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

 

[참성단]북한 열병식과 평창

인류의 신성한 평화 제전(祭典)인 올림픽에 최소한의 이해와 관심이 있다면, 그리고 동족에 대한 최저한의 연민의 정이 있다면 모레 건군절(建軍節) 열병식은 포기해야 옳다. 문재인 정부가 한미군사훈련을 올림픽 후로 연기한 것도 인류의 평화 올림픽 정신을 훼손하지 않기 위함 아닌가. 그런데 한미군사훈련은 일시가 아닌 영구 중단하라는 북한이 올림픽 전날의 자기네 군사 퍼레이드만은 강행한다는 거다. 북한 건군절이 지난 40년간 4월 25일이었던 건 조선인민군의 모태라는 김일성 항일유격대 창설일이 기준이었고 올해 달력도 그 날이 빨간 날이다. 그랬는데 돌연 날짜를 변경한 건 원래의 건군일인 1948년 2월 8일로 되돌린 것이고 따라서 40주년이 아닌 70주년이라는 거다. 그렇다고 해도 왜 돌연 변경인가. 또한 기념식은 갖되 열병식은 생략할 수도 있다. 그게 동족이 주최하는 올림픽 축제에 대한 예의고 도리다.그런데도 북한은 오히려 '올림픽 날짜를 왜 그렇게 정했냐. 진작 바꿀 것이지'라고 빈정거렸다. 그것만 봐도 '역사에서 하차한 나라'지 정상적인 국가는 아니다. 올림픽 전날의 열병식도 어처구니 없지만 평창에 간 외신 기자들이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또 있다. 북한 선수들이 CNN, BBC, NHK 등 다수 방송의 인터뷰 요청에 하나같이 거부, 일언반구 응답이 없다는 거다. 취재 거부다. 2일 밤 강릉 쇼트트랙 경기장에서 넘어져 부상한 북한 최모 남자선수도 그랬고 기타 선수와 다른 종목 선수들도 외국 보도진 질문에 묵묵부답이었다는 거다. '본국의 입 조심 지령 때문인 것 같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올림픽 선수가 보도진 인터뷰 요청에 일절 거절하는 예는 올림픽사상 처음 본다'고….그래도 4일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스웨덴과의) 평가전 응원 열기는 뜨거웠고 '우리는 하나' 플래카드와 함성이 넘쳐났다. 삼지연(三池淵)관현악단 공연 티켓도 불티가 났다. 3일 마감된 530조(組) 1천60명 티켓에 약 290배인 15만6천조가 응모했다. 입장료 무료 때문만도 아니고 통일부는 북측 공연단 출연료는 없다고 굳이 밝혔다. 올림픽 성공을 바란다. 문제는 평창 후의 북한, 북한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8-02-05 오동환

[참성단]태극기 없는 평창

대만 선수가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 하염없이 운다. 30%는 기쁨, 70%는 대만(중화민국) 국기(靑天白日旗)를 못 올리고 애국가 '싼민주이(三民主義)'가 울리지 않기 때문이다. 왜? 같은 나라라는 중국의 압력 탓이다. 국명을 달리 쓰려면 'Chinese Taipei'로 하라는 거다. 국기를 못 올리고 흔들지 못하는 건 망국(亡國) 때다. 그 단적인 예가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의 손기정, 그 통한의 가슴팍 일장기였고 시상대에 울려 퍼진 일본 천황 찬양가 '키미가요(君が代→군주, 즉 천황이 통치하는 시대라는 뜻)'였다. 전쟁에서 항복했을 때도 국기는 처참하게 내려진다. 지금 대한민국이 그런 경우인가. 2011년 MB정권 때 어렵게 유치한 평창올림픽에 왜 태극기가 없는가. 금메달 시상식에도 애국가가 아닌 '통일의 노래'나 아리랑을 부를 참인가. 전국 관공서에 펄럭이는 태극기도 한반도 기로?러시아가 국기와 국장(國章), 국가를 차단당한 건 금지약물 집단복용 탓이다. 그런데 한국이 왜? 지난 31일 스키 선수단이 마식령 스키장 공동 연습을 위해 9천만원 전세기로 북쪽으로 날아갔지만 연습은 단 2시간이었다고 했다. 정신 나간 짓 아닌가. 더구나 가슴 태극기도 떼고 'Korea'도 가리라고 했다는 거다. 호주 건너 남태평양 소국 피지의 바이니마라마 총리가 국기를 바꾸려던 이유는 식민지시대 영국 국기 유니언잭과 비슷하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국기 변경을 단념했다. 재작년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피지의 7인제 남자 럭비 팀이 피지 역사상 첫 금메달을 땄고 그 때 게양되는 국기에 너무나 감격, 펑펑 눈물을 흘리면서 국기 변경 의도가 눈 녹듯 사라졌다는 거다.국기를 거역, 부정할 수는 없다. 국민도 아니다. 한반도 기는 국기가 될 수 없다. 그걸 흔드는 건 형법 제105조 국기모독죄(5년 이하 징역)에 해당한다. 평창 내내 '동족'을 부르짖겠지만 남북 이질화는 회복 불능이다. 20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 때 김정일 플래카드가 비에 젖었다며 엉엉 운 게 북측 양궁 응원단이었다. 평창에 온 19살 여자 피겨선수도 '지(제) 동작 하나하나를 경애하는 수령님께 보여드릴 겝니다' 했단다. 남북 동질화가 가능하겠는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8-02-04 오동환

[참성단]솔피 노래(海狼行)

