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인터뷰… 공감]쇼트트랙 안현수·현준 '형제 스케이터' 길러낸 안기원씨

어린 시절 큰 형 안현수 유난히 따라… 향상된 실력 올림픽 金 향한 의지 못 꺾어러시아 귀화 빅토르 안, 소치 3관왕으로 명예회복 기뻐… 평창 이후 지도자 준비스스로 세운 목표위해 쏟는 노력 닮은 꼴… '현수 아버지' 경험으로 현준 도울 것제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가 지난달 초 강원도 평창 일대에서 열렸다. 당시 인천광역시 선수단은 사전 경기로 열린 빙상 종목에서만 금 4개, 은 3개, 동 3개를 획득했다. 전 대회에서 노 골드로 부진했던 인천 빙상이 부활한 것이다.특히 고교 1학년이었던 안현준(인천 신송고)은 고 2·3학년 선배들을 제치고 쇼트트랙 남고부 3천m에서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 쇼트트랙 사상 첫 동계체전 남고부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이었다.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1천500m 은메달리스트인 이은별을 비롯해 인천 유일 동계종목 실업선수인 천희정(인천시체육회) 등 여자 선수들이 인천 쇼트트랙을 이끌었던 가운데, 안현준이 혜성처럼 등장한 것이다. 안현준은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인 빅토르 안(안현수)의 동생이다. 안현준이 올해 동계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자 국내 빙상계에선 '그 형의 그 동생'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형을 넘어설 재목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었다.안현준은 비교적 늦은 나이인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스케이트를 탔다. 5학년에 선수 등록을 했으며, 6학년 때 전국대회 메달권에 진입했다. 일반적으로 유치원~초등학교 1학년 때 스케이트를 접한 후 4~5년 후 초등학교 고학년에 두각을 나타내는 타 선수들을 앞지르는 성장세였다. 중학교 때에는 각종 부상으로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지난해 성남에서 인천으로 전학하면서 인천 선수로 나선 첫 동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세계적 선수인 빅토르 안에 이어 국내 정상급 선수로 커가고 있는 안현준까지 형제 스케이터 뒤에는 아버지가 있다.최근 인천 선학국제빙상경기장에서 만난 안기원씨는 "얼마 전까지 현수 아버지로 불리다가 이젠 현준이 아버지로 불리는 게 당연하고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서 "현수는 1년에 한 번 시즌 후 귀국해서 가족들과 만난다"면서 "예전에는 걱정돼서 러시아 집에도 찾아가고 했는데 결혼해서 가정도 꾸리면서 안 간 지 꽤 됐다. 이제 현준이에게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인천과 연을 맺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현준이가 선학빙상장에서 훈련을 받게 되고, 박대성 시빙상연맹 회장님과 이율기 시컬링연맹 회장님 등과 인연이 있어서 지난해 여름 인천으로 거처를 옮겼다"면서 "현준이가 전학하면서 선학빙상장 옆 아파트로 이사왔다"고 말했다.안씨는 지난달 21일 열린 제98회 전국동계체전 인천 선수단 해단식에 참석했다. 당시, 행사에 참여할 수 없었던 아들을 대신해 안씨가 금메달 포상금을 받았다."인천에 와서 출전한 첫 동계체전에서 현준이가 금메달을 따줘서 말할 수 없이 기뻤습니다. 인천시민으로서 시와 시빙상연맹 등에 보답했다는 생각에 뿌듯했습니다."안씨는 지난 17~19일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31회 전국남녀 종별종합쇼트트랙 선수권대회에 관해서도 언급했다. 안현준은 은메달 2개로 남고부 종합 4위를 차지했다. 종별종합대회는 500m, 1천m, 1천500m, 3천m 등 종목별로 얻은 점수를 합산한 총점으로 최고의 선수를 가리기 때문에 국내 쇼트트랙 대회 중에서도 최상급의 대회다. 안씨는 "현준이가 좋은 경험을 한 대회였다"면서 "다음 달에 있을 국가대표 선발전도 현준이에겐 좋은 선수로 커가는 데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안씨의 일과는 큰아들인 빅토르 안에 이어서 막내아들인 안현준까지 20여년 간 두 스케이터의 일상에 맞춰져 있다."빙상장은 훈련 시간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데려가고 데려오고, 부모의 도움이 필수인 것 같아요. 요즘 현준이의 경우 오전 5시에 일어나서 오전 6시까지 선학빙상장으로 갑니다. 일요일만 제외하고 주 6일 이어지는 일과입니다. 빙판 위 훈련과 평지에서 체력 훈련까지 3시간 정도 아침 훈련 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서울 회사로 출근합니다. 방과 후에도 3시간 정도 훈련하게 되는데, 오후 훈련은 엄마가 챙기고 있습니다. 선수 생활을 하지 않은 여타 두 자녀에겐 미안한 부분이지만, 아무래도 힘들게 운동을 하는 두 아들에게 마음이 더 갔던 것 같습니다."안현준이 스케이트를 접하게 된 계기가 궁금했다. 빅토르 안은 국적을 옮기면서 선수 생활을 지속했다. 아들이 실력 외적으로 힘들게 운동하는 모습을 지켜봤던 아버지의 대답은 다음과 같다."현준이는 어린 시절 성남시청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하던 큰 형을 유난히 따랐습니다. 형이 경기하는 모습을 보고,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모습도 보면서 본인도 운동해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했었죠. 현재 2020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세워놓고 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대한빙상경기연맹도 예전에 비해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과거와는 다르겠다는 생각을 했고, 아들의 의지를 꺾을 수 없었습니다."자연스레 빅토르 안에게로 화제가 옮겨졌다."현수가 러시아로 귀화하게 된 배경에는 부상과 소속 실업팀의 해체 등 여러 요소가 작용했습니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3관왕에 오르면서 실력이 없어서 국적을 바꾼 게 아니라 더 나은 여건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것이었음을 증명한 부분이어서 매우 기뻤습니다. 명예회복을 한 현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이후에는 러시아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예정입니다."안씨는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통해 큰아들은 이미 세계적 선수로 성장했고, 막내아들 또한 성장할 것으로 조심스레 내다봤다."아들들이 스케이트를 잘 타는 비결을 주변에서 물어보시는데, 저는 학창 시절 핸드볼을 했습니다. 제 운동 능력이 아이들에게로 전해졌을 수도 있겠지만, 두 아들이 운동하는 모습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건 목표를 세우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쏟는 노력이었습니다. 앞으로도 그런 목표 요인을 잃지 않았으면 합니다."안씨는 인천 선수로서의 안현준에 대한 바람도 밝혔다. 그는 "현준이가 시민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활약을 펼쳐 줬으면 한다"면서 "저 개인적으로도 훌륭한 선수 2명을 길러냈다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성적을 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현수 아버지' 안씨는 세계적 선수로 아들을 길러내면서 크나큰 영광을 안았다. 반대로 아들의 귀화 등 아픔도 느낀 인물이다. 이 같은 극단의 경험을 통해 세계 정상권 선수로 가기 위한 방향성을 어느 정도 알게 됐다. 선수가 어떻게 노력하고 부모는 어떤 역할을 해야 그 선수가 발전할 수 있는지를 아는 것이다. 안씨는 '현수 아버지'로서의 경험을 '현준 아버지'로 살리려 한다. 아버지의 경험에 동계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는 선수의 노력이 어우러져 어떤 결실을 맺게 될 지 기대된다. 글/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안기원씨는?▲ 1957년 서울 출생▲ 1989년 태광상사(의류부자재 제조·수출) 창업▲ 2006년 주식회사 태광트레이딩 법인전환(운영중)▲ 2008년 안현수 토리노 동계올림픽 1천m, 1천500m, 5천m 계주 '3관왕'▲ 2014년 빅토르 안(안현수) 소치 동계올림픽 500m, 1천m, 5천m 계주 '3관왕'▲ 2017년 안현준 제98회 전국동계체육대회 3천m 금메달세계적 쇼트트랙 선수인 빅토르 안(안현수)에 이어 국내 정상급 선수로 커가고 있는 안현준까지 형제 스케이터를 키운 안기원 씨가 인천 선학빙상장에서 세계적 선수로 아들을 길러내기까지 크나큰 영광을 안은 이면에 아들의 귀화 등으로 겪었던 아픔에 대해 소회를 밝히고 있다. 안씨는 앞으로 "'현수 아버지'로서의 경험을 살려 '현준 아버지'로 살아가려 한다"고 말했다.

