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입 연 주진모 "문자 속 여성들께 사죄…불법촬영 아냐"

사생활이 담긴 문자메시지 유출로 곤욕을 치르는 배우 주진모가 대중과 문자 속에 등장한 여성들에게 사죄했다.그는 그러면서도 여성의 신체를 불법으로 촬영한 적은 없으며, 정보를 유출한 해커는 고소했다고 밝혔다.주진모는 16일 법률대리인을 통해 "이번 일로 숨조차 쉴 수 없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모든 분께 죄송하다"고 먼저 사과했다.그가 자신의 명의로 직접 입장을 표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7일과 10일 두차례 문자 내용 유포 시 법적 대응을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나 이는 모두 소속사 화이브라더스코리아가 내놓은 공식 입장이었다.그는 그러면서 두 달 전 해커들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개인 정보를 보내며 접촉해왔고, 반응이 없자 여권과 운전면허증 사진은 물론 아내와 가족들의 정보가 담긴 내용까지 차례로 보내며 자신을 몰아붙였다고 설명했다.주진모는 "만일 그들의 협박에 굴한다면, 그들은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도 계속 저를 괴롭힐 것이라 판단했고 추가 범행을 부추길 것이라 생각해 응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로 인해 본의 아니게 문자메시지에 언급된 지인들에게 피해가 발생했다. 어찌 사죄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고개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주진모는 그러면서도 "결단코 이성의 신체 사진을 몰래 촬영하여 유포하는 부도덕한 짓을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중한 아내, 양가 가족이 모두 상처받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삶을 뒤돌아보고 반성하겠다"며 글을 맺었다.주진모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은 주진모가 해당 문자메시지들이 자신의 정보가 맞다고 인정한 것과 별개로, 정보를 유출한 해커들은 고소했다고 밝혔다.바른은 "주진모를 대리해 해킹·공갈 범행 주체에 대해 형사고소장을 제출함은 물론, 위 문자메시지를 일부 조작하여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최초 유포자, 이를 다시 배포하거나 재가공하여 배포한 자, 주진모를 마치 범죄자인 양 단정하여 그 명예를 훼손한 자들도 고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주진모 /연합뉴스 자료사진

2020-01-16 연합뉴스

[영화|남산의 부장들]그날 총성이 울리기까지 그들은 얼마나 흔들렸나

'10·26 사건' 취재 논픽션 영화화… 역사의 이면 파헤쳐이병헌·이성민·곽도원 등 연기파 배우들 심리묘사 탁월■감독 : 우민호■출연 :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개봉일 : 1월 22일■드라마 / 15세 관람가 /114분우리나라의 역사를 바꾼 논픽션 베스트셀러 원작 속 이야기가 스크린에 부활한다.1979년 10월 26일 오후 7시 40분께 서울 종로구 궁정동 중앙정보부 안가에서 중앙정보부 부장이 대통령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다. 18년간 지속된 독재정권의 종말을 알린 이 사건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주요 사건으로 꼽힌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대통령 암살사건 발생 40일 전, 청와대와 중앙정보부, 육군 본부에 몸담았던 대통령 주변 인물들의 관계와 심리를 면밀히 따라가는 이야기다. 영화는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을 중심으로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의 과열된 '충성 경쟁'을 담담하게 좇는다. 원작은 1990년부터 한 언론사에 2년 2개월간 연재된 취재기를 기반으로 출판되었으며, 한·일 양국에서 총 52만 부가 판매돼 논픽션 부문 최대 베스트셀러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원작자는 "대한민국 역사를 통틀어 1960~1970년대의 독재 18년은 중요한 시대다. 그 18년을 지배한 정점에 중앙정보부가 있었다. 입법, 사법, 행정을 총괄할 정도로 권력을 누렸던 중앙정보부에 대해 1990년대까지 모든 매체가 보도를 꺼렸다"며 "대한민국의 근간을 흔들 정도로 막중한 권력을 휘두른 이들에 대해 기자가 보도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 생각해 사명감을 갖고 집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특히 영화는 이병헌,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까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한국 중앙정보부의 부장(부총리급)들과 이들이 주도한 정치 이면사'를 심층적으로 다뤘다. 이병헌은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인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 역을 맡아 특유의 해석력과 천재적인 연기력으로 관객들이 김규평의 심리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성민은 부와 권력에 대한 욕심을 가까이할수록 흐려지는 판단력, 흔들리는 심리를 소름 끼치게 재현해냈으며, 곽도원은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 역을 맡아 메소드 연기를 펼친다. 이희준은 '박통'의 존재를 종교적 신념으로 여기는 충성심 강한 경호실장 곽상천 역을 맡아 열연했다.우민호 감독은 "방대한 내용을 다루는 원작 중 가장 드라마틱한 사건으로 꼽히는 10·26 사건에 집중했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다 아는 사건이지만, 그 인물들이 정확하게 어떤 사람이었는지, 마음속에 무엇이 있었길래 10월 26일 궁정동 안가에서 총성이 들렸는지 탐구하고 싶었다"고 기획 의도를 전했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1-15 김종찬