다산(茶山) 정약용은 1818년 8월, 18년 동안의 귀양살이를 끝내고 고향인 마재 마을(남양주시 조안면 능내리)로 돌아왔다. 그의 나이 57세 때였다. 그러니까 2018년은 다산이 유배생활을 마치고 돌아온지 꼭 200주년이 되는 해다.그는 평소 정조(正祖) 임금을 성인으로 여기며, 그와 같은 시대에 태어난 것에 대해 감사해 했다. 그렇기 때문에 정조의 죽음은 그에게 너무나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정조가 죽은 지 1년 뒤 겨우 목숨을 건져 경상도 장기(포항)로 유배를 갔을 때 다산은 '해랑행(海狼行)'이라는 시를 지었다. 해랑(海狼)은 '살인고래'라고 불리는 '범고래'를 지칭하는 말인데, 옛날에는 '솔피(率皮)'라고도 불렸다. 그래서 해랑행은 '솔피 노래'로 더욱 잘 알려져 있으며 내용은 다음과 같다. '솔피란 놈 이리 몸통에 수달 가죽, 가는 곳마다 열 마리 백 마리 무리지어 다니는데 /물속 날쌔기가 나는 듯 빠르기에 갑자기 덮쳐오면 고기들 알지 못해 / 큰 고래 한입에 천석 고기 삼키니 한번 지나가면 고기 자취 하나 없어/ 솔피 먹이 없어지자 큰 고래 원망하여 큰 고래 죽이려고 온갖 꾀를 짜내었네/ 한 떼는 고래 머리 들이대고, 한 떼는 고래 뒤를 에워싸고, 한 떼는 고래 왼편 노리고, 한 떼는 고래 오른편 공격하고, 한 떼는 물에 잠겨 고래 배를 올려치고, 한 떼는 뛰어올라 고래 등을 올라탔네/ 상하 사방 일제히 고함지르며 살가죽 찢고 깨물고 얼마나 잔혹한가/ 고래 우뢰처럼 울부짖으며 물을 내뿜어 바다 물결 들끓고, 푸른 하늘 무지개 일더니 무지개 사라지고 파도 차츰 가라앉아/ 아아! 슬프도다 고래 죽고 말았구나. 혼자서는 무리의 힘 당해낼 수 없어라 약삭빠른 조무래기 드디어 큰 재앙 해치웠네/ 너희들 피투성이 싸움 어찌 여기까지 이르렀나. 본뜻은 기껏해야 먹이싸움 아니더냐/ 큰 바다 끝없이 넓기만 하여 지느러미 날리고 꼬리 흔들며 서로 좋게 살 수 있으련만 너희들은 어찌 그리 못하느냐.'결국 다산은 이 시를 통해 당시 권력의 암투 속에서 정조가 희생될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상황을 풍자한다. 이를 음미해보면 200년 전 상황이나 요즘 상황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인다. /김선회 논설위원

2018-02-01 김선회

[참성단]인간 수명 '500세 시대'

장수(長壽)의 상징 거북이는 30~50년을 산다. 코끼리거북은 100~150년이다. 200년 넘게 살기도 한다. 무척추동물인 조개류는 500년 넘게 사는 종(種)이 있다. 척추동물로 범위를 좁히면 그린란드 상어가 단연 금메달이다. 평균수명이 270년 정도 되고, 400년까지 산다고 한다. 낮은 체온과 느린 신진대사가 비결이다. 동양에서 십장생으로 불리는 학과 사슴은 20~25년에 불과하다.인간수명은 70~80세가 보통이다. 오래 살자고 열심히 운동하고 영약을 먹어봐야 100살을 조금 넘길 뿐이다. 불로장생을 꿈꾼 진시황도 50을 갓 넘은 나이에 숨을 거뒀다. 수차례 사기까지 당하면서 불사의 영약을 찾았으나 종말은 허망하기 그지없다. 지방을 순회하던 중 마차 위에서 객사했다.인류는 장수의 꿈을 버리지 않는다. 인터넷기업 구글이 인간 수명을 500년까지 늘리겠다며 연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꿈을 실현하겠다며 구글 공동창업자가 2013년 세운 회사 '칼리코'가 최근 벌거숭이두더지쥐 연구결과를 내놓았다.벌거숭이두더지쥐의 평균 수명은 32년이나 된다. 3년 안팎인 다른 쥐에 비해 10배 이상 더 오래 산다. 두더지쥐는 'DNA나 단백질 손상을 바로잡는 능력이 탁월하고, 나이가 들어도 그 능력이 계속 유지되는 것이 늙지 않는 비결'이라고 한다. 암에 걸리지 않고 통증도 느끼지 않으며 산소 없이도 18분을 견딜 수 있다. 인간에게 이를 대입하면 500세 수명이 가능하다는 추론이 나온다.500년을 사는 인류는 행복할까. 30년 일하고 30년 노후를 보내는 것도 버거운 게 현실이다. 성장을 늦춰서 100살이 돼야 성인이 되고, 400년을 더 산다면 모르지만 20년 만에 성인이 돼 이후 480년(24배)을 더 사는 건 재앙일 수 있다. 사랑하는 자녀와 아내, 남편, 친구를 잃은 슬픔을 400년 이상 견뎌내야 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병상에 누워 200년 혹은 300년을 사는 건 본인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천형(天刑)이 아닐 수 없다. 끔찍한 일이다. /홍정표 논설실장

2018-01-31 홍정표

[참성단]국가간 信義

다리 밑에서 만나기로 한 애인을 마냥 기다리다가 홍수가 져 빠져 죽었다는, 사기(史記)의 '미생지신(尾生之信)'을 들지 않더라도 약속과 신의는 중요하다. '하늘에 한 맹세(Swear to God)' 등 거창한 약속과 약조는 더욱 그렇고 '단단히 몇 번씩 다짐하고 또 다짐한 약속(斷斷相約)'이 아닐지라도 그렇다. 손가락 하나 안 건 약속, 지나가는 말처럼 한 약속까지도 그 믿음과 신의가 중요하기는 다를 바 없다. 그리스 신화의 시칠리아 목동 다프니스는 물의 요정을 사랑, 영원을 약속하고도 지키지 않은 벌로 눈이 멀었고 예수는 피로써 약속했고 보혈(寶血)로 언약했다. 옛 중국인들도 피를 마시며 언약했다. '계구마지혈(鷄狗馬之血)'이라고 했다. 천자(天子)는 소나 말의 피를 마시며 약조했고 제후(諸侯)는 개나 돼지 피를, 대부(大夫)는 닭의 피를 마시며 약정(約定)했다.평창올림픽을 계기로 남북이 '왕래하자, 합동 연습과 공연을 하자'는 언약도 피를 마시며 할 걸 그랬나! 북측은 지난 19일에도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장을 단장으로 한 (남측 공연장) 사전 점검단을 보내기로 통보했다가 그날 밤중에 취소했었다. 그랬다가 이틀 후 내려와 여왕 대접을 받았다. 그런데 29일 밤중에도 다음달 4일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공연을 취소한다고 일방적 통고를 했다. 금강산 공연에 다량의 경유도 보내기로 했고 평창올림픽 개막 전날에 벌인다는 조선인민군 창건 70주년 기념 군사 퍼레이드도 '우연의 일치지 올림픽과는 관련 없다'고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북한 대신 해명했건만 취소한 이유가 뭔가. 그게 '한·미 군사훈련은 영구 중단하라면서 올림픽 전날 인민군 열병식은 왜 강행하느냐'는 남측 언론 보도 탓이란다.남북은 동족이지 동국(同國)이 아니다. 국가간 약속과 약조는 그만큼 중대사다. 북한은 1인 독재자가 만사를 전결(專決)한다. 김일성 3대(代) 뚱보를 중국에선 金三반(진싼팡:김삼반) 또는 金반子(진팡쯔)라 부르고 그 세 번째 뚱보가 김정은이다. 만사를 그가 결정한다. 중국이 혈맹인 북한을 비판한 노래에 '계비단소(鷄飛蛋消:지페이딴샤오)'라는 게 있다. 닭은 날아가고 달걀은 깨졌다는 뜻이다. 통일부장관은 들어봤는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8-01-30 오동환

