기획(경기)

[이슈&스토리]비리 얼룩진 수원 '노송지대'

정조 능행차길에 적송심어 조성… 이후 도기념물·보전지역 지정돼"문화재보호구역 규제 풀어주겠다" 토지주 돈 받고 도의원에 뇌물구청장 출신 주도 일대 비석도 제거 2009년 도심의위 신규건축 완화주변 난개발에 새 길 뚫리며 역사문화적 가치 '옛길' 폐쇄·방치돼관련자 "약속한 대가 달라" 땅주인과 소송 벌이며 사건 전모 밝혀져정조대왕의 능행차 옛길이 폐쇄됐다. 뒤주에 갇혀 여드레 만에 숨진 아버지를 기리며 닦은 효(孝)의 길이 끊겼다. 대신 옛길에서 스무 발자국 떨어진 곳에 새길이 났다. 길을 내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고 향토유물인 공적비는 화성 창룡문 앞 나대지로, 수원문화원 창고에 처박혔다. 뒤늦게 박물관에 옮겨졌으나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기념물 19호 노송지대 현상변경, 잘못 꿴 첫 단추수원 장안구 파장동(이목동)의 노송지대(경기도지방기념물 제19호) 일대 개발행위는 금지돼 있었다. 지난 2009년 3월 경기도문화재심의위원회는 노송지대 2권역의 8개구역 중 1구역(왼편 12m)은 원형보존, 2구역은 개발행위 시 도 심의 절차를 밟도록 규정하고 3~8구역에 최고 높이 8m~47m(2층~15층 이하)의 평평한 슬래브 지붕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완화했다. 대가성 뇌물이 오간 탓이다. 당연직 문화재심의위원을 맡은 도의원과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정관 물망에 올랐던 브로커 L(66)씨가 '개발행위 허가'를 청탁한 토지주들로부터 뒷돈을 받아 챙겼다.검은 커넥션은 영원히 묻힐 뻔 했다. 토지주 K(80)씨와 L(76)씨가 정치권과 개발사업을 원하는 토지주 사이의 다리(브로커)를 놓아준 파장동 원주민 '집사' S씨를 변호사법 위반과 사기·공갈 혐의로 고소하면서 사건의 전말이 폭로됐다.앞선 2008년 8월 집사 S씨는 K씨 등 토지주와 '이목동문화재보호구역 규제완화 달성'을 약속하며 10억원짜리 이행각서를 쓰고 5천만원을 선수금으로 받았다. 이후 노송지대 부근 토지 소유자 120여명과 규제완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장직을 맡았다.현상변경 심의가 통과된 뒤 S씨는 K씨 등에게 이행각서에 명시된 10억원 중 자신에게 지급하지 않은 돈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K씨 등은 S씨가 문화재보호구역 지정을 해제할 의사나 능력이 없었다는 이유로 돈을 지급하지 않고 검찰에 고소장을 냈다.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게 된 S씨는 수원지검에 브로커 L씨에게 자신이 100만원권 수표 260장을 건넸고, 이 돈의 일부가 도 문화재위원회 내 현상분과위원회 당연직 심의위원이었던 L(60) 전 도의원과 같은 당 소속 C(64) 전 도의원에게 전달됐다고 진술했다.검찰 수사 결과 S씨의 진술은 사실로 드러났고, 검찰은 2014년 11월 28일 S씨를 불기소 처분하는 동시에 L 전 도의원과 C 전 도의원, 토지주 K·L씨, 브로커 L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알선수재), 뇌물공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1심 법원은 이들에게 1년~3년 6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5천만원~1억6천만원을 추징했다. 2016년 1월 대법원은 이 사건 원심을 확정했다. 법원은 "문화재심의위원으로 참여한 피고인이 현지조사를 나간 문화재 위원이 제시한 의견보다 토지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의견을 제시했다"며 "최종적으로 이 사건 토지 대부분이 포함된 구역이 신규건축 불허 지역에서 심의 없이 최고 높이 2층 이하의 건축물은 건축 가능한 지역으로 변경된 점을 고려해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왕의 길목' 노송지대 망가뜨리고 떳떳한 시 공무원정조대왕은 즉위 13년차인 1789년 아버지 장헌세자(사도세자)를 양주 배봉산에서 수원 현륭원(현 화성시 태안읍 안녕리)에 모신다. 이후 9년간 총 13차례 현륭원을 찾았다. 묘소를 참배하고 돌아오는 길에 지지대 고개에서 행차를 멈추고 아버지가 묻힌 화산(花山)을 바라보며 울었다. 지지대는 왕의 행차가 느릿느릿했다는 데서 유래한 고개 이름이다. 정조는 현륭원에서 팔달산, 노송지대와 서호를 잇는 능행차길에 조선 전래 적송(赤松)과 연꽃 등을 심는 등 조경에 힘썼다. 이때 심은 나무들은 일제 식민지시대를 지나며 배를 만든다거나 송진을 채취하기 위해 베어지는 아픔을 겪었다. 파장동 노송지대는 그나마 우량 소나무림으로 보존돼있어 1973년 도 지정기념물로 지정됐고, 2004년 도 소나무림 보전지역 50곳 중 1곳으로 선정됐다.노송지대엔 비석도 즐비했다. 심겨진 소나무를 따라 역대 수원부사, 수원유수, 관찰사, 판관 등을 역임한 인물들의 선정비(백성을 어질게 다스린 벼슬아치를 표창하고 기리기 위해 세운 비석), 불망비(후세 사람들이 잊지 않도록 어떤 사실을 적어 세우는 비석) 35기가 늘어서 있었다. 본래 이 비석들은 수원 중동사거리 등 각처에 흩어져 있다가 1970년대 노송지대로 모였다. 수원시는 향토 유적 제3호로 지정된 비석들을 문화재구역 완화 심의를 앞두고 노송지대에서 뽑아 수원문화원 지하 창고로 옮겼다.전직 K시장 시절 혈연과 지연 등으로 얽혀 수원시를 '주물럭' 거렸던 구청장 출신 등 고위공직자 3명이 주도한다. 당시 비석 이동에 관여한 관계자들은 "공적비가 야지에 놓여 있어 훼손 우려가 있기 때문에 뽑은 것"이라고 입을 맞추고(?) 있지만 개발행위 허가를 위한 사전 조치였다는 의혹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이후 수원시는 2009년 1월 장안구 파장동(이목동)의 노송지대(경기도지방기념물 제19호)에 대해 도 문화재심의위원회에 현상변경 허용기준안 심의를 신청했다. 노송지대가 문화재로 묶인 탓에 부동산을 활용하지 못하고 세금만 '꼬박' 내는 파장동 주민들과 토지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서란 명분이다.당시 도 심의 신청안을 작성한 시 주무관은 "토지주들과 주민들이 문화재 주변에 재산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에 규제 완화 심의안을 작성한 것"이라고 말했다.#"이제라도 폐쇄된 왕의 길, 살려야 한다."노송지대 옛길은 2012년 경기문화재단이 발간한 '경기 남부 역사문화탐방로 개발 및 활용 연구'에서 정조 능행차길 18.7㎞로 지정됐다. 이 길은 당시 문헌에 조선 육로교통의 중심축인 삼남대로로 활용된 곳으로 명시돼있다. 삼남대로는 한양에서 경기도를 거쳐 충청 수영과 해남 땅끝마을, 통영으로 이어지는 도보길이다. 차량 통행을 막고 보행전용으로 탈바꿈한 옛길은 '노송로'라는 새 이름을 얻었지만, 찾는 이 없이 방치돼 있다. 문화계 전문가들은 원형을 훼손하지 않고 주변 경관을 최대한 보호하는 '원형보존'의 원칙을 깼기 때문에 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도내 유적지 발굴 업무를 하는 경기문화재단의 한 연구원은 "임금의 거동길로 조성된 노송지대를 보존하겠다며 길을 막았지만, 길의 상징이 되는 나무를 이식하는 등의 가꾸기 사업이 전혀 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는 모습이 안타깝다"며 "노송지대는 그 길이 가진 역사성을 살리지 못했을 뿐 아니라 길이라는 원초적 기능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경희대 민족학연구소 남찬원 연구원도 "옛길은 유형이지만 무형유산의 성격도 띠는데, 과거 많이 이용한 길은 현재도 경제성이 높기 때문에 역사성을 보존하기보다 새로운 길로 덮였다"며 "길이 갖는 역사성을 잘 드러내는 것이 최근 트렌드이며 문화재 보존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설명했다.한편 수원시는 노송지대 일부 토지를 매입해 녹지로 조성하고 소나무(후계목) 35주와 지피식물(토양을 덮어 풍해나 수해를 방지하는 식물) 34만 본을 심고 지난해 6월 시민에 개방했다. 시 관계자는 "시의 복원 노력이 뇌물 사건이 불거지면서 빛을 바래고 있어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2020년까지 노송 유전자 분석을 통한 후계목 증식으로 정조대왕의 소나무를 시 곳곳에 남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지영·배재흥·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노송지대 옛길이 폐쇄되자 인근에 건물이 들어섰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수원시 제공수원시 파장동 노송지대 옛길이 폐쇄, 새로운 길이 조성되면서 그 옆으로 중고자동차 관련 시설이 들어서자 인근에 관련 쓰레기가 방치되고 있는 모습.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수원시 제공수원시 파장동 노송지대에서 열린 '정조능행차연시' 모습.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수원시 제공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신규 건축이 불허돼 '길'로서의 기능만 했던 노송지대 옛길.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수원시 제공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8-05-17 공지영·배재흥·손성배

