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창간특집]그들은 행복할 수 있나┃취업난 청년들, 함께하는 청춘 '그들만의 작은 파랑새찾기'

시간·비용들여 준비해도 '5명중 1명 실업자꼴' 'N포세대=불확실한 미래=불행' 사회통념깨기 현재 한국사회에는 청년들의 불행을 설명하는 단어들이 쏟아진다. '청년실업률', 통계청의 지난 8월 고용 동향에 따르면 청년(만15~29세 )실업률은 직전 달인 7월과 비교해 0.7%p 증가한 10%를 기록했다. 전체 실업자 113만3천명 중 청년실업자는 약 38%인 43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체감 실업률은 23%에 달한다고 하니 우리 주위 청년 5명 중 1명은 실업자인 셈. 청년들은 취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스펙을 쌓기 위해 오늘도 한 발 내딛는다. 신한은행의 '2018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의 평균 취업 준비기간은 약 13개월이며, 준비비용은 평균 384만원(생활비·주거비 제외) 이라고 한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그러나 자신들의 노력이 '노오력' 일 뿐이라는 걸 깨닫는다. 'N포세대', 결국 청년들은 포기한다. 연애와 결혼·출산을 포기하고 인간관계도 버겁다. 더 나아가 꿈과 희망조차 내려놓게 된다. 한국의 청년들은 불행과 밀접한 존재가 돼 버렸다. 그러나 사회가 만들어 놓은 통념에 갇히지 않고, 자신만의 행복을 만들어 가는 청년들이 있다.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기보다 당장의 확실한 행복을 좇는 청년들이 호흡하는 곳. 수원시 청년지원센터 '청년바람지대'를 찾았다. #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대단한 사람들'지난달 14일 오후 2시께 팔달구 교동에 위치한 청년바람지대 '가지가지홀'은 기분 좋은 청량한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용도를 알 수 없이 미스터리한 각종 소품들을 이곳저곳으로 옮기고, 서로의 옷을 가위로 정성(?)스럽게 잘라내던 청년들은 "뭐하는 사람들이냐"는 물음에 "대단한 사람들"이라고 웃으며 답했다. 이곳의 청년지원공모사업인 '거창한 상상'에 선정된 팀 '대단한 사람들'은 이날 저녁 열릴 추리게임 '크라임씬' 이벤트 준비가 한창이었다. 이들이 준비한 추리게임의 플레이어들은 마찬가지로 청년들이다. 수원에 거주하는 9명의 20대 초반 청년들로 구성된 이들 대부분은 공연기획을 전공하지 않은 '아마추어'다. 이 같은 경험이 진로와도 무관하기 때문에 '스펙'과도 거리가 멀다. 수원시청년지원센터 '바람지대' 삼삼오오 모여진로·스펙과 무관한 나름의 '소소한 재미' 즐겨그렇다면 이들은 '왜' 다른 청년들의 즐거움을 위해 자신들의 열정과 시간을 아낌없이 소비하고 있는 것일까. 이들의 리더인 조현아(23·여) 팀장은 이 같은 질문에 "재밌어서"라는 당연하면서도 요즘은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는 답변을 내놨다. 조 팀장은 "주변 친구, 후배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벌써 두 번째 시즌을 진행하고 있는데, 입소문을 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고 있다"며 "(우리가)준비한 게임에 청년들이 즐거워하는 걸 보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이들이 '특별한' 청년들인 건 아니다. 이들은 자신을 미래에 대한 불안을 똑같이 느끼는 '평범한' 청년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도 취업과 진로를 고민하는 평범한 청년"이라며 "힘든 상황 속에서도 좌절하기보다 나름의 즐거움을 찾고, '삶의 질'을 높이고 싶었다"고 전했다.# 수채화 붓을 잡은 행복을 궁리하는 청년같은 시각 2층 '꼼지락 실험실'에서는 '수채화 캘리그래피' 수업이 진행 중이었다. 자신들의 작품에 골몰하는 10명의 청년들 중 유독 눈에 띄는 이가 있었으니, 이 수업의 유일한 '청일점' 김연규(35)씨다.교육 서비스 업체인 주식회사 '행궁'을 운영하는 청년 CEO라고 밝힌 김씨는 "(나도)다른 청년들처럼 바쁘지만, 캘리그래피를 이번 기회에 꼭 도전해 보고 싶었다"며 "처음에는 수업을 어떻게 따라가지 싶었는데, 내가 만든 작업물을 사무실로 가져가면 동료들이 칭찬을 해줘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같이' 캘리그래피 배우고 이벤트 진행하고…서로가 묘한 위로 "지금 이 순간 '만족'이 중요"그는 이어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비슷한 처지의 청년들이 모여, 말은 하지 않아도 서로가 서로에게 묘한 위로가 된다. 이런 동질감에서 오는 '행복'도 있다"고 밝혔다.이 수업에는 청일점 김씨를 포함해 아이를 키우는 엄마와 대학생, 캘리그래피를 전문적으로 배우고 싶은 수강생 등 다양한 청년들이 모였다. 수업 강사인 정상미(38)씨는 "이 수업에는 지친 일상을 치유 받길 원하는 다양한 청년들이 모였다"며 "이 곳에서 소통도 하고, 그림을 그리며 소소한 행복을 느끼는 걸 보면 나도 보람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말미 청일점인 김씨는 자신이 대표로 재직 중인 주식회사 '행궁'의 의미가 "행복을 궁리하다"에서 따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행복은 결국 무엇이든지 '함께' 하는 것에서 오는 것 같다. 모든 걸 잘 하려고 하기 보다 지금 이 순간에 '만족'할 수 있는 내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수원 '청년바람지대' 수채화 캘리그래피 수업에 참여한 청년들이 작품 완성을 위해 집중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청년바람지대' 건물.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수원 거주 20대 초반 청년들이 모인 팀 '대단한 사람들'이 추리게임 이벤트를 위해 준비한 소품을 들고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이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파랑새 { 마테를링크 동화극속 '행복'이란 이름의 새 }

2018-10-04 배재흥

[창간특집]그들은 행복할 수 있나┃퇴직후 '인생 재설계'… 자격증 시대, '핑크빛 2막' 펼친다

"퇴직하면 뭐하고 살아야 하나, 아니 무엇을 하며 먹고 살지?" 요즘 40·50대 직장인들의 고민이다. 60세 정년까지 수년에서 십 수년이나 남았지만 벌써부터 불안하다. 제2의 인생을 설계해야 하지만 시간도 돈도, 마음의 여유도 없다.그러나 인생살이가 그렇듯 준비하는 자들은 반드시 웃는다. 지금까지 그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이것이 '삶'이다.창간 73주년을 맞아 노년의 행복을 위한 '제2의 인생설계'를 통해 어떻게 준비해야 행복 할 지 들여다 본다. # 노후 준비 '건설관련 자격증 시대'기대수명 90세인 시대.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직장인들은 얼마나 될까. 지난해 한 직업소개업체가 남녀 직장인 461명을 대상으로 '노후준비'에 관한 생각을 물은 결과, 55.3%의 직장인이 현재 노후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 40대 이상이 69.2%로 가장 높았다. 이들 중 7.5%대 응답자는 "자격증 마련 및 기술습득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같은 응답은 현재를 즐기는 '욜로족(YOLO族, 인생은 한번 뿐이란 뜻)' 보다는 자격증으로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50대 이상 '신중년'들의 건설업계에서의 인생 2막 설계가 눈에 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의 '2018 국가기술자격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50대 이상 남성이 가장 많이 취득한 자격증 상위 5개 종목 중 건설 관련 자격증은 3개에 달한다. '기대수명 90세' 직장인 55% "노후준비중"50세 이상 자격증 취득 5년새 56% 급증굴삭기·지게차운전 건설관련분야 '인기'시설물관리·모니터링등 '드론' 새롭게 떠 굴삭기운전기능사는 작년 4천778명이 자격증을 취득해 지게차운전기능사(7천420명) 다음으로 인기가 많았다. 건축도장기능사(2천381명)와 조경기능사(1천959명)도 각각 3위와 5위에 올랐다.50대 이상 여성이 많이 취득한 자격증 4위에 건축도장기능사(805명)가 올랐다는 것 역시 주목할 만한 점이다. 한식·양식·중식 조리기능사와 세탁기능사 등 기존 중년 여성들이 주로 취득하던 인기 자격증 대열에 건축도장 종목이 합류한 것이다.실제 최근 5년간 연령대별 국가기술자격 취득자 현황을 보면 2013년 50세 이상 4만818명에서 지난해 6만3천929명으로 5년간 새 자격증 취득자가 56%나 늘었다. 이는 전 연령 평균 증가 폭(13%)보다 크게 높다. 구직활동이 가장 활발한 20대(18% 증가)에 비해서도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이 같은 통계치를 볼 때 50대에 접어들면서 '제2의 인생설계'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과 전쟁터 같은 취업 전선에서 새로운 기술, 즉 '자격증'을 통해 행복한 노년의 삶을 꿈꾸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제2의 인생설계' 이제 '예능' 소재 부상"7분이면 200만원 벌 수 있다" 가수 김건모의 말이다. 그가 한 방송사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드론으로 노후를 준비 중이라며 "드론을 날려서 농촌에서 비료를 주면 딱 7분 날리고 200만원을 벌 수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예능 소재에 최근 드론 열풍이 불고 있다.정부도 지난해 말 드론시장을 4조4천억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국토교통부는 '드론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보면, 5년 동안 3천700여대, 3천500억원 규모의 드론 시장을 창출한다. 공공건설, 도로, 철도 등 시설물 관리와 해양·산림 등 자연자원 관리에 드론이 활용된다. 실종자 수색, 사고·재난 지역 모니터링 등 치안·안전·재난 분야에도 드론이 투입된다. 국공유지 실태, 농업 면적 등 각종 조사에도 드론을 활용할 예정이다. 정부 계획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2026년까지 드론 관련 일자리만 약 17만개 이상이 새로 생긴다. 김건모가 방송에서 드론으로 노후를 준비하겠다는 말이 실현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얘기다.# 지자체 운영 '재취업 교육'에 주목하라김건모가 말하는 것처럼 이제는 자격증 시대다. "현재 삶도 버거운데 제2의 인생설계라니"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조금만 들러보면 제2의 인생설계가 지금 삶에 녹아들 수 있다.시흥시가 운영하는 '시흥아카데미'가 대표적 예다. 이 교육프로그램은 아주 특별하다. 기존 교육 형태가 강의실이었다면 이 교육프로그램은 강의실이 아닌 온라인에서도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인터넷만 접촉되면 특별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무료다. 유튜브 누적 조회수 50만뷰 돌파라는 성과로 이미 입증이 됐다.2012년 10월 첫 문을 연 시흥아카데미는 2016년 기준, 47개 학교(과정)를 개설해 수료생 총 1천234명을 양성했다. 특히 '특색 있는 지역개발',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학교를 개설해 운영 중 이다. 시흥아카데미 온라인 기수교육프로 주목조경 등 47개 과정 1200여명 '제2의 삶' # 시가 운영하는 무료 교육으로 '제2인생 찾은 사람들' 시흥아카데미를 통해 새로운 삶을 찾은 사람들도 있다. 지난 2015년 일이다. 시흥시 소재 MTV 수변공원내 시민들이 직접 만든 아주 특별한 공원이 탄생됐다. 시흥 지역민들이 시흥아카데미 조경기술교육을 이수한 후 '봉사'를 통해 공원을 조성했다. 이들은 시흥시가 키워낸 시민정원사들이다. 이들은 현재 사회적기업까지 만들었다. 이후 기업 활동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50대 이상 '신중년'들이 건설업계등에서 '제2의 인생' 설계를 하는 경우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경인일보DB분홍장미 { 꽃말:행복 }농촌진흥청에서 무인헬기를 통해 항공방제를 시연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제공시흥아카데미를 통해 새로운 삶을 찾은 '시흥시민정원사'들. /시흥시 제공시민정원사들이 전지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시흥시 제공

2018-10-04 김영래

[창간특집]행복한 동행┃동호회 전성시대, 바람에 몸 맡긴 인간 새… 그들처럼 '구름위 산책'

