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日순사에 쫓기며 피부로 느낀 '3·1 운동'

임정수립 100년 기념 '역사 학습'서대문형무소 찾아 공연등 관람참여연극 통해서 '항일항쟁' 체험도교육청, 정기적 행사 지속 계획"벽돌(책) 안에 갇힌 역사가 아니어서 좋았어요."16일 오후 9시. 어둠이 짙게 깔린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앞 텐트에선 랜턴 불빛 아래 5~6명씩 모인 학생들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경기학생미래희망캠프(이하 희망캠프)에 참여한 경기도 내 31개 시·군에서 모인 학생들은 저마다 본 독립운동 역사현장을 떠올리며 각자 의견을 개진했다. 희망캠프는 경기도, 화성시와 함께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한 행사로,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지나간 역사에 대한 학습과 우리 생활 속의 적폐 등을 되짚어 보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다.이날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선 오롯이 학생들을 위해 '감옥에서 밤을 노래하다'란 주제로 항일음악 공연과 3·1운동의 날을 재현한 연극이 진행됐다.어스름해진 서대문 형무소 벽 아래에선 어쿠스틱 뽕짝 밴드 만쥬한봉지(만쥬·최용수·류평강)가 시대별 항일 정신을 담은 노래를 불렀다. 군포 부곡중앙중학교 오현서, 민경빈 학생은 "유관순 누나가 불렀다는 8호 감방의 노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8호 감방의 노래는 유관순 열사가 서대문형무소 투옥 당시 수감자들과 함께 불렀던 노래로, 가사만 전해지고 있다. 노래를 부른 만쥬한봉지의 보컬 만쥬(본명·조아라)씨는 "뜻깊은 노래에 음악을 붙여 공연해 영광"이라며 "학생들이 잘 들어줘서 더 의미가 있다"고 했다.학생들이 꼽은 백미는 연극이었다. 이날 형무소 정문, 감옥, 취조실, 재판장, 사형장 등에선 연극팀 '탈무드'가 당시 시대상을 재현한 참여 연극을 선보였다. 학생들은 직접 3·1 운동을 하다 일본 순사에 쫓겨 형무소 내 복도를 뛰어다니며 3평 남짓한 형무소 감옥에 갇히기도 했다. 당시를 회상한 김포 하늘빛중학교(김동현·장현서·이나빈·하현수·현승환) 학생들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감옥에 갇혔는데, 그때 당시를 조금이나마 피부로 체감해서 너무 좋았다"며 "그 시절에 태어나지 않은 게 천만다행"이라고 회상했다. 형무소 체험이 끝나고 텐트로 돌아온 학생들은 야식을 먹으며 독립운동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주고받았다. 최근 벌어지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남양주 진건중학교(김서현·김시연·김민겸·조유진·오한별) 학생들은 "아버지가 5월에 도요타 SUV를 사려고 계약까지 끝냈는데 일본 소식을 듣고 바로 파기했다"며 "인스타(그램)에서도 불매하자고 난린데, 볼펜도 일본제말고 국산 쓰자는 글이 계속 올라온다"고 말했다. 광명 하안중학교(유옥윤·임승찬·이정민)와 소하중학교(강최산·김세빈) 학생들도 "일본이 과거 역사에 남긴 과오를 인정하지 않아 이런 일(불매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독일은 빌리브란트 총리가 나서서 사과했는데, 일본은 그러지 않고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괘씸해서라도 유니클로는 절대 안 살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도 교육청은 18일 서울시 서대문구와 MOU를 맺고, 희망캠프를 정기적인 행사로 이어갈 계획이다. 서대문형무소/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16일 오후 경기학생미래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이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항일 음악 공연을 보고 있다. 이날 공연은 '감옥에서 밤을 노래하다'란 주제로 어쿠스틱 뽕짝 밴드 만쥬한봉지(만쥬, 최용수, 류평강)가 나와 시대별 항일 정신을 담은 노래를 불렀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2019-07-17 김동필

손님 몰릴 시간에 '골프존 영업중단'… 가맹점주, 재발방지·피해대책 촉구

원인·복구방법등 공지없어 불만"사과문 게재… 보상 내부논의중"스크린 골프업체인 (주)골프존의 서버가 다운(7월 16일자 9면)되면서 가맹점주들이 영업 중단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나섰다.가맹점주들은 서버가 다운된 시간이 손님들이 몰릴 퇴근 시간대였던 만큼 적잖은 피해를 입게 됐다며 재발 방지와 명확한 피해 보상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17일 골프존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5시 40분께 시스템 장애가 발생해 오후 8시까지 2시간 20분 가량 골프존 운영체제인 비전과 투비전의 접속이 중단됐다.이에 따라 골프존 가맹점인 '골프존 파크'와 골프존 일반영업장 5천600여개 업소에서는 스크린 골프를 즐기지 못하게 된 손님들이 발길을 돌려야 했다. 1개 방에 최대 5명까지 입장이 가능하고 1인당 사용료가 1만8천∼2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업주들은 수십 만원의 손해를 볼 수 밖에 없었다.수원에서 골프존 파크를 운영하는 A(51)씨는 "시스템 장애 문제로 방문 손님들은 물론 예약 손님까지도 받지 못했다"며 "방에 들어갔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가신 분도 있고 전화로 예약을 취소한 손님들도 있어 피해가 상당하다"고 토로했다.인천에서 골프존 파크를 운영 중인 B(40·여)씨도 이날 전체 8개 방 중 6개 방에서 손님을 받지 못해 영업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 발생 원인, 복구 방법 등에 대한 제대로 된 공지가 없던 점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B씨는 "시스템 고장이 너무 잦다. 2년 동안 영업을 하면서 반년에 한번 꼴로 고장이 났다"며 "제대로 된 보상과 함께 사고 대응 체계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골프존 관계자는 "가맹점주들과 고객들을 대상으로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며 "현재 피해보상에 관해 논의를 시작해 내부에서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원근·공승배기자 lwg33@kyeongin.com