[인터뷰… 공감]'중기·소상공인 대변인' 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

30년 경험 경영자 출신, 취임후 손 놓아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지원… 활동 전념문제 해결 시간 오래 걸릴 때 안타까워명함 '차관급' 넣어 부처에 무게감 전해공무원-기업인, 더 효율적 소통방법 고민질의응답 방식 아닌 '토론식' 현안 간담회최저임금 상승·근로단축에 어려움 호소권고권 적극 활용, 현장도 관심 가졌으면최근 서울 서초구 지방공기업평가원에서 열린 '중소기업 옴부즈만' 주최 기업 현안 간담회 현장. 이날 간담회엔 기업이 애로사항을 제기하면 옴부즈만이 답변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분임 토론 형식이 처음 도입됐다. 중소기업 관련 협회·단체 관계자, 기업인 등 간담회 참여자들은 조마다 공무원 등이 2~3명씩 참여한 분임별 토론에서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선 심도 있는 정책 토론을 할 수 있었다. 올해 2월 박주봉(61) 4대 중소기업 옴부즈만의 취임 후 나타난 변화다. 기업과의 소통을 더욱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다.박주봉 옴부즈만은 '현장'을 강조한다. 중소기업이 많은 수도권은 물론 대전과 광주·전남, 제주까지 직접 발로 뛰면서 기업 현장의 어려움을 귀로 듣고 있다. 현장에선 기업정책의 문제를 직접 확인하고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30년 가까이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 출신이기 때문에 현장의 중요성을 더욱 잘 알고 있다. 올해 간담회를 비롯한 현장방문을 100차례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이유이기도 하다. 불합리한 규제와 애로를 상시적·체계적으로 정비하는 '중소기업 옴부즈만'이 그의 취임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중소기업 옴부즈만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박주봉 옴부즈만을 지난 4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대주·KC 사옥에서 만났다. 대주·KC는 박주봉 옴부즈만이 설립해 약 30년 동안 운영해 온 회사로 철강, 화학, 물류, 자동차·항공, 건설·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박주봉 옴부즈만은 "오랜만에 이곳(대주·KC 사옥)을 찾았다"고 했다. 옴부즈만 취임 후 회사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중소기업 옴부즈만에 지원했다"며 "정부하고도 그렇게 약속했고, 옴부즈만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규제 개선을 요구하는 기업들을 직접 찾아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표정에선 옴부즈만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읽을 수 있었다.중소기업 옴부즈만은 중소기업의 고충을 처리하고 중소기업 관련 규제와 애로사항 개선을 정부에 건의하는 역할을 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천과 규제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무총리가 위촉하는 차관급 직책이다. 임기는 3년이고 1회 연임할 수 있다.박주봉 옴부즈만은 "중소기업 옴부즈만이 생긴 지 10년 정도 됐지만, 아직 옴부즈만이 어떤 건지 잘 모르는 기업들이 많다"며 "중소기업의 애로사항과 불합리한 규제를 들어주고 개선 방안을 찾는 '중소기업 대변인'을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관련 제도가 도입된 2009년 7월 이후 기업 규제와 애로사항 1만8천120여건을 처리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현장에선 아직 옴부즈만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합리적이고 파급효과가 큰 규제 개선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옴부즈만 권고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라며 "기업인들도 옴부즈만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기업을 직접 설립하고 경영해 온 기업인 출신이 중소기업 옴부즈만을 맡은 건 그가 처음이다. 그동안은 학계 출신 인사들이 맡았다. 박주봉 옴부즈만은 "이론보다는 현장 경험을 가진 사람이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더 많이,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다고 본 것 같다"며 "현장 중심의 규제 개선을 이뤄야 한다는 정부 방침도 뒷받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그는 "중소기업과 정부를 연결하는 가교가 돼 정부의 불합리한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인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정부가 미처 생각지 못한 정책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옴부즈만 취임 후 2개월여 동안 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인들은 구인난과 판로 확보의 어려움은 물론,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방의 한 업체는 단순노무를 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최저임금이 적용되면서 인건비 증가로 공장 운영에 어려움이 커졌다며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업체는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면, 해외에서 일하는 우리나라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 간 근로시간 격차가 발생하는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라인을 통해 중소기업의 애로·건의사항을 보고하고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 장·차관들을 만날 때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장 해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박주봉 옴부즈만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국가를 만들겠다고 공약했고 정부가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부로 격상시키면서 정부에 대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기대가 커졌지만, 정부가 그 기대를 쫓아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이어 "내가 들어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항이 현장에 많지만, 개선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때 안타까움을 많이 느낀다"며 "관계 부처 당국자들이 개선에 속도를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그가 '차관급'이라는 직급을 명함에 넣은 것도 중소기업 옴부즈만의 요구를 부처 관계자들이 무게감을 느끼며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체 수의 99%를 차지하고, 고용의 88%를 책임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세계적인 일류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은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에 있다. 튼튼하고 건강한 중소기업이 국가 경제 발전의 초석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중소기업의 목소리에 정부가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박주봉 옴부즈만은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며 "임기가 끝난 뒤에 '중소기업의 생존과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글/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은?▲1957년 전남 장흥 출생 ▲용문고, 한세대 졸업▲1989년 대주개발(주) 설립▲1999~ 2002년 대주중공업(주) 대표이사▲2001년~ 現 케이씨(주) 회장▲2004년~ 現 한국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2011년~ 現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2017년~ 現 동북아평화경제협회 회장▲2018년~ 現 한국무역협회 부회장▲2010년 금탑산업훈장▲2013·2014년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표창▲2014·2015년 행복한 중기경영대상 대상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이 "임기가 끝난 뒤에 '중소기업의 생존과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5-15 이현준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이병권 양주지역 사회봉사자

식품업체·식당 협력 '푸드뱅크' 추진가게에 홀몸어르신 초청 식사대접도한결같은 먹거리 나눔 다수기관 표창"남을 돕는 일은 거창하고 힘든 일이 아닙니다. 가장 가깝고 쉬운 일부터 시작하면 됩니다."주위에서 '봉사가 천직'이라는 말을 듣곤 하는 이병권씨는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작은 실천부터 할 것을 강조했다.현재 이씨가 남을 돕는 일과 관련해 가진 직함은 한두 개가 아닐 만큼 많다. 법무부 의정부보호관찰소 운영위원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교육복지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지금껏 많은 일을 해온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푸드뱅크 사업을 시작했다. 식품을 기탁받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사업이다. 이 씨는 "작은 음식점을 경영하다 보니 아깝게 버려지는 음식에 대해 고민할 때가 많았다"며 "우연하게 푸드뱅크를 알고 나서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경기 북부에 많은 식품제조업체나 음식점 체인, 외식업체 등과 손잡고 식품을 기탁받아 지역의 소외계층이나 복지기관에 전달하고 있다. 그가 푸드뱅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양주에서 자신이 경영하는 음식점에 홀몸노인이나 탈북청소년, 소년소녀가장 등 다양한 소외계층을 초대해 정기적으로 식사대접을 하면서부터다.이 씨는 "음식점에는 한계가 있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점이 늘 마음에 걸렸다"며 "푸드뱅크를 통해 한 끼가 절실한 많은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사실 그가 봉사로 주위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많은 기관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것은 거액을 기부하거나 큰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소소하지만 꾸준히 봉사정신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은 '눈에 띄는 봉사로 단숨에 주목을 받은 것이 아니라 늘 누군가를 돕고 있는 사람'이라고 그녀를 평가한다.이 씨는 "사람이 사람을 돕는 일만큼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다"며 "밥을 한 끼 나누는 것도 작은 실천이 될 수 있기에 오늘도 어려운 이웃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이병권씨가 양주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에 홀몸노인들을 초대해 점심을 대접하고 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8-05-14 최재훈

[2018 DMZ 청소년탐험대 '캠프 그리브스' 탐방]이모저모

■'모래를 붓처럼' 샌드아트 공연 박수갈채○…작가의 손에서 쏟아지는 모래가 붓으로 그린 듯한 그림으로, 손바닥이 훑고 간 자리는 다시 백지로. 신기한 샌드아트에 참가자들은 눈을 떼지 못해. 샌드 애니메이션 작가 김하준씨는 30분간 한국전쟁의 아픔, DMZ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공연을 펼쳐. 공연이 끝나자 넋을 놓고 구경하던 참가자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져.공연을 마친 김씨는 "공연을 위해 역사 공부를 하면서 분단의 아픔을 알게 됐다.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을 준비해 아이들이 쉽게 역사를 알 수 있게 하겠다"고 전해.■'한반도 공부' 다문화 가정 자녀들도 참가○…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문화 가정 자녀 18명이 'DMZ 청소년탐험대'에 참여. 노란 안전모를 쓰고 제3땅굴을 걷는 아이들은 자기 키보다 낮은 땅굴에 호기심 가득. 형, 누나도 힘들어하는 오르막길을 힘차게 걸으며 탐험가의 모습도 보여.어머니가 중국인인 A(14)군은 "사람이 땅속에서 이렇게 깊은 땅굴을 팠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항상 책을 통해 분단을 배워왔는데 이렇게 현장에 나와 역사를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충남에서 달려온 홍성여고 역사 동아리○…'DMZ 청소년탐험대' 참여를 위해 2시간 30분을 달려온 홍성여고의 역사동아리 학생 18명(사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씩씩하게 일정을 소화해. 도라 전망대에 도착하자 우비·우산을 내려놓고 북한을 배경으로 활짝 웃으며 기념촬영. 사진 찍어주는 인솔 교사도 즐거워하는 학생들 바라보며 뿌듯.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북한을 바라보던 동아리 회장 나지수(18)양은 "통일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관심 가져야 할 문제, 언젠가 통일이 되면 멀리서 볼 수밖에 없던 북한에 가보고 싶다"고 다짐.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2018-05-13 이준석

