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이슈&스토리]'스마트산단'으로 거듭나는 인천 남동산업단지

1992년 준공돼 지역 생산 55%·수출 54% 차지… 제조업 이끌어와시설 노후·업체 영세화로 쇠퇴… 자동화 진행 불구 연구개발 미흡2019년 정부 구조고도화 사업에 선정 올해부터 4년간 5천억 투입스마트공장 1천개 보급·교통 개선… 바이오헬스 등 동반성장 모색우리나라 뿌리산업인 제조업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인천 남동산업단지가 '스마트산단'으로 탈바꿈된다.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생산·제조·유통 과정의 효율성은 높아지고, 공정상 불량률은 낮아진다.주문량과 재고량을 컴퓨터가 실시간으로 파악해 쓸데 없는 비용도 크게 줄어든다.연관성이 큰 기업은 서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도 있다. 함께 연구 개발에도 참여하며, 바이오 헬스, 드론, 자율자동차 등 미래 산업과의 동반 성장도 꾀한다.청년들이 다니고 싶은 쾌적한 근무 환경과 교통 인프라는 덤이다.인천시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러한 '스마트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남동산단에 2020년부터 4년간 5천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왜 이런 변화를 시도하게 됐을까. 산업단지는 제조업의 근간이자 중소기업의 요람, 지역 경제의 중추를 맡는 핵심 지역이다. 우리나라 전체 제조업 생산의 70%를, 수출의 73%를 차지하고 있다.남동산단 역시 1992년 준공돼 인천 지역 생산의 55%, 수출의 54%를 차지하며 인천 경제를 이끌어왔다.남동산단은 1980년 7월 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에서 인천시 남동의 폐염전 지역을 공업단지로 조성해 수도권의 용도 지역 위반 공장들을 이전시킬 계획으로 만들어졌다.서울에서 40㎞ 떨어진 인천 해안 지역 남동구 논현동, 남촌동, 고잔동 일대의 폐염전이었다. 당시 해당 지역은 인천의 중심가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공업단지 조성 시 인력 조성과 교통의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그러나 국유지가 많고 광대한 폐염전 지대로 용도 확보가 쉽다는 점에서 개발지로 선정됐다.같은 해 9월 수도권 문제 심의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1984년 7월 수도권정비기본계획을 고시하고 공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조성 공사는 2단계로 나누어 진행됐다.수인선 협궤철도의 내륙 쪽인 1단계 공사는 1985년 4월부터 1989년 12월까지로 264만2천㎡가 조성됐으며, 해변 쪽의 2단계 공사는 1986년 10월부터 1992년 6월까지 693만1천㎡가 조성됐다. 단지 내 입주 업종은 한국표준분류상의 전 제조업이 해당한다. 처음 한국산업단지공단 입주업체 수는 2천800개로, 종업원 수는 4만5천여 명 정도였다. 2019년 말 기준 6천906개 업체가 입주했으며, 고용 인원도 10만2천명을 훌쩍 넘었다. 이는 인천 고용의 62.5%를 차지한다. 주요 업종은 기계가 52.2%로 가장 많고 전기전자(16.7%), 석유화학(11.1%), 목재·종이(4.2%) 순이다. → 그래프 참조그러나 제조업이 예전의 활기를 잃으면서 중소기업은 물론 지역 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됐다.기업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최저 공장 가동률을 80%로 보는데 지난해 10월 남동 산단 전체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68.9%에 불과했다. 그것도 계속 하락하는 추세다.남동산단 쇠퇴의 주된 원인은 시설 노후화와 입주업체의 영세화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스마트공장 도입으로 자동화는 진전되고 있으나 일자리만 감소할 뿐 창업·혁신·연구개발 미흡으로 산업 구조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점점 도태된 것이다.정부는 2018년 12월 스마트산단 조성을 국정과제로 정하고 2019년 2월 반월시화산단과 창원산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산단 구조고도화 사업을 시작했고, 마침내 2019년 9월 남동산단이 선정돼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스마트 산단의 3대 전략은 '산단 제조혁신', '근로자 친화공간 조성', '미래형 산단 구축'이다.인천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본부는 남동 스마트산단에 생산·제조·관리·유통 과정에 자동화 설비를 갖춘 스마트공장 1천여 개를 보급하고, 근로자들의 쾌적한 근무환경 조성을 위해 교통 인프라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송도와 청라국제도시의 첨단 산업단지와 연계해 바이오헬스, 드론 등 미래 산업과의 동반성장도 꾀한다.또한 개별 기업이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기업 간 데이터를 공유해 연관성 있는 기업들이 함께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 개발에 참여할 수 있게 도울 계획이다.또한 창업과 신산업 시험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며, 쾌적한 근로환경과 정주환경을 갖춰 청년 근로자들이 많이 유입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인천시와 한국산업단지 인천지역본부는 최근 '인천 남동스마트산단사업단'을 출범하고 본격적인 사업에 착수했다. 역량 있는 민간 전문가인 단장을 중심으로 스마트산업단지 구축과 관련한 각종 사업 추진을 전담하게 된다. 시를 비롯해 인하대, 남동구, 인천테크노파크, 한국산업단지공단, 인천 스마트시티주식회사 등 6개 기관도 참여한다.남동 스마트산단 조성 사업이 인천 산업 단지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고 다시 인천의 경제를 이끌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인천시 관계자는 "시설 노후화, 근로자 편의시설 부족과 영세기업 증가에 따른 고용의 질 악화로 인해 청년층 취업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산업단지를 제조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 근로자의 근무환경 개선, 스마트 통합인프라 등을 구축하여 청년들이 찾아오는 미래형 첨단 산업단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남동산업단지 전경. /경인일보DB

