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우리미술관 레지던시 입주작가 '창작 과정과 성과'

독특한 접근 정미타 '문제상점' 6일까지주민과 협업 박유미 '문밖 살롱' 10~19일인천문화재단이 운영하고 동구청이 후원하는 우리미술관이 미술관의 레지던시 창작문화공간인 금창·만석 입주 작가 2인의 작품을 연이어 선보인다.최근 막을 올린 정미타 작가의 '문제상점'이 6일까지 열리며 10~19일 박유미 작가의 '문밖 살롱'이 이어진다. 우리미술관은 매년 공모를 통해 지역기반 예술 활동을 계획하는 레지던시 입주작가를 선발해 창작공간 및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정미타 작가(금창)와 박유미 작가(만석)가 올해 입주작가로 선발됐다.정 작가는 창작문화공간 금창 레지던시 주변에서, 개인의 문제를 구매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물을 재해석해 '문제상점'을 기획했다. 작가는 개인의 문제들을 커피와 책으로 교환해주었다. 두 달가량 모은 개인의 문제는 약 170건 정도였다. 개인의 문제들을 정리하고,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람들과 함께 수집된 문제를 상품(작품과 공연)으로 만들어 야외 행사를 진행했다. 문제의 대안이나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구성하고 있는 개개인의 문제에 부담 없이 접근하고 문제의 단락을 모으는 것에 의미를 두었다. 박 작가는 괭이부리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문밖 살롱'을 진행했다. 식민지와 한국전쟁을 겪은 피난민과 산업화 이후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 된 만석동에는 학고방이나 쪽방이라 불리는 작은 집들이 모여 있다. 작가는 타인의 시선과 정치적 이해관계로 만들어진 만석동의 이미지를 지우면서 노년 여성의 개별적 이야기와 삶의 형식에 귀를 기울였다.인천문화재단 관계자는 "우리미술관 레지던시 작가들의 창작과정과 성과를 만날 수 있는 전시로, 예술가와 주민이 지역에서 만나고, 예술에 대한 거리감을 좁힐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문제를 삽니다-프로젝트' 야외 행사. /인천문화재단 제공'문밖 살롱'에 참여한 주민 작품. /인천문화재단 제공

2019-12-02 김영준

[새로나온 책]엘리트가 버린 사람들

브렉시트로 쪼개진 영국 '세계화의 수혜자와 피해자'로 분열 극단적 정치집단 사이에서 이해·공존 원하는 독자에게 시사점 ■ 엘리트가 버린 사람들┃데이비드 굿하트 지음. 원더박스 펴냄. 456쪽. 2만2천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지지기반은 러스트벨트와 팜벨트로 알려졌다. 제조업 불황과 중국산 농산물 수입에 타격을 입은 지역이다. 영국의 브렉시트 지지자도 스코틀랜드의 농부처럼 저학력 백인 노동자다. 신간 '엘리트가 버린 사람들'은 최근 미국과 영국에서 일어난 사건의 원인이 되는 정치지형을 분석했다. 저자는 "브렉시트의 원동력은 상대편 진영에게 '시대에 뒤떨어진 못배운 자'라고 조롱받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 언론인 출신의 저자 데이비드 굿하트는 서문에서 '세계화 시대에 가장 피해를 입은 이들은 선진국의 가난한 저학력 계층'이라고 전제한다. 이어 사회적 계층이 어디로든 이주할 수 있는 사람(애니웨어)과 태어난 곳에서만 살아가는 사람(섬웨어)으로 양분됐다고 설명한다. 이들은 세계화의 수혜자와 피해자다. 기존의 계급적·계층적 정의와 동떨어진 이분법이다. 저자는 수십년간 공론장에서 소외받았던 섬웨어에 주목한다. 트럼프의 당선과 브렉시트의 가결 등이 '섬웨어의 역습'의 결과라고 보고, 우파 포퓰리즘 정당이 성공하고 민주주의의 위기가 찾아온 이유를 찾는다. 영국 사회는 양극단의 세계관을 가진 두 집단이 갈등하는 사회다. 저자는 교육, 계층 이동, 이민, 여성, 성소수자 등 다양한 쟁점에서 애니웨어와 섬웨어의 갈등을 포착한다. 그리고 대안으로 섬웨어의 목소리에 더 많은 힘을 실어줄 것을 권한다. 예를들면 이민자의 입국을 제한하고 취업을 통제하거나, 보편복지 대신에 근로 의욕이 있는 이들에게 선별복지를 확대하는 등의 조치다. 한편 이 책은 검증되지 않은 사회집단의 존재를 가정하고 쓰여지는 등 논리전개의 정합성에서 구멍이 많다. 대안도 뚜렷하지 않다. 미국의 도덕 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진보주의자와 보수주의자가 서로의 언어를 이해할 수 없는 양극으로 분화된 영국을 잘 설명한 책"이라고 평했다. 극단적인 집단 사이의 공존을 원하는 대한민국의 독자에게도 시사하는 바다. /강보한기자 kbh@kyeongin.com

