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성단

 

[참성단]중국의 인권 수준

중국의 인권 수준은 바닥이다. 지난 14일 낮 중국 TV 뉴스 한 가지만 예거해 보자. CNN BBC NHK 등 전 세계 주요 TV마다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중국의 옥중 인권운동가 류샤오보(劉曉波)의 전날 사망 뉴스로 넘쳐났지만 중국 관영 CCTV의 그날 1시뉴스는 장장 55분 동안 단 한 마디 '류'자 소리조차 없었다. 그에 대한 인물 평가도 전 세계와 중국이 극과 극이었다. 15일 장례가 끝난 후에도 지구촌 언론은 인권투사 류씨에 대한 찬사와 동정 일색이었지만 중국은 한 마디로 냉혹했다. '범법자, 범죄자'라는 거다. 그러니 인권이 어떻다 이러쿵저러쿵 입방아 찧는 건 '중국 사법주권 침해고 내정간섭'이라고 겅솽(耿爽:경상) 외무성 부보도국장이 14일 말했다. 그런 중국은 류씨 유해를 서둘러 화장해 바다에 뿌리도록 했고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와 SNS 등 추도문 확산 방지 등에 혈안이 됐다.중국의 인권 말살에 대한 전 세계 비난은 거셌다. '류씨의 죽음은 중국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다' '중국엔 공산당만 있고 중국은 없다' '중국의 양심은 죽었다' 등. 해외 치료(간암)를 원하는 그의 마지막 소원마저도 그토록 외면할 수 있느냐는 게 네티즌 분노다. 미국 하원 외교위원회 소위원회는 14일 공청회까지 열었고 크리스 스미스 의원(공화)은 "류씨 투옥은 사형선고와 같았다. 그의 죽음은 전 세계에 괴멸(壞滅)적 손실"이라고 질타했고 류씨와 친한 재미 민주투사 양졘리(楊建利) 씨 증언은 공청회 참가자들의 치를 떨게 했다. 류씨가 옥중 내출혈로 병원에 이송, 간암 진단을 받은 건 지난 5월 23일이었는데도 중국 당국이 그 사실을 공표한 건 한 달이 지난 6월말이었다는 거다. 그 사이 5~6㎝ 종양이 11~12㎝로 커졌다고 했다. 그리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비참한 노벨평화상 수상자"라고. 중국은 류씨 장례식에 참가하겠다는 베리트 안데르센 노르웨이 노벨상위원회 위원장의 입국까지 막았다. 14일 오슬로 중국영사관에 비자 신청을 했지만 각하됐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제 '새벽 물결(曉波)' 류씨와 '안개(霞→시아)' 아내는 천국 재회만을 고이 남겼다. 그곳 사랑은 영원하리.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7-16 오동환

[참성단]집배원의 비애

"아저씨, 아저씨 우체부 아저씨, 큰 가방 메고서 어디 가세요~♪"어렸을 적 누구나 한 번쯤 따라 불렀던 '우체부 아저씨'란 노래다. 이 노랫말처럼 우체부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갈색의 큰 가방을 메고 도보나 자전거 혹은 오토바이를 타고 집집마다 다니며 소중한 사연이 담긴 편지를 전달하곤 했다. 그런데 우체부라는 호칭은 '잡부'를 연상시킨다는 의견이 많아 정부가 1980년대부터는 '집배원'으로 부르기를 유도했고, 1990년대에 들어서는 집배원이라는 호칭이 완전히 정착됐다. 예전에는 해당 동네를 담당하는 구역의 집배원 얼굴을 동네 사람들이 아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아파트 등 주택의 변화, 택배회사의 난립으로 자기 동네의 집배원이 누군지에 대해서는 관심조차 없어졌다.집배원의 시작은 우리나라 최초의 우편 업무 관청인 우정국(郵政局·1884)이 생겼을 때부터다. 이 당시 집배원은 '벙거지꾼'이라고 불렸으며, 당시엔 자세한 주소 없이 어디 어디에 가서 어느 집에 사는 사람이라는 말만 듣고 찾아가 배달하는 수준이었다. 한편 1884년 12월 4일 우정국 개국을 기념하는 축하 잔치가 열렸는데, 이 행사를 이용해 개화파들이 '갑신정변'을 일으켰다. 이 사건으로 우정국은 개국한 지 겨우 5일 만인 12월 8일 폐지됐고, 우정국이 폐지된 후 1895년 우체사(郵遞司)가 설치될 때까지 10년 동안은 다시 역참(驛站) 제도가 계속 사용됐다.최근엔 인터넷과 휴대전화 등의 발달로 우편 취급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택배 배송 업무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집배원들의 노동 강도는 해가 갈수록 세지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살인적인 업무량 때문에 과로사하는 집배원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오죽하면 우체국에서 계약직 집배원 업무를 몇 년 간 하면 정규직으로 100% 전환 시켜준다고 해도 중간에 포기하고 나가는 사람이 태반일 정도다. 급기야 지난 6일에는 안양우체국에서 일하던 20년 경력의 집배원이 과로를 못 견뎌 분신자살을 하는 안타까운 일까지 발생했다. 남들에게 기쁨을 전하지만 정작 자신들은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 집배원들의 처우가 하루 빨리 개선되길 바란다. /김선회 논설위원

2017-07-13 김선회

[참성단]복날의 보양식

한여름 무더위는 몸과 마음을 지치게 한다. 더위를 먹으면 무기력해지고 건강을 해치게 된다. 이럴 때 필요한 게 보양식이다.보양식의 대표 주자로는 삼계탕과 보신탕, 추어탕, 민물·바다장어, 민어탕, 민물 매운탕, 곰탕이 꼽힌다. 활력과 기운을 돋우는 고단백, 고열량 식품들이다.한의사들은 보양식도 체질에 따라 가려먹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소화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삼계탕 추어탕 장어구이 부추 감자 복숭아가 어울린다. 소양인은 너무 맵거나 기름진 음식은 피해야 한다. 감자탕 전복죽 오이 수박 굴이 좋다. 태음인에게는 설렁탕 미역국 콩국수 오미자 가지가 괜찮다. 과식하거나 폭식은 피해야 한다. 태양인은 기운이 맑고 담백한 음식이나 해물류가 좋다고 한다. 연포탕 조개탕 메밀국수 키위 등이다.삼복(三伏) 더위의 시작을 알리는 초복(初伏)에는 보양 음식을 먹어주는 게 우리네 풍습이다.초복인 12일, 점심 풍경은 다른 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삼계탕 집에는 줄이 늘어섰고, 장어탕과 추어탕 집에도 손님이 몰렸다. 보신탕 업소도 활기를 띠었지만, 예년에는 훨씬 못 미친다는 게 업주들 반응이다.보신 문화에 대한 비난과 혐오감이 커지면서 보신탕 업소들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보신탕 애호가들은 식당도 줄어드는 데다 함께 먹을 동지들 찾기가 힘든 지경이 됐다고 아쉬워한다.얼마 전 서울에서 보신탕 문화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개 도살과정에서의 잔혹 행위와 비위생적인 유통 과정이 폭로됐다. 보신탕을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신 옹호론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고유의 전통 식(食) 문화를 왜 야만적인 행위라며 혐오하느냐는 거다.반려견을 기르는 가정이 늘고 있다. 이들은 개가 식용 목적으로 키워지고 끔찍하게 도살되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반면 보신탕 애호가들은 자신들의 문화도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고 주장한다. 이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공존할 방법은 없을까. 괜한 고민에 머릿속이 복잡하다. 벌써 더위를 먹은 것일까. /홍정표 논설실장

