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인터뷰… 공감]'인천항 사이즈업 반평생 헌신' 남흥우 前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인 모임 회장

# 인천항 성장에 중추적 역할2005년 터무니없는 컨물동량 예측 재조사 요구대형선박 입출항 신항 '증심' 밀고나가 목표달성2017년 年300만TEU 돌파 "관계자 힘합쳐 성과"# 외형적 성장속 부족한 내실'코로나 악재' 空 컨테이너 비율 예년보다 늘어울며겨자먹기식 운송 '하역사·선사 수익 악화'제조업 발전 필요… 철도·도로사업 차질 없어야인천 송도국제도시와 영종도를 잇는 인천대교 설계가 한창이던 2004년.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들은 인천대교 주경간 너비를 기존 설계인 700m에서 더 넓히는 시민운동을 펼쳤다. 인천대교 주경간 너비가 700m로 확정되면, 인천항에 입출항하는 1천50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이상 화물선의 교차 통행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항을 가장 많이 찾는 컨테이너선이 3천~5천TEU급인 점을 고려하면 인천대교 주경간 너비가 700m보다 넓어야 했다. 주경간 너비가 좁을 경우 인천항은 국제항만이 아닌 부산항에 종속된 지역항만으로 전락할 수 있었다.당시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들과 시민사회는 '인천대교(제2연륙교) 주경간 폭 확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만들었다. 이 단체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서명 운동을 진행하는 등 대정부 투쟁을 벌여 인천대교 주경간 너비를 700m에서 800m로 늘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이후 범시민대책위원회는 공부하는 인천항 CEO 모임인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인 모임'(이하 인사 800)의 토대가 됐다. 인사 800은 2006년 설립 이후 햇수로 약 15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덧 인천항만업계를 대표하는 단체가 됐다. 그 중심에는 남흥우(68) 전 인사 800 회장이 있었다.인사 800 결성을 주도하고, 회장을 맡아 모임을 이끌어 온 남 전 회장은 지난달 인천복합운송협회 양창훈 회장에게 바통을 넘겼다. 남 전 회장은 "3~4년 전부터 새로운 인물이 인사 800을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기회가 됐다"며 "젊은 사람이 회장으로 취임했기 때문에 인사 800은 앞으로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인천 출신인 그는 1982년 고려해운(주) 인천사무소에서 근무하면서 인천항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는 "1970년대에 연안부두를 중심으로 인천항 물류단지가 만들어졌고, 인천 주안과 부평에는 산업단지가 들어섰다"며 "당시 인천항을 찾은 외국 선원들이 '인천항이 한국 최고의 항만이 될 것'이라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기대감이 컸다"고 회상했다. 이어 "안타깝게도 인천항은 애초 기대보다 성장하지 못했다"며 "이러한 마음이 인사 800을 만드는 데 밑거름이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인사 800의 기초가 된 인천대교(제2연륙교) 주경간 폭 확대 범시민대책위원회를 구성할 때도 인천항은 성장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인천대교 주경간 너비가 700m로 결정되면 대형 선박 입출항이 어려워져 인천 신항개발 사업이 무산될 수 있었다. 인천항만업계 관계자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주경간 너비 확장에 힘을 보탰다. 남 전 회장은 "인천대교 주경간 폭을 확장하기 위한 연구용역 비용으로 8천만원이 필요했다"며 "내가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선주협회 인천지구협의회에서 모아야 했던 800만원을 80명이 10만원씩 마련해보자는 취지에서 '인천항을 사랑하는 80인 모임'을 만들었고, 이는 인사 800의 바탕이 됐다"고 설명했다. 인사 80은 애초 목표 금액인 800만원보다 많은 1천200만원을 모금했고, 더 많은 사람을 수용하기 위해 인사 800으로 명칭을 바꿔 현재에 이르고 있다.남 전 회장과 인사 800 회원들은 현재 인천항의 모습을 만드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 2005년 해양수산부가 '2011년 인천항의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예측치'를 5년 전 추정치보다 92만TEU 줄여서 발표하자 남 전 회장은 인천항만업계와 함께 재조사를 요구했고, 인천항 예측 물동량이 수정되면서 인천 신항이 만들어질 수 있었다.인천항은 신항 개항으로 2017년 국내에서 두 번째로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 300만TEU를 돌파했다.인사 800은 2012년부터 2년여 동안 대형 컨테이너선 입출항을 위한 인천 신항 증심(수심 14→16m) 사업을 줄기차게 주장했고 목표를 이뤄냈다. 현재 인천항에 기항하는 컨테이너선 중 최대 규모는 1만TEU급이다. 증심이 이뤄지지 않았다면 대형 컨테이너선의 입출항이 불가능했다. 남 전 회장은 "인천항을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인천항만업계 모든 관계자가 힘을 합쳐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인천항만업계가 노력해 구축한 인프라는 인천항 성장에 버팀목이 되고 있다"고 자평했다.인사 800에서 진행하는 세미나도 인천항만업계 종사자들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남 전 회장의 생각이다. 인사 800은 매년 6차례 정도 인천항 현안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또 매년 1차례 국내 다른 항만을 방문해 세미나를 열기도 했다. 매년 월미산 정상에서 용왕제를 개최하며 인천항만업계 화합의 자리도 만들고 있다. 남 전 회장은 "인천항은 하역사와 선사, 항만 근로자, 창고업계 등 45개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힘을 모아 운영되는 곳"이라며 "선사부터 예선, 도선사, 하역 근로자, 줄잡이, 통선, 창고, 포워더 등 각 영역 종사자들이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그동안 각 업계가 서로 다른 정보를 갖고 있어서 인천항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어려웠다"며 "인사 800의 세미나는 모든 업계가 한데 모여 정보를 공유하고, 협업할 부분에 대해 논의하는 소통 창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남 전 회장은 "인천항은 외형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지만, 아직 내실이 부족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영향에도 올 상반기 인천항 컨테이너 물동량은 부산항·광양항 등 국내 주요 항만 중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전체 컨테이너 중 공(空) 컨테이너 비율이 예년보다 높아져 하역사와 선사들의 수익은 나빠졌다. 석유와 유연탄, 가스를 제외한 순수 벌크 화물 물동량은 몇 년째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 남 전 회장은 "벌크 원자재 화물을 인천항으로 수입한 뒤, 인천에서 재가공해 다시 컨테이너에 실어 수출하는 구조가 만들어져야 항만산업의 부가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며 "지금은 인천 지역 제조업이 부진한 탓에 소비재 화물이 컨테이너에 담겨 수입되고, 선사들은 수출 물량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최소한의 비용만 받고 수출 컨테이너를 운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 등 항만 관계 기관이 인천 제조업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물동량도 늘어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선 인천 신항 철도 인입선과 수도권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인천~안산 구간 착공 등 인프라 구축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동안 가장 앞에서 인사 800을 이끌었던 남 전 회장은 이제 한 발 뒤에서 후배들을 응원하는 입장이 됐다. 그는 "인천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 시장인 중국과 가깝고 인천공항과 인접해 있어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항만"이라며 "반평생을 함께 한 인천항이 앞으로 더욱 큰 역할을 하길 바란다. 인천항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후배들의 뒤에서 힘이 닿는 데까지 도움을 주겠다"고 밝혔다. 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남흥우 전 회장은?▲ 1952년 인천 출생▲ 1971년 인천고 졸업, 1976년 한국해양대 기관과 졸업▲ 2001~2015년 (사)한국선주협회 인천지구협의회 위원장▲ 2004년 제2연륙교(인천대교) 주경간 폭 확대 범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 2006~2020년 인천항을 사랑하는 800인 모임 회장▲ 2012~2015년 천경해운(주) 인천지역본부장▲ 2014~2019년 인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2015년~ (주)천경 경인지역본부장'인천항을 사랑하는 800인 모임'을 약 15년간 이끌어온 남흥우 전 회장이 지난 3일 자신의 사무실에 걸려 있는 인천항 지도를 보며 크고 작았던 지난 일들을 말하며 웃고 있다.

