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천)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32)]인천공항소방대

1억ℓ 안팎의 항공유·수만명 이용 '화재 치명적'공항공사 소속 소방대 211명 3교대·3곳 분산근무월 6회이상 불시 출동… 주야 4회 시설순회 점검각종 특수장비 '고양 저유소 폭발사고' 진압 활약별도 상황실 운영… 인천소방본부와 핫라인 연결현존하는 세계 최대 여객기인 에어버스사의 A380 기종은 통상 우리나라에서 미국 등 아메리카 대륙으로 비행할 때 약 20만ℓ의 연료를 채운다. 일반 승용차(50ℓ 기준) 4천대에 가득 주유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항공기 화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질 우려가 큰 이유다. 또 12기의 인천국제공항 항공유 저장 탱크에는 1억ℓ 안팎의 기름이 있다. 여객터미널 역시 하루에만 수만 명이 이용하는 데다 각종 음식점까지 입주해 있어 곳곳에 화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이 같은 화재 위험으로부터 인천공항을 보호하는 일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소속 공항소방대가 맡고 있다.9월17일 오후 3시께 찾은 인천공항 제3활주로 인근 모형항공기 소방훈련장에서 공항소방대의 화재 진압 훈련이 실시됐다. 모형항공기는 좌측 엔진은 에어버스사의 A380, 동체와 우측 엔진은 보잉사의 B747, 상부 엔진은 맥도넬 더글라스사의 MD-11 기종을 합쳐 만들어졌다. 다양한 기종의 항공기 사고를 훈련하기 위해서다.훈련이 시작되자 모형항공기 좌측 엔진에서 5m 높이의 불길이 발생했다. A380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해 기름까지 유출된 상황을 연출한 것이다. 불길은 금세 항공기 좌측 날개를 뒤덮었다. 불이 나자 현장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분소B에서 소방대가 먼저 출동했다. 인력 20여명과 특수 장비들은 약 30초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소방대는 오스트리아 로젠바우어사의 '판터(PANTHER)' 차량 등 3대의 항공기 구조소방차와 3대의 소방차를 투입해 좌측 엔진과 동체에 물을 분사하기 시작했다. 영화 '트랜스포머 3'에 '센티넬 프라임' 역할로 등장해 유명세를 탄 판터 차량은 분당 최대 6천ℓ의 물을 분사할 수 있다. 주거 지역 등 일반 화재 현장에서 사용하는 소방 펌프 차량은 분당 2천800ℓ 정도의 물을 뿌린다. 판터 차량은 폼(Foam) 형태의 분사제로 A380 기종 전체를 뒤덮는 데도 2분이 채 걸리지 않고, 차량에 설치한 드릴 같은 피어싱 노즐(Piercing nozzle)로 항공기 동체를 뚫어 기내 화재도 진압할 수 있는 특수 소방차다.항공기와 약 30m 떨어진 곳에서도 열기가 느껴질 정도의 화재였지만 소방대는 동체 정면에서 약 5m 거리를 두고 불을 진압했다. 항공기는 주로 바람이 부는 방향을 마주 보고 비행하기 때문에 화재 진압 활동은 대부분 동체 정면에서 바람을 등지고 진행된다. 신속히 화재를 진압하는 동시에 소방대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날 소방대는 약 2분 만에 화재를 완전히 진압했다. 화재 진압 뒤에는 방화복을 입은 구조대가 기내에 들어가 승객 역할의 마네킹을 빼내기 시작했다. 훈련은 30분간 이어졌다. 공항소방대는 의무적으로 1개 팀당 월 1회 이상 이 같은 훈련을 한다.2003년부터 인천공항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항소방대 최재호(45) 반장은 "공항소방대 임무는 건물 화재에 더해 각종 항공기 사고 대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항공기 사고는 짧은 시간에 큰 피해를 유발하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초기 대응6이 공항소방대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고 말했다.인천공항소방대는 개항 이전인 2000년 7월 약 110명의 인력으로 임무를 시작했다. 당시에는 외부 용역을 통해 이뤄졌지만, 자회사 설립 등을 거쳐 현재는 인천공항공사 소속이다. 국내 공항소방대 중 가장 많은 211명의 인력으로 운영되고 있다. 김포·김해·제주국제공항 소방대 인력은 50~60명 규모다.3교대 근무 체제인 인천공항소방대는 하루 평균 80여명이 1년 365일 인천공항을 지키고 있다. 이들은 모형항공기 화재 훈련뿐 아니라 월 6회 이상 불시 비상 출동훈련을 실시해 비상 상황에 대비한다. 또 주간 2회, 야간 2회 등 하루 4번 공항 시설을 돌며 화재 예방 활동을 벌이고, 용접 등 화기 사용 작업이 진행되는 곳을 점검하기도 한다. 응급 환자 발생에 대응하는 것도 이들의 몫으로, 제1·2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각각 1명의 구급대원이 배치돼 있다.공항소방대의 주요 임무는 항공기 사고 등 공항 내 비상 상황 발생 시 생명을 구조하는 것이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협약을 바탕으로 한 우리나라 공항안전운영기준에 따르면 공항소방대는 공항 내 어디서 사고가 나더라도 3분 안에 현장에 도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인천공항소방대는 3곳에 분산돼 있다. 제1활주로 인근에 소방 본대가 있고, 제1여객터미널 인근에 분소A, 제3활주로 인근에는 분소B가 있다. 3분 내 출동은 훈련 상황도 예외가 아니다. 훈련 도중에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훈련에 투입하지 않은 장비 상당수를 인천공항 중앙에 있는 관제탑 인근으로 옮겨 긴급 상황에 대비한다.세계 최고 수준의 인천공항을 지키는 인천공항소방대는 보유 장비 역시 특별하다. 소방대에는 항공기 구조소방차 8대, 물탱크차 등 일반 소방차 8대, 구급차 3대 등 총 25대의 차량이 있다. 이는 ICAO 협약을 바탕으로 인천공항공사가 수립한 공항운영기준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준에는 3대의 항공기 구조소방차를 보유하게 돼 있다. 1대당 10억원을 넘는 항공기 구조소방차는 화재 진압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국내 소방 분야에서도 인천공항소방대의 장비는 '최고'로 평가받는다.인천공항 항공기 구조소방차는 2018년 발생한 '고양 저유소 폭발 사고' 진압에도 큰 역할을 했다. 2018년 10월7일 경기 고양시에서 한 외국인이 날린 풍등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불씨가 440만ℓ의 휘발유가 있는 대한송유관공사 저유소로 들어가 폭발로 이어진 사고다. 최고 단계인 '대응 3단계'를 발령한 소방당국의 협조 요청을 받은 인천공항소방대는 항공기 구조소방차 중 미국 오시코시(Oshkosh)사의 고성능 화학차 '스트라이커 3000' 등 차량 2대를 지원했다. 공항소방대 장비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공항을 벗어나지 않는 게 일반적이지만, 당시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지원을 결정했다.이 차량은 폼 등의 화학 소화제가 실려 있고, 1천500ℓ 용량의 소화제를 물과 섞어 분사할 수 있어 유류 화재 진압에 특화한 장비다. 일반 차와 달리 차량 등록이 되지 않는 까닭에 경찰의 에스코트까지 받으며 사고 현장으로 이동해 화재 진압에 기여했다. 정문호 소방청장은 지난해 현장 점검을 위해 인천공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저유소 화재 진압에 협력한 공항소방대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인천공항 개항 이전까지 국제선 수요를 담당한 김포국제공항에는 1960년 20여명 규모의 구조소방대가 만들어졌다. 1970년대에는 공항 구급차가 공군 중령을 들이받는 일도 있었다. 경향신문은 1971년 4월17일자 기사를 통해 '김포국제공항 비상 훈련에 참가했던 교통부 소속 공항 구급차가 근무 중인 공군부대 참모장을 치었다. 운전자는 무면허인데도 2년 전부터 구급차를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진화 작업이 주 업무인 공항소방대(인원 23명) 대원들은 대부분 구급차 등을 운전해 화재가 발생했을 때 진화 작업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인천공항소방대는 별도의 상황실을 운영하며 안전을 관리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와도 핫라인을 유지하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할 수 있다. 상황실은 제1활주로 인근 소방 본대에 있어 이착륙하는 비행기를 눈으로 볼 수 있고 약 10대의 모니터를 통해 공항 시설 내부와 운영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 부대 시설에서 화재 경보가 울리면 자동으로 모니터에 위치가 표시돼 상황을 바로 인지할 수 있다.지난해 10월18일에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미국 LA행 아시아나항공 A380 여객기 엔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관제소로부터 연락을 받은 공항소방대는 분소A에서 즉시 출동했고, 항공기 구조소방차 등 차량 9대를 투입해 화재 발생 4분 만에 불을 진압했다. 승객이 탑승하기 전에 불이 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공항의 소방 대응 능력은 항공사가 노선 취항 전 꼭 확인하는 주요 관심 분야 중 하나다. 비상사태에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가 노선 결정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인천공항소방대는 ICAO에서 정한 공항 구조소방등급 중 최상위 등급인 10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 기준(1만1천200ℓ/분)보다 약 6배 높은 분당 7만ℓ의 폼 분사율을 갖추는 등 국제 기준보다 높은 수준의 소방력을 지니고 있다. 조승천 인천공항소방대장은 "공항소방대는 단 1건의 비상 상황에도 신속 안전하게 대응하기 위해 항상 최고 수준의 대응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항공기 화재가 발생했을 경우 일부 사람들은 '왜 서둘러 기내에 있는 승객을 구조하지 않느냐'고 묻기도 하는데, 유류가 가득 찬 항공기 특성상 폭발 우려가 크기 때문에 화재가 80% 이상 진압돼야 기내에 진입할 수 있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글/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인천국제공항공사 소속 공항소방대가 9월 17일 모형항공기 소방훈련장에서 화재 진압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소방대는 이날 훈련에서 '판터(PANTHER)' 등 항공기 구조소방차 3대와 일반 소방차 3대를 투입해 2분 만에 화재를 진압했다. 2020.9.23판터(PANTHER) 차량. 2020.9.239월 17일 진행된 모형항공기 화재 진압 훈련에서 큰 불이 잡히자 공항소방대 구조대원들이 승객 역할의 마네킹을 구조하기 위해 기내로 진입하고 있다. 2020.9.23인천공항 소방 본대에 있는 공항소방대 상황실. 상황실에서는 이착륙하는 항공기를 눈으로 볼 수 있고 약 10대의 모니터를 통해 공항 내부 시설과 운영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2020.9.23

2020-09-23 공승배

[줌인 ifez]내달 14일 정식개소 앞둔 'IFEZ 기업지원센터'

로비 공간 소통 가능하게 설계30명 이용 규모 세미나실 완비1인용 업무공간 16개까지 설치투자·경영 관련 상담실도 갖춰'인천경제자유구역 기업지원센터'가 지난달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기업지원 서비스를 강화하고 투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 특히 입주기업과 대학, 기관, 연구소 등이 교류하는 '소통의 장'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도시 G타워 문화동 2층에 379.7㎡ 규모로 기업지원센터를 조성하고, 지난달 25일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인천경제청은 입주 기업 등이 자발적으로 소통·협력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이는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기업과 연구소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봤다. 기업에 대한 지원 서비스 강화 등도 주요 역할이다.18일 오후 1시께 기업지원센터에 들어서자 로비 정면에 5개의 크고 작은 원형 소파, 나무 테이블 등이 눈에 들어왔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입주 기업 등이 자유롭게 만나서 소통할 수 있게 로비 공간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기업지원센터 왼편에는 3개의 회의실이 나란히 있다. 회의실은 8~12명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됐다. 폴딩 도어가 설치돼 있는 회의실 2개는 입주 기업 등이 필요할 때 하나의 공간으로 합칠 수 있어 30명까지 모여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 모니터, 카메라, 블루투스 마이크·스피커 등 '비대면 사업'에 맞춘 화상회의 시스템도 구축돼 있었다.반대편에는 입주 기업, 입주 희망기업 등이 투자 또는 경영 관련 상담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다. 투자종합상담실에서는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바이오 헬스케어, 유통·물류 등 11개 분야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분야별로 1~3명으로 구성돼있는 전담 PM(Project Manager)이 상담을 맡는다. 경영 상담실에서는 인천상공회의소 전문 인력 5명이 세무, 노무, 법률, 경영전략 등 9개 분야의 상담을 진행한다.기업지원센터는 30명이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세미나실도 갖추고 있으며, 입주 기업, 기관 등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1인 업무 공간도 16개 설치됐다. 인천경제청은 웹사이트(biz.ifez.go.kr)와 자동응답시스템(032-453-7119)을 통해 기업 등이 회의실, 세미나실, 상담 예약을 하고, 기업 지원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했다.기업지원센터는 내달 14일 정식 개소한다. 인천경제청은 회의실과 세미나실을 활용해 입주 기업의 역량 강화를 돕고, 입주 기업·기관 간 소통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개소 첫날엔 '인천 경제 콘서트'를 개최하고, 주기적으로 다양한 주제의 교육·세미나를 진행할 예정이다. 입주 기업, 대학 등이 자유롭게 소통하면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력할 수 있는 '네트워킹 데이'도 계획하고 있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기업지원센터는 입주 기업, 기관 등이 자유롭게 이용하는 '사랑방' 역할을 할 것"이라며 "정식 개소까지 기능·공간 등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기업지원센터가 인천경제자유구역 기업과 연구소 등 다양한 경제 주체를 연결하는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기업지원센터 로비. 입주 기업 등 관계자들이 편하게 소통할 수 있도록 원형 소파 등이 놓여 있다. 2020.9.20기업지원센터 세미나실. 30명이 수용할 수 있는 공간과 교육 등에 필요한 모니터 등 시설이 갖춰져 있다. 2020.9.20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기업지원센터 투자종합상담실. ICT(정보통신기술) 융합, 바이오 헬스케어, 유통·물류 등 11개 분야에 대한 상담을 진행한다. 2020.9.20기업지원센터 1인 업무 공간. 입주 기업 등 관계자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돼있다. 2020.9.20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2020-09-20 김태양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31)]자유무역지역<下>

