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자치단상]서로e음, 서구 경제와 함께 중심 되다

10% 캐시백·사용 편리해 폭발적인 반응출마 준비하면서 구상… '실패 사례' 분석2차 과제, 확장성 이용 복지·교육과 연결착한 소비로 인천 살리는 데 이바지하길인천 서구 지역화폐인 서로e음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구민들께서 행복하다는 얘기들을 많이 하신다. "착한 소비 덕에 더 부자 되는 서로e음 카드, 강추", "제가 낸 세금이 소상공인도 살리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뿌듯해요." 사용 후기도 줄을 잇고 있다. "서로e음을 한 번도 안 쓴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쓴 사람은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렇게 사용자가 많은 것은 무엇보다 10% 캐시백이고, 사용이 매우 편하기 때문이다. 서로e음은 최단시간 내에 최고의 실적을 내고 있다. 실생활에 밀접한 소상공인들의 판매율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6월 1일 현재 서로e음 이용자는 8만5천명을 넘어섰다. 도입 전 예상했던 4만6천명을 가뿐히 뛰어넘었다. 지난 한 달간 서로e음 사용 내역을 분석해 보면 사용자 98%가 우리 이웃들이 운영하는 영업점에서 소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내 음식점에서 제일 많이 사용했고, 그 다음이 병원, 학원 순이다. 서로e음이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서구 지역화폐 도입을 구상한 것은 2년 전 서구청장 출마를 준비하면서부터다. 매주 월요일 전문가들과 서구 발전을 위한 정책 논의 과정에서 지역화폐 도입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굳혔다. 서구는 다른 도시보다 볼거리, 먹거리가 활성화하지 않아 60% 이상이 서구 외에서 소비되고, 소상공인 비율도 서구 전체 사업체의 82%로 굉장히 높았다. 또 하나는 유해 환경적 시설이 많은 곳에 살면서 혜택받은 일이 없는 서구 주민들에게 많은 혜택을 드리고,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동참할 수 있는 정책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지역화폐라는 답을 얻었다.지역화폐를 도입하면서 10% 캐시백이라는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된 것도 서구민들이 서구에 사는 것에 대한 자긍심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서로e음이라는 '함께'의 힘을 느끼기를 원했다. 서구 재정규모 1조원 시대도 뒷받침이 됐다.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성공보다 기존에 운영한 실패 사례부터 분석했다. 서구 일부 지역에서 발행한 지류식 화폐, 전국에 있는 지역화폐의 실패 원인을 역으로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면서 성공을 자신했다. 현재 서로e음 발행액은 249억원이다. 올해 1천억원을 목표로 했는데 이대로라면 1천억원을 넘어 2천억원까지 발행될 것으로 보고 그다음을 준비하고 있다.주말이면 아라뱃길에 자전거 타시는 다른 지역 분들이 많다. 이분들에게도 서로e음을 사용하게 하는 것, 궁극적으로 역외 수입을 늘리는 것이 서로e음의 또 다른 과제다. 지난해 많은 문화행사를 통해 서구민들이 행복해 하는 것을 보면서 문화와 경제를 접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달 18일 아라뱃길에서 카약축제를 했는데 이때 행사에 참여하는 사람들에게 5천원을 받고, 5천원을 다시 서로e음으로 충전해 주었다. 서로e음 5천원은 인근 푸드트럭에서 사용됐다. 행사 참여를 활성화하고, 문화와 경제를 함께 살리는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서로e음의 2차 과제는 경제의 선순환으로 서구 지역 경제를 살리는 것과 다양한 복지, 교육 정책과도 연결하는 것이다. 지역화폐의 성공 여부는 궁극적으로 소상공인, 일반시민에게 혜택이 지속적으로 돌아가게 하는 것과 여러 가지 정책들을 지역화폐와 연계시킬 수 있는 확장성에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소상공인과 일반시민의 반응은 좋다. 서로e음은 앞으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이 낳고 싶고, 양육·보육·교육이 좋은 서구를 만들어 나가는 각종 정책과도 연결될 것이다.서구는 인천에서 인구 1위, 재정규모 1조원 시대를 맞이하면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비상하고 있다. 서구민들이 서로e음이라는 착한 소비로 지역경제를 살리고, 서구를 넘어 인천 경제까지 살리는데 지속해서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란다./이재현 인천광역시 서구청장이재현 인천광역시 서구청장

2019-06-03 이재현

[오늘의 창]문학구장이 즐겁다!

프로야구 '디펜딩 챔피언' 인천 SK 와이번스는 올 시즌 2년 연속 '100만 관중' 달성이 목표다.며칠 전 SK 구단의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는 한 간부를 만났다. 요즘 서울에서 소위 '뜨고 있다'는 명소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몇 군데 둘러보고 오는 길이라고 했다.SK의 온·오프라인 팬 서비스는 올 시즌에도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팬심을 사로잡고 있다. 홈 경기가 있는 날이면, 문학구장(SK행복드림구장) 안팎은 먹고 즐길 거리로 넘쳐난다.SK는 6월 1일 한화 이글스와 홈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문학구장의 2만3천석이 꽉 들어찼다.시즌 초반만 해도 SK를 바라보는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무엇보다 중심 타선의 부진이 심각했다. '홈런 군단'이란 수식어가 머쓱할 만큼 SK의 거포들이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4번 타자' 제이미 로맥은 4월까지 타율이 2할대 초반에 그쳤다. 간판타자 최정도 기나긴 슬럼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SK는 '마운드의 힘'으로 버텼다. '에이스' 김광현 등 탄탄한 선발진과 한층 강화된 불펜의 호투를 앞세워 타선의 부진을 메웠다. 새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의 승부수와 짜임새 있는 경기 운용이 이와 잘 맞물려 돌아갔다.움츠려 있던 거포들도 기지개를 켰다. 로맥은 지난달에만 홈런 7개를 몰아쳐 이 부문 2위(12개)로 올라섰다. 최정, 한동민, 정의윤 등 거포들의 부활에 홈 팬들도 신이 났다.새 얼굴들의 활약도 반갑다. 올 시즌 합류한 외야수 고종욱은 득점권 타율 1위(4할1푼5리)를 달리는 등 공·수·주 '삼박자'를 갖춘 자원이다. 미국·일본에서 외야수로 뛴 '늦깎이 신예' 하재훈은 투수로 변신해 시속 150㎞를 넘나드는 위력적인 강속구를 선보인다.홈 팬들의 성원에 힘입은 SK는 현재 '선두'(37승1무20패)를 질주하고 있다. 여느 때보다 즐거운 문학구장이다. /임승재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isj@kyeongin.com임승재 인천본사 문화체육부 차장

