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천)

[제18회 인천바로알기종주]두발로 배운 함께의 가치 "세월호 되풀이 않길"

땡볕불구 서로 도와 만월산 올라부평가족공원 희생자추모탑 묵념부평역사박물관서 향토史 탐방도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동행 촬영종주 3일차, 전날 밤 인천대공원에서 야영을 한 단원들은 오전 6시부터 일어나 스스로 침구를 정리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다.이날 첫 코스는 만월산 등반이었다. 계양산 줄기인 만월산은 고도 187m 높이로 남동구 일대에 위치한 산이다. 무더운 날씨에다 등산로가 사람 한 명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아 단원들은 등반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종주단원들은 서로 뒤에서 밀어주고 가방을 들어주며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박량진(17·옥련여고 1)양은 "아침부터 강한 햇볕 탓인지 높지 않은 산임에도 너무 힘들었다"며 "다른 친구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산을 오르지 못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만월산을 넘은 단원들은 부평가족공원에 도착해 공원 내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추모탑에서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김지호(16·부원중 3) 군은 "저희 또래의 학생들이 큰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하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부평아트센터에서 점심을 먹은 종주단 오후 코스는 부평역사박물관 방문이었다. 부평역사박물관은 부평의 역사를 바로 알리기 위해 지난 2007년 개관한 박물관이다. 특별 전시전과 함께 다양한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종주단은 낮 시간 걷게 되는 백운역~부평구청역 구간을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종주단은 오후 6시께 계양구 경인교대부설초등학교에 도착해 이날 일정을 모두 마쳤다.한편,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제작단 문경숙 단장은 지난 30일부터 종주단과 동행하며 이들의 모습을 담았다. 문경숙 단장은 "2016년 종주단의 모습을 영상으로 제작해 이번 발대식에 상영했는데, 정말 보람 있었다"며 "두 발로 인천을 배우기 위해 나선 아이들의 모습을 기록하는 게 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1일(수) 일정 : 경인교대부설초교~계양산~(강화 이동)~강화 하점고인돌~민통선 행군~서사체험학습장31일 오전, 인천바로알기종주단이 부평 가족공원 내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추모탑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2018-07-31 공승배

인천바로알기 '폭염에 맞서는 청춘'

가천길재단과 함께하는 제18회 인천바로알기종주대회의 대장정이 시작됐다. 지난 29일 밤 인천시청에서 야영을 한 50여명의 단원들은 30일 오전 8시 장장 160㎞ 코스의 첫발을 내디뎠다.양진모(17·인천연송고 1) 군은 "걸을 땐 물론 힘들지만, 완주했을 때 얻는 성취감이 정말 크다"며 "엄청난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열치열'이라는 생각으로 올해 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김은환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은 출발 전 인천시청을 찾아 단원들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김은환 사장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도전에 나선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며 "다치는 사람 없이 모두가 무사히 완주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고 말했다.지난 1999년 시작된 인천바로알기종주대회는 '인천을 바로 알자'는 취지로 인천 전역을 답사하는 행사다. 지난해 91명이 참가하는 등 현재까지 모두 1천802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종주단을 거쳐 갔다.첫날 단원들은 인천시청~승기천~송도국제도시~인천대공원으로 이어지는 약 20㎞ 코스를 완주했다. 중구, 계양구, 강화군 등 인천 전역을 걷고, 오는 4일 인천시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푸른하늘 함께하는 길-제18회 인천바로알기 종주단원들이 30일 폭염을 이겨내며 인천시 연수구 승기천을 지나고 있다. 인천 바로 알기 종주 단원들은 6박7일 일정으로 31일 부평구, 다음 달 1일 강화군 등을 거쳐 4일 오전 장봉도를 출발해 인천시청에 도착할 예정이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8-07-30 공승배

[제18회 인천바로알기종주]밟혀도 일어서는 풀처럼… '폐허의 기적'

단원들 160㎞ 관문 폭염속 첫야영서해로 유입 '승기천' 색다른 체험송도G타워 거쳐 인천대공원 도착제18회 인천바로알기 종주에 나선 대원들이 본격적인 여정을 시작했다.50여 명의 단원들은 30일 오전 8시께 인천시청에서 길이 약 160㎞ 종주의 첫발을 내디뎠다. 전날 밤 무더운 날씨 속에서 야영하며 하룻밤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단원들의 표정은 밝았다. 대회에 처음 참가한 임다예(18·안산초지고 2) 양은 "국토 순례를 재밌게 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 인천 종주는 얼마나 재밌을지 기대됐다"며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출발 소감을 말했다. 김은환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도 출발 전 단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인천시청을 찾았다. 인천시청을 출발한 종주단은 이날 오전 남동구 승기천을 지나 송도국제도시에 도착했다. 일정 중간인 오전 11시 30분께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연수구 인천시평생학습관 앞에서 단원들을 만나 "폭염 속에서도 인천을 바로 알기 위해 종주에 나선 학생들이 대견하다"며 "모두가 다치지 않고 완주하길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승기천은 문학산에서 발원해 남동공단을 경유해 서해로 유입되는 하천이다. '과거에 폐허로 남아 있던 마을이 다시 일어났다'는 의미의 '승기'라는 지명을 사용한다. 도심 속 하천이 아이들에게는 색다르게 다가온 듯했다. 올해 처음 참가한 황지헌(18·인천고 2)군은 "도심 속에 수풀이 우거진 하천을 걷는 게 색다른 경험"이라며 "그동안 도시에서 맡을 수 없던 풀 냄새를 맡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규빈(15·인천효성중) 군은 "도심 속에서 벗어나 자연을 느낄 수 있어 좋다"며 "힘들지만 방학 중 가장 보람찬 일을 하는 것 같다"고 했다.송도 해돋이공원에서 점심을 먹은 종주단은 이날 송도 G타워에서 송도의 경관을 감상했다. 이후 지하철을 타고 소래포구역에 하차해 오늘의 목적지인 인천대공원까지 종주를 이어갔다. 폭염 속 종주단원들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정오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 야외 활동을 진행하지 않았다. 종주단은 오후 6시께 인천대공원에 도착하며 첫날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인천연송고 1학년 최종운 군은 "무더위 속에서 오늘의 종주를 무사히 완주해 기쁘다"라며 "앞으로 종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31일(화) 일정 : 인천대공원~만월산~부평아트센터~부평역~부평시장~부평역사박물관~경인교대부설초교(야영)30일 인천바로알기 종주단원들이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내 해돋이공원을 지나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8-07-30 공승배

[제18회 인천바로알기종주]폭염 뚫고 내디딘 위대한 첫걸음… 내고장 '역사의 연결고리' 탐방

시청서 발대식 100여명 한자리6박7일 대장정 '완주각오' 다져날씨 고려 박물관 등 실내 교육'우리 지역을 바로 알자'는 취지에서 중·고등학생들이 인천 전역을 걷는 '인천바로알기종주'가 29일 시작됐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느낄 수 있는 이 행사에 올해도 50여 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경인일보도 종주에 함께 참여하고, 그 여정을 기록한다. ┃편집자 주올해로 18회 째를 맞는 인천바로알기종주단이 29일 발대식을 열고 6박 7일의 여정을 시작했다. 지난 1999년 처음 시작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종주에는 지난해까지 모두 1천802명의 학생이 참여했다.이날 오후 2시께 인천시청에서 열린 발대식에는 학생과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이동열 인천바로알기종주단장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이번 여름에도 종주에 참여한 학생들이 정말 대견스럽다"며 "힘든 여정인 만큼 알차고 재밌는 종주를 이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가족들의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올해 종주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날씨 상황을 고려해 낮 12시부터 오후 2시 30분까지는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박물관을 견학하는 등 실내 교육이 주로 진행될 예정이다.단원 중에는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매년 참여해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이 된 한 학생이 눈길을 끌었다. 인천해송고 2학년 송채은 양은 "매년 걸을 때마다 힘들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데 종주를 마치고 나면 기분이 정말 좋다"며 "특히 다른 학교 친구들과 협력해 종주를 이어 간다는 점이 정말 매력이 있다"고 종주의 장점을 얘기했다. 종주단원들은 이날 인천시청에서 야영을 한 후 '인천시청~송도신도시~소래포구~인천대공원'(30일), '만월산~부평아트센터~경인교대부설초'(31일), '계양산~강화 하점고인돌~사시체험학습장'(1일), '내가초교~외포리~심도중'(2일), '마니산~광성보~장봉도'(3일), '삼목부두~월미도~인천시청'(4일)의 약 160㎞ 거리의 코스를 도보로 답사할 예정이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29일 인천시청에서 인천바로날기 종주단 단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8-07-29 공승배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27]인천항과 화주

