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인터뷰… 공감]'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책 브레인·30년 지기' 이한주 경기연구원 원장

그는 늘 그의 곁에 있었다. 때로는 한 발짝 뒤에 서 있었고, 때로는 몇 발짝 앞에서 그를 이끌었다. 그럼에도 비교적 베일에 싸여있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책 브레인'으로 불리는 이한주 경기연구원 원장 이야기다.이 원장과 이 지사는 30년 지기다. 실용주의·공정이 핵심인 이 지사의 정책 철학을 마련해준 멘토였고 성남시장일 때도, 도지사에 당선됐을 때도 시·도정의 큰 그림을 그리는 설계 총책임자였다. 곁에 머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의 길을 치열하게 달렸다. 경제학자로서 이론을 현실에 접목하는데 부단한 노력을 쏟았고, 학교의 구성원으로서 번듯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각종 학내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상대적으로 이 지사의 멘토, 정책 브레인으로만 조명됐던 이 원장의 이야기를 19일 오전 그의 집무실에서 좀 더 자세히 들어봤다. 법정 다툼 속 기로에 서 있는 이 지사, 그리고 그가 총괄하는 경기연구원에 대한 이야기도 빠지지 않았다.■李지사·성남과 인연은 어떻게배무기 은사 권유로 경원대서 교수직'철거민' 모습 경제학도에 자못 '충격'"실질적 도움주자" 시민운동서 알게돼# 호헌철폐 교수 성명 1호, 중심에 서 있던 젊은 교수6·10 민주항쟁은 전두환 정권의 4·13 호헌 조치에서부터 불붙었다. 직선제로의 개헌이 좌초될 위기 속 전국 대학교수들은 일제히 시국 성명을 발표했다. 첫 번째 성명은 설립한 지 10년도 채 되지 않은 성남시의 작은 대학에서 나왔다. 중심에는 당시 경원대학교(현 가천대학교)에서 경제학을 강의하던 젊은 교수가 있었다. 이 원장이었다.나무 냄새가 좋아 목수를 하고 싶던 소년은 서울대학교에 진학 후 경제학도가 됐다. 지금의 가천대와 연을 맺은 것도 당시 은사였던 배무기 전 울산대학교 총장 때문이었다. 이 원장은 "제게는 아버지 같은 분인데, 그분 밑에서 오래 있었다. 어느 날 그분이 경원대에 가서 강연을 하고 오라더라. 어딘지도 모르는데, 아버지 같은 분이 말씀하시니까 무턱대고 갔다"며 "당시는 학원 자주화 운동이 굉장히 세게 일어났을 때였다. 그런데 무슨 일을 하더라도, 스스로 어떤 길로 가고 있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나. 선배들이 별로 없었던 학교니까, 그런 상황 속에서 학생들과 부딪히면서 다양한 내용을 강연했다. 그러다 교수협의회를 만들었고 부정입학 등 학내 문제에 맞섰다. 사표를 내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반평생을 가천대에 몸담은 이유이기도 하다. "시작부터 함께 했으니 학교에 대한 애정이 깊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한 이 원장은 "성장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바르게 크는 것인데, 그런 측면에서 퇴직할 때는 '그래도 웬만큼 알아주는' 대학에서 퇴직하고 싶다"고 웃었다.가천대에 가면서 성남을 처음 알게 됐다. 가천대 뒷산에 선 그의 눈에 비친 성남은 마치 거대한 인삼밭 같았다. 아스팔트루핑 지붕이 다닥다닥 붙어있는 철거민들의 집. 이론 속에 있던 경제학도에겐 자못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시민운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다. "관념·이념에 머무를 게 아닌, 실질적인 삶에 도움이 될 수 있게끔 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던 그는 기독교 학생운동을 했던 경험을 토대로 당시 이해학 목사가 중심이 됐던 시민운동에 동참하게 됐다. 막 변호사가 된 청년 이재명과 본격적으로 연을 맺은 것도 그 무렵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민주화 운동에 뛰어든 그의 제자들이 연행될 때쯤, 이 지사는 전속 변호사처럼 관심을 기울여줬다. 열악한 성남을 그래도 살만한 곳으로 만들기 위한 시민운동도 함께 이어갔다.■1년 2개월째 맡아온 경기연구원적응 좀 됐지만 갈수록 책임감 무거워져'한국 축소판' 저출산·규제등 과제 많아민주주의 발전·도민 삶의질 향상 고민도# 이재명, 그리고 경기연구원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며 함께 걸어온 이 지사와 이 원장 모두 서로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다. 성남시장에 취임하자마자 시행한 모라토리움 선언, '이재명표' 3대 무상복지로 일컬어지는 무상교복·청년배당·산후조리 지원 등이 이 원장의 손을 거쳤다. 이 지사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된 후에도 공동 인수위원장을 맡아 도정 청사진을 그렸고, 아예 도 싱크탱크인 경기연구원 원장을 맡았다.지난해 9월부터 1년하고도 2개월째 연구원 원장으로 일하고 있다. 1년간의 소회를 묻자 "지금은 적응이 좀 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책임감이 무거워진다"고 답했다. "선거 기간 중에 공약도 만들고 실제로 경기도를 들여다보기도 했는데, 가면 갈수록 경기도는 대한민국의 축소판 같다는 생각이 짙어진다. 구조 자체가 31개 지역의 부족 연맹체인데, 저출산 문제도 심하고 규제·난개발 문제도 그대로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도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가야 하는 과제도 있다. 기관 내부적으로는 인력도 충원해야 하고 노사 관계도 풀어야 한다. 할 일이 많다"고 토로(?)했다.수장인 이 지사의 운명과 맞물린 도정이 올해 안에 정상화됐으면 하는 바람도 내비쳤다. 이 원장은 "이 지사가 두 번째로 시장을 할 때는 오랜 기간 근무한 공무원들이 정책들을 내놓기 시작했다. 일선에서 오랜 기간 시민들과 호흡해온 공무원들이 내놓는 정책들은 정말 실현가능성이 높다. 결국 정책은 일종의 예술이라, 방향이 맞다고만 해서 좋은 정책이 아니다. 결국 좋은 정책은 실현되는 정책"이라며 "도는 이 지사가 송사에 자꾸 흔들리니까 공무원들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다. 그렇다 보니 아직까지 공무원들의 오랜 경험이 담긴 정책들이 생각만큼은 많지 않다. 빨리 정상화돼야 하는데, 올해 안에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날 인터뷰 직전 14명의 시·도지사들이 이 지사의 무죄를 탄원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전날에는 변호사들이 2심 판결의 부당함을 호소했고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도 탄원에 동참했다. 이에 대해 이 원장은 "사실 정치인에 대한 범국민대책위원회가 꾸려진 것은 한명숙 전 총리 이후 처음"이라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탄원에 참여했다. 물론 엄벌에 처해 달라는 진정도 많다. 그렇지만 전체적으로는 시민사회, 그리고 정치권 전반에서 포용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평했다.그러면서 "결국 총선이든, 대선이든 다 떠나서 경기도에서 실적을 못 쌓으면 무슨 소용이겠나. 아마 이 지사는 도에서 실적을 못 내면 스스로 아무 것도 안 한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건 곧 그의 이야기이기도 할 터다.글/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사진/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이한주 원장은?▲ 1956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경제학 박사▲ 가천대학교 글로벌경제학과 교수▲ 2017 ~ 2018년 가천대학교 특임부총장▲ 2018년 ~ 경기연구원 원장▲ 2018년 새로운경기위원회 공동위원장▲ 2017년 대통령직속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장▲ 2017 ~ 2018년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 경제분과위원장▲ 2019년 ~ 예금보험위원회 위원※ 다니엘 라벤토스 '기본소득이란 무엇인가' 번역19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정책 브레인'으로 잘 알려진 이한주 경기연구원 원장이 집무실에서 이 지사와의 인연과 경기도 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19-11-19 강기정

[이슈&스토리]아트센터 인천 1주년 되돌아본 '클래식 성찬'

