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FOCUS 경기]'옥정~포천 19.3㎞ 연장' 사활 건 포천시

광역교통망 '엉성' 산업시설·인구유입 '한계' 성사땐 신도시 개발 돌파구예타면제 정부설득 나서… 1천명 삭발·트랙터 상경시위 예고 '압박' 병행국가균형발전사업 수도권 제외설 돌자 軍시설 공공서비스 중단 '배수의 진'포천지역 사상 처음으로 철로를 잇는 사업이 새해 벽두부터 포천시를 뒤흔들고 있다. 전철 7호선을 포천까지 연장하는 사업이 성사될 경우 획기적인 도시성장을 기대할 수 있어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하지만 포천시의 현재 여건으로는 이 사업이 투자 대비 수익성을 낙관할 수 없어 정상적인 절차인 예비타당성(이하 예타) 조사에 들어갈 경우 통과될 확률이 낮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이 때문에 예타를 면제받을 수 있는 국가균형발전사업에 포함되는 것에 기대를 걸고 있다.포천시는 전철 7호선 유치를 미래 도시성장을 위한 핵심 전략사업으로 상정하고 국가균형발전사업 선정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시가 꺼내 든 카드는 '국가적인 보상차원의 지역 배려'다. 1953년 6·25전쟁 정전 협정 이후 지금까지 아시아 최대규모의 미군 사격훈련장을 비롯해 국군 사격훈련장과 군부대 등 수많은 군사시설 수용으로 인해 입고 있는 각종 피해에 대한 보상 차원에서 국가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포천시는 수도권의 각종 개발규제 외에도 군사시설에 따른 규제까지 겹쳐 70년 가까이 발전의 제약을 받아왔다. 살고 있는 집조차 마음대로 고칠 수 없는 유무형의 주민피해는 손에 꼽을 수 조차 없다. 시는 극에 달한 시민들의 고충과 지역낙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전철 7호선 연장사업을 양보할 수 없는 사안으로 보고 대규모 시민결의대회와 군부대 단수 예고 등 정부 압박의 수위를 점점 높이고 있다. 정부의 국가균형발전사업 선정을 놓고 더 물러설 수 없는 배수의 진을 친 셈이다.# '도시성장 돌파구' 전철 7호선 유치포천시가 철도유치에 이처럼 사활을 거는 이유는 철도가 도시성장의 열쇠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현재 포천의 교통여건은 인근 도시에 비해서도 상당히 낙후돼 있어 성장 잠재력을 잃고 있다. 도심을 관통하는 43번 국도는 포화상태가 된 지 이미 오래고 최근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 개통으로 일부 숨통은 트였지만, 광역교통망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서울이나 수도권으로 이동할 수 있는 교통망이 엉성하다 보니 산업시설 유치는 물론 인구유입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도로 확충은 시 재정으로는 한계가 있고 정부나 도가 추진하는 도시고속도로는 기간이 오래 걸리는 것에 비해서 지역에 미치는 직접효과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 대부분 도심 외곽에 걸쳐 있어 별도로 연결도로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전철 7호선을 끌어올 경우 최대 인구밀집 지역인 송우지구 개발을 촉진할 수 있고 인근에 대규모 신도시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도로망 확충으로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도시성장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 철도유치 추진정부는 2016년 '제3차 국가 철도망 구축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오는 2025년까지 전국의 철도망을 대폭 확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전부터 철도망 확보의 필요성을 꾸준히 제기해온 포천시는 지난해부터 철도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우선, 철도정책 관련 세미나를 잇따라 열어 시민들에게 철도유치의 당위성을 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전철 7호선 옥정~포천 연장사업과 신분당선 호매실 연장 사업에 대한 예타 면제사업을 경기도에 건의한 뒤 11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 제출했다. 전철 7호선 옥정~포천 구간은 총 19.3㎞로, 옥정역에서 소흘읍, 대진대학교, 포천시청까지 이어지며, 소요되는 사업비는 1조391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시는 청와대와 정부 부처, 국가균형발전위에 전철 연장 사업의 예타 면제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하고 인근 지자체, 국회의원 등과 힘을 합쳐 정부 설득작업을 벌였다. 여기에 시민들도 가세했다. 시민단체인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 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서명운동을 벌여 35만4천483명으로부터 서명을 받아 관계 기관에 전달했다. 박윤국 시장은 국방부와 미8군 관계자들과 만나 협조를 요청했다. 시민들은 '릴레이 손편지 보내기 운동'을 전개,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도지사에게 전철 연장사업 예타 면제를 호소했다.# 대규모 결의대회·실력행사 예고로 정부 압박포천시와 시민들은 정부를 상대로 설득작업과 함께 최근 국가균형발전사업 선정 발표를 앞두고 강력한 압박 수단을 꺼내 들었다. 군 시설 범대위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철 7호선 연장이 예타 면제 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시와 협의해 시내 군부대 전역에 수돗물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오는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민 1만여명이 참여하는 결의대회와 1천여명의 삭발식을 열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기에 지역 농민들도 나서 21일께 대규모 트랙터 상경 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전철 7호선 포천 연장사업이 국가균형발전사업에서 빠지게 된다면 최악의 경우 미8군이 사용하는 영평사격장(로드리게스 사격장)을 포함해 국군 군부대 등 포천 전 지역의 군 시설에 제공되는 상·하수, 분뇨처리, 쓰레기 수거 등 주요 공공서비스가 중단될 수도 있다. 범대위 측은 "포천시는 정전 이후 67년간 국가안보를 위해 피해를 봐왔다"며 "이번 국가균형발전사업 선정에서도 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정부에서 외면한다면 포천에서 다시는 사격훈련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민단체들의 경고대로 군 시설에 대한 공공서비스 제한 조치가 실제 실행될지를 떠나 전철 연장사업 예타 면제가 불발된다면 상당한 시민저항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포천지역 시민단체들이 이달 말 있을 것으로 보이는 국가균형발전사업 선정 발표를 앞두고 이처럼 강경자세를 보이는 것은 최근 수도권이 사업선정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설이 돌고 있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최근 이번 사업 선정과 관련해 지역 내에서 확인되지 않은 여러 부정적 소문이 돌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시는 마지막까지 시민들의 염원을 정부 측에 강력히 전달할 것이며 시 전체면적의 5분의 1이 넘는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묶여 각종 개발제약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는 이에 대한 국가적 배려 차원에서 이번 사업을 지원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천/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박윤국 포천시장이 지난해 11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전철 7호선 연장 사업에 대한 포천시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포천시 제공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 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지난해 12월 국방부를 방문해 서명부를 전달하고 있다. /포천시 제공국회를 방문해 정성호 국회의원과 전철 7호선 연장 사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는 박윤국 시장. /포천시 제공

2019-01-13 최재훈

[이슈&스토리]인천내항 재개발 시기·방향 두고 '이견'

