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

 

[참성단]새해 새 복

새해 새 태양이 떠올랐단다. 헤밍웨이가 '해는 또 다시 떠오른다(The Sun also Rises)'고 했던 그 새 태양이 떠올랐고 독일 극작가 하우푸트만(Hauptmann)이 희곡 '해 뜨기 전'에서 바랐던 그 새 해도 떠올랐다. 땅 위의 작가 문필가 등 모두가 2018년 새해에도 '새 태양이 떠올랐다'고 쓰고 말한다. 과연 새해 새 태양이 70억 인간의 지구 위로 떠오른 것인가. 아니다. 그건 환상적 착각이고 멀쩡한 거짓말이다. 해는 지구를 향해 떠오르는 게 아니다. 붙박이별(항성)인 태양은 늘 태양계 그 자리서 빛날 뿐이고 행성(혹성)인 지구가 24시간씩 자전하며 초속 18마일이라는 아찔한 속도로 태양 주위를 공전(公轉)하고 있을 뿐이다. 총알의 8배 속도다. 그렇게 지구가 태양을 향해 돌 때 머리를 숙이듯 자전의 각도가 기울어 보이는 게 태양일뿐이지 떠오르는 게 아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새해도 1월 정초 며칠만이 아니다. 올해 1년 내내가 새 해다. 새 달력의 시효가 열두 달인 것처럼 금년 12월에도 할 수 있는, 어폐(語弊) 없는 인사말이 복 많이 받으라는 거다. 그런데도 1월 한두 주일만 지나면 시효가 지나고 유효기간이 끝나버린다. 매년 받는 복 또한 늘 새로운 복 같지만 같은 복이다. '오래 살고(壽) 부자 되고(富) 건강하고(康寧) 도덕 지키기를 낙으로 삼고(攸好德:유호덕), 천수를 누리고 편안히 죽는(考終, 考終命)' 5복엔 변함이 없다. 중국에선 행운의 신도 복신(福神)이다. 욕심도 지나쳐 '(황해가 아닌) 동해처럼 한없는 복을 누리라(福如東海)'는 게 새해 인사말이다. 상점마다 들어온 복이 나가지 못하게 거꾸로 써 붙이는 것도 福자다. 일본인들도 정초 주문(呪文)처럼 외는 게 '복은 안으로, 귀신은 밖으로(후쿠와 우치, 오니와 소토)'라는 말이고….서양의 '해피 뉴 이어'의 happy는 다분히 행운(Good luck)의 복인데 반해 동양인의 복은 빌어서, 기구(祈求)해 얻는 복이다. 하지만 행운에 따른 복도, 빌어서 얻는 복도 쉬운 건 아니다. 끝없는 노력과 성실함이 보장하는 게 복이다. 그런데 아무리 많은 복을 누려도 새해 복 많이 받으라 하면 '조금만 받겠다'거나 사양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복 욕심이란 한도 끝도 없는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8-01-01 오동환

[참성단]팔라듐(palladium)

영화 '아이언맨 1편'을 보면 억만장자 토니 스타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게릴라군의 갑작스런 공격에 의해 가슴에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동굴 감옥에 갇히게 된다.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주인공에게 게릴라군은 자신들을 위한 강력한 무기를 개발하라며 그를 위협한다. 토니 스타크는 게릴라군을 위한 미사일 대신, 자신을 위한 철갑 수트(Mark1)를 만들어 동굴에서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영화상에서는 아이언맨 수트를 작동시키는 에너지원으로 가슴에 소형 아크 원자로를 설치해 사용하게 되는데 이 원자로를 가동 시키는 동력이 바로 '팔라듐'이라는 금속이다.팔라듐(Palladium)은 원자번호 46번의 원소로, 원소기호는 Pd이다. 1802년 6월 영국의 화학자 윌리엄 하이드 울러스턴은 새로운 귀금속 원소를 발견하고는 같은 해 4월에 발견된 소행성 팔라스(Pallas)에서 이름을 따 '팔라듐'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팔라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테나 여신의 다른 호칭인 팔라스 아테나(Pallas Athena)에서 차용한 것이다. 최근 팔라듐의 현물 가격이 온스당 1천40달러로 2001년 1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금값(온스당 1천270달러)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연초 대비 오름폭은 53%로 금값 상승률(11%)의 5배에 육박했다. 전문가들은 팔라듐의 고공행진이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금 가격은 온스당 917달러로 이미 팔라듐에 추월당했다.팔라듐은 주로 휘발유 자동차의 매연 감축 촉매로 쓰이는데, 올해 전 세계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유럽 등에서 매연 감축 수요가 높아지면서 팔라듐 몸값이 껑충 뛴 것이다. 이밖에 팔라듐은 전자재료, 치아 보철 재료, 외과 수술용 기구, 귀금속 장신구 등에서도 중요하게 사용된다. 또한 팔라듐은 수소를 잘 흡수하고 통과시키기 때문에 수소 정제에 이용되고 있어 미래의 수소 에너지 시대에 더욱 중요한 금속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지질조사국(USGS)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와 남아프리카 공화국이 전 세계 팔라듐 생산량의 약 80%를 생산한다. 가상화폐인 비트코인만 중요한 게 아니라 현실 자원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김선회 논설위원

2017-12-28 김선회

[참성단]제천 참사와 '손학규 징크스'

손학규 국민의당 상임고문이 입국한 날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가 발생하자, 그의 징크스가 다시 화제다.손 고문은 지난 2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지난 10월 스탠퍼드대학교 객원교수 활동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돌아온 것이다. 손 고문은 분당 위기에 놓인 국민의당에서 중재와 조정 역할을 할 것으로 관심을 끌었다. 오랜만에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을 좋은 기회였다. 이날 그는 "위기를 극복하고 당을 살리기 위해 나의 마지막 티끌 같은 힘이나마 보태고자 한다"고 의욕을 피력했다. 하지만 그가 귀국한 날 제천에서 29명이 사망하는 대형 화재사고가 나면서 화제의 중심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예상치 못한 불운이다.그의 불운은 이번만이 아니다. 지난 2006년 100일 민심 대장정을 마친 날은 북한이 1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2007년 한나라당을 탈당한 날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이 체결됐다. 2010년 장외투쟁을 시작하자마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이 발생했다.2016년 2년3개월간의 전남 강진 칩거를 마치고 만덕산에서 하산한 날에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 실험을 해 산통을 깼다. 2014년 수원 병 보궐선거에서 낙선, 정계 은퇴를 선언했던 그가 정계복귀를 공식 선언하는 날이었다. 또 지난 2월 국민의 당 입당 시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구속됐고, 한 달 뒤 대선공약을 발표하자 사드 배치 소식이 전해지면서 언론의 관심에서 비켜났다.뭔가 해보려고 하면 그때마다 큰 사건이 터지는 징크스는 10년 넘도록 계속되고 있다. 그 역시 이런 지독한 불운을 인정하면서 '인생은 타이밍이다. 손학규가 결단하는 날엔 무언가가 터지는 웃픈 현실'이라는 포스터를 선보이기도 했다.시흥 출신으로 3선 국회의원과 보건복지부 장관, 경기도지사를 지낸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의 불운에 지지층은 '해도 너무한다'며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우연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절묘하게 들어맞는 징크스는 그도 어찌할 수 없었을 것이다. 지독한 불운(不運)이 이어진 '손학규의 정치'도 이제 종착역을 향한다. /홍정표 논설실장

