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작은도서관' 캠코브러리 18호점 청학동에 오픈

인천에도 '캠코브러리(KamcoBrary)'가 생겼다. 캠코는 8일 인천 연수구 청학동에 있는 '늘푸른교실 지역아동센터'에서 캠코브러리 18호점 개관식을 했다. 캠코브러리는 '캠코(KAMCO)'와 '도서관(Library)'의 합성어로, 캠코는 2015년부터 지역아동센터 내 노후 공간을 리모델링해 작은도서관을 만들어주고 있다. 도서관을 설치하고 5년간 독서 지도 프로그램 및 문화 체험 활동을 지원하는 캠코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이다.인천에 캠코브러리가 설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캠코는 대한적십자사 인천시지사와 협업해 캠코브러리 18호점을 인천에 만들었다. 이날 개관식에는 캠코 문창용 사장을 비롯해 박찬대 국회의원, 이경호 대한적십자사 인천시지사 회장, 박종희 늘푸른교실 지역아동센터장 등이 참석했다. 문창용 사장은 "캠코브러리 개관 사업이 문화 사각지대에 있는 지역아동·청소년들에게 미래의 꿈을 키워가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아동·청소년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캠코는 캠코브러리 설치 외에도 취약 계층의 문화·체육 활동을 지원하는 희망울림프로그램, 시각장애인을 위한 오디오북 제작,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한 제주도 가족여행 지원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캠코브러리 18호점 개관식 모습. /캠코 제공

2018-11-08 목동훈

[한국 근대음악의 발상지 인천·(6)]선교와 음악(上)

