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수원 탑동 시민농장 25일 개장

수원 당수동 시민농장이 25일 탑동으로 자리를 옮겨 개장했다. 지난 2013년 수원시가 기획재정부 소유 부지를 빌려 조성한 당수동 시민농장은 한 해 방문객이 4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시민의 쉼터로 자리 잡았지만, 2017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되면서 지난해 문을 닫았다. 시는 지난해 11월 탑동 540-2번지 일원 유휴 국유지 11만 9천635㎡를 대부해 탑동 시민농장을 조성했다. 탑동 시민농장에는 '체험텃밭', 도시농업교육 공간, '경관 단지' 등으로 이뤄졌다.경관단지에는 해바라기, 코스모스, 연꽃, 보리 등을 심는다. 시는 시민농장 부지에 있던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경관단지를 조성하려고 했지만, 일부 건물 철거가 지연되면서 현재 연꽃단지, 벼단지만 조성한 상태다. 시는 철거가 완료되는 대로 다양한 경관작물을 심어 관광명소로 만들 계획이다. 시는 체험텃밭 1천500계좌를 시민들에게 분양했다. 텃밭을 분양받은 시민은 25일부터 농사를 짓고,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교육농장에서는 청소년, 시민들이 농업·농촌 관련 교육을 받고, 직접 농사도 지을 수 있다.시 관계자는 "탑동 시민농장에서 도시생태농업을 체험하고, 농업의 소중함을 알게 될 것"이라며 "시민들이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쉼터가 될 수 있도록 아름다운 경관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탑동 시민농장 구획/수원시 제공

2019-04-25 배재흥

"불신임 묻겠다" "黨 나가라"…바른미래 '분당 패스트트랙' 타나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 25일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바른미래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에 들어간 모양새다.당 지도부가 바른정당계는 물론 일부 국민의당계의 강한 반발에도 오신환 의원의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을 강행한 것은 '한 지붕 세 가족' 체제의 결별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현재 바른미래당은 '유승민계'로도 불리는 바른정당계, 국민의당 출신 가운데 안철수 전 의원을 중심으로 한 '안철수계'와 호남에 지역 기반을 둔 '호남계' 등으로 나뉜 상태다. 4·3 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손학규 대표 퇴진론에 이어 패스트트랙 갈등이 분출하면서 계파 분화 양상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유승민 전 공동대표를 필두로 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당 지도부가 이날 오신환 의원 사보임 신청서를 국회에 제출한 데 극렬히 반발했다. 유승민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문 의장이나 손 대표, 김관영 원내대표 모두 왜 이러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문재인 정권의 하수인이 되기 위한, 민주당 2중대가 되기 위한 것이라면 앞으로 역사에 부끄러운 이름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사임 당사자인 오 의원은 "문 의장은 날치기 결재로 의회주의를 말살한 것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집단행동에 들어간 바른정당계 의원 8명은 26일 열릴 긴급 의원총회에서 김관영 원내대표 불신임을 물을 계획이다. 손학규 대표와 함께 당내 '투 톱'에 대해 사실상의 '탄핵'을 가하겠다는 의미다. 여기에 안철수계 인사들 역시 패스트트랙을 강행한 당 지도부에 반발하고 있어,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당내 분열상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이날 '오 의원 사보임 반대' 문건에 서명한 의원은 총 13명으로, 바른정당계 의원 8명 외에도 김삼화·김중로·신용현·이동섭·이태규 의원 등 안철수계로 분류된 의원 다수가 포함됐다. 김삼화 의원은 이날 "(내 입장이) 지도부 의견과는 달라 더 이상 수석대변인직을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며 수석대변인직 사퇴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안철수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삼화 의원을 시작으로 안철수계의 지도부 비토 행렬은 본격화할 것"이라며 "의원총회에서 김 원내대표는 불신임될 것이고 결국 손 대표 또한 물러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바른정당 출신의 이준석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원 셋은 당부 거부 중이고 수석대변인은 사퇴를 했다. 이제 역치에 다다른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며 안철수계의 '도미노 이탈'을 예견했다.일단 바른정당계와 안철수계는 공동 창당 세력으로서 일단 당을 '재건'하는 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 사퇴론이 불거질 즈음부터 양 세력은 물밑에서 꾸준히 만나 향후 지도부 체제를 논의해 왔다는 후문이다.안철수계 관계자는 "손 대표가 물러나면 즉각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2∼3개월 당내 상황을 수습할 방침"이라며 "하반기 총선 체제가 가동되면 그때 안철수·유승민의 복귀도 거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른정당계 한 의원은 "구체적인 대안이나 대책을 숙의하고 있다"며 "결국에는 소수 호남계만 남고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는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그러나 손 대표와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소수 당권파는 수개월 간 당내 다수 지지를 기반으로 여야 3당(더불어민주당·민주평화당·정의당)과 패스트트랙을 성사시킨 만큼 기세를 몰아 지도부 사퇴론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방침이어서 '강 대 강' 대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손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찬열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승민 의원은 꼭두각시들을 데리고 자유한국당으로 돌아가라"는 작심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김 원내대표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바른정당계를 겨냥해 "보수대통합을 염두에 둔 (이들의) 당권경쟁 때문에 당내 갈등이 심각하게 벌어졌다"며 "패스트트랙 지정이 완료되면 절대 (바른정당계의) 탈당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일각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지정이 완료되는 대로 당 분열 상황에 책임지는 차원에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원내 관계자는 통화에서 "선거제 개혁, 사법개혁에 대한 본인의 의지가 매우 강해 많은 반발을 무릅쓰고 여기까지 왔다"며 "그러나 그 과정에서 당내 갈등이 더 커진 데다 자신도 당내 동료들에게 실망한 측면도 있어 (시점을)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의 임기가 오는 6월 24일까지로 두 달밖에 남지 않아 '중도 사퇴'는 현실 가능성이 없다는 관측도 있다.다른 관계자는 "김 원내대표는 5월 국회에서 처리해야 할 많은 민생입법 가운데 특히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확대법 처리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적용에 반대하는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대표(왼쪽)가 25일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이 입원 중인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앞에서 문 의장의 오신환 의원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사보임 허가한 것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4-25 연합뉴스

