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종지기의 이룰 수 없는 사랑' 웅장한 감동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제작 10주년 기획'노트르담 파리' 4일까지 인천문예회관빅토르 위고의 동명의 고전을 기반으로 1998년 제작돼 프랑스 초연부터 20년 동안 전 세계 25개국에서 총 3천회 이상 공연, 1천500만 누적 관객을 돌파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가 2~4일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2007년 한국어 라이선스 버전 초연을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꾸준히 사랑받아 온 '노트르담 드 파리'는 2016년 국내 100만 관객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이번 공연은 한국어 라이선스 공연 제작 10주년을 기념하는 기획이기도 하다.1482년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아름다운 음악과 시적인 노랫말, 무대를 가득 채운 역동성으로 완벽한 짜임새를 선보인다. 뮤지컬이 구사할 수 있는 장치와 상상력, 기술적 구현이 집약됐다.웅장한 노래만큼이나 온 몸을 전율케 하기에 충분한 현대무용에 아크로바틱과 브레이크 댄스가 접목된 안무와 노트르담 대성당을 상징하는 초대형 무대세트, 100kg이 넘는 대형 종들은 묵직한 주제를 감각적이고 세련되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가슴을 울리는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들도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다.특히 10주년을 기념하는 이번 공연에는 최정상 배우들이 출연한다.'콰지모도' 역에는 2008·2013년 공연에서 관객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윤형렬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2016년 공연에서 성공적인 뮤지컬 데뷔를 치른 케이윌이 더블 캐스팅됐다.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집시 '에스메랄다' 역으로는 뮤지컬계의 블루칩인 윤공주와 걸그룹 '베스티' 멤버로 뮤지컬에서도 탄탄한 실력으로 사랑받고 있는 유지가 무대에 선다. 파리의 음유시인 '그랭구와르' 역에는 미국 브로드웨이와 국내 뮤지컬을 오가며 활약하고 있는 마이클 리와 실력파 배우 최재림이 출연한다.대성당의 주교 '프롤로' 역에는 뮤지컬계의 맏형 격인 민영기, 최민철, 서범석이 트리플 캐스팅되었고, 그 외 이충주, 최수형, 장지후, 박송권, 이지수, 함연지, 이봄소리 등이 출연한다.관람료는 7만~14만원.문의 : (032)420-2735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8-11-01 김영준

