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천)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9]선박건조 기술자 (下)

조수간만 차 크고 수심 얕아 큰 배 건조 어려워…100여년 전에도 지원 목소리러일전쟁 직후 지역 최초 업체 등장… 중일전쟁 영향 선박 부품 제작 본격화1970년대 국제실업·한라중공업 같은 대규모 업체 영종도 둥지 '전성기' 맞아영종하늘도시등 개발사업 탓 자리 잃은 기술자, 조선소 따라 타 도시로 떠나인천 앞바다를 떠다니는 수많은 선박은 어디서 만들어지고 수리할까? (주)디에이치조선 전성선(58) 대표는 "어선 정기검사 과정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수리는 이곳에서 하지만 대부분 전남 목포 등 다른 지역에서 하고 있다"며 "중형 이상의 선박은 중국이나 부산에서 수리한다"고 했다.인천에 규모가 큰 조선소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지역으로 배를 옮기는 것이다.인천은 조수 간만의 차가 큰 데다 수심도 깊지 않아 대규모 조선소가 있기 어려웠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1990년 11월 인천 영종도 인천조선소(한라중공업, 현 현대삼호중공업)에서 열린 컨테이너선 명명식에서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은 "현재 인천조선소의 여건이 간만의 차이가 10m 이상 나고 조선소 부지가 협소해 일정 규모 이상의 선박 건조는 물론 수리를 원만히 할 수 없다"며 "불리한 여건을 타파하고 대(對) 해외 전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조선소를 남해안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라중공업은 이듬해 전남 영암 조선소 부지를 사들여 1996년 이전했다.이 같은 상황은 100년 전에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보인다.1932년 인천상공회의소는 조선총독부에 '인천에서도 대형 선박이 건조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청원을 냈다. 인천상의는 청원서에서 '인천지역 조선소는 소형선 수리도 어렵다 보니 인천의 배들이 부산이나 중국 다롄(大連), 일본에 가서 수리하거나 건조하고 있다. 이는 인천뿐만 아니라 조선에도 막심한 손해이니 인천에서도 배를 건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했다. 이 같은 인천지역 조선업 관계자들의 목소리는 1900년대 초반 인천에 조선소가 처음 설립된 이후 꾸준히 제기됐다.1933년 발간된 '인천부사'를 보면, 인천지역 최초의 조선소는 러일전쟁 직후 건립된 '마쓰다 조선소(光田造船所)'다. 이곳에서 소형기선을 만들었다고 인천부사에 기록돼 있다. 1910년대에는 조선 자본으로 만들어진 인천 최초의 조선소 '인천철공소(仁川鐵工所)'가 문을 열었다. 인천철공소는 인천 내항 1부두와 갑문 사이에 있던 '사도'라는 섬 주변을 매립해 운영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200t 미만의 배를 만들고, 500t 미만의 배를 수리했다. 당시에도 대형 선박 건조가 어려워 인천상공회의소는 조선총독부에 이러한 부분을 개선해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인천에서 선박 부품이 본격적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은 중일전쟁 때문이다. 대륙 진출에 중점을 뒀던 일본은 인천에 선박 부품 제작과 조선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는 회사를 설립하는데, 이것이 1937년 6월 설립된 '조선기계제작소'다. 배석만 부산대학교 한국민족연구원 전임연구원이 쓴 논문(일제시기 조선기계제작소의 설립과 경영)에 따르면 조선기계제작소에서는 소형선 엔진으로 사용하던 200마력과 380마력 '야끼다마'(燒球·hot bulb) 엔진을 주로 생산했다. 이곳에서 생산한 엔진은 해방 이후에도 어선 등에 부착돼 사용됐다.해방 이후 침체기를 맡았던 인천지역 조선업은 1970년대를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발전했다. 인천상의 120년사에 따르면 1970년대 초 인천에는 국제실업과 인천조선공업 등 대규모 조선업체가 있었다. 국제실업은 4천500t급, 인천조선공업은 2천400t급 선박을 건조할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1977년에는 한라중공업이 인천 영종도에 인천조선소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일했던 김광국(51)씨는 "인천조선소에서 일하는 직원만 200명이 넘었고, 배를 만드는 장소는 초등학교 운동장 4~5개를 합친 것만큼 컸다"며 "이곳에서 4만t급 선박까지 만들었다"고 기억했다.선박을 건조하는 조선소뿐만 아니라 배를 수리하는 철공소도 많았다. 19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만석부두와 화수부두를 중심으로 철공소가 많았다.1982년부터 인천 동구 화수동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이관국(67)씨는 "80년대에는 만석부두와 화수부두가 인천의 중심이었다"며 "지나가는 강아지도 1만 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말할 정도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이곳(화수부두)에 배를 대는 어선이 수백 척에 달했다"며 "큰 조선소에서는 어선을 수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동네에 있는 철공소가 모든 수리를 담당했다"고 했다. 만석동 조선기계제작소 사택에서 3살 때부터 사는 정연관(70)씨는 당시 이곳 주변의 모습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다. 정씨는 "대우중공업(조선기계제작소 후신)에서 나오는 엔진은 매우 비쌌기 때문에 어선이나 목선에서 사용하기 어려웠다. 고장이 나면 수리비가 너무 비쌌다"며 "철공소에서 엔진과 비슷한 모형으로 부품을 만들어 어민들에게 팔았다"고 했다.세월이 지나 철공소가 있던 자리는 횟집 등 식당들이 차지하고 있다. 울퉁불퉁하고 흙먼지가 날리던 도로는 포장도로가 됐다. 연안부두가 생기면서 어선들이 옮겨가고, 어획량이 줄면서 그나마 남아있던 어선들도 운항하지 않게 됐다. 배가 떠다니지 않으니 자연스레 철공소도 사라졌다. 정씨는 "만석부두 입구 주변 지역이 지금은 다 매립됐지만, 당시에는 (거기까지) 배가 들어왔다"며 "옛날에는 화수부두와 만석부두에 20여 개의 철공소가 있었지만, 차츰차츰 없어지더니 모두 사라진 지 오래됐다"고 했다.인천조선소가 1996년 전남 영암으로 이전하고 2007년 영종하늘도시 개발이 시작되면서 영종도에 있던 대형 조선소들도 문을 닫게 됐다. 이들이 있던 자리는 호텔이 들어서거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변해 버렸다. 현재 인천에는 만석부두와 화수부두 주변에 6개 조선소만 남아 있다. 영종도 조선소에서 일하던 기술자 일부는 만석부두·화수부두로 옮겨왔지만, 대부분은 조선소를 따라 전남 목포나 부산 등 다른 도시로 떠났다. 인천에서 선박 건조 일을 하는 사람은 100명 남짓일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인천에 남아 있던 중소형 업체들은 2006년 서구 청라국제도시 인근 거첨도 앞 해상을 매립한 부지(17만5천㎡)에 선박 수리·조선 시설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소음과 분진 등 환경 피해를 우려하는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인천은 조수 간만의 차가 큰 데다 수심도 깊지 않아 대규모 조선소가 있기 어려웠다. 인천 앞바다를 떠다니는 수많은 선박 중 어선 정기검사 과정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수리는 인천에서 하지만 대부분 전남 목포 등 다른 지역에서 하고 중형 이상의 선박은 중국이나 부산에서 수리한다. 14일 오후 인천시 동구 만석동 태항 조선소에서 선박 수리작업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1910년대 '인천철공소(仁川鐵工所)'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위치. 사진 하단에 보이는 사도 부근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용하 전 인천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제공/아이클릭아트큰 조선소에서는 어선을 수리하지 않았기 때문에 화수부두에 있는 철공소가 수리를 담당했다. 어선 수리를 하던 철공소들이 자리 잡았던 화수부두.

2018-03-14 김주엽

[zoom in 송도]송도 6·8공구 장기간 '표류' 왜?

인천타워 무산 공동주택개발로 방향 선회개발이익 정산·분배 경제청·시행자 이견수개월 지나도 "곧 타협 이뤄질 것" 말뿐중심부 개발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정 취소이후 해당 컨소시엄 소송 걸어 시간 지연인천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사업이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개발이익 환수 시기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놓고 벌어진 갈등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은 151층 인천타워 건립이 무산되면서, 총 3개 사업으로 구분돼 추진되고 있다. ▲체육시설(골프장) 부지 주변에 공동주택을 짓는 송도랜드마크시티(SLC) 사업 ▲체육시설과 그 주변 상업시설 등을 개발하는 (가칭)국제공모 사업 ▲인천대교 북단 8공구 개발사업이다. 인천시의 인천타워 건립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이같이 됐다. 그런데 SLC 사업은 사업시행자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개발이익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정산·분배하느냐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국제공모 부지는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놓고 법정 다툼이 시작됐다. 8공구 개발사업과 관련해선, R2블록 개발 방향이 확정되지 않았다.■ SLC 개발이익 정산·분배 합의 '지연'SLC 사업은 당초 민간사업자가 송도 6·8공구 전체를 개발하는 내용이었다. 2007년 8월 인천시는 151층짜리 인천타워를 짓는 조건으로 송도 6·8공구 228만㎡ 독점개발권을 SLC 사업시행자에 줬다. 하지만 인천타워 건립이 무산되면서 SLC 사업은 공동주택용지 7개만 개발하는 것으로 2015년 1월 조정됐다. 사업계획 조정 당시 인천시와 사업시행자는 초과개발이익(내부수익률의 12% 초과분)을 절반씩 나누기로 했다. 지난해 SLC 개발이익 정산·분배 시기를 놓고 인천경제청과 사업시행자 간 갈등이 시작됐다. 인천경제청이 필지별로 개발이익을 정산·분배할 것을 요구했는데, 사업시행자는 모든 사업이 완료된 후 개발이익을 나누자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와 관련, 인천경제청 2급 고위공직자가 페이스북에 언론·기업·사정기관·시민단체 간 유착 의혹을 제기하면서 인천시의회 조사특별위원회까지 운영됐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0월 기자설명회에서 11월 말까지 개발이익 환수 시기와 방법을 사업시행자와 합의한 후 세부사항을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몇 개월이 지났지만, 인천경제청은 "곧 타협이 이뤄질 것"이라고 할 뿐 협상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법정 공방' 시작된 국제공모 부지송도 6·8공구 중심부 128만㎡를 개발하는 사업은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지난 9일 오후 2시 10분 인천지법에서 첫 재판이 열렸다. 다음 변론기일은 5월18일 오후 2시다.인천경제청은 지난해 5월 송도 6·8공구 중심부 128만㎡ 개발사업 국제공모를 통해 '블루코어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인천경제청과 이 컨소시엄은 4개월의 협상 기간을 가졌으나, 인천경제청은 9월 초 협상 결렬을 선언하며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취소했다. 이에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우선협상자 취소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10월 소송을 제기했다. 블루코어 컨소시엄은 실질적인 협상 시간이 부족했다고 주장한다. 자본금 500억 원을 출자해 특수목적법인(SPC)까지 설립했으나, 제대로 된 협상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이 협상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서 무리한 사항을 요구했다고도 한다. 반면 인천경제청은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68층 빌딩을 오피스텔(주거시설)로 계획하는 등 경제자유구역 지정 취지에 맞지 않게 그림을 그려왔다고 주장한다.법정 공방을 끝내고 사업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확정판결까지 수년이 걸릴 수 있으며, 그 이후에도 재협상 또는 우선협상대상자 재공모 등의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 6·8공구 중심부 128만㎡의 그림을 현재 상황에 맞게 다시 그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소송 중이기 때문에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8공구 R2블록 개발 방향은인천대교 북단 송도 8공구 개발사업은 어느 정도 진행됐다. 문제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취지에 맞지 않게 주거시설 위주로 진행됐다는 점이다. 인천경제청이 인천타워 건립 무산 이후 송도 6·8공구 개발을 부분적으로 추진하다 보니 이렇게 됐다. 수용인구가 많다는 점에서 '고밀도 개발'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게 인천경제청의 숙제가 됐다.그 중심에 'R2블록'이 있다. 말발굽 모양의 R2블록(15만 8천900㎡)은 인천도시공사 땅이다. 2016년 12월 인천경제청은 인천도시공사 요청을 받아들여 용적률을 '500% 이하'에서 '800% 이하'로 변경하고, 건축물 최고 높이 제한을 완화했다. 인근 아파트 입주예정자들은 R2블록의 용적률 등을 애초대로 환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하지만 R2블록의 개발 방향이 결정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인천도시공사 관계자는 "R2블록만 놓고 볼 수 없다. 송도 6·8공구 전체 개발 방향·그림을 놓고 R2블록의 용적률 등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했다.송도 6·8공구 중심부 128만㎡ 개발사업으로 인해 R2블록 개발도 늦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천타워 건립 무산,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법정 공방 등 각종 현안 때문에 장기간 표류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6·8공구 모습. 인천대교(사진 중앙부 도로)를 기준으로 오른쪽이 8공구, 왼쪽이 6공구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8-03-11 목동훈