'고음악계 대가' 국내 유일 연주… 조수미·조성진 '조기 매진'세계 최정상 피아노 연주 '절정' 인천시향 내일 기념무대 '대미'아트센터 인천(ACI)이 16일로 1주년을 맞는다. ACI는 지난해 11월 개관 이후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공연 시즌을 맞고 있다. 특히 1주년을 기해 기획된 공연들은 한 마디로 '클래식 성찬'이었다. 지난달 17일 '고음악의 거장' 윌리엄 크리스티가 이끄는 레자르 플로리상이 ACI에서 인천의 음악팬들을 만났다. 원전(原典) 연주단체인 레자르 플로리상은 창단 40주년을 기념해 헨델의 '메시아'로 아시아 투어를 진행하고 있었으며, 국내 공연은 ACI에서만 진행됐다. 크리스티와 레자르 플로리상은 주법이나 음량 등 현대식 악기와는 차이가 있어서 더욱 섬세한 음향을 요구하는 고음악을 정교한 음향 설계를 통해 선보여 국내 음악팬들의 갈채를 받았다.지난 6일에는 세계 정상의 소프라노 조수미가 역시 고음악 연주단체인 해리 비켓이 이끄는 잉글리시 콘서트와 비발디와 퍼셀, 헨델 등 바로크 시기 오페라 아리아와 노래 등을 선보였다. 잉글리시 콘서트는 트레버 피노크에 의해 1973년 창단한 세계 정상급 원전 연주단체이다. 조수미와 잉글리시 콘서트는 바로크 시기의 초기 오페라를 원형 그대로의 모습으로 보여줘 청중의 환호를 이끌어냈다.지난 9일에는 엄청난 국내 팬덤을 거느린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야니크 네제 세갱이 이끄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와 인천을 찾았다. 조성진의 협연 무대는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었으며, 후반부에선 드보르자크의 '교향곡 9번, 신세계로부터'가 연주됐다.국내 공연계에서 최고의 티켓 파워를 지닌 조수미와 조성진을 앞세운 두 공연은 일찌감치 매진을 기록하며, 공연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지난 13일 개최된 세계 최정상의 피아니스트 안드라스 시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오케스트라의 공연은 ACI 개관 1주년 기획 공연의 하이라이트였다. 헝가리 출신의 이 위대한 피아니스트는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1번'과 '5번'을 연주했다.ACI의 1주년 기념 무대의 마지막은 16일 인천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이병욱)이 장식한다.지난해 11월 16일 ACI의 개관 무대에 섰던 이병욱 예술감독과 인천시립교향악단은 꼭 1년 만인 16일 오후 5시 글린카의 오페라 '루슬란과 루드밀라' 서곡과 하이든의 '첼로 협주곡 1번'(협연·임희영), 생상스의 '교향곡 3번, 오르간'(협연·신동일)을 연주한다. 장엄한 오르간 음향과 어우러지는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하모니가 국내 최고 수준의 음향을 자랑하는 ACI에서 구현될 것으로 보인다. 연륜이 묻어나는 '베토벤' 연주… '피아니스트 교과서' 명성 그대로■안드라스 시프·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오케스트라 리뷰지난 12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2~4번'을 연주한 안드라스 시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는 이튿날 인천에서 나머지 '1번'과 '5번, 황제'를 연주했다.'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 '베토벤 해석의 대가'로 불리는 시프는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와 함께 들뜨고 흥분된 베토벤이 아닌 냉철하면서도 연륜이 묻어나는 연주로 작품들을 구현했다. 지휘와 피아노 연주를 겸한 시프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악상을 끌고 갔다. 구조적 면에서 선배 작곡가들의 영향이 드러나며, 베토벤 만의 에너지가 표출되는 '1번'에서 자신들의 장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시프의 탁월한 독주에 오케스트라는 헌신적인 태도로 민감히 반응했다. 연주 스케일은 적절했으며, 음색에는 장중함과 투명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ACI의 잔향도 한몫했다.1악장의 압권은 (베토벤이 직접 쓴) 세 번째 카덴차였다. 기교적으로도 난이도가 높아 명인기를 요구하는 이 부분에서 시프는 넓은 프레이징 속에 음 하나하나를 명징히 구현했다. 이어서 오케스트라가 재등장하는 대목에선 경외감이 들 정도였다.느린 악장에 이은 마지막 악장에선 독주와 반주 모두 명연을 선보이며, 강건함과 유머를 고루 표출했다.시프의 '5번, 황제'는 국내 음악팬들에게 친숙하다. 지난해 이맘때 내한한 시프는 샤를 뒤트와가 지휘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닉과 이 작품을 연주한 바 있다. 당시와 이번 무대가 다른 점은 대편성의 오케스트라가 아닌 실내 오케스트라와 협연이라는 것이다.'5번, 황제'에서도 시프는 여유롭고 낭만적인 피아니즘을 선보였다. 베토벤에 관한 확고함과 일관된 연주는 '피아니스트들의 교과서'라는 칭호를 떠올리게 만들었다.시프와 오케스트라는 기승전결의 논리 구성력 속에 순간순간의 시정 표출에도 소홀하지 않았다. 흔히 '음을 흩뿌린다'는 표현하고는 거리를 뒀다. 시프는 템포를 약간 늦춰 분명한 발음을 강조하면서 톤 컬러를 조합해 나가는 정밀한 타건을 선보였다. 이를 통해 베토벤의 감수성을 담아낸 적절한 표현력으로 청중을 이끌었다.서정적인 2악장에서 시프는 감성에만 치우치지 않았다. 예민한 감각의 이성적 터치로 균형을 잡는 모습이었다. 마지막 악장에서도 시프의 피아노에 밀도 높은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어우졌다. 관악주자들이 작품에 알맞은 색채를 부여했으며, 작품의 생동감도 적절했다.시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는 청중의 이어지는 갈채에 이날 연주되지 않은 베토벤의 협주곡 '2번'과 '3번'의 마지막 악장을 들려줬다.연주회를 보면서, 비브라토(음을 떨어주는 연주법)를 자제하는 현악기군, 19세기 형태의 금관악기까지 원전(原典) 연주에 대한 작품의 논의를 충분히 감안했음을 알 수 있었다. 공연장을 나서면서 베토벤의 여운과 함께 '시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가 연주하는 모차르트 협주곡을 실황으로 들으면 참으로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해봤다.좌석구분없이 '최상의 사운드' 선사콘서트홀 '바다' 로비 '백자' 형상화■아트센터 인천 '명품 디테일'아트센터 인천(ACI) 콘서트홀은 빈야드(Vineyard)와 슈박스(Shoebox) 스타일 각각의 장점을 혼합한 객석 설계 및 측벽 반사음 효과의 극대화와 정밀한 소음·진동 차단 시스템으로 관객과의 거리는 좁히고 음악적 몰입감은 높였다. 어떤 자리에서도 음향의 편차를 느낄 수 없도록 정교하게 설계된 콘서트홀은 독주, 실내악은 물론 대편성 오케스트라까지 최상의 사운드를 선사했다.ACI의 외장은 컬러노출 콘크리트 공법을 적용해 시간의 흐름을 견디도록 설계됐다. 내부의 빛을 활용해 일관성 있는 경관을 구현하는 미디어 파사드 시스템도 장착됐다. 콘서트홀은 바다를 형상화해 수려한 내부 공간디자인을 구현했으며, 로비공간은 백자의 이미지로 예술의 순수함을 표현해 건축미를 살렸다.아트센터 인천은 콘서트홀 조성에 이어 2단계 사업인 오페라하우스(1천439석 규모)와 뮤지엄(연면적 1만5천145.62㎡)을 건립하기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복합쇼핑공간 아트포레 단지 조성까지 마무리되면 향후 세계적 문화트렌드를 리드하는 글로벌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윌리엄 크리스티와 레자르 플로리상이 지난달 17일 아트센터 인천에서 공연 후 청중에 답례하고 있다. /아트센터 인천 제공안드라스 시프와 카펠라 안드레아 바르카 오케스트라가 공연 후 청중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 /아트센터 인천 제공

