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이남식 칼럼]한류의 위기와 기회

기생충·BTS… '글로벌 인기'속에한일 관계·버닝썬 사태등 저해 요인아이돌의 기본에 대해 재점검 필요소비국의 사회·문화 발전 기여하는'신한류'로 힘찬 전진할 때 아닌가최근 영화 '기생충'이 칸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고, 아이돌 그룹인 BTS가 미국의 빌보드차트에서 K-pop 한국가수 사상 최초로 1위에 오르며 전 세계 순회공연을 통하여 엄청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2003년 4월 '겨울연가'가 NHK를 통하여 방영되면서 일본 열도에 욘사마 신드롬을 일으키며 콘텐츠가 만들어내는 영향력에 모두가 놀랐다. 겨울연가, 대장금 등 K-drama로 시작된 한류는 K-pop으로 이어지면서 완전히 전 세계적인 문화 장르로 소비되기 시작하였다. 최근 넷플릭스(Netflix)의 다큐 시리즈인 'Explain'(세계를 설명하다 시리즈)에서는 왜 K-pop이 세계적으로 큰 영향력을 갖는지 분석한 프로그램이 소개되었다. 1992년 서태지와 아이들의 등장을 K-pop의 시발점으로 보며 그 이후 SM, YG, JYP와 같은 전문 프로덕션에 의하여 장기간에 걸쳐 양성된 아이돌 그룹이 일본, 중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로부터 인기를 얻으며 성장하게 되었다. 이는 세계 최고의 작곡, 안무, 뮤직비디오 팀을 동원하고, 유튜브나 SNS를 통한 마케팅 등 철저하게 글로벌 시장을 대응하여 제작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하나의 곡에 다양한 음악 장르를 섞는 매시업을 통하여 보다 폭넓은 팬층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정말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는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드' 사태 이후 한중 관계나 최근의 한일 관계 등 정치 외교적인 이슈들이 향후 한류에 상당히 마이너스적인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최근 '버닝썬' 사태 이후에 벌어지고 있는 아이돌과 프로덕션의 일탈적인 행태로 말미암아 팬들에게 상당한 실망감을 주면서 한류에 대한 외면을 낳지 않을까 하는 위기감을 느끼게 하고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하여 큰 인기를 얻고 경제적으로 성공한 아이돌들과 이를 만들어내는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이 시점에서 성공 방정식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아이돌이 되기 위하여 갖추어야 할 기본에 대하여 다시 돌아보면서 인기인이 가져야 할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물론 인기인들의 사생활에 대한 보호도 필요하다. 각종 언론 미디어의 지나친 보도로 개인의 사생활을 지키기 어려운 데서 오는 스트레스와 각종 악플로 엄청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는 문제도 하루속히 해결되어야 할 것이다. 최근에 이러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하여 '신한류' 확산 전략이 발표된 바 있다. 신한류는 한류 소비국의 사회·문화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장려되어야 하며 세계인의 일상 속에서 한류 콘텐츠를 향유하고 소비하는 활동을 키워가는 것으로, 한국과 해외 현지에 파급되는 긍정적인 한류의 영향을 증진 시켜 한류의 안정적인 확산과 지속성을 도모하고자 하고 있다. 따라서 K-드라마, K-팝을 넘어서 K-푸드, K-뷰티, 그리고 K-에듀에 이르기까지 한류의 범위가 생활 전반에 크게 확산되고 있으며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는데 기여하고 있다.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여배우인 안젤리나 졸리의 아들이 K-pop의 열성팬으로 유학지로 한국을 선택하여 대학 입학예정이며 향후 동생들도 한국에 유학 올 의사를 밝힌 것은 한류로 인해 외국인들에게 한국이 매력적인 나라로 비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최근에 국악에 록과 재즈를 결합하여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씽씽밴드'의 경우도 무형문화재 57호 경기민요의 이수자인 이희문, 추다혜 등이 결성한 프로젝트 밴드로 전통콘텐츠를 독특한 비주얼과 현대적인 사운드에 입혀 전 세계적으로 차별성을 인정받은 사례라 할 수 있다. 반주는 현대적 악기로 이루어지나 메인 싱어의 노래는 완전한 경기민요 스타일로 전통의 세계화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문화콘텐츠 산업이 속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여타 분야보다 2배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로 적합한 분야라 할 수 있다. 또한 이 분야로 진출하기 위하여 많은 학생들이 이 분야의 학과로 대학을 진학하고 있어 인력양성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 그간 국제적인 정치와 국내 여러 가지 사건 사고로 위축된 한류를 다시 점검하여 신한류로 힘찬 전진을 하여야 할 기회의 때가 아닌가 한다./이남식 서울예술대학교 총장이남식 서울예술대학교 총장

2019-08-12 이남식

[자치단상]부모와 아이가 행복한 저출산 대책

韓 '초저출산국' 많은 예산 들여도 성과 부진계양구, 전국 최초 아빠 육아휴직자에 장려금셋째 자녀 양육비 추가지급·보육환경 개선등타 지역과 차별화된 정책·사회적 지원 노력통계청이 지난 2월 발표한 지난해 잠정 국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평균 출생아 수가 한 명도 채 되지 않는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이 2.1명 이하인 현상을 '저출산', 1.3명 이하인 현상을 '초저출산'이라 한다. 우리나라는 2001년에 합계출산율이 1.3명으로 이미 초저출산국에 진입했으며 2017년 말 1.05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인구학자 데이비드 콜먼 교수는 심각한 저출산으로 인구가 소멸하는 지구상 첫 번째 국가는 대한민국이 될 것이라고 했고, 한국 고용정보원은 한국의 지방소멸보고서에 전국 시군구 중 40%가 소멸 위험지역으로 30년 후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출산 대책으로 국가는 그간 많은 예산을 투입했다. 그러나 출산율은 여전히 하락하고 획일적인 임신·출산 중심의 현금성 지원정책이 질책을 받으면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일·가정 양립과 삶의 질 제고라는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계양구도 저출산 극복과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육아 환경 조성을 위해 '부모와 아이가 행복한 계양'을 목표로 구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출산장려 정책 및 보육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시행하는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사업'과 '다자녀가정 양육비 지원 사업'을 시행하여 구민 맞춤형 저출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지원사업'은 계양구에 주민등록을 둔 남성 육아 휴직자에게 월 70만원씩 3개월간 장려금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남성의 육아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고 일·가정 양립의 기회를 마련하는 등의 다양한 파급효과를 나타내고 있어 타 지자체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특히, 올해 4월부터는 6세 미만의 셋째 아이부터 월 1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다자녀 가정 양육비사업도 새롭게 추진해 자녀양육의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임산부와 다자녀 가정에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을 전액 감면하는 등 다른 지역과의 차별화된 출산정책을 추진해나가고 있다.또한, 구에서는 부모가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 조성을 위한 노력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정부 미지원 민간·가정 어린이집에 다니는 만 3세~5세 누리 과정 아동에게 부모 부담 보육료를 지원하고 있으며, 보육 교직원의 처우 개선과 사기진작을 위해 명절수당을 지급하는 등 실질적 무상교육의 실현과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다양한 시책들을 시행하고 있다.그리고 지난 6월에는 맞벌이 가정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다 함께 돌봄 센터'를 귤현동에 신규로 개소하였고, '공동육아 나눔터' 3호점을 7월에 효성1동 행정복지센터 4층에 개소하여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좀 더 많은 가정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지속해서 돌봄 관련 시설을 확충해나갈 계획이다.아이를 키우는 일이 부담이 아닌 행복의 원천이라는 환경을 조성하고 그 속에서 아이들은 역동적이며 희망으로 가득 찬 미래를 꿈꿀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적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우리 계양구는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고 계양산과 아라뱃길이라는 천혜의 자연이 어우러진 최적의 도시다. 또한, 서운일반산업단지와 계양산업단지, 계양테크노밸리 조성 등 첨단 일자리가 넘치는 자족 도시의 꿈이 현실화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구민들이 안정된 일자리와 함께 부모와 아이 모두가 행복한 가정을 꾸림으로써 저출산 현상을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박형우 인천광역시 계양구청장박형우 인천광역시 계양구청장