해수부·인천시, 역사문화 체험·업무지구·주거·산단·리조트 단장 '마스터플랜' 공개인천항발전협 "2·6부두, 물동량 충분… 폐쇄는 탁상행정" 축산농가도 어려움 예상지역단체들, 관 주도 계획진행땐 역사·정체성 상실 우려… 공론화등 의견수렴 요구영국 리버풀은 한때 세계 최대 무역항으로 명성을 떨쳤지만, 20세기 들어 물류 방식이 바뀌고 전쟁을 겪으면서 급속도로 황폐해졌다. 리버풀은 오랜 노력 끝에 항만 재개발 사업에 성공했고, 지금은 수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문화 명소로 바뀌었다. 독일 함부르크의 하펜시티도 물동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다가 1999년 시작한 항만 재개발을 통해 관광산업을 주력으로 다시 발전하고 있다.우리나라에서도 항만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경남 거제 고현항은 최근 1단계 부지 조성 공사가 끝났고, 부산 북항도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에서는 1883년 개항한 인천 내항이 재개발 사업 대상지로 확정되고 최근 마스터플랜이 발표됐다. → 위치도 참조인천 내항은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1974년 국내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 부두와 동양 최대 크기의 갑문이 만들어진 내항은 수도권의 관문으로서 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서 남항, 북항, 신항 등 외항이 잇따라 개항하면서 내항의 물동량은 급속도로 줄었다. 해양수산부와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등은 내항 재개발이 침체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재개발 시기와 방향에 대해서는 항만업계, 인천시민 등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사업 추진에 난항이 예상된다.# 내항의 '다시 개항'을 위해지난 9일 인천 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린 '인천 내항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해양수산부와 인천시 등이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내항 8개 부두는 5대 특화지구로 개발된다. 해양문화지구인 내항 1·8부두는 상상플랫폼을 포함한 해양역사·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도시 관광 명소로 꾸며진다. 바다로 돌출돼 있어 부두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진 2·3부두는 '복합업무지구'로 만들어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다. '열린주거지구'로 지정된 4부두 일대는 수변 정주 공간으로 만들어지며, 5부두는 스마트팩토리 산업단지가 들어선 '혁신산업지구'로 육성된다. 인천항 갑문 양측에 있는 5·6·7부두는 인근 월미산과 연계한 '도심형 리조트'로 재개발된다. 내항 주변 지역과의 상생 발전을 위해 차이나타운과 신포동 등 배후 원도심, 인천역 등 개항창조도시, 월미산 등은 내항과 연계한 3대 축을 형성한다.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담당한 인하대 산학협력단 김경배 교수는 "인천 내항을 새로운 변화의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게 재개발 마스터플랜의 가장 큰 핵심"이라며 "내항은 1883년 이후 2019년 '다시 개항'을 하게 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재개발 시기를 둘러싼 엇갈린 시선해수부는 인천 내항을 3개 단계로 나눠 재개발할 계획이다. 1·8부두 42만㎡는 올해부터 2024년까지 이뤄지며, 2·6부두 73만㎡는 2025년부터 2030년, 나머지 3·4·5·7부두 185만㎡는 2030년 이후 내항 물동량 변화 추이를 고려해 재개발하겠다는 게 해수부의 방침이다. 1·8부두 재개발 추진은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8부두는 시민에게 개방됐고, 인천항 제2국제여객터미널로 사용되는 1부두는 올해 말 개장하는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2·6부두 재개발 시기에 대해선 해수부·인천시와 항만업계 간 입장이 다르다. 김경배 교수는 "1·8부두는 시민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해양역사·문화 공간으로 꾸며질 계획"이라며 "이들 시설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선 1·8부두 재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는 시점에 2·6부두 재개발을 위한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항만업계는 2·6부두 재개발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2·6부두는 항만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해수부 포트미스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2·6부두에서는 291만1천594t의 물동량을 처리했다. 2017년 같은 기간 299만4천71t에 비해 조금 줄었으나, 이는 내항 부두운영사 통합 이후 6부두 물량을 의도적으로 줄였기 때문이라는 게 항만업계의 분석이다. 사료 부원료를 주로 하역하는 2부두의 물동량은 지난해 195만1천246t에서 올해 202만2천84t으로 소폭 증가했다.인천항발전협의회 관계자는 "충분한 물동량을 창출하고 있는 부두를 무작정 폐쇄하는 것은 개발 편의에 의한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대체 부두 마련 없이 2부두 운영을 중단한다면 사료 부원료 수급이 원활하지 않게 돼 수도권 지역 축산 농가가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많은 시민 참여하는 공론화 자리 필요"'건축재생공방'과 문화예술단체 '복숭아꽃'은 지난해 9월부터 다섯 차례에 걸쳐 시민 175명이 참여하는 내항 시민 답사 프로그램을 운영했고, 최근 시민 의견을 담은 자료집 '공유지를 사유하다:받아쓰다, 바다쓰다'를 내놨다.지난 5일 열린 자료집 출판기념회에서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시민들이 내항의 존재를 잘 모르는 상황에서 너무 빠른 속도로 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 "인천의 모태 공간인 내항의 정체성을 담은 재개발이 필요하다"면서 "시민들이 내항을 자유롭게 사용하며 고민할 기회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시민이 배제된 채 내항 재개발 마스터플랜이 만들어졌다고 우려했다. 해수부는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지역 주민과 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된 '인천 내항 통합개발 추진협의회'를 운영했다.하지만 일부 시민만 참여하는 협의체보다 더 많은 시민이 의견을 낼 수 있는 공론화 자리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게 '건축재생공방'의 주장한다. 건축재생공방 이의중 대표는 "대부분 참가자가 내항을 처음 방문했고, 재개발이 왜 이뤄져야 하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며 "지금처럼 관 주도로 재개발이 진행되면 송도와 같은 '빌딩 숲'이나 동화마을 같은 정체성 없는 공간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소한 1·8부두만이라도 항구의 정체성과 역사성을 담은 공간으로 꾸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 내항 단계별 개발 위치도.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1883년 개항해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한 축을 이루었던 인천 내항이 항만 재개발을 통해 관광·문화 명소로 탈바꿈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인천 내항 7부두 대형 사일로(곡물저장용 산업시설) 슈퍼그래픽 배경의 인천 내항 일대 모습.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지난 9일 오후 인천하버파크 호텔에서 열린 '인천 내항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마스터플랜을 발표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내항 재개발 사업 메인 조감도. /인천시 제공인천내항 미래비전 선포식 행사장에서 시민단체회원들이 시민주도형 항구재생방안을 촉구하는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9-01-10 김주엽

人(K-Pumassian)]박상돈 영현전력 대표 '10년째 숨은 선행'

