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美 언론, 데탕트(긴장완화) 위기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 여지 남겨"

미국 주요 방송과 신문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을 일제히 긴급뉴스·특별편성으로 보도했다.CNN은 "세기의 담판 계획이 폐기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한 공개서한을 소개했다.CNN은 공개서한 원문을 홈페이지에 올린 뒤 "수개월 간 진행돼온 북미 간의 진전된 외교의 종말"이라고 평가했다. '데탕트(긴장완화)의 위기'를 맞았다는 전망도 전했다.CNN은 또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서 오고 간 말 폭탄을 상기시키며 "호전적 수사가 다시 등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미 공영라디오 NPR는 북한 외무성 최선희 부상이 "미국에 끔찍한 비극을 맛보게 할 수 있다"고 경고를 쏟아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정상회담 취소 소식이 나왔다고 전했다.NPR은 최 부상이 마이크 펜스 미 부통령을 향해 '정치적으로 아둔한 얼뜨기'라고 비난한 대목을 부각했다.보수 성향 폭스뉴스는 "역사상 슬픈 순간"이라는 제목을 붙여 정상회담 무산 소식을 전하다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압박 지속' 발언이 전해지자, '당근과 채찍'으로 홈페이지 헤드라인 제목을 바꿨다.폭스뉴스는 "김정은 위원장이 건설적으로 약속한다면 여전히 회담의 기회가 있다"면서도 필요할 경우 군사적으로도 준비가 돼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비중있게 전했다. NBC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는 모습을 새긴 주화가 둘로 쪼개진 일러스트레이션을 홈페이지 머리에 올린 뒤 "엄청난 후퇴이자 차질"이라고 썼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서한을 분석한 기사에서 '여지'를 남겨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워싱턴포스트는 공개서한에 노란색 하이라이트 표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이 바뀌면 주저하지 말고 내게 전화하거나 편지를 쓰라'고 한 대목이 있다"고 소개했다.일간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소식이 전해진 날 동시에 나온 정상회담 무산 소식이라면서 이 뉴스가 아시아 지역에 실망으로 다가갔을 것"이라고 풀이했다.NYT는 이어 "모두들 북한이 어떤 움직임, 반응을 보일지 주시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역내 입지가 한층 더 강화될 것이며, 재팬 패싱을 우려한 일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지 모른다"고 관측했다.이 신문은 "김정은이 그동안 중단했던 핵무기 실험을 재개하면 동북아 지역은 다시 일촉즉발의 격랑으로 빠져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지난 몇 주간 회담 성사 여부가 삐걱거려왔던 것은 사실이지만, 타이밍은 놀라운 것"이라고 평했다.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한국시간 오전 1시 30분에 나온 문재인 대통령의 반응을 올리면서 "당사자들의 진심은 바뀌지 않았고 정상간 직접대화로 해결이 가능할 거로 본다"는 언급을 그대로 전했다.시사주간지 타임은 서울발 기사에서 이틀 전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의 통일을 처음 언급했는데, 급작스러운 회담 취소 발표가 나온 배경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에 알게 될 것"이라며 연막을 쳤다가 갑자기 취소 발표를 한 배경이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고 전했다.경제매체 CNBC는 북미 정상 간의 역사적인 첫 대면이 무산됐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뒤 2주 만에 회담 무산 소식이 나왔다고 전했다.CNBC는 "주식이 떨어지고 금값이 올라가고 있다"며 회담 무산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디지털뉴스부미국 주요 방송과 신문은 지난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선언을 일제히 긴급뉴스·특별편성으로 보도했다. 데탕트 언급 /AP=연합뉴스

2018-05-25 디지털뉴스부

北 김계관 "아무때나 마주앉아 미국과 문제 풀어나갈 용의 있어"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이 25일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없다.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김 제1부상은 이날 '위임에 따라'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 측의 일방적인 (북미정상)회담 취소 공개는 우리로 하여금 여태껏 기울인 노력과 우리가 새롭게 선택하여 가는 이 길이 과연 옳은가 하는 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위임에 따라'라는 문구는 통상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직접적인 뜻이 담겼음을 의미한다.그는 "만나서 첫술에 배가 부를리는 없겠지만 한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 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 하는 것쯤은 미국도 깊이 숙고해 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우리는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 측에 다시금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 제1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 취소 발표와 관련, "수십 년에 걸친 적대와 불신의 관계를 청산하고 조미(북미) 관계 개선의 새로운 이정표를 마련하려는 우리의 진지한 모색과 적극적인 노력들은 내외의 한결같은 공감과 지지를 받고 있다"며 "그런 가운데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불현듯 기정사실화되어 있던 조미수뇌상봉을 취소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하였다"고 언급했다.그는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표명은 "조선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인류의 염원에 부합되지 않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그는 "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시기 그 어느 대통령도 내리지 못한 용단을 내리고 수뇌상봉이라는 중대 사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데 대하여 내심 높이 평가했다"면서 "그런데 돌연 일방적으로 회담 취소를 발표한 것은 우리로서는 뜻밖의 일이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태는 역사적 뿌리가 깊은 조미 적대관계의 현 실태가 얼마나 엄중하며 관계개선을 위한 수뇌상봉이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가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트럼프 방식'이라고 하는 것이 쌍방의 우려를 다같이 해소하고 우리의 요구 조건에도 부합되며 문제해결의 실질적 작용을 하는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했다"며 북미정상회담 준비에 임한 속내를 이례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이어 "우리 국무위원회 위원장께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면 좋은 시작을 뗄 수 있을 것이라고 하시면서 그를 위한 준비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오시였다"고 강조했다.그는 미국이 정상회담 취소의 계기로 거론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담화와 관련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커다란 분노와 노골적인 적대감'이라는 것은 사실 조미 수뇌상봉을 앞두고 일방적인 핵 폐기를 압박해온 미국 측의 지나친 언행이 불러온 반발에 지나지 않는다"고 절하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서한에서 "최근 당신들의 발언들에 나타난 극도의 분노와 공개적 적대감으로 인해 애석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회담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는 당일 발표된 최선희 부상의 담화 등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됐다.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공개 다음날 오전 신속하게 발표된 이 담화를 통해 북한은 정상회담 개최 용의를 거듭 밝히며 자신들의 전향적인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디지털뉴스부사진은 지난 24일 북한 핵무기연구소 관계자들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를 위한 폭파 작업을 했다. 사진은 2번 갱도와 옆 관측소 건물의 폭파되는 과정. /연합뉴스

2018-05-25 디지털뉴스부

폼페이오 "북미회담 가능성 작게 봐… 北접촉했으나 묵묵부답"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와 관련해 "미국은 북미회담의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백악관이 북미회담 전격 취소 사실을 발표한 후 상원 외교위원회에 출석해 회담 취소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며칠 간 싱가포르로의 수송 및 이동 계획 등을 논의하자는 미국 관리들의 거듭된 요청에 북한이 응답하지 않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취소를 결정한 추가적인 이유가 됐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공적인 회담을 위해 필요한 준비 작업을 수행할 수가 없었다"고 부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북한 측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발언 내용을 언급하며 거친 반응을 보인 것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회담 취소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약한 리더십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면서 그는 한 나라를 이끌어 갈 수 있는 엄청난 능력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부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24일(현지시간)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전격 취소 발표와 관련, "미국은 북미회담의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며 최근 며칠간 싱가포르로의 수송 및 이동 계획 등에 관해 논의하자는 미 관리들의 거듭된 요청에 북한이 응답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2018-05-25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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