[참성단]평창올림픽과 적폐청산

유럽 세(勢), 부유한 나라, 대국(러시아)이 독차지했던 동계올림픽을 한국이 평창으로 유치했던 건 크나큰 국가적 업적이었다. 비(非)유럽 국가의 유치는 미(1회) 일(2회) 캐나다(1회), 그리고 한국뿐이고 두 번 실패, 3수(修) 끝에 해낸 만큼 어려운 쾌거였다. 우승만 해도 노르웨이와 러시아가 지난 소치(러시아)올림픽까지 총 24회 중 8번씩, 16회나 차지했다. 그만큼 유럽 세가 드센 동계올림픽을 한국이 2011년 7월 남아공 더반(Durban)에서 평창으로 유치한 건 거국적 경사였다. 그런데 그 2011년이 바로 MB 정권 때였고 MB 공적이었다. 그런데 왜 문재인 정권은 요새 눈만 뜨면 '평창 대성공'을 외쳐대면서도 그 동계올림픽 유치를 MB 정권의 적폐였다고 하지 않고 '유치 포기 반납' 소리도 꺼내지 못하나. 그것만은 적폐로 치기 곤란한가.2011년 그때의 평창올림픽 유치는 또 한국 재벌의 상징인 이건희 IOC 위원의 공로가 컸다. 문 정권의 구호인 '재벌 해체'와 재벌 적폐의 상징적 인물이 바로 그 시절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아니었던가. 바로 그 다음해 1월 민주통합당 지도부 선출 전당대회 경쟁자들의 일치된 구호는 '재벌 해체'였고 '재벌을 해체하고 돈도 내놓게 해야 한다'고 했는가하면 'MB 악폐(惡弊)를 갈아엎겠다'고도 했다. '적폐(積弊)'보다도 도수가 높은 말이 '악폐' 아닌가. 그들 역시 MB 정권과 이건희의 공적인 평창올림픽 유치만은 적폐 소리를 못하는 게 신기할 따름이다. 2008년 교수 시절 논문에서 재벌을 '암세포'에 비유했다는 현 중소벤처기업장관도 다를 바 없다.어느 정권이든 공과(功過)는 나뉜다. '4대 강이 국토를 망쳤다'는 문 정권도 마찬가지다. 그럼 4대강 보를 모두 헐자는 건가. '청계천 복구가 서울을 망쳤다'는 소리는 왜 안 하나. 서울 버스 중앙차로와 환승제도 MB 정권 때 했다. 그런데도 환승이 나쁘다는 버스 승객은 없다. 적폐 수사에 대한 MB의 '정치 보복' 발언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는 '문이니'는 어땠을까. 검찰의 MB 소환이 올림픽 후 3월로 미뤄졌다고 했다. 한 달쯤 시간을 번 셈이다. 그가 올림픽을 유치했던 공로가 겨우 검찰 소환 한 달 연기라는 건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8-01-29 오동환

[참성단]밀양화재와 일본화재

일본서도 큰 화재가 났다. 38명이 죽고 142명이 부상한 밀양 화재 이튿날, 문재인 대통령이 화재 현장에 간 바로 그 27일 일본 남쪽 끝 카고시마(鹿兒島)현 아마미(奄美:엄미)시 카사리(笠利:입리)정(町) 주택 밀집지에서 발생했다. 그런데 가옥 19채에 불이 번져 15채가 전소됐건만 신기하게도 사상자는 0명이었다. 그것도 잠이 깊은 밤중~새벽 사이(3시 40분)에 불이 났는데도 그랬고 주민들은 평소 재난 대비훈련 매뉴얼대로 대피, 인근 공민관(公民館)에 수용됐다. 그 일본 화재는 마치 '한국 정부 좀 보고 듣고 배우라'는 것 같지 않은가. 그런데도 한국 정치판은 밀양 화재를 '문재인 정부가 안이한 탓'이니 '홍준표의 경남지사 시절 도정 실패 결과'니 해가며 다퉜고 '국해(國害)의원'들은 서둘러 통과시켜야 했던 소방안전법을 아직도 유기한 상태다.지난 12월 29명이 희생된 제천 화재에 이어 그보다 더한 대형 화재가 발생하자 일본 아사히신문은 26일 '안전한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약한 문 정권에 타격'이라고 보도했고 27일 중국 인민일보는 '한국 밀양병원 화재로 사상자가 백을 넘었다(韓國密陽醫院火災 逾百死傷)'고 전했다. 逾는 '넘을 유'자고 한국과는 반대로 중국에선 종합병원이 醫院(의원)이고 개인병원이 病院이다. 그런데 지난 12월 3일 인천 앞바다 낚싯배 전복사고로 15명이 익사했을 때는 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들과 '일동기립 묵념'을 올렸고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그 낚싯배 사고는) 국가 책임"이라고 했건만 더 큰 희생자가 난 제천 화재 때는 일동기립 묵념을 생략한 채 현지로 내려가 눈물만 흘렸고 이번 밀양 화재엔 묵념도 눈물도 하지 않고 보이지 않았다. 대부분이 노인과 환자라는 희생자 망령(亡靈)들이 '불공평하다'며 울지 않을까.사고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나고 바다 사고든 화재든 그 희생자도 다를 바 없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그토록 지난 정권을 닦달하고 몰아 때리던 문 정권의 심사와 심기가 어떠할지 궁금하다. 안전불감증이 아니라 '괜찮아, 염려 마, 설마'하는 '안전 과신증(過信症)'이 문제고 '위험불감증'이 문제다. 밀양 화재는 왜 또 연산군병원도 광해군병원도 아닌 세종병원이란 말인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8-01-28 오동환