2020-08-04 김주엽

[사람사는 이야기]美 모세레이크 前항만청장 제프리 비숍

부동산 자문회사서 제2의 인생 시작1년에 5~6번꼴 방한 투자 협약·소개시장·의원 등 만나 지역발전 고민도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힌 요즘, 2주간의 자가격리를 무릅쓰고 최근 한국을 찾은 '푸른 눈의 이방인'이 있다.미국 내 부동산 자문회사 'SVN International'의 임원인 제프리 비숍. 비숍은 전 세계적 부동산 투자자와 사용자를 연결하며 광범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을 하고 있다. 그는 지난 6월 말 입국해 2주간 자가격리를 마친 뒤 정부 관계자와 기업인 등을 만나며 투자 대상 물색에 나서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미 경제교류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남다른 한국 사랑을 과시하고 있는 비숍은 평소 연신 땀을 닦아가면서도 매콤한 낙지볶음을 즐기고 여기에 막걸리 한 잔을 함께 곁들일 정도로 자연스레 한국문화와 정서가 몸에 배어 있다. 그는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좋아한다"며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한국의 풍부한 역사는 한국인들이 열정적이면서도 유연한 사고를 갖게 한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비숍이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된 건 지난 2016년도 부터다. 1년에 5~6번 씩은 한국을 찾을 정도다. 과거 30여 년간 항만 분야 공직에 몸 담았던 그는 미국 워싱턴주 그랜트카운티 내 모세레이크 항만청장을 역임했을 당시 그랜트카운티의 자매도시인 군포시와 인연이 닿았다. 비숍은 "군포시와의 교류를 시작으로 그랜트카운티 국제공항을 한국 항공우주산업 분야에 소개하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비숍은 지난해 4월 산본공고와 미국 내 빅밴드 커뮤니티칼리지 간 교류 협약을 추진하는 등 군포와 꾸준히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방한 기간에도 지역구 이학영 국회의원과 한대희 군포시장을 잇따라 만나 자신의 사업을 소개하는 한편 지역의 미래 발전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군포는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깝다는 이점을 가진 곳이다. 향후 금정역 환승센터가 건립되면 접근성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그러면서도 서울이 아닌 외곽에 위치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포는 내겐 제2의 고향"이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최근 미국으로 돌아간 비숍은 오는 9월 예정된 투자박람회 참석차 한 달 뒤 다시 한국에 올 예정이다. 비숍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지만 오히려 지금이 한국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엔 사전 정보가 없었던 탓에 아무것도 못한 채 너무나 초조한 시간을 보냈는데 다음엔 2주를 잘 버틸 수 있는 뭔가를 준비해 올 것"이라며 방긋 웃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20-08-03 황성규

[FOCUS 경기]연천군, 세계 첫 '친환경 융복합 무비월드 테마파크' 주목

전곡읍 98만여㎡ 체류형 관광·레저 접목지질공원·선사유적 등 지리적 특성 살려디즈니랜드 등 분석 리조트 전문성 확보냉·온열 기술 활용 에너지 자립단지 구상수익성 15%이상… '재원조달' 전망 밝아평화안보와 역사문화, 자연생태 자원 등으로 주요 관광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천군이 최근 1조원 규모 거대 민간투자 사업 유치를 추진, 지역경제 성장동력 발판을 마련에 나섰다.군은 2일 민족적 화해와 평화공존의 장 랜드마크로'세계 최초 친환경 융복합 무비월드 테마파크 민간투자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사업시행사 에이치 아이무비월드코리아(주)가 추진하고 있는 무비월드 사업은 전곡읍 고능리 일원 98만여㎡ 규모에 1조1천700억원을 투입해 체류형 관광, 레저·액티비티를 종합한 힐링과 감성 콘텐츠를 갖춘 실속형 테마파크로 계획됐다. ■ '평화·환경관광 거점' 접경지 테마파크접경지역 연천이 무비월드 테마파크 사업부지로 선정된 것은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예산과 행정지원이 기대될 정도로 평화와 환경·관광의 최대 요충지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서울 등 대도시에서 1~2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할 정도로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 국내·외 관광객이 쉽게 방문할 수 있어 수도권 관광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다.특히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과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DMZ와 전곡리 선사유적지 등 문화유적지 등 관광자원과 볼거리가 풍부해 휴양지 기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게다가 인접지역 인프라는 파주 헤이리 마을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골프장, 온천 등 쇼핑과 레저스포츠 수요 충족이 가능한 외곽지역 셔틀버스 운행도 가능하다.■ 글로벌 전문성·친환경 에너지 자립형시행사인 에이치 아이무비월드코리아(주)는 연천군에 사업제안 이전 프로젝트팀을 구성해 디즈니랜드, 유니버셜 스튜디오 등 해외 유수 테마파크를 비롯해 국내 리조트, 위락시설을 분석하며 전문성을 확보했다.무비테마파크 기획분야 'PEH-ProForma-TPG Group', 운영분야 'Six Flags', 호텔분야 '스카이파크 호텔 앤 리조트' 등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분석내용을 보완하고 있다. 또한 이 회사는 운영원가 최소화를 위해 냉·온열 기술활용과 전기 자체생산 등 노하우를 통해 에너지수요 비용 획기적인 감소대책을 연구하고 있고 대규모 사업 기획력도 보유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에너지 자립형 관광단지 구상에 대해 시행사는 LNG(액화천연가스) 냉열(-162℃)을 도입해 온열과 냉열을 이용한 온천형 및 아이스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잔류 천연가스로 전기를 생산해 각 레저 시설에 전량 공급하는 에너지 자립형으로 운영비용을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열 사용 시스템은 침실, 사우나 등 온천형 테마파크에 70~120℃ 온수를 공급하고 남북극 체험, 컬링체험 시설에 냉열을 공급해 관광객들이 사계절 이용이 가능하도록 시설이 조성된다.■ 재원조달 '순항' 예고사업비 구성은 에이치아이무비월드코리아(주)의 자기자본 30%, 타인자본 45%, 스폰서십 25%로 구성돼 있다. 현재 대기업, 대형 금융그룹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으며 정부의 발전종합계획 승인 후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다. PF는 특수목적법인 출자자 구성이 우수하고 사업 수익성이 15% 이상으로 분석돼 자금조달과 관련 국내 금융사들의 지속적인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스폰서십은 나이키, 코카콜라 등 홍보 목적 글로벌 기업 참여가 전망 된다고 밝혔다.■ 세계 유일 지리적 특성 '무한 관광 잠재력'남북한 대치 상황에서 접경지역 사업 유치에 대해 연천은 수도권 유일 청정 자연환경과 다양한 역사문화유산, 세계지질공원에 이어 DMZ 안보관광까지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세계 유일 지리적 특성이 국내·외 관광객들로부터 관심 잠재력이 충분하다. 에이치 아이무비월드코리아(주)는 "이 같은 장점을 최대한 살려 사업을 완료하면 연간 500만명 이상 관광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친환경 무비월드 테마파크 조감도.

