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자격 정지가 풀린 심석희(서울시청)가 세계선수권을 앞둔 쇼트트랙 대표팀에 합류한다. 최민정(성남시청)과 김아랑(고양시청)은 대표팀 합류를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 대한빙상경기연맹에 대표팀 합류 의사를 밝힌 심석희의 대표팀 소집 일정은 당초 이달 27일이었다. 하지만 소집일이 다음달 2일로 변경되면서 심석희 또한 다음달부터 훈련에 참여하게 된다. 대한빙상연맹은 "전국동계체육대회 등을 고려해 대표팀 소집일이 27일에서 다음달 2일로 바뀌었다"고 밝혔다.심석희의 대표팀 합류 여부는 2022 베이징올림픽 이후 쇼트트랙 대표팀의 가장 큰 관심사였다. 지난해 10월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대표팀의 한 코치와 주고 받은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큰 파장을 일으켰다. 메시지 내용엔 대표팀 동료인 최민정과 김아랑을 향한 욕설이 담겨 있었다. 올림픽 경기 중 고의 충돌을 의심케 하는 내용까지 나오면서 심석희는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선수자격 2개월에 중징계를 받아 2022 베이징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심석희가 험담한 최민정과 김아랑의 합류 여부는 불투명하다. 빙상계 관계자에 따르면, 두 선수가 대표팀 합류 여부를 두고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으로 베이징행이 불발됐던 김지유는 이번 훈련에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한편 심석희의 복귀 사실이 알려지자 일부 쇼트트랙 팬은 27일 '심석희 복귀 반대' 트럭 시위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심석희를 규탄하는 동시에 빙상연맹도 솜방망이 처벌을 내린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쇼트트랙 여자 대표팀 심석희. /연합뉴스
"아이들이 여기서 대여하는 스케이트를 신어 보곤 발이 너무 아프다고 해서 스케이트를 사줬어요."인천 연수구 선학동에 있는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만난 전모(38·인천 계양구)씨는 "이곳은 인천의 하나뿐인 실내 빙상장이라서 아이들을 데리고 자주 온다"며 "빙상장 스케이트들이 낡아서 아이들이 혹시라도 다칠까 봐 걱정돼 개인용 스케이트를 사주고, 나만 대여해서 쓰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인천의 유일한 실내 스케이트장인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노후화된 장비로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인천 유일한 실내스케이트장시민들 노후화된 장비에 불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던 지난 12일 찾아간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은 스케이트를 타러 온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스케이트를 신고 빙상장 안으로 들어가자 곳곳에서 "발이 너무 아프다"는 원성이 들렸다. 발을 보호하는 스케이트 내피가 오래돼 얇아지거나 헐거워져 발생한 일이었다. 발이 아프다며 부모에게 울며 안기는 아이도 있었다.공공체육시설인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은 지하 1층~지상 3층, 연면적 1만3천590여㎡ 규모로 2015년 3월 문을 열었다. 국제규격의 빙상장과 컬링장, 대규모 주차장 등을 갖춰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최신식 빙상장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사계절 내내 이용할 수 있어 많은 시민이 찾는다.2018년부터 민간기업이 운영"이용객 급증 점검 여유 없어"편의 보다 수익성 우선 비판도 인천시는 2017년 재정 부담을 줄이고 경기장 운영을 활성화하기 위해 인천시체육회가 운영하던 이 빙상장을 민간기업에 맡기기로 했다. 공모를 통해 선정된 '메이저스포츠산업'이 이듬해인 2018년 1월부터 빙상장을 운영하고 있다. 메이저스포츠산업 관계자는 "스케이트는 인천시로부터 인수받은 것을 사용하고 있다. 매년 낡은 장비를 점검·보수하고 있는데, 최근에 이용객이 급증해 장비를 점검할 만한 여유가 없었다"며 "스케이트는 인천시 재산인 만큼 시와 협의해 이용객이 불편하지 않도록 보완점을 찾아 나가겠다"고 해명했다.이와 관련해 인천시체육회 관계자는 "선학국제빙상경기장은 공공체육시설인 만큼 시민들이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며 "장비 노후 등으로 시민들의 민원이 꾸준히 있었던 것으로 안다. 아무래도 민간기업이 운영하다 보니 시민 편의보다는 수익성을 우선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어 장비교체나 시설정비 등 투자에 소극적인 것 같다"고 꼬집었다.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대여하고 있는 낡은 스케이트. 2022.2.23 /변민철기자 bmc0502@kyeongin.com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편파 판정' 논란 속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를 따내며 세계 최강임을 증명한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이 다음 달 세계선수권 제패에 나선다. '고의 충돌 의혹' 등에 따른 빙상연맹의 징계로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던 심석희(서울시청)의 자격 정지가 풀리면서 출전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쇼트트랙 대표팀은 다음 달 18일부터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리는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 출전한다. 