낡은 설비로 화재 노부부 사망 계기전등·전선 등 바꾼후 사용법 설명도봉사단체 가입후 개인활동 고민 해결경제적 어려움으로 노후된 집에 거주할 수 밖에 없는 안성지역 소외 이웃들을 대상으로 도움을 주고 있는 이가 있다. 주인공은 전기설비업에 종사하는 박상돈(44) (주)영현전력 대표다.박 대표는 지역에서 노후화된 공간에서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빛의 전도사'로 불린지 오래다.그는 지난 10여 년간 지역의 구석구석을 돌며 이웃들의 집을 방문해 오래돼 낡고 고장난 전등과 콘센트, 전선 등의 전기설비를 무료로 교체하고 새로 시공해주는 선행을 남모르게 이어오고 있다.박 대표는 "그냥 하고 싶어 하는 일일 뿐 신문에 나올 일이 아니다"라고 인터뷰를 수차례 거부하기도 했다.그가 이 같은 선행을 시작하게 된 것은 노후화된 전기시설 때문에 발생한 화재로 노부부가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를 접하고 난 뒤다.그는 "전기설비에 대한 적은 지식과 상식, 그리고 적절한 설비 교체만 있었어도 안타까운 목숨을 잃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혹시 내 주변에도 저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니 찾아서 도와줘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됐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이후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지인들에게 수소문해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다니며 필요한 시설을 고쳐주고 전기제품 및 설비에 대한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해주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 혼자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러다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이들로부터 봉사단체 가입 권유를 받고 나서야 그의 고민이 해결됐다.그는 "이미 동종업계 종사자들이 수년전부터 '반딧불'이라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저와 같은 재능기부를 지역사회에서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며 "혼자 봉사활동을 해오면서 고민했던 부분들을 회원들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그는 '반딧불'에 가입한 뒤 회원들과 함께 2달에 한 번씩 지자체로부터 추천을 받은 가구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물론 이들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전기설비를 교체 및 시공해준 가구들에 대해 AS도 잊지 않고 빠짐없이 진행하고 있다.박 대표의 마지막 바람은 더 많은 분야에서 봉사활동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다.그는 "제가 전기설비업에서 일하다 보니 이 분야에서만 봉사활동이 이뤄지는데 조금 더 여력이 된다면 더 많은 분야에서도 봉사활동을 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경제적 어려움으로 노후된 집에 거주하고 있는 안성지역 소외이웃들을 위해 10년 넘게 주거환경 개선 봉사를 펼치고 있는 박상돈 (주)영현전력 대표가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2019-01-08 민웅기