2019-11-14 김영준

[인터뷰… 공감]인천 출신 첫 '전국항운노조연맹' 수장 선출된 최두영 인천항운노조 위원장

#'부산' 제치고 당선 9월 취임했는데IMF때도 물동량 늘었는데 최근 '정체'영광스럽지만 어려운 상황 어깨 무거워#인천항 물동량 감소 심각… 대안은일자리 창출 효과 큰 벌크화물 유치 필요중고차 수출 '남항 클러스터' 조성 시급#'내항 재개발 사업' 속도 조절론'성공모델' 獨 하펜시티 항만 운영 '공존'1·8부두엔 주거시설 2~7부두 기능 유지를우리나라 노동운동은 항만에서 처음 시작됐다. 1898년 함흥 성진부두 노동조합을 시작으로 일제강점기 항만 노동자들은 노동시간 단축과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일제에 저항했다. 해방 이후인 1949년 3월 항운노동조합의 모태인 대한노총 전국항만자유노동조합연맹이 출범했다. 이후 7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명칭은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으로 바뀌었고, 항만뿐만 아니라 철도·연안·농수산시장·정기화물·창고 등 국내 물류산업 종사자 2만5천여 명이 참여하는 거대 노조가 됐다. 노조의 모습은 크게 변화했으나, 지난 70년 동안 전국항운노조연맹 위원장은 부산 지역에서 도맡아 왔다. 전체 연맹 조합원 중 부산항운노동조합 조합원이 3분의 1에 달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전국항운노조연맹 위원장에 도전하기도 어려웠다.올해 9월 열린 전국항운노조연맹 대의원대회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인천 출신이 위원장 자리에 올랐다. 인천항운노동조합 최두영(55) 위원장이 그 주인공이다. 최 위원장은 "인천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전국연맹 위원장에 오른 것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전국적으로 물류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취임했기 때문에 어깨가 매우 무겁다"고 했다. 이어 "선발투수가 아닌 구원투수로 투입된다는 마음가짐으로 노조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해 나가겠다"고 했다.최 위원장은 "우리나라 항만이 역사상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고 말하며 현재 상황을 진단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국내 전체 항만 물동량은 12억1천525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 중 벌크 화물 물동량은 7억8천770만t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그는 "IMF 경제 위기 시절에도 항만 물동량은 꾸준히 늘었는데, 최근에는 거의 정체돼 있다"며 "우리나라 산업구조는 수출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경제가 어려워지면 항만이 맨 처음 직격탄을 맞는다"고 설명했다.최 위원장은 해양수산부와 항만공사 등이 컨테이너뿐만 아니라 벌크 화물 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벌크 화물은 하역 과정이나 재가공 과정에서 여러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고, 국내 산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매우 크다"며 "그럼에도 인천항만공사를 포함한 여러 항만 관리 기관에서는 컨테이너 화물을 더 중요시하고, 벌크는 등한시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전 세계적으로 벌크에서 컨테이너로 화물 운반 형태가 바뀌고 있지만, 벌크 화물 유지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인천항의 물동량 감소세는 심각한 수준이다. 올 1~9월 인천항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1억2천122만t)보다 5.5% 줄어든 1억1천464만t으로 집계됐다. 2014년 1~9월 1억1천581만t을 처리한 이후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올 들어 인천항 물동량이 많이 줄어든 이유는 벌크 물동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9.8%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벌크 물동량이 줄면서 항운노조원의 일자리가 감소하거나 임금이 큰 폭으로 줄었다고 최 위원장은 설명했다.최 위원장은 "벌크 물동량 감소를 막으려면 인천 남항 '중고 자동차 물류 클러스터'를 이른 시일 안에 조성하고, 인천 '내항 재개발' 사업의 속도를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중고차는 인천항의 주요 벌크 화물이다. 인천항에서 수출되는 중고 자동차는 전국 중고차 물동량의 80%에 달한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인천항의 중고차 수출 물량을 유지하기 위해 2025년까지 인천 남항 인근에 중고차 물류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이다. 옛 송도유원지 일대에 자리 잡은 중고차 수출 업체들을 이곳(중고차 물류 클러스터)으로 이전시키겠다는 게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의 생각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최 위원장은 "중고차 물류 단지는 공해를 유발하는 혐오 시설이 아니다. 선진국 사례를 살펴보면 얼마든지 깨끗하게 운영될 수 있다"며 "인천시 등은 이러한 점을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려야 하는데,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인천의 중고차 물류 클러스터 조성이 지연되는 사이 전북 군산과 경기도 평택, 울산 등에서는 중고차 수출단지 조성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자동차 운반선은 중고차와 신차를 함께 싣기 위해 인천항에 기항하는 것"이라며 "중고차 수출 물량을 다른 지역에 빼앗기면 인천항의 신차 물동량도 줄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내항 재개발 사업과 관련해선, 주민과 개방을 합의한 내항 1·8부두는 재개발을 진행하더라도 항만 기능이 유지되는 2~7부두는 계속 운영돼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해수부와 인천시는 내항 8개 부두를 5개 구역으로 나눠 재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 항만업계에선 내항 재개발로 항만 기능이 사라지면 인천지역 산업계에도 악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하고 있다. 남항·북항·신항 등이 잇달아 개장하면서 내항의 물동량이 감소했지만, 곡물·사료 부원료·원당·자동차 등의 화물은 내항을 통해 하역되고 있다. 대체 부두 마련 없이 내항에서의 화물 하역이 중단되면, 이들 화물을 활용하는 공장들이 인천을 떠나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이 높다.최 위원장은 "최근 항만 재개발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독일 하펜시티를 방문해 보니 재개발과 항만 운영이 공존하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었다"며 "내항 1·8부두에 아파트 등 주거시설을 짓더라도 하펜시티를 참고해 항만 관련 민원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서약을 쓰고 입주시키는 등 공존 방안을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최 위원장은 1990년부터 인천항운노동조합에서 일했다. 그는 "솔직히 당시 대졸 노동자 임금보다 항운노조원의 월급이 2~3배 정도 높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항운노조에 들어왔다. 그때는 전국항운노조연맹 위원장까지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는 "물동량이 감소하는 데다, 항만 자동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어 항운노조원이 그 여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항운노조를 대표한다는 책임감으로 (조합원들과 함께)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최두영 위원장은?▲ 1964년 인천 출생▲ 1981년 인천고 졸업, 1991년 중앙대 경제학과 졸업▲ 1990년 인천항운노동조합 가입▲ 1999년 전국항운노조연맹 쟁의부장▲ 2013년 인천항운노조 부위원장▲ 2019년 5월 인천항운노조 위원장 당선▲ 2019년 9월 전국항운노조연맹 위원장 취임전국항운노조연맹 최두영 위원장은 "위기에 빠진 물류산업의 구원투수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19-11-12 김주엽

[사람사는 이야기]장애인부모회 양주시지부 심미섭 회장

직업교육·인권침해 감시등 다양활동최근 취약계층 장애인가족 상담 집중자신감 얻도록 난타 배워 공연 열의도"단지 우리 아이들에게 '더불어 사는 사회'를 보여주고 싶을 뿐입니다."심미섭(56) 한국장애인부모회 양주시지부 회장은 "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라면 다 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이렇게 대답했다.한국장애인부모회는 장애인 부모들이 자녀 양육과 자립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서로 힘이 돼 주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심 회장은 양주시지부를 이끌며 지역에서 장애아동과 청소년, 부모를 위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직업교육에서부터 인권침해 감시, 부모교육·상담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최근에는 생활이 어려운 취약계층 장애인 가족을 상담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장애인 가구로 심 회장은 이들 소외 가정과 사회복지자원을 연결해 주기 위해 매일 같이 바삐 뛰어다니고 있다. 심 회장의 열정은 장애인 부모들 사이에서 유명하다. 아이들이 예술활동으로 자신감을 얻도록 자신이 직접 '난타 공연'을 배우기도 했다. 6년이 지난 지금 공연 수준이 수준급이어서 장애 청소년들과 지역에서 노인 위문공연도 열곤 한다. 장애인 부모들은 이렇게 열정적으로 사는 심 회장을 보며 "위안과 힘을 얻는다"고 입을 모은다.심 회장은 장애인과 부모들을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편견을 바로잡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학교와 직장을 찾아다니며 장애인과 부모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전파하고 있다. 심 회장은 "장애인 부모들이 자기 자식만을 위해 목소리를 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많은 장애인 부모는 자녀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다른 사람과 어울려 살아가기를 바란다"며 "장애인이 사회의 일원으로 당당히 인정받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심미섭 한국장애인부모회 양주시지부 회장은 자녀가 타인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해 사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9-11-11 최재훈

