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

 

[참성단]광군제(光棍節)

한국에서는 11월 11일을 흔히 '빼빼로 데이'라고 부른다. 한 제과회사가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에 착안해 자사 제품을 홍보하면서 대중화 된 것인데, 이날은 농민들의 자부심을 고취 시키고 농업의 중요성을 되새기기 위해 만든 법정기념일인 '농업인의 날'이기도 하다. 농업은 땅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흙 토(土)' 자를 둘로 나누면 10(十)과 1(一)이 되는데 , 1년 중 11이 두 번 겹치는 11월 11일을 농업인의 날로 정한 것이다. 그래서 빼빼로 대신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을 먹자고 홍보하는 단체들이 많다.중국에서는 11월 11일을 '광군제(光棍節)'라고 부른다. 광군(光棍)은 배우자나 애인이 없는 독신자(single)를 의미하는데, 혼자임을 상징하는 '1'이라는 숫자가 4개나 겹쳐 있는 날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1993년 난징(南京)대학교에서 시작됐으며, 애인 없는 사람들끼리 만나 서로를 위로하자는 취지에서 파티를 열고 선물을 교환하며 하루를 즐겼던 것이다. 그런데 난징대학교에서 시작된 이런 풍습은 인터넷시대를 맞아 중국 전역의 젊은이들에게 빠르게 전파됐고, 2009년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가 독신자를 위한 세일을 시작하면서 광군제의 의미가 변하게 된다. 타오바오의 광군제 마케팅이 대박을 터뜨리자 다른 전자상거래 업체들도 속속 동참, 광군제는 완전히 '쇼핑의 날'로 탈바꿈됐고 중국 최대의 소비시즌으로 자리 잡게 됐다.광군제는 대규모 할인판매로 유명한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미국·영국 등지의 박싱데이(Boxing Day)와 비교되지만 블랙프라이데이와 박싱데이는 오프라인에서, 광군제는 온라인에서 쇼핑을 한다는 차이가 있다. 보통 50% 이상의 할인으로 주문량이 폭주하고 그 매출이 5분 만에 1조를 훌쩍 넘는다고 한다. 실제로 2016년 광군제 당일에만 중국 온라인 쇼핑몰들이 1천207억 위안(약 20조원)의 매출을 올렸다.이를 겨냥해 우리나라 인터넷 면세점은 물론, 대형 온라인 쇼핑몰들이 대 중국 인터넷 마케팅에 사활을 걸었다는 소식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끝난 데다 대륙의 소비 스케일을 감안하면 충분히 그럴 만도 한 것같다. /김선회 논설위원

2017-11-09 김선회

[참성단]28청춘 청년몰과 푸드트럭

수원 남문 일대에는 전통시장이 모여 있다. 영동시장과 지동시장, 못골시장이 대표 주자로 꼽힌다. 주말에는 2만명 이상이 찾아 북새통을 이룬다. 농수축산물에 의류, 포목까지 없는 게 없는 만능 시장이다. 지역 명물인 지동시장의 순대는 전국구가 됐다.얼마 전, 지동시장을 찾았다 깜짝 놀랐다. 푸드트럭 음식을 먹기 위한 줄이 길게는 50m나 됐다. 10여 대로 구성된 푸드트럭은 돼지고기며 소고기구이·볶음, 햄버거, 생과일주스 등을 파는 데, 점포 앞에는 예외 없이 긴 줄이 서 있었다.처음에는 고전했지만 모 방송국에서 푸드트럭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방영하면서 이곳을 소개한 게 줄서기의 시작이 됐다. 품목을 다양화하고 맛은 높이면서 가격은 낮춘 게 성공 요인이다. 여기에 젊은 점포주들의 끼와 열정이 맛깔나는 양념이다.영동시장 2층에 있는 '28청춘 청년몰'도 인기몰이 중이라고 한다. 젊은 청춘 28명이 점포를 운영한다. 빵과 파스타, 스테이크, 한식, 분식 등 다양한 먹거리와 네일 아트숍, 공예점, 카페, 사진관 등 다채로운 점포로 구성됐다. 지난 7월 개장 이후 젊은 소비자들이 몰리면서 시장의 활력소가 되고 있다.28청춘몰과 푸드트럭의 성공은 기존의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된다. 시장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만큼 매출도 늘어나게 된다. 지동시장 입구 만두 가게는 주말이면 줄이 너무 길어 포기해야 할 정도가 됐다. 종편 프로그램은 밤을 새 기다리다 1착으로 만두를 맛보는 장면을 방영하기도 했다.대형 쇼핑몰의 편리함과 가격 경쟁력, 선진 마케팅기법은 전통시장을 기죽게 한다. 그래도 전통시장 만의 매력이 있다. 사람 사는 맛이다. 티격태격하는 흥정이 있고, 덤으로 얹어주는 정(情)이 오가는 게 전통시장이다.며칠 전, 다시 지동시장을 찾았더니 푸드트럭이 줄었고, 줄도 길지 않았다. 다시 겨울이다. 행인은 줄고 추위에 줄 서는 건 고역이다. 푸드트럭은 어찌 시린 겨울을 이겨낼 것인가. 지자체와 시장 사람들의 도움이 절실해 보인다. /홍정표 논설실장