2019-12-02 강보한

[새로나온 책]미학 스캔들

"어떤 작업물이 예술인지 결정할 사람은 법정이 아닌 예술계 종사자 조영남 대작사건의 불법 기소는 사회적 논의 틀어막는 시대착오" 비판 ■ 미학 스캔들┃진중권 지음. 천년의상상 펴냄. 404쪽. 1만8천900원 고(故) 마광수 교수와 소설가 장정일이 법정에 섰을 때, 검찰은 그들의 작품이 예술인지 아닌지를 다퉜다. 외설이 예술적 작품으로 인정되면 형사법을 비껴가기 때문이다. 작품의 예술성을 판단하는 장소는 시민들의 공론장이 아니라 법원이었다.마찬가지로 신간 '미학 스캔들'의 저자 진중권은 왜 대한민국에서는 현대미술의 규칙을 검찰이 제정하는지 묻는다. 저자는 "어떤 미적 작업물에 대해 예술 여부를 결정할 사람은 판사가 아니라 예술계 종사자"라고 주장한다.저자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벌어진 '조영남 대작사건'은 대한민국의 현대미술을 뒤흔든 사건이다. 당시 가수 조영남은 무명 화가를 고용해 작품을 대리제작한 일과 관련해 사기 혐의로 법정에 섰다.이에 대해 저자는 "대작(代作)을 하면 예술이 아니라는 것은 현대미술에 대한 무지"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작품은 자기 손으로 직접 그린 것이라는 관념은 최근에 생긴 신화라고 단언한다. 거장들의 위대한 그림 대다수는 직접 그려진 것이 아니다. 앤디 워홀 뿐 아니라 미켈란젤로, 렘브란트, 루벤스, 들라크루아, 쿠르베와 마네 등이 그렇다. 저자는 고전미술과 현대미술을 가르는 잣대는 예술의 본질이 무엇이냐에 있다고 본다. 즉 현대미술의 본질은 '손', 즉 실행을 하는 솜씨에 있는게 아니라 개념적인 것에 있다는 논지다. 저자는 또 '친작성=진품성'을 같다고 보는 것은 예술가를 인간이 아니라 성인군자의 반열에 올리고 싶어하는 예술계의 위선이 아니냐고 의심하기도 한다. 이 책은 직접 논의에 나서야할 예술계 당사자들은 자신의 책임을 방기하고, 무책임하게 사법부로 판단을 떠넘겼다는 비판의 결과물이다. 예를 들면 판결문에서 아우라의 유무로 예술 가부를 판단하고 있지만, 저자에 따르면 현대미술은 아우라를 부수면서 탄생한 것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의 현대미술은 근대화 시절로 후퇴한 것이나 마찬가지다.저자는 이 책을 쓴 이유에 대해 "조영남 대작사건은 근대화의 문턱에서 정신적으로 미성숙한 우리사회를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설명한다. 저자는 이를 신탁통치를 신청한 것에 비유한다. 예술인이 작품활동을 할 때 '일반인의 건전한 상식과 사회통념을 벗어나면 안된다'고 사법부가 가이드라인을 정해준 것이라는 뜻이다.저자는 일방적으로 조영남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다. 작가와 저자 간의 불공정한 관계 등은 잘못된 일이라고 전제한다. 저자는 "잘못을 공정하게 바로잡는 것은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조수 사용 자체를 불법으로 기소하는 것은 논의를 불가능하게 틀어막는 것"이라고 비판한다.마지막으로 저자는 미술의 자율성에 사법의 칼을 들이대는 것은 현대적 가치에 맞지 않는 시대착오적인 일이라며 "다양한 계층이 공존하는 다원주의 문화가 사라지는 것을 이미 우리는 군사독재 시절에 경험했다"고 꼬집는다. 미술과 우리 사회의 관계에 대한 저자의 지적은 독자들에게도 깊은 고민거리를 남긴다. /강보한기자 kbh@kyeongin.com/천년의상상 제공

