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인터뷰… 공감]자카르타AG 여자 복싱 '대한민국 사상 첫 금메달' 오연지 (인천시청)

아시안 게임 매 경기마다 간절함금메달 아직도 실감 안나 얼떨떨인천AG·리우올림픽 선발전 좌절잇단 판정논란 '국내 최강자' 울분짧은 방황후 다시 오뚝이처럼 재기최대 고비 4강 北 최혜송 꺾고 영광11월 세계선수권·2년뒤 도쿄올림픽아시아 넘어 세계정상 '두주먹 불끈'"지금 이 순간, 흘리는 땀방울도 값지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죠. 올림픽 金메달이 제 인생의 전부가 아니란 것을."올림픽 금메달만 바라보고 샌드백을 두드렸다. 선수촌에서도 연습벌레로 통했다. 그의 스승은 "훈련량으로 치면, 전 세계에서 이 녀석만큼 열심히 하는 선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국내에는 적수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석연치 않은 판정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꿈꿔오던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한 그는 상심이 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방황의 시간은 길지 않았다. 어느날 불현듯이 떠오른 생각. '올림픽 금메달이 전부는 아니잖아. 난 지금 이 순간, 최선을 다하고 있잖아….'홀가분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훈련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다.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한 그는 상대를 향해 마음껏 두 주먹을 날렸다. 치열한 혈투 끝에 마지막 3라운드 종료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땀으로 뒤범벅이 된 그의 손을 심판이 번쩍 들어 올렸다. 정적을 뚫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아시아 최정상의 자리에 오른 그는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한국 여자복싱이 새 역사를 썼다. 오연지(28·인천시청)는 이달 초 막을 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복싱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 유일한 메달이다.소감부터 물었다. 마음고생이 컸던 것일까. 오연지는 한참 동안 말문을 열지 못했다. "부담이 컸어요. 한 경기, 한 경기 간절한 마음으로 임했던 것 같아요. 사실, 아시안게임 무대에 섰다는 것 자체도 실감이 안 났죠. 아직도 얼떨떨해요."오연지는 국내 대회를 평정했다. 가장 대표적인 전국체육대회에서 여자복싱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1년 우승을 차지한 이후 지난해까지 7연패의 대기록을 세웠다. 전국의 내로라하는 라이트급(60㎏) 여성 복서들이 모이는 이 대회에서 한 차례도 금메달을 놓치지 않은 것이다.그의 주먹은 아시아에서도 통했다. 2015년과 2017년에 아시아복싱연맹(ASBC)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여자복싱 사상 최초로 2연패를 일궈냈다. 한국 여자복싱의 역사가 오연지의 주먹에 의해 쓰이고 있는 셈이다.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오연지는 이달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자카르타 국제 전시장(JIEXPO)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복싱 라이트급(60㎏) 결승에서 태국의 슈다포른 시손디에게 4-1(29-27 28-28 27-29 27-29 28-28) 판정승을 거두며,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오연지는 참아왔던 눈물을 왈칵 쏟아냈다. 그 눈물의 의미를 스승인 김원찬 인천시청 복싱팀 감독은 잘 안다. 김 감독은 오연지의 어깨를 두드려줬다.이 자리에 오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오연지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해당 체급 국내 최강자답게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석연찮은 판정으로 패하며 울분을 삼켰다. 몸 담고 있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이었기에 더욱 간절했던 그였다. 당시 오연지의 세컨드였던 김태규 인천시청 코치는 링에 올라가 항의하다가 최종 5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기도 했다.올림픽 출전이란 오랜 꿈도 바로 눈앞에서 놓쳤다. 오연지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선발대회 8강전에서 또다시 석연찮은 판정으로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그야말로 시련의 연속이었다."힘든 순간들을 잘 견뎌왔던 것 같아요. 특히 (리우) 올림픽은 정말 간절했거든요. 좌절도 했죠. 저의 오랜 꿈이었으니까…. 올림픽 출전을 위해 준비했던 시간을 떠올려봤는데, 금메달이 전부는 아니더라고요. 제가 흘린 땀이 더욱 값진 것이었어요."오연지는 이를 악물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섰다. 물론 이번 아시안게임은 시작부터 녹록지 않았다. 매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었다. 대진표를 확인한 김 감독도 표정이 좋을 리 없었다. 16강(베트남 류띠듀엔), 8강(중국 양원루), 준결승(북한 최혜송)은 물론, 결승까지 오연지가 상대한 선수들은 모두 우승 후보들이었다.최대 고비는 북한 최혜송과의 4강전이었다. 그는 지난해 러시아에서 열린 국제 복싱대회에서 양원루를 3-2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였다. 오연지와 최혜송은 당시 대회에서 서로의 경기를 지켜보며 이번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왔다.오연지는 전북 군산이 고향이다. 1988·1992년 올림픽 국가대표 출신인 외삼촌(전진철)이 운영하는 복싱 체육관에 놀러 갔다가 복싱과 인연을 맺었다. 중학교 3학년 때의 일이다. 오연지는 부모님(오광열, 전진순)의 만류를 무릅쓰고 군산상고에서 본격적으로 복싱을 시작해 현재에 이르렀다.오연지에게 복싱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도전"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오연지의 머릿속은 벌써 올해 11월 세계선수권에 이어 2년 뒤인 2020년 도쿄 올림픽을 향해 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정상으로 가는 길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오연지가 한국 여자복싱 역사에 또 다른 획을 긋는 상상을 하니 은근히 마음이 들뜬다.글/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오연지 선수는?▲ 전북 군산 출생(1990년)▲ 군산상업고등학교, 호원대학교 졸업▲ 전국체육대회 7연패(2011~2017년)▲ 아시아복싱연맹(ASBC) 아시아선수권 2연패(2015·2017년)▲ 2018 자카르타-팔렘방 AG 金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여자복싱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오연지 선수가 18일 오후 인천시 남동체육관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목표로 훈련을 하고 있다.지난 1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인터내셔널 엑스포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복싱 라이트급(60㎏) 결승에서 한국 오연지가 태국 선수를 상대로 경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오연지가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09-18 임승재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신현덕 '좋은이들공연단' 단장

