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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몸 누르는 장면 포착…광명서 어린이집 학대 정황

부모, 코에 멍 보고 'CCTV' 확인대표 "오해할 수 있어 사죄할 것"광명署, 전담팀에 사건 이관 '수사'광명의 한 어린이집에서 교사가 원생 낮잠을 재우는 과정에서 몸을 누르는 등 아동학대로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됐다.8일 경인일보 취재결과, 7일 낮 12시께 광명 A어린이집 낮잠 시간에 교사 B씨가 만 2세 C군을 재우는 과정에서 C군을 강제로 눕히고, 몸을 누르는 듯한 CCTV 영상이 확인됐다.CCTV 영상에서 B씨는 아이가 낮잠을 자지 않자 아이가 앉아 있는 이불을 끌어당겨 아이를 눕혔다. 아이의 두 다리를 잡아끌어 내리고, 아이가 누워있는 이불을 좌우로 흔들기도 했다.아이가 몸을 옆으로 돌리려 하자, 다시 정자세로 눕도록 자세를 바로잡고는 아이의 머리를 한 차례 손으로 눌렀다. 이후 B씨는 아이 몸에 손을 올린 채 아이 얼굴 쪽으로 10초가량 몸을 숙였다.C군 부모는 당일 하원길에 만난 아이 코에 든 빨간 멍을 보고는 이에 관해 물었고, C군은 B씨를 가리키면서 "선생님 때문"이라고 소리를 쳤다고 주장했다. C군의 아버지는 "아이 코에 멍이 들어 왜 그런지 물었더니, 아이가 '선생님 때문에 그랬다'고 얘기했다"면서 "해당 교사는 '무슨 선생님 때문이냐'라면서 급하게 아이를 보냈다"고 설명했다.이어 "오늘 가서 CCTV 영상을 요청하니 (어린이집은) 영상을 보는 것은 실례다. 아무 일 없었다. (영상 보고 나면) 죄송해 할거다라고 엄포를 놓았다"며 "이후에 같이 어린이집 CCTV 영상을 보고 난 후에는 죄송하다. 잘못했다고 태도를 바꾸더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피해 부모의 주장에 대해 A어린이집은 아동학대가 없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A어린이집 대표는 "아동학대는 절대 없었다. 해당 교사가 낮잠을 자지 않는 아이에게 낮잠 자면 젤리 주겠다고 말하면서 뽀뽀하는 과정이었다"며 "직접 CCTV 영상을 확인하고 교사들의 면담도 진행한 결과 오해의 소지는 있지만, 학대는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아이 코는 낮잠을 자기 전 아이 혼자 책상에 얼굴을 비비고, 물구나무서기 등을 취하면서 생긴 것"이라면서 "C군 부모가 충분히 오해할 수 있어 만나 설명하고 사죄할 것"이라고 했다.이날 사건을 접수한 광명경찰서는 경기남부경찰청 아동학대전담팀에 사건을 이관, 전담팀은 CCTV 영상 확보 등 아동학대 여부를 수사한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그래픽. 2021.4.8 /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21-04-08 신현정

[소상공인 롤모델 백년가게-⑨봉담디지털스튜디오]38살 동네사진관에 깃든 추억

#들어가며 경기도·인천지역 '백년가게'를 소개합니다.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이 기사를 클릭했다면 조금은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보통의 사람들이 오랜 기간 일군 귀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소상공인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 글을 씁니다. *백년가게란? - 중소벤처기업부가 100년 이상 존속을 돕고자 지정한 30년 이상 업력(국민 추천은 20년 이상)의 소상공인 및 소·중소기업.#38살 동네 사진관'남는 건 사진'이라는 말이 있죠. 추억이 담긴 옛 사진을 가끔 꺼내볼 때가 있습니다. 그 당시를 한참 동안 잊고 살다가도 앨범 속 때 묻은 사진 한 장을 보고 있노라면, 그 즉시 과거로의 추억여행이 시작되곤 합니다. 사진의 힘이란 참 마법 같습니다. 요즘은 남녀노소 모두 스마트폰을 이용해 양질의 사진을 손쉽게 찍을 수 있습니다. 한번에 몇백 장도 찍을 수 있죠. 과거에는 사진 한 장 한 장이 무척 소중했습니다. 필름의 용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함부로 셔터를 누를 수 없었고, 다 사용한 필름은 사진관에 맡겨 인화를 해야 했으니까요.시간이 흐르면서 사진을 찍는 도구는 달라졌지만, 사진을 남기는 이유는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일 겁니다. 소중한 순간을 두고두고 추억하기 위함이겠죠. 봉담디지털스튜디오의 이공섭 대표는 38년 동안 화성시 봉담지역에서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봉담이 북적거리는 도시가 되었지만, 그가 처음 사진관을 열 때만 하더라도 이곳은 젖소가 자라는 시골동네였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이 동네의 가장 큰 추억창고는 이 대표가 운영하는 사진관일 겁니다. "우리 사진관은 오로지 봉담에서만 쭉 운영하고 있어요. 아들 백일 때 사진관을 개업했죠. 백일잔치를 사진관에서 했는데, 항상 개업 연도를 물어보면 우리 아들 나이를 떠올리면서 '38년 됐구나' 라고 헤아리곤 해요."올해로 38살이 된 사진관은 그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봉담사진관'이 '봉담디지털스튜디오'로 이름을 바꾼 것만 보더라도 이 변화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필름카메라로 사진을 배운 이 대표 역시 '디지털 전환'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받아들여야만 했습니다."저는 디지털 시대에 일찍 눈을 뜬 편이에요. 코닥하고 거래를 하다 보니 다른 데보다 변화를 먼저 감지했죠. 봉담이 시골인데도 불구하고 고가의 디지털카메라를 미리 사서 대응했어요."이 대표는 현재 아들과 함께 사진관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아들인 이광신 실장은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대학을 다닐 때부터 사진과 관련한 디지털 기술을 많이 배워뒀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그가 처음부터 사진관을 이어받으려고 했던 건 아닙니다. 원래는 전공을 살려 컴퓨터 관련 업계에 취직하려 했다고 하네요. "대학을 졸업할 즈음 아버지께서 사진관을 정리하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는 사고가 나서 다리를 크게 다쳤어요. 그때가 학교 졸업앨범 납품기간이라 바쁜 시기였거든요. 일할 사람이 없다 보니 다친 아버지를 돕게 됐는데, 그게 계기가 되어 지금까지 함께 일하고 있죠." 결과적으론 사진 관련 기술을 배워 둔 게 선견지명이었던 셈입니다.#동네 사진관이 살아남는 방법이 사진관은 오랜 역사만큼이나 단골손님이 많습니다. 이 대표가 사진을 찍어줬던 어린아이가 사진관 나이만큼 커서 어린 자녀의 손을 잡고 다시 방문하는 일도 있고, 한 가족의 아버지는 이 대표가, 그의 아들은 광신씨가 사진을 찍어주는 경우도 더러 있다고 합니다. 주인뿐만 아니라 손님도 대를 잇는 것이죠.이 대표가 이렇게 오랜 기간 한 지역에서 사진관을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분명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테죠. 다만 한가지, 지역에 대한 애착을 빼놓고는 그 이유를 전부 설명할 수 없을 겁니다. "사진관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손님들을 만나는 것도 보람이지만 저는 이 지역에서 봉사활동을 많이 했어요. 의용소방대 활동도 20년 넘게 했고, 봉담 출신들이 모인 단체의 회장직도 맡았으니까요.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다는 게 참 보람있게 느껴지더라고요."물론 이 지역에서 자리를 잡는 게 순탄하진 않았습니다. 시골의 사진관은 '사진을 잘 못 찍을 것 같다'는 편견과 맞서 싸워야 했기 때문이죠."왠지 화성이면 사진을 잘 못 찍을 것 같다고 생각해 인접 도시인 수원이나 외곽으로 빠지는 분들을 보면 내심 서운하죠. 제가 전국에 회원 3만 명을 둔 사진 관련 협회 부회장도 했었거든요. 이런 사실을 모르고 실력에 대해 의심을 하는 분들이 있어요. 조금 안타깝지만 그런 부분은 우리가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해요."아들인 광신씨도 나름의 고민이 있습니다. 대를 이어 사진관을 잘 운영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30년 넘게 저희 사진관을 찾는 손님들은 아버지를 먼저 찾아요. 그런 게 조금 부담이죠. 아버지가 계실 때는 그냥 자연스럽게 촬영하는데, 저만 있을 때는 항상 '젊은 아들이 잘 찍을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하시죠. 그래서 처음에는 사진 찍기가 겁나기도 했어요." 이런 고민을 들은 이 대표는 "요즘에는 반대로 내가 있으면 걱정하고, 젊은 친구가 있으면 믿는다"고 웃으며 아들의 용기를 북돋았습니다.이들 부자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며 오랜 기간 사진관을 일궈왔지만 마주한 현실이 녹록하진 않습니다. 디지털카메라나 스마트폰이 보편화 되면서 사진관에 '대목'이라고 할만한 시기가 사라진 것이죠. 여기에 코로나19 상황까지 겹쳐 사진관을 찾는 손님들도 많이 줄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지금까지 그랬듯이 현재 닥친 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38년간 공들여 쌓은 탑이 쉽게 무너질 리 없기 때문이죠."저희 사진관이 봉담지역 학교의 졸업앨범을 제작하고 있는데, 화성지역 전체로 확대하면 지금보다 사정이 나아질 것 같아요. 사실 지금 가지고는 2대가 먹고 살기 힘들어요. 지금보다 실력을 갖추고, 영업활동도 많이 해서 아들이 대를 이어받아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봉담디지털스튜디오 주소: 화성시 봉담읍 삼천병마로 1276. 영업시간: 오전 9시30분 ~ 오후 8시(토요일은 오후 6시까지/일요일은 휴무). 전화번호: (031)227-3570봉담디지털스튜디오 앞에 선 이광신(왼쪽) 실장과 이공섭 대표. 2021.03.26.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이광신 실장의 어린 시절./봉담디지털스튜디오 제공환하게 웃고 있는 이광신(왼쪽), 이공섭 부자.2021.03.26.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21-04-01 배재흥