[우리동네 문화아지트·(9)광명 '북앤드로잉']여행지의 추억들… 손가는대로 쓱쓱

드로잉책 펴내면서 독립서점 운영 결심전문 미술서적 빼곤 다양한 그림책 채워스크랩북 만들기·회화수업·전시등 활동20대 후반 퇴사를 하고 처음 떠난 여행은 자유로움 그 자체였다. 뒤늦게 여행 다니는 일에 빠지면서 정처없이 훌쩍 떠나는 일이 잦아졌다. 여행을 하며 문득 이 순간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떠올랐고, 미술학원에 다니면서 그림을 배웠다. 남미, 유럽, 동남아를 여행하면서 눈에 담았던 여행지의 모든 것을 그림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빠르게 둘러보는 여행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며 천천히 즐기는 여행은 색다른 매력이었다. 황은정 대표가 운영하는 광명의 독립서점 1호 '북앤드로잉'은 여행드로잉에서 시작한 공간이다. 외진 골목, 작은 공간 안 벽면 가득 나열된 그림책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4개월 동안 여행지에서 그린 그림이 50장 정도가 됐어요. 뭘 해봐야지 하고 그린 건 아닌데, 생각보다 많은 양이었죠. 이 그림들로 책을 내고 싶어서 독립출판 강좌를 진행하는 독립서점을 찾아다녔고, 2016년 여행드로잉 책을 펴냈어요. 책을 내고 나면서 독립출판물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됐어요. 이참에 올해 1월 초 '독립서점을 열어볼까' 하는 생각을 했고 바로 계약을 했어요. 많은 고민을 하지 않고 결정했죠. 마음이 끌리는 일이니까. 첫 생각 이후 3개월 뒤 '그림 그리는 책방'을 콘셉트로 북앤드로잉을 열었죠."황 대표의 공간에는 전문 미술 서적 일부를 제외하고는 전부 독립서적으로 채워졌다. 이중 그림을 좋아하는 황 대표의 취향에 맞춰 진열대에 놓인 책의 3분의 2가 그림책이다. 많은 책이 진열돼 있지 않지만, 이 공간의 이미지는 '그림'을 떠올리게 한다. "독립서점은 책방 주인의 취향을 잘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진열대에 자리 잡은 책들 대부분이 그림책인 거죠. 그렇다고 손님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는 건 아니에요. 요청하는 독립서적이 있으면 들여오기도 해요. 또, 이 공간에 여행드로잉 큐레이션(책을 선정하고 진열하는 일)도 잘하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제가 좋아하는 분야니까 신경 쓰게 되더라고요."지하공간에서는 다양한 문화활동도 진행한다. 여행드로잉, 여행스크랩북 만들기 등 여행에 관련된 수업부터 책 만들기, 전시까지 종류도 다양하다."여행드로잉 수업의 경우 소그룹으로 운영하고 있어요. 따로 강사를 두지 않고 제가 알고 있는 여행드로잉 관련 기초를 수강생에게 알려주는 수업이죠. 여행드로잉에 입문하는 분들을 위한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전시의 경우 서점에 책이 입고된 작가님을 대상으로 합니다. 전시에서는 여행드로잉뿐만 아니라 일러스트, 작가 노트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고 있어요."북앤드로잉은 광명에 자리잡은지 아직 1년도 되지 않았지만, 독특한 콘셉트와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으로 찾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황 대표가 꿈꾸는 앞으로의 책방은 어떤 모습일까. "처음에는 서점 운영이 힘들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 정착했다고 생각해요. 혼자서 많은 일을 하다 보니 사람들과의 소통에 신경을 쓰지 못한 게 아쉬워요. 앞으로는 서점을 찾는 사람들과 소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임을 많이 진행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질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이 공간을 오래 운영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거예요."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광명시 광명동에 위치한 그림 그리는 책방 '북앤드로잉' 내부 모습.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그림 그리는 책방 '북앤드로잉' 황은정 대표.광명시 광명동에 위치한 그림 그리는 책방 '북앤드로잉' 지하에는 문화강좌가 진행되는 작은 공간이 마련됐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11-01 강효선

2018 서울빛초롱축제(청계천 등불축제) 2~18일 개최… 등(燈) 400점 전시

매년 11월 찾아오는'서울빛초롱축제(청계천 등불축제)'가 올해는 2일부터 18일까지 청계광장에서 수표교에 이르는 1.2㎞ 물길을 따라 열린다.올해 10회를 맞는 서울빛초롱축제는 '서울의 꿈, 빛으로 흐르다'를 주제로 총 68세트, 400점의 다양한 등(燈)을 선보인다. 전체 작품 총 57세트, 303점이 이번에 새롭게 제작됐다. 축제 10주년을 기념하는 '10년의 감동, 100년의 빛으로'란 이름의 등을 비롯해 '미래로의 출발지, 서울역', '안내봇', '배달드론', 'VR체험', '걷기좋은 서울', '종로전차', '추억이 빛나는 N서울타워', '선비의 학춤', '저잣거리 장수' 등 과거와 미래를 아우르는 다양한 콘셉트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매일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점등되고 입장료는 무료다. 부대 행사 참가 때는 일부 비용이 든다. 축제가 열리는 광교 아래에선 등에 소망을 적어 청계천에 띄우는 '소망등 띄우기'와 직접 등을 만들어 보는 '전통 좌등 만들기' 프로그램 등이 마련된다. 올해 축제에는 처음으로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전기수앱'을 내려받으면 구간별 테마부터 작품 설명을 한국어와 영어로 들을 수 있으며, 인근 편의시설과 축제 공지사항도 확인할 수 있다.2일 오후 6시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이 열린다. 축제 기간 금~일요일에는 축제행사장이 일방통행으로 운영된다. 서울청계광장에서 진입하면 수표교방향(중구측)으로, 수표교에서 진입하면 서울청계광장방향(종로구측)으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서울빛초롱축제 공식 홈페이지(www.seoullantern.com)에서 확인하면 된다./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2018 서울빛초롱축제(청계천 등불축제)