2011년 창단·38년 공직 마치고 전념"단원 9명 재능기부… 못 챙겨줘 미안"추석특집 다양한 레퍼토리로 준비중"어르신들이 공연단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릴 때가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부천시에서 38년 동안 공직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6월 정년 퇴임한 신현덕(61)씨는 자선공연으로 인생 2막의 행복을 채우고 있다.부천 요양원에서 그가 이끄는 '좋은이들공연단'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공직생활 중에는 주말에 짬을 내 자선공연을 해 왔던 그는 퇴직 후에는 자선공연에 전념하고 있다. 그만큼 공연 횟수도 늘어났다.학창시절부터 노래를 좋아해 지난 2001년 공연단을 창단하고 거리공연을 하다가 2011년 주부, 직장인들로 공연단을 새로 구성해 자선공연에 본격 뛰어들었다.2011년부터 15년까지 연간 60~70회 하던 공연은 그가 퇴직한 2017년에는 무려 165회, 올 들어 9월 현재까지 120회를 넘기고 있다.그는 "공직에 있을 때 보다 요즘이 더 바쁜 것 같다"고 말했다. 공연시간은 1시간 정도지만 음향세팅에서 간이무대 설치까지 일일이 챙기다 보면 4~5시간은 금방 지나간다.신 씨는 "함께 공연해 주는 단원들에게 가장 미안하다, 제대로 챙겨주지도 못하기 때문"이라며 조심스레 속내를 비추기도 했다. 그는 인근 모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요양원 공연을 하면 월 20만원 준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그곳에서 공연하는 이들이 부러운 생각도 든다고 했다. 단원 9명에게 늘 재능기부만 해달라고 한 게 미안했는지 말을 끝내 잇지 못했다.요양원 주차장 입구가 좁아 접촉사고를 내는 바람에 공연할 분위기가 나지 않았던 날도 있었다. 그러나 그는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이 '최고 왔다. 최고가 왔어!'라며 반갑게 맞아주는 모습에 신이 나서 공연을 했다고 회상했다.요양원 어르신들에게 그는 어느새 '최고'로 불린다.어르신들이 좋아하는 노래는 '섬마을 선생님', '불어라 열풍아', '찔레꽃' 등 다양하다. 통기타 7080, 가요, 색소폰 연주 등으로 그는 부천 마루광장, 인천월미도, 시흥 오이도 등에서도 공연한다.올해 추석특집은 좀 더 다양한 레퍼토리로 자선공연을 준비하기 위해 연습시간을 늘리고 있다.지난해 그가 이끄는 공연단은 원미동 문학동, 춘의동 진달래 동산에서 봄축제 때 7차례 공연을 해 100만원을 모았다. 공연단은 이 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 달라고 원미1동 행정복지센터에 기부하기도 했다.그는 "공연 때 마다 많은 관객들이 모금에 호응해 주고, 박수를 보내주면 힘이 더욱 솟는다"며 "시민들 한테 받은 사랑을 어르신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마음이 맞는 팀원들과 함께 재능기부로 자선공연을 펼치며 제2의 인생에 행복을 채우고 있는 신현덕 단장. 부천/장철순기자 soon@kyeongin.com

