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춘추칼럼]"때는 와요"

절망속 내일을 꿈꾸고 노래하는 것이 인간역사적 인물의 삶을 보면 '기다림의 연속'일상속 목표를 향해 타인과 협력하는 태도비난·저주 내려놓고 '좋은 언어'로 채우길새로운 해가 밝았다. 하루하루가 항상 새로운 날이지만, 해가 바뀌는 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오랜 세월 인류가 '시간'과 함께해온 까닭이다. 이렇게 새로운 해가 되면 사람들은 결심을 하거나 소망을 품는다. 결심이든 소망이든 결론은 모두 같은 지점을 향한다. 개인이나 공동체의 변화이다. 문제는 개인의 노력으로는 그러한 변화를 일굴 수 없을 때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할 수 없다면 그것이야말로 절망의 영역이다. 실제로 누군가는 그럴 수 있다. 죽을 것만 같은 고통이 새해가 되었는데도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면, 자신이 처한 상황이 절대로 변할 것 같지 않은 현실이라면, 절망하는 수밖에 무엇이 있겠는가. 그럼에도 인간은 꿈을 꾸고, 노래하고, 기다린다. 그것이 바로 인간이다. 그 기다림이야말로 지금까지 인류 역사를 이끌어온 가장 중요한 동력이 아니었을까. 역사 속 인물들을 보면 갑작스럽게 중요한 일을 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과정은 기다림의 연속이었음을 알 수 있다. 기다림은 포기나 판단중지가 아니다. 그것은 현실에 대한 직면을 뜻하며 나아가 내일을 모색하는 일이다. 현실은 우리를 가만두지 않는다. 강한 비바람으로 흔들거나 적신다. 이런 상황에서 가만히 서서 무언가를 기다리는 일은 쉽지 않다. 기다림은 단단해지는 일이다. 딱딱해지는 것이 아니라 단단해져야 한다. 단단함은 두껍고 튼튼한 껍데기로 포장한 것이 아니라 수많은 층이 겹겹이 쌓여 만들어낸 결과이다. 기다림만이 단단함을 만들어낸다.기다림은 태도의 문제이다. 단순히 결심한다고 기다릴 수 있는 게 아니고, 소망한다고 기다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기다림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일상과 맞닿아 있다. 태도는 그 일상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결국 개인은 어떤 목표에 한 순간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을 통해 살아가고, 어느 순간 목표에 이르게 된다. 공동체의 변화는 더 말할 것도 없다. 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서로 힘을 합치지 않고서 바꿀 수 있는 건 별로 없다. 태도가 중요한 이유이다.자칫 태도를 예의나 싸가지의 문제로 볼 수 있다. 타자를 전제한다는 점에서, 태도는 존중이자 배려이다. 어떤 태도를 갖겠다, 혹은 유지하겠다는 선언은 단순히 개인적인 결심의 수준을 넘어서는 것이며, 동시에 원하는 것을 쟁취하는 것으로서 목표 달성을 위해 다른 사람, 다른 가치 등을 무시하지 않는 자세이다. 타자와의 관계에서 태도가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태도를 생각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폭력을 거부하는 자세를 포함한다. 모든 폭력은 위계적이며, 어느 한 쪽의 일방적 관계에서 비롯된다. 사이와 관계를 바라보는 태도는 서로를 바라보게 한다. 태도는 오히려 내면과 외면이 만나는 지점에서 나타나며, 나와 너가 만나는 그 사이와 경계에서 드러난다. 새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다시 소망을 품고 때를 기다린다. 자신의 때, 공동체의 때, 인류의 때를 생각하고 기다린다. 때는 올 것인가. 지난해 50주기를 맞은 신동엽 시인은 1970년 <사상계>에 발표한 '좋은 언어'라는 시에서 "때는 와요"라고 말한다. "외치지 마세요/바람만 재티처럼 날려가버려요.//조용히/될수록 당신의 자리를/아래로 낮추세요.//그리고 기다려보세요./모여들 와도//하거든 바닥에서부터/가슴으로 머리로/속속들이 굽어돌아 적셔보세요.//하잘것없는 일로 지난날/언어들을 고되게/부려만 먹었군요.//때는 와요./우리들이 조용히 눈으로만/이야기할 때//허지만/그때까진/좋은 언어로 이 세상을/채워야 해요."시인은 '때는 온다'거나 '때는 올 것이다'라는 단정적 표현이 아니라 '때는 와요'라고 슬며시 말을 내려놓는다. 외치지 말고, 자리를 낮추고, 기다리자고 말한다. 심지어 '그때까진 이 세상을 좋은 언어로 채우자'고 한다. '때는 와요'라는 속삭임은 정치의 언어가 아니라 사랑의 언어이다. 비난과 저주의 욕설과 폭력이 난무하는 세상을 '좋은 언어'로 채우고 가장 낮은 곳에서 기다리고 단단해져야 한다. 나와 너, 우리의 '때'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위로받는 한 해를 소망한다. "여러분, 때는 와요."/권경우 성북문화재단 문화사업부장권경우 성북문화재단 문화사업부장

2020-01-02 권경우

[기고]전통시장도 이제는 차별화된 경쟁력만이 살길이다

정부· 지자체 다양한 정책 불구상인·손님 고령화로 활기 퇴색구성원간 협업 이끌 리더십시장별 특성 맞춤형 지원 초점서비스 개선등 꾸준한 혁신 절실필자가 어려서 서울 근교에 살 때 장 보러 가는 어머니를 따라서 따끈한 어묵을 얻어먹은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특히 농촌지역의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장소가 아닌 이웃 간의 소통과 교류의 장이라는 특별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오늘날의 전통시장의 모습은 어떠한가? 전국의 1천500여개 전통시장의 모습이 전부 다르다는 표현이 가장 정확한 대답일 것이다. 경기지역에 오기 전 과거 경남지역 근무를 하면서 그동안 직접 다녀본 전통시장도 40여개가 넘는데 개인적인 견해에서 볼 때 가장 큰 문제점은 상인 및 구매자들이 전반적으로 노령화돼 활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었다. 사실 일부 도시지역을 제외한 농촌지역 전통시장의 경우 대다수가 5일장이 서는 날을 제외하고는 오후 3시만 넘으면 한산하다 못해 썰렁하다는 느낌마저 주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급격한 유통환경의 변화와 젊은 층의 기호의 다양화 등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적시적으로 부응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 유통전문가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견해이다. 물론 그동안 정부 및 지자체에서 아케이드 및 주차장 등 시설 개보수에 엄청난 지원을 해왔으나 근본적으로는 전통시장 스스로의 자생력 확보를 위한 자조적 노력이 수반돼야 함은 물론이고 정부의 지원도 이러한 자구노력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를 토대로 한 '선택과 집중' 원칙 및 시장별 특성을 감안한 선별적이고 맞춤형식 지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전통시장의 경우 대부분 노후화된 건물의 특성상 구조적인 화재위험요인을 보유하고 있고 한 점포의 화재가 순식간에 전체시장으로 번질 수 있어 화재위험요인 사전진단 및 예방, 화재 발생 시 시장 자체 초동진화 및 인근 소방서와의 적시적 연계를 통한 피해 최소화 등 준비태세 점검이 주목적이었는데 필자가 다녀본 시장 중에서도 추진 의지나 자구노력의 수준이 천차만별이었다. 상인들 간 자율당번을 정해서 야간 등 취약시간대 순찰활동을 하고 지자체 및 안전 유관기관들과의 주기적인 합동점검 및 점검 결과에 따른 적시적인 시정조치 등을 능동적으로 수행하는 시장이 있는가 하면 점포상인들의 노령화 및 높은 임대비중 등의 사유를 빌미로 자체 화재예방 활동에 소극적인 시장도 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러한 전통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 중의 하나는 상인들 간 조직 및 협업이 어느 정도로 잘되어있느냐이다. 어느 집단이든 리더의 자질과 구성원 간의 소통이 조직 전체의 생산성을 좌우하는 핵심요인인 것은 당연지사이지만 전통시장은 조직구성원들의 면면이 다양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해서 이를 잘 통합하고 선도해 시장 전체의 발전에 도움이 되는 쪽으로 끌고 나가기가 사실 말처럼 쉽지는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정부지원은 물론이고 급변하는 유통환경 하에서 시장의 생존 및 나아가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시장구성원들의 체계적인 단합과 효율적인 네트워킹 그리고 대표자들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어차피 이 시대는 시장이 더 이상 감정적 호소만으로 수요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시기는 아니라고 본다. 전통시장의 안정적 생존을 위협하는 요인은 단순히 대형마트 및 복합쇼핑몰 등 외적인 경쟁상대만이 아니다.시장간 그리고 시장 내에서의 품목과 서비스의 차별화 등 노력은 물론 복합적인 휴식과 문화 공간 제공 등 방문 동기를 부여할 수 있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리라 본다. 과거 재래시장이었던 명칭이 전통시장으로 바뀐 것은 지켜나갈 것은 지켜나가되 꾸준한 혁신만이 살길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라는 격언을 되새겨보며 경기중소벤처기업청이 대한민국 시장을 선도하도록 조력자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본다./홍진동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조정협력과장홍진동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 조정협력과장