신속하고 안정적인 물품 이송 위해 항 인근에 자리 잡아부두와 3.5㎞ 거리 원자재 업체, 바로 가공해 전국에 공급현대제철 같은 대형기업들은 전용부두 통해 물류비 절감산단·배후단지 등 주변 일자리 창출·산업 '원동력' 역할'화물(貨物)'이란 '운반'을 전제로 하는 물건을 뜻한다. 다른 곳으로 옮기기 위해 꾸려둔 물건이라는 점에서 구매한 순간부터는 구매자가 곧 '화주(貨主·화물의 주인)'가 된다. 가령 뉴질랜드에서 벌목한 소나무는 화주의 주문과 동시에 베어져 원목 형태로 선사에 전달된다. 인천항에 도착한 화물은 하역 작업을 거쳐 화주 업체로 옮겨진다. 원목은 방역과 가공 작업을 통해 제재목으로 만들어진다. 제재목은 건설현장의 거푸집, 목재제품 등에 활용된다. 이때 화주는 화물을 '누가 어떻게 효율적으로 저렴하게' 주고받을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한다.인천항을 이용하는 화주들은 더 빠르고 안정적으로 물건을 보내기 위해 항 인근에 터를 잡거나 직접 전용부두를 조성했다. 새로운 형태의 신항 부두를 만들기도 했다.20일 오전 10시께 인천 서구 가좌동에 위치한 (주)아주목재 작업장. 뉴질랜드에서 수입한 소나무 원목 1천여t이 북항에서 하역돼 작업장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원목들은 방역을 거쳐 품질에 따라 선별된 후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졌다. 굉음과 함께 이리저리 깎인 원목은 1~2분여 만에 얇고 긴 제재목이 됐다. 이렇게 연간 18만여t의 원목은 이곳에서 제재목으로 탄생해 전국에 공급된다. 북항 목재부두와 작업장 사이 거리는 불과 3.5㎞. 1999년 남동공단에서 시작한 인천 향토 기업 아주목재는 북항이 설립되던 시기에 맞춰 2008년 이곳에 터를 잡았다. 목재 업체는 대부분 원목을 수입해 가공·제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화물의 무게가 제법 나가 항에서 멀어질수록 물류비가 많이 든다. 북항 목재단지 인근 등 서구지역에 목재 업체가 집적해 있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북항 목재부두에는 지난 한 해 90여만t의 목재가 처리돼 전국 항구 중 가장 많이 목재를 취급했다. 아주목재 백남철 전무는 "호황기에는 목재를 납품해달라는 사람이 너무 많아 사우나 가서 숨어 있을 정도였다. 인천항을 중심으로 목재 업체가 집적해 있으면서 인천의 목재산업도 더 빠르게 발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폐목재로 인한 연안 오염, 톱밥에 의한 날림먼지 등으로 업계 자체는 '애물단지'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백 전무는 "주민들이 '골칫거리'처럼 생각하는데 억울하기도 하다"며 "잡화·공산품 위주의 컨테이너 화물 화주는 주로 인천항을 통과해 다른 지역으로 나가지만, 원목과 같은 원자재(벌크·bulk) 화물 화주들은 인천항 인근에서 고용을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단 것도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중소형 화주들이 인천항을 중심으로 모였다면, 직접 전용부두를 조성해 인천항의 이점을 극대화한 대형 화주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현대제철, 동국제강, SK인천석유화학과 같은 인천의 대기업은 각각 현대제철부두, 동국제강 고철부두, SK정유돌핀이라는 전용부두를 통해 원료를 들여 사용하고 있다. 한국가스공사, 한국남동발전(영흥화력발전소) 등 공기업도 각각 인천항 전용 돌핀을 통해 물류비를 절감한다.이 중 물동량이 가장 많은 전용부두는 SK인천석유화학 정유돌핀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지난 한 해 2천257만여RT(운임료)의 유류를 수입했다. 영흥돌핀은 유연탄 1천580만RT, 현대제철부두는 철재·고철 1천393만RT, 동국제강부두에서는 철재·고철 95만RT이 처리됐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전용부두가 있기 전에는 화물차가 (북항에서 이동 중) 도로에 철근을 떨어뜨리거나 민원이 들어오는 불편함이 있었는데, 전용부두가 생기면서 물류비 절감 효과는 물론 재고 관리도 체계적으로 가능해졌다"며 "인천항은 수도권과 중국이 가까워 철강 업계에서는 이점이 크다"고 말했다. → 그래픽 참조인천연구원(옛 인천발전연구원)이 2009년 발간한 '인천항 화물 이전 요인에 관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중소형 화주는 인천항은 물론 남동, 부평, 주안, 반월, 시화, 파주, 탄현, 서울디지털산업단지와 인천지방산업단지 등 7개 국가산업단지와 수도권 60개 지방산업단지 배후에 분포돼 있다. 품목은 공산품, 자동차부품, 중고차, 잡화 등 다양하다. 인천뿐만 아니라 수도권 전역에서 국내외 교역에 큰 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과거에는 항만시설 준공을 주도한 정부가 수출과 수입을 도맡은 '화주'나 다름없었다. 백제 근초고왕은 삼국시대 중국과의 해상 교역을 위해 첫 교통시설인 나루터 '능허대'를 조성했다. 인천항만공사가 발간한 '인천항사'를 보면 제물포항과 갑문을 준공한 정부는 민간으로부터 직접 쌀, 콩, 홍삼, 금, 해산물을 사서 외국으로 수출하고 마포, 견직물 등을 수입해 민간 상인들에게 팔았다.화주들이 인천항을 택하는 요인은 지리적 이점에 그치지 않는다. 효율적인 물류 서비스와 안정적인 관리, 물류 업체와의 신뢰도 등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다. 2014년 해운물류학회에 실린 '항만배후지 물류창고 선택 요인에 관한 연구-인천항을 중심으로'라는 학술 논문에 따르면 인천항 배후단지 물류창고 운영기업들은 화주 기업 유치 방안을 위한 중요도를 묻는 조사에서 '서비스 비용(0.762)', '보관·배송·분류(0.747)', '안전한 제품 관리(0.717)', '지리적 위치(0.697)' 순으로 답했다. 항만 배후단지 조성과 같이 금융·교육 등 각종 기능이 한데 모인 도시와의 접근성까지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배준영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은 "화주들에게는 여전히 비용 절감이 큰 화두지만 양질의 생산시설이 모여 있다거나 항만 배후부지, 세관 서비스, 거주 환경 등 도시가 잘 갖춰져 있는지도 중요한 고려 대상"이라며 "인천항은 이미 세계적 항만이 됐지만, 각종 비용 상승으로 화주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물류비용 절감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시황 변화가 큰 해운업계에서는 화주·선사·물류업계 간 '협력'과 '신뢰'도 큰 영향을 차지한다. 일본의 경우 선주·화주·물류업계 간 협력을 통해 자체적인 선순환 구조(해운-조선-화주)를 갖추고 있다. 이상용 청운대 글로벌경영학과 교수는 "물류업계가 뼈를 깎는 발전으로 화주 기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야 할 때"라며 "화주들이 안정적으로 화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고품질 서비스를 제공하고 화주와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인천항은 국내외 화주들에게 더 매력적인 부두가 되기 위해 진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신항 개장으로 중소형 화주들의 이용량이 크게 늘면서 인천항이 컨테이너 화물 중심으로 변모했다. 물론, 원자재 화물의 경제적 파급력이 인천 지역을 이끄는 원동력인 사실은 변하지 않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물류 환경 속에서 인천항은 화물을 처리하는 단순 역할에서 벗어나 화주의 가치 향상에 초점을 맞춰 나가야 한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 활성화에 대한 화주들의 기여도는 어느 한 곳을 딱 짚어 꼽기 어려울 정도로 식품, 공산품, 중고차, 사료, 목재, 철재, 원료 업계 등 수많은 화주들에 의해 발전돼 형성해왔고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화주들이 인천항을 꾸준히 이용할 수 있도록 항만 효율화, 홍보, 인프라 개선 등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글/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20일 인천시 서구 (주)아주목재 야적장에서 크레인이 뉴질랜드에서 수입된 소나무 운반차량에 실려 있는 원목을 내리고 있다.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인천항 한국가스공사 돌핀에 LNG선이 정박하고 있다.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인천항 내항부두에 적재돼 있는 한국지엠 수출용 차량 모습.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인천항 내항부두에 수입 철재가 적재돼 있는 모습.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8-07-25 윤설아

[zoom in 송도]인천경제청, 제8대 시의회 첫 송도 사업 보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제8대 인천시의회 첫 임시회에서 송도 지역 주요 사업으로 '워터프런트 조성'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 등 9개를 보고했다.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ㅁ'자 형태의 물길(길이 16㎞, 면적 4.66㎢)을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다. 1단계와 2단계로 각각 서측·북측 수로와 남측 수로를 만들고, 11공구를 개발하면서 동측 수로를 조성하는 방식이다. 설계 용역이 약 87% 진행됐으며, 올 하반기 중 설계 VE(Value Engineering, 경제성 검토) 등을 거쳐 1-1공구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은 사업시행자인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 주주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간 갈등으로 중단된 상태. 인천경제청은 송도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정상화와 '아트센터 인천'(콘서트홀) 기부채납 및 개관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 보고했다. 아트센터 인천은 지난해 말 준공됐으나 주주사 갈등 탓에 기부채납·개관이 지연되고 있다.인천경제청은 송도 6·8공구 개발 추진 방향으로 ▲국제공모 부지(6공구 중심부 128만㎡) 법적 분쟁 조기 해소 및 신규 랜드마크 투자유치 추진 ▲송도랜드마크시티 개발이익 환수 합의 유도 등을 제시했다.송도 11공구 공유수면 매립공사는 2016년 9월 11-1공구가 완료됐으며, 11-2공구는 52%(6월 기준)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11-3공구 매립은 내년 12월부터 2022년 9월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11공구를 '바이오 허브' 등 첨단 산업 클러스터로 개발할 계획이다.인천경제청은 5·7공구와 6·8공구에서 48만7천㎡ 규모의 공원·녹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69%인 공원 조성률을 2020년 78%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게 인천경제청 계획이다. 인천경제청은 외국교육·연구기관 유치와 관련해 올 하반기 스탠퍼드대 부설 스마트시티연구원, 내년 하반기 케임브리지대 밀너 의학연구소를 개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 최초 외국 명문대학 공동캠퍼스인 인천글로벌캠퍼스(Incheon Global Campus) 2단계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를 올 하반기에 추진하겠다고 했다. 2단계 사업은 2023년까지 약 1천868억원을 들여 11만4천934㎡ 부지에 세계 50위권 대학 5개교를 유치하고 교육시설 등을 조성하는 내용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7-22 목동훈