2017-07-12 홍정표

[참성단]'북남 관계'

북한이 남북 관계를 '북남 관계'라고 부르는 걸 들으면 귓구멍을 씻고 싶다. 남북통일도 북한에선 '북남통일'이다. 말에는 말의 순서가 있고 질서가 있다. 동서남북을 '북남서동'이라고 할 수는 없다. 말의 순리와 질서를 뒤엎는 건 '말 쿠데타'다. 동서고금→금고서동, 인간관계→계관간인, 남녀노소→소노녀남, 부모형제→제형모부, 上中下→下中上, 고저장단→단장저고, 윤리도덕→덕도리윤이 돼서야 되겠는가. 악보다는 선이 우선인 선악도 악이 먼저(惡善)로 뒤집고? 그런데 인류는 오른손잡이가 단연 많건만 '우좌'가 아닌 '左右'고 '좌우를 살피라'고 하는 건 별나다. 거꾸로 된 중국어는 더욱 놀랍다. 서민→民庶, 언어→語言, 생산→産生, 취직→職就, 소개→介紹, 제한→限制, 전제→提前, 계산→算計, 폭풍→風暴, 침입→入侵, 누설→泄漏, 강연→演講, 요강→綱要, 기력→力氣, 분신→身焚 등 수도 없다. 어쨌거나 장차 자유민주주의 '남북'통일이냐 공산사회주의 '북남'통일이냐, 그게 문제다. 1861~65년 미국 남북전쟁은 남이 아닌 북이 이겼다. 노예제도 존속을 주장한 남부와 폐지를 외친 북부 간 전쟁에서 링컨이 이끈 북측이 이겼던 거다. 그런데 북부가 이긴 그 전쟁을 '북남전쟁'이 아닌 '남북전쟁'이라고 한 건 신기하고 South & North War도 아닌 Civil War로 불렀던 것도 의외다. 하긴 6·25 전쟁도 남북간 내전이었고 시민전쟁이었다. 남북 예멘도 웃긴다. 1967년 영국의 식민지에서 벗어난 예멘은 남북한과는 반대로 남예멘이 소련의 지원을 받아 사회주의 체제를 취택했다. 그랬다가 1990년 남북 예멘은 통일됐지만 내전은 다시 일어났고 남예멘 지도자들이 체포되거나 타국 망명을 하면서 1994년 7월에야 civil war는 끝났다.만약 한반도 전쟁이 재발된다면 어떻게 될까. 전쟁만은 막아야 한다는 문재인 정부의 뜻이야 갸륵하지만 그의 일방적인 '달빛 정책'이 영 미덥지 않다. 대화하자, 원조하겠다, 올림픽도 함께 하자는 등 열성과 열의가 뜨거워도 '너희와는 상대를 안 하겠다'는 식이고 그런 반응 아닌가. 게다가 '입부리 함부로 놀린다'느니 '추악한 친미분자' 등 비난뿐이다. 북쪽 메아리는 추악한 욕설뿐인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7-11 오동환

[참성단]시진핑의 표정

시진핑 중국 주석의 얼굴 표정이 연구감이다. 생래(生來)적 표정이 그런가, 아니면 억지로 표정 관리를 그렇게 하는 건가. 외국 정상을 만날 때의 그의 표정은 더욱 흥미롭고 제삼자가 공연히 민망할 정도다. 왜? 상대 국가 원수는 만면에 웃음을 띤 채 반가운 표정인 반면 시진핑의 표정은 영 그 반대이기 때문이다. 뭔가 벌레 씹은 표정이거나 뭐가 그리도 못마땅한지 도무지 내키지 않는다는 듯 시큰둥한 표정 아닌가. '국가 원수라도 어디 같은 급 원수냐'는 내심 표출인가. 아무튼 웃지 않는 그의 앞니는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특히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는 극과 극이다. 허연 이를 드러낸 채 활짝 웃는 오바마가 공연히 안쓰러울 정도다. 상대가 다가올 때도 시진핑은 팔을 쭉 뻗어 간격을 유지한 채 기다리다가 얼른 악수를 한 뒤 사진기자단 쪽으로 얼굴을 홱 돌린다.표정, 안색의 존칭어가 '귀신 神'자 신색(神色)→귀신 색깔이다. 혹시 그 말이 걸려 표정 관리를 그렇게 하는 건 아닐까. '시진하다'는 말은 기운이 쫙 빠져 없어진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시진핑'은 '기운이 빠져 핑 돈다'는 뜻 같다. '최근(近)에야 평등 평화(平)를 습득(習)했다'는 習近平 글자는 괜찮지만 '습' 발음도 안 좋고 '시진(市塵)'은 거리의 티끌과 먼지다. 그런데 그의 우상화 운동이 본격화한 지는 꽤 오래다. '시진핑=최고 남편 감'이라는 찬양가가 유행이다. '시집을 가려거든 시 따다(大大→아버지, 큰아버지) 같은 남자를 만나라'는 거다. 이번 함부르크 G20정상회의(二十國集團領導人峰會)도 시진핑의 중국 힘이 주도했다는 거다. 폐막일(8일) 낮 CCTV 1시 뉴스는 장장 30분 간 중국의 힘이 이끈다(中國力推)는 G20 시진핑을 보도했다.'중국몽(中國夢)' 실현 운동이나 '일대일로(一帶一路)' 등을 들지 않더라도 그의 야심은 거창하다. 동북아 패권을 넘어 머지 않아 중국이 세계를 지배하겠다는 거다. G20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첫 대면한 그는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長江後浪推前浪)'는 중국 속담도 거론했다. 그 말의 진의를 문 대통령이 어떻게 이해했을까. '우리(後浪) 함께 미국(前浪)을 밀어붙이며 같이 가자'는 뜻 아니었을까.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7-10 오동환