2018-11-01 양형종

'병역거부 처벌' 18년만에 소수의견 전락… "국회 입법있는데, 대법이 무죄 인정해 혼란 가중"

대법원이 "병역거부자를 현행법에 따라 처벌해야 한다"는 판단이 지난 2004년 12명에서 올해 4명으로 크게 줄어든, 소수의견으로 전락했다.김명수 대법원장 등 대법관 12명 중 8명은 1일 '여호와의 증인' 등 종교적·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병역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없다고 최종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김명수 대법원장 등 다수 대법관이 "종교적·양심적 병역거부가 정당한 병역거부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에 대해 소수 대법관들은 자신의 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다.반대의견을 낸 김소영·조희대·박상옥·이기택 대법관은 특히 다수 대법관이 무죄 선고의 핵심 근거로 댄 '소극적 양심실현의 자유'에 대한 절대적 보호 필요성은 논리 비약이라고 꼬집었다.종교·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각자 당면한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건 일종의 소극적 양심실현 행위인데, 이를 무조건 제한할 수 없다고 보는 건 지나친 해석이라는 입장이다.김소영 대법관 등은 "(종교·양심적 병역거부는) 소극적 부작위(특정한 행위를 하지 않는 것)이지만 자신의 양심을 외부로 실현하는 행위이므로 국가안전보장과 국방의 의무 실현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제한이 양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것이거나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소극적 부작위에 의한 양심실현의 자유에 대해 처벌을 가하는 것 자체를 마치 위헌, 위법인 것처럼 해석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비판했다.이들은 "기존 법리를 변경해야 할 만한 명백한 규범적, 현실적 변화도 없는 상황에서 (무죄를 인정한) 다수의 견해는 병역의무의 형평성에 대한 국민의 기대에 크게 벗어나는 것으로 갈등과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국회가 대체복무제 도입을 통해 종교·양심적 병역거부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점에서 성급하게 무죄를 인정해 혼란만 가중했다는 질책도 나왔다.김소영·이기택 대법관은 "종교적 신념에 따른 병역거부는 헌법상 양심의 자유의 문제가 아니라 대체복무제 도입 등을 통해 해결할 국가정책의 문제"라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으로 사실상 위헌성을 띤 현행 병역법 조항을 적용해 서둘러 판단할 것이 아니라, 대체복무를 포함하는 국회의 개선 입법을 기다려 해결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지적했다.아울러 병역거부자의 양심이 진정한 것인지는 형사재판에서 밝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입장도 내놨다.김소영·이기택 대법관은 "대한민국 남성이 입영처분을 받는 19세까지 학교생활 외에 양심에 관해 외부로 드러낼 사항이 무엇이 있을지 생각하기 어렵다"며 "양심이 진정한 지는 형사 절차에서 증명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조희대·박상옥 대법관은 아예 다수의견이 헌법에 위배되고 법리에도 맞지 않은 판단이라고 주장했다.이들은 '양심이나 종교적 신념 등을 이유로 병역의무를 거부하는 자'에 객관적으로 입증하기 어려운 '양심적 병역거부'를 포함해 무죄선고를 가능하게 하는 해석론은 헌법에 위배되고 법리에도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특히 "확립된 헌법 이론에 따른 합리적 논증과 근거 제시 없이 상대적 다수라는 이유만으로 우리 헌법제정권자의 결단을 폄훼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우려했다.다수의견이 집총거부 등을 종교적 신념으로 삼는 특정 종교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조희대·박상옥 대법관은 "다수의견이 예를 들어 종교적 양심에 의한 병역거부의 경우에 적용될 것으로 제시하고 있는 요소들은 특정 종교의 독실한 신도인지를 가려내는 기준이 될 수 있을 뿐이지 양심적 병역거부자인지를 가려내는 기준이 될 수는 없다"며 "특정 종교에 특혜를 주는 결과로 양심과 종교의 자유 보장의 한계를 벗어나고 정교분리원칙에 위배된다"고 질타했다./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 김소영 대법관이 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자신의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2018-11-01 송수은