2020-01-02 홍진동

[풍경이 있는 에세이]한 해의 끝과 시작, 보현사와 주문진항

하던 일 마무리짓고 찾은 대관령산길 사이에 익숙한 사찰 이정표고찰연륜 상징 대웅보전 '한눈에'사천항 거쳐 항구등대 한해 정리묵은 해 갔으니 새로운 희망 오길겨울 대관령의 백미는 역시 푸짐하게 내려주는 눈(雪)이다. 눈의 매력은 아름다운 것이나 추한 것이나 분별없이 순백으로 평정한다는 것인데, 눈 덮인 산야는 습음으로 몸과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화되는 겨울이 주는 선물이지 싶다. 내가 거주하는 대관령은 국내 스키의 발상지이자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리에 치른 눈의 고장이다. 이번 겨울은 11월 하순에 두어 차례 이른 폭설이 내린 후 아직 큰 눈이 없었다. 눈뿐만 아니라 해가 바뀌도록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덕장에 명태를 걸지 못하는 걸 보면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온은 눈앞에 닥친 현실이지 싶다. 이 고원의 겨울 풍경을 대변하는 건 누가 뭐라 해도 스키장과 고랭지 밭에 설치한 대규모의 황태덕장인데 춥지 않고 눈 없는 겨울 대관령을 상상하는 일은 여전히 생소하기만 하다. 특히 훈훈한 집안에서 사방에 널려있는 황태덕장으로 휘몰아치는 눈폭풍을 보는 일은 대관령 겨울 풍경 중 압권에 속하지만 올해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하나보다.2019년 끝자락과 2020년 새해 시작이 맞물려 있는 요즘이다. 나는 하던 일을 마무리 짓고 한 해를 정리할 겸 머리를 비울 심산으로 차를 몰아 대관령 옛길로 내려선다. 바다를 보는 것이 목적이지만 바다가 아니면 또 어떠랴. 내리막이 거의 끝나갈 즈음 왼편으로 눈에 익은 첫 번째 보현사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그 길을 따라 얼마쯤 가다 보니 다시 왼편으로 다른 이정표가 길을 안내하는데 오르막을 올라 막다른 길에 서서 더는 갈 수 없을 때 기다렸다는 듯 방문자를 환영하는 곳이 바로 보현사다. 고요해서 그런가, 겨울이지만 계곡의 물소리는 제법 크다. 사찰을 중심으로 앞에는 보현천이 흐르고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주변은 아름드리 노송이 자리하고 있어 고찰의 연륜을 대변하는 듯 한 눈에 봐도 사찰의 규모가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보현사는 중정식 산지가람배치 형식을 보여주는데 중정식이란 마당을 중심으로 전각들이 배치된 것을 말한다. 절 입구 보현천을 따라 걷다 보면 보현사를 상징하는 석물들이 눈에 들어온다. '방하착(放下着)'과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라는 글귀가 새겨진 바위를 지나면 모양이 다른 20여기의 석종형 부도전과 '화광동진(和光同塵)'이 새겨진 바위가 기다린다. 길 오른편에 있는 낭원대사탑비(보물 제192호로 지정)는 신라시대에 보현사를 중건한 낭원대사의 일대기를 기록한 비석으로 귀부와 탑신, 머릿돌에 해당하는 이수(螭首)가 비교적 잘 보관되고 있다.이쯤에서 가람배치도를 살펴보자. 이곳은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평상심시도, 방하착, 부도군을 지나 시계방향으로 화광동진, 낭원대사탑비, 금강루, 수선당, 동정각, 삼성각, 목우당, 지장전, 영산전, 보현당, 오관당, 지장선원 순이며 목우당 뒤편으로 조금 올라가면 낭원대사부도탑이 자리하고 있다. 한적하기 만한 법당엔 나이 많은 신도 두 분이 기도를 하고 계신다. 사찰을 한 바퀴 돌고 요사채 툇마루에 앉아 염불소리를 기대했으나 염불 대신 계곡물소리로 지친 심신을 달래고 잠시 짧은 겨울 해를 품어보는 것으로 위안을 얻는다. 보현사까지 갔으니 조금 욕심을 내어 성산면 보광리 일대 흩어져있는 우리의 중요 무속신앙의 모태인 6개(보광1리에 4곳, 보광2리에 2곳)의 서낭당을 둘러보고 싶었으나 해가 짧아 서낭 둘러보기는 봄으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보현사를 뒤로하고 사기막으로 내려선다. 전에 마을 끝에서 저수지를 본 기억이 있어 찾아갔더니 수면이 얼어있어 접근이 쉽지 않다. 숲을 따라 저수지 주변을 서성거리다 추위에 밀려 물회마을 사천포구로 향한다. 거기까지 갔으니 칼칼한 물회를 맛보지 않을 수 없다. 늦은 점심으로 물회 한 그릇을 비우고 사천항을 거쳐 소돌해변을 따라 주문진항으로 향한다. 삶이 시들해질 때 갓 잡아 올린 항구의 살아있는 생선을 보는 일은 또 얼마나 삶을 푸들거리게 하던가. 주문진항 등대 아래 바닷바람을 등지고 앉아 한 해 동안 내게 안위를 준 세상의 모든 신들께 감사드리고 서쪽 백두대간 등줄기를 타고 넘는 해를 마중하고 자리를 뜬다. 하나가 가면 다른 하나가 온댔으니 묵은 해가 가면 보다 희망찬 새해가 오지 않겠는가./김인자 시인·여행가김인자 시인·여행가

2020-01-02 김인자

[참성단]인간 프란치스코

넷플릭스 영화 '두 교황'이 요즘 인기다. 감독, 각본, 배우가 완벽한 삼위일체를 이루는 영화는 그리 흔치 않다.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감독의 예술, 건축 등을 통한 인문학적 상상력도 좋지만, '다키스트 아워', '보헤미안 랩소디' 등 전기영화에서 남다른 재주를 보여준 앤서니 매카튼의 각본은 흠잡을 데가 없다. 연출과 대본이 훌륭해도 배우가 이를 받쳐주지 못한다면 '오아시스 없는 사막'일 터. 하지만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연기한 앤서니 홉킨스와 교황 프란치스코의 조나단 프라이스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이 영화의 미덕은 권위의 교황이 아닌, 인간적 교황에게 초점을 맞춘 점이다. 줄거리는 단순하다. 전임 베네딕토 16세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인해 그 자리를 물려받게 된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 추기경(프란치스코 교황의 속명). 권위적이며 보수적인 베네딕토 16세와 개방적이며 진보적인 베르골리오가 짧은 시간 함께 지내며 서로를 아는 과정을 그린다. 둘 사이에 벽이 무너지자 교황이 "요즘 주님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며 추기경에게 고해성사를 부탁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절정이다. 그는 말한다. "당신은 신이 아니에요. 신과 함께 우리는 움직이고 살고 존재합니다. 신과 함께 살지만 신은 아니에요. 우리는 인간일 뿐입니다."'두 교황'보다 먼저 개봉한 빔 벤더스 감독의 '프란치스코 교황: 맨 오브 히스워드' 역시 교황의 인간적 면모를 가감 없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맨 오브 히스 워드(man of his word)'란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 '언행이 일치하는 사람'을 뜻한다. 벤더스의 카메라는 리우데자네이루 바르지냐의 빈민가, 유대인 학살 추모관, 나폴리의 난민 수용소, 필리핀의 수해 현장 등 가난, 질병, 재해, 전쟁의 상처를 보듬는 인간적인 교황의 길을 따라간다.손을 잡고 끌어당기는 여성 신도에게 화를 내고, 손등을 내리친 프란치스코 교황의 행동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가 됐다. "여성 신도가 경솔했다"는 쪽과 "교황이 지나쳤다"는 비판 의견이 맞서며 인터넷을 달구자 교황이 직접 나섰다. 교황은 "우리는 자주 인내심을 잃곤 한다. 나 역시 그렇다. 미안하다"며 쿨하게 사과해 오히려 큰 감동을 준 것이다. 주교 시절부터 썼던 철제 십자가 목걸이를 그대로 거는 등 '신의 대리인'보다 '인간'으로서 프란치스코의 고정관념 파괴는 끝이 없다./ 이영재 논설실장