항공운송, 무게대비 가격 '150배' 높아인천, 전국 공항물량의 99% 홀로 담당세계 5위 컨항만 부산보다 수출입액 ↑물류단지·화물터미널 '항공교역' 핵심글로벌 기업 DHL, 작년 900만건 처리코로나 사태에도 여객과 달리 타격 無직구 활성화… 개인 소비재 비중 늘어항공운송 中과 경쟁 인프라 확충 필수"동북아 중심 위치… 환적화물 최적지"'0.2%와 30%'. 인천국제공항에서 처리되는 화물을 나타내는 숫자다. 숫자가 다른 만큼 의미도 다르다. 우리나라 교역은 해상운송 또는 항공운송을 통해 진행된다. 3면이 바다고, 위쪽으로는 북한에 막혀 있다. 육로를 통한 무역이 어렵다. 바다를 통해야 외국과의 교역이 가능한 구조다. 우리나라 수출입물동량 중에서 항공 부문이 차지하는 것은 0.2%에 불과하다. 99.8%가 해상 운송을 통해 이뤄진다. 자동차, 원유, 가스, 목재, 건설 중장비 등 덩치가 크고 무거운 물건부터 전자제품이나 장난감 등 작은 소비재 물품까지 해상으로 운송된다. 이 때문에 무게를 단위로 하는 물동량을 기준으로 하면 해상운송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지난해 전국 수출입물동량은 10억839만t에 이르지만, 이 중 항공 물동량은 270만t이다. 수출입금액을 기준으로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항공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30%에 이른다. 같은 무게라면 항공기에 실리는 화물의 가격이 150배에 이른다는 것이다.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은 5천422억3천261만 달러이며, 수입금액은 5천33억2천140만 달러다. 이 중 인천공항을 통한 수출액은 1천632억6천195만 달러, 수입액은 1천350억5천775만달러다. 수출액은 비중이 30.1%, 수입액은 26.8%에 이른다. 인천공항을 통한 수출입액수는 전국 공항의 99%에 이른다. 세계 5위 컨테이너 항만인 부산항보다 많다. 수출액은 부산항이 크지만, 수출액과 수입액을 합하면 인천공항이 부산항을 앞지른다. 전국 공항과 항만 모두를 비교해도 국내 1위다.인천공항이 국내 교역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인천공항 일대에 조성된 물류단지와 함께 화물터미널이 있기에 가능했다.지난 15일 오후 8시30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 DHL 전용 터미널 앞에 기다리는 항공기에 짐을 싣는 작업이 한창 진행됐다. A300-600F 항공기 몸체에는 'AIR HONGKONG'이라는 항공사 로고가 감싸고 있었으며, 꼬리 쪽에 DHL 로고가 붙어 있었다. DHL 화물을 전용으로 운송하고 있기 때문이다. A300은 50t정도의 화물을 적재할 수 있다.선박에 화물을 실을 때는 직육면체의 20FIT 또는 40FIT 길이의 컨테이너가 주로 사용된다. 원유, 가스 등은 선박 내에 화물칸이 있어 그대로 싣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컨테이너 상자에 싣는다. 항공기에 싣는 화물은 ULD(화물적재용기·Unit load device)라는 상자를 이용해 실린다. 항공기 규격에 맞게 만들어진 상자에 화물을 넣어 싣는 방식이다. ULD는 항공기 크기와 위치 등에 따라 규격이 다르다. 높이가 3.3m인 것도 있고, 2m 정도인 것도 있다. 1개의 ULD에 많게는 200~300개의 화물이 실리기도 한다.항공기 상부 화물적재 공간은 '메인덱(Maindeck)'이라 부른다. 기체가 둥근 항공기 내에 가장 효율적으로 짐을 싣기 위해 ULD도 직육면체가 아닌 한쪽 면이 사선으로 돼 있다. 하부 공간은 'Lowdeck'이며 직육면체의 ULD가 실린다.이날 현장에 있던 ULD(Unit load device) 내부는 황토색 상자로 가득했다. 이 ULD를 지상 조업사인 스위트포트 직원들이 운반차량에 싣고 항공기 앞으로 옮겼다. 이렇게 옮겨진 ULD는 로더(Loader·항공화물을 화물칸에 탑재시키거나 내릴 때 사용되는 장비)에 올려진 뒤 항공기에 탑재된다. 먼저 실린 짐을 가장 뒤쪽으로 보내는 방식이다.이를 위해 DHL은 항공기 탑재 전 ULD의 무게를 재고, 결과를 항공사에 전달한다. 항공사는 각각의 ULD를 항공기 무게중심을 고려해 짐의 위치를 결정한다. 무거운 짐은 아래쪽과 뒤쪽에 싣고, 상대적으로 가벼운 짐은 앞쪽과 윗부분에 실린다. 스위스포트 유제홍 과장은 "작업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라며 "각 ULD가 항공기 내에서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는 장치가 있다. 1개의 ULD에는 항공기 바닥 등과 고정장치로 연결해 움직이지 않게 한다"고 말했다.이날 화물 선적 작업은 1시간 정도 만에 마무리 됐으며, 항공기는 오후 10시께 이륙했다.DHL 코리아 김대범 차장은 "모든 생활용품, 전자제품이 항공기에 실린다고 보면 된다"며 "최근에는 방탄소년단 관련 물품이 많았다. 앨범과 브로마이드, 응원봉 등 종류도 다양하다. 이들 물품은 전 세계 공항으로 간 뒤 각 나라의 지점을 통해 운송된다"고 말했다.DHL 코리아가 지난해 처리한 화물은 900만건에 이른다. 무게로는 7만5천t정도다. DHL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인천공항에 화물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DHL은 글로벌 물류기업이다. 전 세계에 '허브' , '게이트' 등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DHL은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은 '게이트'라고 설명했다. 허브는 화물을 모은 뒤 보내는 역할을 하며 대륙별로 거점 도시에 운영된다. 인천공항은 허브보다는 작은 규모로 나라마다 설치 돼 있는 '게이트'다. 다만 일부 허브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칭다오 등과 타국을 오가는 화물은 인천공항을 거치기 때문이다.DHL 코리아 호승찬 부장은 "인천공항 화물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올해도 전년도 대비 20~30%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외 직구 상품 등이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어 올해 1천200만건의 물량이 인천공항에서 처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천공항 화물터미널을 확장하는 공사를 이달 말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코로나19는 항공 산업을 위축시켰다. 특히 3월 이후 국제선 승객은 전년도 대비 5% 안팎에 머물고 있다. 항공화물은 반대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여객운송이 막히면서 여객기 하부(밸리)에 실어 보냈던 화물이 화물기로 몰리기 때문이다. 또 여객과 달리 항공화물 물동량은 코로나19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대한항공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규모의 화물을 처리하는 항공사다. 인천공항 화물 물동량의 40%를 차지한다. 연 120만t규모다.대한항공은 국내 최대이자 최고(最古)항공사다. 대한항공이 실은 화물은 국내 시대상을 반영하기도 한다.1960년대는 가발, 1970~1980년대는 모피류와 전자제품, 1990~2000년대는 전자제품과 의류 등의 품목이 국내 항공화물 시장을 주도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반도체,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고가의 고부가가치 IT 제품이 주종을 이루었다. 최근에는 의약품, 신선화물 등 콜드체인 유통 품목과 전자상거래, 해외 직구의 활성화로 개인들의 소비재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특히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개인 화물이 항공기에 실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한다. 대부분 기업 화물이었으나, 전자상거래 활성화에 힘입어 항공 화물 부문에서 개인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 BTS의 브로마이드와 응원봉이 항공화물에 실리는데 이는 대부분 개인이 인터넷을 통해 주문한 것이다.대한항공은 9월8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객기인 보잉 777-300ER 기종을 화물기로 개조했다. 여객이 축소되고 화물 운송 부분이 확장하고 있다는 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멈췄지만, 물류는 계속해 움직이고 있다"며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신속하고 선도적인 대처로 화물수송을 확대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밑받침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국내 항공 화물운송 사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했다. 특히 큰 폭으로 성장하고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중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이 필수라고 강조했다.대한항공 관계자는 "동북아 중심에 위치한 인천공항의 지리적 여건은 환적 화물을 유치하는 데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24시간 운항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며 "앞으로 중국과 일본의 주요 공항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투자와 함께 물류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물류단지 적기공급, 화물터미널 확대 등을 통해 인천공항 물류경쟁력을 향상시킨다는 계획이다.글/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지난 15일 오후 8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 DHL 화물터미널 앞에서 화물 적재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항공기에 탑재하기 위한 적재용기인 ULD 단위로 포장된 화물이 623번 계류장에 있는 에어홍콩화물 항공기에 실리고 있다. 이 항공기는 DHL 화물 전용 항공기로 꼬리 쪽에 DHL 로고가 붙어 있다.인천국제공항 DHL 화물터미널에서 직원들이 항공기에 싣기 위해 화물을 옮기고 있다.대항항공이 화물 수송을 위해 화물기로 개조한 여객기. 좌석을 뜯어낸 자리에 화물이 탑재돼 있다. /대한항공 제공

2020-09-16 정운

[줌인 ifez]'아트시티' 조성 백지화

아트센터 인천 수로내 설치 무산2개社 협상 실패… "기간내 불가"인천경제청 "의견수렴후 재추진"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아트시티 조성사업이 적합한 민간사업자를 찾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사업 기간 내에 준공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해 IFEZ 아트시티 조성사업을 취소했다고 13일 밝혔다. IFEZ 아트시티 조성사업은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문화예술시설 '아트센터 인천' 인근에 도시의 예술적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우수한 공공 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것이다. 사업비는 27억3천300만원이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6월 IFEZ 아트시티 실행계획을 수립해 민간사업자 공모를 진행했다. 그해 12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협상을 벌였으나 계약에 이르지 못했다.우선협상대상자 A사는 아트센터 인천 쪽 송도 센트럴파크 수로에 '미디어 매체를 포함한 수상 작품'을 설치하겠다고 인천경제청에 제안했다. 문제는 작품 설치 방법이었다. 작품을 설치하려면 기초 공사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선 수로 안에 있는 물을 빼내야 하는데, 간단한 일이 아니었다. 기존 수로 구조물은 방수포 작업을 한 상태이기 때문에, 가설 물막이 공사 후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방법은 불가능했다. 콘크리트는 양생 기간이 필요한 문제도 있었다. 인천경제청과 A사는 수로 안에 있는 물을 모두 빼내는 방법을 검토했는데, 그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수로 안의 물을 빼내면 수상택시 운항도 중단해야 하기 때문에 영업 손실보상금도 필요했다. 인천경제청은 A사가 다른 공사 방법 등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자 올해 4월 협상 종료를 통보했다. 인천경제청은 "사업 기한(2020년 11월)에 준공이 불가능하며 수상택시 등 영업 보상 책임에 대한 이견 때문에 협상을 종료한다"고 밝혔다.A사는 올해 5월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계약분쟁조정위원회에 조정을 청구했다. 위원회는 올해 7월 "가설 물막이 후 시공, 수상택시 영업 기간 연장 등을 통해 사업 기간 내에 준공될 가능성도 있으니 협상을 재개하라"고 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가설 물막이 후 시공은 협상 초기 A사가 제안했다가 변경한 방식"이라며 위원회에 이의 제기를 했다. 인천경제청은 A사와 협상이 최종 종료됨에 따라 2순위 업체인 B사와의 협상을 본격화했다. 하지만 B사는 올해 11월까지 작품 설치를 완료하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협상이 결렬됐다.인천경제청은 B사와의 협상도 종료되자 사업 기한에 준공이 어렵다고 판단해 IFEZ 아트시티 조성사업을 취소했다. 백지화한 셈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어떤 업체가 사업을 맡아도 올 11월 안에 준공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면 부실시공이 발생할 수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은 2008년 송도 진입로에 LED 전광판 형태의 대형 경관조형물을 설치했다가 자주 고장이 나자 철거한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천경제청은 다른 방식으로 공공 미술 작품 설치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주민들이 원하는 사업이라서 잘하고 싶었는데, 성사되지 못해 아쉽다"며 "주민과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서 우수 공공 미술 작품을 설치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송도 센트럴파크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2020-09-13 목동훈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30)]자유무역지역<上>

인천공항, 작년 276만t 화물 처리… 홍콩·상하이 푸둥 이어 3위물류활성화 위해 지정한 '자유무역지역' 임대료 싸고 관세 혜택美 수입화물, 해상운송 한 달 소요… 항공, 공항간 하루도 안걸려전자제품·의류등 작고 비싼 상품과 긴급 요하는 화물 주로 실려대부분 시간이 중요한 상품… 세관·항공사와의 '협업' 가장 중요먼 나라에서 판매하는 모든 물건을 내 집에서 받아 볼 수 있는 시대다. 태평양 건너 미국에 있는 상품도 클릭 몇 번으로 집 앞에 배송된다. 전 세계는 촘촘하게 연결돼 있고 그중 공항과 항만은 상품이 모이는 '물류 거점' 역할을 한다.인천국제공항은 항공화물을 많이 처리하는 공항 중 하나다. 2019년 276만t의 화물을 인천공항에서 처리했다. 홍콩공항과 중국 상하이 푸둥공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공항이 물류 거점 역할을 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있다. 물건을 모아 놓는 '물류창고'다.정부는 인천공항 물류 활성화를 위해 공항 일대를 '자유무역지역(Free Trade Zone)'으로 지정했다. 2005년 4월 209만3천㎡에 이어 2007년 12월 92만2천㎡를 추가 지정했다. 자유무역지역은 자유로운 제조·물류 유통과 무역 활동이 보장된다. 임차료가 저렴하며 관세 유보 등의 혜택을 받는다.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은 물류단지와 화물터미널로 구성돼 있다.인천공항 물류단지 조성 초기에 입주한 기업 중 하나가 (주)판토스다. 입주할 때 사명은 (주)범한판토스로, 2017년 기업명을 바꿨다.지난 3일 오후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에 있는 판토스 인천공항센터. 미국과 동남아시아 등 각국으로 수출하기 위한 상품이 물류창고에 쌓여 있었다. 트럭이 물류창고 앞에 서면 지게차가 쉴 새 없이 트럭에 실려 있던 물건을 창고 안으로 옮겼다. 경남 진해와 창원, 충북 청주, 인천 남동국가산업단지 등 전국 각지에 있는 화물이 이곳에 모인다. 물품은 휴대전화, LCD, 반도체, 의류, 의약품 등 다양하다.항공화물 운임은 해상화물보다 10~15배 비싸다. 항공기에 실릴 수 있는 화물의 크기도 제한된다. 대신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에서 수입하는 화물을 예로 들면, 공항 간 운송 시간을 기준으로 하루가 채 걸리지 않는다. 해상운송을 이용할 땐 한 달 정도 소요된다. 이 때문에 주로 크기가 작고 가격이 비싼 상품이 항공기에 실린다. 전자제품, 의약품, 의류, 신선식품, 화장품 등이 대표적인 항공화물이다. 이 밖에도 긴급을 요하는 화물이 항공기에 실린다.판토스 인천공항센터는 전 세계로 향하는 수출 화물의 집결지다. 이곳에 온 화물이 가는 곳은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중국 등 70여 개국에 달한다.많은 수의 화물을 항공기에 넣을 수 있도록 적재단위용기(ULD·Unit Load Devices)로 포장하는 작업이 이뤄진다. ULD 크기는 바닥 면적 기준으로 153㎝×318㎝부터 244㎝×606㎝까지 다양하다. 항공기마다 적재할 수 있는 ULD가 다르기 때문에 각 항공기에 맞춰 포장한다.판토스 인천공항센터에서 처리하는 화물은 월 3천ULD 정도다. 수출과 수입 비율은 2대 1 정도로, 수출이 더 많다.판토스는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입주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ULD 포장을 위한 워크스테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워크스테이션은 각 화물을 옮기는 역할을 한다. 화물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어 작업이 편리하고 안전사고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판토스 박승철 인천공항센터장은 "10여 년 전부터 항공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엔 의약품 등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 화물이 '머무는' 시간은 만 하루가 채 되지 않는다. 보통 오전에 화물이 입고되면 그날 밤에는 항공기에 실린다. 박승철 센터장은 "항공화물 대부분은 시간이 중요한 상품"이라며 "세관, 항공사 등과 협업해 물류 흐름에 차질이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판토스가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초창기부터 활동했다면, 세인티앤엘(주)는 후발 주자다. 이 회사는 주로 수입 화물을 처리한다.세인티앤엘은 국내 최대 규모 관세법인 '세인관세법인'의 자회사다. 2007년 설립했으며, 이때부터 인천공항 인근에서 보세창고를 운영했다. 지난해 '세인공항물류센터'를 준공하며 사업을 확장했다.8일 찾은 세인공항물류센터. 화물차에 있는 상품을 물류센터 안으로 옮기는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날 비가 내렸는데, 13m 길이의 캐노피 덕분에 날씨에 지장을 받지 않았다. 신축 건물인 만큼 작업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그중 하나가 '캐노피'였다.세인티앤엘 김준희 국제SCM&3PL 이사는 "항공화물은 가격이 높을 뿐 아니라 물에 젖거나 하는 등 손상을 입으면 안 되는 상품이 많다"며 "태풍 등 기상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캐노피를 설치했고, 날씨와 무관하게 작업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세인티앤엘은 수입 화물이 전체의 90% 정도를 차지한다. '수입'에 특화된 물류센터인 셈이다. 전 세계 상품이 이곳에 온 뒤 전국 각지로 배송된다. 세인티앤엘은 '3PL' 화물도 처리한다. 3자 물류라고도 불리는 3PL은 제품 생산을 제외한 물류 전반을 특정 업체에 맡겨 처리하는 것을 일컫는다. 예를 들어 유럽의 화장품 기업이 국내 백화점에서 제품을 판매할 때, 세인티앤엘은 국내 판매에 필요한 라벨을 제작·부착하고 운송, 통관, 포장 등 모든 업무를 맡는다. 세인티앤엘의 3PL 화물 비율은 30% 정도로,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세인티앤엘은 관세 부문 역량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세인티앤엘에는 FTA, 전기·전자, 검역 등 각 분야에 특화된 관세사가 상주하고 있다. 세인관세법인이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김준희 이사는 "우리의 가장 큰 장점은 관세사 등 특화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고객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물류센터를 확장했다. 앞으로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세인티앤엘 공항물류센터는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물류창고 가운데 가장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다. 다른 물류센터에는 없는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다.세인티앤엘 공항물류센터는 항온·항습 창고와 위험물 보관 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창고를 모두 보유한 인천공항 자유무역지역 입주 기업은 세인티앤엘이 유일하다. 항온·항습 창고에는 의약품 등의 화물을 보관한다.김준희 이사는 "인천공항은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고, 이는 다양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며 "세인이 인천공항에 물류센터를 확장한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판토스와 세인티앤엘이 활동하고 있는 인천공항 물류단지는 1단계 99만2천㎡와 2단계 65만1천㎡로 구성돼 있다. 1·2단계 물류단지에 35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입주율은 92%다. 대부분 물류기업이며 제조기업으로는 스태츠칩팩코리아가 있다.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3단계 물류단지 21만4천㎡를 내년 중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김형신 물류기획팀장은 "인천공항이 물류 거점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물류단지가 필수"라고 했다. 또 "의약품과 신선화물, 전자 상거래 화물이 최근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3단계 물류단지에는 이들 분야 기업이 입주할 수 있도록 특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인천공항공사는 3단계 외에도 27만㎡ 규모의 물류단지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 향후 물동량 증가 추이에 맞춰 적기에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글·사진/정운기자 jw33@kyeongin.com판토스 인천공항센터 내부.판토스 인천공항센터 직원이 워크스테이션 위에 있는 수출 화물을 포장하고 있다.세인공항물류센터 직원이 수입 화물에 라벨을 붙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 세인공항물류센터는 화물의 라벨링, 포장 등을 포함하는 3PL 업무도 한다.세인공항물류센터 내부.