2017-11-08 홍정표

[참성단]트럼프 방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욕심 많고 즉흥적인데다가 신의까지 없다. 지난 6월 그가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느닷없이 선언하자 미국 국민은 '미가입 국가 시리아와 니카라과 수준으로 미국 국격을 추락시킨 대통령이 창피하다'며 아우성쳤다. 게다가 2015년 구미 주요 6개국과 이란이 합의한 이란 핵 문제도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지난달 13일 언급했다. 불량배 정권인 이란이 미사일을 개발, 배비(配備), 확산시키는 등 테러 지원 국이 됐다는 이유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그 이틀 뒤 '이란 핵 합의는 유지돼야 한다'고 했지만 트럼프는 막무가내였다. 그러자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옹이 그 5일 후 트럼프를 매도했다. '국제협약을 헌 신짝처럼 던져버리는 저속한 대통령, 그의 발언은 쓰레기 같다'고.트럼프는 이번 아시아 5개국 순방 첫 방문 국으로 일본을 택했고 극진한 환대에다가 찰떡 우의와 동맹을 과시했다. 그럼 그에 대한 일본 국민의 신뢰도는 드높을까.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지난달 중순 여론조사를 한 결과 그에 대한 신뢰도는 겨우 24%였다. 지난해 오바마 신뢰도 78%보다 54%나 낮았다. 그렇다면 파리협약 탈퇴를 선언한 대통령이 창피했다는 미국 국민의 최근 지지율은 어떨까. 워싱턴포스트와 ABC방송이 취임 9개월인 그에 대한 여론조사를 지난달 29일부터 나흘간 했고 그가 일본을 방문한 그 5일 발표했다. 결과는 트럼프를 지지한다는 응답이 37%에 그쳤고 '지지하지 않는다'가 59%였다. 또한 65%가 '그가 취임 후 성취한 건 거의 없다'고 했다.그런 그가 북핵 문제엔 강경, 의연하다. 지난달 9일 트위터에 '미국이 25년간 북한에 수십억 달러를 들여가며 교섭했지만 얻은 건 없다'며 강경 대응을 강조했다. 그가 좀 미덥지 않긴 하다. 그러나 한국을 국빈 방문한 미국 대통령이다. 예우와 환대는 지당하다. 그런데도 Dotard(노망난 늙은이)로 매도하고 '미친 트럼프, 전쟁 반대!'를 외치는 시위란 있을 수 없다. 청와대 앞 시위를 허용한 그 집도 무례의 극치다. 예실즉혼(禮失則昏)이라고 했다. 예의를 잃는 건 혼미해지는 증거다. 치매가 된다는 소리다. 모르나?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1-07 오동환

[참성단]풍계리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얼마나 좋은 지명인가. '다(咸) 거울(鏡)처럼 맑고 깨끗한 도'인 함경도에다가 '길(吉)한 고을(州)'이 길주군인가 하면 '풍년드는(豊) 땅 맑은 시냇물(溪) 마을'이 풍계리다. 풍계리 주민은 그 맑은 물을 마시며 살았다. 그런 풍계리를 핵실험장으로 오염, 망쳐버린 죄야말로 천벌을 면치 못할 게다. 6차례나 핵실험을 강행, 죽음의 땅으로 만들어버린 대죄 말이다. 한 북한연구단체(전 통일비전연구회)가 최근 길주군 출신 탈북민 21명을 조사한 결과는 충격적이다. 항문과 성기가 없는 기형아가 태어나고 원인 모를 두통 등 귀신병에 시달리는가 하면 풍계리 산천어는 씨가 마르고 묘목을 심어도 거의가 죽는다는 거다. 탈북 작가 김평강(53)씨도 엊그제 비슷한 증언을 했다. 그뿐인가. 일본 テレビ朝日(TV아사히)은 '거듭된 핵실험으로 지하 갱도가 붕괴, 200여명이 사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그러나 북한국영 조선중앙통신은 TV아사히 보도를 중상모략이라며 즉각 부정했다. 그럼 이런 경고도 묵살하고 부정할 건가. '한 번만 더 핵실험을 할 경우 산 정상부터 붕괴돼 지하 방사능물질이 대량 대기 중으로 분출될 위험이 크다고 중국 과학원 고위 과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우려했다'고 보도한 지난 10월 29일자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기사 말이다. 하지만 북한은 또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을 발사할 징후라는 게 지난 2일 국회정보위원회의 국정원 보고였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번 아시아 5개국 순방과 연쇄 정상회담의 메인 테마와 어젠다(agenda)는 단연 노스코리아 핵이고 미사일 위협이다. 그러나 전쟁이 아닌 평화적 해법을 찾자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도 대북 압박과 제재밖에 방도가 없다는 거 아닌가.그런데도 미국 대통령의 오늘 방한을 반대하고 '전쟁 반대, 한·미동맹 철폐'를 외쳐댄 시위대의 정체는 뭔가. 어제 낮 중국 CCTV는 '한국인 수천 명이 전쟁을 반대했다(數千韓國民衆走上街頭反對戰爭)'고 과장 보도했지만 북한의 적화통일 야망을 막아줄 동맹은 미국뿐이다. 동맹철폐라니, 그런 다음 어쩌자는 건가. 김정은 꽁무니를 따라붙자 그건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1-06 오동환

[참성단]일본에 간 트럼프

아시아 순방 첫 방문 국으로 일본에 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골프광이다. 그는 어제 오전 도쿄 요코타(橫田) 미군기지에 도착, 재일 미군에 잠시 의례적인 연설 후 곧바로 사이타마(埼玉)현 카와고에(川越)시 카스미가세키(霞ケ關) 컨트리구락부 골프장으로 향하면서 아베에게 제의했다. "마쓰야마 히데키(松山英樹)와 겨뤄 보고 싶다"고. 마쓰야마는 작년 10월 WGC HSBC 챔피언스에서 우승함으로써 4대 월드 골프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일본 선수로는 처음 기록을 세운 청년이다. 그 청년이 지난달 상하이 기자회견에서 '일본 총리와 미국 대통령 두 분과 함께 플레이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는 AFP통신 보도를 트럼프가 기억했던 거다. 트럼프는 아키히토(明仁) 천황도 만나고 1977년 13살 때 납북된 요코타 메구미(橫田めぐみ)의 모친도 만난다. 느긋하기만 한 모습이다.역대 미국 대통령의 일본 방문도 한유하기 그지없어 보였다. 1974년 제럴드 포드는 도쿄 닛폰부도칸(日本武道館)에서 일본 유도와 전통 씨름 스모(相撲)를 참관했고 1979년 지미 카터는 시즈오카(靜岡)현 시모다(下田)시에서 시민들과 미팅부터 했다. 로널드 레이건이 도쿄 교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총리 별장인 히노데(日の出)산장을 방문한 건 1983년이었고 아버지 조지 부시가 나라(奈良)현 토이자라스(TOYS"R"US) 일본 2호점 개점식에 참가한 건 1992년이었다. 빌 클린턴은 1996년 도쿄 세타가야(世田谷)구 크라이슬러 판매점을 방문했고 아들 조지 부시는 2002년 도쿄 메이지징구(明治神宮)를 둘러봤는가 하면 오바마가 카나가와(神奈川)현 카마쿠라(鎌倉)대불(大佛)을 견학한 건 2010년이었다. 미국 대통령은 물론 미국인이라면 껌뻑 죽는 게 일본인이다. 트럼프보다 사흘 먼저 일본에 간 딸 이방카에 대한 아베 총리 등의 과공(過恭)은 목불인견이었고 늘씬한 미녀인 그녀의 여성기금에 무려 5천만 달러(약 550억원)를 기부한다는 거다. 2015년 말 한·일 위안부 합의금인 100억원의 다섯 배가 넘는다. 베이코쿠(米國)인에겐 과공이지만 한국인은 사뭇 깔본다. 그들 말로 '아나도루(侮), 미쿠다스(見下)'다. 화나지 않는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1-05 오동환