[zoom in 송도]송도 6·8공구 도로망 3단계 착수

인천경제청, 16개소 8.48㎞ 용역보고내년 6월 실시설계 후 2021년내 준공1단계 완료·2단계 내년 4월께 마무리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도로망 구축 3단계 사업이 시작됐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9일 '송도 6·8공구 광2-14호선 외 15개소 건설공사 실시설계 용역' 착수 보고회를 개최했다. 송도 6·8공구는 국제업무지구(송도 1·3공구 등)와 물류 거점인 송도 9공구(아암물류2단지) 사이에 있는 땅이다. 8공구는 올해 10월부터 아파트 입주가 진행되며, 6공구에서는 송도랜드마크시티(주거 단지 건립) 조성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6공구 중심부 128만㎡와 8공구 말발굽 모양의 R2블록(15만8천906㎡)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관련 법적 다툼, 개발 기준 변경 논의 등으로 사업 추진이 늦어지고 있다. 6·8공구 도로망 구축사업은 총 3개 단계로 추진되고 있다.→ 위치도 참조8공구 내부에 도로를 만드는 1단계 사업은 이미 완료됐다. 인천경제청은 8공구 내부 도로를 지난해 5월 준공하고 그해 7월 공용개시를 했다. 2단계 사업은 6공구 호수 인근에 8공구와 3공구를 잇는 도로를 조성하는 내용이며, 3단계 사업은 6공구 내부 도로를 촘촘하게 구축하면서 8공구~1공구 연결 도로를 내는 것이다. 2단계 사업 공정률은 약 50%로, 내년 4월 준공 예정이다. 2단계 도로 부근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1차(A11블록)와 2차(A13블록)는 각각 내년 9월, 2020년 2월 입주 예정이다. 6공구 첫 아파트 입주 전에 도로 개통이 이뤄지는 것이다.최근 실시설계에 착수한 3단계 사업은 8공구와 1공구를 연결하는 광2-14호선 외 15개소 8.48㎞ 규모다. 도로 수와 총 길이는 인천경제청의 6공구 개발계획 변경 등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 인천경제청은 내년 6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내고 공사에 들어가 2021년 하반기 준공할 계획이다.실시설계 용역 수행 업체는 착수 보고회에서 "토지이용계획, 워터프런트 조성 등 각종 개발계획 및 영향평가에 부합하는 설계를 추진하겠다"며 "예상 교통량과 지반 특성을 고려해 최적의 포장계획, 연약지반 처리 공법을 수립·적용하겠다"고 했다. 인천경제청은 8공구 주민들이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랜드마크시티역(2020년 예정)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우선순위를 정해 3단계 도로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 도로 개통을 목표보다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송도 6·8공구 도로망 구축 3단계 사업에 착수했다. 1단계 사업은 지난해 완료됐고, 2단계 사업은 약 5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실시설계에 들어간 3단계 사업은 2021년 하반기 준공 예정이다. 사진은 송도 6·8공구를 8공구 쪽에서 촬영한 것이다. /경인일보DB

2018-07-22 목동훈

[zoom in 송도]송도국제도시 브리핑

■26일 G타워서 '남북 음식문화 축제'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6일 오전 11시 30분 송도 G타워 콩코스홀에서 '남북 음식문화 축제'를 연다.인천경제청과 한국뉴욕주립대가 공동 기획한 이 행사는 외국인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북한의 공연과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한국뉴욕주립대 학생·교직원, 국제기구 직원, 송도·청라·영종 거주 외국인 등이 참가할 예정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외국인 커뮤니티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인천경제자유구역 거주 외국인의 참여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며 "문화 강좌 등의 행사를 통해 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WMI 세계수학경시대회, 23國 2천여명 참가'2018 WMI 세계수학경시대회'가 최근 송도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중국, 대만, 홍콩 등 아시아 국가 중심으로 23개국 학생·학부모와 행사 관계자 2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인천시는 밝혔다.인천시는 대회 기간(7월 13~17일) 2천여 명이 인천에서 숙박·쇼핑하는 등 이번 대회 유치로 최소 11억 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거둔 것으로 자평했다.인천시 관계자는 "행사 참가자들에게 인천에서 열리는 각종 축제를 홍보했다"며 "인천의 도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잠재적 관광 수요층인 외국 어린 학생과 학부모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됐다"고 했다.■오라카이, 여성고객 타깃 '파자마 패키지'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이 여성 고객들을 위한 '드리밍 파자마 패키지(Dreaming Pajamas Package)'를 실시한다. 같은 파자마를 입고 와인 잔을 기울이며 추억을 나눌, 그들만의 밤을 위한 파자마 파티 콘셉트 패키지 상품이다. 스위트룸 1박, 파자마 세트, 레드와인 1병, Level 19 뷔페 레스토랑 조식 2인, 사우나 무료입장, 레이트 체크아웃(오후 2시)이 포함돼 있다. 이 외에도 모둠치즈 플레이트나 Level 19 뷔페 레스토랑 조식 1인을 추가 선택할 수 있다. 드리밍 파자마 패키지는 최대 성인 4명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38만6천원부터다. 호텔 관계자는 "스위트룸에서는 야경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에 드리밍 파자마 패키지는 친구들끼리의 휴가 또는 기념일을 특별하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오라카이 송도파크호텔은 결혼을 앞둔 연인을 위해 ''서프라이즈 프로포즈 패키지(Surprise Propose Package)'도 선보인다. 패키지 이용객이 오라카이 웨딩 프로모션을 추가로 진행하면, 55만원상당의 부대 비용을 할인해 준다. 예약문의 : (032)210-7000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7-22 목동훈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26]남·북극 연구 전초기지 '아라온호'