[개성공단 폐쇄 5년 멈춰버린 평화시계·(2·끝)]분단의 땅에서 평화의 땅으로

文대통령 대표공약 '공단 재개''서해안 경협벨트' 국정과제로현정부 시간 1년밖에 남지 않아임기내 '가시적 결과물' 기대도이재명 "재개선언 최우선 과제"문재인 정부가 남은 1년 임기 내 답보 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의 해법을 찾고 개성공단 재개를 향한 진전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공단 재개는 문 대통령의 대표 공약 중 하나였다. 지난 2016년 2월 공단 폐쇄 직후 문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정부가 오히려 위기를 키우고 국민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무능하고 무책임한 정부"라며 박근혜 정부를 강하게 질타한 데 이어, 이로부터 1년 뒤 대선 후보 시절에는 "정권교체를 이루면 당초 계획대로 개성공단을 2단계 250만평을 넘어 3단계 2천만평까지 확장하겠다"며 공단 3단계 프로세스를 공약으로 내걸었다.앞선 보수 정권과 달리 빗장을 쉽게 풀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국제 제재의 그늘 아래 공단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야속한 5년만 흘렀다. 이제 현 정부가 국민들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시간도 1년이 전부다. 이 때문에 올해가 공단의 문을 다시 열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수도권에서부터 개성공단, 평양·남포, 신의주를 연결하는 서해안 경협벨트 건설은 현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다. 문 대통령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핵심 동력은 대화와 상생, 협력이다.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문 대통령이 임기 내에 공단 재개에 관한 가시적 결과물을 내놓지 않겠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김병로 교수는 "과거 참여정부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막판 북한과 극적으로 10·4 남북공동선언을 이끌어낸 적이 있다. 이번 정부 역시 임기 내에 공단 문제를 매듭짓고자 다급하게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강력한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최근 개성공단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 시작한 점도 고무적이다. 이 지사는 지난해 11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직후 자신의 SNS에 남긴 축하메시지를 통해 "한반도 평화번영의 길을 주도적으로 열어나갈 때다. 당면한 최우선 과제는 개성공단 재개 선언이다. 선 선언·후 협의로 대북제재의 틀(비핵화 프레임)을 넘어 남북이 개성공단 재개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면, 이를 계기로 끊어졌던 대화 채널도 복원될 것"이라며 사실상 포문을 열었다. 이후 경기도 주최로 지난달에도 공단 재개를 염원하는 토크 콘서트와 공단 재개 선언 범국민 연대회의 출범식을 개최하는 등 내년 대선에 대비한 소위 '개성공단 마케팅'을 시작한 상태다.이에 입주기업들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올해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겠다는 입장이다. 인천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주)석촌도자기 조경주(66) 대표는 "입주기업들은 5년 넘게 희망고문을 당했다. 이제는 정말 해답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획취재팀 ▶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기획취재팀글 : 황성규차장, 공승배, 남국성기자사진 : 조재현기자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과거 개성공단에 '올인'했던 입주기업 (주)석촌도자기는 공단 폐쇄 이후 경영 악화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때 335명의 북한 노동자가 북적였던 개성 공장은 사라진 지 오래다. 이제는 조경주(66) 대표와 단 2명의 직원만 남아 인천 공장을 지키고 있다. 조 대표의 한숨은 언제쯤 그칠 수 있을까. /기획취재팀

2021-03-22 경인일보

[개성공단 폐쇄 5년 멈춰버린 평화시계]인터뷰|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카미야 타케시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

폐쇄 장기화로 점점 낮아지는 가능성 불구北 주민 자본주의 경험 '참신한 시도' 평가점진적 변화·국제무대로 유도 필요성 강조공단 폐쇄가 장기화에 접어들면서 재개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김병로 교수는 "문재인 정부 임기 초반에 지나치게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시기를 놓쳤다"며 "한반도를 기점으로 미국과 중국 간 신냉전 시대가 조성되고 있다. 미중 갈등 구조가 명확해진다면 중국의 유일한 동맹국인 북한과 미국 간 관계도 진전이 어렵고 남북 관계 역시 답보 상태가 길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한반도 밖에서 국제 정세를 바라보는 외신의 시각도 다르지 않았다. 일본 아사히신문 카미야 타케시(谷 毅) 서울지국장은 "개성공단 사업은 국제사회의 압박 속에서도 어렵게 추진됐지만, 5년 전 폐쇄를 기점으로 결국 다른 대북사업들과 마찬가지로 제재의 틀 안에 갇히게 됐다"며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공단 재개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성공단이 지닌 가치에는 주목했다. 그는 "북한이 시장경제를 경험하고 노동자들이 소위 돈의 맛을 느끼게 한 계기 자체로도 참신하고 도전적인 시도였다고 본다"며 "북한이 자본주의를 인식하게 해서 조금씩 변화하도록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 교수도 "통일 이전 동·서독 간 교류가 활발했던 독일의 경우도 경제협력 모델은 상상치 못했던 일이다. 그들은 전쟁이 끝나지 않은 영토에서 어떻게 돈을 버는 시스템을 갖췄느냐며 놀라워한다"며 "개성공단이 지닌 가치가 여기에 있다. 북한을 국제무대로 끌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기획취재팀 ▶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기획취재팀글 : 황성규차장, 공승배, 남국성기자사진 : 조재현기자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김병로(왼쪽)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와 카미야 타케시 아사히신문 서울지국장은 현재로선 개성공단 재개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재개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한다. /기획취재팀

2021-03-22 경인일보

[소상공인 롤모델 백년가게-⑧용인떡집]무릎과 맞바꾼 떡집, "맛있다는 한마디면 족해"

#들어가며 경기도·인천지역 '백년가게'를 소개합니다.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이 기사를 클릭했다면 조금은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보통의 사람들이 오랜 기간 일군 귀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소상공인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 글을 씁니다. *백년가게란? - 중소벤처기업부가 100년 이상 존속을 돕고자 지정한 30년 이상 업력(국민 추천은 20년 이상)의 소상공인 및 소·중소기업.#의상실 직원에서 떡집 사장으로떡은 돈을 주고 사 먹지 않아도 자주 먹게 되는 음식입니다. 옆집에 이웃이 새로 이사를 오면 '이사 떡'을 나눌 것이고, 지인의 개업식에 가면 분명 '개업 떡'을 준비했을 테죠. 여기에 결혼식과 돌잔치 등 주변의 경조사를 챙기다 보면 자연스럽게 '답례 떡'도 받게 됩니다. 떡은 이처럼 한국 사람들의 '희로애락'과 함께 하는 음식입니다. 떡을 대체할 수 있는 여러 음식들이 나오곤 있지만 떡 만큼 남녀노소 모두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음식도 드물 겁니다. 용인중앙시장 안에는 40년 업력의 떡집이 있습니다. 상호는 '용인떡집'으로 단순하기 그지없으나, 한편으론 자부심이라고 읽힙니다. 떡을 매개로 이 지역 사람들의 경조사를 지난 수십년 동안 책임졌을 테니 가게의 내공도 상당할 테죠. 오늘의 주인공은 용인떡집의 홍금자 대표입니다.충청도가 고향인 홍 대표는 젊은 시절 서울의 한 의상실에서 일했습니다. 떡을 만드는 기술자인 전라도 출신 남편을 만나 가정을 꾸렸고, 지금의 떡집은 당시 형편을 고려해 아무런 연고가 없는 용인에 내려와 차리게 됐습니다. "제가 자랄 때는 의상실이 한창 인기였어요. 서울 종로의 한 의상실에서 옷 마감 작업을 하는 일을 했죠. 친구 소개로 지금의 남편을 만나 떡집을 차린 거예요. 지금이야 발전했지만 당시 이곳은 다 논이고 밭이고 그랬어요. 이층집도 별로 없었고, 승용차를 가진 사람이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죠. 주변 환경도 열악하고, 타지에 와서 일한다는 게 힘들기도 하고 서럽기도 했어요."떡집이 자리를 잡기까지는 5년이란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떡이 보편화 되지 않았기 때문이죠. 이곳 사람들이 당시 먹던 떡은 절편 혹은 인절미 정도였다고 하는 데요. 지금이야 흔하지만 송편, 경단, 꿀떡 등은 생각지도 못한 수준이었다고 하네요. "새로운 떡을 해 놓으니 손님들이 무척 신기해 했어요. 떡의 종류가 다양하다는 인식을 퍼트리는데 한 5년 걸렸나 봐요. 이 시간 동안 돈도 못 벌었다고 봐야죠. 5년 정도 지나니 떡집이 알려져 수입도 좀 늘었고, 개업할 때 진 빚을 모두 갚기까지는 10년이 걸렸네요."#아들을 직접 가르치지 않은 이유40년 된 물건이 있느냐는 질문에 홍 대표가 자신을 가리키며 "여기 있지 않느냐"라며 웃으며 이야기합니다. 그의 의연한 대답 속에서 지난날의 힘듦이 느껴졌습니다. 새벽 일찍부터 가게에 나와 떡을 만들고, 밤늦게까지 떡을 판매하는 일을 지난 수십년간 했으니 몸이 성하다면 그것도 이상한 일일 겁니다. 작년에는 무릎 연골 수술까지 받았다고 합니다."바쁠 때는 새벽 3~4시에 나와요. 반죽부터 시작해서 떡을 만들어 납품하고, 소매도 해요. 이러다 보면 오후 1~2시에 늦은 아침 겸 점심을 먹죠. 그러다 저녁 9시에 퇴근하는 거예요. 보통 아내들은 뒷바라지 정도 하는 역할만 해요. 근데 저는 욕심이 많았어요. 떡을 만드는 기술자 일까지 했기 때문에 몸에 무리가 갔고, 무릎 수술도 하는 결과로 나타난 거 같아요."지금은 홍 대표 부부와 함께 일하는 아들이 대를 이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들 부부가 아들을 가르친 방식에서도 장인의 면모를 느낄 수 있는 데요. 홍 대표 부부는 아들을 직접 가르치지 않고, 다른 떡집에 취직해 일을 배우도록 했습니다. 아들에게 '책임감'을 심어주기 위함입니다. "우리 집에서 안 가르치고, 다른 데 가서 남 밑에서 배워봐야 책임감을 가질 수 있는 거잖아요. 하기 싫으면 늦잠을 자거나, 배우다가 중간에 쉽게 그만둘 수도 있는 거고요. 남 밑에서 배우면 있을 수 없는 일이죠. "홍 대표의 아들은 4년 동안 다른 업장에서 일을 배우고 난 뒤에야 용인떡집에서 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실 아들이 취직해 일을 배운 곳의 대표는 한때 홍 대표 부부에게 일을 배운 직원이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배움을 위해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는 별다른 대가 없이 기술을 전수해 준다고 합니다. 홍 대표 부부에게 배운 사람들의 숫자는 열 손가락으로도 다 세지 못할 정도라고 하네요. "남편이 떡을 배울 때는 맞아가면서 배웠다고 해요. 이런 어려움이 있어서 인지 잘 가르쳐줘요. 배운다는 사람이 있으면 오자마자 가르치기 시작해서 1년 정도만 배우면 나가서 자기 가게를 차릴 수 있게 해줘요. 학원에 가면 돈 내고 배워야 하는데, 저희는 용돈도 주면서 가르쳤죠.(웃음)"#대를 잇는 보람홍 대표는 지난 40년간 하루도 빼놓지 않고 떡을 먹는다고 합니다. 자신이 만든 떡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며 미소를 짓는 그입니다. 명절이나 여행으로 다른 지역을 방문하면 꼭 그 지역 떡집에 들러 맛을 볼 정도로 떡에 대한 애정이 깊습니다. 이런 그의 진심이 고된 떡집 일을 견디게 한 원동력 아니었을까요?그의 마음은 40년 전과 똑같지만 몸 만큼은 그렇지 않나 봅니다. 홍 대표는 현재 사업자 명의를 아들에게 넘기고 일선에서 물러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맨날 나와서 일하는 게 좋았는데, 이젠 조금은 쉬어가면서 일을 해야 할 거 같아요. 대신 아들과 며느리가 가게를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잠깐씩 도와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홍 대표는 자신이 하는 일에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그 보람은 떡을 맛본 손님들의 '맛있다'는 인사였습니다. 그는 자식과 손주와도 자신이 경험한 보람을 공유하고 싶다 말합니다. "우리가 지금껏 해온 것처럼, 아직 여기 사람들한테 욕먹으면서 살지 않았으니까 아들이 쭉 전통 있는 떡집으로 이어갔으면 좋겠어요. 우리가 느낀 보람을 다음 대가 함께 느끼면서 앞으로도 가게를 잘 운영해 나가는 게 제 꿈이에요."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용인떡집 주소: 용인시 처인구 금령로93번길 12-1. 영업시간: 오전 9시 ~ 저녁 9시. 매달 둘째 주 화요일(장날이면 수요일) 휴무.용인중앙시장 안에 위치한 용인떡집과 홍금자 대표. /디지털콘텐츠팀질문에 답변하는 용인떡집 홍금자 대표. /디지털콘텐츠팀백년가게 심볼. /백년가게 홈페이지 제공