구름을 뚫고 나오니 청명한 가을이 온몸으로 빨려 들어온다. 능선을 가로지르니 숲 속 성찬이 눈앞에 펼쳐진다. 혼자만의 별천지를 누리며 자연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이 있다. 워라밸이라는 용어가 생겨나기 훨씬 전부터 패러글라이딩과 산약초 채취라는 취미를 공유하며 수십 년째 동행하는 사람들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을 만끽하기 위해 자연을 충분히 공부하고, 자연 앞에 언제나 겸손해야 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들이 현대인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 /편집자주 #하늘을 나는 사람들 초가을 하늘빛이 선명했던 지난달 9일, 패러글라이딩 동호인 기모(41)씨와 함께 양평군 유명산 아래 패러글라이딩 착륙장을 찾았다. 이른 아침부터 미래항공스포츠클럽 회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고 있었다. 이들은 패러글라이딩이 계절마다, 또 365일 각각의 기상 상황마다 하루하루 다른 묘미가 있다고 말한다.초보자의 경우 전문가와 함께 하는 15~30분의 체험코스가 전부지만, 4주 교육을 받고 나면 혼자 비행할 수 있고 숙련되면 5~6시간도 가능하다고 했다. 바람이 좋은 날엔 용인에서 속초까지도 갈 수 있다는 게 동호인들의 설명이다.낙하산으로 활공하는 패러글라이딩 나홀로 무동력 비행 매력 스릴 만점회원 40여명 "삶의 활력소" 입 모아 지리산 구름 속에서 무릉도원을 경험한 적도 있다는 기씨는 "이처럼 강렬한 행복감을 안기는 취미활동은 패러글라이딩뿐"이라며 지금도 주말만 되면 뛰어내릴(?) 곳을 찾아다닌다.이들이 이토록 패러글라이딩에 열광하는 이유가 궁금해 직접 타보기로 했다.트럭에 장비를 싣고 동호인들과 함께 산 정상으로 출발했다. 심하게 요동치는 비포장 산비탈을 올라가는 게 힘들 법도 했지만 동승자들의 만면에는 시종일관 미소가 가득했다. 이들은 패러글라이딩의 평균 속도가 55㎞/h 정도지만, 바람을 등지면 90㎞/h까지도 나온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국내 여성 동호인 중 자신이 최고령일 것이라고 소개한 김모(63)씨는 "도움닫기 후 '부웅'하고 뜰 때의 짜릿함 때문에 이걸 놓지 못한다"며 "주말에 한 번씩 타는 게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활력소가 된다. 얼마나 좋냐"고 엄지를 치켜세웠다.정상에서 전후좌우 탁 트인 전경을 바라보니 머릿속 깊은 곳까지 상쾌해졌다. 마침 새 장비의 내구성과 결함 등을 확인하는 시험비행을 하기위해 유럽에서 온 테스트파일럿들이 모여있었다. 스위스 인터라켄이나 양평 유명산 등이 이들의 단골 시험비행장소다.미래항공스포츠 천대준(47) 팀장과 2인용 패러글라이더에 탑승하자 심장박동이 빨라졌다. 호흡을 한번 가다듬은 뒤 산 아래를 향해 그대로 달렸다. 몸이 떠오르며 내뱉은 외마디 비명은 금세 탄성으로 변했다. 다행히 바람은 비행을 허락했고 그렇게 하늘을 부유했다. 아무런 동력에 의지하지 않은 채 하늘에 떠 있는 기분은 상상을 뛰어넘었다. 바람소리만 귓가를 스칠 뿐, 다른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미디어의 힘을 빌리지 않고 대자연의 장관을 실감하고 있다는 게 감사할 따름이었다.천 팀장은 23년 전 우연한 기회에 패러글라이딩을 접한 뒤 지금까지 업으로 삼고 있다. 그를 중심으로 모이는 회원은 40여 명.해발 800m 상공에서 천 팀장은 "패러글라이딩은 허공에서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어찌 보면 고독하다. 그게 묘한 매력"이라며 "23년째 거의 매일 타는데도 여전히 가슴이 뛴다. 그러면 행복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땅 위에 착지하는 순간, 1%의 안도감과 99%의 진한 여운이 밀려온다. /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8-10-04 황성규

[창간특집]행복한 동행┃동호회 전성시대, 대자연이 품은 보물찾기… 약초와 사랑에 빠지다

구름을 뚫고 나오니 청명한 가을이 온몸으로 빨려 들어온다. 능선을 가로지르니 숲 속 성찬이 눈앞에 펼쳐진다. 혼자만의 별천지를 누리며 자연에서 행복을 찾는 이들이 있다. 워라밸이라는 용어가 생겨나기 훨씬 전부터 패러글라이딩과 산약초 채취라는 취미를 공유하며 수십 년째 동행하는 사람들이다.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시간을 만끽하기 위해 자연을 충분히 공부하고, 자연 앞에 언제나 겸손해야 한다는 공통점도 있다. 이들이 현대인들에게 묻는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고 있습니까?" /편집자주 #약초를 찾는 사람들 약초를 찾는 사람들이 있다 해서 흰 턱수염에 개량한복 정도의 차림을 예상했는데 말끔한 등산객들이 차에서 내렸다.최소 10년 넘게 산간과 도서 오지를 함께 누벼온 약초채취 동호인들은 지난달 8일 동이 트기도 전에 이천시종합운동장에 집결했다. 수원·서울등 사는곳·일터 다르지만자연이 좋아서 전국 방방곡곡 누벼산자락 훑다보면 전신운동 '저절로'이천에서 축산물가공유통업을 경영하는 조승국(45·닉네임 이천마니)씨와 송산(57)·여조복(53)·김장환(49)·김풍기(42)씨가 이날의 멤버였다. 수원, 남양주, 서울 등지에서 모인 이들의 직업은 회사원과 사업가 등 각양각색이었다. 행선지인 대관령에 진입해 구불구불 깊은 산길을 한참 달리니 윈도 배경화면에서나 봤던 해발 1천200고지 초원이 펼쳐졌다. 출발할 때는 서둘렀지만, 도착해서는 다들 여유 있게 절경을 즐겼다. 한 멤버가 먼발치의 대형 풍력발전기에 시선을 고정한 채 "어떤 날은 구름이 내 발밑에 있어"라고 속삭였다.무전기와 각반(발목보호대) 등 채비를 갖춘 멤버들이 일제히 산을 오르는가 싶더니 이내 사방으로 흩어졌다.리더인 조씨가 "근처에서 잎새와 능이가 나온 적이 있다"고 말한 지 5분이 안돼 1㎏에 20만 원을 호가하는 잎새버섯이 발견됐다.일반인들은 보고도 몰라서 지나칠 지점에 노출돼 있었다. 턱밑까지 숨이 차오른 기자에게 조씨가 "버섯을 봤느냐"고 물었다. 못 봤다고 하자 뒤를 한번 돌아보라고 했다. 천천히 살피니 줄잡아 5~6종의 버섯이 땅과 나무에 붙어있었다. 조씨는 "잡버섯까지 너무 알려고 하면 안 된다"며 "그날 목표로 삼은 버섯만 보려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약초는 도감을 외운다고 해서 눈에 잘 들어오는 게 아니었다. 수분과 통풍과 햇빛이 적당한 곳이어야 하고, 민감한 기후 변화를 읽어야 한다. 단단한 땅과 푹신한 땅 등 자생특성도 알아야 한다. 산에서는 흙과 바위, 나무와 숲 전체를 입체적으로 관찰하며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지그재그로 산을 훑으면서 한번에 10~15㎞를 뛰어다닌다.쓸만한 약초를 얻지 못하는 날도 많다. 약초가 없을 거라 뻔히 예상되는 날에도 산으로 향한다.조씨는 "스트레스받는 순간 그건 취미가 아니다"라며 "우리의 진짜 목적은 전신운동이다. 욕심 채우려는 사람들은 결국 다 떠났고, 지금은 남은 회원 40여 명이 자연을 있는 그대로 즐긴다"고 소개했다. 하산 후 김풍기씨는 "일본인 아내가 처음에는 날 이상한 사람 보듯 하더니 일본에서는 귀한 자연산 송이를 처가에 선물하고부터 오히려 산행을 부추긴다"고 귀띔해 좌중을 웃겼다.휘파람과 노래를 입에 달고 능선을 타는 이들은 산약초 캐는 과정을 '보물찾기'라고 표현했다. 그 보물이 꼭 수확물을 의미하는 건 아니었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송산·김풍기·조승국·김장환·여조복씨가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대관령 고지를 감상하고 있다(왼쪽부터).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8-10-04 김우성

경인일보 창간72주년 축하해 주신 분들

△문재인 대통령 △정세균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정규성 한국기자협회 회장 △여창환 한국지방신문협회 회장 △채홍기 인천언론인클럽 회장 △신선철 경기언론인클럽 이사장 △김은경 환경부 장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남경필 경기도지사 △이재율 경기도 행정1부지사 △김회광 경기도 언론협력담당관 △송달용 경기도민회장 △기길운 의왕시의회 의장 △전영남 의왕시의회 부의장 △최순옥 경기도수원교육지원청 교육장 △이병덕 경기도가평교육지원청 교육장 △김영진 국회의원 △이경우 이천소방서장 △백혜련 국회의원 △원혜영 국회의원 △김지환 경기도 이천교육지원청 교육장 △장동진 〃 교수학습지원과장 △남궁명 〃 경영지원과장 △박정 국회의원 △이상복 강화군수 △남봉현 인천항만공사 사장 △인천서구청 △백병선 가평군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윤후덕 국회의원 △양기대 광명시장 △이춘표 광명부시장 △곽태웅 광명시 홍보실장 △안민석 국회의원 △고창경 이천경찰서 서장 △조정식 국회의원 △정광선 이천시 도시개발사업단장 △곽상욱 오산시장 △김태정 오산부시장 △이석우 남양주시장 △최현덕 남양주부시장 △박광겸 남양주시 행정안전실장 △백경현 구리시장 △이준섭 아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장 △심상정 국회의원 △김종대 국회의원 △추혜선 국회의원 △한기열 경기지역농협본부장 △박광온 국회의원 △최규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유은혜 국회의원 △조도연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 △서삼기 광주소방서장 △서석권 군포소방서장 △최성 고양시장 △이봉운 고양시 제2부시장 △이재필 고양시 공보담당관 △김권운 부천소방서장 △조병돈 이천시장 △이운영 이천부시장 △원종순 이천시 안전행정국장 △엄기화 〃 예산공보담당관 △김웅제 〃 자치행정과장 △이민근 안산시의회 의장 △정승현 안산시의회 부의장 △김민기 국회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김윤주 군포시장 △김원섭 군포부시장 △강민원 군포시 홍보실장 △오수봉 하남시장 △김양호 하남부시장 △김재의 하남시 공보감사담당관 △신창현 국회의원 △박남춘 국회의원 △정성호 국회의원 △김한정 국회의원 △신계용 과천시장 △박창화 과천부시장 △김채하 과천시 기획감사실장 △이홍천 과천시의회 의장 △제갈임주 과천시의회 부의장 △김진표 국회의원 △권용한 구리소방서장 △원경희 여주시장 △이대직 여주부시장 △박은영 여주시 홍보감사담당관 △임병숙 가평경찰서장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 △원유철 국회의원 △김두관 국회의원 △전진선 여주경찰서장 △김병기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한의녕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장 △송봉섭 삼성전자 수원지원센터장 상무 △성상경 한국은행 경기본부 본부장 △이병식 영통발전협의회장 △김권운 부천소방서장 △이용영 수원시 장안구청장 △김성제 의왕시장 △김건 의왕부시장 △조동규 의왕시 서민서비스국장 △이기화 〃 안전행정국장 △오복환 〃 도시개발국장 △오우선 〃 환경사업국장 △임인동 〃 보건소장 △안기정 〃 홍보담당관 △박노황 연합뉴스 대표이사 사장 △염태영 수원시장 △이한규 수원시 제1부시장 △홍사준 〃 기획조정실장 △조진행 〃 언론담당관 △제종길 안산시장 △이진수 안산부시장 △정상래 안산시 공보관 △이성호 양주시장 △오현숙 양주부시장 △박현구 남양주소방서장 △신항철 경기일보 대표이사 사장 △송석준 국회의원 △김만수 부천시장 △김성기 가평군수 △손수익 가평부군수 △이우인 가평군 기획감사실장 △윤관석 국회의원 △송영길 국회의원 △박남춘 국회의원 △인천중구청 △이재현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무순>