2020-09-09 정운

[줌인 ifez]송도 11공구 개발 내년부터 가시화

산업·상업·공공시설 등 복합 배치4·5공구 연계 바이오 클러스터 확장11-1 기반시설 2021년 상반기 착공11-2·3 매립중… 2025년 전체 완료남동산단 연결 송도5교 건설 검토바이오 등 첨단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11공구 개발이 내년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 송도 11공구는 총 3개 구역으로 나뉘어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11-1공구는 공유수면(갯벌) 매립이 완료돼 내년 상반기 기반시설 건설 공사가 시작된다. 11-2공구와 11-3공구는 공유수면 매립 공사가 진행 중이거나 계획돼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남동국가산업단지와 송도 11공구 중심부를 연결하는 송도5교(신항만교) 건설 사업도 검토 중이다. → 그래픽 참조■ 자족기능 갖출 송도 11공구송도국제도시는 1공구부터 11공구까지 있다. 6·8공구 국제공모 부지 등 미개발지가 일부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11공구가 송도의 마지막 땅이다.송도 11공구 전체 면적은 12.45㎢(유수지·습지·수로 포함)다. 주요 용지별 면적은 ▲산업·연구·업무시설 1.89㎢ ▲주택 0.91㎢ ▲상업·근린생활시설 0.59㎢ ▲공원·녹지 7.27㎢ ▲도로·광장·학교 등 공공시설 1.81㎢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여러 용도를 복합적으로 배치했다"며 "송도 내에서도 독립적으로 자족이 가능한 미니 신도시 개념으로 계획했다"고 설명했다.송도 11공구 핵심 사업은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이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4·5공구와 인접한 곳에 산업시설용지를 배치했다. 이는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를 기존 92만㎡(4·5공구)에서 200만㎡(11공구 추가)로 확대하기 위한 것이다. 송도 4·5공구 바이오 클러스터에서는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 연구개발 및 제품 생산 활동을 하고 있다. 송도 11공구 내부에는 수로가 조성되는데, 이는 'ㅁ'자형 송도 워터프런트의 일부분이 된다.인천경제청은 송도 11공구 수로를 특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미니 베니스'(0.35㎢), '미니 말리부'(0.47㎢) 등 특별계획구역도 마련했다.■ 송도 11-1공구 기반시설 내년 상반기 착공인천경제청은 투자 유치 여건, 지역 경제 파급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내년 상반기에 송도 11-1공구 기반시설 건설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송도 11-1공구 기반시설은 총 3개 단계로 나뉘어 2026년까지 구축하며, 총 8천억원이 투입된다. 단계별 공사 기간은 1단계 2021~2024년, 2단계 2022~2025년, 3단계 2023~2026년이다. 이 중 송도 5·7공구와 인접한 1단계 사업 구간은 국내 대학과 바이오 관련 기업이 입주하는 산업시설용지 위주로 계획돼 있다.송도 11-1공구 기반시설 설계는 약 90% 진행된 상태다. 인천경제청은 도로(46개 노선 총 20.6㎞), 상수 공급망, 하수관거, 재해를 막고 수변 여가 활동을 지원하는 유수지, 신기술·공법을 도입하고 미관이 좋은 교량 등을 계획대로 설치할 예정이다.인천경제청은 최근 이원재 청장 주재로 송도 11-1공구 기반시설 건설 공사 실시설계 용역 중간보고회를 열어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바이오 등 첨단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11공구 기반시설 공사가 내년 상반기 본격화한다"며 "11공구 개발이 완료되면, 송도는 경쟁력을 갖춘 최고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송도 11-2공구와 11-3공구는 매립 중송도 11공구는 3개 구역으로 나뉘어 공유수면 매립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업비는 3천954억원이다.내년 상반기 기반시설 건설 공사를 시작하는 송도 11-1공구(4.32㎢)는 2011년 8월 매립이 시작돼 2016년 4월 완료됐다. 송도 11-2공구(1.53㎢) 공유수면 매립 공사는 2013년 12월 시작했다. 2016년 10월 호안 축조 공사를 완료했으며 내년 12월엔 매립을 완료할 예정이다. 송도 11-3공구(1.07㎢)는 내년 12월 착공해 2025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송도5교(신항만교) 건설 검토 중인천경제청 송도기반과는 내년에 '송도5교 건설 공사 타당성 평가 용역'을 진행하고자 예산 담당 부서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 송도기반과는 내년도 본예산에 용역비 약 3억원을 반영하려고 한다.인천의 기존 도심과 송도를 연결하는 교량은 현재 4개가 있다. 송도국제교(송도1교), 컨벤시아교(송도2교), 아트센터교(송도3교), 바이오산업교(송도4교)다. 송도 11공구 진입 교량이자 남동국가산업단지와 인천 신항을 연결하는 송도5교 명칭은 '신항만교'로, 2016년 12월 결정했다. 신항만교는 길이 700m 왕복 4차선으로 계획돼 있는데, 타당성 조사 및 설계 과정에서 변경될 수 있다. 2025년 개통 목표다. 준공이 늦어지면, 다른 교량의 교통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적기에 개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20-09-06 목동훈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9)]항공기상청

2000년 인천공항 개항 직전 별도기관 출범국내 모든 공역 관할… 7곳에 산하 기상대태풍 접근땐 '대응 시나리오' 만들어 공유인천공항, 이착륙 영향요인 30분마다 관측6시간마다 각 관측소 토의후 고도별 예보조종능력 상실 위험 '윈드시어' 경고장비도자동차는 땅을 차고 달린다. 선박은 바다 위를 미끄러지듯 항해한다. 비행기도 '텅 빈 하늘'을 날아오르는 게 아니다. 항공전문가들은 "비행기는 공기를 밟고 공중에 오르고 날아간다"고 표현한다. 비행기가 밟고 올라서야 할 공기의 상태가 나쁘면 공항에서 뜰 수 없고 착륙할 수도 없다. 항공기가 하늘길을 운항하기 위해 가장 중요하다고 꼽히는 조건이 바로 공기의 상태, 즉 대기의 상태를 일컫는 기상이다. 일기예보 등을 통해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예보와 관측 등 기상업무는 기상청이 맡는다. 강수량, 풍향과 풍속, 기온, 습도 등은 일반인에게도 익숙한 기상용어다. 항공기상업무는 관측·예보 범위와 방식, 기록방법, 기상정보 제공 대상자 등이 일반적인 기상업무와 다를 뿐 아니라 고도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영역이다. 항공분야에서 기상은 매 순간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이다.한국은 항공기상업무를 전담하는 행정기관을 별도로 두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2합동청사에 있는 항공기상청이 전국의 항공기상업무를 총괄한다. 항공기상청은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법에 따라 행정·재정상 자율성을 주고, 그 운영 성과를 책임지도록 하는 행정기관인 책임운영기관이다. 또 다른 책임운영기관으로는 특허청, 통계청 등이 있다.강한 바람과 함께 제주도 쪽으로 북상한 제8호 태풍 '바비'가 인천국제공항 서쪽 해상을 통과한 지 불과 6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지난달 27일 오전 10시 찾은 항공기상청. 항공기상 종합상황실 스크린에는 한반도 전체를 뒤덮은 채 북한을 관통하고 있는 태풍의 눈이 보였다. 밤사이 태풍의 영향을 주목하면서 잔뜩 긴장했던 항공기상예보관들은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이었다.항공기상청은 태풍 바비와 관련한 '항공 위험기상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어 인천공항은 물론 전국 공항의 관제탑과 항공사 등에 전달했다. 태풍 대응 시나리오에는 예상 진로, 강풍·강수량 예상 등 일반인도 알 수 있는 기상정보뿐 아니라 항공기 조종사 등 항공분야 종사자가 참고해야 할 수치모델, 주요 공항별 예상 바람, 과거 유사 태풍(링링)과의 비교 등을 담았다. 이날 인천공항 이·착륙 방향 모두 돌풍 특보가 발효돼 인천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화물기 4편이 결항하긴 했으나,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다. 허복행 항공기상청 예보과장은 "인천국제공항 한 공항이 아니라 우리나라가 관할하는 공역 모두의 기상변화를 감시해야 하고, 전국 모든 공항의 기상변화를 감시해야 한다"며 "태풍 같은 위험기상 상황은 수시로 관련 기관 등에 브리핑하고 있다"고 말했다.항공기상청은 우리나라가 비행기의 안전한 운영을 통제하는 공역(영공)인 '인천 비행정보구역(FIR·Flight Information Region)' 전체의 기상변화를 감시하고 있다. 한반도에 인접한 일본 후쿠오카 FIR, 상하이 FIR 등 해외 FIR와 연계한 인천 FIR의 기상정보를 국제적으로 공유한다. 항공기상청의 기상분석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항공기 운항에도 중요한 정보를 주고 있다.항공기상청이 관측하는 기상은 항공기 이착륙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중심이다. 가시거리, 윈드시어(Wind Shear·풍속 수직 비틀림), 화산재, 뇌전(천둥번개), 강수 강도 등이다. 인천공항은 30분에 한 번씩 정규관측을 하고, 중요한 기상현상이 발생하면 수시로 관측한다. 아주 많을 경우 1분에 한 번씩 1시간에 60번을 관측할 수도 있다고 한다. 예보는 6시간마다 각 공항 관측소와 토의한 후 진행한다. 공역예보와 특보가 있는데, 항공기상은 지상만이 아니라 하늘의 공간도 좌표로 기상을 나타낸다. 고도별로도 고고도(2만5천~6만3천피트), 중고도(1만~2만5천피트), 저고도(1천600~1만피트) 예보가 나뉘고, 이착륙예보와 공항예보도 따로 분석한다.항공기가 인천공항에 뜨고 내리는 데 영향을 주는 기상요소는 활주로 가시거리가 꼽힌다. 2017년 12월 23~24일 유례없는 짙은 안개로 인천국제공항에서만 1천편 이상 결항한 사태인 '크리스마스의 악몽'이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인천공항은 시정거리가 75m 이상만 확보돼도 항공기 운항이 가능한 활주로 최고 운영등급(CAT-IIIb)을 보유하고 있어 안개에 의한 결항이 잦은 편은 아니다.대기에 짧은 수평·수직거리 내에서 바람의 방향과 속도가 갑자기 변하는 현상을 윈드시어라고 하는데, 역시 항공기 운항에 큰 영향을 준다. 저층 윈드시어는 건물이나 산 같은 장애물 주위의 공기 이동, 육풍·해풍 변환 시점, 뇌전이 칠 때, 항공기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그 뒤로 난류가 생길 때 등 다양한 발생조건이 있다. 예측하기 어려운 국지적 저층 윈드시어를 연구하는 게 항공기상청의 주요 목표이기도 하다.윈드시어의 일종인 마이크로버스트(Microburst)는 수평적으로 강한 하강기류가 생기는 현상이다. 마이크로버스트는 보통 여름철 대기 불안정으로 생성된 모루구름(수평방향으로 넓게 퍼진 모양) 주위에서 발생하는데, 뒤쪽에서는 강한 소나기와 천둥 번개를 일으키고 앞쪽에서는 강한 바람이 일어난다. 특히 항공기가 착륙할 때 위에서 누르는 마이크로버스트를 만난다면 조종이 불가능한 위험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인천공항은 공항기상레이더(TDWR)와 저층윈드시어경고장비(LLWAS) 등 첨단장비를 갖추고 있어 국내외 다른 공항에 비해 윈드시어와 마이크로버스트 관측이 가능한 편이다. 다행히 인천공항은 윈드시어나 마이크로버스트로 인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한 적이 드물었다. 제주공항과 김포공항은 바람이 갑자기 변할 때 항공기 지연이 잦다.바람은 풍향에 따라 태풍이 통과하는 중에도 이착륙이 가능할 때가 있고, 비는 시정과 착륙거리에 영향을 미치나 경보 수준이 아니면 인천공항에서는 충분히 이착륙할 수 있다. 항공기상청의 한 기상예보관은 "지난해 9월 태풍 링링이 왔을 때 예보관과 관측자 모두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관제탑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관제탑이 흔들리기까지 해서 풍속이 더 높아지면 대피해야 할 수도 있었다"며 "당시 바람이 초속 33m로 불고 있는데도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장면을 보면서 인천공항의 안정성이 대단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한반도에서 항공기상업무는 1927년 6월 조선총독부 체신국이 항공법을 시행하기 한 달 전 일본~조선~중국을 잇는 항로의 상층기류 관측을 처음으로 본다. 당시 수소가스를 채운 풍선과 좌표측정계를 이용해 지상에서 5㎞ 상공까지 풍향과 풍속 등을 관측했는데, 이때부터 인천, 경성, 부산, 대구, 평양, 신의주 등 6곳에서 정기적으로 항공기상을 파악했다.우리나라 법령상 항공기상업무를 시작한 날은 한국전쟁 이후, 김포공항에 서울국제공항측후소를 신설한 1959년 1월 1일이다. 이때부터 정부가 본격적으로 민간항공에 기상을 지원했다. 항공기상업무를 수행하는 별도 행정기관인 항공기상대가 설립된 것은 인천국제공항 개항이 임박한 2000년 7월 27일로, 인천공항 활주로 인근에 독립된 청사도 마련됐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규모가 큰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국내외 항공기상업무를 총괄하기 위해서다.공항고속도로가 개통하지 않은 상태라서 항공기상대 직원들이 배를 타고 통근했다고 한다. 인천공항에 공항기상관측장비를 설치하고, 예보·관측 자료를 전국의 민간공항과 기관 등지로 전달할 통신망을 구축하면서 우리나라 항공기상업무를 전담할 토대를 만든 지 올해로 꼭 20주년이다.항공기상대는 2007년 항공기상관리본부로 승격했고, 이듬해 항공기상청으로 명칭을 바꿨다. 항공기상청 산하에는 김포, 제주 등 전국 7개 민간공항 내 기상대와 기상실 등이 있다. 허복행 예보과장은 "운항하는 항공기가 없으면 업무 강도가 비교적 약해지는 다른 항공분야 기관들과는 달리, 항공기상청 예보관들은 하루 12시간 근무하는 동안 항상 예보를 생산하고 위험기상을 감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 과장은 "항공기상청 소속 예보관들이 항공교통본부 교통통제센터로 파견돼 항공기 흐름을 관리할 때 필요한 기상분석과 브리핑을 수시로 한다"며 "해외로 나가는 항공기를 위한 기상정보 분석까지 맡아 한시도 쉬지 않고 안전한 하늘길을 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글/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지난달 2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항공기상청 종합상황실에서 항공기상청 관계자가 당시 기상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스크린 내 지도에는 태풍 '바비'가 한반도 대부분을 뒤덮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인천 중구 영종도에 있는 공항기상레이더. 인천국제공항 주변 비와 구름부터 비행기에 큰 위험이 되는 윈드시어, 마이크로버스트 등 난류까지 관측할 수 있다. /항공기상청 제공2001년 3월 항공기상청의 전신인 항공기상대 개청식 사진. 항공기상대는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계기로 독립된 기관으로 신설됐다. /항공기상청 제공

2020-09-02 박경호

[줌인 ifez]코로나19 사태로 주목받는 '인천글로벌캠퍼스'

조지메이슨대 등 5곳 '확장캠' 개념현지 본교와 같은 교육·학위 장점K-방역위상 덕 올 입학문의 급증유학생·주재원 조기귀국도 잇따라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입주한 해외 대학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해외 유학을 떠나지 않아도 해외 명문대 졸업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해외 명문대 공동 캠퍼스다. 한국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대(SBU)와 패션기술대(FIT),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등 5개 대학이 입주해 있다. → 표 참조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들은 분교가 아닌 '확장 캠퍼스'로 본교와 같은 교육과 학위를 받는다. 국내에서 해외 명문대를 다닐 수 있는 셈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의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며, 1년간 본교에서 공부할 기회도 준다.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은 국내 대학 입학 전형인 수시·정시와 별개로 지원할 수 있다. 국내 대학 지원 횟수를 차감하지 않고 '글로벌 전형'에 지원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수능 점수가 없어도 지원 가능하다. 각 대학이 요구하는 공인 영어 성적, 자기 소개서, 추천서 등 필수 지원 요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도전할 수 있다. 이들 대학은 유연한 입시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고교 내신 성적 외에도 각종 대외 활동, 시험 성적 향상 여부 등 학생들의 발전 가능성과 성취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학비가 해외 유학 비용보다 덜 들고, 국내 인적 네트워크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코로나19 사태로 '안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사태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방역의 위상이 높아진 덕분인지 올해 들어 입학 문의가 늘었다는 게 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 대학들의 얘기다.한국조지메이슨대는 최근 2020학년도 가을학기를 시작했다. 올해 신입생은 지난 봄학기를 포함해 총 224명으로, 2014년 개교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한국조지메이슨대 관계자는 "6~7월에 입학 문의가 많았다"며 "조기 유학에 나섰다가 코로나19 사태로 복귀한 학생,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미국 국적 학생들이 우리 대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또 "미국 대학에 자녀를 유학 보내자니 안전과 의료보험이 걱정된다는 문의도 있었다"고 했다.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유학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며 "해외에서 대학을 다니다가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대학에 입학한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 거주하는 유학생과 주재원이 안전을 위해 국내로 조기 귀국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이사 화물 수입 신고 건수는 1만8천42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5천309건)보다 증가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사 화물 통관이 급증한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해외에 거주하는 유학생과 주재원이 조기 귀국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은 지난 29일 입주 대학들과 함께 온라인 입학 설명회를 진행했다.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 백기훈 대표이사는 "인천글로벌캠퍼스는 일부 대면 수업과 기숙사·도서관·식당 등 시설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면학 조건이 매우 유리하다"고 했다. 또 "앞으로도 정부 방역 지침을 따르면서 학생들이 학업권을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해외 유학의 대안으로 떠오른 인천글로벌캠퍼스. /인천경제청 제공