2020-03-05 윤설아

[인터뷰… 공감]'잔뼈 굵은 체육계 맏형'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

법정법인화 도내 단체와 '단일대오 형성'… 안정적 예산 확보 '숙제'道와 윈윈하는 협업모델 만들어 도민 1325만명 건강한 삶·행복 추구노조와 상생 '행복한 직장' 경영철학… '코로나 올스톱' 시기적절 판단500만 경기도 체육인을 대표하는 민간 체육회장 시대가 개막했다. 경기도는 전국체육대회는 물론 전국소년체육대회, 전국동계체육대회,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등 엘리트(전문)체육과 생활체육에서 압도적인 실력과 다양한 건강 증진 프로그램으로 '체육 웅도'로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 또 체육 인재 발굴 및 육성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스포츠 대표 지자체로 꼽힌다.전국 최고와 글로벌 스포츠를 자랑하는 경기도에서 민간 체육회장이 탄생했다. 경기체육을 3년간 이끌게 된 이원성(61) 체육회장이 바로 주인공이다. 향후 이 회장이 어떠한 리더십으로 경기체육의 미래를 건설할지 이목이 쏠린다. 이런 이 회장의 청사진을 듣기 위해 지난 2일 만났다.우여곡절 끝에 회장에 당선된 그는 상기된 표정을 보이면서도 단호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 회장은 "체육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임기 내 경기체육의 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다지겠다"며 "위상을 강화할 수 있도록 하나씩 도 체육계에 주어진 과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도 체육인의 화합과 위상 강화 등은 생각만으로 이루기 어렵다. 이 회장은 앞서 경기도생활체육회장을 역임한 뒤 통합 경기도체육회 수석부회장직을 거치며 도 체육의 우수한 잠재력과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여기에 더해 자신의 추진력을 바탕으로 도민의 화합과 스포츠 위상 강화를 이루겠다는 복안을 제시했다.다만 우수한 인프라 확보와 성장 가능성이 꽃피우려면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은 물론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학교 체육 간 연계 및 시너지 창출 등의 과제가 보완돼야 한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이 회장은 초대 민간인 회장 시대를 연만큼 도 체육의 발전을 위해 ▲도와 시·군체육회의 법정 법인화 추진 준비 ▲'엘리트체육-생활체육-학교체육'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제 구축 ▲종목단체 자립 위한 지원 강화 ▲복지·소통·산업·평화를 공동 육성하는 도 체육 모델 제시 ▲전국체전 종합 우승 탈환 등 5가지를 제안했다.그는 "법정 법인화 추진을 위해 올해 '법정단체 입법화 추진단'을 17개 시·도 회장단에 제안해 체육인들의 뜻을 하나로 모으겠다"며 "체육 복지를 확대해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시·군체육회와 상시 소통하는 동반자적 관계를 구축하겠다. 스포츠창업지원센터 설립을 통해 도체육회의 사업 환경·영역을 넓혀가겠다"고 부연했다.특히 "남북체육교류를 위해 경기도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는 작은 교류부터 추진토록 하겠다"면서 "지난해 아쉽게 놓친 전국체전 종합우승을 올해 다시 찾아오는 것도 국내·외 체육 위상을 다시 세우는 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와의 협업도체육계 일각에선 당연직 회장으로 활동한 이재명 경기도지사 체제의 도체육회에서 민간 회장으로 수장이 바뀐 것을 놓고 예전과 같은 예산 지원과 업무 협력이 가능할지를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회장은 스스로 더욱 낮은 자세로 도와 소통하고 협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그는 "경기체육이 앞으로도 꾸준히 발전하기 위해선 경기도와의 협업이 가장 중요하다"며 "체육회장이 아닌 세일즈맨의 정신으로 체육계의 의견을 듣고 도와 긴밀히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이 회장은 "도정 철학과 체육분야 철학을 더욱 확고히 하고 관련 사업을 확대·추진할 계획"이라며 "도체육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도 핵심 인사들과 정기적인 소통창구를 만들어 협력을 구하겠다"고 피력했다. 또 "도민이 원하는 사업을 파악하고 지속적으로 성과를 창출해 도와 도체육회가 '윈-윈' 할 수 있는 협업모델을 만들겠다"며 "도체육회는 도의 '보조기관'이며 '도 산하 공공기관'이다. 정치와 체육의 분리를 책임감 있게 수행해 1천325만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법정 법인화 추진 전략법인화 전환은 모든 체육인의 숙원사업으로 우선 도내 31개 시·군체육회와 65개 종목단체의 뜻을 하나로 묶어 법인화 전환을 위한 단일대오를 형성을 이루겠다는 의지다. 이어 전국 시·도체육회장단에 법정단체 입법화 추진단을 제안함과 동시에 대한체육회와의 협업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경기도의회 및 도 집행부와도 긴밀한 협업을 통해 입법과정을 준비한 뒤 지역 내 국회의원들을 찾아 입법 취지와 필요성을 설명하겠다는 목표다.이 회장은 "국민체육진흥법 개정 이후 체육인들의 걱정은 '예산의 안정적 확보'다. 체육 단체 법정 법인화는 현실적으로 오는 21대 국회에서 열매를 맺을 것으로 보이지만 절대 쉽지만은 않다"며 "대한민국 체육의 백년대계를 위한 중차대한 문제임은 분명하다. 이 시대의 소명으로 생각하고 전력을 다해 임기 내 법정 법인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도체육인 처우 및 직원 처우 개선 방안도체육인에 대한 처우는 체육회장의 가장 큰 책무이자 체육인들이 기대하고 있는 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이 회장은 체육인의 처우 개선을 위한 주요 과제를 선정한 뒤 이에 따른 제도개선과 재원 마련에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생활체육지도자들의 정규직 전환과 종목단체 자생력 강화를 위한 근본적인 방안 마련을 모색하겠다는 의지다.그는 "도체육회 직원들의 행복한 직장생활이 가능토록 준비해 나갈 것"이라며 "최근 구성된 '경기도체육회 노동조합'과의 상생협력을 통해 직원들의 의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이를 최대한 수용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이다. 직원이 행복한 직장을 만드는 게 저의 경영철학"이라고 소개했다.■ 악재 '코로나19'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체육행사와 대회가 연이어 취소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2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66회 경기도체육대회의 개최 여부를 놓고 고민 중이다. 도내 31개 시·군이 1년 동안 적잖은 비용을 들여 준비해 온 도민체전이기에 대회의 연기나 취소 등을 현시점에서 섣불리 결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그러면서도 그는 "최근 도민체전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한 개회식 연기 등은 시기적절했다고 생각한다"며 "도민체전 연기 또는 취소의 문제는 코로나19의 확산세를 고려한 뒤 주최시인 고양시와 주관인 경기도, 그리고 31개 시·군체육회의 의견을 모아 결정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기업인과 체육인 '이원성'의 차이이 회장은 학창시절 육상 선수로 활약했다. 수원남중에서 마라톤을 시작해 경성고를 거쳐 마라톤 명문 배문고를 나와 실업팀에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해온 체육인 출신이다. 이와 관련 이 회장은 "저는 기업인이기 전에 체육인이었고 선수 시절 배운 '인내심'과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은 현재의 저를 있게 한 큰 자산이다"며 "물론 기업인으로서 가져야 할 사업적 마인드와 도체육회라는 거대 체육 단체의 수장으로서 지녀야 할 균형 감각은 다르지만 각 현안을 해결하는 과정은 본질적으로 같다"고 주장했다.이어 "지금껏 살아오면서 배운 '소통'과 '협력'을 통한 '성장'은 저의 삶을 관통하는 핵심가치"라며 "도체육의 수장으로서 지나치게 이익을 계산하는 기업인이 아닌, 소통과 협력의 힘을 믿고, 함께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도체육회장이 되겠다"고 목청을 높였다.■ 경기도민께 호소민간 회장 시대를 맞이한 도체육회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체육을 견인하고 있는 데다가 도에서 배출한 우수 선수들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등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아울러 생활체육과 학교체육 프로그램을 통해 연 400만명 이상의 체육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 같은 우수 인프라와 잠재력이 높은 경기체육을 임기 동안 한 단계 더 성장시켜 건강과 '체육 웅도, 경기도'라는 자부심을 선물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제게 주어진 시대적 소명을 잘 받들어 도체육회의 궁극적 목적인 도민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도체육회장이 되겠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 신명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글/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이원성 회장은?▲ 1959년 2월15일 화성 출생▲ 2008년~2012년 한국중·고육상연맹회장▲ 2012년~2015년 경기도생활체육회장▲ 2012년~2016년 국민생활체육회 부회장▲ 2016년~2018년 경기도체육회 수석부회장▲ 2016년~2017년 대한체육회 이사▲ 2016년~2019년 대한역도연맹 회장▲ 2002년~현재 (주)티비비씨 회장▲ 2017년~현재 (사)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수석부회장▲ 2018년~현재 (주)바오밥식물원 대표▲ 2019년~현재 (사)남북체육교류협회 중앙위원회장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이 지난 2일 경기도체육회관 도체육회 회장실에서 인터뷰를 가진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은 "체육인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경기체육의 뿌리를 더욱 튼튼하게 만들겠다"고 밝혔다.

