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

 

[참성단]괌

괌(Guam) 섬은 필리핀 동쪽 2천400㎞, 일본 남쪽 2천160㎞의 서태평양 마리아나 제도(Mariana Islands) 중 하나다. 괌을 비롯해 사이판 등 15개 섬이 마리아나 제도고 괌은 미국령, 기타 섬은 미국의 신탁통치령이다. 괌 섬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1521년 마젤란이었고 1565년 스페인 영토를 거쳐 1898년 미국 땅이 됐다. 2차대전 중엔 일본군이 점령하기도 했지만 1944년 미군이 탈환했다. 면적은 543㎢니까 제주도의 약 3분의 1이고 수도는 아가냐(Agana)다. 그 작은 섬 괌에 갑자기 전운(戰雲)이 뒤덮였다. 북한이 지난 11일 미 앤더슨공군기지가 있는 괌에 중거리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하겠다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괌이 발칵 뒤집혔고 지사는 곧바로 전시 행동요령을 공표했다. '실명할 위험이 있으니 (요격 시) 미사일 불꽃과 섬광을 쳐다보지 말 것, 즉각 뭐든 지형지물 뒤로 몸을 숨길 것, 방사능 물질의 확산 방지를 위해 옷을 벗을 것, 피난 비상용품을 준비할 것' 등이다.바나나 파파야 멜론 주산지인 천혜의 섬 괌을 '핵 보검으로 까부수겠다'고 위협한 북한은 지금 어떤가. 각 지역 직장별 전시 대비령이 내려졌고 로동신문은 12일 '새로운 유엔제재결의 발표 후 3일 간 전국에서 대학생과 여성을 포함한 347만5천명이 우리 조선인민군 입대를 탄원했다'고 보도했다. 좀 과장된 숫자인 듯싶지만 북한 당국이 그토록 군 입대를 부추기는 속셈은 배급제도가 충실한 평양시 인구를 감소시키는 동시에 불만분자, 출신성분이 나쁜 시민을 일소하기 위함이라고 12일자 일본 아사히신문이 밝혔다. 북·미간의 험악한 전쟁 위협 발언으로 뉴욕 주식시장 주가는 지난 10일의 200달러 폭락에 이어 연일 하락 중이고 유럽 증시도 내리막이다.오노테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일본방위상도 지난 10일 중의원 안전보장위원회에서 '북조선 미사일이 일본 영공으로 날아오면 격추할 수도 있고 집단자위권 행사 등 존립위기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나 우리 땅은 태평이다. 사드 배치 '결사반대'엔 일편단심이고 그저께 서울 용산역 앞 광장에선 '(일제)강제징용노동자상' 제막식이 있었다. 지금 그런 거나 할 때 맞나?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8-13 오동환

[참성단]의사, 변호사, 검사… 그리고 외계인

검찰 내부의 암투와 정관계 연결고리를 생생하게 묘사해 숱한 화제를 낳았던 드라마 '비밀의 숲'에서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검찰총장(선우재덕)이 반부패 수사를 맡게 된 특임검사(조승우)에게 "흔히들 검사나 의사나 같은 '사'자를 쓰는 줄 아는데 의사는 '스승 사(師)'자를 쓰고 변호사는 '선비 사(士)'자를 쓰는데 유독 검사만 '일 사(事)'자를 쓴단 말이야. 그래서 검사는 사람이 아닌가 했는데 깃발을 높이든 모양이라고 하더군, 일 사자가. 우린 그래야 돼…."한자 연구가들에 따르면 일 사(事)자는 원래 역사의 뜻을 가진 史 자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역사란 사실(事實)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것이 후대에 와서 일과 역사의 의미를 구별하기 위해 史 자의 위·아래에 획을 하나씩 더 그어 事 자를 만든 것으로 본다. 참고로 재판을 담당하는 판사(判事)도 '일 사'자를 쓴다.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가 당 대표 선거 출마선언을 하면서 "조국을 구하지 못하면 살아서 돌아오지 않겠다는 각오로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넌 안중근 의사의 심정으로 당을 살리고 대한민국 정치를 살리는 길로 전진하겠다"고 했다. 재미있는 것은 의사(醫師) 출신인 안철수 전 대표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義士)에 자신을 빗댔다는 것이다. 의사(醫師)는 죽어가는 환자를 살리는 사람이고, 의사(義士)는 타인에게 무력(武力)으로 항거해 스스로 목숨을 버린 사람이기에 상반된 의미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안 전 대표가 당을 살리는 의사(醫師), 혹은 의사(義士)가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중요한 것은 그가 이제 '외계인'으로까지 불린다는 사실이다. 당 대표 출마를 만류했던 같은 당 소속 의원들이 안 전 대표를 향해 "외계인과 대화한 것 같다", "벽에 대고 얘기했다",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한국말을 써서 소통이 안 된다"며 푸념한 것이다. 사실 이에 앞서 전조(前兆)가 있었다. 지난 5월 대선에 출마해 '걸어서 국민 속으로 120시간'을 실천한 안 전 대표에게 지지자들이 그가 메고 다니던 백팩에 선물로 인형 두 개를 달아주었는데, 그것은 바로 눈 세 개 달린 초록색 '외계인 인형'이었다. /김선회 논설위원

2017-08-10 김선회

[참성단]한국 육상의 퇴보(退步)

육상의 '살아있는 전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은퇴했다. 그는 지난 6일 영국 런던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100m 결승에서 3위에 그쳤다. 우승자인 게이틀린(미국)은 무릎을 꿇고 그에게 경의를 표했다. 이 종목 대한민국의 자존심 김국영은 아깝게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준결승에서 10초40의 저조한 기록으로 꼴찌에 그쳤다. 그래도 처음 준결승전에 나선 게 위안이다.한국은 세계 육상의 변방이다. 여러 종목의 기록이 몇십 년째 제자리다. 일부 종목은 뒷걸음질 친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 17명만 출전했다. 마라톤 6명, 경보 6명을 빼면 트랙과 필드는 5명이 전부다. 선수들을 많이 내보내 경험이라도 쌓게 하고 싶지만 이마저 안된다. 대회 규정이 정한 종목별 최저 기록을 넘어서야 출전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대회 성적은 더 초라하다. 남자 마라톤 김효수 선수는 2시간25분08초로 59위다. 여자 마라톤은 임경희(35·구미시청)가 2시간38분38초로 34위에 그쳤다. 남자 마라톤은 1990년대~2000년대 초반 전성기를 누렸지만 이후 퇴보에 횡보다. 김효수 선수의 2시간25분08초는 80년도 넘은 고(故) 손기정 선수의 기록에도 못 미친다. 마라톤 강국이 어느 새 꼴찌를 다투고 있다.다른 종목도 기대할 게 없다. 자신의 최고 기록을 넘어서야 결선 진출이라도 기대할 수 있다. 메달은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1980년대 장재근 선수가 세운 200m 20초41과 1990년대 초 이봉주 선수가 세운 하프마라톤 1시간1분4초는 여전히 난공불락이다.전문가들은 한국 육상이 부진한 본질적 이유로 재능 있는 선수들의 부족을 꼽는다. 고등부 야구 선수는 2천795명인데 대한육상연맹에 등록된 남녀 고등부 육상 선수는 1천956명에 불과하다. 육상 선수들은 텅 빈 관람석과 불투명한 앞날에 좌절한다. 우리는 수영의 박태환, 피겨의 김연아가 육상에서도 나타나기를 바라지만 그건 신기루를 꿈꾸는 거다. '한국 육상이 어쩌다 이 지경이 됐을까'. 연일 세계 기록을 갈아치우는 지구촌 젊은 건각(健脚)들을 보면서 나오는 한숨이다. /홍정표 논설실장