올해 세계선수권 출전권은 지난해 선발전 순서대로 부여된다. 이에 따라 선발전에서 1~3위를 한 심석희, 최민정(성남시청), 김지유(경기일반)가 개인전에 나선다. 4~5위를 한 김아랑(고양시청), 이유빈(연세대)은 계주만 출전하게 된다.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발목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눈물을 삼켜야 했던 김지유의 상태는 호전된 것으로 알려져 세계선수권 출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 18일부터 ISU 세계선수권최민정·김지유·김아랑 등 출사표징계 풀린 심석희 합류 여부 주목 심석희의 출전 여부는 미지수다. 심석희는 2018 평창 올림픽 당시 최민정을 향한 '고의 충돌 의혹'과 최민정, 김아랑을 겨냥한 험담 파문의 당사자로, 국가대표 자격정지 2개월이라는 중징계를 받아 올림픽 출전이 불발됐다.올림픽 이후, '2개월 징계'가 풀린 심석희의 올림픽 합류에는 원칙상 문제가 없다. 빙상연맹도 징계 절차를 이행한 심석희의 대표팀 합류를 막을 수 없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문제는 올림픽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낸 대표팀 선수들과 심석희가 다시 호흡을 맞출 수 있느냐다. 심석희가 험담했던 최민정, 김아랑과 다시 하나의 '원팀'으로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심석희는 세계선수권에 앞서 오는 25일부터 열리는 동계체전에 불참한다. 다만 훈련은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게 심석희 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세계선수권 대회에 대한 출전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심석희가 빙상계 안팎의 우려에 맞서 출전을 결정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희망 성남시청 최민정(사진)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500m 준결승에서의 아쉬운 탈락을 뒤로하고 1천m 정복에 나선다.최민정은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1천m 경기에 출전해 메달에 도전한다. 최민정은 지난 7일 열린 여자 쇼트트랙 500m 준준결승에서 결승선 2바퀴를 앞두고 넘어지며 안타깝게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최민정은 다시 일어났다.지난 9일 여자 1천m 예선에서 8바퀴를 남기고 1위에 올라선 최민정은 이후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또 같은 날 열린 여자 3천m 계주 마지막 바퀴에서 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추월하는 저력을 선보이며 한국의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좋은 기세를 이어가고 있는 최민정이 여자 1천m에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한국 대표팀은 최민정 외에도 이유빈(연세대)이 1천m 경기에 나선다.500m 탈락 잊고 오늘 메달 도전황대헌·이준서, 남자 500m 출격 쇼트트랙 남자 1천500m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긴 황대헌(한국체대)은 11일 남자 500m 예선에서 이준서(한국체대)와 함께 출격한다. 남자 대표팀은 이날 5천m 계주 준결승도 치른다.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한국 대표팀의 메달 도전은 계속된다.12일에는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m에서 김준호(강원도청)와 차민규(의정부시청)가 메달에 도전한다. 13일에는 쇼트트랙 여자 3천m 계주 결승전이 열린다. 한국 대표팀은 네덜란드, 중국, 캐나다와 함께 메달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추월 준준결승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김민선(의정부시청)의 경기도 펼쳐진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국내 아이스하키 최강 팀 안양 한라가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나선다.안양 한라는 오는 10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2021 코리아 아이스하키리그에 출전한다.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주최·주관하는 이번 대회에는 안양 한라를 포함해 하이원, 고려대, 광운대 등 모두 4개 팀이 참가한다. 연세대는 팀 사정으로 불참한다. 10~13일 아이스하키리그 출전하이원·고려대·광운대 등 참가 최근 안양 한라의 경기력은 무섭다. 지난해 11월 열린 제66회 전국 일반부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제41회 유한철배 전국 일반부 아이스하키대회와 전국종합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를 연달아 제패했다. 이 기간에 8경기를 치르며 패가 없다.코로나19로 아이스하키 아시아리그가 2년 동안 열리지 못하면서 팀 운영이 여의치 않은 안양 한라지만 국내 대회를 성공으로 치러내며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최근에는 안양 한라에서 활약한 신상훈이 북미 ECHL리그 애틀랜타 글래디에이터스로 진출하는 성과도 있었다.