[zoom in 송도]세계적 기업 투자 이어지는 IFEZ

R&D센터·공장자동화·로봇 분야 등포춘 글로벌 500 선정 11곳 투자완료인천경제자유구역청(청장·김진용)은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 '포춘 글로벌 500'에 오른 11개 기업이 투자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표 참조'포춘 글로벌 500'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이 매년 발표하는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기업 500개 명단을 말한다.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과학기술전문기업 독일 머크사는 최근 세포배양배지 제조·공급 시설 건립을 위한 계약을 인천경제청과 체결했다.글로벌 연구개발(연구·개발) 센터도 속속 모여들고 있다. 미국 오티스와 일본 미쓰비시전기는 글로벌 R&D센터를 각각 설립해 전 세계에 적용할 첨단 엘리베이터 기술을 개발한다. 두 기업 모두 올해 입주 예정이다.공장자동화와 로봇 분야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공장자동화 시스템 분야의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아마다와 오쿠마는 트레이닝 센터를 각각 건립 중이다. 유럽 시장 점유율 1위의 프리미엄 가전 기업 독일 밀레사는 우리나라 로봇 선두 기업인 유진로봇과 함께 지능형 로봇 제조 및 연구시설을 짓고 있다.김진용 청장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투자는 송도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 유치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3-11 목동훈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8]선박건조 기술자(上)

설계에 따라 절단된 철판조각 정밀하게 용접… 따로 조립한 선수와 합쳐 제작1990년대 초반까지 인근 마을 먹여살린 조선소, 중국시장 성장 탓 상황 기울어후임 기술자 구하기 힘들어져 "인천에서도 배 만들었다는 사실 기억해 줬으면"'상해로 가는 배가 떠난다. 저음의 기적, 그 여운을 길게 남기고 유랑과 추방과 망명의 많은 목숨을 싣고 떠나는 배다. 어제는 Hongkong, 오늘은 Chemulpo, 또 내일은 Yokohama로, 세계를 유랑하는 코스모폴리탄' -박팔양 '인천항' 中에서'배'라는 단어는 '사람이나 짐 따위를 싣고 물 위로 떠다니도록 나무나 쇠로 만든 물건'이라는 사전적인 뜻이 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이러한 자연환경 때문에 예로부터 배를 만드는 기술이 발달했다. 지금은 대형 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시나 울산 등이 '조선업 도시'로 유명하지만, 인천도 1908년 지역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가 설립된 이후 많게는 20여 개의 조선소가 배를 만들었다. 심지어 일제강점기에는 인천에서 소형 잠수함까지 건조된 적이 있다.지난달 26일 인천 동구 화수부두에 있는 (주)디에이치조선을 찾았다. 인천 지역에는 현재 6개의 조선소가 있는데 모두 만석부두와 화수부두에 있다. 이곳에서 만난 김광국(51)씨는 20여 년 전 고향인 강원도 정선에서 인천으로 올라왔다고 한다. 김씨는 "삼촌이 인천에 가면 배를 만드는 일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올라왔다"며 "지금은 '인천에 무슨 조선소가 있나'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예전에는 인천에도 유명한 조선소가 꽤 많았다"고 말했다.이날 현장에서는 160t급 예인선의 바닥 부분을 조립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인천 지역 한 예선업체에서 주문한 것이다. 디에이치조선 전성선(58) 대표는 "수십억 원이 넘는 선박을 미리 만들어 놓고 팔리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주문이 들어오면, 본격적인 설계 작업을 시작한다"고 했다.설계 이후에는 도면에 따라 강판을 절단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과거에는 조선소 한쪽에서 산소절단기를 이용해 강판을 잘라냈지만, 10여 년 전부터는 외부 공장에서 가져온다고 한다. 이렇게 가져온 강판은 용접을 통해 이어 붙이게 된다. 이날 김씨는 뒤집어진 선체 바닥 부분에 올라가 용접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김씨는 "선박은 수백 개의 조각을 하나하나 붙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며 "배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용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설계가 좋아도 용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머리카락 한 올만큼 구멍이 생긴다면 그 배는 금방 가라앉고 만다"고 덧붙였다. 4명의 직원은 엔진 등 선박 부품이 들어갈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빼내기 위해 환풍기를 계속 돌리고 있지만, 작업장에 들어가니 눈을 제대로 뜰 수 없는 지경이었다. 김씨는 "여름이면 배 안의 온도가 48도까지 올라간다"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이러한 작업을 마치고 나면 용접한 부분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지금은 그라인더(연삭기)를 이용해 이른바 '용접똥(슬래그)'을 잘라내지만, 예전에는 망치로 두드려 하나씩 떨어트렸다.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선박 건조 수요가 많았던 1990년대 초반까지 조선소가 밀집된 이 동네 주민들의 겨울철 주 수입원이었다고 한다.동구 만석동에서 30년 이상 거주한 여순초(60·여)씨도 겨울이면 항상 조선소에서 일했다. 여씨는 "겨울이면 어민들은 배를 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조선소에서는 겨울이 되면 사람을 뽑는다는 공고를 냈다"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힘이 많이 필요한 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여씨와 같은 여성들도 조선소에서 일을 많이 했다. 배를 한 척 만들려면 40~50명의 근로자가 필요한데 그중에서 10명 정도는 여자였다는 게 여씨의 설명이다. 여씨는 "한겨울에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무척 힘이 들었다"고 했다. "조선소는 바닷가에 있었기 때문에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선체를 잘못 만지면 철판에 손이 달라붙을 정도였다"고도 했다.용접을 마친 선체는 따로 조립한 선수 부분과 합쳐져 바다로 나가게 된다. 김씨는 "예전에는 눈으로 확인했지만, 요즘에는 선박 안전을 위해 X-레이 검사도 실시한다"고 했다.지금은 대부분 선박이 강화플라스틱(FRP)이나 철재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198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목선을 만드는 사람이 많았다. 나무를 이용해 배를 만드는 사람을 '배 목수'라고 불렀는데 바닷가 주변 지역에는 마을마다 꼭 한 명 이상의 배 목수가 있었다는 게 주민들 설명이다. 만석동에 사는 정연관(70)씨는 "1980년대 중반까지 만석부두 입구에는 배 목수에게 나무를 파는 목재 야적장이 있었다"며 "배 목수들은 이곳에서 나무를 받아 부두 근처에서 커다란 배를 만들었다"고 했다. 또 "그 시절에는 배를 만들면 동네 사람들이 구경도 하고 때로는 농담도 하면서 참도 같이 나눠 먹었다. 배를 진수하는 날이면 다들 모여서 축하해주고,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거들어주기도 했다"고 했다.현재 대형 조선소들이 수주의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서 디에이치조선 같은 소형 조선소도 설 자리를 빠르게 잃어가고 있다. 김씨는 "대형 조선소에서 배를 만들려면 작은 배들이 달라붙어 근로자들을 실어주고, 필요한 장비도 날라줬다"며 "대형 선박 건조가 주춤하다 보니 작은 배에 대한 수요도 없어졌다"고 했다. 이어 "소규모 바지선 등 그나마 소형 조선소에서 만들던 배들도 전부 중국 쪽으로 넘어갔다"고 덧붙였다.조선소들은 몸집을 점점 줄여나가고 있다. 디에이치조선도 상시 근무하는 현장 직원은 5명뿐이고, 선박을 수주받으면 일용직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조선소에서 일하겠다는 기술자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 대표는 설명했다. 전 대표는 "우리 현장에서 가장 어린 기술자가 48살이다. 바다에 있는 배를 육지로 올리는 작업을 하는 기술자는 일흔 살이 훌쩍 넘었는데도 후임자를 구하지 못해 아직도 일하고 있다"고 했다. 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먼지로 인한 민원 때문에 주거 지역과 가까운 조선소는 더 힘들어지고 있다. 김씨는 "인천 지역에서 배를 만드는 것은 어쩌면 우리 세대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겠다"면서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삼성이나 현대 등 대형 회사뿐만 아니라 우리처럼 작은 곳에서도 배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기억해줬으면 한다. 이것이 마지막 바람"이라고 말하며 씁쓸해했다.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지난달 26일 인천 동구 화수부두에 있는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160t급 예인선의 뒤집어진 선미 부분에서 한 근로자가 강판과 강판을 이어붙이는 전기용접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지난 겨울 바닷가 조선소 야외 작업장에서 한파를 몸으로 이겨내며 작업했던 근로자들이 다소 풀린 날씨 속에 배 선체를 만들기 위한 용접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디에이치조선 전성선(58) 대표가 뒤집어진 채 건조 중인 배 밑바닥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에게 작업설명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도면에 따라 강판을 절단해 배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수많은 용접작업 등을 거쳐 형체를 드러내고 있는 160t급 예인선.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8-03-07 김주엽

[zoom in 송도]송도국제도시 브리핑

■인천시 건설산업 활성화 추진계획 수립… 지역기업·인력 등 우선 활용 협약 계획인천시가 올해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에서 벌어지는 대형 건설공사에 지역 기업·인력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2018년도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했다.올해 발주 예정인 송도 관련 대형 건설공사(100억원 이상)는 송도 워터프런트 1단계 1-1공구 조성, 송도 6·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설치, 랜드마크시티 1호 근린공원(1단계) 조성, 인천도시철도 1호선 랜드마크시티 연장 건축·기계설비, 해양5초 신축공사, 신항 항만배후단지(1단계) 1공구 조성(2차) 등이다.인천시는 건설 관련 협회들과 합동 세일즈단(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민간 사업시행사들이 인천 기업·인력·자재·장비를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상생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IFEZ 행복한 공부방 조성사업 확대… 하반기부터 5개 기업 추가 참여 검토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국제도시 입주기업 5개사,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함께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행복한 공부방' 조성사업이 확대 추진된다.인천경제청은 "행복한 공부방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5개 기업과 협의를 벌여 올 하반기부터는 참여 기업 수를 10개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IFEZ 행복한 공부방은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의 공부방을 리모델링(장판·벽지 교체)하고 책상·의자·책장 등 가구와 컴퓨터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 아이센스, 얀센백신, 캠시스,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 등 송도에 입주해 있는 기업 5곳이 참여하고 있다. 인천경제청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이들 5개 기업은 지난해 9월부터 매달 저소득층 가정을 선정해 공부방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행복한 공부방은 지난해 9월 인천 계양구 캄보디아 다문화가정 1호점을 시작으로 5호점까지 완성됐다. 5일 6호점 현판식이 있을 예정이다. 6호점 주인공은 계양구 계산동에서 할아버지·할머니와 사는 자매(8살·6살)다. 인천경제청 김진용 청장은 "인천지역 아이들을 후원해 주고 있는 기업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참여 기업 수를 확대해 행복한 공부방이 100호점까지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3-04 목동훈