2017-10-01 경인일보

[경인일보 창간 72주년 특별기획]천사의 다른 이름을 찾아서… 프롤로그

아이들 위한 여행 아직도 진행형나눔으로 보답받는 미소의 '가치'밥이 곧 경전, 삶 그 자체 깨달아배낭여행이 자유롭지 못한 90년대 초, 나 역시 경험자들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인도로 갔다. 최악의 그림을 예상했지만 다음 날 새벽, 오물이 널린 올드 델리 골목에서 어른과 아이가 섞여 잠든 모습을 보며 지상에 지옥이 있음을 확인했달까. 겨우 인도에 도착한 지 몇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말이다. 집을 나서기 전 스스로에게 했던 다짐은 까맣게 잊고 여행을 계속할 수 있을지 회의감이 들었다. 나는 길에서 노인이 끓여주는 짜이(밀크 티)를 마시며 눈앞의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고 얼마 후 이성을 되찾았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아이들이 따라다니며 외치는 '아임 헝그리'는 피할 수가 없었다. 사흘을 올드 델리에서 보내고 이동하는 기차 안에서 순례니 기도니 내가 품고 있던 그럴 듯한 화두는 까맣게 잊고 말았다. 그때 언뜻 생각했던 것이 몸이든 영혼이든 자유로워야 하는 게 여행이지만 혹여 목적이 있어야 한다면 '아이들을 위한 여행을 하자'였고, 여행생활 20년이 훌쩍 넘은 지금까지도 그것은 진행형이다. 한때 내 꿈은 세상 배고픈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을 나누는 것이었다. 허기를 참지 못해 음식을 훔치고 약탈하고 심지어 시체 주머니를 뒤져가면서 동전을 찾는 아이들에게 도둑이라는 이름을 씌우는 것은 부당하다. 첫 인도 여행에서 내가 거리의 아이들에게 나눈 밥은 200인분 정도에 불과했지만 그 시간들이 얼마나 보람되었는지, 그 일을 계기로 나는 거리의 아이들이 밥접시를 들고 나를 향해 날려주는 미소가 얼마나 가치 있는 일인지 깨닫게 되었으니까. 내가 첫 인도 여행에서 배운 건 '밥이 곧 경전이고, 삶 그 자체라는 것, 현실에서 내가 느끼는 우울감이나 욕망은 과한 잉여 때문이라는 것도 그때 알았다. 그 일을 계기로 나의 밥 나누기는 조용히 세계오지로 뻗어나갔고 히말라야 아이들과 아프리카 아이들을 사랑하게 되었다. 여행을 통한 이 시도는 언제까지 인간의 일을 신에게 맡길 수만은 없다는 것이었고, 이번 연재의 초점을 '세계의 아이들'로 맞춘 것도 그런 이유다. 모처럼 경인일보 독자들께 인사를 나눌 수 있어 감사하다. /김인자(경인일보 신춘문예 출신 시인·여행가)내가 아니고 우리일 때 풍요로워지는 지구별-천사들의 얼굴에서 행복을 만나요 아이들이 속삭여요. "어른들이 행복해야 우리도 행복해 질 수 있어요." 우리는 이 아이들과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나요. 왜 우리는 잊었을까요. 이 아이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세요. 한 아이가 눈부시게 바스라지는 햇살 같은 웃음을 세상에 뿌리고 있는 것을. 우리 품에서 웃고 있는 아이처럼. 지금 우리 아이의 웃음이 바람처럼 날아가 저 건너 아이들의 얼굴을 간지럽히고 있을지도 몰라요. 이제 귀 기울여 보아요. 이 아이들의 가녀린 숨소리를, 그 희망의 노래를. 그래요. 이 아이들이 바로 우리의 아이들이에요. 무언가를 손에 쥐어주지 않아도 돼요. 따뜻한 당신의 마음이 중요해요. 우리는 그렇게 마음을 나누는 '동행'이에요. 글/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사진/김인자 시인

2017-09-28 경인일보

[경인일보 창간 특집, 다문화]대한민국, 이미 다문화…우리 곁에, 190개국 200만 외국인

'단일민족'이라는 말은 어느새 우리나라 상황과 맞지 않는 옛말이 돼버렸다. 대신 그 빈자리를 '다문화'라는 단어가 채우고 있다. 이민자에 대한 인식 개선 등 바람직한 다문화 사회를 위한 선결 과제도 분명 존재하지만, 다문화를 떠올렸을 때 농촌·동남아 국제결혼·조선족 등 다소 부정적인 어감의 단어들이 함께 떠오르던 것도 이제는 구시대적 사고 발상이라는 지적이다. 190개국 200만명의 외국인과 함께 사는 대한민국의 오늘. 거스를 수 없이 우리는 이미 다문화다.# 국내 체류 외국인 200만명 시대지난 7월 말 현재 우리나라에 체류하고 있는 외국인은 206만3천659명에 달한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99만8천982명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인 48.45%를 기록했다. 이어 베트남 16만919명(7.8%), 미국 14만9천88명(7.2%), 타이 10만4천992명(5.1%), 우즈베키스탄 6만159명(2.9%) 순으로 나타났다. 체류 외국인은 다시 '외국인등록자'(114만1천271명)와 '외국국적 동포 국내거소신고자'(39만여명), '단기체류자'(52만여명)로 나뉜다. 경기도에 등록된 외국인은 36만8천632명으로, 전체 외국인등록자의 32%가량이 도내에 터를 잡고 있다. 경기지역에서도 압도적인 수를 자랑하는 시군은 안산시다. 안산시에는 단원구 4만2천254명을 비롯해 총 5만2천357명의 외국인이 등록돼 있다. 수원시와 화성시, 시흥시에도 각각 3만6천309명, 3만4천901명, 3만798명의 외국인이 거주 중이다.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의 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했다. 지난 2006년 91만여명에 불과했던 체류외국인은 이듬해 100만명을 돌파했고, 지난해 204만명까지 늘어 10년 사이 2배나 뛰었다. 체류 외국인의 연령은 20~29세가 51만명(25%), 30~39세가 52만명(25%)으로 사회의 일꾼인 20~39세 청장년층이 절반을 이루고 있다. # 늘어나는 결혼이민자·귀화자여성가족부의 의뢰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연구한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전체 다문화가구는 27만8천36가구로 추정된다. 이는 같은 해 주민등록 인구통계상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1.32%를 차지한다. 외국인등록자와 마찬가지로 다문화가구의 27.8%는 경기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전체 주민등록세대 중 경기도에 거주하는 가구 비율이 23.2%인 것에 비해 다문화가구 비율은 이보다 높아, 상대적으로 경기지역에 다문화가구가 많이 집중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자·귀화자는 30만4천516명으로 추정된다. 3년 전과 비교하면 7.52%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24만8천142명으로 81.5%에 달해 압도적으로 남성보다 많았다. 출신국적은 중국(한국계) 30.8%, 중국 22.4%, 베트남 20.8%로 중국과 베트남 출신이 70% 이상을 차지했다. 다음으로 필리핀 6%, 일본 4.5% 순으로 조사됐다. 한편 결혼이민자의 40.9%는 국적을 취득한 상태고 74.8%는 결혼이민 또는 국민의 배우자 자격을 소지, 영주자격 소지자는 15.8%인 것으로 집계됐다. 국적 미취득 결혼이민자의 54.8%는 국적을 취득할 계획이 있으며, 21.2%는 영주권만 취득할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 우리는 왜 다문화 사회를 부정적으로 볼까? 아산정책연구원의 지난해 다문화 인식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에 대해 '거부감이 든다'는 응답은 21.5%였다. 지난 2013년 20.8%에서 2014년 18%, 2015년 15.9% 등 매년 응답 비율이 줄었으나 지난해 처음으로 거부감이 든다는 응답자가 늘었다. 1년 전보다 무려 5.6%p 증가했다. 또 다문화 가정의 증가가 한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한 조사에서도 '다양한 인적 구성으로 장기적으로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긍정적인 응답은 2015년 74.2%에서 지난해 70.9%로 줄었다. 반면 '사회 불안을 높이고 사회 통합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응답은 같은 기간 25.8%에서 29.1%로 늘었다. IOM이민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간한 '외국인 및 이민에 대한 국민의 태도변화 분석' 보고서도 마찬가지다. 보고서는 이민자가 한국경제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다고 보는 사람들보다 많지만, 동시에 이민자가 내국인 일자리를 빼앗아갈 수 있으며 이들의 증가로 국가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또 외국인 증가로 범죄율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는 이들의 비율은 지난 2012년 35.4%에서 3년 만에 46.7%로 최근 들어 상당히 증가, 이에 반대하는 이들보다 2~3배 이상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다문화 가정 및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차별을 경험한 비율도 40.7%에 육박한다. 여성가족부 등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다문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할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우리 사회 깊숙히 내제된 단일민족에 대한 우월 의식 및 이질감, 범죄 우려, 일자리 등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일회적인 캠페인성 운동에 그치지 말고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제도적 틀 안에서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실제 단일민족이던 독일 및 스웨덴 등은 복지 중심에서 교육 중심으로 다문화 정책을 변화시켰다. 또 다문화가정에 자국어 사용할 수 있게 의무교육을 실시한 결과 이들에 대한 내국인의 인식을 크게 개선 시켰다는 평가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관계자는 "사회 융합을 위해서는 그 나라의 언어와 교육이 상당한 역할을 한다. 가장 기본적인 요소부터 공감대를 형성해야 이질감이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준성·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2017-09-28 경인일보

[경인일보 창간 특집, 다문화]수원이주민센터 대표 킨 메이타씨… 봉사의 삶 수년 '일상이 된 분주함'