1885년 아펜젤러, 인천에 내리교회 세워"초기 양악 개신교 선교와 때를 같이 해"오늘날 찬송가 통한 전파 통설로 굳어져인천 영화초등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영화 윈드 오케스트라'가 지난 1일 저녁 인천 남동소래아트홀 대공연장에서 창단 연주회를 했다. 명칭(윈드)에서 알 수 있듯이 관악 주자 30여명으로 구성된 영화 윈드 오케스트라는 2017년 11월 설립 이후 올해 학교 졸업식과 입학식을 시작으로 5월 동구청 주최 어린이날 기념행사 축하 공연을 비롯해 내리교회 행사 등에서 연주회를 했다. 지난 8월에 열린 제16회 춘천관악경연대회에선 은상을 획득했다.지난 1일 연주회는 영화 윈드 오케스트라의 이름을 내걸고 연 첫 번째 무대였다. 영화 윈드 오케스트라의 창단 연주회에는 역시 영화초교 학생들로 구성된 영화 엘피스(헬라어로 소망을 의미) 합창단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영화 엘피스 합창단은 지난해 열린 제2회 인천시 어린이 합창대회에서 우수상을, 올해 인천 소방동요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함께 꾸미는 제임스 스웨어린젠의 '아이거(Eiger)'와 골드먼의 '치리오 행진곡'으로 시작한 연주회는 금관5중주 무대와 영화 엘피스 합창단의 공연, 졸업생 임재인의 가야금 독주로 이어졌다. 후반부는 쇼스타코비치 '재즈 모음곡 2번 중 왈츠'와 영화 '미션' OST 중 '가브리엘의 오보에', 김광진의 '마법의 성', 최완규 편곡의 '코리안 사운드 셀렉션'까지 연주를 마무리하며 관객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앙코르곡으로 '마징가 Z 주제곡'을 연주하며 더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영화초교는 1892년 미국인 선교사에 의해 개교한 우리나라 최초의 초등학교이다. 126년 전통의 영화초교 학생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는 그 자체로 흥미로운 자리였다.100년 앞서 천주교 박해때 '순교자들 성가'"군악대 창설후 양악 퍼져" 능동적 시각도일제의 국악 탄압… 감수성 변화 앞당겨"서양음악은 언제 어떻게 우리나라에 들어 왔을까"의 물음에는 3가지 정도의 답변이 존재한다.그중 개신교의 찬송가 전파로부터 한국의 양악이 시작되었다고 보는 설은 비교적 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유선은 1985년에 쓴 '한국 양악 100년사'에서 "우리나라 초기 형태의 서양음악(찬송가 등)은 개신교의 선교와 거의 때를 같이 했다. 따라서 한국에 있어서 서양음악의 시작은 개신교의 선교를 기점으로 보는 1880년대 초부터 보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1885년 4월 5일 부활절 아침에 인천(제물포) 해변에 배 한 척이 닿는다. 아펜젤러 목사 부부와 언더우드 목사가 우리나라 선교를 위해 파견된 것이다. 인천학연구소에서 발간한 '간추린 인천사'(1999년)에는 당시 인천에 도착한 선교사들이 뱃머리에서 "우리는 부활절에 이곳(제물포)에 도착하였습니다. / 부활하시던 날 죽음의 권세를 이기신 주님이시어/ 이 백성을 속박의 사슬에서 풀어주시고/그들을 당신의 자녀로 삼으사/ 빛과 자유를 주옵소서"라며 기도했다고 적었다. 당시 국내는 갑신정변으로 인한 어수선한 시국이어서 외국인 부녀자의 입경(入京)이 허락되지 않았다고 한다. 때문에, 언더우드만 서울로 향하고 아펜젤러 부부는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 해 6월 21일 다시 인천에 온 아펜젤러는 한 달 정도 머무르며 예배를 보았는데, 이때 국내 첫 감리교회인 내리교회가 세워진다.우리나라 개신교의 역사는 일반적으로 선교사의 입국을 시작점으로 본다. 선교사들이 들어오기 이전 만주에서 세례 받은 교인들이 있기는 했으나, 시기적으로 크게 앞선 것도 아니었고 수적으로도 약소했다고 우리 교회사와 근대음악사 연구서들은 전한다.1911년 평양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이유선은 미국 유학 후 귀국해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2005년 타계 때까지 '한국 양악 100년사'를 비롯해 서양(기독교)음악 관련 연구와 저서를 다수 남겼다. 이유선은 아펜젤러 목사 부부와 언더우드 목사 등이 인천에 온 1885년을 기점으로써 100년 후인 1985년에 '한국 양악 100년사'를 출간했다. 개신교의 시작을 기점으로 한 '한국 양악 100년설'이 통설로 굳혀지는 순간이다.천주교의 전례를 시점으로 보게 되면 그보다 100년이 늘어난다. 천주교에 관심을 가진 조선 사람들은 베이징에서 유입된 서적을 통해 복음의 내용을 알게 되었다. 이후 1784년 이승훈이 베이징에서 영세를 받고 돌아오면서 최초의 교회와 함께 조선교구가 설립됐다. 자생적인 교회의 모습을 지니고 있다가 1836년 모방 신부, 1837년 앵베르 주교와 샤스탱 신부의 입국 등 프랑스 성직자에 의해 탄압 속에서도 교세를 키워나갔다. 1866년 병인박해 때 외국인 신부였던 순교자들이 형장으로 압송될 때 성가와 성영(聖詠)을 부른 기록도 있다. 이때의 성가는 당시 프랑스 신부였던 이들이 그레고리오 성가를 교육받았기 때문에 찬송가와 시편(Psalm)의 낭독이었을 것으로 추측한다.서양 선교사에 의한 수동적 전래가 아닌 한국인 스스로 행한 능동적 측면을 부각해 바라본 견해는 국악학자 장사훈(1916~1991)에 의해 제기됐다. 그는 "미국의 선교사들이 한국에 들어와 찬송가와 창가를 가르쳤으나 당시의 사회실정은 지금과 달리 그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인식을 얻지 못했다"면서 "1900년대 우리 군악대 창설로 말미암아 비로소 한국에 양악이 들어와 퍼지게 되었다"고 했다. 이후 한국음악학 1세대 중 한 명인 송방송(76)도 '대한제국 국가'를 작곡한 프란츠 에케르트의 도착 이후 우리 땅에 양악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는 견해를 더한다.1910년 8월 을사늑약 이후 일본의 식민지 통치자들은 의도적으로 우리 음악을 탄압했다. 여기에 더해 서구의 찬송가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음악적 감수성을 크게 바꿔놓는다. 우리 음악을 듣고 즐기던 감수성이 서양식 노래를 듣고 즐기는 감수성으로 바뀌어 버린 것이다. 해방 이후 미군 주둔과 우리나라의 선진화 추구도 결국 서양에서 관습화된 음악이 이 땅에서 위세를 떨치는 데 이바지했다. 서양음악이 본래 음악이며, 우리 고유의 전통 음악은 국악이라는 통념으로 자리하게 된다. 오늘의 음악 상황에 대한 주체(반성)적 인식은 '우리 음악의 비전'이다. '서양 현대음악 기법을 통한 동아시아적 이미지의 표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세기 서양음악사에 거대한 획을 그은 작곡가 윤이상(1917~1995)은 큰 울림을 준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1901년께 초창기 내리교회 모습. 1892년부터 1903년까지 내리교회 담임목사를 지낸 존스(G.H.Jones) 목사는 영화보통학교와 영화여자학교를 세우는 등 인천에 근대식 교육의 씨앗을 뿌렸다. 오른쪽은 1885년 4월 5일 부활절에 제물포를 통해 조선에 입국한 한국 최초의 감리교 선교사인 아펜젤러((H. G. Appenzeller) 목사. /내리교회 제공영화 윈드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에서 영화 엘피스 합창단과 합동 공연 모습. /영화초교 제공영화 윈드 오케스트라 창단 연주회에서 영화 엘피스 합창단과 합동 공연 모습. /영화초교 제공

