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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서해견문록-미세조류, 다양한 활용법]음식물 쓰레기 분해, 관절염·암치료까지… 날마다 새로운 발견

"환경을 되살리는 방법, 자연에 묻는다."더욱 정밀해진 관측장비와 미세조류 배양법 개발로 미세조류의 비밀이 하나씩 풀리고 있다. 박재연 센터장이 이끄는 차세대융합기술원 환경자원융합센터는 미세조류가 숨기고 있는 비밀을 풀고 상용화에 나섰다.환경자원융합센터에 따르면 현재까지 발견된 미세조류는 4천여 종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음식물쓰레기 처리나 미세먼지 제거, 바이오매스(연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조류에 조작을 가하지 않고 배양방법만 개발해도 각종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특히 음식물쓰레기 등 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수용성 오메가3 등이 새로 발견되거나 폐암, 관절염 치료 등에 탁월한 신물질이 나오고 있어 의료계까지도 미세조류 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 음식물 쓰레기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018년 일일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1만4천77t에 달한다. 연간으로 계산하면 528만4천여t의 음식물이 버려지는 것이다. 우리나라 음식의 특성상 염도가 높아 퇴비나 사료로 활용하지 못한다. 특히 지난 2014년부터는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배출된 처리수를 바다에 버리는 것이 전세계적으로 금지되면서 음식물 쓰레기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박재연 센터장은 이때 해양 와편모조류 원생동물의 왕성한 식성에 주목했다. 높은 염도에 강한 미세조류여서 한식의 염분을 견디고, 단세포 생물이라 오염물질 발생도 없다. 4년여의 연구 끝에 유기성 폐기물 처리 기술 특허를 냈고 삼성웰스토리와 상용화를 위한 1차 실증연구를 최근 마친 상태다.# 의학미세조류 연구를 통해 신물질 발견도 이뤄지고 있다. 환경자원융합센터에서 미세조류를 연구한 결과 이전에 확인되지 않았던 수용성 오메가3가 발견되기도 했다. 오메가3를 음료로 마시거나 화장품으로 바르는 일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또 폐암만을 공격하는 물질이라든가, 관절염 치료에 효과가 있는 물질 등도 발견되고 있어 신약개발 등에도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박재연 센터장은 "이처럼 대량의 배양이 가능해지면서 미세조류의 가능성이 새로 확인되고 있다"며 "이미 미세조류 연구에 있어 한국은 선진국 수준"이라고 말했다. /기획취재팀▶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2020-08-26 경인일보

[新서해견문록-'미래 자원' 해양바이오]말라가는 육지자원 '미지의 대안'… 흘려보낼수 없는 '가능성의 바다'

광물고갈 '경제성장 한계' 경고다양한 산업군 '무한 부가가치'바이오 디젤 등 활용기술 개발해수부 '관리계획' 발표했지만정보 부족… 활용안 마련 부진'자원 확보율' 56.9% 대책 필요산업 기반을 지탱해온 기존 자원이 머지않아 동날 것이라는 '위기' 속에서 해양 자원이 유일한 대체원으로 꼽히고 있다. 지구 미래를 연구하는 로마클럽이 지난 1970년대 "지구상 광물자원의 고갈로 경제성장이 한계에 부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던 말이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지점에 봉착했다. 지구 표면 70%가량이 바다라는 점과 그동안 들여다보지 못했던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술 토대가 뒷받침되면서 미래 먹거리 산업에 뛰어들어야 할 적기임을 나타내고 있다.특히 해양 동식물과 미생물을 연구·활용하는 '해양바이오'는 산업 동력을 지탱하는 디젤 등 연료를 추출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높은 잠재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또 해양바이오는 식품부터 화학·의약·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과 연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한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강점을 가진다. 바다와 관련된 신산업 중 해양바이오가 '지속가능성'을 발판으로 딛고 떠오르는 이유다.해양바이오산업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면서 산업 규모와 인력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지난해 실태조사를 실시해 국내 해양바이오시장 규모와 일자리는 각각 2016년 5천369억원, 2천968명에서 2018년 6천29억원, 4천943명으로 12.3%, 66.5% 늘었다고 밝혔다. 시장규모와 함께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도 2018년 46억만 달러에서 2019년 48억만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2021년 53억만 달러, 2022년 57억만 달러 규모로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된다.해수부는 지난해 수산생명자원을 확보해 관리·이용하기 위한 '제1차(2019∼2023) 해양수산생명자원 관리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은 '2030 해양수산생명자원 주권강국 실현'이라는 비전을 바탕으로 ▲전략적 자원 확보 체계 마련 ▲자원 관리역량 강화 ▲자원 이용가치 제고·업계 지원기반 마련 ▲대국민 인식 제고 등 4대 전략과 12대 추진과제로 구성됐다.과제는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과학적 분석 방식을 도입하는 것부터 수요가 많은 자원을 우선 확보하고 유용한 해외 자원을 국내 자원으로 대체·활용하는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또 안정적인 해외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자원 보유국과 공동연구를 하는 등 해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해양바이오 기업을 돕기 위해 해양바이오 소재 은행을 구축·운영하는 것부터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대량배양기술을 개발해 제품을 상용화하는 방안까지 지원할 방침이다.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해양바이오 산업 토대가 되는 자원의 확보율이 낮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2019년 기준 국내 기록종은 1만3천991종으로 이 중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는 56.9%만 확보한 상황이다. 해양생명자원 관련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활용 방안을 마련하는 것 역시 부진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지난 2017년부터는 생물자원에 대한 권리를 담은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돼 생물자원을 이용하기 위해선 제공하는 국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 제약이 생겼다. 해양자원에 접근하는 데 더 큰 어려움이 생긴 만큼 자원 확보 방안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기획취재팀▶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2020-08-26 경인일보

[新서해견문록·(2)신성장동력 마리나·해양레저]요트에서 커피 한 잔 '바다를 누리다'

선상서 보는 '서해 풍광' 매력화성 전곡항등 최근 변화 조짐30여년 경력 선장도 성공 낙관화성시 서신면 전곡항. 선장의 안내에 따라 빼곡하게 서 있는 요트 중 하나에 올랐다. 가족단위 관광객들과 함께 오른 크루즈 요트가 조심스레 좁은 항구를 빠져나오자 이내 힘찬 모터 소리를 내며 속도를 붙였다.1층 나무 갑판에서 들여다본 요트는 침실부터 부엌, 화장실, 샤워실까지 갖추고 있어 잠시나마 요트를 타고 전국을 돌아보는 상상을 하게 했다.서해는 동해와 제주도의 바다처럼 에메랄드빛은 아니지만 짙은 청색의 또다른 분위기를 자아냈다. 2층 야외 선실에 오르니 요트가 지나가면서 만든 새하얀 거품이 '우리만의 해로'를 개척하는 것처럼 느껴졌다.5분여 달려 누에섬을 지나자 해상풍력발전기 3기가 바람에 돌아가는 모습이 보였다. 누에섬은 탄도항에서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릴 때 걸어서 들어갈 수 있으나 요트 위에서 본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을 내뿜었다. 풍도 인근에서 낚시를 즐길 기회도 있었지만 바다 위에서 여유를 낚았다는 데 만족해했다.선장은 "낚시를 제대로 즐기겠다는 손님들은 가을에 오고, 요트를 제대로 즐기겠다는 손님은 여름에 온다"며 관광객들을 위로했다. 50여분의 요트 관광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다음을 기약하기에는 충분했다.지난 2009년 11월 개장한 전곡마리나에는 현재 10여개의 요트·낚싯배 업체들이 영업을 하고 있다. 요트체험은 배의 크기와 종류에 따라 1인당 1만~5만원 수준으로 선상관광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이곳에서 낚시체험 관광업을 하고 있는 최원규(42) 선장은 "전곡항이 생기고 10여년이 되면서 사람들의 관심도 많아지고 정박해있는 요트도 늘었다. 특히 4년 전쯤에는 그 변화가 눈에 띄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의 장기 투자에도 마리나·해양레저산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데에는 반신반의했다. 최 선장은 "요트산업은 경기를 많이 탈 수밖에 없는데 장기침체 국면에서 정부 투자가 효과를 거둘지는 의문"이라고 우려했다.반면, 요트관광업을 하는 이철수(67) 선장은 "30여년 간 요트를 몰아왔는데 지난 10년 동안 엄청난 발전이 있었다. 요트도, 선박관련 업체도 많이 생겼다"면서 "마리나·해양레저산업은 분명 성공할 것"이라고 낙관적으로 예측했다.정부는 국내 마리나항만 민간 투자 확대를 통한 서비스 품질 제고와 이용자 저변 확대에 나서겠다며 최근 '제2차(2020~2029년)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체험교실과 요트대회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창업절차 등으로 경제적 효과를 얻겠다는 복안이다. 또 어촌뉴딜300 사업 등과 연계하는 것은 물론, 전문인력 양성, 마리나업 창업 지원 등을 펼친다. 마리나 관련 보험 및 금융 제도도 개선하는 등 산업 성장 토대를 다진다는 것이 목표다. /기획취재팀▶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경기·인천의 바다에 떠오르고 있는 새로운 가치 중 하나는 마리나시설을 기반으로 성장하는 요트 해양레저산업이다. 경기·인천의 바다는 또 하나의 거대한 놀이터이자 삶의 휴식처로 변모해 가고 있다. 어선과 상선만 줄지어 다니던 칙칙한 서해바다의 태양은 수평선 뒤로 넘어가고 있다. /경인일보DB