봉준호, 황금종려상 이어 아카데미상까지 쓸어담나

기생충 '한국영화 최초' 6개 부문 후보에 작품상 수상 땐 세계 영화사 두 번째 석권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었다.'기생충'은 13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시상식 후보작 발표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미술상, 국제영화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100년 한국 영화역사상 아카데미상 최종 후보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국 영화계는 1962년 신상옥 감독의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이후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에 꾸준히 작품을 출품해 왔으나 최종 후보에는 한 차례도 오르지 못했다.지난해 이창동 감독의 '버닝'만이 국제영화상(당시 외국어영화상) 예비후보에 올랐으나 최종 후보에는 포함되지 못했다.그동안 외신 등은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이날 오스카 시상식 후보작 발표에서는 당초 예상을 뒤집고 더 많은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다.이에 따라 지난해 5월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숨 가쁘게 이어온 '기생충' 수상 퍼레이드는 다음 달 9일 미국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할 것으로 기대된다.'기생충'이 오스카상을 실제 받으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골든글로브 수상에 이어 유럽과 북미에서 최고 권위의 영화상을 모두 휩쓰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또 한국 영화 100년 역사에 새 이정표를 세우게 된다. 특히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아카데미작품상을 동시에 수상한 사례는 세계 영화역사상 단 한 작품(1955년작 '마티')뿐이다. 따라서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까지 받게 되면 반세기 만에 세계 영화사에 또 한번의 획을 긋게 되는 것이다. 경쟁 상대는 작품·감독·남우주연상 등 모두 11개 부문 후보에 오른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다.한편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 달 9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옛 코닥극장)에서 열린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1-14 김종찬

엑소 첸, 비연예인과 깜짝 결혼 발표…"축복 찾아왔다"

보이그룹 엑소 메인보컬 첸(본명 김종대·28)이 결혼한다.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13일 "첸이 소중한 인연을 만나 결혼을 하게 됐다"며 "신부는 비연예인으로, 결혼식은 양가 가족들만 참석해 경건하게 치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족들 의사에 따라 결혼식 및 결혼과 관련된 모든 사항은 비공개로 진행된다고 소속사는 덧붙였다.SM은 "앞으로도 첸은 아티스트로서 변함없이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것"이라며 "첸에게 많은 축복과 축하 부탁드린다"고 전했다.첸도 공식 팬클럽 커뮤니티 '리슨'(Lysn)에 게재한 자필 편지에서 "저에게는 평생을 함께하고 싶은 여자친구가 있다"며 직접 결혼 소식을 알렸다.그는 "함께 해온 멤버들과 회사, 특히 저를 자랑스럽게 여겨주시는 팬 여러분들이 갑작스러운 소식으로 놀라시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일찍 소식을 전하고 싶어, 회사와도 소통하고 멤버들과도 상의를 하고 있었다"며 "그러던 중 저에게 축복이 찾아오게 됐다"고 설명했다.이어 "회사, 멤버들과 상의해 계획했던 부분들을 할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기에 저도 많이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이 축복에 더욱 힘을 내게 됐다"며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기에 조심스레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그는 "이런 소식을 듣고 진심으로 축하해준 멤버들에게 너무 고맙고 부족한 저에게 과분한 사랑 보내주시는 팬 여러분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며 "변함없이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엑소 첸 /연합뉴스