2020-03-03 송수은

[사람사는 이야기]고양도시관리공사 미화담당 엄창수 반장

올해 경기체전 개·폐회식 준비 최선불편없고 청결한 환경만드는데 노력아이들 안심하고 찾는 공간조성 소망"아이들이 안심하고 놀 수 있도록 깨끗하고 청결한 환경을 만드는 제 업무가 너무 즐겁고 행복합니다."고양종합운동장에서 5년째 미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엄창수(63) 고양도시관리공사 반장.엄 반장은 지난 25년간 사무용 가구점을 운영하다 손 세차장으로 사업체를 변경한 뒤 무리한 임대료 인상 요구로 6년만에 접어야 했다.경제적으로 힘들고 낙담하던 엄씨는 우연한 기회로 고양도시관리공사 미화 업무 기간제 근로자로 채용됐다.자식이 없던 엄씨 부부는 오래전 어려운 환경에 있던 두 자매를 수양딸로 삼았고, 애틋한 사랑을 나누는 가족이란 울타리가 되어준 것에 감사하고 있다. 그런 엄씨는 미화 업무를 하면서 딸들 생각에 항상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일을 한다.혹시나 위험한 상태로 방치돼있는 시설물이나 물건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아이들이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늘 주변을 살피고 있다.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드는 게 엄씨의 소망이다.처음부터 엄씨에게 미화 업무는 적성에 맞았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이른 출근 준비를 하고 7시15분이면 고양종합운동장에 도착해 8시부터 업무를 시작한다.종합운동장에는 국내외 주요 행사도 많이 개최되고 있지만 고양도시관리공사 여러 사업부서가 자리하고 있어 아침부터 바쁜 일과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지나온 자리들이 깨끗하게 바뀌고 직원들이 출근하면서 감사의 인사를 전할 때는 모든 수고가 즐거움과 보람으로 돌아온다.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는 몸과 마음이 힘들 때도 있지만 엄씨를 지지하고 이겨낼 힘을 주는 건 역시 가족이다.올해는 경기도 종합체육대회가 고양에서 개최되고 개·폐회식이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릴 예정이라 그 어느 때보다 많은 타지 손님들이 고양시와 종합운동장을 찾을 예정이다.엄씨는 "내 업무가 청결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니만큼 고양시를 찾는 많은 손님이 시설을 이용하면서 불편하지 않고 청결한 환경을 만드는데 저와 우리 동료들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고양종합운동장에서 5년째 미화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엄창수 고양도시관리공사 반장. /고양도시관리공사 제공

2020-03-02 김환기

[FOCUS 경기]체계적으로 맞물린 이천시 '미래전략담당관실'