2020-08-25 경인일보

[新서해견문록-마리나산업의 가능성]등산·골프이어 대세… '순풍'에 돛올린 해양레저

국민소득 3만달러 넘으면 관심 높아져정부·지자체 '휴양공간'으로 항만 개발'2차 계획' 인천·경기 8곳에 마리나항네덜란드의 철학자 요한 호이징가는 인간의 정의를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이라고 내렸다. 놀이는 문화의 한 요소가 아니라 문화 그 자체가 놀이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여가에 대한 수요는 끊임이 없고 경제성장에 따라 여가를 즐기는 방식이 다양해지는 것은 물론, 고도화되고 있다.선진국의 소득별 레저활동 변화를 보면 국민 1인당 연 소득 1만 달러에서 등산을, 2만 달러에서는 골프를 즐겼으며 3만 달러를 돌파하면서 요트를 즐기는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미국의 경우 3만 달러 시대에 18명당 한 척 꼴로 보트나 요트를 소유했고, 스웨덴은 7명당 한 척, 프랑스는 68명당 한 척을 소유하기 시작했다.현재 대한민국의 GDP(국내총생산)는 3만3천346.3달러(2018년 한국은행)를 기록해 이미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들어섰다.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아 정부와 바다를 접하고 있는 지자체는 앞다퉈 해양레저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과거 골프 관련 사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대응하지 못해 골프 장비 시장을 해외에 고스란히 빼앗긴 반성이기도 하다.하지만 소득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이같은 투자가 일부 부유층을 위한 지출이라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국민소득 3만 달러가 슬로건이 아닌 현실이 된 지금, 대한민국은 신 해양시대를 열 것인가, 실패한 정책실험으로 끝날 것인가의 기로에 서 있다.# 요트·보트를 끌어안고 커지는 해양레저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대한민국이지만, 그간 바다는 단순히 경관 감상의 대상이었다. 여름철 해수욕장의 반짝 인기를 빼놓고 보자면 따로 비용이 들어가는 것도, 특별한 장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최근 해양레저관광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해양레저시장의 동향을 보면 지난 2011년 선박 조종면허자 수는 2011년 11만1천931명에서 2018년 22만7천966명으로 연평균 9.3%의 증가율을 보였다. 또 동력수상레저기구도 같은 기간 5천206대에서 2만7천151대로 10년간 연평균 13.6% 늘었다. 이 가운데 경기도와 인천시를 비롯한 수도권 면허 취득자 수는 전국의 31%를 차지할 정도로 해양레저 인구가 많은 상황이다.이처럼 늘어나는 해양레저의 관심을 반영하듯, 최근에는 요트를 소재로 삼은 예능프로그램도 등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해양레저 관련 업계에서는 수도권이 최대 시장일 뿐만 아니라 내수면과 해수면을 모두 가지고 있어 거대한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요트가 '비싼 취미'라는 편견만 걷어낸다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경기도가 분석한 국내 레저관광 비용분석에 따르면 승마는 시간당 5만원에서 9만원으로 가장 많은 비용이 들고, 이미 국내 500만명이 즐기고 있는 골프의 경우는 시간당 환산하면 4만4천800~6만6천400원이 들어간다. 반면, 요트는 시간당 3만원, 낚시 어선과 피싱보트는 1만6천~2만원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다.경기도 해양레저TF 김충환 전문위원은 "한국이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세대별로 즐기는 레저가 달라졌다. 과거 등산이었다면 어느새 골프로, 또 해양레저로 확대되고 있다"며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돌파한 데 따라 요트·보트 등 해양레포츠 시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마리나항만의 돛을 펼치는 정부정부는 마리나항만 조성을 통해 신해양시대의 초석을 닦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제1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에 따라 지난 2010년부터 2019년까지 10여년에 걸쳐 마리나항만 조성에 나섰다면 올해부터 2029년까지는 제2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을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하겠다는 계획이다. 선박 계류·정박장 기능에서 나아가 '해양레저 휴양공간'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정책이다.2차 기본계획에는 마리나항만 중장기정책 3대 추진 전략으로 '국민이 즐겨 찾는 마리나', '지역과 함께하는 마리나', '산업이 성장하는 마리나'라는 슬로건이 담겼다. 마리나항만 서비스 품질을 높여 해양 레저 산업 대중화를 모색하고, 제조·유통·판매·서비스·부품산업 등을 연계한 '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내용을 담고 있다.또 국민들의 여가 공간을 확충하고 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해양레저체험교실을 비롯한 각종 관광상품을 개발한다. 지역 거점형 마리나항만을 지정해 이미 운영 중인 마리나항만 간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이와 함께 마리나산업과 관련된 연구부터 창업 지원 컨설팅, 인력 양성 프로그램 제작, 선박 전시·판매 등을 한 곳에서 진행하는 마리나 비즈센터를 건립한다.서비스업 관련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선박 수리·정비·운항·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해외 전문 인력과 프로그램을 교류할 계획이다.2차 기본계획에 따르면 마리나항만 구역으로 인천 왕산마리나와 경기도 김포터미널, 제부도 등 8곳이 선정됐다. 권역별 마리나항만 예정 구역은 인천 영종도 골든하버, 영종도 한상드림아일랜드, 송도 워터프런트, 덕적도 서포리, 경인아라뱃길 인천터미널 등 5곳이, 경기도는 안산 시화호·방아머리, 화성 전곡항 등 3곳이 포함됐다./기획취재팀 ▶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화성 전곡항 마리나 전경 /기획취재팀

2020-08-25 경인일보

[新서해견문록-제조업 부활·일자리 창출 기회로]자동차와 비슷한 구조… 내연기관 하청 '활로'

전기차 시대 '밀려나는 산업' 대안 부상道 '양성센터' 최근 경쟁률 점점 높아져정부와 지자체가 해양산업에 눈을 돌린 이유는 단순히 마리나·해양레저 업계의 성장 가능성 때문만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지난 1990년대~2000년대 자동차 업계가 활황을 맞으면서 대한민국 제조업 전반을 이끌어간 것처럼 해양레저 산업의 성장이 제조업의 부활은 물론, 일자리 창출과 산업구조의 다변화, 보험·금융업계까지 파급력이 상당할 것이라는 기대에서다.우선 전기차 시장으로 전환기를 맞은 국내 자동차 업계에는 긴장감이 돌고 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부품이 적어 기존 하청 업체가 설 자리를 잃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보트·요트 등 선박의 구조는 자동차와 유사한 부분이 많아 위기의 하청 업체에 활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엔진에서부터 유리, 철강, 와이퍼, GPS, 케이블 등이 높은 호환성을 가지고 있다. 심지어 휠과 타이어 등도 선박용 트레일러 제작에 활용할 수 있다.실제 자동차 생산 업체에 납품을 해오던 중소기업 일부는 해양산업에서 활로를 찾았다.또 수요에 비해 터무니 없이 부족한 해양전문인력이 일자리 문제의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선박 수리를 전문으로 교육하는 기관은 경기도가 운영하는 '경기해양레저 인력양성센터'가 유일하다. 지난 2016년 경기도가 해양레저인력 양성에 나서기 전까지는 대부분 이렇다 할 교육과정 없이 도제식 교육으로 선박수리방법이 전해졌다. 센터는 지난 2016년부터 최근까지 219명의 해양전문인력을 양성했고 이 가운데 62%가 취업에 성공했다. 자영업을 시작한 수료생을 포함하면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김나영 센터 취업지원팀장은 "처음 교육과정을 시작했을 때만 해도 1.6대 1의 경쟁률이었지만 최근에는 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낼 만큼 관심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며 "현재 진행하는 초급과정뿐 아니라 전문가 과정 등을 개설해 우수인력이 배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아울러, 선박 구입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서는 자동차와 같이 할부나 리스 등 금융시장과의 연계가 필수적인 상황이어서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적용될 경우 다양한 업계에 큰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획취재팀▶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2020-08-25 경인일보

[新서해견문록-'해양레저 경제' 개척자들]포화된 車시장에서 마린산업 선수… '블루오션'으로 뱃머리 돌리다

전기 선외기 엔진 상용화 '일렉트린'배기가스 없고 소음진동 적은 친환경"세계 최고수준 기술 확보, 성공 자신"케이블 시장 뛰어든 '프리테크엠아이'신뢰 바탕 글로벌 시장 점유율 8%로 "신 해양의 시대를 주도하겠습니다."마리나·해양레저산업의 시대가 열린다는 것은 단순히 해양레저에 관심이 있는 일부에 국한된 얘기가 아니다. 마리나·해양레저산업은 우리 경제를 견인해 온 제조업계에 새로운 활력으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마리나·해양레저산업이 이제 막 걸음을 떼기 시작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의 제조업계는 세계시장의 거인들과 경쟁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의 호황기를 만들어 왔던 주역들이 바다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수십년 간 산업의 주도권을 쥐고 있던 해외 제조업체와 오롯이 실력으로 진검승부를 겨루고 있는 것이다.해양분야 개척에 나선 제조업체들은 자동차 생산기술을 갖추고 있고 또 우수한 품질로 인정을 받고 있는 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얼마 없다는 점만 보더라도 신 해양의 시대에 새로운 주역은 우리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일렉트린 원준희 대표= 전기 선외기 엔진일찌감치 무한한 가능성을 포착하고 전기 선박 제작에 뛰어든 원준희 일렉트린 대표이사는 세계를 선도하는 기술력을 확보하고 '신 해양의 시대'를 주도할 준비를 마쳤다.전기차 연구로 엔진개발을 시작했지만, 남들보다 먼저 해양산업으로 눈을 돌린 원 대표는 2010년 일렉트린을 창업했다. 5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전기 선외기 엔진 상용화에 성공한 원 대표는 현재 해양레저의 선진국인 네덜란드를 비롯한 세계 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전기 선외기는 배기가스가 없고 기름 유출 사고와 같은 문제에서도 자유로울 뿐 아니라 소음이나 진동이 적어 생태계 친화적이라는 장점을 갖고 있다. 선주(船主) 입장에서도 디젤 엔진에 비해 유지비도 적게 들어 경제적이다. 특히 일렉트린은 300~400명 승선이 가능한 유람선까지 전기선박으로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고, 115마력 출력의 전기 선외기를 독자기술로 개발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다. 또 독일의 경쟁사가 내놓은 80마력 엔진에 비하면 고출력인 데다, 배터리팩 자체 설계·제조로 경쟁력이 뛰어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원 대표는 "연구원으로 참여했던 전기차 개발도 유망한 산업이지만 대형 자동차 제작 업체 등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길을 해양산업에서 찾았다"며 "세계 선외기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일본·독일의 회사들이 현재에 안주하고 있을 때 원 대표는 탈 화석연료의 시대에 대비해 전기 선박을 준비했다"고 말했다.원 대표는 "네덜란드와 미국 등에서 탈화석연료를 선언하는 등 가능성이 열린 상태다. 2~3년 내에 본격적으로 기존의 선외기 시장을 전기 선외기가 대체할 것으로 내다본다"며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만큼 자신있다"고 밝혔다.# 프리테크엠아이 김영기 대표= 선박 케이블중소형 선박과 중장비 기계식 조향 장치 관련 부품을 개발, 제조하는 프리테크엠아이는 보수적인 선박 부품시장에 도전장을 던져 한국 제품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1987년 창업해 자동차 제작업체에 케이블을 공급하던 김 대표는 30여년 간 축적된 경험과 기술로 까다로운 해양레저인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김 대표는 "자동차 부품 공급도 괜찮았지만 포화된 시장이라는 판단에 1996년부터 선박으로 눈을 돌렸다. 그간 쌓아온 기술력만큼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해 전통의 강자들이 지배하고 있는 선박 케이블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선박 케이블 시장은 미국의 A사가 65%, 이탈리아의 B사가 25%를 차지하고 프리테크엠아이가 8%를 확보했다. 그는 "사소한 불량으로도 인명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선박업계다 보니 신뢰를 중요하게 보는 데 기존 시장의 강자들로부터 점유율을 뺏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 또 "중동권 국가 등에서는 이제 'Made in Korea'를 찍어달라고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선박, 선박부품 업계야말로 한국 제조업이 가진 가능성을 무한하게 펼칠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고 보고 있다. 그는 "자동차 부품 소재 업체가 마린산업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 자동차를 생산하는 기술력을 가진 국가가 많지 않은데 조금만 변형을 해도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특히 포화된 자동차 업계보다 선박은 소비량이 많지 않다 보니 프리미엄이 많이 붙어 부가가치가 큰 산업"이라고 했다.김 대표는 GPS부터 핸들, 와이퍼, 유리 등 기존의 자동차 관련 제조업체들과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일으킨다면 한국이 신 해양의 시대를 제패할 수 있다고 단언했다. /기획취재팀▶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일렉트린 원준희 대표이사(왼쪽)와 복장현(오른쪽) 이사가 자체 개발한 선박 선외기 엔진을 소개하고 있다.