2017-12-27 홍정표

[참성단]소방관

fire man은 글자 그대로 '불 사람, 불 사나이'고 ①소방수(消防手) ②화부(火夫) ③야구의 구원투수 등일 뿐 존칭어는 아니다. 소방관, 소방사 등 '벼슬 관(官)'자와 '선비 사(士)'자가 붙는 경어(敬語)는 '파이어 워든(fire warden)'이고 warden은 파수꾼, 간수(看守)라는 뜻이다. 일본엔 '소방사(消防士:쇼보시)'라는 존칭어는 있어도 '소방수'는 없다. 반대로 중국엔 소방수 소방관 소방사 등 개별적 호칭이 없고 소방관들을 통틀어 소방대(消防隊:샤오팡뚜이) 또는 구화대(救火隊:지우후어뚜이)라고 한다. '소방관'에 해당하는 말도 '구화원(救火員)'일 뿐이다. 소방관이든 구화원이든 매우 위험한 직업이다. 1974년 개봉된 미국 영화 '타워링(Towering)'의 멋진 주인공인 소방서장 스티브 매퀸(McQueen)만 같으면야 얼마나 근사한가. 그는 138층 고층빌딩 화재를 진압했다.소방관이 위험한 건 '비상구'의 대명사 fire exit(불 출구)가 말해 준다. 불난 곳 거기가 바로 지옥이다. 불교에선 화마(火魔)의 지옥을 초열(焦熱)지옥, 대초열지옥이라 부르고 가장 뜨거운 여덟 지옥을 팔열(八熱)지옥이라 일컫는다. 그런 지옥으로 서슴없이 거침없이 돌진해야 하는 전사들이 소방관들이고 그리스신화의 불의 신 프로메테우스, 화덕(火德)의 왕 화제(火帝)의 권역으로 무조건 쳐들어가야 하는 사나이들이 그들이다. 맹렬한 화염 속에 앉아 있다는 화천(火天)→아그니(Agni)라는 화마도 두렵지 않다. 그런데 워낙 큰 화재엔 속수무책이기 쉬워 안타까울 뿐이다. 1971년 서울 충무로 대연각(大然閣)호텔 화재는 163명의 죽음에도 속수무책이었고 선진국 중 선진국이라는 영국만 해도 지난 6월 14일 런던의 24층 아파트 화재에 79명의 목숨을 그 초열지옥에서 구출하지 못했다.지난 21일 제천 화재에 이어 크리스마스인 25일에도 수원 광교에서 불이 나 1명이 죽고 14명이 부상했는가 하면 소방관 2명도 1~2도 화상을 입었다. 그런데 제천 화재의 29명 승천엔 소방관들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들이 나와 안타깝다. 진화 중 화염 속에 순직하는 안타까운 소방관도 있건만. 소방관이든 어느 직종이든 공과(功過)는 있게 마련 아닌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2-26 오동환

[참성단]天災 地災 人災

지구상의 재해는 인재(人災)도 한심하지만 천재(天災) 지재(地災)도 어처구니없는 공포다. 지난 21일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로 29명이 사망했지만 23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다바오(Davao)시 4층 쇼핑몰에서도 불이 나 37명이 죽었다. 다바오는 두테르테 대통령의 고향이자 그가 시장을 지낸 지방이었고 현 시장도 그의 장남이다. 그런데 제천 화재는 2층에서, 다바오 불은 4층에서 떼죽음을 당한 점이 다르지만 같은 점도 있다. 두 나라 대통령이 모두 화재 현장으로 달려가 눈물을 흘렸다는 거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문대통령 숨소리에 울음이 묻어 있었다'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자못 시적인 표현 아닌가. 23일 인도 북서부 라자스탄(Rajasthan)주에서는 또 힌두교사원으로 가던 버스가 다리에서 추락, 33명이 죽었다. 모두 인재였다.필리핀 화재 전날인 지난 22일 그 민다나오 섬엔 태풍이 몰아쳐 어제까지 200여명이 사망했다. 2017년 올해의 천재와 지재는 엄청났다. 스위스의 국제적 재보험기업인 스위스 리(Swiss Res)는 24일 현재까지 자연재해 피해액이 전년보다 60%나 증가한 3천60억 달러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그 천문학적 자연재해에 비하면 인재 피해는 미미하다. 지난 8월 카리브 해 제국과 미국을 덮친 하비(Harvey), 마리아, 어마(Irma) 등 일련의 허리케인만도 1천300㎜라는 어마어마한 물 폭탄을 쏟아부어 38명 사망에다 피해액이 370억 달러였다. 지난 4일 발화된 미국 캘리포니아 주 토마스(Thomas) 산불도 여의도 면적의 380배, 서울 넓이의 두 배를 태웠고 1천300여 채 건물이 불탔다. 대피령 해제는 지난 21일이었다. 지난 여름 남아시아 방글라데시 인도 네팔 홍수에도 700명,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폭우에도 467명이 죽었다. 스위스 리는 금년 재해 희생자가 1만1천명이라고 했다.천재 지재가 점점 늘어가는 추세다. 우리 땅에도 지난달 포항 지진이 났지만 이웃 일본 중국의 태풍과 지진 등 자연재해에 비하면 약과다. 천재지변 천지재변(天地災變)이야 어쩔 수 없지만 후진국 형 인재만은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대통령이 득달같이 사고 현장으로 달려간다고 뭐가 달라지진 않는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2-25 오동환