2021-03-18 배재흥

"하천정비전문가 A의원 대장동 땅 투기 매입?"…정황언급 녹취공개

경기도의회 A의원의 부천 대장동 땅 투기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이 조사에 착수(3월11일자 2면 보도)한 가운데 구체적인 투기 정황이 언급된 녹취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11일 경인일보가 입수한 4분 40초 분량의 통화 녹취파일에는 A의원의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후 전 도의원 B씨와 부천시의회 C시의원 간 A의원의 매입 과정과 관련해 대화하는 내용이 담겼다.녹취파일에서 B씨는 "A의원의 땅 투기 의혹이 언론에 나왔다는 이야기를 지인에게 듣고 드디어 터질 게 터졌다고 생각했다. 당시 시의원 신분이던 지인에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묻자 그가 'A의원이 대장동에 좋은 땅이 있는데, 하나씩 나눠 갖자고 했다. 하지만 돈이 없어 안 샀다'고 했다"고 C시의원에게 알려줬다.이어 C시의원이 정부 공매사이트인 '온비드'를 통한 땅 매입 과정을 묻자 B씨는 "A의원은 워낙 지적도를 잘 보고 하천 변 관리를 중점적으로 했다. 정비사업 예산도 많이 받아왔다. 그때 하천 변 주변 대장동 땅이 시유지인 걸 알았고, 담당 팀장과 이야기해 온비드 공고를 올려 땅을 매입하게 된 것"이라고 통화에서 주장했다.이처럼 시의원과 담당 공무원 사이에 이런 일을 처리하는 건 문제도 아니라는 게 B씨의 설명이다. B씨는 특히 온비드 입찰 당시 유찰된 이유 등 전반적인 과정을 확인하면 땅 투기 의혹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이와 관련, 부천시 온비드 담당부서 관계자는 "A의원의 대장동 땅 관련 모든 자료를 감사원에 제출했다. 감사 중인 사항이라 더는 답변이 곤란하다"고 말했다.한편 감사원은 최근 A의원이 사들인 대장동 2필지(273㎡)에 대한 자료를 부천시로부터 확보했다. A의원은 부천시의원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8년 온비드에서 아내 명의로 이 땅을 낙찰받았다. 당시 A의원은 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소속이었으며, 직전에는 도시교통위원회 소속이었다. 이 같은 정황상 A의원이 사전에 개발 정보를 파악하고 토지를 매입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부천/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땅 투기 의혹을 받고 있는 경기도의회 A의원이 소유한 부천 대장동 일대 땅. 2021.3.9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2021-03-11 이상훈

안산대부도 탄도항해변, '공룡뼈 화석' 추가 발견

4.5㎝크기… 1억2천만년전 존재코리아케라톱스 발가락뼈 추정각룡류발자국 발견된적없어 의미안산 대부도에서 공룡 발자국에 이어 뼈 화석이 지난달 추가로 발견돼 공룡서식지로의 학술 연구와 관광자원으로 활용이 기대된다.9일 안산시는 대부도 탄도항 인근 해변에서 1억2천만년 전에 존재한 코리아케라톱스의 발가락뼈로 추정되는 화석이 발견됐다고 밝혔다.이 화석은 지난달 10일 연휴를 맞아 탄도항을 방문한 한 시민에 의해 발견됐다.즉시 현장조사에 나선 시는 약 4.5㎝ 크기의 화석이 1억2천만년 전에 존재한 코리아케라톱스로 추정되는 지골(발가락뼈) 화석인 것으로 보고 문화재청에 보고했다.특히 이 화석은 현장 조사 당시 지골 뒷부분과 앞부분까지 거의 완전하게 보존돼 있었다.코리아케라톱스는 뿔 달린 각룡류로 2번째로 한국 명칭이 들어간 공룡이다.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무수한 공룡 발자국 속에서 각룡류 발자국은 한 개도 발견된 적이 없다. 이에 각룡류 공룡뼈가 발견되었다는 점은 우리나라에도 다양한 공룡이 살았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도 관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판단,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해당 부분을 절단한 뒤 연구소로 이관해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문화재청 천연기념물과 관계자는 "아직 이관되지 않아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공룡생태 연구에 중요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시 역시 향후 문화재청으로부터 관련 연구 자료를 받아 활용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다.앞서 지난 2000년 대부도 광산 채석장에서는 1억년 전에 찍힌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 발자국 5개가 발견된 바 있다. 너비 24㎝ 크기의 초식 공룡인 조광류로 대부도 석산 서쪽 사암층에서 나왔다.학계에서는 이 일대가 호수지역으로 초식공룡의 번식지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로 인해 대부도는 화성 공룡알 화석지와 더불어 1억년 전 자연 유산을 고스란히 간직한 자연생태지역으로 연구되고 있으며, 이를 보기 위한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고 있다.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안산 대부도 탄도항 인근 해변에서 1억2천만년 전에 살았던 코리아케라톱스의 발가락뼈 추정 화석이 발견됐다. 2021.3.9 /안산시 제공

2021-03-09 황준성

'현대 아이오닉5' 지금 살까요?…"전기차 대중화 서막 열었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전기차 '아이오닉5'가 사전예약 하룻만에 한국과 유럽에서 완판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이오닉5의 인기를 전기차 대중화의 서막으로 보고 있다. 현재 2.5%에 머물고 있는 국내 전기차 판매 비중이 앞으로 가파르게 성장한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글로벌 자동차 그룹 재규어랜드로버사가 2025년부터는 전기차만 생산하기로 했고, 벤츠와 BMW 등도 전기차 개발과 생산 비중을 확대하면서 사활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하지만 충전소와 충전시설 등 인프라 부족과 만족스럽지 않은 주행거리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도 여전히 남아있다. 성큼 다가온 전기차 시대, 현재의 기술력과 구매 포인트 등에 대해 (사)한국전기자동차협회장인 김필수 교수(대림대학교)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내연기관 자동차는 곧 사라지나?김필수 교수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종식속도가 빨라진다"고 딱 잘라 말했다. 내연기관과 전기차가 30년 가량 중첩돼 도로를 다닐 것으로 예상했으나, 전기차의 장점이 부각되면서 내연기관 자동차의 종식 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자동차 업계의 내연기관 종식선언이 잇따를 것이고,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20년정도면 내연기관 자동차가 아예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전기자동차의 최대 장점을 김 교수는 완전 무공해로 인한 환경개선으로 꼽았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석탄발전소를 통해 전기를 만들어 전기차에 공급하는 구조에서는 전기차는 무공해지만,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오염원이 발생한다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전기차에 공급되는 전기에너지를 얼마나 친환경으로 만들어 내느냐가 관건이이다. 노르웨이의 경우 전기차에 공급되는 에너지의 97%를 수력발전으로 만들어 내면서 리싸이클링 측면에서 완벽에 가깝게 다가섰다고 김필수 교수는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자동차업계가 궁극적으로 추구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센서, 반도체 소재, 카메라 등의 공간확보를 위해서도 전기차가 필연적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내연기관 자동차는 추가 공간확보가 어렵고, 전기에너지 사용이 포화돼 있어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김필수 교수는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부품이 절반 정도밖에 사용되지 않아 자율주행에 필요한 공간확보가 쉽고, 자율주행에 필요한 소재들의 전기에너지 공급도 쉽다"며 "전기차는 선택이 아니라 필연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전기차의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시간 등이 기술보완으로 해결될 수 있나?김필수 교수는 전기차의 단점을 3가지로 꼽았다. 첫 번째는 충전 인프라 부족이고, 둘째는 긴 충전시간, 세 번째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리튬이온베터리가 충격과 압력을 받게 되면 화재 위험이 높다는 것.이 중 충전 인프라 부족은 전기차가 많이 공급되면 자연스럽게 주유소만큼 충전소가 생겨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긴 충전시간에 대해서는 현재 급속충전기술이 이미 나와 있고 또 개발중이어서, 5~6년 이후엔 더욱 획기적인 충전방식이 개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리튬이온베터리에 대해서는 현재 열과 에너지밀도를 높이는 기술이 여러 방법으로 개발중이어서, 5년 이내엔 30~40% 이상 낮은 가격의 안전하고 효율성이 탁월한 배터리가 출시돼 전기차의 단점이 대부분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기차로 슈퍼카 또는 대형 트럭 개발될 수 있나?김필수 교수는 전기차의 높은 에너지 효율에 따라 고성능 슈퍼카의 경우 내연기관보다 성능이 우수한 전기차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미 시판중인 포르쉐 타이칸의 경우 제로백이 내연기관차 보다 오히려 빠르다는 설명이다. 전기에너지를 통해 모터로 바퀴에 직접 에너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효율성 면에서 탁월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다만 전기차의 경우 자동차 특유의 소음이 없어 운전의 재미를 위해 거꾸로 엔진 소리를 임의로 인스톨하는 작업도 병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대형 트럭의 경우 베터리 용량이 커지기 때문에 배보다 배꼽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또 적재공간에 무거운 것을 실으면 주행거리가 크게 떨어질수 밖에 없어 전기트럭의 기술개발 한계치를 5톤트럭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김필수 교수는 "중소형차는 전기차, 대형 트럭과 건설기계 등은 수소전기차 등으로 혼용해 개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전기차 말고 수소차 등 다른 종류의 미래형차는 무엇이 있나?김 교수는 미래형 차로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를 꼽는다. 그는 "전기차와 수소전기차는 경쟁관계가 아니고 상생관계"라고 말했다. 두 차종의 부품공유율이 60~70%나 되기 때문이고, 또 두 차종 모두 완전 무공해차이기 때문이다.수소차는 수소와 산소가 결합되고 찌꺼기는 물만 나오기 때문에 리싸이클링 측면에서 '완벽한 차'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현재 양산되고 있는 수소차는 석유화합물에서 나오는 찌꺼기인 부생수소를 쓰고 있어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수소를 석유자원에서 뽑아 쓰는 것이 아니고 전기분해 방식이나 뜨거운 원자력을 이용해 생산하는 열전해 방식 등으로 공급해야 하는데 기술력 개발에만 20여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아직 경제성이 떨어져 개발이 지연되고 있는 실정으로 미래에 중장거리 자동차 또는 대형 트럭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김필수 교수는 내다봤다.#현대 아이오닉5와 테슬라의 기술력 비교를 해본다면?"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5를 출시한 것은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김필수 교수는 현대자동차가 그동안 내연기관과 전기의 혼재 방식 차만 생산하던 것에서,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만든 첫 번째 차가 아이오닉5라고 설명했다. 특히 아이오닉5를 직접 보고 시승해본 결과, 심혈을 기울여 만든 차로 테슬라 등 경쟁차에 비해 장점들이 많다고 했다.투싼 크기의 소형 CUV인데도 내부는 중대형차 수준으로 넓고, 차박 문화에 필요한 용량 큰 각종 전기용품을 직접 꼽아 쓸 수 있고, 짧은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 탁월한 외부 디자인, 친환경 소재 사용 등 완성도가 뛰어나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 내부 센터 콘솔을 뒤로 밀수 있어서 주차시 조수석으로 통해 나오기도 수월하다고 덧붙였다.아이오닉5는 이를 증명하듯 사전계약 하룻만에 국내 내연기관 자동차를 포함 전 차종 중 1년 생산분(7만대)을 모두 판매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유럽에서도 하루만에 완판됐다.#현재 자동차 구매를 고려중인 사람에게 전기차 또는 내연기관차 중 추천을 해준다면?김필수 교수는 작년까지 세컨드카 정도로 생각됐던 전기차가 현대 아이오닉5 등 업체별로 전용플랫폼을 개발해 출시하면서 '퍼스트카'로 전혀 손색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젊은 층이 전기차에 열광하고 있고 유지관리비가 거의 소요되지 않아 당분간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이다.다만 3~5년후 전기차 생산비용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수명 등으로 중고차 매매시 어려움이 있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필수 교수는 "올해는 아마도 전기차가 엔트리카 또는 퍼스트카로 구입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며 "다면 전기차의 생명인 배터리 수명 등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리스형태로 관리해주는 등의 정책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현대자동차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출시예정인 '아이오닉 5' 외관. 2021.3.9 /현대자동차 제공사진은 아이오닉 5의 내부. 2021.3.9 /현대자동차 제공사진은 2월 23일 대구에서 충전 중이던 코나 전기차(EV)에서 불이 나 소방관들이 화재진압을 하는 모습. /연합뉴스 독자(송영훈 씨) 제공아우디는 최근 순수 전기차 그란 투리스모(고성능차) '아우디 e-트론 GT'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88㎞ 주행할 수 있다. 2021.3.9 /아우디 제공한국전기차협회장이자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사가 전기자동차의 미래와 전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2021.3.9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사진은 아이오닉 5의 내부. /현대자동차 제공