2020-08-25 경인일보

[新서해견문록-산업성장 걸림돌은]주유·정비소 없고 관광연계 부족… 계류장만 '낙동강 오리알'

이용객 끌어들일 '항만 콘텐츠' 특성화 필요공공기관도 국산 선박 외면… 지원 고민을정부와 지자체가 앞다퉈 투자하고 있는 마리나 산업이 해양레저산업의 육성으로 이뤄지기까지는 아직 한계가 많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해양레저산업 관계자들은 "도로가 잘 닦인다고 해서 그 위를 달릴 자동차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고, 자동차 산업이 절로 성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마리나항만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병행해서 해양레저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 정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 상황이다.# 반쪽짜리 마리나항만, 고도화 시급의왕시 오전동에 사는 황준호(59)씨는 33ft짜리 요트 소유주로 10여년 전부터 요트를 타는 '마니아'다. 가까운 일본, 홍콩 등 해외 곳곳의 마리나산업 선진국을 다닌 그는 한국 마리나산업을 두고 '계류장만 덩그러니 있는 반쪽짜리'라고 평가했다. 황씨는 "전곡항만 봐도 요트 띄워둘 곳만 있고 주유 시설조차 없다 보니 내가 직접 기름 한 두 말씩 준비해야 하는데 이용객이 필요로 하는 시설이 없다는 게 이해가 안된다"며 "마리나는 우후죽순 생겼으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정비소와 수리소는 물론이고 음식점 등 제대로 쉬거나 즐길 수 있는 곳이 없다"고 했다.마리나가 해양레저산업 저변을 넓히는 교두보가 되기 위해선 '복합 레저타운'으로 조성해야 하는 것은 물론 지역 관광 자원과 연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 지역 관광과의 시너지를 꾀해야또 마리나에서 요트관련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현장 관계자들은 지역 특색을 살린 종합적인 '마리나 관광벨트'를 구축해야 장기적인 수익 창출을 담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곡항에서 요트관광업을 하고 있는 이철수(67) 선장은 "내년에 제부도와 전곡항을 연결하는 국내 최장 케이블카가 준공되는데 관광객들이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나서 요트를 타고 바다 위 섬을 둘러보면 수익이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단순히 요트를 '체험'하는 것보다 전곡항에서만 보고 느낄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즉, 마리나가 관광산업으로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선 최대한 이용객들의 발길을 끌 수 있는 볼거리가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는 지난 10년간 1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을 세워 필수 시설인 계류장을 만드는 데만 집중했다. 기반시설은 물론 관광 콘텐츠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울과 가까워 접근성이 뛰어난 인천, 경기 등 수도권 마리나마저도 마땅히 수익을 내지 못해 각 지자체의 '애물단지'로 전락한 이유와 맞닿아 있다. 인천 왕산마리나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요트경기장으로 활용되며 수도권 마리나 사업의 중심지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돈 먹는 하마' 신세를 면치 못해 지난 2017년과 2018년 각각 20억원, 22억원의 적자를 냈다. 운영사 왕산레저개발 지분을 소유한 대한항공은 올해 초 재무 건전성 확보 방안으로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이에 마리나산업을 운영하기 위해 각 기관은 풍부한 기반시설을 확보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초점을 돌리고 있다. 해수부가 제2차 마리나항만 기본계획에서 마리나를 제조·관광·서비스 등을 결합해 복합 레저단지로 조성하겠다고 한 게 그 단초다. 인천항만공사는 전체 면적 42만9천㎡에 달하는 인천항 신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 '골든하버' 활용방안을 두고 쇼핑몰과 컨벤션부터 숙박시설인 호텔, 리조트, 콘도 등과 함께 마리나를 유치할 전략을 세우고 있다. 수도권 최대 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해 수익성을 창출하기 위해선 유동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해양레저 관련 산업을 위한 지원도 고민해야이밖에도 제조업과의 시너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선박 선내기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시즈올 김태영 이사는 "현대·기아차에서 생산하는 우수한 품질의 엔진을 활용해 세계 선내기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정작 정부는 관심이 없다"고 지적했다.선박이 필요한 공공기관에서조차 국내에서 제작된 선박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김 이사는 "해군이나 해경, 해양수산부 등에서 선박을 구매할 때 선박의 몇%가 국내 생산인가에 대한 기준만 마련해도 우리 같은 기업들은 힘을 얻을 텐데 아무런 기준이 없다"며 "마리나항만에만 투자해서는 해양관련 사업이 성장할 수 없다. 정부 차원에서의 관심과 정책적 지원이 시급한 때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한편, 경기도 해양수산과 해양레저TF 김충환 전문위원은 "기반 시설을 확충한 뒤 요트를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레저활동으로 만들기 위해선 요트만이 가진 매력을 부각해야 하는데 단순히 해안 경관을 '감상'하는 것에서 나아가 각 지역만의 특색을 접목한 해양관광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기획취재팀 ▶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화성 전곡항 마리나 전경 /기획취재팀화성 전곡항 마리나 전경 /기획취재팀화성 전곡항 마리나 전경 /기획취재팀

2020-08-25 경인일보

[新서해견문록·(1)어촌의 재발견]서해, 새 희망이 떠오른다

고령화·낙후 환경 외면받다가'4차 산업시대' 맞아 다시 주목휴양·레저·관광 핫플레이스로경기·인천을 중심으로 한 서해 바다가 새로운 가능성을 맞고 있다. 고령화와 함께 낙후된 환경 등으로 외면받아왔던 어촌이 4차 산업시대를 맞아 해양산업을 비롯한 휴양, 레저, 관광의 현장으로 다시금 주목받으면서 그야말로 '핫플(핫플레이스)'이 됐다.경기·인천의 바다는 수도권 주민들의 삶을 떠받쳐 왔지만, 대한민국 고도성장기에 소외됐고 저평가된 것이 사실이다. 조수간만의 차가 커 어항에 불리하다는 이유로, 또 넓게 펼쳐진 갯벌은 농지 수요에 밀려 끊임없이 간척지로 변했다.남양호·아산만방조제·삽교천방조제·시화방조제·화옹방조제 등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어촌을 떠받치던 갯벌이 농지로 바뀌고 중소규모 포구는 사라지면서 쇠퇴를 가속시켰다.하지만 경기·인천 앞바다는 시대가 바뀔 때마다 그 전에 없었던 새로운 가치를 보여줬다. 고려시대에는 염전 개발이 국가적인 차원에서 진행됐으며 해로를 이용해 전국에서, 또 전 세계에서 생산된 상품이 모여 자연스럽게 선운업이 핵심산업이 됐다.그러다 20세기 들어 서해를 터전으로 한 주민들의 삶도 바뀌었다. 1905년 경부선 개통과 한국전쟁 이후 본격화된 육로 정비로 인해 선운업은 육로 중심의 유통망에 밀려 저무는 해가 됐다. 대신, 경기·인천 앞바다는 육로를 통해 가장 큰 시장인 수도권에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무기로 다시 어촌에 활기를 되살려줬다. 대규모 양식이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은 물론, 1960년대 경기남부수협을 비롯한 수산업협동조합의 출범과 어촌계 조직도 이 시기와 맞물린다.이후 고도성장기 희생의 여파로 현재 어촌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고 고령화는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다시 시대는 바뀌어 지금의 대한민국은 4차 산업 혁명의 시대를 논의하고 있다. 2, 3차 산업혁명기에 소외된 곳이 어촌이었기 때문에 새로 다가온 4차 산업혁명의 기회 앞에서도 주된 논의 대상에서는 빗겨난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경기·인천의 바다는 해양환경변화로 인한 수산자원의 재발견, 도시민들의 취향 변화에 따른 관광자원 개발, 과학기술 발전으로 확인된 해양자원의 무한한 가능성 등 다양한 기회를 열어놓고 경기·인천주민들을 부르고 있다.아직 막 걸음마를 뗀 수준이지만, '삼시세끼-어촌편'이나 '도시어부'와 같은 TV프로그램이 어촌의 매력을 노래하고 있고, 남들보다 먼저 가능성을 확인하고 어촌으로 돌아간 귀어인들이 경제적 성공을 거두면서 경기·인천의 바다는 신산업의 기항지로 떠오르고 있다. /기획취재팀▶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과거 생산의 공간으로 상징되었던 바다가 기술의 발전과 시대의 변화로 휴식의 공간으로 재조명 받고 있다. 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어촌마을도 이러한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해 현재는 바다를 배경으로 한 카페와 펜션들이 들어섰고 입소문을 타면서 휴식, 힐링의 '핫플(핫플레이스)'이 되었다. /기획취재팀

2020-08-24 경인일보

[新서해견문록]'안정적 정착' 지원사업… 창업 최대 3억원, 2% 금리 대출

귀어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어업 경영을 전수하는 지원 사업이 금융·교육·체험 등 다양한 분야에 마련돼 있어 귀어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힘이 되고 있다. → 표 참조귀어인을 대상으로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저렴한 금리로 대출을 해주는 사업은 귀어 창업·주택구입과 청년어촌 정착지원, 수산업경영인 선발·지원이 있다. 특히 귀어창업·주택구입은 귀어인과 재촌 비어업인(어촌에 살면서 어업을 경영하지 않는 사람)에게 창업 자금 최대 3억원 이내, 주택마련 자금 세대당 최대 7천500만원 이내를 2%의 저금리로 대출해 정착을 돕고 있다.청년어촌 정착지원은 어업경영 3년 이하의 어업인 대상으로 연차에 따라 차등 지원한다. 수산업경영인 선발·지원은 어업인후계자에게 최대 3억원(연리 2%)을, 우수경영인에겐 추가로 2억원(연리 1%)을 대출해주고 있어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어업 관련 전문가나 어업인으로부터 어업 기술과 경영 방법을 전수받는 사업은 귀어닥터와 어업인 교육훈련·기술지원, 귀어학교가 있다. 귀어닥터는 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귀어·귀촌 희망자의 정착 초기 마주할 수 있는 어려움을 덜어주고, 어업인 교육훈련·기술지원은 후견인이 창업어가에 1년간 매월 6차례 어업 기술, 경영 분야 교육을 지도하고 활동비를 받는 제도다.귀어·귀촌·어촌 창업 희망자가 어촌에 머물면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귀어학교는 내년 1월부터 경기도 최초로 안산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귀어귀촌 홈스테이는 귀어를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이미 귀어한 가구에 머물면서 직접 어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지원 사업이다.한편 지난해 전국 귀어인은 총 959명으로 이 중 인천과 경기도 70명, 2018년 986명 중 85명, 2017년 991명 중 78명으로 파악됐다./기획취재팀▶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2020-08-24 경인일보