[FOCUS 경기]'전국 최고 중첩규제' 속 성장의 길 여는 교통요충지 광주

인구 증가속도 도내 톱10·기업 선호 불구각종 법규 탓 '소규모 제조공장 난립' 초래市 '오염총량제 지역 산단 허용' 정부 건의자연보전권 '종합대학 제한' 개선 요구도시설 집적화·산학협력 '경쟁력 강화' 설계올해 초 광주에 때아닌 '난개발(亂開發)' 논쟁이 일었다.광주시가 도시계획조례 및 건축조례의 일부 개정을 추진하면서 개정 취지로 지역 내 무분별하게 이뤄진 난개발을 지적하자 일부 시민들이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광주시를 얘기할 때 '난개발'이 오르내린 것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었지만 지역을 오래 지켜온 시민들은 불쾌감을 표했다. 결국 난개발이 맞느냐 아니냐 하는 논쟁으로까지 번졌다.'난개발이 맞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말 그대로 "어지럽고 무분별하게 개발된, 종합적인 계획 없이 이뤄진 개발로 인해 광주시는 다양한 도시문제와 사회적 비용을 감당하고 있다"고 말한다. 반면 '아니다'는 쪽은 "지역 내 각종 규제로 개발할 수 있는 여력이 적었고, 제한된 상황에서 그 기준에 맞춰 개발한 것을 놓고 난개발로 싸잡아 몰아가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그 주장이 어떻든 간에 결국 기본 전제는 '광주시에 체계적 개발이 이뤄지지 못해 각종 문제(도로, 교통,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가 상존한다'는 것이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는 중첩 규제 문제와 맞닿아 있다. 광주시는 정부부처를 비롯해 정치권, 처지가 비슷한 주변 지자체들과 부단히 목소리를 내오고 있다. 인구 40만명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는 광주시의 규제 타파를 위한 움직임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으며, 도약을 위한 발판이자 생존 문제가 된 것이다.■ 온갖 규제에 묶인 광주시인구 38만명의 광주시는 경기도 내 지자체 중 인구증가 속도가 10위에 이를 정도로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동남부의 중심도시'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교통요충지요, 농촌과 도시가 공존하며 광주시만의 색깔 있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이 같은 여건 속에 지속적인 인구증가가 일어나고 있지만 광주시는 각종 법규의 중첩규제로 인해 한 발 더 앞으로 나갈 기회를 번번이 놓치고 있다. 광주시는 전 지역이 수도권정비계획법에 의한 자연보전권역에 속한다. 99.3%는 환경정책기본법 제38조에 의한 팔당호 상수원 수질보전 특별대책지역 1권역에 해당된다. 지역의 19.4%는 수도법 제7조에 의한 상수원보호구역이며, 24.2%는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38조에 의한 개발제한구역이다. 이 밖에도 수변구역(2.2%), 군사시설 보호구역(1.5%) 등 각종 규제가 시행된다. → 그래픽 참조사실상 전국 최고 수준의 중첩규제를 받고 있는 것이다.■ 엄격한 행위 제한, 늘어나는 소규모 시설광주시가 '수도권 교통요충지'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 교통여건이 좋다는 것을 바꿔 말하면 기업활동에 장점이 되고, 많은 기업들이 입지를 고려하게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광주는 각종 규제로 소규모 개별 공장의 입지만 허용된다. 대규모 계획입지는 불가한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지역 내 제조업 공장이 6천587개소에 이르지만 이 중 4천여개가 소규모 제조공장이다. 6만㎡ 이상은 입지가 불가하고, 3만~6만㎡ 이하는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 후 입지가 허용되다 보니 소규모 공장만 난립하게 된 것이다.이뿐만이 아니다. 광주시는 전 지역이 자연보전권역이다. 그렇다 보니 대학이전도 규제가 따른다. 과밀억제권역과 성장관리권역은 4년제 대학 및 교육대학이 모두 이전 가능하다. 하지만 자연보전권역으로의 이전은 금지됐다. 산학협력을 통한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려 해도 한계가 있고, 고등교육 기회의 불평등도 발생한다. 대규모 개발사업도 제한이 많다. 자연보전권역 내 택지조성사업에 있어 아파트·연립주택이 없는 3만㎡ 이하는 사업이 가능해야 하지만 금지돼 있고, 도시개발사업의 경우 6만㎡ 이하도 심의 후 허용한다.시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나 적극 행정 차원에서라도 여러 민원을 풀어주고 싶지만 워낙 중첩 규제에 제한이 많다 보니 한계가 많다"며 "무조건적인 제한보다는 지역여건을 고려한 규제행위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숨통 죄는 규제, 방법은 있다.광주시는 기업들이 선호하지만 이렇다 할 산업단지가 없다. 우후죽순 소규모 공장만 난립하고 있다. 일부는 주택가까지 공장이 자리해 갈등도 벌어지고 있다. 이에 시는 특별대책고시 개정으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현재 광주시는 그나마 개발여력이 있는 농림지역, 보전·생산관리지역에서 공업지역으로의 용도변경이 금지돼 있어 산업단지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에 단서조항 신설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오염총량관리제 시행지역에 한정해 예외적으로 허용해달라는 것이다. 오염총량관리제는 지자체별로 할당된 한도 안에서 오염물질 배출 총량을 규제하면서 목표로 정한 수질을 달성하는 조건으로 개발을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제도다. 광주시는 지난 2004년부터 전국 최초로 오염총량관리제를 시행해왔다.건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개별공장의 집적화 및 체계적 관리로 안정적 산업시설용지 제공이 가능하다. 기업경쟁력 확보 및 지역 간 불균형도 해소될 것이다. 시 관계자는 "특별대책지역이라는 명분하에 산업단지에 대한 무조건적인 입지제한은 당초 오염총량관리제의 도입배경 및 취지와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자연보전권역 내 공업용지조성사업 규모 확대도 제안하고 있다. 현재로선 6만㎡로 공장입지가 제한됐다. 이를 30만㎡로 확대 시행해줄 것을 건의하고 나섰다. 확대 시행되면 건실한 기업체의 외부유출 방지 및 대규모 공장 유치도 가능하다.시는 자연보전권역만 종합대학 이전을 금지함에 따라 이를 허용케 해달라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시는 '산학협력을 통해 전문적인 인재양성 및 지역경제 활성화가 되고, 종합대학을 유치함으로써 교육도시로의 성장이 가능하다'며 수도권에서 자연보전권역으로 대학이전 허용을 가능케 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안기권(광주1) 도의원은 최근 도의회에서 상수원보호구역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획기적인 정책전환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팔당상수원 규제로 주택의 신·증축 제한 등 오염원의 입지와 각종 행위가 엄격히 제한되고 있어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며 "아무리 합법적인 정부의 정책일지라도 소수의 주민이 일방적으로 희생되는 일은 없어야 한다. 보호구역 안에서 살아가는 주민들이 행복하게 살면서 상수원을 보호하고 지키는 '생명물 파수꾼'이 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광주시는 수도권 동남부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지만 각종 규제로 체계적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대로를 중심으로 소규모 공장이 밀집돼 있는 공장지대. 주택가와 혼재돼 있는 모습이 항공사진에 드러난다. /광주시 제공