#시민소통팀'현장·정책·즉시' 분야 나눠 콘텐츠 개발 소통폰·온라인 청원, 시장과 '쌍방향 교류'#전략사업팀트렌드 분석… 발전계획 수립·규제 개선경기도 공모사업 '최우수' 45억 확보 성과#마을공동체팀타 지자체와 달리 엄태준 시장 직속 신설市, 청년포럼 구성등 '시책참여' 확대 방침시민 참여와 소통을 중요시하는 이천시에서 시민들과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시책사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시정운영은 무엇보다 우선시 된다. 시민들의 요구사항을 파악해 이를 시정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징검다리 역할로 시민들의 행복을 증진 시켜 시민과 하나 된 이천시를 만들어 나가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고 있는 곳이 바로 이천시 미래전략담당관실이다. '시민소통팀'과 '전략사업팀', '마을공동체팀' 등을 운영 중인 미래전략담당관실을 들여다 봤다.■ 시민 속으로, 현장에서 소통하는 '시민소통팀'시민소통팀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많이 경청할 수 있도록 발로 뛰면서 시민들과 시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과의 소통을 '현장소통', '정책소통', '즉시소통' 세 분야로 나눠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통한 목표 달성에 노력하고 있다.먼저 매달 읍·면·동에서 현장의 소리를 듣는 '찾아가는 현답시장실(2020년은 찾아가는 정담회)'이다. 시장실을 14개 읍·면·동으로 옮겨 하루 일과를 지역주민과 함께 현장에서 보내며 시민들의 불편사항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올해는 현답시장실 시즌2 '찾아가는 정담회'에서 민선 7기 1년 반 동안 현장소통에서 진행된 지역 현안 및 각종 시책에 대한 추진 결과와 공유 및 평가로 시민과 함께하는 정책 소통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두 번째는 '이천시장 파라솔 토크'다. 평범한 다수의 시민이 편하게 올 수 있는 장소에서 시장과 만나 시민의 눈높이에서 소통하고 즐기는 소통채널이다. 중앙로 문화의 거리 등 다수의 시민이 다니는 열린 공간을 찾아가 사전 섭외 없이 현장 즉석 대화 방식으로 운영해 행정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시장이 직접 일반시민들의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또 이천1번가 오픈미팅 '이천시장이 갑니다'로, 지난해에는 학부모모임, 동아리회원 등이 초청하는 곳으로 시장이 직접 찾아가 소통과 함께 생각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자유로운 토론과 다양한 의견 청취를 원칙으로 추진했다. 올해는 시장이 직접 시민들의 삶 속으로 들어가 일상을 함께 체험하고 진솔한 목소리를 듣는 프리 토크 방식으로 하는 시민 공감형 현장소통을 계획 중이다.이외에도 '정책소통' 분야로 시정이나 지역 이슈에 대한 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시민참여 토론문화를 조성하는 '도란도란 이천 토크콘서트', '시민이 제안하고 이천시가 실현합니다'를 주제로 진행 중인 '온라인 시민청원제'와 '이천시 소통폰'을 운영해 '핸드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쉽고 편하게' 시민들이 시장과 직접 만나지 않아도 바로바로 핸드폰을 통해 쌍방향 교류가 가능토록 했다.■ 이천의 미래설계사 '전략사업팀'전략사업팀은 국내외 트렌드를 분석하고 이천시의 과거와 현재를 살펴 미래의 발전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중앙부처와 타 시·군의 동향을 살피고 분석해 이천시에 적용 가능한지를 부서와 협의해 선택하는 과정을 수행한다. 지난해 1월 신설된 신생팀이지만 지난해 9월 이천시에서는 최초로 '경기 First공모사업'에서 각 부서와 협업해 최우수상의 영예와 도비 45억원을 확보하는 실리를 거뒀다.민선 7기 공약 등 이천시의 주요사업을 안정·체계적으로 계획 및 육성하기 위해 60개 사업에 대한 '이천시 중기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해 단계별 추진을 도모하고 있다.전략사업팀은 미래 이천의 밝은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영원한 숙제, 수도권 규제의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는 일에도 분주하다. 이천시가 수도권중복규제로 인한 개발제한, 자연보전권역 특별대책지역 규제 등을 개선하기 위해 장·단기적인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수도권규제개선계획'을 마련했다. 법령 개정 건의와 규제의 부당성을 명분으로 한 정치적 대응은 장기 과제다. 산업입지 개선과 피해보상 현실화를 위한 전략은 단기 과제로 두고 이른바 '투트랙 규제대응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균형발전조례 일부 개정', '상수원 취수 다변화 조례제정 추진'등 이천시 생태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올해에는 이천의 미래 시대를 대비하는 핵심 루트로 '이천시 지속가능발전 프로젝트'를 정립키로 했다. 이천의 경제, 사회, 복지, 환경, 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이천의 여건과 특성에 맞게 지표를 설정해 각 분야별 해당 사업과 14개 읍·면·동의 중장기적 균형발전 전략을 망라해 실행방향을 정하고 빈틈없이 추진해 나가는 것이 목표다.이천을 꿈꾸는 아이디어 공모전도 열고 있다. 공모전은 크게 2대 분야로 이천시 현안인 경제, 관광, 농업, 행정, 균형발전 등 7개의 미래발전 분야와 함께 시민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불편사항 개선방안 분야에 각각 50대 과제를 우수 제안으로 선정해 시 정책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특히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인 첨단, 문화관광산업과 같은 기술집약적 산업을 선점하고 육성해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마술보다 더 넓은 개념의 문화콘텐츠 일루전(illusion) 산업을 도입한다.글로벌 일루전 R&D센터를 설립해 일루전 콘텐츠를 연구·개발, 인력 양성의 거점으로 삼고 일루전 콘텐츠의 체험공간을 갖춘 일루전 테마파크를 조성해 도시 곳곳을 일루전 콘셉트에 맞게 새로 디자인함으로써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인 일루전 관광도시로 탈바꿈하는 것이 가시적 목표다.■ 시민이 행복한 마을공동체 활성화 '마을공동체팀'마을공동체팀은 마을공동체에 다양한 지원과 인프라 확충으로 마을 공동체의 자립성 확립을 돕고 있다. 마을 만들기 사업은 문화예술, 교육, 안전, 주거, 일자리, 역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추진되고 있다. 시 역시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행복한 공동체 구축'을 핵심정책 과제로 내건 이후 마을 만들기 활동이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타 지자체와 달리 엄태준 시장이 시장 직속 미래전략담당관실에 마을공동체팀을 신설, 직접 마을 만들기 사업을 챙기고 있다. 주민들의 공동체 활동을 돕기 위해 행복마을 공동체 지원센터를 설치해 공동체 발굴과 네트워킹, 청년공동체 활성화, 마을 활동가 교육, 컨설팅 등 다양한 공동체 활동을 체계적으로 통합 지원하고 있다.시는 청년을 위한 공동체 특화사업으로 청년 활동가 발굴에서부터 공동체 조직, 창업으로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특히 행정안전부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 선발 이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청년공동체 '행앗'을 중심으로 청년들이 공감하고 교감할 수 있는 정서적 지원을 병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는 향후 청년 포럼 구성과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청년의 시책참여를 확대할 방침이다.마을공동체팀은 올해는 청년, 아파트, 창업 등 자칫 소외되기 쉬운 공동체를 대상으로 사업 분야를 늘려 보다 많은 시민들이 공동체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노재덕 미래전략담당관은 "미래전략담당관실은 이천시와 시민이 소통할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시의 여러 조직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이천의 미래를 설계하고 시민이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구축, '시민이 주인인 이천'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이천시는 지난해 엄태준 이천시장이 길거리로 직접 나가 시민들의 건의 사항 등을 청취하는 '파라솔 토크'를 진행했다. /이천시 제공이천시 미래전략담당관실의 '전략사업팀'은 지난해 9월 '경기 First공모사업'에서 각 부서와의 협업으로 최우수상의 영예와 도비 45억원을 확보하는 실리를 거뒀다. /이천시 제공이천시 공동체 한마당 토크 콘서트. /이천시 제공