2019-08-12 박형우

[오늘의 창]'가고 싶은 섬'을 만들려면

총선이 다가오다 보니 인천지역도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지역 곳곳에 개발 소식을 알리는 정치인들의 현수막이 하나둘 내걸렸고, 예산을 얼마 따왔느니 하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가 뿌려지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사업이나 제2경인선 같은 초대형 철도 사업은 사업 진행 소식이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주민 설명회까지 열리고 있다. 공무원들이나 쓰는 행정 용어 중 하나였던 '예타(예비타당성조사)'도 어느새 일상 언어가 돼버렸다. 정부도 나서서 예타 면제, 연내 완료 등을 드러내 놓고 얘기하고 있다.그런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바다 이야기는 없다. 갯벌을 메워 만든, 원래는 섬이었고 바다였던 어느 땅의 개발 이야기뿐이다. 인천 인구 300만명 가운데 옹진군의 인구는 고작 2만명에 불과하기 때문일까. 다리가 놓인 일부 섬을 제외한 옹진군 주민들은 여객선이 유일한 교통수단이다. 그런데 툭하면 안개로 배가 결항하기 일쑤고, 물 때에 따라 출항 시간이 들쑥날쑥하다. 소규모 항만 시설의 현대화와 대형 여객선 취항, 여객선 준공영제 도입으로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 해도 늘 예산과 경제성의 벽에 가로막힌다. 수조원짜리 철도 사업의 예타 면제를 쉽게 외치는 정치인들은 그의 100분의 1도 안 되는 사업에는 인색하다.올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섬의 날(8월 8일)의 슬로건은 '만남이 있는 섬, 미래를 여는 섬'이다. 정부는 올해를 '섬 발전 원년'으로 삼아 발전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신도시를 만들 때 항상 따라 붙은 사업은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이다. 정부가 올해를 섬 발전의 시작으로 삼고, 섬을 변화시키려면 교통망 개선 사업을 우선 추진해야 한다. 해상 교통망뿐 아니라 열악한 섬 내부의 교통 인프라 확충도 중요하다.옹진군의 인구는 2만 명이지만, 바다의 면적은 무려 1만5천260㎢로 인천 행정구역 면적(1천63.1㎢)의 14배에 달한다. 인천시와 정치권은 눈앞의 '표' 대신 미래를 봐야 한다. /김민재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kmj@kyeongin.com김민재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

2019-08-12 김민재

[발언대]여름 바다 '안전'을 선물하겠습니다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기 위해 계곡과 바다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이맘때가 되면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함께 바다로 놀러 가 그간 쌓인 스트레스도 풀고, 추억을 가슴에 남기는 소중한 시간을 보낸다.하지만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사고 또한 발생하기 쉬운 시기이다. TV 방송과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낚시와 물놀이 등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물놀이 안전의식은 여전히 낮고 안타까운 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해 구조기관에 몸담은 필자는 늘 안타까운 마음을 갖고 있다.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동안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관내에서 발생한 연안안전사고로 숨진 인원은 59명이다. 이들은 모두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 지난 5월에는 경기도 화성시 도리도에 고무보트를 타고 놀러 온 사람이 떠내려가는 고무보트를 잡기 위해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채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바닷물에 휩쓸려 숨지는 사고도 있었다.대부분 해양사고는 구명조끼 미착용 등 개인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다. 이에 따라 연안해역에서 물놀이할 경우 안전수칙을 꼭 지켜야 한다. 우선 물에 들어가기 전 손·발 등의 경련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한다. 또 심장부터 먼 부분인 다리-팔-얼굴-가슴 등의 순서로 물을 적신 후 들어가야 한다. 물놀이 중 몸에 소름이 돋거나 피부가 당겨질 때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대부분 사고는 안전의식 부족과 기본수칙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다. '도로는 안전벨트, 바다에는 구명조끼!'. '바다에서는 베테랑은 없다.' 중부해경청은 여름철 물놀이 성수기를 맞아 금융기관 ATM기기, 고속도로 전광판, 지자체 안내판 등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곳에 이 문구를 노출해 인명 사고 예방 활동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물놀이를 즐기는 모든 시민은 자신의 안전을 지킨다는 확고한 신념과 경각심이 필요하다. 중부해경은 바다를 찾는 국민을 위해 안전한 바다를 만들어 나가겠다./현상원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구조안전과 경장현상원 중부지방해양경찰청 구조안전과 경장

2019-08-11 현상원

[데스크 칼럼]길 바닥 똥

'신문 교재 활용' 문해력 높이는 효과 커다양한 주제·지역소식 '살아있는 교과서'모바일·인터넷 '짧은 글' 의사소통 한계실질문맹 벗어나려면 시간·비용 들여야"홍길동의 길동이 '길똥'으로 발음된다고 해서 '길바닥 똥'이란 뜻이 아니다." 언론계 대선배가 오래전 한 칼럼에서 쓰신 표현이다. 글(한자 포함)을 제대로 이해 못 하면 엉뚱한 소리를 한다는 얘기다.'인문학 이야기', '공부 기술' 저자인 조승연 작가는 한 강연에서 "인터넷에서 정보나 자료를 검색하고 분석·종합하는 실력을 높이려면 글을 읽고 해석하는 능력부터 길러야 한다"고 했다. 검색창에 첫 문장만 보여주는 수십 개, 수백 개의 자료에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선택할 수 있어야 '검색의 게임'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승연 작가는 "인터넷상의 정보가 발달할수록 독서를 잘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지적 빈부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회원국 노동 인력의 질을 평가하기 위해 1994년부터 1998년까지 22개 국가를 대상으로 국제성인문해조사(IALS : International Adult Literacy Surveys)를 실시한 적이 있다. 문해(文解)는 일상생활에서 필요한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최소한의 능력을 말한다. 문해력이 떨어지면 노동생산성이 떨어지고, 새로운 직무 지식을 익히거나 재취업하기도 어렵다.조사 결과 문해력이 가장 낮은 나라는 대한민국으로 나타났다. 문해력이 떨어지는 것을 학계에선 '실질 문맹'이라고 한다. 모르는 단어는 없지만, 읽고도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몇 년 전 국내 한 여론조사 기관이 면접 방식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의 실질 문맹률은 7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낫 놓고 기역 자는 알아도 낫의 설명서를 주면 어떻게 써야 할지 모르는 사람이 10명 중 7.5명에 이른다는 얘기다.실질 문맹의 대표적 실험이 의약품 설명서를 보여주고 투약해야 하는 약의 양이나 최대 복용 기간이 얼마인지 등을 물어보는 것이다. 의약품 설명서는 전문적이지도 않고, 비유나 상징이 들어있지도 않다. 보험 약관, 각종 회원 가입신청서, 정부문서, 세무 문서처럼 문장이 길어지고 수치, 전문용어 등이 나오면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실질 문맹에 해당한다.글을 읽지 않을수록 문해력은 떨어진다. 학자들은 규칙적이고 다양한 분야의 글을 읽는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신문은 쉽게 접할 수 있으면서도 문해력을 높이는 효과가 크다. 우리나라에서도 1995년부터 NIE(Newspaper In Education)를 운영하고 있다. 신문을 교재로 활용해 지적 성장과 학습효과를 높이는 학습방법이다. NIE는 1930년대부터 미국에서 시작된 이후 전 세계 50여 개가 넘는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다.신문은 정치·경제·사회·문화·체육 등 다양한 주제와 지역 소식까지 담고 있어 특정 분야의 책만 보는 '편식'을 피할 수도 있다. 신문이 '살아있는 교과서'로 불리는 이유다. NIE 교육을 통해 종합적인 사고 및 학습능력, 독해 및 쓰기 능력, 논리성과 비판력 증진, 문제 해결 및 의사결정 능력이 향상됐음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모바일이나 인터넷으로 쉽게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며 책이나 신문 읽기를 가볍게 보는 이들이 늘고 있다. 문해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전혀 모르고 하는 얘기다. SNS에서 의사소통은 대부분 짧은 글로 이뤄진다. 짧고 함축된 글이라도 문해력이 떨어지면 의미 있는 의사소통을 할 수 없다. 짧은 글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일부분만 문제 삼거나 전혀 다른 엉뚱한 댓글을 달다 망신을 당하는 이유는 문해력이 낮아서다. 실질 문맹에서 벗어나려면 시간과 비용을 들여 노력해야 한다. 홍길동의 길동을 길바닥 똥으로 이해하는 일이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서 벌어지고 있다./이진호 인천본사 사회부장이진호 인천본사 사회부장