2020-01-02 이영재

[경제전망대]새 시대, 새로운 생각

기업의 관심사 중 하나는 인재 확보조직문화는 개인과 집단 행동에 영향일하기 좋은 직장 필수요소는 즐거움열정과 몰입 유도, 경영성과로 이어져인정·칭찬·존중·공정 등으로 만들어2000년대 또 다른 10년의 첫해인 경자년 새해를 맞이했다. 새해부터는 모든 영역에서 새로움이 절실하다. 새로운 시대에는 새로운 경제가 필요하다. 이미 우리 경제는 돌격형 경제로는 더 이상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새로운 경제모델을 창조하고, 혁신해야 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새 술은 '새로운 생각'이다. 새로운 생각은 새로운 조직문화에서 나온다. 과거는 '성공방식 지키기 시대'였다면 예측 불가능한 VUCA 시대에는 '새로운 성공방식 만들기 시대'이다. 새로운 성공방식은 새로운 생각이며, 새로운 생각은 혁신적 조직문화에서 나온다. 조직혁신의 핵심적 개념은 '새로운 생각'이다. 조직문화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 같다. 문화가 사회의 공기라면 우리의 삶은 그것의 호흡인 셈이다. 사회가 있는 곳에는 반드시 문화가 있다. 사회가 그릇이라면 문화는 그 내용물인 것이다. 기업 경영은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 성공한 기업은 급변하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하여 늘 새로운 대안과 방향을 선택하는 용기를 낸다. 조직은 시행착오를 반복하면서 성과 창출에 도전하고, 구성원 개개인은 스스로 생각하며 도전하고 성장하면서 조직에 공헌한다. 작은 단기 성공(Quick-win)의 경험을 쌓아가면 자신감이 생긴다. 이후에는 새로운 것, 더 높은 것에 도전한다. 이렇게 착착 만들어진 성공 DNA로 일류기업이 탄생한다. 결국은 사람과 조직문화이다. 현재 기업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인재 확보다. 많은 기업이 인간중심의 철학으로 몰입형 인재확보에 공을 들인다.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의 성과가 말해준다. 한국에서도 기업이나 연예계에서 새로운 방식에 의한 성공 사례는 눈에 띄게 입증이 된다. 비틀즈를 능가하는 BTS, 영화 기생충, 손흥민, 류현진, 창업 5년에서 10년 미만인데 이미 몸값이 수조원에 달하는 신생기업들이 그렇다. 이들은 기업이나 개인 모두 과거의 성공방식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자신들만의 새로운 성공방식을 취한 것이다. 결론은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조직문화이다. 조직문화는 개인과 집단의 행동에 강한 영향을 미친다. 조직문화는 구성원들이 공통으로 지니고 있는 가치·신념·가정이며 구성원들의 지각·사고·행동방식을 형성한다. 모든 조직은 문화를 가지고 있으며, 영구적인 변화가 일어나려면 조직문화가 바뀌어야 한다. 대단한 경쟁률을 뚫고 입사한 유능한 인재들이 3개월이면 이직을 고민한다. 간부들의 모습을 보며 머지않은 미래의 나를 보는 것 같아 맥이 빠지는 것이다. 구성원의 조직충성도와 이직률에 팀장이 72%의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심각하다. 2017년 일하기 좋은 직장의 특성 연구결과는 "조직구성원들이 더 많은 일을 기꺼이 수행할 용의가 있고, 자신의 직장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자기 직장에서 더 오래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는 특성"을 보인다. 일하기 좋은 직장의 필수 요소는 '즐거움'이다. 즐거움은 열정을 낳게 하고, 열정은 몰입을 유도하며 그 결과는 놀라운 경영성과로 이어진다. 즐거움을 만드는 요소들은 아주 평범한 것들이다. 인정, 칭찬, 존중, 공정, 좋은 관계 등이 그것들이다. 직장에는 관리자들의 이상한 버릇이 있다. 걸핏하면 짜증 내고, 화내고, 야단치는 나쁜 버릇인데 좀처럼 개선이 안된다. 새해에는 '인교감' 기법으로 우선 이 버릇부터 간단히 고쳐보자. 버츄 프로젝트에서는 '인교감(인정+교정+감사)' 기법으로 지도·코칭 한다. 먼저 '인정'해주고, 다음에 '교정'을 하며, '감사'의 말로 마무리하는 3단계 상담기법이다. 너그러운 상사의 모습에 직장생활이 즐거워짐은 물론 존중받는 느낌으로 신뢰와 자부심이 생겨난다. 조직문화에 대한 적극적 투자는 직원들을 능동적으로 몰입하게 만들고, 개인과 조직의 발전은 고객만족도 향상에 도움이 된다. 건강한 조직문화는 똑똑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조직의 능력을 향상시킨다. 조직이 건강해지면 조직력이 극대화되며 결정적인 경쟁우위를 얻게 된다. 경영성과도 좋아지고, 궁극적으로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삶에도 변화가 찾아온다. 이러한 노력을 이끌어 가는 리더들에게는 그들이 살면서 추진한 가장 의미 있고 보람있는 시도가 될 것이다. 리더들의 대단한 무용담이 기대되는 새해이다./이세광 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이세광 한국조직문화연구소장

2020-01-01 이세광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학이시습: 배우고 때로 익힌다

이론을 아는 것과 그 이론을 현실에 적용하는 문제는 차원이 다르다. 다양한 이론을 알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 학(學)은 배움인데 어린 아이가 상위에 산가지(爻)를 만지고 있는 모습으로 보기도 한다. 하나 둘 세면서 셈을 하는 모습이다. 그러다 보면 사칙연산을 익숙하게 할 수 있는 지경에 도달한다. 이렇게 배운 가감승제의 원리를 현실에 적용하면서 살아간다. 언제 더하기를 해야 하는지, 언제 빼기를 해야 하는지, 언제 나누기를 하고 곱하기를 해야 하는지는 경험을 통해 익숙해진다. 그래서 습(習)은 익힘인데 주석에 새가 자주 날갯짓을 하는 모습인 여조삭비(如鳥數飛)라고 하였다. 부화하여 세상에 갓 나온 어린 새가 날갯짓을 하며 나는 연습을 하는 모습이라고 하였다. 이런 익힘의 문제는 결국 적시성(適時性)과 관련된다. 경험이 충분히 쌓이기 전에는 나누기를 할 때 곱하기를 하는 실수를 하기도 하지만 경험이 쌓이다 보면 그때그때에 알맞게 적용하니 이것이 시습(時習)이다. 학습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이론에만 정통한 것이 아니라 그 적용에도 탁월하다는 의미이다. 가감승제의 수학 뿐 아니라 인문학적 이론이나 적용도 마찬가지이다. 2020년의 새해 첫날 학습에 관한 단상이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20-01-01 철산 최정준

[참성단]경자년에 듣고 싶은 'O.K'