[zoom in 송도]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2018 사업 계획

방송국 수준 시설 PD출신 등 강의 진행BJ 체험·장비 사용법 배우고 대여 가능드론 촬영·VR 제작 등 취업·창업 지원섬지역 학생 등 '미디어 약자' 맞춤교육시청자미디어재단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가 최근 올해 사업을 발표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는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2014년 8월 개관했다.시청자가 미디어를 이해하고 방송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방송 제작 시설·장비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인천 앞바다 섬 지역 학생 등 '미디어 약자'를 지원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시설·장비와 올해 사업을 소개한다.# 첨단 시설·장비 보유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는 송도건강생활지원센터(인천 연수구 인천타워대로 54번길 19)와 같은 건물을 쓰고 있다. 1~2층이 건강생활지원센터, 3~4층은 시청자미디어센터다.3층에는 미디어체험관, 방송제작지원실, 장비대여실, 고급편집실, 1인 미디어제작실 등이 있다.미디어체험관은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오픈TV스튜디오에서는 아나운서, 기자, 기상 캐스터 등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영상에 자막과 음향을 넣는 장비도 갖추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국가 재난 발생 시에는 방송국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시설·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며 "교수와 방송국 PD 출신 등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와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학기 중에는 초등·중등학생, 방학 기간엔 일반인이 교육 프로그램에 주로 참여하고 있다. 센터에 강사로 등록된 전문가는 107명에 달한다.오픈라디오스튜디오 역시 생방송 송출이 가능할 정도로 첨단 시설·장비를 갖추고 있다. 4명이 1개 팀이 돼 프로그램 진행 등을 실습한다.아프리카TV, 유튜브 등 모바일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1인 미디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1인 미디어제작실은 BJ를 체험하고 관련 장비 사용법을 배우는 공간이다. 장비대여실에는 카메라, 삼각대, 무선마이크, LED 조명, VR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360도 소형 카메라 등 200여 개의 장비가 있다. 교육과정을 이수해 정회원이 되면 장비를 빌릴 수 있다.4층은 다목적홀, 소리제작실, 교육실, 편집실, 동아리실 등으로 구성됐다. 다목적홀은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방송 제작 전문 스튜디오로, 공연장과 드론 비행 실습장 등 다목적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소리제작실은 첨단 디지털 오디오 제작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시엠송(CM song) 녹음과 내레이션 작업 등이 가능하다.# 스마트미디어교육 확대 및 지역 밀착형 사업 추진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는 올해 '스마트미디어교육'을 확대하고 '마을미디어 지원사업'과 '자유학기제 미디어교육' 등 지역 밀착형 미디어 사업에 집중한다. 센터는 오는 5월 '제2기 스마트미디어 분야 창업·창직 지원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은 1인 방송, 드론 촬영, VR 제작 교육 등을 통해 스마트미디어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들의 취업·창업을 돕는 내용이다. 센터는 중급자용 드론 3대를 추가로 확보해 상설미디어교육 부문에서 드론 촬영 심화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마을미디어 지원사업은 이달 사업 공모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지난해에는 강화군 온수리 주민들이 '희망터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냈다. 지역문화 영상아카이브 사업은 지난해 '오래된 가게'에 이어 올해는 지역의 옛 건축물을 들여다보는 '인천 고택'이 진행된다.자유학기제 맞춤형 미디어교육은 21개교(지난해)에서 23개교(올해)로 확대 운영된다. 특히 1인 방송 제작 교육을 신설해 더욱 다양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센터는 백령도, 연평도, 덕적도 등 섬 지역 학생을 위한 맞춤형 미디어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대청도 학생과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다.시청자가 직접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시행하는 '시청자 제안사업'도 이달부터 본격 추진된다. 센터 운영총괄팀(032-722-7900)에 문의하면 자세한 사항을 안내받을 수 있다.한편, 지난해 센터를 방문한 사람은 7만9천119명이다. 센터는 42개 강좌(3천775명)를 운영하고, 34개교(1만1천151명)에 미디어교육을 지원했다. 미디어 체험 제공 횟수는 432회(7천158명), 시청자 방송 참여 횟수는 292편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내 1인 미디어제작실.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학생들이 오픈TV스튜디오에서 뉴스 프로그램 제작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일반 수강생들이 디지털교육실에서 영상 제작·편집 방법을 배우고 있다.

2018-03-04 목동훈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7]인천항 택시 '통선' 드라이버

항구 자유롭게 이동하며 식료품 이송·돌핀부두 줄 작업 등 임무 수행주택사업 영향으로 수십시간씩 대기하던 1990년대 인천항 '전성기'부두시설 확충 탓 체선 현상 사라져… "점점 역할 줄어들어" 아쉬움 정해진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기차·지하철 등과 달리 택시는 출발 지점과 목적지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택시는 이러한 점 때문에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육상 교통수단이다. 바다에서 택시 기능을 하는 것은 '통선'(通船)이라고 불리는 작은 배다. 통선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선박에 식료품 등 물건을 운송하거나, 선박이 육상에 접안하지 못할 경우 선원들을 육상에 데려다 준다. 육상에 있는 선원이 바다에 있는 선박으로 이동할 때도 통선을 이용한다.통선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응급환자 이송, 줄 작업 등 여러 가지다. 통선은 급하고 필요한 일을 대신해 준다는 의미에서 '바다의 퀵서비스'라고도 불린다.지난 20일 오후 3시 인천 중구 관공선부두에서 통선 '해주5호'가 출항했다. 이날 해주5호가 맡은 역할은 인천항 북항 SK부두에 접안하는 유조선 'ST.KATHARINEN호'의 접안을 돕는 것. 컨테이너선 등 다른 선박과 달리 유조선은 원유 등을 하역하기 때문에 돌핀부두라고 불리는 말뚝형 구조물에 접안한다. 돌핀부두는 구조상 안벽으로 돼 있는 부두보다 충격에 약하다. 이 때문에 통선이 본선에서 줄을 넘겨받아 부두에 전해주는 과정을 거친다. 인천은 남항, 북항,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기지 부두 등에서 돌핀부두가 운영되고 있다.이날 해주5호에 탑승해 줄 작업을 한 김영철(68) 부장은 1970년부터 인천항에서 통선 일을 했다. 통선 선장으로서 배를 운항하고, 갑판원 역할도 하는 등 통선과 관련해서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이날은 '줄 작업'을 맡았다. 해주5호가 인천항 북항에 다다르자 ST.KATHARINEN호가 예선의 도움을 받으면서 부두에 접근하다가 30m 정도 앞에 멈춰 섰다. 김영철 부장의 손짓에 해주5호 김순석(73) 선장이 선박을 본선 쪽으로 이동시켰다. 해주5호가 다가오자 본선에 있던 선원은 팔목만한 두께의 로프를 내려보냈다. 김 부장은 이 줄을 갈고리로 낚아채자마자 재빠르게 통선 갑판 위에 있는 구조물에 걸었다. 김 부장은 김 선장을 향해 뒤로 가라는 손짓을 하면서 본선을 향해서는 "slowly!"(천천히)라고 크게 외쳤다. 배가 움직이니 천천히 줄을 풀라는 의미다. 해주5호가 부두와 가까워지자 김 부장은 부두에서 내린 줄을 본선에서 내린 줄과 연결했고, 부두에서는 이를 도르래를 이용해 끌어올렸다. 김 부장은 이러한 작업을 4차례 반복했고, 이날 2대의 통선이 모두 일곱 가닥의 줄을 배달한 뒤에야 접안이 완료됐다.김 부장은 "부두 직원과 본선 선원, 통선 선장, 그리고 나 이렇게 네 명의 호흡이 맞아야 안전하게 작업을 마칠 수 있다"며 "줄이 너무 많이 풀려서 바다로 가라앉으면 배의 스크루에 걸릴 수 있다. 이 외에도 곳곳에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인천항에는 해주5호 등 7척의 통선이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등록된 통선업체는 4곳이지만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김 부장이 속해 있는 해주조기공업 등 2곳에 불과하다고 한다.통선은 시대에 따라 이름과 역할이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오래전부터 육지와 선박을 이어 주는 구실을 해왔다.개항기 선교사이자 배재학당 설립자인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r, 1858~1902)도 인천에 발을 내딛기 위해서 통선을 탄 것으로 기록돼 있다. 연세대학교 출판부가 아펜젤러의 일기와 보고서 등을 토대로 펴낸 '아펜젤러-한국에 온 첫 선교사'는 개항 당시 인천항의 모습을 상세히 담고 있다. 아펜젤러는 1885년 4월5일 메모에 'S. Maru'호는 제물포항에 닻을 내렸다. 거룻배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중략) 아내와 나는 거룻배를 탔다. 상륙하는 데 약 1시간이 걸렸다. 썰물로 물이 빠져서 제물포항으로부터 기선은 1.5마일쯤 뒤에 정박해 있기 때문이다'고 남겼다. 아펜젤러는 당시 통선 역할을 한 나룻배를 타고 인천에 '상륙'한 것이다.김탁환과 이원태가 쓴 소설 '아편전쟁'에서도 인천항이 묘사된다. '인천은 수심이 얕고 아직 부두가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 상선이 곧바로 바닷가에 닿지 못한다오. 바닥이 평평한 짐배가 나가서 상선에 붙소. 승객과 상품을 짐배에 옮겨 싣는 게요'.통선은 바다 위 선박과 부두를 오가는 배라는 점에서 부두시설과 연관이 깊다. 개항기만 해도 인천항(당시 제물포항)에는 제대로 된 부두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통선은 사람뿐만 아니라 화물을 나르는 데에도 활용됐다. 하지만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이 만들어지면서 화물을 나르는 기능은 없어졌다. 대신 통선은 해상에서 부두 접안을 기다리는 선박과 육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인천항에 선박이 몰려들어 '교통체증'이 가장 심했던 때는 1990년으로 기록돼 있다.해양수산부가 1999년 펴낸 '수도권 항만 기능정립·재정비계획'을 보면, 수도권 화물의 인천항 폭주로 인천항의 체선·체화 현상이 가장 심했던 때는 1990년이다. 그해 체선율은 48.2%였다. 체선율은 선박이 부두에 접안하지 못하고 12시간 이상 대기한 선박의 비율을 말한다. 1990년엔 100대 중 48대가 12시간 이상 기다렸다가 인천항에 들어올 수 있었던 셈이다. 인천항의 체선율은 전국 항만 중 가장 높았으며, 당시 평균 체선 시간은 70시간 정도로 길게는 1주일 이상을 바다에서 대기해야 했다.체선이 심했던 것은 대규모 주택공급 정책과 연관이 깊다. 노태우 대통령이 추진한 '주택 200만호 건설사업'으로 시멘트 등 건설자재들이 대거 인천항으로 수입됐기 때문이다. 이때 고양 일산, 성남 분당,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부천 중동 등 5대 신도시가 개발됐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선학동과 동춘동 일대 '연수지구'가 개발됐다.'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 남흥우 회장((주)천경 경인지역 본부장)은 "지금으로 치면 당시엔 내항으로 들어오기 위해 배들이 번호표를 뽑고 기다린 셈"이라며 "시멘트 등을 싣고 온 선박들이 인천항에 오기 위해 아우성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통선은 바다에 떠 있는 선박의 선원들을 위해 물과 식료품 등을 공급했고, 이때까지만 해도 활황이었다. 대기하고 있는 선박에 응급환자가 생기면 육지로 이송하는 것도 통선의 역할이었다.김 부장은 "90년대에는 하루에 5~6차례 나가기도 했다"며 "하루 종일 배를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배 안에서 식사와 잡일을 담당하는 '화장'이 있었고 선장과 기관원이 따로 있었지만, 지금은 선장 혼자 나가기도 한다. 줄 작업을 할 때만 2명이 나간다"고 말했다.2000년 이후 인천 남항, 북항, 신항이 잇따라 들어섰다. 부두시설 확충은 체선율을 낮췄고 통선업이 위축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통선의 수와 활용도가 줄었다. 해주조기공업은 3척의 통선을 운용하고 있는데, 1주일에 출항하는 횟수가 15차례 안팎에 불과하다고 했다. 선박이 바다에서 대기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인천항의 체선율은 1%대에 그친다. 1990년대처럼 선원을 운송하고, 식료품 등을 전해주는 일은 많이 줄었다. 이날 작업처럼 '돌핀부두 줄 작업'과 선원의 출입국 수속을 위해 선박 대리점 직원을 배에 옮겨주는 역할을 주로 한다.김 부장은 그래도 통선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바다에서 많은 일이 이뤄지고 있다. 통선은 화려하지 않지만 선원과 선박을 위해서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며 "통선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점점 그 역할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글/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김영철 부장이 유조선 'ST.KATHARINEN호'에서 내려받은 줄을 통선에 설치된 구조물에 연결하고 있다. 이날 김 부장은 모두 4가닥의 줄을 연결하며 유조선의 접안을 도왔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통선 '해주5호' 김순석 선장이 김영철 부장의 손짓에 선박을 뒤로 이동시키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통선 '해주3호'가 유조선 ST.KATHARINEN호에 가까이 붙어 부두와 연결할 줄을 내려받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인천 중구 항동 관공선부두에 정박해 있는 통선.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지난 20일 '해주5호'와 함께 줄 작업을 하기 위해 출항하고 있는 해주3호의 모습.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8-02-28 정운