2020-08-30 목동훈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8)]인천국제공항의료센터

의사 9명·간호사 10명등 24명 근무공항서 발생하는 모든 환자들 처치내과·신경외과·항공성 질환등 진료비행중 긴급 상황땐 의사 승객 협조지상에 있는 '닥터콜' 의료진과 공조8살 소녀 치료위해 인근 비상착륙도비행기는 전 세계의 이동을 가능하게 만들었지만 의학적으로 보면 인체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 10㎞ 상공에 있는 동안 신체에 다양한 변화가 생기면서 예측 불가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한다. 이때 필요한 게 응급실이다. 인천국제공항에도 공항을 오가는 전 세계인이 응급실처럼 이용하는 의료기관이 있다. 인하대병원이 20년째 운영하고 있는 인천국제공항의료센터다.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있는 인천공항의료센터는 2001년 공항 개항에 맞춰 문을 열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공항 서비스 매뉴얼(Airport Service manual)에 따라 인천공항에서 발생하는 모든 환자에 대한 응급 처치와 진료 업무를 수행한다. 수술실은 없지만 7만명 이상의 인천공항 상주 직원과 하루에도 19만명(2019년 기준)이 넘는 공항 이용객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며 실질적인 공항 응급실 역할을 하고 있다. 영종 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다. 인천공항의료센터는 대학병원 의료진이 상주하는 영종도의 유일한 의료기관이기도 하다.인천공항의료센터는 약 660㎡ 규모의 '의원'급 의료기관이다. 하지만 인력은 의사 9명과 간호사 10명 등 총 24명이다. 통상적인 의원급 병원 의사 수가 1~2명인 점을 고려하면 월등히 많다. 센터를 365일 24시간 운영해야 하기 때문이다.인천공항의료센터 의료진은 내과·계절성·정형외과·신경외과적 질환 등을 진료한다. 센터는 방사선 촬영, 심전도 검사, 청력 검사, 복부 초음파, 내시경, 심폐 소생, 응급의료 처치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 중증 환자는 센터에서 응급 처치한 후 인천 중구에 있는 인하대병원 본원이나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한다.인천공항의료센터는 항공성 중이염 등으로 대표되는 항공성 질환도 진료하는 게 특징이다. 국토교통부가 지정한 전국 45개 항공신체검사 의료기관 중 하나가 인천공항의료센터다. 항공신체검사는 기장과 관제사 등이 주기적으로 받아야 하는 검사인데, 이들의 건강 상태는 승객 안전과 직결돼 일반 신체검사보다 기준이 엄격하다. 심혈관계 질환이 발견되면 신체검사 증명서를 받지 못해 업무가 중지될 수 있다.가정의학·항공의학 전문의 신호철 인천공항의료센터 원장은 "인천공항은 워낙 다양한 나라에서 입국하기 때문에 의료진은 외국 현지에서 유행하는 질환도 알고 있어야 한다"며 "센터를 찾은 환자를 잘 치료하고, 중증 환자를 다른 병원까지 무사히 옮겨 치료받을 수 있도록 처치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비행 중 기내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어떻게 할까. 항공기에서 응급 환자가 발생하면 먼저 승무원이 승객 가운데 의사 면허 소지자가 있는지 확인한다. 기내에는 항공안전법에 따라 진통제, 구토 억제제와 같은 비상약부터 화상 등 외상에 대비한 거즈와 지혈대, 간단한 수술이 가능한 응급 의료 키트 등이 있다. 하지만 응급 처치 교육을 받은 승무원이라도 응급 의료 키트 등은 의료진이 아니면 다루기 어렵다. 기내에 의사가 없으면 승무원이 지상에 있는 의료진에게 연락한다. 이를 '닥터콜'이라고 한다. 항공사마다 차이가 있는데, 항공사 자체 의료 전담 부서로 연락하거나 계약을 맺은 의료기관에 상황을 알린 뒤 의료진의 원격 지시를 따른다. 위성 통신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전 세계 상공 어디서나 지상과 연락할 수 있다. 닥터콜 담당 의료진은 잠을 자다가도 전화를 받아야 해 그 긴장도는 상당하다.의료진의 원격 진료에도 환자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으면 가장 가까운 공항에 비상 착륙을 하거나 회항할 수 있다. 기장, 관제소, 항공 전문의 간 3자 통화를 통해 비상 착륙 여부를 결정한다.지난해에도 이 같은 비상 착륙 사례가 있었다. 2019년 7월 미국 뉴욕발 인천행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8살 소녀가 이륙 1시간 30분 뒤에 고열과 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다행히 기내에 의사가 있었지만 의사는 아이를 서둘러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고 진단했다. 기장은 기내에 타고 있던 승객 470여 명에게 동의를 구하고 미국 알래스카주 앵커리지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안전한 착륙을 위해 2천만원 상당의 항공유 150t까지 버려야 했던 결정이다. 목적지인 인천 도착 소요 시간은 4시간가량 지연됐지만 아이는 무사히 앵커리지 공항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우리나라는 국제민간항공협약에 따라 1969년부터 '항공 전문의사'를 지정하고 있다. 항공의학 전문 교육을 받은 의사로, 항공 종사자에 대한 신체검사를 진행한다. 신호철 원장을 포함해 전국에 96명만이 항공 전문의로 지정돼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항공신체검사를 받은 항공 종사자는 약 1만5천명이다. 단순 계산하면 항공 전문의 1명이 1년에 150여 건의 항공신체검사를 진행하는 셈이다.이들이 연구하는 항공의학은 비행 시 발생하는 기압 변화와 산소 분압, 온도, 습도, 진동 등의 환경 변화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루는 학문이다. 쉽게 말해 사람이 비행기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신체 변화 없이 무사할 수 있도록 연구하는 게 항공의학이다.세계 항공 기술이 전쟁을 통해 발전했듯이 우리나라 항공의학도 군(軍)에서 시작됐다. 1948년 육군 항공사령부에 항공의무처가 생기면서 항공의학 개념이 도입됐다. 이듬해 공군이 창설되면서 항공의무처는 공군병원(현 공군항공우주의료원)이 됐다. 초대 항공의무처장과 공군병원장을 지낸 장덕승(1915~1962) 장군은 우리나라 항공의학의 창시자로 불린다.초기 항공의학은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전투 조종사 선발과 건강 관리 업무 중심으로 이뤄졌다. 1952년에 공군병원에 항공의학연구소가 창설되면서 비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했다.군 위주의 항공의학 연구는 1960년대 민간 분야로 확대됐다. 경향신문은 1964년 7월3일 공군병원이 개편된 항공의료원 준공식을 보도하며 "군 내는 물론 민간 항공의 의학적 문제까지도 지원 담당할 항공의료원은 동양 제일의 20인용 저압실 장치를 비롯해 항공의학 연구실과 실험실 등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국영 기업이던 대한항공공사(대한항공 모태)도 1968년 항공보건관리실을 만들었다. 이 시기 승객에 대한 의학 연구가 이뤄졌고, 1989년 이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한 한국항공우주의학협회가 창립했다. 현재 협회는 항공우주의학회 등 3개 학술 단체를 운영하며 항공 안전에 대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인천공항의료센터는 국내 공항 의료센터 중 인력과 진료 환자 수가 가장 많다. 지난해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의료센터에서는 건강 검진을 포함해 월평균 6천200여 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았다.인천공항에서 일어나는 예측 불가능한 응급 상황을 다루는 것도 인천공항의료센터의 몫이다. 2009년 10월에는 인천공항에서 환승하려던 인도네시아 국적 30대 임신부가 출산 예정일을 약 2주 앞두고 탑승구 앞에서 산통을 호소한 일이 있었다. 구급대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아이가 모습을 드러낸 상태였다. 출산 과정에서 탯줄이 아기 목에 감겨 위험한 상황을 맞았지만, 인천공항의료센터 의료진의 응급조치로 무사히 태어났다. 올해 4월에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입국하려던 40대 여성이 기내에서 복통을 호소하며 쓰러져 의식이 없는 상태에 빠졌다. 인천공항의료센터 의료진은 약물 투여 등 응급 처치를 했고, 여성은 의식을 회복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천공항의료센터는 말 그대로 '인천공항 응급실'이다.인천공항 이용객과 상주 직원이 늘어나면서 인천공항의료센터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안전한 비행'을 위한 항공의학은 계속해서 발달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호철 원장은 "바다를 메운 땅 위에 세운 인천공항은 도심에 있는 다른 공항과 달리 의료 인프라가 부족하다. 인천공항의료센터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며 "질병을 가진 사람도 안전하게 비행기로 여행하고, 비행기를 타기 전과 후의 몸 상태가 변함이 없는 항공의학의 궁극적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있는 인천공항의료센터. 약 660㎡ 규모로 방사선 촬영, 심전도 검사, 심폐 소생, 응급의료 처치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지하 1층에 있는 인천공항의료센터. 약 660㎡ 규모로 방사선 촬영, 심전도 검사, 심폐 소생, 응급의료 처치 장비 등을 갖추고 있다.2019년 7월 미국 뉴욕발 인천행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8살 소녀가 이륙 후 고열과 심한 복통을 호소하면서 항공기가 앵커리지 국제공항에 비상 착륙했다. 이후 소녀는 아시아나항공 측에 직접 그린 그림을 통해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시아나항공 제공2009년 10월 7일 인천공항에서 인도네시아 국적 30대 임신부가 출산 예정일을 약 2주 앞두고 산통을 호소했다. 이 여성은 인천공항의료센터 의료진과 공항구급대 도움으로 무사히 아이를 낳았다. /인천공항의료센터 제공

2020-08-26 공승배

[줌인 ifez]고등법원, 인천경제청-블루코어 컨소시엄 '협상 재개' 권고

소송 길어질땐 장기간 지연 불가피잠정적 우선협상자·90일+30일 연장토지대금·이익환수·업무시설 쟁점합의땐 사업시동·불발땐 대법원行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과 관련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협상을 벌인다.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처분 취소' 소송을 맡은 서울고등법원 제7행정부는 지난 20일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에 협상 재개를 권고했다. 재판부는 조만간 공문을 통해 정식으로 조정권고를 내릴 예정이다. 이 사업은 송도 6·8공구 중심부 128만㎡를 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 위치도 참조인천경제청은 2017년 5월 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 시행자를 국제공모해 블루코어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대상산업, 포스코건설, GS건설, 한국산업은행,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해상보험, 부국증권, 미래에셋대우로 구성됐다.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사업 협약 체결을 위해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인천경제청이 2017년 9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하자,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처분을 취소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국제공모 지침과 인천경제청 요구대로 특수목적법인(SPC)까지 설립했으나 제대로 된 협상 기회를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또 인천경제청에서 무리한 사항을 요구했으며, 일방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청은 "적정한 공공성 확보와 사업자의 책임성 강화를 위해 정당한 요구를 한 것"이라고 맞섰다.1심 재판부는 인천경제청의 손을 들어줬다. 2019년 7월 인천지방법원 제2행정부는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인천경제청장을 상대로 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1심 재판부는 인천경제청이 블루코어 컨소시엄에 상당한 부담이 되거나 무리해 보이는 내용을 요구한 것을 일정 부분 인정했으나, 협상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는 아닌 것으로 봤다. 이에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인천경제청의 무리한 요구로 협상이 결렬된 것"이라며 항소했다.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2심 재판부 조정권고에 따라 협상을 시작한다. 2심 재판부는 소송이 길어질 경우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대법원까지 가야 끝날 사안인데, 그럴 경우 소송 기간이 길어져 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사업은 장기간 지연된다.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이기 때문에,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최종 승소하면 어차피 다시 협상을 벌여야 한다.인천경제청은 법원의 조정권고에 따라 블루코어 컨소시엄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잠정적으로 부여하게 된다. 협상 기간은 90일이며, 30일 연장할 수 있다. 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자료를 주고받는 등 준비 기간을 거친 후 추석 연휴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인천경제청과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협상을 통해 사업협약을 체결할 경우, 인천경제청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취소 처분을 취소하고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소송을 취하하기로 했다.협상의 가장 큰 쟁점은 토지대금, 개발이익 환수 및 업무시설 규모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협상 과정에서 합의가 이뤄지면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그렇지 않으면 결국 대법원 판단까지 받아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20-08-23 목동훈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7)]인천공항경찰단