한국어 수업 점검하면서 점심도 챙겨 마라톤 회의 끝마치고 영어 강의까지 "다 내려놓고 쉬고 싶단 생각들기도 경험 살려 책 집필하는게 최종 목표" 거리와 학교, 식당과 공장 그리고 옆집까지. 생활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이주민들은 이제 친숙한 일상이 됐다. 이처럼 '다문화'가 우리 사회로 자연스레 스며들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이들이 있다. 이제는 고국보다 한국이 익숙하다고 말하는 이들은 새롭게 한국을 찾는 이주민들에겐 '길잡이'로, 한국인들에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스승'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의 '어머니'이자 '아내'로서 사회 곳곳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 땅에서 '다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그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두 이주민 여성을 만나봤다."모두 맥주 좋아하시죠? '맥주 한 병 주세요', '이 맥주는 얼마예요?' 자, 큰 소리로 따라 해보세요."지난 20일 오전, 킨 메이타씨가 대표로 있는 수원시 매산동의 '수원이주민센터'를 찾았다. 센터가 위치한 건물에 들어서자마자 한국어·중국어·캄보디아어 등이 뒤섞인 활기 넘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갓난아기를 데리고 센터를 찾은 캄보디아 결혼이민자 여성, 중국인 청소년 등 인종과 문화는 서로 다르지만 '한국어'라는 같은 목적을 가진 이들의 열기가 센터 안을 가득 메웠다. 센터는 지난 2000년 문을 열고 현재까지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국어교육을 진행하는 등 외국인들의 성공적인 한국 정착을 돕고 있는 시민단체다. 킨 대표는 지난 2015년 센터 대표에 선출돼 3년째 센터를 운영 중이다. 센터 안의 풍경은 학구열이 뜨거운 학교를 방불케 했다. 총 4곳의 강의실에서 한국어 강의가 한창이었고, 공간이 모자라 복도 한쪽에 커튼을 친 간이 강의실에서도 강의가 진행됐다. 외국인 학생들은 한국어 선생님의 선창을 서툴지만 큰 목소리로 따라 발음했다. 부엌에서는 자원활동가들이 공부하는 이들에게 제공할 점심 준비로 분주했다. 킨 대표는 한국어 강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점심을 챙기는 등 누구보다 분주한 모습이었지만, 별거 아니라는 듯 기자를 향해 웃어 보였다. 킨 대표는 "센터 회원 대부분이 외국인 노동자이기 때문에 이들이 쉬는 주말에는 센터에 사람이 바글바글하다"며 "센터 활동가들에게 이 정도의 분주함은 일상이다"라고 말했다.킨 대표는 지난 1998년 현재 한국인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면서 한국에 정착했다. 한국생활만 20년 가까이 되는 베테랑(?) 한국인인 셈이다. 그가 처음부터 외국인들을 위한 '봉사활동'에 나선 것은 아니었다. 수원이주민센터 대표를 맡게 된 배경을 묻자 그는 '고마움' 때문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2년 전쯤 내 고향인 미얀마에서 큰 홍수가 났다. 이때 센터가 모금활동 등을 하며 고향을 많이 도와줬다. 이제 내가 도움을 줄 차례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점심을 먹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킨 대표는 외출 준비를 서둘렀다. 오후 1시 30분부터 수원시청에서 진행되는 수원시 다문화 유관기관 단체 연석회의에 참석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날 논의는 곧 있을 '외국인 주민 한국어 말하기 대회' 행사 내용과 계획 등에 관한 것이었다. 버스를 타고 시청으로 이동하는 동안 킨 대표는 다음 달 15일 센터가 주최하는 '바자회' 홍보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센터의 운영은 전적으로 300여명의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후원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기관에서 운영하는 단체들보다 재정적으로는 열악할지라도 종교, 국적, 인종을 가리지 않고 가장 독립적인 단체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연석회의가 끝나면 곧바로 '수원시민 300인과 함께하는 지속가능발전 토크쇼'에 참석해 '다문화 사회 실현'을 설파했다. 연달아 있는 회의가 모두 끝나면 오후 6시다. 물론, 킨 대표가 이날 해야 할 일이 회의 종료와 함께 끝나는 건 아니다. 두 아이의 어머니로서 아이들을 챙겨야 하고, 봉사가 아닌 돈을 벌기 위해 영어 교습소에서 강의도 해야 한다. 킨 대표는 "회의가 끝나면 영어 교습소로 가서 오후 10시까지 강의를 해야 한다. 집에 가면 밀린 집안일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늘이 점차 어두워지면서 모든 회의가 끝났다. 교습소 원장으로서 킨 대표의 하루는 지금부터 시작이었다. 킨 대표는 "불교의 가르침과 같이 모든 걸 내려놓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쉬면서 다문화와 관련한 경험을 살려 책을 집필하는 게 최종 꿈"이라며 "하지만, 아직 나와 같은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들을 위해 할 일이 남아있어 지금은 쉴 수 없다"고 말했다.또다시 버스를 타고 세류동에 위치한 영어 교습소에 도착했다. 녹초가 될 법도 한데 킨 대표는 말수가 조금 줄어들었을 뿐, 힘든 내색을 전혀 하지 않았다. '슈퍼우먼' 같다는 말에 킨 대표는 웃으며 '철의 나비(Steel Butterfly)'를 외쳤다. 킨 대표는 "미얀마에서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가는 사람을 '철의 나비'라고 표현한다"며 "한국에 사는 외국인들을 위해 내가 하고 있는 일, 할 수 있는 일을 '철의 나비'같이 해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2017-09-28 배재흥

[경인일보 창간 특집, 다문화]이주언어 강사 몽골인 히시게씨…육아·직장 일 '행복찾는 워킹맘'

가족들 잠든 오전 6시부터 일과 시작아침 준비하고 1시간30분 거리 출근어둑해진 후에야 퇴근길 열차에 올라"어디에서 왔든, 편안한 사회 됐으면" 거리와 학교, 식당과 공장 그리고 옆집까지. 생활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이주민들은 이제 친숙한 일상이 됐다. 이처럼 '다문화'가 우리 사회로 자연스레 스며들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력한 이들이 있다. 이제는 고국보다 한국이 익숙하다고 말하는 이들은 새롭게 한국을 찾는 이주민들에겐 '길잡이'로, 한국인들에겐 다른 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스승'으로,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의 '어머니'이자 '아내'로서 사회 곳곳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한국 땅에서 '다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그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두 이주민 여성을 만나봤다. 어슴푸레 날이 밝아오는 지난 20일 오전 6시. 몽골인 이주여성인 이슬기(37·몽골명 히시게)씨의 하루가 시작됐다. 이주언어 강사로 일하는 이 씨는 육아와 직업활동을 병행하는 '워킹맘'이다. 성남의 한 초등학교로 9시까지 출근해야 하는 이 씨는 매일 오전 6시 30분이면 집을 나선다.남편과 중학교 1학년인 아들·초등학교 3학년인 딸이 아직 잠든 시간, 이 씨의 아침은 가족들의 식사를 준비하느라 분주하다.이 날은 오믈릿과 채소와 소시지를 볶은 음식이 식탁에 준비됐다. 아이들이 후식으로 먹을 요거트까지 챙긴 뒤에야 이씨는 출근복장으로 갈아 입었다. "오래 전부터 사회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아이들이나 저나 이런 상황에 익숙해요."아이들의 방문에는 공부, 샤워, 운동, 밥 먹는 시간까지 표시된 시간표가 붙어 있다. 자녀의 일과를 일일이 챙기지 못하는 이씨는 시간표에 아이들이 해야 할 일을 표시해뒀다. 이주언어 강사, 주한몽골이주여성회 감사, 다문화상담교육센터 이사까지 이씨의 직함은 다양하다. "엄마 잘 자녀오세요." 졸린 눈을 비비며 배웅하는 딸을 안아주고, 이씨는 집 밖으로 나섰다.이씨는 군포역에서 일산역까지 꼬박 1시간 30분을 이동해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한국 학생에게 국제문화, 다문화 학생에겐 한국어 초급을 가르치는 게 이씨의 일이다. 수업은 40분씩 하루 다섯 차례다. 이씨가 이주언어 강사를 시작한 것은 지난 2010년. 경인교육대학에서 900시간 짜리 몽골어 강사 연수를 받은 뒤에 교육청을 통해 일자리를 찾았다.꼬박 8년 째 쉬지 않고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기억에 남는 학생도 많다. "다른 나라에서 태어나 한국에 들어오는 중도입국 학생들은 한국에서 태어난 다문화 학생보다 적응하기가 힘들어요. 제가 가르친 중국 학생 한 명은 처음 만났을 때, 의자에 자기 머리를 부딪치거나 손만 잡으면 이상한 춤을 추는 등 이상한 행동을 했습니다. 한국어는 쓸 줄도 몰랐고요. 그 학생을 붙잡고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복도에서 뛰지 말라고 손가락을 걸고 약속하고 하루에 한 번씩 한국어로 그림책을 읽어주고.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니 아이가 똑바로 앉아서 공부를 시작하는 거예요. 그 때 알았습니다. 다문화 학생에게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관심'이란 것을." 이 씨의 말이다.특히 다문화 학생들은 선생님이 자신과 같은 사람, 이주민이라는 사실에 보다 친근감을 느낀다고 한다. 이씨는 "한국 학생들도 다문화에 대해 전혀 거리낌이 없이 받아들입니다. 아이들 스스로가 다문화에 대해 왜 알아야 하는지 알고 있죠. 제가 한국에 처음 온 2004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입니다. 한국이 빠르게 글로벌 사회가 되고 있다고 느껴요"라고 말했다.오후 1시. 수업을 모두 마친 이씨는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다문화취업박람회로 향했다. 한국에 온 지 3년 된 몽골인 친구에게 직업을 소개 시켜주려 마련한 자리다. 몽골인 친구와 이씨 모두 몽골 현지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던 경력이 있지만, 본국의 경력을 살리는 일이 녹록지 않다. 이씨는 "요즘 이주민들은 의료관광을 겨냥한 의료코디네이터나 관광통번역사로 많이 일합니다. 하지만 여전히 지속적인 일자리는 부족하죠. 이주민에게 가장 힘든 것이 바로 안정적인 직장을 구하는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체류 외국인이 2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한국은 다문화 사회로 접어 들었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은 각종 행사를 개최하거나 직접적인 비용을 지원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언어강사를 하고 있어도 항상 불안합니다. 한국은 워낙 변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다 보니 정보가 부족한 이주민들이 따라가기가 힘들어요. 이것 때문에 나라 별로 네트워크를 만드는 일에 집착합니다. 네트워크를 통해 일자리 정보를 공유하고 있죠."취업박람회를 둘러본 이씨의 발걸음은 서울글로벌센터로 향했다. 23일 서울에서 열리는 외국인 축제에 이씨가 속한 몽골여성회가 참여하기 때문이다. 센터 직원과 행사 부스·프로그램 등을 논의한 이씨는 날이 어둑해진 오후 7시가 돼서야 집으로 돌아가는 열차를 탔다. 이씨는 "몽골은 남녀가 평등하다는 인식이 있지만, 한국은 아직 남성 중심 문화가 있다 보니 처음에는 남편과 조금 갈등도 있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아이들을 돌보는 것부터 집안일까지 도맡아 하는 저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됐죠"라고 말하며 웃었다.이씨는 모든 일과를 마친 후, 가족 모두가 함께 하는 운동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 매일 2시간씩 아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부모들은 걸으며 가족간에 마음을 나눈다. 이날 하루 이씨가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스스로'라는 말이었다. 이씨는 이주민도 한국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이주민 자신이)다문화 세계에 있다고 생각하지 말고 한국 사회에 있다고 생각해야 해요. 다문화라는 말이 나온 지 10여 년 만에 이주민을 어색하게 생각하지 않는 풍토가 생겼습니다. 한국이 이정도 발전한 만큼, 이주민들도 '스스로' 한국에 기여할 방법을 찾을 때 입니다."그는 "저는 진정한 다문화 사회란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라고 생각해요. 자기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고 거리를 활보해도 어색하지 않는 사회. 자기 나라의 음식을 먹고 살아도 불편함이 없는 사회. 그렇게 생각하면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길이 멉니다. 언젠가 어느 나라에서 왔든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한국사회가 되길 소망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2017-09-28 신지영

[경인일보 창간 특집, 다문화]전문가 제언

'다문화 가정'의 정의, 각 부처 통일해야다수·소수 나누지 않는 교육, 가장 중요김현숙 숙명여대 다문화통합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국가·정부 부처마다 '다문화 가정'을 정의하는 대상이 달라 정책이 현실적으로 적용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현재 교육부에서는 외국인으로 구성된 가정을, 여성가족부에서는 부모 중 한 명이 한국인일 경우를 '다문화 가정'으로 규정하는 등 각 부처마다 다른 정의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연구원은 "대개 다문화 가정이라고 하면 이주여성 자녀를 생각하는데 한국의 다문화 가정은 이주 여성뿐 아니라 이주 노동자, 외국인, 유학생 등으로 구성된 다문화 가정이 있다"며 "각 부처에서 정의하는 대상이 다르다 보니 적용하는 정책, 혜택을 받는 자도 달라지는 셈"이라고 말했다.이어 김 연구원은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 200만 명 중 결혼이주이민자(남·여)는 30만 명으로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크다. 최근 외국인 유학생 비율이 높아져 가면서 유학생으로 구성된 다문화 가정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지만, 한국의 각 부처에서는 여전히 '결혼이주이민자'에만 국한하는 정책을 펼치기에 문제가 생겨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대 한국외대 다문화교육원 연구원은 외국인들을 '다문화'로 특정 짓고 그룹화하는 것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다문화라고 부르는 것 자체가 '우리와 다르다'고 선을 긋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건 다수와 소수를 나누지 않는 교육"이라며 "문화는 서로 다르다는 점을 인식시킬 수 있는 '상호문화'교육을 확대해 외국인들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다문화 정책의 '연속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부의 다문화 지원 정책이 1년 단위로 분절 돼 있다는 것. 박 연구원은 "초기 한국사회는 다문화 가족을 '잠재적 문제아'로 여겼다. 이제는 이러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이중언어', '이중문화권'의 강점을 살리는 방향의 지원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접근의 전환만큼 중요한 건 하나의 정책을 꾸준히 추진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연신·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7-09-28 배재흥·박연신