2019-06-03 임승재

[홍창진 칼럼]안락사

여론조사 따르면 국민 80%가 찬성우리나라 아직까지 법적으로 금지죽음, 한사람의 인생 투영하는 거울깨닫지 못했던 '삶의 의미' 되짚어두려워 외면 '마지막 선물' 놓치는 것한 여론조사 기관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80% 이상이 안락사에 찬성한다고 합니다. 가장 큰 이유가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품위 있게 보내기 위해서, 두 번째가 남은 가족들을 힘들게 하지 않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스위스의 디그니타스는 자발적 안락사를 돕는 비영리단체입니다. 최근 3년간 두 명의 한국인이 이미 이 단체를 통해 죽음을 맞이했고, 같은 방식으로 죽음을 기다리는 한국인이 백 명을 넘어섰다고 합니다. 호주의 과학자 구달도 이곳에서 생을 마감했고,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화제에 올랐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안락사가 법으로 금지돼 있습니다. 다만 작년부터 생명만 연장하는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존엄사법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법이 통과되자마자 연명치료 거부 희망자가 1만 명을 넘어서는 등 '자발적 죽음'에 대한 관심은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천주교 신부는 적어도 한 달에 다섯 번 이상 죽음을 마주합니다. 신자가 죽음에 임박했을 때 종부성사라는 종교의식을 치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임종을 앞둔 분들에게서 발견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아무리 의연했던 사람이더라도 죽음 직전에서는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는 것입니다. 이 모습을 지켜보는 가족은 조금이라도 그 생명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그러나 인간의 수명이란 이미 정해진 것이고, 그 마지막을 잘 수용하는 것이 인생을 완성 짓는 마지막 한 걸음이라는 사실을 본인도 가족도 모르지 않습니다. 문제는 죽음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어떤 이들은 죽음을 단순히 생명이 꺼지는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왕이면 최대한 고통 없이 죽기를 원합니다. '존엄한 죽음'이라는 이름으로 안락사를 생각합니다. 누군가의 조력으로 죽음의 고통을 줄이는 것이 본인에게도 가족에게도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죽음을 앞두고 겪게 되는 고통은 삶의 중요한 일부입니다. 고통을 통해서 생명의 귀중함을 깨닫게 됩니다. 시한부 인생을 사는 많은 환자들은 내게 주어진 이 하루가 얼마나 귀중한 것인지를 뼈저리게 느낍니다. 또한 자기 인생에 함께한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하고 값진 선물이었는지를 뒤늦게 깨닫게 됩니다. 어쩌면 전 생애 중 죽음을 앞두고 겪는 고통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값진 순간일는지 모릅니다.죽음은 한 사람의 인생을 투영하는 거울과 같습니다. 살면서 나누고 베풀 줄 알았던 사람들은 죽음도 건강하게 맞이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가까운 지인이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에 있었습니다. 그는 고통 중에도 삶의 마지막 순간을 의미 있게 채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중병으로 말도 잘 못했던 그는 자신을 찾아오는 모든 이들을 미소로 맞기로 결심하고, 남은 이들에게 그 순간이 아름다운 추억이 되도록 최선을 다했습니다. 생명은 값진 것이고 고통 중에도 빛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그는 죽음을 앞둔 고통 중에 깨달은 것입니다. 그를 찾아왔던 많은 이는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의 삶을 반성했습니다. 건강한 몸을 하고도 온갖 불평으로 소중한 시간들을 무의미하게 보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입니다. 반면 사는 동안 자기중심적으로 살았던 사람들은 죽음 전에 겪는 고통을 견디기 힘들어합니다. 인생을 혼자 살아왔던 그는 죽음을 만나면서 더욱더 외로움의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더할 나위 없는 두려움에 떨게 됩니다. 요즘 안락사에 관한 시류는 죽음을 그저 한순간 벌어지는 현상학적인 문제로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죽음의 문제는 생애 전반을 두고 바라보아야 합니다. 죽음에 직면한 사람이나 가족은 이제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지금이라도 인생의 의미를 잘 정리하고 받아들이는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고통이라는 과정도 자연의 섭리이고 이 고통은 미처 깨닫지 못했던 삶의 의미를 하나씩 되짚게 해줍니다. 고통이 두려워 죽음을 앞둔 시간을 외면하려는 것은 어쩌면 생이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을 놓치는 것일지 모릅니다. 갓 태어난 아이가 변을 못 가린다고 흉보지 않습니다. 생을 마감하면서 비슷한 모습을 보인다고 어느 누가 존엄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죽음을 자연의 섭리에 맡기고 우리는 지금 죽음의 일부를 지내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홍창진 천주교 수원교구 기산성당 주임홍창진 천주교 수원교구 기산성당 주임

2019-06-03 홍창진

[참성단]방탄소년단과 손흥민

지난 주 한국인은 유럽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에 환호했고 손흥민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패배에 탄식했다. 유럽은 세계 문명의 중심이라는 자존심이 중국 못지 않다. 그리스, 로마 신화를 공유하는 유럽의 문화적 정체성은 강력한 국가연합체인 유럽연합(EU) 출범으로 이어졌다. 그런 유럽에서 공연 예술인들에게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은 성공의 상징이고, 챔피언스 리그는 월드컵을 능가하는 축구축제로 전세계의 주목을 받는다.방탄소년단의 웸블리 스타디움 공연은 완벽한 성공이었다. 12만명의 관객이 두차례 공연을 매진시킨 것은 물론 유럽 소녀 팬들은 한국어 가사를 떼창하며 열광했다. 1964년 비틀즈의 '브리티시 인베이전'이 미국의 충격을 대변했다면, 방탄소년단이 주도하는 '케이팝 인베이전'은 세계를 강타한 문화적 충격이다. 서구 언론들은 '비틀즈의 재림'이라며 호들갑이지만, 방탄소년단의 성공스토리는 비틀즈를 넘어선 문화현상으로 미디어 학자들의 연구 대상으로 주목받을 듯하다.웸블리 스타디움은 축구 종가를 자부하는 영국 축구의 성지이자 국가 경기장이기도 하다. 1948·2012년 런던 올림픽과,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의 주경기장이었고, 현재는 영국 축구협회가 관리하고 있다. 손흥민과 인연이 깊다.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홈구장을 리모델링 하는 동안 웸블리 스타디움을 홈구장으로 임대했고, 이적생 손흥민은 웸블리에서 스타로 성장했다. 방탄소년단 RM이 웸블리 공연에서 '손(SON)'이라는 로고가 적힌 모자를 쓰고 나와 손흥민과 토트넘의 챔피언스 리그 승리를 응원한 건 우연이 아니다. 아쉽게 토트넘은 패배했지만, 손흥민은 계속 성장 중이다.방탄소년단과 손흥민의 성공이 남다른 건 그들이 성공을 감당할 만한 인격을 갖춰서다. 인격은 말로 드러난다. 방탄소년단 RM은 공연 기자간담회에서 "팬들과 서로를 충전하고 돕고 있음을 느낀다"며 팬클럽 '아미'에 대해 경의를 표했다. 손흥민은 리버풀 전 패배 직후 인터뷰 요청에 "오늘은 안 했으면 좋겠어요. 말실수할까 봐서요"라고 정중히 사양했다고 한다. 팬클럽을 향해 진심어린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탄소년단과 말을 아껴야 할 때를 아는 손흥민의 인격이 예사롭지 않다. 막말로 정치를 막장에 처박고 있는 한국 정치인들이 배워야 할 말의 품위이자 인격이다. /윤인수 논설위원