2001년 '공항경찰대'로 첫발… 모의훈련·위력순찰 등 실시1986년대 김포공항 폭탄사건 계기 '경비 → 테러예방' 개편쓰레기통 설치 사실 아무도 눈치못채 5명 사망 20여명 부상기내 흡연·난동 등 범죄수사도 맡아… 처벌기준 갈수록 강화"흰색가루·캐리어 의심신고 많아… 항상 최악의 상황 가정"경찰과 군, 소방, 국가정보원, 국립검역소, 국토교통부,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인천국제공항에서 활동하는 기관들은 매년 한곳에 모여 종합 훈련을 한다.대테러 훈련이다. 인천공항은 청와대, 국회의사당 등과 함께 우리나라의 '가'급 국가 중요 시설로 분류된다. 국가 중요 시설은 적에 의해 파괴되거나 그 기능이 마비될 경우 국가 안보와 국민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시설이다.가급은 가장 높은 단계를 말한다. 폭발물 테러 등 각종 공격으로부터 인천공항을 지키기 위한 요소는 시설 곳곳에서 볼 수 있다. 공항 내 쓰레기통이 모두 투명하게 돼 있는 게 대표적인 예다. 공항에선 누구든지 쓰레기통에 버려진 내용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여객터미널 내 엘리베이터 역시 투명이다. 폭발물 설치나 유독성 생화학 물질 살포로 인한 테러 위험을 사전에 차단해야 하기 때문이다.공항 테러 예방과 치안 유지는 인천지방경찰청 직할대인 인천공항경찰단의 주요 임무다.지난 12일 오전 찾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터미널 2층에서는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상황을 가정한 인천공항경찰단 대테러기동대의 모의 훈련이 열리고 있었다. 방탄복과 방탄헬멧을 착용하고 K-1 소총과 3·8구경 권총으로 무장한 기동대 전술팀과 탐지팀 10여 명이 먼저 현장 통제에 나섰다. 폭발물 의심 물체 주변 10m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사주를 경계했다. 의심 물체에 '방폭 가방'을 설치해 폭발에 대비했다. 방폭 가방은 수평으로 전해지는 폭파 에너지를 최소화해 피해를 줄이는 장비다. 기동대가 현장에 도착해 주변을 통제하기까지는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방폭 가방 설치 후 기동대 폭발물 탐지견 '탱크'가 투입됐다. 화약에 반응하도록 훈련된 탱크는 탐지 요원 지시에 따라 의심 물체의 냄새를 맡았고 추가 폭발물 설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 일대에서 탐지 활동을 이어갔다.실제 폭파 협박을 받거나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되면 기동대가 이 같은 초동 조치를 하고, 폭발물 진위 확인과 해체 작업까지 할 수 있는 경찰특공대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테러대응팀이 투입된다. 의심 물체 개봉이나 해체는 이들의 몫이다. 백색 가루나 화학 물질 등 화생방 테러 의심 물체가 발견되면, 기동대는 방독면과 보호복을 착용한 후 현장 통제에 나선다. 이후 검역소, 소방당국, 환경부 등 관계 기관에 상황을 전파한다.모의 훈련이 끝난 뒤에는 탱크와 기동대원 4명이 제2여객터미널 3층 출국장에서 위력 순찰에 나섰다. 순찰만으로 위압감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 위력이라는 말이 붙는다. 입마개와 목줄을 착용한 탱크는 방탄복과 소총으로 무장한 기동대원들과 함께 출국장에 있는 의자 밑이나 쓰레기통 등을 확인하며 오전에만 약 2시간 동안 탐지 활동을 벌였다. 대테러기동대에는 모두 8마리의 폭발물 탐지견이 있다. 기동대와 폭발물 탐지견은 365일 제1·2여객터미널에서 혹시 모를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다. 대테러기동대 안종우 탐지팀장은 "폭발물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 실제 폭발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현장이 말 그대로 초긴장 상태가 된다"며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게 대테러 임무이기 때문에 평시에도 실전처럼 훈련한다"고 했다.인천공항의 치안을 책임지는 공항경찰단은 2001년 개항을 앞두고 신설됐다. 경찰관 정원 138명의 '인천국제공항경찰대'로 시작한 공항경찰단은 여객터미널이 확대되면서 현재 210여 명으로 늘어났다. 전국 공항경찰 중 가장 큰 규모다. 우리나라에는 인천공항을 포함해 김포·김해·제주국제공항 등 4곳에 공항경찰이 있는데, 나머지 3곳의 경찰관 수는 각각 20~45명 수준이다.특히 인천공항경찰단 정원은 일반 경찰서(통상 500명 이상)의 절반 수준이지만, 단장의 계급은 일반적인 경찰서장(총경)보다 한 단계 높은 경무관이다. 나머지 3곳의 공항경찰대는 총경보다 한 단계 낮은 계급인 경정이 대장을 맡고 있다. 경찰이 인천공항 치안 유지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인천경찰청장이 새로 부임할 때마다 가장 먼저 현장 점검에 나서는 곳이 인천공항이기도 하다.인천공항경찰단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테러 예방이다. 연간 7천만명 이상이 이용하는 공항에서 테러가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상상하기조차 어렵다.우리나라에서 공항 테러에 국민적 관심이 대두된 건 1980년대로 볼 수 있다. '김포국제공항 폭탄 테러 사건'(1986년), 'KAL기 폭파 사건'(1987년) 등 대형 테러 사건으로 꼽히는 일들이 이 시기에 발생했다.김포공항 폭탄 테러는 제10회 서울 아시안게임을 엿새 앞둔 1986년 9월14일 오후 3시께 공항 청사 1층 외부에 있던 철제 쓰레기통에서 폭탄이 터진 사건이다. 지름 50㎝, 높이 1m 크기의 쓰레기통 안에 있던 'C-4' 폭탄이 터진 것인데, 수류탄 7개와 맞먹는 강력한 폭발이었다.이 사고로 일가족 4명 등 5명이 숨지고 20여 명이 다쳤다. 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을 앞둔 터라 국민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이 사건은 당시 공항의 허술한 경비 체계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았다. 김포공항에는 1973년 신설된 공항경비대가 있었지만, 폭탄이 쓰레기통에 설치된 사실을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동아일보는 1986년 9월16일 '김포공항 허술한 경비 체계'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공항 경비 전반과 공항 외곽에 대한 책임은 군이, 청사 안팎 경비는 공항경비대가, 청사 출입은 청원경찰이 담당하는 등 다원화돼 있어 보안 업무가 유기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며 "고위당국자도 현장 시찰에서 공항 안팎의 경비 체계를 재점검하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경비'에 방점이 찍혀있던 공항 경비 업무는 이 사건을 계기로 테러 예방으로 중심이 옮겨갔다. 같은 해 공항경비대가 공항경찰대로 바뀌면서 조직이 대폭 개편됐고, 공항 내 철제 쓰레기통 역시 이 사건 이후 사라졌다.2001년 개항한 인천공항에서 폭발물 설치나 생화학 물질 살포 등의 테러 사건이 발생한 적은 없다. 하지만 2016년 1월 공항 화장실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돼 전국적인 관심이 쏠렸다. 공항 1층 남자 화장실 좌변기 칸에서 가로·세로 약 30㎝, 높이 4㎝ 크기의 화과자 상자와 부탄가스, 라이터용 가스통 등과 함께 아랍어로 된 협박성 메모가 발견된 것이다. 경찰특공대 폭발물처리반(EOD)까지 나서 확인한 결과 다행히 뇌관과 화약은 없었다. '가짜 폭발물'을 설치한 30대 남성은 사회에 불만을 품고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법원까지 간 재판 끝에 폭발성물건파열 예비 혐의, 항공보안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1년형을 선고받았다. 인천공항뿐 아니라 항공기 내에서 벌어지는 각종 범죄를 수사하는 것도 인천공항경찰단의 몫이다. 인천공항경찰단에 수사과가 별도로 있는 이유다. 다만 경찰이 모든 항공기에 탑승할 수 없기 때문에 기내에서는 기장과 승무원이 경찰의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는 기내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1974년 기장과 승무원에게 사법경찰관의 권한을 부여했다. 항공기의 안전과 승객의 생명을 보호한다는 취지다.현행법은 항공기 납치나 기내에서의 흡연·폭언·난동·고성방가 등의 행위를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다. 이 중 가장 많은 불법 행위는 기내 흡연이다. 기내 흡연 금지 조항은 2002년 신설됐는데, 2016년 처벌 수준이 강화돼 현재는 최대 1천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2014년에는 가수 김장훈이 프랑스 드골 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향하는 항공기 안에서 담배를 피웠다가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다.2016년 12월에는 미국 팝스타 리차드 막스(Richard Marx)가 SNS를 통해 알린 '대한항공 기내난동 사건'이 화제가 됐다. 한 30대 남성이 베트남 하노이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만취 상태로 승객과 승무원 등을 때리며 난동을 부린 것이다. 승무원과 리차드 막스 등 주변 승객들은 이 남성을 포승줄로 결박했다. 리차드 막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승무원들의 대처가 미숙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기장과 승무원이 기내에서 이 같은 범죄 행위를 적발하면 항공보안법에 따라 착륙 후 공항을 관할하는 현지 경찰에 피의자를 인도한다. 우리나라로 오는 외국 항공기에서 범죄 행위가 적발되면 우리나라 경찰이 예비조사를 진행한다. 기내 범죄는 승객의 생명과 직결되는 까닭에 처벌 수준을 갈수록 강화하는 추세다.코로나19가 국내에서 확산하기 이전인 올해 1월 설 연휴 인천공항 이용객은 일평균 20만명을 넘었다. 20만명 중 단 한 사람이라도 나쁜 생각을 가진다면 최악의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인천공항경찰단 박재영 대테러기동대장은 "흰색 가루나 장기간 방치된 캐리어에 대한 테러 의심 신고가 가장 많이 접수된다"며 "아직 실제 상황까지 이어진 사례는 없었지만 모든 경우에 있어 항상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글/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인천공항경찰단 대테러기동대가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2층에서 폭발물 의심 물체가 발견된 상황을 가정한 모의 훈련을 하고 있다.1986년 9월 14일 김포국제공항 청사 1층 외부 철제 쓰레기통에서 폭탄이 터져 5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부상하는 테러 사건이 발생했다. /경인일보DB동아일보 1986년 9월 15일자 5면에 보도된 김포공항 폭탄 테러 사건 사진. /동아디지털아카이브 제공2016년 12월 20일 베트남 하노이발 인천행 대한항공 여객기에서 만취한 30대 남성이 승무원을 폭행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항공기에 타고 있던 미국 팝스타 리차드 막스는 승객 제압에 협조했고 이후 승무원의 대처가 미숙했다고 지적했다. /리차드 막스의 아내 데이지 푸엔테스 SNS 캡처

2020-08-19 공승배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6)]수하물

여객터미널서 짐 맡기면 항공사는 '수하물 처리시설'로 보내주인이 타고 있는 항공기 인근 적재대 향해 대부분 자동 이동바코드 인식기 통과 후 폭발물등 위험물 있는지 검색대 거쳐제2터미널 컨베이어 길이 53㎞… 목적지따라 '수십㎞' 여정인천공항 지연 '100만개당 3개꼴'로 세계 최고 시스템 평가'해외여행'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를까. 아마도 상당수가 '공항' 또는 '여행용 가방(캐리어)'을 떠올릴 것이다. 여행 며칠 전부터 캐리어에 차곡차곡 짐을 담아 여행 당일 공항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설레게 마련이다. 부푼 마음을 가지고 공항에 도착하면 항공권을 발권받고 짐을 맡긴다. 여행의 본격적인 시작이다. 출국 심사를 거쳐 면세점에서 필요한 물품을 사고 항공기에 탑승한다. 많은 이가 비행을 거쳐 도착할 때까지 한 번쯤은 생각한다.'내가 맡긴 짐이 무사히 도착해야 할 텐데'.여객이 항공기 탑승 전에 항공사에 맡긴 짐을 '위탁 수하물'(이하 수하물)이라고 부른다. 항공기에 들고 타는 짐은 '휴대용 수하물'이다. 여행객이 항공기에 가지고 탈 수 있는 가방의 크기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많은 여행객이 캐리어 등과 같은 짐을 항공사에 맡긴다. 여객터미널에서 내 손을 떠난 짐이 수백~수천㎞ 떨어진 공항에서 내 손안에 들어오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칠까. 하루에도 수십만명이 이용하고, 1천편 이상의 항공기가 뜨고 내리는 인천공항에서 수하물이 제 주인을 찾아갈 수 있는 데에는 정교한 설계와 첨단 기술·장비, 공항 종사자들의 노력이 있다.8월6일 오후 2시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서편에 있는 '수하물 처리시설'. 층층의 컨베이어벨트는 굽이굽이 휘어지고 나뉘고 또 합쳐졌다. 끝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한 컨베이어벨트는 꼬리표(Tag·택)를 달고 있는 캐리어를 이동시켰다.여객이 여객터미널에서 수하물을 맡기면 항공사는 이를 수하물 처리시설로 보낸다. 승객의 손을 떠날 때부터 항공기에 실릴 때까지 수하물을 처리하는 것이 수하물 처리시스템(BHS·Baggage Handling System)이다. 수하물 처리시설은 이 시스템이 운영되는 공간이자 장비를 일컫는다.인천공항 제2터미널에는 수하물 처리시설로 짐을 보내는 투입구가 14개 있다. 택을 단 수하물은 투입구를 통해 수하물 처리시설로 들어온다. 컨베이어벨트로 빽빽하게 차 있는 이 공간에서는 수하물이 출발 항공편을 찾아갈 수 있도록 분류·이동·검색 등 모든 작업이 이뤄진다.수하물 처리시설은 인천공항 제1·2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각각 설치돼 있다. 이날 찾은 제2터미널 수하물 처리시설 면적은 14만1천584㎡. 축구장 20개 규모다. 수하물은 주인이 타고 있는 항공기 인근 적재대로 이동한다. 항공편별로 적재대에 모인 수하물을 지상조업사가 항공기 안으로 옮긴다. 투입구에서 적재대까지 수하물이 이동하는 대부분 과정은 자동으로 이뤄진다. 이 바탕이 되는 것은 항공사가 수하물에 붙인 택이다. 바코드가 인쇄된 택에는 수하물이 탑재돼야 할 항공기 정보가 들어 있다. 이 때문에 투입구로 들어온 수하물은 우선 컨베이어를 따라 이동하면서 바코드 인식기를 통과한다. 이어 폭발물 등 위험물이 있는지 검색대를 거쳐야 한다. 테러 등의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제2터미널에서는 모든 수하물을 폭발물 정밀검색장비(EDS·Explosive Detection System)로 검색한다.폭발물 검색을 거친 수하물은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자신이 가야 할 목적지로 향한다. 철도의 갈림길과 비슷하다. 직진하기도 하고, 30도 가량 꺾여 새롭게 나 있는 컨베이어로 옮겨타기도 한다. 모든 수하물이 최단 경로로 이동하지는 않는다. 하루에 1천여대의 항공기가 도착하고 이륙하기 때문이다. 일부 우회할 수 있는 것이다.이러한 과정을 거치면 수하물이 이동하는 거리만 수십㎞에 달하기도 한다. 제2터미널에 설치된 컨베이어 총 길이는 53㎞다. 인천 남동구에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까지 가는 거리와 비슷하다.승객이 인천공항에서 환승해 다른 항공기를 탈 때는 어떨까. 당연하겠지만 수하물은 더 많은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인천공항은 제1터미널과 제2터미널, 탑승동에서 항공기를 탈 수 있다. 수하물 처리시설은 모두 연결돼 있다. 각 터미널을 이동할 수 있는 터널이 뚫려 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출발해 제1터미널에서 내린 뒤 제2터미널에서 출발하는 항공기를 타고 미국으로 향하는 승객이 있다고 하자. 이 승객의 수하물은 중국 공항에 설치된 수하물 처리시설을 거쳤다. 이어 인천공항 제1터미널 수하물 처리시설로 들어온 뒤 터널을 통해 제2터미널로 이동하게 된다. 터미널을 이동하는 수하물은 초당 7m의 속도로 이동한다. 곡선 없이 직선으로 컨베이어벨트가 설치됐기 때문에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이 승객의 수하물은 제2터미널에 설치된 컨베이어벨트에 올려져야 목적지인 미국행 비행기에 실릴 수 있다.이처럼 환승객의 수하물은 이동거리가 긴 만큼 수하물 택이 훼손되기도 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수하물운영팀 김승철 차장은 "출발편 수하물은 그런 경우가 거의 없지만, 환승하는 승객의 수하물은 외국 수하물 처리시설을 거쳐서 오기 때문에 바코드가 있는 택이 일부 훼손될 수 있다"며 "이 경우 수작업을 통해 바코드를 찍는다. 수하물 처리 과정 중 유일하게 수작업이 이뤄지는 부분"이라고 말했다.인천공항 수하물 처리시스템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수하물이 늦게 도착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이다. 인천공항에서 제때 도착하지 않는 수하물은 100만개당 3개 정도다. 전 세계 공항과 비교하면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 다만 2016년 1월 5천여개의 수하물이 지연되는 사고가 있었다. 한꺼번에 많은 수하물이 몰리면서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는 게 인천공항공사의 설명이다. 최진수 차장은 "제2터미널이 개장하기 직전 제1터미널은 포화상태였다. 항공기가 몰리는 시간에 지각 수하물이 발생했으나, (2018년 1월) 제2터미널 개장 이후엔 수하물 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했다.1995년 개장한 미국 덴버공항은 수하물 처리시설 문제로 개장을 4차례나 늦췄다. 영국 히스로공항에서는 2008년 수하물 처리시스템 오류로 3만5천여개 수하물이 늦게 도착하거나 분실됐다. 히스로공항은 유럽 허브 공항이면서 '지각 수하물'로 유명하기도 하다. 2016년 영국에서 열리는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참가한 프로골퍼 캐리웹도 골프채가 제때 도착하지 않아 빈손으로 경기장에 가야 했다. 다행히 늦게나마 골프채를 항공사로부터 전달받아 경기를 치렀지만, 히스로공항은 그만큼 지각 수하물과 관련해 '유명'하다.인천공항은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수하물 처리도 한몫했다. 2001년 3월 인천공항 개항 때부터 2019년 12월까지 인천공항에서 처리한 수하물은 6억8천415만개다. 수하물을 한 줄로 세우면 61만6천㎞에 달한다. 지구를 16바퀴 돌 수 있는 거리다. 김승철 차장은 "수하물을 처음 건네받는 항공사, 수하물 처리시스템을 운영·관리하는 인천공항공사, 수하물을 항공기에 싣는 지상조업사 등 모두가 책임감을 가지고 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각 기관·기업이 유기적으로 연계하기 때문에 분실과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수하물 처리시스템은 대부분 자동으로 이뤄지지만, 유지·보수는 사람의 손이 안 갈 순 없다. 비상 상황에도 대응해야 한다. 이 때문에 24시간 모니터링이 이뤄지고 있다.인천공항시설관리(주) 이상광 T2 BHS 소장은 "언제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각 터미널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통제실에서 CC(폐쇄회로)TV 등을 통해 BHS 운영 상황을 확인할 수 있으며, 컨베이어벨트 가동을 통제할 수 있다"고 했다.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수하물'을 '교통편에 손쉽게 부칠 수 있는 작고 가벼운 짐'으로 정의하고 있다. 항공 교통이 대중화하면서 수하물은 항공편에 싣는 짐을 의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국내 대표 포털사이트에서 수하물을 검색하면 '국내선 기내 음식물 반입', '기내 수하물', '기내 수하물 액체', '국내선 수하물' 등이 연관 검색어로 나온다. 모두 항공기와 관련된 내용이다. 이처럼 수하물을 항공기와 연결해 인식한 것은 50년 전부터다. 경향신문은 1966년 11월16일 '박살난 이삿짐 철도화물 믿고 부칠 수 있나'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네 명 반 분의 푯값을 들여 수수료를 지불하고 부친 수하물"이라고 표현한다. 이때만 해도 수하물은 대부분 철도에 싣는 짐을 이야기했다. 12년이 지난 1978년 12월4일 매일경제는 "영국에서 개발된 X선 선별장치는 공항에서 수하물 선별로 인한 지연을 단축하기 위해(후략)"라고 보도했다.새로운 교통수단은 계속 등장하고 있다. 지금은 PAV(개인비행체) 개발 등이 이뤄지고 있다. 10~20년이 지나면 지금과 다른 새로운 교통수단이 일상에 젖어들 수 있다. 이때 수하물은 지금과는 다른 의미로 사용될 수 있다. 글/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승객의 손을 떠난 수하물이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이동하고 있다.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인천공항의 수하물 처리시설.인천공항 제2터미널 BHS(수하물 처리시스템) Operation Center. 이곳에서 수하물 처리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비상 상황이 생겼을 때 기기 가동 등을 통제한다.