[참성단]北의 단말마 발악

국제사회를 향한 북한의 단말마(斷末魔) 발악이 목불인견이고 '이불인청(耳不忍聽)'이다. 차마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다. 지난 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호 발사에 성공한 김정은은 "미국 독립기념일 선물 치고는 쓸만했다. 앞으로도 자주 대소 선물보따리를 안겨주겠다"고 큰소리쳤고 지난 6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선 ICBM 발사 성공을 축하하는 대대적인 무도회와 불꽃놀이를 펼쳤다. 바로 그 날 미사일 발사의 주역인 장창하(張昌河) 국방과학원 원장은 기념사에서 "미국이 백기를 들고 우리 앞에 무릎을 꿇는 날까지 정의의 핵 보검(寶劍)을 강화하겠다"고 외쳤고 인민무력성 윤동현 차관은 "여차하면 미국 본토를 선제공격해 악(惡)의 총본산인 미 제국을 불바다로 만들어 비참한 종말을 고하게 하겠다"며 악을 썼다. 김정은 일당의 간덩이가 그토록 커진 이유가 무엇일까. 큰형(大哥:따꺼) 국가인 중국과 사촌형(堂兄:탕시웅) 국가인 러시아 등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인가. 지난 6일 함부르크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주석을 만난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 제재를 당부하자 그는 처음으로 中·朝(북·중) 혈맹관계를 언급했다. 그러니 알아서 적절히 처신하라는 거다. 1961년 김일성과 저우언라이(周恩來)가 체결한 게 '중·조협력상호원조조약'이었고 그 제2조가 '무력침공을 당할 경우 즉각 개입한다'는 거였다. 중국의 환구시보(環球時報)는 7일 '1/4분기 중·조 간 무역이 증가한 건 예상 밖'이라고 보도했다. 북·중간이 그렇다. 사촌 국가 러시아는 어떤가. 엊그제 유엔안보리의 북한 ICBM 발사 비난성명안도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날 헤일리(Haley) 미국 유엔대사는 (미국의) 대북 군사력 행사까지 언급했지만 '한·미·일 vs 북·중·러' 냉전 구도는 더욱 확연해졌다. 그런데 일본 언론은 '日米韓 수뇌의 북조선 압력강화엔 일치했으나 문씨와는 온도 차'라고 보도했다. '죽음의 백조' B-1B 전폭기가 8일 우리 하늘에서 폭격훈련을 했고 알래스카 미군기지에선 북한 미사일 요격훈련을 한다고 했다. 이 마당에 문 대통령은 '굶주리는 북한 영유아를 돕자'고 했다. 김정은이 감격할지 어떨지가 궁금하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7-09 오동환

[참성단]원더우먼과 거짓말 탐지기

'원더우먼(Wonder Woman)'은 DC코믹스의 만화 캐릭터로 슈퍼맨, 배트맨과 더불어 DC코믹스의 '빅3'로 불린다. 처음 원더우먼이 등장한 때가 1941년인데, 70여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원더우먼의 아성에 도전할 만한 히로인이 몇 되지 않는다. 만화의 인기와 더불어 1975년부터 1979년까지 ABC와 CBS에서 텔레비전 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했고, 최근엔 블록버스터 영화로 리메이크돼 세계적으로 큰 흥행수익을 거뒀다.한 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원더우먼의 창작자는 만화가나 극작가가 아닌 심리학자인 윌리엄 몰턴 마스턴(William Moulton Marston) 박사다. 마스턴 박사는 당시 코믹스 유해론을 부정하며 교육적 효과가 있음을 역설했는데, 이를 받아들인 코믹스 출판사 사장이 그를 자문 역할로 영입한다. 그는 당시 인기를 끌던 슈퍼맨, 배트맨처럼 폭력을 주먹으로 해결하는 방식이 아닌 '사랑'으로 풀어나가는 영웅을 구상하며 역시 심리학자 출신인 아내와 의논했다. 그러자 그의 아내가 "괜찮네요. 근데 캐릭터는 여자로 해요"라고 조언을 했고, 마침내 원더우먼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한편 원더우먼은 황금 밧줄로 만들어진 '진실의 올가미'를 사용하는데, 이는 묶인 상대를 무력화시키고 진실만을 말하게 하며, 상대가 환각이나 기억상실, 세뇌 등 진실이 아닌 상태에 있을 때는 치유하는 효과까지 있다. 왜 이런 도구가 등장했을까? 그것은 바로 마스턴 박사가 혈압 측정을 통한 거짓말탐지기(polygraph)의 발명가였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진실의 올가미는 자신이 개발한 거짓말탐지기의 은유적인 도구였던 셈이다. 역사적으로 거짓말탐지기는 1885년 이탈리아 생리학자 롬브르노가 맥박 변화를 읽는 방법으로 범인 검거에 성공한 것이 시초이며, 1920년 캘리포니아 경찰이 처음으로 범죄수사에 활용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현재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거짓말 탐지기 중 절대 다수는 이스라엘 회사인 네메시스코가 생산하고 있다. 막대한 이윤이 걸려 있는 만큼 네메시스코 사는 거짓말 탐지기의 효용성에 대해 엄청난 로비를 하고 있는데, 영화 원더우먼의 주인공 또한 이스라엘 출신 여배우 갤 가돗(Gal Gadot)이다. 우연 치고는 재미있지 않은가? /김선회 논설위원

2017-07-06 김선회

[참성단]복싱 영웅 파퀴아오의 추락

프로복싱 선수 매니 파퀴아오(39·필리핀)는 세계 챔피언 8체급을 석권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1978년 민다나오 섬의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12살 때 소년가장이 됐다. 13살 때 초등학교를 그만두고 길거리에서 물건을 팔다 가출해 마닐라로 갔다. 믿는 구석은 주먹 뿐. 삼촌이 가르쳐준 복싱이 밑천이 됐다.1995년 프로에 데뷔, 1997년 플라이급 동양챔피언, 이듬해 세계 챔피언이 됐다. 체급을 올려 슈퍼페더급 챔피언이 돼 5차 방어전을 마치고 2001년 미국으로 건너갔다. 여기서 전설의 명 트레이너 프레디 로치를 만난 게 복싱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로치는 왼 주먹만 쓰는 그를 양손잡이로 키워준 인물이다.같은 해 6월 IBF 슈퍼밴텀급 챔피언이 돼 연승 행진을 했다. 이후 안토니오 베레라, 에릭 모랄레스, 후안 마누엘 마르케스 등 멕시코의 경·중량급 간판스타 3인방을 차례로 때려누이며 슈퍼스타로 우뚝 섰다. 2008년 미국의 영웅 오스카 델라 호야와의 슈퍼매치는 그를 필리핀의 국민 영웅 반열에 올려놓았다. 워낙 덩치 차이가 나 필리핀 국민들조차 시합을 막았지만 실컷 두들겨 맞은 호야를 보다 못한 심판은 8회에 TKO를 선언했다.파퀴아오가 지난 2일 무명의 제프 혼(29·호주)에게 충격의 판정패를 당했다. 3-0의 일방적 패배였지만 매니가 패배를 인정하기 힘든 시합 내용이었다. 심판들의 편파 판정에 홈 링의 이점도 작용했다. 매니는 즉각 이의를 제기하며 리턴매치를 강력 희망했다.두 선수의 재대결은 성사될 수 있지만 파퀴아오의 시대는 다시 오기 힘들 것이다. 혼은 이날 두어 차례 위기를 맞았지만 끝까지 버텨냈다. 파퀴아오의 전성기라면 길어야 5회 이전에 끝났을 경기였다. 세월은 가고 선수는 추억으로 남는다. 미련을 버리지 못해 망가진 경우는 셀 수조차 없다. 아쉽지만 파퀴아오도 자신이 흘러간 과거가 됐음을 인정해야 한다. 링에 다시 서는 건 필리핀 국민들도 바라지 않을 것이다. 지금 멈추는 건 고통이지만 영원한 국민 영웅으로 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홍정표 논설실장

