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수원]미스터 토일렛, 그가 남긴 '아름다운 유산'

세계화장실협회 초대회장 역임화성 유네스코 유산등재등 업적기념 행사·평전 출판식 등 다채6월에 수원서 '리더스포럼' 개최수원시 최초의 민선 시장이자, 수원시를 경기도 문화 1번지로 자리매김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고(故) 심재덕 전 시장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그의 행적을 돌아보고 고인을 기리는 추모 공연과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그는 재임 시절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와 화성행궁 복원, 수원천 생태하천 개발, 화장실 운동 등 수많은 문화적 업적을 남긴 인물이다.오는 14일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는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가 주관하는 10주기 추모행사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그대의 이름으로'가 열린다. 미스터 토일렛은 생전 화장실 운동을 활발하게 펼친 고인에게 붙여진 별명이다.고인은 화장실을 명품 화장실로 바꾸는 운동을 시작, 공중위생에 대한 인식을 확산한 것에 이어 2007년 세계화장실협회(WTA)를 만들어 초대회장을 지내며 화장실 개선에 앞장섰다.이날 행사는 오후 6시 로비에서 추모 전시를 시작으로, 고인의 생애를 되짚어 보는 추모 공연, 10주년 기념 평전 출판 기념식 등이 이어진다. 추모 공연에는 시대의 소리꾼 장사익이 가슴을 울리는 특유의 목소리로 고인을 추모한다.6월에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수원시와 WTA가 개최하는 리더스 포럼 '토일렛 수원 2019'가 열린다.현재 염태영 수원시장이 회장을 맡아 심 전 시장의 유훈을 잇고 있는 리더스 포럼은 WTA에 가입된 개발도상국 화장실 관계자들을 초청해 수원의 선진화된 공중 화장실을 공개하고, 전문 교육을 실시한다.수원컨벤션센터에서는 포럼뿐만 아니라 화장실 전시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진행하며 화장실 문화 개선에 앞장섰던 심 시장의 정신을 기린다.이밖에도 평소 어린이 교육에 애썼던 그의 행적을 담아 5월 5일에는 해우재에서 어린이날 축제인 '똥나라 꿈나라'를 비롯해 10월 중순 '황금 똥 그림잔치' 등 어린이와 가족들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교육 행사가 시민들을 찾는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올해 고(故) 심재덕 전 수원시장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제작한 캐리커처.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 제공

2019-01-03 강효선

"문화재 통째로 사라진다" 3기 신도시 반발 확산

하남 시민단체, 조성 반대 목소리"춘궁동, 백제 왕성이 있던 지역"사업부지 대부분 유물 산재 주장정부의 3기 신도시 발표를 둘러싼 반발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공급과잉과 실효성 문제 제기, 인프라로 뒤처진 기존 신도시 주민들의 반대(1월 3일 인터넷보도)가 문화유적으로까지 옮겨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하남문화유산지킴이 시민위원회(이하 시민위원회) 회원 20여명은 3일 하남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기 신도시 개발로 문화유적이 훼손되거나 통째로 사라질 우려가 있다"면서 신도시 조성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조상 대대로 누대에 걸쳐 살아왔던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훼손되고 고대 삼국역사의 중요지역이 개발 논리에 밀려 사라진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역사를 남겨주기 위해 분노를 넘어 피를 토하는 심정"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들은 "하남시는 수많은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는 유서 깊은 고장이었으나 미사지구 등 각종 개발 등으로 인해 구석기 시대의 유적 유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출토 유물들은 뿔뿔이 흩어져 다른 지역 기관의 수장고에 보관되는 등 아픔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신도시에 포함된 춘궁동은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는 곳으로 문헌사적으로 고대 백제시대 왕성이 있던 지역으로 주장되는 곳이며 특히 광주 향교를 비롯한 천왕사지 등 사업부지 대부분이 유물 산재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유병기 상임위원장은 "정부의 잘못된 정책으로 인해 우리의 중요한 문화유적이 통째로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했다"며 "통째로 사라져버릴 위기에 처한 유물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3기 신도시 건설을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문성호·김종찬기자 moon23@kyeongin.com