'오케이'(O.K)만큼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단어는 별로 없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미국의 언어학자 멘켄은 'O.K'에 대해 '미국이 낳은 가장 성공적인 단어'라고 평했다.O.K의 어원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우선 미국의 7대 대통령 앤드류 잭슨이 판사시절, 'All correct'(좋소)라고 사인하려다가 'Oll korrect'라고 잘못 적은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19세기 중반, 보스턴의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어떤 단어의 첫 글자를 비슷한 발음으로 바꾸는, 일종의 말장난이 유행했다고 하는데, 이와 무관하지 않을까 싶다. 이보다 더 지지를 받는 '대통령 기원설'(?)이 있다. 미국의 8대 대통령 마틴 반 뷰런의 지지단체 중 하나인 'Old Kinderhook Club'의 약칭, 즉 'O.K.Club'에서 유래했다는 설이다. 'Kinderhook'는 밴 뷰런이 태어난 뉴욕주의 마을 이름이다. 이 밖에 북미 인디언 언어에서 비롯됐다는 등 수 많은 주장이 있는데 멘켄은 O.K의 어원을 11가지로 분류하기도 했다.이처럼 어원도 불명확한 'O.K'란 단어가 최근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얼마 전 수도권의 한 아파트단지에 '배송 수레로 인한 소음으로 수레 사용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었다. 누군가 강하게 소음 민원을 제기했던 모양이다. 그런데 이 안내문 위에 덧붙인 메모 쪽지 한 장이 뜻밖의 반전(?)을 이끌어냈다. "10층은 그대로 수레 사용해 주세요. 그게 우리의 민원임. 10층은 수레 OK!"라고 적힌 노란색 포스트잇이 붙은 것이다. 이어 초등학생 포함, 많은 주민들이 가세해 "택배 아저씨 고생 많으신데 힘들게 하지 마세요! 택배 아저씨 수레, That's OK!","걱정 마시고 안전하게 배달을 부탁드립니다. 수레 OK♡" 등의 메시지를 전하는 등 O.K 릴레이가 펼쳐졌다. 전화를 주면 직접 내려가서 배송물품을 받겠다는 주민도 나타났다. 결국 관리사무소측은 메모 쪽지가 덕지덕지 붙은 안내문을 회수했다고 한다.프랑스의 소설가 '쥘 르나르'는 '좋은 말 한마디는 형편없는 책 한 권보다 낫다'고 했다. '수레 OK'라는 배려의 한마디가 택배 노동자들에게 상처를 줄 게 뻔한 '수레사용금지' 공지를 무력화(?)시킨 것도 비슷한 맥락일 듯싶다. 경자년에는 보다 많은 '선의의' O.K소리를 듣고 싶다. /임성훈 논설위원

2020-01-01 임성훈

[기고]새벽노동 없는 수원을 만든다

청소노동자 주간 근무 올해 도입따라더이상 어둠속에서 일하지 않아도 돼한 퇴직자 "30년간 고생한 사람은 아내"'아침이 있는 삶' 가질 수 있게 더 노력의원직을 수행하다 보면 예산심사나 행정감사 등으로 종종 새벽에 출근하는 일이 있다. 초선 때는 새벽바람을 맞으며 수원시청으로 차를 몰기에 급급했지만, 6년의 시간이 쌓여 나름 의원 생활이 어색하지 않을 무렵이 되니 전에 보이지 않던 불편한 사실이 눈에 밟히기 시작했다. 텅 빈 도로와 달리 골목길의 어둠 속에서는 항상 형광색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다. 도시의 아침을 여는 환경관리원과 수집·운반 업체 노동자분들이었다.2014년부터 2017년까지 새벽에 작업을 하다가 사고를 당한 청소 관련 노동자는 전국에 총 1천822명이고, 사망자는 18명에 달한다고 한다. 후진하던 청소차량에 치이거나, 청소차 적재함 덮개에 끼이는 등 청소관련 노동자가 업무 중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다는 뉴스가 두 달에 한 번 꼴로 나오는 것이 현실이다. 상쾌한 아침과 사람의 목숨을 맞바꾸는 일을 더 이상 두고 볼 수만은 없었다. 대책이 절실했다.그동안 환경관리원들은 오랜 기간 시민들의 편익을 위해 야간에 일을 해오며 각종 사고 위험에 노출되고 장기간 밤낮이 바뀐 생활을 감내해 왔다. 우선 새벽근무가 익숙한 일부 근로자들과 시민들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여러 차례 간담회와 토론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했다.먼저 2019년 6월 수원시 노동계 인사들과 관련 전문가들이 모여 '새벽 노동 없는 수원을 위한 의정토론회'를 개최했다. 1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여 청소 노동자들의 차별적인 노동환경과 처우를 개선하고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집단지성의 힘으로 청소 관련 노동자들의 '주간근무'의 공감대를 만들었고, 노동환경 개선까지 범위를 넓힐 수 있었다. 의정 토론회에 이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자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을 담당하는 노동자 80여 명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그들은 주간근무로 인한 본인들이 겪는 불편함보다는 오히려 출근길 교통 혼잡과 깨끗하지 않은 거리로 인한 시민 불편을 걱정해주셨다. 주어진 일을 할 뿐이라는 노동자들의 소명의식은 나에게도 큰 울림이었으며, 그에 대한 답을 이젠 우리도 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다.2020년 1월 1일부터 수원시에 전면 도입되는 '환경관리원 주간근무'에 따라 수원시 청소 관련 노동자는 더 이상 어둠 속에서 일하지 않아도 된다. 기존에는 폐기물 수집과 운반 업무가 새벽 3시부터 시작됐었지만, 새해부터는 오전 6시부터 시작하게 된다. 지난 5개월 동안 7개 동에서 주간근무 시범사업을 추진한 결과 노동자들의 만족도는 95%였다. 현장에서 만나는 시민들도 시민의식을 발휘하며 함께 응원해주셨다. 감사할 따름이다.12월 17일 환경관리원 퇴임식에서 30년 가까운 인생을 시민들을 위해 헌신해온 최고참 환경관리원 한 분이 말씀하셨다. "식구들이 잠든 새벽에도 불을 켜고 출근을 해야만 하는 것이 우리 직업이었다. 이 생활을 30년 동안 해오면서 제일 고생한 사람은 나의 아내다. 새벽에 밥해주고, 냄새나는 옷가지를 말없이 묵묵히 받아준 것은 아내뿐이었다."이제 도시가 그들의 땀방울을 닦아주어야 할 차례이다. 새해에는 노동자들에게 '저녁이 있는 삶'뿐만 아니라 '아침이 있는 삶'도 가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는 다짐을 한다./조석환 수원시의회 도시환경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광교 1·2동)조석환 수원시의회 도시환경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광교 1·2동)

2020-01-01 조석환

[오늘의 창]이번 선거만큼은 정책선거가 되길

논어 안연편에 정자정야(政者正也)라는 한자성어가 있다. '천하를 올곧게 바로잡는 것이 곧 정치'라는 의미다. 이는 안성지역 국회의원과 시장 재선거에 후보로 나설 인물들 모두가 가슴 깊이 새겨야 할 글귀인 듯싶다.안성지역은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을 중도 하차한 사실 때문에 내년 4월에 국회의원 총선거와 시장 재선거가 동시에 치러진다. 지역의 국회의원과 시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안팎을 책임지는 수장이다. 때문에 이번 선거는 어떤 인물이 당선되는가에 따라 지역발전의 여부가 판가름 나는 만큼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선거로 인식하고 있고, 선거 또한 정책선거가 되길 희망하고 있다.특히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 당시 난립한 후보군들의 수에 비해 정책 및 공약 검증에 대한 비중이 높지 않았기에 시민들은 더더욱 이번 선거가 정책선거로 진행해야 한다는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는 흔한 정책 및 공약발표 기자회견이 한 차례도 없었다. 정책선거를 어렵게 인식하는 후보군들과 시민들도 있겠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그리 어렵지도 않다.후보군들은 국회의원과 시장 재선거에 출마하기에 앞서 개인의 영달이 아닌 지역발전을 위해 생각해온 청사진을 구체화시켜 시민들에게 알리고, 시민들은 후보군들이 제시한 정책과 공약의 실현성 등을 따져보기만 하면 된다.그러기 위해선 언론의 역할도 중요하다. 후보군들이 내건 정책과 공약을 그대로 보도하기보다는 심도 있게 살펴보고 실현성 유무를 따져보는 등의 검증을 게을리하지 않아야 한다. 이번 선거에 나설 후보군들은 이러한 시민 여론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앞서 언급한 '정자정야'의 뜻을 되새기며, 지금부터라도 기존의 선거 방식을 탈피해 정책과 공약 마련 및 제시에 진력을 다해주길 당부한다. /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muk@kyeongin.com민웅기 지역사회부(안성) 차장