2017-07-05 홍정표

[참성단]사회주의자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후보가 국회 인사청문회 검증과정을 통과했다. 그는 야당 의원들로부터 "당신은 사회주의자야!"라는 직격탄을 맞았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과거 발언을 보면 '놀랍고 충격적'이라는 의례적 표현만으로는 부족하다. 김상곤은 '주한 미군을 철수시키고 한·미 동맹은 폐기해야 한다'고 했다. 노무현 때인 2005년에 그랬다. 그 해 국가보안법도 완전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이듬해엔 또 '한·미 FTA를 막지 못하면 우리 미래는 (얻다 제시하는지는 몰라도) 제시할 수 없다'고 했고 같은 노무현 시절인 2007년엔 '사회주의적 대안들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외쳤다. 그쯤 발언만 스쳐 들어도 그는 좌익 좌경 좌파, 종북 친북 정도를 넘어 사회주의자라는 청문회 질타가 맞는 거 아닌가. 그런 인물을 문재인 대통령은 총리 다음 고좌(高座)에 앉힌 거다.그의 문제발언에 노무현 그부터 연상됐다. 국정원이 2013년 6월 공개한 노무현 발언록을 보면 'NLL은 바꿔야 한다. 북한에 핵 얘기를 하라는 건 판 깨기를 바라는 사람들 주장이다. 자주 국가는 북측 공화국이고 우리는 친미 국가'라고 했다. 그 노무현 때인 2006년 12월 일본인 반 마코토(坂眞)의 저서 '한국이 세계에 자랑하는 노무횬(현) 대통령의 광란 발언록'을 보면 더욱 기가 막힌다. '친북은 선, 친일은 악, 타도 USA, 북조선 사랑, 힘내라 북조선' 등. 중국을 방문한 그는 또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마오쩌둥(毛澤東)을 꼽는다'고 했다. 그런데 문재인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중국 인민일보는 문재인을 '盧武鉉之影(노무현의 그림자)'이라고 보도했다. 그렇다면 김상곤은? 바로 '문재인의 그림자(文在寅之影)' 아닐까. 유유상종(類類相從), 당동벌이(黨同伐異), 오비일색(烏飛一色)이거늘….양동안 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는 지난 5월 '대한언론'지에 '한국인은 이미 사회주의에 물들었다'고 썼다. '사회주의화를 낮은 단계~높은 단계로 본다면 한국의 사회주의는 이미 낮은 단계를 넘었다'는 거다. 문재인은 미국에 가서도 북핵 대화 해결을 강조했지만 김정은은 어제 또 탄도미사일을 쏴댔다. 남북 양쪽 모두 두렵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7-04 오동환

[참성단]폭우와 장마

매년 폭우와 장마는 고금에 변화가 없나. 고려 때 문신(文臣) 학자 최자(崔滋)의 '보한집(補閑集)' 장마 묘사가 실감이 난다. '지루한 무더위 찌는 듯하더니/ 이제는 장맛비 그치지 않네/ 저자(시장)가 막히니 들 늙은이 걱정이 늘어가고/ 강물이 불으니 고기잡이배 어지럽구나/ 모기와 바구미는 창문과 책상에 깃들이고/ 개구리 청개구리 부엌에 들어오네…'라고 적었지만 그 정도 폭우와 장마야 별 거 아니다. '칠년대한(七年大旱)에 구년지수(九年之水)'라고 했다. 7년 가뭄에 9년 장마다. 그래도 인류는 살아남고 '노아의 홍수'가 다시 와도 방주(方舟)로 탈출하면 그만이다. 창세기 6~8장 등 구약과 신약 여러 곳에 언급된 걸 보면 노아의 홍수는 실제로 있었던 것 같다. 죄 많은 인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으로 150일간 비가 그치지 않았고 하나님이 설계, 노아가 만든 방주로 소수만이 탈출했다는 거다.'6월 장마에 돌도 큰다'고 했다. 비를 계속 맞으면 돌조차 자란다니, 얼마나 시적(詩的)인 말인가. '장마 도깨비 여울 건너가는 소리'라는 말도 있다. 입 속으로만 웅얼웅얼 구시렁거리는 소리가 그렇다는 거지만 도깨비 여울 건너는 걸 누가 보기라도 했나. 영어엔 '장마'라는 말이 따로 없지만 한·중·일 3국엔 장마 어휘가 다수다. 우리말엔 장맛비, 장림(長霖), 임우(霖雨), 적우(積雨), 구우(久雨), 황매우(黃梅雨) 등이 있고 霖자는 숲처럼 내리는 비의 상형(象形) 글자다. 중국엔 매우(梅雨:메이위), 음우(陰雨, 淫雨), 연음우(連陰雨) 등 다수고 '좌전(左傳)'엔 매림(梅霖), 임우(霖雨), 임림(霖霖), 임력(霖瀝)이라는 말도 있다. 일본엔 장우(長雨:나가아메), 매우(梅雨:쓰유 또는 바이우) 외에도 음력 5월에 내리는 장맛비라고 해서 '사미다레(五月雨)'라는 말도 있다. 梅雨는 매실이 익을 무렵에 내리는 비라는 뜻이다.전국에 폭우가 내렸지만 '장마전선이 상륙했다'는 말도 흥미롭다. 戰線이 아닌 '前線'이다. 싸우러 오는 장마가 아니라 연례 행차로 지나가는 前線이지만 피해는 크다. 중국 후난(湖南)성, 장시(江西)성 등에선 강둑이 무너지고 7명이 숨지는 등 폭우 피해가 엄청나다. 우리 땅의 장마는 조신하게 행차하시기를 바란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7-03 오동환