2018-11-08 김영준

답보상태 여주시 '반려동물 테마파크'… 경기도, 특별 조사로 '제동' 걸리나

민간사업자 의무기간 10년 설정업종전환등 제한못해 특혜 규정담당부서 견제장치 강화 고심중업체측 조건불리 사업난항 우려답보 상태에 있던 여주 반려동물 테마파크가 경기도 특별조사 결과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민간사업자가 의무적으로 사업을 맡아야 하는 기간을 10년으로 설정, 이후 민간사업자가 다른 사업으로 전환하거나 시설 등을 매각해도 제동을 걸 수 없다는 지적에 견제장치를 강화키로 한 것이다. 민간사업자에겐 불리할 수밖에 없어 사업이 더욱 지지부진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지난 7일 도 감사관실은 도지사직 인수위원회가 요청했던 특별조사 결과를 일부 발표했다. 이 중 반려동물 테마파크와 관련해선 실시협약안에서 의무사용기간을 10년으로 설정한 점을 민간사업자에게 특혜를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규정했다. 의무사용기간이 만료되면 민간사업자가 사업내용을 변경하거나 매각할 수 있는 만큼, 민간사업자가 테마파크 내에서 별개 사업을 운영할 가능성 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감사관실은 해당 부서에 이 같은 '특혜 요인'을 줄이기 위해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이에 따라 담당 부서에서도 의무사용기간을 늘리는 등 감사관실 권고에 따라 견제장치를 강화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다만 사업을 맡게 될 민간사업자로선 조건이 한층 불리해진 만큼 사업 난항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경기도 측은 "해당 사업이 민간사업자로선 크게 수익이 나는 사업은 아니어서 적합한 사업자를 찾는 데도 다소 어려움이 있었던 터라 과도한 제약을 줄이려고 했었다"며 "지적이 있었던 만큼 합리적인 개선 방안을 찾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감사관실은 또 행정안전부 투자심사 내용과 다르게 사업을 추진한 부분, 실시 협약상 진입로가 들어설 부지를 맹지 상태로 감정평가하고 매각토록 해 민간사업자가 막대한 개발 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 등도 지적했다.한편 지난 2015년부터 추진돼온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각종 행정 절차 등이 지연되면서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직 실시협약조차 맺지 못했다. 민간사업비 200억원을 포함, 총 558억원을 들여 여주시 상거동에 16만5천여㎡ 규모로 조성되는 사업이다. /양동민·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2018-11-08 양동민·강기정