[참성단]성탄절

성경이란 성스런 경전(經典), 성인이 지은 성전(聖典)이다. 기독교 성경만이 아니다. 불교에선 널리 유통된 금강반야경(金剛般若經)을 비롯해 AD150년의 법화경(法華經), 원효의 열반경(涅槃經)은 물론 팔만대장경이 성경이고 공자의 논어 등 4서3경이 유교의 성경이다. 이슬람교의 코란(Koran), 조로아스터교의 아베스타(Avesta), 인도 바라문교의 베다(Veda)도 물론이다. 성탄절도 예수 탄생일뿐 아니라 모든 성인(聖人)의 탄신 탄일이 성탄절이다. 석가모니 성탄절은 음력 4월8일, 공자 성탄절은 음력 8월 27일(양력 9월 28일)이다. 유교에선 공자가 '지성선사(至聖先師)'다. 앞선 성인(先聖), 지덕(智德) 높은 최고 성인이다. 이슬람교도 창시자 마호메트 탄일이 성탄절이지만 수니파는 (이슬람력으로) 3월 12일, 시아파는 3월 17일이다. 그리스정교의 바실리우스, 라마교의 달라이라마, 조로아스터교의 조로아스터 생일도 성탄절이고….성경 하면 기독교 바이블만 연상하고 달력엔 오늘만 '성탄절' 표시가 돼 있어 기독교가 '성경'과 '성탄절' 용어를 독점한 격이다. 서점엔 '불경과 성경'이라는 책도 있다. 불경도 불교 성경이건만…. 예수 성탄절이라면 역시 산타클로스다. 중국에선 산타클로스를 '성딴라오런(聖誕老人)'이라 불러 웃기고 청년들도 산타클로스 역할만 하면 꼼짝없이 노인이다. 산타클로스(Santa Claus)는 270년 소아시아(터키) 지방 파타라시에서 출생한 세인트(聖) 니콜라스 이름에서 유래했고 그는 자비심이 두터워 남몰래 선행을 많이 했다. 붉은 옷에 흰 수염은 1840년 독일 서부 팔츠(Pfalz) 주에서 출생한 정치풍자 만화가 토마스 나스트(Nast)가 처음 그렸고 1862~66년 주간지 '하퍼스 위클리(Harper's Weekly)'에 산타 할아버지 삽화를 연재했다.눈이 안와 화이트 크리스마스도 못 되고 중국서 미세먼지만 몰려온다지만 그래도 예수 성탄절은 인류의 축일이다. 온 거리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되고 '흰 눈 사이로 썰매를 타고/ 달리는 기분 상쾌도 하다/ 종이 울려서 장단 맞추니…' 징글벨 노래가 넘쳐난다. 오늘만이라도 지상의 온갖 미움과 살기(殺氣) 독기의 먹구름이 걷히기를 예수님께 빈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2-24 오동환

[참성단]해커와 크래커

1950년대 말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의 취미 동아리인 테크모델철도클럽(Tech Model Railroad Club)에서 철도의 신호기와 동력 시스템을 연구하던 학생들이 복잡한 계산을 위해 MIT에 처음 도입된 컴퓨터 (PDP-1)를 장시간 사용했는데, 당시 컴퓨터는 크기가 강의실 하나를 다 채울 만큼 컸다. 그 컴퓨터는 사용 후 오랜 휴식이 필요했기 때문에 해당 학과에서는 몇몇 학생들이 시스템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전산실을 폐쇄한다.그러자 동아리 학생들은 학교 측의 통제를 뚫고 컴퓨터실에 몰래 잠입해 컴퓨터를 사용했으며, 보안을 뚫고 컴퓨터를 몰래 사용한다는 것 자체를 점점 즐기게 됐다. 당시 MIT에서는 그와 같이 '작업과정 그 자체에서 느껴지는 순수한 즐거움 이외에는 어떠한 건설적인 목표도 갖지 않는 프로젝트나 그에 따른 결과물을 지칭하는 은어로 '핵(hack)'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리고 핵을 하는 사람을 '해커(hacker)'라고 지칭하게 된 것이다.'크랙(crack)'이라는 말은 1980년대 중반 해커들이 악의적 또는 금전적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해킹하는 사람들과 자신들을 구별 짓기 위해 만들었다. 크랙을 하는 자들을 '크래커(cracker)'라고 한다. 크래커들이 보안 시스템을 뚫고 침입한다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데 반해 해커들은 컴퓨터 시스템에 관한 지식을 쌓기 위해 장난 정도로 이를 이용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해커들은 자신들이 크래커들과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요즘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해커와 크래커를 엄밀하게 구분하지 않고,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통상 해킹(hacking)으로 표현하고 있다.가상화폐 거래소인 유빗(구 야피존)이 해킹으로 인해 파산절차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는 처음 있는 사례다. 유빗에 따르면 손실액은 170억원으로 전체 자산의 17% 가량이다. 이 회사는 지난 4월에도 해킹으로 인해 55억원 상당을 도난당해 투자자들이 손실을 분담한 바 있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덕분에 안전하다고 소문났으나, 정작 가상화폐를 관리하는 금고는 너무나도 허술했던 것이다./김선회 논설위원

2017-12-21 김선회

[참성단]강남 부동산 불패

정부의 강력한 의지에도 불구, 서울 집값이 연일 상승이다. 부동산 규제 강화의 핵심 지역인 강남도 계속 오르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12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02%포인트 오른 0.28%를 기록하며 상승 폭이 확대됐다. 특히 강남에 집중된 재건축 아파트의 경우 더욱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재건축 아파트는 전주 0.30%에서 0.25%포인트 오른 0.55%로 조사됐다. 자치구별로는 양천 0.71%, 강동 0.65%, 광진 0.55%, 송파 0.44% 등의 순이다.정부는 시장 안정을 위해 지난 8·2 부동산 대책을 발표했다. 대출을 조이고, 다주택자에 대한 중과세가 주 내용이다. 서울과 수도권 일원, 세종시 등은 투기지역을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부동산 대책의 주 타깃은 강남이다. 정부는 강남불패 신화를 기어코 깨버리겠다고 단단히 벼른다. 하지만 시장은 정반대다. 강남은 계속 오르고 있다. 이 지역 재건축 시장이 요동치자 정부는 초과이익환수제 카드까지 꺼내 들었다. 그래도 계속 '고(Go)'인 상황이다.부동산 전문가들은 규제를 강화하고 세금을 중과하는 방식으로는 강남 집값을 잡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수요는 여전한데 공급을 인위적으로 줄이려 하니 가치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거다. 강남에 살아야 할 이유가, 장점이 여전한 것도 '거꾸로 행진'의 박자와 딱 들어맞는다. 반면 수도권은 한겨울 추위만큼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그나마 사정이 낫다는 동탄도 -0.11%(12월 2주 기준), 양주 -0.08%, 시흥 -0.07% 등 하락세다.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역전세난이 우려되는 상황이다.노무현 정부 시절, 자고 나면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으나 강남은 오히려 집값이 올랐다. 강남 사람들은 노 대통령을 그리워한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현 정부 정책으로는 이런 학습효과를 뒤엎을 것 같지 않다. 정말로 강남에 집을 가진 사람들을 고통스럽게 하고 손해를 보게 하려면 뭔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해 보인다. 이런 식이라면 '나 잡아봐라'는 강남 놔두고 애꿎은 수도권만 잡게 생겼다. /홍정표 논설실장