2018-09-17 장철순

[FOCUS 경기]포천시 '시민의 날' 맞아 한달내내 페스티벌 릴레이

市승격일 맞춰 4개 어울림한마당 잔치문화예술 무대… 평생학습 전시·공연도포도·인삼 등 우수 농축산물 '한자리' 명성산 억새꽃·운악산 단풍행사 이어져서늘한 가을이 성큼 다가오며 바야흐로 축제의 계절이 찾아왔다. 명성산과 운악산 등 누구나 들으면 알 만한 수도권의 명산으로 둘러싸인 포천은 가을이면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도시 전체가 가을의 정취로 물드는 포천시는 10월 한 달 내내 다양한 축제를 릴레이처럼 이어간다. 올해 축제는 시민뿐 아니라 포천을 찾은 관광객이 한데 어우러져 즐길 수 있게 풍성한 한마당으로 마련된다.# 포천시민의 날 어울림 한마당포천 시민들의 잔치 '포천시민의 날 어울림 한마당'이 10월 축제 행진의 첫 테이프를 끊는다. 10월 6일 시로 승격한 날을 기념하는 이 축제는 올해로 16회를 맞았다. 올해의 슬로건은 '시민이라 대접받는 날! 시민을 위한 가을 소풍!'이다. 말 그대로 시민을 위한 축제로 꾸며진다. 축제는 문화예술 한마당, 시민화합 한마당, 평생학습 한마당, 신토불이 한마당 등 모두 4개 마당으로 다채로운 행사를 펼친다. 문화예술 한마당은 시민의 날 전야제로 5일 반월아트홀 대극장에서 포천시를 대표하는 예술단체인 시립민속예술단이 우리 가락의 선율로 가을밤을 수놓을 예정이다. 다음 날 시민화합 한마당은 시립민속예술단과 시립소년소녀합창단의 어울림 무대로 서막을 연다. 이어 시 발전에 공헌한 시민에게 시민 대상과 시민의 날 기념 표창을 시상한다.기념식에 이어서 특전사전우회 포천시지회가 고공낙하 시범을 선보이고, 평생학습동아리 공연과 주민자치센터 우수동아리 경연대회, 읍면동 대항 명랑운동회 등이 열린다.또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OX 퀴즈' 이벤트로 축제의 재미를 더할 예정이다. 이밖에 축구, 족구, 게이트볼, 탁구, 배드민턴, 테니스, 씨름, 궁도 등 8개 종목의 생활체육 경기도 열린다. 평생학습 한마당은 올해로 8회를 맞은 평생학습축제로 꾸며진다. '學숲 도시 만들기(Begin Again)'이라는 주제로 포천지역 평생학습기관과 평생학습동아리, 학습마을이 6개 테마로 부스를 열어 작품을 전시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밖에 평생학습에 대한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난타, 합창, 사물놀이, 한국무용 등 학습동아리 공연을 선보인다. 신토불이 한마당은 지역 관광산업과 농업의 부양 효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게 포천 최대 농산물 축제를 시민의 날 축제 속으로 옮겨와 함께 마련한 행사다. '2018 포농포농 포천농축산물 축제 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6·7일 이틀간 포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지금까지 쌓아온 포천 농산물의 신뢰로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보인다. 질 좋은 농산물도 구매하고 축제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축제에서는 농산물 축제답게 다양한 건강 먹거리를 소개한다. 유통과정을 최소화한 친환경 로컬푸드 직거래장터가 열려 사과, 포도, 인삼, 버섯, 막걸리, 한과 등 포천에서 키운 우수 농축산물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농축산물을 값싸게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축제기간에는 한탄강 하늘 다리에 시 관광지를 알리는 홍보부스도 마련돼 포천의 맛과 멋을 동시에 느끼도록 한다는 게 시 방침이다. #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탁 트인 산정호수와 웅장한 명성산을 배경으로 열리는 '산정호수 명성산 억새꽃 축제'는 올해로 22년째를 맞으며 경기북부지역 대표 가을축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는 시민의 날 축제에 이어 13일부터 28일까지 16일간 열린다. 경기북부 대표 가을축제라는 유명세에 걸맞게 서울과 수도권에서 억새꽃 옷을 입은 명성산을 감상하기 위해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다.명성산은 전국 5대 억새군락지 중 한 곳으로 억새가 15만㎡에 달하는 광야에 물결을 이뤄 가을 등반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장관을 선사하고 있다. 등반객은 산정호수에서 비선폭포, 등룡폭포를 지나 비교적 완만한 경사의 등산로를 2시간가량 오르면 드넓은 은빛 억새 물결을 감상할 수 있다.축제는 이곳에서 13일부터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행사로 마련된다. '나도 가수다' 노래자랑, 궁예제례, 등룡폭포 소리와 함께 듣는 산상 음악회 예술단 공연 등 문화행사와 함께 억새공예체험, '억새게 기분 좋은 날' 소원지 쓰기, 억새 인생사진관,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둘레길 걷기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도 열린다. 축제기간 주말마다 포천시 농축산물 판매 부스와 관내 관광지 체험 부스 등이 운영돼 농산물 축제를 이어간다.특히 1년 뒤 편지를 받아볼 수 있는 '빨간 우체통'이 올해도 운영돼 등산객의 감성을 자극할 예정이다.# 운악산 단풍축제감악·관악·송악·화악산과 더불어 '경기 오악(京畿 五岳)'으로 불리는 운악산에서 21일부터 '제16회 운악산 단풍축제'가 열려 명성산과 함께 포천의 양대 산상 문화축제가 펼쳐진다.운악산은 곳곳에 자리 잡은 기암괴석과 아름다운 단풍이 어우러져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 안성맞춤이다. 축제가 열릴 때면 산 전체를 붉게 물들일 단풍이 절정을 이룬다.운악산에는 천 년 역사를 간직한 궁예 성터를 비롯해 대궐터와 만경대 등을 만날 수 있어 또 다른 산행의 즐거움을 제공한다. 축제는 오는 21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각종 공연과 먹거리 장터, 포천농축산물 전시판매장 등 다양한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명성산에 드넓게 만개한 억새꽃 밭을 등반객들이 거닐고 있다. /포천시 제공포천농산물축제한마당이 유명해지면서 매년 질좋은 포천 농축산물을 값싸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포천시 제공/아이클릭아트지난해 평생학습 축제에서 선보인 전시회. /포천시 제공지난해 열린 운악산 단풍축제 문화공연 모습. /포천시 제공