2020-03-01 서인범

[이슈&스토리]2·20 대책 1주일도 안돼 들썩이는 아파트값

수원·안양 등 올 들어 경기 남부 급부상추가조정지역 지정·담보대출 제한 불구온라인·SNS, 안산·군포 다음 타깃 공유안시성·김부검 신조어 만들며 상승 유도정부는 지난 20일 풍선효과로 집값이 폭등한 수원과 안양, 의왕을 조정지역으로 묶는 부동산 규제를 내놨다. 풍선효과가 발생할 경우 규제로 묶는 과열 억제 정책이 이번에도 단행된 것이다. 이번 2·20 부동산 규제까지 정부는 과열된 부동산 시장을 진화하기 위해 매번 '규제→풍선 효과→추가 규제'하는 대안만 제시했다. 현 정부 들어서 19번이나 나온 부동산 규제 정책의 큰 틀은 이 구조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과열은 진화는커녕 지역을 옮겨가며 더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서울 집값 안정을 위해 정책을 내놓을 때마다 그 풍선효과는 항상 인접한 경기도로 고스란히 퍼지고 있다. 서울을 규제하니 과천과 성남이, 과천과 성남을 억제하자 인접한 광명과 하남이, 또 이 지역을 누르니 수원과 용인, 의왕, 안양으로 풍선효과가 발생하는 사실상 '두더지 게임'과 같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번 2·20 대책으로 과열된 수원과 의왕, 안양 등 경기남부 지역의 아파트값 오름세가 꺾일 것을 기대 중이다. 항상 엇나갔는데도 기대는 변치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 기대도 수포로 돌아갈 공산이 벌써부터 예견되고 있다. 2·20 대책이 발표된 지 일주일도 채 안 돼 이제는 안산과 군포, 시흥, 부천 등의 아파트값이 꿈틀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2·20 대책은 왜 나왔나2·20 부동산 대책의 가장 큰 골자는 수원과 의왕, 안양(수의안) 등 경기남부 지역의 집값을 잡는 것이다. 경기도의 아파트값 상승률이 올해 들어 대폭 뛰었기 때문이다. → 표·그래픽 참조이를 위해 국토교통부는 크게 두 가지의 규제를 더했다. 추가 조정지역 지정과 조정지역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다. 먼저 수원시 영통구와 권선구, 장안구, 안양시 만안구, 의왕시를 조정대상으로 포함했다. 이로 인해 수원과 안양, 의왕은 모든 지역이 규제대상이 됐다. 또 경기도는 과천, 성남, 하남, 고양(7개 지구), 남양주(별내·다산동), 화성 동탄2신도시, 광명, 구리, 안양 동안·만안구, 수원 광교지구, 용인 수지·기흥구, 수원 팔달·영통·권선·장안구로 조정지역이 확대됐다.아울러 정부는 조정지역에 대한 분양권 전매를 기존 6개월(민간택지 기준, 공공택지 1년)에서 소유권 이전 등기일로 강화했다. 사실상 전매를 막았다. 청약이 뜨거운 지역에서 주로 부동산 과열이 일어나자 투기성 청약을 막기 위해 전매를 차단한 것으로 풀이된다.실제로 지난해 12·16대책 이후 올해 집값 상승 폭이 가장 높은 수원의 경우 지난 19일 진행된 '매교역 푸르지오 SK뷰(1천74가구, 특별공급 제외)' 청약 모집에 15만6천505명이 몰렸다.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45.7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분양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 수원' 청약에도 7만4천519명이 몰려 평균 78.35대 1 경쟁률을 보였다.또한 조정지역의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기존 60%에서 50% 강화했고, 9억원 초과분은 30%로 제한했다. 다만 서민 실수요자의 반발을 막기 위해 무주택세대주, 주택 가격 5억원 이하, 부부합산 연 소득 6천만원 이하(생애 최초 구입자 7천만원)의 요건을 모두 충족할 경우 LTV가산 10%를 적용해 기존과 같이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그럼에도 반발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웬만해서 연소득이 6천만원을 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1주택 세대의 주택담보대출 시 요건을 높여, 기존 주택 2년 이내 처분에서 2년 내 기존 주택 처분 및 신규 주택 의무 전입으로 변경했다. 투기성 매입을 막기 위한 조치다.3기신도시 보상으로 더 커진 유동성 자금DLS·라임사태 탓 또 주택시장으로 몰려"타 투자처 발굴 안되면 단기효과 그칠것"# 2·20 대책 일주일, 벌써부터 나타나는 부작용하지만 정부의 의도와 달리 일주일도 채 안 돼 풍선효과 등의 부작용이 일고 있다. 규제지역을 피해 유동성 자금이 타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이미 부동산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등에서는 다음 풍선효과 지역 후보지가 공유되고 있다. 정부의 2·20 대책 발표 이후 또다시 유동자금이 비규제지역을 찾아 발 빠르게 움직이는 셈이다.현재 거론되는 지역은 안산, 군포, 시흥, 부천 등 경기 서남부다. 이들 지역 부동산에는 최근 들어 매수 문의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군포 소재의 부동산들은 매물 품귀 현상이 벌어져 매수자들이 물건도 보지 않고 계약금부터 보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2·20 대책 이후 매수세가 커져 기존 매도 물량마저 거둬지는 추세다.안산에 있는 부동산들도 2·20대책 발표 이후 확실히 분위기가 더 뜨거워졌고 특히 소사~원시선 라인인 선부역과 성포역, 초지역 등 신안산선 예정지 인근의 물건을 찾는 외지인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한다.일각에서는 집값 상승을 유도하기 위해 거주 지역이 포함된 신조어를 만들고 있다. '안시성(안성·시흥·화성)', '김부검(김포·부천·검단)', '오동평(오산·동탄·평택)', '남산광(남양주·산본·광명)'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수용성'이 신조어로 집값 상승이 견인됐던 터라 비슷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 발표된 교통 개선 대책 외에는 특별한 호재가 없지만, 현재로서는 마땅한 투자처도 없어 갈길 잃은 유동성 자금을 선점하려고 하는 것이다. 이는 집값 거품 외에도 거래 중단에 따른 실수요자들 주택난, 전세난 및 전세난민 등의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집값 상승이 두드러진 수원 영통구의 경우도 전셋값도 두 달 새 5% 넘게 뛰었다. 용인 수지구와 기흥구도 각각 5%, 4.5%가량의 변동률을 보였다. 경기도 내 전셋값도 계속 상승하며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1.43% 올랐다. 경기도 전체의 전셋값이 이처럼 오름세가 이어진 것은 지난 2015년 전세대란 이후 처음이다.결국 기존에 살던 전세세입자 등 도민들은 높아진 보증금에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할 형편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반복되는 풍선효과, 넘치는 유동성 자금 부동산밖에 갈 곳 없다정부가 과열된 부동산을 막기 위해 숱하게 규제를 내놓았음에도 풍선효과가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유동성 자금은 넘쳐나는데 마땅한 투자처가 없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국내 주식 시장은 오름세 속에서 변동이 큰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리스크도 커졌다. 하지만 부동산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면 결국은 돈을 번다는 말들도 이 때문이다.게다가 문제는 정부가 3기 신도시 조성으로 올해부터 최대 60조원가량의 토지보상금을 순차적으로 지급할 것이라는 점이다. 유동성 자금이 더욱 넘쳐날 것이란 얘기다. 갈 곳 없는 유동성 자금이 다시 부동산으로 몰려 집값 상승세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부동산 투자자들은 보고 있다. 정부가 대토보상과 리츠를 확대하려고 하지만 대부분 보상자들은 현금을 원하고, 이 자금을 부동산 매입으로 쓸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하자면 반복되는 풍선효과를 막기 위해서는 규제에 규제를 추가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투자처가 발굴돼야 한다는 소리다.사실 그동안 은행들은 정부의 느슨한 감시망을 통해 무분별하게 외환파생상품(키코)과 파생결합증권(DLS), 라임자산운용(라임) 사모펀드를 팔면서 수십조원의 손실로 수많은 투자자들을 울렸다. 결국 부동산 투자를 정답으로 여기는 것도 펀드나 증권 투자에 대한 정부의 안일하고 느슨한 감시도 한몫한 셈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대책에 만성이 되면서 단기간 만들어진 처방전의 효능 기간이 점점 단축되고 있다"며 "다양한 투자처가 발굴되지 않는 한 결국 유동성 자금은 계속 부동산으로 흘러갈 것이고, 정부의 대책 효과도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현재의 정책 추세로는 화성, 동탄, 오산, 평택 등으로 또다른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2·20 대책의 효과도 불과 2~3개월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수원 지역의 집값 상승으로 광교에서 10억 클럽을 가입한 아파트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다. 특히 광교 중흥S클래스의 경우 KB부동산이 조사하는 전국 상위 50개 아파트에 수원 지역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며 '대장주'로 떠올랐다. 사진은 중흥S클래스가 위치한 광교 일대. /경인일보DB