[참성단]백악관 데뷔

미국 백악관의 '악(堊)'자는 '백토(白土)악'자다. '白土=白堊'이고 백토로 벽과 기둥을 바른 하얀 집이 백악관이지만 중국에선 '白堊館'이라 부르지 않는다. 왜? 백악관 館자가 '객사(客舍) 관'자고 손님을 접대, 묵게 하는 집이 館자 돌림 건물이기 때문이다. 그 대표 격이 여관(旅館)이다. 따라서 '백악관'은 '하얀 여관 같은 건물'이라는 뜻이다. 미국에서 알면 기분 잡칠 게다. 그래서 중국에선 '白堊館'이 아닌 '바이꿍(白宮)'이라 부른다. '흰 대궐'이라는 뜻이다. 그 점 트럼프가 알면 시진핑에게 고맙다고 절을 할지도 모른다. 일본에서도 '백악관'이라고 말하지 않고 쓰지도 않는다. 백악관이 아닌 '백아관(白亞館:하쿠아칸)'이다. 이유는 堊자가 어렵다고 해서 상용한자에서 제외하는 바람에 비슷한 대용 한자로 亞자를 취택한 까닭이다. 백악기(白堊紀)도 일본에선 '白亞紀'다.White House도 white royal palace(하얀 대궐)의 겸손한 표현이지만 전 세계 대통령이 그 워싱턴 '하얀 집'에 데뷔(방문)하기를 갈망한다. 우리 대통령으로선 6·25 휴전협정 다음해인 1954년 7월 이승만 대통령이 첫 백악관 데뷔, 아이젠하워를 만났고 최근엔 노무현 대통령이 2003년 5월, MB가 2008년 4월 부시를 만났다.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5월 오바마와 백악관 정상회담을 했고…. 백악관의 역사는 깊고 그만큼 지은 지도 오래다. 1790년 미 연방의회가 미국의 수도를 워싱턴으로 정한 후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프랑스의 도시계획가 피에르 랑팡과 함께 현재의 위치에 터를 잡았고 아일랜드 건축가 제임스 호번(Hoban)이 설계해 1790년 그 해 10월 착공, 1800년 완공했다. 그래서 귀신 출몰설이 분분했다. 1841년 폐렴으로 백악관에서 숨진 9대 대통령 윌리엄 해리슨 귀신이 나왔다는 등.문재인 대통령의 백악관 데뷔는 대체로 성공적이라는 평이다. '대북 인내의 한계가 지났다'는 트럼프와는 달리 대화를 강조한 온도 차는 컸지만…. 일본 아사히신문은 '한국 대통령이 미국과의 협조에 기를 썼다(躍起)'고 했다. 지울 수 없는 오점은 또 '대한미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잘못 쓴 백악관 방명록이다. 쓰디쓴 실소 감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7-02 오동환

[참성단]상처 입은 용(龍)

작곡가 윤이상은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외국에서 더 유명한 뮤지션이다. 그런데 사실 그가 작곡한 음악은 상당수가 난해한 편이다. 어떤 것은 마치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배경음악처럼 기괴하기까지 하고 오죽하면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연주를 거부하기까지 하는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양 악기에 노장사상과 불교적인 요소를 도입한 그의 곡은 세계 유수의 음악인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그는 10여년간 베를린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윤이상은 지금으로부터 딱 100년 전인 1917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그를 가졌을 당시 태몽으로 '용꿈'을 꾸었다고 한다. 특이한 점은 그 용이 상처를 입었으며, 산 위의 구름 속으로 날긴 했지만 하늘까지 높이 차고 오르지는 못했다고 했다. 윤이상이 태어난 해에는 공교롭게도 박정희(1917~1979) 전 대통령이나 시인 윤동주(1917~1945) 등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들이 많이 태어났다. 같은 시대를 살았지만, 이들의 삶은 너무나도 달랐다. 특히 박정희와 윤이상은 너무나도 악연(惡緣)이었다.일본 오사카 음대 재학 시절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이 억압받는 현장을 보고 사회·정치적 의식을 갖게 된 윤이상은 1944년에는 한국으로 돌아와 독립운동을 하다가 일제에 체포돼 두 달 간 옥살이를 했다. 이후 한국전쟁 당시 북한으로 간 친구도 만나고 평소에 좋아하던 '강서고분도'를 보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일이 있었는데, 이 일로 박정희 정권에 의해 간첩혐의가 씌워져 무기징역형으로 수감된뒤 모진 고문을 받았다. 이른바 동백림(東伯林) 사건에 연루된 것이다. 하지만 그의 음악성을 인정한 200여 명의 유럽 음악인들이 한국 정부에 탄원서를 내 그는 대통령 특사로 풀려나게 된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윤이상의 작품에 대한 연주 금지는 물론 입국금지까지 내려 결국 그는 죽을 때까지 고국 땅을 밟지 못했다. 마치 어머니의 태몽처럼 '상처 입은 용'으로 살다가 인생을 마감한 것이다.시대와의 불화 때문에 천부적인 음악적 재능을 외국에서 발휘할 수밖에 없었던 그의 이야기가 탄생 100주년을 맞아 최근 다양한 형태의 음악회와 연극으로 제작돼 전국에서 선보이고 있으니 한 번 감상해 보기를 권한다. /김선회 논설위원

2017-06-29 김선회

[참성단]'야생 개' 테러

지난 20일 벨기에 브뤼셀 중앙역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했다. 당시 범인은 지하철에서 폭발물이 든 가방을 터뜨린 후 경계근무를 하던 경찰을 향해 달려들었다. 경찰은 신속하게 대응사격을 했다. 여러 발의 총탄을 맞은 범인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 테러를 일으킨 남성은 36세의 모로코 국적자로 밝혀졌고, 범행 당시 '알라후 아르바크'(신은 가장 위대하다)라고 외쳤다는 점에서 이슬람 극단주의자 소행의 테러에 무게가 실렸다.며칠 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테러의 양상이 과거 '외로운 늑대형(Lone Wolf)'이 아닌 '야생 개(Stray Dog)'의 시대로 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야생 개' 유형은 훈련받지 않은 아마추어라는 점, IS(이슬람국가)와의 연관성이 느슨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그러면서 브뤼셀 중앙역에서 발생한 폭탄 공격을 전형적인 야생 개 공격 유형으로 꼽았다. 용의자는 온라인에서 배운 방법으로 만든 폭발물을 중앙역에서 터뜨리려 했다. 하지만 큰 폭발은 나지 않았고, 시민들은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폭탄 제조기법이 조악하고 테러범의 수행 능력도 어설펐던 것이다.브뤼셀 폭탄테러 바로 전날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인근에서도 비슷한 공격이 있었다. 소총과 권총, 그리고 두 통의 대형 가스통을 실은 차량이 경찰차로 돌진했다. 이후 화재가 발생했고, 용의자는 경찰과 대치 중 사망했다. 용의자 외에 죽거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 역시 '야생 개' 유형이다. '외로운 늑대'로 알려진 자생적 테러 공격은 여러 명이 치밀한 사전 계획 아래 조직적으로 역할을 분담하기 때문에 피해 규모가 크고 치명적이다. 반면 최근 잇따르는 '야생 개' 테러는 용의주도하지 못하고 폭발물 불발 등 실수가 잦다. 심지어는 아무 피해도 입히지 못한 채 경찰에 사살되는 경우도 있다.'야생 개'는 '외로운 늑대' 보다는 덜 위협적이지만 훨씬 근접한 일상의 영역에서 더 빈번하게, 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는 점에서 불안감은 더 커진다. 지구촌은 어느덧 테러가 일상화되는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홍정표 논설실장