육탄봉쇄·팩스 제출·6시간 감금…007작전 방불케한 '사보임'

바른미래당이 25일 오전 '팩시밀리' 방식을 통해 사보임(사임과 보임의 준말) 신청서를 국회에 제출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통상적으로 각 정당은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할 때 국회 의사과로 직접 사람을 보내는 '인편 제출' 방식을 택해 왔기 때문이다.바른미래당 지도부가 이처럼 팩스 제출을 택한 것은 당내 바른정당계에 의해 인편 제출의 길이 막혔기 때문이다.유승민·이혜훈·오신환·유의동·지상욱·하태경 의원 등은 전날 오후부터 국회 사법개혁특위 위원을 오신환 의원에서 채이배 의원으로 사보임한다는 당 지도부의 방침에 반발, 신청서가 접수되는 국회 의사과를 점거했다.실제로 전날 당 관계자가 국회 의사과에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하러 왔다가 유의동 의원에 막혀 발길을 돌리는 일도 발생했다.또 당사자인 오 의원은 현장에서 "김 원내대표가 어떤 의도로 당을 분탕질하고 있는 것인지,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고 강력하게 반발하며 사보임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개최하기도 했다.이들 바른정당계 의원은 전날 오후 5시부터 오후 8시 30분까지 약 3시간 30분 동안 의사과에서 사보임 신청서 제출을 막았고, 이날 오전에도 8시 30분부터 의사과에 집결했다.물리적으로 사보임 신청서를 제출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셈이다.결국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인편 제출 대신 팩스 제출이라는 우회로를 선택했다. 사보임을 막으려는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의 집단행동에 사보임을 관철하려는 당 지도부가 '007 작전'과 같은 은밀한 방식을 택한 모양새다.사보임 신청서 제출은 '인편이나 정보통신망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 국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김 원내대표는 사보임 요청 사유서에서 "교섭단체의 상임위 운영을 고려해 오신환 의원을 사임시키고 채이배 의원으로 보임하고자 하니 재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기재했다.바른미래당의 '팩스 제출'은 비단 오 의원의 사보임 문제뿐 아니라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대한 당내 이견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로 인해 바른미래당의 내분이 격화하면서 사실상 분당 수순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문희상 국회의장은 오 의원의 사보임 신청서가 팩스로 제출된지 약 1시간 30분만에 이를 허가했다. 오 의원 대신 바른미래당 소속 사개특위 위원으로 보임된 채이배 의원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의해 의원회관 사무실에 감금당했다가 6시간 만에 가까스로 탈출한 '촌극'도 빚어졌다.한국당 의원 11명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채 의원의 사무실에 머물면서 채 의원의 국회 사개특위 전체회의 출석을 막았다. 채 의원은 지속적으로 사무실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한국당 의원들에 의해 제지당했고, 직접 112에 신고해 서울 영등포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하기도 했다.채 의원은 오후 3시 15분이 돼서야 사무실 문을 열고 나와 국회 방호과 직원들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의원회관을 빠져나왔고, 곧장 국회 본관으로 이동해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안 논의가 진행 중인 국회 운영위원장실로 직행했다. /연합뉴스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 의원(왼쪽 세 번째)과 유승민 전 대표 등 의원들이 24일 사보임 신청서 제출처인 국회 의사과에 모여 앉아 있다. /연합뉴스