[참성단]흔들리는 유네스코(UNESCO)

유네스코는 '세계문화유산' 때문에 문화와 관련된 기구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원래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연합국 교육장관들이 영국 런던에 모여 전쟁으로 황폐해진 교육의 재건을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찾던 중 만들어진 국제기구다. 각국 대표들이 여러 차례 논의 끝에 교육, 과학, 문화분야를 통해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국제기구를 창설하기로 뜻을 모았고, 1945년 11월 16일 37개국 대표가 런던에 모여 '국제연합 교육, 과학, 문화기구(United Nations Educational, Scientific and Cultural Organization)'의 헌장을 채택하고 영문 머리글자를 따서 UNESCO가 만들어지게 됐다.프랑스 파리에 본부가 있는 유네스코에는 현재 195개 정회원국과 9개 준회원국이 가입돼 있는데, 미국이 지난달 돌연 유네스코 탈퇴의사를 공식 선언했다. 미 국무부는 "유네스코의 체납금 증가, 유네스코 조직의 근본적 개혁 필요성, 유네스코의 계속되는 반이스라엘 편견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반영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탈퇴 결정은 내년 12월 31일부터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출범 이후 유네스코 탈퇴 의사를 여러 차례 시사한 바 있다. 여러 가지 이유를 들긴 했지만 미국의 진짜 탈퇴 이유는 미국 사회를 움직이는 '유대인(Jew)'들의 힘 때문이라는 게 정설이다. 유네스코는 지난해 이스라엘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동예루살렘에 있는 이슬람과 유대교 공동 성지 관리문제에서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줬고, 지난 7월 요르단강 서안 헤브론 구시가지를 이스라엘이 아닌 팔레스타인 유산으로 등록해 유대인들을 분노케 한 것이다. 미국은 유네스코에서 가장 많은 회비(22%)를 분담하는 국가였는데, 두 번째로 많은 회비(9.7%)를 분담하던 일본이 이제 제일 많은 회비 분담 국가가 됐다.그리고 지난달 말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무산됐다. 일본은 유산 등재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고, 유네스코는 일본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유네스코가 자본의 논리에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김선회 논설위원

2017-11-02 김선회

[참성단]대기업 넘어선 공무원 임금

6남매 가운데 큰형과 작은형, 작은 누나가 공무원을 했다. 73년 9급(서기보)으로 공직에 입문한 큰 형의 초봉은 고작 2만원 정도였다. 당시 공무원 초봉은 쌀 2~3 가마 값이 기준이었다고 한다. 공무원 급여에는 늘 '쥐꼬리'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녔다. 밤에도, 휴일에도 출근해야 하는 격무에 시달렸지만 월급 봉투는 늘 얇았다. 그래도 꼬박꼬박 나오는 게 위안이었다. 중학교 때, 야근하고 돌아온 작은 형이 방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새마을운동이 한창이던 70년대, 시골 면서기들은 몸과 마음이 다 시렸을 것이다.생전에 아버지는 "공무원 하면 남에게 싫은 소리 듣지 않고 밥 굶어 죽을 일은 없다"고 했다. 형들과 누나가 공무원이 된 것은 '자의 반, 타의 반'인 듯하다.공무원들이 퇴직 전까지 받는 임금 총액이 민간기업보다 최대 8억원 가까이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공신력 있는 한국경제연구원 발표다. 민간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임금인상률이 높고, 퇴직하는 나이도 늦기 때문이라고 했다. 격세지감(隔世之感)이다.2000년대 초반까지 공무원 수뢰사건이 터질 때마다 등장한 게 싱가포르 얘기였다. 국내 신문과 방송은 '싱가포르처럼 공무원들의 월급이 대기업보다 많아야 엉뚱한 생각 안 하고 일만 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어느새 공무원들의 처우는 개선됐고,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인 직장이 됐다. 연구원 결과는 '공무원 임금 수준이 대기업에 밀리지 않는다'고 말한다.반면 공무원 노조는 조사 결과를 납득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9급 초봉이 140만원에도 미달한다며 '이게 많으냐'고 반문한다. 비교 대상부터 잘못됐다는 말도 나온다.수십만 명 취업준비생들이 공무원 시험 준비에 매달리는 현실이 됐다. 공직사회가 맑아졌다지만 감사원은 여전히 바쁘다. 공무원들의 처우개선은 바람직하다. 우수 인재가 기업이 아닌 공직에 몰리는 게 꼭 나쁜 일은 아니다. 안정적인 지위와 좋아진 처우에 맞는 역할을 하느냐가 문제일 것이다. 국민들은 '이제 공무원들이 밥값을 제대로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한다. 공직사회가 답할 차례다. /홍정표 논설실장

2017-11-01 홍정표

[참성단]머리 패션

머리끄덩이를 휘어잡고 싸우는 여자들의 머리끄덩이는 한데 뭉친 머리끝을 가리키지만 여자들 머리 패션은 고래(古來)로 다양했다. 여염집 아낙의 쪽찐 머리서부터 사극(史劇) 속 중전마마의 '큰머리'와 빈(嬪) 또는 빈궁(嬪宮) 등의 어여머리, 사대부집 아낙이 예장(禮裝) 때 트는 또야머리 하며…. 감옥에 갇힌 춘향이의 풀어헤친 쑥대머리, 풀머리는 또 어떤가. 여자애들도 흔히 꼭뒤에다 틀어 붙인 트레머리나 귀밑머리를 땋은 첩지머리를 했고 단발은 드물었다. 남자들 머리 패션도 가지가지였다. 떠꺼머리총각의 길게 땋아 내린 머리나 텁수룩한 머리, 길게 늘어뜨린 말총머리, 어른들의 상투머리 등. 또 길고 더부룩한 머리를 도가머리, 길게 자라 더펄더펄한 머리를 '중다버지'라 했고 아래만 돌려 깎은 더벅머리를 활새머리라고 불렀다.중국영화 속 남자의 삐엔파(변髮:변발)는 뒤통수에만 동그랗게 머리를 남긴 채 길게 땋아 내린 헤어스타일이고 일본 사극에 등장하는 사무라이(무사)들의 정수리가 훤한 그 특유의 상투 머리는 '촌마게'라 부른다. 메이지(明治) 이전의 남자들 두발이 그랬다. 요즘도 할리우드 액션스타 스티븐 시걸(Seagal)은 땋은 머리가 트레이드마크고 코이즈미(小泉) 전 일본 총리는 베토벤 머리가 특색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독수리머리, 북한 김정은 머리는 미국 원주민인 모히칸(Mohican)족 같다는 것이고. 다 좋다 치자. 조랑말 꼬랑지머리든 요즘 부쩍 느는 달걀머리든. 빨강 파랑 노랑 염색머리까지도…. 그런데 두발이 이마와 눈썹까지 뒤덮는 머리 패션만은 영 글렀다. 꼭 4만 년 전 멸종한 이마 없는 네안데르탈인이 부활한 모습 같지 않은가. 청년들 머리뿐 아니라 중년까지도 대유행이다. 지난 8월 사망한 전자기타 폭 가수 조동진의 영정사진은 눈썹까지 없었고 그저께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도 이마~눈썹까지 보이지 않았다. 네이버를 창업한 걸출한 머리(頭)와 이마를 왜 머리로 덮어 감추고 있는 것인가. 이해진, 그 이름은 또 뭔가. 한글 표기 이해진은 꼭 '너덜너덜 해진'의 '이 해진…'같지 않은가. 李海鎭 또는 李海眞으로 표기한다면 그럴 듯할 터이건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0-31 오동환