대법원 "종교·양심적 병역거부, 대체복무와 무관한 양심의 자유…정당한 사유에 해당"

대법원이 1일 '여호와의 증인' 신도 등을 포함해 종교적·양심적 병역거부자에 대해 병역법 위반으로 처벌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등 새로운 판례를 제시했다.앞서 지난 6월 헌법재판소가 병역법의 처벌조항에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대체복무 도입'과의 관련성을 화두로 삼았다면, 대법원의 이날 판결은 현재 처벌 조항이 '대체복무제 도입과 무관하게 양심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됨에 따라 더욱 진보된 결정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이날 현역병 입영을 거부했다가 병역법 위반 등으로 기소된 '여호와의 증인' 신도 오모(34)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무죄 취지로 창원지법 형사항소부에 돌려보냈다고 밝혔다.김명수 대법원장과 대법관 12명 중 8명은 "진정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라면, 이는 병역법 88조 제1항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특히 대체복무제 도입 문제와 양심적 병역거부의 처벌 여부가 '별개'라는 판단을 별도로 제시했다.다수의견을 낸 대법관들은 "양심적 병역거부를 정당한 사유로 인정할 것인지는 대체복무제의 존부와 논리 필연적 관계에 있지 않다"며 "현재 대체복무제가 마련돼 있지 않다거나 향후 도입될 가능성이 있더라도 피고인에게 정당한 사유가 인정된다면 처벌할 수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이 같은 대법원의 판단은 지난 6월 헌재가 병역의 종류에 대체복무제를 규정하지 않은 병역법 조항에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리면서 처벌 조항과 관련해 내놓은 일종의 '권고 의견'에 대해 선을 긋는 것 같은 모양새다.헌재 결정 당시 처벌 조항에 합헌 의견을 낸 강일원·서기석 재판관은 "대체복무제가 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하는 것은 과잉금지원칙을 위반해 양심의 자유를 침해하고 헌법에 위반되므로 '정당한 사유'에 해당한다고 봐야 한다"며 "병역종류 조항에 헌법불합치 결정이 선고되면 법원도 더는 처벌 조항에 따라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처벌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처벌 여부가 아닌 처벌 조항의 위헌 여부를 심리한 만큼, 이는 '대체복무제가 없다 보니 양심적 병역거부자들이 소집에 응하지 않아 처벌받게 되는 것이지, 처벌 조항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는 판단으로 요약된다.이에 반해 이날 대법원의 판결은 처벌 여부에 초점을 맞춰 '대체복무제가 있든 없든 진정한 양심에 따른 병역거부라면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므로 처벌되지 않는다'는 판단을 제시한 것으로 보인다.다수의견을 낸 대법관들은 "대체복무제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했을 때 제기될 병역의무의 형평성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에 불과하다"고 판결했다./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1일 오전 서초구 대법원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자의 병역법 위법 관련 선고를 위한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열리고 있다./연합뉴스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앞에서 양심적 병역거부 관련 대법원 판결에 대한 입장 발표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018-11-01 송수은

