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현장을 가득 매운 구호 '영미'.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컬링팀 응원 구호가 된 '영미'와 함께 '초희'가 울려 퍼진다.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10일부터 열리는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한국 여자 대표팀의 컬링 경기에서는 의정부 송현고 출신 김초희가 뛴다. 이번 여자 컬링 대표팀에 속한 김초희는 의정부 민락중과 송현고를 졸업한 경기도 출신이다. 강릉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하고 있는 김초희는 두 번째로 스톤을 던지는 역할을 하는 '세컨'으로 올림픽에 출전한다. 송현고 출신 김초희 속한 여자컬링오늘 캐나다전 시작으로 메달 사냥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에서 은메달을 선사하며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줬던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 '팀 킴'이 10일 캐나다와의 첫 경기를 시작으로 메달 도전에 나선다. 팀 킴은 전원 강릉시청 소속이다.여자 컬링 대표팀의 베이징 출국을 앞두고 전국 시·도 컬링경기연맹 회장들은 팀 킴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기도 했다.최종길 경기도컬링경기연맹 회장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들에게 컬링경기연맹이 단합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격려금을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최 회장은 한국 여자 대표팀이 메달을 충분히 따낼 수 있으리라고 전망했다. 그는 "대표팀의 실력, 정신력이라면 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며 "팀 분위기도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팀 킴은 지난해 12월 네덜란드 레이와르던에서 열린 올림픽 자격대회 여자 4인조 대회 본선 최종전에서 라트비아를 8-5로 꺾고 베이징행 티켓을 확보했다.팀 킴이 메달 확보를 위해 주의해야 할 것은 경기장의 빙질을 빨리 파악하는 것이라고 최 회장은 전했다. 그는 "빙질을 누가 빨리 파악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좌우될 것 같다"고 분석했다.윤성빈·정승기 스켈레톤 경기 나서피겨 쇼트 4위 차준환은 프리 출격 또 10일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스켈레톤 금메달리스트인 윤성빈(강원도청)이 정승기(가톨릭관동대)와 함께 경기에 나선다. 윤성빈은 2021~2022시즌 월드컵에서 상위권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전 동계올림픽 챔피언인 만큼 기대를 걸어볼만 하다.지난 8일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서 99.51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기록하며 4위에 오른 차준환(고려대)도 이날 프리 스케이팅 경기에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한국 루지 대표팀은 마지막 종목인 팀 계주에 나선다. 루지 팀 계주는 여자 싱글 선수의 레이스를 시작으로 첫 주자가 터치 패드를 치면, 남자 싱글 선수가 두 번째 주자로 경기를 이어가 마지막 남자 더블 선수들이 레이스를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여자 컬링 국가대표팀 '팀킴' 선수들이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아쿠아틱 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2022.2.9 /연합뉴스
1천m의 악몽은 없었다.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천500m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이 모두 결승에 올랐다.1조의 이준서(한국체대)는 5위로 레이스를 시작하며 기회를 엿봤다. 이준서는 9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추월을 시도해 단숨에 1위에 올랐다. 침착하게 마지막까지 1위를 유지한 이준서는 2분 10초 586의 기록으로 결승에 진출했다.2조의 황대헌(강원도청)도 9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과감하게 추월을 시도했고 8바퀴 남기고 1위에 올랐다. 상대방의 추월을 허용하지 않은 황대헌은 2분 13초 188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3조의 박장혁(스포츠토토)은 레이스 맨 마지막 자리에서 초반 레이스를 이어갔다. 이탈리아 선수가 레이스 도중 넘어져 혼란인 상황을 틈타 박장혁은 4위로 올라섰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2분 12초 751을 기록하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중국의 런쯔웨이는 레이스 중 반칙을 범해 실격했다./김형욱기자 uk@kyeongin.com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천5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이준서가 조 1위로 결승에 진출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2022.2.9 / 베이징=연합뉴스