[참성단]중국 사드보복 해제?

중국에선 사드(THAAD)를 '薩德(살덕)'으로 표기, '싸더'로 읽는다. 배치도 '配置'가 아니라 엉뚱하게도 '部署(부서)'고 발음이 '뿌수'다. 어쨌든 한국 땅의 사드 배치에 대한 중국의 보복이야말로 참으로 치사하고 쩨쩨하고도 잗달고 옹졸하기 짝이 없는 짓이었다. 성주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했다는 이유로 애꿎은 롯데에 몽니를 부렸고 중국 항공사의 한국 취항을 막는가하면 사드 관련 한국 단체에 해커 공격까지 해댔고 심지어 한국행 우편물까지 막고 조선족 TV시청까지 감시했다는 거 아닌가. 그런데 웬일로 중국이 몽니를 그만 부릴 참인가. 중국 항공사들이 한국행 운항을 재개한다는 뉴스다. 상하이 저가항공사인 춘치우(春秋)항공이 지난 7월부터 중단했던 저장(浙江)성 닝보(寧波)~제주 노선의 주3회 운항을 오늘부터 재개하고 역시 저가항공사인 지샹(吉祥)항공(Juneyao Airline)도 12월 28일부터 상하이~제주 운항(주3회)을 재재한다는 거다.중국의 사드 몽니 피해는 엄청났다. 그들이 '樂天瑪特(낙천마특)'으로 표기, '러톈마터'로 읽는 롯데마트를 비롯한 롯데 피해가 1조2천억 원으로 지난 1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밝혀졌다. 롯데는 중국에 24계열사가 진출했고 롯데마트만도 115점포, 롯데백화점도 5곳이다. 그 24 계열사의 작년 판매고는 3조2천억 원이었다. 롯데뿐인가. 중국의 사드 해코지로 인한 한국 경제 손실은 8조5천억 원이라는 게 지난 5월 한국경제연구원 분석이었다. 그런데 왜 해코지 몽니가 누그러졌는가. '시 황띠(習皇帝)'라 불리는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국가 주석)가 '이제 그만 거두라'는 어명이라도 내렸는가. 그는 '21세기 옹정제(雍正帝)'를 꿈꾸고 있다는 거다. 청나라 전성기 토대를 닦은 5대 황제가 옹정제였고 그가 시 황제 롤 모델이라고 했다. 지난 18~25일 중국공산당 19차 전당대회에서 리커창(李克强) 리잔수(李戰書) 등 6명의 정치국상무위원을 거느린 채 2기 제위에 오른 시 황제의 위엄은 대단했고 그를 찬양하는 '습찬가(習讚歌)'만도 12곡이나 된다는 거다. 어쨌거나 사드 몽니 중단이 반갑고 그게 시 황제 어명에 따른 거라면 그 또한 통 큰 시 황제답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0-30 오동환

[참성단]김정은 덕 본 아베정권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 '아소 타로(麻生太郞)'는 '삼밭에서 태어난(麻生) 맏아들(太郞)'이라는 뜻이다. 그가 지난 27일 각의(閣議) 후 회견에서 "이번 중의원 선거(22일)의 자민당 압승은 북조선 덕분"이라고 말했다. 북풍몰이 덕이라는 소리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를 비롯한 집권 자민당 의원들은 선거 유세에서 줄기차게 북한 핵과 미사일 위험성과 납북 일본인 등 안보 문제를 강조했고 자민당만이 대처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 김정은을 판 거다. 결과는 중의원 465석의 절반이 훨씬 넘는 284석을 휩쓸었고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29석까지 합치면 3분의 2 의석을 넘어 아베가 노리는 평화헌법 9조(전쟁 불가) 삭제 개헌까지 가능케 된 것이다. 아베가 북한 김정은 쪽을 향해 '오카게사마데(덕분에…)' 웅얼거리며 꾸벅 절이라도 했을지 모른다. 선거 직후 아베내각 지지율도 52%로 11%나 상승했다.일본에선 북한을 '키타조센(北朝鮮)'이라 부른다. 그럼 한국이 '남조선'이라는 건가. 상하 양원도 일본에선 중의원(衆議院) 참의원(參議院)이고 중의원 권한이 참의원보다 강해 실질적인 상원에 해당한다. 미국에선 상원(Senate)이 강력한 권한 행사를 할뿐만 아니라 50개 주의 상징적 대표가 상원의원이다. 그런데 일본의 미사일 영격(迎擊→요격) 시스템이 '어지스 어쇼어(Aegis Ashore)'다. Aegis는 그리스신화의 방패고 Ashore는 해변, 물가라는 뜻이지만 그 '해변의 방패'는 완벽하다. 그런데도 왜 일본은 북한 미사일이 날아오면 영격하겠다고 해 놓고 그리 안했나? 지난 8월 29일과 9월 15일 두 차례나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통과했는데도…. 그게 바로 2차대전 후 '전쟁할 수 없는 나라'로 박아 놓은 대못(평화헌법) 때문일 게다.아베 정권은 이미 2015년 9월 안보법안(집단자위권)을 통과시켰다. 헌법 9조 삭제 개헌 전초작업이었다. 이제 그들은 그 헌법 개조를 서두를 참이다. 일본에 그런 빌미를 주고 군국주의 부활 꿈 실현에 적극 협조한 꼴이 돼버린 게 바로 북한 김정은 집단이다. 그런데 사위(四圍)가 전쟁 먹구름이건만 국내에서 벌이는 짓거리들이라니! 적폐청산 5개년 계획이라도 세웠다는 건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0-29 오동환