안양 한라는 10일 광운대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우승 사냥에 나선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평창올림픽에서 받은 아이스하키에 대한 관심, 경기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저변확대에 신경 쓸 때입니다."백지선 안양 한라 아이스하키단 감독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아 국민들에게 아이스하키를 널리 알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세계 최고의 아이스하키리그인 NHL 소속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활약하며 1990~1991, 1991~1992시즌 우승을 맛본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기도 하다.그는 아이스하키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남자 대표팀을 단련시키며 2017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디비전 1 그룹 A에서 2위를 차지해 2018 월드챔피언십으로의 승격을 이뤄냈다. 비록 본 무대였던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대한민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은 체코, 핀란드와 같은 세계적 강호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백 감독이 아니었다면 단기간에 이뤄낼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이처럼 기적 같은 일은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이어지지 못했다.대한민국 남녀아이스하키 대표팀은 다음 달 열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 예선에서 세계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동계올림픽 출전 좌절은 비단 대표팀의 경기력 부진으로만 해석할 수 없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대한민국의 아이스하키 저변 확대가 잘 이뤄지지 않았다는 부분도 분명 영향을 끼쳤다."쇼트트랙·피겨… 훈련 종목 겹쳐평창 키즈 감소 현상 해마다 지속핀란드 모범 사례에서 답 찾아야" 지난해 5월부터 안양 한라를 맡은 백 감독은 26일 인터뷰에서 이 점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2002년 월드컵 키즈처럼 평창올림픽 전후로 하키를 좋아하는 어린 친구들이 많아졌다고 느낀다"면서도 "초등학생 등록선수가 3천명 내외인 반면에 중학교 등록 선수는 500여 명 정도로 급격히 감소되는 현상이 몇 년째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백 감독은 훈련을 할 수 있는 빙상장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저변 확대를 방해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봤다. 그는 "야구장, 축구장은 각각 야구팀, 축구팀만 훈련을 하지만 빙상장에는 하키팀, 쇼트트랙, 피겨 등 여러 종목이 제한된 시간 속에서 훈련을 해야 한다"며 "그렇다 보니 하키팀이 늘어날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키 전용 빙상장이 많이 건립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백 감독은 "인구 500만의 핀란드가 하키 강국이 된 이유도 빙상장을 많이 지어서 하키를 하는 인구를 늘린 결과"라고 부연했다.백 감독은 국군체육부대 아이스하키팀의 부활을 바랐다. 2012년 창단된 상무 아이스하키팀은 2017년 마지막 신병 모집을 끝으로 2019년 해체됐다. 백 감독은 "최고의 기량을 펼칠 나이에 군 복무를 하면 사실상 하키 커리어는 끝난다"며 "상무 아이스하키팀을 부활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계속 아이스하키단을 운영하고 있는 안양 한라는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의 기둥 같은 존재다.지난해 11월부터 열린 공식 대회에서 단 한 경기의 패배도 없는 '무적' 안양 한라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리그가 열리지 못해 경기 운영에 애를 먹었다.백 감독은 "아시아리그에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모든 선수들이 성실하게 훈련에 임해줬다"며 "대등한 팀들과 경기가 없다 보니 자칫 나태해질 수도 있었지만 선수들이 스스로 잘 극복해서 이겨냈다고 생각한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백지선 안양 한라 감독이 선수들에게 지시를 내리고 있다. 2022.1.26 /안양한라아이스하키단 제공
여자 쇼트트랙 김지유(경기일반·사진)가 발목 부상의 여파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 명단에서 빠졌다. 올림픽에서 뛰겠다는 의지가 강했던 만큼 김지유는 실망감과 함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김지유는 23일 SNS를 통해 "베이징동계올림픽 출전권을 일방적으로 박탈당했다"고 불만을 표했다.대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20일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고 국가대표 남녀 5명씩 총 10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이 가운데 김지유는 없었다.앞서 김지유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3위로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획득하고 월드컵 시리즈에서도 개인전·단체전 모두 올림픽 티켓을 획득했다.