[zoom in 송도]바이오 클러스터 넓히고 'ㅁ자' 워터프런트 물길 연다

11공구 첨단산업 육성·견인 기지화기존 호수 연결 수로변 재구성 핵심스카이라인 등 도시경관 향상 전략기존 지구단위계획들 정비 방침도4차산업 유치·협업체계 구축 주문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확장' 'ㅁ자 형태 워터프런트 조성' 등 중요 프로젝트를 송도국제도시 개발·실시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3일 오후 이 같은 취지의 '송도국제도시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이번 용역의 과업 범위는 송도국제도시 일원 39.26㎢(항만시설과 배후단지 제외)이며, 2020년 11월까지 약 36개월간 진행된다. 주요 과업 내용은 ▲11공구(첨단산업클러스터)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기존 단위개발사업지구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기반시설계획·도시계획시설 재정비 등이다. 11공구를 바이오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을 육성·견인할 수 있는 기지로 만들고, 'ㅁ'자 형태의 워터프런트 주변 공간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존 지구단위계획의 문제점을 수정·보완하는 작업이 이번 용역에서 이뤄진다.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지난 6일 '개청 15주년 인천경제자유구역 목표와 과제' 발표회에서 송도 4·5·7공구와 11공구를 연계해 '세계 최대·최고의 바이오·헬스케어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기존 수로와 호수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ㅁ'자 모양의 물길(길이 16㎞, 너비 40~300m)을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다. 송도 6공구 호수 등 물길 주변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조성하려면 수로변 공간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11공구에 기반시설을 설치하면서 수로를 만들 계획으로, 이 수로와 기존 물길이 연결되면서 'ㅁ'자 형태의 워터프런트가 완성된다.인천경제청은 경관상세계획 수립과 연계해 기존 지구단위계획을 정비할 방침이다. 경관상세계획(건축물의 규모·형태·입면·색채·스카이라인·배치 등)과 지구단위계획(용적률·건폐율·높이 등)을 연동해 송도의 도시경관을 향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인천경제청은 도시계획·건축·경관·투자유치·용지분양 담당 부서장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면서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지구별 경관상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가 어느 시점에서 안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스카이라인이 없어지고 똑같은 외관의 건축물이 들어섰다"며 "국제도시 면모를 갖추기 위해 이번 용역을 통해 송도의 도시경관을 컨트롤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지구단위계획별로 군데군데 개발계획을 변경·수정한 적은 있지만 송도 전체를 큰 틀에서 본 적은 없었다"며 "(이번 용역에는) 송도를 당초 목적(글로벌 비즈니스 도시)에 맞게 계획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했다.용역 착수보고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11공구에 바이오 등 4차 산업 관련 기업을 많이 유치하고,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위한 협업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 ㅁ자형 워터프런트 조성, 도시경관을 고려한 특별구역 지정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다. 인천항만공사가 건립하고 있는 송도 9공구 신국제여객터미널(내년 상반기 개장 예정)과 관련해, 이곳까지 인천도시철도를 연장하는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이번 용역 사업비는 약 26억 원이며, '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 수행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 개발·실시계획 변경 작업에 착수했다. 인천경제청은 관련 용역을 통해 송도 11공구에 '바이오 클러스터' 확장 부지를 마련하고, 'ㅁ자 형태 워터프런트 조성'을 위해 기존 수로·호수 주변 공간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도시경관을 향상하기 위한 계획도 이번 용역에서 마련한다. 사진은 송도 11공구와 5·7공구 모습.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8-02-25 목동훈

[zoom in 송도]'봄 새내기' 들어온 한국조지메이슨대

신입생 입학… 오픈대학 제공도국제선발기준 적용 졸업장 동일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총장·스티븐 리)는 지난 23일 오전 10시 인천글로벌캠퍼스 지원센터에서 2018학년도 봄학기 신입생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2018학년도 봄학기 신입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조지메이슨대는 미국 버지니아 최대 주립대학인 조지메이슨대의 글로벌 한국캠퍼스다.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위치한 한국조지메이슨대는 미국 조지메이슨대의 국제 학생 선발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해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캠퍼스 위치의 구분 없이 누구나 동일한 졸업장을 받는다. 학생들의 취직 혹은 대학원 진학을 위해 성적표를 발부할 경우에도 성적표 내에 캠퍼스 위치를 따로 기입하지 않는다.최근 한국조지메이슨대는 미국 명문 대학원들과의 '대학원 조건부 입학 프로그램(Graduate Pathway Program)'을 체결해 한국조지메이슨대 학생들이 최소한의 입학 조건만 충족하면 다른 학생들과 경쟁 없이 자동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지역 청소년, 주민 등 누구나 글로벌 수준의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오픈대학(Open University)'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 커뮤니티의 교육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조지메이슨대는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정책연구원(IPS)이 주최한 '2018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 시상식에서 글로벌 교육 부문 상을 받은 바 있다.한국조지메이슨대 학생들은 8학기 교과과정 중 6학기와 7학기를 미국캠퍼스에서 수강하게 되며, 미국캠퍼스 학생들 또한 한국캠퍼스에서 수강이 가능하다. 한국캠퍼스 학생들은 미국캠퍼스 학생들과 동일하게 국제 교류와 네트워크, 글로벌 대학 경험, 실무 인턴십 기회를 경험하게 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2018학년도 봄학기 신입생들이 입학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조지메이슨대 제공

2018-02-25 목동훈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6]건강안보 최전선 지키는 검역관

국립인천검역소, 메르스·에볼라·사스 같은 '해외 감염병 국내 유입 차단' 하루 10여척 달하는 여객선 위생·진료 내역·승객 체온 체크 등 시간 빠듯해방후 전재동포·北 피랍민은 물론 외국서 보낸 수재물자도 꼼꼼히 점검치사율은 높지만 치료법은 알려지지 않아 사회적인 공포감을 확산시켰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가 인천항을 통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립인천검역소 검역관들은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2014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도, 앞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인플루엔자A(H1N1) 등 감염병이 해외에서 유행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감염병 국내 유입 차단의 최전선엔 항상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립인천검역소가 있었다.지난달 22일 오후 2시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보안구역 내 검역대. 마스크를 착용한 국립인천검역소 검역관들의 시선은 중국 산둥성 시다오(西島)에서 온 '화둥 펄 8호' 승객들의 열 상태를 체크하는 모니터에 고정돼 있었다. 이 모니터는 열 감지 카메라와 연결돼 있는데, 체온이 37.5℃ 이상인 승객이 지나가면 경고음을 내도록 설계돼 있다. 경고음이 울린 승객은 체온계로 다시 한 번 몸의 열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정되면 격리 조치 후 역학 검사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 배의 검역을 맡은 신동혁 검역관은 "감염병에 걸리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발열"이라며 "입국자들의 열 상태를 확인하는 일은 검역의 가장 기본적인 일 중 하나"라고 했다.이 배가 출발한 중국은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AI(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가능한 만큼, 철저한 검역이 필요하다. 올 1월1일 기준으로 가나 등 아프리카 34개국, 중국 등 아시아·중동 11개국, 가이아나 등 아메리카 14개국이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콜레라와 페스트, 황열, 메르스 등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게 검역소의 주된 역할이다.검역관들은 승객들이 내리기 전 직접 배에 올라 여객선의 위생 상태를 확인한다. 검역관들의 확인이 없으면 화둥 펄 8호 승객들은 배에서 내릴 수 없다.승선한 검역관들은 '선박보건상태신고서'와 선내 의사(선의·船醫)로부터 의약품 처방전 기록, 승객건강확인서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화장실과 주방 등에서 감염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체를 채취하는 것도 승선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사망자 확인 등 10여 가지 항목에 대한 점검도 필수다. 3만5천t급의 화둥 펄 8호와 여기서 내린 승객과 선원 418명의 검역을 마치는 데 1시간여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검역 현장에 함께 있던 정유진 검역관은 "인천검역소에선 하루에 보통 10여 척의 여객선과 화물선을 상대로 검역 활동을 한다"며 "연일 계속되는 검역에 피곤하기도 하고 감염병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도 부담이지만, 감염병 유입을 막는다는 사명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검역은 감염병이나 해충 등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항만과 공항에서 선박·항공기 등 운송수단과 여객 및 화물 등을 검사, 소독, 조사하는 업무를 의미한다.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 차단'으로 요약할 수 있다. 검역소에선 여객선과 화물선 등 사람과 화물을 대상으로 검역을 진행한다. 동물과 식물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검역을 담당한다.검역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67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340년 이탈리아의 한 항구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프랑스 배에서 내리려는 선장과 선원을 막아섰다. 당시는 유럽에서 전염성이 강하고 사망률도 높은 흑사병이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승객과 선원 중 흑사병에 걸린 사람이 있을지 모르니 40일 동안 배에 머무르다 아무 일이 없으면 그때 내리라는 것이 이 직원의 설명이었다.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그의 조치는 '검역'의 시작이 됐다.우리나라에서 근대적 개념의 국제검역이 시작된 것은 개항 이후인 1885년 무렵이었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당시 콜레라가 유행하자 정부가 각 개항지에 관리를 파견해 검역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온역장정(瘟疫章程)'은 감염병 유행지에서 온 선박을 정박시키고 승객과 승무원을 검사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국내 최초의 검역 지침이었다. 신동원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는 "온역장정은 근대적 개념의 검역 관련 내용을 담은 최초의 외교문서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의 1대 원장을 맡았던 호러스 뉴턴 앨런(Horace Newton Allen)이 당시 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역 대상에서 빠지려는 각국의 힘겨루기가 진행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각국 공사관들은 외교적, 상업적 이해와 충돌할 수 있는 온역장정을 둘러싸고 조선 정부와 대립했다. 결국, 조선 정부는 외국 병선(兵船)은 검역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취했다. 병선을 일종의 치외법권 대상으로 인정한 것이다.인천항은 중국, 일본과의 문물 교류가 왕성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 일본에서 감염병이 발생하거나 유행할 경우, 검역은 더욱 엄격해졌다. 1921년 10월20일자 동아일보는 '인천에서도 검역'이라는 제하 기사에서 '경기도 위생계가 만일을 염려해 인천항 검역소에 장기(長崎·나가사키), 하관(下關·시모노세키) 등지에서 직접 인천항에 들어오는 선박에 대해 일제히 검역을 실시하도록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일본 나가사키에서 부산으로 온 선원 가운데 괴질 보균자가 발견돼 인천에서도 이 일대에서 온 선박의 검역을 강화하라는 내용이다. 일본 후쿠오카에선 괴질(1922년)이 발생했고, 중국 산둥성은 천연두(1925년), 상하이에선 콜레라(1926년) 등이 유행했다. 인천 검역 당국은 늘 긴장해야 했다. 인천은 1943년 세관이 관장하던 검역 업무가 해운항만청 부두과로 이관되면서 검역 업무가 본격화됐고, 해방 후인 1946년 미군정청 보건후생부 소속으로 검역 업무가 이관되는 과정에서 인천해양검역소가 발족했다고 국립인천검역소는 설명했다.인천항은 해방 후 일제에 끌려갔다 귀국하는 전재동포들의 주요 귀환 지점이었고, 외국 무역선이 활발하게 화물을 실어 나르는 항만이었다. 이 과정에서 모두 검역은 필수였다. 1949년 중국 내전으로 중국 피란민들이 인천항에 입항할 때도, 검역을 거쳐야 했다. 송승석 인천대 중국학술원 부원장은 "산둥성 등에서 내전을 잠시 피하자는 생각으로 인천에 들어왔다가 한국전쟁 발발로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인천에 머물게 된 경우가 많다"고 했다.북한에 피랍됐다 귀환하는 어민들도 예외는 없었다. 1981년 납북됐다가 강제 억류 244일 만에 인천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제2태창호 선원 17명, 1984년 북한적십자회가 인천항으로 보내온 쌀 등 각종 수재물자에 대해서도 검역은 이뤄졌다.국립인천검역소는 현재 인천항뿐만 아니라 평택항과 청주국제공항의 검역 업무까지 맡고 있다. 국립인천검역소 관계자는 "검역은 국민의 건강 안보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며 "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글/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지난달 22일 오후 2시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 보안구역 내 검역대에서 국립인천검역소 검역관들이 중국 산둥성 시다오(西島)에서 온 국제여객선 '화둥 펄 8호' 입국 승객들의 발열 상태를 체크하는 등 검역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승선한 검역관이 '선박보건상태신고서'와 선내 의사(선의·船醫)로부터 의약품 처방전 기록, 승객건강확인서 등을 확인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여객선 창고에서 식자재를 살펴보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주방 싱크대에서 감염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검역관이 승객들이 내리기 전 직접 여객선의 위생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승선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8-02-21 이현준