[新서해견문록]'김 양식 3년차' 이청수씨의 삶, "고생한 만큼 성과… 재미 쏠쏠한 곳"

인천 정착지원 사업 도움… 매년 소득 ↑11~4월 가장 바쁘고 휴업기땐 가족 여행"지난 5월부터 두 달간은 김 양식에 쓰던 그물을 걷어 해초 등 들러붙은 잡조류를 썩히는 '휴업기'입니다. 이땐 주로 가족들과 여행을 가서 시간을 보냅니다." 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에서 김 양식업 3년 차에 접어든 이청수(40·사진)씨는 "도시에서 직장을 다닐 땐 연차 한 번 쓰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한결 여유가 생겼다"며 젊은 귀어인으로서 어촌의 삶을 설명했다. 이씨는 이날도 한 해 김 양식 준비에 한창이었다. 선재 선착장에서 어선을 타고 목섬을 지나 20분가량 걸리는 메추리섬 인근 바다가 그의 작업장이다. 작업장에 도착하자, 부표를 끄집어 올린 뒤 싣고 온 새 부표로 갈아 끼웠다. 이씨는 "이번 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김 포자를 붙인 그물을 부표에 매달아야 하는데 그 전에 청소하는 것"이라고 했다. 농사로 치면 씨 뿌리기 전 밭을 일구는 작업이다. 그는 "김 포자가 자라면 찬바람이 부는 11월~4월 채묘를 하는데 그 때가 가장 바쁘다"고 했다. 이씨의 발치에는 밧줄에 달려 올라온 홍합과 꽃게가 쌓였다. 이씨는 이것을 두고 "점심 때가 지나도 뭍으로 가지 못할 때 어선에서 끓이는 라면에 넣는 지상 최고의 '천연 조미료'"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그는 인천의 한 대학에서 기계과를 졸업한 뒤 경기도 안산과 화성의 기계 가공업체에서 일했다. 지난 2018년, 영흥도에서 낚싯배와 맨손 어업을 하던 아버지에게서 "함께 시간을 보냈으면 한다"는 말을 들었다. 그해 부인과 세 살배기와 무작정 고향으로 왔다. 눈앞에는 바다뿐이었다. 막막했지만 옹진군에서 지원하는 어업인 교육을 이수하고, 청년어촌정착지원 사업을 신청해 올해 인천에서 선정된 6명 중 한 명이 됐다. 부단히 노력한 덕분에 매년 소득은 늘었고 지난해엔 꽤 '짭짤한 성과'를 거뒀다. 양식장 35㏊에 김발 630개를 걸었으나 올해부턴 20㏊ 넓혀 김발 360개를 더 걸기로 했다. 이씨는 "매일 정해진 시간 회사에 출근하는 것과 달리 어업은 어기에 따라 쉴 땐 쉬고 일할 때 바짝 집중해서 직접 그 성과를 볼 수 있다"며 "쉴 땐 갯벌에서 바지락을 캤는데 최근 농어가 좋아하는 가재 '쏙'이 많아졌다. 낚싯대를 잡고 농어 입질 기다리는 재미가 쏠쏠한 곳이 바로 여기"라고 답하면서 웃음을 보였다./기획취재팀 ▶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에서 김 양식업 3년 차에 접어든 이청수(40·사진)씨.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에서 김 양식업 3년 차에 접어든 이청수(40·사진)씨.인천 옹진군 영흥면 선재리에서 김 양식업 3년 차에 접어든 이청수(40·사진)씨.

2020-08-24 경인일보

[新서해견문록-화성 백미리의 성공비결은]'새로운 어촌마을' 향해… 'N차 산업'으로 항해

가난한 마을, 2004년 체험사업 시작'U턴형 귀어인' 여유찾아 도시 떠나관광-전통어업 결합해 '신성장동력'소비 트렌드 맞춰 고부가가치 창출산업구조 변화 '재편성' 보여준 사례지난 8월 10일 오후 차 한 대만이 겨우 지나갈 수 있을 만큼 좁은 논길을 뚫고 도착한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 마을은 활기가 돌았다. 연일 계속되는 장마에 태풍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조용한 어촌마을의 풍경을 상상했지만 가족단위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또 마을 어촌계 사무장은 구성원들에게 공동작업 공지를 올리고 질문을 받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백미리 어촌마을은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어촌 중에서도 가난한 마을로 손꼽히는 곳이었다. 마을 어장조차 확보하지 못해 마을 앞에 갯벌을 두고도 변변한 작업을 못하기도 했다. 특히 1990년대 중반부터 시화호와 화옹방조제가 들어서면서 물길이 바뀌어 마을의 주 수입원이었던 바지락과 모시조개, 낙지, 굴 등 주요 수산물이 자취를 감추면서 마을을 떠나는 주민이 많았다.하지만 2004년부터 어촌체험마을을 운영하면서 백미리는 어촌 성공신화를 쓰기 시작했다. 해산물 채취 체험부터 배낚시와 전통어법 체험을 할 수 있고, 카누·카약, 바다 래프팅 등 해양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마을을 꾸미면서 관광객은 물론, 떠났던 주민들도 다시 백미리로 돌아오고 있다. # 힐링의 공간, 바다휴식의 공간으로 바다가 재조명을 받고 있다. '삼시세끼-어촌편'이나 '도시어부'와 같은 TV프로그램이 어촌이 주는 매력을 조명하면서 큰 인기를 모았던 것처럼 도시인들이 지친 마음을 회복하기 위해 바다를 찾는 것이다. 최중순(55)씨는 30여년만에 백미리로 돌아온 'U턴형 귀어인'이다. 수원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던 최씨는 바다가 주는 선물에 매료돼 전문어업인이 된 경우다. 최씨는 "도시에서 마음에 여유가 없다 보니 많이 벌어도 쓰지 못하고 정신적으로 지치기 일쑤였다"며 "바지락과 꼬막을 캐는 생활은 마음에 평화와 여유를 안겨줬다. 또 부족하지 않은 소득까지 생겼다"고 말했다.김동문(61)씨는 인천 서구의 통신장비 업체에 입사해 평사원에서 사장까지 오른 샐러리맨의 전설이었지만, 지금은 어업인으로 변신했다. 이슬을 맞으며 출근하고 다시 별을 보며 퇴근하는 삶을 살던 김씨는 어느 날 떠오른 딱 한 번 낚시를 했던 그 기억이 백미리로 이끌었다고 한다. 김씨는 "봄에는 속이 꽉 찬 바지락을 볼 수 있고 여름엔 갯골 새우를, 가을엔 소라를 잡으면서 계절을 느끼는 지금, 몸도 마음도 풍요롭다"고 했다.꼭 귀어가 아니어도 어촌을 즐기는 도시인들이 늘고 있다. 어촌의 풍경을 그대로 살린 카페와 식당 등이 이같은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도시와 다른 독특한 풍경과 분위기가 주는 휴식을 찾아 몇 시간이 넘는 길을 재촉해 어촌 명소를 찾고 있는 것이다. 강화도에는 명소로 알려진 크고 작은 카페가 몇 년 사이 120여개 들어서 도시인들에게 쉼표가 돼주고 있다.휴식을 쫓는 도시인들의 수요를 보여주듯 어촌지역 해양 관광객 수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 경기도를 기준으로 지난 2014년 1천559명에 불과했던 해양관광객 수는 2018년 4천792명으로 연평균 32.4%나 증가했다. # 새로운 부촌으로 떠오르는 어촌기술의 발전으로, 또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어촌이 새로운 부촌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인천 바다의 주요 생산품으로 떠오른 김 양식은 과거 '김 고장으로 딸 시집보낸 심정'이라는 속담이 생겼을 정도로 힘이 들었다.지금은 채취에서 가공까지 모두 기계화됐고 가공은 공장에서 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손이 덜 간다고 한다. 지난해 경기도에서만 2만1천648t이 생산돼 농가당 수익이 약 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매년 김 생산량이 증가하는 추세여서 농가당 수익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백미리 마을은 지난 2016년 어가 공동체 소득을 증대하기 위해 수산물의 출하·유통·가공·수출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협업적 경영조직을 설립하고, 수산물 가공공장도 준공했다.수산물 가공공장은 바지락, 낙지 등 백미리에서 공동으로 생산하는 수산물뿐만 아니라 전국의 어촌에서 생산되는 수산물을 수매해 가공·포장을 거쳐 연어장, 낙지장, 전복장, 꼬막장 등으로 상품화한다.이곳에서 생산되는 각종 수산가공식품은 '백가지 맛 백가지 바른먹거리 바다 백미'라는 브랜드로 체험마을에서 직접 판매하거나 백화점 등에 공급한다. 대만과 홍콩 등 해외 수출도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푸드 온라인 쇼핑몰에도 입점해 전국 어디서나 백미리 마을이 내놓은 백 가지 맛을 즐길 수 있다. 관광산업이 전통어업과 결합하면서 어촌에 신바람을 더하고 있다. 백미리 어촌계 이창미(57) 사무장은 "백미리를 찾아온 관광객들은 돌아갈 때 마을에서 생산한 수산물을 사가고, 또 백미리 수산물이라면 믿고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되면서 단골 손님을 얻게 되는 셈"이라고 말했다.관광과 수산업, 수산물가공업이 하나의 사이클로 부가가치를 발생시킨다는 것이다. 아울러 백미리마을이 새로 시도하는 어촌스테이, '체재형주말농장'도 주목할만하다. 귀어를 꿈꾸는 도시인들에게 1년간 어촌에서 생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서 어촌에 적응하도록 하고 도시인들의 시각에서 어촌의 변화를 이끌어내면서 강한 어촌이 되고 있다.4차 산업혁명을 논의할 때 제조업 등 흔히 2, 3차 산업의 위기를 말하고 이미 1차 산업은 설 곳을 잃어버린 사업처럼 치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갯벌이 자원의 전부라고 했던 서해안의 작고 가난한 어촌마을이 어업부터 수산물가공, 유통, 관광, 숙박 등 1~4차 산업을 한 데 담아 국내 수산업 6차산업을 이끌어나가고 있다. 산업구조의 변화는 기존 사업의 쇠퇴와 동의어가 아닌 새로운 산업의 기회, 산업의 재편성을 뜻한다는 것을 사례로 보여주는 셈이다./기획취재팀 ▶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지난 16일 오후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 어촌체험마을을 찾은 어린이가 조개 캐기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지난 16일 오후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 어촌체험마을을 찾은 어린이가 조개 캐기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지난 16일 오후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 어촌체험마을을 찾은 어린이가 조개 캐기 체험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20-08-24 경인일보