2020-08-02 오연근

[FOCUS 경기]인터뷰|김광철 연천군수, "경제파급효과 4조 이상… 年 1만4천명 고용유발"

영화 캐릭터 바탕 차별화… 정부 승인땐 투자 가시화남은 폐열까지 사용 '테마파크 위장 소각장' 지적 일축"가보지 않은 길이라고 앉아서 경험 부족만 탓한다면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하고 주저앉아 있어야만 합니다."사업비 1조원 규모의 민간투자 사업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김광철(사진) 연천군수는 "어렵고 험난한 길이지만 군 발전을 위해서라면 모든 역량을 결집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군이 지난해 8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전곡읍 고능리 일원 무비월드 테마파크 조성사업 민간투자 사업 유치 가능성에 대해 주민들이 의구심을 갖기 시작하자 김 군수는 이처럼 강한 추진 의지를 나타냈다. 그는 "가장 규모가 큰 지역사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무비월드 테마파크 민간투자 유치사업은 영화를 주제로 한 히어로즈 등 다양한 캐릭터를 바탕으로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으로 기존 국내 유명 시설과 차별화된 전략"이라고 말했다.그러나 2024년 개장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은 아직 재원조달 및 토지매입 등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다. 그는 "사업시행자 재원조달이 경제상황과 맞물려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착공 지연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생각하고 있지만 사업시행자인 에이치아이무비월드 코리아법인의 사업 추진 의지가 강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회사는 지난 3월30일 법인 설립 후 전략적, 재무적 투자자 모집을 위한 투자의향서도 제출받고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 지역 등 발전종합계획을 신청했다. 김 군수는 "행정안전부 승인 절차가 완료되면 투자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군은 사업시행자와 긴밀한 협조체제 유지와 주요 진행사항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이 우려하는 환경적 위해요소에 대해 김 군수는 "무비월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그야말로 사용하고 남은 폐열까지 활용하는 세계 최초 에너지자립형 친환경 순환시스템을 갖춘 시설로 '테마파크'를 위장한 폐기물소각장은 절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사업 기대효과에 대해서는 4조원 이상 경제 파급효과와 1조원 이상 경제적 효과과 발생, 연간 1만4천명 이상의 직·간접 고용유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망했다.이어 김 군수는 굵직한 행정현안에 대해 "2025년 신서면 일원 90만㎡ 규모의 국립 제3현충원 건립과 지난 7월7일 한탄강 지질공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이 그동안 서비스 행정을 역순환시켜 생산행정으로 탈바꿈할 기회를 안겨줬다"고 말했다. 여기에 민간투자 사업인 무비월드 테마파크 조성사업을 주민에게 자양분 역할을 하게 될 주요 사업으로 손꼽았다.그는 "주민이 걱정하는 만큼 솔직히 군 행정도 많은 부담을 갖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은 채우고 검증하며 주민과 소통하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주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연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2020-08-02 오연근