"문화예술 누리는 건 시민 권리"… 인천시 '문화헌장' 이달말 선포

5031명 설문조사 81% 문화권 주장오늘부터 市 홈페이지에 초안 공개의견 수렴·공청회 거쳐 최종 확정인천 시민 10명 중 8명은 문화 예술을 누리는 것이 '시민의 권리'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는 시민들의 문화 권리를 높이기 위해 '시민문화헌장'을 제정한다. 인천시는 시민들의 문화권을 보장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실천적 의지를 담은 '인천시민문화헌장'을 이달 말 선포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시는 지난해 말부터 예술인 단체와 시민단체, 문화재단 관계자로 구성된 TF팀을 꾸려 인천시민문화헌장 제정을 추진해왔다. TF팀이 헌장 제정에 앞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6월까지 인천 시민 5천31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벌인 결과 문화 예술을 누리는 것을 권리라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81%(4천212명)가 '매우 그렇다', '그렇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예술을 누리는 것이란 문화 콘텐츠를 보고 듣고 체험하는 것은 물론 교육, 창작, 정책 참여, 문화 다양성 보장 등 전반적인 문화 활동을 모두 포함했다.인천시민문화헌장에 담겼으면 하는 내용을 묻는 질문에는 '자신의 생활반경에서 가깝게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라고 답한 비율이 24%로 가장 많았고, '다양한 계층·상황 등에 대한 차이가 존중되도록 하는 방안'(22%), '시민들의 의견이 지역 문화에 반영되는 개방적 정책 구조'(15%), '인천만의 문화를 발굴·보존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정책'(14%) 등이 그 뒤를 따랐다.그밖에 문화 정책에 관한 건의·의견으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다양한 문화생활이 부족하다', '문화관련 재단, 기구를 설립하는 것보다 기존 기관 내 프로그램을 구성해야 한다', '시간대에 구애받지 않고 야간에도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공간 확보가 필요하다'는 등 다양하게 제시됐다.TF팀은 이러한 설문 조사 내용을 반영한 '인천시민문화헌장(초안)'을 1일부터 시 홈페이지에 공개하고 15일까지 의견을 수렴한 후 20일 오후 7시께 시청 대회의실에서 공청회를 열 계획이다. 초안 전문에는 문화도시 인천을 위한 구성원의 책임과 인천시의 의무가 담겼다. 시는 시민의 문화 향유·교육·창작 권리 등 6가지 문화권을 보장해야 하며, 시민은 문화 다양성을 보호하고 문화 유산을 보전·발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시 관계자는 "시민과 예술인들의 의견을 수렴해 수정한 헌장은 이달 말 확정해 선포할 계획"이라며 "헌장을 통해 보다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정책을 시민들과 함께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2018-10-31 윤설아

[新팔도유람]제주의 숨은 보물, 섬 속의 섬 '추자마라'