[2018 DMZ 청소년탐험대 '캠프 그리브스' 탐방|인터뷰]이선명 경기관광공사 사장

"DMZ 등 경기북부에 있는 안보관광지를 개발해 도민을 포함한 전세계인에게 보다 풍부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겠습니다."이선명(사진)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12일 오전 경기북부 DMZ 일원에서 열린 'DMZ 청소년탐험대'를 방문해 "경기도를 전국 제일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 것을 느끼고 경기북부에 있는 안보 관광지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이 사장은 "기존 도내 관광지는 수도인 서울을 구경하러 오는 이들이 잠시 들르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행객들에게 통과형 관광보다 체류형 관광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위해 공사는 오는 6월까지 임진각 평화누리에 213면 규모의 캠핑장을 조성할 것"이라며 "캠핑장 조성을 계기로 각종 축제와 행사를 계획해 관광객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평화를 기원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이 사장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국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안보 관광지뿐만 아니라 율곡 이이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한 자운서원, 화성시의 융건릉, 수원의 화성 등 각종 유적지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전세계를 돌아봤지만 한국만큼 아름다운 나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관광은 쇼핑을 통한 과시형 관광에 치중돼 있다"며 "도내에 풍부한 관광 자원을 개발해 '경기도를 오지 않는 것은 대한민국을 오지 않은 것'이라는 평가를 받게 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2018-05-13 이준석

[2018 DMZ 청소년탐험대 '캠프 그리브스' 탐방]'통일의 희망' 한마음 한뜻으로… '분단의 역사' 한걸음 더 가까이

민통선내 유일 미군반환기지 둘러보고 레크리에이션 체험도라전망대·제3땅굴 방문 등 궂은 날씨에도 의미있는 시간최근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모인 130여 명의 DMZ청소년탐험대가 지난 12일 경기북부 DMZ를 방문했다.이날 오전 9시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모인 탐험대는 '청춘, 평화와 벗하다'는 글귀가 적힌 깃발 아래 선서문을 낭독하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당초 임진강 평화의 종각에서 초평도 인근까지 자전거 투어를 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비 소식에 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반환기지이자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캠프 그리브스'로 발걸음을 옮겼다.캠프 그리브스에 도착한 탐험대는 먼저 한국전쟁의 아픔과 DMZ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샌드애니메이션 작가 김하준 씨가 준비한 샌드아트 공연을 관람했다.이후 첫 만남의 어색함을 날리기 위한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이호선(14)군은 "생애 처음 DMZ를 방문하는 의미깊은 날에 비가 와 걱정이 많았지만 실내에서 재미있는 공연도 보고 다른 참가자들과 친해질 수 있어 즐거웠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오후 일정도 기대된다"고 말했다.오전 일정을 마친 탐험대는 거센 빗방울도 아랑곳하지 않고 캠프 그리브스 주변을 둘러본 뒤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을 방문했다.허리를 숙이며 지나야 하는 불편함에도 계속해 길을 걷던 참가자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땅굴의 크기에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도라 전망대를 둘러보며 평화의 소중함과 통일의 희망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보냈다.특히 분단의 상징적 장소이자 남북교류의 관문이기도 한 경의선 도라산역을 방문한 참가자들은 민통선 안에 있는 남한 최북단 기차역이라는 점에 큰 관심을 보였다. 끝으로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가진 해단식에서는 모든 과정을 수료한 참가자들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모범적으로 활동한 우수대원을 표창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이선명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참가자들이 탐험대 활동을 통해 민간인통제구역과 그 속의 안보관광지의 면면을 실제 체험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며 "하루동안 짧은 일정이지만 참가자들이 살아가는 일생에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훈·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2018-05-13 정재훈·이준석

[안양여성축제 스마일맘 페스티벌]이틀간 펼쳐진 희망 무대

안양문화예술재단 주최·경인일보 주관, 시민 2천여명 어우러져 숨겨둔 끼 발산도시락 요리대회·난타공연 등 다채로운 참여행사, 축하공연·불꽃쇼 '즐거운 추억'(재)안양문화예술재단이 주최, 경인일보사가 주관하고 안양시와 안양여성협의회가 후원한 '2018 안양여성축제 스마일맘 페스티벌'이 60만 안양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12·13일 양 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년을 기약했다. 여성들의 꿈과 희망, 끼와 열정을 보여준 이번 행사에는 여성을 테마로 한 각 동 주민자치센터의 다양한 공연을 비롯, 여성들의 숨은 끼를 발산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면서 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2천여 명의 시민들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13일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된 식전 공연에는 공동 후원사인 안양여성협의회가 주관한 '아빠의 피크닉 도시락 요리대회'와 안양 시민 동아리 '두드락 얼쑤!'의 신명 나는 가요 난타 공연, 안양 아트색소폰 동아리의 색소폰 연주, 야생화 어울림예술단의 한국민요 공연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열려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어 관람객이 함께 소통하며 일상에 지친 스트레스를 날리는 시간인 경품 이벤트도 열려 관람객들에게 또 하나의 기쁨을 선사했다.특히 일부 관람객의 경우 악천후 속에서도 경기남부경찰홍보단 등의 축하공연을 보기 위해 개막 전일부터 행사장을 찾아 밤샘 대기를 하는 등 행사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또한 관람객 중에는 일본과 중국 등 가까운 나라는 물론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인까지 함께 행사를 즐겨 세계속에 펴져가는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새삼 실감했다. 이와 함께 장미여관, 크레이션, 페이버릿을 비롯해 뮤럽의 뮤지컬 갈라 버스킹 공연과 클라썸의 댄스 퍼포먼스 공연, 부르스타의 어쿠스틱 밴드 공연 등 실력파 뮤지션이 총 출동해 관람객들에게 쉴 틈 없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밖에 개막 당일 오후 9시부터 5분간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 쇼가 진행돼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취재반▲취재반 : 이석철 중부권취재본부장·김종찬 차장·황성규 기자·사진부 임열수 차장세찬 빗줄기속 '감동에 흠뻑' -2일 오후 안양 중앙공원에서 열린 '2018 안양여성축제 스마일맘 페스티벌'에 참석한 시민들이 빗속에서도 개막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취재반

2018-05-13 경인일보

[안양여성축제 스마일맘 페스티벌]이모저모

■빗속에서 더욱 빛난 경기남부청홍보단○… 12일 온종일 내린 비로 인해 군무 등이 계획돼 있는 경기남부경찰홍보단의 공연을 앞두고 천막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 그러나 관객들은 천막을 철거하면 김준수(시아준수) 상경이 비를 맞게 된다며 행사 주최 측에 철거 반대를 강력히 요구. 결국 김 상경이 직접 무대에 올라와 "공연을 하기 위해선 천막을 걷어내야 한다. 비 맞는 건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10분간 관객을 설득. 급기야 김 상경이 스스로 천막 밖으로 나와 비를 흠뻑 맞으며 노래를 열창하는 것으로 관객 설득에 마침표. 이후 무대에서는 빗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패기 넘치는 홍보단의 공연이 펼쳐져 축제 열기 최고조.■日·中·우즈벡·이집트… 세계인의 축제○… 악천후 속에서도 이날 세계 각국의 관객들이 축제 현장을 찾아 화제. 일본과 중국 등 가까운 나라는 물론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도 축제를 보기 위해 방문. 더욱이 얼굴에 차도르를 두른 한 여성은 자신을 이집트인이라고 소개해 눈길. 이날 캐리어를 끌고 축제 현장을 찾은 일본인 타키자와(22·여)씨는 "오늘 아침 한국에 왔다. 날씨는 좋지 않지만 너무 기대된다"며 엄지척.■개막식 백미, 밤하늘 수놓은 불꽃놀이○… 공연 막바지 하늘에 널리 퍼진 불꽃이 축제 개막식의 백미를 장식. 비가 오는데 불꽃놀이가 가능하겠냐는 우려와 달리, 10여 분 간 펼쳐진 불꽃놀이를 통해 각양각색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비를 뚫고 하늘로 터져나가는 불꽃을 보면서 축제 현장을 찾은 시민들도 탄성 연발. 시민 박정민(43·여)씨는 "불꽃을 보고 나니 날씨 때문에 힘들었던 마음이 싹 가신 기분이다. 너무 좋았다"고.■시민안전 굳게 지켜준 자율방범대원들○… 궂은 날씨 속에도 우비 하나만 걸친 채 행사장 안전을 도맡은 방범대원들의 노고가 화제. 안양 동안구 산하 17개 동에서 모인 20여 명의 자율방범대원들은 이날 주차 관리부터 무대 주위 관중 통제에 이르기까지 축제의 전반적인 안전 관리를 담당. 동안구 자율방범연합대 신교철(51) 사무국장은 "우리 방범대원들은 평소에도 행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주먹 불끈.■꼼꼼한 우천 대비, 맘껏 즐긴 관객들○… 이날 시민 상당수는 세차게 내리는 비에 맞서 '중무장'에 나서며 사전 준비 완료. 우비는 기본이고 신발에도 비닐을 씌워 발이 젖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 더욱이 여름철 물놀이 때 주로 이용되는 방수팩도 곳곳에 등장해 눈길. 관객들은 스마트폰을 방수팩에 넣고 빗속에서 사진을 찍으며 나름의 추억을 만끽. 김모(32·여)씨는 "비가 오는 날엔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오히려 더 좋았다"며 미소./취재반▲취재반 : 이석철 중부권취재본부장·김종찬 차장·황성규 기자·사진부 임열수 차장빗속에서도 열창하고 있는 경기남부경찰홍보단의 김준수.이집트에서 온 관람객들.눈에 쏙 담아두고 싶은 순간 개막당일 행사장에 화려한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2018-05-13 경인일보