[zoom in 송도]송도국제도시 브리핑… UN-APCICT, 인도 'WIFI 교육프로그램' 발족식

■UN-APCICT, 인도 'WIFI 교육프로그램' 발족식유엔 아시아·태평양정보통신교육원(UN-APCICT)은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Andhra Pradesh)주 티루파티(Tirupati)에서 여성 소상공인 정보통신기술(ICT) 인적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 WIFI(Women ICT Frontier Initiative)를 실행하기 위해 'WIFI 교육프로그램 발족식'을 19일 개최한다.또한, WIFI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실행하는 핵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20일부터 22일까지 '여성 ICT 인적 역량 강화 워크숍'을 진행한다.UN-APCICT는 "2015년 9월 유엔총회에서 선언된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를 달성하는 데 ICT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됨에 따라 WIFI 프로그램을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 실행하게 됐다"며 "여성 소상공인의 사회 경제적 역량을 한층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UN-APCICT는 2006년 설립한 국내 최초 유엔 사무국 소속 정보통신 교육·자문기구로 인천 송도에 있다.■인천시·해양경찰청, '국제해양·안전대전' 6월 개막인천시와 해양경찰청이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리드케이훼어스(유)가 공동 주관하는 '2018 국제해양·안전대전'이 오는 6월20일부터 사흘간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이 행사는 수도권 유일의 해양 특화 전시회로, 올해 4회를 맞는다. 올해부터는 기존 '해양·안전장비전'과 더불어 '중소 조선 및 워크보트 산업전'도 열게 됐다.해외 바이어 수출 상담회를 비롯해 국제수상안전 심포지엄, 국제워크보트 콘퍼런스, 해양안전학회, 해양안전 체험 행사, 구명조끼 착용 캠페인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준비된다.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가 조선 및 해운업의 불황으로 풍파를 겪고 있는 국내 해양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해양경찰청이 인천으로 환원되는 만큼 해경과 더욱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국제 해양 전문 전시회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했다.■경제청 워터프런트 조성사업, 교통영향평가 심의 통과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이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해양생태도시 조성, 유수지 및 수문 설치를 통한 홍수 피해 방지, 기존 물길 수질 개선 등을 위한 사업이다. 인천경제청은 올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워터프런트 착공을 위한 첫 대외적인 행정 절차가 이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환경, 교육, 군사 등 약 10개 분야 협의와 예산 집행을 위한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2-18 목동훈

[zoom in 송도]인천시, 송도컨벤시아 일대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 추진

市, 이달 육성계획안 문체부 제출숙박·판매시설·공연장 등 '밀집'인천항·공항 가까워 접근성 최적올 상반기에 신청절차 완료 목표인천시가 송도컨벤시아 일대를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회의복합지구는 국제회의 육성·진흥을 통해 관광산업 등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구역이다. 인천 송도컨벤시아 일대가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되면, 국내 첫 사례가 된다. 송도컨벤시아 일대는 컨벤션시설을 비롯해 숙박시설, 판매시설, 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어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첫 국제회의복합지구 '도전'인천시 등 지자체는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국제회의산업법)에 의거해 일정 구역을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할 수 있다.이를 위해선 '국제회의복합지구 육성·진흥계획'을 수립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국제회의집적시설'이란 것도 있다. 국제회의집적시설은 국제회의복합지구 안에 있는 숙박시설, 판매시설, 공연장 등 국제회의 시설 집적화와 운영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을 말한다. 문체부 장관이 지자체 협의를 거쳐 지정할 수 있다.인천시는 이르면 이달 중 '국제회의복합지구 육성·진흥계획'을 문체부에 제출할 계획이다.문체부 승인을 얻으면 송도컨벤시아·숙박시설·판매시설 운영자 등과 업무협약을 맺은 후 문체부에 국제회의집적시설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다.올 상반기에 국제회의복합지구와 국제회의집적시설 지정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것이 인천시 목표다.국제회의복합지구는 관광특구로 간주된다. 개발부담금·대체산림자원조성비·농지보전부담금·대체초지조성비·교통유발부담금을 감면받을 수 있으며, 용적률 완화 혜택을 받는다.정부의 재정 지원도 가능하다. 국제회의집적시설 역시 '5개 부담금 감면 및 재정 지원' 혜택이 있다.■ 송도컨벤시아 일대 국제회의복합지구 '적합'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하려면 ▲컨벤션센터 완비 ▲국제회의 외국인 참가 실적 보유 ▲국제회의집적시설 설치 완료 ▲내외국인 편의시설 마련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인천시가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송도컨벤시아 일대 3.8㎢'(면적은 문체부 서면 검토 및 현장 실사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는 최적지다.송도컨벤시아는 인천은 물론 국내 마이스(MICE)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인프라 중 하나다.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이 오는 7월 완료되면 900개 부스(전시장), 2천 명(국제회의시설)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규모가 큰 초대형 행사도 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송도컨벤시아 주변에는 숙박시설(100실 이상)과 판매시설(3천㎡ 이상) 등 국제회의집적시설이 많다. 인천시는 최근 '쉐라톤 그랜드 인천' 등 5개 호텔, NC큐브 등 8개 대형 판매시설 관계자들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송도컨벤시아 일대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가까워 외국인의 접근성이 좋다. 인천공항에서 인천대교를 이용하면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송도는 서울과 가깝다는 것도 장점이다. 외국인들이 송도에 머물면서 서울 일정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세계적인 수준의 음향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규모 면에서 국내 3위에 해당하는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1천727석)도 연내 개관할 예정이다.인천시 관계자는 "중앙부처, 민간 국제회의집적시설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송도컨벤시아 일대가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송도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마이스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천시가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송도컨벤시아 일대. /경인일보 DB