성남시청 최민정이 이를 악물었다.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여자 1천m 예선에서 최민정은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1위로 준준결승에 진출했다.예선 1조에서 출발한 최민정은 경기 초반부터 치고 나갔다. 8바퀴를 남기고 1위에 자리한 최민정은 이후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1분 28초 053으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기록은 올림픽 신기록이었지만 2조의 수잔 슐팅(네덜란드)이 1분 27초 292로 최민정의 올림픽 신기록을 바로 경신했다.예선 5조에서 출발한 이유빈(연세대)은 맨 마지막에서 레이스를 시작했다. 8바퀴를 남기고 인코스로 추월하며 2위를 차지한 이유빈은 6바퀴를 남기고 3위를 유지했다. 선두 진입을 넘보던 이유빈에게 행운이 찾아왔다. 캐나다의 킴 부탱이 결승선을 코앞에 두고 넘어진 것이다. 이유빈은 포기하지 않고 스케이트 날을 내밀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결과는 1분 27초 862로 조 2위였다.예선 6조에서 출발한 김아랑(고양시청)은 4바퀴를 남기고 1위로 치고 나갔지만 이후 추월을 허용하며 3위를 기록, 아쉽게 준준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김형욱기자 uk@kyeongin.com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천m 예선 1조 경기에서 성남시청 최민정이 역주하고 있다. 2022.2.9 /베이징=연합뉴스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이유빈이 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 예선 5조 경기에서 넘어지는 캐나다의 킴부탱을 피하며 역주하고 있다. 2022.2.9 /베이징=연합뉴스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1천500m에서 모두 준결승에 진출했다.9일 오후 8시(한국시간)부터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천500m 경기 준준결승에서 이준서(한국체대), 황대헌(강원도청), 박장혁(스포츠토토)은 무난하게 준결승에 올랐다.2조에서 출발한 이준서는 경기 초반 5위로 레이스를 시작했다. 이준서는 9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한번에 선수들을 추월하며 1위에 자리했다. 이후 벨기에 선수가 한차례 이준서를 추월했지만 이준서는 5바퀴 남기고 다시 1위로 치고 나가며 결승선을 통과했다. 기록은 2분 18초 630.3조의 황대헌은 4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추월하며 2위에 올랐고 2바퀴를 남기고는 1위에 오르며 2분 14초 91로 준결승에 올랐다.4조에서 출발한 박장혁은 9바퀴를 남기고 아웃코스로 추월해 1위에 올랐다. 일부 선수들이 넘어지며 여유 있게 레이스를 펼친 박장혁은 3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김형욱기자 uk@kyeongin.com9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천500m 준준결승 3조 경기에서 황대헌이 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하고 있다. 2022.2.9 / 베이징=연합뉴스
경기도청 루지 선수 아일린 프리쉐가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서의 개인전 여정을 끝마쳤다.프리쉐는 8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루지 여자 1인승 3·4차 시기 각각 59초055와 1분1초811을 기록했다. 어제 치러진 1·2차 시기를 합산한 최종 기록은 4분0초284. 순위는 34명의 참가 선수 가운데 19위에 자리했다.1차 시기보다 2차 때 기록이 좋았던 프리쉐의 주행은 3차 때 절정에 달했다. 2차까지 21위를 기록하며 20위까지 진출하는 4차 시기 진출이 불투명했지만 3차에서 59초055로 기록을 단축하며 순위를 19위까지 끌어올렸다.마지막 4차 시기가 다소 아쉬웠다. 마의 13번 코스를 넘지 못했다. 불안정적인 코스 진입으로 썰매가 뒤집혔다. 하지만 썰매를 놓지 않고 끝까지 주행했다. 1~4차 시기 가운데 가장 뒤처진 1분1초811을 기록했지만 집념이 돋보인 슬라이딩이었다.프리쉐는 이번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예고했다. 개인전 여정은 오늘로 끝났다. 그렇지만 아직 아직 팀 릴레이가 남아 있다. 오는 10일 팀 릴레이 경기에서 프리쉐는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슬라이딩에 나선다.한편, 이날 루지 여자 1인승 금메달은 독일의 나탈리 가이젠 베르거가 거머 쥐었다. 베르거는 지난 2014 소치 동계올림픽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이은 3연속 금메달의 대업을 이뤘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안나 베라이터(독일)와 타탸냐 이바노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차지했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지난 2일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센터의 믹스트존에서 왼손에 붕대를 감고 포즈를 취하는 아일린 프리쉐. 프리쉐는 7일과 8일 열린 루지 여자 1인승 1~4차 시기 합산 4분0초284를 기록해 최종 19위에 올랐다. 2022.2.4 /베이징=연합뉴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이 여러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분투하고 있다. 메달을 향해 한 발씩 내딛고 있는 차준환과 비록 아쉽게 올림픽 정상 도전은 멈췄지만 충분한 활약을 보여준 대표팀 선수들이 감동을 잇고 있다.차준환(고려대)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개인 최고점을 경신하며 메달 전망을 높였다.차준환은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54.30점, 예술점수(PCS) 45.21점으로 총점 99.51점을 기록해 4위에 자리했다.24명에게 주어지는 프리스케이팅 진출 티켓도 가볍게 거머쥐었다.'