[新서해견문록]브랜드 부족은 숙제… 꼬막은 '벌교' 김은 '광천' 대표상표

"우리 땅에서 나왔지만 우리 거라는 말을 못해. 품질이 우수해도 헐값에 팔아야 한다는 게 분하지." 경기·인천지역에서 생산되는 신선한 해산물이 시장에서는 헐값에 거래되는 게 현실이다. 브랜드에 밀려 제 값을 받으려면 자신이 생산한 상품을 '다른 지역에 시집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어서 경기도와 인천시, 지역 수협 등의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대한민국 특산물 지도가 바뀌고 있다. 환경변화와 재배기술 등의 발달로 새로운 생산지가 전통의 특산지를 빠르게 대체하는 가운데, 경기·인천지역의 대표 수산물에도 변화가 생겼다. 경기지역을 대표하던 맛조개와 옹진군에서 자랑하던 조기의 생산량은 급감했지만, 그 자리를 대신해 경기 갯벌에는 꼬막이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생산되고 서해의 김 양식은 전통의 특산지를 뛰어넘는 품질과 생산량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이다.하지만 여전히 경기·인천지역의 특산물은 시장에서 높은 가격을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꼬막은 전남 벌교가 대표적인 생산지라는 인식이고 김은 충남 전남 등 남부지방에서 생산된 것이 품질이 좋다고 각인됐기 때문이다. 경기·인천 꼬막은 전남 보성군 '벌교'라는 지역 브랜드를 달고 판매되는 경우가 많고, 김은 충남의 가공공장을 거쳐 '광천김' 등의 이름으로 식탁에 올려진다. 화성시 백미리에서 꼬막을 채취하는 최중순(55)씨는 "벌교에서 꼬막 하는 사람들이 왔다가 갯벌의 질도, 꼬막의 질도 좋다고 연신 감탄했다. 투자할 테니 손을 잡자는 연락도 많이 받았다"면서 "그래도 우리 마을 사람들이 잘돼야 한다는 생각에 좋은 조건도 거절하고 수산물 시장에 내놨더니 품질은 뒷전, 어디서 잡았느냐만 보고 우리 상품이 한참 낮은 가격에 거래돼 속상했다"고 말했다.김 양식도 비슷한 상황이다. 경기·인천지역의 겨울철 수온이 안정적이고 병해 피해도 적어 김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인데, 전통적 김 생산지역인 전남 등 남부지방은 높은 수온과 강풍으로 생산량마저 줄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최근까지 김 가공시설이 없어 경기도산 김은 충남의 생산거점 중 하나로 둔갑돼 '고향 잃은 자식'으로 만들어진다. 이에 경기도는 최근 김 특화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를 조성하고 '경기'라는 지명이 붙은 김 생산을 시작, 고품질화·브랜드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기획취재팀 ▶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2020-08-24 경인일보

[新서해견문록]화도면 정착 박상준씨, "직장 스트레스 지쳐… 도착한 순간 확신"

"외져도 좋으면 온다" 창업후 명소 부상주변 음식점·숙박업 방문↑… 도움 뿌듯"외국에서 살 때 자연 경관과 어우러지는 공간을 자주 찾아다녔는데, 우리나라에도 '바다'를 배경으로 한 휴식 공간을 조성하고 싶었습니다."인천 강화군 화도면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박상준(32)씨는 친구 문승원씨와 지난해 5월 이곳에 카페를 연 뒤 몰려드는 손님으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말엔 평일의 4~5배 되는 손님들이 방문하면서 주문이 1시간 넘게 밀릴 때도 많아 '눈코 뜰 새 없을 정도'다. 그는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해 20대 후반부터 3년간 국내 식품 전문 대기업에서 외국계 유명 버거 브랜드의 슈퍼바이저로 근무했다. 남들이 부러워할 만한 직장을 다니고 있었지만, 강도 높은 업무에 실적 압박까지 스트레스에 지쳐 있었다. 그는 미국과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하면서 자주 갔던 카페를 떠올리면서 한국에서도 '햇빛이 잘 들고, 바다가 보이는 조용한 카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박씨는 "퇴사 후 두달간 괜찮은 장소를 찾기 위해 부산과 강릉, 대전 등 안 가본 지역이 없었다"며 "몇 군데 정해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에 혹시나 하는 마음을 안고 강화군을 방문했는데 도착한 순간 '여기다'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카페가 '명소'로 떠오르면서 한적했던 화도면 어촌은 주말마다 북적이는 곳으로 바뀌었다. '다들 좋은 곳이라고 느끼면 외진 곳에 있어도 찾아오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가 현실이 된 셈이다. 마냥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었다. 카페로 이어지는 길목은 차량 한 대만 오갈 수 있을 정도로 좁은 데다, 주차면 수가 부족해 이장님이 찾아와 "주민들의 어려움이 크니 주차난을 해결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박씨는 이후 200대가 주차할 공간을 마련해 문제를 해결했다. 박상준 씨는 "요즘엔 주민분들이 한적한 어촌에 사람들이 모여 '사람 냄새가 난다', '활기가 돈다'고 좋아하신다"며 "음식점이나 숙박업도 기존보다 더 많은 분이 찾는다고 하니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기획취재팀▶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

2020-08-24 경인일보

[新서해견문록-'힐링 공간'으로 변화]머물고 싶은 '안식처'… 우리가 바라던 바다

인기 TV프로그램 '강화도 매력' 조망입소문 탄뒤 곳곳 카페영업 '인산인해'"경기·서울 가깝고 외국 휴양지 느낌"인천에서도 차를 타고 1시간 넘게 걸리는 강화군 어촌, 바다의 아름다운 경관 속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고자 도시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인기 TV프로그램에서 앞다퉈 어촌이 가진 매력을 새롭게 조망하면서 짧게나마 바다 내음을 맡을 수 있는 어촌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모습이다. 강화도 어촌이 '더 머물고 싶은 곳'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모습을 들여다봤다.지난 17일 오후 6시께 찾은 강화군 길상면의 한 카페는 공휴일을 맞아 바다를 보러온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1층에만 20개 넘는 테이블이 있었으나, 자리를 잡지 못한 이들은 밖으로 나가 바다를 구경했다. 평탄한 해안선을 따라 카페가 있는 곳만 반도처럼 툭 튀어나와 있어서 흡사 바다에 둘러싸여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카페 앞은 간조 시간대라 바닷물이 빠져 드넓은 갯벌이 펼쳐져 있었고 맞은편 2㎞가량 떨어진 항산도와 소항산도 둘레를 따라 얕은 물이 차 있는 게 한눈에 들어왔다.이곳을 방문한 이들은 10대부터 70대까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연인과 가족, 친구와 모여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경기도 고양시 행신동에서 남편과 함께 온 장금단(72)씨는 인근 선두리를 자주 방문하는데 카페는 처음 방문했다고 했다. 장씨는 "선두 5리 어시장에 가족들과 함께 가는 단골 횟집이 있어서 10년 넘게 왔었는데 매번 밥 먹고 인근 선착장 한 바퀴 산책하고 되돌아가는 게 전부였다"며 "최근 강화군에도 바다 경치 보면서 쉴 수 있는 곳이 많아졌다고 해서 딸이 추천해준 곳을 왔는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고 했다.강화군 화도면에 위치한 또 다른 카페는 주문하고 50분 넘게 기다려야 음료를 받을 수 있었다. 동막해변에서 차로 5분 넘게 가다가 나오는 비좁은 갈림길을 따라 500m 넘게 들어가야 하는 곳이다. 가는 길목엔 펜션 몇 곳과 주택만 있는 곳이라 '입소문'을 듣고 찾아가지 않으면 가기 힘든 곳이었다. 카페는 하얀색 외벽 위 갈색 지붕을 얹은 외관으로 눈길을 끌었고, 탁 트인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했다.바다와 인접해 있는 야외엔 20여 개가 넘는 테이블이 있었으나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경기도 수원시 인계동에서 친구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필(31)씨는 "이전엔 강화도 하면 갯벌체험을 하거나 루지 타러 오는 곳으로만 생각했다"며 "경기도와 서울에서 가깝지만 바다 경관이 더해진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니 모처럼 외국 휴양지에 놀러온 기분"이라고 했다. /기획취재팀 ▶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김성주차장, 박현주기자사진 : 임열수, 김용국부장,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안광열차장, 장주석, 연주훈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인천시 강화군 화도면 카페와 펜션2004년부터 어촌체험사업을 시작한 백미리 어촌마을은 도시인들의 힐링 공간으로 재조명받고 있다. 사진은 화성시 서신면 백미리 어촌 마을.

2020-08-24 경인일보

[토론합시다-수도권의 또 다른 이름 '철도권']출·퇴근길 시민의 발 역할 충실… 도시의 모습을 바꾼 '철도'

철길 깔리며 신시가지·상권 형성GTX역 유치 위해 지자체간 경쟁서울 과대 집중 '빨대효과' 문제도흔히들 철도는 시간과 공간을 압축시킨다고 합니다. 철도는 차에 비해 많은 사람과 물자를 단 시간에 옮길 수 있어 수도권 시민들의 발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우리나라에서는 지난 1899년 인천과 서울 노량진을 운행하는 33.8㎞ 구간의 철도가 개통되면서 본격적인 철도 역사가 시작됩니다.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선은 인천에서 노량진까지 이동 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대폭 단축 시킵니다. 경인선 개통 이후 서울과 부산을 연결하는 경부선과 서울과 의주까지 가는 경의선 등이 차례로 만들어졌습니다.지난 1974년 서울과 인천, 서울과 수원을 오고 가는 수도권 전철이 개통된 이후 본격적인 도시철도 시대로 접어듭니다. 이후 철도망이 인천과 경기 지역 곳곳으로 연결되면서 수도권 철도망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됩니다.철도는 도시의 모습을 변화시켰습니다. 경인선이 개통되고 천일염 단지 조성 사업으로 발전을 시작했던 인천 주안은 1974년 수도권 철도가 개통되면서 인천을 대표하는 상가 밀집 지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수원 역시 경부선 운행으로 수원역 일대에 신시가지가 만들어졌고 이후 수원역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수도권 철도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수도권 광역 교통철도(GTX)가 생기면서 지자체 간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GTX는 지하 40∼50m 깊이에 철도 노선을 깔아 수도권을 연결하는 철도 건설 사업입니다. 정거장 최소화와 노선 직선화로 최대 속도를 시속 200㎞까지 낼 수 있도록 계획된 GTX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수도권 시민들이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오는 2023년 개통 예정인 파주 운정∼화성 동탄 구간의 A노선을 시작으로, 인천 송도∼남양주 마석 구간인 B노선, 양주 덕정∼수원 구간인 C노선도 각각 사업성을 인정받아 철도 개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철도의 발달로 서울과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수도권 지역이 서울의 배후부지가 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문제도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이 수도권 다른 지역의 경제력을 흡수하는 이른바 '빨대 효과'(Straw Effect)가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실제 경기도와 인천은 역외 소비 중 서울 의존도가 다른 지자체들에 비해 높은 상황입니다. 또 철도망이 서울을 중심으로 구축되다 보니 인근 지자체로의 철도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의정부시와 고양시는 지난 1995년 교외선이 폐지된 이후 철도가 단절돼 철도망을 이동하기 위해서는 서울행 지하철을 이용해 환승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전문가들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시스템 구축과 함께 지역의 특색있는 쇼핑이나 관광 명소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인천의 차이나타운이나 KTX 광명역 역세권 개발 사업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습니다.우리가 이용하는 철도들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지고 우리의 생활은 어떻게 변화될까요? 또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과 해결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토론해 봅시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2020-08-02 이원근