2018-09-16 최재훈

[FOCUS 경기]인터뷰|박윤국 포천시장

"10월은 전국적으로 수많은 축제가 열리는 축제의 달입니다. 올해 포천시는 시민과 더불어 포천을 찾는 많은 사람이 함께 어우러져 모두 하나 되는 어울림 한마당을 준비했습니다. 모두가 즐기는 축제를 통해 포천을 알리고 다시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드는 게 목적입니다."박윤국(사진) 포천시장은 "올해 시민의 날 행사는 지금까지 포천에서 열려오던 핵심 축제를 모아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시민의 날 어울림 한마당뿐 아니라 포천의 대표 관광지에서 축제를 이어가며 한 달 내내 먹거리와 즐길 거리를 만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말했다.이어 "시민의 날 행사, 평생학습축제, 농축산물 축제 한마당 등을 통합해 대내외적으로 포천시의 이미지를 높이고, '시민이라 대접받는 날! 시민을 위한 가을 소풍!'이라는 슬로건처럼 시민과 관광객을 아우르는 축제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포천시의 올해 가을축제는 다양한 행사를 끊김 없이 여러 명소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스타일을 선보인다. 특히 축제를 관광객 유치에도 활용하는 것이 과거와 다른 특색을 나타낸다.박 시장은 "올해 축제가 무엇보다 시민을 대접하는, 포천을 찾는 이들 모두를 대접하는 축제로 만들어 16만 포천시민이 화합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8-09-16 최재훈

[이슈&스토리]인터뷰|배수찬 민주노총 넥슨 초대 지회장

노조없어 사측이 요구 받아들이지 않아'관행' 비정상적 노동 묵과 더이상 못해많은 이들 '가정의 가장' 고용불안 큰문제업체도 영업이익 인적자원에 재투자해야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의 첫 수장을 맡은 배수찬(34·사진)지회장은 8년 간 넥슨에서 일해온 '넥슨맨'이다. 게임 출시일이 다가오면 주말 없이, 정해진 출퇴근 시간 없이 일하는 것이 일상이었던 평범한 개발자가 초대 지회장이 된 데는 "열심히 일하는 내가 다른 근로자의 권리를 빼앗고 있었다"는 역설적인 깨달음이 배경에 있다. 임금 없는 초과·연장 근무를 밥 먹듯 하는 동안 회사의 인정을 받게 됐지만, 결국 그것이 노동법이 통용되지 않는 게임 업계의 관행을 만들었다는 자각이다. 넥슨 노조가 출범한 지 닷새째 되는 지난 7일 성남 판교에서 배 지회장을 만났다.- 게임업계의 노동 문제는 오래 전부터 제기되던 이슈다. 게임업계의 노동조합, 왜 지금이었나."넥슨 노조만 한정해 보면 7월 1일부터 도입된 52시간 근무제를 앞두고 회사와 논의를 벌인 것이 계기가 됐다. 6월에 회사와 만나 얘기를 하는데, 노동시간을 맞추기 위해 유연근무제 카드를 들고 나왔다. 유연근무제를 도입하면 정시출근, 정시퇴근이 가능한 직종은 혜택을 보지만 야근이나 초과 근무가 잦은 부서는 크게 혜택을 보지 못한다. 본질적인 문제는 포괄임금제(연장·야간근로 등 시간외근로 등에 대한 수당을 급여에 포함시켜 일괄지급하는 임금제도)다. 포괄임금제를 폐지하고 근로시간에 따른 임금을 받아야 하는데, 이 부분 협상이 되질 않았다. 노조가 없으니 사측이 요구를 받아들일 이유가 없었던 거다. 그래서 네이버 노조에 찾아갔다. 거기서 얘기를 하다 (노조창립의)'발화점에 도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할 사람이 필요했고, 그래서 (지회장으로)나서게 됐다."- 게임 업계의 문제, 구체적으로 무엇인가."일할 사람이 적다. 그런 상황 속에서 게임 론칭이 다가왔으니 일을 더 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던 게 지금까지의 현실이었다. 나도 그걸 당연하게 생각했다. 5일 만에 일을 끝내야 한다면 주당 70~80시간씩 일하면서 남보다 2배 빠른 속도로 일을 했다. 그래서 인정은 받았지만, 결국 그렇게 일을 함으로써 그런 풍토가 당연해지는데 일조한 셈이다. 내가 다른 근로자의 권리를 빼앗고 있었다. 구체적으로 얘기해보자. 게임업계는 고용불안이 문제다. (기자: 넥슨 같은 대기업도 고용불안이 있나) 회사가 준비하는 게임 10개 중 9개는 망하고 1개만 성공한다. 게임이 망하면 해당 팀은 해체된다. 그러면 팀원들은 알아서 다른 팀으로 구직을 해야 한다. 아트 직군을 예로 들면, 귀여운 그림을 그리는 디자이너는 아무리 실력이 있어도 귀여운 화풍을 필요로 하는 팀이 없으면 팀을 못 구하는 경우가 생긴다. 다른 팀원들이 옮겨갈 팀을 다 구하고 몇 명만 남게 되면 그들은 결국 사표를 제출해야 하는 수순이 된다. 다른 직장은 퇴직시키려 책상을 뺀다지만, 게임업계는 책상을 못 빼면 그만둬야 한다. 고용 불안이 심각하다."- 게임 업계 노조 설립 바람이 계속될까."스마일게이트도 노조를 설립했다. 네이버도 있다. 발화점에 다다랐다. 더 이상 관행이라는 이유로 비정상적인 노동을 묵인하고 갈 수 없다. 노조 설립을 월요일(지난 3일)에 하고, 수요일까지 700명 이상이 가입했다. 구성원들에게 노조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었던 거다. 이제 게임업체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인적 자원에 투자해야 한다."인터뷰 말미, 배 지회장은 흥미로운 얘기를 하나 덧붙였다. 노조 가입을 SNS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통해서도 할 수 있도록 해뒀는데, 특이점이 있다는 얘기였다. "카톡 프로필을 볼 수 있잖아요. 프로필을 보면 아이랑 손잡고 있는, 아이를 안고 있는 가족사진이 많습니다.한국에 게임업이 뿌리내린 지 20년 정도가 지났고, 초기에 이 업계에 뛰어든 사람들이 이제 40대 가장이 된 겁니다. 젊었을 때는 고용불안이 큰 문제가 아니었고, '이 팀이 안 되면 다른 회사로 가지'라고 생각했던 게 이제는 되지 않는 거죠. 게임 붐 20년 만에 이 업계에 노조가 필요한 시기가 왔습니다." /신지영·배재흥기자 sjy@kyeongin.com