2017-08-09 홍정표

[참성단]폭염 아파트 정전

'헬 조선'이니 뭐니 멀쩡한 나라를 지옥이라고 매도하는 악질들도 있지만 죽어서 간다는 지옥을 죽기 전에 체험해본 사람도 있을까. 있다. 있어도 다수다. 폭염에 정전이 된 아파트 주민이다. 지난 6일 밤 부산 사상구 주례동의 한 아파트 단지가 정전, 1천206가구가 겪어본 게 다름 아닌 이승의 지옥이었다. 그날 사상구는 37.6도였고 승강기 5대도 멈춰버려 17명의 입주민이 1시간 20여분이나 감금당했다는 거다. 그 1시간 20여분 승강기 속이 얼마나 뜨거웠을까. 그런 곳이 불교에서 일컫는 8가지 뜨거운 지옥인 이른바 '팔열지옥(八熱地獄)' 중 한 곳이었을 게다. 선풍기 하나 못 돌리고 고층 층계를 걸어서 오르내리는 심장들이라니! 같은 날 경기도 고양시 화정동 아파트 단지도 장장 3시간 45분 정전이 됐고 일산 서구 주엽동, 청주시 내수읍, 경기도 구리시 인창동 아파트도 전기가 나가버렸다.정전사태는 7일 밤에도 벌어졌다. 다른 곳도 아닌 서울 강남이 뽐내는 도곡동 타워 팰리스 1차 4개동 1천300여 가구가 캄캄한 지옥이 돼버렸다. 탑 궁전인 타워 팰리스가 아니라 '탑 헬'이 돼버린 거다. 같은 날 오피스텔에서도 전기가 끊겼다. 대구 침산동 22층 오피스텔에서 2시간 40분 전기가 외출해버렸다. 그날(입추) 대구는 37.2도로 살인적이었다. 경기도 시흥 오피스텔 수백 가구도 정전이 됐고…. 이름이야 그럴싸한 행정'안전'부지만 그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이 지난 주말 집계한 전국 정전 가구는 무려 5천여 가구였다. 원인이야 늘 같다. 노후 변압기를 미리, 제 때 교체하지 않은 탓이다. 그렇다면 한전은 뭘 하고 있고 행정안전부는 또? 행정안전부가 아니라 '행정불안전부' 아닌가. 저승도 가기 전에 미리 한겨울 '팔한지옥(八寒地獄)'과 한여름 '팔열지옥'을 체험토록 할 참인가. 땅속 지옥이야 보나마나 전기가 없겠지만 천당이라면 어떨까. 천당(天堂)이라는 글자 뜻은 '하늘 집'이다. 그렇다면 거기도 밤이면 환하게 전기가 켜지는 거 아닐까. 전기 나간 천당은 결코 천당이 못될 게다. 아파트에 살지 않는 사람까지도 화가 치민다. '달굴 연'자 연옥(煉獄), 단테의 지옥을 미리 체험시킬 필요까지야 없지 않은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8-08 오동환

[참성단]2017년 휴가 피크

너도나도 모두가 해외로 바다로 산으로 떠나는 2017년 여름휴가도 처서와 말복이 양쪽에 걸터앉은 금주가 피크다. 하지만 '피크'라는 건 휴가가 긴 나라엔 없다. 유럽 북부 발트 해의 리투아니아와 남미 브라질은 40일, 축일까지 끼면 41일이고 러시아, 핀란드도 40일씩이기 때문이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30일, 미국과 싱가포르 25일, 중국도 3주일, 캐나다도 19일이다. 그리도 길면 지루하지 않나? 아무튼 휴가철엔 유럽 대도시들이 텅텅 빈다. 하긴 '바캉스(휴가)'라는 말의 본고장인 프랑스의 vacance나 독일어 vacanz, 영어 vacation이 모두 '비었다(vain)'는 뜻의 라틴어 vanus에서 왔다. 역대 로마 교황부터 로마를 비우고 가톨릭 사제들도 2주 정도 휴가를 떠난다. 승려들도 그 길고긴 하안거(夏安居) 칩거가 휴가나 다름없다. 국가원수들도 솔선수범(?) 떠나고.만능 스포츠맨인 러시아 푸틴은 이번 여름에도 근육질 상체를 노출한 채 잠수복 차림으로 물고기를 잡거나 수상보트를 즐긴다. 골프광 트럼프는 별장 골프장이 단골 휴가지고 올해도 17일간의 골프장 휴가 중 백악관은 냉난방 시설 등 대대적인 보수공사 중이다. 독일의 메르켈은 매년 단골 코스인 독일 남부 산악마을의 음악축제를 즐기고 중국 정치 거물들의 공통 휴가지는 허베이(河北)성 북동쪽 친황다오(秦皇島)시 해안 휴양지인 베이다이허(北戴河)다. 1954년 마오쩌둥(毛澤東)을 비롯해 중국 특유 원로정치가 관철되는 곳이 베이다이허다. 덩샤오핑(鄧小平)은 매년 거기서 수영을 즐겼고 시진핑도 단골이다. 일본의 아베는 아직 휴가를 못 갔다. 모 학교법인의 권력로비 연루 의혹으로 지지율 급락에다가 그저께 히로시마 원폭(原爆) 72주년 추모제에선 '아베를 감옥에 보내라!'는 시위대까지 맞닥뜨렸다. 그의 개헌 드라이브도 제동이 걸릴 판이고…. AP통신은 지난달 말 문재인 대통령의 휴가를 언급했다. 북한의 2차 ICBM 발사로 세상이 시끄럽긴 하지만 일중독의 한국인들은 휴식을 권장 받을 만하다는 거다. 하지만 안보가 위태로운 판에 그리도 태연자약 휴가를 즐길 수 있다는 건가. 어제 오전 트럼프와의 장장 56분간 통화도 내용이야 뻔했을 거 아닌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8-07 오동환