[참성단]황금 세대

'황금 세대(Golden generation)'는 한 분야에서 특정 연령층에 재능을 가진 인재가 집중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특히 스포츠 분야에서 많이 사용되는데 원래는 1989년, 1991년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에서 연속으로 우승한 10대 포르투갈 선수들을 지칭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 당시 포르투갈 대표팀에는 2002년 월드컵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루이스 피구뿐만 아니라 페르난도 코우토, 루이 코스타, 조안 핀투 등의 선수가 속해 있었다.이들은 세계 청소년 축구대회 제패 이후 유로(Euro) 1996에서 8강, 유로 2000에서 4강의 업적을 이뤘지만, 1994·1998 월드컵 때는 유럽예선에서 탈락해 본선 진출에 실패하고 만다. 하지만 이들에게서 비롯된 황금 세대라는 말은 유럽 매체에서 번지며 꼭 축구뿐만 아니라 각 나라별로 다양한 스포츠에서 활용됐다. 예를 들어 아르헨티나 농구 국가대표팀(2000~2012), 캐나다 하키 국가대표팀(2005~2009), 아일랜드 럭비 국가대표팀(1996~1998) 등이 황금세대로 불렸다.최근 호주오픈 테니스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4강에 진출한 정현(22) 선수가 우리나라의 황금 세대로 불리고 있다. 그는 경기력뿐만 아니라 유창한 영어와 세련된 스포츠 매너로 우리 국민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연일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1996년생인 그와 더불어 수영선수 박태환(1989년생),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1990년생), LPGA 선수 박성현(1993년생) 등이 가히 황금세대라 불릴 만하다. 스포츠 스타들은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국민들에게 위안을 줬다. IMF 시절인 1998년 7월 박세리 선수(당시 21세)가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하면서 '우리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 주었고, 이보다 한 해 앞서 박찬호 선수(당시 24세)는 메이저리그에서 10승을 거두며 국민들에게 큰 희망을 안겨 주었다.정현 선수의 돌풍으로 테니스 업계가 오랜만에 특수를 맞고 있다고 한다. 이는 이세돌이 바둑경기에서 알파고를 이겼을 때, 혹은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쇼팽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했을 때의 상황과 비슷하다. 앞으로도 이들을 뛰어넘는 새로운 황금 세대들이 나오길 기대한다. /김선회 논설위원

2018-01-25 김선회

[참성단]현송월과 모란봉악단

서울에 온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을 보다 '차·도·녀'가 떠올랐다. 하얀 피부에 시원한 이목구비, 생머리를 모피가 감싸 안았다. 서울 강남에 산다 해도 이상할 게 없는 얼굴이고, 몸단장이다.매머드급 취재진이 몰렸지만 전혀 당황하지 않고 당당하고도 자신감 넘치는 행보를 보여줬다.그는 2014년 모란봉악단 소속 작곡가로 '노력영웅' 칭호와 제1급 국기훈장을 받았다. 이어 모란봉악단장으로 임명됐고, 2016년 10월 당 중앙위원회에서 당 중앙위 후보위원으로 발탁됐다. 파격에 가까운 초고속 승진이다.현송월은 2015년 말 모란봉악단을 이끌고 중국 베이징에 갔다, 체제 선전내용을 문제 삼자 공연 시작 3시간 전 철수를 결정했다. 당시 "(김정은) 원수님 작품, 점 하나도 못 빼"라는 말을 해 화제가 됐다. 남다른 충성심에 김정은의 신뢰가 더 깊어졌음은 물론이다.현송월의 행보에 대한 반응은 극명하게 갈린다.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올림픽이 온통 현송월에만 스포트라이트가 비추게 됐다'고 비난한다. 마침 여당 의원이 '평양 올림픽'이라는 실언을 했다. 3수 끝에 유치한 평창올림픽이 북한의 체제선전 도구로 악용될 것이라고 비판한다. 정부·여당은 평화올림픽, 경제올림픽이라며 북의 올림픽 참가를 촉구한 야당 의원들의 과거 행적을 들춰낸다. 야당의 주무기인 '내로남불' 이라고 역공한다.정치와 문화·예술은 이종(異種)이 분명한데 종종 합체한다. 대개는 정치가 목적을 위해 문화·예술을 억지로 등에 업는다. 정치 때문에 불행했던, 비참했던 예술인들을 꼽는 건 부질없다.현송월과 삼지연관현악단이 평창올림픽 전날인 2월 8일 강릉에서, 11일 서울에서 공연한다. 오케스트라 단원들까지 140명이 함께 하는 공연이라 궁금증이 커진다. 북한의 문화 인프라와 수준을 가늠해볼 좋은 기회다. 모란봉악단은 김정은 정권의 '음악 통치' 선봉장으로 불린다. 체제를 선전하고 김정은만 바라보는 뻔한 내용이라면 기대는 실망으로 바뀔 것이다. /홍정표 논설실장

2018-01-24 홍정표

[참성단]'남북 공조론'

평창이 '북남'을 살려냈나. 갑자기 교류가 활발하다. 남측 기자들의 소나기 질문에 한 마디 대답 없이 눈만 굴리던 현송월 삼지연악단 단장이 22일 북으로 돌아가자 남측 선발대도 마식령(馬息嶺) 스키장과 금강산을 보러 어제 동해안 육로로 방북했다. 그들이 돌아오는 25일엔 또 평창 경기장과 숙소 등을 살피러 북에서 오고. 문재인 정부가 고무됐다. 그저께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바람 앞에 촛불 지키듯 남북대화 유지에 힘을 모아 달라. 남북대화는 북미대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그의 남북대화 지속 강조는 북측의 '평창올림픽을 통한 북남 공조' 역설과 통한다. 공조란 서로 돕는 거다. 바람 앞의 촛불처럼 꺼지지 않는 남북대화 지속도 좋지만 서로 돕자는 것이고 썰렁할 올림픽 조짐을 자기네가 참여, 활기를 살렸으니 대가를 달라는 거 아닌가. 그런데 문재인 정부는 (알아서) 이미 작년 9월 하순 유엔식량계획(WFP)과 유니세프를 통해 북한에 800만 달러(약 90억원)의 인도적 지원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북한이 그 두 달 후인 11월 29일 ICBM 화성15호를 발사했지만 며칠 후(12월 1일) 통일부 대변인은 '인도적 북한 지원은 정치적 상황과 관계없이 변함없다'고 했고 조명균 장관은 ICBM 발사 전날인 11월 28일 기자회견 때 '연내 집행'을 언명했다. 그렇다면 800만 달러는 이미 전달된 거 아닐까. 미국은 '올림픽 때 호텔비와 식비 외에 아이스하키 스틱 등 경기용 도구를 공여하는 건 대북제재 한계를 벗어난다'고 했다. 하지만 문 정부가 그 한계를 참아낼까.장쩌민(江澤民) 중국 주석이 2001년 1월 중국의 발전상을 견학시키기 위해 북한 김정일을 상하이로 초대, 금융 정보 통신 산업의 심장인 푸둥(浦東)을 보여줬다. 그 때 증권거래소와 소프트웨어, 인간게놈 연구센터 등 첨단시설을 돌아본 김정일은 '천지개벽'이라며 감탄했다. 그리고 잠시 후 '우리야 뭐 불원간 남조선 경제를 접수할끼니…' 중얼거렸다는 거 아닌가. 그럴 만도 했을 게 그 전년 6월 방북한 DJ로부터 13억4천500만 달러의 '북남 공조금'을 챙기지 않았던가. 하긴 김정은이 핵만 버리신다면야 그런 거금이 문제겠는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8-01-23 오동환