2017-03-28 김영준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금용구 성남 분당구 구두수선방 사장

기능인 협회장 맡아 학생 8명 후원매월 노인복지관 방문 무료수선도모금함 모인 돈 연말마다 성금으로"구두수선하며 소소하게 사람들과 어울려 사는 인생이 사업하던 때보다 낫네요."성남시 분당구 야탑3동에서 구두수선 일을 하는 금용구(60) 사장은 봉사로 지역에서 소문난 인물이다. 지난해 성남시로부터 모범시민상을 받았고, 그보다 두해 앞서 경기도 자원봉사자상을 받았으니 금 사장의 역량은 구둣방을 넘어선 지 오래다. 그가 유명한 건 협회장을 맡으며 친목단체를 '봉사단체'로 이끌어갔기 때문이다. 현재 분당구두기능인협회는 고등학생 2명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매달 노인복지관으로 구두수선 봉사를 나간다. 구둣방에 모금함을 만들어두고 연말이면 모인 돈으로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내는 것은 물론이다. 벌써 5년째 8명의 학생이 협회의 후원을 받았거나 받고 있다. 금 회장은 "몇 년 전부터 한 학생의 고등학교 학비 전액을 후원하는 식으로 바뀌었다"며 "이들이 졸업하며 원하는 학과, 학교에 진학했다고 감사편지를 주기도 하는데 그런 때 뿌듯하다. 회원들 역시 장학금 지급에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 자라나는 새싹을 응원한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지는 해를 위로하기도 한다. 한달에 한번 성남시 노인복지관 중 한 곳을 선정해 노인들의 신발을 수선해 드리는 것. 금 회장은 "노인들은 자식들한테 받은 귀한 돈으로 닳아빠진 신발 뒷굽을 수선하기를 꺼려 한다"며 "신발 균형이 안맞아 불편하고 잘못하면 사고나기 십상"이라고 걱정했다. 노인복지관 봉사활동은 금 회장이 가장 아끼는 협회 활동이다. 그건 아마도 '어머니' 때문인 듯하다. 5남매 중 3남인 금 회장은 결혼하면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다. 95년 사업에 실패해 생계를 걱정할 때에도, 엉뚱하게 구두수선 일을 배우겠다고 했을 때에도, 지금 동네의 이웃을 돌보는 때에도 그의 뒤에는 항상 어머님이 계셨다.초록색 만원짜리 지폐가 우스웠던 옛날과 보라빛 천원짜리 지폐를 만지는 지금을 비교하면 어떨까. 금 회장은 "지금이 훨씬 낫다"고 했다. 그는 "돈의 가치를 알았고 사람의 가치를 알았다는, 이런 깨달음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만큼 돈을 버는 직업 특성에서 오는 것"이라고 했다. 금 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하는 봉사로 주인공이 돼 부끄럽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지역과 함께 숨 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성남/장철순·권순정기자 sj@kyeongin.com금용구 분당구두기능인협회장이 구두수선 기술을 배운 얘기를 풀어내고 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2017-03-27 장철순·권순정