2020-02-27 황준성

[인터뷰… 공감]'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수장' 조승연 인천시의료원장

국내기관 5%·병상 10% '미미'… 보건의료 민간보다 '공공' 중심돼야돈없고 오갈데 없는 서민 보살피는 인천의료원 접근성 나쁜 위치 지적입국자 90% 인천 통해 유입 불구 제대로 된 감염병 전문병원 없어바이러스와 전쟁, 혐오·차별·종교·정파싸움 누구에게도 도움안돼"보건의료 분야의 공공성 강화의 필요성, 인천시민들이 먼저 요구해야 합니다."인천시의료원 조승연(57) 원장은 "보건의료는 학교, 주택, 도로, 환경, 국방, 치안 등과 마찬가지로 공공성이 강조되는 영역으로 사회가 유지되는 데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공공의료 규모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며 "보건의료 공공성 확보를 위해 모든 국민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우리나라 전체 의료시장에서 공공의료가 담당하는 영역은 기관수는 5%, 병상수는 10% 수준으로 우리나라 국가의료의 대부분을 민간의료가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공공성이 크게 약해진 실정"이라며 "국가시스템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보건의료는 민간의료보다는 반드시 공공의료기관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인천지역 유일의 공공의료기관인 인천시의료원을 이끌고 있는 조 원장은 의사로서 민간의료 영역보다는 공공의료 영역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 공공의료 전문가다. 30여 년의 의사 인생 가운데 3분의 2인 20년을 공공의료 영역에서 활동했다. 그의 이러한 경험은 각 지역 공공의료기관 35곳의 협의체인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의 회장을 맡게 된 배경이 되기도 했다.조 원장은 공공의료 영역에서 활동하는 이유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의료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해보자는 생각을 했고, 몸담아 보니 적성에도 맞았다"면서 "전문가인 의사가 정책을 다루고, 공무원과 관료를 상대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어서 나라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인천과의 인연은 그의 서울대 의과대학 재학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 졸업 이전까지 그는 열우물로 불리는 인천 부평구 십정동 달동네에서 선·후배들과 함께 의료봉사활동을 했다.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이 빈민운동에 몸담으며 운영했던 '햇님방'도 그때 함께 활동하며 알게 됐다. 대학을 졸업한 이후에는 가천대 길병원에서 인턴·레지던트 등을 거쳤고, 2001년까지 의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이태훈 가천대 길병원 의료원장이 당시 조 원장의 스승이었다고 한다. 2001년 이후에는 최근까지 인천적십자병원과 인천의료원, 성남시의료원 등을 거치며 공공의료 영역에서 활동했다.조 원장은 인천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열악한 공공의료 현실을 직시할 때마다 아쉽다. 그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인천시의료원의 경우 위치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한다. 인천시의료원은 자가 차량을 이용하거나 택시를 타지 않으면 이용하기 힘들다. 조 원장은 "과거 공공의료라는 것을 돈 없고, 오갈 데 없는 서민과 취약계층을 보살피는 것으로 생각해 교통여건이 열악하고 접근성이 나쁜 곳에 대충 적당히 자리를 잡게 된 것 아닌가 한다"고 했다.조 원장은 우리나라 공공의료체계가 비정상적인 예로 지하철에 도배된 병원 광고를 들었다. 그는 "만약 병원 의료광고를 단속하면 지하철 광고판이 다 텅텅 비어있을 것이다. 지하철에 병원 광고가 걸리는 곳은 모든 나라를 통틀어도 우리나라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만큼 정부가 잘못했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창피한 일이다. 국가 의료체계 중심에 공공의료가 제대로 자리 잡고 있다면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조 원장은 특히 공항과 항만을 갖춘 도시 인천은 그 어떤 지역보다 공공의료의 기능을 훨씬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그는 "감염병 측면으로만 살펴보더라도 인천에는 공항과 항만이 있고, 우리나라 입국자의 90%가 인천을 통해 들어온다는 통계도 있는데, 사실 제대로 된 공공병원 하나 없다"면서 "영종도에 공항이 있음에도 비행기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제대로 된 병원이 한 곳도 없고, 감염병이 들어오면 대응할 수 있는 감염병 전문병원 하나 없다"고 했다. 그는 "엄연히 민간의료기관과 공공의료기관 역할이 다르고 큰 차이가 있다. 공공의료는 예를 들면 전쟁에 나갈 군대와 군인을 키우는 것"이라며 "인천이 감염병과 대형 재난에 무엇보다 중요한 도시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인천시의료원은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로 기록된 중국인 환자를 완치시켜 무사히 본국으로 돌려보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조 원장은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한 이후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확산 현상은 취약한 공공의료의 현실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며 감염병이 창궐하지 않는 시기에도 많은 이들이 손해와 고통을 받고 있기 때문에 국가적 공공의료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조 원장은 "5년 전 메르스 사태가 일어났을 때도 지금처럼 질병관리본부를 격상시키고 공공의료를 강화하겠다고 많은 이들이 떠들어댔지만 바뀐 것은 없다"며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이번에도 또 헛구호에 그친다면, 이건 국가도 아니다"라고 말했다.조 원장은 지금의 이 위기도 극복하려면 모두가 이번 사안에 집중해 함께 노력하고 서로 격려해야 한다고 했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잘 치러내는 것인데, 국민이 모두 단결하고, 서로 격려하고 지지해준다면 이 위기는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조 원장은 "사람이 바이러스와 싸워야 하는데, 사람끼리 싸우고 있다"면서 "무언가 트집을 잡고, 지금의 상황을 누구 탓으로 돌리고, 다른 사람을 혐오하고, 차별하고, 다른 종교끼리, 정치적 정파끼리 싸우고 있는 상황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중국인 입국을 막으라고 했지만 결국 한국인이 입국을 거부당하고, 우한 폐렴이라는 말을 고집하더니, 대구 폐렴이라고 불리는 것처럼 남한테 상처 주지 않고 이 시기를 잘 이겨내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서울대 의과대학시절 인천서 봉사 인연빈민운동 '햇님방' 활동인천적십자병원·성남의료원 근무첫 코로나19 확진자 중국인 무사 완치■조승연 인천의료원장은?▲학력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주요경력현 인천의료원 원장현 전국지방의료원연합회 회장전 성남시의료원 초대원장전 인천적십자병원 원장전 가천대 길병원 외과학 교수조승연 인천시의료원 원장이 의료원 응급실을 소개하며 "국가시스템의 핵심 가운데 하나인 보건의료는 민간의료보다는 반드시 공공의료기관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으로 가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0-02-25 김성호

[사람사는 이야기]용인시 유림동 사회보장협의체 고상혁 위원

수년째 백암면 장애인복지시설 도와저소득층가정 주거환경 개선 공들여직장동료와 '마중물 프로젝트' 준비"봉사가 다른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은 나를 위한 일이더라구요."봉사를 하면서 참 행복을 알게 됐다는 고상혁(47)씨.용인시 처인구 삼가동 현대자동차 용인지점에서 근무하는 고상혁(47) 부장은 수년째 장애인 복지 시설인 백암면 해든솔 장애인직업지원센터를 돕고 있다.처음에는 센터에서 운용하는 차량의 '비포서비스'로 점검이나 무상수리를 지원해왔다. 그러다 장애인시설의 열악함을 알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봉사를 시작했다. 지금은 센터 운영위원으로도 활동하며 매년 음식 나눔행사 등 다방면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고씨는 유림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으로 활동하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을 찾아 돕고 있다. 주민자치위원 등으로 활동해오다 지난 2016년부턴 본격적으로 어려운 이웃을 돕겠다는 마음으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고씨는 특별히 저소득가정의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공을 들인다. 사업자들과 직장인들이 모여 만든 봉사모임 '하우디'를 통해 매년 100만원 상당의 기금을 모아 저소득가정에 도배, 장판, 전기 등 집수리를 하고 각종 봉사 단체와 어려운 이웃들을 연계하기도 한다. 그는 "누군가를 돕는 일이 '누군가'를 위한 일인 줄로만 알았는데 사실은 '나'를 위한 일"이라며 "이것이 참 행복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고씨는 현재 같은 지점에서 근무하는 동료와 함께 '마중물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 일반 고객이 차량을 구매할 때 회사에서 지원받아 일정 금액을 고객 이름으로 이웃들에게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사회 전반의 시스템이 점점 좋아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어려운 이웃에 도움을 주고 꾸준히 이들을 지원하려면 민간자원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도움을 받고 이를 다시 사회로 환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작은 힘을 보태고 싶다는 고씨는 봉사를 하면서 행복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말한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고상혁 용인시 유림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은 수년째 장애인 복지 시설인 백암면 해든솔 장애인직업지원센터를 돕고 있다. /용인시 제공