[참성단]'조한동오외교(朝韓冬奧外交)'

중국에선 평창동계올림픽을 '평창동오회(平昌冬奧會:핑창뚱아오후이)', 올림픽 관련 남북 차관급 회담도 '조한부부장급 동오공작회담(朝韓副部長級 冬奧工作會談)'이라고 했다. '韓朝'가 아닌 '朝韓'이고 '工作'도 한국에선 주로 나쁜 뜻이지만 중국에선 일, 업무가 工作(꿍쭈어)이다. 어쨌든 요새 인민일보와 CCTV 등 중국 언론은 매일 매시 평창올림픽 관련 남북대화 보도에 열성이다. 지난 17일 판문점 '평화의 집(和平之家)'에서 열린 차관 급 실무회담에 이어 현송월을 비롯한 조선예술연출고찰단(朝鮮藝術演出考察團) 등 동오공작조(冬奧工作組)가 방한 중(抵韓進行)이라고 했고 신년 초(新年伊始)부터 남북화해(朝韓破氷)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신년 시작(伊始:이스)부터 남북이 경색 '얼음장을 깼다'는 거다.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共同組建 女子氷球隊) 또한 관심사였고 '랍랍대(拉拉隊:라라뚜이)'도 간다고 했다. 응원단이 '납납대'다. 여왕 대접을 받고 어제 북으로 돌아간 삼지연관현악단 단장 현송월(玄松月)은 기생 이름 같지만 섬뜩하다. '검은 솔에 걸린 달'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IOC가 3개 종목 선수 22명과 임원 24명 등 46명의 북한 선수단을 인준했고 북 선수 12명이 합류하는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한반도 기와 KOREA 국명의 공동입장, 아리랑 연주 등도 승인했다. 그런데 북한 로동신문은 연일 이번 남북 대화의 '남북 공조'를 강조했다. '남조선의 경제 악화 등으로 역대 최악의 썰렁한 동계올림픽이 될 참인데 우리 공화국이 구원의 손길을 뻗쳤다'는 거다. 그러니 고마워하고 감읍(感泣)하라는 소리다. 최악의 썰렁한 올림픽이 될 뻔한 게 남쪽 탓이라니! 북한 미사일이 평창 경기장에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 아닌가.그런 공포감 불식과 함께 올림픽이 무사히 끝난다면 그건 지극정성 대북 러브 콜을 그치지 않은 문재인 정부의 공적이 아닐 수 없다. 작년 6월 북측 태권도 시범단이 무주에 왔을 때부터 '평화올림픽 구상'을 전했고 마식령과 금강산 행사 등도 제안했다는 거다. 중국식 표현처럼 남북올림픽외교(朝韓冬奧外交)를 벌인 성과다. 문제는 그 후, 걱정도 그 뒤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8-01-22 오동환

[참성단]2030 대북관

20일자 아사히신문이 충격적이었다. 삐라 한 장이 그랬다. 땅바닥에 쓰러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머리를 북한 사람들이 구둣발로 마구 짓밟는 만화였고 '이 땅에 핵 재앙 몰아오는 깡패두목을 민족의 이름으로 심판하자!'는 구호였다. 그 삐라 그림도 끔찍했지만 '북한 완전파괴'라고 쓴 곤봉이 트럼프 손에 쥐어져 있는 그 손바닥만한 삐라가 서울 시내에서 발견됐다는 것도 쇼킹했다. 문재인 정부가 봤을까. 요즘 대북관이 올바르게 확 달라졌다는 2030세대도 그런 삐라를 봤을까. 봤다면 그들에게 묻고 싶다. 이 땅에 핵 재앙을 몰아오는 깡패두목이 누구냐고. 그게 북한 김정은이라는 건 아프리카 오지(奧地) 2030도 알고 있는 사실 아닌가. 그리고 '민족의 이름으로 심판하자'고 했다. 그건 한·미 이간질의 상투어다. 더욱 오싹한 건 또 그 소름끼치는 삐라를 트럼프가 본다면 그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가 드디어 폭발하지 않을까, 바로 그 점이다.20일자 북한 로동신문은 트럼프의 건강진단과 관련, '사람들을 아연케 하는 그의 발언과 행동은 정신이상에서 비롯된다. 그런 대통령을 맞은 미국인이 애석하다'며 미국 국민까지 들먹거렸고 '바보 대통령을 낫게 하는 약은 없고 파면만이 약'이라고 했다. 트럼프는 자신을 '온전한 천재'라고 했거늘…. 지난 16일자 로동신문은 또 13일 하와이의 북한 탄도미사일 오보소동 사건을 보도, '웃지 못 할 비희극(悲喜劇)이 벌어졌다. 전 미국인이 핵 공포증에 걸려 있다는 증거'라고 했고 20일 로동신문은 일본 NHK의 지난 16일 '북조선 미사일 발사' 오보 소동도 놀려댔다. 저러다가 정말 트럼프의 '화염과 격노'가 터져버리는 거 아닐까. 든든한 우리 2030, 이 점 알아야 하고 명심해야 할 중대사다.로마 교황이 지난 15일 칠레와 페루 행 기내에서 핵전쟁 가능성 질문을 받자 '그런 위험이 한도에 다다랐다'고 했다. 일본 언론은 그 '한도'라는 말을 '기리기리(ぎりぎり)'로 번역했다. '한도'가 두 개 겹친 '극한'이라는 뜻이다. 그런 위험도를 다소 늦추는 게 북한참가 평창올림픽이지만 올림픽 전날이 바로 조선인민군 창건 70주년이다.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2030, 아는가?/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8-01-21 오동환