2020-01-13 연합뉴스

'기생충'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서 감독상·외국어영화상 수상

한국 영화 아카데미(오스카) 출품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에서 주관하는 비중 있는 비평부문 시상식인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감독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은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타모니카 바커행어에서 열린 제25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시상식에서 '1917'의 샘 멘데스 감독과 함께 최우수 감독상을 공동 수상했다.감독상 후보에 오른 마틴 스코세이지('아이리시맨'),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 세계적 명장들을 제치고 이뤄낸 쾌거로 평가된다.'기생충'은 지난 5일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받았지만, 후보에 올랐던 감독·각본상은 수상하지 못했었다.무대에 오른 봉 감독은 수상 소감에서 "전혀 예상을 못 해 멘트를 준비하지 못했다. 오늘은 비건 버거를 맛있게 먹으면서 시상식을 즐기고만 있었는데, 예상치 못한 일들이 많이 벌어진다"면서 "'기생충'을 보면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벌어지듯이 그런 것 같다"라고 말했다.봉 감독은 이어 "이 상을 받은 것보다 노미네이션된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올라 더 기쁘다. 노아 바움바흐, 마틴 스코세이지, 쿠엔틴 타란티노 등 다들 내가 사랑하는 감독님들이다"면서 "저기 중간에 있는 우리 (기생충) 팀 너무 사랑한다. 최고 스태프들과 배우들, 바른손, CJ, 네온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그는 이어 "이제 내려가서 반쯤 남아있는 비건 버거를 먹어야 겠다"고 말해 장내에 웃음을 자아냈다.'기생충'은 '애틀란티스', '레미제라블', '페인 앤 글로리',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 등 쟁쟁한 경쟁작을 제치고 외국어영화상도 수상했다.'기생충'은 특히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를 최근 시상식에서 연달아 눌러 다음 달 9일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국제영화상 수상 가능성을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다.아카데미 최종 후보작은 13일 오전 5시18분(한국시간 13일 오후 10시18분) 발표된다.'기생충'은 아카데미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감독·각본·남우조연상(송강호) 후보 지명이 점쳐지고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AP통신은 송강호의 남우조연상 후보 지명을 예상하기도 했다.'기생충'은 그러나 이날 시상식에서 후보에 올랐던 작품상과 각본·편집·제작디자인·베스트액팅앙상블 부문에서는 수상하지 못했다. '기생충'은 모두 7개 부문 후보에 올라 2개 부문에서 수상했다.작품상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에 돌아갔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각본상, 제작디자인상, 남우조연상(브래드 피트)까지 받아 4관왕에 올랐다.편집상은 '1917', 베스트액팅앙상블상은 로버트 드니로, 알 파치노, 조 페시 등 거물급 배우들이 열연한 '아이리시맨'에 각각 돌아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한국 영화 아카데미(오스카) 출품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에서 주관하는 비중 있는 비평부문 시상식인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감독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AP=연합뉴스한국 영화 아카데미(오스카) 출품작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BFCA)에서 주관하는 비중 있는 비평부문 시상식인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에서 감독상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받았다. /AP=연합뉴스

2020-01-13 연합뉴스

사람 친구만 있으라는 법 있나… 수의사로 돌아온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작참여 화제특수효과·톱스타 더빙·동물 반전 재미전 세계 영화시장에서 한국은 영화 성적표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아시아 대표의 '바로미터' 국가이다. 이미 마블 스튜디오 영화들은 대부분의 작품을 대한민국에서 최초 개봉하고 있다. 2020년을 여는 첫번째 판타지 어드벤처 '닥터 두리틀' 역시 우리나라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휴 로프팅 작가의 원작 소설 '둘리틀 선생의 여행' 시리즈를 원작으로 하는 영화 '닥터 두리틀'은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마법 같은 특별한 능력을 가진 두리틀(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 왕국을 구하기 위해 동물들과 함께 놀라운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다. 특히 전세계가 가장 사랑하는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이자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드디어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이 영화로 처음 컴백한다.영화 '닥터 두리틀'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컴백 외에도 '어벤져스' 시리즈에 참여했던 시간부터 오랫동안 준비했던 작품으로 출연, 제작에 모두 함께해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또한 주인공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아내인 수잔 다우니 대표 프로듀서의 남다른 애정이 담긴 작품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인생의 나락에서 아내 수잔 다우니를 만나 새롭게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세기의 커플 스토리로 유명하다.영화 속에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열연한 '닥터 두리틀'은 사랑하는 이를 잃고 세상과 단절한 특별한 능력의 수의사로 등장, 가족과 친구,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의미를 놀라운 모험 속에 담아냈다.이와 함께 '닥터 두리틀'은 디즈니스튜디오의 기술력을 총동원해 시각적 특수효과(VFX)기술로 동물들을 생생하고도 리얼하게 표현했다.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동물들을 구현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아울러 영화는 '해리포터' 시리즈 주요 촬영지인 영국 및 미국 뉴욕 등에서 촬영을 진행, 판타지 어드벤처의 매력을 극대화했다. 제작비만 1억7천500만달러가 투입됐다.동물들의 목소리 역시 전 세계 최고의 톱스타들이 보이스 더빙에 참여,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먼저 고릴라 '치치' 역의 라미 말렉, 개 '지프' 역의 톰 홀랜드, 여우 '투투' 역의 마리옹 꼬띠아르, 기린 '벳시' 역의 셀레나 고메즈, 오리 '댑댑' 역의 옥타비아 스펜서 등이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영화 관람 시 이들의 목소리와 동물들을 비교하면서 듣게 되는 재미도 쏠쏠하다. 마치 사람 친구 같은 동물친구들이 펼치는 언변의 대향연과 각자 갖고 있는 약점은 영화의 또 다른 반전 재미를 선사한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1-08 김종찬