[FOCUS 경기]인터뷰|이승철 청장

"경기북부지역을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만들겠습니다."이승철(사진) 청장은 올 한해를 지역주민과 경찰이 함께하는 '공동체 치안 원년'으로 삼았다. 지역 주민을 단순한 치안 대상자가 아닌 함께 주어진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해가는 동반자로 본 것이다.그의 이 같은 신념은 '5천 경찰에서 300만 치안동반자', '도민과 함께하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 등 비전과 캐치프레이즈에서도 잘 나타난다.이 청장은 "공동체 치안은 주민과 함께하는 치안활동을 전개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며 "지역 내 불안요인을 선제적으로 진단하고, 지자체 등과도 협업해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치안시스템을 고도화하고, 보다 많은 주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주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체감안전도를 향상시켜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경기북부청 개청 배경이 된 '안보치안'의 역량 강화 방안으로 '경찰특공대 창설'을 꼽았다.이 청장은 "그동안 테러 등 위기상황에 신속하고 전문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경찰특공대 창설을 추진해 왔다"며 "지난 1월 경찰특공대장을 포함한 준비요원 5명을 선발·배치하고, 7월 창설을 목표로 사전 준비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그는 이어 "당초 예정대로 올 하반기 경찰특공대가 창설되면 경기북부지역의 안보치안 역량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도 5천여 경찰은 주민과 함께 경기북부를 가장 안전한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의정부/김규식·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2017-03-26 김규식·김연태

[FOCUS 경기]경기북부지방경찰청 개청 첫 돌

北 도발·테러 대비 軍과 실무협 구성 1·5·6군단과 업무협약 '핫라인' 설치 112총력대응체계, 종합성과 전국 1위'여성·서민·동네·교통' 치안활동 강화대북 치안 컨트롤타워로 자리매김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지난 25일 개청 첫 돌을 맞았다.경기북부청은 지난 1년간 안보치안 확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교통과 112 신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민생안정의 괄목할 성과를 냈다.올해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5천 경찰에서 300만 치안동반자'다. 올해를 '공동체 치안'의 원년으로 삼아 300만 경기북부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치안활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군 협력 강화 통한 '안보치안' 확립 - 경기북부지역은 전쟁 초기 군사작전에 포함되는 접적지역 5개 시·군(파주·양주·동두천·포천·연천)이 자리한 안보치안의 요충지다. 북한의 도발과 테러 위협에 노출돼 있는 만큼 신속한 지휘·통솔 체계의 구축과 현장대응이 요구된다.이를 위해 경기북부청은 군과의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전국 최초로 지역 내 1·5·6군단과 업무협약(MOU)을 맺고 경·군간 돌발상황에 대비한 핫라인(직통전화)을 설치했다. 대북 접적지역을 관할하는 만큼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등 각종 도발 시 신속한 상황전파를 통해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안보치안을 위한 노력은 협약에만 그치지 않았다. 군과 '실무협의회'를 구성하고, 전문분야에 대한 교육과 정기적인 회의를 개최하는 등 협력체계를 강화했다. 실제 관내 12개 경찰서의 112 타격대가 군사훈련을 받는 군 작전 교육을 43차례 진행했으며, 군·민간기관이 함께 참여하는 합동 FTX를 148차례 진행했다. 이를 통해 경찰은 개인화기·화생방 훈련·무전기 사용법 등 군 작전 임무수행 능력을 높였다. 또 테러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51·55·56 탄약대대 등 권역별 군부대와는 폭발물 테러에 대비한 협력을 강화했다. 북한이나 IS 추종세력 등의 자생적 테러로부터 주민을 보호하기 위함이다.북한의 황강·군남댐 방류 등에 따른 재난·재해 발생을 막기 위한 대비도 철저히 하고 있다. 연천군청과 경찰서, 군남댐, 한강홍수통제소, 28사단 등과 핫라인을 구축해 필승교 수위 변화에 따른 상황별 대처상황을 전파한다. 소방·군남댐·킨텍스 등 6개 유관기관과도 재난통신망을 구축했다.■ 두드러진 성과 '민생치안' - 112신고가 들어올 경우 관할과 기능을 따지지 않는 '112총력대응체계'를 구축했다. 살인·강도·납치 감금 등 중요사건에 대한 신고가 들어오면 112순찰차는 물론 형사기동대, 교통순찰차, 여청수사팀에 이르기까지 가장 인접한 경찰관이 사건 현장으로 출동한 것이다.이를 통해 중요범죄 현장 검거지수가 크게 향상됐고, 지난해 112분야 치안종합성과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영예를 안았다.이 기간 5대 범죄 검거율도 크게 높아졌다. 2015년 73%였던 검거율은 80.3%로 증가하며 전년 대비 7.3%p 향상됐다. 같은 기간 성폭력 검거율은 83.2%에서 94.8%로 11.6%p 증가하는 등 4대 사회악 치안지표도 대폭 개선됐다.또 '나쁜운전 추방운동'을 전개해 주요 교통사고의 원인이 되는 음주·무면허·신호위반·끼어들기 등 32만7천여건을 단속했다. 그 결과 교통 사망자수는 272명에서 207명으로 2015년 대비 24% 감소했다. 경기북부청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교통분야 치안종합성과평가에서 전국 1위를 거머쥐었다.경기북부청은 이 외에도 문화재 사범 13명을 검거해 중요 문화재 3천808점을 회수했으며, 프로야구 승부조작 혐의로 현직 야구선수 등 21명을 검거하는 활약도 펼쳤다.■ 따뜻·믿음 '300만 치안 동반자'- 경기북부청은 올해 안전·안보·활력치안을 3대 추진전략으로 내세웠다. 모든 전략은 주민에 초점을 맞췄다.주민안전 확보 차원에서 '112신고 현장대응시간 목표관리제'를 도입해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일상생활과 밀접된 여성·서민·동네·교통 등 4대 치안활동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정의사회 구현을 위해 생활·교통·사이버반칙 등 '3대반칙행위'를 근절하겠다는 각오다.특히 오는 7월 예정된 '경찰특공대' 창설에 이어 '경찰항공대' 신설도 추진해 다양한 위기상황에 신속하고 전문적인 대응체계를 구축해 간다는 방침이다.조직문화 쇄신을 통해 현장 활력을 높이는 계획도 추진된다. 소통과 화합,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한 경찰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자율적이고 책임 있는 치안활동에 대해서는 포상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계획이다. 의정부/김규식·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경기북부지방경찰청이 개청 첫 돌을 맞았다. 경기북부청은 군 협력 강화를 통한 안보치안 확립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사진은 경기북부청 전경.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제공지난해 12월 이승철 경기북부경찰청장이 제갈용준 5군단장과 안보치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경기북부청 제공교통안전전담팀 발대식. 경기북부청은 교통분야 치안종합성과평가에서 전국 1위를 거머쥐었다. /경기북부청 제공