[인터뷰… 공감]'마당발 시민기자' 약산초 문경숙 돌봄교사

#인천 방과후 보육교사협회 창립 주도퇴직금 회피 꼼수계약·일방해고 만연2009년 첫 회장직 맡아 처우개선 노력#20년 한곳 근무, 아이들 교육 자세는가르치는 게 아닌 함께 살아간다 생각제자 찾아와 "선생님과 같은 길" 뿌듯문경숙(54)씨가 경인일보 지면에 처음 소개된 건 인천 초등방과후보육교사협회 회장을 맡았던 2010년 2월 22일자였다. 당시 신문에는 협회 창립 1주년을 맞아서 길지 않은 인터뷰를 통해 초등학교 방과후 보육교사의 처우 개선과 복지향상을 위한 활동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문씨의 이야기가 담겼다.이후에도 문화면과 사람들면을 통해 다양한 문씨의 활동이 단편적으로 소개됐다. 경찰인권영화제에 영화를 출품했다는 내용부터 지난해에는 인천의 섬들을 찾아 사진과 영상으로 담고 있는 '섬 사랑꾼'으로서의 활동과 지역의 오래된 건물과 삶의 흔적을 기록하는 활동 등이 지면에 담겼다.문씨의 명함 앞면에는 방송통신위원회 시청자미디어재단 인천센터 시청자 제작단장이라는 직함과 함께 5개의 직함이 더 있으며, 뒷면에는 22개의 다른 직함이 적혀 있다.다양하게 전개한 활동에 대한 소회와 새해를 맞아 세운 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지난 7일 인천 약산초등학교 방과후 돌봄 교실을 찾았다. 겨울 방학 기간 돌봄 교실을 이용하는 학생들이 모두 돌아간 오후 5시 이후였다.문씨는 약산초등학교 돌봄 교사로 20년째 근무하고 있다. 1999년 우리나라에 돌봄 교사 제도가 시작된 이후부터 쭉이다. 돌봄 교사라는 명칭도 수차례 바뀌었고, 최초 일당제에서 월급제, 연봉제까지 급여 체계도 변하였고, 처우도 파견직에서 1년 계약직, 무기 계약직으로 변화한 모든 과정을 몸소 겪었다. "2005년만 해도 1년 계약 직제였을 때였어요. 당시 1년을 채우면 퇴직금이 발생하기 때문에 3월 2일부터 이듬해 2월 28일까지 계약하는 등 꼼수가 만연할 때였죠. 1년 계약이다 보니 계약 후 일방적으로 해고되는 경우도 있었고요. 때문에, 5년 정도 준비해서 2009년 인천 초등방과후보육교사협회를 창립했습니다. 저는 2년 임기의 회장을 역임한 후 다른 분들이 이어서 협회를 운영해 주고 계시죠. 현재 전국 단위로 구성돼 인천지부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아닌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로 아이들을 대하고 있다는 문씨는 자존감을 키워주기 위한 활동을 많이 했다고 한다. "수년 전 대학교에 갈 나이가 된 제자가 찾아와서 선생님과 같은 길을 가고 싶어서 사회복지학과에 간다고 했을 때 커다란 행복과 뿌듯함을 느꼈습니다."돌봄 교사 외의 일들로 화제를 옮겼다. 문씨는 어떤 활동이든 기본 10년은 하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한단다. 또한, 새롭게 시작하는 일로 인해 기존의 다른 일을 제대로 처리 못 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해 왔다고 했다."주위의 우리 세대분들을 봤을 때, 인터넷을 빨리 접한 사람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살고 있어요. 반대의 경우는 활동 반경이 줄어드는 것 같아요. 2004년 인천시에서 인터넷 신문을 시작할 때 시민기자 활동에 참여했습니다. 1년 후 최우수 활동가로 선정되어서 일본으로 연수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인천을 비롯해 수도권 지역의 지자체와 기관 등의 인터넷 매체와 블로그 기자단이 더욱 많아졌죠. 시작하는 매체들에선 기존에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제게 연락해왔고 새롭게 꾸려질 단원들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해달라는 요청을 했습니다. 그렇게 활동 반경이 넓어졌습니다."#수 많은 취재활동 기억에 남는 일은요절 음악가 권혁주 마지막 공연 촬영영상 본 어머니가 '고맙다' 댓글 울컥#작업한 자료의 양과 활용 계획은영상 1천여개… 사진은 수십만장 찍어좋아서 한 일, 공적사용 대가없이 제공문씨는 KBS와 MBC, SBS의 시민 리포터도 거쳤다. 특히 SBS의 U포터로 활동할 때 국내에 서서히 동영상이 나오기 시작했단다. 2008년 문씨는 작은 디지털 카메라로 첫 동영상을 제작했다. "2008년 5월 말 바다의 날 행사 때 인천에서 독도함 공개 행사가 있었어요. 당시 신문에 나온 독도함 관련 기사를 통째로 외워서 1분30초 동안 배 주위를 돌면서 리포팅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지역의 문제점들을 찍어서 U포터에 올리는 작업을 했고, 그 중 전문 방송기자가 취재해 기사화된 것들도 다수 있습니다."문씨는 이같이 취재하고 기록하는 작업이 지금도 재미있다고 했다. "새로운 분들을 만나는 게 재미있어요. 저와 관계도 없는 남동산단에 가서 외국인 노동자를 만나고, 그들을 도와주는 분들을 알게 되면서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넓어졌어요. 아마도 이 교실에만 있었으면 새로운 것을 볼 수 없었을 거예요. 또한 인천 초등방과후교사협회도 만들 생각을 못 했을 겁니다."문씨는 인천의 박물관 자원봉사를 하면서 매주 토요일 서울에선 궁궐 지킴이 활동을 펼쳤다. 이같은 활동을 하다가 2012년 인천시민 섬 조사단에 지원한 이후 섬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14년 8월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가 개관하면서 혼자 깨우쳤던 영상 기법을 기초부터 다시 배웠다. 센터에 편집실도 있고 해서 더욱 수월하게 작업을 할 수 있었다. 지금까지 작업한 영상과 사진 작업들을 수치로 개량화 할 수 있는지 물어봤다. "영상을 저장하는 홈페이지가 있는데, 어제 확인하니 1천37건이었어요. 사진은 섬에 한 번(1박2일) 들어갈 때마다 600컷 정도는 찍으니 수십만장은 될 거예요."기억에 남는 기록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요절한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의 인천 공연(2016년 8월 부평아트센터)을 우연한 기회로 촬영하게 됐어요. 그러고 나서 2개월도 안돼서 부산에서 공연을 앞두고 숨을 거두죠. 제 영상이 마지막 공연 영상으로 여겨졌어요. 의미 있을 이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연주자의 어머니께서 댓글을 달아주셨어요. '이렇게라도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고 기억해 줘서 고맙다고'요. 글을 보는 순간 울컥했죠. 그리고 송암 박두성 선생의 장녀 수채화가 박정희의 인터뷰도 영상에 담았는데 얼마 후 돌아가셨어요. 문갑도에서 뵈었던 마지막 남자 만신이었던 김현기 만신의 생전 마지막 모습도 담을 수 있었습니다."이러한 활동을 통해 문씨는 자신이 좋아서 하는 기록이지만, 나중에 다른 누군가에게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자료들은 유튜브에 올린 것도 있고 외장 저장소에 있는 것도 있다. 방송에서 공적으로 사용 요청하면, 대가 없이 제공하고 있다. 문씨의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돌봄 교사로서의 활동은 정년까지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섬의 변화 모습과 주민의 삶을 기록하면서 섬에 사람들이 많이 찾게 하고 그와 함께 섬 환경과 문화의 보존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이야기할 것이고요, 우리 주변에서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기록도 평생 해 나갈 계획입니다."문씨에게 인천은 어떤 곳이냐고 물으니 "제주도는 태어난 곳이라면 인천은 저에게 굉장한 기회를 주고 키워준 곳"이라고 했다. 몰랐던 재능을 깨우쳐주고 경험할 수 있게 해줬다는 것이다. 이어서 "제주도에 있었어도 글 쓰는걸 좋아해 시민기자 활동은 했겠지만, 주변에 대한 소중함을 알려주고 관심을 갖게 해준 곳은 인천이다. 개항의 역사도 있고, 이와 같은 역사의 흔적을 고민 없이 새 것으로 대체하는 건 아쉽다" 고 덧붙였다.자비를 들여서 영상과 사진을 제작하고 사진과 글로 구성된 책자까지 만드는 작업을 10년 넘게 펼쳐나가고 있는 문씨와 인터뷰를 마무리하고 학교를 나서니 이미 어둠이 깔려 있었다. 어두운 복도를 걸어나와서 운동장을 가로 질러 오는데 "사람의 감성은 옛것으로 돌아갑니다. 삶도 본래의 사람 본성으로 돌아가죠. 디지털화되고 AI(인공지능)가 나오더라도 사람의 손길이 닿는 게 가장 가치있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런 걸 알리기 위해 기록하는 것입니다. 사회관계망서비스망을 통해 올려 누군가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습니다"고 한 문씨의 말이 귓가를 맴돌았다.글/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문경숙 선생님은?제주도에서 태어나 어린시절을 보내고 동생들 뒷바라지를 위해 중학교를 중퇴하고 상경해 서울의 작은 공장에서 일을 하면서 검정고시로 중·고교 과정을 마쳤다. 결혼 후 인천으로 이주해 초등학교 돌봄교사로 20년째 일하고 있다. SBS U포터, 궁궐지킴이, 경인방송 라디오의 시민리포터 등의 활동을 했다. 현재 '9회말 투아웃'을 쓴 작가이자 다큐멘터리 감독, 학산문화원 문화PD, (사)황해섬네트워크 섬해설사, 해반문화사랑회 문화재지킴이 지도교사,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의 제작단 단장과 미디어스카우트봉사단 단장을 맡고 있으며, 못다한 공부를 위해 방송통신대에 재학 중(현재 휴학)이다.2019년 새해 벽두에 만난 문경숙씨는 "섬을 기억하는 주민들이 줄어들고, 풍경들도 점점 바뀌고 있는 안타까움에 섬을 기록하는 작업을 7년째 하고 있고,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라면서 "인천의 오래된 건물이나 시민의 삶 등을 기록하는 작업들이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에게 필요한 기록이자 역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9-01-08 김영준

[FOCUS 경기]양주시 올해 주요사업 '드림스타트'