2019-06-03 윤인수

[시인의 꽃]할미꽃

이른 봄 양지 밭에 나물캐던 울 어머니곱다시 다듬어도 검은 머리 희시더니이제는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 서러움도 잠드시고이 봄 다 가도록 기다림에 지친 삶을삼삼이 눈 감으면 떠오르는 임의 양자(樣子)그 모정 잊었던 날의 아, 허리 굽은 꽃이여하늘 아래 손을 모아 씨앗처럼 받은 가난긴 긴 날 배고픈들 그게 무슨 죄입니까적막산 돌아온 봄을 고개 숙는 할미꽃조오현(1932~2018)4월과 5월에 개화하는 할미꽃은 꽃대가 굽어서가 아니라 꽃이 지고 나서 열매에 가득 달린 흰털이 하얗게 센 할머니 머리와 비슷하여 생겨 난 말. 슬픔과 추억이라는, 꽃말을 간직한 할미꽃은 그렇게 꽃을 피우던 젊은 날을 지나 추억만 하얗게 매달고 있다. 그것도 들판의 '봄 양지 밭에'서 오지 않을 사람을 오래 기다려 온 듯이 '검은 머리'가 '희어'지도록 그 자리를 지키고 있던 사람. 기억하는가. 바로 당신 때문에 잠 못 이루던 그 사랑. '이제는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가' 버렸지만 '기다림에 지친 삶'에서 언제든지 '삼삼이 눈 감으면 떠오르는 임'으로서 '허리 굽은 꽃'이 되어 당신에게 오고, 당신은 '펼 수 없는 그리움'으로 피어난다. 돌아가 돌아오지 않는 당신의 그리움은 미안한 마음에서 제다 '슬픔의 죄'가 되어 '긴 긴 날 배고픈' 추억으로 허기를 달래면서 오늘도 적막한 너머의 고개를 넘어간다. /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권성훈(문학평론가·경기대 교수)

2019-06-03 권성훈

[참성단]다뉴브 강의 눈물

'광막한 황야를 달리는 인생아 /너의 가는 곳 그 어데 있느냐 / 쓸쓸한 세상 험악한 고해에 /너는 무엇을 찾으러 가느냐/ 눈물로 된 이 세상에 나 죽으면 그만일까/ 행복 찾는 인생들아 너 찾는 것 허무'. 1926년 7월 윤심덕은 일본의 닛토 축음기 사장으로부터 음반 취입을 의뢰받았다. 녹음이 끝난 후 한 곡을 더 추가할 수 없겠냐는 윤심덕의 요청에 루마니아 작곡가 요시프 이바노비치의 '다뉴브 강의 잔물결'에 윤심덕이 우리말 가사를 붙인 '사의 찬미(死의 讚美)'가 더해졌다. 반주는 동생 윤성덕이 맡았다. 당시 윤심덕이 노래를 얼마나 애절하게 불렀던지 녹음실이 눈물바다가 되었다고 한다.그녀가 모든 노래를 일본어로 부르면서 이 노래만 우리말을 고집했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다. 그녀의 연인 극작가 김우진과 현해탄에 투신하기 전 죽음을 결심하고 부른 노래여서 그랬는지, 가단조의 이 슬픈 왈츠곡 덕분에 레코드는 10만 장이 넘게 팔리는 대 히트를 쳤다. 우여곡절 끝에 부른 '사의 찬미'를 가요계에선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효시로 꼽는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 강이 친숙한 건 '사의찬미'보다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왈츠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탓이 크다. 빈 필 하모닉 신년 음악회에 앙코르곡으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그 곡이다.다뉴브 강은 러시아를 관통하는 볼가 강에 이어 유럽에서 두 번째 긴 강으로 장장 2천858㎞다. 독일의 남서부 흑림(黑林), 즉 슈바츠발트 산지에서 발원해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유고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10개국을 거쳐 흑해로 흘러간다. 강 이름도 나라별로 제각각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는 도나우, 체코어로 두나이, 헝가리어로 두나, 불가리아어로 두나브지만 영어로는 다뉴브로 부른다.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상징하는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 강이 한국인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침몰로 눈물과 탄식의 강으로 변했다. '아름답고 푸른 다뉴브 강'을 하루아침에 '눈물의 다뉴브 강'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여간해선 힘들다. 하지만 재앙은 이렇게 늘 예고 없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다뉴브 강은 이제 우리에게 '슬픔의 강'이다. 사망· 실종자의 사연 하나하나가 가슴을 때린다. "너의 영혼은 희망을 찾을 거야"라고 한글로 썼다는 헝가리인의 추도 편지가 눈물을 적신다. '다뉴브 강의 기적'이 일어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이영재 논설실장

2019-06-02 이영재

[월요논단]인디텔과 '타다'

거대 자본·기술로 AI·빅데이터등삶의 근본부터 변혁 시키고 있지만노동·행정은 아날로그시대에 멈춰현실서 원하는 일자리·경제살리기자치단체장들 비전 제시 실천 시급인디텔. 과연 그것을 기억하는 시민들이 얼마나 될까. 한때 지역정보통신망으로 한껏 기대를 모았던 정보통신의 선두주자였다. 1993년 재단법인의 인가 책임을 맡아 서울 광화문을 수십 차례 오갔다. 당시 인하대 배해영 외 14명의 교수와 조우성 부장, 안길원 회장과 지용택 이사장, 인디텔과 인하대 전산소 직원, 경기은행과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시와 교육청 등의 헌신적 노력과 후원이 그립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성원과 달리 인디텔은 역사의 무대에서 사라졌다. 인천 송도가 바이오의 메카로 떠오르는 지금. 만감이 교차한다. 만약 그때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 절제된 욕심, 행정의 적극적인 지원, 사업의 타이밍을 결정하는 판단력이 있었다면. 인디텔은 그렇게 허망하게 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김현미 장관이 '타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격적 인사를 단행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인디텔을 다시 생각한다. 유선의 시대에 기반을 둔 인디텔. 무선과 우주공간을 활용한 기술이 그렇게 빨리 도래할 줄 몰랐다. 유선 네트워크와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인디텔은 인터넷과 핸드폰이라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에 완패를 당했던 것이다.불행하게도 기존 택시나 자동차의 세상 또한 인디텔과 같은 숙명을 예감케 한다. 자율자동차와 공유차량의 문제는 이미 전 세계적으로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생존을 위해 택시를 지켜야 하는 운전자들과 새로운 기술로 무장한 세계적 차원의 자본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산업혁명시대의 기계화와 노동의 대립이 새로운 형태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고령화와 저출산의 문제도 노동보다 기술과 자본의 우위성을 가속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거대 자본과 기술들은 AI와 빅데이터 등을 토대로 우리들의 삶을 근본에서부터 변혁시키고 있다. 자율자동차의 시대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미 드론은 전쟁 현장을 누비고 있다.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 전쟁을 수행하는 현실이 영화가 아니라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다. 킬러 로봇을 중지하라는 세계적 차원의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이유다. 최근 UN 재래식 무기회의에서는 인간에 대한 새로운 책임의 원천으로서 치명적인 AI 시스템과 로봇 군인의 전장에서의 행동들이 쟁점이 되고 있다. 미국의 백악관 과학기술국도 EU집행위원회도 공정성, 책임성, 사회정의 차원에서 AI와 관련된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그렇다면 우리는 로봇과 인공 지능 시스템에 대해 전자 인격을 부여하려는 EU 의회의 제안을 따라야 하는가. 전자 인격을 통해 로봇에게 도덕적 책임, 인과 관계 책임, 과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하는가. 인간들이 AI와 로봇을 통제할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는 것은 아닌가. 제4차 산업혁명의 진행과 결과들이 우리 삶에 던지는 화두들이다. 그러나 '타다'를 둘러싼 갈등에서 보다시피 우리들의 노동과 행정 현장은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고 있다. 민선 7기가 출범한지 1주년이 되고 있지만 행정은 공약에 고착되어 있다. 최저임금과 김영란법으로 상징되는 우리들의 삶의 현장에서는 절규에 가까운 아우성이 넘쳐난다. 기업, 자영업자, 학생, 노동자, 은퇴자 모두가 불만이다. 삶의 현장은 일부 교수들의 섣부른 이론이나 정치인들의 이해관계를 시험하는 곳이 아니라는 분노가 넘실댄다. 이제 필요하다면 공약을 과감히 버리고 현실에 맞는 새로운 정책들을 구사해야 한다. 시장이나 구청장과 군수는 단순한 공무원이 아니다. 선출직에게 '공무원 같다'는 표현은 부정적 평가의 대명사이다. 규정만을 들어 재량권을 포기하거나 감사를 걱정하는 공무원들에게 휘둘려서는 안된다. 선출된 자치단체장들에게는 행정을 넘어 정치적 결단과 각종 수단을 동원하라는 시민의 명령이 담겨있다. 공약은 마지노선이 아니라 시민들에 대한 약속의 출발점이다. 왜 지금 새로운 희망 플랜이 필요한지. 기업인 마인드로 시민들의 요구와 삶을 되돌아보라. 정책의 집행결과 파생되는 경제적 이익과 특혜 논란을 두려워 마라. 경제가 없다면 삶이 없기 때문이다. 시민과 기업의 요구가 바로 일자리와 경제를 살리는 일이다.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의 과감한 비전제시와 적극적인 실천이 시급하다./김민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김민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19-06-02 김민배