제주 섬 중 가장 큰 추자도, 먼 바다 가지 않고도 손맛 '낚시꾼들 천국'봉글레산서 보는 일몰 '황홀'… 나바론 하늘길·다무래미 풍광도 예술 국토 최남단 마라도,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423호 지정 '생태계 보고'높은 건물 없어 '천체 관측 최적'… 배 시간에 쫓겨 먹는 짜장면 '꿀맛'미지의 섬 추자도와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는 각각의 이색적인 매력을 뽐내며, 제주 관광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추자도는 제주도 북쪽 45㎞ 해상에 위치해있다.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진 섬이다. 행정구역상 제주특별자치도에 속하지만 전라도의 풍습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어 제주도 본섬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마라도는 대한민국 최남단에 위치한 문화재보호구역이자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된 천연보호구역이다. 희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 생태자원의 보고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제주의 보물섬 추자도와 마라도의 매력을 소개한다. # 오감 만족 추자 여행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추자도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지역주민과 관계기관들이 관광 산업을 통한 새로운 활로를 마련하고 있다.해마다 줄어드는 인구와 함께 고령화도 심각한 수준이며, 선주들이 추자도를 떠나 제주 본섬으로 이주하면서 1차 산업도 흔들리고 있다.추자도는 체험형 프로그램과 풍부한 먹거리, 성지순례 등 잠재력 높은 관광 콘텐츠를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추자도의 또 다른 이름은 '순풍을 기다린다'는 뜻의 '후풍도'다. 추자도는 제주에 속한 섬 중에서 가장 큰 섬이다. 추자도의 바다는 넓고 풍요롭다. 추자도는 낚시꾼들의 천국으로 유명하다. 배를 타고 먼바다에 가지 않아도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다. 사방이 해안 절벽과 갯바위로 둘러싸인 추자도는 어디를 가든지 장관을 연출한다. 상추자도 하추자도를 도는 올레 18-1코스는 온전히 걷는데 6~8시간이 소요된다. 대서리 마을을 시작으로 최영장군사당, 봉글레산, 추자교를 이어 묵리고개, 모진이해수욕장, 예초리 기정등 추자의 명소를 지난다. 특히 봉글레산은 추자군도의 절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곳으로 일몰 명소로 명성이 자자하다.이 코스는 서명숙 제주올레 이사장이 "인생에서 꼭 한 번 걸어야 할 길"이라고 꼽은 곳이기도 하다. 올레 18-1코스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하룻밤 묵어가는 일정으로 여행 계획을 짜는 것이 좋다.상추자도의 남서쪽 해안절벽을 걸을 수 있는 '나바론 하늘길'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약 2㎞의 트레킹 코스인 나바론 하늘길은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리드미컬하게 펼쳐진다. 나바론 하늘길은 낚시객들이 영화 '나바론 요새(1961)'에 나오는 절벽처럼 험하다고 하여 탄생한 이름이다.하루 두 번 썰물 때만 길이 열리는 작은 섬, 다무래미 역시 감춰진 추자도의 또 다른 보물이다. 추자도판 모세의 기적으로 불리기도 한다.먹거리는 관광객 입을 즐겁게 하기에 충분하다. 갓김치와 파김치를 김에 함께 싸먹는 삼치회와 바다장어탕 등은 입맛을 사로잡는다. 민박집에서는 건강한 추자식 밥상도 받아볼 수 있다. 엉겅퀴국은 추자도에서 즐길 수 있는 별미이다.# 지친 이들의 휴식처 마라도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에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마라도는 면적이 0.3㎢에 불과하다. 마라도를 찾은 관광객은 지난해에만 60만명에 달한다. 마라도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는 생태계 보고이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 제423호로 지정돼 있다. 마라도는 봄철 철새의 이동을 가장 먼저 느낄 수 있는 곳으로 면적이 좁아 철새를 관찰하기 쉽다.선착장에서 내려 섬을 한 바퀴 돌고 다음 배를 타기까지, 조금만 부지런히 걸음을 내달리면 마라도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욱 풍성해질수 있다고 지역주민들은 조언한다. 마라도 지역 주민들은 ▲1구간 살레덕 근처 해식동굴, 자리덕 근처 해식동굴 ▲2구간 통일기념비 동산에서 바라보는 팔각정과 초원 ▲3구간 서쪽 바다(서바당 부근), 대한민국최남단비 ▲4구간 마라도성당, 마라도등대, 절벽 앞 울타리 ▲5구간 절벽 앞 울타리에서 보는 제주 본섬 등을 구간별 추천 스폿으로 꼽았다.마라도 주민의 애환이 묻어나는 할망당과 등대, 성당, 마라도 등대까지 모두 고즈넉한 풍경이다.국토 최남단 마라도 분교는 꼭 가볼 만한 곳이다. 마라도 분교는 1958년 설립되었으며, 2003년까지 졸업생 수는 83명이다. 현재 휴교 상태다.마라도는 높은 지형이나 건물이 없어 천체 관측에 있어 최적의 장소다. 제주관광공사는 여객선 운항시간 때문에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이 짧아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마라도의 숨은 가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함께 1박2일 체류형 관광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짜장면은 배 시간에 쫓기며 급하게 먹는 데 가장 제격인 음식이다. 마라도 짜장면은 톳과 소라 등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가 있다.■이장이 추천하는 관광 10選… '매력화 프로젝트' 주민 동참# 주민과 함께 만드는 지역관광제주관광공사는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마을사업을 이끌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제주관광공사는 추자도와 마라도의 매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지난해부터 2019년까지 '섬 속의 섬, 추자-마라 매력화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관광 소득과 지역 일자리를 창출하고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제주관광공사는 지역주민과 함께 섬관광 매력을 발굴하고, 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지역관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지역관광의 성사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소통 의지에 달려있다.제주관광공사와 마라리마을회는 매월 1일을 '마라도 환경정비의 날'로 지정해 환경정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방문객 증가와 함께 늘어나는 쓰레기 문제 등을 주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함이다.제주관광공사는 여객선 운항시간 때문에 방문객들의 체류시간이 짧아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마라도의 숨은 가치와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함께 1박2일 체류형 관광상품을 선보이기도 했다.제주관광공사와 추자면, 추자면지역주민관광협의회는 추자면사무소 옆 1층 공간에 '추자도 여행자센터'를 개관하기도 했다. 추자도 여행자센터는 관광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지역특산품 전시·홍보공간, 주민쉼터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마을주민과 이장이 직접 추천하는 관광 10선도 공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노력들이 이어지고 있다. 추자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접근성이 확보돼야 하지만 해양교통 인프라 개선은 미흡하기만 하다. 결항 원인은 대부분 기상악화 때문이다. 추자 주민들은 접근성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지부진해 해결돼야 할 과제이다. 또 마라도의 숙박 환경 등 수용태세는 개선돼야 할 숙제이다. 제주新보/홍의석 기자우리나라 남쪽 끝에 있는 마라도성당은 단단한 전복껍데기 지붕에, 십자가 오상을 상징하는 유리천장에서 빛이 내려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배가 뜨는 시간에 개방해 마라도에 관광 온 신자들이 기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제주시 추자면 영흥리에 있는 나바론절벽. 섬을 찾은 낚시꾼들이 오래 전 영화 '나바론 요새'에 나오는 절벽처럼 험하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제주관광공사 제공예초포구는 과거에 제주도와 육지를 오가는 풍선들이 쉬어가는 중간 기항지였다. /제주관광공사 제공제주 해녀가 거둬들인 추자도 자연산 뿔소라. /제주관광공사 제공추자도 등대전망대에서 바라본 상추자 전경. /제주관광공사 제공