2018-02-18 목동훈

[zoom in 송도]김진용 경제청장 시청서 주요목표 발표회

강화·서부산단·수도권매립지 추가 지정 진행송도에 메디컬타운-청라 의료관광 복합단지송도컨벤시아 2단계·'아트센터인천' 개관 코앞교육·문예인프라… 미래형 '스마트도시' 조성10월15일 개청일에 비전·추진 전략 선포 예정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올해 10월 개청 15주년을 맞는다.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IFEZ·Incheon Free Economic Zone)은 2003~2017년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이 105억 달러에 달하는 등 국내 다른 경제자유구역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의 '2016년 기준 IFEZ 사업체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IFEZ 입주기업의 수출액은 20조6천414억 원으로, 인천 전체 수출액(40조8천359억원)의 50.5%를 차지했다. IFEZ가 인천경제를 이끌고 있는 것은 물론 국가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인천경제청은 최근 인천시청에서 '개청 15주년 IFEZ 목표와 과제' 발표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자유구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바이오단지를 확장하는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을 4차 산업의 선도기지로 육성하고 미래산업을 이끌 글로벌 대기업을 유치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IFEZ가) 인천을 이끌어가는 성장 동력이자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라고 했다.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이날 행사에서 IFEZ 주요 목표와 과제를 발표했다. 경인일보는 인천경제청이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할 계획인지, 발표회 주요 내용을 정리해봤다.인천경제청은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한 뒤, 개청 15주년 기념일인 10월15일 IFEZ 비전과 추진 전략을 선포할 계획이다. ┃그래픽 참조■ 2차 IFEZ 지정으로 뉴 모멘텀 확보인천경제청은 서부산업단지(1.159㎢), 수도권매립지(5.4㎢), 강화도 남단(9.04㎢) 등 3곳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부산단은 청라국제도시와 접해 있다. 서부산단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촉진은 물론 청라의 주거·업무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매립지는 글로벌 테마파크·리조트로 개발하는 계획이 있으며, 강화도 남단은 의료관광·레저·산업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김진용 청장은 "강화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영종과 강화를 연결하는 다리가 필요하다"며 "강화도 남단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고, 여기서 나오는 개발이익 6천억 원 정도를 다리 건설 재원으로 쓸 계획"이라고 했다.■ 4차 산업 선도기지 'IFEZ'인천경제청은 ▲바이오 클러스터 확대 조성 ▲미래형 의료복합타운 조성 ▲4차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한다. 이는 기업 유치와 고용 창출, 주민 의료 혜택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다. 송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은 56만ℓ로, 단일 도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인천경제청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송도 4·5·7공구와 매립 중인 송도 11공구를 연계해 바이오 의약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송도 11공구에 바이오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기존 바이오 클러스터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송도에 '메디컬 타운'을 조성하고 영종에 '중견 종합병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청라에는 전문병원-의과대학-요양센터 등이 집적화된 '의료관광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송도 메디컬 타운은 국제병원-세브란스병원-전문병원을 연계하는 방식인데, 최근 정부는 국제병원(투자개방형) 부지에 국내 종합병원 설립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4차 산업과 관련해 송도에는 메디컬 융복합과 더불어 IT·BT·AI·IoT·5G·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기업을 중점 유치한다. 청라는 로봇·드론·신재생에너지·미래자동차부품 집적화, 영종과 용유는 인천공항이 위치한 점을 고려해 항공정비(MRO)특화단지와 항공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교육·관광·문화예술이 있는 도시인천경제청은 인천글로벌캠퍼스 2단계 사업으로 세계 50위권 대학 5개교를 추가로 유치하고 이들 대학 학생·교수가 사용할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스탠퍼드대 스마트시티 연구소, 케임브리지대 의약 연구소, 세계적 기업의 R&D센터 등 연구기관을 유치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도시를 만들고,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으로 산업 발전까지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IFEZ의 관광·레저 프로젝트는 크게 ▲영종 복합리조트 집적화(파라다이스시티, 시저스코리아 등) ▲해양레저·관광 인프라 조성(송도 워터프런트, 청라 시티티워 등) ▲신 쇼핑 허브 구축(청라 스타필드, 롯데쇼핑몰 등)으로 구분된다. 송도 워터프런트는 2027년까지 'ㅁ'자 형태의 물길(길이 16㎞, 너비 40~300m)을 만들어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올 하반기 1단계 사업이 시작된다. 청라의 주요 프로젝트인 시티타워와 스타필드 건립도 올해 본격화된다.마이스(MICE)산업 핵심 인프라인 송도컨벤시아는 오는 7월 2단계 사업이 완료돼 900개 부스(전시장), 2천 명(국제회의시설)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인천경제청은 '아트센터 인천'(콘서트홀) 개관 준비와 세계적인 축제 발굴·개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진용 청장은 "소모성이 아닌, 관객을 모으고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축제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또한 "획일적인 도시를 탈피해 건물 하나하나가 명작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별계획구역 지정과 경관상세계획 수립을 통해 아름다운 건물이 나올 수 있게 획기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인천경제청은 '녹색금융 밸리 조성' '국제기구 클러스터 구축' '미래형 스마트시티 구현'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20% 달성' '입체적 교통망 완성' 등도 추진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6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개청 15주년 인천경제자유구역 목표와 과제' 발표회를 개최했다. 유정복 시장(사진 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유 시장 양옆으로 인천경제청 이종원 송도사업본부장(사진 왼쪽부터), 성용원 기획조정본부장, 김진용 청장, 지창열 차장, 최종윤 투자유치사업본부장, 김학근 영종청라사업본부장이 서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지난 6일 열린 '개청 15주년 인천경제자유구역 목표와 과제' 발표회에서 5대 목표와 주요 추진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2-11 목동훈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5]관세국경 수호자 세관 검색팀장

인천항 입·출항 50척중 2~3대 선별 불시점검선실·엔진실 등 벽틈·환풍구 빠짐없이 살펴수상한 움직임 선박, 직접 배 운전하며 순찰선원 강한 반발에도 '경고 메시지' 예방 효과경제성장기 외국물품 수십배 가격에도 불티사치품·건강식품·마약·농산물 밀수로 몸살미·영·호주 등 '안보 업무 강화' 세계적 추세바다 넘어 하늘길까지 '경제·안전' 보호 한몫국경을 오가는 물품에 관세를 매기는 곳, 바로 세관(稅關)이다. 명칭에 있는 '세(稅)'자 때문에 세금을 걷는 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무역 규모가 커지고 관세의 비중은 낮아지면서 각 나라의 세관은 마약, 무기, 밀수로부터 국민의 삶을 보호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경인항부터 영흥항까지 바다의 관문을 지키는 인천본부세관(이하 인천세관)은 인천 그리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지난달 31일 오전 9시께 인천항 제1국제여객부두. 중국에서 온 카페리(화객선)가 인천항에 들어오자 인천세관 인천항감시과 강정수(49) 계장(검색팀장)과 직원 8명은 선박 불시점검을 위한 출동 채비에 나섰다. 이 카페리는 2016년 12월 세관이 적발한 '개항 이래 최대 국제 금괴밀수(423㎏, 200억 원 규모) 사건'과 관련된 선박이다. 중국 단둥을 오가는 이 선박에서 일하던 조리사는 개인 선실에 금괴를 숨겨 수차례 빼돌렸다가 끝내 붙잡혔다. '우범선'으로 분류된 이 선박은 이날 인천세관의 불시점검 대상이 됐다."여기가 선실입니까?" 선박에 들어서자 강 계장은 선원이 머무는 선실을 찾아 문을 열었다. "쏘리(Sorry)." 긴 항해를 마치고 잠을 청하는 선원이 많다 보니 양해를 구하고 점검을 시작했다. 심하게 벌어진 벽 사이 틈, 열리지 않는 서랍, 유난히 깨끗한 환풍기, 풀려 있는 볼트. 조금이라도 수상한 것엔 강 계장의 손이 닿았다. 그렇게 5~6개 선실을 확인한 강 계장은 식당, 창고, 여객실을 차례로 살폈다. 강 계장은 천장과 벽을 손으로 계속 두드렸다. 소리가 다르면 무언가 숨겨 놓았을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기관장이 있는 기관실도 점검을 피할 수 없었다. 강 계장은 손전등을 들고 기름 냄새와 모터 소리가 꽉 찬 깜깜한 기관실을 샅샅이 점검했다. 총톤수 1만6천여t 선박 점검은 1시간30분이 지나서야 마무리됐다. 강 계장은 "선박 규모가 큰 만큼 구조를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마약, 밀수, 테러 등 우려가 있어 혹시 비밀 창고가 있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감시과 직원들은 하루에 인천을 통해 입·출항하는 50여 척의 선박 중 2~3대를 선별해 이같이 불시점검을 벌인다.선박 검사 후엔 해상 순찰도 나선다. 강 계장은 지난 20여 년간 인천세관에서 해상 감시정을 운항한 정장이기도 하다. 감시정은 다른 배와 바짝 붙어 있거나 방수팩으로 꽁꽁 묶은 물품을 해상에 띄우는 등 '수상한' 배가 있는지 감시한다. 이날 오전 11시께 탄 감시정은 '남궁억호'다. 1883년 6월16일 인천해관(세관의 중국식 이름, 1907년 세관으로 개정) 개관 이후 이듬해 문을 연 '경성총해관'의 직원이자 독립운동가 한서(瀚西) 남궁억의 이름을 땄다. 인천해관에서 근무한 최초 조선인은 남궁억의 '동문학' 동기인 홍우관이다. 동문학은 우리나라 최초의 영어학교로, 남궁억과 홍우관은 이곳에서 1년간 영어를 배운 후 해관에서 근무했다. 감시정은 남궁억호 외 우리나라 최초 군함의 이름을 딴 '광제호', 인천의 옛 지명을 딴 '미추홀호' 등 모두 3대다. 강 계장은 "단속 일을 하다 보면 선원들과 다투기도 하고 민원이 심하게 들어오는 일이 부지기수"라며 "그러나 항상 우리가 보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인식을 주고 범죄를 예방하는 게 우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인천세관이 이렇게 감시 태세를 놓지 않는 이유는 뭘까. 강화도, 태안, 수원까지 상권을 형성했던 인천항은 1911년까지 한국 무역의 50% 이상이 이뤄진 항구였다. 서울과 가까워 현재까지도 외국 상인들에게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세관의 역사를 보면 인천항은 개항 후 해방 전까지는 열강의 각축전으로, 해방 후엔 밀수로 몸살을 앓았다.강화도조약으로 인천의 문을 연 일본은 무관세 무역을 강요했다. 우리 정부는 이에 맞서 1878년 부산 인근에 두모진해관을 설립해 수세를 하려 했지만 일본의 거센 항의로 3개월 만에 폐쇄됐다. 정부는 뒤늦게 총세무사에 독일인 뮐렌도르프(Paul George von Mollendorff), 인천해관장에 영국인 스트리플링(A.B. Stripling)을 고용하고 1883년 인천해관을 세워 처음 세수 업무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일이었다.그러나 관세 자주권을 잡으려 했던 우리 정부의 의도와 달리 해관은 오랜 기간 외세에 휘둘렸다. 청국 정부는 자국 상인에게 혜택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 정부를 압박해 2년여 만에 뮐렌도르프를 끌어내리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미국인 메릴(Henry F. Meril)을 총세무사 자리에 앉혔다. 해관에 고용됐던 서양인의 월급은 청국에서 지급했는데, 이는 해관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려는 조치였다. 1896년에는 세력이 강해진 러시아가 영국인 총세무사를 해임하게 하고 러시아인을 부임케 했다가 영국의 강력한 반발로 1년 만에 다시 영국인 총세무사가 부임하는 일도 있었다. 1907년에는 일본이 세관관제개정을 공포해, 중국식 명칭인 인천해관을 인천세관으로 바꾸고 세관의 실효적 지배를 시작했다. 인천세관은 개관 64년 만인 1947년에야 비로소 한국인 세관장(김준덕)을 맞았다.무역선이 많아지면서 밀수도 점점 늘어났다. 밀수된 물품들은 동인천 양키시장, 신포동 의류가게, 부평 기지촌 등지에서 불티나게 팔리며 상권을 형성했다.1960년대 인천항은 다이아몬드, 진주, 시계, TV 등 사치품 밀수가 극심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 밀수돼 온 냉장고, 카메라 등 가전제품은 우리 산업에 큰 타격을 줬다. 정부는 밀수를 폭력, 탈세, 마약과 함께 '사회 4대 악(惡)'으로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1961년 6월 '특수범죄처벌에관한특별법'을 제정해 밀수하는 자를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세관 직원에도 적용됐다. 1962년 2월1일자 경향신문은 시계 '에니카' 340개를 밀수하려 한 선원을 부정 통관시켜 주려 했던 세관 직원 2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밀수를 시도한 선원이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것에 비해 훨씬 큰 처벌이었다.경제성장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던 1970년대 말은 건강 보조식품과 마약 밀수가 활개를 쳤다. 이 시기 인천세관에서 근무한 이염휘(72) 한국관세협회 인천지부장이 실제로 적발했던 '파나마 국적 외항선 중국 선원 밀수 사건'을 보면 잘 알 수 있다.1979년 12월28일 경기신문(현 경인일보) 보도를 보면, 파나마 국적 외항선 중국 선원 24명이 수차례에 걸쳐 인천항으로 우황청심환, 해구환, 녹용 등 10억 원어치를 밀수해 구속됐다. 이 지부장은 "중국 선원들은 비밀 창고 2개에 밀수품을 숨겨왔는데 대부분이 가짜였다"며 "그땐 외국 물품이라고 하면 수십 배의 웃돈이 붙어도 불티나게 팔렸다"고 말했다.1980~1990년대는 참깨, 고추, 바나나, 오렌지 등 농산물 밀수가 많았다. 농산물 관세는 예나 지금이나 100% 이상 관세가 붙었는데, 수출용 원재료를 수입하는 것은 관세가 붙지 않았다. 이를테면 업자들은 바나나 잼을 만든다며 바나나를 수입한 후, 반은 그냥 팔고 잼에는 향료를 넣어 수출하는 '합법적' 밀수를 벌였다. 2000년대 들어 중국 카페리가 활성화된 후에는 중국 보따리상의 밀수입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으며, 동남아시아 어선과 컨테이너 화물을 통한 마약·짝퉁 밀수입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밀수 규모는 1965년 7천여만 원에서 2013년 8천억 원대까지 커졌다.이 지부장은 "지금이야 첨단 장비로 조사하지만 옛날 직원들은 직감과 제보에 의지해 오로지 맨몸으로 밀수꾼을 잡아들였다"며 "어지러웠던 시절 세관 직원은 경제와 안보를 지키는 최전방에 있었다"고 회상했다.미국은 9·11테러 이후 세관을 국토안보부 산하에 두고 CBP(Customs and Border Protection)로 명칭을 바꿨다. 영국, 호주 등의 국가에서도 세관 이름에는 '보더(Border·국경)'가 들어간다. 세관의 국경 보안 업무는 이미 세계적 추세다. 인천항 입항 외항선 8천여 척, 세수 20조 원대. 135년 역사의 인천세관은 이제 바다 국경뿐만 아니라 하늘 국경에서 오는 위험으로부터 우리의 삶을 지키고 있다. 인천해관·세관의 역사를 연구한 '자타 공인' 세관사 전문가 김성수(53) 울산세관 감시과장은 '세관의 역사를 왜 연구하느냐'는 질문에 "세관이 근대사 발전과 우리 삶의 안전을 지키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는 것을 남기고 싶다"고 답했다.글/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본부세관 제공지난달 31일 오전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두에 정박한 중국발 카페리(화객선)에 승선한 인천본부세관 인천항감시과 강정수 계장과 직원이 엔진룸 깊숙한 곳에 있는 창고에서 밀수 불시점검을 하고 있다. '우범선'으로 분류된 이 선박은 이날 인천세관의 불시점검 대상이 됐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본부세관 제공인천본부세관 인천항감시과 직원들이 선박 불시점검에 앞서 철두철미한 점검을 다짐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본부세관 제공인천본부세관 인천항감시과 강정수 계장이 직원들과 세관감시정에 올라 해상에 정박한 선박 불시점검을 위해 긴급출동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본부세관 제공감시과 직원들이 카페리 엔진조정실에서 엔진룸 설계도를 보며 점검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본부세관 제공1980년대 인천 중구 신포동 상가 인근에 붙은 밀수 단속 현수막.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본부세관 제공2016년 12월 인천세관이 적발한 423kg 상당 국제 금괴밀수 조직 사건에 사용된 금괴 밀수 조끼.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본부세관 제공1960~1970년대 인천세관 직원이 몰수품을 폐기하고 있는 모습.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본부세관 제공