페이트 오브 더 클록 메이커'(Fate of the Clockmaker)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차준환은 첫 번째 연기 과제이자 필살기인 4회전 점프,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이후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완벽하게 뛰었다. 완벽에 가까운 연기를 선보인 차준환은 연기를 마치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함께 출전한 이시형(고려대)은 실수를 범하며 총점 65.69점으로 27위에 머물며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내지 못했다. 차준환은 1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프리 스케이팅에서 한국 남자 피겨 사상 첫 메달에 도전한다.싱글 쇼트 개인 최고점 경신내일 프리 출전… 전망 밝아스노보드 이상호는 8강 좌절 같은 날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에 출전해 메달 가능성이 높았던 이상호(하이원)는 아쉽게 8강에서 탈락했다.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우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8강전에서 이상호는 빅 와일드(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 0.01초 차로 무릎을 꿇었다.2018 평창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이상호는 이날 탈락으로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마무리했다.이상호와 함께 경기에 나섰던 김상겸(하이원)은 24위를 기록했다.여자부에 출전한 정해림(경기도스키협회)은 18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차준환이 8일 오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이터널 이클립스의 '페이트 오브 더 클락메이커(Fate of the Clockmaker)' 음악에 맞춰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2.2.8 /연합뉴스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준준결승 경기에서 0.01초 차이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자 아쉬워하고 있는 이상호. 2022.2.8 /연합뉴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석연치 않은 심판 판정을 뒤로하고 다시 빙판에 오른다.황대헌(강원도청), 이준서(한국체대), 박장혁(스포츠토토)은 9일 쇼트트랙 남자 1천500m 경기에 출전해 명예 회복을 노린다. '1000m 황당 실격' 황대헌·이준서편파 판정 아픔 떨치고 경기 출전 지난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천m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는 각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심판의 페널티 판정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레인 변경 반칙이라는 심판의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문제 삼은 대한체육회는 8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고 기자회견까지 열었다.남자 1천m 준준결승에서 넘어지며 왼손 부상을 당한 박장혁은 11바늘을 꿰매는 치료를 받은 상태로 다행히 1천500m에는 출전한다.남자 1천m에서 심판 판정으로 다잡았던 승리가 물거품 됐지만,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천500m에서 명예 회복에 나선다.부상 박장혁, 11바늘 꿰매고 출격최민정·이유빈 등 女 1000m 예선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 최민정(성남시청)도 500m 준결승 진출 실패를 딛고 1천m 예선에 나선다.최민정은 남자 1천m 경기 전 열린 여자 500m 준준결승 경기를 펼쳤다. 3조에 속한 최민정은 2위에 자리하며 레이스를 이어갔지만, 결승선 2바퀴를 앞두고 넘어지며 아쉽게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이유빈(연세대)과 김아랑(고양시청)도 최민정과 여자 1천m 정복을 위해 동반 출격한다.지난 5일 남녀 혼성 2천m에서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 대표팀은 여자 3천m 계주에 나서 단체전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군포 수리고 이나윤은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에 출전하고 베이징행 막차를 탄 봉담중 이채운도 남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경기에 나선다.강영서(부산시체육회)와 김소희(하이원)는 알파인 스키 회전 경기에 출전하고 박제언(평창군청)은 노르딕복합에 출전해 설원을 누빈다.이 밖에 한국 남자 루지 2인승의 개척자 박진용(경기도청)과 조정명(강원도청)은 우리나라 최초의 루지 메달 획득을 위해 썰매에 몸을 싣는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누구보다 기대했던 빙상인들은 비상식적인 심판 판정에 대해 허탈함을 넘어 참담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개최지 프리미엄을 어느 정도 염두에 뒀지만 "설마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8일 손세원 성남시청 빙상팀 감독은 "한국 사람이라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봤을 때 두 선수의 페널티 이유가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며 "한국 선수들로 인해 상대방 선수가 피해를 보지도 않았다. 