2018-09-13 신지영·배재흥

[이슈&스토리]'빅3' 넥슨서 최초 노동조합 탄생

'즐거움 주기위해' 공짜야근 기본근로자 63% '법정시간' 초과근무"과로가 의무인 현실 이제 바꿔야"3일만에 4천명중 700명 가입 호응게임 개발자들은 '갈아 넣는다'는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이 말은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게임 출시일을 맞추기 위해 끝없이 야근에 시달려야 한다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개발자 자체가 흔적도 없이 '재료'로 희생돼야 한다는 뜻이다.곡물이 맷돌로 곱게 갈려 음식이 되듯, 개발자들은 업무에 '갈려' 게임을 만들어낸다. 지난 2016년 국내 굴지의 게임업체에서 일하던 한 직원이 돌연 숨을 거뒀다. 사인은 '심장동맥경화'. 그의 심장을 멈추게 한 것은 1주에 89시간에 이르는 초장시간 근로였다.고용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해당 업체 근로자의 63%가 법정 연장근로 한도를 초과해 일을 하고 있었다. 이 같은 상황은 비단 이 업체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게임업계 전체는 상시화된 야근, 임금 없는 연장근로에 시달리고 있다.자신의 팀이 개발하는 게임의 성패에 따라 고용이 결정된다는 점도 불안 요소다. 출시된 게임 10개 중 9개가 망하고, 단 하나의 게임이 성공하는 현실 속에 수 없이 많은 개발팀이 명멸하고 있고 그만큼 많은 수의 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다.노동법이 비켜나간 근로여건과 불안한 고용 현실은 노동조합이 태동하던 70~80년대 공단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결국, 게임업계에서 반응이 나왔다. 국내 '빅(BIG)3' 게임업체 중 하나인 '넥슨'에서 업계 최초의 노동조합이 탄생한 것이다.지난 3일 출범한 노조는 불과 3일 만에 4천 명 직원 중 700여 명이 가입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회사 내에 노조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이나 컸다는 방증이다. 넥슨 노조 출범에 동종업계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유명게임 '테일즈런너' 개발사인 스마일게이트의 노조가 넥슨노조 출범 닷새 후 닻을 올렸다.IT업계 초대형회사인 네이버 노조도 넥슨 노조 출범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네이버 노조는 지지선언문을 통해 "넥슨뿐만 아니라 수많은 게임회사들이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 공짜 야근은 기본이고 크런치 모드라는 이름으로 구성원들의 인간다운 삶마저 희생시키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네이버 사원노조는 넥슨 구성원들이 스스로 부조리에 맞서 싸우고, 불합리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게임업계 최초로 노동조합을 설립한 것에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고 했다.아울러 "어두운 밤을 밝히는 판교의 등대는 더 이상 자랑이 될 수 없다. 과로가 의무인 현실, 저항이 불만이 되는 현실을 이제는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넥슨 노조는 설립선언문에서 포괄임금제 폐지, 야근·연장근무에 대한 정당한 대가 보장, 정년퇴직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노조 활동의 목표로 제시했다. 넥슨 노조는 "노동조합을 통해서 노동자는 회사와 대등할 수 있다. 개인은 부당함을 오롯이 혼자 짊어져야 했지만, 모이면 서로의 울타리가 된다. 법과 제도는 우리의 취약점이 아니라 창과 방패"라며 "하나로서 연대하여 나아가, 회사와 사회와 게이머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노동조합으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출범한 넥슨 노조에는 '스타팅 포인트'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타팅 포인트는 게임 유저가 게임을 시작하는 공간을 뜻하는 말이다. 넥슨 노조 '스타팅 포인트'가 게임업계 노동조합의 '스타팅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게임유저와 사회가 그들을 지켜보고 있다. /신지영·배재흥기자 sjy@kyeongin.com