2020-01-01 민웅기

[홍창진 칼럼]마음의 유익균

비만 큰영향 미치는 장내 유해균유익균 많으면 날씬함 유지 쉬워우리 마음 속도 마찬가지로 작용고독을 택하면 유해균 키우는 것몰두할 수 있는 즐거운일 찾아야'비만과의 전쟁'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립니다. 외모지상주의라는 시대적 가치 때문이기도 하지만, 이제 비만은 건강을 해치는 대표주자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런 관심을 반영해서인지 아침방송만 해도 비만 탈출 비법을 종종 소개합니다. 저 또한 나이가 나이인지라 건강 관련 방송을 보면 일단 채널을 고정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요즘 방송을 보니, 비만의 원인이 단지 과식에만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과식보다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장내에 있는 유해균이라고 합니다. 우리 장 안에는 수많은 균이 존재하는데, 유해균이 유익균보다 많으면 아무리 적게 먹어도 살이 찐다는 것입니다. 반면 유익균이 더 많은 사람은 설사 과식을 좀 하더라도 날씬한 몸을 유지한다고 합니다. 비만을 탈출하려면 가장 먼저 장내에 유익균을 키워야 하고, 운동이나 식이조절은 그다음이라는 것이지요. 가만히 보면, 유익균과 유해균은 장내에만 작용하는 게 아니라 우리 마음 안에서도 똑같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연말이 되고 크리스마스가 가까워지면 한해를 정리하는 마음으로 많은 사람이 고백성사를 하러 성당을 찾습니다. 그런데 하나같이 작년에 범한 죄를 또 짓고 같은 고백을 반복합니다. 어느 꼬맹이는 고백소에 들어오자마자 한숨을 내쉬며 "동생에게 욕도 했고, 서로 백 번도 넘게 싸웠어요"라고 말합니다. 어떤 청년은 직장동료가 너무 미워 마음을 안정시키기 어렵다고 합니다. 중년의 주부는 "남편만 없으면 죄지을 일이 없습니다"라고 고백합니다. 불안과 분노를 안고 살다 보면 불면증도 쉽게 찾아오고 마음의 괴로움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매사에 의욕이 없고 그저 우울하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사람은 일단 서로 같이 사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서로 좋아서 결혼하지만 같이 살기 시작하면 필연적으로 상처를 주고받을 일이 생깁니다. 피를 나눈 가족조차도 어쩔 수 없는 갈등에 시달립니다. 하물며 사회에서 만난 사람은 어떨까요. 아주 작은 이해관계 하나로 서로 등을 돌리기도 합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달팽이가 껍질 속에 숨듯, 혼자만의 세계로 들어가 스스로 고독을 선택합니다. 관계를 끊고 혼자 있기를 택하는 건, 괴로움과 우울에서 벗어나는 데 결코 좋은 방법이 아닙니다. 장에 빗대어 말하면, 고독을 선택하는 건 유해균을 키우는 행위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마음 안에 유해균이 유익균보다 많은 한 우리의 삶은 결코 행복하거나 건강해질 수 없습니다. 우리의 삶을 좀먹는 걱정과 슬픔을 날려버리려면, 마음 안에 유익균을 대량 투입해야 합니다. 마음의 유익균 중 대표격은 '몰입'입니다. 주어진 일에 보다 열정을 갖고 몰두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일을 천직이라 여기고 사랑하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꼭 직업이 아니더라도, 스스로 가치를 느낄 만한 대상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 유익균은 '명상'입니다. 어렵게 생각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스스로를 들여다보면서 자기 자신에게 말을 건네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명상하는 사람은 절대로 절망이나 슬픔에 빠지지 않습니다. 세 번째 유익균은 여행이든 운동이든 자기가 제일로 좋아하는 취미에 심취해 사는 것입니다. 취미를 즐기는 사람은 짜증 내는 일이 없습니다.투명한 유리컵에 물을 오래 담아두면 앙금이 생깁니다. 앙금을 없애려고 수저로 휘적거리면, 물만 흐려질 뿐 컵 바닥에 눌어붙은 침전물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럴 땐 앙금이 있는 채로 수돗물을 콸콸 쏟아부으면 됩니다. 힘찬 물줄기에 앙금이 사라지고 어느덧 컵은 깨끗해집니다. 우리 마음도 다르지 않습니다. 마음 안의 괴로움, 슬픔, 우울 짜증을 억지로 없애려는 건 마치 비만에서 탈출하겠다고 억지로 배고픔을 참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억누르고 참다가 결국엔 폭발하고 맙니다.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면 유익균을 취해야 합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없애겠다고 그에 집중하기보다, 차라리 내가 몰두할 수 있는 일, 내 마음에 안정을 주면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일을 찾는 것이 좋습니다. 장에 좋은 유익균을 넣어주듯, 우리 마음 안에 유익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불어 넣어주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선 안 됩니다./홍창진 천주교 수원교구 기산성당 주임홍창진 천주교 수원교구 기산성당 주임

2019-12-30 홍창진

[시인의 꽃]국화꽃 그늘을 빌려

국화꽃 그늘을 빌려살다 갔구나 가을은젖은 눈으로 며칠을 살다가갔구나국화꽃 무늬로 언첫 살얼음또한 그러한 삶들있거늘눈썹달이거나 혹은그 뒤에 숨긴 내어여쁜 애인들이거나모든 너나 나나의마음 그늘을 빌려서 잠시살다가 가는 것들있거늘 장석남(1965~)당신만 빠져있는 세계는 의미가 없듯이 당신만 있는 세계도 의미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모두가 개별적인 존재이지만 공동체를 통해 함께 할 때 존재자로서 자신의 삶을 검증받는다. 이렇게 우리가 속한 사회는 갈등과 분열의 연속이지만 그 속에서 삶의 의지를 지원받고 생명을 연장하면서 하루하루 희망을 공급받는다. 따라서 나는 우리라는 '그늘을 빌려 살얼음판' 같은 세계에서 어제의 절망과 내일의 희망 사이에 '있거늘'. 이 그늘은 같이 있으므로, 있는 것들이 생성해내는 '또한 그러한 삶들'이 있는 동안 피어 올리는 '있거늘'로서 떠나거나 벗어나지 않는 상태의 '서로의 그늘'을 표상한다. 이것은 "모든/너나 나나의/마음 그늘을 빌려서 잠시/살다가 가는 것들" 바로 '있거늘'은 오늘을 그토록 살기 원했던 어제 '국화꽃 그늘을 빌려 살다'가 간 어느 '영혼의 자리'기도 하다. /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2019-12-30 권성훈

[참성단]2019 세모 유감

올 한해가 다 저물었다. 지난 1년의 족적이 만족스러운 사람이 얼마나 될까. 후회와 아쉬움이 짙어지는 시간이다. 크레타 섬의 자유인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I hope for nothing).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I fear nothing). 나는 자유롭다(I am free)"는 묘비명을 남겼다. 사람들은 '그리스인 조르바'를 꼭 닮은 카잔차키스와 같이 초월적 자유를 만끽하길 희망하지만, 현실에선 바라는 것도 두려운 것도 많아 스스로를 속박한다. 그래서 보통 사람들의 연말 정서는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버나드 쇼의 묘비명에 가깝다.어디 보통 사람들 뿐이랴. 대한민국이 지난 한 해 겪은 다사다난을 생각하면 참 용케도 버텨왔다 싶다. 압권은 '조국사태'였다. "누군가의 인격을 시험해보고 싶다면, 그에게 권력을 줘보라"고 한 링컨의 명언은 유효했다. 조국 전 법무장관 일가족의 반칙과 편법은 그가 권력을 가지지 않았다면 드러나지 않았을 것이다. 조 전 장관의 입과 혀는 자신과 가족을 덮친 화와 근심의 문이 됐다. 불행한 건 조국의 불운이 국민의 불화로 전이된 점이다. 서초동과 광화문으로 분리된 광장정치는 국회가 중심인 대의민주정치의 몰락을 예고했다. 진보의 인격이 드러났지만 보수의 품격은 바닥을 긁었고, 국민을 통합할 정치력은 고갈됐다.경제는 "바닥을 쳤다"는 정권의 호언과 달리 무저갱을 향해 자유낙하 중이다. 직장인이 아파트를 사기 위해 한푼도 안쓰고 돈을 모아야 할 햇수가 점점 연장되더니, 이제 평생을 모아도 안될 지경이 됐다. 쉬어야 할 노인들의 일용직은 늘었지만 일해야 할 청장년의 일자리는 줄었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을 북한이 막말로 모욕하고, 중국이 홀대할 때 마다 화가 솟구치는데, 정작 대통령이 인내하니, 굴욕이 일상이 됐다. 국민들은 정권과 정치권에 크게 바란 것이 없다. 양처럼 착한 국민에게 정치는 혼란으로 두려움을 심고, 맹목적인 진영 전쟁에 부역을 요구했다.불온하고 각박한 기운이 2019년 마지막 날과 함께 소멸되길 바란다. "작년도 금년도 꽃은 항상 아름다운 그대로 피고 있는데 세세년년 사람은 같지 않다"는 고문진보의 글귀 대로, 새로운 소명을 받은 새 인물들의 출현을 고대하며 올 한 해를 보낸다. /윤인수 논설위원