2019-07-17 이원근·공승배

주말에 찾아올 불청객 '태풍 조심'

'다나스' 서해로 진입할 전망 내일부터 변칙적 장맛비 예상열대 수증기를 가득 품은 5호 태풍 '다나스'가 오는 주말 서해로 진입할 것으로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다나스가 북상하는 장마전선에 영향을 끼쳐 19∼22일에는 많은 장맛비가 변칙적으로 내릴 전망이다.17일 수도권기상청에 따르면 다나스는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필리핀 마닐라 북동쪽 약 57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5㎞로 이동 중이다. 다나스는 21일께 서해로 진입해 22일께 인천 백령도 남쪽 120㎞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지만, 불안정한 대기 상황으로 인해 정확한 이동 경로는 예측하기 어렵다.기상청은 "(정확한 경로와는 상관없이) 다나스에 의해 유입되는 많은 열대 수증기로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19∼22일 많은 장맛비가 변칙적으로 내리겠다"고 예상했다.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이날 수도권 지역에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중부 내륙 등 일부 지역에는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경기동부 지역엔 18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5~30㎜의 소나기가, 경기남부 지역엔 오전 3시부터 9시까지 5~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현재 예상대로 태풍이 움직일 경우 비의 양이 많아질 수 있다.기상청 관계자는 "다나스가 필리핀을 통과하면서 강도가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필리핀과 대만 사이의 태풍 경로와 강도를 확인해야 우리나라에 끼치는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한편, 가평·고양·광주·안성·양평·여주·이천 등 경기도 7개 시·군엔 18일 오전 10시를 기해 폭염주의보 발령이 예정됐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2019-07-17 김동필

학교 200m내 유해시설, 경기도 41곳·인천 13곳

경기, 전국평균 17.4개소 '큰 차이'신변종업소 36곳 달해 시·도 '1등'"학습권 보장, 지자체·警 협력 절실"학생들의 안전과 위생, 학습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한 교육환경보호구역(학교 경계부터 직선거리 200m 이내) 내 유해시설이 경기도에 상당수 밀집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불법 마사지숍이나 성인PC방, 유리방, 키스방 등 신변종업소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17일 박찬대(인천 연수구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표한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불법 금지시설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6년과 2017년 경기 지역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불법 시설은 각각 56개소와 46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지난해에는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불법시설은 41개소로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전국 평균(17.4개소)보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신변종업소는 2016년 52개소, 2017년 40개소, 2018년 36개소인 것으로 조사돼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았다.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성기구취급업소도 지난해 5곳으로 서울시(8곳)에 이어 전국 2위를 차지했다.인천은 2017년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유해 시설이 당구장과 만화방 등 3개소이었던 것에 비해 지난해 성기구취급업소, 신변종업소, 가축분뇨 시설 등이 생기면서 13곳으로 늘었다.한편 전국적으로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불법시설은 2017년 175곳에서 지난해 297곳으로 1.7배 증가했다. 박 의원은 학교 주변 학생 안전과 정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유해업소 등에 대한 관리 강화를 위해 '교육환경 보호에 관한 법률'이 지난 2016년 제정됐지만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불법 금지시설은 상당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박 의원은 "교육환경보호구역 내 불법 시설은 해당 사업장의 인·허가를 담당하는 지자체 뿐만 아니라 불법 영업에 대한 단속 권한을 가진 경찰과의 협력이 필수"라며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해 정기적인 실태조사와 강력한 처벌 등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

2019-07-17 김성호·이원근

의정부시 시설관리공단 勞 "상용직 처우 개선을"