2020-08-12 정운

[줌인 ifez]한국경영학회, 17~19일 송도서 제22회 융합학술대회

미디어커머스·핀테크 등 세션 진행'…공항경제권 개발' 주제 기조포럼기술·일터 혁신방안 등 사례 공유경영·학술 국가경제 기여자 시상도국내외 경영학자와 기업인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모여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연구하고 관련 정보를 공유한다.한국경영학회는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관광공사와 함께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2회 융합학술대회를 진행한다. 기술경영경제학회, 한국경영교육학회 등 40여 개 경영 관련 학회도 참여한다.1956년 설립한 한국경영학회는 우리나라 경영학자들의 모임으로, 약 9천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경영 관련 학회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와 많은 회원을 가지고 있다. 한국 경영학의 발전과 국가 경제 및 기업의 성장에 이바지하고 있다.융합학술대회는 국내외 경영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융합적 관점에서 연구와 토론을 진행하는 행사다. 올해 대주제(大主題)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기준으로 반등하는 기업과 지속가능한 사회'다. 대주제 아래 사흘간 다양한 세션과 워크숍이 펼쳐진다.행사 첫날에는 미디어 커머스 현황과 발전 방향, 코로나 시대의 산업 변화, 핀테크의 미래 등을 주제로 한 세션이 열린다. 인천 대표 기업과 유니콘 기업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는 세션도 예정돼 있다.18일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공항경제권 개발'이라는 제목의 기조포럼이 개최된다. 구본환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발제하고, 류재영 교통물류연구소 박사와 오홍식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이 패널로 나올 예정이다. 정권택 삼성경제연구소 사회공헌실장, 이보성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장, 정현천 SK My SUNI 부사장, 양원준 포스코 기업시민실장, 송대섭 네이버 정책연구실장 등 기업인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와 기업의 지속가능 경영' 세션에 참여해 산업 동향과 대응 방향을 발표한다.마지막 날인 19일에도 언택트 시대의 재택근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술·일터 혁신, 중소기업과 가업 승계, 인천공항의 교통 체계 다각화 방안 수립 등 다양한 주제의 세션이 이어진다.한국경영학회는 이번 행사에서 최우수경영대상, 강소기업가상, 학술공헌상, 최우량기업대상(공공 부문), 경영자대상 등 국가 경제에 기여한 기업인·학자에게 상을 준다. 또 '명예의 전당' 헌액식을 하고, 베스트 주니어세션과 베스트 융합세션을 선정해 시상한다. 명예의 전당 헌액식은 한국경영학회가 우리나라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의 이름을 명예의 전당에 올리는 행사다.한국경영학회는 코로나19 감염 및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등록을 원칙으로 하며, 주요 행사는 온라인 회의 시스템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또 거리 두기, 문진표 작성, 발열 체크, 행사장 소독 등 코로나19 방역 기준을 철저히 준수할 방침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송도컨벤시아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2020-08-09 목동훈

[줌인 ifez]인터뷰|이영면 한국경영학회 회장, "역경 딛고 우뚝 서기… 다양한 논의할것"

10년만에 한국 관문 인천서 개최코로나 감염·확산방지 방역 강화"우리나라 경제와 기업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어떻게 대처하고 생존·발전해 나갈 것인가를 다양한 각도에서 논의하는 행사가 될 것입니다."한국경영학회 이영면(사진·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회장은 오는 17~19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제22회 융합학술대회를 이같이 소개했다.이영면 회장은 "우리 기업이 코로나19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처해 있다"면서도 "항상 역경이 있었다. 위기와 도전의 연속이었다"고 했다. 이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다시 우뚝 일어서는 기업을 보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우리는 지속가능한 사회로 한 걸음 더 가까이 가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해 행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산업 변화 등 다수의 관련 세션이 진행된다"며 "관심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바란다"고 했다.한국경영학회는 10년 전에도 인천에서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영면 회장은 "2010년 송도컨벤시아에서 학술대회를 개최한 적이 있다"며 "인천은 대한민국의 관문일 뿐만 아니라 인천공항, 송도·청라·영종, 강화도 등 수없이 많은 보석이 숨어있는 매력적인 도시"라고 했다. 또 "10년이 지나 송도를 다시 보니 상전벽해의 변화를 이뤄냈다"며 "매년 주요 도시를 돌아가면서 학술대회를 열고 있지만, 10년 만에 송도에서 개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이 회장은 코로나19 감염·확산 방지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했다. 그는 "정부와 인천시 방역 지침보다 방역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주요 행사를 온라인으로 생중계하는 방식으로 비대면 회의 참여도 권유할 예정"이라고 했다. 또 "만약에 의심자가 발생하면, 매뉴얼에 따라 즉시 건물 외부로 옮기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이번 행사를 공동 주최하는 인천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관광공사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행사에 도움을 주신 기업과 단체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하게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20-08-09 목동훈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5)]대중문화와 # IncheonAirport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많은 곳 '#인천공항' 부동의 1위K-Pop 스타 입출국 장면 메인… 해외 팬도 직접 방문젊은 층, 출국 위한 특별한 장소 아닌 '일상화'된 공간공항 속사정 담은 드라마 '여우각시별' 등 콘텐츠 다양동남아 영화 촬영지 인기… '여행가고 싶은 한국' 상징21세기 시작과 함께 문을 연 인천국제공항은 단순한 터미널이 아닌 새로운 '문화 놀이터'로도 자리 잡았다.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영국 작가 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2009년 여름 영국 히드로국제공항에 상주한 경험을 담아 쓴 에세이 '공항에서 일주일을'을 통해 이렇게 표현했다.'혼돈과 불규칙성이 가득한 세계에서 터미널은 우아함과 논리가 지배하는 훌륭하고 흥미로운 피난처로 보인다. 공항 터미널은 현대 문화의 상상력이 넘쳐나는 중심이다. 만약 화성인을 데리고 우리 문명을 관통하는 다양한 주제들을 깔끔하게 포착한 단 하나의 장소에 데려가야 한다면, 우리가 당연히 가야 할 곳은 공항의 출발과 도착 라운지밖에 없을 것이다'.알랭 드 보통의 '공항 예찬'이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우리의 생각과 별반 다르지는 않은 듯싶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은 2016년과 2018년 우리나라에서 가장 해시태그(#)가 많았던 장소를 발표했는데, 인천공항이 계속 1위를 차지했다. 2016년 2위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고, 2018년 2위는 에버랜드였다.사람들은 해시태그와 함께 입력하는 문자를 통해 자신의 SNS 게시물을 전 세계로 공유한다. SNS상 해시태그 '#인천국제공항' 또는 '#Incheonairport'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은 무엇을 공유할까.5일 기준으로 인스타그램에서 '#인천국제공항' 또는 '#Incheonairport'를 검색했을 때 단연 눈에 띄는 게시물은 K-Pop 스타들의 공항 입출국 장면이다. 게시물을 올린 사람이 직접 촬영한 사진·동영상도 상당수다. 해외 팬들도 한국의 스타들을 보려고 일부러 인천공항을 찾곤 했다.인스타그램과 함께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SNS '틱톡'에서 인천국제공항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팬들에게 둘러싸인 채 인천공항을 걷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리사, 지수 등 K-Pop 스타들이 넘쳐난다. 물론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이전 촬영한 게시물이지만, SNS시대의 인천공항은 TV 속에서만 보던 K-Pop 스타들을 직접 만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해시태그 '#Incheonairport'는 외국인들이 한국 땅을 밟고 처음 찍은 사진·동영상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관문'을 상징한다. 공항 길을 안내하는 인천공항의 마스코트 로봇 '에어스타(AIRSTAR)'도 외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SNS 게시물이다.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서는 각 나라 외국인들이 제작한 '인천국제공항 이용법' 영상을 볼 수 있다. 공항 내 한식당에 대한 평가와 함께 "가장 좋은 공항 라운지"라는 반응이 많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유튜브 계정을 통해 '인천공항TV' 등 자체적인 콘텐츠를 제작해 공항에 관한 각종 정보를 알리고 있다. 정지은 문화평론가는 "과거 공항은 여객기를 이용할 때가 아니면 잘 가지 않는 특별한 공간이었다면, 아이돌을 보기 위해 기다리거나 사진을 찍으러 공항을 자주 찾게 된 젊은 층에는 일상화한 공간이 됐다"고 말했다.대중문화 콘텐츠 중에서는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인천공항의 속사정을 엿볼 수 있는 드라마가 있다. 2018년 10~11월 방영한 SBS 드라마 '여우각시별'이다. SF적 설정과 로맨스가 있지만, 드라마 주요 배경은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등 공항 일대다. 거의 모든 출연진이 공항 직원 역할을 맡았다. 365일 24시간 가동하는 인천국제공항을 움직이는 사람들의 애환을 담았다.배우 이제훈이 연기한 남자 주인공인 인천국제공항공사 여객서비스팀 직원 이수연은 카이스트를 졸업해 최고 점수로 공항공사에 입사한 수재다. 배우 채수빈이 맡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여객서비스팀 직원 한여름은 삼수 끝에 '인국공'(인천국제공항공사 줄임말)에 겨우 입사했지만, 사건·사고를 몰고 다니며 상사에게 혼쭐나기 일쑤다. 인천공항 여객서비스팀과 보안팀 직원들이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이 드라마는 시종일관 유쾌하면서도 최근의 '인국공 사태'가 떠오르기도 한다.드라마 '여우각시별' 속에는 "세상에 이런 일이?"라고 놀랄 법한 에피소드들이 묘사되는데, 대부분 국내외 공항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꾸몄다고 한다. 평생 비행기 한번 안 타본 자녀를 위해 금괴밀수 '운반책'으로 가담하는 대가로 항공권과 여행비를 받은 부부가 '여우각시별'에 등장한다.현실은? 2018년 6월 인천지법은 200g짜리 소형 금괴 40개를 8차례에 걸쳐 몸에 숨겨 중국 옌타이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밀반입한 회사원 A(38)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리고 법원은 A씨에게 밀수한 금괴 규모에 해당하는 3억6천900만원의 추징도 명령했다. A씨는 금괴를 한 번 운반할 때마다 항공권과 숙박비 등을 제외한 운반비 40만원을 받았다. 이처럼 금괴 운반에 가담하는 사람 상당수는 '공짜 여행' 때문이었고, 대다수는 세관 검색에서 잡힌다.10년 전 인천국제공항의 모습이 어땠을지 궁금하다면 2007년 5~7월 방영한 MBC 드라마 '에어시티'를 보면 된다. 인천국제공항 개항 6주년을 기념해 처음으로 제작된 인천공항 소재 드라마다. 주인공으로는 배우 이정재가 인천국제공항 담당 국정원 요원으로, 한류스타 최지우가 인천국제공항공사 운영본부 실장으로 열연했다.드라마 '여우각시별'의 시점은 불과 10년 전의 인천국제공항이지만, 공항 곳곳을 채운 인프라가 많이 다르다. 그만큼 인천국제공항이 첨단화했다는 의미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직원들의 일상도 두 드라마가 사뭇 달라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여우각시별'과 '에어시티'는 코로나19로 공항 갈 일이 없어진 요즘 '언택트'(Untact)로 인천공항을 즐기기에 제격인 콘텐츠다. 포털사이트나 온라인 스트리밍 사이트 등에서 유료 결제 후 시청할 수 있다.인천국제공항은 빼놓을 수 없는 영화·드라마·CF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2001년부터 현재까지 인천영상위원회가 로케이션을 지원해 인천공항에서 촬영한 영화 등 영상 콘텐츠만 90편이 넘는다. 국내에서 입출국 장면을 찍을 곳이 인천국제공항 말고 어디가 있겠는가. 최근작부터 주요 작품을 살펴보면 영화 '블랙머니'(2019), '비스트'(2019), '버닝'(2017), '강철비'(2017), '옥자'(2017), '택시운전사'(2017) 등이 있다. 드라마는 '남자친구'(2018), '비밀의 숲'(2017), '아이리스'(2009) 등 화제작들이 인천국제공항 풍경을 담았다. 태국과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인천국제공항을 여러 편의 장편영화 촬영지로 택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동남아 영화 속 인천공항은 '여행 가고 싶은 나라 한국'을 상징한다.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 수많은 해외 보도진의 카메라를 타고 전 세계로 송출된 적이 있다. 2014년 9월11일 오후 6시47분 고려항공 JS615편을 타고 인천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 남한으로 온 북한 선수단 선발대 94명의 입국 장면이다. 카메라에 잡힌 북한 대표팀 선수들은 하얀 재킷에 파란색 셔츠와 함께 남성은 파란색 바지를, 여성은 파란 원피스를 입었다. 재킷 소매를 걷어 올린 채 덴마크 유명 스포츠 브랜드 '험멜' 가방을 메고 환영 인파를 향해 손을 흔들던 북한 선수의 모습은 경직됐을 거라는 생각과는 달리 여유롭고 밝아 보였다. 베일에 싸여있던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미디어에 공개적으로 처음 모습을 드러낸 곳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이다.공항을 소재로 한 대중가요가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한 이후에야 활발하게 나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대표적인 곡으로는 하림의 '출국'(2001), 마이 앤트 메리의 '공항 가는 길'(2004), 거북이의 '비행기'(2006), 윤종신의 '도착'(2013), 박진영·이진아의 '공항 가는 길'(2015), 리듬파워의 '인천공항'(2019) 등이 있다. 인천공항을 연상하면서 들어봐도 좋다. 글/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인스타그램에서 검색한 '#incheonairport'. K-Pop 스타들의 인천국제공항 입출국 장면이 다수 나온다. /인스타그램 캡처 이미지월드투어를 마치고 귀국하는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몰린 팬들로 인천공항 입국장이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인천공항의 마스코트 로봇 '에어스타(AIRSTAR)'. /경인일보DB

2020-08-05 박경호

[줌인 ifez]"앵커·유턴기업 투자 웰컴"… FEZ, 새이웃 문턱 낮춰라

법인세 감면 운용 유인책 '핵심'인센티브 '외투 한정' 국내 부족산업·물류용지 '입주 업종' 확대경자법 개정·혁신지원과 신설도인천 송도·청라·영종 등 경제자유구역(FEZ)에 기업 유치 등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려면 제도 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2일 전국 경제자유구역 청장협의회(이하 협의회)에 따르면 정부의 경제자유구역 정책은 '개발 및 외자 유치'에서 '혁신 성장' 중심으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경제자유구역청들은 국내외 기업 유치 등 산업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개방형 혁신창업 거점 구축을 목표로 '인천 스타트업 파크'를 조성 중이며, 입주 기업에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기업지원센터를 만들고 있다.산업 생태계 조성의 핵심은 앵커기업 유치인데, 투자 유인책이 부족하다. EU의 조세 형평성 문제 제기로 인해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법인세 감면 제도가 지난해 1월 폐지됐기 때문이다. 주요 경쟁국은 법인세 감면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글로벌 선도 산업 투자기업에 5~10년 면세 혜택을 주고 있다. 중국은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핵심 산업 기업에 대한 법인세율을 5년간 인하했으며, 인도네시아는 핵심 분야 기업에 최장 15년간 법인세를 면제하고 있다.국내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도 부족하다. 국내 기업이 많이 입주해 있어야 외투기업 유치도 유리한데, FEZ 투자 인센티브는 '외국인 투자' 지원에만 한정돼 있다. 협의회는 "첨단 기술·제품, 중점 유치 업종에 투자하는 국내외 기업에 대해 법인세를 감면해 줘야 한다"며 "투자 및 고용 규모에 따라 5년에서 7년까지 차등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정부의 자금 지원이 기업과 투자 유치 관련 시설·운영에만 이뤄지는 것도 문제다.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업 지원 시설, 산학연 공동 연구, 스마트시티 조성 등 기업의 정착을 돕기 위한 사업에도 자금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게 협의회 의견이다.협의회는 FEZ 내 산업·물류용지 입주 업종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지금은 산업·물류용지에 입주할 수 있는 업종을 열거하는 방식이다. 그렇다 보니 표준산업 분류 코드에 해당하지 않는 신규 업종과 융복합 분야 기업은 입주할 수 없다. 협의회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하 경자법)에 '네거티브 입주 규제 방식'을 명문화해 달라고 산업통상자원부에 건의한 상태다. 네거티브 규제는 법률이나 정책에서 금지한 행위가 아니면 모두 허용하는 것을 말한다. 사행 행위 영업 등 일부 업종만 입주를 금지하는 방식으로 개방해달라는 얘기다.국내 유턴기업을 FEZ 내 외투기업 전용 임대·분양 용지로 유치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외 진출 기업들의 국내 복귀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이들 기업이 외투기업 전용 용지에 입주하면, 산업 생태계 조성 및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협의회는 유턴기업에도 토지를 조성원가 이하 또는 수의계약으로 공급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선 경자법 시행령을 개정해야 한다.인천경제청은 '해외진출기업의 국내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이하 유턴법) 개정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인천과 경기 등 수도권에 있는 FEZ는 유턴법에 따른 자금 지원 대상 지역에서 제외됐다. 해외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 등 수도권 FEZ로 복귀한 기업은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코로나19 사태, 유턴기업 지원 대상 확대 등으로 다양한 업종의 국내 복귀 기회가 열렸으나, 수도권 지역으로의 복귀는 요원한 실정"이라며 "수도권 FEZ에 입주하는 유턴기업도 입지·설비·보조금 등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유턴법이 개정돼야 한다"고 했다.협의회는 산업부 경제자유구역기획단에 '창업 및 혁신지원과'(가칭)를 신설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경제자유구역기획단의 기업 활동 지원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국내 스타트업·벤처기업이 FEZ에 정착해 산업 생태계 조성에 보탬이 되려면, 금융 지원 및 신기술 사업 테스트베드가 필요하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2020-08-02 목동훈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4)]버드 스트라이크