2019-12-30 윤인수

[이영재 칼럼]2019년 우리가 무심하게 지나친 것들

조국사태·한일관계등 주류 이룬 10대 뉴스유난히 많았던 '가족의 비극' 도 다시 봐야국민·기업에 걷은 세금 선심쓰듯 뿌리는데한 가정 속절없이 무너진 이유 설명해줘야2019년 10대 뉴스가 일제히 발표됐다. 언론사의 성향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조국사태, 지소미아 파기로 인한 한일관계, 부동산값 폭등, 청와대 하명수사 등이 주류를 이룬다. 하지만 우리가 이런 뉴스에 빠져 무심코 지나친 게 있다. 이제 우리 사회에 하나의 유형으로 고착돼버린 '가족의 비극'이 그것이다. 2019년은 생활고에 견디다 못한 일가족의 극단적 선택이 유난히 많았던 해로 기억될 것이다. 이미 선진국에서 '살해 후 자살'로 명칭 되는 '가족 동반 자살'이 올해는 유난히 많았다. 1997년 말 외환위기 이후 개인의 극단적인 선택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이렇게 일가족이 함께 생을 마감하는건 흔치 않은 경우다. 통상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하면서 빈곤층이 늘어나면 자살 등의 극단적인 선택도 증가한다는 것은 이미 통계에서 밝혀졌다. 문제는 이들이 판단력이 없는 어린 자식들을 살해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다는 점이다. 비록 부모일지언정 자식의 삶과 죽음에 관여하고 더구나 고귀한 생명을 앗아갈 권리는 없다. 극단적 선택을 앞둔 그 시간, 그 공간을 상상해 보자. 아이들은 곧 있을 자기 죽음을 눈치채고 있을까. 평소와는 다르게 안절부절못하는 부모의 이상한 행동을 보면서 아이들은 어떻게 행동했을까. "부모의 뜻이라면"이라고 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더러는 살려달라고 저항하는 아이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올해 이런 비극이 너무 많았다.1월 24일 서울 강서구 화곡동 자택에서 40대 부부와 딸(18)과 아들(10)의 극단적 선택을 시작으로 공식적으로만 전국적으로 20여 건이 발생했다. 그중 3월에만 4건, 10월에 4건, 11월에 3건이 발생했다. 모두 기막힌 사연을 갖고 있지만, 그중 가장 가슴 아팠던 것은 시흥의 한 농로에 세워 둔 렌터카 안에서 젊은 부부와 아들(4), 딸(2) 등 4명이 숨진 사건이다. 그날은 5월 5일 어린이날이었고, 부부는 35세 동갑내기였다. 이틀 후엔 시흥시 정왕동에서 C 씨(48) 부부와 아들(15), 딸(12) 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또 있다. 국회에서 초유의 막장 드라마가 열리던 그 날, 대구에서 40대 초반 부부와 중학생 아들, 초등생 딸 등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온 세상에 하나님의 축복이 내린다는 크리스마스 성탄절 이틀 전이었다. 하지만 축복은 이 집만 피해갔다. 자영업을 하던 가장이 몇 년 전 부도가 난 뒤 생활고에 시달렸지만, 이들은 기초 생활수급자도 아니었다. 이들의 집 앞에도 은행과 대부업체 등에서 보낸 독촉장과 세금 미납 고지서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고 한다. 우왕좌왕하며 이들이 눈물의 밤을 보냈을 이틀 전, 문재인 대통령은 근로 장려금과 자녀장려금 지급 등 현금을 뿌리는 복지행정을 잘한 우수 일선 세무서 24곳에 피자 400판을 돌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국민과 기업으로부터 걷어 들인 막대한 세금을 정부가 선심 쓰듯 마구 뿌려대는데도 한 가정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이유를, 나는 누군가가 설명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인생이 너무 기구하다. 국회의장인 어떤 아버지는 자식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기 위해 500조원이 넘는 국회 예산안을 통과시키면서 야당이 제출한 수정안에 대한 토론을 외면한 채 의사봉을 마구 휘둘렀다는 의심을 받고 있고, 생활고에 견디다 못한 어느 부모는 어린 자식들을 살해한 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이 조그만 땅덩어리에서 동시에 일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아이러니하게도 문 의장이 그날 통과시킨 예산안 중 아동수당·기초연금 등 현금 살포성 복지지출 예산은 54조원이었다.12월 마지막 날에 쓰는 글이다. 보통 이런 날의 칼럼은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내며… '로 시작되는 '송구영신'의 글이 주류를 이룬다. 그러나 지금 그런 말을 나눌 기분이 전혀 아니다. 우리는 1년 내내 캄캄한 방안에 갇혀 있었다. 하루속히 출구를 찾아 이 어두운 방에서 나가야 하는데 도무지 출구를 찾을 수가 없다. 지금 생각해 보면 우리는 그 출구를 찾으려고 이 어두운 방을 더듬거리며 모든 시간을 허비했는지도 모른다. 내년 경제는 더 암울하다고 한다. 빈곤은 더 심해질 것이다. 우리는 넘어지지 않고 안전하게 출구를 찾을 수 있을까. 아니 출구가 있기는 한 걸까./이영재 논설실장이영재 논설실장

2019-12-30 이영재

[오늘의 창]인천공항에 '보편화장실' 도입 어떨까

최근 TV 예능프로그램을 봤다. 고민을 상담하는 프로그램에서 한 여성이 여자화장실에서 자신을 남성으로 착각한 다른 여성 때문에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다고 털어놨다. 뒤이어 나온 한 남성은 화장실에서 사람들이 자신을 여성으로 착각하면서 벌어진 사연을 이야기했다. TV를 보면서 지난달 미국 시애틀에서 본 화장실이 떠올랐다. 시애틀에 있는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화장실은 남녀 구분이 없었다.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세면대가 있고, 세면대를 지나면 한 사람씩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 공간은 남녀 모두가 사용할 수 있다. 각 칸의 위·아래가 완전히 막혀 있어 불미스러운 일을 차단한 '남녀 공용 화장실'이다. 장애인을 위한 공간도 남성과 여성성을 구분해놓지 않았다. 모두가 자연스럽게 화장실을 이용했다. 남녀가 섞여서 줄을 섰고, 빈 공간 차례대로 화장실을 이용했다. 미국에 있었던 기간 중 인상 깊은 모습 중 하나다. 이러한 형태의 화장실은 미국에서는 확산 추세라고 한다. 특히 인권이 중요시되는 건물에는 '남녀 공용 화장실'이 설치돼있다고 한다. 이 화장실이라면 TV에 나왔던 이들은 불편함을 겪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남성(여성)처럼 보이는 외모를 지닌 여성(남성)'뿐 아니다. 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성 구분법을 적용하기 어려운 '성 소수자', 어린 자녀를 돕기 위해 함께 화장실을 가는 '모자', '부녀'들도 거리낌 없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다. 모두가 불편함 없이 사용하는 것을 지향하는 '보편 화장실'인 셈이다. 다양한 문화와 종교를 가진 이들이 인천공항을 찾는다. 그렇기에 인천공항은 다양함을 포용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인천공항 '보편 화장실'을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일부라도 인천공항에 '보편 화장실'이 도입된다면 '인권'과 '포용'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보편'의 사전적 정의는 '모든 것에 두루 널리 미치거나 통함'이다./정운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정운 인천본사 경제부 차장

2019-12-30 정운

[참성단]선거연령 18세

혼인·운전면허 취득·신용카드 발급·8급 이하 공무원 임용·입대 나이는 18세다. 영상물 등급 평가도 18세를 기준으로 한다. 그런데 유독 참정권만은 만 19세로 그동안 모순이란 지적이 끊이질 않았다. 세계에서 선거 연령을 19세로 정한 나라는 거의 없다. 대부분의 나라가 18세로 압도적으로 많다.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은 17세, 16세인 나라도 오스트리아, 쿠바를 비롯해 6개국이나 된다. 의미 없는 선거지만 북한도 17세에 선거권을 준다.한국의 선거연령은 1948년 제헌 헌법에서 만 21세로 정한 이래 1960년 3차 개헌 때 만 20세로, 2005년 여야 합의로 19세로 두 번 조정이 있었다. 그 이후 각종 선거 때마다 야당은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자고 줄기차게 요구했고, 여당은 끊임없이 반대했다. 야당이 이처럼 요구하는 것은 인구가 점차 고령화되면서 보수 성향이 짙은 60대 이상 유권자들의 영향력이 커진 것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 대선 TV토론에서 선거연령 질문이 나오자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북한도 17세죠"라며 "19세는 세계적으로 아주 부끄러운 일"이라고 했다. '선거연령 18세'는 문 대통령의 대선공약이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 나이를 낮추면 10대의 표가 진보에 유리한 걸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2012년 아르헨티나 하원은 선거 나이를 16세로 낮추는 법안을 야당의원이 집단 퇴장한 야밤에 131대 2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법안을 처리했다. 당시 여당은 젊은 층에 인기가 있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과 3선 개헌선 의석 확보를 위해 16세 이하로 낮출 때 발생하는 130만 표가 필요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집권 여당은 패배하고 대통령의 3선 도전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우리나라 선거 연령이 만 18세로 낮아졌다. 새로 편입되는 '젊은' 유권자는 53만2천295명으로 전망된다. '젊은 표는 진보'라고 생각하는 '4+1'협의체는 환호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1020 세대'가 '3040 세대'보다 보수화돼 선거연령 하향이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반론도 있다. 여기에 '학교의 정치화'를 경계하는 분위기와 고등학생들을 '정치판'에 끌어들이는 것이 과연 바람직하냐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이들의 표심은 그렇다 치고, 참정권의 확대로 이제 '18세'는 명실상부, 우리 사회의 확실한 기준 나이로 자리 잡았다. /이영재 논설실장