[참성단]대북제재 결의안

어제 새벽(한국시간) 유엔안보리가 또 대북제재결의안을 만장일치 통과시켰다. 지난달 28일 밤중에 발사한 2차 ICBM에 대한 대북제재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 이래 8번째 결의안이다. 제재 강도도 점점 높다. 북한의 주요 수출품인 석탄과 철, 철광석, 연(鉛), 해산물 수출을 전면 금지시킨다는 거다. 그 금수(禁輸)조치가 엄격히 이행되면 북한의 연간수출 30억 달러의 약 3분의 1이 삭감된다고 했다. 그러나 헤일리(Haley) 유엔 미국대사가 강력히 요구한 북한의 군사목적 석유수입 제한만은 관철되지 못했다. 류제이(劉結一) 유엔 중국대사와 바실리 네벤자 러시아대사의 반대 때문이었다. 도대체 유엔 대북제재결의안이 몇 번이나 더 되풀이될 것인가. 문제는 대북제재와 압박, 겁박과 핍박이 강도를 더해가도 김정은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는 거다. 까까머리 맥매스터(McMaster)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예방전쟁(preventive war)'까지 언급했지만 그 또한 용이하고 수월한 건 아니다. 그저께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막된 아세안(ASEAN) 외상회의에서도 10개국 외무장관이 이례적인 대북공동성명을 냈다. '핵과 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유엔안보리 결의를 따르라'는 거다. 어제 도착해 참여하지 못한 리용호 북한외상이 있었다면 만류, 저지했을 게다. 그런데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그 사흘 전인 지난 2일 김정은을 말했다. '위험한 장난감으로 놀고 있다. 바보다. 통통한 얼굴이 순해 보이건만 그에게 당하고 말 건가. 그가 핵전쟁을 부르면 극동은 불모지가 될 것'이라고. 마닐라 아세안 외상회의의 대북성명과 더불어 또 하나 극히 이례적인 행사는 일본에서 벌어졌다. 지난 4일 일본 히에이(比叡)산 엔랴쿠지(延曆寺)에 모인 세계 종교 지도자들이 종교의 틀과 한계를 넘어 세계적인 테러 만연과 북한 핵 개발에 반대, '평화의 기도회'와 함께 '히에이산 메시지 2017'을 채택한 거다. 그 절은 교토(京都) 동북방 시가(滋賀)현 경계인 오쓰(大津)시 사카모토(坂本)에 있는 고찰로 일본 천태종(天台宗) 총본산이다. 북한의 작태가 오죽 한심했으면 전 세계 종교인들까지 모여 대북 메시지를 채택했을까. 김정은, 들었나?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8-06 오동환

[참성단]천재의 뇌는 과연 다른가?

'천재 과학자'의 대명사로 불리는 아인슈타인은 1955년 4월 18일 오전 1시 15분에 내출혈로 사망했다. 그는 이스라엘 건국 7주년 기념행사의 연설을 준비하다가 쓰러졌는데, 병원으로 실려갔을 당시 "인간의 기술로 삶을 늘리는 건 천박한 짓인 거 같다. 내 사명은 이제 끝냈으니, 이제 갈 때가 됐다"라며 수술을 거부했다고 한다. 세계적인 과학자의 죽음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워 했지만 그가 죽은 뒤에는 훨씬 충격적인 일이 발생한다. 아인슈타인의 사체 부검을 맡았던 프린스턴 병원의 병리학자 토머스 스톨츠 하비 박사가 그 누구의 동의도 구하지 않은 채 아인슈타인의 사체에서 뇌를 빼낸 뒤 240조각으로 잘라 내 포르말린 용액에 보관한 것이다. 그리고 가족들은 이런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아인슈타인을 화장한다.하비가 측정한 아인슈타인의 뇌 무게는 43온스(약 1.22kg) 정도로, 정상인 중에서도 작은 편에 속했다. 그리고 하비가 다른 것을 더 측정하기도 전에 그의 아들이 학교에서 불쑥 "우리 아빠가 아인슈타인의 뇌를 갖고 있어요!"라고 말하면서 하비의 비상식적인 행동과 실험 계획 등이 탄로 나게 된다. 곧바로 지역 신문이 1면에 이런 사실을 대서 특필하자 엄청난 비난이 쏟아졌으며, 이에 하비는 "과학의 발전을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을 하며 뻔뻔하게 맞섰다. 그리고 하비는 분노한 아인슈타인 가족을 설득해 결국 아인슈타인 뇌에 대해 추가 연구를 할 수 있는 허락을 받아냈다. 그러자 수많은 과학자들이 아인슈타인의 뇌를 같이 연구하자는 진풍경이 펼쳐진다.대표적으로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통합생물학 교수였던 매리언 다이아몬드 박사 역시 아인슈타인 뇌를 연구하겠다며 끊임없이 요청했고 마침내 1984년 뇌 조각들을 넘겨받을 수 있었다. 이후 그는 현미경을 통해 아인슈타인의 뇌에서 이상하리만치 많은 양의 '교질 세포'(glial cells)를 발견해 내고 이를 토대로 아인슈타인이 개념을 창안하는 능력이 탁월했을 것이라 추정했다. 매리언 박사가 지난달 25일 9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나면서 '아인슈타인의 뇌'가 다시 회자 됐다. 천재의 필요충분조건을 규명하려는 인간의 노력은 끊임없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김선회 논설위원

2017-08-03 김선회

[참성단]혼밥은 '사회적 자폐'