2017-12-20 홍정표

[참성단]우울증 자살

19세기 영국의 대표적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Mill)은 천재였다. 3살 때 그리스어를 배웠고 5살 때 역사 고전을 읽는가 하면 7살엔 플라톤을 원서로 읽었고 11살엔 로마 정부에 대한 책을 썼다. 그런 천재가 깊은 우울증에 빠진 건 스무 살 때였지만 그래도 자살을 하지 않은 건 로맨틱한 시에 빠진 게 약이 됐다는 거다. TV 코미디 시리즈로 유명한 미국의 희극 왕이자 7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배우 로빈 윌리엄스가 알코올 중독과 파킨슨병으로 우울증에 걸려 자살한 건 2014년 8월, 63세였다. 희극 왕 타이틀이 무색한 삶의 종말이었다. 뉴턴과 고흐, 헤밍웨이와 버지니아울프, 카와바타 야스나리(川端康成)도 우울증 자살이었다. 차이콥스키는 '비창(悲愴)'이 아니더라도 삶의 주조(主調)가 '우울한 세레나데'였고 우울증 덩어리였던 슈만은 46년 삶을 정신병원에서 마쳤다. 미국 대통령들도 조울증과 우울증에 시달렸다. 18대 율리시스 그랜트(Grant)는 알코올성 우울증이었고 30대 캘빈 쿨리지(Coolidge)는 아들의 죽음으로 우울증에 빠졌다. 닉슨도 워터게이트 스캔들로 알코올 중독과 우울증이 심했다. 일본 출신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페루 대통령은 인권 탄압으로 25년형을 받자 우울증에 걸려 70대의 체중이 옥중 4개월간 15㎏ 빠졌다. 대중스타들의 자살도 우울증 원인이 많다. 1926년 현해탄에 몸을 던진 '사(死)의 찬미'의 성악가이자 배우 윤심덕(尹心悳)을 비롯해 '영웅본색, 천년유혼(千年遺魂), 패왕별희(覇王別姬)' 등 영화로 유명한 홍콩 배우 장궈룽(張國榮)의 호텔 투신도, 세계적인 패션모델 김다울이 파리 아파트에서 자살한 것도 우울증이었다. 다울이 '多鬱'이었나. 중국에선 '우울'이란 말을 쓰지 않고 우울증 자살을 '억욱증(抑郁症) 자살'이라고 한다. 郁은 '무성할 욱'자로 이름자에도 흔하지만 '조심스럽고 답답할 욱'자이기도 하다. 일본에선 '스스로(自) 죽인다(殺)'는 말이 끔찍하다고 '자사(自死)'로 바꿨다. 자살이든 자사든 끔찍한 거 아닌가. 아이돌 그룹 샤이니(SHINee) 멤버인 김종현(27)의 우울증 자살이 충격적이다. idol(우상)과 shiny(햇살 쨍쨍한 날)가 너무나 무색한 죽음 아닌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2-19 오동환

[참성단]북한 경제 사회실상

북한은 지난달 29일 화성15호 등 올해만 11차례 미사일을 쐈다. 화성15호 발사 비용만 5천만 달러 등 모두 4억 달러(약 4천500억원)를 썼다. 6차례 핵실험 비용은 또 얼마였을까. 통계청의 '북한 경제 사회실상 지표'를 보면 국민총소득이 36조3천730억원으로 남한의 45분의 1이고 1인당 국민소득은 남한의 22분의 1(146만원)이다. 국제사회의 제재로 무역 총액도 65억 달러로 남한의 138분의 1이다. 그런 북한의 김정은이 지난 12일 평양 군수(軍需)공업대회에서 "우리는 세계 최강 핵강국으로 올라섰다. 당과 인민의 위대한 역사적 승리"라고 갈파(喝破)했다. 지난 9일 백두산에 오른 지 사흘만이었다. 그런데 미국 조지홉킨스대 북한문제 연구그룹 38노스가 지난 11일 풍계리 핵실험장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별도의 갱도에서 굴착작업 중인 모습이었다. 핵실험을 또 한다는 건가.북한은 전력부족이다. 평양만 해도 불 밝은 구역은 김정은이 건설했다는 '여명의 거리'를 비롯해 미래과학자 거리, 그리고 부유층 주거지뿐이다. 평양 동쪽 기타 시민 지역은 암흑천지다. 제한 송전으로 그런 주요 지역조차 오전 6시~오후 7시만 전기가 들어가고 기타 구역은 1일 1~2시간이다. 엄동설한에, 상상이 가능한가. 전력 부족으로 철도 운행도 평양→원산이 3일, 청진까지는 1주일 걸린다는 게 지난 7일 일본 아사히신문 보도였다. 그런 북한이 핵무기에만 미친 이유를 한승주 전 외무장관은 '①적대국의 공격 방어 ②정권유지 수단 ③이라크는 핵무기가 없어 미국 침공을 당했고 ④리비아 카다피도 핵 포기로 몰락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니, 멀쩡한 북한을 미국이 미쳤다고 침공하나? 그는 가장 중요한 이유를 간과했다. 적화통일 야욕이다.지난 11일자 CNN 뉴스 기사에 놀랐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의 '2016년 세계 무기 판매고' 기사였다. 그런데 '선진국(advanced nation) 중 한국이 가장 높은 신장률인 84억 달러로 전년보다 20% 상회했다'는 거다. 무기 판매고보다도 '선진국' 호칭에 놀랐다. 스웨덴이 한국을 두세 차례나 선진국으로 꼽았다. 남한은 잘사는 선진국, 북한은 최빈 후진국이라는 건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2-18 오동환