2021-03-09 김대현

[소상공인 롤모델 백년가게-⑦평택 에이큐양복점]미군과 함께한 40년, 맞춤 양복에 인생을 걸다

#들어가며 경기도·인천지역 '백년가게'를 소개합니다.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이 기사를 클릭했다면 조금은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보통의 사람들이 오랜 기간 일군 귀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소상공인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 글을 씁니다. *백년가게란? - 중소벤처기업부가 100년 이상 존속을 돕고자 지정한 30년 이상 업력(국민 추천은 20년 이상)의 소상공인 및 소·중소기업.#양복으로 맺은 미군과의 인연 오산 공군기지와 맞닿아 있는 평택시 신장동에 가면 영어로 된 간판이 즐비한 이국적인 풍경이 펼쳐집니다. 이곳 상점 대부분의 주요 고객이 '미군'인 점을 고려하면 이국적이라기보다 오히려 자연스러운 모습이겠죠. 오늘의 주인공은 이 지역에서 40년 넘게 양복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인재 대표입니다. 한국인을 상대로 해도 어려운 게 장사라고 하는데, 그는 언어와 문화는 물론 크고 작은 취향까지 다른 외국인들에게 '맞춤 양복(장)'을 만들어주며 오랜 기간 가게를 이어가고 있습니다.이인재 대표는 초등학교만 졸업한 뒤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습니다. 그는 10대 때부터 송탄(평택)에 위치한 양복점에 취직해 옷 만드는 일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에게 처음 주어진 역할은 심부름 같은 허드렛일이었습니다. 고생길의 출발점이었던 것이죠. "처음에는 심부름을 하면서 다림질하고, 손바느질하는 하는 걸 배웠어요. 손가락에 골무를 끼우고 헝겊에 바느질하는 연습을 많이 했죠.(웃음) 일이 손에 익으면서부터는 셔츠, 바지, 상의를 만들고 재단하는 걸 하나하나씩 배웠어요. 이렇게 배워서 1979년에 제 가게를 처음 연 거죠."자신만의 상호를 단 가게를 연 뒤로는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미군들 사이에서도 "옷을 잘 만든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손님들이 몰려들었습니다."옛날에는 바느질도 직접하고, 다리미도 연탄불로 데워 사용해야 하니까 하루에 만들 수 있는 옷이 적었죠. 상의는 1장, 바지는 많아야 4장 밖에 못 만들었어요. 그래도 손님이 몰려오면 일은 해야 하잖아요. (미국에) 간다고 그러니까. 한 번은 일주일 동안 잠을 자지 않고 일 해봤어요. 그쯤 되니까 뭘 먹어도 소화가 안 되더라고요.(웃음) 참 열심히 했죠."#미국에서 전해진 부고 소식올해 67살이 된 이인재 대표는 영어로 손님들과 직접 의사소통을 합니다. 직접 가게를 방문하는 손님 뿐만 아니라, 이메일을 통해 들어오는 주문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영어 회화는 물론 작문까지 두루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처음에는 영어를 할 줄 아는 판매 사원을 뒀는데, 저도 가게를 하면서 영어를 배웠어요. 제가 초등학교만 나왔는데, 중학교와 고등학교는 검정고시를 봤어요. 사람은 꾸준히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4년제 대학교까지 나왔죠."이 대표의 양복점에는 손님들의 흔적이 가득 남아 있습니다. 유리를 얹은 탁자에는 미군들의 명함이 빼곡히 들어차 있고, 미군들이 이 대표가 만든 옷을 입고 찍은 기념사진도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한국에서 근무할 때 이 대표와 인연을 맺고 미국으로 돌아간 이들이 이따금 양복 제작을 의뢰하는 이메일을 보내기도 합니다. 이런 인연이 30년 넘게 이어지기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해병대 근무하셨던 분인데, 30년 전에 저희 양복점에서 옷을 해 갔어요. 그분이 미국으로 돌아가서 군 제대를 하고 사업을 하게 됐는데, 꼭 봄과 가을에 한국으로 나와서 옷을 열 벌씩 했거든요. 나중에는 이메일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옷을 만들어 보내주기도 했는데, 어느 날 부인한테 이메일이 온 거예요. '자기 남편이 주문하고 혹시 안 가져간 거 있느냐고.'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까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손님들을 추억하는 그의 눈시울이 이내 붉어집니다.#아흔까지 남은 20년이인재 대표가 처음 양복점을 할 당시만 하더라도 이 일대에 50곳 넘는 양복점이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많이 줄어 10곳 남짓입니다. 이 대표도 가게 규모를 줄여 지금 자리에 10년 전쯤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렇게 양복점들이 자꾸 사라지고 있어서 일까요. 그의 꿈은 '90살까지 양복점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이 지역에 터를 잡아 가게를 일구며 자식 넷을 키웠고, 지금은 손주 8명을 둔 할아버지가 됐습니다. "앞으로 90살까지 하는 게 목표인데, 한 20년 남았죠. 여기 상인회 분들 중에 가장 나이 많은 분이 85세예요. 우리 업이 오래 할 수 있는 일이기도 하고, 산을 좋아해서 많이 다니거든요. 건강에는 문제 없죠.(웃음)"말 그대로 수십 년 동안 양복 만드는 일을 하고 있는 이 대표는 여전히 옷을 만드는 일에서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낀다고 합니다.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는 간혹 옷을 받아본 손님들이 만족하지 못한 일을 떠올리며 외골수의 면모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손님들에게는 손해를 감수하고 옷을 새로 만들어줄 정도로 본인이 하는 일에서만큼은 완벽을 추구하는 그입니다."맞춤 옷은 체형을 다 확인하잖아요. 옷 입는 사람이 편하다는 장점이 있죠. 앞으로도 저희 가게 방문해서 옷을 맞추는 모든 분들이 만족할 수 있게끔 성의껏 노력하겠습니다. 잘 해드릴 테니까 편한 마음으로 오시기만 하면 됩니다."*평택 에이큐양복점 주소: 평택시 쇼핑로 6-2 1층. 영업시간: 오전 10시 ~ 오후 8시(화요일 휴무). 양복, 양장, 드레스 등 예복 취급. 제작 기간 2주 소요.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이인재 대표 2021.3.4 /디지털콘텐츠팀 제공미군들과 함께한 이인재 대표 젊은 시절. 2021.3.4 /디지털콘텐츠팀 제공자녀를 안고 있는 젊은시절 이인재 대표. 2021.3.4 /디지털콘텐츠팀

2021-03-04 배재흥

코로나19 AZ백신 접종 시작…"불안감보단 안전을 위해 접종 판단"