2017-03-26 김규식·김연태

[인터뷰… 공감]퇴임 앞둔 조건호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각종 모임서 공직 후배인 군수·구청장에도 고개 숙이며 기부 설득대뜸 1억원 수표 건넨 '수도사 주지' 김혜운 스님 가장 기억에 남아귀하지 않은 성금은 없어… 최고의 성과 모두 인천시민에 공돌려직원들 시간 뺏을라 이임식 안해… 이곳에서 시간은 행복이었다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온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매던 때 더 어렵고, 더 힘든 이웃들을 돌보자는 취지로 설립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2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 배지는 어느덧 나눔과 기부의 상징이 됐다. '짠물 도시' 인천에서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열매가 인천 시민들의 가슴에 물들듯 새겨지고 있다. 지난해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이하 인천공동모금회)는 전국 17개 지회 가운데 최고 성과를 냈다. 그 뒤에는 지난 6년간 인천공동모금회를 이끌어 온 조건호(83) 회장이 있다.1935년 옹진군 북도면 시도에서 태어난 조 회장은 1961년 대학을 졸업하고 공직에 입문했다. 경기도와 인천시 요직을 두루 거친 조 회장은 1995년 "고향 발전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일념으로 민선 초대 옹진군수 선거에 뛰어들어 당선됐다. 이후 2대, 3대 군수를 내리 역임한 뒤 2006년 4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2011년 3월부터 인천공동모금회를 맡은 조 회장은 6년의 임기를 마치고 오는 30일 퇴임해 평범한 인천시민의 삶으로 돌아간다.조 회장이 인천공동모금회와 인연을 맺은 2011년은 전해 발생한 공금유용사건 등으로 공동모금회의 위신과 신뢰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때였다. 추락한 신뢰를 다시 회복해야 하는 막중한 시기에 인천공동모금회가 지역사회 원로로 꼽히는 조 회장에게 'SOS'를 친 것이다."가족들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모두가 만류했어요. 그런데 딸이 오히려 '이런 기회에 봉사하고 조직을 쇄신시키는 것이 더 보람된 일 아니냐'고 말하는 거예요. 마침 재단을 세워 지역에 봉사할 수 있는 기회를 알아보고 있었기 때문에 회장직을 수락했지요."조 회장이 인천공동모금회 회장이 된 후 느낀 것은 "인천에는 부자들이 참 많은데, 가난한 사람들도 참 많다"는 점이었다. 너도나도 힘들다고 하지만, 인천 지역의 사회지도층 먼저 기부문화를 선도해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2011년 취임 당시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4명에 불과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개인 기부 활성화를 위해 2007년 12월부터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을 운영해왔는데, 인천에서는 1년에 1명 꼴로 가입한 셈이었다.조 회장은 발로 뛰어 다니며 사람들을 만나고 가입을 권유했다. 일명 '회장님 수첩'을 만들어 가입 대상자 이름을 적은 뒤 각종 모임에 나가 끝까지 기부를 설득했다. 인천의 10개 군수·구청장이 모인 자리에 직접 찾아가 후배들에게 고개를 숙이며 부탁을 아끼지 않았다. 새벽 같이 새얼아침대화와 인천경영포럼 등에 나가 사랑의 열매를 전했고, 소액이라도 정기기부에 동참하는 사업장이 있다면 직접 찾아가 감사를 전했다."연초가 되면 명단을 만들어서 일대일로 접근해 될 때까지 가입을 권유했어요. 군대로 치면 '각개전투'식이지. 보통 1~2년은 기다려야 하고, 길면 3년까지 기다린 분들도 계세요. 다들 요새 사정이 어렵다며 난색을 표하면 서글플 때도 있지만, 결국에는 다들 기부를 약속하시더라고요."자신의 명예와 지갑을 채우기 위한 것도 아니었다. 인천공동모금회 회장 자리는 사실 무보수 명예직이라 오히려 '내 돈 써가면서 일하는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인천의 존경 받는 원로로서 지역이 변화하길 바랐고, 어렵고 힘든 이웃들이 조금 더 나아지길 원했던 것뿐이었다.조 회장의 이 같은 노력 끝에 2016년 12월 인천에서 드디어 100번째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탄생했다. 지난 2008년 정석태 전 진성토건(주) 회장이 인천 지역 아너소사이어티 1호 회원으로 가입한 뒤 9년 만이다. 인천공동모금회는 100호 회원 가입을 기념해 남동구 구월동 사무실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명예의 전당'을 개관하기도 했다. 명예의 전당에는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의 핸드프린팅과 이름이 적혀 있다. 