남극 故전재규 대원 사망사고로 국민적 관심 받아2004년 순수 국내기술로 설계 시작… 2009년 진수독립공간에 해수·생물 분석실등 최첨단 시설 설치빙판 두께 얇아진 북극 자원 발견·개발 경쟁 합류1m 얼음 깨는 아이스 나이프·6800마력 엔진 탑재극지방 번갈아가며 상설기지 물자 보급·탐사 맡아항해 중 유빙에 조난당한 고기잡이배 구조 활동도16일 오전 인천 내항 제1부두 12선석. 19일 모항(母港)인 인천항을 떠나 아홉 번째 북극 항해에 나서는 아라온호가 정박하고 있었다. 단단한 얼음에 끄떡없는 특수 강철 소재의 새빨간 뱃머리에는 '바다'와 '모두'의 순우리말 합성어인 '아라온'이 흰색 글씨로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승무원들은 북극까지 가는 20여 일 동안 배 안에서 80여 명의 탑승자가 사용할 물품과 연구 장비를 싣느라 정신없이 움직였다.아라온호는 국내에 단 하나뿐인 쇄빙선(碎氷船·Ice Breaker)이다. 7천487t 규모의 아라온호는 2004년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를 시작해 2009년 6월 진수됐다.극지연구원들은 1992년부터 쇄빙선 건조의 필요성을 정부에 수차례 건의했다. 연구 활동뿐만 아니라 기지와 외부를 오가는 이동 수단이 고무보트밖에 없어 월동연구대원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소재 극지연구소 윤호일 소장은 "남극 기지에 물자를 보급하고, 남극 여러 지역을 오가며 연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쇄빙선이 필요했었다"며 "그러나 '배 한 척 만드는 것에 큰돈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아 번번이 좌절됐다"고 설명했다.정부가 전격적으로 쇄빙선 건조에 나선 건 2003년 남극에서 발생한 고(故) 전재규 대원의 사망 사고 때문이다.전재규 대원은 한국해양연구원 소속으로 이해 남극세종과학기지 제17차 월동대원으로 활동했는데, 12월 조난당한 대원 3명을 찾으러 나섰다가 보트가 전복되면서 순직했다. 그의 나이는 27세였다. 당시 월동대 대장으로 전재규 대원과 함께했던 윤호일 소장은 "당시 구조팀은 모두 특수 부대원 출신으로 구성됐지만, 보트에 탑재된 GPS 장비를 다루기 위해서는 전재규 대원이 반드시 포함됐어야 했다"며 "구조팀이 출발하기 전 '재규야. 너는 보트 밧줄을 꽉 잡고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는데, 그 모습이 마지막일 줄은 몰랐다"고 안타까워했다. 전재규 대원은 해양지리 전문가였다.이 사고를 계기로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렸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우리나라 젊은이들은 국가를 빛내기 위해 극지에서 고무보트에 의존하다 사고가 났는데, 우리나라 정치인들은 뭐 하는 것이냐"고 말하며 쇄빙선 건조를 지시했다고 한다. 그제야 정부는 쇄빙선 설계 작업에 들어갔다. 당시 해양수산부 해양개발과장으로 근무한 임현철 해수부 항만국장은 "그해(2003년) 2월부터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했는데, 경제성이 나오지 않아 애를 먹었다"며 "전재규 대원 사망 사고를 계기로 국민적 관심이 커지면서 쇄빙선 건조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었다"고 했다.2009년 12월 인천항을 떠나 첫 항해에 나선 아라온호는 남극과 북극을 번갈아 가며 활동하고 있다. 남극 세종기지와 장보고기지, 북극 다산과학기지 등 상설기지에 연료, 굴삭 장비, 식량 등 물자를 보급한 뒤 탐사활동을 벌이는 게 주 임무다.이를 수행하기 위해 아라온호는 두께 1m의 얼음을 깨며 3노트(시속 5.5㎞)로 운항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선저(배의 아랫부분)에 달린 '아이스 나이프(ice knife)'가 얼음을 양옆으로 제쳐 연속으로 얼음을 깨며 전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후미에 달린 프로펠러 2개는 깨진 얼음이 다시 얼어 배에 엉겨 붙는 것을 막는다.6천800마력에 달하는 대형 엔진 2개가 장착돼 있어 보통 배의 3~4배가 넘는 힘을 낸다. 최한샘(29) 아라온호 2등항해사는 "보통 선박보다 힘이 좋아 웬만한 얼음은 그대로 부수며 전진할 수 있다"면서 "얼음 때문에 길이 막히면 후진하거나, 좌우로 수평 이동할 수 있는 기능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아라온호는 쇄빙 능력을 활용해 극지방 항해 중 조난당한 선박도 구조한다. 2015년 12월에는 남극 로스해에서 '이빨 고기(메로)'를 잡으러 가다 가로 15m, 세로 7m, 두께 2m의 유빙에 얹혀져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에 부닥친 썬스타호(628t급)를 구조했다. 최한샘 항해사는 "유빙 위에 올라탄 뒤, 힘으로 얼음을 부수며 썬스타호에 접근해 구조했다"며 "우리나라 선원 7명을 포함해 37명이 배에 타고 있었는데, 모두 구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아라온호 내부에는 해수를 정밀 분석·보관하는 발틱룸(Baltic Room)을 비롯해 수족관, 생물연구실, 건식연구실, 지구물리실, 해수분석실, 화학분석실 등이 독립된 방으로 설치돼 있다. 그는 "아라온호 수준의 최첨단 연구시설을 갖춘 쇄빙선은 독일 '폴라르슈테른(Polarstern·북극성)'을 포함해 전 세계에 4척가량이 전부"라고 강조했다.상설기지 물자 보급 이외에도 극지 연구에 배가 필요한 이유는 상설기지를 둘 수 없는 곳까지 접근해 연구 활동을 벌이기 위해서다. 북극은 학술적 연구만 허용된 남극과 달리 최근 온난화로 북극해 표면 얼음 두께가 얇아지면서 탐사 가능 범위가 늘었다.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자원 개발 등 북극의 경제적 가치를 선점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쇄빙선을 가진 국가들은 경쟁적으로 '보물찾기'에 나서고 있다. 아라온호도 2016년 '불타는 얼음'으로 불리는 냉동 천연가스(가스하이드레이트)를 북극 동시베리아해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 현재 북극 영유권을 가진 나라는 미국, 캐나다, 러시아, 노르웨이 등 8개다. 이들로부터 정식 옵서버 자격을 얻은 12개국만이 북극 항로 및 자원 개발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세 번의 도전 끝에 2013년 중국, 일본 등과 나란히 옵서버에 합류했다.아라온호는 19일 인천항을 떠나 북극으로 간다. 북극 해양·해저에 대해 연구한 뒤 오는 10월 인천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그 이후에는 남극과학기지 월동대에 물품을 보급하고 연구를 수행하는 일정이 있다.윤호일 소장은 "아라온호는 1년에 300일 넘는 시간을 바다에서 보내고 있는데, 거리가 먼 북극과 남극을 오가다 보니 이동을 위해 소비하는 시간이 너무 길다"고 했다. 이러한 이유로 해수부와 극지연구소는 아라온호보다 큰 1만2천t급 제2쇄빙선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 윤 소장은 "두 배가 남극·북극 탐사를 각각 전담하면 보다 효율적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며 "극지 연구 선진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제2쇄빙선 건조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16일 오전 인천 중구 인천 내항에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정박해 있다. 7천487t 규모의 아라온호는 선원 25명과 연구원 60명 등 총 85명이 승선할 수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북극해를 항해하는 아라온호의 모습. /극지연구소 제공북극항해기간동안 승무원들이 사용할 물품과 연구 장비를 싣는 아라온호 크레인.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아라온호 선교의 모습.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아라온호 메인연구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고(故) 전재규 대원이 남극 17차 월동연구대원으로 참여했을때 대원들과 함께 기념촬영한 모습. 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전재규 대원. /극지연구소 제공

2018-07-18 김주엽

[zoom in 송도]'기계산업의 모든 것' 9월 인천국제전시회

5~7일 냉동·환경·금속가공 특별전 추가동남아 바이어 비즈니스 상담회등 진행인천관광공사와 인천국제기계전 사무국은 9월 5~7일 송도컨벤시아에서 '제2회 인천국제기계전(INMAC EXPO 2018)'을 개최한다.인천관광공사, 경기인천기계공업협동조합, (주)이상네트웍스가 공동 주최하고 인천시가 후원하는 행사다. 기관·조합·전시기획사 3곳이 참가업체 모집, 해외바이어 초청, 전시회 운영 및 부대행사 기획 등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고 있는 인천 유일의 기계 산업 전시회다.올해부터는 '냉동공조산업특별전' '환경산업기술특별전' '국제금속가공기술산업전' 등 3가지 특별전이 추가로 운영된다. '냉동공조산업특별전'에는 에어컨 및 히트펌프, 냉매압축기, 냉동·냉장시설, 냉동 장비, 냉난방 공조 관련 부품, 냉각탑 등 거의 모든 분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장치 및 장비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환경산업기술특별전'은 하·폐수 처리, 정수 처리, 수질 관련 장치, 유해가스 처리, 대기 및 폐기물 분야 관련 장비 등이 전시돼 다양하고 복잡한 환경 규제에 대응하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한다. '국제금속가공기술산업전'은 금속절삭 및 절단가공기계, 금형가공 및 성형기기, 계측 및 검사와 부품·소재 분야를 전문적으로 다룬다.전시 기간에는 코트라 주관으로 베트남, 인도,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 해외바이어와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회가 진행된다. 공공기관 초청 구매 설명회, 기계 산업 분야 콘퍼런스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된다.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inmacexpo.kr)를 참고하고, 참가·참관 문의는 사무국에 전화(참가기업 : 02-3397-0071, 참관객 : 02-3397-0075) 또는 이메일(inmac@inmacexpo.kr)로 하면 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지난해 열린 제1회 인천국제기계전 행사장 모습. /인천관광공사 제공

2018-07-15 목동훈

[zoom in 송도]송도컨벤시아 연면적 6만4207㎡ 2단계 시설 준공… 21일 정식 개관

'2천명 동시수용' 1단계 두배 규모 회의장900개이상 부스 설치 '배너전시'도 가능하역장 조성 효율성 ↑ 천장 안전 '강화'주변 국내 최초 '국제회의복합지구' 추진내달 지정 전망 市 '마이스산업 육성' 탄력송도컨벤시아 2단계 시설이 오는 21일 정식 개관한다. 송도컨벤시아는 인천 마이스(MICE)산업의 핵심 기반시설로, 이번 2단계 시설 준공에 따라 대형 전시회 및 회의 개최가 가능해졌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rip), 컨벤션(Convention), 전시박람회와 이벤트(Exhibition & Event)를 말한다. 인천시는 '송도 마이스 특구 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을 추진하는 등 마이스산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송도컨벤시아 2단계 완료인천시 산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컨벤시아 1단계 시설 옆 부지 약 7만3천840㎡에 전시 및 회의시설, 판매시설, 다목적 야외광장을 만들었다. 기존 1단계 회의시설과 전시시설을 동일한 외관으로 증축하고, 야외에 다목적 광장과 주차장을 새로 조성한 것으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2단계 시설의 연면적은 6만 4천207㎡다.2단계 시설 완공에 따라 송도컨벤시아는 전시시설에 900개 이상 부스를 설치할 수 있게 됐다. 또 동시에 2천 명 넘게 수용하는 대형 국제회의를 유치·개최할 수 있게 됐다. 1단계 회의시설의 동시 수용 인원은 1천 명 수준이다.2단계 전시시설 바닥은 3t의 무게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시공됐다. 적재하중 상향으로 중장비 등 무거운 물건도 전시할 수 있다고 한다. 또 2단계 전시시설은 1단계 시설과 달리 천장 높이를 균일하게 만들어 '배너 전시'가 가능하다. 배너 전시는 현수막 또는 물건 등을 천장에 매달아 홍보하거나 전시하는 방식을 말한다. 인천경제청은 전시품과 부스시설 반입·반출이 수월하도록 하역장을 설치하고, 전시시설 지붕이 눈의 무게에도 안전하도록 적설하중을 강화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시설물의 안전과 전시 효율성을 고려해 2단계 전시시설을 건립했다"며 "2단계 시설을 구축하면서 기존 1단계 전시시설의 하역장도 개선했다"고 말했다.2단계 회의시설은 지하 1층, 지상 4층 철근콘크리트조 및 철골조 건물이다. 2~3층이 회의실이고 1층에는 판매시설이 입점할 예정이다. 4층은 운영사 사무실 등으로 활용된다.인천경제청은 2단계 회의시설 앞 옛 야외주차장 공간에 다목적 광장과 새 주차장을 조성했다. 다목적 광장은 축제 등 야외 행사를 진행하기에 좋다. 바닥분수가 설치돼 있으며, 회의시설 1층 판매시설을 이용하기도 편하다. 송도컨벤시아 중장기 건립·운영 계획상 '다목적 광장과 새 주차장' 부지는 3단계 시설 부지로 돼 있다. 향후 3단계 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 공간을 활용하게 된다.■국제회의 복합지구 지정 '눈앞'송도컨벤시아 일대를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하는 절차가 올 하반기 완료될 예정이다.인천시는 올해 2월 송도컨벤시아 일대를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하는 내용을 문화체육관광부에 제출했고, 문체부는 5월 '조건부 승인' 의견을 냈다. 인천시 관계자는 "복합지구 범위를 조정하는 일만 남았다"며 "8월에는 복합지구 지정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 일정대로라면 송도컨벤시아 일대는 국내 첫 국제회의 복합지구가 된다. 이 관계자는 "국내 최초 국제회의 복합지구라는 점을 마케팅과 홍보 활동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회의 콘텐츠와 관련해 국비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국제회의 복합지구는 각종 부담금 감면, 용적률 완화 등 관광특구와 동일한 혜택도 받을 수 있다.송도컨벤시아와 그 주변은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송도컨벤시아는 2단계 시설 구축으로 국내 4위(전시 면적 기준) 컨벤션 시설이 됐다. 송도컨벤시아 전시 면적은 1만7천88㎡로 고양 킨텍스(10만8천483㎡), 부산 벡스코(4만6천380㎡), 서울 코엑스(2만9천14㎡) 다음으로 넓다. 2단계 시설 구축 전에는 대구 엑스코(1만3천877㎡)보다 좁고 수원컨벤션(8천400㎡)과 비슷한 규모였다.송도컨벤시아 강점은 공항·항만과 가깝다는 것이다. 킨텍스, 코엑스, 수원컨벤션은 인천공항에서 차로 1시간20분 이상 걸린다. 하지만 송도컨벤시아는 인천공항에서 30분이면 올 수 있다. 송도컨벤시아는 주변에 고급호텔과 대형 마트 등 편의시설이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마이스 환경도 우수하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전시시설 쪽에서 바라본 송도컨벤시아 전경. 송도컨벤시아는 독특한 외관에 야간경관시설도 갖추고 있어 송도의 랜드마크로 꼽힌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송도컨벤시아 2단계 전시시설 및 회의시설 내부 모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송도컨벤시아 헤드하우스 출입구 모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2018-07-15 목동훈