[참성단]소확행(小確幸)과 비트코인

'소확행(小確幸)'은 글자 그대로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일컫는 단어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1986년에 발간한 수필집 '랑겔 한스 섬의 오후'에서 처음 등장했으며, 이후에도 하루키의 책에 등장하곤 했다.하루키는 소확행을 '갓 구운 빵을 손으로 찢어 먹는 것', '서랍 안에 반듯하게 접어 넣은 속옷이 잔뜩 쌓여 있는 것', '새로 산 정결한 면 냄새가 풍기는 하얀 셔츠를 머리에서부터 뒤집어쓸 때의 기분' 등으로 표현했다.생긴 지는 꽤 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 와서야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김난도 서울대 교수가 2018년 소비의 주요 흐름으로 소확행을 제시하면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사고 있다. 사실 소확행이 뜬금없이 나타난 트렌드는 아니다. 2000년대 초의 '웰빙', 2010년대는 '힐링'이 우리 시대의 가장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고, 2017년에는 '욜로'가 등장하면서 각박한 세상에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경향을 대변한 것인데, 올해는 소확행이 그 계보를 잇게 됐다. 비싼 돈을 들여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보다는 자주, 가까이에 동네 맛집이나 핫 플레이스에 방문하는 것, 많은 비용이나 시간을 들이지 않고 즉각적으로 행복함을 느끼는 것이 소확행의 핵심이다.그런데 소확행을 실천하는 것과는 정반대로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에 몰두했다가 낭패를 본 20~30대의 분노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도배되고 있다. "한 학기 등록금을 날려 휴학해야겠다"든지, "전세금을 투자했다 마이너스 50%가 넘어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다"는 글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심지어 투자 실패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기 위해 일부러 컴퓨터, 욕실, 각종 세간살이를 손과 망치 등으로 부수며 인증샷까지 올리는 네티즌들도 있다. 가상화폐에 투자했던 이들은 소확행이 아니라 '일확천금'을 노렸을 가능성이 높다. 최악의 청년실업률과 경제 양극화 속에서 사는 젊은이들이 오늘 하루 점심값을 벌기 위해 한 것이 아니라 주변에서 "몇 십억을 벌었네, 몇 백억을 벌었네"하는 말에 현혹돼 한방에 팔자를 고치려고 가상화폐에 몰두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일이다. 안타깝지만 자신이 내린 결정은 결국 본인이 책임져야 하는 것이다. /김선회 논설위원

2018-01-18 김선회

[참성단]박지성의 눈물

전 축구국가대표 박지성 선수의 아버지 성종 씨를 처음 본 건 십 수년 전 수원 신(新) 영통의 한 호프집이었다. 당시 박 선수는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팀에서 라이언 긱스, 웨인 루니 등 전설들과 함께 전성기를 누리는 대한민국 축구의 심장이자 자존심이었다.늦은 저녁, 이미 얼굴이 불콰해진 그는 길을 지나다 일행인 후배의 권유로 자리를 함께하게 됐다. 후배가 권한 생 맥주잔을 시원하게 들이키며 박 선수에 대한 근황과 이런저런 추억담을 전해줬다. 30분쯤 더 앉았다가 선선히 일어나 노래를 흥얼거리며 사라졌다. 선한 얼굴에 행복이 묻어났다.당시 박 선수는 비시즌이나 국가대표팀 A매치가 있을 때 귀국했는데, 때마다 김 용서 전(前) 수원시장을 찾거나 안부 전화를 했다고 한다. 박 선수는 김 전 시장을 '아버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각별한 존경과 친근감을 나타냈고, 김 전 시장도 친아들처럼 아꼈다. 김 전 시장은 기자에게 "축구협회장으로서 어렸을 때(세류초등학교 시절)부터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인연이 있다"며 "착한 지성이가 대스타가 된 이후에도 잊지 않고 찾아와 줘 고맙고 기쁘다"고 했다.박 선수가 축구에만 전념하도록 성종 씨는 궂은일을 마다 하지 않았다. 체격이 작고 왜소한 아들이었다. 어머니 고(故) 장명자 씨 역시 죽을 고생을 했다. 궁핍한 살림에 자영업을 하기도 했다. 박 선수가 네덜란드에 이어 영국에서 뛰게 되자 된장과 고추장, 김치를 퍼 날랐다. 박 선수는 그들 인생의 전부였다.그런 어머니가 영국 땅에서 교통사고로 지난 12일 운명을 달리했다. 할머니도 같은 날 영면했다. 이런 슬픔이 없을 것이다. 박지성은 유난히 효심이 지극했다. 프로팀에서 처음 받은 계약금 5천만원을 모두 부모에게 보냈고, 용인의 멋진 전원주택에서 살도록 했다.신은 인간이 행복하도록 놔두지 않는 듯 하다. 짓궂은 아이처럼 돌을 던진다. 불교의 가르침에 생자필멸(生者必滅)이라는 말이 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두 부자(父子)의 한없는 슬픔을 위로한다. /홍정표 논설실장

2018-01-17 홍정표

[참성단]한반도 기(旗)

도종환 문체부장관이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남북한이 한반도 기를 들고 입장할 것이라고 말해 논란이 거세다. 거두절미, 한반도 기는 국기가 아니고 될 수도 없다. 그건 한반도 땅 둘레만 그린 그림일 뿐이다. 그런 깃발을 휘두르며 입장하는 건 개도 쥐도 웃을 일이다. 만약 중국과 대만이 한 나라라며 두 나라 모두 오성기(五星旗)와 청천백일기가 아닌 땅덩이 그림 깃발을 들고 올림픽에 입장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EU(유럽연합) 27개국 역시 각각 모국 국기가 아닌 브뤼셀 EU본부에 나부끼는 그 푸른 깃발(원형 별)을 들고 입장할 수 있다는 거 아닌가. 북미 중미 남미 국가들도 '아메리카 기'를 만들어 들 수 있겠고. 아세안 10개국도 마찬가지다.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한반도 기를 들었다지만 2018년 2월은 딴판이고 대북 제재에 정면배치다. 남북한은 동족이다. 그러나 다른 나라(異國)다. 6·25를 내란이라고 말하는 종북 좌파 세상이 됐지만 내란이란 한 나라 국내 전쟁이다. 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전쟁은 내란이 아닌 국가 간 전쟁이었다. 한반도 깃발의 '한반도'라는 말도 일제가 조선 땅 강점과 함께 부른 비칭(卑稱)이었다. 자기네 땅은 온전한 섬인 '혼토(本島)'라고 부른 대신 우리 땅은 중국대륙으로부터 비어져 나온 반쪽짜리 섬이라고 해서 '조센항토(朝鮮半島)'로 불렀고 조선인도 '항토진(半島人)'이라고 했다. 그런 조선반도를 '캉한토(韓半島)'로 부른 것도 일본인들이었다. peninsular(반도)도 펜(pen)처럼 육지에서 튀어나온 섬(insular)이라는 뜻이다. 그런 '한반도'라는 말이 대한민국 헌법 제3조(대한민국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로 한다)에 올라 있으니 '오호(嗚呼)라' 할 판이다.'한반도'라는 굳어진 용어야 이제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다음달 평창동계올림픽 때 한반도 기를 들고 마구 휘젓는다는 건 어처구니없는 망발이자 망거(妄擧)가 아닐 수 없다. 올림픽 때 제 나라 국기조차 들지 못한다는 건 트럼프가 지칭한 '똥통 나라'들조차 상상할 수 없는 일일 게다. 대한민국은 태극기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인공기를 드는 게 정상이고 타당하고도 지당하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8-01-16 오동환