[수도권의 또 다른 이름 철도권·(3·끝)서울로만 향하는 철도]철길마저 '인서울' 시대

인천 남동구청 → 시흥시청 '자동차로 20분'지하철로 가려면 2번 환승해서 1시간30분서울 노선 집중돼 고양-의정부등 거리감인천 남동구와 시흥시는 경계가 맞닿아 있는 지자체다. 남동구청에서 시흥시청으로 가려면 남동구청역에서 인천지하철 2호선을 타고 가다 주안역에서 국철 1호선으로 환승한 뒤 다시 소사역에서 서해안으로 갈아타야만 겨우 도착할 수 있다. 자동차로 20분이면 갈 수 있는 근거리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면 1시간30분이나 걸리는 원거리로 바뀐다.2004년까지 교외선으로 연결됐던 고양시와 의정부시는 인접 도시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심리적 거리는 상당히 멀어진 지역이다. 고양시청에서 가장 가까운 3호선 원당역에서 탑승, 종로3가역에서 1호선으로, 회룡역에서 경전철로 2번을 환승하고서야 1시간30분만에 의정부시청역에 내릴 수 있다.인천 남동구와 시흥시, 고양시와 의정부시는 실제 거리가 가까워도 철도로는 접근이 어렵다. 1899년 경인선이 개통한 이후 인천·경기지역의 철도는 서울을 중심으로 구축됐고 수인선(1995년 한양대~수원 폐선), 교외선처럼 경인지역을 연결하던 철도는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폐선됐기 때문이다.경인지역을 연결하던 철도가 폐선되면서 철도로 이웃도시로 이동하기 위해선 반드시 서울행 지하철 이용과 함께 2~3차례 환승을 해야만 된다. 특히 수도권에서 신설 및 추진 중인 철도노선도 대부분 인-서울(In-Seoul)노선이 차지하고 있다.인천시는 국토교통부가 수립 중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7개 철도 노선 신설을 요구했다. 화물 전용 철도인 인천신항선, KTX 노선인 제2공항철도를 제외한 5개 노선 중 서울로 향하는 것은 4개에 달한다. 경기도가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건의한 46개 사업 대부분도 서울과 연결하는 철도로 조사됐다. 전문가들도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천·경기 주민이 계속 늘어나고 있는 탓에 서울 주요 지역으로 가는 철도 노선은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인천의 도시 팽창 역사를 다룬 '확장도시 인천'의 공동저자 김윤환씨는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에 사는 주민 중 많은 사람은 서울로 통근하는 사람"이라며 "이들에게는 서울을 오가는 지하철 노선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기 때문에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천시나 경기도 등 지자체에선 시민들의 필요를 정책에 반영해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처럼 서울로 향하는 철도 노선이 많아지면서 인천·경기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은 향상됐지만 서울이 인천·경기의 경제력을 흡수하는 이른바 '빨대 효과'(Straw Effect)가 나타나고 있다. 인천·경기에서 잠만 자고 서울에서 소비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수도권의 베드타운화를 막기 위해선 인천·경기지역에 새로운 철도 등 생활 인프라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획취재팀 ▶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문성호, 김주엽차장, 이원근기자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김영준, 안광열, 박준영차장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서울로 향하는 철도노선이 많아져 인천·경기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은 향상됐지만, 인천·경기지역에 새로운 철도 등 생활 인프라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오전 수도권 전철 1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군포 금정역 플랫폼이 서울 방면 출근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기획취재팀서울로 향하는 철도노선이 많아져 인천·경기 주민들의 서울 접근성은 향상됐지만, 인천·경기지역에 새로운 철도 등 생활 인프라 구축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28일 오전 출근길 환승 행렬. /기획취재팀

2020-07-28 경인일보

[수도권의 또 다른 이름 철도권]역외소비 비율 높은 경인지역

타지 지출 인천 61.8% 전국 두번째… 경기 54.2%교통망 좋아져 서울 쇼핑·통근·통학 비율 높아진 탓새 노선 개통 유동인구 늘어도 상권엔 도움 안돼인천은 전국에서 역외소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꼽힌다. 경기도도 전체 소비 중 역외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넘고 있다.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지난해 신한카드, 하나카드 사용 명세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의 역외소비율은 61.8%로, 지역적 특수성이 있는 세종시(75.6%)를 제외하면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다.인천시민이 지난해 1천원을 썼다고 가정하면 인천에선 382원만 사용하고, 서울 등 타지에서 618원을 소비한 셈이다. 같은 조사에서 경기도의 역외소비율은 전국에서 5번째로 낮은 54.2%로 집계됐는데, 그래도 500원 이상을 다른 지역에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인천·경기지역 주민들이 가장 많이 돈을 사용한 지역은 '서울'이다. 한국은행 경기본부의 조사 결과, 경기도의 역외소비 가운데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84.4%에 달한다. 인천지역 역외소비 중 70.6%는 서울에서 사용됐다.서울은 쇼핑이나 문화 등 소비관련 기반시설을 잘 갖추고 있다. 여기에다 철도 등 교통망의 발달로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다 보니 경쟁력이 취약한 인천이나 경기 지역의 소비가 강한 지역으로 빨려 들어가는 '빨대 효과'(Straw Effect)가 빚어지고 있다.철도 등 교통망이 좋아지면서 서울에 직장이나 학교를 둔 인천·경기 주민이 많아진 것도 역외소비가 늘어난 이유 중 하나다. 통계청의 인구주택 총조사 표본집계 결과를 보면 2015년 기준 경기도 전체 통근·통학 인구(702만7천명) 가운데 17.8%에 달하는 127만7천명이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것으로 조사됐다.인천에서 서울로 통근·통학하는 사람은 19만1천명으로, 전체 인원(164만2천명)의 11.5%나 된다. 서울에서 일하거나 학교에 다니는 사람들은 주 생활 공간인 서울에서 돈을 쓰게 되면서 역외 소비가 증가하는 것이다.인천연구원 지역경제연구실 조승헌 연구위원은 "최근 데이터를 살펴보면 인천·경기 사람들의 소비액이 1천원 늘어난다고 했을 때, 800~900원 정도는 서울에서 사용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광역급행철도(GTX) 등 서울로 향하는 교통 접근성이 계속 개선되면서 규모가 큰 서울의 소비액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역외소비가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인천·경기지역 상권들이 침체하는 악순환이 빚어지고 있다.지난 2016년 서울 강남과 수원을 잇는 신분당선이 완전 개통됐을 당시 수원 광교나 성남 정자, 미금역은 상권이 오히려 위축되는 상황을 맞았다.신분당선 개통 이후 학생들을 비롯한 직장인들의 서울 진입이 수월해지자 서울에서의 소비가 늘어나게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원 광교나 성남 정자, 미금역 인근 상권은 매출 감소, 상가 공실률 상승 등 부작용이 나타났다. 2016년 7월 인천 지하철 2호선 개통으로 수도권 전철 1호선과 인천 지하철 2호선 환승역이 된 주안역도 유동인구는 늘었지만, 지하상가나 주변 상가의 매출액은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인천연구원이 발표한 '도시철도 2호선 개통에 따른 주안역 상권의 변화 연구'를 보면 주안역 상권의 유동인구는 지하철 2호선 개통 이후 30%가량 증가했다. 그러나 개통 이듬해인 2017년 5월 주안역 주변 상권 매출액은 약 519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 약 559억원과 비교하면 오히려 7.2%나 줄었다.주안역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수도권에 철도 1호선만 다닐 때에는 지하철과 버스를 갈아타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하철로만 환승하다 보니 오히려 지역 상권에는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주거용 소형 오피스텔만 늘어나고, 지역 상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한국은행 경기본부 관계자는 "광역급행철도(GTX)와 신분당선, 서울 지하철 연장 등 서울과 인천·경기 간의 교통망이 늘어날수록 (인천·경기 주민의) 서울 소비는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소비를 인천·경기로 유입시킬 수 있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주지 인근서 돈 쓰도록 지자체간 접근성 높여야서울·비수도권 소비 유입책 있어야 지역경제 보탬역세권 쇼핑·문화·교육 등 특색있는 개발 제안도 # 철도망 발달 부작용 '빨대효과' 대책 절실수도권 지역 철도망이 서울 중심으로 구축되면서 '빨대효과'로 인한 역외소비가 늘어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지역 화폐를 도입하는 등 지역 내 소비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천시나 경기도 입장에선 역외 소비 문제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상황이다.전문가들은 주민이 자신의 거주지 인근에서 돈을 쓰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선 지자체 간의 접근성을 높이는 문제를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대중교통을 타고 인천 부평에서 2023년 문을 여는 청라 스타필드를 가는 시간과 서울 소공동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도착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별반 차이가 없고, 의정부에서 서울 삼성동 코엑스까지는 1시간이면 갈 수 있지만, 고양 킨텍스까지 가는 데는 2시간이 넘는다. 부평이나 의정부 주민들은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우수한 신세계 본점이나 코엑스를 당연히 이용할 수밖에 없다.한국은행 인천본부장을 역임한 김하운 인천시 경제특보는 "서울을 오가는 것이 더 편리한데 지역 소비를 살리고자 굳이 인천·경기에 있는 시설을 이용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역내소비도 자연스레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인천시와 경기도내 교통망이 철도 중심으로 확충돼 역내 소비가 증가할 수 있지만 서울과 비수도권의 외부 소비를 유입시킬 방안도 마련돼야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한국은행 경기본부가 지난해 신한카드·하나카드 사용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경기지역의 역외소비율은 각각 61.8%, 54.2%로, 타 지역 사람들이 인천·경기에서 사용한 인천·경기 외부 소비유입률 36.0%와 39.9% 보다 훨씬 높다.더욱이 전문가들은 인천·경기 외부 소비유입률도 인천은 인천국제공항의 면세점 매출이, 경기도는 전자상거래 업체 본사 수익 비중이 높은 특성을 감안하면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이 되는 소상공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 실질적인 지역 상권엔 별다른 도움이 못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역세권 주변을 쇼핑이나 문화, 교육기능을 갖춘 구역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온다. 역 주변에 쇼핑·문화시설이 있으면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유동 인구가 유입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또 수인선 개통으로 교통편이 좋아지면서 오히려 관광객이 증가한 인천 차이나타운의 사례처럼 외부 소비유입률을 높이려면 인천·경기만의 특색있는 쇼핑이나 관광 명소 등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경기연구원 이상대 선임연구위원은 "광명시는 코스트코, 이케아 등 대형 쇼핑시설을 유치해 서울 등 외부의 소비를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며 "철도로 인한 빨대효과를 두려워만 할 것이 아니라 역세권을 개발해 다른 지역 사람들이 돈을 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획취재팀 ▶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문성호, 김주엽차장, 이원근기자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김영준, 안광열, 박준영차장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타 지역에서 소비활동을 하는 '역외소비율'이 가장 높은 인천은 역외소비 중 70.6%는 서울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 북부역 출구 앞 거리에서 문을 닫은 상점들을 곳곳에서 찾을 수 있다. /기획취재팀타 지역에서 소비활동을 하는 '역외소비율'이 가장 높은 인천은 역외소비 중 70.6%는 서울에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 북부역 출구 인근 공인중개사무소에는 주안역세권을 알리며 내놓은 매물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기획취재팀