말도 안 되는 경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번 판정은 통상적인 쇼트트랙 경기에서 일어나는 반칙과도 다르다는 설명이다. 국제 빙상 경기에서 심판으로 참여했던 강세용씨는 "쇼트트랙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반칙은 코너를 돌 때 일어나는 푸싱(상대방을 미는 것) 반칙"이라며 "어제 경기에서는 반칙으로 볼만한 사항이 전혀 없었다. 한국 선수들이 상대방을 의도적으로 방해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실제 경기도내 빙상팀 지도자들과 국제심판 등은 쇼트트랙 경기 방식의 특정상 심판 시비가 자주 일어나기는 하지만, 개최지 프리미엄을 감안해도 선을 넘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한 빙상계 관계자는 "스피드스케이팅과 달리 많은 선수가 경기를 펼치는 쇼트트랙은 종목 특성상 판정에 대한 논란을 피할 수 없는 종목이다. 그만큼 세계선수권이나 동계올림픽에서 흥행을 위해 홈팀 선수들에 대해 유리한 판정을 내리도록 하는 기류가 어느 정도 형성될 수 있다"면서도 "이번 판정만 보자면 중국을 위해 다른 국가 대표 선수들을 들러리 세운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전체적으로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했다. /김형욱기자 uk@kyeongin.com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실격 처리되자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2022.2.7 /베이징=연합뉴스
동계 효자종목인 '쇼트트랙'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경기에서 편파판정으로 탈락하면서 국내 반중(反中)정서가 심화되고 있다. 특히 '공정'에 민감한 MZ세대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중국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어 청년 여론에 민감한 대선 정국으로까지 번지는 모양새다.■중국제품 불매운동까지? 깊어지는 반중정서=황대헌(강원도청)과 이준서(한국체대)는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천m 준결승 경기에서 각각 조 1위와 2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심판은 황대헌이 선두 자리를 뺏는 과정에서 레인 변경을 늦게 했다는 이유로 반칙 판정을 내렸다.이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중국의 한복공정(한복+동북공정)을 향한 불쾌한 시선이 계속되는 와중에 베이징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쇼트트랙 선수가 편파 판정으로 탈락하는 모습을 생중계로 지켜보며 '공정'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는 MZ세대의 분노가 들불처럼 번진 셈이다. 실제로 온라인 상에선 MZ세대들의 반중정서가 들끓고 있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거론되고 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는 쇼트트랙 경기를 편집한 영상들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는데, 조회수 255만회를 넘긴 한 영상의 댓글에는 "선수들이 흘린 땀을 눈물로 만들어버린 여기는 중국 베이징이다", "대놓고 편파판정을 하면 중국 체육대회지 이게 무슨 올림픽이냐", "다시는 올림픽을 중국에서 개최하지 못하도록 국제법을 만들어야 한다" 등의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특히 댓글에는 올림픽을 위해 4년간 노력해 온 선수들의 노고가 폄훼됐다는 목소리가 많은 공감을 얻었다.심판, 황대헌·이준서에 반칙판정온라인 댓글에 격앙된 반응 봇물국내 거주 소수집단 혐오 우려도 단순한 분노를 넘어 중국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까지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도 등장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늘부터 중국 제품을 쓰지 않기로 다짐했다. 가장 먼저 사용 중인 샤오미 스마트폰부터 교체할 예정"이라는 글이 올라오자 네티즌 간의 설전이 오가기도 했다. 일부는 "기업의 이미지는 해당 국가의 이미지에 영향을 받는 게 당연, 동참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올림픽 심판이 잘못한 걸 왜 중국 제품과 연관지어 탓하느냐", "중국에 대한 악감정을 제품과 기업, 사람 전체에 연결시키는 것은 좀 아닌 것 같다"는 반대의견도 충돌했다.이렇게 반중정서가 강해지면서 전문가들은 특정 국가에 대한 사회적 불만이 깊어지면 조선족 등 국내에 거주하는 소수 집단에 대한 혐오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남석 서울시립대 중국어문화학과 교수는 "(젊은 세대에서) 홍콩 시위 탄압, 코로나19 등으로 중국에 대한 반감이 꾸준히 누적되다가 이번 올림픽에서 벌어진 논란들이 반중 정서를 크게 촉발시킨 것"이라며 "중국에 대한 혐오가 지속되고 깊어질수록 그 대상은 국내에 있는 조선족 등 소수 집단에 향할 것이다"고 제언했다.■대선 후보까지 나선 판정 논란=여야 대선후보는 8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발생한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 한목소리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으로 한국 선수들이 잇따라 실격 처리되며 국민적 분노가 커진 점에 공감대를 맞추며 중국 측의 사과도 촉구했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구촌 화합의 장이어야 할 베이징올림픽이 자칫 중국 동네잔치로 변질되고 있다는 아쉬움이 든다"며 "편파 판정에 대해 중국 체육 당국이 성찰할 필요가 있겠다"고 꼬집었다. 