[참성단]죽음을 선택할 권리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는 미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배우 겸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작품으로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아카데미상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수상했다. 영화는 딸과 의절한 채 살아가던 한 권투 트레이너가 친딸처럼 여기던 선수의 부상과 죽음 앞에서 윤리적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왕년에 잘나가던 컷맨(지혈 전문가)인 '프랭키'는 돈도 안 되는 체육관을 혼자 운영하며 권투 선수들을 키우고 있었는데, 어느 날 '매기'라는 여자가 찾아와 자신을 선수로 키워 달라고 한다. 프랭키는 "여자 선수는 안 키운다"고 매몰차게 거절하지만 그녀의 열의에 감동해 결국 트레이너가 돼주겠다고 한다. 이후 매기는 연전연승하게 되고 두 사람은 웰터급 세계 챔피언을 준비한다. 하지만 불행히도 매기는 챔피언 결정전에서 상대 선수의 반칙으로 허리를 심하게 다쳐 전신마비 상태에 빠지고 만다. 식물인간이나 다름없는 상태에서 매기의 몸은 점점 썩어들어갔고, 급기야 한쪽 다리까지 잘라내야 할 상황이 되자 매기는 프랭키에게 자신을 죽여 달라고 부탁한다. 하지만 이를 극구 거절하던 프랭키는 매기의 거듭되는 부탁에 결국 그녀에게 아드레날린 주사를 놓아준 뒤, 병원을 나서서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내년 2월부터 시행되는 '연명의료결정법(일명 존엄사법)'을 앞두고 최근 시범사업이 실시 됐는데, 관계부서로 문의전화가 폭주하고 말기 암 환자가 존엄사를 선택한 첫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다. 해당 법률은 회생의 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불구하고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도로 증세가 악화 돼 사망이 임박한 환자가 연명의료(심폐소생술, 혈액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를 합법적으로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이 법률 전문(前文)에는 '환자의 자기 결정을 존중해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보호하는 것을 그 목적으로 한다'고 적혀 있다. "우리는 태어나고 싶어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러니 죽을 권리라도 있어야 한다"는 어느 시인의 말도 있지만, 존엄사는 분명 자살이나 안락사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있다. 관련법이 악용되지 않고 선의로만 쓰이길 기대한다. /김선회 논설위원

2017-10-26 김선회

[참성단]'탈 원전' 정책

핵 반응로에서 우라늄과 플루토늄 같은 연료를 자극해서 핵분열을 일으킨다. 핵분열이란 중성자라는 물질이 흡수하면서 기존에 있던 원자를 2가지로 나누어지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 결과가 반복돼 생기는 에너지를 '원자력'이라고 한다. 이 열에너지를 기계에너지로 바꿔 발전기를 돌리게 되면 전기가 만들어진다.원자력은 적은 양으로도 막대한 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높은 가성비가 장점이다. 유지관리만 잘한다면 환경오염이 적고 폐기물을 재사용할 수 있다. 반면 지진 등의 영향으로 발전소가 파괴될 경우 인적 피해가 막대하고 자연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주는 단점이 있다.중단됐던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건설사업이 재개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사업 재개 여부를 위한 공론화위원회의 건의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발표된 시민참여단 471명의 여론조사결과 건설 재개 59.5%, 중단은 40.5%로 나타났다.김지형 공론화위원회 위원장은 "전 연령대에서 조사 회차를 거듭할수록 재개의 비율이 증가했고 특히 20대와 30대의 증가 폭이 더욱 커졌다"며 "건설재개를 지지하는 시민참여단은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과 안전성을, 건설 중단을 지지하는 시민참여단은 안전성과 환경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고 말했다.정부는 그러나 건설 재개와는 별도로 신규 원자력발전소 백지화와 원전 수명 연장 금지 등을 포함한 '탈 원전' 로드맵을 발표했다. 24일 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자리에서다. 탈 원전은 대통령 공약사항이고 국정과제에 포함돼 있다.그렇더라도 정부가 너무 서두른다는 느낌이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는 시민참여단의 결론은 '원자력발전과 관련한 정책을 숙고(熟考)하라'는 뜻일 수 있다. 수십 년을 고민하다 원자력발전 정책을 결정한 유럽 국가의 예가 아니더라도 탈 원전 정책은 '뚝딱'하고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오늘 결정한 정책은 수년 뒤, 혹은 다음 세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만약 그때 잘못됐다고 한들 어찌 되돌릴 수 있을까./홍정표 논설실장

2017-10-25 홍정표

[참성단]단풍 예찬

단풍 없는 상하(常夏)의 나라는 얼마나 삭막하고 허전할까. 조물주의 특혜인 단풍에 한껏 취하는 지역은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와 유럽 남서부, 북미 등 세 권역으로 나뉜다. 그 중에서도 단풍 하면 단연 캐나다다. 국기부터가 단풍 잎사귀 모양인데다가 지상 최장의 단풍 산맥 띠가 광활한 캐나다 땅의 종횡으로 뻗쳐 있기 때문이다. 횡으로는 서쪽 브리티시컬럼비아에서 앨버타~서스캐처원(Saskatchewan)~온타리오~퀘벡까지 길고도 길게 뻗쳐 있고 종으로는 북극해 자락으로부터 솟아올라 캐나다 땅을 종단, 미국 서부 여러 주까지 지나 멕시코 국경까지 뻗어 있다. 그 종단 단풍 띠인 로키산맥이야말로 속된 말로 끝내준다. 찬탄사를 연발하지 않을 수 없다. 독일 식물생리학자 몰리슈(Molisch)도 그 북미와 일본 단풍을 최고로 꼽았다. 백두산보다도 1천m나 높은 해발 3천776m의 일본 후지(富士)산과 제2의 고봉인 3천193m의 키타다케(北岳) 등은 9월 초면 이미 붉게 물든다. 하지만 일본의 대표적인 단풍산맥은 북쪽 홋카이도(北海道)로부터 중부 토야마(富山), 야마나시(山梨)현까지의 긴 홋카이도~쿠로다케(黑岳) 줄기다. 고도(古都) 교토와 코베(神戶)의 고풍스런 단풍, 관광도시 닛코(日光)의 계곡 폭포와 어우러진 단풍에도 입이 벌어진다. 그런데 중국인들이 하늘 아래 첫 산으로 꼽는 해발 1천545m의 태산은 바위투성이일 뿐 단풍은 없다. 중국에선 허베이(河北)성 북부의 바이스(白石)산 바위 틈서리마다의 단풍이 장관이고 쑤저우(蘇州) 톈핑(天平)산 단풍도 유명하다. 후난(湖南)성 북쪽 천하제일 경치라는 장쟈졔(張家界)와 광시(廣西)성 꾸이린(桂林), 안후이(安徽)성 황산(黃山) 단풍도 꼽히고…. 붉을 단(丹), 단풍나무 풍(楓)자가 '丹楓'이다. 단풍엔 황엽도 있고 홍엽도 있건만 단풍이라고 하는 건 새빨간 잎이 단연 으뜸이기 때문이다. 한반도엔 이름 자체가 단풍 산인 금강산 '풍악(楓嶽)'에다가 평안북도엔 '단풍덕산(丹楓德山)'도 있다. 못 가는 게 한이고 황폐한 북녘 산이 안타깝다. 휴전선 남녘은 이번 주가 단풍 절정이다. 금년엔 날씨가 좋아 더욱 아름답단다. 험악하고 추악한 속세를 비웃기라도 하는 듯.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0-24 오동환