[경인일보 창간 특집, 동행]평택 통복시장-청년몰 '함께 잘살기'

"청년들이 시장에 들어오면서 시장 분위기가 바뀌는 것 같아요. 처음에는 뭐가 바뀌겠나 했는데, 이제는 옛 시장과 청년몰이 서로 없어서는 안될 가족이 됐네요."전통시장들의 고민 중 하나는 젊은이들이 쉽게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요즘 젊은이들이 대형 복합쇼핑몰처럼 시설이 잘 갖춰진 곳에서 브랜드 상품 구매를 선호하는 탓이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카페나 퓨전 스타일 음식 등도 전통시장에서 만나기 어렵다 보니, 젊은이들은 전통시장을 '구시대의 유물'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중기벤처부 '청년몰 사업' 선정 개성있는 20명의 점포 입점, 젊은 고객들 끌어들여터 잡은 주단거리 예상보다 오래된 건물 탓 사업 진행 더뎌지자 민원 잇따라시장 토박이인 통복시장 상인회서 팔 걷어붙이고 도움… 지난 6월 문 연 '청년숲' 3개월만에 명물 떠올라 평택의 전통시장인 통복시장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점점 고객들이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6월 통복시장에 큰 변화가 생겼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전통시장에 청년 상점 입점을 지원하는 '청년몰 사업'에 선정돼 20명의 개성있는 청년들이 통복시장 내에 '청년 숲'이라는 청년몰을 연 것이다. '청년 숲'에는 그간 전통시장에서 볼 수 없었던 젊은 먹거리 점포들이 입점했고, 각종 문화사업을 펼치며 젊은 층을 시장으로 끌고 왔다. "쉽지는 않았어요. 처음 공사 시작부터 문제가 생겼죠. 청년 숲이 자리 잡은 곳은 옛 주단 거리 상점가였는데, 상점들이 점점 문을 닫으면서 빈 점포들이 줄지어 늘어선 을씨년스런 골목이 됐습니다. 이곳을 새롭게 꾸며 청년 숲이 들어서야 하는데, 예상보다 건물이 낡고 오래된 탓에 사업 진행이 더뎠고 소음과 먼지로 민원까지 잇따랐습니다."이성만 통복시장 청년몰 사업단장은 몇 개월 전의 힘겨웠던 상황을 이야기 하며 "이때 힘이 되어 준 분들이 바로 시장의 토박이 상인들인 통복시장상인회였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당시 상인회는 청년 숲이 어려운 공사과정과 민원을 해결하고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팔을 걷어 붙이고 도왔다. 어려운 문제는 청년몰 젊은이들과 상인회가 간담회 등을 통해 머리를 맞대고 해결방법을 찾았다. 그렇게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난 6월 문을 연 청년몰 '청년 숲'은 3개월 만에 통복시장의 명물로 떠올랐다. 이 단장은 "청년 숲은 다른 청년몰이 상점가의 건물 안에 위치한 것과 달리 실외에 골목 형태를 이루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밝고 생기있는 분위기 연출이 가능해서 젊은 층 확보에 훨씬 도움이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결국 어렵게 옛 주단거리를 리모델링 해 청년몰을 조성한 것이 큰 도움이 된 것이다. 청년숲 몇몇 매장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통복 시장에는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청년 숲은 물론 통복시장에도 새로운 고객들이 유입되면서 시장 전체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이 단장은 "7월보다 8월 매출이 늘어 청년 상인들이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다"고 했다. 상인회에서는 청년 숲이 생기면서 시장을 찾는 손님들이 많아지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게다가 청년몰 상점들이 기존 시장 상점의 고객이 되면서 매출에도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통복시장 상인회 이동우 이사는 "청년 숲 청년 상인들은 원재료를 시장에서 구입하고 각종 행사에 함께 하면서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기존 상인들도 청년 숲이 들어오게 된 것에 대해 반기고 있다. 함께 상생해 나간다면 통복시장은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이사는 4대째 시장에서 건어물 매장을 운영하는 '선일상회'의 대표다. 전통시장과 청년숲의 동행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한 그는 청년숲에 '청년국수'라는 점포를 열어 힘을 보탰다. 이 이사는 "어릴 때는 통복시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다"며 "가장 기억에 남는 모습은 맛있게 먹었던 단골 떡볶이집과 '1천 원 가게'인데 그분들이 아직도 시장에 계신다"며 미소를 지었다.이 이사가 청년몰 사업에 발 벗고 나선 것은 누구보다도 통복시장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통복시장은 경기도 남부지역 최대 시장으로 역사와 규모를 모두 가진 유서깊은 시장"이라며 "통복시장을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특성화시켜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시장으로 키워내는게 소망"이라고 했다.이 이사는 청년숲이 통복시장 활성화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7, 8월 휴가철에는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장사가 힘든 것이 보통인데 올해는 청년몰이 생기면서 그런 어려움이 줄어들었다"며 "처음에는 청년 숲이 잘 정착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는데 잘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통복시장을 몰라도 청년 숲과 유명 매장을 알면 시장에 찾아 올 수 있고, 반대로 통복시장을 찾아온 손님들이 청년몰을 보고 반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 이사가 청년숲에 문을 연 청춘국수는 선일상회의 건어물을 활용해 자체 개발한 육수를 쓴다. 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배달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손님을 놓칠까봐 한 시도 가게를 비울 수 없고 청년숲의 길을 잘 모르시는 어르신 상인들을 위한 배려다. 청년숲에는 파랑새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비비아트도 입점했다. 파랑새협동조합 송명순 공동대표는 청년숲이 들어서기 전부터 천연비누와 목공예 등 제품 제작 판매와 교육사업을 통해 통복시장과 인연을 맺어왔다. 송 대표는 "젊은 엄마들과 아이들을 전통시장으로 이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상인들과 함께 고민하다 청년 숲이 생긴다는 소식을 듣고 입점하게 됐다"며 "시장을 찾은 지역 주민들에게는 원래 가격보다 3분의 1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등 지역과도 상생하는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송 대표는 또 "젊은 엄마들이 시장에서 장을 본 뒤 매장을 들르고 또 매장을 들른 김에 시장을 둘러보기도 하는 것을 보면 뿌듯함을 느낀다"며 "지역 주민들, 통복시장과 청년숲, 또 협동조합이 함께 상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통복시장 청년몰 사업은 올해를 끝으로 마무리가 된다. 내년부터는 사업단의 지원 없이 청년몰은 통복시장과 함께 진정한 '동행'의 길을 걸어나가야 한다. 이성만 청년몰 사업단장은 "사업단이 철수 한 뒤 단기적인 매출에만 급급하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장사 비법을 개발해 나가길 바란다"며 "청년 상인들은 통복시장 전체의 일원임을 인식하고 기존 상인들과 상생하고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파랑새협동조합 송명순(왼쪽) 공동대표, 통복시장 상인회 이동우 이사. /이원근기자 lwg333@kyeongin.com2012년 통복시장 차양막 준공식. /평택시청 제공청년 숲 전경. /청년숲 사업단 제공

2017-09-28 이원근

[경인일보 창간 특집, 다문화]다문화의 명과 암

'저출산·고령화 문제' 타개할 인구 대책 문화 융합형 인재 '대한민국 新성장동력'明 다문화가족이 한국 사회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타개할 인구 대책이라는 기대와 두 부모의 문화를 모두 흡수한 문화 융합형 인재 성장이라는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28일 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태어난 다문화가정 자녀는 15만9천894명이다. 2008년 다문화가정 출생아 수는 전체 신생아의 2.9%에 불과했지만 이듬해부터 4.3~4.9%를 유지했다.다문화가족 자녀 증가와 함께 1990년 전체 인구 중 0.1%에 불과하던 외국인 비율이 2020년엔 5%가량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외국인 노동자는 약 50만명이고 여성결혼이민자는 30만 명이 넘는다.경기도는 그중에서도 외국인이 가장 많은 곳이다. 2015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을 보면 경기도의 외국인 인구는 5만4천160명으로 가장 많다. 이는 국내 전체 외국인의 31.8%다.외국인이 증가하자 경기도 기초지자체들은 경쟁적으로 지원조례를 만들고 있다. 이천시가 2004년 7월 처음으로 외국인지원 조례를 제정했고 수원·남양주·시흥시 등은 외국인 복지센터를 위한 조례를 따로 만들었다.여성가족부는 다문화가족 역량 강화와 다양성이 존중되는 다문화사회 구현을 위해 지난해 1천450억원(중앙 850억원·지자체 600억원)을 들여 다문화가족정책 시행계획을 세웠다..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이중언어 역량 강화와 우수인재 발굴이 골자다. 다문화가족이 정책 수립 및 추진과정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다문화가족 참여회의를 구성·운영 중이기도 하다..초기 다문화 지원 정책은 여성결혼이민자 위주였다. 하지만 지금은 외국인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맞춤형 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도내 외국인주민이 가장 많은 안산시는 이미 2005년 전국 최초로 외국인 전담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여가부 관계자는 "새로운 가족형태로 다문화가족이 자리를 잡고 결혼이민자와 중도입국 외국인 자녀 등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라며 "이들이 한국 사회의 변두리에 머무르지 않도록 정책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다문화 2세, 차별 고통 '학업 중도 포기'외국인 피의자 검거, 최근 3년새 1.5배↑暗 다문화가족이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자리매김하면서 빛과 함께 그림자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차별과 낙인에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다문화 2세들이 끊이지 않고 외국인 범죄도 증가 추세다.28일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초·중·고교 재학 다문화 학생은 9만9천186명으로 전체 학생 589만명 대비 1.68%이다. 다문화가정 자녀 중 만 6세 이하 미취학 아동이 11만6천명으로 앞으로 학령기 자녀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다문화 자녀가 한국 전체 미성년자 100명 중 2명꼴로 늘어나면서 교육부는 영·유아기부터 유·청소년기까지 연령대에 맞춰 교육기관 적응 및 기초학습을 지원하고 대학생 멘토링단 등도 꾸렸다. 이를 위해 교육부가 올해 책정한 예산은 191억2천만원이다.하지만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서툴다는 이유로 차별과 낙인에 시달리다 학업을 포기하는 다문화가정 자녀가 끊이지 않고 있어 학교 밖 다문화 청소년을 위한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실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학업을 중단한 다문화 자녀는 1천960명에 달한다. 이중 질병·해외 출국 등의 사유를 제외하고 가사나 학교 부적응으로 학업을 중단한 다문화자녀가 706명 36%로 집계됐다.교육부 관계자는 "다문화 자녀의 학업 중단 비율은 감소하는 추세"라며 "학교를 떠나려는 학생들을 위해 학업중단 숙려제를 시행 중이고 특히 다문화자녀 교육정책에도 더 신경을 쏟고 있다"고 설명했다.또 외국인이 증가하면서 범죄도 늘고 있다. 경찰청 통계를 보면 외국인 피의자 검거 현황은 지난 2012년 2만2천914건에서 2015년 3만5천443건으로 1.5배 증가한 상태다. 특히 무면허와 음주운전 등 교통 관련 범죄가 2012년 4천673건에서 2015년 9천617건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강력 범죄를 제외한 나머지들은 제도적 틀 안에서 교육을 통해 충분히 계도 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경기도 외국인 인권지원센터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외국인을 진정한 구성원으로 받아들여 이들과 함께 공동체를 이뤄 나가는 동시에 각자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7-09-28 손성배