대상 2052→2392명·서비스 32→34종예산감소 불구 '통합사례관리'는 증액장기간 체계적 '돌봄' 실질적 효과 커병원·문화센터 등 민간자원 대폭 활용급식 전달 직접 관리… 지원비 현실화"실태 파악 중요… 운영위 기능 보장"인구 22만의 양주시가 올해 복지사업의 포커스를 '아동'에 맞추고 있다.도시가 지속 성장하려면 인구가 뒷받침돼야 하며 아동복지는 '저출산 시대' 인구변화를 결정짓는 중요 요인으로 부상했다.아이를 낳아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느냐에 따라 도시성장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구 30만을 목표로 하는 양주시는 최근 2기 신도시 개발로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고 앞으로 인구증가에 대비하고 있다.인구증가에 따라 늘어나는 아동복지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지 못할 경우 노령화 도시로 곤두박질칠 수 있어 시는 올해 아동복지서비스 수준을 한층 끌어 올릴 계획이다.보건복지부가 아동복지사업의 하나로 추진 중인 '드림스타트'는 전국 지자체의 핵심 아동복지사업으로 자리 잡았다.정부예산이 투입되고 저소득층 아동에 대한 지원체계가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올해 양주시가 추진할 아동복지사업도 '드림스타트'를 중심에 두고 있다.눈여겨볼 점은 지자체 재정이나 정부지원 규모가 한정된 상황에서 양적 성장보다 질적 개선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드림스타트 사업만 보더라도 예산은 지난해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프로그램과 시행사업은 오히려 늘었다. # 양주지역 아동복지서비스의 축 '드림스타트'드림스타트는 저소득층과 한 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 아동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는 사회복지사업으로, 공평한 출발기회 보장과 아동빈곤문제 해결이 주요 목적이다. 복지부는 효율적이고 원활한 사업관리와 운영을 위해 사업지원단을 두고 전국 지자체 드림스타트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양주시는 2012년 양주2동에 첫 드림스타트센터를 연 뒤 2015년 시내 지역으로 확대하고 2016년에는 센터를 양주2동 주민센터에서 시청으로 옮겼다. 시 전체 취약계층 아동의 30%가 드림스타트 사업으로 관리될 만큼 드림스타트는 아동복지사업의 대명사가 되고 있다.운영위원회와 아동복지기관협의체, 슈퍼비전으로 구성된 지원체계를 갖추고 복지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서비스기관과 자원봉사자, 후원 등 지역자원으로 운영된다. 지원 대상 아동을 선정해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통합사례'란 일련의 과정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지원 대상 아동은 일반적으로 만 12세까지 조사를 통해 지속해서 관리되지만 처한 상황에 따라 1~3개월 주기별로 집중 관리되기도 한다.# 올해 대상자·서비스 확대양주시는 올해 드림스타트 지원 대상 아동을 지난해 2천52명에서 2천392명으로 늘리고 지원 서비스도 32종에서 34종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사업예산은 지난해 3억3천900만원에서 3억800만원으로 9% 정도 줄었지만, 필요한 서비스를 늘려 질적 개선에 치중할 방침이다.지원 효과가 큰 통합사례관리 사업예산은 사업 전체 예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11% 증액해 대상 아동 수를 늘리기로 했다. 통합사례관리는 양육환경과 아동발달상태를 파악해 장기간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드림스타트 사업 중 실질적인 효과가 가장 큰 사업이다. 지난해 통합사례 대상 아동은 342명이었는데 올해 35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드림스타트 사업에 투입되는 자원도 올해는 시 공공자원과 함께 민간자원도 대폭 활용할 방침이다. 민간자원 활용 확대는 지역사회의 아동복지사업 참여를 유도할 수 있다. 현재는 아동 대상 사설학원의 참여율이 높은 편이나 올해부터 범위를 확대해 병원, 심리상담센터, 민간 문화센터 등에도 문호를 개방할 계획이다. 민간자원 참여가 늘어나면 현재보다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고 지원 대상자도 늘릴 수 있다. 특히 재원이 넉넉하지 못한 지자체로서는 민간자원 활용으로 예산부담을 더는 자구책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민간의 우수한 자원을 이용해 양질의 서비스 제공도 기대된다.드림스타트 서비스는 아동뿐 아니라 임산부와 부모에게도 제공되며 주로 검진과 교육, 문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으나 프로그램이 비교적 빈약해 민간자원의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아동에게 제공되는 건강검진 서비스는 주로 보건소에서 이뤄지고 있어 시는 지역 병·의원의 참여를 확대해 서비스 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가정환경을 개선하는 부모 대상 교육도 1종류밖에 없어 이 분야 프로그램 확대도 강구되고 있다.# 결식아동 급식지원 개선결식아동 급식지원은 과거 예산 부족과 부실한 지원시스템 등으로 지자체마다 여러 문제를 낳았다. 양주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급식전달 체계를 직접 관리하고 급식 지원비를 현실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가정형편 때문에 끼니를 거르는 급식지원 대상자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본인이나 부모, 교사, 사회복지사, 이·통장 등 누구나 지원 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원자 선정은 실태점검과 의견 수렴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 올해 급식지원 예산은 22억9천700만원이 책정돼 한 끼 기준 6천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현재 지원 대상자는 303명으로 아침, 점심, 저녁 매일 552인분의 급식이 제공되고 있다. 시는 취학 전 아동에게는 3식, 취학 아동의 경우에는 방학 중에는 점심과 저녁, 학기 중에는 저녁만 급식을 지원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교육청이 점심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급식은 시가 급식업체를 선정해 도시락을 가정에 배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여러 급식 방식 중 지역 여건에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해 결정됐다.급식업체는 정기적으로 시설과 위생상태 등을 점검받아야 한다. 업체와 계약 유지 여부는 아동급식위원회가 결정한다. 아동급식위원회는 드림스타트 운영위원회가 겸하고 있으며 시 복지문화국장이 위원장으로 공무원, 교육청 공무원, 영양교사, 외식업 단체, 아동센터, 자원봉사센터 관계자들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시는 드림스타트 운영위의 의사결정과 의견 건의를 아동복지사업에 최대한 반영해 대상 아동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충분히 돌아가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아동복지사업은 현장에서 아동의 실태 파악이 상당히 중요하다"며 "아무리 좋은 복지혜택을 마련하더라도 필요한 대상자에게 제공되지 못하면 효과가 없어 드림스타트 운영위의 실질적인 역할과 기능 보장을 통해 올해 아동복지서비스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드림스타트 개념도. /양주시 제공지역특색을 살린 향교 체험프로그램. /양주시 제공목공예 프로그램에 참가한 아이들. /양주시 제공가족캠프 미술체험 프로그램. /양주시 제공

2019-01-06 최재훈

[이슈&스토리]슬로라이프와 만난 '즐기는 걷기 문화'