[참성단]미국 전직 대통령

지난달 28일 미국의 세 전직 대통령이 T셔츠 차림으로 어깨동무를 한 채 환히 웃는 모습으로 찍은 사진은 부럽다 못해 거의 충격적이었다. 빌 클린턴(민주당·1993~2001년 재임)과 조지 W 부시(공화당·2001~2009년), 버락 오바마(민주당·2009~2017년)가 뉴저지 주 저지시티 리버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내린 프레지던츠컵 행사에서 관중에게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이 그랬다. 그들은 모두 연임에 성공, 8년씩 공평하게 집권한 후 야당에 정권을 인계했는가 하면 덕담 편지로 후임자를 격려했고 신임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 업적을 기렸다. 그런데 지난달 그 시점, 한국 정치판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었던가. 서울시장 박원순은 MB가 노무현에게 정치 보복을 했다며 MB를 고발했고 야당의 정진석 의원이 '무슨 소린가. 그는 부부싸움 끝에 자살했다'고 하자 노무현 아들이 정 의원을 사자(死者)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판국이었다.어제 아침 신문엔 더욱 놀라운 미국 전직 대통령들 사진이 실려 확 눈길을 끌었다. 지미 카터(39대) 조지 부시(41대) 빌 클린턴(42대) 조지 부시 2세(43대) 그리고 버락 오바마(44대) 등 생존한 미국 전직 대통령 5명이 흔쾌히 어울린 모습이었다. 그들은 허리케인 하비(Harvey)와 어마(Irma)로 엄청난 피해를 본 텍사스와 루이지애나 및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이재민을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A&M대학)에서 만났다. 더욱 놀라운 건 지미 카터와 조지 부시가 93세 동갑이라는 점이고 조지 부시 부자 대통령이 함께한 모습이었다. 우리 전직 대통령들은 어떤가. 병석의 노태우를 빼면 전두환과 MB, 박근혜가 전부다. 지독히 멋진 환상 한 컷 그려 본다. 퇴진 후의 문재인 대통령이 그들과 명도(明度) 드높게 어울리는 바로 그 모습이다. 가능할까. 하늘이 세 쪽 나도 불가할 게다. 미국 전직 대통령들 모습이야말로 마치 한국 정치판 인사들 좀 보라는 듯한 시위 같지 않은가. 적폐 청산이다 뭐다 과거보복 망집증(妄執症)이 중증(重症) 같지 않은가. 노무현 뇌물 건에다가 DJ 노벨상 취소청원 건은 또 뭔가. 세월호다 광주민주화운동이다, 도대체 어느 세월까지 우려먹을 것이며…. 50년? 100년?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0-23 오동환

[참성단]3시간30분 시진핑 연설

명연설도 10분이 맥시멈, 30분이면 하품 터진다. 그런데 중국 시진핑(習近平) 총서기(국가 주석)가 장장 3시간30분간 연설했다. 지난 1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개막된 중국공산당제19차당대회의 시 주석 개막연설은 오전 9시에 시작, 12시30분에 끝났다. 아무리 '만만유유(慢慢悠悠)'가 몸에 밴 중국인이지만 3시간 반이라니! 단상에 나란히 앉은 당 대표들까지도 끝내 참지 못해 화장실에 들락거렸고 91세 전 총서기 장쩌민(江澤民)은 수도 없이 손목시계를 들여다보면서 거의 무너질 지경이었다. 하지만 시 주석은 후진타오(胡錦濤) 전 총서기의 "(연설이)길었네요" 한 마디에도 쓴웃음만 지어 보였다. 그의 길고긴 연설은 패기만만 자화자찬이었다. 구미와는 달리 독자적인 '사회주의 현대화'로 지상 최강국을 건설하겠다는 포부였다. 그 중국 꿈(中國夢) 실현을 2035년까지로 잡았고 미국을 제친 1등 강국 부상을 2050년으로 내다봤다.그런 시 주석 우상화가 한창이다. 당 대회 폐막 전날인 내일엔 당 규약을 개정하고 그 새 규약에 시진핑 이름과 함께 사회주의 강국 실현이라는 그의 사상을 포함시킨다는 거다. 그는 이미 마오쩌둥(毛澤東)과 덩샤오핑(鄧小平) 반열에 올랐고 '시(習) 아저씨 시 아저씨 전 인민이 지지해요, 온 세계가 경애해요!'라는 '시따다(習大大) 찬가'까지 열창 중인가 하면 베이징 시 중심부 공원 등엔 그 찬가가 인쇄된 대자보까지 붙어 있다. 모레 폐막되는 이번 19기 중앙위원회에서는 새로운 정치국상무위원과 정치국원이 선정되고 그들과 함께 시(習) 지도부 제2기 체제가 확정된다. 그런 시 주석이 즐겨 하는 말이 있다.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長江後浪推前浪)'는 거다. 그 앞 물결이 바로 미국이고 그 시기를 그는 2050년으로 잡은 거다. 30여년 후다.그런데 어처구니없는 건 '이제 미국과 거의 대등한 전력에 다다랐다'고 큰소리치는 북한이다. 그들은 이번 중국공산당대회에 축전만 보냈을 뿐 3시간 반 동안 열변을 토한 시 주석 연설도 못 들었나 안 들었나. 참으로 한심하고 참담한 집단이 동족인 북한이다. 더욱 무서운 건 그런 북한을 감싸는 중국이고 30년 후 한반도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0-22 오동환