경기력향상위는 지난해 11월 월드컵 3차 대회 중 오른쪽 발목 골절상을 입었고 지도자 의견서, 지정병원 2곳, 진천선수촌 의료진의 소견, 훈련영상 등을 검토한 결과 김지유가 정상적으로 대회를 치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그러나 김지유는 "부상 선수가 생기면 경기력향상위에서 평가를 진행하는 규정은 있지만 그 어떤 명확한 기준도 없다는 것, 출전권을 획득한 본인의 의견은 조금도 존중되지 않고 일방적 판단에 의해 결정됐다는 것이 너무 억울하고 원통하다"고 밝혔다.경기력향상위에 엔트리 선정 기준에 대해 질의했지만 이에 대해 설명을 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훈련을 통해 기량을 회복 중에 있었고 경향위의 평가 이후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동안 훈련을 할 수 있는 시기를 고려했을 때, 기량을 충분히 끌어올려 올림픽에 임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럼에도 경향위의 일방적인 통보 끝에 올림픽 출전이 무산됐다"고 했다.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대표팀에는 최민정(성남시청), 이유빈(연세대), 김아랑(고양시청), 서휘민(고려대), 박지윤(한국체대)이 선발됐다. 최민정과 이유빈, 김아랑은 개인전과 단체전에 출전하고 서휘민과 박지윤은 단체전에 나선다. 국가대표 선발전 1위였던 심석희(서울시청)는 선수 자격 정지 징계로 출전이 무산됐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의정부 송현고 컬링부 스킵 강보배는 컬링 메카 의정부시의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열쇠다.의정부시는 2018년 아시아 최대 규모의 컬링 전용 경기장인 의정부컬링장을 개장했다. 스톤을 추적할 수 있는 카메라까지 갖춘 의정부컬링장은 분명 의정부시가 컬링 '메카'로 떠오르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그러나 의정부시를 컬링 메카로 만드는데 인프라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역시 훌륭한 컬링 선수의 보유 여부. 현 여자 컬링 주니어 국가대표인 송현고 컬링부 스킵 강보배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태권도 선수였던 강보배는 컬링에 흥미를 느껴 태권도를 접고 초등학교 때부터 컬링을 시작했다. 이후 의정부 회룡중 컬링부를 거쳐 송현고로 진학해 컬링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있다.태권도 접고 초등학교때 시작한 컬링… 주니어 국가대표로 성장강한 정신력까지 갖춰… 다음 목표는 전국동계체전 경기도 우승 강보배의 포지션은 스킵이다. 스킵은 스톤을 어떻게 보낼지 전략을 짜고 팀원들에게 스톤 방향을 지시하는 역할을 한다. 그야말로 팀의 '총사령관'이다.강보배는 "중학교 시절에 감독님과 코치님이 스킵을 해보라는 권유에 스킵을 맡게 됐다"며 "스킵이 마지막에 스톤을 던지다 보니 자신의 샷으로 승부가 결정돼 심리적 압박이 있긴 하지만 그 긴장감이 재미있다"고 스킵의 매력에 대해 설명했다.이미 회룡중 시절 강보배는 전국을 제패했다. 2020년 2월 열렸던 제101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강보배는 회룡중 소속으로 여자 16세 이하부에 출전, 결승에서 남춘천여중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강보배는 지난해 10월 의성컬링센터에서 열렸던 2021 한국주니어컬링선수권대회에서도 결승에서 의성여고를 12-4로 누르고 송현고의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이혜인 송현고 컬링부 코치는 강보배가 태권도 선수 출신으로 운동 신경이 뛰어난 데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높이 샀다.이 코치는 "보배는 나이가 어리지만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고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나간다"며 "제가 봤을 때는 정말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꾸준함도 강보배의 강점이다. "보배는 기복이 없이 꾸준하게 잘하고 있다"며 "실업팀 선수들과 경기를 했을 때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고 덧붙였다.강보배는 다음 달 열리는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 여자 고등부 경기도 대표로 출전해 또다시 우승을 노린다.그는 "훈련에 최선을 다해서 팀원과 한마음으로 전국동계체전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강보배의 목표는 국가대표다. 강인한 표정으로 스톤을 던지는 강보배의 모습을 올림픽 무대에서 볼 날이 머지않았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지난해 11월 의정부컬링장에서 열린 제20회 회장배전국컬링대회 믹스더블 경기에서 의정부 송현고 강보배가 스톤을 던지고 있다. /송현고 컬링부 제공
'0.01초'.일반인들에게는 찰나의 시간이지만 대한민국 남자 단거리 스피드스케이팅의 기둥 차민규(의정부시청)에게는 무척이나 길게 느껴졌을 법한 시간이다.차민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에서 34초42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우승자 노르웨이 호바르 로렌첸과는 0.01초 차이였다.그렇게 4년이 흘렀다. 이제 예전보다 더욱 성숙하고 단단해진 차민규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전한다.4년 전 올림픽, 500m 0.01초 차이로 놓친 金예전보다 성숙하고 단단해진 모습으로 성장제갈성렬 감독 "차분하게만 하면 메달 충분" 차민규는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서울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48회 전국남녀 스프린트 겸 제76회 종합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스프린트 남자부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베이징행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그는 대회를 마친 뒤 "올림픽 직후엔 아무렇지 않았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쉬움이 커지더라"며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평창 때 아쉬움을 씻어내고 싶다"고 말했다.