2019-12-29 이영재

[월요논단]새해를 시작하며

생명체들에게 중요한 것은 '공존'경자년엔 잘 보고·듣고·많이 웃고진실된 마음으로 성실하게 임하며모르면 묻고, 화내지 말며남의 것 탐하지 않는 한해 살아보자2019년이 다 가고 며칠 남지 않았다. 여기저기서 연말행사, 송년모임, 공연, 시상식 등의 소식을 접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매일 같은 해가 떠오르고 어제, 오늘, 내일… 연속되는 시간 속에 살고 있는데 우리는 왜 해가 바뀌는 것에 특별한 의미를 두는 걸까? 한 해를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한다는 것은 우리가 뭔가를 새롭게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기도 하고, 이미 지난 일들은 괜찮다며 용서를 건네기도 하고, 더 이상 끝이 아니라는 희망을 주기도 한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365일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새해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2019년에도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큰일은 오랫동안 바라던 새 도서관을 지어 문을 연 것이고 그다음 순위는 그렇게 어렵게 만든 공간 안에서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해 강렬하게 느끼며 올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는 것이다. 조금 넓어진 공간에서 더 많은 이용자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중에도 어린아이를 데려오는 부모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다. 도서관 이용에 대한 예절, 타인과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 대한 배려, 내 것이 아닌 공동의 것에 대한 소중함 등을 찾아보기 어렵다. 마구 뛰어다니고 생각 없이 책을 찢고 도서관 소품들을 던지고 망가뜨린다. 옆에서 책을 보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도 없을 뿐 아니라 사물에 대해 조심스럽게 살피고 대하는 마음이 부족하다. 이런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고 내버려두는 부모들을 보면 어떤 때는 정말 화가 난다. 멀리 외딴곳의 도서관까지 아이들을 데려온 부모의 열성을 보면 자녀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지만, 정작 삶에 필요한 것을 가르치지 않는 그들의 사랑방식은 참으로 안타깝다.새로운 시작 앞에, 많은 부모와 아이들을 보면서 딱 맞는 그림책 하나를 발견했다. 그림책 '시작하는 너에게'(마에다 마유미 지음. 강방화 옮김/웅진주니어)에서는 아기 곰이 태어나서 엄마 곰으로부터 독립하기까지의 과정을 자연스럽게 묘사했다. 독립하기 전까지 엄마 곰은 아기곰들이 세상을 잘 살아가기 위해 해야 하는 일들을 직접 데리고 다니며 알려준다. 계절의 변화는 어떻게 맞이해야 하는지 먹이는 어떤 것을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등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알려준다. 부모로부터 독립하게 된 아기 곰들은 엄마와의 이별이 서운했지만 자신이 나아갈 앞날이 조금 설레기도 하다. 홀로서기를 시작하는 아기 곰에게 힘찬 파이팅을 외치는 엄마 곰은 자랑스러운 마음과 공허한 마음이 함께 한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들에게 중요한 것은 모두가 함께 공존하는 것이다. 공자가 말한 견리사의(見利思義)처럼 누구나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자신의 이익만을 쫓아서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든 말든 개의치 않고 행하는 행위들은 개인의 욕망만 채우는 것이다. 이익을 취하더라도 의(義)로운 관점에서 판단하고 임해야 할 것이다.새해를 맞이하며 나 자신부터 다짐하고 싶다. 논어의 계씨에 군자유구사(君子有九思)가 있다. 군자로 살아가면서 곰곰 생각해야 할 아홉 가지의 도리이다. 볼 때는 제대로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을 가질 것을 생각하고(視思明), 들을 때는 똑똑하게 들어 상대방을 이해할 것을 생각하고(聽思聰), 얼굴빛은 온화하게 할 것을 생각하고(色思溫), 태도는 공손할 것을 생각하고(貌思恭), 말을 할 때는 진심을 다할 것을 생각하고(言思忠), 일을 할 때는 공경스럽게 할 것을 생각하고(事思敬), 의심이 들 때는 질문할 것을 생각하며(疑思問), 노여울 때는 곤란해질 것을 생각하고(忿思難), 이득이 되는 것을 보면 그것이 의로운지를 생각하라(見得思義).이제 며칠만 지나면 2020년 새해가 밝아온다. 며칠 남지 않은 올해를 잘 마무리하고 경자년(庚子年) 새해를 맞이하면서 잘 보고, 잘 듣고, 많이 웃고, 공손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성실하게 임하며 모르면 묻고, 화내지 말며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 그러한 새해를 살아보자./최지혜 바람숲그림책도서관장최지혜 바람숲그림책도서관장

2019-12-29 최지혜

[주종익의 '스타트업']리버스 이노베이션

아래서 위로 변혁 양상 '역혁신'특정 하드웨어·SW 종속되지 않는오픈 뱅킹 시스템으로 가야생각만 바꾸면 CDMA 경우처럼과감한 '건너뛰기 전략' 시도 충분은행들의 광고전쟁이 불붙었다. 매일 수천만 원도 넘는 신문 전면 광고가 3~4개씩 올라온다. 12월 18일부터 18개 금융기관이 실시한 오픈 뱅킹 서비스 때문이다. 오픈 뱅킹 서비스는 기술적으로는 복잡한 문제가 많지만 보통 수준의 은행 고객 측면에서 말하자면, 여러 은행과 거래를 하는 고객은 이제 한 은행의 앱만 설치하면 모든 은행과 거래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고객을 빼앗기면 큰 손실이 예상되는 1등만이 살아남는 승자독식의 게임에서 성공하기 위해 사운을 걸고 경쟁을 할 수밖에 없다. 취지가 그럴듯해 오픈 뱅킹 앱을 설치해보기로 했다. 다른 은행의 계좌도 등록하고 요청사항을 입력하는데 약간의 인내와 짜증을 참고 앱을 설치했다. 기대하면서 가장 손쉽고 많이 사용하는 계좌이체 송금을 해보기로 했다. 송금 실패 메시지가 떴다. 해결 방법을 찾기 위해 여기저기 도움말을 아무리 찾아도 지점 창구를 가지 않고는 해결될 것 같지 않아 지점 창구에 가서 원인을 알아봤다. 인터넷 뱅킹을 자주 사용하지 않아서 그렇단다. OTP 보안카드와 공인인증서는(이런 것 없애자는 것 아닌가?) 있는지도 물어보길래, 아! 이건 무늬만 오픈 뱅킹이지 기존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여러 은행으로 들어가고 나오는 문만 하나 더 달았다고 생각했다. 그냥 집에 돌아와 앱을 삭제했다. 앱을 삭제했는데 문제가 생겨서 또 창구를 찾아갔다. 통장 입출금 발생 시 핸드폰으로 알려주는 서비스가 안 되어서 갔더니 다시 신청해야 한다고 해서 또다시 신분증 제시하고 서명하고 신청을 했다. 아니 앱을 지우면 기존의 서비스는 완벽히 복구시켜야 하는 것이 상식 아닌가? 조만간 없어질 지점 창구를 문제 해결의 최종 단계로 생각하는 은행의 사고방식은 결국 외부에 의한 혁신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리버스 이노베이션이란 말은 미국 다트머스 대학의 비제이 고빈다라잔 교수가 집필한 책 '리버스 이노베이션' 때문에 유명해진 단어이다. 선진국에서 후진국으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마치 위에서 아래로 물 흐르듯이 전수되던 전통적 혁신의 패턴이 이제는 아래에서 위로 혁신의 양상이 달라지는 '역혁신'이 시작되었다는 이론이다. 우리의 금융기관은 아마도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기는 어려울 듯하다. 오히려 스타트업에 의한 리버스 이노베이션이 일어나도록 지원하고 격려하고 기대하는 쪽이 훨씬 가능성이 높을 듯하다. 실제로 요즈음 핀테크 분야는 스타트업이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앱을 통한 송금이나, P2P 서비스, 카카오뱅크나 K뱅크 등의 등장으로 등 떠밀리듯 은행들이 오픈 뱅킹 서비스 같은 것도 시도해보는 듯하다. 그러나 지금의 오픈 뱅킹은 무늬만 오픈 뱅킹이다. 오래된 아파트에 페인트 칠하고 창문 고친다고 재건축 아파트와 같을 수는 없다.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 않느냐고 생각할지 모르나 그렇지 않다.현대는 건너뛰기(skipping) 전략이 가능한 시대이다. 유선전화를 거쳐야 무선전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가솔린 엔진 자동차 생산을 거쳐야 전기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니다. 중국은 유선 전화와 가솔린 자동차 과정을 건너뛰고 바로 무선전화와 전기자동차 산업을 시작했다. 전기자동차는 우리보다 어느 면에서는 앞섰다. 앱으로 결제하기나(알리페이) 공유경제 택시(디디추싱)도 우리보다 중국이 앞서간다. 오늘날 대한민국이 IT 강국이 된 것도 모두가 무선전화 방식 결정을 망설일 때 CDMA 방식을 과감하게 제일 먼저 도전한 건너뛰기 전략 때문이다.현금 없는 디지털 화폐시대, 은행지점이 없는 시대, 보안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블록체인의 시대, 어느 특정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종속되지 않는 시대를 전제로 하는 오픈 뱅킹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 건너뛰기 전략이 시작은 늦은 듯하지만 궁극적으로 시간과 돈을 절약하고 세계를 리드하는 제도가 될 것이다. 중간치기 개선은 나중에 되돌리려면 오히려 앞으로 나간 만큼 손해다. 생각만 바꾸면 CDMA 경우처럼 건너뛰기 전략을 시도할 수 있는 모든 요소가 나와 있고 우리의 역량도 충분하다. 혁신적 지도자와 도전이 없을 뿐이다./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에버스핀 감사주종익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멘토·에버스핀 감사