[이슈&스토리]익명 SNS 게시판의 명과 암

#갑질·비리 고발하는 신문고신변 불이익 없이 문제제기 가능대한항공 총수 일가 제보 불거져직원들 모여 마스크 쓰고 거리로#2차 피해·폭로 부작용 속출누드모델 얼굴·나체 도촬 당해범인 처벌 공론화중 사진 퍼져악용·루머 팩트체크 기준 필요신라시대 한 노인이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는 비밀을 알게 되자 대나무숲에 들어가 비밀을 외쳤다는 설화에서 유래된 익명 SNS 게시판 '○○ 대나무숲'. SNS 관리자가 익명의 제보를 받아 그 내용을 게시해주는 방식이다. 2012년 한 출판사 직원들이 직장 생활의 고충을 나누기 위해 처음 만든 이후 대학가 등으로 퍼지면서 평소 하기 힘들었던 얘기를 나누는 '고백의 장'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1월 사회 각계 각층에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어나자 익명 SNS 게시판은 익명이라는 장점 덕분에 많은 이들의 폭로의 장으로 쓰이며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근거 없는 제보 등 무분별한 폭로가 이어지면서 그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이 적지 않다. 익명 SNS 게시판의 명(明)과 암(暗)을 들여다 본다. # "실생활에선 못 하는 얘기, 익명 SNS가 제격"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사회로부터 받은 피해를 폭로하고 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익명 SNS는 사회적 약자들이 유일하게 믿고 기댈 수 있는 소통 수단이 됐다. 익명 SNS가 활성화되면서 성폭행, 직장 비리, 갑질 문제 등 그동안 다루기 힘들었던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는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관심받지 못 하던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는 익명 SNS를 통해 세상에 밝혀지기도 했다. 지난 3월 학교 성폭행 피해를 접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익명 SNS 게시판 '스쿨미투'에는 '평택의 한 여자중학교 A교사'에게 당한 성폭행 피해 글이 올라왔다. 교사가 위로하는 척 등을 쓰다듬고 엉덩이를 만졌다는 내용의 폭로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학교 교장은 A교사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해당 교사를 구속했다. 뿐만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 다른 교사 4명의 성추행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이들 역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대한항공 총수 일가 퇴진 운동도 익명 SNS 게시판이 기폭제가 됐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문제가 불거지자 추가 피해 사례를 접수하는 수단으로 SNS 오픈 채팅방을 택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 이후 지난달 18일 카카오톡에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이라는 오픈 채팅방을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다. 이 채팅방에는 대한항공의 각 직군 직원들이 익명 또는 실명으로 참여해 조양호 일가의 갑질·불법비리 의혹 등을 고발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 채팅방에서 기내면세품 운영에 따른 수익 배분 과정에서 총수 일가가 상당 몫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최근 이 채팅방 폭로를 계기로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다. 오픈 채팅방에 모인 직원들은 지난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우려해 마스크, 가면 등으로 얼굴은 가렸지만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나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오는 12일에도 서울역 광장에서 2차 촛불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익명 SNS를 통한 폭로 분위기는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인 '진에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진에어 직원들도 지난 2일 자체적으로 '카카오톡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을 만들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비리를 밝히기 위한 익명 폭로 행위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익명에 기대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최근 대한항공 오픈 채팅방을 비롯한 SNS 익명 플랫폼에 올라오고 있는 폭로, 내부 고발 등은 상향식 문제 제기라고 볼 수 있다"며 "오늘날 우리 사회는 아직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면서 사회 문제를 지적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직접 사회문제를 파고들 수 있는 유일한 창구로서 SNS 익명 플랫폼이 긍정적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2차 피해, 누가 책임지나"'미투 운동'이 사회 각계 각층에서 일어나자 SNS 제보 플랫폼은 익명이라는 장점 덕분에 폭로·공론화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제보자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만큼 무차별 폭로와 공론화가 이어지면서 선의의 피해자를 낳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지난 3일 홍익대학교 익명 SNS 게시판 '홍익대학교 대나무숲'에는 회화 수업이 진행 중인 한 교실에 누워 있는 누드 모델의 나체 사진과 함께 '공론화를 통해 범인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제보 글이 올라왔다. 지난 1일 인터넷 여성 커뮤니티인 '워마드'에 한 이용자가 미술 수업 중 누드 모델의 나체를 찍어 게시한 것을 인용했다. 대나무숲 페이지를 통해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자 워마드의 해당 글은 삭제됐다. 하지만 얼굴과 나체가 공개된 모델의 사진은 이미 인터넷 상으로 퍼진 뒤였다. 이 남성은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는 등 2차 피해 겪으며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이 모델을 관리하고 있다는 하영은 한국누드모델협회 회장은 "어떤 사이트든 누드 모델을 찍어 올린 행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해당 모델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 '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라는 말까지 할 정도다"라고 말했다.대나무숲 제보자의 취지는 이 사건을 공론화해 사진을 몰래 찍어 유포한 사람을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것이었다. 페이지 관리자도 그대로 글을 게시했다. 하지만 SNS 제보 페이지를 통해 사건이 퍼지는 동안 사진 속 남성은 그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했다. 남성은 홀로 고통을 떠안아야 했다.이처럼 뜻하지 않은 피해자의 발생이 이어지자 일부 대학교 SNS 게시판 운영자들은 자체 검열에 나섰다. '한양대학교 대나무숲' 운영자는 지난 3월 공지사항을 게시하고 "더 이상 미투 관련 제보는 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보 내용의 사실 관계 확인이 어렵고 특정인을 악의적으로 공격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뿐만 아니라 '동국대학교 대나무숲' 운영자도 같은 달 "미투 제보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서만 받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근거 없는 제보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제보자의 신원을 최소한이라도 확인하겠다는 목적이다.익명 SNS 게시판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학생들 역시 익명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수원대 4학년 김도연(24)씨는 "익명 SNS 게시판이 처음에는 평소 할 수 없었던 말을 하는 순수한 면이 강했다"며 "미투 운동 이후에는 폭로 분위기로 바뀌었고, 지금은 일부 사람이 악의적으로 다른 사람을 공격하려는 의도로 사용한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익명성의 악용을 막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성동규 교수는 "기본적으로 제보에 대한 팩트 체크가 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관리자 자의적으로 판단해 글을 게재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며 "가장 먼저 사실 관계 확인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만들어져야 하고, 명예훼손과 사생활 보호 부분에 대한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유우현 교수는 "익명 SNS 게시판의 경우 자기 신분이 노출되지 않으니 과격한 표현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여론을 호도하는 분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며 "우선 관리자들이 잘못된 방식으로 표출된 글을 걸러낼 수 있도록 기준이 마련돼야 하고 교육을 통해 누리꾼들의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승배·김태양 기자 ksb@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2018-05-10 공승배·김태양

[인터뷰… 공감]함진규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 의장 '6·13선거 필승 공약'