2019-12-02 강보한

안양문화예술재단, 6~7일 안양아트센터 수리홀서 연극 '독심의 술사' 공연

안양문화예술재단은 오는 6일과 7일 안양아트센터 수리홀에서 대학로의 소문난 이야기꾼 이해제 연출자 겸 극작가의 창작 연극 '독심의 술사'를 선보인다고 2일 밝혔다.'독심의 술사'는 알 수 없는 타인에 대한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를 코미디로 풀어낸 작품으로 1970년대 말 시대적 배경에 옛 감성을 담은 부부이야기를 뉴트로 감성으로 풀어낸다.연극은 다소 엉뚱하지만 재기발랄한 독심술사 나자광이 지독한 의심병 환자인 장무안과 자신의 감정과 과거를 철저히 수기는 의뢰인의 부인 신이화가 서로 숨겨놓은 마음을 알게 되면서 부부가 화해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이다.나자광역에는 코미디언이자 배우인 김진숭와 '청일전자 미스리', '미스터 션샤인' 등에 출연한 정희태가 더블 캐스팅됐고, 장무안 역에는 영화 '부산행'과 '내부자들' 등에 출연한 장혁진과 영화 '스윙키즈'와 드라마 '미생' 등에 깊은 인상을 남긴 송재룡이 출연한다.히스테리·팜므파탈의 매력을 가진 장무안 아내 신이화 역에는 연극 '신의 아그네스'의 송지언과 연극 '엄마의 방' 등에 출연한 조영지가 캐스팅됐다.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며 자세한 사항은 안양문화예술재단 홈페이지(www.ayac.or.kr)와 인터파크 홈페이지(http://ticket.interpark.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문의 : 안양문화예술재단 공연기획부 031-687-0580 안양/이석철·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독심의 술사 포스터 이미지. /안양문화예술재단 제공