그리고 남은 빈자리를 기다리고 있다. 100호 회원 가입 이후 최근까지 3명이 더 가입해 인천의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103명이 됐다. 조 회장 임기 6년간 99명이 가입한 것으로 한 달에 1명 이상은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이 늘어난 것이다. 종교인, 교수, 사업가 등 회원 면면도 다양하다. 이는 전국 어느 공동모금회 지회에서 볼 수 없는 성과다.조 회장은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린 103명의 회원 중 31호 가입자인 '수도사 주지' 김혜운 스님이 유독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어느 날 김혜운 스님을 만나 기부를 부탁하고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을 권유했더니 대뜸 사무실로 오시더니 지갑에서 1억원 짜리 수표 1장을 떡하니 내놓고 나가시는 거예요. 어찌나 고맙고 기뻤는지 몰라요. 제 임기 동안 가입한 99명 모두 소중한 분이지요."조 회장은 친동생인 조상범 법사랑 위원 인천연합회(인성개발 회장) 회장의 묵묵한 도움도 잊지 않았다. 57호 회원이기도 한 조상범 회장은 부모처럼 믿고 따르는 '형님'의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섰다. 법무부 산하 범죄예방 봉사단체인 법사랑 위원 인천연합회 부회장 13명도 조상범 회장의 권유에 따라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에 줄줄이 가입했다.조 회장 부임 이후 인천공동모금회는 매년 지속적인 모금액 상승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임기 첫 해 72억 원이었던 모금액은 2014년 147억 원으로 2배 이상 늘었고, 2016년 16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성과를 올렸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전국 공동모금회 경영성과 평가에서 3연속 최고등급을 받았고, 2016년에도 전국 최우수지회에 선정됐다. 공동모금회 성과의 지표라고 할 수 있는 모금총액증가율, 아너소사이어티 신규회원 가입률, 개인 정기기부자 모금증가율, 기부자 유지율 등 거의 모든 항목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조 회장은 인천공동모금회의 성과가 모두 인천시민들의 따뜻한 마음 때문이라고 공을 돌렸다."땀 흘려 거리 공연을 통해 모아온 성금, 아이들의 사랑이 담긴 저금통, 여성 운전자의 택시 모금함 등 귀하지 않은 성금은 없지요. 이게 다 인천시민들 덕입니다. 인천이 사랑도 많이 생겼고, 정도 많이 넘치는 따뜻한 도시가 됐어요. 송도 신도시에 100층짜리 건물 짓는 것보다 시민 전체가 행복해지는 것이 인천 발전이라고 생각해요."30일 정든 인천공동모금회을 떠나는 조 회장은 이임식을 열지 않기로 했다. 대신 점심시간 직원들과 평소 즐겨 먹던 순댓국을 먹으면서 조용히 후임자에게 자리를 넘겨주기로 했다. 행사 준비로 직원들이 본연의 업무 시간을 빼앗길까 염려하는 마음에서다."나도 나이가 80이 넘어갔으니까 쉬고 싶어요. 주변에서는 아직 '청춘'인데 일을 더 하라고 하는데, 이제 집사람이랑 놀러 다니고 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도 인천공동모금회와 인연을 맺었으니까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역할을 해주고 싶어요. 여기서 일한 것이 보람도 보람이지만, 나는 행복이라고 느낍니다." 글/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조건호 회장은?▲ 1935년 인천 옹진군 북도면 출생▲ 1953년 인천중 졸업▲ 1955년 인천고 졸업▲ 1961년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1964년 부천군 공보실장▲ 1980년 경기도 기획담당관·안성군수▲ 1981년 인천시 재무국장·내무국장▲ 1986년 경기도 평택·송탄·안산·부천시장▲ 1991년 경기도 기획관리실장▲ 1995~2006년 인천시 옹진군 민선 1~3대 군수▲ 2011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인천지회 회장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조건호 회장이 인천공동모금회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 100호 회원 가입을 기념해 남동구 구월동 사무실에 전국에서 처음으로 개관한 아너소사이어티 '명예의 전당'에서 임기 6년간 99명이 가입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들을 이야기하며 인천공동모금회의 성과가 모두 인천시민들의 따뜻한 마음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조건호 회장이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언론 속 아너소사이어티 기사를 설명하고 있다.