"지방선거는 정권의 중간 평가적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집권 경험이 많은 우리가 현 정부에서 생각하지 못한 분야의 공약을 많이 내놓으면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공약을 담당하는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8일 경인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6·13 지방선거의 경기도 판세를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인기에 연연해 장기 계획을 못 세우고 있는 현 정권의 실정을 잘 파고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사상 유례없는 탄핵 정국을 초래해 정권을 내준 아픔 속에 남북 정상회담으로 평화무드까지 조성되면서 정부·여당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분위기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반도체' 이후 먹거리를 만들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고, 그런 공약을 앞세워 민심을 돌리겠다는 게 그의 최대 선거 전략이다. 일자리 만드는 데 옹색하게 국민 세금 투입하지 않을 것이며, 규제를 완화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집권 대안 세력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주로 블록체인과 드론, 첨단 의료 산업 등 현 정부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4차산업을 선제적으로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험지'인 경기도 시흥(갑)에서 내리 2차례 당선돼 요직을 맡아왔고, 이번에는 6·13 전국 지방선거공약개발단장을 맡았다. 그를 통해 한국당의 선거 전략을 들어봤다.-경기지역 선거 승리를 위해 어떤 어젠다를 제시할 계획인가."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진정성을 갖고 지역 발전과 주민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참 일꾼'과 중앙정치의 과장된 여론과 높은 대통령 여론조사 지지율에 기대어 정치적 포퓰리즘만 일삼는 '정치꾼'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는 지방행정의 계속성과 연속성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보고 지역 주민들께 한 번 더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경기도 주요 정책 공약은."수도권은 만성적인 교통난에 시달리면서, 출퇴근에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다. 시간을 단축시키고 시민들에게 빠르고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통복지' 공약을 많이 낼 계획이다. 특히 재선 경기도지사 출신의 관록을 지닌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경기 김포 지역구 의원을 지낸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등 모두 경기도와 인연이 깊고, 세 후보 모두 수도권 교통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이 세 분이 모두 당선된다면 가히 '수도권 교통혁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최상의 복지 정책으로 보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이에 대응하는 산업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신성장 거점을 만들고, 청년들이 마음껏 꿈꾸고 일을 통해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성남 판교, 고양 일산 등 15곳에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 일자리 30만 개를 창출할 수 있는 공약이다."-전국 동시 지방선거의 승리를 견인할 정책 공약은."요즘 최악의 청년실업률에서 보듯이 '일자리'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서민에게 고통만 안겨주는 현 정부에 맞서 서민과 중산층, 노동자를 살리는 정책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고, 지진·화재 등 각종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책도 마련하고 있고,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방재정을 강화하기 위한 지방자치 공약도 다수 포함될 것이다."-남북정상회담의 평가와 앞으로의 과제는."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한 간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북핵 폐기'는 공동선언문 맨 마지막 세 문장으로 반영되었을 뿐, '북핵 폐기'의 본질은 흐지부지돼 있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한 이후에나 추진되어야 할 보상 수단을 북한이 원한다고 해서 선뜻 내주는 것은 지금까지 견지해온 국제사회의 비핵화 노력을 무력화시키는 일이다. 정부는 '완전한 북핵 폐기'를 달성할 때까지 대북제재를 절대 완화해서는 안 된다. 굳건한 한미동맹에 근거해 긴밀한 대북공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할 것이다."-경기북부 접경지역 발전을 위한 대책과 계획은."한국당은 낙후된 접경지역에 대해 남북정상회담 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경기 북부와 인천 서해 5도는 지정학적 특성상 그동안 수많은 제약을 받아왔는데 달리 생각하면 통일 이후에는 가장 경쟁력 있는 지역이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접경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기본적으로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 경기 북부권(양주~동두천~연천)을 잇는 고속도로와 수도권 제2 순환고속도로, 경기 북부의 5대 핵심도로 건설을 통해 사통팔달의 여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 또한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DMZ 안보·관광특구를 조성하고 임진각·평화누리를 통합 개발하는 등 경기 북부지역을 '평화 공간'으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다."-도 출신 정책위의장으로서 가장 공을 들여온 정책이 있다면."경기 지역의 제일 큰 현안을 꼽으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수도권 규제 완화'일 것이다. 수도권에 가장 많은 자원을 과도한 규제로 옭아매면서 지방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은 형식적 균형을 위해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소탐대실의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수도권 규제만 개선해도 11조원 이상의 경제 유발 효과와 16만 명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 이제 제정된 지 30년을 넘는 '수도권 정비계획' 같은 구시대적 발상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그래서 수도권 과밀화 억제로 대표되는 정책 방향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할 때이다."-끝으로 정책선거를 이끌어 갈 복안은."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 정치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어떻고 개헌이 어떻고 말이 굉장히 많지만, 지방선거는 결국 먹고 사는 문제로 귀결될 것으로 본다. 정부·여당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다고 하나, 실제 민생현장의 분위기나 느낌은 많이 다르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우리 동네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할 '일꾼'을 뽑는 선거로 이끌어 나가면서 시도공약개발단을 풀가동해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많이 개발해 내면서 적극적인 선거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글/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함진규 의장은▲ 1959년 경기도 시흥 출생▲ 1989년 고려대 법학과졸▲ 2002ㆍ2006~2008년 경기도의회 의원(한나라당)▲ 2012~현재 제19대, 20대 국회의원(시흥시甲 자유한국당)▲ 2012·2013ㆍ2014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2014년 새누리당 대변인▲ 2014~2015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위원장▲ 2014~2015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2014~2015년 국회 남북관계 및 교류협력발전특별위원회 위원▲ 2015~2016년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2017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 2017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현)▲ 2017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 2017년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 의장(현)▲ 2018년 6·13전국지방선거공약개발단장(현)함진규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요즘 "청년실업률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며 서민에게 고통만 안겨주는 현 정부에 맞서 "서민과 중산층, 노동자를 살리는 정책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2018-05-08 정의종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광주 곤지암읍 신촌리 '봉선화마을' 3인방

이종갑씨, 10년전부터 봉선화 나눔마을 곳곳 씨앗 뿌려 경관 탈바꿈한길수 회장·한광수 이장도 거들어1500m 꽃구경길 주민 한마음 조성경기 광주의 작은 마을에 6년 전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집앞 화단이며, 마을 공터며 식물이 뿌리 내릴 수 있는 곳이면 모두다 채울 기세로 '봉선화(봉숭아꽃)'를 심었다. 마을사람들은 이를 마뜩잖게 바라봤다. "많고 많은 꽃 중에 왜 봉숭아꽃이냐", 어떤 이는 "콩이라도 심으면 열매라도 거두지. 먹지도 못할 걸 왜 이리 심는거냐"고 말했다. 사람들은 생각했다. '한두 해 하다 말겠지'. 하지만 해는 거듭됐고, 한결같은 그의 봉선화 사랑에 사람들도 물들기 시작했다. 봉숭아꽃이 피면 마을사람들은 어린아이가 된 듯 손톱에 빨간 봉숭아물을 들였고, 봉선화의 매력에 흠뻑 빠진 사람들은 봉선화 꽃길까지 조성, '봉선화 마을'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광주시 곤지암읍 신촌리에는 매년 6~7월이면 한폭의 동화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예전엔 집집마다 화단에서 흔히 보던 꽃이었지만 언제부턴가 보기 힘들어진 꽃 '봉선화'가 마을 입구부터 마을 길을 따라 색색의 장관을 연출한다. 만당(滿堂) 이종갑(65) 선생이 6년 전 이곳에 터를 잡을 때만 하더라도 신촌리는 흔히들 생각하는 농촌 풍경과는 차이가 있었다. 주변에 물류창고며 제조공장이 많다 보니 농촌이라곤 하지만 삭막함이 감돌았다. 그는 이곳에 봉선화를 심음으로써 소소하지만 생기 넘기는 행복을 전했다. 왜 수많은 꽃중 봉선화였을까. "그리움에 손끝을 물들이던 민족의 혼과 정이 깃든 우리 꽃이 봉선화다. 일제 땐 홍난파의 '울 밑에 선 봉선화' 노래가 금지곡으로 탄압받았고, 만주 벌판에 독립운동가들이 고국을 그리워하며 애국가를 대신해 불렀던 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꽃 '봉선화'"란 그는 "삼천리 곳곳을 봉선화로 물들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그래서 10년 전부터 봉선화 씨앗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주변 이웃은 물론 전국 단위의 꽃씨나눔을 하고 있다. 봉선화를 심겠다 하면 전국 어디든 씨앗을 보낸다. 지난해부터는 국회에도 씨앗나눔을 진행하고 있다. 국회 생생텃밭에서 정세균 국회의장도 씨앗나눔에 동참한 바 있으며 올해도 국회에 전해졌다.사실 만당 선생은 대장암 환자다. 31번의 항암치료를 받았으며, 몸엔 호스를 달고 다녀할 만큼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 조금만 일해도 쉽게 지치고 체력에 한계가 온다. 그럼에도 그가 봉선화에 대한 열정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마을주민들이 함께였기에 가능했다.지난 2일 안개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새벽 6시의 이른 아침임에도 마을노인회원 및 주민 등 30여명은 귀찮다는 말 한마디 없이 마을 안길에 모였다. 마을회관에서 마을입구까지 1천500여m의 봉선화길을 만들려는 것.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상상할수 없었던 일이지만 마을의 어른으로 언제나 솔선수범하며 중심이 돼주는 한길수(72) 노인회장과 무슨 일이든 뚝심과 열의를 갖고 추진해내는 한광수(59) 이장 덕에 마을은 하나가 됐다. 한 회장을 비롯해 마을사람들은 말한다. "아프지말고 오래 삽시다. 예쁜꽃 함께 가꾸고 봉선화가 만개할 때면 작은 축제라도 벌여 모두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광주 곤지암읍 신촌리를 '봉선화마을'로 만드는데 중추역할을 한 3인방. 만당 이종갑(왼쪽부터)선생, 한길수 신촌리 노인회장, 한광수 신촌리 이장이 모종을 심은 뒤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2018-05-07 이윤희

[이슈&스토리]공시책에 파묻힌 '청춘을 깨우다'