[참성단]'높은 산봉우리' 중국

중국을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베이징에서 '중국은 큰 산봉우리'라고 했다. 대국(大國)이라는 거다. 하지만 중국에선 정상회담(頂上會談:딩상후이탄)을 '봉회(峰會:펑후이)'라고 한다. G7정상회담은 G七峰會, G20정상회담은 G二十峰會다. 산봉우리들의 회담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한·중정상회담도 한·중 정상 큰 봉우리 만남과 회담이지 중국은 큰 산봉우리, 한국은 중간치 산봉우리는 아니다. 자국(自國)을 비하할 건 없다. 그러지 않아도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국가 주석)의 중국은 문 대통령을 홀대해 3박4일 간 단 두 차례 식사 대접만 받았다. 국빈이 아니라 천자(天子)가 제후국(諸侯國) 제후 대하듯 했다. 더욱 어처구니없는 건 우리 기자를 폭행, 쓰러진 얼굴을 축구 볼처럼 걷어차 중상을 입히고도 '한국 측이 고용한 경비원들 짓이니 중국 책임은 없다'고 발뺌하는 처사였다.그래도 문 대통령은 내색 없이 성의를 다해 중국의 환심을 샀다. 무엇보다 1937년 중국인 30만 명을 죽이고 생매장한 난징(南京)대학살 80주기를 맞은 13일 '그 엄청난 비극에 공감한다'며 '한·중은 역사적 운명공동체'라고 언급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난징대학살을 추도, 거국적인 공제(公祭→國葬)로 치러오면서 일제를 비난해왔으나 올해부터는 시 주석이 일본 비난을 하지 않았다. 중·일 미래 관계를 배려한 거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난징대학살 비난을 대신한 셈이다. 그러니 중국으로선 속된 말로 감동 먹을 수밖에…. 그리고 문·시 '두 산봉우리'는 '한반도 전쟁은 절대 불가'라고 했다. 미국의 대북 군사옵션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거다. 김정은이 벌쭉벌쭉 웃었을 게다.아무튼 문 대통령 방중 성과는 지대하다. 무엇보다 사드 압력을 잠재웠고 경제협력 성과는 막대할 게다. 그래선지 그간 한국에 악의적이었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6일자 1면 머리기사에 '文在寅努力 打動中國'이라는 제목을 올렸다. '打動(타동:다둥)'이란 '마음을 움직이다, 감동시키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문재인 총통(總統)'이 아닌 '문재인'이었다. 한국을 우습게 보는, 그 얼마나 오만방자한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증거다. 한국, 정신 차려야 산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2-17 오동환

[참성단]JSA와 초코파이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발생한 남북 병사 간의 총격사건을 추리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극 중 남북 병사들이 북측 초소에 모여 초코파이를 함께 나눠 먹으며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남한의 이수혁(이병헌) 병장이 북한의 오경필(송강호) 중사에게 "형, 다른 건 아니고…(남한으로)안 내려 갈래? 초코파이 배 찢어지게 먹을 수 있잖아"라고 귀순을 권유한 것이다. 그러자 오경필은 순간 얼굴이 굳어지며 먹고 있던 초코파이를 뱉어버린다. "어이, 이수혁이 내 딱 한 번만 얘기할 테니까 잘 들으라우. 내 꿈은 말이야, 언젠가 우리 공화국이 남조선보다 훨씬 맛있는 과자를 만드는 거야, 알갔어?" 영화에서 북한 병사들은 '김광석 노래'와 '초코파이'로 대변되는 남한의 삶을 동경하고 있었지만 그들 사이에서 '귀순'은 절대적으로 금기어였던 것이다. 초코파이로 인한 일촉즉발의 위기상황은 그렇게 잘 마무리된다.그런데 영화에서 벌어질 법한 일들이 모두 현실이 됐다. 지난 달 13일 JSA를 통해 귀순하다 총상을 입은 오청성씨가 아주대병원에서 수술·치료 후 최근 병세를 회복하자 "초코파이가 먹고 싶다"고 한 것. 의료진들은 "초코파이를 어떻게 아느냐"고 물었고 오씨는 "개성공단에서 많이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대답했다. 이런 소식을 전해 들은 제과회사 측은 아주대병원 측에 초코파이 100박스(낱개로 9천600개)를 무상으로 제공했고, 병원관계자는 그중 일부를 오씨의 병실에 전달했다. 또 제과업체에서는 오씨가 퇴원한 이후에도 평생 초코파이를 무료로 먹을 수 있도록 '평생 무료 구매권' 제공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오씨의 말처럼 초코파이는 2000년대 중반 개성공단 근로자들에게 간식으로 제공되면서 널리 퍼졌고,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이에 발끈한 북한이 '초코레트 단설기'라는 이름으로 짝퉁 초코파이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원조에 비해 크기가 절반 이하로 작고, 빵 표면에 초콜릿도 제대로 발라져 있지 않았다. 포장에 표시된 함량이나 성분도 엉망이고 맛은 더 형편 없었다. 과연 북한 주민들이 오리지널 초코파이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날이 언제쯤 올까. /김선회 논설위원

2017-12-14 김선회

[참성단]동장군(冬將軍) 유감

13일 경기 남부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대부분 영하 10도를 밑돌았다. 한파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용인 영하 16.1도, 광주 영하 15.7도, 이천 영하 15.5도, 안성 영하 15.2도, 수원 영하 11.3도 등을 기록했다.이처럼 매우 추운 날씨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동장군(冬將軍)'이다. '동장군이 맹위를 떨친다'는 게 대표적이다. '동장군 축제'를 개최하는 지자체도 있다. 동장군은 어떤 연유로, 언제부터 쓰였을까.1812년 추위 때문에 러시아 군대에 프랑스 군대가 패했다. 이 겨울 추위를 두고 영국 기자가 한 말 'general frost'를 일본이 '후유쇼군(ふゆしょうぐん·동장군)'으로 표현했다. 일본국어사전 '다이지센(大辭泉)'에는 '모스크바를 정복(원정)하러 간 나폴레옹이 겨울 혹한과 눈으로 실패한 데서 유래한 말로 겨울 혹한을 이르는 말. 심한 겨울 추위 그 자체'라고 돼 있다. 일본은 통상 최저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동장군이라는 표현을 쓴다. 이를 우리가 들여다 쓰고 있는 것이다. 국내 언론에서 '동장군'이 나온 기사로는 1948년 10월 15일자 동아일보에 '동장군(冬將軍)이 문 앞에, 2주간(二週日) 빠른 서울의 냉기(冷氣)'라는 게 가장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강추위를 뜻하는 다른 말로는 혹한(酷寒)이 있다. 한국세시풍속사전에는 '혹(酷)은 혹독하다는 뜻이고 혹한(酷寒)은 몹시 추운 달이라는 뜻으로 음력 12월을 달리 부르는 말. 극한(極寒), 호한(호寒)이라고도 한다'고 했다. 조선 사대부들은 한시(漢詩)를 지으면서 강추위를 뜻하는 말로 현명(玄冥)이라는 표현을 썼다. 겨울·북방 대음(大陰)의 신으로, 두보(杜甫)의 시 '전고한행(前苦寒行)'에 나온다.표준국어대사전에는 '동장군(冬將軍) : 겨울 장군이라는 뜻으로, 혹독한 겨울 추위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는 설명이 달려있다. 이 말의 유래가 무엇인지 등은 전혀 언급돼 있지 않다.동장군이 일본에서 유래된 말이라고 해서 쓰지 말자는 게 아니다. 이미 우리말화된 말이다. 그래도 그 유래와 뜻은 정확히 알고 썼으면 한다. /홍정표 논설실장