이착륙시 항공기와 충돌 자칫 대형사고조류, 소음커도 30m 접근해야 회피 습성'허드슨강의 기적' 엔진 빨려든 새 원인인천공항, 전담직원 30명 900만㎡ 담당산탄엽총·음파퇴치기 동원… 일부 포획"새들도 학습… 불규칙하게 순회 단속"인근 습지 등 환경요인 분석·관리 중요항공기가 공항에서 이착륙할 때면 새 한 마리조차 공항구역 안으로 들어와선 안 된다. 새가 항공기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 고장을 일으키거나 기체와 충돌하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비행기와 새가 공중에서 충돌하는 이른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ke)는 하늘에서 가장 위험할 수 있는 상황 중 하나다.인천국제공항도 개항 후 20년 가까이 365일 24시간 새떼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활주로와 유도로, 계류장, 관제탑 등 인천공항 내 접근이 제한된 공간인 '에어사이드' 면적은 축구장 1천265개 규모인 약 900만㎡로 광활하다. 인천공항에서 버드 스트라이크를 막기 위해 새를 쫓는 사람들이 있다. 인천공항 야생동물통제관리소 소속 전담 요원 30명이 그들이다. 모두 수렵 면허증을 갖추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은 베테랑이다.7월15일 오전 인천공항 활주로 인근 초지에서 만난 야생동물통제관리소 요원들은 허공을 향해 산탄 엽총을 겨누고 있었다. "빵!" 새떼를 직접 겨냥하기보다는 되도록 위협사격으로 공항 밖으로 쫓아내는 게 우선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유효 사거리가 50m로 짧은 엽총을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음파퇴치기' 1대를 도입했다. 조류가 싫어하는 음파를 쏘는 기기다. 음파퇴치기는 사거리가 600m에 달해 항공기가 운항 중일 때 주로 사용한다. 요원이 다가갈 수 없는 활주로 등으로 날아든 새를 쫓기에 효율적이다. 음파퇴치기는 사람이 들어도 귀가 얼떨떨할 정도다.그렇다고 음파퇴치기만 이용한다면 새들이 학습 효과로 적응하므로 엽총 퇴치 방식과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 김진현 인천공항 야생동물통제관리소장은 "새를 직접 포획하는 것보다는 특정 장소에 대한 위험성을 인식시켜 다시 돌아오지 못하도록 하는 게 더욱 중요하다"며 "물론 포획가능한 새들로 한 두 마리 정도는 실제로 잡아야 해당 장소가 위험한 줄 알고 새들이 돌아오지 않는다"고 말했다.2016년 영화로도 제작된 항공 사고인 '허드슨강의 기적'(Miracle on the Hudson)은 새가 비행기를 불시착시키는 상황을 전 세계에 널리 알렸다. 2009년 1월15일 오후 3시25분께 미국 뉴욕 인근 라과디아공항을 출발해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으로 향할 예정이던 US 에어웨이스 소속 에어버스 A320 여객기가 이륙한 지 2분 만에 엔진 고장으로 뉴욕 허드슨강에 불시착했다. 이 여객기에는 승무원과 승객 155명이 타고 있었다. 42년 경력의 베테랑 체슬리 설렌버거(Chesley sullenberger) 기장이 미끄러지듯 강에 비상 착수해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하마터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 엔진 고장의 범인은 다름 아닌 '캐나다 기러기'(Canada Goose)였다.보통 시속 370㎞로 상승하거나 하강하는 항공기에 900g짜리 청둥오리 한 마리가 충돌할 때 항공기가 받는 순간 충격은 4.8t으로 계산한다. 엔진이 아닌 항공기 기체나 유리에 부딪히더라도 기체가 움푹 패거나 깨질 수 있다. 청둥오리보다 훨씬 큰 캐나다 기러기(6.5㎏까지 성장) 여러 마리가 엔진에 충돌하듯 빨려 들어갔으니 엔진이 박살 나지 않을 수 없었다. 항공기 프로펠러의 일종인 팬 블레이드가 버드 스트라이크로 휘어지면 공기가 엔진 속을 부드럽게 흐르지 못해 정체하거나 역류하는 '서징'(Surging) 현상 등으로 엔진을 멈추게 하는 고장을 일으키게 된다.1995년 알래스카 미 공군기지에서 승무원 24명을 태운 조기경보통제기 E-3가 이륙 2분 만에 캐나다 기러기떼와 충돌해 추락했고, 승무원 전원이 숨졌다. 지난해 8월에는 러시아 모스크바 인근에서 승무원과 승객 233명이 탄 우랄항공 소속 여객기가 이륙 직후 갈매기떼와 충돌해 옥수수밭으로 비상 착륙했다. 탑승자들은 무사했다. 이처럼 버드 스트라이크는 새가 날지 않는 높은 고도보다는 이착륙 당시에 많이 발생한다.그런데 왜 새는 덩치가 크고 소음도 심한 비행기를 피하지 않고 충돌하는 경우가 잦을까. 자연 상태에서 새들은 천적이 다가오더라도 크기·속도와 관계없이 일정 거리 이내에 접근해야만 피하는 습성이 있다. 그 거리는 대략 30m라고 한다. 그보다 멀면 반응하지 않는데, 천적도 아닌 비행기가 다가오는 것을 새가 굳이 30m 밖에서부터 피할 이유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특히 비행기가 시속 300㎞ 이상의 빠른 속도로 날아들고 팬 블레이드가 돌아가면서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자그마한 새가 30m 안으로 접근한 기체를 피할 재간은 없다.인천공항에서 발생한 조류 충돌 사례는 2015년 9건, 2016년 11건, 2017년 9건, 2018년 20건, 2019년 17건이다. 이 기간 버드 스트라이크로 인한 항공기 피해나 운항 장애는 없었다. 번식기 이후 새로 태어나는 조류가 많고, 철새가 인천공항 인근을 지나는 8~10월 버드 스트라이크가 집중된다.야생동물통제관리소가 지난해 분산·퇴치한 새들을 월별로 살펴보면 1~3월 1만2천343마리, 4~6월 1만4천730마리, 7~9월 3만4천994마리, 10~12월 2만2천603마리다. 인천공항 일대에는 백로과, 오리과, 맹금류, 도요새·물떼새과, 갈매기과, 꿩, 까치 등 다양한 조류가 서식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텃새인 종다리와 충돌하는 일이 가장 빈번하다고 한다.버드 스트라이크 예방은 과학적 접근과 함께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 8명씩 3개 팀으로 구성된 야생동물통제관리소는 시간과 동선을 규칙적으로 정해 움직여선 안 된다. 새들도 학습하기 때문에 요원들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동선으로만 활동한다면, 새들은 그 빈틈을 노려 출몰한다. 그래서 24시간 동안 불규칙하게 수시로 에어사이드 내를 순회하면서 활동한다. 에어사이드 바깥에서는 수렵 면허를 가진 야생생물관리협회 회원들이 버드 스트라이크 예방 활동을 돕고 있다.비 오는 날이면 벌레들이 땅 위로 올라와 새들이 많아진다. 공항 내 풀이 긴지 짧은지에 따라 몰려드는 새의 종류가 다르다. 계절별로도 다르다. 야간에는 수리부엉이 같은 야행성 조류를 경계해야 한다. 이처럼 인천공항 주변 조류의 서식·활동 특성을 요원들이 익혀야 효율적으로 버드 스트라이크를 예방할 수 있다. 야생동물통제관리소는 한 해 평균 10만마리 정도의 새를 공항 밖으로 쫓아내고, 연평균 530여마리의 야생동물을 잡고 있다.새만 잡는다고 끝이 아니다. 야생동물통제관리소는 공항 외곽을 계속 이동하면서 조류 서식 여부를 파악하고, 습지와 농경지 등 야생동물을 공항으로 유인하는 환경적 요인을 분석하는 '랜드사이드' 팀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2001년 인천공항 개항 때부터 야생동물통제관리소에서 근무한 김진현 소장은 "개항 초기에는 현 스카이72 골프장 자리가 습지라서 오리떼가 엄청나게 많이 살았는데, 골프장이 조성되면서 사라졌다"며 "인천공항 주변 개발로 조류 서식 환경도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서식지 관리·연구도 중요한 임무"라고 설명했다.항공기 기체 등에서 조류의 사체 등 버드 스트라이크 흔적이 발견될 때도 야생동물통제관리소 요원들이 사체·혈흔·깃털 등을 채취해 인천 서구에 있는 국립생물자원관에 DNA 분석을 의뢰한다. DNA 분석을 통해 조류의 종류는 물론 버드 스트라이크가 한국에서 있었는지, 국외에서 있었는지 파악해 조류 통제 활동에 활용한다.인천공항공사, 서울지방항공청, 항공사, 학계는 조사 보고서와 분석 자료 등을 종합해 과학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2018년 공군, 한국공항공사, 학계 등 국내 공항 조류 통제 전문가 30여 명으로 구성한 야생동물통제관리협의회를 발족하기도 했다.고라니 같은 육상 동물은 또 다른 골칫거리다. 외부에 있는 고라니가 공항구역 담장을 넘어들어올 가능성은 적지만, 영리하게도 에어사이드를 출입하는 차량의 뒤를 몰래 따라와 침입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공항구역으로 들어오려는 고라니를 다치지 않게 포획하고자 발이 빠지는 발판을 설치했다.버드 스트라이크 대응책은 첨단화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올해 안에 음파퇴치기 1대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다. 또한, 포획을 지양하는 페인트볼건, 버드볼 및 레이져건 등의 조류통제장비를 도입할 예정이다. 유덕기 인천공항공사 운항안전팀장은 "해외 국제공항에서 활용하고 있는 레이저건 등 첨단 장비를 도입하기 위해 관련 당국과 협의 중"이라며 "친환경적이면서 과학적인 버드 스트라이크 예방 대책을 계속해서 발굴하고 있다"고 말했다.글/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인천국제공항 야생동물통제관리소 요원이 첨단 장비인 음파퇴치기를 가동하고 있다.지난해 9월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베트남 호찌민에 도착할 예정이던 여객기가 호찌민공항 도착 직전 상공에서 버드 스트라이크로 추정되는 사고를 당했다. /연합뉴스인천국제공항 야생동물통제관리소 요원들이 지난 15일 인천공항 에어사이드 초지에서 엽총과 음파퇴치기를 통한 조류 퇴치활동을 시연하고 있다.

2020-07-29 박경호

[줌인 ifez]대중 친화성 높인 아트센터 인천

다목적홀에 소공연 적합 계단식 좌석낙조 명소… 야외 무료콘서트 등 계획내달부터 '옥탑재즈' 등 현장일정 재개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문화예술시설 '아트센터 인천' 다목적홀을 공연 공간으로 단장하는 등 시민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서기 위한 준비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주 찾아간 아트센터 인천 다목적홀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무대만 덩그러니 있던 공간이 소공연장으로 바뀌었다. 평평했던 곳에 계단식 좌석이 설치됐고, 좌석 맨 뒤에는 현장에서 음향과 조명을 조정하는 '콘솔 데스크'도 있다.2018년 11월 개관한 아트센터 인천 1단계 시설은 콘서트홀(1천727석)과 다목적홀로 구성돼 있다. 콘서트홀은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다. 그렇다 보니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열 수 없었다. 인천경제청은 활용도가 낮았던 다목적홀을 소공연장으로 만들어 대관(貸館) 수요를 늘리고 공간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다목적홀 환경 개선 공사는 올해 4월 시작됐다. 인천경제청은 3억원을 들여 소규모 공연에 적합한 계단식 좌석을 설치했다. 무대가 잘 보이도록 평지에 계단식 좌석을 설치한 것이다. 좌석 수는 장애인석 7개를 포함해 총 345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평지였을 때는 다목적홀을 빌린 단체가 의자를 임차해 배치해야 했다"며 "이제는 공연에만 신경을 쓰면 된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계단식 좌석에 맞춰 기존 프로젝터와 스피커 위치 및 방향을 조정했다. 또 콘서트홀과 다목적홀에서 동시에 공연이 열릴 것에 대비해 소음·진동 테스트를 마쳤다. 다목적홀에서는 재즈와 하우스 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열 수 있다. 예술 교육, 콘퍼런스, 워크숍, 파티, 이벤트 등의 행사도 가능하다. 아트센터 인천이 그동안 메인 공간인 콘서트홀을 근간으로 명품 공연장 이미지를 구축했다면, 이번 다목적홀 개선 사업을 통해 대중적 프로그램을 유치할 수 있게 된 것이다.다목적홀이 있는 아트센터 인천 7층에는 야외 데크가 있다. 이곳에서는 바다와 인천대교, 송도의 고층 건물과 인공호수를 볼 수 있다. 특히 송도는 낙조가 아름답다. 낙조를 보기 위해 일부러 아트센터 인천을 찾는 사람도 있다. 사진 동호회 사이에선 '숨은 명소'로 꼽힌다고 한다. 인천경제청은 아트센터 인천 활성화를 위해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건물 1층에 만들어 개방하고 있다. 아트센터 인천 야외에서 무료 공연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야외 공연에 필요한 시설·장비를 마련했으며, 버스킹보다 수준 높은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아트센터 인천은 내달부터 오프라인 공연을 재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이후로는 온라인 공연만 진행했다. 6회 정도 온라인 공연을 열었는데, 8만5천명이나 시청했다고 한다.내달부터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면서 공연을 열 예정이다. 다목적홀에서는 국내 우수 재즈 아티스트가 참여하는 '옥탑재즈(Octav Jazz)' 시리즈(연 6회)가 펼쳐진다. 공연 관람과 악기 체험을 동시에 경험하는 색다른 형식의 렉처콘서트 등도 준비 중이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그동안 세계적 아티스트들의 독창적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공연장의 한계를 넘어 수도권 전역으로 핵심 관객층의 확장을 꾀해왔다"며 "이제 다목적홀 활성화를 통해 지역 관객과 대중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아트센터 인천 2단계 사업도 시작된다. 인천경제청은 아트센터 인천 1단계 시설 옆에 오페라하우스와 뮤지엄을 건립하는 2단계 사업을 2025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오페라하우스는 지하 2층~지상 4층, 연면적 3만1천300㎡, 1천515석 규모다. 전시 공간인 뮤지엄은 지하 2층~지상 8층, 연면적 1만9천700㎡ 규모로 홍보관과 전망대도 갖추게 된다. 예상 사업비는 2천200억원이며, 인천경제청이 직접 추진한다.한편, 인천시는 지난 20일 인천경제청 기획정책과 안에 있던 '아트센터인천운영준비단'을 '아트센터인천운영과'로 개편했다. 아트센터 인천 운영 조직이 TF(태스크포스)팀 형태에서 정식 과(課)로 승격한 것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아트센터 인천 전경. /인천경제청 제공다목적홀 환경 개선후 모습.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다목적홀에 설치한 '콘솔 데스크'.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다목적홀 7층 야외 데크.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20-07-26 목동훈

['대한민국 나들목' 인천공항 이야기·(23)]지상조업 (下)