'하루 1만 보'에서 출발한 건강을 위한 걷기 최근 운동 수단 넘어 다양한 방식으로 진화동료와 산책·좁은 골목길 탐방등 걷기예찬'걷는 사람, 하정우' 베스트셀러 15위 관심 道, 2020년 산티아고 길 같은 순례길 조성건강을 지킬 가장 간편한 수단쯤으로 치부되던 '걷기'가 슬로라이프(slow life) 문화와 결합돼 새로운 '걷기 문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걷기'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운동이다.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조사에 따르면 운동을 하는 사람 중 3명 중 1명(35.6%)은 '걷기'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산(16.7%)보다 2배나 많은 수치다.이 조사에서 보듯 '걷기'는 생활체육의 한 분야로 주목받아왔다. 2천 년 대 들어 체지방을 줄여준다는 '파워워킹', 아름다운 몸매 굴곡을 만든다는 '마사이워킹', 두 개의 폴 스틱을 이용해 스키를 타듯 걷는 '노르딕워킹'이 차례로 열풍을 탔다.건강을 위한 '걷기' 열풍의 정점은 '하루 1만 보 걷기'였다. 하루 1만 보를 걸으면 건강 전반이 향상된다는 '1만 보 건강론'은 1960년대 일본에서 출발했다.지난해 영국 BBC는 '1만보 건강론'이 마케팅의 산물이라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1962년 도쿄 올림픽이라는 국가적 이벤트에 걸음 수를 측정하는 만보계 개발이 합쳐져 시너지를 낸 것이라는 분석이다.BBC는 "만보 걷기가 성공을 거둔 것은 마케팅의 승리다. 건강 지식과 운동법이 훨씬 진보한 지금도 이 방법이 최선인지는 의문"이라고 평가했다.건강만을 목적으로 한 걷기는 더 이상 매력적인 운동 수단이 아니다. 최근에는 스스로를 아끼는 삶의 방식으로서의 걷기, 동료와 함께하는 걷기, 좁은 골목길을 탐방하는 산책으로서의 걷기가 떠오르고 있다.새로운 걷기 열풍을 선도하는 것은 방송·서점가다. 유명 배우인 하정우씨가 지난해 11월 출간한 '걷는 사람, 하정우'는 그의 유명세뿐 아니라 책의 내용으로도 서점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3일 기준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5위에 안착한 이 책의 표지에는 하정우씨의 걷기에 대해 "그에게 걷기란, 두 발로 하는 간절한 기도. 나만의 호흡과 보폭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 아무리 힘들어도 끝내 나를 일으켜 계속해보는 것"이라고 소개하고 있다.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배우 중 한 명인 그는 '걷기'를 통해 '구도자'(求道者)의 아우라를 얻었다. 그는 "나는 나의 기분에 지지 않는다. 나의 기분을 컨트롤할 수 있다는 믿음, 나의 기분으로 인해 누군가를 힘들게 하지 않겠다는 다짐, 걷기는 내 자신과 타인에게 하는 약속"(걷는 사람, 하정우, p32)이라고 걷기를 정의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길 끝에서 느낀 거대한 허무가 아니라 길 위의 나를 곱씹어보게 되었다. 그때 내가 왜 하루하루 더 즐겁게 걷지 못했을까. 다시 오지 않을 그 소중한 시간에 나는 왜 사람들과 더 웃고 떠들고 농담하며 신나게 즐기지 못했을까. 어차피 끝에 가서는 결국 아무것도 없을텐데"(같은 책, p25)라며 길 위의 깨달음을 전하기도 한다.배우라는 그의 직업은 '걷기'에 휘광을 부여하는 요소다. 그는 책에서 "애초부터 모든 것이 잘못되어 있다고, 이 길은 본래 내 것이 아니었다고. 그렇게 스스로 세운 목표를 부정하며 '포기할 만하니까 포기하는 것'이라고 합리화 하고 싶었던 거다. 이것은 꼭 걷기에 관한 얘기만은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두고 꿈을 등대 삼아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의 배경이 '걷기'와 결합해 새로운 의미를 자아낸다.지난달 방송을 시작한 예능 프로그램 '두발라이프'도 하정우씨의 책과 같은 맥락을 품고 있다. 주요 출연자인 배우 황보라씨는 '왕뚜껑 소녀'로 큰 인기를 얻은 뒤 10년 이상 오랜 무명기를 겪었다. 하루 2만보 이상을 매일 걷는 그의 걷기 모임 주요 멤버는 무명배우들이다.황보라씨는 아무 생각 없이 걷는 것, 매일 걷는 것을 통해 스케줄 없는 일상을 극복한다고 설명한다. 무명배우인 그들에게 걷기는 불분명한 삶을 견디기 위한 효율적인 방법이기도 한 셈이다. 하정우씨와 황보라씨는 모두 같은 걷기 모임 '걷기 학교'의 멤버다. 이들은 혼자 걷기보다 함께 걸어야 하며, 쉬는 시간을 반드시 지켜 체계적으로 걸어야 한다고 조언한다.첫째, 오래 걷다보면 물집은 생기기 마련이다. 둘째, 50분을 걷고 꼭 10분을 쉬어야 한다. 쉬어야 오래 걷는다. 셋째, 사람마다 보폭에 따라 걸음 수가 다르니 동료의 걸음 수와 비교하지는 말라. 걷기 학교의 조언이다.이 같은 걷기 문화의 변화는 '빠르게 빠르게'만을 강조해 온 현대 문명의 반작용으로 탄생한 '슬로라이프' 문화와 맥이 닿아 있다. 차량으로 이동하지 않고 걸어서 이동할 때, 우리는 골목골목을 누빌 기회를 얻는다. 낙후된 수원 행궁 주변이 '행궁길'로 탈바꿈하고 평택 소사벌 택지개발 지구에 카페를 중심으로 '소사벌 거리'가 조성되는 것도 '걷기'의 부활과 무관하지 않다.사람들은 이제 걷기에서 운동 효과와 여유를 넘어 자신만의 철학을 얻길 원한다. 매년 600만명의 관광객이 자기 몸집 만한 배낭을 메고 800㎞에 달하는 스페인 산티아고 길을 찾는 이유가 그것이다. 경기도에도 오는 2020년 산티아고 길과 같은 순례길이 조성된다.강원도 고성군의 '수묵화를 그리는 송정마을'을 출발해 강원도 인제의 '자연을 품은 서화리', 강원도 화천 '산소길 쉼터', 철원 '푸른숲 쉼터'를 거쳐 경기도로 이어지는 '통일을 여는 길'이다. 총포로 남북이 서로를 겨눴던 비무장지대에 조성되는 이 길은 파주·고양·김포의 '바람길 쉼터', '율곡 거점센터', '나룻길 쉼터'를 지나 강화도 '강화도령 쉼터'에서 끝이 난다. 오랜 기간 적막에 싸여있던 비무장지대 순례길에 스스로를 아끼고, 삶의 의미를 찾는 구도자들이 가득할 그 날을 상상해 본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9-01-03 신지영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헌혈 전도사' 유충모 동두천시 주무관