[인터뷰… 공감]'갓 서른, 기본소득당 유일 금배지' 용혜인 국회의원

"의석수로 정해진 힘의 공간" 소수정당 당대표 국회출입증 받기도 힘들어법안 동의 일일이 동료의원실 찾아 설명… 정책·정무·당무 모두 혼자 해내안산서 학창시절 '남일 아닌 세월호' 진상 규명 주도… '정치 길' 입문남은 임기 1400일… 기본소득 도입시기 등 구체적 로드맵 완성이 목표국회의원회관 541호는 그의 방이다. 성소수자 인권운동을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이 내걸린 방에 들어가자 앳된 얼굴의 그가 있었다. 그도 그럴듯이 만으로 갓 서른, 평균 나이가 55세에 달하는 21대 국회의원 300명 중 뒤에서 세번째로 젊다.용혜인 의원은 기본소득당 소속의 유일한 국회의원이다. 4·15 총선을 통해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당선된 지 이제 100일, 541호에서 용 의원을 만났다. 소수정당의 여성 청년 국회의원이 바라본 '여의도 정치'의 모습이 궁금하기도 했지만, 코로나19 사태 속 차기 대선 어젠다로 부상하기 전부터 기본소득제 실현을 내건 그였기에 묻고 싶은 점이 많았다. 답변엔 망설임이 없었고 목소리엔 힘이 실려있었다.#사회문제에 목소리 내던 대학생, 국회의원이 되다당선된 지는 100일, 임기가 시작된 지는 60일 정도 됐다. 새내기 정치인이지만 용 의원은 여러 초선 의원들, 나아가 300명의 의원들 중에서도 단연 특별하다. 가장 주목받는 정책인 기본소득제를 내건 정당의 대표였으며(지금은 원내대표) 해당 정당의 유일한 의원이다. 여성이고 또 청년이다. 그의 눈에 비친 국회가 어땠는지 물으니 "힘의 논리가 강력한 공간"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모든 것은 다 의석수 순으로 배분된다. 자리 배치뿐 아니라 무언가를 결정하고 운영하는 것까지. 또 매우 템포가 빠른 곳이다. 하루이틀새 새로운 의제가 등장하고, 그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대책을 내놔야 한다"는 게 국회에 대한 용 의원의 첫 인상이다.모든 것이 의석수 순으로 정해지는 힘의 공간에서 소수정당 소속인 그에겐 많은 점이 벅차다. "당 대표가 국회에 출입하는 것, 출입증을 받아 내는 것조차 어렵다. 의사일정을 결정하는 논의에도 참여할 수 없다. 본회의가 언제 열리는지는 오히려 언론을 통해 더 빨리 알게 된다"고 토로한 용 의원은 "법안도 10명의 동의를 받아야 발의할 수 있는데, 다른 당에선 의원들 단체 카톡방에 올리면 10분 안에 동의할 의원이 모인다고 한다. 저희는 사서함에 넣거나 의원실을 찾아가서 일일이 취지를 설명한 다음 동의를 부탁해야 한다. 혼자니까 더 많이 일해야 하고 더 많은 시간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정책과 정무, 당무를 혼자 모두 하고 있으니까. 딱 두 명만 더 있으면 좋겠다"며 웃었다.의정활동을 분주하게 해온 만큼 국회의원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 용 의원은 "밖에서는 의원들이 편하게 놀고 먹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저 역시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막상 돼보니 국회의원이 조금이라도 욕심이 있으면 굉장히 바쁘고 업무가 엄청나다. 지금도 손도 못 대는 일들이 많다. 밖에서 볼 때는 몰랐는데 많은 일들이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전 용 의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가만히 있으라' 운동을 주도해 전국적인 이목을 끌었다. 안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그에게 세월호 참사는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초·중·고를 모두 안산에서 나왔다. 그 당시 단원고는 교복이 예뻐서 친구들이 굉장히 가고 싶어 했던 학교였다. 사촌 동생의 가장 친한 언니도, 엄마 친구의 조카도 단원고 2학년생이었다. 결코 남 일이 아니었다"고 회상한 용 의원은 "당시 국민 전체가 우울감에 사로잡혔다. 너무 무겁지는 않더라도, 뭐라도 하지 않으면 위험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번 요구하는 것으로 그치면 비슷한 사고가 일어났을 때 또다시 수습과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밝혔다. 사회를 바꿔야 또다시 '요구'하지 않을 수 있다. '이윤보다 인간이 먼저'라는 명제를 실현해야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였다. 정치의 길을 걷게 된 이유다.#'인간이 먼저' 답은 기본소득'이윤보다 인간이 먼저'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돈 때문에 죽지 않고 비참해지지 않고 살 수는 없을까. 고민 끝에 찾은 답이 기본소득이라고 했다. 기본소득제를 실현하기 위한 정당을 만들고, 그 정당 소속으로 국회에 가야겠다고 결심한 이유이기도 하다.예상보다 기본소득제가 전국으로 의제화되는 시기는 빠르게 찾아왔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용 의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모든 게 다 변해야 하는 시기에 직면했다. 경제 위기에 대한 대응도 완전히 새로운 방식을 시도하게 됐다. 그동안 사회를 뒤흔든 경제위기가 금융부문에서 시작됐다면 지금은 사람들의 호주머니에서부터 시작됐다. 개별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책이 아닌 사람들 개개인의 수요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고 진단하면서 "긴급재난지원금은 일시적이었지만 온 국민들에게 국가로부터 현금을 받는다는 경험을 하게 해줬고 그게 괜찮다는 것을 체감하게 했다. 여야 할 것 없이 결국 다음 대선에서 다뤄질 수밖에 없는 문제인데, 기본소득이라는 말만 무성할 뿐 구체적이고 책임 있는 제안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기본소득당의 구상안을 말했다. 매달 60만원을 지급하는 게 핵심이다. "올해 기준으로 1인 가구 생계급여가 52만8천원 정도인데, 기본소득이 모두에게 최소한의 삶의 조건을 만들어주는 버팀목이라면 그 정도 수준에서 시작해볼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에 60만원이라는 금액을 정했다"는 게 용 의원의 설명이다. 재원에 대해선 기존에 선별적으로 지급되던 생계급여, 기초노령연금 등에 청년 기본소득 예산 등을 통합하는 안과 함께 소득공제, 세액공제를 손보는 방안도 언급했다. 모든 소득의 15%를 기금으로 마련하는 '소득 기여금'과 토지 보유세, 탄소세 도입 등도 거론했다. 탄소세와 맞물린 탄소배당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사실 21대 국회의원으로서 용 의원이 당초 세웠던 목표는 기본소득제 논의를 활성화 시키는 것이었다. 누구도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사태로 당초 세웠던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서 다음 발을 떼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용 의원은 "대선을 거쳐 다음 총선 전까지 구체적 실현을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는 게 현실적인 목표가 될 것 같다"면서 "공론화위원회를 통해 좀 더 진지하게 기본소득제 실현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법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용 의원은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한국 사회에서 어떤 기본소득이 가능한지, 도입 시기와 금액 규모는 어떻게 할 것인지, 재원 마련은 어떻게 할 것인지 보다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많은 국민들이 기본소득을 지지하는데 그 논의의 장을 열어가는 게 국회의원, 정당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초선 국회의원으로서 걸어온 60일, 그리고 남은 1천400일. 그 길 끝에 용 의원이 꿈꾸는 '이윤보다 인간이 먼저'인 세상의 문이 기본소득제라는 열쇠로 열려있을까. 젊은 정치인의 단단함에 희망을 느꼈다.글/강기정·남국성기자 kanggj@kyeongin.com, 사진/김도우 pizza@kyeongin.com■ 용혜인 의원은?▲ 1990년, 부천 출생▲ 경희대학교 졸업▲ 세월호 참사 희생자 추모 '가만히 있으라' 침묵 행진 제안자▲ 경기도 기본소득위원회 위원▲ 기본소득당 전 상임대표, 현 원내대표등원 60일차를 맞은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국회에 대해 "국회의원이 조금이라도 욕심이 있으면 굉장히 바쁘고 업무가 엄청나다. 하루이틀새 새로운 의제가 등장하고 대책을 내놔야하는, 템포가 매우 빠른 곳"이라고 언급했다. 국회의사당 앞에 선 용 의원의 모습.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20-07-28 강기정·남국성