미래 안산은 '해양·레저 신성장 거점'

정부,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 반영평택 잇는 '포트 비즈니스 벨트'조성안산시가 해양·레저·문화·생태 산업의 신성장 거점으로 거듭난다.8일 안산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최한 경제자유구역위원회에서 안산시가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2018년~2027년)에 반영됐다.안산시는 해양레저·관광, 친환경 간척농지, 생태환경 등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기존 황해경제자유구역인 평택BIX(Business&Industry Complex), 현덕지구와 연계한 개발이 가능해졌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경제자유구역 기본계획에는 평택부터 안산까지의 경기만 일대를 해양레저·문화·생태 산업의 거점으로 삼는 '서해안 포트(port, 항구) 비즈니스 벨트'를 조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이에 따라 안산시는 세부 목표를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는 관련한 타당성 조사 및 추가 지정을 추진하고,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추가 지구의 개발을 추진하며, 2024년부터 2027년까지는 경제자유구역을 확대해 규모의 경제 확보 및 파급 효과 극대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또 내년에는 경기도 황해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관련한 타당성 조사 및 발전 전략 수립 용역을 착수할 예정으로, 사업 추진을 위한 플랫폼(기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한편 경제자유구역은 2003년 인천, 부산·진해, 광양만권을 시작으로 2008년 황해, 대구·경북, 2013년 동해안권, 충북 순으로 현재 총 7개 구역(281㎢)이 지정돼 있다.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

2018-11-08 김대현

[새로나온 책]아직도 바람소리가 들리니

■ 아직도 바람소리가 들리니┃박광택 저. 해드림출판사 펴냄. 208쪽. 1만5천원청각·언어장애 화가 박광택이 소리 배달부 반려견 소라와 함께 했던 8년의 시간이 담긴 '아직도 바람소리가 들리니'가 최근 세상에 나왔다.개인전 38회, 단체전 210회를 연 중견 화가 박광택은 소리를 듣지 못한다. 대신 청각도우미견 소라가 일어나야 할 시간을 알려주는 알람, 손님이 누르는 초인종, 급하게 울리는 핸드폰 메시지들, 다른 사람들이 저자를 부르는 소리 등을 배달해준다.끝내 이별을 겪게 되지만 바닷가의 소라처럼 긴 여운이 담긴 이들의 아름답고 가슴 시린 이야기가 책에 담겼다. '아직도 바람 소리가 들리니'는 단순한 반려견 이야기가 아니다. 반려견 소라의 스토리가 전체를 이끄는 가운데, 화가의 그림 세계가 곁들여진다. 그림과 소라, 소리를 듣지 못하는 저자의 영혼이 어우러진다. 청각도우미견 소라를 만난 이후 화가 박광택의 가슴엔 빛이 들어오고, 소리에 대한 갈망이 아닌 구속으로부터의 자유와 사물에 대한 사랑이 들어왔다. 청각도우미견이라기보다 자신의 벗이었던 소라가 그리운 박광택은 애써서 소라가 자신에게 남겨주고 간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오늘도 붓을 든다.소라가 떠난 이후 저자는 다른 청각도우미견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 책에는 시각도우미견이나 청각도우미견 훈련과 분양은 장애인 복지 차원에서 정부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담겼다. 인세 수익금 일부라도 후원하겠다는 저자의 뜻은 현재 청각도우미견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들의 현실을 안타까워하기 때문이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2018-11-08 김영준