2018-09-13 신지영·배재흥

[인터뷰… 공감]'정류장 시인' 선희석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 소방위

광교호수 바라보며 느낀 애환… 수원시 정류장 인문학글판 입상글쓰기 배운적 없지만 현장 '트라우마' 속앓이 소방관 돕고자 시작2년간 커뮤니티에 '힐링 아침 편지'… 기념일 직접 손으로 써 전달문체부 기념수기·공무원 문예대전 등 수상… 라디오 DJ 되기 새꿈인명을 구조하고 화재를 진압하던 한 소방관의 손끝에서 묻어난 가슴 찡한 이야기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린다. 마음의 평화를 찾으려 속에 맴도는 생각을 정리하던 그는 소방관 동료들, 더 나아가 시민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는 '글쟁이'가 되려 한다. 선희석(53)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 상황4팀 소방위의 별명은 '정류장 시인'이다. 지난 2015년 수원시에서 주최한 하반기 버스정류장 인문학글판 창작시 공모에서 '광교호수에서'라는 시로 입상한 뒤 광교신도시 신대저수지 부근 하동의 한 버스정류장에 시를 게시하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어떤 별명보다 정류장 시인이라는 별명에 애정을 가지고 있다. 시민들이 오가는 거리에서 자신이 광교 호수를 바라보며 느낀 애환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한다.'수원팔경 돌아서니 호수에 드리운 님의 얼굴 곱구나 / 해를 삼킨 광교호수 어둠마저 풋풋하여라 / 살랑대는 미풍에 님의 숨결 아득할 때 / 백리길 마다 않고 달려온 발걸음은 어느새 새털구름 / 내마음 들킬까봐 나도 몰래 빠져드는 광교호수'수원역 로터리 식당 '백구옥'의 둘째 아들로 수원에서 나고 자란 그에게 광교 호수는 아름다운 공간만은 아니다.광교 호수를 원천 저수지라고 부르던 시절인 1995년 7월 송탄소방서내에서 지방소방사로 공직을 시작한 그는 2000년 12월 수원남부소방서로 발령받았다. 근무 한지 얼마 안돼 당시 한 식당으로 이용되던 원천 저수지 수상 건물에서 큰불이 났다.선 소방위는 방화복을 착용하고 무거운 장비를 들고 동료들과 함께 화마(火魔) 속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몇 걸음 떼기도 전에 눈 앞에서 목조 다리가 무너져 동료 대원이 사라졌다. 선 소방위는 머리 위로 불타는 건물이 있었고 발을 짚은 목조 다리는 위태로웠지만, 동료의 산소탱크를 붙잡아 물속에서 끄집어냈다. 소방관으로 살아가면서 몇 차례 죽음의 공포를 맞닥뜨렸지만, 그 당시만큼 두려웠던 적은 없었다고 그는 회상한다.소방관들은 재난 현장에서 말 그대로 '생고생'을 한다. 몸도 많이 다치지만, 마음의 병을 치유하지 못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선 소방위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동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기 위해 펜을 잡았다.그는 "원천저수지의 일 말고도 화재 현장의 엘리베이터 안에서 꼼짝없이 갇혀 '이대로 죽는구나' 싶었던 적이 있었어요. 그런 죽음의 공포를 수도 없이 느끼며 삶을 이어가는 동료들에게 위로가 되는 글을 적기 시작했지요"라고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단 한 번도 전문적으로 글쓰기를 배워본 적은 없다. 외모도 시와는 거리가 멀다. 당근색 소방대원 옷을 입은 그에게 '시 냄새'는 전혀 나지 않았다. 목이 굵고 피부가 거뭇거뭇하게 그을린, 운동을 좋아할 것만 같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중년의 사나이 풍모다.그는 청소년기 태권도 선수로 활동하다 부상으로 꿈을 접었다. 학업을 마치고 특전사 중사로 전역한 뒤에는 택시도 몰고 가스 배달을 하다가 경기도 소방공무원 구조 특채(1995년 7월)로 임용됐다. 고등학교 시절 백일장에서 글을 써 입상을 하며 국어 선생님이 용기를 불어 넣어준 기억이 그를 다시 창작의 길로 인도했다.2년 전부터 수원소방서 온라인 커뮤니티에 동료들을 위로하기 위한 '힐링 아침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그는 결혼기념일이나 자녀 돌을 맞은 후배들에게 손글씨로 편지를 써 선물하려고도 펜을 잡는다. 함께 근무하는 모든 동료들의 소중한 날, 자신의 편지를 쥐어 주는 것이 퇴직 전 목표다."글을 적으면서 가장 감사한 순간은 무대에 올라 상을 받았던 것보다는 동료들이 과거에 선물한 손편지를 꺼내 보이며 '제 아들 첫 생일날, 주임님이 주셨던 편지 이렇게 아직도 갖고 있어요'라는 후배의 한마디를 들었을 때예요."꾸준한 글쓰기로 연마한 실력은 전국 단위 공모전에서의 수상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6월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기념 수기 공모전에서 '시간의 벽을 넘어서'라는 작품으로 최우수상을 받았고, 2016년에는 제19회 공무원 문예대전 시 부문 은상을 받았다.수기 공모전에 출품한 '시간의 벽을 넘어서'에는 공직 생활을 하면서 갖게 된 나라에 대한 봉사정신과 주변 동료, 가족들에 대한 마음을 담아내 호평을 받았다. 공무원 문예대전에서는 '옥자'라는 제목의 시를 출품했다.가족을 먼저 떠나보내고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했던 아픔도 선 소방위에겐 집필 욕구를 강하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남매를 남기고 아내가 먼저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주야를 막론하고 근무해야 하는 소방관이었기 때문에 여동생에게 어린 남매를 맡기고 근처에 혼자 살아야 했다."아들과 가까이 산 지 얼마 안 됐어요. 제 자식들과 한 건물 오피스텔에 각자 방을 얻어서 이제야 붙어서 지내고 있는데, 떨어져 있을 때 몰랐던 부(父)정이 제 안에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아버지의 손길이 필요할 때 더 함께 해야 했다는 후회도 하고 있습니다."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수원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시민 기자로 활동하며 숨겨진 수원의 명소들을 함께 찾아다니고 사진과 글로 기록을 남기고 있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화성행궁, 행궁동 벽화골목, 일월공원 등 수원의 가볼 만한 명소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글로 전달하는 기쁨을 넘어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다가가 시 읽어주는 라디오 DJ가 되는 것이 그의 새 꿈이다.지난해 6월 선 소방위는 수원시가 주최하고 한국성우협회와 KBS성우극회가 주관하는 '제18회 시와 음악이 있는 밤' 공모전에 당선돼 수원 야외음악당에서 자신이 쓴 시를 낭독하기도 했다. 주변 사람들의 격려가 그에게 새로운 목표를 갖게 한 동력이 됐고, 조직 내에서 아침마다 좋은 글을 읽어 주는 방송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도 했다."제 글과 목소리로 누군가를 위로할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한 기쁨이 없을 거예요. 앞으로도 보이고 들리는 모든 것을 기록하고 시로 표현해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싶습니다. 퇴직 후에는 작은 카페를 운영하며 해왔던 일들을 정리하고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습니다."그의 소망이 이뤄지는 그날을 기대해 본다.글·사진/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선희석 소방위는?선희석 소방위는 1995년 7월 경기도 소방공무원 구조 특채로 임용돼 송탄소방서, 수원남부소방서, 수원중부소방서 등에서 근무. 1998년 수해복구지원 유공 경기도지사 표창, 2014년 11월 제52주년 소방의 날 유공 수원시장 표창. 문재인 정부 출범 1주년 기념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기념 수기 공모전에서 최우수상 수상. 직원 커뮤니티에 글을 쓰기 시작. 최근 손글씨를 배워 편지를 써 전달. 새 정부 출범 1년 동안 개인적으로 변화된 삶의 무게와 고민을 '시간의 벽을 넘어서'라는 작품을 통해 담아냈다. 2016년 제19회 공무원 문예대전 시 부문 은상을 수상했다.경기도재난안전본부 재난종합지휘센터 상황 4팀 소속으로 왕성한 시·수필 창작 활동을 하고 있는 선희석 소방위가 자신이 근무하는 자리에 앉아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09-11 손성배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22년 활동 자타공인 봉사왕 정운란씨