2017-06-28 홍정표

[참성단]트럼프와 김정은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 36%가 증명하듯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국민 반발은 거세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 역을 맡은 주인공이 암살당하는 셰익스피어 연극 '줄리어스 시저'가 뉴욕에서 상연, 물의를 빚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상연 중인 문제의 연극에서 트럼프를 연상케 하는 검은 양복에 빨간 넥타이의 주인공 시저가 나이프에 척살(刺殺)당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명 영화배우 조니 뎁(Depp)이 지난 23일 영국에서 열린 음악제(록 페스티벌)에서 "배우가 대통령을 암살한 게 언제였더라"고 말해 물의를 가중시켰고 BBC는 '조니 뎁이 트럼프 대통령을 암살까지 하겠다는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그런데 영국의 가디언 지가 그의 '언제였더라' 질문에 '1865년 4월14일'이라고 적었다. 미국 남북전쟁이 끝난 지 닷새 후인 그날 포드극장 연극을 보던 링컨 대통령(16대)이 남부 쪽 지지자인 배우 존 부스(Booth)에게 저격당한 거다.그 거리낌 없는 언론과 배우 등 연예인이 트럼프는 얼마나 미울까. 할리우드 여배우 제니퍼 로렌스는 작년 5월 영국의 한 TV쇼에서 '트럼프를 만나면 엿이나 먹으라고 말하겠다'고 했고 작년 한 인터뷰에선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다는 건 지구 종말과 같은 절망'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그저께 일본 아사히신문은 '박근혜 정권이 김정은을 암살하는 것도 하나의 선택지였고 그 선택지에 사인도 했다'고 보도했다. 박 정권은 남북대결 노선을 바꿔 인도적 지원과 대화를 지향했지만 2015년 여름 DMZ 지뢰 도발에 이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가 더욱 잦아지자 그런 선택지까지 추가했고 자동차나 열차, 수상스키 등 사고를 가장한 암살방법까지 강구했었다는 거다. 그런 트럼프와 김정은을 동시에 헤아려야 하는 문재인 대통령, 북한이 아니라 미국부터 가는 그의 방미 직전 심정이 어떨까. 불안한가. 그래서 반기문도 부르고 전 주미대사들도 다수 불러 자문을 구했는가. 북한 조평통 대변인은 지난 21일 문 대통령을 가리켜 '입부리를 되는대로 놀린다'고 했고 '트럼프는 정신병자'라고 매도했다. 그런 미국과 북한을 향해 고개를 연신 좌우로 돌려야 하는 문 대통령이 영 안쓰럽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6-27 오동환

[참성단]天災 地災 人災

천재도 지재(地變)도 인재도 끔찍하다. 지난 24일 중국 쓰촨(四川)성에선 큰 산사태가 발생했다. 티베트족과 강(羌:치앙)족 자치주인 그곳 마오(茂)현의 폭우가 빚은 산사태는 62가구 마을 전체를 집어삼켰다. 어제 낮까지 시신 10여 구만이 발굴됐을 뿐 93명이 매몰됐고 3명만이 구조됐다. '네 줄기 냇물'이라는 뜻의 '四川' 지명도 안 좋지만 '死川'과도 발음이 같다. 그래선지 천재지변이 유별난 지역이 중국대륙의 한복판인 쓰촨성이다. 2008년 5월의 7.9 지진이야말로 최악이었다. 무려 7만 명이 사망, 1만8천명이 실종됐다. 쓰촨성은 삼국지의 유비(劉備)가 세운 촉한(蜀漢)의 도읍지로 뛰어난 경승(景勝)의 명승지지만 그만큼 산세가 험준하다. 높은 산엔 늘 안개가 끼고 비 오는 날이 많아 해를 보기가 드물다. 어쩌다 해가 떴다하면 개들이 신기하게 여겨 쳐다보며 짖는다는 거 아닌가. 그래서 생긴 유명한 말이 '촉견폐일(蜀犬吠日)'이다. 그런 쓰촨성 동남부 지역도 1주일이 넘도록 폭우(强降雨)가 심해 황색경보(黃色預警)가 발령됐다. 푸졘(福建)성에서만 30명이 사망, 수십 명이 실종, 360만 명이 피난했고 꾸이저우(貴州)성에서도 80만 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후난(湖南) 장시(江西) 저장(浙江)성 피해도 심하다. 홍수 피해를 중국에선 '홍로(洪 )' 재해라고 한다. 일본도 어제 장마(梅雨)와 대우(大雨) 경계령을 내렸고 25일 나가노(長野)현에선 5.6 지진도 발생했다. 폭염 역시 끔찍하다. 지난 20일 미 서부 애리조나 주 피닉스는 48도, 캘리포니아 주 디스바레이는 52.7도였다. 불사조(피닉스)가 데어 죽을 판이다. 지난 17일 포르투갈에서는 또 40도 더위에다 산불이 나 62명이 죽었다. 산불로 인해 그토록 숨졌다는 건 금시초문이다. 인재도 무섭다. 그저께 파키스탄 남서부 바하왈푸르(Bahawalpur)에서는 유조차가 전복, 폭발해 140명이나 사망했다. 탱크에서 유출되는 기름을 얻으려다 폭발해 그랬다니 어이가 없다. 지난 14일 79명이나 숨진 런던 고층아파트 화재도 대표적인 인재다. 우리 땅엔 극심한 가뭄 끝에 드디어 비가 내렸고 이번 주말부터 장마라는 예보다. 이제는 폭우 피해가 없기를 바랄 뿐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6-26 오동환