[김나인의 '생활관상']얼굴, 자신의 가치 특정하는 자산(資産)의 보고(寶庫)이자 경쟁무기

시선 집중돼 타인의 평가 받고수많은 '정보창고'와도 같아성형으로 낯선 대리만족 보다는부모에게 물려 받은 온전상태로가꾸어 가는 마음가짐 중요관상(觀相)이란 상(相)을 본다는 말이다. 예로부터 얼굴·손·발 등의 인간 신체의 구조물을 보고 수상(手相), 족상(足相)이라 하여 그 사람의 명운(命運)이 어떠한가를 판단해왔다. 얼굴을 보는 일은 누구나가 매일 매일 접하는 일상의 습관이며 관심사이기에 더 이상 관상가의 전유물이 아니다. 얼굴을 살피는 일은 단 하루도 빠짐없이 살피는 일이기에 단 한순간도 관리의 대상, 관심의 대상, 그리고 관찰의 대상에서 눈을 뗄 수 없고, 소홀할 수도 없는 중요한 일이라 말할 수 있다. 오늘도 얼굴에 문제는 없는지 밤새 탈은 없었는지 안부를 묻고 보살펴야 하는 일상의 일이기 때문이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시선이 집중되는 부위이기 때문이다. 얼굴은 가릴 수 없는 부분이고, 늘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남의 시선을 받게 된다. 시선을 받는 걸로 끝나면 좋은데, 원하든 원치 않든 타인의 평가를 받는 일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그런 이유로 이왕 남에게 보여주고, 보일 일이라면 조금 더 잘 보이고 싶고, 조금 더 좋은 점수를 받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관상은 등한시 할 수 없는 중요한 일상의 일이 되는 것이다. 얼굴을 통한 자신의 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화장도 하고 성형도 하고 다양하게 꾸미며 신경 쓰고 투자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순히 예뻐지고 싶다는 미적 기준을 충족하기 위하여 코를 세우고 턱을 다듬고 하는 일은 자기만족을 얻기에 충분한 일이지만, 그것이 곧 운을 좋게해 밝은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다고 볼 수는 없는 일이다. 지나치고 무분별한 성형은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다. 얼굴은 자신의 가치를 매기는 상품이기에 좋은 상품이 비싼 값에 팔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얼굴은 자신의 자산을 관리하고 보관하고 증대시키는 은행과도 같은 것이기에 부실은행보다는 우량은행이 더 안정적이고 발전적이라 보는 것이다. 얼굴은 타인과 비교되는 자신만의 우월성을 특정하는 강력한 무기이기에, 가치의 등급을 매기는 점수표와도 같은 것이다. 이처럼 수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정보창고와도 같은 것이기에 각 개인의 운의 흐름를 비교 분석하고 평가받는 중요한 부위다. 얼굴에는 현재는 물론 과거와 미래의 모든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정보의 창고다. 사람의 얼굴을 통하여 그 사람의 과거가 어땠는지, 현재의 운이 어떤지, 미래 가치는 어떻게 이어질지 등을 알 수 있는 것이다.만일 얼굴을 남에게 보여주지 않고 드러내지 않고 가리면서 살 수 있다면 남의 시선에 신경 쓸 일이 없으니 그렇게까지 집착하지는 않을 것이다. 현 시대에서 관상은 어쩌면 인간의 3대 욕구인 수면욕·성욕·식욕을 뛰어넘는 더 의미 있는 본능적 욕구가 되지 않았나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오늘 이 시간에도 수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얼굴을 보며 밝은 내일을 그려가고 있고, 내일을 보면서 밝은 세상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관상은 겉모습도 중요하지만 마음을 따라 움직이고 바뀌고 변화되는 것이다. 단순히 미적인 아름다움을 위한 꾸밈이나 성형 등을 통한 어설프고 낯선 대리만족보다는 조금은 부족해도 부모에게서 물려받은 온전한 바탕에서 자기만족으로 채우고 가꾸어가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상법가들은 먼저 그 사람의 마음 바탕을 보고 후에 상을 보라 하였던 것이다.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밝은 미래를 그려가고, 멋진 세상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 얼굴을 꾸미고 단장하는 일. 이제부터는 단순히 꾸미고 치장하는 일이 아니라, 얼굴을 세심히 살피고 진단하며 자신의 미래를 아름답고 멋지게 이끄는 인생의 진정한 주인공으로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아무리 상이 좋아도 기색이 어둡거나 탁하면 운이 왔다가도 티끌처럼 사라지게 되며, 상(相)이 조금은 부족해도 기색이 좋으면 운이 열리는 것이다. 마음의 바탕에 기준한 거울을 통해 멋지고 아름다운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가고자 하는 욕구, 그래서 얼굴이 맑다면 조금은 못나 보여도 좋은 것이다./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김나인 한국역리연구소 소장

2019-06-02 김나인

[오늘의 창]'NO!'라고 말할 수 있는 정치인

지난달 하남 감일지구 내 위례북측도로 방음터널 일부 구간이 방음벽으로 설치되는 것을 놓고 B7 블록 입주예정자들이 하남시청을 찾아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이날 밤늦은 시간까지 논쟁을 벌였지만 뾰족한 답을 찾을 수 없었다.얼핏 보면 해당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이 얼마만큼 불안하면 그렇게 했겠느냐고도 보이지만 내면을 보면 그렇지 않다. B7블록 앞 위례북측도로는 처음 방음벽으로 계획됐지만, 소음 피해를 우려한 민원으로 인해 방음터널로 변경됐다. 다만 방재등급 상향 등의 문제로 300m 중 천마산 터널 입출구쪽 30여m만 방음벽으로 남겨지게 됐다. 소음문제가 해결되자 이번엔 방음벽 구간에서 나오는 매연이 주민들의 건강권을 해친다며 천마산터널까지 방음터널 연결을 요구하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여나 하나. 앞서 지난 3~4월 미사강변도시 자족시설용지 내 아우디정비센터 건도 별반 다르지 않다. 법에 따라 정당하게 신축 중인데도 명확한 근거도 없이 왜곡된 자료로 발암물질이 나오기 때문에 허가취소를 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호도됐다. 생각도 대안도 없이 무조건 마음에 들지 않으니 내쫓으라는 식이었다.미사, 감일지구뿐만 아니라 신도시가 들어서는 지역마다 집단 민원으로 몸살을 앓는다.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한 것도 있지만, 지역 이기주의식 집단민원도 끊이지 않는다.오히려 정치인들이 앞장을 서서 집단이기주의를 부채질하는 일도 허다하다. 집단민원에 앞장을 서면 마치 일을 열심히 하는 정치인처럼 보이고 이를 통해 더 많은 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인 듯하다.그때마다 나오는 지지와 인기는 그저 착시현상에 불과하고 'YES!'만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이 얻을 수 있는 표는 신기루이다. 우리 사회가 발전하기 위해 'NO!'라고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이 많아지기를 바란다. /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moon23@kyeongin.com문성호 지역사회부(하남) 차장