김장나눔·재난구호·출소자 지원 등하루도 쉬지 않고 소외 계층 찾아가스포츠마사지등 자격증 7~8개 취득도"언제 어디서든지 봉사를 하면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해집니다."지역 내 소외된 계층 발굴에서 지원까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온 정운란(61) 전 대한적십자사 고양 원당봉사회 회장의 남다른 이웃사랑 정신이 지역사회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공인 봉사시간만해도 6월 말 현재 2만3천738시간을 기록중인 정 전 회장은 올해로 22년째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나서면서 고양시 봉사왕으로 주위로부터 존경받고 있다. 정 전 회장은 지난 1994년 고양시 마두동으로 전입 후 아들이 다니는 고교에서 학교운영위원회 활동이 계기로 1996년 대한적십자사 고양 원당봉사회에 입회하면서 본격적인 봉사활동에 나섰다. 정 전 회장의 봉사활동은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20년 넘게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쌀과 밑반찬 조리 및 전달, 사랑의 김장나눔, 연탄 배달, 주거 개선 지원 등 계속되고 있다.특히 원당봉사회 주관의 '희망풍차 결연세대'를 결성, 지역 내 차상위 계층을 대상으로 매월 2~3차례 대한적십자사 구호물품 전달과 어려운 이웃에 말벗이 되어 주는 등 하루도 쉬지 않고 소외계층을 돕는데 땀을 흘리고 있다.또한 장애인시설인 '사랑의 집'과 '사랑의 동산'은 정 전 회장이 지금도 매월 한차례 점심 자원봉사와 시설에 쌀과 보일러 기름을 지원하는 등 지역사회 따뜻한 사랑을 전하고 있다. 정 전 회장의 봉사활동은 재난구호, 아동 및 청소년 지원, 다문화가족 지원, 북한 이탈주민(새터민) 정착 지원, 법무부 범죄예방위원, 출소자 사회복귀 지원, 어린이 성범죄 및 유괴 예방 활동과 이라크 전재민 돕기 자선걷기대회 등 지역사회와 연계된 모든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보다 전문적이고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싶은 생각에 미술심리치료 자격증, 노인 상담사, 스포츠마사지, 응급처치법 등 공인 자격증만 7~8개를 보유하며 맞춤형 봉사를 펼치고 있다. 소록도에서 묵묵히 자원봉사하는 분들의 모습을 보고 봉사의 꿈을 가졌다는 정 전 회장은 "자원봉사에 나서기 전 좋아했던 골프와 볼링, 수영 등을 다 접을 정도로 봉사는 즐겁고 재미있고 행복하다"며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봉사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양/김재영기자 kjyoung@kyeongin.com'봉사는 즐겁고 재미나고 행복하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는 고양시 봉사왕 정운란 전 대한적십자사 고양 원당봉사회 회장. 고양/김재영기자 kjyoung@kyeongin.com