항공기 상·하부공간 나눠 적재에 활용전후좌우 중량 맞아야 몸체 균형유지"측풍 불때 자칫해 중심 못잡으면 위험"인천, 1·2화물터미널 年 146만t 처리량효율적 운송 위해 7면체 'ULD'에 담아'코로나19 특수' 승객석에 화물 싣기도코로나19 사태로 여객 운송을 비롯한 항공 산업이 주춤한 가운데서도 고군분투하는 업종이 바로 화물 운송 분야다. 사람의 이동은 멈췄어도 물자의 이동은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비행기를 이용한 화물 운송은 우리나라 전체 물동량의 1%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1%를 위한 항공 운송이 없다면 빠르고, 안전하고, 정확하게 화물을 지구 반대편으로 실어나르는 것이 어려웠을지 모른다. 수출입 항공 화물을 비행기에 싣고 내리는 일은 항공사가 아닌 '항공지상조업사(aircraft ground handling)'가 맡는다.지상조업사는 인천국제공항의 화물터미널 창고를 운영하면서 비행기가 화물을 가득 싣고 공항을 떠나기 전까지의 모든 업무를 담당한다. 수입 화물 하역도 지상조업사의 몫이다. 7월 7일 찾아간 인천공항 제1화물터미널 A동 대한항공 전용 수출 화물창고(warehouse). 대한항공 수출 화물을 담당하는 지상조업사 한국공항(KAS)의 조업 근로자들이 대형 화물 트럭에서 내린 각종 화물을 창고 내 정해진 위치에 옮기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화물은 목적지별로 분류돼 비행기에 실리기 전까지 창고에 보관된다.인천공항 제1화물터미널은 연면적 4만4천100㎡ 규모로 연간 120만t의 화물을 처리할수 있다. 제2화물 터미널은 2만2천050㎡ 규모로 연간 26만t의 화물 처리가 가능하다.수출 화물은 반입, 계량, 보안검색, 보관, 적재, 계량, 출고 등의 과정을 거쳐야 비행기에 실릴 수 있다. 화주가 수출입 대행사인 포워딩 업체를 통해 맡긴 화물은 인천공항 화물터미널로 모인다. 비행기는 화물기(FRTR)와 여객기(PAX)로 나뉜다. 화물기는 비행기 상부 공간인 메인덱(maindeck)과 하부공간의 로어덱(lowerdeck)에 모두 화물이 실리는 비행기다. 여객기는 메인덱에는 승객용 좌석이 있고 로어덱에만 화물이 실린다. KAS의 주요 고객사인 대한항공의 경우 PAX 143대, FRTR 23대로 화물기가 훨씬 적지만, 따지고 보면 여객기의 절반이 화물칸으로 이용되는 셈이다. 이는 카페리 선박에 승객과 함께 컨테이너를 싣는 것과 마찬가지다. 택배문화가 발달하기 전까지만 해도 고속버스 짐칸에 작은 화물이 실렸다.지상조업 근로자들이 창고에 화물을 반입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계량이다. 화물의 무게에 따라 운송료를 책정하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지만, 화물별 무게를 알아야만 한쪽으로 너무 무거운 짐이 쏠리지 않게 적재할 수 있다. 비행기에 화물을 적재할 때는 균형(balance)을 잡아주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 좌우 균형뿐 아니라 앞뒤의 무게 중심을 잘 잡아야 비행기가 안전하게 하늘을 날 수 있다. 비행기의 무게 중심을 잡는 일은 연료의 소진까지 신경 쓸 정도로 세심한 작업이다. 기내식 탑재량과 승객 숫자까지 모두 고려해 비행기의 무게 중심을 맞춰야 하는데, 이를 총괄하는 사람을 '로드 마스터'라고 한다.KAS의 김삼용 KAL화물지원팀장은 "비행기 몸체로 바람이 부는 측풍이 있을 때는 자칫하면 비행기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위험에 노출될 우려도 있어 로드마스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계량을 마친 화물은 엑스레이 장비에 통과시켜 혹시 모를 위험물질이나 수출입 금지 품목, 마약류 등을 확인한다. 계량과 보안검색을 마쳐야 화물은 비로소 창고 입구에 쳐진 붉은색 선을 넘어올 수 있다.창고에 반입된 화물은 동남아, 일본, 미주, 유럽 등 목적지별로 분류된다. 창고의 '로케이션 맵(location map)'에 따라 위치가 가로·세로 좌표로 지정돼 있다. 바둑판처럼 생긴 수출 창고 로케이션 맵은 가로가 8칸 알파벳(N~U), 세로는 5칸의 숫자(0~4)로 지정돼 있다. 예를 들어 'Q-3' 구역은 가로 4번째, 세로 4번째 칸이라는 의미다. 각 화물에는 에어웨이 빌(airway bill)이 부착돼 있어 예약된 항공편을 바로 알 수 있다. 화물은 전동지게차에 실려 각 보관장소로 이동돼 보관되며, 이 후 워크스테이션이라는 작업 공간에서 적재 작업이 진행된다. 워크스테이션에는 리프트 장치가 설치돼 있어 화물을 높이 적재할 수 있다.워크스테이션에 적재된 짐은 ULD(Unit Load Device)로 규격화된다. 직역하면 '단위 탑재 용기'라고 하는데 비행기 전용 컨테이너라고 보면 된다. ULD 컨테이너는 직육면체 상자의 한쪽 모서리를 깎아놓은 7면체 모양이다. 비행기 로어덱의 단면이 반원처럼 생겼기 때문에 직육면체의 상자를 실으면 빈 공간이 생긴다. 그래서 7면체 모양이다. 은색의 컨테이너는 외부 충격에 따른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로 알루미늄이나 유리섬유로 제작된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컨테이너는 61.5인치×60.4인치×64인치(156㎝×153㎝×162㎝) 규격으로 최대 중량은 1천588㎏이다. 중량과 비행기 적재 위치에 따라 상자의 크기는 달라진다.ULD는 규격화된 팔레트에 실리는 형태도 있다. 팔레트는 금속의 납작한 판 위에 화물을 쌓은 뒤 그물과 비닐 등으로 단단하게 고정시켜 움직이지 못하게 한다. 주로 쓰이는 팔레트는 96인치×125인치(243㎝×317㎝) 크기로 최대 6천804㎏을 적재할 수 있다. ULD에는 총 10자리의 알파벳·숫자로 된 고유 표식이 있는데 이를 통해 화물의 종류를 짐작할 수 있다. 앞의 알파벳 3자리 중 첫째 자리는 ULD 타입으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코드로 지정된 컨테이너의 종류를 의미한다. AKE는 일반 화물용 ULD이며 ALF는 AKE 2개를 합쳐놓은 크기의 대형 ULD를 뜻한다. RKN은 온도 조절 장치가 달린 컨테이너, HMA는 살아 있는 말을 운반하는 전용 컨테이너다. 이 알파벳 코드로 바닥 면적, 세 번째 자리는 컨테이너 모서리의 깎임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가운데 5자리 숫자는 컨테이너 일련번호이고, 맨 뒤 알파벳 2자리는 컨테이너 보유 항공사 코드다. KE는 대한항공, OZ는 아시아나항공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AKE12345KE'라고 적힌 화물은 '대한항공의 의류를 포함한 일반 화물'이라는 뜻이다.창고에 보관된 ULD는 비행기의 이륙시간에 맞춰 공항으로 출고된다. 최소 1t이 넘는 ULD는 'ETV(Elevating Transfer Vehicle)'이라는 장치로 운반한다. ETV는 항만으로 치면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크레인과 같은 역할이다. 이 창고에는 총 4기의 ETV가 있는데 1기는 무인이고, 3기는 사람이 직접 운전하는 방식이다. ETV 기사가 로케이션 맵을 보고 원하는 위치를 지정하면 전후상하로 ETV가 이동해 해당 ULD를 출고한다. ULD가 창고에서 바깥으로 출고되기 직전에는 무게를 재기 위한 계량 작업이 이뤄진다. 마지막으로 지상조업 근로자가 바코드를 찍고, '드롭(drop)' 버튼을 누르면 짐은 비행기로 가게 된다.송양훈 KAS KAL화물지원팀 책임 검수사는 "엘레베이터 층수를 누르듯이 원하는 로케이션을 누르면 ETV가 이동을 해 작업 완료된 ULD를 이동시키는 방식"이라며 "출고된 화물을 비행기가 있는 주기장까지 옮겨 로어덱 또는 메인덱에 싣는 것까지가 우리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ULD는 터그카(tug car)라는 운반 장비에 실려 비행기로 이동된다. 그 이후에는 여객 지상조업과 마찬가지로 로더(loader)로 짐을 올려 비행기에 탑재한다. 수입 화물은 수출과 반대 과정으로 진행된다고 보면 된다.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의 화물 운송은 유례없는 특수를 누리고 있다. 화물 운송량으로 보면 큰 변화는 없지만, 운송료가 2~3배가량 치솟았다. 이는 여객기 운항이 줄었기 때문이다. 여객기가 뜨지 않다 보니 그동안 여객기 로어덱으로 실어 날랐던 화물도 멈췄다. 공급은 줄고, 수요가 많다 보니 발생한 현상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항공사는 승객 없는 여객기를 띄우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기서 더 나아가 승객 좌석에 커버를 씌우고 메인덱에 화물을 적재·운송하고 있다. 일부 여객기는 아예 화물기로 개조하는 것도 검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인천공항의 화물 지상조업은 수출입 화물 외에 통과 화물의 비중도 적지 않다. 통과 화물은 3국을 경유하는 것으로 화물의 환승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대한항공의 화물 처리량은 인천공항 전체 물동량의 절반에 달한다. 국내 항공 화물 조업의 시장 점유율은 KAS가 138만t으로 53%를 차지하고 AAP(Asiana Air Port)가 79만t으로 30%, AACT(Atlas Air Cargo Terminal) 24만t(9%), SHARP 13만t(5%) 순이다.글/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지상조업 근로자들이 창고에서 출고된 화물을 터그카에 연결해 화물기로 옮기고 있다.인천공항 제1화물터미널 A동 대한항공 전용 수출 화물창고(warehouse)에서 지상조업 근로자들이 지게차 등을 이용해 항공기에 실릴 화물들을 분류하고 있다.지상조업 근로자가 ETV(Elevating Transfer Vehicle)를 이용해 항공기 전용 컨테이너인 ULD(Unit Load Device)를 화물기로 보내는 작업을 하고 있다.인천공항을 출발하는 여객기에 장착된 카고시트백(Cargo Seat Bag)에 화물이 적재되어 있다. /연합뉴스

2020-07-22 김민재

[줌인 ifez]인천경제자유구역청 'IFEZ 미래 발전 방향 시민 소통 보고회'

해외 유망기업 유치 계획 12월까지 마련'글로벌캠' 입주 대학, 5개서 10개로 확대GTX-B '송도환승센터' 상권형성등 역할쇼핑·패션 클러스터등 '관광자원화' 추진송도 워터프런트·아트센터 2단계도 속도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5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미래 발전 방향 시민 소통 보고회'를 열었다. 인천경제청은 '글로벌 비즈니스 프런티어'라는 비전 아래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 ▲미래 신성장 산업도시 ▲서비스 산업 허브 ▲살고 싶은 매력적인 도시 등 4개 전략을 세우고 15개 과제를 설정했다. 주요 과제를 살펴보면 기존 인프라를 확장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우리나라 1호 경제자유구역인 IFEZ에는 36만8천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146개 외국인투자기업 등 3천39개 사업체가 입주해 있다. IFEZ의 투자 유치 금액은 전국 7개 경제자유구역 총액의 70%를 차지한다. IFEZ에는 GCF(녹색기후기금) 등 15개 국제기구와 5개 해외 명문대가 있으며, 특히 송도국제도시는 단일 도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미개발지에 대한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산업 생태계 조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문화·경관·환경 등 정주 여건도 개선해야 한다.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은 보고회에서 "지금 여러분들도 느끼시겠지만 현재 국제 비즈니스 부분은 다소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송도·청라·영종 등 지구별 여건을 감안해 특색 있는 활성화 전략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보고회에서 나온 주요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해 봤다. → 그래픽 참조-글로벌 비즈니스 기능을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종합 계획을 12월까지 마련할 것이다.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환경이 변화하고 있고, 한국판 뉴딜 정책이 국가 발전 전략으로 추진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정책도 '개발·외자 유치'에서 '혁신 생태계 조성'으로 전환됐다. 이번 종합 계획에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대비 방안, 기업 규제 개선 및 차별적 인센티브 제공 방안 등이 담길 것이다. 인천글로벌캠퍼스(해외 명문대 공동 캠퍼스) 입주 대학을 기존 5개에서 10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 IFEZ에 있는 국내외 대학들이 지역 기업과 협력해 지역 사회에 기여하도록 유도해 나가겠다. 송도컨벤시아는 마이스(MICE) 산업 핵심 인프라다. 3단계 확장 사업(8천500㎡·4층 규모)을 추진하고, 영종도에 건립되는 복합리조트에 마이스 시설을 확충하겠다."-교통 인프라 개선 계획은"GTX-B노선을 건설하면서 송도환승센터를 구축할 것이다. 철도와 버스를 빠르고 편리하게 갈아탈 수 있도록 돕는 시설이다. 상권 형성 등 지역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제3연륙교(청라~영종)는 12월 착공을 목표로 행정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을 송도 6·8공구까지 연장하는 사업도 조기에 착수하고, 송도트램과 영종트램 1단계 사업도 적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트램은 지하철역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한 것으로, 인천시와 협의해 추진 시기를 결정할 방침이다. '똑똑한 순환버스' 개념인 수요 응답형 교통 체계 도입도 준비 중이다."-미래 신성장 산업 육성 방안은"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를 기존 92만㎡에서 200만㎡로 확대하려고 한다. 송도 4·5공구 클러스터를 송도 11공구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연구개발, 임상, 신뢰성 검증, 생산 등 모든 공정이 송도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바이오공정전문센터를 유치하고 바이오텍·연구기관 등을 집적화할 계획이다. 선진 의료 서비스 제공 및 바이오 연구 기능 확대를 위해 송도 세브란스병원, 청라 의료복합타운, 영종 종합병원 건립 사업에도 주력하겠다. 송도에 조성 중인 창업 집적 공간 '인천 스타트업 파크'(올 12월 정식 개관 예정)는 한국형 실리콘 밸리가 될 것이다. 성장 단계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유니콘 기업이 인천에서 탄생할 수 있도록 하겠다. 청라와 영종에는 각각 자동차 부품 산업 클러스터, 항공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해 나가겠다."-물류·관광·유통 등 서비스 산업 주요 과제는"물류 분야는 인천항만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관계 기관과의 협업이 중요하다. 인천항과 인천공항 배후 부지가 물류·상업·업무·관광 기능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또 영종도 복합리조트 건립 사업을 3개에서 6개로 늘리고, 청라 시티타워(전망타워)를 관광 랜드마크 시설로 개발할 계획이다. 용유 오션뷰, 무의LK, 을왕산 아이퍼스 힐, 무의 쏠레어 등 용유·무의 관광단지 개발 사업도 본궤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 GTX-B노선이 개통하면, 서울 상권이 인천 소비자까지 빨아들이는 이른바 '빨대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이에 대비해 GTX-B노선 환승역을 관광 자원화하고, 박물관과 스포츠 엔터테인먼트를 유치할 것이다. 스타필드 청라, 청라 코스트코, 롯데·이랜드·신세계 쇼핑몰, 형지 패션복합센터, FIT(뉴욕패션기술대) 확장 등을 통해 쇼핑 및 패션 클러스터도 조성하겠다."-매력적인 도시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노력할 것인가"IFEZ는 녹지와 친수 공간이 많다는 게 강점이다.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을 통해 고품격 도시 공간을 창출하겠다. 또 송도 11공구에 명품 수변 도시와 젊음의 거리를 조성하고, 둘레길 형태의 '송도 블루 그린 웨이'를 만들겠다. 영종은 씨사이드파크 관광 특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청라는 호수공원과 커낼웨이를 명품화할 계획이다. 문화예술 인프라를 확충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트센터 2단계 사업을 2025년까지 완료하고, 다양한 축제가 IFEZ에서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 또 청라에 영상·문화 콘텐츠 제작 단지인 '스트리밍시티'가 조성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송도 6·8공구 개발과 영종 활성화 대책은"송도 6·8공구 중심부 개발 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다. 소송이 마무리되면 그 지역을 랜드마크로 건설하기 위한 여러 가지 계획을 수립해 나가겠다. 고층 건물과 대관람차 건립 계획이 있었는데, 현재 상황과 앞으로의 이용성 및 기능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랜드마크가 될 만한 여러 시설을 기획해 나가겠다. 제3연륙교가 영종 지역 활성화에 큰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용유·무의 지역을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도 수립 중이다. 영종하늘도시, 항공산업단지 조성 사업은 관계 기관과 협의하는 등 활성화하려는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기획 단계인 영종트램은 사업비 분담과 사업 추진 주체 등에 대해 협의하고 있으며, 제2공항철도 건설 사업에 좀 더 관심을 두고 역할이 있으면 하겠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지난 15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미래 발전 방향 시민 소통 보고회'에서 이원재 인천경제청장이 주요 사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 보고회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인천경제청 제공

2020-07-20 목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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