2019-06-02 문성호

[기고]재생은 주민의 공동체 사업이다

시민들 목소리 경청 '필요한 정책' 수립 노력아무리 작은 사업도 '주민위한 것인지' 고민'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 시정계획시민 협치·소통 이끌어 '삶의 질 향상' 실천인천시는 지난 10월 15일 시정 비전인 '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을 실현할 시정운영계획을 발표했다. 그동안 시민공모와 시민토론회 투표 등의 과정을 통해 시민이 직접 민선7기 시정 비전을 결정했고 시민, 내·외부 전문가, 단체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반영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과 함께하는 시정, 더불어 잘사는 균형발전, 대한민국 성장동력 인천, 내 삶이 행복한 도시, 동북아 평화번영의 중심의 5대 시정목표를 제시했다.도시재생은 배려가 깊고 협력하는 마을이 되도록 형편을 살피고 지원을 하는 것이다. 삶의 터전과 땅의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는 머무르는 것과 새로운 활력이 동시에 필요하다. 새롭고 번듯한 아파트에 밀려, 성장한 아이들이 떠나고 새로운 사람들이 찾아들지 않으면 마을은 쇠퇴한다. 따라서 재생은 주민의 공동체사업이다. 노후 도시지역의 전부를 철거하는 물리적인 정비가 아니라 그 지역의 고유한 특성을 가능한한 유지한 채 도시기능을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으로 재생하여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것이다. 주민 참여형 도시재생은 단위 공간의 정비를 넘어 사람과 장소의 재생을 의미한다. 그 지역 주민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 그들의 삶을 향상시킬 수 있는지를 발견하는 것이고, 이를 위해 주민들을 지원하고 주민의 수요가 결합된 일상생활 공간을 생산하는 것이다.결국 도시재생에서 중요한 것은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이며, 도시란 사람이 사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 시는 시민 목소리를 경청하고 시민 입장에서 꼭 필요한 정책을 수립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예전에는 시가 단독으로 결정하던 기존 방식을 버리고 아무리 작은 사업도 시민을 위해 운영되고 있는지 더 필요한 것은 없는지 고민하고 있다. 인천형 도시재생사업으로는 뉴딜사업, 더불어 마을, 마을주택관리소 운영, 원도심 하우징닥터 점검, 빈집 활용 시민참여주체 육성사업, 골목길 재생사업, 소규모 도시재생사업 등이 있다. 더불어 마을은 정비구역 해제지역이나 노후·불량주택이 밀집된 저층 주거지를 대상으로 원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마을 활성화 계획을 수립하고 주민 중심 거버넌스를 중심으로 마을을 재생해 나가는 사업으로 앞으로 20개소 이상 조성할 예정이다. 마을주택관리소는 아파트처럼 관리사무소가 있다면 시민들의 삶이 지금보다 많이 편해질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다세대주택, 다가구주택, 단독주택과 관리사무소가 없는 상가주택 등에 운영하여 주거약자에게 집수리 지원과 마을환경정비 등 주거생활 서비스를 제공하며 군·구별 1개소 이상 설치할 계획이다.원도심 하우징 닥터는 노후주택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건축, 전기, 가스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찾아가 건축물 점검 및 유지관리 방향을 제시하는 무료 컨설팅 서비스로 올해부터는 집수리에서 주민들이 어려워하는 누수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방수전문가를 재능기부로 참여시키어 누수탐사기 등의 장비를 동원하여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빈집 활용 시민참여주체 육성사업은 시, 한국감정원,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작년 12월에 협약을 체결하여 시민참여 주체 교육사업을 주관하는 대행기관을 공모 후 주민들에게 직무교육, 창업공간 연계, 학술연구 지원 등을 제공하여 빈집문제 해결 방안에 시민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다.살고 싶은 도시, 함께 만드는 인천의 성공 여부는 시민의 손에 달려있다. 시는 주민들의 협치 및 소통을 토대로 시민 한분 한분을 섬기고, 인천 시정 정책의 중심에 시민이 있게 하도록 노력할 것이다./최태안 인천광역시 도시재생건설국장최태안 인천광역시 도시재생건설국장

2019-06-02 최태안

[춘추칼럼]함께하는 남북협력과 통일교육

이념·정권따라 변하지 않는 정치교육 지침서독 '보이텔스바흐 합의' 우리에게 큰 시사지자체, 주민에 남북교류 따른 평화적 효과지역경제 이득·통일과정 기여등 잘 설명해야지난주 5월 20일부터 26일까지 통일부에서 주관하는 통일교육주간이 마무리되었다. 국민들로 하여금 평화통일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올해 7회 행사를 종료하였다니 매우 좋은 발상이 아닌가 싶다. 프로그램을 보니 콘퍼런스, 공모전, 체험학습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30여 년간 북한과 통일문제를 다룬 교육자로서 볼 때 이러한 프로그램은 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앞으로 한 가지 보완할 점이 있다면 이러한 프로그램의 지방 확산이다. 서울과 수도권에 인구의 절반이 모여 있지만 서울 못지 않게 통일문제에 대한 지방의 관심은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4·27 판문점 선언과 9·19 정상회담을 통해 지방자치단체가 남북교류와 협력의 주체로 올라섰다. 그간 지방자치단체의 남북교류는 중앙부처 차원의 교류의 부차적인 의미로서 기능하였고 규모와 기간 등도 크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남북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지방자치단체는 남북교류와 관련된 예산과 조직을 대폭 확대하였고 다양한 협력 프로젝트를 마련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의 대북교류가 체계를 갖추고 실질적으로 남북관계에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전개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체계가 잡히면 향후 남북관계 발전과 통일대비의 관점에서 긍정적인 기제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추세를 감안한다면 지방정부를 지지하고 있는 지역민들의 남북관계, 통일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를 높이는 작업은 필요성이 더욱 커 보인다.우리와 같은 분단을 겪었던 독일은 전형적인 연방제 국가로 지방자치의 역사가 깊다. 통일 이전에도 주정부의 자치가 확고히 보장되었고 자매결연 등 지자체들이 동서독 교류에 직접 나서기도 하였다. 동독 탈주민들의 수용에 있어서 주정부는 연방정부와 협력해 나갔고 통일 이후 재원분담에서도 주정부는 고통을 분담하였다. 이러한 일들은 주정부가 지역 주민들에게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적시성 있게 설명하였기 때문에 가능하였다.한국에도 잘 알려진 '정치교육센터'는 연방센터도 있지만 각 주마다 지역센터가 있어 지방 특색에 맞는 이슈를 가지고 독립적으로 활동을 해왔다. 분단시기 정치교육센터는 자유 민주주의 이념에 대한 확고한 전파 역할을 하였고 기본권, 시장경제 등에 대한 교육 홍보활동도 수행하였다. 통일이후에는 통일에 따른 통합의 가치를 설파하였고 현재는 올바른 정치체제와 선거제도 등에 대한 정보를 적실성 있게 주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필자는 수년 전 지방정치교육센터를 가볼 일이 있었는데 실로 체계적이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 놀란 적이 있다. 또 한가지 특색 있는 통일교육에의 함의는 서독에서 추진된 '보이텔스바흐 합의'이다. 냉전이 한창 중인 1970년대 중반 서독의 보수와 진보 진영은 치열한 논의 끝에 이념과 정권에 따라 변하지 않는 정치교육 지침을 마련하였다. 한번 합의한 원칙은 대체로 지키는 독일의 특성에 따라 이 원칙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교육은 강제할 수 없으며 토론과 논쟁을 통해 독립적인 관점과 사고를 형성해 나가야 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주체적인 인식의 형성을 위해 다양한 가치와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느 한편이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고 민주적인 절차를 통해 합의를 이뤄나간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커다란 시사점이 있다. 특히 통일이라는 민족의 명운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서는 이러한 절차가 더욱 긴요하다고 하겠다.지방자치단체는 북한과의 교류협력도 중요하지만 지역 주민들에게 남북교류에 따른 평화적 효과와 지역경제에의 이득, 나아가 통일과정에의 기여 등을 지역주민들에게 잘 설명해 나가야 할 것이다. 특히 정보가 부족한 젊은 세대들에게는 참여형 방식을 통해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통일교육을 담당하는 중앙정부도 그들만의 사업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지방정부와 민간단체와 적극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배가해야 할 것이다.지방에는 지방정부뿐 아니라 민주평통, 민간단체, 지역통일관 등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관들이 산재되어 있다. 이들이 각기 따로 수행하는 통일교육 프로그램들을 하나로 엮는다면 더 효과적인 사회적 합의를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내년 통일교육주간은 통일문제에 대한 범국민적인 사회적 합의의 장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2019-05-30 양무진