2018-02-07 윤설아

[zoom in 송도]송도국제도시 브리핑… 송도 달빛축제공원, 연말까지 반려견 놀이터 조성

■송도 달빛축제공원, 연말까지 반려견 놀이터 조성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 반려견 놀이터가 조성된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달빛축제공원 2단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인천경제청은 올 연말까지 15억300만원을 들여 달빛축제공원 미조성지(1만3천㎡)를 공원으로 만들고 반려견 놀이터(3천㎡ 내외)를 조성할 예정이다. 5월까지 실시설계와 각종 행정 절차가 이뤄지고, 6월부터는 공사가 진행된다. 달빛축제공원은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개최 장소로 유명하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2단계 사업을 통해 시민 여가 공간을 확대하고,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인천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반려견 놀이터가 없다. 인천시가 지난해 8~9월 실시한 설문조사(652명 참여)에서는 응답자의 85.3%가 반려견 놀이터 조성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경원재 앰배서더 '트립어드바이저' 베스트서비스 1위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이 트립어드바이저 트래블러즈 초이스 어워드에서 베스트 서비스(Best Service) 부문 1위를 했다.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은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자가 선정한 호텔 어워드' 베스트 서비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소유인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은 국내 대표 호텔 전문기업인 앰배서더 호텔 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2015년 개관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 호텔이다. 고객 밀착형 서비스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개관 이래 줄곧 트립어드바이저 인천지역 호텔 고객 평판 순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지난해에는 한옥 호텔 최초로 5성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30개의 객실과 레스토랑, 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을 갖추고 있다.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조달 총지배인은 "베스트 서비스 상은 호텔 이용 고객이 직접 남긴 후기와 평가 점수를 바탕으로 선정한다"며 "고객이 주시는 상이나 다름없어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의 행사가 열리는 송도 달빛축제공원 평상시 모습. 2단계 사업으로 약 3천㎡ 규모의 반려견 놀이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경인일보DB

2018-02-04 목동훈

[zoom in 송도]인천글로벌캠퍼스 '2단계 사업' 청사진

1단계사업 겐트·뉴욕패션대 등 입주… 산학연 시너지 '성공 안착'2단계 국비 비율 50% 확대안 "다른 지역 형평성" 정부 불가 고수국비 25% 사업안 마련 경제청 "조기 완성 지역경제 활성화 유리"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해외 명문대학 공동캠퍼스 '인천글로벌캠퍼스'가 2단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세계 50위권 대학 유치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2단계 시설 구축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1단계 사업 '성공적 안착'인천글로벌캠퍼스 조성사업은 송도 7공구 내 29만5천㎡(1단계 17만9천300㎡, 2단계 11만5천700㎡)에 해외 명문대학을 유치하는 사업으로 ▲외국인 정주 환경을 조성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해외 유학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으며, 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대학과 송도 입주기업 간 산학연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1단계 사업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다. 현재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세계적인 패션 명문대학 '뉴욕패션기술대'(FIT)가 입주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국내 대학 등과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표 참조아쉬운 점은 '정원 충원율'과 '교수 숙소'다. 정원 충원율은 44%에 그치고 있으며, 교수 숙소는 부족하다. 인천경제청과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은 정원 충원율을 8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홍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교수 숙소와 관련해선 올해 설계를 거쳐 50~100호 규모의 교수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2단계 대학 유치 및 시설 준비 '착수'인천경제청은 인천글로벌캠퍼스 2단계 사업으로 오는 2022년까지 세계 50위권 대학 5개교를 유치할 계획이다. 해외 명문대학 유치 활동은 벌써 '진행 중'이다.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 콘서바토리와 송도캠퍼스 설립·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 세계 콘서바토리 순위에서 18위를 기록한 명문 음대다. 인천경제청은 암스테르담 콘서바토리 유치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인천경제청은 연구기관 유치 활동도 벌이고 있다. 올해 9월 스탠퍼드 스마트시티연구소 개소를 목표로 산업부와 협의 중이며, 케임브리지대 의약연구소(2017년 6월 MOU, 2019년 9월 개소 목표)와의 협의도 이어가고 있다.2단계 시설 구축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추진할 수 있다. 인천경제청은 인천발전연구원을 통해 (가칭)'인천글로벌캠퍼스 2단계 사업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런 다음에 기재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행정 절차를 거치다 보면 2단계 사업 확정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캠퍼스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새로 입주하는 대학들은 캠퍼스 중앙부에 위치한 공동이용시설을 임시로 사용하면 된다. 공동이용시설에 입주해 있다가 2단계 시설이 완공되면 그곳으로 이전하는 방식이다. 1단계 사업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사업비 분담 비율은인천글로벌캠퍼스 1단계 사업비는 국비 25%, 시비 25%, 민간 50%로 이뤄졌다. 인천경제청은 2단계 사업의 국비 비율을 25%에서 50%로 확대해달라고 산업부와 기재부에 요구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1단계 사업비 비율과 타 시·도 유사 사례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인천경제청은 '국비 25%, 시비 25%, 민간 50%' 비율로 2단계 사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2015년부터 3년간 국비 확대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계속해서 (국비) 50%를 요구하는 것보다 25%로 빨리 사업을 추진해 완성하는 것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오는 2022년까지 세계 50위권 대학 5개교 유치를 목표로 올 하반기부터 2단계 시설 구축 절차에 들어갈 계획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해외 명문대학 공동캠퍼스인 '인천글로벌캠퍼스'. /경인일보 DB

2018-02-04 목동훈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4]인천 신항 컨테이너 크레인 기사