[참성단]문 대통령의 일편단심

미국은 웜비어 청년의 장례를 치르면서 몹시 격양, 부글부글 끓었고 이구동성 북한의 핵 폐기까지 더욱 강력히 제재해야 한다는 게 일치된 여론이다. 그런데도 북한은 사죄는커녕 오리발을 내밀었다. "그의 건강상태를 고려해 인도주의적인 견지에서 미국에 돌려보내기까지 성의를 다해 치료했건만 고문사라니, 사실무근이다. 그의 죽음은 우리로서도 수수께끼"라고. 지난 23일 외무성 대변인이 그랬고 엉뚱한 궤변까지 추가했다. '그의 죽음은 전혀 석방 요청을 한 바 없는 오바마 전 정권에 의한 전략적 인내정책의 희생자'라는 거다. 얼마나 교활하고 간악한가. 그럼 동맹 한국에 대한 미국인의 감정은 작금 어떨까.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앞두고 상·하원 등 정치권도 언론도 겉으로야 환영일색이지만 내심 영 찜찜하고 헷갈린다는 거다. 동맹과 동족 중 한국이 어느 쪽을 택할 것인지가 그렇다는 게다.문 대통령은 1+5가 뭔가, 2+4라고 했나 등 '사드 배치가 앞당겨진 이유가 나변에 있는지 모르겠다'는 등 논란을 불렀다. 그런데다 동맹보다는 동족이 우선 아닌지 미국의 의심을 살만한 대북 제스처까지 연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4일 무주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개막식 연설에서 평창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성을 북한에 제의했다. '대통령이 되면 (미국보다) 북한부터 가겠다'고 말했었고 지난 21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도 '(그 조건이 뭔지는 몰라도) 조건이 갖추어지면 방북하겠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의 대북 일편단심은 퇴색하지 않았다는 증거 아닌가.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 번 고쳐 죽어 백골이…'의 그 포은 정몽주 단심가(丹心歌)처럼 일편단심이야 갸륵한 거다. 다만 그게 어디, 누구를 향한 일편단심이냐가 문제일 뿐이다.지난 20일 도종환 문체부장관의 평창올림픽 남북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제의에 이은 문 대통령의 남북 단일팀 제의야 얼마나 순수한 스포츠 정신인가. 그런데 북한 조평통 대변인은 지난 21일 '북남관계가 개선되지 못하는 책임을 우리에게 씌우려 한다'며 문 대통령에게 '입부리 되는대로 놀린다'는 막말을 했다. 그래도 이 마당에 그 막가파 집단과 단일팀을 꾸려야 하는지 묻고 싶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6-25 오동환

[참성단]치킨의 역사

중세시대 지중해 유역에서는 쇠솥에 다량의 식물성 혹은 동물성 기름을 붓고 닭을 튀기는 조리 방법이 일찍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었다. 이것이 아라비아 상인, 지중해와 아프리카를 오가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노예상 그리고 식민지 사람들에 의해 서아프리카 사하라 인근 지역까지 전해졌다. 그런데 프라이드 치킨이 오늘날의 모습을 하게 된 데에는 미국 흑인 노예들의 영향이 컸다. 19세기 미국 남부에서는 백인 농장주들이 닭을 먹을 때 목이나 날개 등 뼈가 많은 부위를 잘라내고 몸통만 오븐에 구워낸 '로스트 치킨(roast chicken)'을 많이 먹었는데, 흑인 노예들은 농장주가 버린 닭의 부위를 모아 목화씨로 짜낸 기름에 넣어 튀긴 다음 이를 뼈째 씹어 먹었던 것이다. 이를 '딥 프라이드 치킨(deep fried chicken)'이라고 하는데 사실상 우리가 먹는 프라이드 치킨의 효시로 보고 있다.우리나라에서는 1950년대 한국전쟁에 투입된 주한미군들이 추수감사절에 칠면조를 구할 수 없으니 닭을 튀겨 먹었고, 이런 요리법이 입소문을 타면서 치킨이 생겨났다는 설이 있다. 1960년대부터는 '전기구이 통닭'이 등장, 서울 명동의 '영양센터'를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퍼지게 됐다. 그러다 1971년 '해표 식용유'의 등장으로 식용유가 본격적으로 양산되면서 가마솥에 닭을 통째로 튀기는 '통닭'이 전통시장을 중심으로 퍼져나갔다. 1977년에는 국내 최초의 치킨 체인이라 할 수 있는 '림스치킨'이 신세계백화점에 입점해 치킨을 조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1981년부터는 '페리카나'가 등장해 양념치킨을 선보였고 1984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KFC가 한국에 진출했다. 이후 우리에게 익숙한 멕시칸치킨 (1986), 교촌치킨(1991), BBQ(1995) 등이 줄줄이 등장하며 치맥 열풍까지 만들었고, 치킨은 국민 누구나 좋아하는 넘버 원 간식이 됐다.자사 여직원 성추행 혐의로 최근 경찰 조사를 받은 '호식이 두 마리 치킨'의 최호식 전 회장이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했다. 한 기업인의 철 없는 행동에 극심한 매출 하락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과연 이들의 눈물을 누가 닦아 줄지 궁금하다. /김선회 논설위원

2017-06-22 김선회

[참성단]양평 리버 마켓

수려한 북한강 변에 매월 첫째·셋째 주 토·일요일엔 어김없이 장터가 열린다. 양평군 서종면 문호리 리버 마켓(River Market)이다. 오전 10시께 장사를 시작해 오후 7시께 파한다. 첫 선을 보인 2014년 봄날 20여 개 점포가 지금은 150여 개로 7배 이상 늘었다. 양평에 터 잡고 사는 예술인과 지역 주민들이 한번 해보자고 의기투합한 게 시발이었다.6월 초여름에 둘러본 리버 마켓은 색다르고 신선했다. 물건 파는 사람과 사려는 사람이 친구·형제 처럼 살갑다. 상인은 호객하지 않고, 마케팅도 요란하지 않다. 30대 주부가 유기농이냐고 묻자 아니라면서 대신 잘 씻었다고 설명한다. 여기에서는 팔려는 사람도 사려는 사람도 급한 게 없고, 다툴 게 없어 보였다. 손님과 주인 사이에 친밀한 대화와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강변 나무 그늘에서는 텐트를 친 젊은 가족이 푸른 5월의 멋과 여유로움을 즐겼다.이날 마켓을 찾은 사람은 2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1㎞ 남짓 노점 거리는 오가기 불편할 정도로 사람이 넘쳐 났다. 주차 요원만 10여명이 넘었는데, 차를 유도하고 사람들의 안전을 돌보느라 바빴다. 입구 초입에 긴 줄이 늘어서 가보니 컵라면과 김치를 공짜로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수공예품과 농산물을 파는 점포가 많았고, 먹거리가 군데군데 구색을 갖췄다. 맛있는 냄새에 이끌려 산 노란 참외 1만원 어치가 제법 묵직했다. 5천원을 받는다는 도자기 체험 부스에서는 개량 한복을 입은 도예인이 능숙하게 손발을 놀렸다. 리버마켓은 중고품을 가져와 팔거나 교환하는 플리마켓(flea market)과는 다르다. 공방이나 농민들이 직접 만들고 생산한 물품·농산물을 판다. 둘째 주 토요일엔 여주 도자 세상으로, 넷째 주 토요일엔 충북 충주 목계나루로 장소를 옮겨 진행된다. 모두 성황리에 열리고 있다. 손님 대부분이 서울 등 수도권 외지인들이어서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된다. 서종면사무소 옆 메밀국수 집과 문호리 커피 전문점은 덩달아 명소가 됐다. 내 지역 맛집과 관광지를 알릴 특급 도우미다. 잘 나가는 리버 마켓, 다른 지역에서도 벤치마킹해 볼 일이다. /홍정표 논설실장