[참성단]예수의 초상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 그도 그럴 것이 예수가 살아있을 때 그를 묘사한 작품은 하나도 없고, 사후 몇 백 년이 지나서야 예수의 초상화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서양화가들이 그린 대부분의 미술작품 속에서 예수는 금발, 혹은 갈색 단발머리에 수염을 길렀으며 잘생기고 온화한 백인 남성의 모습을 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1495년부터 3년에 걸쳐 완성한 '최후의 만찬'일 것이다.그런데 영국의 법의학자이자 전 맨체스터대 교수였던 리처드 니브는 지난 2001년 예수와 같은 시기에 살았던 3개의 셈족 두개골을 분석해 예수가 잘생긴 백인남성이라는 것을 정면으로 반박한 바 있다. 그가 컴퓨터 단층촬영과 디지털 3D 기법을 활용해 만들어낸 예수는 담갈색 눈에 거친 수염, 짧은 곱슬머리와 까무잡잡한 피부를 지녔다. 또 키는 약 1.5m로 작고 몸무게는 50㎏ 정도일 것으로 추정됐다. 예수는 목수의 아들, 그것도 중동지역인 팔레스타인의 베들레헴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들이 유럽 백인처럼 묘사한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다음 달 15일 열리는 뉴욕 크리스티 경매에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1500년쯤 제작한 '살바토르 문디(구세주)' 그림이 경매에 부쳐진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예수 초상화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졌다. 이 그림은 예수가 오른손을 들어 축복을 내리고, 왼손으로는 크리스털 보주(寶珠)를 잡고 있는 모습인데, 그동안 서양화가들이 묘사했던 예수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예상 낙찰가는 무려 1억 달러(약 1천135억원)다.원래 다빈치의 제자 중 한사람이 그린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유럽 귀족들의 손을 거치며 심한 덧칠 등으로 손상돼 1958년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단돈 45파운드(약 7만원)에 팔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 2005년 그림의 붓질과 염료 등을 정밀 감정한 결과 이것이 다빈치의 진품이라고 확인했으며, 6년간의 복원을 거쳐 재공개되는 것이다. 특히 20여 점밖에 남아있지 않은 다빈치의 완성품 중 하나라는 장점에 '예수 초상'이라는 프리미엄이 붙은 듯한데, 그나저나 우리는 과연 언제쯤 예수의 진짜 얼굴을 볼 수 있을까. /김선회 논설위원

2017-10-19 김선회

[참성단]LA 다저스의 류현진 실종

한국프로야구(KBO) 포스트시즌이 종착역에 다가서고 있다. 정규리그 2위인 두산 베어스의 코리안시리즈 2연패가 관심거리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는 내셔널리그(NL)와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 결정전이 한창이다.한국 야구 팬들은 류현진 선수가 뛰는 LA다저스를 응원한다. 정규리그 최고 승률 팀 다저스는 포스트시즌에서도 연승을 거듭, 월드시리즈 챔피언 등극에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시카고 컵스와의 챔피언 결정전 2차전에서 끝내기 3점 홈런을 친 저스틴 터너와 지구촌 대표 투수 커쇼 등 투·타가 조화를 이루며 가파른 상승세다.MLB 포스트 시즌에서 일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인다.정규리그 선발에서 불펜으로 돌아선 다저스 투수 마에다는 기대 이상의 호투로 코치진과 팬에게 믿음을 준다. 다양한 변화구와 정교한 컨트롤이 주무기다. 시즌 도중 텍사스에서 영입한 '우승 청부사' 다르비슈도 제3선발로 뛰고 있다. 아메리칸 리그 뉴욕 양키스의 다나카는 빛나는 역투로 디비전시리즈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그런데 포스트시즌에서 류현진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정규리그 후반기에 호투했지만 시즌 막판에 부진했던 게 치명타가 됐다. 류현진은 불펜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에 비해 구위가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의 포스트시즌 실종에는 사정이 있다.그는 어깨 부상으로 2년여 재활을 거쳐 복귀했다. 이 때문에 다른 선수들보다 등판을 위한 준비운동 시간이 길다. 불펜진은 갑작스럽게 부름을 받고 불과 몇 분 만에 마운드에 올라야 하는데, 그의 어깨는 여기에 맞지 않는 것이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더라도 그가 공을 던지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수확의 계절인 가을 야구에서 쓸 수 없는 선수는 값어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5년 연속 가을 야구를 하는 다저스는 내년에도 가을 야구를 할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 선수가 가을 야구에서 뛰려면 4선발 안에 들어야 한다. 포스트시즌에서 완봉승을 거두고 포효하는 그의 모습을 보고 싶다. /홍정표 논설실장

2017-10-18 홍정표

[참성단]과거 죽이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정 구속이 6개월 연장되자 14일 중국 인민일보가 보도했다. 박 피고가 '증거를 지우고 훼손할까(證據銷毁) 염려해 구속을 내년 4월 16일까지 연장(延長羈押)했다'는 거다. 기압(羈押)은 굴레를 씌워 붙든다는 뜻이다. 그런데 아무리 봐도 그녀의 목 굴레는 보이지 않건만…. 일본 아사히신문도 '굽을 구(勾)'자를 써 '勾留延長(구류연장)'이라고 했다. 형의 일종인 拘留와 구별해 '未決勾留'라고 한다. 어쨌건 구속기간 연장은 잔인했다. 재판과정의 그녀는 '차갑지 않은 시체(未冷屍), 걸어 다니는 시체'다. 더 이상 아무런 희망도, 영예와 영화 찌꺼기도 없는 허깨비에 불과하다. 그런 그녀가 뭘 더 바랄 게 있어 무슨 증거를 없앤다는 건가. 뇌물 건도 그렇다. 최순실 커넥션을 사전에 간파, 단절 못한 게 문제지 사적인 뇌물 추구로는 보기 어렵다. 구속기간 연장 후 처음 열린 16일 공판에서 그녀가 처음 입을 열었다. 모든 책임을 자기가 지겠다며 기업인과 공직자에겐 관용을 바란다고 했고 정치보복은 자기를 끝으로 마침표를 찍자고 호소했다. 그런데 과연 그렇게 될까. 적폐 청산 명목의 과거 죽이기, 정치 보복에 혈안이 된 문재인 정권이 그러자 할까. 국정원 댓글이다 뭐다 MB 죽이기 문건은 뭐가 그리도 많고 끝도 없는 '박근혜 세월호'는 도대체 언제까지 우려먹을 참인가. 아직도 규명할 진상이 남았나. 그녀가 제왕적 대통령(imperial president)이었다면 문재인도 심상치 않다. 40년 귀중한 원전기술 노하우를 자신의 말 한 마디로 없애려 들고 정규직 채용과 월급 인상은 기업 사정이지 대통령이 간섭할 게 못된다. 그건 사회주의 발상이다. 김명수 대법원장과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 강행도 이념과 코드가 맞는 인사로 사법부를 장악하려는 게 아닌가. 지난 5월 중국 언론은 '노무현의 그림자(盧武鉉之影)가 총통(대통령)이 됐다'고 했고 무토 마사토시(武藤正敏) 전 주한일본대사는 최근 '한국인으로 태어나지 않아 좋았다'는 저서에서 문재인을 최악의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박근혜 말대로 과거 죽이기 보복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 일본 언론 표기처럼 'ムンジェイン(問題人)'을 면하려면….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0-17 오동환