[천사의 다른 이름을 찾아서… 세상의 아이들·1]#누가 #누구를 #용서하나요-아프리카 말라위편

아프리카 말라위 아말리카 시골학교, "마담, 용서해 주세요. 이 아이는 돈을 훔치고자 했던 게 아니라 꽃무늬가 그려진 예쁜 주머니(지갑)가 너무 갖고 싶었다네요."여행자라면 바보가 되는것도, 상심을 행복으로 바꾸는 것도 이렇게 간단하다.내가 아프리카에서 배운 건 낙천성이다. 태어나 한 번도 신발을 신어본 적 없고 벌거벗은 몸으로 빵을 구걸하면서도 아이들은 우울한 표정을 짓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을 주면 좋겠지만 주지 않아도 우린 친구가 될 수 있어요'아니면 '당신이 행복해야 나도 행복할 수 있어요'다.처음 보는 여행자에게 악수를 청하고 볼록 튀어나온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거나 신나는 노래로 환영인사를 한다. '하쿠나 마타타, 하쿠나 마타타'그들이 늘 흥겹고 즐거우니 여행자인 내가 불편할 일이 없다. 함께 놀고 함께 먹고 함께 손잡고 가는 것, 인류가 하나라는 걸 자각하는 것, 여행은 그런 것이 아닐까.■#누가 #누구를 #용서하나요*하쿠나 마타타(걱정 마, 다 잘 될 거야). 아프리카 말라위 아말리카, 시골학교에 듣도 보도 못한 동양인 여자가 나타났다면 학교 전체가 술렁이고도 남을 일이다. 그걸 익히 아는 나는 학교를 방문할 땐 되도록 수업을 방해하지 않으려 신경을 쓰는데, 그날은 쉬는 시간이라 여느 때처럼 순식간에 아이들이 나를 에워쌌고 팔을 뻗으면 기다렸다는 듯 한꺼번에 매달리곤 했다. 수십 명 아이들 속에 둘러싸여 있을 때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가리키며 날더러 뭐라는데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그런데 친구의 지목을 받은 아이 눈빛이 금세 울음을 터트릴 것 같아 '뭐지?' 하며 다가가자 한 손을 뒤로 감추며 어쩔 줄 몰라 하는 게 아닌가. 주변 아이들 시선이 일제히 그 아이를 향했고, 나는 무슨 영문인지 모른 채 뒤로 감춘 아이의 손에 신경이 쓰였다. "어디 볼까?" 놀란 아이가 울음을 터트리며 손에 들고 있던 것을 내게 내밀었다. "이게 왜 네 손에 있는 거지?" 알고 보니 아이들에 둘러싸여 있을 때 내 조끼 주머니에 있던 잔돈 지갑을 슬쩍한 모양인데 아주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이라 나는 지갑이 사라졌는지 자각조차 못하고 있었다. 조금 후 선생님이 등장했을 때 일이 커질까봐 노심초사 했으나 그건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아이들에게서 자초지종을 들은 선생님이 내 손에 든 천지갑을 가리키며 하는 말, "마담, 용서해 주세요. 이 아이는 돈을 훔치고자 했던 게 아니라 꽃무늬가 그려진 예쁜 주머니(지갑)가 너무 갖고 싶었다네요."용서라니, 누가 누구를 용서한단 말인가, 훔친 자보다 잃은 자의 죄가 더 크다는 말은 맞다(그 아이는 훔친다는 개념조차 몰랐을 지도 모른다). 일이 크게 벌어질까봐 걱정했으나 지혜로우신 선생님은 다행히 내 앞에서 아이를 크게 나무라지 않았다. 조금 후 분위기가 수습되자 아이들은 교실로 돌아가고 나는 운동장에서 수업이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아이를 다시 만났다. "아깐 놀랐지? 미안해, 놀라게 해서, 난 괜찮아, 그러니까 이거 받아." 원래 주인이 아이였던 것처럼 현금을 빼고 꽃무늬 천지갑에 사탕 세 알을 넣어 아이에게 돌려주었을 때, 주변 또래 친구들이 한껏 부러운 눈초리로 그 아이를 쳐다보았다. 내 가방에 있던 사탕봉지는 금세 동이나 버렸고 눈물을 쏟을 것 같은 아이의 얼굴엔 햇살 같은 미소가 번졌다. 나는 어리둥절해 하는 아이를 토닥이며 안아주고는 천천히 팔을 풀었다. 조금 자란 까칠한 머리카락이 내 가슴을 찔러왔지만 나쁘지 않았다. 아이가 까만 비닐봉지(책가방을 대신한)를 품에 안고 반대방향으로 멀어져 가며 내게 조가비 같은 손을 흔드는데 오토바이 한 대가 붉은 흙먼지를 피우며 신작로를 가로 질러 갔다. 그날 밤 아이는 어떤 꿈을 꾸었을까. *나 따라 해봐요 이렇게"떠돌다 보니 여행도 일상 같아 정주자의 안락과 유랑자의 비애가 서로 닮았다는 걸 조금은 알 것 같다"는 메시지를 받던 날, "늑대가 온다고 소리칠 때 정신을 바짝 차려야 되지 않을까요?" 어느 광고카피가 생각난 건 왜일까. 30시간이 넘는 버스여행을 마치고 겨우 도착한 마을에서의 첫 밤. 온몸을 모기에 뜯기고 다리의 상처는 어느새 덧나버렸다. 나는 말라리아가 걱정되었고, 이 몸으로 얼마나 여행을 지속할 수 있을까 회의감으로 치를 떨던 날, 설상가상 길에서 손지갑을 잃어버렸다. 어디에 맘을 기대야 할지 난감했다. 나는 희미하게 깜빡거리는 잔량의 에너지를 속수무책 바라봐야만 했다. 하늘은 비를 뿌렸고. 좁은 골목을 얼마나 서성거렸을까. 마음 어둡고 몸 무거운 그때 짠하고 나타난 동네 개구쟁이들."무엇이 걱정인가요? 나 따라 해봐요. 이렇게!" 어이가 없어 피식 웃어버렸고 웃는 사이 걱정은 사라져 버렸다. 여행자라면 바보가 되는 것도 상심을 행복으로 바꾸는 것도 이렇게 간단하다. 아프리카 말라위에서/김인자(경인일보 신춘문예 출신 시인·여행가)

2017-09-28 경인일보

[경인일보 창간 특집, 동행]윤호일 극지연구소장 '지금 우리의 과제'

남극 해빙(海氷) 다 사라지면수면 60m 이상 올라 문명파괴온난화 영향 북극 공기 내려와 한반도 겨울한파 '커튼효과'로세계 18번째 남극기지 내년 30돌 과학연구 총괄 송도 '컨트롤타워'세종·장보고기지 150명 하계활동 외적 성장 벗어나 질적 성장 중요 고 전재규 대원 희생사고 계기쇄빙연구선 '아라온' 전격 건조독자적·안정적 활동 가능해져몇몇 분야 선진국 앞서는 성과세종기지로 출발한 극지과학 30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그동안 극지 전문인력이 키워졌고, 남극과 북극에 상주할 수 있는 기술이 쌓였습니다. 3곳의 과학기지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같은 극지 인프라를 가진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몇 안 됩니다.올여름 인천 도심을 비롯한 수도권 곳곳을 물바다로 만든 기습폭우는 한반도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달 말 미국 역사상 최대 강우량 기록을 세우며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Harvey)'는 80명 이상의 목숨을 앗아갔고, 방글라데시 등 남아시아에서도 폭우와 산사태로 1천 명 넘게 사망했다. 올여름 전 지구적 재난의 주범으로 지목된 것은 바로 '지구 온난화'다. 지구 온난화를 가장 뚜렷하게 관찰할 수 있는 지역은 얼음으로 뒤덮인 남극과 북극이다. 자연과의 동행은 인류가 생존하기 위해 풀어가야 할 최대 과제라 할 수 있다.세계 주요 국가들은 인류에 닥친 기후변화와 환경재해의 근본적인 원인을 밝힐 수 있는 최적지로 남극과 북극을 택했다. 그리고 세계 각국은 경쟁적으로 과학자들을 극지에 파견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1988년 2월 17일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설립해 극지과학에 첫발을 디뎠다. 세계에서 18번째로 세워진 남극 과학기지로 내년이면 30주년을 맞는다. 세종기지를 비롯한 우리나라 극지 인프라 운영과 극지과학연구를 총괄하는 기관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극지연구소다. 윤호일(57) 극지연구소장은 극지과학이 국민 삶의 질과 밀접하게 연관됐다고 강조했다. 윤호일 소장은 "남극 해빙이 전부 녹으면 전 세계 해수면이 60m 이상 오르고, 이렇게 되면 지구에 있는 문명도시는 모두 사라진다"며 "최근 계속되는 한반도의 겨울 한파는 북극 온난화의 직접적인 영향이라는 게 과학적으로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남극에 있는 세종과학기지와 장보고과학기지에 매년 16~18명의 월동연구대를 파견하고 있다. 남극의 여름에 해당하는 11월~이듬해 2월에 150명 규모의 하계연구대가 남극 과학기지에서 각종 과학활동을 한다. 세종기지는 올해가 30번째 월동대다. 2002년에는 북극에 다산과학기지를 개설하기도 했다. 2009년 말 운항을 시작한 7천500t급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보유하게 되면서 얼어있는 바다를 항해하며 독자적이고 안정적인 연구활동이 가능해졌다. "세종기지로 출발한 극지과학 30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그동안 극지 전문인력이 키워졌고, 남극과 북극에 상주할 수 있는 기술이 쌓였습니다. 3곳의 과학기지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같은 극지 인프라를 가진 나라는 세계적으로도 몇 안 됩니다. 지금까지의 30년은 외형적 성장에 주력하면서 극지분야 선진국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면, 앞으로는 선진국 대열에 실질적으로 진입하기 위한 질적 성장이 중요한 시기입니다."지난해 8월 취임한 윤호일 소장은 극지연구소 내에 '해수면변동예측사업단'과 '북극해빙예측사업단'을 신설했다. 기존 '물화생지'(물리·화학·생물·지질) 중심의 학제적 연구만으로는 한반도 기후변화나 자연재해 문제를 예측해 해결점을 찾기 어렵다는 게 윤호일 소장 판단이다. 그는 "극지환경과 지구, 더 세부적으로는 한반도의 환경이 시시각각 변하고 있는 21세기에 필요한 것은 융합연구"라며 "학제적 연구패턴에서 벗어나 '문제해결형' 연구사업체제로의 탈바꿈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극지연구소의 변화는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북극과 한반도가 위치한 중위도 사이의 기압 차이로 인해 극지방 소용돌이가 일정 주기로 강약을 반복하는 현상을 '북극진동(Arctic Oscillation)'이라 한다. 지구가 열대지방의 남아도는 열을 북극으로 옮기는 에너지 순환작용의 일부다. 그런데 북극의 온난화로 강하게 돌고 있는 북극진동이 최근 느슨해지고 있다. 극지방에서 잡아둔 찬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오면서 미국, 러시아, 한반도 등지에 기록적인 한파가 겨울마다 이어지고 있다. 이를 커튼처럼 내려온다고 해서 '커튼 효과(curtain effect)'라고 하는데, 극지연구소 김백민 박사팀이 세계 최초로 규명해낸 현상이다. "극지연구는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에 독일, 영국, 중국, 일본 같은 극지와 멀리 떨어진 국가도 경쟁적으로 달려들고 있습니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점점 항로가 열리고 있는 북극 개척은 경제적인 측면과 관련돼 있습니다. 우리나라가 항로 개척이나 극지연구 같은 북극에서의 활동력을 강화해야 앞으로 자원개발 등 극지방에서의 경제적 영향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하지만 우리나라의 북극 진출 인프라는 다른 경쟁 국가보다 준비가 충분치 않다. 남극 개척을 목적으로 건조한 아라온호는 1m 두께의 얼음을 깨는 것이 쇄빙능력의 한계다. 각종 실측자료 확보를 위한 북극 중심부로 진출하기 위해선 최소 2~3m 두께의 얼음을 깨고 항해할 쇄빙연구선이 절실하다. 극지연구소가 제2쇄빙연구선 건조를 추진하고 있는 이유다. 한국 첫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건조는 2003년 세종과학기지에서 조난당한 대원을 구조하러 나섰다가 목숨을 잃은 젊은 과학자의 희생이 계기가 됐다. 제17차 세종기지 월동대에 참여했던 고(故) 전재규(1977~2003) 대원이다. 윤호일 극지연구소장은 당시 제17차 월동대장으로 부하 대원의 안타까운 사고를 지켜봐야 했다."대한민국 젊은이들이 극한의 환경인 남극에서 고무보트에 의존해 연구활동을 하다가 희생당하는 모습이 국민들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세종기지로 전화를 걸어 위로했고, 쇄빙연구선 건조가 전격적으로 결정됐습니다. 월동대장으로서 전재규에게 미안하면서도, 전재규의 희생으로 만든 아라온호이기 때문에 더욱 감사하고 애착이 갑니다."윤호일 소장은 1987년 조그마한 연구실에서 출발한 극지연구소의 전신인 한국해양연구소 극지연구실에 입소해 30년 동안 극지연구에만 매진했다. 우리나라 극지 개척 역사의 산증인이다. 극지에 월동대와 과학연구대로 파견 횟수만 26차례다. 윤호일 극지연구소장은 "극지과학의 몇몇 분야에선 선진국을 앞서는 성과를 창출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극지연구 수준은 자랑스러워할 만하다"며 "앞으로도 대한민국과 지구의 미래를 짊어진 극지연구소의 막중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윤호일 극지연구소장이 인천 송도국제도시 극지연구소 홍보관에서 세종기지로 출발한 극지과학 30년과 극지 연구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7-09-28 박경호