2019-11-10 이윤희

[이슈&스토리]'소상공인 지원'지점 추가 개설 시급한 경기신보

올해 공급만 2兆 넘겨 역대 최대 실적사상 첫 보증료 없는 '다드림론' 한몫올초 2배가량 폭증 본점 직원 파견도지난 5일은 제4회 소상공인의 날이었다. 전국에서 소상공인이 가장 많은 경기도로선 의미가 더 남달랐을 터. 전국 소상공인 5명 중 1명 꼴이 경기도에서 장사를 한다. '이재명호' 경기도가 소상공인들을 위한 지원책에 심혈을 기울이는 점도 이 때문이다. 소상공업체에서만 쓸 수 있는 지역화폐를 올해부터 도 전역에서 발행해 활발하게 운영 중이고, 최근에는 소상공인 지원 업무를 전담하는 공공기관인 시장상권진흥원까지 열었다.늘어나는 지원책에도 많은 소상공인들은 여전히 자금난에 시달리고 있다. 경기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매출 역시 좀처럼 오르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중소기업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특히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등이 더해지면서 도내 기업들에 직격탄이 예상되고 있다.경기도 산하 정책 금융기관인 경기신용보증재단(이하 경기신보)에서 중소기업·소상공업체를 위한 보증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지역마다 아우성이다. 지역 내에 상담할 수 있는 지점이 없어 보증지원을 받으려면 이웃 시·군으로 '원정'을 가야하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대도시권은 지점이 있어도 수요가 폭증해 지원을 받으려면 하세월인 탓이다. 매번 경기신보의 지점 개설이 화두가 되는 이유다.# 어려운 경제 상황, 밀려드는 보증지원 수요경기신보의 총 보증공급 규모는 지난 9월 26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5월 25조원을 달성한 이후 4개월 만에 1조원의 보증지원 실적을 더한 것이다. 전국 지역신보 중 가장 많다. 올해만 해도 이미 9월에 중소기업 6천여곳에 7천453억원, 소상공업체 5만4천여곳에 1조2천651억원의 보증지원을 실시하는 등 2조원을 넘겼다. 역대 최대 실적이다. 그만큼 중소기업인,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올해 유독 컸다는 방증이기도 하다.'다드림론' 등 새로운 보증지원 상품을 선보인 데다 일본 수출 규제 조치로 특별보증이 실시된 점 등도 한 몫을 했다. 다드림론은 개인 신용등급 6등급 이하인 소상공인들에게는 보증료 없이 1천만원까지 보증지원을 해주는 상품이다. 보증기관에서 보증료를 받지 않는 최초의 사례다. 많은 돈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신용등급이 낮아 합법적인 경로로는 대출을 받기 어려운 이들이 불법 대부업체에 손을 벌리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다. 지난 6월 출시한 이후 4개월 만에 지원금액 400억원을 돌파했다. 또 일본 수출 규제에 따른 소재·부품·장비 국산화기업 지원을 위한 특별보증의 경우 경기신보에서만 최대 보증한도를 5억원 상향 조정한 상태다.밀려드는 보증지원 수요에 경기신보의 각 지점은 올해 내내 비상 상황이었다. 올해 초에는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까이 보증 신청이 접수되자 급기야 본점 직원들이 각 지점 파견 근무까지 실시해야 했다.도내 23곳에만 지점… 7곳은 출장소둘 다 없는 과천에선 '안양지점' 이용수원 등 큰 도시는 오랜 기다림 고통"신청 몰리는 곳에 상시출장소 추진"# 원정 상담에 오랜 기다림… '보증 상담소' 절실한 소상공인들자금난 속 보증지원이 필요한 중소기업, 소상공업체는 많지만 경기도 모든 시·군에 이런 문제를 상담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경기신보의 지점이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31개 시·군 중 23곳에만 지점이 있다. 나머지 7개 시·군에선 그보다 규모가 작은 출장소 형태로만 각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업체의 보증지원 수요를 감내하고 있다. → 표 참조지점이 없는 곳이라고 해서 보증지원 수요가 없거나 적은 것은 아니다. 오산시의 경우 10월 말 기준 올해 1천183건의 보증지원이 이뤄졌다. 중소기업·소상공업체 1곳 당 1건의 보증지원을 받았다고 가정하면 적어도 오산시내 1천183명의 중소기업 관계자, 소상공인은 작은 출장소에 의존했거나 동탄지점 등 인근 지점으로 원정을 갔던 셈이다. 그나마 과천시는 별도의 지점은 물론 출장소도 없는 실정이다. 10월 말 기준 과천지역 중소기업·소상공업체에 이뤄진 보증지원은 238건인데, 모두 안양지점에서 관할했다. 안양지점에서 과천지역 기업·소상공인들의 보증지원 업무까지 담당하다 보니 그만큼 보증지원을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하는 안양지역 내 중소기업·소상공업체에도 영향이 불가피하다.지점이 있는 곳이라도 사정이 나은 것은 아니다. 중소기업·소상공업체가 월등히 많은 대도시권에선 지점이 있어도 수요가 너무 몰려 일을 처리하는 직원들도, 지원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기업인, 소상공인들도 전전긍긍하긴 마찬가지다. 수원지점의 경우 10월 말까지 5천982건의 보증지원이 이뤄졌다. 도내 지점들의 평균 보증건수가 같은 10월 말 기준 3천191건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2배 가까이 보증지원 건수가 많았던 셈이다. 고양·성남지점 역시 각각 5천481건, 5천362건이 이뤄져 평균보다 1.7배가량 많았다.지원을 받으려는 이 지역 기업인, 소상공인들의 기다림도 그만큼 길었을 터. 유동성 위기에 처해 적기에 자금 지원이 절실한 이들에겐 기다림의 고통이 배가 될 수밖에 없다. 없는 지역은 없는 지역대로, 많은 지역은 많은 지역대로 추가 지점·출장소 개설이 필요한 이유다.해당 지역을 전담하는 지점의 중요성은 단순히 지역 기업인, 소상공인의 원정 상담을 막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경기도의 경우 지역마다 그 특성이 제각각이고 인접한 시·군끼리라도 지자체마다 기업 환경, 골목상권 여건이 다르다. 지역별로 각기 다른 특성을 고려해 일선에서 적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자금 지원을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도시권의 경우 폭증하는 수요를 분산해 적기에 자금 지원이 이뤄질 수 있게 하는 것 역시 필요한 일이다.이민우 경기신보 이사장은 "올해 하남과 안성에 새롭게 지점을 개설했지만 여전히 8개 시·군에는 지점이 없어 이 지역 기업인들, 소상공인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도시는 그 나름대로 수요가 폭증해 이용객들이 불편해하고 있다. 기업, 가게를 운영하면서 적기에 필요한 자금을 운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인데 제때 대처하지 못할 수 있는 것"이라며 "이런 일을 최소화하도록 지점을 신설하는 게 필요하다. 수요가 몰리는 지역에는 상시 출장소 개소를 추진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재명 도지사 취임 후 도는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아프리카 돼지열병 발병 등으로 중소기업, 소상공업체의 시름이 나날이 깊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도의 유일한 정책 금융기관인 경기신보에서 조금이나마 기업하기 좋은, 장사하기 좋은 경기도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커지면서 올해 초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선 본점 직원들이 지점으로 파견 근무를 갈 정도로 보증지원 수요가 폭증했다. 이민우 경기신보 이사장도 직접 지점에 나가 상담에 나섰다. 사진은 보증지원을 받기 위해 경기신용보증재단의 한 지점을 찾은 소상공인과 상담 중인 이민우 이사장. /경기신용보증재단 제공