2020-07-28 경인일보

[수도권의 또 다른 이름 철도권]경인지역만의 교통정책 필요성

유류비 부담·교통체증 우려에도 승용차 선호이동불편한 철도, 의존율 서울比 턱없이 낮아의정부에서 김포로 출퇴근하는 이모(61)씨는 자가용으로 출·퇴근한다. 출퇴근에 각각 2시간이나 걸려도 의정부에서 고양이나 김포로 가는 대중교통이 모두 서울역에서 갈아타야 해 불가피하게 자가용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이씨는 "유류비와 교통체증을 감안하더라도 대중교통보다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수도권 곳곳에 철도망이 구축되고 있지만, 시민들의 교통 수요를 모두 충족하고 있지는 못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철도망이 현재 서울 중심으로 연장선들이 개설되다 보니 인천과 경기도는 인근 지역 간 이동이 수월하지 못한 실정이다.철도보다 승용차 이용이 편리하다 보니 인천과 경기의 철도 의존율은 서울시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서울시와 인천시, 경기도 등 수도권의 승용차, 버스, 지하철 등의 교통수단 통행 분담률을 보면 2016년 기준 서울시의 지하철 이용률은 36.3%로 인천시 15.9%, 경기도 9.3%보다 높았다. 10년 전인 2006년과 비교하면 서울시는 23.3%에서 13%p 늘어난 반면, 인천시는 7.6%p, 경기도는 1.5%p 상승하는 데 그쳤다.철도 등 교통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교통비용은 다른 지역보다 높을 수밖에 없다. 철도 등 대중교통이 원활하지 못한 지역들은 자가용 등 이용률이 높아 유류비 부담도 크고 교통체증으로 시간도 많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국토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지역별 생활교통비용 추정 및 격차 해소방안'에 따르면 수도권 동부(광주, 남양주, 양평, 포천 등) 생활교통비는 월 5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수도권 북부(가평, 동두천, 양주, 연천, 파주 등)가 월 44만원, 경기 남부 중 인구밀도가 낮고 철도망이 부족한 지역으로 여겨지는 수도권 남부2(안성, 여주, 오산, 이천, 평택, 화성 등)가 월 42만원이었다.반면 도시철도 등 교통망이 상대적으로 잘 구축된 수도권 남부1(군포, 시흥, 수원, 안산, 용인, 의왕)은 월 30만원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또 경기 외곽 지역은 남부권에 비해 3.5배 높은 월 70만원 정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향후 GTX-A·B·C 노선은 물론 인천과 안산, 화성, 수원을 연결하는 수인선이 오는 9월 개통하고, 지난해 국토부의 인천과 고양을 연결하는 인천 지하철 2호선 연장 계획이 발표되는 등 서울을 통과하지 않으면서 수도권을 연결하는 노선들이 준비되고 있다.하지만 이제는 서울 중심의 철도망에서 벗어나 경인지역 시민들을 중심으로 한 교통 대책들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97년 처음 제안된 고속형 순환철도망 계획택지개발·인구증가 영향 꾸준히 설득력 얻어수인선·교외선 등 연결… '6~7회 환승' 한계미완성 북부 구간, 4차 국가망구축계획 건의외곽 지역과 균형 '경기교통공사' 역할 기대 # 경인을 하나로 연결하는 경기순환철도망 구축 경인지역 중심의 철도망이 구축되기 위해서는 경기순환철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경기순환철도는 서울지하철 2호선 같은 경기도를 순환하는 철도망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인데, 경기순환철도망이 구축될 경우, 서울 중심의 철망에서 벗어나 경기 동서남북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게다가 수인선 개통으로 직결되는 인천과 경기 남부와 달리, 한강으로 인해 단절된 인천과 고양, 파주, 의정부 등의 경기 북부를 하나로 연결하는 구심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경기순환철도는 이미 20년 전부터 논의됐었다. 지난 1997년 21세기 경기발전위원회가 '경기 2020 비전과 전략'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수원, 인천, 일산, 파주, 의정부, 구리, 분당 등 수도권 주요 활동 집적지를 연결하는 고속형 순환철도망 구축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수도권 고속형 순환철도망은 이듬해인 1998년 타당성 조사가 이뤄졌지만, 2010년 전 구간 개통을 전제했을 때 4개 대안 노선의 B/C가 0.71∼0.84 수준으로 사업성이 낮은 데다 국제통화기금( IMF) 외환위기라는 악재가 겹치면서 사업추진이 전면 중단됐다.또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경기도지사로 출마했던 김진표 후보가 광역순환철도인 '경기하나철도(G1X)' 구축을 공약으로 내세워 경기순환철도가 재논의되는 듯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그러나 경인지역은 2000년대 들어서면서 택지개발을 통해 급격히 인구가 증가하면서 서울 중심의 교통 여건을 경기도 중심으로 바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올 6월 기준 경기도 인구는 1천333만8천명으로, 1997년 851만5천명보다 500만명 가까이 증가했고 같은 기간 인천시의 인구도 244만5천명에서 294만6천명으로 50만명 넘게 늘어나면서 경인지역의 통행량 또한 늘어나고 있다.실제 경기도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하루 통행량은 2015년까지 308만 통행으로 매년 증가하다 2016년 301만 통행, 2017년 300만 통행으로 점차 감소하는 반면, 경기도에서 경기도로 이동하는 통행은 2015년 2천248만 통행에서 2016년 2천264만 통행, 2017년 2천299만 통행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경기연구원은 지난 2015년 보고서를 통해 경기도를 하나로 묶어주는 경기순환철도망은 기존 서울 중심의 수도권 공간 체계를 다핵분산형으로 변화시키고 경기순환버스의 정시성 부족, 통행시간 과다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경기도는 수인선, 교외선(현 폐선 사태), 별내선, 8호선, 분당선 등 기존 노선들을 연결한 순환철도망을 추진하고 있으나 1회 순환하는데 6~7회 환승을 해야해 순환철도 본연의 기능에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다. → 노선도 참조실제 중장기적으로 각 철도 노선들이 연결되는 경기순환철도망은 오는 9월 수인선이 개통되면 서쪽으로는 원시~소사선, 소사선~대곡선(2021년 개통 예정)으로 안산, 부천을 거쳐 고양시까지 연결되고, 동쪽으로는 분당선과 별내선 등이 이어져 남양주까지 연계되지만, 남양주와 의정부를 잇는 별내역∼별가람역 구간과 별가람역∼의정부역 혹은 녹양역 구간, 교외선(의정부역∼능곡역)은 아직 미연결 구간으로 남아있다.이들 세 개 노선은 지난해 11월 경기도가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건의 사업에 포함시켜 국토교통부에 사업 건의를 해 놓은 상태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은 내년 상반기 중 국토부가 최종 확정해 고시할 예정이다.경기순환철도망이 구축되더라도 철도망에서 빗겨간 지자체 간 균형 발전은 문제로 남았다. 장기적으로는 외곽 도시들을 잇는 2차 철도망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환승과 환승으로 늘어난 이동시간을 급행화로 시간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있다.철도망 외곽지역의 교통문제는 설립을 앞둔 경기교통공사의 몫으로 남아있기도 하다. 경기도의회는 지난달 경기교통공사의 법적 근거가 되는 조례안을 통과시켰다. 경기교통공사는 다른 대중교통체계를 통합해 관리하는 교통전담기구로 대중교통의 공공성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설립될 예정이다.경기연구원 조응래 연구위원은 "순환철도망이 구축되면 인접 지역으로의 이동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철도 수요가 부족한 지역은 버스 교통망을 개선해 교통 수요를 높이는 것이 우선인데 앞으로 설립될 경기교통공사가 이러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기획취재팀 ▶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 기획취재팀글 : 문성호, 김주엽차장, 이원근기자사진 : 조재현,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김영준, 안광열, 박준영차장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서울 중심의 철도망에서 벗어나 경인지역 시민들을 위한 경기순환철도망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올해 초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수원 광교중앙역에서 호매실역까지 이어질 신분당선 연장선 철도. /경인일보DB