2019-04-25 연합뉴스

검찰 "'민간인 사찰' 김태우가 알아서 한 일…靑지시 없어"

검찰이 청와대 특별감찰반의 '민간인 사찰' 논란이 인 첩보가 대부분 김태우 전 수사관의 자발적인 결정에 따라 수집된 것으로 판단했다.청와대 특감반 관련 의혹을 수사한 서울동부지검(한찬식 검사장)은 김 전 수사관이 상부 지시 없이 민간인을 사찰했으며 첩보 내용도 풍문에 불과한 수준이었다고 25일 밝혔다.검찰은 또 우윤근 주러시아 대사 비위 의혹, 박 비서관 고교 동문이 연루된 비위 의혹도 "사실무근에 가까운 내용으로, 첩보 가치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또 이인걸 전 특감반장이 '드루킹 USB' 내용을 확보하도록 지시했다는 김 전 수사관의 주장에 대해서는 이 전 특감반장이 '무리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파악해보라'는 취지로 지시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검찰에 따르면 이러한 지시에 따라 특감반원 중 한 명이 친분이 있던 기자들에게 전화해 이미 보도된 내용을 파악했을 뿐 청와대가 드루킹 수사에 개입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검찰은 이에 따라 이 전 특감반장 등의 직권남용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이 전 특감반장을 두 차례 비공개 소환조사하고, 박형철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에 대해선 서면조사를 했다. 조국 민정수석과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이와 관련해 검찰은 "청와대가 김 전 수사관의 활동을 지시했다고 볼 만한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상급자를 소환조사할 필요성이 없었다"고 설명했다.이를 토대로 검찰은 민간인 사찰 등 혐의(직권남용·직무유기 등)로 고발된 조 수석과 임 전 실장, 이 전 특감반장, 박 비서관을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이 사건은 청와대 특감반에서 일하다 검찰로 복귀한 김 전 수사관이 특감반 재직 당시 전직 총리 아들이나 민간은행장을 사찰했으며 이는 특감반장과 반부패비서관, 민정수석 등 '윗선'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김 수사관은 여권 고위 인사의 비위 첩보를 청와대가 묵살했다고 주장하는 등 청와대 특감반의 비위 의혹을 수차례 제기했다.이에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12월 조 수석과 임 전 실장 등 4명을 검찰에 고발했고, 김 전 수사관도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이들을 추가 고발했다.4개월에 걸친 '특감반 수사'는 검찰이 관련된 피고발인 전원을 무혐의 처분하고 기소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일단락됐다.한편 김 전 수사관은 특감반 근무 중 알게 된 비밀 등을 언론에 폭로한 혐의(공무상 비밀누설)로 이날 불구속 기소됐다.청와대의 고발로 김 전 수사관을 수사해 온 수원지검 형사1부(김욱준 부장검사)는 "김 전 수사관의 폭로로 외부에 알려져 국가 기능이 저해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항목을 가려내 일부 기소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김 전 수사관 측은 입장문을 통해 "청와대 등 권력기관의 비위를 제보하려면 형사처벌을 감수해야 하게 된 것"이라며 "법치가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2019-04-25 연합뉴스

김정은 "푸틴과 한반도·지역 평화보장 허심탄회 대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5일 "나는 오늘 푸틴 대통령 각하와 조로(북러) 친선 관계 발전과 조선반도(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안전 보장을 위한 문제들, 그리고 공동의 국제적 문제에 대하여 허심탄회하고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 후 만찬에서 한 만찬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위원장은 "전략적이며 전통적인 조로 친선 관계를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끊임없이 강화·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나와 공화국 정부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며 전략적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러 관계에 대해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지맥으로 잇닿아있는 우방"이라며 "우리 두 나라 인민은 지난 세기 항일대전의 공동의 투쟁 속에서 전우의 정으로 결합됐으며 장병들은 조선의 해방을 위하여 자신들의 피를 아낌없이 바쳤다"고 평가했다. 또 "우리 인민은 연대와 세기가 바뀌어도 조선해방의 성스러운 영광에 고귀한 생명을 바친 러시아 인민의 아들·딸들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왼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 AP=연합뉴스