일본 TV도쿄가 2012년 처음 선보인 '고독한 미식가'는 주인공 '이노가시라 고로'의 '혼밥' 이야기다. 홀로 수입잡화상을 운영하는 독신남 고로는 '혼자 밥 먹기'의 진정한 고수다. 손님과 상담하다 허기를 느끼면 미련없이 식당을 찾아 나선다. 일은 뒷전이다. 일본인들은 '누구에게도 간섭받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식사를 하는 순간, 심적인 위로와 행복을 느낀다'는 그에게 열광한다. 시즌6까지 총 80여 편이 방영됐다. 드라마 초반, 원작 만화 장면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자유로운 식사를 하는 행위는…'이라는 고정 멘트는 격한 공감을 부른다. 심야식당으로 낯익은 배우 마츠시케 유타카(고로 역)는 먹방의 진수를 보여준다. 특이하게도 그는 이마에 깊게 파인 주름의 변화로 맛을 표현해 낸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나 홀로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순간의 행복'이 얼굴에 가득하다. 대개가 작고 허름하며 가성비 좋은 서민 음식을 내놓는 노포(老鋪)들이다. 배 터진 고로가 식당을 나설 때 '고로, 고로, 이노가시라'란 가사와 함께 흐르는 엔딩 시그널은 중독성이 강하다. 원작자인 쿠스미 마사유키가 해당 식당을 방문하는 '불쑥 쿠스미' 코너는 유쾌한 후식이다. 식당 업주가 직접 출연하는데, 그의 유머감각이 더해져 맛깔스럽다. 술을 못하는 고로와 달리 쿠스미는 아침부터 대놓고 술이다. 둘은 상호 보완재다.유명 맛 칼럼니스트가 '혼밥은 사회적 자폐'라는 취지의 말을 해 시끄럽다. 당사자는 뜻이 와전됐다고 부인했다. 발언의 진위와는 별개로 맛 칼럼니스트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서 놀랐다. 그는 분명 자폐아라고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밥을 혼자 먹겠다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특징인 소통의 방법을 거부하는 일이다'라고 했다. 혼밥은 자폐적인 행위라고 규정한 셈이다. 홀로 밥을 먹는 사람들에 대한 편향이 드러난다. 음식을 제대로 음미하고 평가하려면 혼자가 제격이다. 맛 칼럼니스트들이 굳이 홀로 이름 모를 식당을 찾아 헤매는 이유다. 그는 심지어 자신의 말을 악의적으로 왜곡했다며 보도 매체를 비난하고 나섰다. 신문기자 출신에 방송출연이 업(業)인 그이기에 더 당혹스럽다. /홍정표 논설실장

2017-08-02 홍정표

[참성단]'스몸비' 벌금

스마트 폰을 보며 거리를 걷는 스몸비(스마트 폰+좀비)족에게 벌금을 매기는 나라가 있다. 미국 하와이 주다. '살아 있는 시체'라는 뜻의 '좀비(zombie)'가 붙어 '스몸비(smombie)'가 된 것도 억울할 터이건만 벌금까지 물다니! 하와이 호놀룰루 시 의회가 보행 중 빈발하는 스몸비 족 사고를 막기 위해 15~130달러의 벌금을 물리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콜드웰 시장이 지난달 27일 서명, 오는 10월부터 발효된다는 거다. 130달러는 무단횡단 스몸비에 부과된다. 하긴 중독증이 심각하긴 하다. 자동차 운전은 물론 자전거, 오토바이(모터사이클) 운전 중에도 스마트 폰을 본다니까. 미국 캘리포니아엔 포레스트 힐(Forest Hill)이라는 드높은 다리가 있다. 아메리칸 강을 가로질러 오번(Auburn)과 포레스트 힐을 연결하는 길이 740m 다리다. 지난 4월엔 한 여성이 그 꼭대기서 셀카를 찍다가 18m 아래 전망보도에 추락, 심한 골절상을 당했다.목숨만 건져도 그나마 다행이다. 미국에선 자동차 운전 중 사고로 죽는 스몸비만 하루 10여명이다. 오토바이, 자전거 스몸비는 더 위험하다. 목 디스크와 안과 질환 등 스몸비 증후군도 늘어간다. 중국에선 스마트 폰 사용자를 '수기인(手機人)'이라 부르고 스몸비를 가리켜 '고개를 푹 수그리고 다닌다'고 해서 '저두족(低頭族:띠터우쭈)'이라고 하지만 스몸비 사고 방지대책 또한 가지가지다. 독일 남부 아우크스부르크(Augsburg)시와 쾰른(Koln) 시는 스몸비를 위한 선심 행정을 펼쳤다. '보행 노면에 신호등을 깔았고 신호기 개당 1만 유로(약 1천300만원)나 들였다'고 작년 4월 28일 CNN이 보도했다. 런던에선 가로등 기둥을 패딩으로 감싸 스몸비가 부딪혀도 다치지 않게 했다지만 효과는 미지수다.가장 효과 있는 스몸비 사고 방지책이라면 뭘까. 중국 충칭(重慶)시는 일부 보도에 스몸비 전용 레인까지 깔았지만 효과는 별로다. 상하이도 지난 3월부터 운전 중 스몸비에 벌금 200위안(3만6천원)을 매기지만 그 역시 별무효과다. 우리 횡단보도에도 '스마트 폰 보면 안돼요' 등 스티커가 붙기도 했다지만 그런 정도는 있으나마나한 방지책이다. 고액 벌금을 때리기도 그렇고….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8-01 오동환

[참성단]중국의 군사력

중국의 군사력은 일취월장(日就月將), 일장월취(日將月就) 정도가 아니다. 중국에선 '비속발전(飛速發展:페이쑤파잔)'이라고 한다. 날아가는 속도로 발전한다는 뜻이다. 그저께 펼친 대규모 열병식만 봐도 그럴 거라는 느낌이다. 베이징 북쪽 네이멍구(內蒙古) 주르허(朱日和) 군사기지는 그 넓이만도 서울 면적의 1.8배로 아시아 최대다. 그저께 거기서 거창하고도 대단한 중국 인민해방군 건군(建軍) 90주년 행사가 펼쳐졌다. 육해공군과 로켓부대 등 2천여 병력과 6백여 대의 전투기가 동원됐고 더욱 놀라운 건 증가하는 첨단무기다.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에 맞선 젠(殲)-10B 전투기에다가 이번엔 최신예 젠-20이 등장했다. 殲은 '섬멸한다'고 할 때의 '멸할 섬, 죽일 섬'자다. 신형 ICBM 둥펑(東風)31AG와 항공모함 킬러인 둥펑 21D 탄도미사일 등도 첫선을 보였고…. 그런 무기류를 중국 언론은 '대살기(大殺器), 빛나는 모습들(齊亮相)'이라고 했다.그런데 군복 차림으로 지프에 선 채 이동, 근엄한 표정으로 열병을 한 시진핑 주석이 뭐랬던가. '우리 군은 어떤 침략도 막아낼 수 있는 최강'이라며 자화자찬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 건군 90주년 행사를 관영 CCTV는 하루 종일 보도했다. 그저께 밤 10시 뉴스만 해도 중간광고 영상을 뺀 1시간 내내 중국 군대와 무기만을 보도했다. 그 날은 미국의 '죽음의 백조'라는 스텔스 전투기 B-1B가 다시 한반도에 날아왔고 미 전략무기가 한반도에 연쇄출동, 2차 ICBM을 발사한 북한을 압박한 시점과 겹쳤다. 중국 국방부는 그날 열병식과 주변 정세와는 무관하다고 했지만 어떤가. 시진핑의 열병식 호기(豪氣)와 호통이야말로 '겁나지 않냐, 미국아!'라는 속내 발동만 같았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 26일에도 '대규모 군사 활동을 27일부터 2일간 실시한다. 황해 해역에 선박 진입을 금지한다'고 일방통고, 칭다오(靑島) 앞바다 해역에서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였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를 모두 영해로 차지, 해상 패권을 장악하겠다는 거 아닌가. 오직 미국 타도만이 달랑 남았다는 태도다. 북핵 문제, 또는 해양 패권 다툼으로 인한 미·중간 대량충돌 위험이 멀지 않은 듯싶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7-31 오동환