[사람사는 이야기]'나눔경영 실천하는' 강원호 다누시스 대표이사

2002년 설립된 광명 정보통신업체20년 가까이 市복지관·체육회 활동운영위원장 등 '전방위 일꾼' 맡아"나눔 경영을 실천하겠습니다."사회 공헌활동과 봉사를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실천하면서 지역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한 기업인이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광명지역 '참 일꾼'으로 알려진 강원호 다누시스 대표이사다.현재 광명시립 하안노인종합복지관 운영위원장과 자문위원장, 광명시체육회 부회장, 광명중앙로타리클럽 총무 등을 맡은 강 대표는 20년 가까이 주로 시립복지관과 시 체육회에서 전방위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그는 "조경사업을 한 아버지께서 어려운 이웃들에게 언제나 베푸시는 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나도 어른이 되면 이웃 사랑을 실천하겠다는 마음을 가졌고 이를 실천하게 돼 좋다"고 말했다. 특히 "무슨 대가를 바라거나 주위에 생색을 내기 위해 나눔이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어쩌다 보면 화가 나기도 한다"며 "어려운 이웃의 처지를 이해하고 내 가족처럼 돌보고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법인과 개인 명의로 매년 수 천만원을 조용하게 기부·후원하고 있는 강 대표는 "7살 때인 1971년부터 광명에 살면서 고향처럼 느껴져 더 많은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고 있다"며 더불어 함께 사는 지역사회를 꿈꾸고 있다.소하동에 소재한 광명SK테크노파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다누시스는 유·무선 통신장비와 지능형 영상 시스템 등을 개발해 보급하는 영상 및 정보통신 전문업체다.지난 2002년에 설립된 이 업체는 현재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 시티' 조성사업의 주역이 될 정도로 성장을 거듭하면서 시민들 안전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강 대표는 "다누시스가 지난 2014년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후 매년 꾸준히 성장을 거듭하면서 현재 직원이 54명으로 늘어났고 올해 매출 목표 200억원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직원 모두는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이상의 나눔 경영에 동참하고 있다"며 흐뭇해 했다.또 "다누시스가 성장할 수 있도록 대표로서 최선을 다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사회공헌 활동도 기업이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이를 실천하기 위해 늘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마지막으로 "전문 경영인의 재능을 지역사회에 기부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항상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기업 사랑을 우리 사회에 보답하는 나눔 경영을 언제나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강원호 다누시스 대표이사가 "직원들과 함께 나눔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하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

2020-07-27 이귀덕

[FOCUS 경기]경기도, 이르면 내달부터 '청소년 복지정책' 실시

道, 528억 투입… 만 13~23세 대상 지급서울·인천버스·전철 환승요금까지 포함신청자 하루 평균 7700명… 30만명 돌파사용비용 보전·미성년자로 확대 '파격'가계부담↓·지역경제 활력 '새 패러다임'이르면 8월부터 경기도내 청소년들이 시내버스 요금을 일부 환급받게 된다. 특정계층에 '바우처(Voucher)' 형태로 카드를 발급해 교통비를 보조해 주는 경우는 있어도 사용한 교통요금을 돌려주는 건 처음 있는 일이다. 이 때문에 경기도에서 최초로 시행되는 '청소년 교통비 지원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앞으로 학생이나 실업청년 등 경제활동이 없는 취약계층의 교통복지지원책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급액에 따라 요금인상분이 반영될 수 있어 버스요금 인상에 따른 서민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난 1일부터 지원신청접수가 한창인 도 청소년교통비지원사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한 달 버스요금 최대 1만원 돌려줘현재 도에서는 만 13~23세 연령자를 대상으로 교통비지원 신청을 받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에는 하루 평균 7천700명의 신청이 쏟아지고 있다. 신청자는 이미 30만명을 돌파한 상태다. 신청대상 인원은 43만명으로 이 추세라면 신청 마감일에는 대상인원이 거의 다 찰 것으로 보인다.교통비지원 신청자는 나잇대를 기준으로 일정비율의 교통비를 돌려받을 수 있다. 만 13~18세는 실제 사용한 버스요금의 30%, 만 19~23세는 15%가 지원된다. 환급금은 1년에 2번 반기별로 지급되며 1인당 최대 6만원까지 지원해 준다. 환급금에는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요금은 물론 서울·인천 버스나 전철 환승요금까지 포함된다. 웬만한 대중교통 이용요금을 다 지원하는 셈이다. 도는 이를 위해 올해 528억6천500만원(도 70%·시군 30%)의 예산을 책정했다. 올해 상반기 환급금은 심사를 거쳐 8월께 지급될 예정이다.■ 버스요금 인상 가계부담 줄여지난해 9·11월 도내 버스요금이 일제히 인상됐다. 시내버스의 경우 일반형은 200원, 좌석형은 400원, 순환버스는 450원이 인상됐으며 마을버스도 200~300원 올라 인상대열에 합류했다. 요금이 오르자 '서민의 발'이라 불리는 버스 이용자의 불만이 적잖았다. 특히 매일같이 버스로 통학하는 자녀를 둔 가정에서는 가계부담을 피할 수 없었다. 더구나 요금은 오르는데 변두리나 농촌지역은 여전히 노선부족으로 버스를 20~30분씩 기다려야 하는 불편은 여전했다.버스업체도 나름대로 불만이 있었다. 이제까지 시내버스는 민간운수업체에서 운영하는 '민영제'를 기반으로 운행됐다. 이 때문에 버스업체는 때마다 요금을 인상해 적자 메우기에 급급했다. 그럼에도 경영상태는 오히려 나빠졌다.최저임금 상승과 '주 52시간 근로제' 시행은 악화일로에 있던 버스업계에 결정타를 날렸다. 도 조사에 따르면 만일 52시간 근로제에 따라 버스운전기사를 4천명 늘릴 경우 2018~2020년 3년간 도내 버스업체에 발생할 누적적자는 무려 4천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더 큰 문제는 요금인상에도 불구하고 시내버스 경영수지는 크게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경우 현행 시내버스 기반마저 흔들릴 수 있어 1천300만 인구가 사는 경기도로서는 우려되는 일이다.도는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서민의 교통비 부담을 완화해 줄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특히 비경제활동 계층의 교통비 지원방안이 시급했다. 지난해 11월 서둘러 관련 조례를 정비하고 지원대상과 자격 등 세부안을 마련했다. 이렇게 나온 대책이 청소년 교통비지원사업이다. 이번에 지원되는 버스요금 환급액은 사실상 지난해 오른 버스요금 인상분을 상당 부분 보전해준다. 지원비율을 따지면 지난해 요금인상률과 거의 맞아 떨어져 환급금을 받을 경우 실제 인상 전 요금으로 버스를 이용하는 셈이 된다.■ 버스요금 안정·지역경제 활성화 '일거양득'도의 교통비지원이 일반 교통비지원과 달리 눈에 띄는 점은 지원금의 지급방식이다. 도는 환급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혜택을 지역경제와 공유하는 방식을 택했다. 지원금을 다시 지역경제로 흘러들게 해 지역 소상공인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끔 한 것이다. 앞서 코로나19 지원금도 지역화폐로 지급하면서 상당한 실질적 경제효과가 파생됐다. 또 이번 교통비 지원에 주목할 만한 점은 신청부터 환급금 지급까지 모든 과정이 하나의 플랫폼(네트워크망)으로 관리운영된다는 것이다. 도는 올해 4월부터 교통카드사와 지역화폐 발행기업을 비롯해 정부의 공공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정부 24' 등 관계기관과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플랫폼 구축 덕분에 신청 후 한 달 이내 환급금을 받을 수 있는 신속성을 확보하게 됐다. 앞으로 비슷한 시스템 도입을 검토 중인 지자체에서는 참고할 만한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도는 이번 청소년 대상 교통비 지원이 안정화되면 앞으로 버스요금 인상 시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환급대상을 확대해 경기도형 교통비지원책을 뿌리내리게 할 방침이다.■ 대중교통정책 새 패러다임도의 이번 지원은 다소 파격적인 정책이다. 지금까지 교통비를 직접적인 방식으로 지원한 경우는 없었다. 또한 그동안 저소득층, 장애인 등 특정계층에 한정했던 복지지원이 일반 청소년에게까지 돌아갔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보편적 복지차원에서 이번 교통비지원은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나 환급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해 지역경제 기여 범위를 미성년자에게까지 확대했다는 점도 꼽을 수 있다. 지역경제 기여도가 높은 지역화폐 소비는 주로 경제활동 성인인구에 집중됐으나 이번 지원으로 지역화폐 소비 저변이 청소년으로 넓어졌다.박태환 도 교통국장은 "교통비 지원사업은 차후 대중교통 활성화 측면뿐 아니라 승용차 이용자 일부를 대중교통으로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사회적·환경적·경제적인 장점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경기도는 청소년 교통비지원사업을 위해 올해 4월부터 플랫폼 구성에 나섰다. 관계기관이 플랫폼 구축을 위한 회의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2020-07-26 최재훈