[오늘의 창]수능 감독관에게 앉을 곳을

매년 치러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수험생만큼이나 긴장하고 고생하는 이들이 있다. 수학능력시험에 감독관으로 차출되는 일선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다.수능시험 감독관 업무를 두고 교사들은 '고문'이 따로 없다고 입을 모은다. 움직이지도 못하고 제자리에 꼼짝없이 서서 온종일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예민한 수험생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 함부로 돌아다니지도 못해 감독 내내 정자세로 견뎌야 한다. 수능 감독관 업무가 힘들다는 사실은 실제 경험해본 교사가 아니라면 잘 모를 수밖에 없다. 당장 내 앞에 일생이 걸린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시험 감독관이 힘든지 살필 겨를이 없는 것이 당연하다.그래서인지 감독업무에 나서는 교사들의 어려움에 대해서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예비고사·학력고사·수능 등 우리나라 대입시험 역사에 감독관을 위한 의자가 마련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었다고 한다.이러한 어려움을 해결해 보자며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수능 감독관 의자를 마련하라고 교육부에 요구하기 위한 서명운동을 진행 중이다.감독관 의자를 마련하라는 교사들의 요구에 현장 교사들의 반응은 뜨겁다. 수능감독 기피 현상을 없애는 가장 명쾌하면서도 효과적인 아이디어라고 보는 이들이 많다. 일부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교사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찬성 분위기가 지배적이다.고용노동부의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에는 사업주는 서서 일하는 근로자가 작업 중 때때로 앉을 기회가 있으면 해당 근로자가 이용할 수 있도록 의자를 갖추어 두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교육부가 교사들의 요구를 가벼이 넘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성호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ksh96@kyeongin.com김성호 인천본사 사회부 차장

2019-05-30 김성호

[풍경이 있는 에세이]국사성황사, 5월 끝자락을 걷다

백두대간 골마다 생명감으로 활기지친 일상 미소 짓게하는 온갖 꽃산신 영험 소문에 무속인 발길 잦아대관령 바람·안개·눈 소중한 자원천혜 자연조건 사계절 휴양지 엄지작은 창을 탓하지 않기로 했다. 잎은 피는데 열중하고 나는 바라보는데 집중한다. 자작나무 가지로 틈을 낸 창유리엔 숱한 잎들이 그림자를 만들고 부푼 하늘을 맘껏 들인다. 바람이 나들이를 하는 동안 동전만 한 잎들이 수다를 떨고 자리를 뜨자 푸른 햇살이 환하게 터를 잡는다. 나의 눈으로 창을 보는 일보다 창의 마음으로 세상을 들이는 고마움을 조금 알았을 때 선한 얼굴과 미소가 지천임을 알겠다.번다함을 뒤로하고 대관령 골짜기로 돌아오자 애써 내려놓지 않아도 호흡은 느리게 유지된다. 놀라워라. 이 짧은 시간에 모든 속도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니. 나무의 심장소리를 듣겠다고 이 나무 저 나무 귀를 대자 서늘하면서도 따듯한 기운이 내 몸으로 건너온다. 너무 늦었다 싶을 때 늦은 것은 없다는 진리를 보여준 그분이 지금처럼 가까이 있는 그분이라는 건 놀랄 일도 아니다. 달라 애원하지 않고 주겠다 몸부림치지 않는 것, 내 몸에 붙어있던 가파른 속도가 해제되고 이 세세한 곳까지 찾아와주신 그분의 존재.이웃 담장에도 5월을 장식하는 장미가 치정처럼 붉다. 이 고원에서 여린 잎이 펼칠 세상을 염탐하는 일도 그러려니와 거칠고 투박한 토사를 부드럽게 개방하는 풀빛 온기를 생각하는 순간, '경이'라는 말을 조금 깨달았달까. 작은 풀잎 하나도 생산할 수 없으면서도 품격 없는 자만으로 타인을 분별하며 살아온 날들이 심히 수치스럽다. 좋은 것에 숨은 나쁜 것이나 나쁜 것에 깃든 좋은 것들, 보고도 못 본 눈과 듣고도 듣지 못하는 귀로 남을 탓하며 부질없는 것에 집착하거나 너그러웠던 건 아닐까. 능력 밖의 것들, 본 것에 생각을 덧씌우려다 상처 준 일, 과적으로 점철된 시간, 아침이 오니 어둠이 물러나는 건 당연할 것이나 오늘따라 이 산골마을은 적요를 넘어 맑은 영성으로 가득하다. 대관령의 5월 바람은 달큰하다. 백두대간 골마다 줄기마다 생명감으로 활기가 넘친다. 선자령 들머리에 위치한 국사성황사(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로 향하는 길목엔 노란 미나리아재비가 한창이다. 해마다 이맘때 온갖 꽃들과 마주하는 일은 지친 일상을 미소 짓게 한다. 주중엔 자동차로 가도 되지만 걷고 싶은 사람은 구영동고속도로 상행선 주차장에 차를 두고 15분쯤(1.5km) 걸으면 도착한다. 이 길은 포장도로를 택할 수도 있고 양떼목장 옆으로 이어지는 숲길을 이용해도 좋다. 초행인 사람은 국사성황사를 큰 사찰로 상상할 수도 있겠으나 그런 기대는 접어두는 게 좋다. 국사성황사는 김유신을 모신 산신당과 국사성황신 범일국사의 사당인 국사성황사(강원도 기념물 제54호)가 있는 우리 전통문화의 현장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성황사는 '城隍祠'라는 현판이 걸린 약 17㎡의 3칸 기와를 올린 목조건물이 있고, 산신당은 한 칸짜리 조그만 목조 기와집으로 건물 중앙에 '山神堂'이라는 현판이 걸려있다. 세계무형유산인 강릉단오제는 이곳 국사성황사에서 제를 지내고 그 신(神)을 강릉 단오장으로 모셔가는 행사로부터 단오제를 알린다. 때마침 내가 방문했던 날이 그날이라 우리의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일반인은 물론 도내 관료들, 전국의 무속인들, 많은 취재진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곳은 백두대간 그 어느 곳보다 산신이 영험하다는 소문이 나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지 않으면 진정한 무당이 될 수 없다는 믿음으로 연일 찾아오는 무속인들로 조용할 날이 없다. 국사성황사를 둘러봤으면 선자령도 한 번 걸어보길 권한다.국사성황사가 있는 대관령은 한반도에서 평균기온이 가장 낮고 적설량이 가장 많으며 겨울이 가장 긴 곳이다. 특히 이곳은 사철 바람이 심한 고원답게 바람을 이용하여 공해 없는 청정에너지(전기)를 생산하고 있으며 선자령 일대에 조성된 53기의 풍력발전기는 대관령의 랜드마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바람 안개 눈이 많아 예전엔 악조건이었던 요소들이 지금은 소중한 자원이 되고 있는 대관령, 특히 목초지, 고랭지 작물, 각종 원시림, 전국 최고의 황태덕장과 동계 올림픽을 치를 만큼의 천혜의 자연조건들, 고도가 높아 여름에도 더위 걱정 없는 이곳은 사계절 휴양지로도 손색이 없다./김인자 시인·여행가김인자 시인·여행가