2019-11-07 강기정

[인터뷰… 공감]어우러짐&나눔 실천하는 남양주 천년고찰 '봉선사 새 주지' 초격 스님

20대 사미승으로 머물러 추억서려… 30여년만에 고향온 듯 감회 새로워지난달 취임법회때 화환 대신 '지역 쌀' 받아 소외이웃에 전달 '상생'청소년쉼터등 운영 '함께 행복한 세상' 꿈꿔… 교회찾아 '화합' 행보도스님들 '청빈·봉사 삶' 펼칠 수 있게 노후대책등 수행환경 보장하고파가을이 깊어가는 봉선사에는 스님들의 빗자루에 모여진 낙엽들이 연신 바스락 소리를 냈다. 임진왜란과 한국전쟁 때 소실돼 여러 차례 중건되기는 했지만, 광릉숲에서 이어지는 고즈넉한 풍광과 잘 어우러진 절의 분위기는 천년고찰(969년 창건)의 면모를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었다. 남양주와 포천 등 경기북부 지역에 84개 말사를 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 조선 시대 승과시가 치러졌던 곳. 전국의 승려와 신도들을 대상으로 교학 진흥의 중추기관 역할을 해온 교종본찰 봉선사의 새 주지로 임명돼 지난달 25일 취임법회를 연 초격스님은 1987년 바로 이 곳에서 사미계를 받을 만큼 봉선사와 인연이 깊다. 연어가 강을 거슬러 오듯 부처님의 인연에 따라 되돌아 온 것일까, 파릇파릇하던 20대 사미승은 30여 년만에 명실상부 '큰스님'으로 돌아왔다. 휴대전화 컬러링에 가수 이문세의 '나는 행복한 사람'이 흘러 나오는 사람, 천일기도에 묵언까지 병행하면서 성탄절에는 교회와 성당을 찾아 축하인사를 하는 승려, 삼성을 상대로 문화재 반환을 이끌어내며 '문화재 제자리 찾기'운동의 첫 불을 지폈던 행동가 초격스님을 봉선사 경내에서 만났다. "봉선사는 젊은 나이에 뛰놀던 곳입니다. 청년의 나이로 큰스님을 시봉했죠. 연꽃이 피고 지는 연못과 그 곳의 자라 한 마리까지 곳곳에 추억이 서려 있습니다. 속세로 치자면, 서울로 공부하러 갔다가 나이 들어 고향으로 돌아온 셈인가요, 감회가 새롭습니다."30여년만에 돌아온 절은 놀랍게 발전했지만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었다. 사찰 곳곳이 잘 정비되고 신도와 관광객도 크게 늘었지만, '오는 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일주문처럼 봉선사는 예나 지금이나 대중들에게 여전히 열려 있는 공간이다. 절에 문화재가 즐비하지만 입장료는 물론, 그 흔한 주차비도 받지 않는다. 신도든 비신도든 점심때 절을 찾은 사람은 누구나 무료로 절밥을 먹을 수 있다. "누구든지 편하게 찾아와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힐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종교의 역할이자 존재 이유 아닐까요."이런 열린 마음은 스님이 각별히 강조하는 '종교간 화합'으로 이어진다. 초격 스님은 관내 기관장과 정치인들을 만날때면 그가 비록 불심이 깊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특정 종교를 내세우지 마라'고 엄중하게 당부한다. 지도자가 내 종교만 두둔하고 남의 종교를 멀리하면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스님이 성탄절에 교회와 성당을 찾아 축하하고, 목사와 신부가 부처님 오신날에 절에 와 함께 차를 마시는 모습을 보여야 신도들에게도 그대로 영향을 미쳐 사회 화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스님의 지론이다. 조계종 제25 교구장으로서의 여러 포부도 '화합'과 맥을 같이 한다. "가족 없이 혼자 사는 스님들에게 기본적인 노후대책을 보장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종교인의 복지를 말하고 싶은 게 아닙니다. 수행 환경이 보장돼 있지 않는데 어떻게 청빈한 마음으로 사회와 신도들에게 봉사할 수 있겠어요. 열심히 수행해 그 결과를 이웃에게 베풀고 나눌 수 있어야 합니다. 무슨 건물을 세울지, 어떤 문화 축제를 기획할지도 중요하지만, 선원에서 수행하는 스님들과 학림에서 공부하는 스님들에게 복지기금과 장학금·노후 생활비를 보장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스님은 지난달 25일 열린 주지 진산식에서 축하 화환 대신 '자비의 쌀'을 모아 20㎏ 들이 1천 포대를 남양주시에 전달했다. 행사 때 쌀을 기부받아 나누는 것이 이젠 그리 드문 풍경도 아니지만, 스님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해 '기왕이면 북부지역 쌀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작지만 지역 사회와의 상생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배려도 포함됐다. 남양주시를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된 쌀에는 '증 봉선사' 대신 기부자 개개인의 이름이 새겨졌다. 입장료도 주차 요금도 받지 않고 무료 점심 공양까지 시행한다는 얘기에, 문득 큰 절의 '살림살이'가 팍팍하지 않겠느냐 물었더니 스님은 "마음으로 나누면 마음으로 모아진다"는 답을 내놓았다. 나눔에 대한 '복(福)'은 나눔을 실천한 사람의 몫이고, 누군가 그 복을 가로채지 않는다는 게 일반화 돼야 기부와 나눔이 선순환된다는 논리였다. 여기에 '평등공양 차등보시'란 말을 보탰다. 밥은 공평하게 나눠먹고, 베푸는 것은 능력에 따라 차등이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자기의 나눔이 투명하게 쓰인다는 믿음이 있으면 나눔은 샘솟듯 계속된다는 말도 덧붙였다. 초격스님은 현등사 주지이던 지난 2006년 삼성문화재단이 소유하고 있던 '현등사 사리구'에 대한 반환운동 과정에서 조계종 실행위원장을 맡았다. 조계종이 법원에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 패소한 터였지만 스님은 '낮에는 협박, 밤에는 읍소'를 이어가며 결국 삼성의 대승적 결단을 이끌어냈다. 사리를 '문화재'로 본 삼성과 '성보'라 믿은 스님과의 줄다리기는 힘겨운 노력끝에 삼성이 사리를 영구기증하는 형식으로 매듭지어졌다.스님에게 휴대전화를 걸면 익숙한 대중가요 '그대 사랑하는 나는 행복한 사람, 잊혀질 때 잊혀진대도~' 노래가 흘러 나온다. "스님이 남들이 갖는 것을 갖지 못하고, 하는 것을 하지 못한다고 해서 결코 불행한 것이 아닙니다. 고관대작이라고 한들 집을 몇 십 채 씩 갖고 있겠어요. 하지만 스님들은 전국 명산 곳곳의 절이 다 내 집이고, 나물 반찬 한 개만 있어도 진수성찬이니 진정한 자유인이고, 모든 걸 소유한 사람들입니다. 행복하지 않을 이유가 없죠."그런 이유에서 일까. 스님은 봉선사를 '가고 싶은 곳', '가면 행복을 나눌 수 있는 절'로 만드는데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한다. 봉선사가 남양주 노인복지관을 포함해 어린이집, 청소년쉼터, 가정폭력을 겪는 아이들을 위한 보호소 등을 운영하는 것도 함께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스님의 소망과 무관치 않다. 절에 기도를 하러 간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불주사' 맞은 통증도 잊을 만큼 한달음에 산을 올랐다가 불심에 이끌려 아예 절집 생활을 시작한 초등학교 5학년 어린 아이. 이제 경기북부의 대표 사찰 주지가 된 초격 스님은 절의 문턱을 낮추고 국민들과 종교가 함께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을 불가에서의 또다른 소명으로 여기는 듯 했다. 글/강보한기자 kbh@kyeongin.com 사진/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초격 스님은?▲ 1987년 운경스님 계사로 사미계▲ 1994년 중앙승가대학 졸업▲ 1998년 청하 스님 계사로 구족계▲ 1998~1999년 불교방송 '살며 생각하며' 생방송 진행▲ 2012년 동국대 경영전문대학원 수료▲ 2002년~현재 제 13~17대 중앙종회의원▲ 현등사 주지, 보광사 주지, 한국문화연수원장, 사단법인 해피월드 이사장, 아산 윤정사 회주, 불교신문 사장, 총무원장, 종책특보단장,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역임지난달 25일 경기북부의 대표 사찰 봉선사의 새 주지로 임명되면서 20대 청년시절 큰스님을 시봉했던 곳으로 30여년 만에 다시 돌아온 초격 스님은 취재진에게 봉선사의 구석구석을 소개하며 "신도든 비신도든 언제든 찾을 수 있도록 절의 문턱을 낮추는 데에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지난달 25일 경기북부의 대표 사찰 봉선사의 새 주지로 임명되면서 20대 청년시절 큰스님을 시봉했던 곳으로 30여년 만에 다시 돌아온 초격 스님은 취재진에게 봉선사의 구석구석을 소개하며 "신도든 비신도든 언제든 찾을 수 있도록 절의 문턱을 낮추는 데에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지난달 25일 경기북부의 대표 사찰 봉선사의 새 주지로 임명되면서 20대 청년시절 큰스님을 시봉했던 곳으로 30여년 만에 다시 돌아온 초격 스님은 취재진에게 봉선사의 구석구석을 소개하며 "신도든 비신도든 언제든 찾을 수 있도록 절의 문턱을 낮추는 데에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지난달 25일 경기북부의 대표 사찰 봉선사의 새 주지로 임명되면서 20대 청년시절 큰스님을 시봉했던 곳으로 30여년 만에 다시 돌아온 초격 스님은 취재진에게 봉선사의 구석구석을 소개하며 "신도든 비신도든 언제든 찾을 수 있도록 절의 문턱을 낮추는 데에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지난달 25일 경기북부의 대표 사찰 봉선사의 새 주지로 임명되면서 20대 청년시절 큰스님을 시봉했던 곳으로 30여년 만에 다시 돌아온 초격 스님은 취재진에게 봉선사의 구석구석을 소개하며 "신도든 비신도든 언제든 찾을 수 있도록 절의 문턱을 낮추는 데에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지난달 25일 경기북부의 대표 사찰 봉선사의 새 주지로 임명되면서 20대 청년시절 큰스님을 시봉했던 곳으로 30여년 만에 다시 돌아온 초격 스님은 취재진에게 봉선사의 구석구석을 소개하며 "신도든 비신도든 언제든 찾을 수 있도록 절의 문턱을 낮추는 데에 소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9-11-05 강보한