[경인일보 창간 특집, 동행]'여야 정치인' 박광온·김명연 의원… 동상이몽 국회, '국민의 눈'으로 서로를 인정하자

국민은 협치를 통해 여야가 동행하는 국회상을 보여주며 우리나라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나가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하지만 새 정부 들어서도 여야 간 대치는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에서는 오히려 '지난 정부 때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에서 활발한 의정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재선의 박광온(수원정)·김명연(안산단원갑) 의원에게 협치에 대한 여러 생각을 들어봤다. 박광온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대변인으로 활약했고 현재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이자 민주당 제3조정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명연 의원은 한국당에서 전략기획 부총장을 맡고 있으며 올해 예결위원회에서 활약하고 있다.# 현재 국회 구성이나 국민 여론은 상생·여야 협치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협치보다는 대치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박광온 의원(이하 박)-정치는 국민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과거의 낡은 정치질서가 극복되고, 시민 중심의 직접민주주의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장강의 물결 같은 민심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 국회가 가치와 정책으로 경쟁해야 한다. 협치하지 않으면, 시민들이 만든 새로운 정치질서에서 배제될 것이다.김명연 의원(이하 김)-협치의 열쇠는 정부와 여당에 있다는 것쯤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이치다. 문재인 정부는 전 정권의 과실로 반사이익을 얻은 불완전한 정권일 수밖에 없는데 자신들의 우월감에 도취해 있는 듯하다. 최근 김이수 헌법재판관에 대해 국회의원 무기명 투표에서 부결된 결과에 대해 청와대가 "탄핵 불복"이라는 등 의회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야말로 협치는 내팽개치고 여론에 기대어 대치 정국을 몰아가는 꼼수라고 생각한다.# 협치가 잘 안되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김-흑백의 논리로 구여권을 적폐세력으로 규정하면서 자신들만이 옳다는 절대 선의 의식이 팽배해 있는 것 같다. 여소야대 국회에서 자신들이 필요할 때만 두 얼굴의 가면을 쓰고 손을 내미는 것은 협치의 진정성이 아니다. 정책의 실수가 쌓이고 오만함과 무능이 반복되면 국민들은 언제든 심판하게 된다. 야당을 인정하지 않고 설득하지 않으려는 생각의 부재, 이것이 협치를 어렵게 한 요인으로 생각한다.박-국민들은 협치와 야합을 명확하게 구별한다. 야당은 국민 협치가 아니라 여의도 협치에 머물고 있다. 대통령이 무조건 야당을 따르라는 건 협치가 아니다. 국민의 뜻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태를 보여야 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을 추진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것이 협치이다. 국민 협치에 대한 정확한 인식부터 가져야 한다. # 협치를 위해 무엇을 바꿔야 하나박-100대 국정과제 중 91개 과제가 입법이 필요하다. 관련법만 무려 480개 정도 된다. 지금은 법으로 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부분부터 대통령이 하고 있다. 여기서 두 가지를 느꼈다. 국민 삶을 책임지는 정책을 국민들이 절박하게 원하고, 지지한다는 것이다. 한편으로 야당의 초당적 협력이 없으면 입법이 필요한 정책들은 추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 국민 삶과 연관된 정책을 야당이 끝까지 반대할 수 없을 거라고 본다. 대선 당시의 여야 공통공약부터 협치해 나가야 한다.김-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여당에서 야당과 국민들을 설득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그 간 국가안보문제인 사드 배치의 경우 배치를 반대한 과거 판단이 옳지 않았음을 사과부터 하고,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국민 앞에 솔직하게 설명해야 한다. 국민에게는 달콤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문제도 앞으로 들어갈 수십조의 예산이 결국 보험료 인상, 미래 세대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공개하면서 교묘하게 증세논리를 덮으려는 꼼수를 부려서는 안 된다. 정부와 여당이 협치를 바란다면 모든 것을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옛 성인의 말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여야 간 상생, 동행, 협치라는 관점에서 볼 때 가장 아쉬운 점은김-정권 초기의 높은 국민적 기대에 힘입어 많은 문제가 가려져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안타깝다. 특히 복지예산은 한 번 쓰기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경직성 예산이다. 영국, 캐나다 등 우리보다 보장성이 높은 나라들도 병원 진료를 위해 몇 주씩을 대기하는 것이 현실이다. 정책을 시행하기 위해서는 그 이면에 있는 부작용까지도 검토하고 진행해야 하지만 그 부작용은 전혀 고려되지 않고 '보장성 강화'라는 달콤한 말로만 덮여 있어 아쉬운 점이 많다.박-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의 부결이 굉장히 아쉽다. 야당이 국민과의 협치를 거부한 것이다. 야당은 국민들이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후보를 정치적 이유로 부결했다. 국민과 협치가 되고, 그다음 국회에서 여야 간 협치가 이뤄지면, 그것이 국민의 길로 가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국민들은 정치적 이익을 주고받는 것을 협치라고 보지 않는다. 야합이라고 단언한다. 국민 삶과 관련된 정책만큼은 협치해야 한다. # 현안 중 이것만이라도 협치로 풀어냈으면 하는 것이 있다면박-일자리를 비롯하여 자영업자와 중소상공인 지원대책, 문재인 케어, 아동수당, 기초연금인상 등 국민 삶과 직결된 정책은 하루빨리 실현 시켜야 한다. 대선과정에서 발표된 여야 5당의 공통공약 사항을 분석하면 62개의 법안이 필요하다. 서로가 대선과정에서 국민들께 약속한만큼 충분히 대화가 가능하다. 김-지금 가장 시급한 문제는 안보다. 북한의 6차 핵 실험으로 한반도 위기와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전술핵 재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북한의 핵을 억제하고 김정은의 폭주를 막기 위해 북한의 핵에 상응하는 전술핵을 보유하고 위기를 돌파해 나가는 데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지방분권에 대해서는 여야가 의견이 일치하는 것으로 아는데김-경제규모가 커짐에 따라 지역별 특색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지난 대선 당시 공약으로 헌법에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명시하고 지방교부세 법정률을 인상하는 등 지방의 권한을 강화하고자 정책적 제안들을 제시한 바 있다. 이제 지방분권에 대해서도 더 진일보한 논의가 시작되어야 할 시점이다. 국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면서 구체적인 방법과 대안을 국회에서 계속 모색해나가야 할 것이다.박-문재인 대통령은 연방제에 준하는 지방분권을 하겠다고 했다. 예를 들어 교육자치, 자치경찰, 재정문제 등 지방이 자체적으로 지역 특성과 철학에 맞게 지역민들의 행복을 위해서 일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지금은 중앙에서 전부 통제하고 있다. 나눠야 한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여야에 이견이 없다. 충분히 가능하다. /김순기·정의종기자 ksg2011@kyeongin.com더불어민주당 박광온(수원정·사진 왼쪽)의원과 자유한국당 김명연(안산단원갑) 의원이 상생과 협치에 대해 견해를 밝히고 있다. /박광온 의원실 제공·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2017-09-28 김순기·정의종

[경인일보 창간 특집, 다문화]'이민자들의 천국'에서 배우자

스웨덴, 내국민과 동일한 복지혜택 제공독일, 취업·결혼등 각종 고충 해결 도와다양한 나라의 문화를 융합해 다국적 사회를 지향하는 흐름은 세계화에 따른 국가 경쟁력 강화를 비롯해 우리가 처한 인구절벽을 해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다. 이미 앞서 선진국 등 다른 국가에서는 이 흐름을 당연한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각기 다른 인종이 같은 제도 안에서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도록 법 개정 등을 통해 문화로 정착할 수 있게 만들었다. 비단 호주·캐나다·미국과 같이 민족국가의 성립 이전부터 다양한 인종이 문화를 구성했던 나라뿐 아니라, 한국처럼 독일·스웨덴 등 단일 민족으로 구성됐던 나라들도 이민자를 받아들여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고 국가 기반의 틀로 삼고 있다.28일 미국 '뉴스 앤 월드리포트'에 따르면 각국의 안정성과 소득평등, 고용시장 등을 고려해 조사한 결과 '이민자를 위한 최고의 나라'에 스웨덴이 선정됐다. 뒤를 이어 호주·독일·노르웨이 순으로 나타났다. 단일민족이던 스웨덴에 다문화 개혁의 바람이 분 건 지난 2009년이다. 교육을 통해 비 차별화(No Special Treatment)·균등화(Equalization)·융화(Mixing)를 지향, 외국 이주민에게도 스웨덴 내국민과 동일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교육·고용·소득 면에서 격차가 발생할 경우 정부가 적극 개입하기로 했다. 교육은 이민자들이 주류사회에 진출해 통합될 수 있도록 돕는 경쟁력이자, 공존과 평등의 가치가 일상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성숙한 시민을 길러 내는 자양분이기 때문. 궁극적으로 국가 제도 틀에서 이주민들이 사회로 융화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로 인해 스웨덴은 전체 인구 900여만명 중 22%가 이민자로 구성된 다문화 국가로 성장했고, 이민 2·3세들이 현사회에 진출해 국가 기반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독일은 지난 2010년 그간 복지로 일관하던 자국 다문화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교육과 제도를 강화해 다문화 국가로 변모를 꾀하고 있다. 이민자들에게도 내국인과 동일한 수준의 사회보장제도를 제공하는 '이민법'을 통해 반드시 '사회통합 코스'를 밟도록 했다. 900시간의 의무 수업으로 법질서 및 역사 등 독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교육을 심어 준 것. 또 맞춤형 지원의 하나로 다국어가 가능한 상담사를 갖춘 이주·이민상담센터를 전국 각지에 설치, 관공서 업무 같은 일상적인 일에서 평생교육과 취업·결혼·건강 등 개인적인 문제까지 각종 고충 해결을 돕고 있다. 독일은 19%에 달하는 인구가 다문화로 정착한 상태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2017-09-28 황준성

[경인일보 창간 특집, 지구]수도권 신도시 변천사… 진화한 아파트 '녹색 삶 IN'