2019-05-30 김인자

[기고]GTX-B노선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9월 이전 발표

인천교통혁명의 중심, GTX-B노선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재 KDI에서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9월 이전에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사실 정부는 본 노선의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발표 시점을 '연내'로 이야기해왔다. 하지만 최근 더불어민주당 서울·인천·경기 시·도당위원장 주관으로 개최된 'GTX-B노선 추진현황과 향후과제 대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기획재정부 타당성심사과장은 기존과 다른 입장을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예비타당성조사를 연말까지 끌지 않을 것이며, 9월 예산 편성 전까지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기획재정부의 전향적인 입장 변화가 있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수도권 시민의 교통 불편을 해소하고 수도권 전역의 상생발전의 마중물이 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의 세 개 노선 중 B노선의 추진만 지지부진했다. A노선은 착공을, C노선은 예비타당성조사를 이미 통과했지만 B노선은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B노선의 조속한 추진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지난해에는 B노선이 지나는 기초자치단체의 장들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간사로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촉구 기자회견을 했고,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면제 촉구 결의서를 전달하여 협력을 요청했다. 또한 본 노선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촉구하는 수도권 10개 시·군의 54만 시민들이 직접 서명한 서명부를 기획재정부에 전달했다. 그리고 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으로서 서울·경기 시도당위원장들과 함께 기획재정부 차관을 만나 긴밀한 논의를 나누었다.최근에는 국회에서 본 노선과 관련된 국회의원 9명과 함께 토론회를 개최하여, 사업을 위해 추진해야 할 세부과제들을 전문가들과 논의했는데, 바로 이 자리에서 기획재정부가 '9월 전 예타발표'를 발표한 것이다. 덧붙여 이날 발제를 맡은 한국교통연구원 김훈 본부장 역시 B노선 추진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밝혔다. 2014년 예비타당성조사 결과에 비해 노선 이용수요는 4배로 증가할 것이며, 편익 역시 대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 결과 2014년 당시 0.33에 불과했던 B/C값은 1.1 내외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인천 송도를 출발하여 인천시청, 여의도, 서울역, 청량리를 지나 경기도 남양주 마석을 잇는 GTX-B노선이 연결된다면 수도권 시민들의 삶은 어떻게 바뀔까? 현재 인천1호선을 이용하여 여의도역까지 35~70분 정도 소요되지만, GTX-B노선을 이용하면 10~30분이 소요될 예정이다. 삼성역의 경우 현행 60~95분에서 20~40분 수준으로 단축된다. 서울 주요 지역을 전철 시간 30분 이내로 빠르고 편리하게 이동하게 되는 것이다. GTX-B노선이 인천교통혁명의 중심인 이유가 바로 이처럼 '이동시간의 획기적인 단축'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정부 역시 GTX-B노선 추진에 힘을 싣고 있다. 작년 말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에 GTX-B노선을 포함했다. 지난 23일(목)에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국토부장관은 "GTX-B노선 예타 통과"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최근 기재부가 발표한 예비타당성제도 개편안도 빠른 심사결과가 나올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다. GTX-B노선을 시작으로 한 인천교통혁명은 인천시민뿐만 아니라 수도권 시민 모두의 삶을 더 편안하고, 더 여유롭게 만들 것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로서 GTX-B노선의 예비타당성조사가 완료되고 본격적인 사업이 추진되는데 앞장서겠다. 수도권 시민은 물론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편리하고 안전하게 GTX-B노선을 이용할 수 있는 그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다./윤관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윤관석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 위원장)

2019-05-30 윤관석

[참성단]반(反) 화웨이 전선

'파이브 아이스(Five Eyes·FVEY)'는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앵글로 색슨계 5개국이 참여하고 있는 정보 동맹체다. 1946년 미국이 소련에 대응하기 위해 형제국가 영국과 비밀 정보교류 협정을 맺고, 1956년에 호주와 뉴질랜드·캐나다가 가세하면서 '다섯 개의 눈'이 결성됐다. 말로만 떠돌던 이들의 존재가 노출된 건 2013년 6월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 요원이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NSA의 도·감청 기밀문서를 폭로하면서다.FVEY는 1960년에 개발된 '어셜론'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수십억 개의 전 세계 통신망을 감청해 취합된 정보를 자국 기관의 정보처럼 공유하고 있다. 국가 정상의 전화통화도 예외는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 독일 메르켈 총리의 전화를 감청하다 들통 나 외교문제까지 비화한 적도 있다. 최근 일본은 FVEY와 준동맹 관계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북한 선박이 다른 선박에 물건을 옮겨싣는 것이 적발된 것은 FVEY와 가까워지고 싶은 일본이 현장사진을 제공했기 때문이다.FVEY가 다시 뉴스의 중심에 선 것은 화웨이 고사작전에 그들이 배후에 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다. 지난해 7월 월스트리트 저널은 FVEY 수장들이 모여 통신보안을 위한 화웨이 견제 필요성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기사 보도 후 트럼프 정부는 '2019년 국방수권법(NDAA)'을 통과시키며 공공기관 등에서 중국 통신장비의 사용을 금지했다. 화웨이 등 중국 통신장비가 중국 스파이 노릇을 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지난해 말 5G 공급망서 화웨이를 배제하기로 했다. 통신장비 중 특히 5G 장비가 표적이 된 것은 데이터 전송속도가 빨라져 데이터가 유출될 경우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어서다.특히 4차 산업혁명 주도기술인 5G 시장을 이끄는 나라가 결국 미래산업은 물론 정보전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은데, 화웨이의 5G 기술이 세계 최고수준으로 이번 기회에 싹을 자르겠다는 게 미국의 생각이다. 세계 기업들이 속속 미국 편에 서고 있다. 문제는 우리다. 미국은 우리 정부에 '반(反) 화웨이 전선'에 동참을, 중국은 삼성, SK하이닉스에 중단없는 제품 공급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드 사태 때 어설프게 대응하다 당한 경제보복의 상처가 아직도 깊은 우리 정부로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만 점점 깊어지고 있다. /이영재 논설실장