[사람사는 이야기]사회적기업·착한기업 인증 '클린광주' 임은애 대표

권위의식 없이 고민거리 함께 해결어려운 형편 돕고자 기관들과 협약새로운 교육 적극 지원 '영역 확장'"기대하고 한 것도 아닌데 어쩌다보니 '사회적기업(2016년)' 인증을 받았고, 또 어찌하다보니 '착한기업(2018년)' 인증을 받았네요. 제가 뭘 잘해서라기보다는 우리 직원들이 성실히 해왔기에 여기까지 온거지요."광주를 대표하는 위생 및 방역소독 업체 (주)클린광주의 임은애 대표는 여느 기업인들과는 다른 포스를 풍긴다.20명 남짓한 직원과 연매출 5억원대의 견실한 기업체지만 권위의식은 찾아볼 수 없고, 임 대표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한 가정을 꾸려가는 억척스런 가장의 모습과 교차된다."2011년 경제적 여력이 없어 광주시의 자활사업에 참여했다. 그곳 청소사업단에서 일했고, 2013년 12월 30일자로 자활을 마쳤다. 그리고 이튿날 '클린광주'라는 자활기업을 차려 직원 4명과 시작했다"는 그는 처음엔 좌절도 많았다고 털어놓는다."나를 포함해 우리 직원들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이었다. 문제는 각자 사정이 있다 보니 근로능력(집중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었다. 회사는 돌아가야 하는데 결근도 부지기수였고, 대타로 뛰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고민을 많이 했다. 뭐가 문제인가."그는 그 답을 찾기까지가 고비였다고 말한다. "나도 그렇지만 다들 나름의 아픔이 있었다. 그래서 가정 얘기가 됐든 뭐가 됐든 직원들의 얘기를 들어줬다. 아프다면 병원에 데려가고, 거처가 없다면 함께 방법을 고민했다. 어느 날부터 직원들이 바뀌기 시작했다. 술에 취해 있던 직원이 술을 끊고, 담배도 끊더라. 그것을 보니 문제는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클린광주는 드림스타트, 지역아동센터, 무한돌봄센터 등 지역 내 사회기관들과 업무협약을 많이 맺는다. 누군가는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비즈니스의 일환이라 생각하지만 사적인(?) 이유가 다분하다. "비즈니스 차원도 있지만 사실 형편이 어려운 직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자 기관들과 협약을 맺고 연계할 프로그램이 있으면 연결시켜 준다. 회사가 할 수 없는 부분에서 숨통을 틔게 만드는 것이다." 임 대표는 사업가로서의 안목과 수완도 탁월하다. 사업을 위한 투자는 아끼지 않는데 특히 직원 교육 지원에 적극적이다. "몇 년 전 부장급 직원에게 드론 교육을 받도록 해 현재 드론방제, 촬영 등 드론을 활용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출장스팀세차, 세탁물수거서비스 등 새로운 클린 서비스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인터뷰 말미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다. 한 직원의 생일을 맞아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다급히 생일상으로 다가간 임 대표는 누구보다 소리높여 축하노래를 불렀다. 직원을 아끼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광주의 대표적 방역소독·건물위생관리 업체로 자리매김한 (주)클린광주의 임은애 대표. /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2019-11-04 이윤희

[FOCUS 경기]파란하늘 찾기 위한 양주시 미세먼지 시책

관내기업 협력·원인분석 등 행정지원 추진환경부·道에 대책 제안… 추경 239억 반영배기가스 감축·생태하천 복원 생활상 변화신도시·산단 확대 불구 2년간 '대기질 개선'시민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 양주시의 하늘에 낀 미세먼지가 줄어들고 있다. 그만큼 공기가 맑아졌다.불과 2년 전만 해도 양주시는 경기 도내에서 하늘이 뿌연 날이 많은 곳 중 하나였다. 중국서 불어오는 황사에 공장 매연까지 더해져 대기상태는 '나쁨'이 우세했다. 그러던 양주시의 대기환경이 2년 사이 먼지를 걸러낸 듯 청정 하늘을 되찾고 있다. 대기 질을 가늠하는 척도인 미세먼지 농도만 보더라도 몰라보게 양호해졌다.미세먼지로 몸살을 앓는 지자체들이 이같이 빠른 개선을 이뤄낸 양주시의 환경대책에 주목하고 있다. 신도시가 들어서고 산업단지도 늘고 있어 대기질 개선이 쉽지 않았을 터이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양주시가 대기질을 '나쁨'에서 '좋음'으로 바꿔놓기 위해 그동안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미세먼지 정책과 사업들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2년 새 확 달라진 미세먼지 농도양주시의 미세먼지 농도는 2017년 이후 뚜렷한 하향 추세를 보인다. 미세먼지 입자의 지름이 2.5㎛인 초미세먼지(PM 2.5) 농도현황을 보면 2017년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32㎍/㎥이던 것이 2018년 26.3㎍/㎥로 대폭 낮아졌다. 봄철 황사가 예년보다 심했던 올해는 오히려 더 호전됐다. 지난 8월까지 평균 농도가 28.16㎍/㎥로 경기도 평균 28.35㎍/㎥보다 낮은 수치를 보인다. 도 평균치보다 낮은 적은 최근 3년 사이 처음이다. 지난 8월은 미세먼지 나쁨 일수가 단 하루도 없었고, 초미세먼지 월평균 농도도 15.4㎍/㎥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지난 2년간 초미세먼지 농도변화로 봤을 때 양주시의 대기 질이 확연히 좋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미세먼지와의 전쟁지난해 민선 7기가 출범하면서 양주시는 대기환경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행정혁신으로 '연기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높아진 시민들의 환경의식을 반영한 것이다. 이에 따라 예산·행정 지원을 비롯해 연구·개발과 제도개선 등 가동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다.미세먼지 정보시스템 개선부터 고체연료 제한, 기상전문 인력확보까지 환경정책 전반에 전에 없던 변화가 일어났다. 그 가운데 기업과 협력은 가장 절실한 부분이었다. 기업이 환경개선에 차지하는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시는 지역 기반산업인 섬유업종 관계자들과 대기오염 감소 방안을 지속해서 협의해 온 끝에 최근 결실을 보았다. 지난 11월 1일 섬유업계 기업대표들과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시 조업단축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봄철 미세먼지를 상당 부분 줄이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시는 또 기업이나 발전시설, 소각시설 등 미세먼지 발생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금까지 개별단위에 대한 관리로 개선 효과를 얻긴 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지자체의 한정된 인력과 예산으로 급증하는 관리대상을 적절히 관리하기란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양주시를 대기환경규제지역으로 묶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양주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의 원인분석에 대한 연구사업도 본격화했다. 국내외 복잡·다양한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서다. 내년 7월께 연구용역이 완료되면 현재보다 훨씬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미세먼지 감소대책을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내다보고 있다.# 정부·경기도와 협력 강화대기오염과 같이 광범위한 환경문제는 단일 지자체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이다. 양주시는 부족한 인적·물적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환경부와 경기도 등 상급기관과 협력을 모색해왔다.시 담당자들은 그동안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정책수립을 위해 환경부와 경기도를 여러 차례 찾아 지역에 필요한 환경정책을 건의했다. 담당자들은 이를 위해 지역 곳곳의 현장을 찾아다니며 직접 정책을 발굴해야 했다.환경부에는 환경행정시스템 개발, 소규모 사업장 방지시설 지원, 경유차 배출가스 감소 사업, 저녹스 버너 설치지원 등에 관한 협력을 요청했다. 경기도에도 비슷한 건의를 해 협력의 물꼬를 트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를 통해 기업이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설치할 때 자부담 비율을 낮춘 것은 큰 성과로 꼽힌다. 기업의 비용부담을 덜어 오염방지시설 보급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길을 튼 것이다.시는 최근 환경부·경기도에 건의해 미세먼지 저감사업에 필요한 예산 239억원을 추가경정예산안에 반영하는 데도 성공했다. 특히 규모가 작은 영세사업장에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지원하는 데에도 예산 89억원을 끌어오는 성과를 거뒀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내년 미세먼지 감소사업에는 약 241억원의 예산이 투입될 계획이다. # 시민에게 깨끗한 자연 돌려주기양주시의 환경개선 노력은 미세먼지 감소뿐 아니라 시민 생활환경 전반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현재 양주시에는 인구증가로 부쩍 늘고 있는 자동차 배출가스를 줄이는 사업이 한창이다. 전기차나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 보급에 예산을 늘리고 노후 경유차 퇴출에도 집중하고 있다. 노후 경유차의 경우 각종 지원을 통해 조기폐차나 매연 저감장치 부착을 유도하고 있다. 올해 이 사업은 상당히 진전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하천이 많은 양주시는 수질관리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총 12㎞에 이르는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진행,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태하천 사업은 깨끗한 자연을 주민들에게 되돌려주는 대표적인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이성호 양주시장은 "미세먼지를 줄이는 일은 지자체와 시민이 함께할 때 더욱 큰 효과를 낼 수 있어 시민의 목소리에 좀 더 귀를 기울일 것이며, 앞으로 더욱 발전된 환경행정을 위해 혁신적인 정책을 지속해서 발굴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양주시는 지역 미세먼지 발생 원인을 분석하고 대처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연구용역을 진행했다. /양주시 제공탄소배출을 줄이기 위해 교통량이 많은 양주 도심에서 진행되고 있는 자동차 매연 단속현장. /양주시 제공양주시가 양주지역 미세먼지 지도제작을 위해 추진될 3차원 드론 맵핑사업에 투입될 스마트 드론 장비를 점검 중이다. /양주시 제공양주시가 '주민에 되돌려주는 자연사업'을 위해 추진 중인 생태환경 조성 현장. /양주시 제공