서울 인구 쏠림현상 영향 주거·교통 부족 심화분당·일산 등 수도권 5개 지역 1기 신도시 추진연결성에만 집중… 자족기능·생태계 문제 촉발민민갈등·부동산 투기 겹쳐 '계획적 개발' 부각2기 신도시, 초기부터 친환경·생활패턴 등 고려전체 3분의1달하는 녹지율·신규 교통수단 도입사업기간 장기화… 전문가·주민 의견 조율 유리ICT·IoT 4차산업 기술융합 '스마트 시티' 변신'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사람을 위한 친환경 녹색 도시로'.신도시의 개념이 크게 바뀌었다. 초기 신도시들이 주택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대량으로 주택을 공급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최근 조성되고 있는 신도시들은 쾌적한 환경과 안전·일자리·문화 등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더욱 중요하게 다룬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녹색과 환경, 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우리나라 신도시들은 에너지 효율을 높인 친환경 녹색도시에 근접해 가고 있다. 여기에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한 지속가능 발전 개념과 첨단 스마트기술까지 접목되면서 새로운 신도시들은 자연과 기술, 사람이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발전하는 중이다. ■ 신도시의 탄생과 1기 신도시우리나라에 신도시 개념이 도입된 것은 1980년대 말이다. 서울시를 중심으로 대도시 인구집중이 가속화 되면서 주택 부족과 도시 교통문제가 심각한 상황에 빠져들었다. 주택 공급이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되면서 국민들의 주거생활을 안정시키고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대규모 택지개발을 시도하게 됐다. 정부는 이렇게 시작된 신도시의 정의를 '330만㎡ 이상의 규모로 시행되는 개발사업으로 자족성, 쾌적성, 편리성, 안정성 등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계획에 의해 국책사업으로 추진하거나 정부가 특별한 정책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진하는 도시'(지속가능한 신도시계획기준 제4절 1항)로 정리했다. 1기 신도시는 성남시 분당, 고양시 일산, 부천시 중동, 안양시 평촌, 군포시 산본 등 수도권 5개 지역에 건설됐다. 이후 부동산 가격안정, 주거환경 개선 등 긍정적인 성과를 거둬내기는 했지만, 반대로 수도권 인구집중 촉진, 자족기능 부족, 생태계 파괴, 주변 부동산 투기 등 사회적 문제를 발생시켰다는 비판에 직면한다. 실제로 1기 신도시는 총 29만2천호의 주택이 건설돼 117만명을 수용하면서 주택보급률을 높이는데 성공 했지만, 서울과의 연결성만 강조되다 보니 일부 지역은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신도시의 인구과밀 현상은 지역 내 민-민 갈등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모(母) 지자체에 속해 있지만 신도시 입주민들이 지자체보다 신도시 브랜드를 강조하면서 지자체 흡수를 거부하는 현상이 벌어졌다. 신도시 건설이 예상치 못한 지역 주민 간 갈등을 만들어 낸 것이다. 밀집된 주택과 도시 브랜드는 부동산 투기를 부추기는 부작용도 낳았다. 실제로 수도권에서 서울을 제외하고 집값이 가장 비싼 곳은 신도시들이다.이 같은 다양한 사회 문제가 발생하자 결국 정부는 신도시 건설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소규모 분산적 택지개발과 준농림지 개발 허용으로 도시개발 정책을 선회했지만 광역진입도로, 환경처리시설, 학교, 공원녹지, 공공청사 등 도시기반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소규모 민간택지 개발은 또다시 '난개발'이라는 문제에 직면했다. 1기 신도시와 난개발 현상을 겪은 정부는 '계획적 개발'의 필요성을 깨닫고 1기 신도시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대규모 주택공급보다 충분한 녹지율의 확보, 자족기능 강화, 신도시별 특화계획 등 차별화로 서울생활권에 의존하지 않는 거점 역할의 자족복합도시 개념을 담은 2기 신도시 개발에 나섰다.■ 진화하는 2기 신도시2기 신도시는 서울 외곽 30~50㎞ 떨어진 지역을 집중적으로 선택했다. 전국적으로 총 12곳(수도권 10곳, 지방 2곳)이 추진되고 있으며 139㎢에 156만명(61만호)을 수용할 계획이다.주택공급 위주였던 1기 신도시와 확연하게 달라진 점은 '친환경 녹색 도시'로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2기 신도시의 녹지율은 1기 신도시에 비해 최대 10%가량 높은 26~42%(평균 31%) 수준이다. 도시 전체 면적의 3분의 1 가량을 녹지가 차지하는 것이다. 특히 2기 신도시는 계획단계부터 ▲도시공간구조를 압축·복합화하고 직주근접(職住近接)으로 교통량 최소화 ▲교통체계는 전철, 버스 등 대중교통과 자전거·보행 중심으로 구성하고 트램 등 신교통수단을 도입해 녹색교통체계 구축 ▲기후 온난화와 에너지 고갈, 홍수·가뭄·지진 등 자연재해에 대비한 방재 개념 도입 ▲신재생 에너지 활용 및 자원순환, 에너지 절약형 건축 확대 등을 대거 적용한다. 최근 개발이 한창인 동탄2신도시의 경우 복합환승센터를 중심으로 복합업무단지를 조성해 직주근접 대중교통 중심도시를 실현하고, 신한국형 자전거도로 시스템 도입 및 660만㎡ 규모의 '에너지 자립 시범마을' 조성 등 대표 녹색도시로 모습을 착착 갖춰가고 있다. 2기 신도시는 1기 신도시에 비해 사업기간도 길게 잡았다. 관련 전문가 및 학계, 지자체, 주민 등 다양한 주체들의 의견을 조율해 가며 계획을 수립하기 때문이다. 현재 건설이 진행 중인 신도시는 산업(일자리)과 주거(잠자리), 문화기능(쉴자리)이 복합화되고 있다. 지역경제성장과 경쟁력 강화에도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공간정보 빅데이터,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융합한 스마트 시티로 진화되고 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변화다. 스마트시티는 최첨단 기술이 융복합돼 있어 도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지속가능한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배경이 된다. 2기 신도시 개발을 이끌고 있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각 신도시를 특화시키는 '특화형 실증단지' 개념도 도입했다. 세종시(토털솔루션), 동탄2(에너지), 판교(여가·문화), 평택 고덕(안전), 위례신도시(도시관리) 등이 대표적이다. 이처럼 특화된 도시기능에 ICT 인프라를 접목해 도시를 '플랫폼화' 함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더불어 사람중심의 편리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게 된다. LH 관계자는 "신도시 사업 계획단계에서부터 사람을 중심에 놓고 환경과 지속가능 발전 개념을 도입해 밑그림을 그린다"며 "앞으로는 입주민들이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임무가 검토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7-09-28 최규원

[경인일보 창간 특집, 지구]탈핵과 신·재생에너지 '세대교체'… 원전 시대의 스크림 'OFF'

60년 앞을 내다 보는 '에너지 세대교체' 대장정이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월 열린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선포식에서 "새 정부는 탈원전과 함께 미래 에너지 시대를 열겠다"고 밝히면서부터다. 하지만 우리나라가 국토 면적, 인구수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원전 밀집도를 갖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탈원전'은 아직 논쟁거리가 많다. 이미 구축된 막대한 원전 인프라를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공정률 28%의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이 맞는지, 전기요금이 지나치게 오르지 않을지, 신재생에너지가 경제적으로 이익이 될지 등에 대한 의문은 아직 명확하게 답이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원전 발전 비중은 차근차근 줄어들고 있다. 이탈리아, 벨기에, 독일, 대만 등은 탈원전 시대가 시작됐다. 화석연료에서 원전으로 옮겨왔듯이, 다시 원전에서 신재생 에너지로 옮겨가는 두번째 '에너지 세대교체'가 우리 눈앞에도 다가온 것이다.■ 왜 에너지 전환인가 고리 1호기 영구 정지 선포식이 열렸다.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기존의 '수급 안정과 경제성'을 버리고 '안전과 친환경'을 선택하는 과감한 결단이다. 원전과 석탄 중심에서 신재생에너지나 청정에너지로 바퀴의 축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생명, 안전, 환경에 대한 국민적인 요구가 높아지면서 이미 독일, 스위스 등은 에너지 전환에 뛰어들었다. 세계원자력협회는 원전 발전비중이 지난 1996년 17%에서 2014년에는 10.6%로 낮아진 것으로 추산했다.재생에너지는 지난 2015년 이미 세계 신규 설비의 62%를 차지했다. 이어 석탄 16%, 가스 16%, 원자력 6% 등 순이었다. 총 설비량 역시 내년이면 태양광이 원전을 넘어설 전망이다.실제 원전의 경제성은 사회적 비용을 고려하면 경제적이지 않다. 현재 발전 단가는 원전 68원/kwh, 태양광풍력은 180원/kwh로 원전 단가가 저렴하다. 하지만 폐기물 처리나 사고 비용 등 사회적 비용을 현실화한다면 실제 원전 단가는 기술 발전 등으로 단가가 하락한 태양광이나 풍력보다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 더 많다. 원전 폐기물의 처리도 문제다. 10만 년 이상 격리가 필요한 국내 사용 후 핵연료 발생량은 올해 1만5천t에서 오는 2030년 2만6천t으로 1.7배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원전 내 사용 후 핵연료 저장 시설은 곧 포화한다. 올해 월성의 포화율만 86.2%에 달했다. 세계적으로 처분이 가능한 방폐장도 없다. 결국, 원전 폐기물은 미래세대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숙제가 된다.미국과 영국에서도 원전의 경제성에 대한 전망이 밝지 않다. 미국의 경우 2022년 원전의 발전원가가 99달러/MWh라면 풍력(52달러/MWh)과 태양광(67달러/MWh)은 훨씬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도 2022년 원전의 발전원가는 95파운드/MWh에 달하지만 풍력(61파운드/MWh)과 태양광(63파운드/MWh)은 이보다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2020년 이후에는 원전 단가가 신재생에너지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원전의 단계적 감축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2080년까지 60년 이상 시간적 여유를 갖고 감축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세부적으로 신규 원전 6기를 백지화하고 노후 원전은 설계 수명 연장을 중단하기로 했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 여부는 공론화 중이다. 월성 1호기도 전력 수급 상황을 고려해 조기 폐쇄를 고려 중이다. ■ 희망, 그리고 과제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체 발전량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지난 2015년 처음으로 5%를 넘겼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2015년 기준 3만7천79GWh로, 2014년(2만6천882GWh)보다 37.93% 증가했다. 국내 총 발전량 대비 신·재생에너지 발전비중은 2014년 4.92%에서 2015년 6.61%로 1.69%p 증가했다. 문재인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에너지원별로 살펴보면 태양광(9.5→10.7%)은 신규 설치 용량(1천134㎿) 증가로 발전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 반면, 수력(10.2→5.8%)은 평년 대비 72% 수준의 강수량 등의 이유로 발전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이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의 확대는 2012년부터 시행된 신재생에너지공급 의무화(RPS) 제도의 영향이다. RPS는 500㎿ 이상의 발전설비를 보유한 발전사업자들이 전년도 전체 전력생산량을 기준으로 일정 비율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생산하도록 의무화한 제도다. 하지만 양적으로는 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질적으로는 바이오연료나 폐기물을 이용한 발전 비중이 높아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된다. 실제 지난 2015년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에너지원별로 살펴보면 태양광이 398만MWh, 수력 215만MWh, 풍력 134만MWh, 해양 50만MWh 수준에 그친데 비해 바이오연료는 555만MWh, 폐기물연료는 2천247만MWh 등으로 폐기물과 바이오가 75%를 차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자들이 인허가나 건설, 운영이 쉬운 폐목재나 폐기물을 집중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표 참조특히 폐기물의 경우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국제기준과 국내기준이 다르다. 폐기물 발전량의 95%는 제철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제품 생산 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가스)와 석유 정제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가스를 이용한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폐가스나 플라스틱, 비닐, 고무 등 각종 산업 폐기물 등을 압축해 연료로 쓰는 폐기물 발전을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로 분류한다. 하지만 폐가스는 대기오염 물질을 배출할 가능성이 높아 친환경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 때문에 IEA(국제에너지기구)는 폐가스를 신재생에너지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폐가스를 신재생에너지에서 빼면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6.6%에서 2.8%로 크게 낮아진다. /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성옥희기자 pssh0911@kyeongin.com그래픽/박성현 성옥희기자 pssh0911@kyeongin.com60년 앞을 내다보는 '에너지 세대교체' 대장정이 시작됐다.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체 발전량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지난 2015년 처음으로 5%를 넘겼다. 화석 연료에서 원전으로, 다시 원전에서 신재생 에너지로 옮겨가는 '에너지 세대교체'가 눈앞에 다가오고 있다. /경인일보DB

2017-09-28 조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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