2019-05-30 이영재

[기고]거미줄 좀 치우세요

年 50만명 찾는 수도권 최대관광지 '세미원'수생식물 수질개선 건강한 생태환경 입증산업자원화등 실행할 법적 지위 미흡 단점道 '지방정원 1호' 활성화위해 적극 지원해야최근 양평 세미원에 오시는 내방객이 이구동성으로 지적하는 것이 거미줄이다. 거미줄도 제대로 치우지 않는 것을 보니 시설관리가 미흡하다고 평가한다.오전에 나가 거미줄을 치우고 오후에 가보면 곳곳에 또 거미줄이 있다. 직원들은 거미의 집이며 생계수단인 거미줄을 계속해서 치우니 미안하고 내방객들은 쾌적한 시설관리를 당부하니 이 또한 죄송한 것이다. 그러나 한편 흐뭇하기도 하다. 거미가 왕성하게 살고 거미줄이 많은 것은 세미원의 자연경관 보존이 우수하고 생태환경이 더없이 건강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팔당호와 연접한 이곳에 2004년 연(蓮)을 활용한 수생식물정원을 만든다고 했을 때 수질보존 내지 환경보존이 과연 되겠느냐 하는 회의적 인식이 주를 이루었다. 무조건 인구유발시설은 금지하고 사람의 접근을 통제하는 것이 수질 및 환경보존에 가장 좋은 것이라는 보편적 동의가 있었다.현재 세미원은 연간 50만 명이 방문하는 수도권 최고의 관광지가 되었다. 가장 건강한 생태환경이 조성되었고 연(蓮) 등 수생식물의 수질개선 기능도 입증되었다.이제 세미원은 제2의 도약을 위해 경기도 지방정원 1호로 지정될 수 있도록 양평군청 관광과가 주체가 되어 경기도에 등록절차를 밟고 있다.더 맑은, 더 아름다운, 더 풍요로운 한강을 만들기 위해 출발한 지 15년 만에 '수목원 · 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법적 지위를 확보하려는 것이다.그동안 세미원은 수생식물을 통해 수질정화는 물론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창출하고 생태문화 교육과 전통문화 계승 및 발전에 앞장섰다.연(蓮), 수련, 창포 등은 질소 · 인 흡수기능이 탁월하여 한강물의 부영양화를 막을 수 있고 농약, 중금속과 같은 비점오염물질을 정화할 수 있다.또한 연꽃, 연잎, 연씨(蓮子), 연근을 가지고 밥, 국수, 차를 만들고 연두부, 연장(蓮醬), 연피클뿐만 아니라 조선 3대 명주로 일컬어지는 내국감홍로를 빚을 수 있다.나아가 약리기능을 이용해 화장품, 의약품의 원료로 사용되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유망 벤처 아이템이 될 수 있다.세미원은 수생식물의 관광자원화, 환경자원화, 산업자원화, 생태교육자원화,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에 실증적으로 기여한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체계적, 계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법적 지위가 미흡했던 것이 흠이었다.경기도 지방정원 1호로 지정 등록되면 법적 뒷받침 위에 공익적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중앙정부나 경기도로부터 예산 등 각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세미원은 상수원보호구역(수도법), 팔당특별대책지역(환경정책기본법), 수변구역(한강수질개선 및 주민지원에 관한 법률), 개발제한구역(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의 중첩규제 속에서 수생식물 재배 및 활용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성공 노하우 등 각종 자산을 축적해왔다.경기도 지방정원 1호로 지정 등록이 되면 중앙정부와 경기도는 이러한 소중한 자산이 생태보존, 수질개선 및 지역경제 활성화의 전국모델이 될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울러 세미원도 수도권 대표 관광지에 걸맞게 쾌적하고 여유로운 쉼을 제공하며 순천만정원과 같이 국가정원으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최형근 세미원 대표이사최형근 세미원 대표이사

2019-05-29 최형근

[노트북]청소년 흡연 예방, 道·도교육청 적극 나설때

일반 담배에서 궐련형 전자담배, 그다음은 액상형 전자담배로 국내 담배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지난 24일 전자담배 업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액상형 전자담배 '쥴(JUUL)'이 국내에 출시되고, KT&G도 쥴의 대항마로 지난 27일 릴 베이퍼(lil vapor)를 출시했다.서울지역 편의점 GS25와 세븐일레븐에서 단독으로 팔기 시작한 쥴은 주말 사이 대부분 매진됐다. 이번 주 발주물량도 선 예약 고객이 많아 흥행몰이를 이어갈 전망이다.문제는 흡연율 증가다. 특히나 쥴이 미국에서 청소년 흡연자를 양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국내 청소년 흡연율에 얼마만큼의 악영향을 미칠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쥴은 담배같지 않은 디자인과 담뱃재나 담배냄새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특징 때문에 청소년 흡연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잇따랐다.이에 보건복지부는 편의점 등 담배소매점에서 청소년에게 전자담배와 흡연기구를 판매하는 행위를 6월까지 집중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인터넷 중고거래 등을 통해 쥴과 유사제품이 활발히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미뤄봤을 때 이미 청소년들은 흡연의 유혹에 노출돼있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사실상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 및 가정에서 흡연을 원천 차단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경기도와 도교육청은 흡연 예방에 소극적인 자세다. 서울시와 시교육청이 한발 앞서 청소년 흡연을 막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 반면 도와 도교육청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도와 도교육청이 청소년 흡연 예방에 적극적으로 나서 쥴 출시 이후 청소년 흡연율이 증가했다는 기사는 찾아볼 수 없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준석 경제부 기자 ljs@kyeongin.com이준석 경제부 기자

2019-05-29 이준석

[사자성어로 읽는 고전]얼비자천: 재앙은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다

주역점은 중국이나 한국이나 할 것 없이 유래가 심원하다. 중국이나 한국도 고대부터 국가의 중대사가 있으면 반드시 점을 치는 관리를 두고 점을 쳐서 결정했다. 공자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춘추에 관한 해설전인 춘추좌씨전에 당시 각국의 제후들이 대사를 점친 주역점 기록만 해도 20여 가지 넘게 나온다. 그중 한 이야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진(晉)나라 헌공(獻公)이 딸 백희(伯姬)를 진(秦)나라에 시집보내려고 주역점을 치니 귀매(歸妹· )괘의 상육효를 얻었다. 그 효사에 여자의 광주리에 과실이 없고 남자가 양을 찔러도 피가 나오지 않아 이로울 바가 없다고 하였다. 그 효사를 보고 점을 담당한 관리가 도와줄 사람이 없고 결국 전쟁이 나는데 자신의 나라가 패할 것이고 왕자도 언덕에서 죽을 것이라고 풀이한다. 백희는 진나라 헌공의 부인인 제강이 낳은 맏딸인데 점친 관리의 말대로 일이 벌어지자 후일 혜공(惠公)은 자신의 아버지인 헌공이 선택을 잘못했다고 원망하였다. 자신의 아버지가 점관의 점(占)풀이를 따라서 시집보내지 않았다면 자신이 이 지경에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원망한 것이다. 그러자 한간(韓簡)이 그 점을 따랐더라도 아무런 이익이 없었을 것이라고 하며 시경의 "사람들이 받는 재앙은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자초한 것이다"라는 내용의 구절을 인용하여 깨우쳐준다. 현실에서 점을 응용할 때 해당되는 사람의 덕량이 전제되지 않으면 점은 그 사람에서 아무런 이익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당시의 점술도 인간의 덕량을 전제하였음을 알 수 있다. /철산(哲山) 최정준 (동방문화대학원대학교 미래예측학과 교수)

2019-05-29 철산 최정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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