2017-12-13 홍정표

[참성단]짜증→핵전쟁?

인터넷 영어사전 딕셔너리 닷컴의 '올해의 단어'는 complicit로 공범 공모 연루를 뜻한다. 작년엔 외국인 혐오증인 xenophobia였다. 작년도 올해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제일주의'와 백악관 인사의 러시아 정보기관 관련성 등을 꼬집은 것이었지만 중국의 올해 국제 분야 한자는 '朝核(북핵)'이다. 조선(북한)의 6차 핵실험과 여러 차례 미사일 발사로 국제사회의 제재를 초래했고 한반도가 출구 없는 블랙홀에 빠진 것 같다는 게 선정 이유다. 한·미·일을 비롯한 유엔의 '올해의 단어' 역시 '북핵'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 단체인 핵무기폐기국제운동 ICAN(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 사무총장 베아트리스 핀은 11일 노르웨이 오슬로 수상식 연설에서 상징적인, 그러나 섬뜩한 경고성 발언을 했다. '사소한 짜증 한 번이 자칫 핵전쟁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였다. 베아트리스, 그녀는 덧붙였다. '말 폭탄을 주고받는 트럼프와 김정은, 그 어느 쪽의 짜증과 오판이 핵전쟁을 불러 수백만의 목숨을 앗을 수 있다'고. 북핵이든 조핵이든 역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북한은 '전쟁 불사, 핵 포기는 없다'는 것이고 중국은 핵전쟁 위험의 유일한 출구 조건으로 '쌍중단(雙中斷:쐉중뚜안)'을 제시했다. 조선의 도발과 한·미 군사훈련을 동시에 중단하라는 거다. 핵 개발을 '중단하라'고 했지 버리라는 소리가 아니다. 결국 조선의 핵 보유를 인정, 한·미 군사훈련을 집어치우라는 뜻이다. 한편 북한 외무성은 지난 7일 '미국과 남조선이 합동군사훈련을 멈추지 않고 선제공격을 암시하는 한 조선반도 전쟁은 불가피하고 미국은 엄청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왕이(王毅) 외교부장도 '미국의 무력행사는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며 북한 편을 들었다.대북 제재 역시 복잡하다. '중국을 비롯해 독일 프랑스 등 49개국이 대북 제재를 위반했고 몽골 쿠바 모잠비크 탄자니아 이란 스리랑카 미얀마 시리아 등 13개국이 북한 인민군과 관계를 갖고 있다'는 게 지난 7일 CNN 뉴스였다. 아무튼 한국은 트럼프와 김정은이 제발 짜증내고 화내시지 않기만을 바라야 하나?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2-12 오동환

[참성단]가계빚 증가속도

올해 상반기 한국 가계 빚 증가속도가 세계 주요 43개국 중 2위라고 했다. 10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93.8%로 사상 최고였고 지난해 말보다 1.0%포인트 상승했다는 거다. 한반도 전쟁 공포만큼이나 무서운 뉴스가 아닐 수 없다. 그럼 지난 상반기 가계 빚 증가속도가 한국보다도 빠른 1위 국가는 어디라는 건가. 중국이다. 증가율 2.4%포인트였다. 그렇다면 지난 1분기 중국 경제성장률 6.9%, 내년 성장률 전망치 6.7%라는 놀라운 세계 최고 경제성장률도 속빈 강정 아닌가. 아무튼 지난달 현재 한국 가계 부채 1천400조에 감이 안 잡힌다면 내년 예산 428조와 비교해 보라. 게다가 미국 연준(연방준비제도)이 6개월만인 금명간 기준금리를 연 1.25→1.50으로 올릴 것이란 예측이다. 그럼 한국도 서서히 따라 올리지 않을 수 없고 가계 부채 타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한국은행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1.25→1.50%로 인상했지만 놀라운 나라도 쌨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 7월 정책금리를 9.25%로 인하했다. '인하'라고 했다. 브라질 정책금리가 10%대에서 9%대로 떨어진 건 2013년 이래 4년만이었다. 러시아도 지난 9월 주요정책금리를 9.00%에서 8.50%로 인하했다. 금년 들어 네 번째 인하했다는 게 8.50이었다. 은행 예금이자로 사는 은퇴자에겐 귀가 번쩍 열릴 별천지가 아닐 수 없다. 그 다음은 멕시코다. 7% 거치로 정해진 게 지난 9월이었다. 그런 나라들보다야 낮지만 금리가 꽤 높은 나라도 있다. 필리핀이 정책금리를 3.0%에 거치한 건 지난달이었고 뉴질랜드는 지난 9월 1.75에 거치했다. 영국은 지난달 겨우 0.25→0.5로 올렸고. 마이너스 금리 국가도 있다. 가계 빚뿐인가. 나라 빚도 문제다.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 복지 정책, 팽창한 국가 예산이 바로 나라 빚 폭탄 신호탄이고 예고편이다. 그런데도 소액 가계 빚 100% 탕감에다가 대북 지원도 기정사실이다. 가계 빚이든 국가 부채든 빚쟁이는 채귀(債鬼)다. 채무 이자를 중국에선 '염라대왕 이자(閻羅利息)'라고 한다. 빚이 없다는 건 빚 귀신과 염라대왕으로부터 자유로운 거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2-11 오동환