[참성단]8월 위기설

미국은 김정은을 '핵 중독자(nuclear addict)'로 낙인찍었다. 그밖에도 김정은을 비하하는 말은 여러 가지다. donkey(당나귀→얼간이, 바보), airhead(낙하 교두보→빈 머리통), fruitcake(말린 포도, 호두과자→제정신이 아닌) 등. 그는 국제 언론(신문)의 단골 캐리커처(戱畵) 감이고 패러디(풍자, 조롱) 감이다. 2014년 지구촌 화제를 부른 미국의 김정은 암살 코미디 영화까지는 들추지 않더라도 형님(大哥→따꺼)나라, 혈맹 국가 중국에서까지도 김정은 풍자 동영상이 인터넷에 확산된 적이 있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3대가 나란히 익살스런 춤을 추다가 김정은의 바짓가랑이가 벗겨지는 모습의 영상이었다. 작년 1월 미 시사주간지 '뉴요커' 표지엔 또 김정은 아이가 미사일과 탱크, 전폭기 등 모형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이 실려 눈길을 끌었고 작년 4월 중국 상하이엔 김정은 아이스크림 '싼판(뚱보 3세)'이 등장해 화제를 불렀다. 문제는 그런 국제적 놀림가마리, 패러디 단골 모델인 뚱보 청년 김정은에게 국제사회와 유엔이 언제까지, 얼마나 더 농락을 당하며 끌려 다녀야 하느냐 그 점이다. 두 번째 발사 성공이라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은 28일 한밤중 자강도 무평(舞坪)리에서 쏴 올렸고 시기도 남측이 예상했던 휴전협정일(북측은 전승절)인 27일을 넘겼다. 다음 발사도 언제 어디일지 모른다. 그런데 발사 명령서인 김정은의 육필, 비바람에 냅다 쓸린 듯한 글씨만 봐도 그의 괴팍한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 그는 발사 이유를 '분별없는 미국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극히 무모하고 위험한 장난'이라고 말했다. 중국 인민일보도 29일 북한의 2차 ICBM 발사 성공을 보도했다. '대륙간'을 洲際(주제), 탄도미사일을 '彈道導彈(탄도도탄)'이라고 한다. 제프 데이비드 미 국방부 대변인은 90도에 가까운 압축 발사각도로 쏴 올린 이번 2차 ICBM을 미국 본토에 도달할 수 있는 ICBM으로 공식 인정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사드 추가배치와 한미연합군 전력 강화, 독자제재까지 언급했다. 이제 한반도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지난 4월 위기설이 8월 위기설로 부활했다. 김정은이 문제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7-30 오동환

[참성단]커피 독살 사건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커피를 마신 사람은 조선의 26대 임금인 고종으로 전해진다. 고종은 궁중 다례의식에 커피를 사용했을 정도로 애정이 남달랐다. 그는 아끼던 은제 커피잔을 명성황후의 주치의이자, 정신여고 설립자인 벙커 부부에게 하사하기도 했다. 당시엔 커피의 발음을 음차해 '가배차' 혹은 '가비차'로 부르거나 '서양에서 들어온 탕'이라는 뜻의 '양탕(洋湯)'이라 불렀다.고종은 1896년 아관파천 당시 러시아 공사관에서 일하던 독일 국적의 프랑스인 '손탁(Sontag)'의 소개로 커피를 처음 접하게 됐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는 사실과 좀 다르다. 1884년부터 한국에서 선교사로 활동한 알렌(Allen)의 저서에는 '궁중에서 시종들로부터 홍차와 커피를 대접받았다'고 기록돼 있으며, 선교사 아펜젤러(Appenzeller)의 보고서에는 1888년 인천에 위치한 '대불 호텔'을 통해 이미 커피가 일반인들에게 판매됐다고 적혀 있다. 또 1884년 미국의 천문학자 로웰(Lowell)은 그의 저서 '조선,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조선 고위 관료로부터 커피를 대접받았다는 기록을 남겼으며, 유길준은 '서유견문(1895)'에서 커피가 중국을 통해 조선에 소개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고종이 커피를 접한 것은 아관파천 이전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그런데 고종은 자신이 사랑했던 커피로 인해 독살 당할 뻔했다. 아관파천 당시 통역을 담당했던 김홍륙은 1898년 고종의 생일인 9월 12일 관리 공홍식과 주방에서 일하던 김종화를 시켜, 고종과 태자(순종)가 마시는 커피에 아편을 넣게 했다. 그런데 냄새가 이상하다고 느낀 고종은 커피를 마시지 않았고, 태자는 커피를 마시다가 토하고 쓰러졌다. 태자는 중독 후유증으로 치아를 18개나 잃었다. 이 사건으로 김홍륙·공홍식·김종화는 사형을 당하고 김홍륙의 처 김소사는 곤장 100대와 3년간의 백령도 유배 형을 받았다.'할리스', '카페베네' 등 국내 토종 커피 브랜드를 연이어 성공시키며 '커피왕'으로 불렸던 강훈 대표가 경영난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커피로 인해 성공가도를 달리다 결국 커피 때문에 유명을 달리한 것 같아 무척 안타깝다. /김선회 논설위원