2017-03-21 김민재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권경순 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 남양주지회장

장애여성 재활 작업장 꾸려운영비 절반 자비 털어 충당35명 자립 지원 디딤돌 자처남양주시 (구)금곡역 성시교회 앞 마당에는 장애 여성들이 미래를 가꿔가는 컨테이너가 있다. 이 곳에서 더덕을 손질하던 한 여성은 "일하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라며 하얗게 손질된 더덕을 한 꾸러미 내밀어보였다.이 컨테이너는 권경순 (사)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 남양주시지회장이 운영하는 장애여성직업재활교육센터의 작업장이다.권 지회장은 "직업을 갖기 어려운 장애여성을 위해 언제든 자신이 나오고 싶을 때, 하고 싶은 만큼 만 일을 할 수 있는 작업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교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현재 35명의 장애여성들이 계절에 따라 더덕을 까거나 액세서리 조립, 봉투 붙이기 등을 한다"고 했다.자신도 류마티즘으로 장애 3급 판정을 받은 권 지회장은 지난 1996년 장애인 시설에 쌀이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요양병원에서 알코올중독자 원외치료 강사로 활동하기도 하고 노인들을 위한 각종 봉사활동에도 남다른 열정을 쏟아부었다.갑작스레 닥친 남편의 사업실패로 운영하던 공방을 접고 꽃집으로 생계를 꾸려가게 됐지만 봉사활동 만큼은 내려놓지 않았다.그는 남양주시 YWCA 초대 준비위원장과 총무를 거쳐 가운로타리클럽회 활동 등 많은 봉사활동을 하며 남양주시 나눔문화 확산 선봉에 서 있었다.현재는 교육센터를 운영하면서도 장애여성이 참여하는 합창단을 꾸려 회원들이 가진 끼를 펼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 미술작품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자신의 전공을 살려 꽃꽂이와 손 뜨개질 등을 장애여성들에게 지도하고 있다.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권 지회장이지만 어려움도 많다. 각종 경비의 절반 이상을 자비를 털어 충당하고 있다.권 지회장은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그만 둘까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장애여성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권 지회장은 오늘도 장애여성들의 미래를 위해 꽃집을 운영하면서 나오는 수익금의 일부를 떼어 저금통에 담고 있다.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장애여성직업재활교육센터를 운영하는 권경순 (사)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 남양주시지회장. 남양주/이종우기자 ljw@kyeongin.com

2017-03-20 이종우

[FOCUS 경기]'혁신학교 8년차' 평택 갈곶초

교사가 기획·진행 공동활동 통해 타인 이해·배려·협력 체득예술교육진흥원 '예술 꽃 씨앗 학교' 지정 창작 뮤지컬 공연경쟁이 아닌 협력을, 획일성이 아닌 다양성을, 수동성이 아닌 역동성을 길러주는 것. 바로 경기도교육청이 추구하는 '경기 혁신교육'이다. 도교육청은 교사들 스스로 학교를 개혁하자는 작은 움직임에서 시작된 학교혁신을 지난 2009년 제도화하며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했다. 처음 13개였던 혁신학교는 이제 전체 학교의 20%가량에 달하는 416개교로 늘어났다. '학생'과 '현장' 중심의 새로운 교육협력 모델로 자리 잡은 경기혁신교육. 지난 2009년 초창기 혁신학교로 지정된 평택 갈곶초등학교를 찾아, 올해까지 8년여간 추구해 온 혁신교육과 이로 인한 학교 현장의 변화를 들어본다. 갈곶초는 전교생이 화합하는 '의형제·의자매' 활동과 문화적 소양을 기르는 '예술 꽃 씨앗 학교' 등 특색교육 프로그램으로 혁신학교 중에서도 선도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 학교폭력 0건 신화, '의형제·의자매' 활동=혁신학교는 무엇보다 교사 개개인의 역량이 중요하다. 학교의 관리자가 아닌, 학생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교사를 중심으로 학교 분위기를 바꾸는 것이 혁신교육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교육프로그램을 추진할 경우 위에서 기획해 아래에서 진행하는 것이 그간 학교들의 모습이었다면, 혁신학교는 교사들이 스스로 기획과 진행을 담당한다. 물론 관리자는 이 같은 개별 교사들의 역량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지하며 버팀목 역할을 수행한다.갈곶초가 자랑하는 교사 중심의 특색교육 활동 중 하나는 '의형제·의자매' 프로그램이다. 1년 간의 전 교육과정에 포함된 활동으로, 개학 후 3월 말 결연하면 해당 의형제 의자매 팀이 1년 간 학교 안팎의 공동 활동에 나서게 된다. 1·3·5학년, 2·4·6학년 당 1~2명씩으로 구성된 팀이 결연식, 나들이, 캠프, 등산 등 1년 간의 다양한 교육과정 연계 활동에서 공동운명체가 되는 것이다. 형-언니와 동생 간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절은 물론 다양한 활동에 필요한 질서 교육 등 활동 과정에서 자연스레 인성 교육이 이뤄지며, 공동 활동을 통해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자세와 상호협력하는 마음가짐도 체득할 수 있게 된다.특히 의형제 의자매가 만나 활동을 하다 보면 굳이 가르치지 않아도 팀장인 고학년이 저학년 팀원을 알아서 돌보고 챙겨주는 기특한(?) 모습이 눈에 띈다. 또 매년 의형제 의자매 팀이 바뀌다 보니 해가 갈수록 전교생이 서로를 알고 친하게 지내는 화목한 학교 분위기가 조성된다. 1학년 '꼬꼬마'가 자라 6학년 '대장'이 되는 과정 속에서 여태껏 학교폭력이 단 한차례도 발생하지 않는 기록적인 결과도 얻게 됐다.의형제 의자매 활동 담당 정승곤 교사는 "산행 시 고학년 친구들이 저학년을 끌어주는 등 서로를 챙기고 따르다 보니 1~6학년 모두가 친하게 지내는 것 같다"며 "우수 인성교육 프로그램으로, 의형제 의자매 활동을 벤치마킹한 학교들도 많다"고 말했다.■ 문화적 소양을 기르는 '예술 꽃 씨앗 학교'=갈곶초는 지난 2015년 전 교직원의 의지로 한국예술교육진흥원의 예술 꽃 씨앗 학교 운영학교로 지정됐다. 이를 통해 3년째 교육 연극을 주제로 전교생 대상 예술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만큼 학년별 특색에 맞는 수업에 대한 연구가 요구됐고, 교육 연극 전문강사들과 기획·개발해 학년별로 연간 44시간의 연극 수업을 진행한다. 1학년은 빛과 그림자를 주제로 한 몸짓 표현, 2학년은 다양한 인형으로 표현하는 인형극, 3~4학년은 아동극 발표, 5~6학년은 역사를 주제로 한 과정 드라마 등 학년별로 특화된 수업에 맞춰 연극의 예술적인 요소를 몸소 체험할 수 있다.단순 학습과 체험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다. 특성화 프로그램으로 교육연극부를 운영하는데, 원하는 학생들에 한해 공연 전문가들로부터 보다 전문적인 지도를 받아 창작 뮤지컬 공연에도 나선다. 지난 2015년 초연된 뮤지컬 '반쪽이'는 다문화 가정의 학생이 겪을 수 있는 사회적 문제와 편견을 주제로 다뤘는데 전문극단 '더 늠'이 제작해 참여해 학생들을 지도했다. 학생들의 삶과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닌,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학생들만의' 이야기를 주제로 정했기 때문에 학생들 모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며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 초연 당시 평택지역 학생과 학부모 1천여명이 공연을 관람했고, 지난해는 더욱 완성도를 높여 평택 한국소리터 지영희 홀에서 정기공연을 하기도 했다. 학생 배우들은 수개월간의 노력을 무대에서 뽐내며 자신감과 성취감을 얻었고, 공연을 관람한 학생들은 감동과 교훈을 동시에 얻을 수 있었다.김대연 갈곶초 문화예술 담당 교사는 "희망하는 친구들은 대규모 공연장에 서는 기회도 갖게 되지만, 학교 내 작은 무대에 서는 것만으로도 감수성과 문화적 소양을 기를 수 있다"며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올해 학교에 공연 조명도 설치하게 됐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예술 꽃 씨앗 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극 수업 5~6학년 과정 드라마. 학생 배우들은 성취감과 자신감을, 관람 학생들은 감동과 문화적 소양을 기르는 중요한 수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갈곶초 제공예술 꽃 씨앗 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극 발표 수업. /갈곶초 제공예술 꽃 씨앗 학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 뮤지컬 공연. /갈곶초 제공