2019-12-29 주종익

[노트북]감시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버스업계

"수원여객은 600대 가량 버스를 보유한 수원지역의 최대 버스업체죠? 공공재원이 투입되는 버스업체를 금융자본이 잠식하면 공공성이 훼손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김명원 경기도의원) "현재 법적으로도 사모펀드의 여객운수 사업 참여를 막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제도적으로도 그렇고요. 수원여객 같은 경우는 (인수한 지)시간이 좀 지났는데 아직 특별히 문제점을 보인다거나 그런 사항은 없었습니다."(허승범 경기도 교통국장)지난달 21일 열린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에는 경기도 버스업체를 사모펀드가 잇따라 인수(10월 31일자 1면 보도)한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수원여객과 부천의 소신여객은 최근 몇 년 사이 경영권이 사모펀드로 넘어갔다. 가업 승계가 일반적인 버스 업계에선 이례적인 일이었다. 사모펀드가 수원여객을 인수한 뒤, 수원 버스업계에는 몇 가지 변화가 있었다. 현재 수원에선 전기버스가 거리를 누빈다. 타 업체에선 비용 문제로 도입을 꺼린 친환경 전기버스를 수원여객이 전격 도입한 것이다. 기사의 출퇴근을 명확히 기록하고, 휴일을 보장해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는 얘기도 들린다. 일반 버스업체에선 할 수 없는 경영혁신을 사모펀드가 앞장서 수행하고 있는 셈이다. 공공재원이 투입되는 버스를 사모펀드가 인수하며, 공공의 돈으로 펀드 투자자의 배를 불릴 수 있다는 우려와 사모펀드가 선진 경영을 이끈다는 긍정의 시선이 교차한다. 행정사무감사 내용을 조금 더 들여다보자."고배당이 투자목적이라고 유추할 수 있는 사모펀드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이 드는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김명원 경기도의원) "사모펀드나 개인사업자나 사실 다 사업을 하시는 이유는 영업이익을 창출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공공재원을 투입해서 지원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관리 감독하고 또 재정을 통해서 지나치게 많은 이익을 가져가지 않도록 조절해야 될 의무는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허승범 경기도 교통국장)내년엔 경기도의 버스준공영제 도입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도가 밝힌 것처럼 공공이 감시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아야 사모펀드에 공공재원이 흘러가는 문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언론도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신지영 정치부 기자 sjy@kyeongin.com신지영 정치부 기자

2019-12-29 신지영

[기고]초대 민선 체육회장 선거에 즈음하여

체육회, 정치성 배제 독립·자율적 운영돼야출마후보자 자질·정책추진 능력 입증 필요선거인단 적합한 조건 갖췄는지 꼼꼼 검증건전한 스포츠맨십 자리잡는 공정선거 기대요즈음 체육계의 최대 이슈는 17개 시도와 228개 시군구 체육회의 민선 체육회장 선거이다. 따라서 우리 인천도 누가 민선 초대 인천광역시체육회장이 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12월 27일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의 지방 체육회장 겸직 금지를 골자로 하는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가 개정됨에 따라 내년 1월 16일부터는 민선 지방체육회장이 체육계를 이끌게 된다.이는 정치와 체육을 분리하고, 체육은 체육인에게, 체육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립하겠다는 취지이다. 대한체육회 정관 제2조에도 '올림픽 헌장의 준수를 저해할 수 있는 정치적, 법적, 종교적 또는 경제적 압력을 비롯한 어떠한 압력에도 굴하여서는 아니 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우리 인천도 내년 1월 8일 민선 초대 인천광역시체육회장 선출에 앞서 원로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지방체육계 수장을 우리 체육인의 손으로 직접 선출하는 것은 뜻깊은 일이어서 크게 환영하는 바이나 또 한편으로 우려도 금할 수 없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과거 체육계는 지자체장의 회장직 겸직 관행에 따라 일정 부분 정치세력에 휘둘려왔음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지자체장 겸직 금지라는 입법 취지는 체육에서 정치라는 색깔을 걷어냄으로써 체육회는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립하고, 순수 체육인에 의해 자체 운영하라는 것이다.현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4월 시체육회 대의원총회와 이사회에서 누가 당선이 되더라도 신임 체육회장과의 협조와 안정적인 예산 지원을 약속하였다. 또한, 국회에서도 '지방체육회의 법정 법인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지난 5월에 추가 발의되었다.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체육예산은 그 누구도 함부로 어찌할 수 없게 한다는 것으로, 인천시와 시의회 등 유관기관도 체육회 예산확보와 체육시설의 운영 등 체육회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한다.출마 후보자는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회장으로서의 자질과 능력이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 즉, 기획력·협상력·추진력 등 종합적이고 포괄적인 능력이라 하겠다.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과 정책 입안, 지자체와 시·도 교육청 등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관계 유지 및 수립된 정책의 실제 추진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또한, 민간 주도 시대에 부응하여 체육회 조직을 진단하고 개혁해 나갈 수 있는 안목도 필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안정적 재원 조달을 위한 수익 창출 방안 수립 등 경영 마인드도 갖춘 인물이어야 할 것이다.따라서 선거인단은 후보의 자질 즉, 리더십, 행정력, 조직력, 경영능력 등을 꼼꼼히 검증하고 그에 적합한 경륜을 갖추었는가를 잘 파악해서 선출해야 한다. 후보자의 경력과 그가 살아온 길을 살펴보아 체육회의 수장으로서 떳떳한 권위를 지닐 수 있고, 인천체육인 및 회원종목단체와 화합·단결하고, 엘리트체육·생활체육·학교체육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적합한 인물인지, 또 청렴하고 공정한 인품의 소유자인지를 판단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할 것이다.이렇게 건전한 풍토가 조성되어 스포츠맨십이 살아 숨 쉬는 공정한 선거가 되기를 바란다. 출마 후보자들은 자신만의 정책과 소신으로써 정정당당하게 경쟁해야 할 것이다. 관선에서 75년 만에 처음 민선으로 치르는 선거인만큼, 인천 체육인의 자존심을 세울 수 있는 후보를 가질 수 있도록 선거인단의 현명한 선택과 훌륭한 인물이 당선되기를 바라는 바이다./원상욱 인천체육인회 회장원상욱 인천체육인회 회장

2019-12-29 원상욱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