2020-02-24 박승용

[FOCUS 경기]법정 '문화도시 지정' 나선 가평군

郡 '문체부 …조성사업' 추진위 구성 장기적 관점으로 머리맞대커뮤니티 활동 기반 마련·도시브랜드 구축 등 올해 41억원 투입학교동아리·월간 연극 프로그램, 학생부터 노인까지 함께 즐겨'얼쑤 공장'·'음악역 1939' 공연·창작 활동의 거점으로 자리매김 김성기 군수 "주민들이 예술 더욱 가깝게 느낄수 있도록 만들것"가평군이 올해부터 법정 문화도시 지정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서며 주목을 받고 있다.문화도시 조성사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역 스스로 도시의 문화환경을 기획·실현해 나갈 수 있도록 포괄적으로 예산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0년에 국비 100억원을 투입해 7개 도시별로 약 14억원을 지원하고 2024년까지 향후 5년 간 지역별 특성에 따라 최대 100억원을 지원해 문화도시 조성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이에 군은 문화도시 조성사업을 본격 추진하기 위해 지난 2월 지역주민, 전문가, 공무원 등 24명으로 구성된 문화도시 추진위원회를 구성 발족하는 등 본격 행보에 나섰다. 위원들은 그간 지역주민과 함께 수립한 2028년 장기종합발전계획을 바탕으로 의견수렴 등을 통해 문화도시 기본계획을 만들어 나가게 된다. 또 지역주민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카카오채널(카카오톡에서 '가평문화콘텐츠'로 검색)도 개설된다.# 오는 2021년 문화도시 지정 목표군은 올해 41억여원을 투입해 문화창작공간 운영 및 관리, 커뮤니티 연극 기반조성을 위한 연극동아리 지원, 문화도시 도시 브랜드 조성 발굴 용역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지역주민의 문화에 대한 관심 증대 및 지역 문화 역량 강화를 위해 10회에 걸쳐 월간연극 추진, 연 2회 대한민국연극제 지원 및 'THE 푸른 학생연극제' 등을 개최한다. 또 관내 19개교 초·중·고 연극동아리 지원사업과 10개소 커뮤니티연극동아리 운영, 문화프로그램 과정 개설 및 운영도 10회에 걸쳐 진행된다.이와 함께 군은 문화도시 지정 추진을 위해 문화도시계획 수립 및 지역 문화발굴을 비롯해 지역 이야기 발굴사업, 문화도시 네트워크 형성 등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아울러 지역주민화합을 위한 문화거리축제 발굴 등도 추진함으로써 문화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 출신 및 수도권 젊은 아티스트를 영입하기로 했다.# '일상의 틈이 문화로 꼽히는 도시' 가평군은 지난 2016년부터 학교연극동아리 지원사업, 문화창작공간 운영, 월간연극 추진 등 관내 연극 문화기반을 다지는 데 초점을 맞춰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지난 2018년 처음으로 문을 연 '일년 열두 달 월간연극'은 첫해 7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하고 지난해는 1천여 명이 관람하면서 지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욕구를 만족하게 하고 문화적 가치를 부여하며 해마다 큰 호응을 얻고 있다.월간연극은 매월 새로운 연극공연을 기획하고 1인극, 무언극, 가면극, 서커스, 참여형 커뮤니티연극 등으로 진행된다.더불어 지역주민들이 배우 프로그램인 옆집예술 운영에 100여명 가까이 동참하는 등 연극 활성화로 문화복지 증대에 이바지하고 있다.또 지난해 공간활성화지원사업 공연주간으로 연 봄봄봄 5회 공연에 450여명이 참여하고 뮤지컬로 풀어보는 가평역사탐구에 100여명의 관객이 함께했다.이와 함께 무대에 오르기까지 관내 초·중·고등학생을 비롯한 지역주민 연극 동아리 운영에 전문적인 강사와 공연 등을 지원하는 등 학생뿐만 아니라 주부, 노인들도 참여함으로써 학생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생활에 활력과 기쁨을 선물하고 있다.특히 군은 경기도 아마추어 연극인들의 최대 축제인 제28회 경기연극 올림피아드를 지난 2018년 9월에 6일간 개최해 다양한 문화체험기회를 제공했다. 이 올림피아드는 올해까지 가평에서 열릴 예정이다.# 문화거점 공간 '가평문화창작공간'·'뮤직 빌리지 음악역 1939'가평문화창작공간은 지난 2015년 넥스트 경기 창조오디션 혁신상을 받아 2018년 문을 열었다.모든 공연은 가평문화창작공간이 마련되면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유·무료 문화창작공간 대관을 통해 창작공간지원에 나서면서 지역 문화 역량도 강화됐다. 이곳은 공방·공연이 가능한 다목적 공간과 연습실, 커뮤니티 공간 등을 갖춰 주민과 예술가들을 연결하는 아트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작년부터는 지역주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의미를 담아 가평문화창작공간의 브랜드 네임을 '얼쑤 공장'으로 새롭게 선보여 운영하고 있다.연극과 더불어 또 하나의 문화거점공간으로 지난해 문을 연 가평 뮤직 빌리지 음악역 1939는 뮤직 존, 플라자 존, 숙박·체류 존, 커뮤니티·상업 존 등 4개 공간에서 음악인은 창작 활동과 공연을 펼치고 방문객들은 연중 크고 작은 무대를 즐길 수 있다. 야외공연장, 레스토랑, 로컬푸드 매장도 갖추고 있다.대한민국 1호 음악 도시를 만들고자 하는 가평군의 의지가 담겨있는 뮤직 빌리지는 경춘선 기존 가평역 폐철도 부지 3만7천㎡에 조성됐으며 '음악역 1939'란 브랜드를 사용한다.지난 2010년 전철 개통으로 옛 경춘선이 폐선되자 문을 닫은 가평역 부지를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김성기 군수는 "도시에서 한 발짝 떨어져 치열한 삶의 휴식이 되어주는 지역의 특장점과 맞물려 문화란 큰 우산 아래 다양한 콘텐츠를 무기로 가평이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지속해서 소통을 이뤄 가겠다"며 "예술을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옆집예술, 연극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는 커뮤니티 연극 동아리 운영지원, 지역주민과 예술가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얼쑤 공장 운영 등 연간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지는 문화 도시 가평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학생, 주부, 어르신 등 학생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의 주민이 참여하고 있는 참여형 커뮤니티 연극. /가평군 제공음악역 1939 공연. /가평군 제공지난해 문을 연 '뮤직빌리지 음악역 1939'. /가평군 제공가평문화창작공간(얼쑤 공장)에서 공연하고 있는 관내 학생 동아리. /가평군 제공