[참성단]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비상저감조치의 '저감(低減)'은 낮추고 줄인다는 뜻이다. 어제 수도권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보하자 서울시가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처음으로 발령, 출퇴근(첫차~오전 9시, 오후 6~9시) 시간 서울 시내버스와 지하철을 무료로 운행했고 차량 2부제도 단행했다. 과감한 조치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초미세(超微細) 먼지'라는 말도 '극미세(極微細) 먼지'가 합당한 말이다. 어쨌거나 인체에 미치는 미세먼지 폐해는 심각하다. 핵폭탄 폭발 때의 핵전자기파(EMP)나 생화학무기 등만 무서운 건 아니다. 미세먼지가 폐포(肺胞)를 뚫고 혈액에 침투하면 폐질환이나 심근경색 등 심장질환을 유발할 뿐 아니라 기형아 출산 위험성도 높다는 거다. 또한 뇌 장벽도 뚫어 뇌졸중이나 치매까지 촉발한다는 게 작년 3월 세계보건기구의 경고였다.그런데 한국과 중국의 대기에 떠다니는 미세먼지(PM2.5) 속 박테리아(세균)의 80% 이상이 겹치고 같다는 연구 결과를 작년 8월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팀이 발표해 새삼 주목을 끌었다. 중국에선 미세먼지를 '사진(沙塵:사천)', 그 먼지바람을 '沙塵暴(사천푸)'라 하지만 80% 이상의 미세먼지 세균이 중국산이라는 거다. 지난달 베이징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을 '큰 산봉우리(大國)'라며 우러렀지만 그 정상회담에서 '큰 산봉우리'보다는 '미세먼지 좀 한반도로 날려 보내지 말라'고 했더라면 어땠을까. '보상하라'까지는 몰라도…. 캐나다가 미국 북부 워싱턴 주 주민에게 아황산가스 피해 배상을 한 건 일찍이 1930년대였다. 싱가포르는 인도네시아서 넘어오는 연무(煙霧:haze)로 갈등이 잦고 유럽과 북미 34개국이 대기오염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건 1979년이었다.중국 환경보호성이 '베이징을 비롯한 톈진(天津) 탕산(唐山) 스쟈좡(石家庄) 등 북부 28개 도시 대기오염의 개선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한 건 지난 10일이었다. 28개 도시의 작년 4/4분기 환경개선 목표를 상회, PM2.5 평균 농도가 1㎥당 71마이크로그램으로 전년 동기보다 34.3%나 감소했다는 거다. 반가운 뉴스지만 천지닝(陳吉寧) 베이징시장도 들었을까. 어제 서울시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을….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8-01-15 오동환

[참성단]트럼프의 혀

작년 11월 한국에 온 미국 대통령 트럼프의 혀는 멀쩡했고 국회 연설도 근사했다. 경제정책 또한 파격적이고 훌륭했다. 온갖 규제 철폐부터 단행해 작년 한 해 1천여 건의 규제를 철폐 또는 효력정지, 시행연기로 완화했고 법인세를 35%→21%로 대폭 인하했다. 그러자 기업이 돈을 풀어 투자를 늘리고 그에 따라 고용도 증가해 작년 11월 25만2천명, 12월 14만8천명이 늘었다. 기업의 활기와 트럼프의 '미국(인) 제일주의'가 상승작용을 한 결과다. 주식시장도 호황, 뉴욕 주식시장에서 대기업의 다우공업지수가 2016년 11월 대선 전후 1만8천 달러에서 지난 4일엔 사상 최고인 2만5천 달러대로 솟구쳤다. 갤럽조사에서 지난 연말 '존경하는 인물'을 묻자 오바마가 10년 연속 1위, 트럼프가 2위로 도약했다. 그런데 그의 가볍고 요상한 혀가 문제다. 김정은 건만 해도 '내가 김정은과 매우 좋은 관계인 듯하다'고 지난 11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말했고 김정은의 한·미 이간질에 대해선 '나라도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 '그를 만나면 영광스러울 것 같다'는 건 작년 5월 웜 비어 석방 협상 중의 아첨발언이었고. 그런 그가 최악의 설화(舌禍)를 불렀다. 11일 백악관 연방 상·하원 의원 회합에서 "왜 아이티, 엘살바도르와 아프리카 똥통(shithole) 국가들에서 온 사람들까지 우리가 받아줘야 하느냐"고 했다. 그는 평소에도 'damned(저주받은, 벼락 맞을)' 'shit(대변보다)' 등 상스러운 말을 남발했고 이번에도 미국 언론은 shithole이라는 추한 비속어를 어떻게 전할지 난감했다. 일본 아사히신문은 '옥외변소', 요미우리는 '쿠소타레(대변봄)'의 구어체 '쿠솟타레'라고 했지만 중국 CCTV는 '오물 국가(라지 궈지아)'로 전했다.그 '똥통 국가'들에선 격렬한 반미 시위가 벌어졌다. 그런데 지난 5일 발매, 공전(空前)의 베스트셀러가 된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의 저자인 마이클 울프는 그 책에서 '백악관 측근이던 배넌이 트럼프를 멍청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즉각 트위터에 반박했다. '나는 똑똑한 정도가 아니라 매우 안정적인 천재'라고. 그렇다고 쳐도 그의 가벼운 설근(舌根) 억제력만은 갖춰야 하련만…./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8-01-14 오동환