"불안감은 없어요, 서로의 안전을 위해 접종해야 한다고 판단했어요."코로나 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이 26일 오전부터 전국적으로 일제히 시작됐다.접종 첫날 경기도 내에서는 요양병원 11개소 1천724명, 요양시설 38개소 653명 등 모두 49곳에서 2천377명이 접종을 받는다.이날 오전 9시25분께 오산시 보건소. 오산시 첫 코로나 19 백신 접종을 앞둔 관내 요양병원 2곳의 종사자 10명이 보건소로 들어왔다. 발열 체크와 QR코드 체크 등 출입절차를 밟은 이들은 직원의 안내에 따라 예방접종 안내문을 확인하고 예진표를 작성했다.오산시 첫 코로나 19 백신 접종자는 장동실(61) 오산요양원 원장으로, 장 원장은 보건소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보건소 1층에 마련된 '코로나 19 예방접종실'로 걸음을 옮겼다. 백신 접종 전 아픈 곳이 있는 지 등 의사와의 문진을 거친 후 접종이 이어졌다.접종을 마친 장 원장은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 기분으로 불안감은 없었고, 업종 상 의무적으로 맞아야 나 자신은 물론 다른 분들도 안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오산시 1호 접종이라 하니까 감사하기도 하고 명예롭기도 하다"라고 설명했다.이상 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보건소 1층 대기 의자에 있던 장 원장은 15분 후 이상 없이 접종을 마쳤다. 보건소 직원은 접종을 마친 장 원장에 대한 접종 기록을 질병관리청과 연계된 전산에 기록하고 확인서를 발급해 접종자에게 건네면서 접종을 마무리했다.오산시는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 집단시설 24개소 1천448명에게 우선 접종하고, 이후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오산시 예방접종센터 및 70여 위탁의료기관에서 11월 말까지 전 시민을 대상으로 2차 접종을 완료할 계획이다.이날 오산시를 비롯해 도내 각 보건소와 요양병원에서도 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성남시 분당구 금곡동 소재 보바스기념병원(요양병원)에서는 종사자와 환자 등 모두 649명이 백신 접종을 진행했고, 광명시 보건소에서도 코로나 19 백신 첫 접종이 이어졌다.AZ 백신은 지난 24일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출발해 이천 물류창고에 도착한 후 전날(25일) 도내 각 시·군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으로 순차 배송됐다.도내 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6만7천명에 대한 접종은 오는 3월8일 시작된다. 도는 수원(아주대 실내 체육관)과 의정부(을지대 병원 부지 내)에 1곳씩 우선접종센터를 지정했다. 또 31개 시·군에 42개 이상 접종센터를 추가 운영할 계획이다./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코로나19 백신 아스트라제네카(AZ)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전 오산시 보건소 접종실에서 첫 접종자인 장동실(61)씨가 백신 주사를 맞고 있다. 2021.2.26 /신현정 기자 god@kyeongin.com성남시 코로나19 백신접종 1호 대상지인 분당구 금곡동 소재 보바스기념병원(요양병원)에서 26일 오전 9시30분께 의료진들이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보바스기념병원에서는 종사자, 환자등 모두 649명이 백신 접종을 하게된다. 이날 첫 백신접종을 한 환자는 사진 왼쪽에서 두번째이다. 2021.2.26 /성남시 제공

2021-02-26 신현정

추신수 "한국에서 우승하러 왔다"

'야구인생 종착지로 선택' 입국 고향 부산에 돌아가 자가 격리 25일 빅리거 추신수가 자신의 마지막 야구 인생을 펼칠 구단의 연고지인 인천 땅을 밟았다. 추신수는 이날 오후 6시10분께 인천공항 B1 게이트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입국장을 빠져나온 추신수는 취재진과 팬들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검정 후드 재킷을 벗은 추신수는 등번호 17번이 새겨진 임시 인천 유니폼을 건네받은 뒤 이를 펼쳐 보였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못한 우승을 한국에서 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야구는 한두 명이 잘한다고 되는 경기가 아니다. 25명이 모두 힘을 합쳐야 잘할 수 있다"면서 "팀 내 최고 고참으로 알고 있는데, 후배들을 잘 이끌어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다짐했다. 추신수의 입단이 현실화한 모습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팬들은 기대에 잔뜩 부풀어 있었다. 동산고 22회 출신 인천 야구광 이용인(68)씨는 추신수의 입국 모습을 보기 위해 일부러 공항을 찾았다. 이씨는 "부산 사나이 추신수가 인천에서 활동하게 되면서 라이벌 항구도시로서의 맞대결이 기대된다"면서 "추신수 선수의 입단으로 올해 신바람 나는 야구를 펼칠 인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천과 부산은 당장 오는 4월3일 인천에서 정규리그 개막전을 펼친다. 추신수는 곧바로 고향 부산으로 돌아가 2주간 자가격리에 들어간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활약하다 신세계그룹 이마트 야구단에 입단한 추신수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국장에서 인천이 적힌 유니폼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21.2.25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21-02-25 김성호

"경기도 3차 공공기관 이전 결사반대" 수원 광교주민들 삭발식

경기도의 3차 공공기관 이전 계획 관련 수원 광교신도시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광교 비상대책위원회는 25일 수원시 팔달구 매산동 경기도청 앞에서 '광교 지역 공공기관 이전 계획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진행했다.대책위는 "12만 광교 입주민은 10년 전 분양 당시 약속한 경기융합타운의 완공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었다"며 "늦게라도 약속이 지켜질 줄 알았는데, 대권 도전에 눈이 먼 이재명 지사가 균형 발전이라는 명목으로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대책위는 수원광교입주자대표협의회, 광교 카페거리 발전협의회와 광교 대학로마을발전협의회, 광교동 경로당연합회 등이 모인 경기융합타운 공공기관 이전 반대 단체다.이들은 이 지사가 대권 도전을 위해 경기북부 민심 달래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투입되는 건설 비용을 고려하지 않은 정책 결정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이애형(국민의힘·비례) 경기도의원은 "정책 결정 과정에서 이 지사의 일방적 행정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경기주택도시공사와 경기신용보증재단은 융합타운 내 신사옥 착공을 앞두고 이전 계획이 나왔다. 북부 이전에 객관적이고 명확한 근거를 제시하고 수원시민들과 소통해야 한다"고 밝혔다.수원광교입주자대표협의회의 법률자문위원을 맡은 홍종기 변호사는 "3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해 건설할 예정인 GH와 경기신보의 신사옥 건설이 무산될 위기"라며 "기관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의 손해와 인근 주민에게 미치는 손해가 크다. 정치적 목적으로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발언에 이어 주민 대표 삭발식이 진행됐다. 수원광교입주자대표협의회 회장을 맡았던 이오수 광교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주민 대표로 삭발을 했다. 대책위는 주민소환제를 위한 서명운동도 전개할 계획이다.이 위원장은 "이전 계획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행정소송과 대선출마 반대운동, 낙선운동까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며 "일방 행정을 멈추고 기존 계획을 추진하면서 경기북부의 소외된 지역은 새롭고 신선한 방법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앞서 이 지사는 지난 17일 현재 수원에 있는 경기연구원,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농수산진흥원, 경기복지재단,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등 7개 기관을 이전하겠다고 밝혔다.이전 대상 시·군은 고양, 남양주, 의정부, 파주, 양주, 구리, 포천, 동두천, 가평, 연천, 김포, 이천, 양평, 여주, 광주, 안성, 용인 등 17개 시·군으로 지난해 2차 공공기관 이전 당시 대상 지역과 같다./손성배·남국성기자 son@kyeongin.com25일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 앞에서 광교비상대책위원회 이오수 위원장이 경기도 공공기관 3차 이전계획에 반대하며 삭발을 하고 있다. 2021.2.25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2021-02-25 손성배

'10살 조카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이모부 "아이에게 미안·죄송"

조카를 맡아 양육하다 학대해 사망하게 한 이모 부부가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사죄의 뜻을 나타냈다.10일 용인동부경찰서와 수원지법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조카 A(10)양을 학대해 사망하게 한 이모 B씨와 이모부 C씨의 아동학대처벌법(아동학대치사) 혐의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된다.B씨와 C씨는 이날 오후 1시께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용인동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섰다.이모와 이모부는 각각 흰색과 검은색 패딩을 입고 모자를 푹 눌러써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15여명의 의경들이 입구 양쪽에 길게 늘어서 혹시나 있을 돌발상황에 대기하기도 했다.기자들은 '어린 조카를 왜 죽이셨습니까',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없습니까', '학대한 이유가 뭡니까', '언제부터 아이 학대했습니까', '학대 할거면 왜 맡았습니까', '혐의 인정하십니까' 등 질문을 쏟아냈다.이모부 C씨가 먼저 호송차를 타고 B씨가 뒤이어 나온 뒤 다른 호송차를 타고 법원으로 출발했다. 이들 모두 손목에 수갑을 차고 헝겊으로 모습을 가렸다.B씨는 "어린 조카를 왜 죽였느냐?",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속삭이듯 "미안해요"라고 말했다. C씨도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떠났다.B씨 부부는 지난 8일 오전 사흘 전부터 말을 잘 듣지 않고 소변을 가리지 못하는 등 버릇을 고치지 못해 플라스틱 파리채 등으로 폭행하고 머리를 물에 담긴 욕조에 강제로 넣었다 빼는 등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앞서 사건 당일인 8일 낮 12시35분께 "아이가 욕조에 빠져 숨을 쉬지 않는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이모부였다. B씨 부부는 욕조에 A양을 담갔다 빼는 행위를 하다가 숨을 쉬지 않자 신고했다.A양은 화장실 바닥에 옷을 입고 누운 자세로 있었다. 현장에서 혈흔은 발견되진 않았다.119구급대는 호흡과 맥박, 의식이 모두 없는 A양에게 심폐소생술을 하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 이 과정에 경찰에 아동학대 의심 신고를 했다.병원 의료진도 A양의 온몸에서 멍을 발견하고 경찰에 학대 의심신고를 했다. 멍은 팔과 다리, 가슴, 등허리 등 온몸에서 발견됐다.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는 "A양 사망 원인은 속발성 쇼크사"라고 1차 소견을 밝혔다. 속발성 쇼크는 외상에 의해 출혈이 다량 발생하면서 순환혈액량이 감소해 쇼크가 발생하는 것을 의미한다.B씨 부부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10살 조카를 학대에 사망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 부부 중 이모가 1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용인동부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2020.2.10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10살 조카를 학대에 사망케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이모 부부 중 이모부가 10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용인동부경찰서를 나오고 있다. 2020.2.10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21-02-10 손성배