[참성단]예루살렘 후폭풍

예루살렘(Jerusalem)을 일본에선 '에루사레무', 중국에선 '耶路撒冷(야로살랭)'으로 표기해 '이에루싸렁'으로 읽지만 영어 발음도 예루살렘은 '저루설럼'이고 예수도 '지저스(Jesus)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쿠슈너도 유대인이지만 '유대'도 주(Jew), 유대이즘(Judaism)도 '주다이즘'이다.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이 저루설럼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하자 팔레스티나 자치구는 물론 중동 전역에 난리가 났다. 도시마다 격렬한 시위가 벌어져 성조기를 불태우고 트럼프 화형식을 거행(?)했다. 트럼프로 하여금 그런 분별없는 선언을 하도록 한 '중동 정책 3인방' 쿠슈너 백악관 상임고문과 그린블랫 백악관 국제협상 특별대표, 프리드먼 주 이스라엘 대사의 감상은 어떨까. 팔레스티나 아바스 의장은 '미국이 중동전쟁의 불을 질렀다'고 했고 중동 평화 교섭의 팔레스티나 책임자 엘레카트는 '트럼프는 중동 평화를 파괴한 일생일대의 과오를 저질렀다'고 맹타했다.8일 유엔안보리의 미국은 고립무원이었다. 라이크로프트 영국대사조차 "이스라엘의 영국대사관은 텔아비브에 있다. 예루살렘으로 옮길 계획은 없다"고 했고 들라트르 프랑스 유엔대사도 유감을 표명했다. 영, 독, 프,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수뇌들 역시 공동성명을 발표, '이미 70년 전에 예루살렘은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다고 선포한 게 유엔이었는데 미국이 앞장서 그 선포를 파기했다'며 비난했다. 중동,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과 아프리카까지 반대에 나섰고 아베가 트럼프 시종(侍從) 같다는 조롱을 받는 일본마저도 '그를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드디어 아랍연맹 22개국 외무장관도 어제 긴급회동, '트럼프는 선언을 철회하라'고 다그쳤다. 하지만 백악관 중동 정책 3인방은 노코멘트다.트럼프가 안타깝다. 미국 인기여우 제니퍼 로렌스(Lawrence)는 9일 '트럼프를 만나면 그의 얼굴에 칵테일 마티니를 끼얹고 싶다'고 하는 등 최근 '보그(Vogue)'와 '할리우드 리포터' 등 잡지 인터뷰 때마다 그를 비난했다. 미국 유명 연예인이 거의 그렇다. 왜 그런 대접을 자청하나? 김정은의 욕설처럼 노망난 늙은이(dotard), 맞는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2-10 오동환

[참성단]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의 공통점은 모두 유일신을 믿는 종교라는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구약성경'이라 부르는 히브리 성경이 세 종교의 근간이 된다. 종교의 이름은 각각 다르지만 사실 세 종교가 주장하는 유일신은 모두 같은 신(神)이다.히브리 성경에는 신의 이름이 'YHWH'라는 네 개의 자음으로 기록돼 있다. 하지만 유대인들은 성경을 읽다가 'YHWH'라는 부분이 나오면 이를 발음하지 않고, 대신 '아도나이(나의 주님)'라고 읽는다. 기독교에서는 'YHWH'를 '야훼' 혹은 '여호와'라 부르고 특히 한국 기독교에서는 신의 이름을 '하나님(개신교)', '하느님(가톨릭)'이라고 부른다. 이슬람교에서는 이 신을 '알라(Allah)'라고 부르는데 이는 al이라는 관사와 Illah(신)의 합성어다.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바로 예수에 대한 관점 차이다.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예수를 신의 아들로 보지 않고 선지자 중의 한사람으로 본다. 반면 기독교에서는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생각하는 동시에 삼위일체, 즉 '하나님=예수님=성령'이라고 간주한다. 그리고 유대교는 예수를 메시아라고 믿지 않는 반면, 기독교는 예수가 구세주라고 믿는다. 이슬람교는 예수도 하나의 예언자일 뿐이며 무함마드를 최후의, 가장 위대한 예언자로 생각한다. 이렇게 종교의 뿌리가 사실상 같기 때문에 세 종교 모두 '예루살렘'을 성지로 여긴다. 이곳에는 유대인들이 세운 성전의 잔해인 '통곡의 벽', 예수가 묻히고 부활했다는 곳에 만들어진 '성묘교회', 무함마드가 승천했다는 '바위돔사원'이 모두 존재한다.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공식 인정하고, 미국 대사관 이전을 지시했다. 이는 지난해 대선 당시 트럼프의 공약사항이었으며,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쿠슈너는 유대인이고, 딸 이방카는 유대교로 개종한 바 있다. 문제는 현재 예루살렘이 국제법상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도시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서로 예루살렘을 자신들의 수도라고 주장하고 있다. 결국 하나의 신을 놓고 '나만 옳고 너희는 틀렸다'는 인간의 해석 때문에 벌어지는 중동지역의 위기는 앞으로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김선회 논설위원

2017-12-07 김선회

[참성단]'1승 제물 신세' 한국축구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에 속한 한국 대표팀은 4팀 가운데 최약체다. 같은 조 독일, 멕시코, 스웨덴이 모두 1승 제물로 한국을 지목했다.스웨덴 대표팀 주장 안드레아스 그랑크비스트(FC 크라스노다르)는 "첫 상대가 독일이 아닌 한국이란 건 행운"이라고 했다. 프랑스 월드컵 당시 대표선수로 뛰었던 콰우테모크 블랑코는 "한국은 20년 전 멕시코 팬들에게 큰 기쁨을 안겨줬던 팀"이라고 즐거워했다. 독일 언론은 신태용 감독을 얕잡아본다. 일간지 빌트는 "신태용 감독은 뢰브(독일 대표팀 감독)와 유사한 헤어 및 패션 스타일을 보이지만 둘의 커리어는 닮지 않았다. 엄청난 성과를 낸 뢰브와 달리 신태용은 경험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싸워보기도 전, 의기소침할 만하다. 이런 보도를 접하는 국민들의 마음도 부글부글 끓는다. 한겨울인데도 머리에서 뜨거운 김이 날 지경이다.냉정한 눈으로 보면 다 맞는 말이다. 독일은 우승 경험이 네 차례나 되는 초강국이다. 차범근 선수가 뛸 당시의 독일 분데스리가는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였다. 스웨덴은 줄리메컵을 네 번 들어 올린 이탈리아의 월드컵 16연속 출전을 좌절시켰다. 멕시코는 브라질, 아르헨티나와도 대등하게 맞서는 중미의 강호다. 3국 모두 FIFA 랭킹이 한참 위이고, 객관적 전력에서도 우리가 한 수 아래다.하지만 공은 둥글다. 구기 종목 가운데 유난히 이변(異變)이 많은 게 축구다. 지구촌 전체가 월드컵에 열광하는 이면에는 의외성이 자리하고 있다.우리 대표팀도 못할 게 없다. 전쟁에서 가장 무서운 건 겁날 게 없는 전사들이다. 최약체로 평가받는 우리 팀은 잃을 게 없으니 두려울 것도 없다. 상대 팀이 우습게 알고 달려드는 허점을 파고들면 의외의 결과가 날 수 있다. 정신력으로는 독일도, 브라질도 능가하는 게 태극전사들이다.그렇더라도 지금의 전력으로는 안된다. 독한 결기로 팀워크와 전술을 가다듬어야 한다. 오기(傲氣)만으로는 적을 물리칠 수 없다. 대표팀 선수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 "국민은 허약한 태극전사를 원하지 않는다." /홍정표 논설실장