앞서 그는 페이스북 글에서도 "쇼트트랙 편파판정에 실망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실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단 여러분이 진정한 승자"라고 역설했다.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이날 "우리 선수들의 분노와 좌절에 대해 깊이 공감한다"면서 "선수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윤 후보는 특히 "이번 올림픽 상황을 보고 우리 아이들이 공정이라는 문제에 대해 많이 실망하지 않았을까 걱정된다"면서, 반중 정서 확산에 대해선 "한중관계가 각자의 정체성을 분명히 하며 상호존중에 입각해 상대의 국익을 존중하며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여야 대선후보들 한목소리로 비판이재명 "우리선수 진정한 승리자"윤석열 "선수들 좌절 깊이 공감한다"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선수들의 땀과 노력이 중국의 더티(dirty) 판정으로 무너져 내렸다"며 "중국은 대한민국은 물론 전 세계 스포츠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스스로 잘못된 판정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촉구했다.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올림픽 정신이 훼손되고 있다"고 비판한 뒤 "진정한 승자가 누군지 우리는 다 알고 있다"며 한국선수단을 응원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편파판정과 관련해 국제올림픽위원회 토마스 바흐 위원장과 면담을 요청하는 한편,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계획이다. → 관련기사 16면([베이징 2022] 남자 쇼트트랙 '1500m 명예 회복' 오늘 빙판에 선다) /권순정·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8일 중국 베이징 메인미디어센터(MMC)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베이징 동계올림픽 긴급 기자회견에서 윤홍근 선수단장이 쇼트트랙 판정 문제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2.2.8 /연합뉴스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황대헌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사흘째인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 1조 경기에서 중국 선수들을 인코스로 추월하고 있다. 황대헌의 이 상황을 심판은 반칙으로 인정해 실격 처리했다. 2022.2.7 /베이징=연합뉴스지난 7일 오후 중국 베이징 캐피탈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팀 남자 선수들은 1천m 준준결승과 준결승에서 심판진의 공정하지 못한 실격처리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사진은 이날 경기들의 심판을 본 피터 워스(오른쪽) 주심이 황대헌의 경기 후 비디오 레프리와 판정을 두고 대화하는 모습. 2022.2.7 /연합뉴스
성남시청 김민석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8일 오후 7시 30분(한국시간)부터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500m 경기에서 김민석은 1분 44초 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냈다.이날 김민석은 11조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남자 1천500m 금메달리스트인 키얼트 나위스(네덜란드)와 같이 주행했다.김민석은 키얼트 나위스에게는 뒤졌지만, 최선을 다해 빙판을 질주하며 1분 44초 24의 기록으로 출전 선수 29명의 중 당당히 3위를 차지했다.키얼트 나위스는 1분 43초 21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토마스 크롤(네덜란드)이 1분 43초 55로 은메달을 따냈다.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1천500m에서도 동메달을 따낸 김민석은 이번 대회에서도 동메달을 목에 걸며 1천500m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3조에서 루슬란 자하로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와 함께 경기를 펼친 박성현(한국체대)은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 무대에서 1분 47초 59를 기록하며 21위로 레이스를 마쳤다./김형욱기자 uk@kyeongin.com8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천500m 경기에서 성남시청 김민석이 역주하고 있다. 김민석은 1분 44초 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2022.2.8 /베이징=연합뉴스김민석이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오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 경기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후 시상대에 올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2.8 /베이징=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