美매체 "첫 韓영화 수상작 '기생충' 골든글로브 역사를 쓰다"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77회 골든글로브상 시상식의 열기는 밤새 식지 않았다.다음날인 6일 아침 배달된 신문과 할리우드 연예매체들이 전날 밤의 흥분을 고스란히 지면과 웹페이지에 담아냈기 때문이다.특히 한국 영화 최초로 골든글로브 트로피를 움켜쥔 '기생충'에 대해 별도의 기사로 조명하는 매체가 눈에 띄었다.미 일간 LA타임스는 '봉준호의 '기생충', 첫 한국 영화 수상작으로 골든글로브 역사를 쓰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적 소재의 계층 스릴러인 이 영화는 '#봉하이브(hive·벌집)'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봉하이브'는 소셜미디어에서 봉준호 감독을 응원하는 열렬 팬덤을 지칭하는 용어이다.LA타임스는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가 봉하이브의 일부가 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칸에서 황금종려상(프랑스어로 팔롬도르·Palme d'Or)을 탔을 때 '봉도르'(Bong d'Or) 열풍이 일었던 것과 비슷한 분위기라는 것이다.할리우드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미국에서 한국 다크 코미디의 성공은 경이(surprise) 이기도 하지만 필연적(inevitable)이기도 하다"는 봉준호 감독의 말을 전했다.봉 감독은 골든글로브 시상식 무대 뒤에서 "10월 북미 개봉과 함께 박스오피스 실적이 나오고 놀랐지만 필연적이라 느꼈다"고 소회를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또 공식 회견 소감으로 "미국이 자본주의의 중심이고 따라서 자연스러운 반응이 있을 거라 봤다"고 한 대목도 강조했다.또 다른 할리우드 매체 '더 할리우드 리포터'(THR)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작품상 후보작들을 사실상 대사의 50% 이상이 영어로 구사되는 영화로 국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만일 그렇지 않았다면 '기생충'이 작품상 후보로도 노미네이트 됐을 것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봉준호 감독(가운데)과 배우 이정은(왼쪽), 송강호가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베벌리힐스의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77회 연례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베벌리힐스 AP=연합뉴스

2020-01-07 연합뉴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 그것은 영화"… '기생충' 첫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한국 영화 아카데미(오스카) 출품작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Parasite)이 한국 영화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외국어영화상을 거머쥐었다.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5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튼호텔에서 열린 올해 77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기생충'을 선정해 발표했다.골든글로브는 아카데미와 더불어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며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린다.'기생충'은 최우수 외국어영화상(베스트 모션픽처-포린 랭귀지) 부문에서 스페인 출신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를 비롯해 '타오르는 여인의 초상'(프랑스), '더 페어웰'(중국계·미국), '레미제라블'(프랑스) 등 쟁쟁한 작품들과의 경합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기생충'의 골든글로브상 수상은 칸영화제 작품상인 '황금종려상' 수상 쾌거에 이어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 영화계의 높은 벽을 넘은 기념비적 사건으로 평가된다.아울러 이번 수상으로 내달 9일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리는 제92회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에서의 수상 가능성도 한껏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기생충'은 아카데미 예비후보로 국제영화상(옛 외국어영화상), 주제가상 두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최종 후보작은 오는 13일 발표된다. 봉 감독은 소감을 통해 "오늘 함께 후보에 오른 페드로 알모도바르 그리고 멋진 세계 영화 감독님들과 함께 후보에 오를 수 있어서 그 자체가 이미 영광이다. 우리는 단 하나의 언어를 쓴다고 생각한다. 그 언어는 영화다"라고 말했다. 한편, '기생충'은 지난해 5월 열린 제72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뒤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수상 행렬을 이어오고 있다. 트로피 규모만 50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표 참조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

2020-01-06 김종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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