[참성단]랜선집사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느끼는 개와 고양이의 가장 큰 차이는 바로 주인과의 스킨십이다. 개는 틈만 나면 주인의 쓰다듬을 받고 싶어 하지만, 고양이는 늘 도도한 자세로 사람을 쳐다보며 자신이 먼저 다가가고 싶을 때가 아니고서는 잘 움직이지도 않는다. 이 때문에 고양이는 사람을 주인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아랫것으로 생각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들은 '고양이를 모신다'는 뜻으로 서로를 '집사'라고 부른다.'랜선집사'는 다른 사람이 키우는 고양이 사진, 동영상 등을 보면서 즐거워하는 네티즌을 아우르는 말이다. 인터넷 망을 의미하는 '랜(LAN)'선(線)과 집사가 결합 된 것. 요즘 랜선집사는 비단 고양이뿐 아니라 개를 비롯한 여러 동물들을 좋아하는 사람을 지칭하기도 한다. 원래는 TV 프로그램 중 육아예능 프로가 인기를 얻으면서 귀여운 아기들에게 열광한다는 뜻으로 '랜선맘', '랜선이모' 등의 신조어가 등장하면서 '랜선○○'이란 말이 파생됐다.여러 가지 여건 때문에 반려동물을 직접 키우지 못하지만, 동물들의 귀여운 모습을 동경하는 랜선집사들이 늘면서 최근엔 말없이 반려동물 사진만 올리는 '고독한 오픈 채팅방'까지 등장했다. 오픈 채팅은 스마트폰 메신저 등으로 불특정 다수가 익명으로 참여하는 그룹 채팅을 말하는데, 주로 '고독한 고양이' '고독한 강아지' 같은 이름으로 방이 열린다.랜선집사들이 운영하는 이런 오픈 채팅 방은 '채팅'이라는 말 자체를 무색하게 할 정도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면 '강퇴' 당한다. 채팅방 공지사항에는 해시 태그로 '#짤환영', '#말금지', '#집사님 환영' 같은 문구들이 올라와 있다. 그렇기 때문에 고양이와 강아지의 사진들만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고양이와 강아지가 하품하거나 잠자는 모습, 우유를 먹거나 애교를 떠는 모습, 드러누워 멍때리는 등의 사진을 보며 네티즌들은 무언의 교감을 한다.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다. 사람은 고독하지 않기 위해 반려동물을 기르는 것인데, 고양이와 강아지의 사진들만 보며 사람과의 대화는 단절한 채 고독을 즐기는 랜선집사들의 모습은 사이버 세계에서 자신만의 위안을 찾는 현대인들의 한 단면을 잘 보여준다. /김선회 논설위원

2018-01-11 김선회

[참성단]'북한에서는 평창에 누가 오나요'

지난 9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은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시작이 반이다'라는 조명균 장관의 말에 북한 리선권 대표는 '민족에게 큰 선물을 안기자'고 화답했다. 하지만 북은 비핵화와 이산가족 상봉에는 거부감을 보였다.곡절 끝에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로 했다. 남북은 공동보도문에서 "북측은 평창올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함께 민족 올림픽위원회 대표단,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기자단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측은 필요한 편의를 보장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실무선에서 세부사항을 조율하는 일만 남았다.이제 관심은 북한의 선수 명단이다.북한은 겨울 올림픽 7개 종목 가운데 빙상, 스키, 아이스하키 등 3종목이 국제연맹에 가입돼 있다. 이들 종목에서 북한이 출전권을 따낸 것은 없다. 다만 피겨 스케이팅 페어의 김주식·렴대옥 조의 출전 가능성이 높다. 김 조는 지난 해 9월 독일 네벨혼 트로피(Nebelhorn Trophy) 대회에서 6위에 올라 올림픽 티켓을 따냈으나 신청을 하지 않아 출전권을 잃었다. 와일드카드로 출전이 유력하다. 쇼트트랙과 스키도 1~2명의 선수가 출전할 전망이다.북한은 동계올림픽 첫 출전인 1964년 인스부르크 대회 때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3천m의 한필화가 은메달을 따내 기세를 올렸다. 두번째 메달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나왔다. 황옥실이 쇼트트랙 여자 500m에서 동메달을 따내 28년만에 북한에 두 번째 메달을 안겼다. 1998년 나가노와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에 선수단을 보냈지만 노메달에 그쳤다.이번 대회도 북의 입장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그래도 목이 터져라 응원해 북한 선수가 메달을 따는 기적을 이루게 하고 싶다. 북한이 평창올림픽에 참가한다고 갑자기 긴장국면이 완화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북은 여전히 핵무장을 고집한다. 남북대화와 협력은 국제사회와의 공조가 전제돼야 한다. 그래도 평창 올림픽을 계기로 평화통일을 향한 발걸음이 빨라지기를 기대해 본다. /홍정표 논설실장

2018-01-10 홍정표

[참성단]계획경제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黑猫白猫)론' 주창자 덩샤오핑(鄧小平)이 국부 마오쩌둥(毛澤東)과 함께 중국 현대사의 양 거물이 된 이유는 바로 그의 경제 기적 창출이다. 덩이 중국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사회주의 계획경제로부터 시장경제로 전환한 건 1972년 그의 개혁개방 선언과 함께였고 '사회주의 시장경제'라는 말이 굳어진 건 1978년 그의 이른바 '남순강화(南巡講話)'부터였다. 그가 중국 남방 지역을 순회하며 '중국이 잘살려면 개혁개방이 필수'라고 역설, 촉구한 일련의 연설이 남순강화였다. 그로부터 중국의 시장경제는 연간 성장률 10%대의 비약적인 발전을 계속했고 침체됐다는 작년 성장률도 6.7%였다. 그런데 놀라운 건 사회주의 정치체제는 유지하되 경제만은 자유시장 경제로 전환했는데도 정·경 상충이 없다는 그 점이다.또 하나 놀라운 건 덩의 비약적인 경제 발전 모델이 바로 박정희 대통령의 '한강의 기적'이었고 그가 존경한 인물도 박정희였다는 거다. 한강의 기적 연대(1961~79년)와 그의 개혁개방 남순강화 연대(1972~78년)도 일치한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의 경제 정책은 자유 시장경제 원리와는 괴리(乖離)가 심한 듯하다. 문 대통령은 '최저임금 인상은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고 8일 또다시 강조했다. 동네 물가가 오르고 고용 인원이 감소하는 등 부작용이 있자 상가 임대료 등 부담을 낮추라고 했고 영세업체 최저임금 인상도 정부가 돕겠다는 거다. 정규직 전환도 반강제적이고 파리바게뜨 제빵사 5천여 명 정규직화도 고용노동부가 강제했다. 그건 정부가 기획, 통제하는 사회주의 계획경제 아닌가. 공무원 증원으로 일자리를 늘리겠다는 것도 무리다. 1976년 사망한 마오는 덩의 시장경제 시책을 간섭하지 않았고 그래서 중국 경제의 기적은 가능했다.들어봤을 게다. '카이사(Caesar→시저)의 것은 카이사에게'→'신의 것은 신에게 바치라'는 게 예수님 말씀이다. 정치는 정치가에게, 경제는 경제인과 자유시장 경제 원리에 맡기는 게 정상이다. 경제란 정권의 명령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 정부가 할 일은 온갖 경제규제 철폐와 법인세 인하, 노동법 개혁 등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8-01-09 오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