2019-04-25 연합뉴스

봉쇄·점거·감금·탈출…'난장판 국회' 긴박했던 하루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디데이'인 25일 국회는 온통 팽팽한 긴장감에 휩싸였다. 패스트트랙을 실행에 옮기려는 여야 4당과 결사 저지하려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일부 의원들의 대치가 이어졌다. 전날 한국당 의원들의 문희상 국회의장실 기습 항의방문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패스트트랙 저지 작전'은 시작됐다.지난 2012년 이른바 '국회 선진화법' 도입으로 자취를 감춘 국회 폭력사태의 전조가 곳곳에서 감지됐다.한국당은 오전 8시 30분 긴급 의원총회를 개최한 데 이어 패스트트랙 지정 의결을 위해 국회 정치개혁특위와 사법개혁특위 전체회의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회의장 3곳을 봉쇄하고 농성에 들어갔다.봉쇄된 회의장은 정개특위가 주로 열린 행정안전위 회의실(445호)과 사개특위가 써온 245호, 그리고 220호였다. 한국당은 회의실마다 의원 20∼28명을 보내고 보좌진·당직자도 총동원했다. 사실상의 육탄방어에 나선 것이다. 이들은 회의장 내 간이의자를 복도로 뺀 뒤 회의장 문 앞에 도열해 출입을 통제했다. 사개특위 회의장에서는 보좌진이 취재진을 상대로 "어디 가느냐"며 앞을 가로막는 장면도 목격됐다. 여야 4당이 언제 어디서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전체회의를 개최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원내지도부가 수시로 삼삼오오 모여 전략을 논의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국당은 '실력 저지'를 위한 인력 배치 방안도 짜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남성, 의원·보좌진 등에 따라 1차·2차 방어선을 짜는 등 물리적 충돌에 대비한 '전투 대형'을 갖춘 모양새다. 유사시 물리적 충돌로 감수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오후 들어 국회 운영위 회의실 앞에도 권성동·추경호 의원 등 한국당 관계자 15명이 긴급 투입됐다. 운영위원장실에 사개특위 위원장인 민주당 이상민 의원을 비롯해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의 몇몇 사개특위 위원이 모이면서 '운영위 회의실에서 사개특위 회의가 열릴 수 있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한국당 의원들의 긴급 투입과 함께 취재진도 몰려들었고, 이들은 카메라를 향해 '의회 민주주의 파괴, 선거법 공수처법 날치기 즉각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더불어민주당은 한국당을 자극해 불필요한 충돌을 야기하는 대신 내부 전열을 정비하는 데 일단 주력했다.민주당은 전날 정개특위와 사개특위 소속 자당 의원들에게 '국회 비상대기령'을 내린 상태다.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는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패스트트랙 지정이 마무리될 때까지 상황의 엄중함을 인지하고 국회에서 비상대기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또한 이날 국회에 계속 머무를 수 없는 정개특위 소속 박완주 의원을 권미혁 의원으로 교체하기도 했다. 언제든 '신호'만 떨어지면 곧바로 회의장으로 밀고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동시에 민주당은 패스트트랙 올릴 법안을 최종 정비하는 데 주력했다. 전날 정개특위에서 다뤄질 여야 4당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이 발의된 만큼 이날 민주당은 사개특위에 오를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을 다듬었다. 이를 위해 낮 12시 50분부터 민주당 홍영표·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 사개특위 민주당 간사인 백혜련 의원,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 등이 속속 운영위원장실에 모여 최종 검토작업을 했다. 이들 법안이 성안되는 대로 패스스트랙의 신호탄이 쏘아올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거대 양당인 한국당과 민주당을 중심으로 국회에서 뚜렷한 대치 전선이 그려진 가운데 긴박한 국지전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한국당 의원 10여명은 이날 오전 9시께부터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된 채이배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점거했다. 사실상 채 의원의 사개특위 전체회의 참석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채 의원은 기자들에게 "감금 상태"라고 표현했다. 한국당 의원들은 출입문 앞에 소파 등을 놓고 채 의원이 사무실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했고, 이 과정에서 채 의원 측과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채 의원이 112·119에 '감금 신고'를 해 경찰과 소방관이 출동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채 의원은 출동한 소방관에게 '의원회관 창문을 뜯고 나가겠다'는 뜻도 전했다. 자칫 위험한 상황에 이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한국당 의원들은 물러섰고, 채 의원은 오후 3시께 극적으로 '탈출'했다. 이로써 사실상 6시간의 감금상태가 해소됐다. 채 의원은 곧바로 운영위원장실로 이동, 공수처 법안 및 검경수사권 조정법안 논의에 참석했다. 애초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소속이었던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사임과 보임의 준말)되는 과정도 '007작전'을 방불케 한 팽팽한 줄다리기의 결과였다. 패스트트랙에 반대하는 유승민 의원 등 바른미래당 내 바른정당계가 전날 밤에 이어 이날 오전 8시 30분부터 국회 의사과를 찾아 '오 의원 사보임 신청서' 접수를 원천 봉쇄하자, 바른미래당 지도부는 '팩스 제출'이라는 우회를 택했다. 허를 찔린 바른정당계는 문희상 국회의장이 입원 중인 병원을 부랴부랴 찾았다. 1차 저지에 실패한 만큼 문 의장을 만나 '사보임 불허'를 설득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하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문 의장과 이들 바른정당계의 면담은 성사되지 못했고, 그사이 문 의장은 오 의원의 사보임 신청을 허가했다. 팩스로 제출된 지 약 1시간 30분 만이다. 문 의장이 사보임 신청서에 서명했다는 소식을 접한 바른정당계 의원들은 "의장이 날치기했다"고 강력 반발했다. /연합뉴스문희상 국회의장이 25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바른미래당 간사인 오신환 의원의 사보임(상임위·특위 의원 교체)을 허가했다. 이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다음 간사인 채이배 의원실을 점거하자 채 의원이 창문을 통해 기자들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04-25 연합뉴스