2019-01-03 문성호·김종찬

소소하게 펼쳐지는 4형제 인생, 그래… 우리도 그렇게 살아냈지

평범하게 태어난 농민의 자식들누구나 겪어봤을법한 경험·추억정갈한 표현 속 위트있게 풀어내서로 다른 직업들 엿보는 재미도■ 넷이 따로 또 같이 ┃홍종명외 3명 지음. 도서출판 위 펴냄. 198쪽. 1만5천원누군가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일이 '일상'이 된 요즘이다. 기상천외하고, 소름 끼치는 반전이 넘치지 않아도, 우울증을 극복한 이야기랄지, 자그마한 가게를 열고 소소한 나만의 삶을 즐기는 이야기도 충분한 재미를 주는 서사가 될 수 있다. 요즘은 그런 시대다.'넷이 따로 또 같이'는 그 머리말에서 말했듯 다소 '밋밋하다'느낄지도 모르겠다. 홍씨 성을 가진 4형제가 살아온 이야기들은 그즈음의 나이라면 겪어봤을 법한 경험들이 대부분이다. 평범하지만, 그래서 공감이 가고 웃음도 난다. 또 가슴이 따뜻해진다. 누군가에겐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아버지의 이야기이기도 해서다.형제의 역사는 맏이인 홍종명씨가 태어난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피난 기간 중 가까운 이웃이 된 할아버지와 외할아버지의 중매로 4형제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얼굴도 한번 못 본채 인연을 맺었고, 홍종명씨가 태어난 게 그 시작이다. 경기도 광주 곤지암에서 농사를 짓던 부모님 밑에서 4형제는 봄이면 갈매뜰에 나가 달래 냉이를 캤고, 여름이면 운동장과 하천을 놀이터 삼아 몸을 굴리며 뛰어 놀았다. 어렵지만 꿋꿋이 학업을 이어간 4형제의 눈물나는 노력과 부모님을 향한 애틋한 효심, 자녀를 향한 애끓는 부성애, 형제 간의 따뜻한 우애에 얽힌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쌀 가마니를 몰래 서로의 쌀더미에 가져다뒀던, 가슴 훈훈한 동화책을 읽고 난 기분이다.무엇보다 책은 정갈한 삶 속에서 자신의 추억을 맛깔나게 표현한 형제의 위트가 돋보인다. 수십 년의 공직생활을 모범적으로 마친 두 형과 냉철한 기자로 활약한 셋째, 번뜩이는 상상력으로 애니메이션 감독이 된 막내가 각자의 추억을 되짚어가며 써내려간 일생은 소소하지만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또 형제의 다양한 직업만큼 삶의 현장 같은 다채로운 직업세계도 엿볼 수 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홍씨 사형제는 경기도 광주 곤지암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의 6남매 중 장남, 차남, 다섯째, 여섯째로 태어났다. 사진 왼쪽부터 맏이 홍종명 (주)금상엔지니어링 전무이사, 둘째 홍승표 전 경기관광공사 사장, 셋째 홍정표 경인일보 서울본부장, 막내 홍헌표 애니메이션 감독./아이클릭아트

2019-01-03 공지영

당신이 외면해온 '코리안 드림의 악몽'

■ 한국의 이주민 사회┃송인선 지음. 야스미디어 펴냄. 243쪽. 1만5천원대한민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수는 현재 230만명을 넘어섰다. 1994년 산업연수생 제도 도입과 2000년대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로 시작된 국내 이민자 유입은 2004년 8월부터 이주노동자 고용허가제로 급속도로 증가하게 됐다. 여기에 방문취업, 중국·고려인 동포 등을 포함하면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체류 비자 종류만 해도 130여개에 달한다. 그러나 여전히 사회 저변에는 외국인에 대한 혐오와 몰이해, 편견이 존재한다. 복지 수혜의 대상으로만 여겨지기도 한다. 대한민국은 이제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할 이민자들의 삶과 이주민정책의 문제점들을 되돌아보며 원주민들과 이민자들이 어떻게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이 책은 송인선 (사)경기글로벌센터 대표가 고통받고 있는 이주민들 속에서 그들과 부딪치며 상담하고 경험한 현장의 생생한 실제 사례들을 자세히 실었다. 이주민들이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겪는 어려움을 유형별(이주노동자, 일반난민, 재정착난민, 고려인 등)로 분류하고 이들의 고충을 통한 다양한 상담 사례를 기술했다. 여기에는 산업재해 중증장애인 배우자 간병인의 눈물겨운 이야기, 종교활동을 하는 외국인의 고충, 배우자 사별·이별로 자녀와 한 부모가정으로 살고 있는 결혼이민자의 어려움 등 우리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외국인들의 사연들이 있다. 특히 미등록 외국인 가정에서 출생된 자녀, 중도입국 자녀, 재혼 다문화가정 안에서 태어난 자녀 등 아동청소년을 위한 생활·교육 제도 정착이 시급하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송인선 대표는 책에서 체류자격별로 이민자들이 겪는 실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해 정부가 적절한 정책을 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9-01-03 윤설아

한글로 제대로 담지 못한 '동네 이름 이야기'

■ 지명직설┃오동환 지음. 안나푸르나 펴냄. 300쪽. 1만8천원전 세계 어느 나라에도 이름 없는 동네는 없다. 대도시부터 작은 시골 마을까지 모두 이름이 있지만, 부르고 쓰기만 할 뿐 그 안에 담긴 뜻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지명의 뜻을 자세하게 짚어주는 책이 출간됐다. 오동환 작가의 신간 '지명직설'은 꼭 알아야 할 지명의 뜻을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 책은 한자로 된 지명이 많은 한국의 다양한 지명의 뜻을 설명하고, 그 안에 담긴 역사적, 지리적 유래도 자세하게 담아냈다. 책을 통해 저자는 한국의 다양한 지명의 본뜻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한자를 알아야만 한다고 강조한다. 대부분 사람들이 한자로 된 지명은 한글 발음만 표기해 읽고 쓰는데, 그 안에 담긴 뜻을 정확히 알려면 한글로 포장된 지명의 안에 숨겨진 한자를 이해해야만 하기 때문이다.저자는 한국의 지명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지명들도 한곳에 모아 눈길을 끈다. 우리말 독음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이름이 긴 남미 파라과이의 도시 '푸에르토프레시덴테스트로에스네르'부터 한 글자로 이뤄진 스리랑카의 항구 도시인 갈(Galle), 일본 미에 현에 있는 도시 쓰(津), 중국 허난 성 소재 현 이름인 우(禹) 등 다양한 지명을 통해 흥미를 높인다.또 똑같은 의미를 갖고 있는 전 세계 곳곳의 지명과 역사상 중요한 인물의 이름을 딴 지명, 장미가 뒤덮인 모습을 연상케 하는 로즈빌이나 아침노을이라는 뜻의 아사카 등 아름다운 지명, 우리말로 읽으면 황당함을 자아내는 독특한 지명을 통해 무심코 지나쳐 왔던 지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시간을 갖게 한다.저자는 "최근에는 한자를 많이 안 쓰기 때문에 지명에 담긴 뜻을 이해하려고 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 책이 한자에 대한 독자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의 지명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유익한 도서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9-01-03 강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