2017-07-27 김선회

[참성단]유엔군 참전기념일과 에티오피아

1950년 6·25 전쟁이 나자 대한민국을 돕기 위해 참전한 유엔(UN)군은 21개국, 연인원 195만7천616명이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한국전쟁 기간 유엔군 15만1천129명(사망 3만7천902명)이 죽거나 다쳤다. 이들의 숭고한 희생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다시 일어섰다.유엔군 가운데 '강뉴(Kagnew)'라는 부대 이름으로 참전한 에티오피아 군인들이 있었다. 유일한 아프리카 군대로, 강뉴는 '상대에게 결정적 타격을 주거나 궤멸시키는 부대'란 뜻이라고 한다. 부대원들은 황실 근위대 소속으로 복무하다 정부의 파병 결정으로 한국에 오게 됐다. 영국 교관들에게 수개월 강도 높은 교육을 받고 1951년 4월 조국을 출발, 21일 동안 배를 타고 5월 6일 부산에 도착했다. 이후 양구·화천·철원 등 최전방 격전지에서 253회의 전투에 참여했다. 122명이 전사했고, 536명이 부상했다.한국에서 용맹을 떨치고 귀국한 용사들에게 황제는 수도 아디스아바바 동쪽 예카 지역의 땅을 하사했다. 한국 지형과 비슷해 파병 전 훈련을 받았던 지역이었다. 이들이 정착하면서 코리아타운이 형성됐다. 이제는 300명도 안되는 참전 용사들이 친척·후손들과 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삶은 비참할 정도로 빈곤하다. 지독한 차별은 또 다른 고통이다. 1974년 공산화 이후 공산권 동맹국인 북한을 상대로 전투를 했다는 이유로 핍박을 가했기 때문이다. '전쟁 영웅'에서 '배신자'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대한민국 정부와 민간단체는 수년전 부터 참전용사와 가족을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은혜를 베풀어준 이가 힘들어하는 것을 모른체 하는 건 도리가 아니다. 이제는 우리가 도울 차례다.춘천시 근화동에 에티오피아한국전참전기념관이 있다. 돔 모양의 기념관에는 참전 용사들의 활약상을 담은 기록물과 물품, 그리고 에티오피아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마침 27일은 '6·25 전쟁 정전협정 및 유엔군 참전 기념일'이다. 휴가철 강원 지역이나 춘천에 갈 일이 있다면 이 기념관에 들러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홍정표 논설실장

2017-07-26 홍정표

[참성단]원전 杞憂

지진 등으로 인한 사고가 두려워 건설 중인 원전까지 중단한다는 건 어이가 없다. 그래서 떠오르는 말이 '기우(杞憂)'다. 중국 杞나라 사람들이 하늘이 무너질까 걱정했다는 고사에서 생긴 말이 '기우'지만 그게 언젯적 나라던가. 기원 전 11세기에서 기원 전 256년의 아득한 고대(周代) 국가가 杞였다. 위치는 현 허난(河南)성 동부 杞현 현청 소재지로 카이펑(開封)시 남동부 50㎞ 지점이다. 하긴 그런 아득한 옛날 사람들이라면 그럴 수도 있었겠다 싶다. 지구는 둥근 게 아니라 평지고 하늘엔 지붕 같은 게 덮여 있다고 믿었을지도 모른다는…. 일본에선 '기우(키유)'를 '군걱정(토리코시구로)'이라고 한다. 요즘으로 치면 사고가 두려워 차도 안 타고 추락할까 겁나 비행기도 못 타는가 하면 땅 꺼짐 현상으로 생매장될까 길바닥도 못 걷는 게 군걱정이고 기우다.중국의 그 많은 원전(2030년까지 110기 건설)은 거의가 장쑤(江蘇)~저장(浙江)~푸젠(福建)~광둥(廣東)성 등 동쪽 끝 해안에 있다. 쓰촨(四川)성 지진대야 멀지만 문제는 대만 앞바다 상습 지진 해역이다. 그 지진은 강도에 따라 쓰나미(해일)가 저장~푸젠성 원전을 덮칠 수도 있고 바로 인천 건너 산둥(山東)성 원전은 어떤가. 사고가 났다 하면 하루 이틀 만에 한반도까지 낙진이 덮일 수 있다. 그런 재앙이 무서우면 서해 연안에 차단막이라도 쳐야 할 게 아닌가. 문재인 정부가 원전 공론화 위원 9명을 임명했다. 3개월 간 공론화 과정을 거친다지만 그들이 누구인가. 2005년 노무현 때 대법관으로 임명, 2011년 물러날 때까지 진보 성향 판결을 했다는 김지형 위원장을 비롯해 원자력공학 전공의 에너지 전문가는 한 사람도 없다. 문 대통령이 원전 포기 '사론(私論)'을 요지부동 굳혀 놓고 공연히 공론화 통과의례를 치르겠다는 그런 뻔한 속셈 아닌가.'근종(근從)'이라는 말이 있다. 모시고 따라가는 게 근종이지만 근이 '발뒤꿈치 근'자다. 앞사람 발뒤꿈치를 졸졸 따라가는 게 근종이다. 추수(追隨)하는 거다. 공론화 위원들의 공론이야 뻔할 게다. 그들의 귀에 지난 5일 국내외 60개 대학 공대 교수의 성명이 들렸을 리 없다. '원전 말살은 제왕적 조치'라는…./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7-25 오동환

[참성단]말썽쟁이 대통령

취임 6개월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처럼 끝없는 말썽, 시비, 논란, 비난, 파문을 일으키는 국가원수는 지구촌 어디에도 없다. 지난 13일 파리 에펠탑에선 트럼프 부부가 마크롱 부부와 만찬을 즐겼다. 그런데 트럼프는 첫 대면인 마크롱 부인 브리지트를 게슴츠레한 눈길로 바라보며 "참 몸매 좋으십니다"라고 말했다. 그들의 그림도 묘했다. 나란히 앉은 트럼프(71)와 브리지트(64), 마크롱(39)과 멜라니아(47)가 엉뚱하게도 썩 어울려 보였다. 트럼프는 또 지난 19일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G20 정상회담 때) 일본 아키에(昭惠) 여사는 영어를 '헬로(hello)'조차 못하더라"고 했다. 2014년 미국 포드재단에서 15분간 영어 연설을 했다는 그녀였건만. 그러면서 외손녀 아라벨라 쿠슈너(5)의 중국어 실력은 자랑했다. '똑똑한 유전자라 다르다'나!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0일 놀랍게도 트럼프의 6개월 간 거짓말 통계를 보도, 주목을 끌었다. 그의 트위터, 언론 인터뷰, 기자회견 등 발언에 대한 팩트를 체크한 결과 6개월간 무려 836번의 거짓말 또는 오해 소지 발언을 했다는 거다. 하루 평균 4.6건의 거짓말을 해댄 거짓말 제조기다. 그래서 '피노키오(Pinocchio)'라는 불명예 호칭을 부여받았다고 했다. 거짓말을 할 때마다 코가 길어진다는 게 만화 속 나무인형 피노키오지만 1883년 이탈리아 작가 콜로디(Collodi)의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이 만화 '피노키오의 모험' 원류다. 미국의 PBS 뉴스는 또 트럼프 이후 미국인의 예절이 악화일로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지난 3일 발표했고 워싱턴포스트와 ABC뉴스가 공동 조사, 지난 18일 발표한 트럼프 지지율은 지난 70년 미국 역대 대통령 중 최저인 36%였다.드디어 민주당의 셔먼 하원의원은 지난 12일 트럼프 탄핵안을 발의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22일 트위터에서 자신은 물론 트럼프 주니어(아들)와 맏사위 쿠슈너의 러시아 스캔들에 대해 '셀프 사면'을 언급, 또 다시 파문을 일으켰다. 기소돼도 대통령 특별사면권을 행사하겠다는 거다. 그래서 형제국인 영국의 런던 시장 사디크 칸(Khan)조차 트럼프의 국빈 방문에 난색을 표했다. EU고 어디고 그에겐 난색뿐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7-24 오동환