2019-08-11 이진호

[손경년의 '늘찬문화']주체였던 사람이 진정한 주체 '되어야 하는' 생활문화를 위해

레이몬드 윌리엄즈는 '문화는 일상'(Culture is ordinary)'이라고 했다. 그의 말을 내 방식대로 해석한다면 '연속되는 일상이 이루어지는 삶이 곧 문화'이다. 그러니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 '삶은, 문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정답이 없으며, 따라서 질문을 하는 행위는 삶의 지속성을 의미한다. 누군가 '오늘의 나'에게 '어떤 삶을 원하는가'라고 묻는다면 '고르게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삶'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고르게'와 '인간답게'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과 구체적 실천방식이 있을 것이다. 각자의 생각을 대화와 토론, 논쟁과 담론의 과정을 통해 실천방식을 찾을 것이며, 실천의 결과는 변화를 만들어내고자 하는 과정에서부터 시작, 변화를 가로막는 장벽이 무엇이고 이를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을 것인가에 달려있을 것이다. 실천이 힘을 얻는다는 것은 '인간답게' 살기 위한 안전하면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우리의 손'으로 열어갈 때 비로소 가능하며, 이를 민주주의의 실현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와 사회가 할 역할과 개인의 역할이 다르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 각기 '협의-합의'의 과정에서 '시대의 가치가 반영된 균형 잡기'가 어느 선에서 이루어질 것인가 다시 말해 특정한 누군가에 의해 제시되는 하나의 답이 아닌, 지속적인 질문과 성찰, 수정과 변경의 과정을 어떻게 열어둘 것인가가 한 사회의 문화수준을 이해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 같기도 하다.'부천생활문화페스티벌-다락'이 벌써 5년째 접어들고 있다. 5년 전의 고민을 되돌아보면, 당시 시 행정부와 문화재단, 그리고 이미 동아리 활동을 오랫동안 해왔던 활동가들과 함께 '수동적 향유에서 능동적 주체로서의 부천시민, 행복을 스스로 만드는 부천시민, 자율성과 자발성을 내적 동력으로 삼으면서 공적 영역의 부천시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면서 시작한 축제였다. 그때는 생활문화라는 개념을 정립하는 것도 어려웠고 동아리지원을 정부가 해야하냐는 지적에 대해 딱 부러지는 답을 내놓기도 힘들었다. 인구 87만의 부천시민의 의견을 어떻게 수렴해야 할 것인지, 주민참여를 독려하는 다양한 공동체 프로그램이 있지만 참여의 방식은 적절한지 알 수 없었다. 결국 '그 사람이 그 사람'이라는 혐의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지라도 모일 수 있는 사람들은 모여보자고 시작한 2015년 첫 모임은 공무원, 문화재단담당자, 생활문화장르별연합회, 생활문화협동조합 등의 활동가들이었다. 첫 축제에 123개의 동호회가 참여, 생활문화가 시민축제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칭찬도 있었지만, 시민이 아닌 생활문화 강사 중심의 활동이 아니냐는 말을 더 많이 들었다. 181개의 동호회가 참여한 2016년은 콜라보레이션 방식의 공연을 발표하면서 전년도에 비해 협력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생활문화페스티벌의 비전을 제대로 고민했냐는 자기반성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237개 팀이 참여한 2017년도는 공연, 전시 등과 함께 생활문화동호회들이 직접 창작뮤지컬을 만들어 발표함으로써 시민의 자발적 참여 및 창작 가능성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과정에서의 '참여 피로도'상승의 고민과 다양한 생활문화동호인들의 의견의 장, 다시 말해 시민참여범위가 적절한가에 대해 참여단체들이 스스로 문제 제기를 했다. 계속되는 문제의식, 질문, 그리고 '적절함'을 찾아가는 과정 속에서 2018년도는 축제추진자문단을 꾸렸고, 축제준비를 위한 생활문화프로그램 매니저의 운영과 공간별로 참여자의 자발적 운영을 시도했다. 여전히 시민의 참여범위를 확대할 수 있는 방법 모색에 대해서는 고민을 늦추지 않았다. 이제 8월 14일부터 시작되는 전시와 더불어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부천의 수주고등학교 등 다양한 공간에서 공연, 체험 등이 진행된다. 올해는 '축제추진단'을 통해 분야별 콜라보레이션 혹은 시민들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장소로 찾아감으로써 지역사회가 반기는 축제운영을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장자의 말이 떠오른다. "우리는 걸음으로써 길을 만든다." 부천에서는 생활문화를 통해 제도화에 갇혀있기보다는 그 제도 속에 포함된 사람들의 목표, 재능 등 공통된 욕구의 변화가 부천시민의 손에 달려있다는 경험을 얻고 '우리'가 걸어가면서'길'을 만들고 '우리는 늘 주체였었고 주체이며, 주체일 것이다'라는 것을 배워가는 중이다./손경년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손경년 부천문화재단 대표이사

2019-08-11 손경년

[월요논단]우리는 어디에서 살아야 할까?