"날치기 막겠다" 육탄저지 나선 한국당…'패스트트랙 봉쇄작전'

자유한국당은 25일 여야 4당의 선거제·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움직임에 대해 '마지막까지 싸우겠다'며 결사 항전 결의를 다졌다.한국당은 '패스트트랙 디데이'인 이날 오전부터 온종일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의원들의 움직임을 쫓아다니거나 선거법 개정안·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법안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회의실에서 기다렸다. 말 그대로 '육탄저지'였다. 한국당 의원들은 조를 짠 뒤 전날 밤부터 선거법 개정안과 공수처 법안 등의 패스트트랙을 각각 처리할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 회의실과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회의실, 공수처법안이 제출될 국회 의안과 등을 점거했다.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열어 오신환 의원에 대한 사보임 강행에 대해 "법을 만드는 국회에서 국회 수장과 의원이 버젓이 법을 어기면서 날치기 통과를 획책하고 있다"며 총력투쟁에 나설 것을 독려했다. 오전부터는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으로 교체된 채이배 의원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6시간 이상 점거하며 채 의원이 공수처법안 논의를 위해 국회에 등원하는 것을 막기도 했다.이 과정에서 사무실 밖으로 나서려는 채 의원과 문 앞을 막아서는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서 가벼운 실랑이와 몸싸움도 벌어졌다.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만 사개특위 위원으로 인정한다"며 "채 의원의 교체를 국회의장이 허가해준 결정 자체가 원천무효"라고 주장했다.그는 "따라서 채 의원의 공수처 법안 논의를 위한 회의 참석은 불법"이라고 재차 강조했다.한국당 의원들이 채 의원의 사무실에서 6시간 넘게 머물며 사실상 감금상태를 유지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채 의원이 회의장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적 없다. 사개특위·정개특위 전체회의의 일시와 장소가 고지된 적 없다"고 반박했다.이어 "우리 당은 국회법을 실질적으로 위반한 문희상 의장의 행위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점에 대해 분명한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정양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정개특위에서 박완주 의원을 권미혁 의원으로 사보임(사임과 보임의 줄임말)했다"며 "이 또한 국회법 제48조에 위반되는 데다, 민주당이 (사보임을 해야 할) 특별한 사유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당 관계자는 "이날 밤늦게까지 패스트트랙 법안 지정을 둘러싼 여야 간 대치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규탄 피켓과 저녁 대용 주먹밥 등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국회 특별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사개특위 회의를 저지하기 위해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5일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비상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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