[경인일보·가천문화재단 '21회 바다그리기대회' 시상식]새하얀 도화지, 상상력이 파도쳤다

경인일보와 가천문화재단이 주최한 제21회 바다그리기대회 시상식이 12일 오후 2시 가천대 길병원 가천홀에서 열렸다.인천항, 연안부두 해양광장, 정서진 등 7곳에서 지난 5월 26일 열린 이번 대회에 역대 최대 규모인 8만 여명이 행사장을 찾았고, 2만점이 넘는 작품이 출품됐다. 청라달튼외국인학교 9학년 이준혁 군 등 대상(교육부장관상) 수상자 7명을 비롯해 주요 수상자 70여 명이 가족, 친지들과 함께 참석, 수상을 축하했다.김은환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은 "올해는 정부의 바다의 날 공식 행사가 15년 만에 인천에서 열린 해여서 더욱 뜻깊은 행사였다"며 "강화를 제외한 모든 대회장을 다니며 학생, 학부모 모두가 즐거워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 자부심을 갖고 행사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은 "바다그리기대회는 어린이들의 상상에 날개를 달아주는 좋은 대회"라며 "시의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행사가 계속해서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용범 의장을 비롯해 최진용 인천문화재단 대표이사, 유근종 인천해역방어사령부 사령관, 황순형 선광문화재단 사무국장, 김병호 경인일보 편집위원회 회장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오늘은 우리가 주인공"-경인일보와 가천문화재단이 주최한 '제21회 바다그리기대회 시상식'이 12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 가천홀에서 열렸다. 수상자들이 시상식에 참석한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7-12 김명래

[길병원 가천홀서 '제21회 바다그리기대회' 시상식]드넓은 바다 가득 채운 붓놀림의 향연

수상자 이름 호명에 박수 갈채 받아부상·꽃다발 안으려다 애교 실수도“가족 모두 즐기는 행사 계속되길”12일 오후 가천대 길병원 가천홀에서 열린 '제21회 바다그리기대회 시상식'은 축제의 장이었다.시상식 전 만난 대상 당선자들은 '아직도 얼떨떨하다'고 입을 모았다. 고등부 해군참모총장상을 수상한 원진주(인성여고 2년) 양은 "아직도 꿈꾸는 것만 같다"며 "무대에서 상을 받아야 대상이라는 게 실감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부 해군참모총장상을 받은 서현승(인천만석초 5년)군은 "엄마한테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을 전화로 들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며 "생각지도 못한 큰 상을 받아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고 웃으며 말했다.자녀 수상에 학부모 역시 기뻐했다. 서현승 군의 아버지인 서우혁(45)씨는 "수상 여부를 떠나 대회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아이들한테 큰 경험이 될 것"이라며 "가족과 시간을 보내며 마음껏 그림을 그리는 순수한 대회 취지를 잘 살려 앞으로 지역 축제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초등부 해양수산부장관상 수상자인 박가인 양의 아버지 박수하(40)씨는 "가족끼리 정말 나들이간다는 느낌으로 참가한 대회에서 아이가 상까지 받아 감개무량하다"며 "바쁜 생활 속에서 온 가족이 같이 즐길 수 있는 대회 취지가 너무 좋다. 앞으로도 대회가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시상식이 시작되고 수상자들의 이름이 차례로 호명되자 박수 갈채가 쏟아졌다. 아이들은 상장과 부상, 꽃다발 등을 한번에 품에 안으려다 떨어뜨리기도 해 웃음을 자아냈다.대상 시상 후 최우수상의 시상이 이어졌다. 아이들과 학부모들은 대상을 타지 못한 아쉬움보다는 최우수상에 대한 기쁨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초등부 인천시교육감상을 받은 김민경(인천논현초 3년) 양은 "대회 내내 '제한 시간 내에 다 못 그리면 어쩌지'라는 생각뿐이었다"며 "엄마한테 최우수상을 받았다는 얘길 들었는데, 진짜냐고 계속 물어봤다. 받아쓰기 100점보다 더 좋다"고 했다. 김 양의 어머니 김남숙(38·여)씨는 "최우수상도 정말 큰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이들한테 바다를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정말 좋은 대회다"라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12일 오후 가천대 길병원 지하 중앙통로에서 열린 제21회 바다그리기 대회 수상작품 전시회장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수상작을 관람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7-12 공승배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25]해상의 화물차 '바지선'