2020-07-28 경인일보

[수도권의 또 다른 이름 철도권·(2)지자체들 GTX 유치 전쟁]우리집 앞으로… 철길을 뚫어주시오

'최고 시속 200㎞' 서울 출퇴근 단축 장점계획 미확정 'D 노선' 끌어오기 이합집산검단·청라 갈등… 부천·김포·하남 협력"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수혜범위를 확대하기 위해 수도권 서북권 등에 신규 급행 노선(GTX-D)을 추가로 검토하겠다."국토교통부 산하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지난해 10월 말 '광역교통 2030' 비전 선포식에서 이같이 밝히자 GTX-D 노선 주변 지방자치단체간 '유치전쟁'이 벌어지고 있다.GTX는 지하 40~50m 깊이에 철도 노선을 깔아 수도권을 연결하는 초대형 철도건설 사업이다. 정거장 최소화와 노선 직선화를 통해 최고속도를 시속 200㎞까지 낼 수 있도록 계획된 GTX는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천·경기 시민들이 길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지금까지 수도권 도시철도의 중심이 지하철이었다면 앞으로는 GTX 중심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전망엔 별다른 이견이 없다. 그만큼 지자체들이 GTX에 목을 맬 수밖에 없는 이유다. GTX-A·B·C는 이미 전체 노선이 확정된 상황이다. GTX-A 노선은 파주 운정 ~ 화성 동탄을, GTX-B 노선은 인천 연수구 송도~남양주 마석을, GTX-C 노선은 양주 덕정~수원을 각각 연결한다.아직 구체적인 노선이 확정되지 않은 GTX-D 노선을 자기 지역에 유리하게 유치하기 위해 인천시와 경기도의 각 지자체가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인천시는 GTX-D 최적 노선 마련을 위한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인천 연수구와 남동구, 부평구 등은 GTX-B 노선이 지나는 지역이지만, 50만명이 넘는 인구가 사는 서구는 GTX 수혜 지역이 아니다. 이 때문에 인천 안에서도 GTX-D 노선 유치를 놓고 검단·청라 등 유치 경쟁으로 인한 갈등이 커지고 있다. 인천시는 이번 용역에서 인천 서북부 지역에서 출발하는 최적의 노선을 신속하게 도출해 내년 6월 국토교통부의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경기도도 지난 2월 부천·김포·하남시 등과 'GTX 수혜 범위 확대와 최적 노선 마련을 위한 상생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포시는 GTX-D 노선의 최적 노선 용역을 대표로 발주하고 용역비는 3개 시가 균등 부담하기로 했다.부천·김포·하남시 등은 GTX-D 노선이 김포~부천~서울~하남 등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김포시의회, 하남시의회 등은 최근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여 나가고 있다.여기에 서울 강동구가 최근 GTX-D 노선 역사 신설 계획을 수립하는 등 GTX-D 유치에 뛰어들면서 GTX-D 유치전쟁은 한층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인천연구원 이종현 선임연구위원은 "GTX 노선 유치로 인한 부동산 상승효과뿐만 아니라 통근 여건 개선으로 GTX 노선이 지나는 지역에서도 고용이 늘어날 수 있다"며 "이미 노선이 확정된 GTX-A·B·C에도 환승역을 추가해달라는 요구가 많다. 국토부의 최종 발표가 있을 때까지 유치 경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기획취재팀 ▶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기획취재팀글 : 문성호, 김주엽차장, 이원근기자사진 :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김영준,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27일 오전 고양시 일산서구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A노선 2공구 킨텍스 정거장 터널 공사 현장 갱구에서 발파를 마친 관계자들이 암반 처리작업을 하고 있다. /기획취재팀27일 오전 고양시 일산서구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A노선 2공구 킨텍스 정거장 터널 공사 현장 갱구에서 발파를 마친 관계자들이 암반 처리작업을 하고 있다. /기획취재팀GTX-A 노선 파주 운정역 공사현장 /기획취재팀GTX-A 노선 파주 운정역 공사현장 /기획취재팀

2020-07-27 경인일보

[수도권의 또 다른 이름 철도권]경기·인천 철도망 진행 상황

'서울강남 반대' GTX-A, 지난달 공사 재개국토부 "시작은 늦어졌지만 일정 무리 없어"B노선 '왕숙역 설치' 연내 기본계획 착수…내년 첫삽 C, 인덕원·의왕 등 '정차역 갈등' 미래 경기·인천의 철도망 시스템은 어떻게 바뀔까.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를 비롯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잇는 도시철도 노선이 구축되면서 철도를 이용해 수도권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날도 그리 머지않은 것으로 전망된다. → 노선도 참조# 편리한 출·퇴근 GTX-A·B·C 노선■ 오는 2023년 개통예정인 'GTX-A' = 지난 2018년 12월 착공한 GTX-A노선은 파주 운정∼화성 동탄(83.3㎞)을 연결하는 구간으로, 지난 2017년 11월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조사에서 비용 대 편익 비율(B/C)이 1.1로 경제성 기준(B/C=1)을 넘겨 이듬해 11월 착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B/C값이 기준치인 1을 넘으면 비용보다 편익이 더 크다는 뜻으로, 경제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착공 이후 GTX-A 노선은 진행과정이 순탄치 못했다. GTX-A노선이 지나는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과 청담동 영동대교 남단 구간의 지반 침하 등을 우려한 주민들이 GTX 착공에 반대하면서 공사가 장기간 중단됐다.지난 5월이 돼서야 사업 시행사인 SG레일이 행정심판에서 강남구청을 상대로 승소하면서 지난달 중순께부터 공사가 시작돼 일각에서는 GTX-A 노선 준공 시점이 당초 계획했던 2023년보다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일부 구간에서 착공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당초 계획했던 2023년까지 공사를 마무리, 개통에 무리가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늦은 출발 'GTX-B', '왕숙역'은 포함되나? = 두 번째인 GTX-B 노선은 GTX-A·B·C 노선 중 가장 늦게 예타를 통과했다. 지난 2014년 예타조사에서 B/C가 0.33에 불과해 사업성(타당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GTX-B노선은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8월 겨우 예타를 통과했다.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시작하는 GTX-B 노선은 남양주 마석 공공주택지구까지 연결할 경우, B/C가 0.97로 0.03이 부족하지만 AHP(종합평가 결과)가 0.516으로 경제성 기준인 0.5를 넘겨 추진이 가능한 상황이다.더욱이 별내와 평내호평사이에 위치한 제3기 신도시 왕숙지구에 왕숙역을 설치하면 B/C와 AHP가 각각 1.0과 0.54로 상승, B/C와 종합평가가 모두 유리하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기본 계획에 왕숙역이 포함될 예정이다.왕숙역은 LH가 부담하는 광역교통개선부담금으로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사업 추진 방식 결정을 위한 민자 적격성 검토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신청하고 올해 기본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할 계획이다.■ 정차역 갈등 빚는 'GTX-C' = GTX-C노선은 양주에서 출발해 의정부를 거쳐 과천, 금정, 수원으로 이어지는 수도권 남북을 잇는 노선이다. GTX-C노선은 지난 2018년 12월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B/C가 1.36으로 통과해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르면 2021년 착공해 2026년 개통 예정인데, 오는 9월 기본계획 발표를 앞두고 지자체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GTX-C노선 안양 인덕원정차 범시민추진위원회'는 반드시 인덕원에 정차역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릴레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현재 인덕원역은 지하철 4호선을 비롯해 월곶∼판교선, 인덕원∼동탄선 등 3개 노선이 환승하는 요충지로, 수도권 남부지역 교통혼잡과 환승 불편을 해결하기 위해 GTX역도 정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GTX-C가 정차하는 과천정부청사역 주변 일부 주민들은 원안 고수를 주장하고 있다.의왕시도 GTX-C노선이 의왕역에 정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안산시도 GTX-C 금정역에서 안산을 연결하는 GTX-C 안산 연장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토록 추진 중이다.3차 국가철도망계획, 경기 13·인천 3개 반영평택~오송·옥정~포천 '예타면제' 사업 탄력인천발 KTX, 9월중 설계 마무리… 연말 착공건설비 적은 '트램' 경기 8·인천 5개 노선 추진#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6∼2025) 현재 어디까지 진행됐나?■ 경기도 = 지난 2016년 6월 국토부가 철도산업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한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 사업 가운데 경기도가 제안한 사업은 총 13개 사업이다.이중 평택~오송간 2복선전철(47.5㎞)은 지난해 예타 면제 대상에 포함돼 2021년 착공 예정이며, 성남∼여주선과 수서를 연결하는 수서∼광주 복선전철사업(19.2㎞)은 지난해 7월 예타를 통과해 사업이 추진 중이다.북부지역 3번국도의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됐던 도봉산~포천선도 지난해 양주 옥정∼포천 구간이 예타 면제 대상에 포함되면서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반면, 수원 호매실과 화성 봉담을 연결하는 신분당선 연장과 서울 동빙고부터 고양 삼송을 잇는 신분당선서북부 연장, 일산선(대화∼운정) 연장 등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결과를 받아 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신분당선서북부 연장과 일산선은 서울시와 국토부가 각각 사업 타당성 여부를 재검토하고 있다.원종~홍대선(부천 원종∼서울 홍대입구)은 올해 예타가 시작됐고, 위례~과천선(복정∼경마공원)은 사업 계획을 변경해 재검토 중이다. 평택항을 거쳐 이천 부발까지 연결하는 평택 부발선도 지난해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 현재 국토부가 대안을 찾고 있는 상황이다.경기도는 지난해 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수서고속철도(SRT) 파주연장 ▲여주~원주 복선화 및 수도권 전철 연장 등 46개 사업을 철도망 구축계획에 건의했다.■ 인천시 =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16~2025)'에 포함된 인천관련 사업은 ▲인천발 KTX 건설 ▲GTX 인천 송도~청량리 노선 구축 ▲인천신항선 건설 등 3개다. 이 중 GTX 인천 송도~청량리 노선 구축 사업은 GTX-B 노선이라는 이름으로 사업 절차를 밟고 있다.인천발 KTX 건설사업은 총 사업비 3천936억원을 투입해 수인선 송도역~초지역~어천역 34.9㎞ 구간에 6.3㎞의 노선을 새로 더해 경부고속철도와 직접 연결하는 사업이다. 인천발 KTX가 출발하면 인천시민들은 서울역이나 광명역까지 가지 않고, 수인선 송도역에서 KTX를 탈 수 있다.인천발 KTX 사업은 기본 설계와 실시 설계를 9월 중 마무리하고, 올해 말 착공해 2025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인천시는 인천발 KTX 사업과 연계해 '제2공항철도 건설 사업'도 국토교통부가 수립 중인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2021~2030)'에 반영하도록 건의한 상태다. 제2공항철도는 인천발 KTX가 출발하는 수인선 송도역과 인천역, 인천공항을 잇는 노선이다. 인천역~수인선은 기존 노선을 활용하고, 인천역~영종하늘도시~인천공항 구간에 14.1㎞의 선로를 신설하는 사업이다.인천시는 제2공항철도를 포함해 3차 구축계획에 반영됐으나, 아직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는 화물 노선인 인천신항선 건설 등을 포함해 ▲제2경인선 ▲서울2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서울5호선 검단·김포 연장 등 총 7개 사업에 대해 철도망 구축계획 포함을 요구하고 있다.# 친환경 신교통수단 트램(노면 전차)트램은 도로 또는 폐선로 위에 깔린 레일을 달리는 노면 전차다.일반 승용차·화물차와 같은 도로를 이용하는 버스와는 다르게 별도의 선로를 달리기 때문에 교통 체증 문제가 없어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고, 관광자원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와 함께 트램 조성 사업비는 일반 도시철도(지하철) 건설 사업의 5분의 1 수준이라는 장점이 있다. 도시철도 건설 비용은 1㎞당 1천억원 이상인 반면, 트램은 200억~220억원이면 충분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경기도는 ▲동탄 도시 철도 ▲수원 1호선 ▲성남 1·2호선 ▲오이도 연결선 ▲송내 부천선 ▲스마트허브노선(안산~시흥) 등 총 94.44㎞ 구간 8개 트램 노선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동탄 도시철도는 경기도에서 예타 진행을 위한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인천시는 ▲부평~연안부두선 ▲송도트램 ▲영종트램(1단계) ▲주안~송도선 ▲제물포~연안부두선 등 72.3㎞의 노선 5개를 추진하고 있다. 트램으로 광역 철도망과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구도심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겠다는 게 인천시의 복안이다. /기획취재팀 ▶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기획취재팀글 : 문성호, 김주엽차장, 이원근기자사진 : 김금보, 김도우기자편집 : 김영준,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중 가장 큰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1호선 인천대입구역에서 바라본 송도국제도시 일대 모습. /경인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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