[미래사회포럼]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 '부동산 전망·투자' 강연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이 23일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에서 '부동산 경기 전망 및 가치 투자 전략'에 대해 강의했다.고 원장은 부동산 투자의 3요소로 시기, 지역, 가치를 꼽으며 부동산 시장의 '주기(Cycle)'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말로 강의를 시작했다.그는 "우선 투자 시기를 선택할 때는 단기(1~2년)엔 거래량·전세 가격을, 중기(4~5년)엔 실물 경기·부동산 정책·금리 등을, 장기(10년)엔 인구·소득구조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또 "투자 지역을 선택할 때는 해당 부동산이 위치한 지역이 성장기인지 혹은 쇠퇴기인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한 뒤 올해 지역별 주택순환국면 예상 자료를 제시했다. 이어 "투자 가치를 판단할 때는 해당 부동산이 저출산·소형화 등 최신 주거 경향에 맞고 복합 수익을 낼 수 있는지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특히 코로나19 이후 해외 이민보다 국내 회귀가, 타인과의 교류보다 지인과의 결속력이 강해지는 등 공동체가 폐쇄적으로 변했고 주택 주기능도 숙식 공간에서 복합문화오락공간으로 변화했는데 이러한 경향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고 원장은 강조했다.강의에는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다주택자 부동산 세제 강화 정책 분석과 오는 2045년까지 중장기 전국 주택 수요 전망 등도 담겨 내용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한편 고 원장은 전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발전 자문위원과 기획재정부 세제발전위원을 역임한 부동산 전문가다. /이여진기자 aftershock@kyeongin.com23일 오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에서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이 '부동산 경기전망 및 가치 투자 전략'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