차민규는 경기 초반보다는 중후반부터 가동력이 붙어 스피드 지구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그 누구보다 차민규를 잘 아는 제갈성렬 의정부시청 빙상팀 감독은 차민규를 이미 '실력이 입증된 선수'로 평가했다.제갈 감독은 "차민규는 2020년에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m 스프린트에서 3위를 차지한 선수다. 세계적으로 전문가들이 500m나 1천m의 경우 메달 가능성이 있는 선수를 꼽으면 차민규는 항상 속한다"고 설명했다.기술적인 면도 훌륭한 차민규이지만 심리적으로 차분하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올림픽과 같이 큰 대회에서는 긴장감과 심리적 위축이 다른 대회보다 클 수밖에 없는데 차민규는 큰 경기에 강하고 차분하게 경기 운영을 한다는 것이 제갈 감독의 설명이다.제갈 감독은 스피드스케이팅 500m와 1천m에서 독보적인 선수가 없어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스피드스케이팅 500m와 1천m는 강자가 없이 춘추전국시대"라며 "강심장을 가지고 있고 차분하게 경기를 할 수 있는 차민규의 장점이 발휘된다면 충분히 올림픽에서 메달을 획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줘 말했다.차민규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딛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은메달은 우연이 아니다"라는 제갈 감독의 말처럼 차민규의 실력은 이미 검증됐다. 이제 흔들림 없는 차민규의 레이스만 남았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지난 14일 오후 서울 노원구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제76회 전국남녀 종합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1천m 스프린트 2차에서 차민규(의정부시청)가 질주하고 있다. 2022.1.14 /연합뉴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천m 계주와 여자 1천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간판 최민정(성남시청)은 최근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1차 대회에서 부상을 당해 귀국길에 올라야 했다.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인 심석희(서울시청)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천m 결승에서 자신을 고의로 넘어뜨렸다는 논란으로 마음고생도 했다. 보통의 선수였으면 정신을 바로잡기 어려웠을 법하지만 최민정은 달랐다.지난해 11월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1~2022 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천m에서는 1분28초417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부상·심석희 논란 등 마음고생위기 극복해낸 모습 더 돋보여5개 종목 출전, 메달 유력 후보 이미 최민정은 지난해 5월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위의 성적으로 일찌감치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행을 결정지었다. 최민정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500m·1천m·1천500m, 여자 계주, 혼성 계주 등 5개 종목에 출전해 다관왕을 노린다.이달 초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최민정은 취재진에게 "'쇼트트랙 하면 역시 한국'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며 "2020~2021시즌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해 아쉬움이 있지만 지금은 열심히 훈련하고 있고 부상 관리도 잘했다"고 주변의 우려를 불식시켰다.18일 기준으로 2021~2022 ISU 여자 쇼트트랙 랭킹에서 최민정은 500m 8위, 1천m 3위, 1천500m 7위를 기록 중이다.그러나 드러난 랭킹보다 돋보이는 것은 최민정의 마음가짐이라고 손세원 성남시청 빙상팀 감독은 말한다. 손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도 민정이의 랭킹하고는 상반된 결과가 나왔고 민정이도 랭킹에 대한 걸 별로 의식하지 않는 선수"라며 "민정이는 지금 주어진 환경을 탓하지 않고 극복하려는 긍정적인 생각을 한다. 이런 부분들이 민정이를 지금까지 끌고 왔다"고 설명했다. 손 감독은 이어 "민정이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국민이 바라는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저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긍정적인 마음으로 역경을 딛고 일어선 최민정.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이 기대되는 이유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최민정이 훈련하고 있다. 2022.1.18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