2018-10-31 홍의석

참여 '안 하느니만 못한' 경기도 동네서점 지원사업

낙후된 곳 활성화 돕는 '힘내라…'인건비등 안나와 '열정페이' 지적관련사업 우후죽순… 행사성 비판문체부 '심야책방' 인기와 대조적동네서점 인기에 편승해 경기도가 동네서점 지원사업을 우후죽순 시행하고 있지만, 행사성 사업에 머물고 있어 서점주들이 외면하고 있다. 31일 경기콘텐츠진흥원(이하 진흥원) 등에 따르면 진흥원은 지난해 하반기 '힘내라, 경기동네서점'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은 낙후된 서점을 지원해주는 리모델링 지원과 문화강좌 활성화를 위한 문화활동 지원으로 나눠 선정된 서점에 지원금을 지급하는 형식이다.이 사업을 통해 10개 서점은 300만원씩 문화활동 지원금을 받아 올 상반기 문화 강좌 운영을 도맡아 진행했다. 그러나 서점주들은 대관료, 인건비 조차 나오지 않는 '열정페이'사업이었다고 비판했다. 프로그램 구성부터 강사 섭외, 재료 준비 등 모든 과정을 서점주가 해야 하고 6개월 내내 프로그램을 유지하는데 반해, 금액이 지나치게 적어 오히려 사비를 들여야 하는 상황에 처한 것. 또한 공간대여, 인건비 등은 전혀 책정되지 않았다. 사업에 참여한 한 서점주는 "보조금 사업이기 때문에 강사 섭외, 재료비 등 문화강좌 비용만 사용할 수 있다. 참가비도 못 받게 돼 있어 다과비용조차 사비로 준비했지만 사업 후 얻은 것이 별로 없다"고 불만을 털어놨다.여기에 지난해부터 운영 중인 '발견! 경기동네서점전'은 기획사가 서점주 의견을 반영해 강좌 섭외부터 프로그램 구성 등 행사 운영 전반을 대행하지만, 자발적인 기획을 원하고 개성이 강한 동네서점의 특징을 반영하지 못해 서점주들의 만족도가 높지 않다. 한 서점주는 "동네서점은 책만 파는 게 아니라 문화기획의 성격도 있어 그런 부분을 배울 수 있을거라 기대했는데, 이 사업은 밥상을 차려서 먹기만 하면 되는 식이다. 다음번엔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문화체육부 산하 책의 해 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심야책방의 날'은 매달 마지막 주 서점을 야간까지 개방한다는 콘셉트로 서점주가 재량껏 행사를 진행하고, 참가비 등 수익도 얻을 수 있어 참여도가 높다. 특히 이 사업은 처음 참여하는 서점만 지원금을 받는데도, 계속해서 참가하는 서점들이 많다. 도와 문체부 사업 모두에 참가한 서점주는 "심야책방은 도 사업보다 지원금은 적지만, 서점주들이 직접 사업을 해볼 수 있는 여지를 많이 둬 훨씬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8-10-31 강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