시청앞 집회 호봉제 도입 등 요구공단 "올 하반기 위원회 신설 논의"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이 상용직(주차관리원 등 무기계약직) 근로자의 처우개선 등의 문제로 노조와 갈등을 빚고 있다.의정부시시설관리공단 상용직 근로자가 가입한 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의정부지부는 17일 의정부시청 앞 인도에서 집회를 열고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의 처우개선과 호봉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노조는 "33명 주차관리원의 경우 최저임금보다 적은 일급 형태의 급여를 받다가 올 5월에서야 소급분을 수당으로 받았다"며 "최저임금을 기준으로 급여를 상향 조정하고 나니 1년 차 직원과 20년 차 직원의 급여가 같아지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단은 어려운 상용직 근로자의 여건을 감안, 지난 2016년 호봉제 도입을 검토해 놓고 지금까지 시행을 미루고 있다"며 "정규직과 같아질 수는 없어도 최소한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임금인상과 처우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노조는 공단의 전향적인 입장이 나올 때까지 매일 시청 앞 인도에서 집회와 피켓 시위 등을 할 계획이다.이에 공단 관계자는 "상용직의 처우 개선을 위해 올해 하반기 월급제위원회를 신설해 논의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호봉제 도입은 예산 부족 등의 이유로 미뤄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의 상용직 근로자는 시설관리원과 주차관리원, 환경미화원 등 213명이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 의정부지부 조합원들이 17일 의정부시청 앞 인도에서 집회를 열고 최저임금을 받는 근로자의 처우개선과 정규직 전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2019-07-17 김도란

김포도시철도 '차량 떨림' 전문기관서 검증

市 '곡선구간 곳곳 편마모 현상' 국토부 대책마련 요구에 의뢰개통 또 연기… 결과 나오면 유지·관리 용역 비용 부담 논의김포시가 차량 떨림 현상으로 개통이 지연된 김포도시철도에 대한 검증을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 의뢰했다.17일 시에 따르면 이번 검증은 국토교통부가 철도 차량에서 발생하는 떨림현상에 대해 공신력 있는 기관에 검증받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시에 촉구하면서 이뤄졌다.시는 지난해 11월께 철도 공사를 완료하고 같은 해 12월 1일부터 종합시험 운행을 진행해 왔지만 올해 4~5월 철도 곡선구간 곳곳에서 차량이 떠는 현상을 확인했다. 원인은 해당 구간에서 차량 한쪽 바퀴가 집중 마모되는 '편마모' 현상이 지적됐다.이에 시는 '차륜 삭정'과 '차량 방향전환' 등의 대책을 내놓고 차량 23개의 바퀴를 깎는 작업 등을 하고 있지만 이는 철도 차량 바퀴의 수명이 단축돼 운영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을 받고 있다.'차륜 삭정'은 철도 차량 바퀴의 일부분을 깎아 바퀴와 레일의 접촉을 부드럽게 하는 기술이고 '차량 방향전환'은 철도 차량을 앞·뒤로 바꿔 운행, 곡선 구간에서 한쪽 바퀴만 마모되는 것을 예방하는 방법이다.시는 한국교통안전공단과 철도기술연구원의 검증 결과가 나오면 김포도시철도 유지·관리에 대한 용역연구를 시행할 예정이며 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날 경우 시에서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김포도시철도사업은 김포 한강신도시 건설에 따른 광역교통개선 대책의 하나로, 총사업비 1조5천86억원을 들여 23.67㎞ 구간의 정거장 10개소를 오가는 무인운전 열차를 운영하는 것이다.당초 지난해 11월 개통이 추진됐지만, 건설 지연으로 점검이 늦춰져 이달 27일로 개통이 한차례 연기된 뒤 차량떨림현상 등 결함이 발견되면서 개통이 다시 연기됐다.한편 김포시는 김포도시철도를 조속하게 개통하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 운영에 들어갔다. TF에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한국산업기술연구원, 한국철도시설공단, 서울교통공사, 김포도시철도 운영사인 김포골드라인, 현대로템 등 10개 철도 관련 기관 등이 참여한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9-07-17 김우성

'성남시 개방형 감사관' 또다시 퇴직공무원 임용 논란

시민연대 "독립 수행 취지 안맞아"5대마저 4급 국장출신 결정에 성명내부청렴도 수년간 '4등급' 지적도성남시가 개방형 감사관에 또다시 퇴직공무원을 임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독립된 지위로 객관적인 감사를 수행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 취지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난 8년간 한 차례만 제외하고 내부청렴도가 '4등급' 수준에 머무른 것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성남을 바꾸는 시민연대'는 17일 성명서를 내고 "지난 12일 성남시가 5대 개방형 공모직 감사관을 임용했다. 5대 개방형 감사관에 임용된 김모씨는 성남시 4급 국장 출신의 퇴직공무원"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남시는 2011년 초대 개방형 감사관부터 4대까지 전부 성남시 고위공무원 출신의 퇴직공무원을 감사관으로 임용해 개방형 감사관 제도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고 지적했다.시민연대는 또 "성남시는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하는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2011년 개방형 감사관제도가 도입된 후 지난 8년간 내부청렴도는 '4등급' 수준에 머물렀다"며 "성남시 직원이 내부 업무와 문화의 청렴도를 평가하는 내부청렴도가 낮다는 것은 성남시 공직사회에 여전히 많은 문제가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라고 꼬집었다.시민연대는 "공직사회 내부를 감시해야 할 감사관이 퇴직공무원의 재취업 통로가 되고 있는, 무늬만 개방형 감사관으로 임용해서는 공직사회 내부 문제를 개선할 수 없으며 개방형 감사관 취지에 맞게 외부 인사를 감사관으로 임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2019-07-17 김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