일본 석탄재 들여와 제조된 시멘트유해물질 다른 나라보다 20배 넘어아파트 수명도 과거에 비해 짧아져기업, 국민건강·안전위해 자각 필요더 중요한건 사용자인 '우리의 변화'강화도에서 개인 도서관을 운영한지 6년째 되었다. 자꾸 늘어나는 책들로 공간이 필요하기도 하고, 이용자의 편의성을 생각하면서 도서관을 신축하기로 결정했다. 현재의 도서관이 목조건축물인데 계절에 따라 나무들이 움직이는 탓에 여름이면 습기를 먹어 문이 닫히지 않고 겨울이면 수축하여 틈이 생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건물은 아무래도 철근 콘크리트로 튼튼하게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 단순히 철근콘크리트로 건물을 지을 때 그 건물이 가장 튼튼할 것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 건물을 짓기 위해서는 건물의 수명, 관리문제, 경제적 상황, 친환경성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아주 많았다. 어떤 자재로 어떤 도서관을 지을지 고민하고 자료를 찾아보는 과정에서 철근콘크리트 건물의 주재료인 시멘트의 문제점을 알게 되었고 결국 다시 목조 건물을 선택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시멘트는 발암 물질뿐 아니라 납, 카드뮴, 구리, 수은 등의 유해 중금속 양이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제일 높다고 한다. 오랫동안 우리나라의 시멘트 제조 과정과 그 성분의 유해성에 대해 조사하고 그 진실을 밝히는 환경운동가인 최병성 목사의 주장을 보면 그 심각성이 예사롭지 않다. 우리나라 환경부는 각종 쓰레기를 소각하여 시멘트 재료로 쓸 수 있도록 허가했다. 물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 쓰레기를 소각하여 시멘트 재료로 사용하고 있지만, 문제는 우리나라는 발암물질 등 유해물질이 다른 나라의 시멘트 성분보다 20배가 넘는다고 한다. 폐쓰레기로 시멘트를 만들고 그 시멘트로 우리가 사는 아파트를 짓고 하루 종일 근무하는 사무실을 만든다. 이렇게 우리는 쓰레기에서 나오는 발암물질 등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 현재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폐쓰레기로 만든 시멘트로 지은 아파트는 과거에 비해 수명이 짧아졌다. 거의 30년 정도 지나면 아파트는 재건축에 들어가고, 거기에서 나온 건축 폐기물은 또다시 어디로 갈 것인가. 어떤 형태로든 다시 우리 인간에게 돌아오게 될 것이다.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정치·경제 상황 속에서 일본의 석탄재를 들여와 만들어지는 시멘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우리나라의 화력발전소에서 나오는 석탄재 처리도 문제인데, 일본에서까지 쓰레기를 들여와야 할 것인가? 일본과는 이웃나라이면서 조선시대부터 근대를 지나 현재까지 늘 좋은 관계만은 아니었다. 섬나라인 일본에 비해 우리나라는 한 면이 대륙과 연결되어 있어 대륙으로 나가고자 하는 일본의 다리역할을 해왔다. 중국 대륙을 침략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침략했으며, 또한 오랫동안 우리나라를 지배해왔다. 그들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강제징집을 당해야 했으며, 위안부로 강제로 전쟁터에 나가야 했다. 일본과의 관계에서 남겨진 오랜 기간 동안의 아픔이 아직도 진행형이다. 그림책 '도시의 마지막 나무/피터 카나바스 그림·글/이상희 옮김/시공주니어'에서 '도시의 마지막 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어요. 여기서 지낼 때면 콘크리트와 자동차들을 까맣게 잊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나무가 없어졌어요. 나무 없이 지내는 날들은 몹시 쓸쓸했어요.' 라고 그림책 속 아이는 말한다. 이 그림책에서는 콘크리트와 자동차로 뒤덮인 잿빛 마을이 한 아이를 시작으로 하여 생명이 자라는 마을로 바뀌게 된다. 그리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가 오염된 우리의 주변을 다시 살아나게 해야 한다고. 유해물질 시멘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정부에서는 일본 석탄재 수입 규제 등 여러 가지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중요한 문제는 시멘트 제조 기업에서 기업의 이윤 추구만을 위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해치고 있고,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지 않아 건물의 사용기한을 줄이면서 우리나라 전체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겠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사용자인 우리가 변해야 할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지속적인 관심과 근본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또 던지며 행동할 때 우리 주변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한 가지 한 가지씩 한 그루의 나무를 심으면서 망가져가는 도시를 살리듯이 우리의 건강한 삶을 지켜야 할 것이다./최지혜 바람 숲 그림책 도서관장최지혜 바람 숲 그림책 도서관장

2019-08-11 최지혜

[참성단]애국가

애국가는 1931년 안익태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인교회 동포들이 애국가를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 곡조에 맞춰 부르는 것을 보고 작곡했다. 영감은 교회 국기 게양대에 나부끼는 태극기에서 얻었다. 곡은 1936년 베를린에서 완성돼 당시 올림픽 개막식에 선수단 일원으로 참가한 한국인 선수들과 함께 '응원가' 삼아 불렀다고 전해진다. 애국가는 우리 민족의 발자취와 수난의 역사를 그린 대서사시인 '코리아 판타지'의 후반부에도 삽입돼 1938년 아일랜드 국립교향악단에 의해 초연됐다. 그 후 정부 수립과 동시에 국가로 정식 명명되었다.애국가는 4·19혁명 직후 혁명시대에 맞게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혁명국회의 산적한 현안에 밀려 흐지부지됐다. 그때는 곡보다는 '보우하사' '공활한데' '보전하세' 같은 어려운 가사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애국가 작사가는 윤치호라는 설이 유력하지만 분명치 않다. 이 때문에 임시정부 시절에도 윤치호의 친일 행적으로 논란이 있었지만, 김구 선생이 나서 "3·1 운동을 태극기와 애국가로 싸웠는데 누가 지었는지 그게 무엇이 중요한가"라며 논쟁의 종지부를 찍었다. 그래서 지금도 애국가 작사자는 공식적으로는 '미상'이다.보수가 정권을 잡으면 수면 아래 있다가 진보가 정권을 잡으면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애국가 논쟁이다. 한동안 잠잠하던 애국가 논란이 재점화됐다. 반일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일 국회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안익태 곡조 애국가 계속 불러야 하나'라는 제목으로 공청회를 하면서다. 이날 참석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안익태의 친일 논란에 더해 표절 논란까지 제기하며 애국가를 더는 부르지 말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반발도 크다.애국가는 법적으로 '국가'로 명시돼 있지 않다. 공식행사에서 우리나라를 상징하는 노래로 불리며 사실상 국가의 지위를 지금까지 유지해 왔다. 이를 근거로 몇몇 정당이 공식행사에서 애국가를 부정한 채, '임을 위한 행진곡'을 대신 부르기도 했다. 하지만 논란은 늘 결론을 내지 못하고 끝났다. 단편적인 문제로 안익태를 평가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 우세했고, 특히 일제 강점기를 거쳐 해방 이후부터 여태껏 불린 애국가가 갖는 국민 정서상 공감대를 무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어수선한 상황에서 분위기에 편승해 또 불거진 애국가 논란, 언제까지 이를 반복할지 착잡하기 그지없다. /이영재 논설실장

2019-08-11 이영재

[기고]투자상품의 손익은 모두 투자자에게

기대수익 높으면 기대손실도 높아실패 가능성도 대비 신중 필요충분한 상담후 '판단' 필수적법한 투자권유 하는지 살피고적절할때 '결정하는 습관' 길러야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에게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저금리 기조 속에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금융투자상품에 몰리고 있다. 은행의 예금과 적금은 금리가 너무 낮고,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거액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자본시장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서 정의하고 있는 '금융투자상품'이란 이익을 얻거나 손실을 회피할 목적으로 현재 또는 장래의 특정 시점에 금전, 그 밖의 재산적 가치가 있는 것을 지급하기로 약정함으로써 취득하는 권리로, 그 권리를 취득하기 위해 지급했거나 지급해야 할 금전 등의 총액이 그 권리로부터 회수했거나 회수할 수 있는 금전 등의 총액을 초과하게 될 위험이 있는 것을 말한다. 금융투자상품은 원본손실 가능성(투자성)이 있는 금융상품을 의미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그 특성에 따라 원본까지만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증권', 원본을 초과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파생상품'으로 분류한다. 이러한 연유로 금융회사가 파산하더라도 일정 범위의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적금(예금자보호법으로 5천만원까지 원금보장)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대표적인 금융투자상품인 펀드의 투자설명서를 유심히 살펴보면, 펀드의 위험등급부터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이 상세히 고시돼 있다. 원본손실, 가격변동위험, 운용전략 위험, 펀드의 해산 또는 해지 위험, 유동성 위험, 환매연기 위험 등이 그것이지만, 대부분 투자자들은 이를 심각히 받아들이지 않는다.따라서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금융투자상품 투자에는 언제나 손실 위험이 따른다는 점을 염두하고, 위험에 올바르게 대처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먼저 고수익에는 고위험(High risk, High return)이 따른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 투자상품을 고르는 기준으로 가장 먼저 '수익률'을 살펴본다. 한국투자자보호재단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펀드 투자자의 약 67.6%가 펀드 수익률과 자산 운용사의 수익률을 본다고 한다. 그러나 기대수익이 높다면 수반되는 기대손실도 높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두 번째로 투자 실패 가능성을 항상 대비해야 한다. 전세자금, 치료비, 노후자금, 결혼자금 등 용도가 별도로 정해진 자금을 투자해서는 절대로 안 된다. 투자금액을 줄이거나 더 안전한 투자방법을 선택하는 등 신중한 결정을 내릴 필요가 있다. 세 번째로 금융회사 직원과 충분한 상담을 통해 추가적인 정보를 얻어야 한다. 펀드 투자자들이 펀드 가입 시 상담한 시간이 대부분 30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모니터링 요원들이 본 상담 필요 시간은 평균 52분으로 일반 투자자들의 상담 시간이 현저히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짧은 시간의 상담만으로는 복잡한 금융투자상품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적절한 투자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마지막으로 금융회사 직원이 적법한 투자권유를 하는지 살펴봐야 한다.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은 '적합성의 원칙'과 '설명의무', '부당권유의 금지'를 규정함으로써 투자자에게 충분한 설명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도록 강제하고 있다.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 결과는 수익, 손실 여부를 불문하고 전부 투자자에게 귀속된다. 만약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금융회사 혹은 직원이 명백한 위법 행위를 하지 않은 이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 따라서 현명한 투자자라면 위와 같은 투자에 따른 위험을 예측하고, 수익률이 위험 수준에 적절하다고 판단될 때 투자 결정을 내리는 습관을 길러야 할 것이다./이정란 NH농협은행 경기본부 자산관리 전문가 과장이정란 NH농협은행 경기본부 자산관리 전문가 과장