20대 시절 부터 시작 '53차례' 참여채혈전날 채식위주 식단 조절 '고집'에티오피아 소녀·네팔 소년 후원도"그저 작은 온정인데 말로 표현하려니 부끄럽습니다."동두천시 공무원이 새 생명 살리기 나눔 실천에 적극 앞장서고 있어 공직 분위기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화제의 인물은 동두천시청 공보전산과 소속 유충모(50) 주무관이다. 20대 젊은 시절 막연히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그의 헌혈은 차곡차곡 금자탑을 쌓듯이 꾸준히 참여하면서 벌써 53차례에 이르렀다.특히 지난 2003년 결혼 이후 몸이 약한 아내를 보고 더욱 적극적으로 헌혈에 나서게 됐다. 유 주무관은 "나의 작은 정성으로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면 이보다 더 보람된 일이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헌혈의 집을 수시로 찾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수백 회 헌혈한 사람에 비하면 나는 보잘 것 없다"며 "남을 돕는 일이 내 자신을 돌보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오히려 일상생활 속의 활력소'라고 말했다.유 주무관은 말 그대로 '헌혈 전도사'이기도 하다. 그는 "헌혈은 혈액의 모든 성분을 채혈하는 전혈부터 혈소판, 혈장 등으로 나누는데 혈소판, 혈장만 헌혈하면 한 사람이 전혈 5명 분 몫을 해내 백혈병 등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헌혈의 집 방문 이전 식단조절은 그에게 필수이다. 평소 육식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좋은 혈액을 나누고 싶다는 생각에 헌혈 전날에는 채식 위주 식사를 고집한다.그는 헌혈 외에도 에티오피아 소녀와 네팔 소년 후원 결연도 맺고 있다.수십 년 전 작은 관심에서 비롯된 그의 후원활동이 계속 이어지면서 그는 매월 담뱃값도 안되는 돈이 그 아이들에게는 삶의 디딤돌이 된다며 '저비용 고효율 봉사'라고 강조했다.그는 2016년 소요산 자유수호박물관 근무 당시 6·25 전쟁 참전국인 에티오피아에 대해 확실히 알게 되면서 후원자를 더 늘리기도 했다.유 주무관은 "아내 권유에 따라 사후 장기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며 "아내와 중학생인 아들 병현이에게 약속을 잘 지킨 성실한 남편과 아빠로 기억되길 바라는 마음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50차례 이상 헌혈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동두천시청 유충모 주무관이 헌혈을 하는 동안 기관으로부터 받은 적십자헌혈유공자 포장을 보여주고 있다. 동두천/오연근기자 oyk@kyeongin.com

2019-01-01 오연근

[FOCUS 경기]인터뷰|김동민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교육장

김동민(사진)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지역형 혁신학교를 도입하겠다는 일념으로 지난 1년간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자신이 전면에 나서 학부모들을 만나며 혁신학교 운영의 필요성을 피력했고, 일선 학교장들에게도 취지와 방향을 설명했다.지자체, 의회와의 수차례 협의 과정을 거치며 예산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고 지난 9월 열린 교육주민참여협의회 회의에서도 이 내용을 주요 안건으로 채택해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그의 확신과 열정, 노력은 전국 최초로 지역형 혁신학교를 도입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 김 교육장은 "올 한 해 가는 곳마다 틈나는 대로 혁신학교에 관해 얘기하고 다닌 것 같다"며 "다행히도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사회가 우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군포의왕형 꿈이룸 혁신학교가 무사히 안착할 수 있었다. 거듭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 교육장은 과거 경기도교육청 재임 시절 여러 정책을 만드는 데 일조한 바 있다. 그랬던 그가 일선 교육지원청에 근무하며 내린 결론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이었다. 김 교육장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위에서 아래로 내려온 정책은 실제 현장과 엇박자를 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때문에 거꾸로 일선 현장에서 정책을 제안해 승인을 받는 시스템이 자리 잡아야 혼선 없이 제대로 된 정책이 실현될 수 있다"며 "이번 지역형 혁신학교가 도입되기까지 과정은 이 같은 측면에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고 강조했다.지난 26~27일 이틀간 열린 경기도교육장협의회 워크숍에서도 김 교육장은 별도의 발표 시간을 할애해 다른 지역 교육장들에게 군포의왕형 혁신학교를 소개했다. 그는 이번 지역형 혁신학교가 다른 지역에서의 벤치마킹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성공적인 모델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김 교육장은 "군포·의왕에만 도입하기 위해 시작한 게 아니다.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뻗어 나가 앞으로 우리 교육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틀을 다질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운영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김동민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교육의 본질이 인성교육에 있다고 말한다. 군포의왕형 혁신학교를 통해 무엇보다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게 그의 최우선 목표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김동민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교육장은 교육의 본질이 인성교육에 있다고 말한다. 군포의왕형 혁신학교를 통해 무엇보다 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게 그의 최우선 목표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18-12-30 황성규

[FOCUS 경기]군포의왕교육지원청 전국 최초 '지역형 혁신학교' 도입

'군포의왕형 꿈이룸 혁신학교' 내년부터 4개교 자체적 운영미래인재 양성 학부모 등 마을공동체 참여 교육자치 실현'글로컬 감지덕지' 인성교육·맞춤 장학활동에 지역특색 반영군포의왕교육지원청(교육장·김동민)이 2019년부터 전국 최초로 지역형 혁신학교제를 도입, 기존에 없던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다. '군포의왕형 꿈이룸 혁신학교'란 이름으로 시작을 앞둔 지역형 혁신학교제는 경기도교육청과 군포·의왕시의 협업을 통해 지역 내에서 자체적으로 혁신학교를 지정·운영해 나가는 형태다.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철학을 기본으로 하되, 지자체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자립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혁신학교 갈증, 지역형 혁신학교로 대신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경기도 혁신학교는 올해 540여 곳으로 확대됐다. 군포·의왕에는 전체 초·중·고교 71개교 중 현재 20개교(초등학교 12, 중학교 5, 고등학교 3)가 혁신학교로 지정돼 있다. 도교육청에서 매년 100여 곳을 신규 혁신학교로 지정해 운영 중이지만 학생이나 학부모의 요구에 비해 매년 지정되는 학교 수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지역 내에서 자체적으로 혁신학교를 추가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얻는 데 주력했다. 6개월 넘는 준비 기간을 거친 끝에 내년부터 지역 내 4개 학교를 군포의왕형 혁신학교로 운영키로 최종 결정했다. 군포·의왕시로부터 혁신학교 운영을 위한 예산을 지원받고, 교육지원청은 지역의 특색이 살아있는 마을 공동 교육과정을 선도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혁신교육을 실천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지역사회 참여… 교육 자치 실현'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르면 지식정보사회와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자기관리·의사소통·지식정보처리·심미적 감성·창의적 사고·공동체 역량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선 지역 연계 교육 협력을 통한 교육 자치 확립이 필요하며, 지역 교육 공동체의 구심체로서 지역에 뿌리를 둔 혁신학교 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교육지원청 측의 설명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젠 교육을 학교 울타리 안에만 던져둘 게 아니라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사회 전체가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 지역형 혁신학교 운영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며 "마을 교육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교육 자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교육지원청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에는 군포·의왕 내 각 2곳(초등학교 1개교, 중학교 1개교)씩 4개교가 혁신학교로 운영된다. 교육지원청은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연중 진행하고 모니터링과 컨설팅을 하는 한편, 성과를 공유하며 혁신학교에 관한 공감대를 넓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군포·의왕 초·중학교 전체를, 2021년에는 고등학교까지 포함한 관내 모든 초·중·고교를 혁신학교로 운영할 계획이다.# 꿈이 자라는 마을… 꿈이룸 혁신학교교육지원청은 지역형 혁신학교 운영을 통해 군포·의왕교육의 비전인 '꿈꾸는 학생, 꿈을 심는 학교, 꿈이 자라는 마을'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할 전망이다. 감성·지성·덕성·지역의 가치를 담은 '글로컬 감지덕지(感知德地)' 인성 교육을 통해 미래사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교학상장(敎學相長) 맞춤형 장학활동을 통해 교육지원청과 학교가 함께 성장하기 위한 현장중심의 교육 행정을 지원하고, 군포·의왕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교육 과정과 혁신교육지구 연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교육공동체 기능을 높여나갈 예정이다.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군포의왕 꿈이룸 혁신학교의 핵심가치는 꿈, 배움, 성장"이라며 "학교·교육지원청·지자체의 협력 아래 창의적 학습 공원이 조성된다면, 학생들은 그 안에서 다양한 꿈을 꾸게 되고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교직원·지역주민이 모두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포·의왕/민정주·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지난달 열린 학부모와 함께하는 소통간담회에서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김동민 교육장이 지역형 혁신학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제공지난 9월 열린 군포교육주민참여협의회 회의에서 지역형 혁신학교는 주요 안건으로 채택돼 집중 논의가 이어졌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제공