건축 자재·설비 운반하는 무동력선이동땐 예인선과 한몸처럼 붙어다녀갑문 준공 전까지 화물하역 '전성기'이후엔 교량·부두 확장 일거리 맡아항만 공사에서 필수적인 장비 불구엔진없어 1997년까지 배 취급 안해인천대교 등 현장서도 공로상 소외지난 5일 오전 9시 인천 영종대교 아래 마련된 임시 부두에 시커먼 대형 덤프트럭 250대 분량의 펄(개흙)을 잔뜩 실은 '바닥이 널찍한 배' 한 척이 천천히 다가왔다.김포 대명항 부두 축조 공사를 하며 발생한 준설토를 버리기 위해 바지선(Barge)이 이곳까지 온 것이었다. 영종대교 아래에는 인천항 인근에서 발생한 준설토를 처리하는 '준설토 투기장'이 있다.펄을 싣고 접근한 바지선의 이름은 '연안호'. 이 배는 엔진이 없어 혼자 힘으로 항행할 수 없다. 선박법에서는 부선(艀船)이라고 정의한다. 스스로 움직일 수 없다 보니 우측 옆구리에 묶인 예인선(曳引船) '건민T7'호가 마치 한 몸처럼 연안호를 임시 부두에 붙이고 있었다.연안호 선원 백학기(56)씨는 "바지선과 예인선은 한 몸이나 마찬가지"라며 "호흡이 맞지 않으면 현장에 배를 붙이기 어렵다. 이래저래 불편한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백씨는 현장에 투입된 지난달 초부터 배에서 먹고 자는 고된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바지선은 엔진이 없어 예인선에 의존해야 한다.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할 때는 예인선이 끌어 움직이고, 부두나 작업 현장에 붙여야 할 때는 예인선과 홑줄로 묶어서 단단히 고정해 움직인다. 배를 붙이기 위해 예인선에 단단히 고정해 움직이는 것을 업계에서는 '차고 다닌다'고 표현한다. 예인선의 예(曳)자와 인(引)자는 끈다는 뜻이지만, 끌지 않고 차고 다니는 경우도 많다.바지선이 예인선과 묶여 있을 때는 모두가 긴장해야 한다. 예인선 '건민T7' 이갑경(68) 선장은 "예인선이 바지선을 차면 높은 브리지에서도 바지선 앞 상황이 어떤지 잘 보이지 않는다"며 "예인선 승조원인 다른 항해사가 바지선으로 건너가 현장을 보고 무전기로 전달해 주는 상황에 따라 배를 조종해야 한다"고 했다. "오른쪽으로 밀어라, 왼쪽으로 당겨라"는 식으로 대화를 나눈다.연안호 덩치가 건민T7보다 몇 배는 컸다. 이날 현장에서 본 모습도 바지선이 예인선을 찬다는 표현이 더 정확해 보였다. 배를 붙일 임시 부두에서는 포클레인이 흙으로 길을 다져 놓고 있었다. 덤프트럭이 널빤지처럼 생긴 해치를 통해 바지선을 잘 드나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공사 현장에 주로 쓰이는 바지선은 무동력선이라는 이유로 배 대접을 받지 못했다. 선박 등록에 관한 법률인 선박법의 시행규칙이 개정된 1997년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국적선으로 등록하지 못하고 건설장비로 취급됐다. 황규민(52) 인천예부선협회 부회장은 "바지선 선주들은 선박으로 인정받지 못해 재산권 행사를 할 수조차 없었다"며 "1997년 선박법 시행규칙이 개정되면서 선박으로 인정됐다. 인천의 바지선 선주들이 법 개정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바지선은 준설토나 바다에서 채취한 모래를 운반하고, 교량·항만 건설 현장의 장비와 자재를 나르기도 한다. 화물차나 철도로 수송하기 힘든 대형 화물의 단거리 수송에 이용되기도 한다.인천예부선협회에서는 바지선(부선)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한다. 4개의 앵커(닻)가 달려 바다 위에서도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는 '세팅부선', 갑판에 1.5m 정도의 벽이 설치돼 화물이 떨어지지 않는 '코밍부선', 갑판에 벽이 없고 평평한 '평부선', 갑판이 없이 바닥으로 움푹 파여 화물을 더 많이 실을 수 있는 '홀드바지' 등이다.바지선의 최대 호황기는 1974년 인천항 갑문이 준공되기 이전까지였다고 바지선 선주들은 기억한다. 당시에는 외항 묘박지에서 바지선을 통해 하역 작업이 이뤄졌다.바지선 선주 유병두(75)씨는 "갑문이 생기기 전에는 큰 화물선들이 부두에 배를 붙이지 못해 바다 한가운데서 바지선에 화물을 내리는 식으로 하역했다"며 "갑문이 생기고 부두 시설이 좋아지면서 바지선 일감이 급격하게 줄었다"고 했다.다행히 갑문이 생긴 후에는 교량이나 부두시설 확충 등 대규모 공사 일거리가 밀려왔다. 특히 인천은 일거리가 많았다. 남항·북항이 개장하고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공사, 신항 건설 등 일거리가 있었다.최근 3~4년 사이에는 대규모 공사도 자취를 감춰 버렸다. 바지선 선주들은 정부가 어선처럼 감척을 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그나마 준설토를 옮기는 바지선 선주들은 일거리가 그럭저럭 있는 편이다. 인천항은 조수 간만의 차가 커 배가 다니는 항로에 토사가 쌓이며 항로 깊이가 계속 낮아진다. 인천항은 안전한 항로 수심을 확보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준설 작업을 벌여야 한다.바지선은 육상으로 치면 화물차 같은 역할을 한다. 때문에 해상 공사에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장비다.2015년 개장한 인천 신항 공사에서도 바지선은 1공구 공사 구간 5천800t 규모의 케이슨 44개를 실어 날랐다. 이때 투입된 바지선은 '착저식 진수대선(DCL)'이라고 부르는 배였다. 2공구 44개의 케이슨은 해상크레인이 운반했다. 케이슨은 육상에서 제작한 안벽 구조물이다. 바다에서 직접 구조물을 쌓아올리기 어려운 경우 육상에서 케이슨을 제작해 바다에 옮겨 넣는 방식으로 공사가 진행된다.인천항만공사 김성진 항만개발실장은 "바지선은 항만 공사에 필수 장비다. 바지선이 없는 항만 공사는 상상도 할 수 없다"며 "수천 톤의 케이슨을 운반할 수 없다면 공사가 불가능하다. 작은 선박으로 옮길 수도 없고, 엔진이 없어 그만큼 화물 적재도 자유로운 바지선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하지만 바지선은 건설 현장에서 그 가치를 제대로 조명받지 못한다. 2009년 10월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인천대교 개통식에서 공사 관계자 등에게 표창을 줬는데, 바지선 선주는 단 한 명도 상을 받지 못했다. 인천대교 건설 현장에서 일했다는 한 세팅부선 선주는 "(상은) 언제나 건설회사 차지였다"며 "배인데 배 취급도 못 받고, 가치나 역할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해 바지선 선주들은 언제나 아쉬운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동력이 없어 혼자 항행할 수 없어 예인선과 함께 다니는 바지선(Barge)은 해상의 화물차로 불리는 선박으로 항만시설이나 교량 공사 등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 장비다. 지난 5일 김포 대명항에서 준설토를 싣고 온 바지선 연안호가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 인근에 마련된 임시 부두에 배를 붙이고 펄을 화물차에 실어 보내고 있다.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연안호를 관리하는 선원 백학기(56)씨가 선박 내 발전기 등의 장비 상태를 점검 중이다.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8-07-11 김성호

[zoom in 송도]송도국제도시 브리핑

■'인천 항공정책 전략적 대응 토론회' 20일 미추홀타워인천시는 20일 오후 2시 송도 미추홀타워 본관(미추홀관 20층 2010호)에서 '인천 항공정책의 전략적 대응 방안'이란 주제로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인천시와 인천국제공항의 역할 분담과 발전 방안(한국교통연구원 김연명 부원장) ▲항공노선 및 항공정비서비스 확대 방안(인하대 최정철 교수) ▲공항도시 역할과 발전 과제(한서대 이강석 교수) 등의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이 진행된다. 인천시는 "다양한 논의를 통해 항공정책 추진 방향에 대한 전략적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했다.■도시역사관, 장정구 '도시와 하천' 특강 선착순 모집인천도시역사관은 성인 주말 교육프로그램 '도시특강 시즌 1 - 도시와 환경'의 세 번째 이야기인 '도시와 하천'에 참가할 성인 80명을 선착순 모집하고 있다. 5월부터 8월까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진행되는 '도시특강 시즌 1'의 올해 주제는 '도시와 환경'이다. 먼지, 생태, 하천, 나무 등 4개 주제로 꾸며진다. 오는 14일 특강은 인천녹색연합 장정구 정책위원장이 한다. 20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참가비는 없으며, 인천도시역사관 홈페이지(compact.incheon.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송도국제기구도서관 25일 'UN&국제기구 전문가 강연'인천시 송도국제기구도서관은 25일 오후 2시 30분 다목적실에서 UNPOG(UN거버넌스센터) 전문가 재능기부 특강인 'UN&국제기구 전문가 멘토 강연'을 개최한다. UNPOG 서예진 팀장이 강연 기부자로 나서 UNPOG 주요 활동, 현장에서 느낀 보람과 특별한 점, 취업준비자를 위한 정보 및 노하우 등을 들려줄 예정이다. 모집 인원은 30명 내외이며, 선착순 마감한다. 송도국제기구도서관(전화·방문)과 미추홀도서관 홈페이지(www.michuhollib.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7-08 목동훈

[zoom in 송도]잇단 민원에 송도국제도시내 '통행 제한'

신항 개항후 물동량 증가 남항 오가는 車 늘어불법주차·질주 '위험' 매연·소음 피해 호소도경찰·市등 '적재중량 5t이상 제한구역' 설정아암단지→6공구→외곽도 유도 계도기간 운영'안전·쾌적한 주거' 도심 진입문제 해결 위해선제2순환도로 안산구간 조기건설·지하차도 필요인천지방경찰청이 최근 송도국제도시 내 대형 화물차 통행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인천 신항 개발로 인해 송도 내부를 통행하는 대형 화물차가 늘다 보니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인천경찰청의 대형 화물차 통행 제한 계획은 송도 주민들의 안전과 쾌적한 주거 환경을 위한 조치다. 대형 화물차 통행 제한 배경과 방안,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시화) 구간 건설 등 관련 현안사업에 대해 알아봤다.■대형 화물차 '주민 안전 위협'송도 주민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에는 대형 화물차 통행을 제한해야 한다는 글이 올라와 있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연수구청 등 관계기관에도 관련 민원이 들어온다. 시내 도로 위를 쌩쌩 달리거나 도로변에 불법 주차된 대형 화물차 때문에 사고 위험이 크다는 내용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도로변에 트레일러 트럭을 불법 주차하거나 빈 컨테이너를 무단 방치하는 일이 많다"며 "경찰 등 관계기관과 함께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했다. 화물차에서 발생하는 매연과 소음 피해를 호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인천경찰청에 따르면 2015년 6월 인천 신항이 개항하면서 인천항 물동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물동량이 증가하면, 컨테이너 등을 실어 나르는 화물차의 통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 신항은 아직 배후단지가 없다. 이 때문에 신항과 남항 배후단지를 오가는 화물차의 통행량이 늘었다고 한다. 물동량 증가로 아암대로에서 차량 정체 현상이 빚어졌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송도 6·8공구를 관통하는 도로가 개통했는데, 이로 인해 송도 내 화물차 통행량이 증가했다는 게 인천경찰청 설명이다. 인천경찰청은 민원이 증가하자 인천경제청, 인천항만공사, 도로교통공단, 연수구 등 관계기관과 협의를 벌여 화물차 통행 제한 구역을 설정했다. → 그래픽 참조■적재중량 5t 이상 화물차는 통행 제한통행 제한 대상은 적재중량 5t 이상 화물차다. 이들 차량은 '아트센터대로'와 '컨벤시아대로' 사이 내부 구간(송도 1·3공구)과 송도 2·4공구, 5·7공구 아파트 밀집지역을 통행할 수 없다. 또 송도 6공구에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과 인천대 송도캠퍼스, 솔찬공원 방면으로 우회전할 수 없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대형 화물차가) 송도 중심부를 가로질러 운행하거나 골프장과 인천대, 솔찬공원 인근으로 통행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며 "민원이 가장 많은 곳이 이들 구간"이라고 설명했다.아암물류단지에서 나온 대형 화물차는 송도 6공구에서 좌회전해서 송도 외곽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것이다. 송도 1·3공구와 블록별로 설정된 아파트 밀집지역엔 진입할 수 없지만, '송도국제대로'와 '송도바이오대로' 등 넓은 도로는 통행이 가능하다.당장 통행이 제한되는 건 아니다. 통행 제한을 알리는 교통표지판을 설치해야 하고, 계도 기간도 있어야 한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표지판 위치와 개수 등 구체적인 내역을 인천경찰청으로부터 받으면 설치 작업을 벌일 계획"이라고 했다.■제2외곽 인천~안산 도로 등 인프라 필요대형 화물차가 송도 내에 진입하는 문제를 해결하려면,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도로가 개통돼야 한다. 이 도로는 물류 흐름 개선과 인천항 활성화를 위해서도 필요하다.길이 19.1㎞ 왕복 4차로 규모의 이 도로는 재정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지난 4월 국토교통부가 재정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6월에는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재정사업은 이용객의 통행료 부담이 적고 사업이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정부 예산과 관련해 우선순위에서 밀릴 경우, 사업이 지연될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민자사업이든 재정사업이든 건설사업이 빨리 추진돼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조속한 추진을 중앙부처에 계속해서 요청하고 있고, 국토부도 당초 일정(2025년 12월 개통)대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했다.인천~안산 도로 조기 건설 외에 '아암물류2단지 동측 교량 접속부 지하차도 건설' '송도 신항 진입도로 지하차도 건설' 등의 문제도 관계기관 간 협의를 통해 추진 여부 및 방향이 결정돼야 한다. 송도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신항 관리부두 내 화물차휴게소 조성사업'도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2015년 6월 인천 신항이 개항하면서 송도국제도시를 거쳐 항만과 물류단지를 오가는 대형 화물차가 늘었다. 송도 주민들이 대형 화물차 관련 민원을 꾸준히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지방경찰청이 최근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대책(송도 내 대형 화물차 통행 제한)을 내놨다. 사진은 송도 내부 도로를 달리고 있는 대형 화물차 모습. /경인일보 DB