2019-08-08 이정란

[아침단상]일본의 경제침략, 21세기 왜관난출 사건

日, 새로운 국제질서 초조함 느껴민주적 역량의한 위기극복 무경험군국주의·전체주의 유혹에 취약한국, 역사적 고비마다 역경 극복경제·민주주의 발전 동북아 주체로지난 2일 아베 정권의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은 우리와의 외교 관계를 자신의 입맛대로 끌고 가겠다는 뜻이다. 이는 1872년 일본이 일으킨 왜관난출 사건과 비견된다. 왜관난출 사건은 1683년 조선과 에도막부가 맺은 부산 초량 왜관 설치 조약의 핵심인 '허락 없이 왜관을 벗어난 자는 사형에 처한다'는 조항을 깨트린 사건을 일컫는다. 메이지 유신을 단행한 일본이 '조-일 관계'의 기본 틀을 정상적인 협상이 아닌 무력으로 파괴할 수 있다는 의미로 당시 조선침략의 신호탄으로 여겨진다. 결국 1873년 6월 일본 거류민 보호를 명분으로 한 정한론이 등장해 치열한 찬반 논쟁 끝에 이와쿠라의 내치우선론에 따라 조선 출병은 연기됐다. 하지만 내부 준비를 마친 일본은 1875년 강화도에 800명의 군대를 파견하는 운요호 사건을 일으켜 끝내 조선 출병을 단행한다. 역사에서는 왜관난출과 정한론의 배경으로 일본 내부 정치적 모순을 꼽고 있다. 내부의 정치적 모순을 외부로 돌려 해소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권력 재편이 이뤄져 '메이지 6년 10월 정변'이란 일본 최초의 내각 위기로 기록됐다.# 군국주의와 전체주의 유혹에 취약한 일본현재 일본은 심각한 정치·경제 위기가 똬리를 틀고 있다. 중국에게 세계 경제 2위를 내준지 오래됐으며 경제성장률은 2017년 1.7%, 2018년 0.7%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 국가채무 비율은 233%에 달한다. 이는 OECD 평균(113%)의 두 배가 넘는 수치로 일본경제의 뇌관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국제무대에서도 점차 자리를 잃고 있다. 북-미 비핵화 협상 진전에 따른 동북아 정세 변화에 재팬 패싱(Japan Passing)이란 말이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미국 식민지라는 소리까지 듣는 일본으로서 재팬 패싱은 재앙에 가깝다. 일본은 2016년 트럼프의 등장을 미국이 예전처럼 자신들을 보호하고 지탱해주는 기둥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란 신호로 받아들였다. 아베가 개헌을 추진하고 군사 강국을 추진하는 배경이다. 이처럼 이번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나 개헌 추진은 일본의 초조함에서 비롯됐다. 일본에게 21세기형 왜관난출 사건이 필요한 이유다. 일본은 제2차대전 전범국가였으나 1951년 샌프란시스코 조약으로 미국으로부터 면죄부(?)를 받았다. 그 후 강력한 미-일 동맹에 힘입어 세계 2위 경제 국가를 달성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미국으로부터 이식된 민주주의는 외피만 썼을 뿐 스스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경험이 없다 보니 시민역량은 전무하다. 이는 역사 범죄에 대한 국민적 반성을 가로막고 언제든지 과거로 회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위기에 대응할 내적 역량이 없음을 방증한다. 그 결과 새로운 국제 질서가 형성되자 위기의식이 퍼지면서 국가적 초조함이 불기 시작했다. 이처럼 일본은 민중의 민주적 정치 역량을 통한 위기 극복 경험이 없다 보니 군국주의와 전체주의 유혹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위기대처 능력, 한국이 훨씬 앞서한국은 밑으로부터 민주주의를 쟁취한 국가다. 100년 전, 전 민중이 일제에 맞서 3·1 만세 혁명을 통해 세계 최초로 민주공화제 헌법을 채택했다. 그 후 역사적 고비마다 민중의 민주적 역량으로 역경을 헤쳐온 경험이 있다. 경제적으로는 GDP 기준 세계 12위이며 지난해 세계 일곱 번째로 30-50클럽에 가입했다. 아베 정권의 경제 침략을 이겨낼 수 있는 체력이라는 얘기다. 나아가 남북 평화경제로 일본보다 더 높은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한국은 경제 개발과 민주주의를 완성하면서 동북아 질서의 주체로 나설 수 있게 됐다. 더구나 2016년 촛불혁명은 한국의 세계적 위상을 일본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끌어올렸다. 따라서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이 19세기 조선과 전혀 다르다. 이에 반해 아베 정권은 19세기에 머물러 있다. 당시 정한론 논쟁처럼 내부 모순을 외부에서 해결하고자 한다. 역사적으로 보면 일본은 임진왜란, 정한론, 만주사변, 태평양 전쟁 등 위기를 외부 침략으로 해결하고자 했다. 내부는 군국주의와 전체주의로 단속했다. 그만큼 위기에 약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끝은 엄청난 패망이었음을 역사는 말하고 있다./김준현 더불어민주당 김포을 지역위원장 (전 경기도의원)김준현 더불어민주당 김포을 지역위원장 (전 경기도의원)

2019-08-08 김준현

[참성단]아! 남양주 종합촬영소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의 마지막 장면. 판문각을 찍으려는 사진기자를 손으로 막는 남측 군인 이병헌과 이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북측 사병 송강호의 모습을 담은 한 장의 스틸 컷. 이 명 장면은 실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이 아니라 남양주 종합촬영소의 8천여 평에 9억원을 들여 완성한 오픈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영화가 공개된 후 남양주 종합촬영소는 이 멋진 영화의 촬영 현장을 보기 위해 연간 40만명이 찾는 유명 관광명소가 됐다. 1998년 남양주 조안면 삼봉리 132만3천113㎡ 부지에 들어선 촬영소는 영화촬영용 야외 세트와 6개 실내 촬영스튜디오, 녹음실, 각종 제작장비 등을 갖추고 국내 영화 제작의 중추적 역할을 해 왔다. '서편제',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취화선', '미인도' 등 한국 영화의 대표작들이 남양주촬영소의 장비와 기술로 탄생했다. 한국영화의 위상은 이곳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촬영소가 문을 닫는다. "그래? 몰랐는데"하며 놀랄 것도 없다. 2004년 공공기관 지방 이전 정책으로 부산 이전이 결정됐고, 이제 8월 말이면 한국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남양주 촬영소 시대는 막을 내린다. 문제는 이전 예정지 부산 종합촬영소의 건립이 지지부진하다는 것.더 답답한 건 '서울영화장식센터' 등 의상과 소품을 담당하는 기업 2곳이 마땅히 옮길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훼손되기 쉬운 영화 소품의 특성상 당장 이전도 어렵다. 이들 의상과 소품만 무려 40여 만점. '왕의 남자'의 연산군이 앉았던 용상, '여고괴담'의 책걸상들, '살인의 추억'에 등장한 형사들의 철 책상과 캐비닛 같은 소품들 대부분도 포함된다.'나비효과'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남양주 종합촬영소가 꼭 그런 케이스다. 당시 표를 의식한 정치적 결정으로, 사용료가 저렴하고 접근성 등이 뛰어나며 여러 편의 작품을 동시에 제작할 수 있는 대형 스튜디오가 완비된 세계적 촬영소가 이렇게 허무하게 문을 닫게 될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이로인해 9월 이후 한국 영화 촬영 대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상황이 심각하자 부랴부랴 수도권에 촬영소 부지를 찾아다니는 이 웃지 못할 얘기는 실제상황이다. /이영재 논설실장