화성서 주행 차량 가로막고 운전자 폭행·차량 부순뒤 사라져

화성시의 한 도로에서 주행 중인 차량 앞을 가로막은 일당 4명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운전자와 동승자를 폭행하고 둔기로 차량을 부수기 시작한다.지난 8일 오후 4시 50분께 남양면 남양리의 한 이면도로에서는 일용직 근로자 A(40) 씨와 B(32) 씨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일당 4명 이상에게 둔기로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경기남부경찰청 폭력수사계는 지난 8일 화성시 남양면에서 발생한 집단 폭행 사건에 대한 신고를 받아 현재 수사 중이라고 9일 밝혔다.범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A씨 등은 자신의 SM5 차량을 타고 도로를 주행하고 있는데 갓길에 정차 중이던 차량이 갑자기 도로 가운데로 나와 앞길을 가로막는다.A씨 등은 차량을 몰고 탈출을 시도하기도 하지만 도로 앞뒤가 차량으로 막혀 1분여간 폭행에 고스란히 노출됐다.뒤이어 일당은 깨진 창문 틈으로 차 문을 열어 A씨 등을 도로 위로 끌어낸 뒤 머리와 배 등을 둔기와 발로 수십차례 폭행했다.이후 바닥에 쓰러진 A씨 등을 그대로 방치한 채 골목길로 달아났다.이와 같은 폭행 과정은 뒤차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담겼다. 이어 이 영상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퍼지며 많은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A씨 등은 전신 타박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았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A씨와 B씨는 모두 일용직 노동자들로, 경찰 조사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이 차량 주위를 둘러싸더니 마구잡이로 폭행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경찰은 영상 등을 토대로 폭행 가해자가 5∼6명 정도 되는 것으로 보고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화성/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폭행 장면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2021-02-09 김태성

[소상공인 롤모델 백년가게-⑤성남 우드아트가구]나무의 멋, '고가구'에 빠지다

#들어가며 경기도·인천지역 '백년가게'를 소개합니다.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이 기사를 클릭했다면 조금은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보통의 사람들이 오랜 기간 일군 귀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소상공인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 글을 씁니다. *백년가게란? - 중소벤처기업부가 100년 이상 존속을 돕고자 지정한 30년 이상 업력(국민 추천은 20년 이상)의 소상공인 및 소·중소기업.#일흔,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가구의 주재료는 오동나무·편백나무·소나무 등의 원목입니다. 일반 가구와 달리 시트지를 붙이거나 별다른 가공을 하지 않기 때문에 나무가 가진 결을 오롯이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기에 봉황(다복), 거북이(장수), 박쥐(다산) 등 저마다의 의미를 가진 문양이 새겨집니다. 고가구를 집안에 들여놓음으로써 좋은 기운을 받는다는 기분까지 즐길 수 있는 것이지요.성남시 수진동의 '우드아트가구'는 고가구 전문점입니다. 부부 사이인 이종근·권영숙 대표는 이 자리에서만 25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 영업을 시작할 당시에는 일반 가구만 취급했다고 합니다. 고가구를 하나·둘씩 매장에 들여놓았는데, 손님들의 반응이 일반 가구를 판매할 때보다 훨씬 좋았다고 하네요."일반 가구를 10년 정도 쓰다 보면 가구에 껍데기가 일어나고, 바퀴가 빠지는 등 수리할 일이 생겨요. 10년 간 판매한 가구들을 모두 수리하려고 하니 어렵더라고요. 오랜 기간 가구를 쓰다 보니 고장 난 것인데, 가구점이 나쁘다는 오해를 사기도 했어요."(권영숙)이종근 대표는 중학교를 졸업한 뒤 일찍부터 자개장을 만드는 기술을 배운 나전칠기 전문가입니다. 가구점을 하기 전에는 자개 공장을 운영했습니다. '나전칠기 전문가', '일흔을 넘긴 나이', '25년의 가구점 운영 경력'을 가진 그는 지금도 새로운 걸 배워야 한다고 말합니다. "바뀌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어요. 왜냐 하면 옛날처럼 매장을 방문해야 물건을 볼 수 있는 시대가 아니고, 스마트폰으로 세계 물건을 다 보면서 비교할 수 있잖아요. 이거는(고가구는) 옛날과 지금의 중간 지점을 잘 찾느냐에 따라 장수를 할 수도 있고 전멸을 할 수도 있어요. 전시회를 찾아다니면서 공부를 안 하면 이것도 지탱하기 힘들죠."(이종근)#진심으로 쌓은 신뢰이들 부부가 25년간 한자리에서 흔들림 없이 가구점을 운영할 수 있었던 이유에는 손님과 쌓은 '신뢰'가 있습니다. 양질의 가구를 판매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이들은 진심을 다한 서비스로 손님들의 마음을 사기 위해 노력했다고 합니다. 가구 배송과 설치를 주로 맡아 하는 이 대표는 가구 배송을 가면 먼저 걸레부터 찾는다고 합니다. 배송 중 가구에 묻은 먼지는 물론 가구를 놓을 자리까지 손수 닦기 위함입니다."가구를 설치한 집에 고쳐야 할 물건이 보이면 말 없이 그냥 해줘요. 그 분들은 마음 속으로 고마움을 느끼나 보더라고요. 그런 손님들이 꼭 필요하지 않더라도 고맙다고 매장을 찾아와 팔아줄 때가 있어요. 좌우지간 성의껏 해줄 수 있는 데 까지 하는거죠."(이종근)고가구의 가격은 상대적으로 비싼 편입니다. 손님 입장에서 하나를 사더라도 더 신중할 수밖에 없죠. 판매하는 사람은 감정노동을 하는 것이다 보니 힘에 부칠 때가 있습니다. 권영숙 대표는 본인이 힘들지언정 손님들을 응대할 때는 항상 웃는 모습입니다. 인터뷰를 하는 와중에 걸려온 전화를 목소리 톤을 높여 받는 그입니다. "제품을 사간 사람이 좋다고 하면 우리 기분도 좋죠. 어떤 손님은 우리 가구를 집에 놓으니 부자가 된 기분이라고 하고, 한 끼를 안 먹어도 배부르다는 할머니도 있어요. 그럴 때마다 좀 더 신경 써서 맞춰드려야겠다는 다짐을 해요."(권영숙)25년 전 인근에서 이들 부부와 함께 장사를 시작한 가게가 10곳이라면 지금 남은 곳은 1~2곳 정도입니다. 이들 부부는 '저희가 잘해서가 아니라 (손님들이) 예쁘게 봐줘서'라며 자신을 낮추었습니다.백년가게 선정에 대한 소감을 묻자 '책임감'이란 답변이 돌아옵니다. "뿌듯한 반면 책임감도 느껴요. 제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고 싶어요. 거짓 없이 열심히 또 진실한 마음으로 하는 것 이상의 답은 없다고 생각해요."(이종근)"저희 믿고 오시는 손님들에게 조금 더 성의를 보여드리고 자상하게 많이 하고 싶어요. 잘해주고 싶어요. 감사합니다."(권영숙)#고가구 구매·관리 tip고가구를 살 때는 색상과 짜임새를 눈여겨 보라고 합니다. 마음에 드는 디자인과 색상을 고른 뒤 가구가 섬세하게 짜 맞춰져 있는지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마감처리 상태를 확인하면 아주 좋은 물건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네요. 가구에 새겨진 문양의 의미를 따져보는 것도 기준이 될 수 있습니다.고가구는 원목을 주재료로 하기 때문에 물걸레로 닦으면 안 된다고 합니다. 시간이 좀 지나면 가구가 뿌예지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마른 걸레를 이용하길 바랍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견과류 기름과 벼를 이용해 닦는 것입니다. 기름기가 있다 보니 닦으면 윤이 나고 고가구를 길들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합니다.*우드아트가구 주소: 성남시 수정구 제일로 154. 영업시간: 오전 9시~저녁 9시(명절 휴무). 고가구 맞춤 제작도 가능합니다./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매장 앞에 선 이종근, 권영숙 대표. 이들 부부는 이 자리에서만 25년 동안 가구점을 운영하고 있다./디지털콘텐츠팀이들 부부는 진심이 담긴 서비스로 손님들과 신뢰 관계를 구축했다고 한다./디지털콘텐츠팀우드아트가구점에서 판매 중인 고가구. 가구에 새겨진 문양에는 저마다의 의미가 담겨 있다./디지털콘텐츠팀