2018-07-08 목동훈

[zoom in 송도]재미동포타운에 '70층짜리 아파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70층짜리 아파트 건립사업이 추진된다.(주)송도아메리칸타운(SAT)은 송도 재미동포타운 2단계 사업으로 아파트 498세대, 오피스텔 674실, 상가를 지을 계획이다. 건물은 총 3개다. 70층짜리 아파트와 46층 규모의 오피스텔, 10층 높이의 상가·오피스텔 건물로 구성된다.재미동포타운 조성사업은 송도 7공구 내 주상복합용지 5만3천724㎡를 2개 단계로 나눠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을 짓는 내용이다. 사업시행사는 특수목적법인(SPC)인 SAT로, 인천시와 민간이 공동 출자한 (주)인천투자펀드에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은 지난 2016년 7월 아파트 830세대가 모두 팔리는 등 성공적으로 진행됐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 경관위원회는 최근 재미동포타운 2단계 사업에 대한 경관 심의를 '유보'하고 소위원회를 열어 다루기로 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2단계 사업의) 큰 틀은 변화가 없을 것이다. 디자인 일부분을 개선해 보완하자는 취지로 (경관위원회가) 유보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재미동포타운은 단지 바로 앞에 인천도시철도 1호선 '캠퍼스타운역'이 있다. 주변에 현대프리미엄아울렛, 홈플러스, 트리플 스트리트 등 생활 편의시설이 있으며, 연세대 국제캠퍼스와 인천글로벌캠퍼스도 가깝다. 1단계 사업으로 진행된 '송도 아메리칸타운 아이파크'(아파트 830세대, 오피스텔 125실 등)는 올 10월 준공 예정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7-08 목동훈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24]선박 안전 길잡이 도선사·(하)

조수간만차 크고 수로 복잡한 인천, 1915년 근대식 도선 도입운항중 배 옮겨타야하는 작업 해상추락 등 사고·순직 잇따라김혁식 도선사회 이사 "많은 선배들의 노력으로 발전 이뤄내"올해 5월 부산 영도구 태종대공원에 있는 해기사 명예의 전당에서 '올해의 해기사'로 선정된 배순태(1925~2017) 전 (주)흥해 회장의 명예의 전당 헌정식이 열렸다. 그는 우리나라 1호 국가 공인 도선사다. 배순태 회장보다 앞서 도선사로 임명된 사람들은 있었지만, 국가고시로 도선사 면허를 딴 사람은 그가 처음이다. 우리나라에서 도선사 국가시험이 처음 시행된 것은 1958년이다. 법에는 도선사 선발을 위한 시험 제도가 있었지만, 시험을 보지 않고 당국에서 마음에 드는 사람을 도선사로 임명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한다. 해당 도선구에 이미 도선사가 있는 경우에는 정부에서 도선사 증원을 허락해주지 않았다. 배순태 회장은 자서전 '난 지금도 북극항해를 꿈꾼다'에서 "나는 법에 나와 있는 대로 정상적으로 시험을 보게 해달라고 당국에 탄원을 했고, 이런 나의 사정을 전해 들은 한국해양대학 학장을 지낸 신성모(전 국방부 장관, 1891~1960)씨가 정부에 도선사 시험을 시행해 줄 것을 주문해 나에게도 시험을 볼 길이 열렸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우리나라 첫 국가 공인 도선사인 그는 유난히 '최초'라는 기록이 많다. 선장으로 근무할 당시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 일주에 성공했으며, 1974년 완공된 인천항 갑문에 처음 배를 통과시킨 선장으로도 기록돼 있다. 평택항 액화천연가스(LNG) 부두에 9만t급 LNG 선박을 처음 접안시킨 것도 배순태 회장이다. 도선사 출신인 이귀복 인천항발전협의회 회장은 '선구자 같은 사람'이라고 배 회장을 설명했다. 그는 "모두가 주저하는 상황이 되면 자신이 책임을 지고 앞장섰던 사람"이라며 "그래서 우리나라 최초로 도선을 성공한 기록도 많이 갖고 있다"고 평했다.배순태 회장의 성격은 인천항 갑문에 최초로 선박을 입항할 때 일화로도 잘 드러난다.당시 인천항 갑문에 선박을 통과시킬 도선사를 찾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처음으로 갑문에 배를 입항시킨 도선사라는 타이틀은 매우 영광스럽지만, 사고가 발생하면 그 책임을 도선사가 져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박정희 당시 대통령도 행사에 참석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본이나 다른 나라에서 도선사를 수입해 도선을 시키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그때 도선을 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바로 배순태 회장이다. 당시 그는 "우리나라 사람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다른 나라 사람을 데려오려 하느냐. 국가적으로 창피한 일"이라고 말하며 본인이 직접 도선에 나섰다고 한다. 배순태 회장과 10년 동안 한 회사에서 근무한 (주)흥해 박관복(63) 전무는 "다른 사람들은 여러 핑계를 대며 부담스러운 일을 맡지 않으려고 했는데, 본인이 직접 책임을 지겠다고 한 것"이라며 "인천항과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이 컸던 분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우리나라에서 근대식 도선이 시작된 것은 1915년이다. 1883년 개항한 인천항은 조수 간만의 차와 복잡한 수로 등으로 인해 도선의 필요성이 컸다. 이에 일본은 1915년 도선사의 역할 등을 정의한 '조선수선령'을 공포한다. 이는 일본에서 시행되고 있던 '수선법(水先法)'을 따른 것으로, 조선총독부 해사국이 도선사 시험을 주관하고 면허도 발행했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일본인들이 도선업을 독점했다. 해운 행정이 일본인들에 의해 이뤄졌기 때문이다.1937년이 돼서야 일제로부터 정식 도선 면허를 받은 한국인 최초 도선사가 탄생했다. 인천항에서 활동한 유항렬(1900~1971) 도선사다.우리나라 최초의 도선사이자, 일제시대 유일한 한국인 도선사였던 그는 해방 이후 우리나라에 남아있던 단 한 명뿐인 도선사였다. 이러한 이유로 해방 이후 주요 구호물자를 실은 선박의 도선은 그의 몫이었다. 그는 30년이 넘는 도선사 생활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 1947년 미 화물선 리퍼블릭호(2만5천t) 등 구호물자 등을 실은 군함과 화물선 50여 척을 인천항에 입항시킨 일을 꼽았다. 당시 구호물자를 실은 선단은 심한 풍랑 때문에 상륙을 못했다고 한다. 1970년 12월 '주간한국'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리퍼블릭호에 올라 모든 선단을 이끌고 내항으로 들어올 때는 동포를 생각하면서 어깨가 으쓱했다"고 당시 심경을 밝힌 바 있다.1·4 후퇴 당시에는 도선사라는 책임 때문에 인천항에 있는 모든 선박을 출항시킨 다음 최후로 부산 피란길에 올랐다고 전해진다. 그와 함께 활동했던 한국명예도선사회 김수금(92) 회장은 "오래전에 은퇴해서 자주 마주쳤던 분은 아니지만 고령임에도 당당한 모습으로 배를 이끌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며 "도선 기술은 해외 어느 도선사와 견주어봐도 매우 뛰어났던 사람"이라고 했다.인천 중구 내동에는 이른바 '유항렬 저택'이 있다. 유항렬 도선사가 생전 살던 곳으로 2층에 있는 베란다는 남쪽이 아니라 서쪽인 팔미도를 바라보고 있다. 이는 유항렬 도선사가 집에서 망원경을 통해 인천항에 입항할 선박이 오는지를 보기 위해서라고 한다. 유항렬 도선사의 일곱 번째 아들 유재공(72)씨는 인천시립박물관 조사보고서(인천항 사람들)에서 "아버지는 인천항에서 여러 나라 배들의 입출항을 도와주는 일을 했기에 빨간 벽돌 이층집 내동 집에는 외국 손님도 가끔 왔다. 그 집에선 인천항이 훤히 내다보인다"고 회상했다.도선사들은 자신들이 매우 위험한 작업 환경에 놓여 있다고 말한다. 운항 중인 선박에 올라타야 하기 때문에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는 게 도선사들의 설명이다. 워낙 위험한 작업이다 보니 9m 이상 올라가야 할 경우 줄사다리 대신 조금 안전한 철제사다리를 사용하도록 국제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렇게 조심을 하더라도 자칫 선박과 선박 사이에 끼여 다치거나 바다에 떨어져 실종되기도 한다.인천항 갑문에는 높이 3m, 너비 80~100㎝가량의 기념비가 하나 서 있다. 1984년 12월 21일 한국도선사협회가 세운 도선사 기념비다. 기념비에는 '이 기념비는 유항렬 도선사가 우리나라 최초로 인천항에서 도선 업무를 개시한 것을 기념하고 또 1957년 11월 22일 도선 업무 수행 중 순직한 김선덕 도선사를 추모하기 위해 이를 건립하다'(비문)라고 기록돼 있다.김선덕 도선사는 1957년 11월 팔미도 근해에서 도선선 난파로 조난당했다고 한다. 1985년에는 김동균 도선사가 심장마비로 숨졌고, 같은 해 차재간 도선사가 도선 수행 중 바다로 떨어져 순직하는 사고도 났다. 가장 최근에는 2004년 4월 박만현 도선사가 해상으로 추락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인천항도선사회 김혁식 이사는 "많은 선배 도선사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인천항과 인천항 도선사가 발전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항만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인천항을 더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인천시 중구 내동에 위치한 유항렬 주택. 이 집의 2층 베란다는 남향이 아닌 서쪽 팔미도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지난 2012년 해기사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 유항렬(왼쪽 흉상) 도선사. /한국해기사 협회 제공인천항 갑문에 세워져있는 도선사 기념비.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7-04 김주엽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23]선박 안전 길잡이 도선사 (상)