[참성단]공수처?

공수처라는 말에 기분 잡친다. ①MB 정권 초장인 2008년 초등학생과 유모차 엄마들까지 서울광장 등으로 뛰쳐나가 악을 썼던 그 광우병이 바로 공수병(恐水病)이기 때문이다. 미국산 쇠고기를 먹으면 광우병에 걸려 죽는다고 했다. 그래서 몇 명이나 죽었는지는 어느 병상 기록에도 없다지만. ②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空手來空手去)는 그 허망한 말 '공수(空手)'에도 기분 잡치고 ③무당이 죽은 사람의 뜻이라며 중얼중얼 전하는 말도 '공수'다. ④팔짱 낀 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공수(拱手), 공수방관(拱手傍觀)의 공수도 버릇없고 얄미운 拱手고. ⑤공수증(恐數症)이라는 말도 있다. 강박관념으로 인해 늘 무언가 잊을까봐 중얼중얼 세거나 되뇌고 있는 정신병이 공수증이다. 공수병(恐水病)은 일본과 중국에서도 각각 '쿄스이뵤'와 '쿵수이삥' 발음으로 통한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공수처라고 했다. 그걸 신설한다고 하더니 드디어 법무부가 규모를 축소한 신설안을 제시했다. 수사 검사를 절반으로 줄여 25명 이내로 하고 공수처장은 국회가 선출, 대통령이 임명한다는 거다. 수사 대상엔 현직 대통령을 포함한 3부요인 등 정무직 공무원과 판검사, 경무관 이상 경찰 간부, 전직 장성급 군 관계자 등이라고 했다. 그럼 전가(傳家)의 보도(寶刀)처럼 툭하면 빼들던 특검 칼날은 더 이상 번뜩이지 않을 건가. 근간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을 겨눈 채 번쩍거리던 그런 특검 칼날 말이다. 그런데 검찰 꼭대기의 특검이라는 것도 웃겼건만 이제는 공수처가 특검까지 누르고 올라타다니! 그야말로 옥상옥 그거 아닌가. 옥상가옥(屋上架屋)이라고도 한다. 지붕 위에 지붕을 더하는 짓이다. 중국엔 '옥상안상(屋上安床)'이라는 말도 있다.정권이 바뀔 때마다 참 신설도 잘하고 폐지와 변경에도 능사다. IQ 세 자리 수 모든 국민 중 정부 부(部) 처(處) 청(廳) 이름을 모두 외우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을지 모른다. 중소벤처기업부 미래창조과학부 새만금개발청에다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라는 것도 있다. 1948년 정부 수립 후 한 번도 바뀌지 않은 部는 법무부와 국방부밖에 없다. 그마저 '엄정법무부' '철통국방부' 쯤으로 바꾸는 게 어떤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0-16 오동환

[참성단]北의 세 여인

김정은이 지난 7일 로동당 중앙위 총회에서 두 여인을 당 간부로 발탁했다. 여동생 김여정(30)과 현송월 모란봉악단장(38)이다. 여성차별이 심한 북한에서 파천황(破天荒)의 이변이다. 로동당 정치국원 후보에 오른 김여정은 백두혈통에다가 오빠 김정은처럼 스위스 유학을 거쳐 김일성대학을 나왔고 김정은의 영향으로 2014년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이 됐는가하면 김정은의 권력승계 이래 그의 공적인 행사와 스케줄 관리를 맡아 왔다는 게 북한 사이트 NK리더십워치 증언이다. 게다가 2014년 그 해 김정은이 통풍과 당뇨 증세를 보였을 때는 일시적으로 실권 장악까지 했었다. 그럼 가수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이 당 중앙위원 후보로 발탁된 이유는 뭘까. 그녀는 김정은 부인 리설주(28)와 은하수악단 선후배 관계로 김정은의 애인 설이 파다했고 여성 10인조 밴드인 모란봉악단도 2012년 김정은 체제 출범과 함께 결성됐다. 둘의 관계를 짐작할 수 있지 않은가.노래 '준마처녀'로 스타가 됐고 은하수악단이 있는데도 새로 모란봉악단을 조직한 현송월은 두 가지 사건이 그녀의 존재를 증명했다. 하나는 2013년 8월 그 악단이 제작한 음란영상 사건이었고 발각된 관련자 모두가 처형됐다. 그러나 현송월만은 살아남아 북한판 문고리 권력으로 부상했고 그 이듬해 5월 전국예술인대회 때는 대좌(대령) 계급장을 달고 첫 연설을 할 정도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또 하나 사건은 모란봉악단이 2015년 12월 베이징 대극장(國家大劇院) 공연 3시간 전에 철수한 사건이다. 김정은 우상화 일색인 리허설을 지적당했지만 시정을 거부했고 급기야 왕쟈루이(王家瑞) 전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까지 만류했지만 철수를 강행해버린 여장부가 현송월이다. 그녀들 이름이 흥미롭다. 김여정(金與正)보다도 李雪主와 玄松月은 옛날 기녀 이름 같지만 시적인 이름이다. '눈 주인'과 '검은 솔에 걸린 달'이라니! 푸른 솔이 아닌 검은 솔이라 섬뜩하긴 하지만…. 어쨌든 장차 세 여인의 각축이 주목거리다. 감히 김정은 앞에서 시기 질시야 할 수 없겠지만 그의 핵과 미사일 광기 좀 누그러뜨려 줄 수는 없을까. 특히 검은 소나무에 걸린 달님이….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10-15 오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