2019-08-08 이영재

[오늘의 창]청년들이여, 경기도에서 귀어촌 새삶을

경기도 역차별 논란을 빚었던 귀어·귀촌제도가 경기도의 노력으로 '귀어학교'와 같은 필수 사업이 가능해졌다. 수도권 차별이 없어지면서 농·어촌에 정착하길 바라는 청년들에게도 희망이 생겼고, 도내 시골도 젊은 사람들이 유입될 수 있는 미래의 발판이 생겼다.그동안 정부는 도시민이 농어촌에 정착하는 '귀어촌'과 관련해 사실상 경기도에 역차별을 적용했다. 많은 젊은 사람들이 귀어를 원하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 쪽으로 정착을 하고 싶어도 모든 지원에서 소외를 받고 있었다.귀어촌 지원 사업을 맡은 해양수산부가 수도권과 광역시의 경우 사업 대상을 군·읍·면으로 제한해 뒀기 때문이다.다행히 최근 정부가 경기도에 적용됐던 귀어촌 지원 역차별을 해제하기로 하면서 도내 시골에도 젊은 귀어촌인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이에 도는 내년도 예산에 귀어학교 설립을 위한 5억원을 반영하고 국비 매칭을 통해 10억원의 예산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도내 귀어촌인 유치 어려움으로 가슴앓이를 했던 경기도는 앞으로 이와 같은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 수 있게 돼 한시름 덜게 됐다.경기도는 도농복합 도시다. 특정 지역은 산업 도시로 발전을 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지역은 여전히 깨끗한 환경 속에 발전된 농어촌의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특히, 경기도청 담당 공무원들이 지속적으로 정부에 잘못된 역차별을 건의해 얻은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그 결과 도농복합 도시를 유지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이런 기회를 맞아 귀어귀촌을 원하는 젊은 어부, 농부들이 경기도를 찾고, 경기도도 이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각종 사업은 물론 지원을 아끼지 않길 바란다. /조영상 정치부 차장 donald@kyeongin.com조영상 정치부 차장

2019-08-08 조영상

[춘추칼럼]동네 워터파크로 변신한 초등학교 운동장

'성북문화바캉스' 휴가 소외계층에 인기다양한 세대 어우러져 '통합·교류의 장'지역사회 구성원들 문화사업 창출 필요아이들에 경험·추억 보여주는것이 중요오늘날 도시에서 공동체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는 어디일까? 아마도 공원이나 놀이터, 혹은 쇼핑몰 정도가 떠오를 것이다. 공원은 다수의 시민이 모이기는 하지만 각자의 목적에 따라 시간을 보낸다는 점에서 공동체를 경험하기에는 한계가 있고, 상대적으로 공동체성이 강한 놀이터는 아이들이라는 특정 세대에 한정된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어쩌면 쇼핑몰이야말로 현대 도시에서 가장 대표적인 공동체 공간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미 정해진 공간에서 모든 시간과 경험이 자본과 소비라는 두 가지 기준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공동체 본래의 의미가 발현될 수 없는 구조이다.그 외에 최근 종종 언급되는 공간이 학교 공간이다. 대학은 그 잠재성에 비해 지역과의 연계에 아주 인색하거나 편향되어 있고, 중·고등학교는 입시 위주의 학습공간으로 치우쳐 있다. 그나마 초등학교는 아직까지 자유로운 활동을 즐기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한 새로운 경험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다. 실제로 많은 초등학교에서 학교 개방이나 공간을 활용한 실험적 프로그램이 시도되고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이다.서울시 성북구와 성북문화재단에서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몰놀이장으로 바꾸는 실험을 5년째 하고 있다. '성북문화바캉스'라는 이름으로 초등학교 운동장에 대형풀장을 비롯해 유아풀장, 슬라이드,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부스, 공연 등을 준비하여 단순히 물놀이를 즐기는 차원을 넘어 동네 워터파크의 경험을 제공하는 한여름날의 축제에 가까운 프로그램이다. 지금은 여러 자치구에서 비슷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지만 성북구 고유의 특색을 살려내지는 못하고 있다.애초 '성북문화바캉스'의 취지는 소박했다. 지역사회에서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문화와 여가 생활에서 소외되는 이들에게 짧은 기간이라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자는 것이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휴가를 떠나기도 하지만, 여전히 맞벌이부부나 자영업자, 그 외 소외계층 가정은 제대로 휴가를 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올해에도 할머니와 사는 초등학생이 몇 년 동안 수영장 한 번 가지 못했는데, '성북문화바캉스'에 와서 정말 행복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제 '성북문화바캉스'로 변신한 초등학교 운동장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계층과 세대가 어우러지는 통합과 교류의 장이 된 셈이다.지역사회에서 학교는 여전히 담장이 높게 느껴지는 게 현실이다. 특히 초등학교는 아이들에게 다니는 학교 고유의 의미를 넘어선다. 이제 초등학교는 각 지역의 다음 세대 아이들이 교육을 받고 활동하는 공간으로서 지역사회의 매개와 연결의 공간으로서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방과후교실 및 돌봄교실, 그 외 특화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으며, 많은 학교에서 운동장이나 체육관을 개방하여 주민들의 생활체육이나 산책과 운동을 도와주기도 한다.분명한 것은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이 정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지역사회에서 시민들과 함께 공통의 경험과 자원을 축적하는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 교사와 지역예술가, 학부모와 활동가들이 서로 만나야 한다. 형식적인 만남이 아닌, 교육청이나 자치단체 등의 사업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만나서 서로 필요한 사업을 기획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청과 자치단체는 이러한 사업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성북문화바캉스'처럼 초등학교 운동장이 지역의 공공공간으로서 누구나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된다면, 지역 문화의 쇠락이라는 흐름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지 않을까? 아이들에게 멋진 경험과 추억을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경험과 추억이 어떤 것인지는 더 중요하다. 로마제국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는 이런 말을 남겼다. "노파나 노인에게서 원숙미 같은 것을 보고, 아이들의 매력을 순결한 눈으로 본다." 어쩌면 지역의 공공공간에서의 경험은 그러한 시선을 갖도록 하는 출발지점이 될 것이다./권경우 성북문화재단 문화사업부장권경우 성북문화재단 문화사업부장