2018-09-10 김재영

[FOCUS 경기]인터뷰|윤화섭 안산시장

"그랑꼬또 와인은 외국 와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고, 우리 음식에 맞게, 우리 입맛에 맞게 만든 와인입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대표 와인입니다."평소 와인을 즐겨 마시는 윤화섭(사진) 시장은 "와인은 식사자리에서 지인들과 편안하게 대화하며 여유있게 즐길수 있다"며 "다른 술에 비해 취하지 않고, 분위기를 즐기며, 건강에 크게 해를 끼치지 않는 술이라는 점이 다르다"고 와인의 매력을 평가한다. 그랑꼬또 와인에 대해 묻자 "평소 즐겨먹는 우리 포도로 만들었기 때문에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며 "떫은 맛이 있는 수입와인에 비해 그랑꼬또는 대부도에서 재배한 포도로 만들어 안정성이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익숙한 맛을 내는 대표 와인이다"고 강조했다.특히 윤 시장은 그랑꼬또(Grand coteau)는 프랑스어로 '큰 언덕'이란 뜻으로, 한자어로 '대부'를 의미한다고 설명하면서 "전주하면 전주비빔밥의 브랜드가 있듯이 그랑꼬또 역시 안산시와 경기도를 대표하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와인으로 자리매김할수 있도록 적극 홍보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그랑꼬또 와인의 상품차별화와 판로확대를 위해 포장재의 디자인 개발, 제품 브랜드 개발, 브랜드 상표 출원 등을 지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그랑꼬또 와인을 타 지역과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내년부터 대부도에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통한 와인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로 했다. 윤 시장은 "내년이 그랑꼬또 와인 20주년이 되는 해로, 이를 기념하고 와인을 잘 모르는 분들에게 와인을 체험할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수 있는 페스티벌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관광과 와인체험을 연계해 대부도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

2018-09-09 김대현

[FOCUS 경기]인터뷰|김지원 그린영농조합 대표

'그랑꼬또'의 성공은 양질의 포도와 그린영농조합 김지원(사진) 대표의 노력이 있어 가능했다.무엇보다 대부도는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과 비교적 강우량이 적고 뜨거운 기온, 서해안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적당한 습도, 낮과 밤의 큰 일교차 등 포도나무가 성장하는 데 필요한 조건(일명 테루아)을 모두 갖춘 천혜의 포도 재배지역이다. 거기에 김 대표의 와인에 대한 열정과 '절대 실패해선 안 된다'는 절박함이 더해져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다.대부도에서 태어나고 자란 토박이로 농협에서 근무했던 김 대표는 1993년에서야 농사를 시작한 늦깎이 농부였다. 포도 농사를 짓던 김 대표가 와인을 공부하며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김 대표는 "초창기에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 전 세계 어디든 와인이 있는 곳은 다 찾아다녔다. 공부했고, 배운 대로 써먹었으며, 더 나은 방법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했다"며 "와인 품질의 70%는 포도밭에서 결정되고 사람의 정성과 열정 그리고 좋은 기술이 30%"라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이제 어디 내놔도 절대 기죽지 않을 만큼 자신감이 생겼다. 자연 그대로의 정직한 맛과 향으로 세계에서 통하는 와인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와인생산협회 회장인 김 대표는 공인된 '마스터 소믈리에(master sommelier)'다.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

2018-09-09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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