45m 상공 한 평 남짓 조종실, 선박-야드 트랙터 쉴새 없이 컨 날라300만TEU시대 연 김세중 기사 "쉬워보이지만 섬세한 작업 고된 일"'국내 1호 컨 전용부두 인천항' 신항 STS 크레인 등 보면 격세지감세계 항만들과 컨 처리·속도 경쟁, 올해 '330만TEU 달성' 큰 그림무역과 수출입 동향 등의 소식을 전하는 TV 경제 뉴스를 볼 때마다 화면을 통해 반드시 만나야만 하는 영상이 있다.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알록달록한 컨테이너가 빼곡히 쌓여있는 컨테이너 터미널의 모습과 거대한 크레인이 긴 팔을 바다로 뻗어 배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모습이다. 마치 하나의 상징처럼 이러한 이미지가 우리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된 이유는, 수출과 수입이 이뤄지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컨테이너 터미널이 그만큼 중요하고 우리 경제에 꼭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1월 12일 오후 찾아간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은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트럭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등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수출입 전초기지인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계는 우리가 흔히 갠트리 크레인(Gantry Crane) 또는 컨테이너 크레인(Container Crane)으로 부르는 STS(Ship To Shore) 크레인이다.컨테이너 터미널은 크레인이 가장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배치되어 있다.컨테이너 크레인을 조종하는 기사야말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인력이다. 수출입 항만 물류의 시작과 끝이 바로 이 컨테이너 크레인 기사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크레인 기사로 일하는 SNCT 김세중(42) STS 반장을 이날 만났다. 김 기사는 지난해 인천항의 300만 번째 컨테이너를 하역한 사람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지난해 인천항의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처음으로 30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넘었다.김 기사는 1천700TEU급 컨테이너 화물선 'NordClaire'호에서 컨테이너를 내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전자 부품 등 원·부자재를 주로 실은 이 배는 컨테이너 239개를 내린 뒤, 215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출항할 예정이었다.김 기사는 45m 높이의 크레인 조종실에서 크레인을 조작한다. 조종석 바닥은 투명한 유리로 돼 있어, 크레인 아래에 있는 컨테이너들을 내려다볼 수 있다.크레인은 배 위에 있는 컨테이너를 집어 올려 부두에 대기하고 있는 트럭 모양의 '야드 트랙터'에 올려놓는다. 야드 트랙터는 이 컨테이너를 터미널 안쪽의 넓은 곳으로 옮긴다. 컨테이너를 배에 싣는 작업은 반대의 순서로 진행된다. 야드 트랙터가 부두 근처로 컨테이너를 싣고 오면 컨테이너 크레인이 집어 배 위에 놓는다.김 기사는 크레인을 능숙하게 조종해 배 위에 있는 컨테이너를 야드 트랙터 위에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히 내려놓았다. 그는 SNCT 소속 기사 중에서 '생산성'이 높은 기사로 인정받는데, 그는 한 시간에 63개의 컨테이너를 내린 적도 있다고 했다. 능숙함 때문에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인형 뽑기'보다 조작이 쉬워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대형 크레인을 움직인다는 것이 간단한 일은 아니다. 그는 "고공 크레인 작업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고된 작업이면서 동시에 섬세함까지 요구된다"며 "2시간 이상 작업하는 것이 금지돼 있을 정도"라고 했다.컨테이너를 옮기려면, 고공에 매달린 한 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크레인의 긴 팔(붐)을 따라 앞뒤로 10~40m씩 움직이기를 수백 차례 반복해야 한다. 몸은 매번 녹초가 된다. 하역 작업을 진행하면 무게가 달라져 화물선의 높이가 변하는 것은 물론 선수(배 앞부분)와 선미(배 뒷부분)의 높이가 달라 경사가 생기는데, 이를 잘 파악해 크레인을 조작해야 한다.베테랑인 그도 긴장하는 순간이 있다. 컨테이너 화물선 갑판의 해치(덮개)를 옮기는 작업이다. 김 기사는 "해치를 옮길 때는 선박의 구조물을 손상하는 일이 없도록 작업해야 한다"며 "작업 과정에서 사고라도 일어난다면 위험 요소를 제거한 뒤 작업을 재개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큰 손실을 보게 된다"고 했다. 컨테이너를 빨리 싣고 내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작은 사고에도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지금 각국 항만은 컨테이너를 빨리 싣고 내리기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컨테이너'라는 철제 상자가 항만 물류에 상용화된 것은 불과 6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모습의 현대화된 컨테이너를 발명한 사람은 미국의 운송업자 말콤 맥린(Malcom McLean)이다. 마크 레빈슨(Marc Levinson)이 쓴 'THE BOX'라는 책을 보면 1956년 4월26일 유조선을 개조한 '아이디얼X호'라는 배가 알루미늄으로 만든 35피트(약 10m) 길이의 상자 58개를 미국 뉴저지에서 휴스턴으로 5일 만에 운반한 것이 컨테이너 운송의 시작이다.세계적 석학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는 이 컨테이너를 '세계 경제사를 바꾼 대혁신적 발명품'이라고 불렀고, 포브스는 컨테이너를 실제 화물 운송에 이용한 말콤 맥린을 '20세기 후반 세계를 바꾼 인물 15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했다.인천항은 대한민국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어 관련 역사가 깊다.세계 항만 하역의 기계화가 진행되면서 컨테이너 하역 장비 등이 부두에 설치·운영됐다. 일반 잡화의 컨테이너화로, 컨테이너 운송 구조도 '문전에서 문전까지'(door to door)로 발전했다. 우리나라도 현대화된 하역 장비를 갖춘 컨테이너 전용부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이 같은 시대적 추세에 맞춰 계획적으로 축조된 것이 인천항 내항 4부두 컨테이너 전용부두다. 이 부두는 1974년 5월10일 인천항 선거와 함께 준공됐다.2008년 인천항만공사가 펴낸 '인천항사'를 보면 4부두의 시설과 하역 능력은 5만t급 1선석을 포함해 5척의 선박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다. 컨테이너 크레인 3기(30t)가 설치됐으며, 27만 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인천항 갑문과 4부두 컨테이너 전용부두 준공식에는 박정희 대통령도 참석했다.해운항만청이 1986년 발행한 '항만편람'에는 1969년 인천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개수가 2천437개로, 부산항의 944개를 크게 앞섰다는 통계도 있다.대한민국 정부 공인 최초 도선사인 배순태(1925~2017) 전 (주)흥해 회장의 자서전 '난 지금도 북극항해를 꿈꾼다'에도 인천의 컨테이너 부두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온다.인천항 갑문이 준공식을 한 달여 남짓 남겨두고 있을 무렵의 이야기이다.'준공 전 시험운전의 대상으로 한진 부두에 설치될 컨테이너 갠트리 크레인을 선적한 중량물 운송선 여수호의 선거 내 입항이 결정됐다. (중략) 당시 책임자였던 부청장인 김준경 씨는 만사 제쳐 놓고 매일 나를 찾아와 도선을 맡아달라고 졸라 대기 시작했다. (중략) 여수호가 최초로 갑문을 통과하는 데 성공한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었다. 1974년 3월27일 내가 올라탄 여수호의 브리지에는 밝은 햇살이 비쳤다.'지금과 같이 대형 STS 크레인을 갖춘 컨테이너 터미널이 조성되기 전에는 앵글 크레인(이동식 육상 크레인)에 와이어를 걸어 작업했다. STS 크레인과 앵글 크레인은 생산성 부문에서 3배 이상 차이가 난다.1970년대 후반부터 인천항에서 크레인 기사로 일한 SNCT 김갑태(59) 기사는 "앵글 크레인은 지상 인력도 4~6명이 필요해 지금 현대화된 STS 크레인과 비교하면 작업 효율이 많이 떨어졌다"며 "인천항 신항의 STS 크레인을 보면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인천 신항에서는 선광과 한진이 각각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컨테이너 크레인은 총 14대가 설치돼 있는데, 1대 가격이 100억 원에 달한다. 중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전 세계 컨테이너 크레인의 90%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 때문이다.지난해 인천항이 처리한 컨테이너는 304만8천516TEU로, 올해 컨테이너 처리 목표는 330만TEU다.김세중 기사는 "컨테이너 크레인 안에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기도 했다. 그만큼 추억이 많다"며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했다는 뉴스나 언론 보도가 내 소식처럼 반가웠다"고 했다. 이어 "아내와 세 자녀도 아버지가 수출입 현장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며 "컨테이너 처리량이 400만, 500만을 넘어설 때까지 인천항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인천 신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SNCT). 45m 높이의 컨테이너 크레인(Container Crane) 조종석에서 김세중 크레인 기사가 투명한 유리로 돼 있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신중하게 크레인을 조종, 선박에 쌓여있는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컨테이너 크레인을 이용해 하역되는 컨테이너가 운반차량에 실리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알록달록한 컨테이너가 빼곡히 쌓여있는 인천 신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부두에 즐비하게 서 있는 컨테이너 크레인들이 수출·입 컨테이너 선적과 하역 작업을 쉴새 없이반복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조종석에서 잠시 휴식하고 있는 김세중 크레인 기사.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8-01-31 김성호

[zoom in 송도]송도국제도시 브리핑… 송도 센트럴파크, 내달까지 해수로 환경개선 사업

■송도 센트럴파크, 내달까지 해수로 환경개선 사업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29일부터 다음 달 말까지 송도 센트럴파크 해수로 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한다. 인천경제청은 29일부터 센트럴파크 해수로의 물을 뺀 뒤 부직포와 해초류 등을 제거해 악취와 안전사고 발생을 예방한다. 다음 달 중순부터는 바닷물을 다시 채운다. 센트럴파크 해수로는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송도의 랜드마크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환경개선 사업을 시행하지 않으면 여름철에 악취가 발생한다"며 "부직포와 해초류가 보트 프로펠러에 감겨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이정미 정의당 대표 '테라스에서 만나는 인문학' 강좌정의당 이정미(당 대표) 국회의원은 송도 지역사무소(송도동 드림시티 409호)에서 '테라스에서 만나는 인문학'이란 이름으로 기획강좌를 진행한다. 강좌 내용은 ▲당신의 두뇌를 깨우고 성장시키는 생각지도그리기 '마인드맵'(1월31일) ▲현명한 리더는 스토리텔링으로 마음을 움직인다(2월7일) ▲아테네 시민들에게 배우는 광장 민주주의(2월13일) ▲평창올림픽으로 다시 시작된 남북 대화, 이제 평화의 길로 가자(2월21일) ▲매혹적인 연수구를 만나는 색다른 경험, 달빛기행(2월28일)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변화와 미래,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3월7일) 등이다. 강좌는 오후 7시에 시작하며 참가비가 있다. 문의 : (032) 833-5540■민경욱 의원·남인천세무서장 '연수세무서 건립' 논의자유한국당 민경욱(연수구을) 국회의원은 최근 남인천세무서장을 만나 (가칭)연수세무서 추진 현황 등을 점검했다. 남인천세무서는 연수구와 남동구 지역 납세자를 담당하고 있는데, 송도 등 대규모 개발사업으로 인해 연수구와 남동구 인구는 증가하고 있다. 인구 급증으로 민원증명발급 건수는 2013년 11만4천 건에서 2017년 18만1천 건으로 늘었다. 이런 점 때문에 민원 처리가 지연되고 세무서 주변에서 주차 혼잡이 발생한다는 게 민경욱 의원 지적이다. 민경욱 의원은 올해 연수세무서가 신설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와 국세청을 설득할 계획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송도 센트럴파크 해수로.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2018-01-28 목동훈

[zoom in 송도]송도 8공구 초·중교 신설계획 살펴보니…

해양1중-해양1초·5초 설립통과해양5초, 학교2곳 통폐합 조건부학교총량제 제외 건의 수용 차질시교육청 "학교 2곳 신설 협의중"예술고 설립 목적 해양3고 '미정'인천 송도국제도시 8공구 (가칭)해양1중학교 설립 계획안이 최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해양1중 설립은 송도국제도시 현안 중 하나였다. 송도 8공구에서 아파트 등 주거시설 건설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중학교 설립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천시의회 심의를 통과하면 설계 등 해양1중 설립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해양1중 설립 계획 등 송도 8공구의 학교 문제를 들여다봤다.■ 해양1중, 2021년 3월 개교 목표송도 해양1중 설립 계획안은 지난달 27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적정'으로 결정됐다. 중앙투자심사 세 번째 만에 설립이 결정된 것이다. 2016년 4월과 12월 심사에서는 각각 '재검토' 판정을 받았다.시교육청이 시의회 임시회 안건으로 제출한 '2019~2021년도 시립학교 설립계획 변경안'에는 해양1중이 포함됐다. 변경안을 보면, 해양1중은 37개 학급 규모이며 2021년 3월 개교를 목표로 건립된다.송도 6·8공구 1만7천469세대 개발에 따른 유입 학생을 배치하기 위한 교육시설이다. 해양1중은 연수구 송도동 308의 4 1만2천55㎡ 부지에 건립되며, 건립 비용은 218억 원이다. 학급당 인원은 평균 37.8명으로 돼 있다.시교육청은 시립학교 설립계획 변경안이 다음 달 6일 폐회하는 제246회 시의회 임시회에서 통과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송도 8공구, 초교 추가 설립 필요송도 8공구에서 추진되고 있는 초등학교 건립사업은 '해양1초'와 '해양5초'다. 해양1초(면적 1만7천986㎡)는 해양1중 설립 대상지 아래에 계획돼 있으며, 내년 3월 개교 목표로 공사가 추진될 예정이다.해양5초(1만7천767㎡)는 2020년 3월 개교 예정이며 설계 단계에 있다.해양1초와 해양5초 역시 어렵게 교육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다. 해양5초의 경우, 개교 전까지 인천지역 학교 2개를 통폐합하라는 조건이 달려 있다.교육부의 적정 규모 학교 육성정책(학교총량제) 때문에 인천 구도심의 학교 2개를 통폐합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송도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은 학교총량제에서 제외해 줄 것을 지역정치권에서 여러 차례 건의했지만 수용되지 않고 있다.더욱 큰 문제는 송도 8공구 유입 학생을 수용하려면, 해양1초와 해양5초 외에 2개의 초교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시교육청은 '해양6초'와 '해양7초'까지 필요한 것으로 보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해양6초 설립 부지는 송도 6·8공구 체육시설(골프장) 상부 1만3천171㎡로 돼 있다. 해양6초 설립계획은 당초 없었다. 2015년 12월 송도 8공구 공동주택이 2천700세대 늘어나면서 설립 필요성이 제기됐다. 시교육청은 송도 8공구 중앙부에 해양6초 부지를 달라고 요구했는데, 인천경제청은 체육시설 용지에 학교 부지를 잡았다.해양7초는 송도 8공구 R1, R2 블록과 송도 6공구 일부 지역 학생을 수용하기 위한 시설이다. 상업용지(R1블록)에 주거용 시설인 오피스텔 건립이 추진되면서 초교가 추가로 필요하게 됐다.송도 8공구에는 M1, M2블록 등 주상복합용지도 있다. 시교육청과 인천경제청은 해양7초 설립 부지를 송도 6·8공구 중심부 128만㎡ 개발사업과 연계해 마련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6·8공구 128만㎡ 사업시행자 국제공모가 무산되면서 해양7초 설립 부지에 관한 구체적인 협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한편, 시교육청이 해양5초 건립 대상지 위에 계획한 '해양3고'는 예고 설립을 위한 것으로 아직 구체적인 학교 설립계획은 없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1-28 목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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