2020-07-23 이여진

[이슈&스토리]코로나19로 짧아진 여름방학… 갈만한 인천의 문화공간

■ 인천문화예술회관/8월 14~16일, 8월 4일~9월 23일달달한 동요(ft. 피아노)… "고흐쯤이야" 명작 도전■ 아트센터 인천(ACI)/8월 22, 27일어! 배트맨 아니고 베토벤이래… 클래식 해설 듣고 싶다면 "컴온"■ 트라이보울/8월 15일맛깔나는 공연 '금다래꿍 국악이야기' 들어는 봤나, 책으로도 나온대코로나19로 인해 다소 축소될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다. 학생들은 늘 손꼽아 방학을 기다린다. 반면, 방학을 앞둔 부모들에겐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져 어영부영 시간을 보내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앞선다. 걱정에 빠진 부모들에게 제안한다. 방학동안 자녀들의 숨은 감수성을 찾아서 길러줄 문화 피서를 함께 즐기자고.인천문화예술회관과 아트센터 인천을 비롯한 인천의 문화공간들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비롯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전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올해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객석 띄어 앉기'로 진행된다. 눈길 끄는 프로그램들을 선별해 소개한다.# 인천문화예술회관-해설이 있는 음악회 2020 썸머 페스티벌10년째 매해 여름방학에 열리고 있는 인천문화예술회관(이하 회관)의 청소년을 위한 공연축제이다. 청소년을 위한 맞춤형 해설과 알차게 구성된 프로그램은 지난해까지 4만2천여 관객의 발걸음을 이끌어냈다. 올해 '썸머 페스티벌'은 8월 14~16일 사흘 동안 회관 소공연장에서 진행된다. 14일 오후 7시30분에 개최될 첫 무대는 피아니스트 박종화(서울대 음대 교수)가 '동요, 클래식이 되다'로 꾸민다. 박종화는 이날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21번, 발트슈타인'과 쇼팽 '즉흥곡 2번' 등 클래식과 동요를 넘나드는 연주로 지난 추억을 끄집어낼 것으로 기대된다.15일 오후 5시엔 클래식칸 앙상블이 '빈센트 반 고흐의 음악적 영감'으로 무대를 꾸민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고흐의 그림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공연이다. 표현 방식이 다른 예술 장르인 음악과 미술이지만, 감정을 표현하는 예술의 공통분모를 활용해 조화를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오후 5시엔 인천 출신의 소프라노 오미선과 테너 나승서가 무대에 올라 '가곡, 시에 물들다'를 공연한다. 두 연주자는 시를 기반으로 한 아름다운 노랫말의 우리 가곡을 피아노, 기타, 하모니카 선율에 맞춰 부를 예정이다. 착한 관람료(전석 1만원)에 친절한 해설이 곁들여진 올해 페스티벌의 무대들은 어렵게 느껴진 클래식 음악의 묘미를 쉽게 전해줄 것이다.-불멸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 레플리카 체험전고흐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이 전시회는 8월 4일부터 9월 23일까지 회관 대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네덜란드 출신의 고흐는 선명한 색채와 강렬한 필치로 불꽃 같은 정열을 화폭에 쏟아낸 후기 인상주의 화가이다. 10년이라는 짧은 활동 기간에 879점의 회화와 1천100여점의 스케치를 남겼다. 이번 체험전에선 그의 주요 작품 70점의 레플리카(3D 고품질 복제)가 시대별, 의미별로 전시된다. '내 손으로 만든 고흐의 방', '매직 큐브' 등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체험도 마련된다.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스토리 중심의 재밌고 유익한 예술 향유의 기회가 될 것이다. 작품 해설은 평일 3회(오전 11시, 오후 1시30분·3시)이며, 주말과 휴일엔 4회(오전 11시, 오후 1시30분·2시30분·3시30분)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 아트센터 인천(ACI)-토요스테이지 : 베토벤 비긴즈 3 '영국의 베토벤'8월 22일 오후 3시 ACI 콘서트홀에서 개최될 '토요스테이지 : 베토벤 비긴즈'의 세 번째 무대이다. 2018년 하반기 개관한 ACI는 풀 타임 첫해였던 지난해 토요스테이지에 '모차르트 모자이크' 시리즈를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다. 올해엔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베토벤의 작품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곡가들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이번 무대의 레퍼토리는 엘가 '사랑의 인사'와 '첼로 협주곡',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으로 구성됐다. 최수열이 지휘하는 코리안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무대를 이끌며 협연자로 첼리스트 양성원이 참여한다.해설과 함께 국내 정상급 연주자들의 실연으로 베토벤과 서양음악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는 무대다. 관람료는 2만원.-해설이 있는 음악회 '어서와! 클래식은 처음이지?'8월 27일 ACI 콘서트홀에서 개최될 '어서와! 클래식은 처음이지?'는 ACI의 주민참여예산사업으로 기획된 해설이 있는 음악회이다. 이 공연은 문화향유 기회가 적은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들을 무료로 초청해 공연 관람기회를 제공할 계획이었으나, 초대 어린이들의 안전을 위해 온라인 영상으로 제작된다.레퍼토리는 주페 '경기병 서곡', 브리튼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프로코피예프 '피터와 늑대' 등 클래식 입문 가이드 역할을 하는 작품들로 구성됐다. 김성진이 지휘하는 디토오케스트라의 연주에 해설과 샌드아트가 어우러질 흥미롭고 이색적인 공연이다.# 트라이보울-어린이 동화책 '금다래꿍 국악이야기' 출판기념 공연인천을 중심으로 창작활동을 펴고 있는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은 동화책 '금다래꿍 국악이야기' 출판기념 공연을 오는 8월 15일 오전 11시, 오후 2시와 5시 3회에 걸쳐 인천 송도트라이볼 공연장에서 개최한다. 어린이 동화책 '금다래꿍 국악이야기'는 전통연희단 잔치마당에서 2017년 제작한 어린이 국악극 '금다래꿍'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이다. 국악극 '금다래꿍'은 황해도 황주지역에서 전해오는 서도민요를 모티브로 창작됐다. 할머니가 잃어버린 손녀를 찾는 과정을 산속의 동물친구(사물놀이)들의 도움으로 풀어나가는 유쾌한 어린이 국악극이다.어린이 동화책과 공연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금다래꿍 국악이야기'에선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흥미로운 스토리 전개, 동화책 그림 곳곳에 숨어있는 다양한 국악기를 찾아보는 재미를 더해 국악에 대한 정보와 즐거움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관람료는 1만원, 잔치마당(032-501-1454)에서 사전 예약하면 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내 손으로 만든 고흐의 방'에서 체험을 즐기는 어린이들.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지난달 25일 아트센터 인천에서 무관중 온라인 중계된 '베토벤 비긴즈 1' 공연. /아트센터 인천 제공디토오케스트라 공연. /아트센터 인천 제공전통연희단 잔치마당이 2017년 제작한 어린이 국악극 '금다래꿍' 공연. /잔치마당 제공

