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이 시대 영웅으로 '어린 용' 나르샤

가천문화재단(이사장·윤성태) 산하 가천박물관은 인천시가 주최하고 가천박물관이 주관한 '등용문(登龍門), 용들이 나르샤' 과거(科擧) 재현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지난 13일 가천박물관 야외 잔디마당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임금께서 시제(詩題)를 내리는 '시제하차'에 따라 과문(답안지)을 작성하고, 급제자에게 홍패와 어사화를 내리는 방방례(放榜禮), 과거에 급제한 사람의 영예를 축복해 임금이 내리는 연회인 은영연(恩榮宴) 등의 순서로 진행했다.윤성태 가천문화재단 이사장, 박상석 인천광역시 문화재과장, 이진성 인천향교 전교, 김형우 안양대학교 교수, 중구박물관전시관협의회 정성길 관장 등 박물관·문화계 관계자와 학부모 150여 명이 참석해 학생들을 응원했다. 유생복을 차려입은 학생들은 '나는 이 시대의 영웅이다'를 주제로 본인이 되고 싶은 영웅의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냈으며, 이 가운데 갑과 3명, 을과 7명, 병과 23명 등 모두 33명이 상을 받았다.뛰어난 글솜씨로 갑과 급제에 뽑힌 박지원(부개서초 4학년) 학생은 영화감독이 되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 나가는 모습을 글과 그림으로 잘 표현해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장수초 5학년 오가은, 해송초 4학년 황혜린 학생도 갑과 급제에 선정되며 각각 인천시의회 의장상과 인천시 교육감상을 수상했다.을과 급제자는 가천문화재단 이사장상·한국박물관협회장상·인천향교 전교상을, 병과 급제자는 가천박물관장상을 각각 받았다.가천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조선시대 과거를 전통 방식 그대로 재현한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내년에도 더 많은 학생이 참여할 기회를 얻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10-14 김영준

[인터뷰]17일 문여는 디아스포라연구소 박봉수 소장

4500여 고려인, 연수구에 자리 잡아건설현장·일용직 노동등 팍팍한 삶"자녀교육 등 권익 높이기 힘쓰겠다""한국에 체류하는 이주민들의 낮은 목소리를 세상 밖으로 드러내 주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오는 17일 개소식을 앞두고 있는 디아스포라연구소의 박봉수(56) 소장(교육학 박사)은 "디아스포라의 도시라 불리는 인천에 사는 이주민과 한국 사회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노력을 지켜봐 달라"고 각오를 밝혔다.디아스포라(Diaspora)는 흩어진 사람들이라는 뜻의 그리스 말로 팔레스타인을 떠나 온 세계에 흩어져 산 유대인을 이르던 말이었다. 지금은 나라를 구분하지 않고 태어난 곳을 떠나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 살아가는 사람들을 뜻하는 말로 광범위하게 쓰인다. 인천을 '디아스포라의 도시'로 부르는 이들도 있는데, 우리나라 최초의 공식 이민이 시작됐고 개항과 함께 외국인이 밀려들어 온 도시라는 등의 이유에서다.디아스포라연구소는 3천여 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는 연수구 연수1동 함박마을 가까이 '원룸촌'에 자리를 잡았다. 인근 선학동·청학동까지 합하면 4천500여 명의 고려인이 연수구에 살고 있다고 한다.보증금이 필요 없는 작은 '원룸' 주택이 많은 이곳에 형편이 어려운 고려인들이 자리를 잡으며 커뮤니티를 이루게 됐다는 것이 박 소장의 설명이다. 한국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건설현장이나 일용직 노동자 등 3D업종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다.디아스포라연구소는 당분간 한국에 거주하는 고려인을 위한 권익 증진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주변 초등학교에는 고려인 자녀들이 많다. 2개 초등학교에 200여명에 이르는 고려인 자녀들이 다니고 있다. 이들을 위한 한국어 강사를 구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언어 문제로 수업에 어려움을 겪는다.고려인 자녀는 동포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인 가정이나 다문화가정 자녀들과 비교하면 돌봄 등의 혜택에 사각지대에 있는 경우도 많다. 고려인 4세는 지역아동센터 등을 이용할 자격이 없는 등 어려움을 겪는다. 박 소장은 "고려인의 권익을 높이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박 소장은 또 1945년 8월 15일 이전에 태어난 '사할린 영주귀국 동포'들의 이야기와 자료를 수집하는 '아카이빙' 활동도 진행할 계획이다.박 소장은 "고려인을 비롯한 수많은 디아스포라가 한국 사회에서 진정한 이웃으로 대접받을 때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오는 17일 문을 여는 디아스포라연구소의 박봉수 소장.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8-10-11 김성호

[인터뷰]개설 6개월 돌아본 이로사 미추홀구 인권센터 주무관

정책·행정 서비스 판단·교육 진행부족한 조사 권한·예산 등 아쉬움권리요구·문제 주체적 대응 '목표'인천 미추홀구는 지난 3월 인천 기초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인권센터를 설치했다. 이곳에서는 구청·주민센터를 포함 미추홀구의 관리를 받는 단체나 기관 등에서 벌어지는 인권 침해 사례를 상담하는 역할을 한다. 구의 정책이나 행정서비스가 인권 침해 소지가 있는 지 여부도 판단해 정책 조언을 하거나 인권 침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교육하는 일도 한다.인권센터 개설 첫 해인 올해는 인권 의식을 높이기 위한 교육 활동에 중점을 뒀다. 장애인 복지시설과 여성 쉼터, 아동 복지시설 등에서 기관 종사자와 이용자를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다.지난 3월부터 인권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이로사(42) 주무관은 "지난 6개월은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더 많고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확인한 시간이었다"며 "미추홀구 구성원의 인권인식이 한 단계 높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인권의 사전적 정의는 '인간으로서 당연히 가지는 기본적 권리'다. 경제적 수준이나 성별,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차별받지 않고, 자유롭고, 인간답게 살 수 있어야 한다.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인 듯하지만 우리 일상을 살펴보면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예를 들어 간단한 민원 신청 서류에 남녀 성별을 표기하는 공란이 있다고 하자. 이 서류를 성소수자가 받아든다면 상당히 곤혹스러워 할 것이 분명하다. 시각 장애인이라면 점자 안내가 없어 불편해할 것이고, 결혼이주여성이라면 언어 장벽을 느끼게 될 것이다.이 주무관은 진정한 인권 교육이란 인권이 뭔지 알게 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억압받고 불편을 겪는 당사자가 자기 권리를 요구하고 자신의 문제에 주체적으로 나서게끔 하는 데 있다고 했다. 나아가 개인이 목소리를 내고 힘을 갖게 되고 힘을 가진 개인이 함께 연대하며 공동체 전체가 힘을 갖게 되는 것이 최종 목표다.이러한 목표를 갖고 지난 6개월을 정신없이 보내긴 했지만, 아직 센터에 인권침해 사안에 대한 조사 권한이 없고, 교육에 필요한 시간과 인력 예산이 부족한 부분은 늘 아쉽다.이로사 주무관은 "첫 해인 만큼 부족한 것이 많고 또 하루아침에 바뀌기 힘든 일이라는 점도 이해해 주셨으면 한다"며 "모두가 차별받지 않고 인권이 존중되는 인권 도시인 미추홀구를 만드는 데 많은 분들이 함께 관심을 갖고 동참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인천 기초단체 가운데 처음으로 인권센터를 설치한 미추홀구 인권세터에서 일하고 있는 이로사 주무관.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8-10-10 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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