2019-08-08 권경우

[발언대]경찰의 반부패에 대한 의지

경찰은 최근 서울 지역 클럽과의 유착관계가 진행되며 해당 경찰서 직원 18%가 교체되는 등 향후 부패에 대해 강도 높은 수준으로 문책과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그간 반부패에 대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나 최근에는 수사권조정과 자치경찰제 시행 등 경찰의 역사적 과제를 앞에 두고 있어 인권 경찰ㆍ청렴 경찰로 쇄신하기 위한 노력을 일환으로 생각된다.그렇다면 부패란 무엇인가? 영어로는 'Corruption = Cor(함께) + Rupt(무너지다)'의 합성어이며 한자로는 腐(썩을 부) + 敗(패할 패)이다. 어원을 보면 '함께 무너지다'의 뜻으로 작은 부패 하나로도 조직 전체가 썩고 부패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이다.이제 경찰은 숙명과제를 두고 썩은 환부를 도려내지 않으면 14만여만 경찰 조직이 함께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가 목전으로 다가왔다.이에 최근 전국 경찰서에서는 각계각층의 지역주민을 모셔두고 '반부패 토론회'를 개최하며 부패 근절을 위한 해결방안 및 그간 경찰의 미진한 점 등 따끔한 충고를 들으며 여기서 나온 내용을 참고하여 향후 반부패 관련 정책에 반영 및 참고할 계획이다.또한, 위와 같은 토론회를 통해 경찰의 청렴의지를 다시금 표명하고 주민들에게 공감을 이끌어 내며 지역에서 함께 호흡하는 경찰이 되기 위해 계속적으로 노력 중이다.이 토론회의 피날레는 경찰의날(10.21) 전후 경찰청에서 국민들의 초청하여 개최하는 것으로 마침표를 찍는다.개인적으로 부패가 우리 조직에서 영원히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부패의 원인의 다양하여 개인적인 경제적ㆍ심리적인 요인에 따라 발생하기 때문에 100% 근절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며 과거 탐관오리라는 말이 있듯이 사회가 구성되는 오래전부터 있었던 것으로 완벽히 없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다.다만, 우리 경찰은 부패의 연속성과 규모가 커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순간적인 실수 등은 이해가 되나 오랜 기간 돈을 상납 받는다든지 이런 식의 장시간 부패와 여러 명이 얽히고 얽힌 부패 등은 조직의 근간을 흔들기 때문에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개인의 의지와 조직의 뒷받침 중요할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이번 반부패 토론회와 시민청문관 제도 등 여러 제도를 통해 우리의 썩은 환부를 빨리 도려내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경찰이 되기를 바란다./박경욱 화성동탄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경사박경욱 화성동탄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경사

2019-08-08 박경욱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혼수막어: 물을 흐려 물고기를 잡는다

우리나라를 둘러싼 올해의 국제정세는 한마디로 혼란 그 자체이다. 전문가들의 말을 귀동냥해보면 그 원인을 두 가지 정도로 이야기한다. 하나는 내부적 원인이고 하나는 외부적 원인이다. 외부적 원인으로 미국과 중국과 일본의 외교관계 및 외교정책의 영향이다. 미·중·일 삼국의 수장들은 하나같이 개성이 매우 강한 존재들이다. 이들이 모두 자국 국가 중심주의 노선을 펼치고 있기 때문에 자기들의 국가이익에 반하는 정책은 절대 펼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다. 미국의 트럼프는 일찌감치 표명했고 뒤를 이어 중국의 시진핑은 일대일로를 선언했고, 이제 일본의 아베가 100년 전 군사대국의 야망을 재현하려 하고 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항구성 있고 일관된 주체적인 노선 없이 상대적으로 외부의 강한 흐름에 끌려다니느라 제대로 대응조차 할 틈도 없는 형국이다. 36계에 혼수막어(混水摸魚)란 계책이 있다. 본래는 적의 혼란함을 타서 약하고 주체적이지 못한 상황을 이용하는 계책이다. 주역의 수괘(隨卦)에서 유래한 계책인데 '어두워지면 들어가서 편안히 쉰다'는 구절을 응용한 것이다. 날이 어두워지면 사람들은 앞이 안 보이기 때문에 제대로 활동할 수가 없어 집으로 들어가 쉰다. 이처럼 상대방의 상황을 어둡게 만들어 정상적인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만들고 그 틈을 타서 쳐들어가 빼앗는 계책이다. 갑작스럽게 화이트리스트로 판을 흔들어놓고 자신은 계산한 대로 상대가 당황에 빠질 때 자신이 원하는 바를 얻는 것이다. 그러나 공격자 입장에서 이 계책은 물이 다시 맑아지기 전까지 공격을 완수해야 하는 시한적 부담감이 있다. 이런 혼란할 때일수록 우리는 평정심을 잃지 말고 외교적 사안을 판단해야 한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19-08-07 철산 최정준

[참성단]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의 언론관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최고 권력자도 참새는 어쩌지 못했나 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이따금 언론을 참새에 비유했다고 한다. "(언론이) 하는 짓이 꼭 참새 같아서 사방 천지 돌아다니며 짹짹거리는데, 손에 잡아 쥐면 조금만 힘을 줘도 죽을 것 같고, 그렇다고 풀어주면 또 짹짹거리는 통에 다루기가 어렵다"고 고뇌(?)를 털어놓았다고 한다. 기자 초년병 시절 아버지뻘 되는 선배 기자에게 들었던 얘기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참새의 생리에서 언론 다루는 방법을 터득했는지 채찍과 당근으로 언론의 비판적 저항성을 통제하려 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이달부터 모든 종이신문의 구독을 전면 중단했다. 온라인 뉴스가 보편화한 만큼 신문을 끊어 비용과 행정력 등을 절감하겠다는 게 이유다. 공사 측은 또 '신문 절독은 실무부서의 판단이지 서주원 사장이 지시한 일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이는 거의 없는 듯하다. 우유 끊는 것도 아니고, 최고 30년 가까이 구독한 신문 (특히 지역 여론의 소통창구인 지역 신문)을 단칼에 끊어버리는 것이 최고 책임자의 의지 없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매립지 직원들도 다 알 것이다. 이 때문에 매립지 사용기간 연장 반대 여론 형성의 주역인 지역신문에 대한 최고 책임자 차원의 보복조치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1990년대 중반, 매립지 취재를 담당했던 기자로서 단언컨대, 당시 지역 신문의 비판과 조언이 없었다면 수도권매립지가 선진환경시설로서의 위상을 정립하는데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이다. 중앙언론에서 외면한 매립지를 지역 기자들은 뻔질나게 드나들었고 악취와 침출수 문제, 주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줄기차게 문제를 제기했다. 오죽하면 당시 매립지 최고 책임자가 국정 감사차 방문한 국회의원들에게 "의원님들! 이곳이 바로 대한민국에서 기사가 가장 많이 나오는 곳입니다."라고 소개했을까.그래도 그 시절의 수도권매립지는 비판보도로 곤혹스럽기야 했겠지만, 언론의 문제 제기를 수용, 개선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의 수도권매립지는 어떤가. 언론의 건전한 비판을 단지 귀에 거슬리는 참새의 짹짹거림 정도로 여기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 들 지경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도 손에 쥐고 압박을 가하거나, 모이를 주면서 구슬리거나 했지 참새를 아예 내쫓지는 않았다. /임성훈 논설위원