2021-02-04 배재흥

[인터뷰…공감]'코로나시대 종교의 역할' 고명진 (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사회 곳곳 어려움 겪고 있지만 언젠가 종식350만 성도와 목회자들 힘낼수있게 도울 것수원중앙침례교회 산하 복지재단 통해 선행영원한 삶 누리고 차별받지 않는 세상 추구현대사회 소유욕·물질 만능주의에 사로잡혀서로 나누는 것이 사회를 밝게 만들수 있어"코로나19 위기 극복할 수 있습니다. 대표회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지난달 29일 용인 중앙예닮학교에서 만난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담임 목사) (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에 대표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면서도 "교회의 본질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영혼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다. 이는 사랑의 실천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고 회장은 "코로나19는 우리 사회를 크게 흔들어 놓았다. 사회는 물론 종교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곳곳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도 언젠가는 종식될 것이고 마침내 극복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지난해 11월 고 회장은 제33회 정기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에 추대됐다.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는 31개 시·군에 1만5천 교회가 있으며 성도 수는 약 350만명이다.고 회장은 "코로나19 이후 교회의 역할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면서도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의 대표회장으로서 350만 성도를 위해, 그리고 목회자들이 목회에 힘을 낼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침례교는 루터의 교회개혁 이후 개신교의 여러 교파들에 비해 비교적 일찍 출현했다. 침례교는 신약의 본질적인 원리를 지키는 교회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으며, 원형적인 교회(Primitive Church)로서 신약교회(New Testament Church)의 신앙을 전승하려고 노력해왔다. 침례교는 죄를 회개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침례를 통해 신앙을 고백하는 것을 강조한다.경기도는 17개 광역지자체 기독교 단체 중에서 가장 큰 규모다. 이에 고 회장은 "교회는 신앙공동체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다. 그래서 목회자는 세상의 소리에 더 기울이고 반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요즘처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선 교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냉철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설명했다.코로나19가 발발한 이유 중 하나로 교회의 무분별한 대면 예배를 꼽을 수 있다. 교회도 코로나19의 근원지라는 사회적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지 물어보자, 고 회장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은 일부 교회들을 보며 책임을 통감한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선 회장으로서 송구스럽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선 교회가 솔선수범해야 한다.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도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에 맞춰 방역을 강화하고 대면예배 대신 비대면 온라인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정부의 지침을 잘 따르겠다"고 피력했다.고 회장은 수원중앙침례교회의 담임목사다. 수원에서 가장 큰 규모를 갖춘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산하에 수원중앙복지재단을 통해 장애인을 비롯해 노인, 외국인 등 사회 약자들을 위한 희망을 전파하고 있다.고 회장은 "수원중앙침례교회는 지난 1951년 처음 개척교회로 시작해 1960년부터 2004년까지 담임목사를 맡으신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께서 현재의 교회를 만드셨다"면서 "저는 1976년 수원중앙침례교회에 온 뒤 전도사와 부목사로 활동했다. 2005년 1월1일 담임목사로 부임해 현재에 이르렀다"고 전했다. 이어 "수원중앙침례교회는 현재 제적 성도 수 약 3만5천명, 코로나19 이전에는 주일에 평균 8천~9천명이 함께 예배했다"고 덧붙였다.또 고 회장은 "수원중앙복지재단에는 직영시설로 수원굿윌스토어, 꿈자리 보금자리를 운영하고 수탁시설로는 버드내노인복지관, 수원외국인복지센터, 수원장애인종합복지관, 광교노인복지관, 수원시광교장애인주간보호시설을 각각 맡고 있다"고 전했다.수원중앙복지재단이 지역 사회에 큰 돌봄을 하게 된 배경에는 예수의 가르침을 따랐다. 이 재단은 장애인들을 비롯해 다문화 가정, 어르신 등 소외계층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고 회장은 목회 활동 중 가장 주안점에 대해 "예수님의 가치를 알고 예수님을 닮아 가는 것"이라며 "나누고 베풀어서 교인들뿐만 아니라 비교인들까지 선도하는 것이 목적이다. 교회와 목사가 이 땅에 존재하는 목적은 영혼구원과 영적 성숙이다"라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교회는 사랑의 실천이기도 하다. 이는 복지를 뜻한다"며 "복지는 차별 없이 함께 누리고 베푸는 것이다. 영원한 삶을 누리고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복지재단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이날 인터뷰를 한 장소인 중앙예닮학교에 대해 그는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인가형 대안학교다. 이곳에선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이 자신의 장점을 살리고 재능을 키워주는 곳"이라며 "학생들은 개인의 자질을 살려 미래의 일꾼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또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부모와 자식 간의 괴리감이 매우 크다"면서 "부모의 욕심과 욕망에 학생들이 고통받고 있다. 진정한 교육의 가치는 학생 개개인의 인격과 정신 함양이 중요하다. 무조건 대학교에 입학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코로나19가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 블루(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울증) 또는 코로나 레드(코로나19 장기화로 분노와 스트레스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회장은 "코로나19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역기능도 있지만 순기능도 나오고 있다. 대표적으로 4차 산업이 앞당겨졌다고 볼 수 있다"며 "기업들의 온라인 판매와 교육계의 비대면 온라인 화상 강의, 문화계의 비대면 온라인 공연 등이 바로 순기능일 것"이라고 전했다. 또 그는 "14세기에 유럽에서 번진 페스트(Yersinia Pestis·흑사병)는 약 3년 동안 2천만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냈을 정도로 심각한 전염병이었다"며 "당시 아무도 돌보지 않는 환자들을 목회자와 신자들이 돌봤다. 바로 흑사병에 교회가 제 역할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교회는 급성장하고 사람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됐지만 페스트는 수많은 목회자의 목숨도 앗아갔다"면서 "페스트 이후 단기간에 목회자를 양성하면서 그것이 결국 교회의 타락과 몰락으로 이어졌고 종교개혁의 시발점이 됐다"고 말했다.끝으로 고 회장은 경기도민과 교인들에게 "현대 사회는 개인의 소유욕과 물질 만능주의에 사로잡혀 있다"면서 "죽으면 아무것도 가지고 갈 수 없다. 부를 축적한다고 걱정이 없을 수는 없다. 다만 예수님의 가르침으로 서로 베풀고 나눈다면 이 사회가 좀 더 밝게 나아가지 않을까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하나님 중심으로 하나 되고, 새로운 시대 목회사역에 도움이 되며, 신나고 즐거운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주의 영광을 드러내고 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의 우리를 통해서 갈 길을 잃은 이 땅에 불을 밝히고 거룩한 흔적을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글/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사진/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고명진 회장은?▲ 수도침례신학교 학사 ▲ 성결신학대학원 석사 ▲ 중앙대학교 대학원 석사 ▲ 리버티신학대학원 명예박사 ▲ 기독교한국침례회 중앙교회 담임목사 ▲ (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 학교법인 예닮학원 이사장 ▲ 수원중앙복지재단 이사장 ▲ 침례신학대학교 특임교수 ▲ H-net 아카데미 이사장 ▲ 극동방송 이사고명진 (사)경기도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용인 중앙예닮학교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위기를 잘 극복하고 목회자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1-02-02 신창윤

경기도 2차 재난기본소득, 오늘부터 한달간 '온라인 신청'

지역화폐·12개카드사중 선택 접수성남·시흥·김포는 대행사 문제로온라인 지급은 카드사로만 가능道, 13개 가짜사이트 발견 삭제도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온라인 신청이 1일 시작되는 가운데, 시흥·성남·김포 3개 시에선 온라인 신청시 지역화폐로는 재난기본소득을 받을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난기본소득을 지역화폐로, 온라인 신청을 통해 받으려면 경기지역화폐 운영 대행사인 코나아이 카드로만 받을 수 있는데 3개 시는 코나아이를 이용하지 않아서다.도는 도민 1인당 10만원의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결정, 1일부터 신청을 받는다. 2월 한 달 동안은 온라인으로만 신청을 받고 3월부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오프라인으로도 신청받는다. 지역화폐나 12개 카드사(국민, 기업, 농협, 롯데, 삼성, 수협, 신한, 우리, 하나, 현대, BC, SC제일) 중 하나를 선택해 지급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성남·시흥·김포 3개 지역 시민들은 2월 한 달간은 12개 카드사를 통해서만 재난기본소득을 지급 받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8개 시·군과 지역화폐 운영 사정이 달라서다. 재난기본소득은 카드형 지역화폐로만 지급되는데 시흥시의 경우 지류형·모바일형은 있지만 카드형은 없다. 김포·성남시는 카드형 지역화폐가 있지만 나머지 28개 시·군과 달리 코나아이가 아닌 다른 업체와 연계해 카드형 지역화폐를 발급해왔다.3개 시 주민들이 지역화폐로 재난기본소득을 받으려면 3월부터 진행되는 오프라인 신청으로만 가능한 상황이다.한편 신청을 앞두고 재난기본소득 관련 가짜 신청사이트마저 나타나 도가 대응에 나섰다. '2차 재난기본소득 신청방법 안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나타나는 사이트인데, 해당 사이트로 접속하면 악성코드가 자동으로 설치된다. 이후 재난기본소득 입금을 위해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라고 뜨는데 이용자가 번호를 기입하면 자동으로 소액이 결제되는 수법이다. 도는 즉각 사이트를 삭제 조치했다. 이후 도는 가짜 사이트 13개를 발견해 모두 삭제 조치했다. 이성호 도 홍보기획관은 "최근 일부 카드사에서 경기도 2차 재난기본소득 관련 안내 문자가 발송되면서 경기도 홈페이지 접속자가 폭주하는 등 재난기본소득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관심을 악용하는 가짜사이트 때문에 도민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남국성기자 nam@kyeongin.com사진은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지급 수단인 경기지역화폐와 주 사용처인 전통시장.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제2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 포스터. 2021.1.28 /경기도 제공

2021-01-31 남국성

[기후위기 빙산의 일각]경기도 농업의 '미래 예측'

2010년대보다 사과 98%·포도 97% ↓2100년 국내 사과 재배적지 0% '암울'아열대 작물 증가속 파파야 재배 연구고온현상·병충해로 농작물 생육 지장 심한 가뭄 예상 안정적 농업용수 난항■기후위기로 변화하는 경인지역 농·어업"언제까지 '가평 사과'를 맛볼 수 있을까?"기후위기는 농업 지형의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측된다. '가평 사과', '안성 배', '화성 포도', '연천 인삼' 등과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지역의 농산물들도 기후변화의 속도에 맞춰 점차 자취를 감추고 빈자리는 아열대 작물로 채워지게 될 것이다.인천 앞바다는 이미 달라진 기후의 영향을 받고 있다. 남쪽 바다에서나 볼 수 있던 어종들이 어부들의 그물에 걸려 올라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인천에서 4월과 9월 주로 잡히는 주꾸미는 지난해에 경우 12월까지도 잡혔다. 바닷물 온도가 그만큼 따뜻해졌다는 반증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지구온난화에 따른 경기도 작목 변화 예측 연구'에 따르면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되는 경우를 가정한 'RCP(대표농도경로) 8.5' 시나리오를 이용해 기후 변화에 따른 경기지역의 농업환경 변화를 예측한 결과, 2050년대 경기지역 사과 재배 적지는 4천756㏊로, 2010년대 대비 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포도 재배 적지는 97%, 인삼과 배는 각각 78%, 3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2100년의 상황은 더욱 암울하다. 환경부의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에 따르면 RCP 8.5 시나리오를 적용할 경우 국내 사과 재배 적지는 2100년 0%였고, 배의 경우 1.7%에 그쳤다.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국내 농가의 아열대 작물 재배는 늘어나는 추세다. 패션프루트, 망고, 구아바, 용과 등 아열대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가 빠른 속도로 증가한 가운데 경기도에서도 파파야 재배와 관련한 연구가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도 농업기술원 측은 올해까지 도 시설 하우스에 적합한 파파야 재배기술을 개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장래에는 가뭄과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는 빈도가 잦아지고, 고온 현상과 병충해의 여파로 농산물의 생육에 지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도 농업기술원의 '기후변화에 따른 경기지역 농경지 한발 위험성 예측 연구'에 따르면 RCP 8.5 시나리오 적용시 2040년대 도내 평균 토양건조빈도는 54.5회로 나타났고, 10년마다 평균 3.1회 이상의 한발(심한 가뭄)이 예측됐다. 이런 영향으로 도내 전체 경지면적의 73.2%는 안정적인 농업용수 공급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이는 곧 식량 문제로 이어진다.'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은 RCP 8.5 시나리오를 적용하면 21세기 말께 대부분 지역의 벼 생산량은 25% 이상 감소하고, 2060~2090년대 여름 감자는 고온 피해로 30% 이상 수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기획취재팀 ▶디지털 스페셜 바로가기 (사진을 클릭하세요!) ※기획취재팀글 : 김대현, 이현준차장, 배재흥기자사진 : 임열수부장, 조재현기자편집 : 김동철, 박준영차장, 장주석기자그래픽 : 박성현, 성옥희차장/클립아트코리아경기도농업기술원 연구원들이 신소득작목인 파파야 재배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2021.1.24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21-01-24 경인일보