2017-12-06 홍정표

[참성단]낚싯배 사고→국가책임?

문재인 대통령과 수석보좌관들이 4일 올린 묵념은 꼭 순국선열이나 전사 장병, 국가 유공자에 대한 묵념 같았다. 그 자리서 문 대통령은 '어제 인천 앞바다에서 발생한 낚싯배 사고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가 책임'이라고 말했다. 낚싯배를 들이받은 급유선박(명진호)이 엄존하거늘 어째서 그 사고가 국가 책임이라는 건가. 정부(정권)도 아닌 국가 책임이라면 5천만 모두가 책임져야 한다는 그 뜻인가. 그런 발상의 비약이 어디서 비롯되는가. 그건 단순한 사고다. 그런데 왜 해상 사고에 대해서만 그리도 껌뻑 죽는가. 육상이든 해상이든 사고는 그냥 사고다. 낚싯배 사고까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면 음주운전 대형트럭이 고속도로 승용차를 몇 대씩 깔아뭉개는 사고 등도 국가 책임이고 버스 화재사고도 그런가.세월호 망신(妄信)이 지나치다. 지난 10월 12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은 '당시 대통령에 대한 세월호 사고 발생 보고시간을 9시 반→10시로 30분 조작한 건 참담한 국정농단이었고 그 30분으로 인해 인명 희생이 컸다'고 했고 더불어당은 '경악을 금치 못하는 직무유기다.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까지 전 정권을 매도했다. 세월호 사고 책임은 선장과 승무원→청해진해운→해경과 해양수산부 거기까지다. 그 사고가 왜 대통령 책임인가. '대통령'이란 '크게 통치하는 우두머리'라는 뜻이다. 만기친람(萬機親覽)이라고 했던가. 대통령이 오만가지 사고까지 시시콜콜 책임질 수는 없다. 세월호 사고가 국정원이나 미군 함정과도 관련 없다는 게 규명됐건만 진상 규명은 3년 반이 지났어도 끝나지 않았고 아직도 노란 리본을 단 열성 신도도 있다.歲月號가 아닌 世越號였다. 중국 언론은 계속 '歲月號'로 표기하다가 최근에야 '世越號'로 바로잡았지만 '세상(世)을 넘는다(越)'니, 그건 죽는다는 뜻 아닌가. 이번에 낚싯배를 들이받은 선박은 '명진15호'라고 했다. '명진'이라면 '明進'도 있겠지만 '목숨이 다한다, 끝난다'는 뜻의 '命盡'부터 연상돼 그 또한 글렀다. 그런데 이번 낚싯배 사고는 '사고 진상규명 조사위원회'가 없어도 진상 규명이 잘 될라나. 그 사고도 국가 책임이라면 보상부터 해야 하고….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2-05 오동환

[참성단]'청와대'

정권마다 잘도 바뀌는 게 부·처·청 명칭이고 없앴다가 살렸다가 정신이 어지러울 정도다. 문재인 정부만 해도 행정자치부를 행정안전부로,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 소방방재청을 소방청, 대통령경호실을 대통령경호처로 바꿨고 세월호 사고 후 박근혜 정부가 없앴던 해양경찰청도 살려냈다. 그 숱하게 바뀐 정부 부·처·청 이름을 몽땅 외우는 천재는 없을 게다. 한 번도 바뀌지 않은 건 국방부와 법무부라고 했던가. 그마저 철통국방부, 법치법무부 정도로 바꾸는 게 어떨까. 신기한 건 요지부동 '청와대' 명칭이다. 최순실 아지매가 뭐에 뭐 드나들 듯 들락거리며 국정을 농단했다니 바꿀 만도 하건만. '청와대'가 무슨 뜻인가. '청기와(靑瓦)'를 얹은 '높고 평평한 건축물(臺)'이라는 뜻이다. 그렇다면 빨간 기와로 교체해 '적와대(赤瓦臺)' 또는 '홍와대(紅瓦臺)'로 바꾸는 게 어떨까. 1960년 경무대(景武臺)→청와대로 바뀐 게 아직도 그대로라니!괴이한 건 또 문 정권이 국가정보원을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꾼다는 거다. 1961년 JP의 중앙정보부가 1981년 전두환 때 국가안전기획부로 개칭했다가 1999년 DJ가 다시 변경한 게 국가정보원이다. 그걸 또 대외안보정보원으로 바꾼다는 거다. 정보라는 게 대외(외국) 정보만 필요하고 대내(국내) 정보는 쓰잘 데 없다는 그 뜻인가. 미국 중앙정보국 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는 1947년 트루먼 정권 때 발족된 명칭이 지금껏 그대로다. 그로부터 트럼프까지 12번 정권이 갈렸어도 그 어느 대통령도 CIA 명칭을 바꾸지 않았다. 푸틴 대통령도 거기 출신인 러시아 KGB(국가보안위원회)도 그대로고 CIA와 KGB의 기능과 정보력 수준을 능가한다는 이스라엘의 모사드(Mossad→중앙공안정보기관)도 마찬가지다. 1951년 창설된 그대로다. 정권이 갈릴 때마다 없애고 만들고 변경시키는 게 하도 많아 정신이 없는데도 '청와대' 명칭만은 그대로인 건 신묘할 정도다. 1948년 7월 제헌국회에서 정한 국호(國號) '대한민국'도 '大'자가 사대주의 식으로 너무 거창하니 그 중간 중심인 '중한민국(中韓民國)' 쯤으로 고치자는 소리 안 불거지는 것도 그나마 다행이다. 하지만 모른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2-04 오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