2017-03-19 신선미

[인터뷰… 공감]'경기도 최초 여성 1급 공무원' 이화순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

젊은 女직원이라는 이유로 첫 직장 '감원 1호' 이후 동료 권유로 공직입문 29년 몸담아주민과 더불어 살던 구청장 시절 가장 기억에 남아… '내가 이래서 공무원이 됐지' 생각MOU 체결 기업 관계자들과 소그룹 간담회 계획 등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게 노력그의 걸음은 늘 처음이었다. 경기도 최초의 여성 기술감사계장, 성남 수정구청장, 도시주택실장, 기획조정실장, 의왕부시장, 화성부시장, 의회사무처장까지. 그리고 이달 초 경기도 여성 공직자로는 처음으로 1급 공무원이 되면서 또 다시 의미있는 족적을 남기게 됐다. 이화순 경기도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의 얘기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직 역시 여성 공직자가 맡는 것은 처음이다.누구도 밟지 않은 길에 가장 먼저 발을 내딛는 기분은 어떨까. 14일 경기도청에서 만난 이 청장에게 '경기도 최초 여성 1급 공직자'가 된 소감을 묻자 그는 "하하, 뭐 특별히 할 말이 있을까요.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돼서 감사하고 정말 좋습니다"라며 웃었다. 2017년 4월 그는 공직에 최초 임용된 지 29년이 된다. 이 청장이 가진 수많은 '최초'의 타이틀 속엔 울고 웃었던 29년의 시간이 묻어있다."제가 공직에 입문할 때는 여성이 적었기 때문에 '최초', '처음' 같은 수식어들이 많이 붙었지만 요새 들어오는 후배 공무원들을 보면 '내가 요즘 시험 봤으면 이렇게 될 수 있었을까' 생각을 많이 한다"는 이 청장은 "사회가 여성, 남성에 대한 구분이 많이 엷어지고 누구나 열심히 일할 수 있는 기본 토대는 마련된 것 같다. 선배가 이렇게 걸어온 길을 발판 삼아 많은 후배들이 더 크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최초 여성'1997년 3월 경인일보는 '부실시공 포도대장 떴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기술 분야 여성 1호로 경기도 기술감사계장이 된 당시 이 청장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청장은 "제가 당시 건설교통부에서 도시계획 업무를 하다 1997년 경기도에 왔다. 당시 기획감사계장을 맡게 됐는데 경인일보에 기사가 났다"며 "'나도 신문에 날 수 있구나' 싶어서 굉장히 신기했었다. 그때가 '경기도 최초 여성' ○○○ (직책) 타이틀로 기사가 나간 게 처음"이라고 회고했다.국가고시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여성 공직자가 적었던 시절, 줄곧 이 청장은 '처음'의 길을 걸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시절로 꼽은 성남 수정구청장 재임 기간도 마찬가지였다. 이 청장은 "공직에 들어와 경기도에서 주로 일을 했지만 정부 부처에서도 기초단체에서도 일을 했다"며 "정부 부처에서는 정책이 결정되고 법이 개정되는 과정을 전반적으로 보고, 경기도에선 도 전체를 볼 수 있는 행정을 경험하는 등 곳곳에서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었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구청장을 맡았을 때"라고 했다. 벌써 15년 전 일이지만 아직도 수정구 주민들과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이 청장은 "구청 일은 정말 사람들이 먹고 사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을 서비스해주는 것"이라며 "쓰레기를 치우고 교통을 정리하는 일 같이 사람들이 울고 웃고, 생활하는 일을 함께 하는 게 구청장의 일이더라. 할아버지, 할머니, 아저씨, 아주머니, 통장님 이런 분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사람 사는 느낌을 같이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이래서 공무원이 됐지' 라는 생각을 그 당시 정말 많이 했다"고 말했다.경기도 도시주택실장·기획조정실장, 화성시 부시장, 경기도의회 사무처장으로 재직했던 때도 빼놓지 않고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언급했다. "여러모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했다. 이 청장은 "도시주택실장을 두번했는데 그 중 2010년은 뉴타운 사업이 완전 뒤집어졌던 때였다. 민간하고 TF팀을 꾸렸었는데 3개월 동안 매일 아침 7시에 김밥 먹으면서 회의를 했었다. 기획조정실장 할 때는 도 살림을 총괄하고 도 전체를 들여다볼 수 있는 자리니 의미가 있었다"며 "여러군데서 일을 참 다양하게 많이 했는데 화성시에선 '바다 행정'이라는 걸 처음 했다. 화성시는 인구도, 예산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갈등도 곳곳에 많았던, 정말 매력적이고 다이나믹한 도시였다. 