[소상공인 롤모델 백년가게-④인천 흐르는물]LP와 커피, 낭만이 흐르는 곳

#들어가며 경기도·인천지역 '백년가게'를 소개합니다. 특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대하고 이 기사를 클릭했다면 조금은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보통의 사람들이 오랜 기간 일군 귀한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든 소상공인들을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이 글을 씁니다. *백년가게란? - 중소벤처기업부가 100년 이상 존속을 돕고자 지정한 30년 이상 업력(국민 추천은 20년 이상)의 소상공인 및 소·중소기업.#낭만이 흐르는 곳바삐 돌아가는 세상의 뒤꽁무니를 쫓다 보면 왠지 모를 공허함이 밀려올 때가 있습니다. 주위를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경주마' 같은 삶의 피로감이겠죠. 오늘은 메마른 현실에 지친 이들을 위해 낭만이 가득한 공간을 소개합니다. 특히 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잠시나마 숨통이 트이는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인천시 중구 신포동은 지금이야 구도심으로 불리지만 인천항 개항 이후 최대 상권을 이룬 곳입니다. 하지만 신포동 일대 개항장지구는 인천 내륙 개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어 주요 공공시설이 이전하고 인천항 내항의 항만기능이 점차 줄어든 1990년대부터 쇠퇴의 길에 접어들었습니다.이곳에 안원섭 대표가 1989년부터 30년 넘게 운영 중인 LP카페 '흐르는 물'이 있습니다. 가게의 상호는 정희성 시인의 시 '저문 강에 삽을 씻고'에 나오는 '흐르는 것이 물뿐이랴'라는 구절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상호와 얽힌 에피소드가 재밌습니다. "원래 상호는 시 구절을 인용해 '흐르는 것이 어찌 물뿐이랴'였어요. 그렇게 몇 년 하고 있는데, 공무원들이 와서 이름 좀 바꿔 달라고 부탁하는 거예요. 당시 우리 가게에 예술을 하거나 학생운동을 하던 친구들이 많이 왔는데, 관에서 볼 땐 상호가 문제였던 거죠. 그래서 '흐르는 물'이라고 줄인 거예요."음악을 좋아하던 29살 청년이 문을 연 이 공간은 지역 예술인들의 아지트가 됐습니다. 시와 소설을 쓰는 사람, 미술을 하는 사람, 대중가요 또는 악기를 하는 사람 등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가게를 찾았습니다. 젊음을 함께 불태운 손님들이 이제는 자식들을 데리고 이곳을 찾는다고 하니, 정말 오랜 기간 가게를 일궈온 겁니다. 요즘은 '뉴트로' 열풍이 불면서 젊은 사람들이 LP를 직접 가져와 틀어달라고 하는 요청도 부쩍 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오래 하게 될 줄은 몰랐어요. 원래 독일 바우하우스로 유학을 가서 건축미학을 공부하려고 했는데, 때마침 독일이 통일된 거예요. 당시 독일에 살고 있던 누나가 '지금은 혼란하니 독일에 오는 걸 보류해 달라'고 해서 결국 못 가게 됐죠. 그러다 지금 집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아이도 낳고 하면서 어느새 여기까지 온 거예요." #등대지기를 꿈꾼 소년시와 음악을 좋아했던 안 대표의 어릴 적 꿈은 대통령, 과학자, 선생님도 아닌 '등대지기'였습니다. 그는 '어두운 밤바다에 세찬 파도를 뚫고 오는 배들한테 불빛 하나 내려주는' 등대지기가 정말 좋았다고 합니다. 실제 등대지기를 뽑는 시험에 응시하려고까지 했으나, 기계 조작을 잘 해야 한다는 말에 포기했다고 하네요. 대신 지금은 손님들에게 '물지기'로 불립니다. '흐르는 물을 지키는 물지기', 어찌 보면 어릴 적 꿈을 이룬 셈입니다. "개항장지구에 어둠이 내렸을 때 손님이 오든 안 오든 간판 불을 켜고 이곳을 지키고 있으니 등대지기와 비슷한 점이 있는 거죠. 이런 걸 보면 참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비교급이 아닌 나만의 행복."흐르는 물은 음악을 듣는 곳이지만 '모든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공간은 아닙니다. 안 대표가 소장하거나 손님들이 가져온 LP 또는 CD로만 음악을 들을 수 있는 것이죠. 물론 그가 소장한 LP만 5천장 가량이니 웬만한 노래는 들을 수 있습니다. 그는 LP의 음은 녹음할 때부터 '사람의 감정을 안 다치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앞으로도 흐르는 물에서 음원으로 노래를 듣는 일은 없을 듯 합니다."요즘은 음원으로 편리하게 음악을 들을 수 있지만 저희 가게는 못 틀어드리는 음악도 있어요. 손님들이 틀어달라는 노래의 95% 정도는 바로바로 나와요. 제가 모르는 음반을 얘기하면 '잠깐 기다려 달라'하고 찾아본 뒤 없으면 없다고 솔직하게 말하죠. 그래서 배우는 음악도 많아요. 나이, 성별, 직업별로 음악의 깊이, 넓이가 다 다르거든요."#따뜻한 공간, 따뜻한 사람흐르는 물이 위치한 신포동의 매력이 뭐냐고 묻자 답변이 쉴새 없이 쏟아집니다. 천진난만한 그의 모습에서 이 지역을 사랑하는 그의 진심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동네에 대한 애정은 가게를 꾸준히 이어나가게 만드는 원동력입니다. "40~60대를 지나가고 있는 인천 사람들은 이 동네에 와서 영화를 봤고, 쓴 소주 한잔을 마셨고, 레스토랑에 가서 경양식 돈가스를 먹었어요. 대한서림에서 책을 사고, 하다못해 나이트클럽을 가도 이 동네로 왔죠. 개항이 되면서 예술이든 음악이든 춤이든 커피든 모든 게 이쪽으로 들어왔어요. 가장 좋은 건 엄마 품처럼 어렸을 때 추억이 거의 변함 없다는 거예요. 신도시에 가면 편리하긴 하지만 왠지 내 옷이 아닌 것 같은데, 차를 타고 이곳으로 돌아오면 비로소 편안함을 느끼죠."백년가게로 선정된 건 그의 인생에 큰 자부심이자, 초심을 돌아보게 하는 자극이 됐습니다."선정 소식을 듣고 집사람하고 함께 울었어요. 물질적 혜택이 많진 않지만 지난 세월을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참 기뻤죠. 가게를 운영하면서 짜증이 나는 일이 왜 없겠어요. 백년가게로 선정됐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가게 운영을 하려고 해요."안 대표는 손님들이 마음 편히 음악을 들으며 차 한잔, 맥주 한잔 할 수 있는, 코로나19 이전의 일상이 하루빨리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흐르는 물이 '외갓집'같은 곳으로 기억됐으면 해요. 우연히 방문했어도, 가끔 갔어도, 오랜만에 갔어도 그 사람이 있어서 따뜻한 곳."*흐르는 물 주소: 인천시 중구 신포로 31. 영업시간: 오후 6시~새벽 1시(일요일 휴무). 연락처: 032-762-0076. 커피와 음료, 맥주 등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흐르는 물은 인천대중음악전문공연장협회 소속 클럽으로, '홍대 라이브 클럽 데이'와 같은 다양한 문화 공연도 열립니다.흐르는 물 안원섭 대표./디지털콘텐츠팀인천에 많은 눈이 내린날, 흐르는 물 외관 전경. 안 대표가 가게 앞에 쌓인 눈을 쓸고 있다./디지털콘텐츠팀.아날로그 감성이 가득한 흐르는 물 내부 모습./디지털콘텐츠팀흐르는 물에서 밴드 공연이 열리고 있다./안원섭 대표 제공

2021-01-21 배재흥

신종 음란물 '섹테'…사고 팔고 주문제작까지

가수 음성 성관계 연상케 합성블로그 등 SNS서 버젓이 공개'공개 알페스'로 독자들 모집해트위터·카톡 채팅방서 '수익창출'정치권서도 '대안 마련' 목소리블로그·SNS·다음 카페 등 특정 온라인 공간에서 아이돌 가수의 음성을 편집해 '신음 소리'처럼 만든 파일인 이른바 '섹테'가 무분별하게 공유(1월 13일 인터넷 단독 보도='알페스' 이어 BTS 등 아이돌 목소리 짜깁기한 '섹테' 무분별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매매하는가 하면 주문제작까지 이뤄지고 있다는 정황도 포착됐다.14일 포털사이트 블로그·카페, 트위터 등 SNS에선 여전히 알페스, 섹테 등 음란물이 버젓이 공개돼있다. 일부 게시글은 비공개 처리되거나 삭제됐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섹테란 이를 만드는 집단에서 이름 붙인 말로 아이돌 가수의 음성을 편집해 성관계를 연상케 하는 음성으로 만든 뒤 이를 영상·그림·사진 등과 합성한 것을 말한다. 실명이 들어간 게시글과 함께 유통돼 간접피해긴 하지만 명백한 성범죄 행위란 관측이다.앞서 지난해 3월 법무부는 '딥페이크 영상'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기도 했다.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인데, 법 14조의2 1항엔 '반포·판매 등 목적으로 사람의 얼굴·신체·음성을 대상으로 한 촬영·영상·음성물'을 대상자의 의사에 반해 성적 욕망 또는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형태로 편집·합성·가공한 자는 5년 이하 징역 또는 5천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음성 형태가 대부분인 섹테도 딥페이크라 볼 수 있는 이유다. 특히 이들 중 일부 게시글은 유료로 제공하기도 한다.성관계 전까지 텍스트를 공개해두고, 이후 더 읽으려면 돈을 내야 하는 식이다. 포스타입이나 트위터 등에 올린 공개 알페스로 독자들을 모집한 뒤 비공개 트위터나 결제한 이들만 들어올 수 있는 오픈 카카오톡 채팅방을 열어 수익을 내는 방식이다.글뿐 아니다. 선정적인 삽화와 함께 섹테도 함께 유통·판매된다. 글, 삽화, 음성이 합쳐지면 한편의 부적절한 음란물이 만들어지는 것이다.더 큰 문제는 추적하기 힘들도록 맞춤법을 틀리게 적는 등의 수단을 동원한다는 점이다. 대부분은 글에서 일부러 맞춤법에 틀리게 적는다. BTS 지민은 '지믽'으로, 태형은 '턔형', 슈가-지민은 '슙민', '슈짐' 등으로 표시하는 식이다. 비교적 건전한 BL 팬픽이 맞춤법을 지켜가며 쓰는 것과 비교된다. 수위가 높고, 적나라한 '음란물'인 만큼 포털사이트나 소속사, 심의위 추적에서 벗어나기 위함으로 해석된다.정치권에서도 대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하태경 의원은 SNS를 통해 "인터넷상에서 벌어지는 성범죄만큼은 척결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인데, 알페스는 성범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주 소비 계층이 10~20대 여성인 알페스는 다른 음란물 범죄보다 자신들의 음란물 소비 행위가 성범죄라는 인식 자체가 희박하다. 정부는 디지털 성범죄물의 범위를 더욱 확장해 실존 인물을 소재로 한 음란물 제작자와 소비자를 강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그래픽. 2021.1.14 /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21-01-14 김동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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