2019-12-02 이석철·최규원

에버랜드, '2020 비긴 어게인 위드 에버랜드' 캠페인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2020년 경자년(庚子年)을 맞아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2020 비긴 어게인 위드 에버랜드'(2020 Begin Again with Everland) 캠페인을 진행한다.에버랜드는 2일 "1919년에 이어 100여 년 만에 같은 숫자(20)가 반복되는 2020년 특별한 해를 맞아 총 6개의 빅 이벤트와 함께 하는 이번 캠페인을 마련했다"고 밝혔다.캠페인의 첫 번째 이벤트로 '2020년 나의 꿈 그리기 대회'가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를 대상으로 10일까지 진행된다. 내년에 이루고 싶은 꿈을 그려 에버랜드 홈페이지와 SNS에 응모하면 220명을 뽑아 에버랜드 이용권, 캐릭터 상품, 음료 기프티콘 등 선물을 준다.국내 처음으로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새로운 롤러코스터 '역주행 레이싱 코스터'를 6일부터 연간 회원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14일부터 일반 고객에게도 오픈한다.에버랜드를 방문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2020년에 이루고 싶은 소원을 적어 벽에 걸어 보는 '2020 위시 월(wish wall)' 이벤트도 이달 중순부터 진행한다.에버랜드는 국제 구호 개발 NGO(플랜코리아)와 함께 위시 월에 걸리는 소원의 숫자만큼 특정 기부금을 자체적으로 출연해 소외지역 아동 돕기 기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자정 에버랜드 포시즌스 가든에서는 새해맞이 2020초(약 33분) 전부터 카운트다운을 시작해 자정에 맞춰 평소보다 3배 이상 규모의 불꽃 쇼를 펼친다.새해맞이 불꽃 쇼는 유튜브, 네이버TV 등 에버랜드 공식 SNS로 생중계되며, 불꽃 쇼 당일 한정 57% 이상 할인 이용권을 오는 9일부터 네이버 예약으로 단독판매한다.내년 1월에는 한달 내내 매일 2020명과 2020년에 결혼 20주년·입사 20주년 등 20과 관련한 사연이 있는 고객에게 특별한 가격 혜택 서비스를 제공한다.졸업 시즌인 2월에는 새로운 시작의 설렘을 담은 청춘 축제 '헬로 마이 트웬티즈(Hello My Twenties)'를 열어 내년에 스무 살을 맞이하거나, 스무 살 시절을 이미 경험한 고객들에게 스무살을 추억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한다. /연합뉴스

2019-12-02 연합뉴스

조선 독산성(오산) '삼국시대 성벽' 첫 확인

북동치·북문지 발굴과정서 발견 유물 출토… 市, 4일 현장 설명회 임진왜란 당시 권율(權慄)이 왜적을 물리쳤던 오산 독산성에서 삼국시대 존재했던 성곽이 최초로 확인됐다.1일 오산시에 따르면 사적 제140호 오산 독산성과 세마대지에서 학술발굴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조선시대 성벽 아래서 삼국시대 성벽이 발견됐다.학술발굴과정 중 독산성 북동치 및 북문지 주변 성곽 일부에서 배부름 및 이탈 현상 등이 발견됐고, 이를 위한 보수·정비과정에서 복원성벽 아래에 묻혀있던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의 성벽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다.임진왜란 당시 크게 훼손된 독산성은 여러 차례 복원 과정 속에서도 옛 성벽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었다.6~7세기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독산성 삼국시대 성벽은 내벽과 외벽을 함께 쌓은 '협축' 방식과 외벽만 쌓는 '편축' 방식을 모두 활용해 지형에 따라 다른 축조기법으로 건립됐다.외벽은 대체로 장방형 혹은 방형의 성돌을 이용해 바른층 쌓기를 했으나, 일부 구간에서는 세장방형의 성돌을 이용해 쌓은 것으로 볼 때 수차례 고쳐 쌓은 것으로 파악된다는 설명이다.이번 조사에서는 삼국~통일신라시대 토기·도기편(타날문토기편·단각고배편 등), 연화문 와당, 승문, 선문 및 격자문계 기와편, 고려시대 청자편·반구병, 조선시대 도기편·백자편·다양한 문양의 기와편·전돌편 등의 유물도 함께 출토됐다.김승규 오산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독산성에서 삼국시대 성벽이 처음 확인돼 독산성의 초축시기 및 수축 양상을 파악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확보됐다"며 "서울·경기지역의 관방체계와 산성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한편 오산시와 조사기관은 오는 4일 일반인과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현장공개 설명회를 개최해 발굴성과를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오산/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오산 독산성에서 삼국시대 존재했던 성곽이 최초로 확인됐다. 사진은 독산성과 세마대지에서 발견된 삼국시대 성벽. /오산시 제공

2019-12-01 김태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