'안정된 직장, 최고의 축복' 사회적 인식융기원 '남과 다른 길' 나서는 이들 독려서울대 교수등 '1대1 융합기술 창업 지도'기발한 아이디어 앞세워 320명 새 일자리'지적재산권' 출원도 166건, 눈부신 성과안정된 직장을 얻는 게, 최고의 축복인 시대. 공무원 시험에 열을 올리는 공시생들이 20대 청춘의 다수라는 말도 있지만, 이들과 남다른 길을 가려는 청년들도 있다. "세계적인 기업가들도, 시작은 창업이었다"는 믿음을 통해 취업보다 창업에 나선, 대학생 스타트업이 그 주인공이다. 경기도는 대학생 창업의 메카다. 남경필 도지사는 "경기도가 확실히 밀어주겠다"며 대학생들의 도전을 장려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차세대융합기술원(이하 융기원)이 있다. 융기원 청년창업지원센터는 도내에서 가장 많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사이 90여 개 팀이 이곳에서 창업을 시도해, 85개팀이 창업에 성공했고 320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도 만들어냈다. 이 때문에 오는 7일까지 예정된 '2018년도 청년창업 집중육성을 위한 예비창업자' 모집에 신청문의가 쇄도하며, 대학생들의 창업 열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기발한 아이디어, 독특한 창업=(주)에코로커스는 초음파 위치추적 기술개발로 창업해 드론 및 게임시장 등 미래 폭넓은 활용분야로 기대되는 기업이다. 융기원 창업지원을 통해 창업에 성공한 (주)에코로커스의 안광석 대표는 "융기원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예비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제품개발비용과 공간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투자유치 연계를 위한 지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창업자에 많은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라며 "창업선배와 교수님을 비롯해 다양한 전문가의 멘토링을 통해 사업진행중 힘든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창업지원에 선발돼 인큐베이팅을 거쳐 창업에 성공했다. 이들이 발한 초음파 유도기술을 활용한 드론 이착륙 솔루션을 개발한 팀이다. 초음파 위치추적 기술을 활용, 기존 GPS가 가진 오차를 극복하고 조종사 개입이 필요한 이·착륙 단계를 완벽히 대체했다. 기존 음파 활용 기술은 향후 물류를 비롯해 인명·재난구조 등 미래 드론과 관련된 응용분야 게임시장 등으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뇨환자를 위한 SNS 기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닥터다이어리(Dr. Diary, 대표 송제윤)도 융기원 바이오융합연구소의 1대1 창업지도를 통해 의료부문의 전문성을 키워 성공한 사례다. 닥터다이어리는 당뇨 전문 애플리케이션, 커머스를 이용한 헬스케어 플랫폼기업이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당뇨환자용 서비스로 당뇨환자들 사이에서 관련 앱다운로드 1위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앱이다. 또 관련업계에 빠른 속도의 입소문으로 당뇨관리앱의 끝판왕을 달리고 있다. 기술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닥터다이어리는 올해 '프라이머'와 헬스케어 전문 액셀러레이터 'DHP'로부터 2건의 시드머니 투자유치에 성공한 상태다.#청년창업 메카된, 차세대융합기술원=대학생 및 젊은 창업자들의 당당한 도전과 성공의 뒷 배경에는 융기원이 있다. 융기원은 도내 기관들 중 가장 많은 청년 일자리와 청년창업기업을 배출해 냈다. 지난 2015년 'NEXT 경기도 일자리창출 대토론회'에서 경기도 지원사업인 '경기도 대학생 융합기술 창업지원사업'의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에 지난 2016년 5월, 융기원내 창업지원센터를 오픈하고 사업을 본격 운영해 왔다.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융기원 건물 2층에 위치해 있는 창업지원센터는 자유로움이 흐르는 공간이다. 융기원 스타트업 창업 지원이 다른 수많은 기관들의 지원보다 돋보이는 이유는 이곳만의 창업지도 프로그램 등에 있다. 연구원 및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1대1 융합기술 창업지도는 이곳만의 대박 프로그램이다. 세계적인 석박사들이 직접 창업아이템 선정부터 제품화까지 꼼꼼히 챙기며 멘토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자 창업지원제도도 눈여겨 볼만 하다. 창업에 성공한 (주)엔트리움 정세영 대표 등 선배들이 멘토로 나서서 지도하고 관악에 소재한 서울대학교 공대 아이디어 창의공간인 '아이디어팩토리'에서 기술창업교육과 교류 등이 세심하게 이뤄졌다. 융기원과 서울대를 넘나드는 우수한 창업인프라와 차별적 지원공세가 도내 가장 많은 청년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내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총 매출액은 20억여원, 지적재산권 출원은 166건으로 대부분의 창업팀이 융합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성공했다. 또 이중 6개 기업은 네이버, 프라이머 등 총 23억 원 이상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실적까지 거뒀다. → 그래픽 참조#올해도 예비창업가 모집. 신청 문의 쇄도=융기원은 올해도 경기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는 7일까지 '2018년도 청년창업 집중육성을 위한 예비창업가'를 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신청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융기원은 특히 올해부터는 스프링캠프, DHP(Digital Healthcare Partners)등 지난 기수 실제 투자로 연결됐던 민간VC(벤처캐피탈)와 네트워킹을 강화해 투자유치까지 연결되는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이를 통해 해외진출로 확대하는 등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지원대상은 도내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 또는 사업개시일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도 소재의 초기 창업자이다. 또 도내 대학 대학(원)생 혹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대학(원)생이 자격조건이다. 지원 분야는 4차 산업혁명 대응 차세대 융합기술 분야(지능형 헬스케어, 미래형 도시설계, 차세대 교통시스템), 그 외 기술기반 창업 등이다.선정된 팀에는 창업공간을 제공하고 제품 연구개발, 홍보마케팅, 지식재산권 출원 등에 필요한 창업지원금을 최대 3천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서울대 교수진의 1대1창업지도, 수준·단계를 고려한 전문가의 '맞춤형 멘토링', 사업화 진단을 통한 로드맵 작성 등 창업성공에 필요한 각종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신청방법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홈페이지(aict.snu.ac.kr)를 참고하면 된다. 정택동 융기원 원장은 "창업 초기단계에 있는 대학생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경기도의 지원정책과 융기원의 연구 인프라를 만나면서 눈에 띄게 빠르게 성장하고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술창업과 일자리창출은 융합과학기술을 모체로 생태계가 조성돼야 새로운 비즈니스와 창업의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학생 창업가를 발굴하고 우수창업기업으로의 성장도약 단계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성·김성주기자 mrkim@kyeongin.com

2018-05-03 김태성·김성주

[이슈&스토리]"창업대회 우수상, 우리 회사 시작점"

건강한 마요네즈 '더플랜잇' 양재식 대표"시설·자본부터 전문가 상담까지 큰도움""스타트업에 없는 자본과 전문성, 연구설비까지 차세대융합기술원에서 모두 찾았습니다."두유와 약콩으로 만든 건강한 마요네즈를 개발해 주목을 받는 스타트업 '더플랜잇'의 양재식 대표는 "융기원의 대학생창업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것이 우리 회사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 박사과정을 밟던 지난 2016년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식품사업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로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그는 "마요네즈는 완제품이자 원료이기도 하고 시장성을 갖춘 제품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콩을 이용한 마요네즈 개발을 시작했지만 마케팅과 디자인, 경영 등 기업이 갖춰야 할 여러 부문의 전문성이나 경험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때 융기원의 경기도대학생융합기술창업대회에서 수상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연구에서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필요한 대부분의 비용을 지원받았고 사무실과 공동연구시설을 사용하면서 사업의 토대를 탄탄히 다질 수 있었다. 당시 제작한 시제품으로 서울대 창업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비더로켓 론칭데이 대상까지 수상해 현재는 기업 등에서 자금 투자부터 인프라 투자까지 받고 있다.양 대표는 "식품 부문은 유통과 생산에 대한 인프라뿐 아니라 연구개발 등에 자금이 필요해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융기원 안에서 시설, 자본과 같은 유형의 지원과 제품 분석에서부터 개발 등 필요한 부문의 전문가, 멘토를 만나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무형의 지원을 동시에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양한 식물성제품을 개발해 지구의 환경과 인류의 건강을 생각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태성·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스타트업 '더플랜잇'의 양재식(오른쪽) 대표는 "융기원의 대학생창업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것이 우리 회사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2018-05-03 김태성·김성주

[인터뷰… 공감]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6·13선거 필승 공약'

"문재인 정부가 '심장'이라면, 지방정부는 '혈관'입니다. 혈관 하나하나 막힘없이 피를 전달할 수 있어야 성공적인 국정운영도 가능합니다."김태년(성남수정)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6월 지방선거 승리의 당위성을 이같이 피력했다. 민주정부 3기의 성공을 뒷받침하려면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지방정부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1년 전 그가 정책위의장을 맡을 당시 스스로에게 한 다짐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문재인 정부는 민주당 정부다. 민주당이 책임을 지고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를 지키기 위한 그의 지난 1년 행보는 그야말로 '강행군'이었다. '불철주야(不撤晝夜)'란 표현이 딱 맞다. 그는 당·정·청의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데 주력했고,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김 정책위의장의 올 상반기 목표는 더없이 뚜렷하다. 집권여당의 정책 사령관으로서 '한반도의 평화'를 불러온 남북정상회담의 후속 대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6·13 지방선거의 필승 전략을 세워 당과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물론 전국 '필승 공약'을 만드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를 만나 구체적인 전략을 들어봤다.-경기도지사 탈환을 위한 정책 공약은."현실적으로 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교통문제, 도시재생 활성화, 4차산업혁명 클러스터 조성, 상수원 보호 문제 등 모두 중요한 과제다. 서울의 높은 집값으로 서울 인구는 급속히 줄어들고 노령화되는 반면, 경기도 인구는 급격히 증가하다 보니 주거문제와 교통문제가 도민에게 가장 민감한 정책일 수밖에 없다. 특히 교통의 경우,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중에 굵직한 수도권 교통정책만 5개에 달한다. 구체적으로는 GTX부터 광역버스 신설, 지하철, 광역교통청 설치까지 다양하다. 교통 SOC 확충은 주민의 접근성과 이동할 권리를 증진 시키는 사회 인프라다. 교통을 토목의 관점이 아닌 복지의 관점에서 살펴보며 교통 공약을 준비하겠다. 더구나 서울과 경기도는 모든 정책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교통만 해도 서울만의 교통정책, 경기도나 인천만의 교통정책으로 완전히 분절시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렵다.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 역할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그런 시각에서 큰 그림의 공약을 내놓고 당에서 견인해 나갈 계획이다."-전국 동시지방선거의 승리를 견인할 정책 공약은."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을 뽑는 지방선거의 민주당 목표에 대해 많은 분들이 '9+a'를 얘기한다. 당은 그 이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1인당 GDP는 3만 달러 시대를 맞고 있지만, 자살률과 삶의 질 순위는 OECD 국가 중 꼴찌 또는 최하위에 속한다. 경제 규모에 걸맞게 행복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과감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정책이다. 일자리는 비용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봐야 한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 공약도 '사람에 대한 투자', '일자리 확충을 위한 지방정부 건설'을 목표로 세울 것이다. 단순히 지방정부에서 공무원 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국민 안전이나 건강, 환경, 복지에 긴요한 공공부문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또 규제를 혁신하고 중소기업 체질을 강화해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도 유도할 것이다. 아울러 '지방분권강화'라는 큰 틀에서 중앙정부가 내놓는 사업만 대리해 수행하는 지방정부가 아니라, 예산과 인력의 자율성을 가지고 주민복리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내놓을 것이다."-남북정상회담의 평가와 앞으로의 과제는."지난 27일 하루의 전체를 국민들, 전 세계인이 함께 봤다. 이미 국민들은 마음 속에 평가를 하셨다고 본다. 지난 11년간 멈췄던 남북관계,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이 오히려 50년 전까지 되돌려놨던 평화의 시계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고 본다.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까지 미국, 중국과 해왔던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5월은 한반도의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길을 여는 한 달이 될 것이다. 매우 흥분되고 설렌다. 그러나 침착하게 필요한 일들을 잘해 나갈 것이다. 특히 경제협력 분야에 있어서 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기금부터 시작해 법률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경제뿐 아니라 문화 예술 등 다방면에서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려면 범정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남북이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맺었을 때, 법률적인 장치들도 국회에서 만들어 가야 한다. 이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통일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통일이라는 첩첩산중에서 이제 산 하나 넘었을 뿐이다. 회담 이후 북한이 즉각적으로 표준시를 우리와 일치시켰듯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미·중·일·러와도 긴밀히 대화하고 협력을 얻어내는 섬세한 외교가 필요하다. 5월로 예정된 북미대화도 북미만의 만남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그 사이에 중요한 내용을 조율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협상자가 될 것이다."-평화시대 경기북부 접경지역 발전을 위한 대책과 계획은."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할 경제협력 청사진은 이미 제시했다. 이른바 'H'구상으로 서해안 벨트·동해안 벨트·DMZ벨트로 나뉜다. 서해안 벨트는 수도권에서 시작해 개성공단, 평양, 신의주까지 잇는 구상이다. 남한의 첨단기술과 북한의 노동력을 합치면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은 커질 것이고, 철도노선이 이어진다면 물류 경쟁력도 큰 도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판문점 선언에도 철도 연결이 담겼다. 예상보다 빠르게 진척되고 가시화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그 서해안 벨트 중심에 경기북부가 있다. 북한과 경제협력을 하려면 배후지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이 본격적으로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면 물류 흐름이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규모 물류센터나 부품공장들이 접경지역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남북접경지역을 통일경제특구로 지정해서 기업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국회도 남북경제협력을 진전시킬 수 있는 특위를 설치하고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글/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사진/김종택기자jongtaek@kyeongin.com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한반도의 평화'를 불러온 남북정상회담의 후속 대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6·13 지방선거의 필승 전략을 세워 당과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종택기자jongtaek@kyeongin.com사진/김종택기자jongtaek@kyeongin.com