[참성단]북한 여행 금지령

미국이 북한 여행 금지령을 내렸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지난 21일 '오는 8월말부터 5년간 국내외 모든 미국인의 북한 도항(渡航)을 금지한다'고 했다. '체포와 장기 구속 등 심각한 문제를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게 이유였지만 직접적 계기는 1년 5개월 북한에 억류됐다가 지난달 식물인간으로 귀국, 숨진 대학생 웜 비어 사례다. 그런데 1년에 4천~5천명의 미국인이 굳이 북한에 간 이유가 뭘까. 생지옥이 어떤지 체험하기 위한 호기심 발동일까. 지난 20일 런던 톰슨 로이터 재단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북한은 2001년 이래 16년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쌀 옥수수 감자 콩 등 주요 농산물 생육을 망쳐 대규모 식량 수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빈센트 마틴 FAO 중국·북한 담당자는 '북한 전체 곡물 생산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남포특별시, 평안남북도, 황해도 등의 가뭄이 극심했다'고 밝혔다.굶어죽지만 않으면 다행인 게 북한 인민이다. 지난 9일 자유아시아방송은 '지난 6월말 청진 시 부령구역 창평리에선 남자 형제가 굶어죽었고 무수리와 석봉리에서도 부부가 연이어 아사자 시체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그런 지경에 미국의 북한 여행 금지령으로 관광 수입마저 대폭 막힐 판이다. 그런데도, 인민이야 굶어 죽든 말든 핵과 미사일 개발에만 미쳐 있는 게 북한이다. 웜 비어의 죽음으로 미국 여론은 악화일로다. 대북 군사적 옵션도 찬성한다는 거다. 드디어 미 중앙정보국(CIA) 마이크 폼페오 국장은 지난 20일 콜로라도 주에서 열린 안보 포럼에서 '김정은 축출'을 시사했다. "북핵 위협을 궁극적으로 해결할 계획의 초안을 작성 중"이라는 거다.그러나 문재인 정부는 대화하자는데 왜 답이 없냐며 애걸복걸 비대발괄 아닌가. 슬프게 빌고 엎드려 비는 게 '哀乞伏乞'이고 하소연하면서 간절히 청하여 비는 게 '비대발괄'이다. 일본에선 '절하며 엎어지듯 하는 게(오가미타오스코토)' 비대발괄이고 중국엔 '쿠쿠아이치우(苦苦哀求)'라는 말도 있다. 쓰디쓰고도 슬프게 구한다는 뜻이다. 미국 언론도 '진지하게 구걸하기(beg earnestly)'라고 꼬집었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는가? 있다면 뭔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7-23 오동환

[참성단]미니스커트

미니스커트는 1966년 영국의 디자이너 매리 퀀트(Mary Quant)가 발표해 전 세계에 선풍적인 인기와 유행을 몰고 온 의상이다. 우리나라에서 미니스커트를 처음으로 입은 사람은 가수 윤복희 씨로 알려져 있다. 이를 강조하기 위해 1996년 한 백화점은 자사 CF를 통해 1967년 윤씨가 미국에서 귀국할 당시 미니스커트를 입은 채 비행기에서 내린 다음 "미쳤어!"라고 외치는 성난 시민들로부터 계란세례를 받는 흑백 영상을 선보였다.이 CF 때문에 윤 씨가 실제 봉변을 당했던 것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이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이 CF에 등장하는 여성은 윤 씨의 대역배우이고 흑백필름 또한 CF를 위해 만들어진 '페이크 다큐(fake documentary)'였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은 윤씨가 2008년 한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고백하면서 확인됐다. 그는 "바쁜 미국생활 중에 휴가를 얻어 귀국했는데 당시(1월)에는 너무 추워서 털코트에 장화를 신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니까 윤씨가 미니스커트를 입고 귀국한 것도,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시민들이 계란을 던진 것도 모두 가짜였던 것이다.그러나 윤씨가 미니스커트를 유행시킨 장본인은 맞다. 그는 귀국 후 한 패션쇼에서 미니스커트를 처음 선보였고, 앨범 재킷에도 미니스커트를 입은 사진을 실어 유행을 선도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그는 1968년 12월 미니스커트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까지 올려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정부는 미니스커트 착용이 풍기를 문란하게 한다는 이유로 경범죄 처벌 대상에 올려 여성들에게 벌금형을 물리기도 했다.이런 일이 요즘에도 벌어지고 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젊은 여성이 배꼽티와 미니스커트를 입고 공공장소를 걷는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시했는데 사우디 당국이 이를 위법행위로 판단, 처벌을 고민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전통문화를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과 이 기회에 잘못된 의상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맞서 치열한 공방을 펼치고 있다.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미니스커트 착용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김선회 논설위원