500t이상 외항선 입출항할 때 탑승 의무화… 고대시대부터 관련 기록 존재무전기·레이더 활용 선원·예인선에 '방향·속도 지시' 갑문 통과·접안 도와인천항 긴 항로·빠른 조류·잦은 안개 까다롭기로 유명23년 경력 베테랑 옥덕용씨 "작업 끝내면 안도·홀가분"수십만t 규모의 선박이 그들의 손끝에서 움직인다. 승객 수천 명과 화물 수십만t의 안전이 그들 손에 달렸다. 배가 입출항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존재인 그들은 '도선사(導船士·pilot)'다.지난 15일 오후 인천 중구 역무선 부두에서 옥덕용(67) 도선사를 만났다. 1993년 도선사 생활을 시작한 그는 경력 23년의 베테랑 도선사다. 도선사는 항구에서 선박 입출항을 도와주는 '선박의 안전 길잡이'다. 우리나라 항구에 입항하는 500t 이상 외항선은 반드시 도선사가 탑승해야 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외국 주요 항구도 도선법에 따라 외항선에는 반드시 도선사가 탑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도선사의 역사는 기원전 1천 년까지 거슬러 올라가 고대 페니키아(현재 레바논 부근)의 '다니아'라는 항구에서 도선 서비스가 존재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 최초 도선 기록은 일본 교토의 승려가 쓴 '입당구법순례행기(入唐求法巡禮行記)'라는 책에 기록돼 있다. 이 책에는 신라의 '유당사선'이 한반도 남해안을 통과할 때, 도선사가 승선했다고 기록돼 있다.조선 시대 편찬된 '경국대전'에는 조운(漕運, 현물로 거둔 조세를 선박으로 운반하는 일)의 경우 선박마다 도선에 능한 사람 2~3명을 승선시켜 지휘하게 하라는 규정이 있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도선 서비스가 시작됐는데, 1937년 인천항에서다.여러 사람과 화물의 안전을 책임지는 직업이다 보니 도선사가 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도선사가 되려면 6천t 이상 선박에서 5년 이상의 선장 경력이 있어야 하며,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도선사 시험에 합격하고도 6개월간 실무수습을 받아야 한다. 대학을 졸업하고, 20여 년 동안 외항선에서 근무한 옥덕용 도선사도 이 같은 절차를 거쳐 도선사가 됐다.이날 옥 도선사가 인천항에 입항시킬 선박은 중국 롄윈강(連雲港)에서 출발해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하는 카페리선 '하모니 원강(和諧雲港)'호다. 이 배는 길이 196m, 너비 28.6m인 대형 카페리선이다. 인천 내항에 위치한 제2국제여객터미널은 갑문을 통해서만 입항할 수 있기 때문에 도선 난도가 높다.옥 도선사를 실은 도선선(Pilot boat)이 역무선 부두에서 30분 정도 달려 팔미도 인근 해상에 도착하자 하모니 원강호가 보였다. 인천 내항이나 북항, 남항에 입항하는 선박은 팔미도에서 도선사가 탑승해야 한다. 도선선이 도착하자 하모니 원강호 승무원들이 도선사 출입구를 열어줬다. 도선사는 운항 중인 배에 탑승해야 하므로 승객들이 배에 오르는 시설을 이용하지 못한다. 하모니 원강호처럼 별도 출입문을 이용하거나 줄사다리를 타고 10여m를 올라가야 한다. 옥 도선사는 "선박에 오르는 순간은 늘 긴장된다"며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어 갑자기 파도가 치거나 바람이 심하게 불면 위험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나마 카페리선은 승선 입구가 낮아 다행이지만, 초대형 유조선(VLCC, Very Large Crude oil Carrier)이나 컨테이너선은 줄사다리 하나에 의지해 한참을 올라가야 한다"고 덧붙였다.배에 탑승하자마자 그는 승무원들과 함께 카페리선 맨 위 선교(브리지)에 위치한 조종실(휠하우스)로 향했다.이곳에서 만난 류치앙강(55) 선장은 "옥 도선사는 경력이 많아서 아주 능숙하다. 이미 여러 번 우리 배를 도선해 믿음이 간다"고 말하며 웃었다."인천항 VTS(해상교통관제센터) 여기는 하모니 원강호입니다. 15시 5분 도선사 승선했습니다."옥 도선사는 조종실에 들어서자마자 인천항 VTS에 승선을 보고한 뒤, 본격적인 도선을 시작했다. 선박 정보를 확인한 옥 도선사는 배의 방향과 속도를 선원들에게 지시한다. 옥 도선사는 "예전에는 해도(海圖)를 보고 방향을 정했기 때문에 월미산 등 특정 장소가 보이면 방향을 수정했었다. 그러나 요즘에는 레이더 등 선박 주행 설비가 잘 갖춰져 있어 쉽게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인천항은 도선이 매우 까다로운 항만으로 유명하다. 항로가 길고, 조류가 빠른 데다 안개가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라며 "오늘은 날씨가 맑아 가시거리가 길고, 파도가 거의 없어 다행"이라고 설명했다.20분 정도 운항하자 갑문이 눈에 들어왔다. 베테랑인 옥 도선사도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조수 간만의 차와 상관없이 하역 작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만든 36m 너비의 갑문은 최대 난코스에 해당한다.갑문이 가까워지자 카페리선을 도와줄 예선 '뉴캐슬'호가 선미(배 뒷부분)에 붙었다. 방향 전환이 쉽지 않은 카페리선은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야 갑문을 통과할 수 있다. 옥 도선사가 조종실 오른쪽 끝 창문으로 이동했다."뉴캐슬 밀 준비. 밀어. 뉴캐슬 슬로우. 좋아요. 일자로 계속 가고 있어요."배가 일자로 갑문에 진입하지 않으면 갑문 콘크리트 벽에 부딪힐 수 있다는 게 옥 도선사 설명이다. 이 때문에 도선사 지시에 맞춰 선장과 승무원, 예선이 모두 힘을 합쳐야 갑문을 통과할 수 있다고 한다. 그는 "갑문 폭이 워낙 좁아 멀리서는 좌우 폭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렵다"며 "1m만 차이가 나도 갑문에 충돌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대 고비인 갑문을 무사히 통과했다. 하지만 배를 접안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관문이 남아 있다. 인천 내항은 다른 항만보다 부두가 좁고, 계류 중인 선박도 많아 갑문 통과 후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한다. 옥 도선사는 선박 좌우를 부지런히 오가며 양옆에 있는 자동차 운반선과 화물선과의 거리를 확인했다.승선한 지 2시간여 만에 하모니 원강호는 내항 4부두에 안착했다. 옥 도선사는 "그동안 셀 수 없이 많은 배를 도선했지만 작업을 마무리하고 나면 안도감과 홀가분함이 온몸을 감싼다"고 말했다.40여 년 동안 배를 탄 옥 도선사는 올해 말 정년 퇴임을 맡는다. 그는 인천항 도선사 43명 가운데 최고참이다. 그는 "항해사부터 선장까지 단계적으로 배를 타면서 현재 위치(도선사)에 이르렀다는 것, 항만시설 안전과 선박 운항 효율에 이바지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퇴임하는 날까지 안전한 인천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옥덕용 도선사가 인천 내항에 들어온 카페리선 하모니 원강호를 부두에 안착하기 위해 무선으로 예선에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길이 196m, 너비 28.6m인 대형 카페리선 하모니 원강호가 36m 너비의 갑문을 아슬아슬하게 통과하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옥덕용 도선사가 팔미도 인근 해상에서 하모니 원강호로 옮겨타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옥덕용 도선사 (사진 오른쪽)와 류치앙강 선장이 인천항 갑문까지의 항로를 확인하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옥덕용 도선사가 "항해사부터 선장까지 단계적으로 배를 타면서 현재 위치(도선사)에 이르렀다는 것, 항만시설 안전과 선박 운항 효율에 이바지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6-27 김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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