2017-06-21 홍정표

[참성단]웜비어의 죽음

미국 대학생 웜비어 이름에 'worm beer(맥주에 뜬 벌레)'부터 떠올렸다. 그랬는데 그 곱상한 미남 청년이 북한 억류 1년5개월 만인 지난 13일 송환된 후 불과 6일 만인 19일 오후(한국시각 어제 새벽) 숨지자 미국 언론에 뜬 이름은 warmbier였다. 놀랍게도 '따뜻한 관, 시체'라는 뜻이다. 이름이 왜 그랬을까. 아무튼 그의 죽음을 미국 언론은 '오토 웜비어의 coma dies(혼수상태의 죽음)'로 1면 머리(워싱턴포스트) 등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어떻게 멀쩡한 22살 청년을 식물인간 상태로 만들어 죽게 하느냐는 분노였다. '북한은 그런 잔인하고 끔찍한 고문을 자행하고서도 식중독에 수면제를 먹었다고 했다니, 치가 떨린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제야 알았는지 '잔혹한 정권'이라고 했고 어제 중국 CCTV도 웜비어→와모비이(瓦姆比爾:와무비얼)의 죽음을 논평 없이 보도했다.북한엔 미국이 불구대천지 원수다. 유치원 때부터 철두철미 반미 세뇌교육에다가 입만 열면 '미제(美帝) 승냥이들을 때려잡자. 조선반도에서 미국 놈들을 몰아내자'며 악을 쓴다. 그런 북한을 부시 대통령은 '악의 축(axis of evil)'이라고 했고 독일의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헤르타 뮐러는 '역사와 문명에서 하차한 나라, 역사에서 미끄러져 내린 괴물 같은 나라'라고 비난했다. 2015년 9월 북한을 방문했던 페이스북 간부 에릭 쳉(Tseng)은 또 블로그에 올린 기행문에서 북한을 가상의 독재국가를 그린 할리우드 영화 '헝거 게임'에 비유했다. '헬(hell) 조선은 바로 북한'이라고 지구인은 증언한다. 생지옥(living hell)을 중국에선 '살아있는 지옥(活地獄:후어띠위)'이라고 말하지만 그런 지옥이 바로 북한이라는 거다.그런 북한이 오매불망 갈망하는 게 한·미간의 툴툴거리는 불화→뒤얽히는 갈등→삐걱거리는 알력이다. 북·미간의 적대시가 제발 한·미간으로도 옮아가 찌그러지고 뒤틀리다가 아예 깨져버리기를 바라는 거다. 왜? 그래야 주한 미군이 철수하고 그래야 핵과 미사일로 한반도 무력 적화통일을 성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권 한 달여 만에 벌써 들리는 한·미간 불협화음에 저들은 손바닥이 깨지도록 손뼉을 쳐댈 게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6-20 오동환

[참성단]여성 함장과 국방장관

해군 창설(1945) 72년 만에 첫 여성 함장(艦長)이 탄생했다는 뉴스다. 안희현(37) 소령이 승조원 50여 명의 450t급 기뢰탐색 제거함인 '고령함' 함장이 됐다는 거다. 그녀는 1999년 해군사관학교 첫 여생도로 2003년 임관, 구조함 항해사와 상륙함 부함장 등을 거쳤다고 했다. 다음엔 첫 여성 해군사령관이 나올 차례다. 미국 사상 첫 여성 해군사령관이 탄생한 건 27년 전인 1990년 6월이었다. 샌프란시스코 해군기지 참모장 등을 지낸 마샤 에번스 사령관은 3천 명의 수병과 1천 명의 군무원 등을 통솔한다고 했다. 공군장관도 있다. 1993년 8월 미국 상원은 클린턴 대통령이 지명한 쉴러 위드널(55) 공군장관을 인준, 미국 최초 여성 공군장관을 탄생시켰다. 그녀는 명문 MIT(매사추세츠 공대) 출신의 항공 엔지니어로 모교 교수를 거친 엘리트였다. 서방 최초 여성 국방장관은 또 1990년 핀란드에서 나왔다. 그 해 6월 엘리자베스 벤 국방장관이 성경책 위에 오른쪽 두 손가락을 올린 채 취임선서를 하는 모습은 자못 엄숙하고 진지했다. 동양에선 단연 일본이다. 코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작은 연못의 백합꽃)가 시적인 이름과는 달리 거창한 방위상(국방장관)에 오른 건 2007년이었고 작년 8월엔 도쿄지사가 됐다. 중의원과 참의원 9차례의 정치인 경력이야 그렇다 치고 이색적인 건 이집트 카이로대학을 졸업, 아랍어 통역을 해왔다는 점이고 차기 총리로도 유력한 극우파다. 그녀에 이어 두 번째 일본 여성 국방장관은 작년 8월 등장한 이나타 도모미(稻田朋美)다. 그녀 역시 전범 귀신집인 야스쿠니(靖國)신사부터 참배하는 당찬 극우파 여성이다. 프랑스에서도 1990년대 자크 시라크 정권에 이어 두 번째 여성 국방장관(실비 굴라르)이 지난달 탄생했다.문재인 대통령은 여성 외교장관 강경화만 여야, 야·청의 강경화(强硬化) 대립 끝에 임명할 게 아니라 남성보다야 녹록하고 유연한 여성을 국방장관 후보에도 임명했더라면 좋았을 걸 그랬다. 뭣보다 북한에 유화적이면 긴장완화에 좋고 문재인과 이름 이니셜(MJI)도 똑같은 문정인 통일외교안보 특보와도 호흡을 척척 맞춰가며 북한 핵 미사일 문제도 풀어갈 거 아닌가. /오동환 객원논설위원

2017-06-19 오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