2019-11-03 최재훈

[이슈&스토리]외롭지 않은 섬, 강화… 태풍·돼지열병 아픔 씻고 손님맞이

태풍과 돼지열병이 휩쓸고 갔던 인천 강화도가 아픔을 씻어내고 늦가을 관광객을 맞이할 채비를 마쳤다. 추억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뉴트로' 도보 여행과 북한을 지척에서 바라볼 수 있는 평화 여행, 섬 속의 섬을 찾아 떠나는 강화 섬 여행을 즐기려면 하루가 모자랄 정도다.#조양방직 카페·소창체험관 등 도보여행 성지로… 씨사이드리조트 동양 최장 루지 체험강화읍 뉴트로 도보 여행길이 최근 SNS 인증 샷 성지로 떠오르고 있다. 뉴트로는 새로움(New)과 복고(Retro)의 합성어다. 추억 속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는 여행이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강화 뉴트로의 선두주자는 우리나라 최초의 방직회사였던 '조양방직'을 그대로 살려 문을 연 카페다. 지난해 7월 강화읍 신문리에 문을 연 카페 조양방직은 하루 수천명이 찾아 줄 서서 사진을 찍는 명소가 됐다. 조양방직은 일제강점기인 1933년 설립된 방직회사다. 국내 섬유산업을 주도하며 최고 품질의 인조직물을 생산하다가 1958년 폐업했다. 수십 년 동안 방치됐던 폐건물은 옛 건물 원형을 그대로 간직했다. 조양방직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소창체험관'은 강화 직물산업 전성기를 살펴볼 수 있는 곳이다. 소창은 행주나 이불, 기저귀감으로 썼던 천연직물이다. 1938년에 건축된 한옥과 1956년부터 운영된 염색공장이 있던 옛 평화직물을 소창체험관으로 리모델링했다. '1938한옥'으로 이름 지어진 한옥은 한옥과 일식목조건물로 구성된 근대기 한옥의 모습이 고스란히 간직돼 있다. 강화는 조양방직을 시작으로 1960~70년대 직물산업 전성기를 누렸었다. 지금은 소규모 소창 공장 10여 곳이 그 명맥을 잇고 있다.강화읍 남쪽에서는 지난해 개장한 강화씨사이드리조트 루지(썰매)를 체험할 수 있다. 트랙 길이가 1.8㎞로 동양 최대를 자랑한다. 길상산 정상에서부터 루지를 타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내려오는 코스다. #북쪽 민통선내 평화전망대, 북한마을·송악산 지척… 교동도 대룡시장, 피란민 애환 담겨강화평화전망대와 연미정을 잇는 강화 북쪽 지역은 바다 건너편에 있는 북한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곳이다. 지난 7월 강화대교에서 평화전망대로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개통하면서 접근성이 좋아졌다. 강화군은 이곳에 민통선 안보관광 코스를 개발 중이다. 연미정 공원과 참전 유공자 공원에 이어 고려천도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산이포 민속마을도 2022년 완공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강화 북단에 위치한 평화전망대는 일반인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었던 민통선 지역에 2008년 개관했다. 2층에 강화의 전쟁사와 북한 관련 자료가 전시돼 있고, 3층에는 실내 전망대가 위치했다. 이곳에서 북쪽 땅까지는 불과 2.3㎞. 전망대에서 바라보면 북한의 해변가 마을과 송악산이 지척이다. 실향민들이 고향을 바라보며 제를 올릴 수 있는 망배단과 '그리운 금강산' 노래비가 설치돼 있다.북한과 맞닿아 있는 교동도에는 피란민들의 애환이 담긴 대룡시장이 있다.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에서 넘어왔던 피란민들이 휴전되는 바람에 귀향하지 못하고 머무르다 만든 시장이다. 세월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 시장에는 골목마다 다방, 약방, 기름 짜는 집, 이발관 등이 있어 70년대 영화세트장 같은 느낌을 준다. 교동도는 민통선 내에 위치해 섬에 들어갈 때 임시출입증을 받아야 한다. 2014년 교동대교가 개통된 이후로는 자동차로 편하게 다닐 수 있다. 교동도에는 15만㎡ 면적의 화개정원 조성 사업이 진행 중이다.#석모도 미네랄온천·보문사 명소… 주문도 한옥양식 서도중앙교회·대빈창해수욕장 인기강화에는 교동도와 석모도, 볼음도, 아차도, 주문도 등 섬이 많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볼음도는 아는 사람만 찾아간다는 신비의 섬이다. 볼음도 선착장에서 해안도로를 따라가다 왼쪽 길로 들어서면 조개골 해변이 나오는데 갯벌에서 어른 주먹만한 상합과 바지락, 딱지조개와 구슬골뱅이 등이 발 끝에 치일 정도다. 저어새의 번식지이기도 한 이곳은 밀물 때도 수심이 깊지 않아 안전하다. 길이 1.5㎞에 이르는 모래사장과 해송숲이 운치를 더해준다. 주문도의 명물 서도중앙교회는 한옥 양식으로 지은 교회다. 1923년 성도들이 1인당 1원씩 헌금해 7천원의 돈을 마련해 예배당을 지었다. 주문도 대빈창해수욕장은 솔밭과 잔디밭 등을 갖춰 야영지로 제격이다. 데이트하기에 좋은 뒷장술 해변은 빨간 해당화를 벗 삼아 걷기 좋다.석모도는 2017년 석모대교 개통 후 관광명소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석모도는 행정구역상 삼산(三山)면이라는 명칭처럼 섬을 대표하는 해명산, 상봉산, 상주산이 자리하고 있다. 천혜의 경관은 물론 미네랄 온천, 보문사, 민머루 해변, 나들길 등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석모도 미네랄 온천에서는 쌀쌀한 가을 날씨에 석양을 바라보며 따뜻한 노천탕을 즐길 수 있다. 석모도 보문사는 남해 보리암,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 중 하나다. 소원을 빌면 모든 바람이 이루어진다고 전해져 많은 신도들이 찾는 천년 고찰이다. 문화재적인 가치는 물론이고 불교의 성지로 더욱 유명한 곳이다. /김종호·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조양방직. 사진/인천시 제공강화 씨사이드리조트 루지. 사진/인천시 제공강화 평화전망대. 사진/인천시 제공교동도 대룡시장. 사진/인천시 제공서도중앙교회. 사진/인천시 제공석모도 미네랄온천. 사진/인천시 제공

2019-10-31 김종호·김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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