2019-08-07 임성훈

[경제전망대]지속가능한 애국의 길

경제분쟁, 日에 휘둘려선 안된다다양한 분야 대상자들 손해 보며대한민국 공익 자양분 역할 수행희생하는 '사회경제적 약자' 위해정치권, 제도적 장치 머리 맞대야원만한 결혼생활보다 이혼과 미혼은 덜 행복하지만, 가장 불행한 건 이혼하고 싶어도 어쩔 수 없이 같이 살아야 하는 상황이다. 하루에 몇 번씩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고 속이 뒤집어져도, 대안이 없으니 어찌할 수 없는 게 세상사 어디 부부관계뿐이랴. 자기 맘대로 되는 걸 찾는 것이 더 힘든 게 현실이 아닐까 싶다. 말 한마디, 글 한 조각도 사회적 눈치를 봐야 하고 전화 한 통도 정해진 방식을 따라야 한다. 도시에서 신호등 한 번 안 걸리고 걷거나 차를 몰 수 있는 거리는 얼마나 될까. 끽해야 신호등 서너 개 통과. 그것이 현재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의 한계가 아닐까. 적응력과 인내로 따진다면 일각일각이 깨달음이고 성자가 되는 셈이다. 아니면, 만물의 영장이라는 우리의 본질은 순종모드로 프로그램되어있지만, 영혼이 있는 유기체적 아이템으로 보인다.영혼이라는 말의 사회경제적 의미는 사익에 매몰되지 않는 공익지향성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하여 개인의 이익이 손해를 보더라도 기꺼이 공공재를 생산하는 '비합리적' 행위이다. 임진왜란 때 의병, 일본 강점기에 독립운동은 민족과 국가의 보위라는 공공재를 위하여 개인의 이익을 아낌없이 투여한 공익활동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화운동도 그런 맥락이다. 공공과 개인의 자원과 노동을 사유재로 갈취하고 탕진한 것이 과거 독재정권이었다면, 일한 만큼 가져가고,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배려로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는 것이 민주화운동이다.현재 벌어지고 있는 한·일간 경제분쟁을 평가하고 대응하는 양상을 조감해보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속사정과 내밀한 구도를 관찰할 수 있다. 한국의 관점만 보자. 이 분쟁이 한시적으로 내년 총선에 여당에 유리하다는 건 상식이다. 설사 자유한국당이 여당이었다 해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바깥과 싸움이 벌어지면 내부는 기존체제를 강화할 필요성이 높아진다. 내부가 분열하면? 그 나라는 망했다. 경제가 더 나빠진다 해도 당분간 정치 판세를 뒤집는 건 힘들 것이다. 내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이 이겨서 일본의 요구를 들어주어 반도체를 다시 만들고 수출을 하고 그래서 경제가 조금 나아지는 것을 대다수 국민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여전히 또다시 전승국 일본에서 건너온 아사히 맥주를 마시고 유니클로, 린나이, 데상트, ABC마트, 미니스톱을 들락거리겠지만…. 애국, 민족 같은 커다람을 위한 헌신이 개인과 집안의 실생활에 어떤 어려움을 주었는지는 독립운동 후손이나 공익제보자의 어려움을 통하여 학습효과를 충분히 알고 있는 우리다. 그 틈을 파고들어 배부른 게 최고라며 노예근성을 합리화하는 정치 세력이 이 땅에 거대한 것도 사실이다.이번 분쟁이 어느 정도 역사의 한자리를 차지할지 지금으로선 불확실하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명심하고 다짐하고 꼭 챙겨야 할 것이 있다. 이번 일을 '1965년 체제'를 벗어나 실질적으로 일본에 휘둘리지 않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지금 여기에 공감하고 행동으로 동참하는 다양한 부문과 사람들이 있다. 매출이 떨어지는 편의점, 여행사, 택배사와 배달원 등은 현장에서 여러모로 남모르는 어려움을 자발적으로 이겨내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손해 보는 개인적 이익은 대한민국 공익의 밑바탕이자 자양분이 되고 있다. 커다란 손해를 보는 업종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관심은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단순한 경제적 이해관계를 넘어 사회적 자존심이 결부된 판국에서는 적지만 모든 걸 바치고 있는 현장의 자그마한 희생을 어떻게 대하느냐가 장기전을 승리로 이끄는 관건이 될 수 있다.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우선 할 일은 '정책보고서'도 '팀킬'도 아니다. 자연재해대책법 같은 제도적 장치 마련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어차피 한국과 일본은 이 지구상에서 같이 살 수밖에 없지만, 싸움은 이번으로 끝이 아닐성싶다. 우리는 IMF 외환위기 때 나라와 공익을 위해 협조하고 희생한 사회경제적 약자를 이후 충분히 챙기지 못한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 그 결과 우리는 지금 경제적 양극화, 정치적 대결주의라는 후유증을 앓고 있다. 지속가능한 애국을 고민해볼 때다./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조승헌 인천연구원 연구위원

2019-08-07 조승헌

[오늘의 창]광주수영선수권, 잘치렀나 되짚어봐야

17일간의 일정으로 진행된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놓고 저마다 호평을 내놓고 있다. 194개국 7천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관하는 대회 중 역대 최다 출전국·출전선수 신기록을 남겼다. 홈에서 뛴 한국은 동메달 1개로 공동 23위에 머물렀다.첫 대회였던 여자 수구에서의 소중한 한 골, 다이빙에서의 희망 등 우리 선수들의 노력에 응원과 갈채를 보내는 게 마땅하나, 성적만 놓고 보면 편을 들어주기도 힘들다. 흔히 교육청에서 추진하는 '스포츠축제'도 아닌 '선수권대회'다. 김수지가 여자 다이빙 1m 스프링보드에서 다이빙 역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경영을 포함해 '마린보이' 박태환이 2011년 상하이대회 자유형 400m에서 1위를 차지한 이후 두 번째 메달이다.중국은 금 16개·은 11개·동 3개로 종합 1위, 일본은 금 2개·은 2개·동 6개로 11위에 랭크됐다. 우리의 신체조건이 크게 다르지 않다. 약 15억명의 중국과 비교하는 게 어렵다면 일본과의 차이는 어떻게 설명할지 대한수영연맹은 답해야 한다.광주대회 전부터 결과는 예상됐다. 양질의 지도자들이 대체로 서울에 집중돼있기에 선수들은 돈을 싸들고 경기도에서 서울로 적을 옮기거나, 서울에서 직접 스카우트에 나선다. 경기도체육회와 서울시체육회 모두 인정하는 부분이다. 인프라 구축과 함께 세계인들과 경합하면서 기술과 정보의 취합을 통해 '제2의 박태환' 육성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에 인기몰이, 선수 빼먹기에만 급급하다.어디 수영뿐이랴. 육상에서도 10월 전국체전을 위해 일부 유명 인사들이 경기도에서 서울로 소속을 옮기는 등 일부 타 종목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파악됐다. 메달 개수로 스포츠를 평가하는 것도 옳지 않지만, 33개 종목이 치러질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의 땀을 헛되이 하지 않으려면 대한체육회가 중심을 잡고 제구실을 해줘야 한다. 개선 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송수은 문화체육부 차장 sueun2@kyeongin.com송수은 문화체육부 차장

2019-08-07 송수은

[노트북]'경기도민 청원' 불발된 이재명 지사 답변

경기도가 '경기도민 청원'을 개설한 지 7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지 5만명을 넘는 청원이 탄생했다. 도의회에서 의결된 '성평등 기본 조례 개정안'의 재의를 요구해달라는 청원이었다. 해당 조례가 법령에 위임되지 않은 의무를 부과하고 '양성평등'을 넘어선 '성평등'을 규정해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게 청원의 주장이었다. 도는 20만명 이상이면 정부·청와대 책임자가 직접 답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처럼, 5만명 이상 지지를 받은 청원에는 도지사 혹은 담당 실·국장이 직접 답변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7개월 만에 탄생한 첫 '5만명 청원'인 만큼 이재명 도지사가 직접 답변할지, 어떤 형태일지 눈길이 쏠렸다.'잠룡'으로 분류되는 이 지사의 정치적 위상, 종교단체의 강경함과 '동성애 옹호 시비'라는 이슈의 민감도 등이 맞물려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에서도 도민 청원을 통한 직접 민주주의 실현이 이 지사의 공약 사항이었기에 직접 답변을 점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앞서 비슷한 청원 사이트를 개설한 도내 기초단체에서 글·영상 등 형태는 다르지만 모두 요건을 넘긴 1호 청원에 대해선 단체장이 직접 답변을 내놨던 점도 기대감에 한몫을 했다.그러나 조례 개정안 공포일에 맞춰 6일 이뤄진 답변은 담당 실·국장의 명의로 이뤄졌다. 내용 역시 단순했다. 답변이 이뤄졌던 6일 이 지사는 휴가 중이었다. 답변도 명확했다. 잘못되거나 부족한 점은 하나도 없다. 다만 7개월 만에 어렵사리 탄생한 1호 답변이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아쉬움이 남았을 뿐이다.두 번째로 많은 지지를 얻은 청원은 4천423명에 불과하다. 그나마 7일 종료됐다. 오늘도 많은 도민들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리는 와중에 과연 '경기도민 청원'의 존재를 아는 이들이 얼마나 될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 속 두 번째 '5만명 청원'이 아직 멀게 느껴지는 가운데 청원에 직접 답변하는 이 지사의 모습 역시 아직 한참을 더 기다려야할 터다. /강기정 정치부 기자 kanggj@kyeongin.com강기정 정치부 기자

2019-08-07 강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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