2018-05-01 김연태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부모·자녀 손잡고 나눔 실천 '달달한 패밀리'

'12년 역사' 30여 가정 100여명 단원송편 만들기·연탄 배달등 활동 다양홀몸어르신 양갱 쑤어서 전달하기도"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매우 즐겁고 행복합니다."지난 28일 오전 가평읍 보건소 건강증진센터 입구에서부터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가득했다. 짙은 향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의 즐거운 대화 소리와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어우러져 심혈을 기울여 요리를 하는 모습에서 행복이 묻어났다. 이들은 바로 가평군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 단원들로, 30여 가족 100여 명의 단원들이 지역 내 홀몸노인들에게 전달할 양갱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난 2006년 10가구 40명으로 출발한 가족봉사단은 12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70가구 244명(1기 38가족 128명, 2기 32가족 116명)이 참여하고 있다.이날 봉사에 참여한 가족봉사단원들은 1기 단원들로 가족단위로 자원봉사활동을 함으로써 가족의 화합은 물론 자녀 인성교육과 더불어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2기 단원 30여 가족 100여 명이 가평군청 대회의실에 모여 가정의 달 맞이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전달할 사랑의 카네이션을 만들며 이웃사랑을 위한 실천에 나섰다.봉사단은 가평군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부모 1명, 자녀 1명 이상으로 구성된 가족이면 참여할 수 있지만 1년 참여율 50% 미만 가족은 제명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요구하는 만큼 자격이 엄격하다. 그러나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자부심이 대단해 회원모집 시 경쟁도 치열할 정도다.지난해 이들은 4월부터 12월까지 매달 모여 홀몸노인을 위한 카네이션 만들기, 환경정화활동, 시설(관내 요양원 및 복지센터 등) 봉사활동, 농촌 봉사활동, 소외 계층을 위한 송편 만들기, 사랑의 연탄 배달, 사랑의 케이크 만들기 등 다방면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또한 봉사단은 지난 2015년부터 해마다 가족봉사단원 저금통 모금 및 행사부스 운영 등으로 마련한 수익금 등을 모아 총 360여만 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기탁하는 등 선행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에서 칭찬이 자자하다.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 시 청소년의 자원봉사 참여도나 만족도, 타인을 대할 때 가지는 이타성, 봉사활동의 지속성 등이 높게 나타난다고 알려지면서 모범적인 봉사단체로 평가받고 있다.이날 부인, 딸과 함께 양갱 만들기에 참여한 윤종건 회장은 "가족과 함께 봉사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남을 먼저 배려하는 이웃 사랑의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관내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지역사회가 좀 더 밝고 건강해지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가족의 사랑과 행복을 느끼고 있는 가평군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 단원들 모습. /가평군자원봉사센터 제공지난 28일 오전 보건소 건강증진센터 3층 조리실습실에서 열린 가족봉사단 홀몸어르신을 위한 양갱만들기에 참가한 단원들이 마무리 단계인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2018-04-30 김민수

[FOCUS 경기]양주시의 대중교통망 확충

농촌·구도심-신도시 연결동서간 노선망 좀 더 '촘촘히'광역·굿모닝급행버스 늘려 서울 강남권 배차간격 좁혀70번 등 공영·시내버스 증차학생들 주요역 이용 편해져장애인복지택시 편의도 개선택시기사 쉼터 복지센터 건립양주시 변두리에 자리한 은현면 용암리 주민들은 자기 차가 없으면 대형마트가 몰려 있는 시내에서 장을 보기 어렵다. 마을까지 들어오는 버스나 택시가 많지 않아서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시가 운영하는 공영버스가 덕정역까지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불편을 덜게 됐다. 1시간 남짓 기다려야 하는 배차간격이 길긴 하지만 주민들은 "그나마 한결 나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양주시에는 이처럼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곳이 아직 많은 편이다. 적자노선이라는 이유를 들어 운수업체들이 운행을 꺼리는 바람에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올해 들어 악화일로에 있던 양주시 내 대중교통 상황이 개선되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인구가 적은 농촌 지역에 공영버스가 다니고 매일 아침 출근 전쟁을 치르는 신도시에 광역버스 노선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시가 고질적인 대중교통난을 해소하지 않으면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 대중교통망 확충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현실에서 지자체가 나서지 않으면 중소도시의 대중교통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양주시는 광역버스와 공영버스 등 노선버스 확충과 택시운영 개선, 공영주차장 확충 등 올해 다양한 대중교통 개선사업을 내놓고 있다. # 동서 간 대중교통망 확충양주 시내는 농촌과 구도심이 뒤섞여 있는 서부와 신도시가 들어선 동부를 잇는 대중교통 부족으로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동서 간 버스 노선망을 더욱 촘촘히 할 방침이다. 종전까지 동서 간에는 과거 2000년 초반 인구 기준에나 맞을 법한 4개 노선 13대가 하루 115회 운영돼왔다. 이것으로는 현재의 승객 수요를 감당해내지 못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 간 불균형 발전을 초래할 수 있어 교통편 증대는 더 늦출 수 없는 현안이 됐다.시는 이에 따라 올해 1개 노선을 새로 만들고 버스도 증차하는 한편 앞으로 점진적으로 노선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 신도시 서울행 버스 증편현재 양주시에서 가장 시급한 대중교통 문제는 서울 출퇴근 인구가 많은 신도시와 서울 강남권을 연결하는 대중교통 증편이다. 옥정신도시 주민들은 출근 시간이면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느라 발을 동동거리기 일 쑤다.버스가 많지 않다 보니 제시간을 놓치면 한 참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덕정역을 출발, 옥정신도시를 거쳐 지하철 1·7호선을 갈아탈 수 있는 도봉산역까지 가는 광역버스 1100번이 운행에 들어갔다. 버스 5대가 20~30분 간격으로 하루 42회 운행한다. 이 버스는 올해 상반기 이층 버스를 포함, 8대로 늘어나 하루 68회 서울과 신도시를 왕복한다. 이렇게 되면 배차간격이 지금보다 훨씬 줄어든다. 이어 지난 23일부터 굿모닝 급행버스 G1300번이 옥정지구와 고읍지구 주민들을 서울 잠실 광역환승센터까지 실어나르고 있다. 굿모닝 급행버스는 일반 광역버스와 달리 주요 환승 정류장만 거치기 때문에 무엇보다 빠른 게 장점이다. 현재는 30분 간격으로 4대가 다니지만 5월에는 6대로 늘어난다. 9월부터는 이층 버스 2대가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 공영버스 및 시내버스 증차시는 버스가 잘 다니지 않는 농촌 마을에는 공영버스를 투입할 예정이다. 우선 은현면 용암리·선암리에서 덕정역까지 가는 20번 버스가 지난 3월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이를 계기로 공영버스를 눈에 잘 띄게 새로 디자인하고 교통 불편지역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 버스 노선 폐쇄로 대중교통이 불편해진 장흥관광지에도 공영버스 19번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옥정·고읍지구 두 신도시를 지나 양주역까지 가는 90번 버스가 오는 7월부터 운행된다. 버스 정류장이 멀어 15분을 넘게 걸어야 하는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월에는 70번 버스 노선이 신설돼 서울과 수도권에서 오는 대학생들을 양주역에서 학교까지 실어나르고 있다. 역에서 내려 바로 갈아탈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이 점점 늘고 있다.# 교통약자 이용 편의 개선양주지역 거주 장애인들은 종전까지 출발지가 양주 시내일 경우에만 장애인복지택시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인근 의정부·동두천시에 있더라도 오후 1시 이후에는 예약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장애 1~3급 휠체어 이용자 외에 65세 이상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임산부도 장애인복지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운행 횟수도 하루 2회에서 3회로 늘었다. # 택시복지센터 건립경기북부지역 택시업에 종사하는 운전기사들의 쉼터 역할을 할 경기북부택시복지센터가 오는 9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센터는 택시 운전기사들의 휴식공간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지상 2층 규모로 휴게실, 수면실, 정비센터, 매점, 교육시설, 콜센터 등을 갖출 예정이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지난 23일 개통돼 옥정과 고읍 신도시를 거쳐 서울잠실역환승센터까지 운행되고 있는 굿모닝급행버스 G1300번. /양주시 제공양주지역 대학생들의 통학편의를 위해 운행하는 70번. /양주시 제공대중교통이 부족한 은현면 주민들을 덕정역까지 실어나르고 있는 20번 공영버스. /양주시 제공G1300번은 주요 환승정류장에서만 정차하기 때문에 직장인의 서울 통근시간을 단축한다. /양주시 제공