2020-07-23 김영준

[인터뷰… 공감]국내항공산업의 미래를 말하는 김연명 항공안전기술원장

국내 전 기종 보잉·에어버스가 제조… 수리땐 美·유럽기관 인증이 필요中 '드론굴기' 부정적… 촬영·분석 등 활용기술 중요 '국내기업 경쟁력'국내 첫 인천 인증센터 "앵커시설될 것"… 외국 연구개발 교류창구도국토부 민관협의체 간사 맡아… 도심항공교통 2025년 상용화에 매진우리나라는 '항공운송' 산업 분야에서 대한항공 등 국적 항공사가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하지만 항공기·부품 제작이나 항공 '정비·수리·분해조립'(MRO) 부문의 성과는 미미하다. 항공기는 수입하고, 항공기를 구성하는 수십만 개 부품 중 국산은 거의 없다. 항공 MRO 부문 역시 정부와 인천시 등이 '활성화'를 외치지만 아직 성과가 크지 않다.김연명 항공안전기술원장은 '제작', '운송', 'MRO' 등이 어우러진 항공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한 열쇠로 '인증'을 꼽았다.항공안전기술원의 전신은 2013년 설립된 재단법인 항공안전기술센터다. 이듬해 국토교통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항공안전기술원이 설립됐다.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항공안전기술원은 민간 항공기, 공항, 항행 시설 등에 대한 안전성·성능 등을 시험하고 인증하는 업무를 한다. 항공 안전에 영향을 주는 결함을 분석하고, 첨단 항공 기술 개발 및 표준화 등을 수행하고 있다.김연명 원장은 "우리나라 민간 항공 산업의 'A to Z'는 인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항공기 부품 인증은 항공기 제작과 MRO 등 국내 항공 산업 활성화와 해외 진출을 위해 필수적"이라고 했다. 국내 항공 산업은 군수용(軍需用)에 치우쳐 있다. 우리나라는 수리온 등 군수용으로 사용하는 항공기를 자체 제작하고 있지만, 이 기술이 민간 항공 분야로 이전되지 못하고 있다. 민간 항공기를 제작하고, 이 항공기를 활용하기 위해선 '국제 인증' 획득이 필수다. 민간 항공기는 자국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를 다니기 때문이다. 현재 민간 항공 분야 인증은 미국 연방항공국(FAA·Federal Aviation Administration)과 유럽 항공안전청(EASA·European Aviation Safety Agency)이 주도하고 있다. 이들 두 기관의 인증을 받은 항공기만 전 세계 항공을 누빌 수 있다. 항공기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도 마찬가지다.김연명 원장은 "(우리나라는) 그동안 항공기 인증을 소홀히 한 측면이 있다"며 "항공 산업 발전을 위해선 미국이나 유럽과 협의하면서 우리나라의 인증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컵홀더'를 예로 들었다. 여객기 좌석마다 있는 컵홀더의 가격은 약 200달러다. 겉으로 보기엔 시중 상품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인증을 받으면 가격이 10배 이상 뛴다고 한다.그는 "우리나라 기업은 국내 인증을 획득한 후 국가 간 협정 등을 통해 글로벌 항공 산업에 진출할 수 있어야 한다. 항공기 제작과 부품 제조, MRO도 마찬가지"라며 "국내 모든 민간 항공기는 보잉과 에어버스가 제조한 것이기 때문에 이를 수리·정비하기 위해선 미국·유럽 기관의 인증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항공안전기술원은 민간 항공기 인증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했다.'인천'은 국내 항공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김연명 원장은 전망했다. 항공 산업을 구성하는 제작·운송·MRO는 항공기가 많이 뜨고 내리는 공항을 중심으로 산업군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인천은 인천국제공항뿐 아니라 김포국제공항과도 가깝다는 이점이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인천시도 항공 MRO 활성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인천공항공사가 항공 MRO 사업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이 개정되면 인천의 MRO 산업은 한층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인천공항공사가 항공 MRO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사업시행자가 될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에는 국내 최초 '드론인증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드론은 민간 항공기를 중심으로 한 항공 산업과 달리 아직 '블루오션'이라는 게 김연명 원장 설명이다. 인천에 건립되는 드론인증센터는 우리나라가 세계 드론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중국이 드론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알고 있는 분이 많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중국이 레저용 기체 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지만, 드론을 활용하는 측면에서는 중국이 앞서나간다고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어 "기체 제작뿐 아니라, 드론을 활용해 촬영하고 분석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이 분야는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드론 인증' 부문은 아직 세계적으로 표준이 없다. 김연명 원장은 "외국에도 드론인증센터와 같은 시설·기관이 많지 않다"며 "우리 드론인증센터는 선제적으로 드론 관련 인증 체계를 갖추고, 관련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쌓이면 우리의 인증 체계가 글로벌 인증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김연명 원장은 드론인증센터가 드론 산업의 앵커 시설이 될 것이라고 했다. 드론 관련 기업·기관을 집적하고, 외국과 연구개발·교육 등을 교류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PAV(Personal Air Vehicle·개인비행체)는 드론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규모가 민간 항공기보다 작지만 드론보다 크다. 아직 국내에서 상업화되지 않았다. 정부는 PAV를 토대로 한 UAM(도심항공교통·Urban Air Mobility)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UAM은 개발·제조·판매·인프라 구축·서비스 등 PAV를 교통수단으로 활용하는 체계를 말한다.국토교통부와 항공안전기술원, 인천시와 서울시, 인천공항공사 등 40여 개 관계 중앙부처·지자체·기관·기업이 참여하는 민관 협의체 'UAM Team Korea'가 발족했다. 항공안전기술원은 간사를 맡고 있다. 정부는 2025년부터 UAM을 상용화한다는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인천공항~여의도 노선을 시범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김연명 원장은 "UAM은 상용화까지 많은 과제가 있다"며 "안전 기준 등을 확인해야 하고, 도심에서 운항하기 때문에 보안·환경·프라이버시 등 많은 문제를 다각도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아직은 생소할 수 있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UAM이 운영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항공안전기술원은 UAM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정부·산업계를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항공안전기술원이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온다. 이에 대해 김연명 원장은 "관계 법령과 정부 방침을 원칙적으로 준수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면서도 "인천은 인천공항·김포공항과 인접해 있어 항공사와 항공 정비 산업체들이 집중돼 있다. 인천을 벗어나면 업무 연계성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인천은 드론 산업 육성의 핵심 지역이며, 드론 산업 클러스터 조성도 추진 중이다. 항공안전기술원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면, 정부가 혁신 성장 사업을 진행하는 데 장애가 생길 수 있다"고 했다.김연명 원장은 "인천에 있는 공공기관으로서 지역 발전을 위해, 국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며 "국내 항공 산업을 육성하고, 이것이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는 길을 고민할 것이다. 이를 위한 소통은 쉬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글/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김연명 원장은?- 학력·경력▲ 인하대학교 산업공학과 졸업▲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교통 전공, 교통계획학 석사▲ 미국 메릴랜드 주립대(Univ. of Maryland at College Park) 교통공학 박사▲ 전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자문위원(2004~2007)▲ 전 한국교통연구원 항공연구본부장(2018)▲ 공군정책발전자문위원(2018.4~현재)▲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심의위원(2016~현재)- 주요 연구▲ 인천공항 마스터플랜 연구(2007)▲ 필리핀 클라크공항 마스터플랜 연구(2008)▲ 제4차 공항 개발 중장기 종합계획 연구(2010)▲ 제1·2차 항공보안기본계획(2011, 2016)지난 20일 인천 청라국제도시에 있는 항공안전기술원에서 만난 김연명 원장은 "항공 인증은 항공기·부품 제조, 운송, MRO 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중요한 열쇠다. 항공안전기술원은 항공 인증 역량을 강화해 이들 산업이 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0-07-21 정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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