인간관계 가면 뒤에 잊힌 '영혼의 거울'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자산상담학자 권수영, 중요성 강조■ 나도 나를 모르겠다┃권수영 지음. 레드박스 펴냄. 292쪽. 1만4천800원 25년간 많은 사람과 함께 치유와 성장을 일궈온 상담학자 권수영 교수가 신간 '나도 나를 모르겠다'를 출간했다.매끄러운 인간관계를 위해 억지로 사람 좋은 웃음을 지어 보이고, 화가 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넘기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자신이 만들어 낸 '가짜 모습'으로 살다 보면 진짜 내 마음을 들여다볼 기회는 점점 사라지고, 나도 나를 모르는 순간이 찾아오게 된다.오랜 시간 심리상담을 진행해 온 저자는 이런 현대인들에게 자기의 뿌리가 되는 영혼의 중요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한다.'두뇌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도 많고, 튼튼한 신체를 위해 운동을 열심히 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영혼을 위해 무언가를 투자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영혼은 있는 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영혼하면 죽었을 때 몸에서 빠져나오는 기운 정도로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저자는 영혼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는 '내면의 거울'로, 살아 있을 때 활발히 사용해야 하는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한다.저자는 영혼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으면 결국 나 아닌 다른 사람의 가치와 판단에 따라 살아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하며 남의 눈을 의식하느라 자기 자신을 놓치고 사는 이들에게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원하는 모습에 가까이 다가설 수 있게 용기를 전한다.또한, 불안심리와 버거운 인간관계 문제를 헤쳐나가고 낮은 자존감과 잃어버린 주관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해법을 밝히고, 스스로를 온전히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안내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11-08 강효선

처음 만난 조선… '파란눈'에 담긴 그 최후

서방세계에 한국 소개한 게일40년여 한반도 곳곳 돌며 교류을미사변 등 역사적 사건부터문화·일상까지 생생하게 남겨■ 조선, 그 마지막 10년의 기록제임스 S. 게일 지음. 책비 펴냄. 340쪽. 1만8천원 120년 전, 한 서양인이 수십 년간 조선에 머물며 직접 겪은 역사의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책이 출간됐다.1888년 스물다섯 살의 한 선교사가 조선 땅에 입국한다. '제임스 S. 게일'이라는 이름을 가진 파란 눈의 그는 40여 년간 조선 땅에서 조선인들과 같은 삶을 살았다.그는 정동에 모여 살면서 좀처럼 그곳을 벗어나지 않던 대부분의 외국인과 달리, 부산부터 서울, 평양, 압록강까지 조선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조선인과 어우러지며 깊이 교류했다.특히 그는 1888년부터 1897년까지 조선의 마지막 10년을 담은 책을 'Korean Sketche'라는 제목으로 미국, 영국, 캐나다에서 출간했는데, 이 원서는 게일이 서방 세계에 조선이라는 나라를 소개한 최초의 저서다. 이미 여러 권 소개된 바 있는 게일의 다른 기독교 서적과 달리 이 책은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고, 서울역사박물관에 해당 원서의 초판이 전시돼 있을 만큼 역사적 가치가 뛰어난 책이다.게일은 이 책에 자신이 조선에 머무는 동안 겪었던 한국 역사의 현장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책 곳곳에는 그가 묵도한 이야기들이 서술돼 있는데,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긴장감마저 느껴질 정도로 실감 난다.직접 평양에서 목격한 일본군과 중국군들, 청일전쟁의 흔적, 긴박했던 아관파천의 뒷이야기, 갑신정변과 을미사변을 논하며 격앙된 어조로 일본을 비난하는 등 그는 이방인이었지만, 어느 순간 조선에 스며들어 우리 조상들이 겪은 이야기를 상세하게 기록했다.게일이 조선을 여행하면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도 기록했다. 수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들었던 이야기와 조선의 아름다운 자연과 혹독한 야생,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문화와 사고 방식, 따뜻한 정 등 조선과 조선인에 대한 애정 어린 시각과 생각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지금껏 우리에게 게일은 선교사로서 주로 알려져 왔지만, 그는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위대한 한국학자다. 서양 세계에 미지의 나라인 '조선'을 처음으로 알린 게일의 저서는 잊고 지낸 역사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선물같은 책이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8-11-08 강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