2018-12-30 민정주·황성규

[이슈&스토리]3기 신도시 중심축으로 부상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파주 운정~화성 동탄' A노선 착공 2022년 개통예타 면제 추진중 B노선 완공땐 '송도~서울역' 20분대최근 예타 통과 C노선은 '수원~서울 삼성' 22분 거리 진입김현미 국토부 장관 "광역교통 중추망 조기 구축" 밝혀신도시 성패 달려… 'B'도 내달부터 후속절차 돌입 기대최근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Great Train Express)를 중심축으로 하는 3기 신도시 입지를 발표했다.일부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의 성공 여부를 GTX 사업과 연결짓기도 한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얼마나 향상되느냐가 3기 신도시에 지어질 아파트 분양률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정부 또한 GTX 조기 착공 의지를 밝히면서 벌써 이 노선이 통과할 예정 지역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GTX가 개통될 경우 수도권 전역의 이동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좁혀져 '수도권 교통혁명'을 가져올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서울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지방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한다.2007년 사업 계획 발표 이후 지지부진했던 GTX 사업이 최근 정부의 3기 신도시 입지 발표와 맞물리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GTX가 수도권의 획기적인 교통 편의성 확대와 3기 신도시 성공이란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TX 어떻게 시작됐나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로 지난 2007년 경기도가 국토교통부(당시 국토해양부)에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기존 수도권 지하철이 지하 20m 내외에서 시속 30~40㎞로 운행되는 것에 비해 GTX는 지하 40~50m 공간을 활용, 시속 100㎞ 이상(최고 시속 200㎞)으로 운행하는 신개념 광역교통수단이다.경기도의 사업 제안 이후 정부는 사업 타당성 조사를 시작,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1~2015년)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사업 추진 주체를 놓고 국토부와 경기도가 갈등을 겪고 GTX 사업 타당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사업이 지연되기 시작, 결국 정부는 GTX 개발 시기를 늦춰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6~2025년)으로 사업 추진 시기를 조정했다. 정부는 GTX가 완공되면 인천과 경기도 등 서울 인접지역에서 강남·서울역 등 중심부까지의 이동 시간이 현재 2~3시간 수준에서 20~30분 이내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GTX 노선GTX 사업은 3개 노선으로 각기 진행되고 있다. A 노선은 파주 운정~일산~서울 삼성~화성 동탄까지 83.1㎞, B 노선은 인천 송도~경기 부천~여의도~서울역~청량리~남양주 마석까지 80.1㎞, C 노선은 경기 양주~청량리~서울 삼성~수원까지 74.2㎞다.3개 노선 중 '황금 노선'이라 불리며 일찌감치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A 노선은 지난 27일 착공됐다. 총 사업비는 3조3천641억원으로 지난 4월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국토부와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총 131차례의 회의를 통해 최근 협상을 마무리했다. 지난 12일에는 사업시행자 지정·실시협약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착공이 가시화됐다. GTX-A 노선은 2022년 개통 예정이다.B 노선은 3개 노선 중 유일하게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 노선은 애초 송도~청량리역 구간(48.7㎞)을 대상으로 추진되다가 경제성 부족 등으로 구간 자체를 청량리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확대해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정부에 이 사업을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으로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한 상태다.총사업비가 5조9천억원 규모로 B 노선이 완공되면 인천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C 노선의 경우 애초 의정부~금정으로 계획됐으나 경제성 부족으로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하자 노선을 양주와 수원으로 연장하는 방법으로 수익성을 높여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C 노선이 완공되면 수원에서 서울 삼성까지 현재 78분 걸리던 것이 22분으로 크게 단축되고 의정부~삼성 구간은 74분에서 16분, 덕정~청량리 구간은 50분에서 25분으로 교통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다.# 3기 신도시 입지와 연계 GTX 사업 속도정부는 지난 19일 3기 신도시 입지를 발표하며 GTX를 중심에 둔 광역교통 대책도 함께 내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3기 신도시를 GTX 등 광역교통망을 충분히 갖춰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한 도시로 조성하겠다"며 "GTX로 대표되는 광역교통 중추망을 조기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당장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A 노선이 지난 27일 착공됐다. 완공 시점은 2022년으로 예정돼 있지만 3기 신도시 입주가 2021년부터 시작되는 것을 고려하면 사업에 더 속도를 낼 가능성도 크다. 정부는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C 노선의 경우 내년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 토지보상심사 등 남아 있는 행정 절차가 많아 완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아직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도 넘지 못한 GTX-B 노선의 운명은 내년 1월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내년 초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겠다는 입장인 데다가 인천시 또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건의한 만큼 3기 신도시 입지 발표와 맞물려 어떤 방식으로든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인천시 관계자는 "3기 신도시가 성공하려면 GTX의 조기 완공은 필수 조건으로 사업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늦은 GTX-B 노선의 경우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내년 1월부터 후속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파주시 제공최근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중심축으로 하는 3기 신도시 입지를 발표했다. GTX는 지하 40~50m 공간을 활용, 시속 100㎞ 이상(최고 시속 200㎞)으로 운행하는 신개념 광역교통수단이다. 사진은 GTX A노선 중 수도권 고속철도(KTX) 선로를 활용할 수서~동탄구간(28.1km) 선로 작업현장. /경인일보DB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파주시 제공

2018-12-27 김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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