도의회에선 128명의 도의원들과 호흡하면서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배울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후배 여성 공직자·사회인들 모두 훌륭해… 제가 걸어온 길 발판이 됐으면'경기도 최초 여성 1급 공직자가 된 이 청장에게 '여성'이란 더욱 남다른 단어일 터. 여성 고위 공직자가 흔치 않은 공무원 조직에서 그는 교육 기간 2년을 제외하고는 공직에 몸담은 29년간 공백 없이 달려왔다. "이번에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에 지원하려고 이력서를 쓰면서 보니까 교육 다녀온 것 외엔 한 번도 중간에 공백이 없었다는 점을 새삼 알게 됐다"던 이 청장은 "쉼 없이 다양한 곳에서 일해왔는데, 여성이라서 불편할 때가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이라고 털어놨다.그러면서도 "그런데 그게 꼭 단점만은 아니었다. 여성은 감성도 더 풍부하고 섬세하고 또 지구력이 있다. 의지만 가지면 여성이 잘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남자를 닮아갈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의 경험 역시 조직 내에서 직원들과의 관계, 민원인들과의 소통 등에서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게 이 청장의 설명이다. 황해경제자유구역청에서도 이러한 강점을 최대한 살리겠다고 했다. 그는 "기존 황해청과 MOU를 체결한 기업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소그룹을 구성해 간담회를 하려고 한다. 20~30명을 한번에 모아 회의를 할 수도 있겠지만 서너명 조금씩 모여 요즘 각 회사가 어떤 상황인지, 어려운건 없는지 일일이 이야기를 들으면 실제 투자로도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제가 취임식 때 '결국 모든 일은 사람이 한다. 정성을 갖고 함께 일할 수 있게 발로 같이 뛰자'고 말했다. 새로운 자세로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밝혔다.애꿎게도 지금의 이 청장을 있게 한 건 공직에 입문하기 전 몸담았던 기업의 여성 인력 감원 방침이었다. 이 청장은 "남편과 대학 캠퍼스 커플이었는데 졸업 후 같은 직장에 입사했다. 당시는 젊은 여성 직원들이 '감원 1호'가 됐던 시절이었는데 저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회사 다니다가 자유의 몸이 되니 잠깐은 홀가분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니까 다들 앞으로 가는데 저만 거꾸로 걸어가는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하루하루가 하릴없이 가던 그때, 1년 먼저 회사를 그만둔 직장 동료의 권유로 고시 공부를 하게 된 게 '경기도 최초 여성 1급 공직자' 이 청장을 만들었다.이 청장은 "요새 공직에서도 그렇고 사회 각 분야에서 일하는 여성 후배들을 보면 똑똑하고 역량을 갖춘 분들이 많다"며 "저는 여성 공직자들이 많이 없었던 때 출발했기 때문에 특별하지 않아도 최초, 처음이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었지만 그런 발자국 하나하나가 후배 사회인들이 더욱 성장할 수 있는 디딤돌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까지 누구도 가지 않은 길에 망설임 없이 발자국을 찍어왔다. 앞으로 그의 발자국은 또 어느 낯선 길에 찍히게 될까. 글/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이화순 청장은?▲ 1961년(만 55세) 충북 보은 출생▲ 고려대학교 대학원(건축계획학) 졸업▲ 1988년 4월 최초 임용(기술고시 23회)▲ 2003년 성남시 수정구청장▲ 2004년 의왕시 부시장▲ 2006년 경기도 건설본부장▲ 2008·2010년 경기도 도시주택실장▲ 2012~2014년 국토교통부 기술안전정책관·건축정책관▲ 2014년 경기도 기획조정실장▲ 2014~2016년 화성시 부시장▲ 2016~2017년 경기도의회 사무처장▲ 2017년 3월 ~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경기도 최초 여성 1급 공직자가 된 이화순 경기도 황해경제자유구역청장이 "여성으로서 공직에 몸담아 다양한 분야에서 30여년 간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관계자들과 소통하는 황해경제자유구역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이화순 청장이 1997년 3월 기술 분야 여성 1호로 경기도 기술 감사계장이 됐다고 보도한 경인일보 지면. /경인일보 DB

2017-03-14 강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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