2017-07-20 김선회

[참성단]북한 주민의 휴대전화

북한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가 370만명을 넘어섰다. 정확히는 지난해 말 기준 377만3천420명이다. 캐나다의 소셜미디어 관리 플랫폼인 '훗스위트'와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마케팅업체 '위아소셜'이 최근 공동으로 밝힌 내용이다. 이는 1년 전 보고서의 330만1천941명 보다 47만1천479명(14%)이나 증가한 수치다.그래도 여전히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인구 비율은 세계 최하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조사대상 213개국 가운데 210위로 꼴찌에서 3번째다. 인터넷과 사회연결망 서비스 이용률도 마찬가지다.북한의 인터넷 이용자는 1만6천명으로, 전체 인구의 0.06%에 불과했다. 조사대상 213개국 가운데 꼴찌다. 전 세계 평균 인터넷 이용률 50%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 같은 인터넷 사회연결망을 이용하는 비율에서도 213개국 가운데 꼴찌였다. 한국의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115%인 5천800만 명, 인터넷 이용률은 90%다.휴대전화 사용자가 크게 늘면서 정보를 통제하려는 북한 당국의 검열 및 감시방법도 정밀해지고 있다. 미국 언론조사업체 인터미디어는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이 최신 IT 기술로 새로운 주민통제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북한은 주민이 어떤 기기를 사용하는지 감시하는 능력이 있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를 전면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올 상반기 중국의 대북 수출이 50% 이상 급증했다. 주요 품목엔 휴대전화도 있다. 북한의 정보 통제 노력은 더 집요하고 치밀해질 것이다.하지만 장강(長江)의 도도한 물결은 막을 수 없다. 얼마간은 주민의 눈과 귀를 막을 수 있겠지만 한계가 분명해 보인다. 인터넷망을 막더라도 북한 주민들이 국내·외 정세를 알 방법은 다양하다.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북한 주민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더 많은 정보를 원하게 될 것이다. IT 기술로 무장한 휴대전화의 파괴력은 상상을 넘어선다. 휴대전화가 북한 정권의 붕괴를 초래할 핵폭탄이 될 수 있다. 휴대전화의 위력은 이미 중동국가들의 민주화 혁명에서 입증된 바 있다. /홍정표 논설실장

2017-07-19 홍정표

[참성단]국정농단이라는 것

국정농단은 권력실세 1위 '그림자 대통령' 최순실 아줌마만의 전매특허는 아니다. 그 어느 3류 대통령도 멋대로 휘둘러 자행할 수 있는 게 국정농단이다. 그런데 '농단'이 무슨 뜻인지 알고나 있을까. 국어사전은 '깎아지른 듯한 높은 언덕'이 농단이라고 했지만 한자 본고장인 중국의 壟자는 '밭두렁 논두렁 농'자고 壟자에 '끊을 斷'자가 붙은 게 '농단'이다. 밭두렁 논두렁을 끊다니? 그것도 남의 논밭 두렁을 멋대로 끊는다면 어떨까. 농단이란 바로 남의 논밭 두렁을 함부로 잘라 제 땅으로 만들 듯이 횡포를 부리는 짓거리다. 그럼 국민 지지율이 드높다는 문재인 대통령은 어떤가. 지난 1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ムンジェイン(문제인) 대통령이 울산 新古里 원전 5, 6호기 건설 공사를 정지시켰다'고 보도했지만 막중한 원전 공사를 대통령 맘대로 중지시키는 거야말로 대표적 농단 사례다.그것도 그가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였던 2015년 7월 김익중이라는 원자력공학 교수도 아닌 의대 교수의 강연(한국 원자력 정책의 미래)을 듣고 감명, 원전 중단을 결심했다는 거 아닌가. 그 교수는 최근 서울 금호고 강연에서 '앞으로 300년 동안 일본산 고등어 명태 대구는 먹지 말아야 한다'고 했고 '후쿠시마(福島) 원전사고 후 4년간 일본인 60만 명이 죽었다'고 했다는 거다. 그는 또 1천여 회의 원전 반대 강연에서 '국내 원전사고 확률이 30%'라고 과장했다. 세계 최고로 인정받는 게 한국 원전 기술이고 이른바 '불의 고리'라는 지진대도 벗어난 안전지대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원인인 2011년 동일본대지진은 무려 9.0 규모였다. 비정규직 철폐, 최저임금 강행, 무려 17만 4천명의 공무원 증원도 대통령 맘대로의 국정농단이다. 정규직과 임금 등을 기업이 아닌 제삼자가 정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사원 채용도 눈 감고(blind) 하라고 했다. 그저께 더블로 제의한 대북 대화만 해도 그렇다. 미국은 '시기상조'라고 했고 일본은 '지금은 압박을 강화할 때'라는 반응인 반면 중국은 '환영한다'고 했다. 설마 문 정권 임기 내에 동맹국 판도가 확 뒤틀리는 지각변동이 야기되는 건 아닐까. 지지율 높다는 문 대통령에게 묻고 싶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7-18 오동환

[참성단]남북 대화 제의

제헌절인 어제 남북 대화 제의를 더블로 했다. 국방부는 남북 군사당국자 회담을 오는 21일 판문점에서 갖자고 했고 대한적십자사도 추석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접촉을 8월 1일 갖자고 제의했다. 그렇잖아도 북한은 작년 5월 '북남 군사당국 회담'을 여러 차례 제의했었다.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 조평통 등 당시 통일부가 확인한 게 8차례였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는 북한의 계속된 도발로 응하지 않았다. 그랬는데 그로부터 1년 2개월 만에 문재인 정부가 응답한 결과가 된 거다. 그 당시 문 정권이었다면 어땠을까. 군사당국자 회담이고 뭐고 정상회담부터 하자고 했을 게다. 북한엔 남조선 MB~박근혜 정부 9년이 잃어버린 세월이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지난 6일 G20 '신 베를린 선언'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제의했다. 북측은 그 베를린 선언을 '잠꼬대 같은 궤변'이라고 뭉개버렸지만 내심은 어땠을까. 북측에서 급한 건 북남 정상회담이다. 김정은은 DJ~노무현과 김정일 회담 후속편을 꿈꾸고 있을 게 분명하다. 2000년 6월 76세 노구를 이끌고 달려가 18년 연하의 김정일을 마치 제후국 제후가 천자를 알현하듯이 만났고 13억4천500만 달러를 조공(朝貢)처럼 바치지 않았던가. 2007년 노무현은 더 많은 돈을 진상했다. 문 대통령이 세 번째 천사가 돼주기를 바랄 게다. 핵과 미사일 개발은 한동안 중단하는 체 하면 그만이다. '난미엔(南面)'이라는 중국말이 있다. 옛날 군주가 조정의 북쪽에 앉아 얼굴을 남쪽으로 향했다는 뜻이다. 신하가 유배를 가면서도 북쪽(임금)을 향해 큰절을 올렸던 이유가 바로 그거였다.그런데 중국어사전의 '南北對話(난베이뚜이화)' 뜻은 전혀 다르다. '주로 북반구에 속한 선진국과 남반구 개발도상국 사이의 정치적 경제적 협상'이라는 거다. '적십자'도 중국에선 '紅十字(훙스쯔)'라고 한다. 赤자가 아닌 紅자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중국 국기도 적기가 아닌 '홍기(紅旗)'고 1960~70년대 문화혁명의 마오쩌둥(毛澤東) 수족 행동대원들이었던 '마오 빠' 홍위병(紅衛兵)도 '적위병'이 아닌 홍위병이었다. 붉은 별도 紅星, 가계 적자도 紅字, 핏발 선 눈도 '紅眼'이다. 적십자사도 중국에선 '홍십자사'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7-17 오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