2018-04-29 최재훈

[FOCUS 경기]인터뷰|이성호 양주시장

"양주시는 올해 경기도의 광역버스를 유치하고 공영버스를 늘리는 등 시민들의 발인 대중교통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습니다."이성호(사진) 시장은 "대중교통이 나아져야 시민 삶의 질이 나아진다"며 올해 대중교통 역점 시책을 강조했다.양주시의 대중교통 개선은 인구 30만 진입을 목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으로 다뤄지고 있지만 버스나 택시 등 운수업체 수익과도 맞물려 있는 문제라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시장은 "시민의 대중교통을 시장구조에만 맡길 수 없어 공공자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를 위해 예산을 늘리고 경기도와 협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양주시 대중교통 개선안은 현재 낙후지역과 신도시 대중교통 확충과 교통약자 편의 증진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인구유입이 급속히 늘고 있는 신도시의 대중교통 확충은 시급해지고 있다.이 시장은 "신도시 주민들이 가장 고민하는 대중교통 문제는 서울행 버스의 확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광역버스와 경기도가 도입한 굿모닝급행버스 노선을 대폭 유치하고 시내 주요 역을 잇는 간선버스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8-04-29 최재훈

[이슈&스토리]역대 남북정상회담 다시보기

오늘 27일,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사건이다. 온 나라가 정상회담 분위기에 푹 빠져 있다. 그동안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 그때마다 온갖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쏟아져 나왔다.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 6·15 남북공동선언은 '자주적 통일'이 핵심이다. 통일의 방법으로 남한은 '연합제'를, 북한은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제안했다. 연합제는 남과 북이 각각 독립 국가로서 단계적으로 협력 기구를 제도화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국방·외교권은 남북이 각자 가지는 '1민족 2국가 2체제 2정부'를 표방했다. 북한의 연방제는 지역 정부에 국방과 외교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북한의 연방제는 '1민족 2체제 2정부'를 표방하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두 정상은 흡수·적화 통일을 사실상 포기하고 인도적 차원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한다는 점에서 의견을 모았다.■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 = 10·4 남북정상선언은 기본적으로 6·15 남북공동선언을 적극 구현해 나가고, 어떤 전쟁도 반대하며 불가침 의무를 확고히 준수하는 데 있다. 또한 남과 북은 종전선언을 위한 3~4자 정상회담 개최로 불필요한 긴장을 종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 해주지역과 주변 해역을 포괄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 공동어로구역·평화수역 설정, 경제특구 건설, 민간선박의 해주 직항로 통과,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에 두 정상이 합의했다. 또한 개성공업지구 1단계 조기 완공 및 2단계 개발 착수, 문산~봉동 간 철도화물수송 시작, 개성~신의주 철도와 개성~평양 고속도로 공동 이용, 백두산~서울 직항로 개설 등 비교적 구체적인 합의도 이끌어냈다.출발 전 아침식사 얘기 등 시시콜콜한 농담도 보도'통일문제 우리 민족끼리 해결' 6·15 남북공동선언교류·협력 합의도… 작별인사 세 차례나 포옹 눈길#김대중 대통령-김정일 국방위원장(평양)2000년 6월 13일 오전 10시25분께 평양 순안공항. 김대중 대통령이 탑승한 특별기가 도착하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도부와 함께 공항에 등장했다. '꽃술'을 흔들던 평양시민들의 '만세' 소리가 공항에 울려 퍼졌다. 특별기에서 내린 김 대통령이 잠시 서서 승강기 아래 카펫 중앙에 선 김 국방위원장과 눈인사를 나누자 김 국방위원장은 박수로 화답했다. 김 대통령이 내려오자 김 국방위원장은 서너 걸음 앞으로 나왔다. 두 정상은 손을 맞잡고 곧 환하게 웃었다. "반갑습니다." 분단의 한(恨)을 넘어 통일의 첫 불씨를 품은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었다.경인일보는 2000년 6월 14~16일자에서 두 정상의 시시콜콜한 농담까지 세세하게 보도했다. 국내 언론과 외신의 예상과 달리 회담 대부분이 그대로 공개됐다. 가히 파격적이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첫날 오전 11시 45분께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대통령에게 "오늘 아침 비행장에 나가기 전에 TV를 봤습니다. 공항을 떠나시는 것을 보고 비행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김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계란 반숙을 절반만 드시고 떠나셨다고 하던데, 구경 오시는데 아침 식사를 적게 하셨나요"라고 물으니 김 대통령이 "평양에 오면 식사를 잘할 줄 알고 그랬습니다"며 웃기도 했다.김 국방위원장은 "자랑을 앞세우지 않고 섭섭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남쪽에서는 광고만 하면 잘 되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실리만 추구하면 됩니다"라며 남한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감 없이 전달하기도 했다.두 정상은 첫날 바로 열린 1차 회담에서 '핫라인' 설치 의견에 접근하는 한편 경제협력, 이산가족 상봉, 통일을 위한 구체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외신은 "이제 통일에 근접하는 것이 아니냐"며 크게 주목했다. 하루 뒤인 14일 열린 2차 회담에서는 ▲남북 간 화해 및 통일 ▲긴장 완화와 평화정착 ▲이산가족 상봉 ▲경제·사회·문화 등 4개 부문에서 교류·협력하기로 합의를 했다. 다음날 두 정상은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로 시작하는 6·15 남북공동선언을 하고 2박 3일의 역사적 회담을 마무리했다. 당시 경인일보 1면 사진 기사를 보면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헤어지기 전 세 차례나 포옹을 하며 아쉬운 작별인사를 했다. '남·북 대결시대는 끝났다'는 기사의 제목처럼 6·25전쟁 이후 한반도에 처음으로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 자체가 큰 결실로 평가됐다.포괄적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10·4 남북정상선언안상수 시장 "가장 큰 혜택 누릴 것" 후속조치 발표11년 흐른 오늘, 北 최고지도자 처음 남한 땅 밟아#노무현 대통령-김정일 국방위원장(평양)이로부터 7년 후에야 남북 정상은 다시 손을 맞잡았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10월 2~4일)은 무엇보다도 인천이 대북 교류의 전진 기지로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된 시초가 됐다. 해주 지역과 주변 해역을 포함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공동어로 조성, 평화수역 설정이라는 합의 사안 모두 인천 앞바다가 중심이었기 때문이다.2007년 10월 2일 낮 12시 정각,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 광장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도착하기 5분 전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나와 기다렸다. 노 대통령은 천천히 차에서 내린 후 시민들의 열렬한 '만세' 환호를 받으며 김 국방위원장을 향해 걸어갔다. 얼굴을 마주 본 두 정상은 손을 꼭 맞잡았다. 이튿날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다시 만나 "전날 아주 성대히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위원장께서 직접 나오셨었죠"라며 감사를 표하니 김 국방위원장은 "환자도 아닌데"라며 특유의 유머 감각을 다시 발휘하기도 했다. 3일 두 정상은 오전·오후 두 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열고, '포괄적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10·4 남북정상선언에 합의했다. 4일 두 정상은 선언문을 통해 ▲종전선언을 위한 3자 혹은 4자 정상회담 추진 ▲남북 정상 수시회동 ▲서해평화협력지대 설치 ▲공동어로구역 조성·북방한계선(NLL) 평화구역 설정 등을 약속했다. 가장 주목받은 도시는 인천이었다. 경인일보 2007년 10월 5일자 1면 '인천, 정상회담 가장 큰 혜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10·4 선언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남북 정상회담 성과의 가장 큰 혜택은 인천이 누릴 것"이라며 공동 어로에서 잡은 수산물로 인천을 물류·가공 기지로 해 상품화하고 개성~강화를 연결하는 구상을 발표했다.그로부터 11년이 흐른 이번 4·27 정상회담은 처음으로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대한민국의 땅을 밟는다는 점에서 이전 두 회담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제 오늘, 남쪽의 대통령과 국민들이 북녘에서 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따뜻하게 반겨줄 차례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사진/통일부 제공/아이클릭아트2000.6.13-2007.10.2 /통일부 제공2000.6.13-2007.10.2 /통일부 제공경인일보 2000년 6월17일자 '경인일보 김은환 기자입네까' 제하의 기사.2000.6.13-2007.10.2 /통일부 제공

2018-04-26 윤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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