2020-02-23 김민수

[이슈&스토리]'해상 격리' 호화여행 끝판왕의 초라한 침몰

日서 탑승자 3700명 중 634명 감염·2명 사망전문가들 "日 정부 안일한 대응이 사태 원인"'비말 전파 전염병 취약' 위험성은 설왕설래관련산업 '위축' 불가피… 亞 시장은 직격탄인천항만공사 '불안감 해소·항공 연계' 노력'떠다니는 특급호텔'이라 불리던 크루즈가 '떠다니는 세균 배양접시'로 전락했다.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코로나19 때문이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2명이 숨졌고, 확진자가 600명 넘게 발생했다. 여러 국가에서 입항을 거부당하다 캄보디아에서 겨우 승객이 하선한 크루즈 '웨스테르담'호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감염병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크루즈 내부의 특수한 조건이 세균 배양접시 역할을 하면서 바이러스를 확산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한때는 호화 여행의 '끝판왕' 대접을 받았던 크루즈 전반을 둘러싼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상감옥 된 호화 크루즈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지난 3일 일본 요코하마항에 입항한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승객과 승무원 3천700여 명 중 2주가 지난 시간까지 배 안에 머물 것으로 생각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애초 이들은 요코하마항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 곧바로 하선해 집으로 돌아갈 사람들이었다.비극은 다음 날 요코하마항 앞바다에서 진행한 검역에서 20여 명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시작됐다. 앞선 기항지였던 홍콩에서 일부 승객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 일본 정부는 크루즈 승객 하선을 금지하고, 크루즈 내에 격리 조치했다. 요코하마에 입항한 10여 일 동안 이 배에서는 63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고, 20일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집단으로 확진자가 나오자 여러 나라에서는 크루즈 입항을 거부했다. 미국 선적 크루즈 '웨스테르담'호는 지난 5일 대만 가오슝을 출항한 이후 일주일 넘게 여러 항구를 떠돌았다. 이들은 일본과 대만, 필리핀, 태국뿐만 아니라 미국령 괌에서조차 입항을 거부당하다 지난 13일 캄보디아 시아누크빌항에 겨우 입항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배에 타고 있던 미국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웨스테르담호 승객 중에서도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떠다니는 세균 배양접시' VS '일본 미숙한 대처'감염병 전문가들과 크루즈 업계에서는 일본 정부의 안일한 대응으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벌어졌다고 지적한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1일자 아시아판 기사를 통해 "일본이 공중보건 위기 상황을 다룰 때 하지 말아야 할 교과서적인 예시를 보여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본 정부가 바보 같은 대응을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일본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자체를 본토에 상륙시키지 않겠다는 전략을 폈다"며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도 같은 방침으로 하선을 시키지 않았는데, 철저히 방역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크루즈 업계에서도 "감염 승객을 하선시켜 치료를 시작하고, 나머지 승객들을 지정된 장소에서 2주 동안 격리했으면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한다.하지만 크루즈가 세균 배양접시 역할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감염병 전문가들은 좁은 선박 내에서 수천명이 생활하는 크루즈는 전염병의 온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크루즈 안에는 세계 각지에서 온 승객과 선원들이 생활하기 때문에 면역력 차이로 바이러스 감염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또 식당, 카지노, 강당 등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탓에 타액 등 비말(飛沫)을 통해 전파되는 전염병에는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반면, 크루즈 업계에서는 '성급한 일반화에 불과하다'고 반박한다.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가 잘못된 방역에 의한 특별 케이스에 해당할 뿐 이미 여러 감염병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세계크루즈선사협회(CLIA)는 "업계는 승객과 승무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크루즈 272대 중 오직 1대에서만 '선상'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왔다"고 해명했다. 식당 등 공용 공간에서는 전염병 전파를 막기 위해 엄격한 위생 관리를 진행하고 있으며, 24시간 음식을 제공하고 있어서 승객 간 접촉은 최소화된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 연이어 대형 악재 맞게 된 인천항 크루즈 산업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전 세계 크루즈 산업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을 중심으로 운항하는 아시아 크루즈 시장은 더 차갑게 얼어붙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뿐만 아니라 홍콩, 대만, 싱가포르, 일본 등 아시아 크루즈 시장 주요 국가들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지난해 4월 수도권 최초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인 '인천항 크루즈터미널'을 개장한 인천항만공사는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2013년부터 100척에 가까운 크루즈가 인천항에 기항하자 크루즈전용터미널 건설 계획을 세웠다. 당시에는 크루즈를 접안할 장소가 없어서 북항이나 내항 등과 같은 화물터미널에 승객이 하선할 수밖에 없었다.하지만 2015년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크루즈 기항은 50여 척으로 줄었고, 2017년 중국의 사드 보복 이후 인천항 크루즈는 연간 10~20척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드 보복이 해제될 조짐을 보였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인천항 크루즈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인천항만공사는 우선 크루즈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장기적으로는 '플라이 앤 크루즈(Fly and Cruise)' 프로그램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플라이 앤 크루즈는 기항지까지 비행기로 이동한 다음 크루즈로 갈아타 관광하는 것을 뜻한다. 미주와 유럽 노선이 많은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운 인천항에서 활용하기 좋은 프로그램이다. 인천항만공사는 플라이 앤 크루즈를 바탕으로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겠다는 생각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은 2천만명이 거주하는 수도권을 배후에 두고 있는 데다, 인천공항과 인접해 있어서 크루즈가 출발하는 항구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항만"이라며 "유럽이나 미주 등 다른 지역의 관광객을 불러모을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미국 선적 크루즈 '웨스테르담'호는 2주 동안 여러 국가에서 입항을 거부당하다 캄보디아에 겨우 승객들이 하선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2월 인천항에 기항한 웨스테르담호에서 승객들이 하선하는 모습. /인천항만공사 제공지난해 4월 개장한 '인천항 크루즈터미널'. /인천항만공사 제공

2020-02-20 김주엽

[인터뷰… 공감]'코로나19 자문활동'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8일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을 정부가 예상해 온 만큼, 이제는 이런 지역사회 유행을 효과적으로 막을 체제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자문특보단에 참여하고 있는 엄중식 교수는 "검역이라는 과정으로 코로나19를 걸러내는 건 한계가 있는 만큼, 세컨 웨이브(2차 유행)가 올 것이라는 걸 정부가 예상하고 있었고, 대응방안을 고민하는 상황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우리나라에선 이날 현재 감염원이 파악되지 않은 3명의 확진 환자(29·30·31번)가 나온 상태다. 이들은 해외 여행력이 없고 확진자 접촉력도 드러나지 않아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높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엄 교수는 "(이들이) 감염자와 연결고리가 없는 사람이라고 최종적으로 확인이 되면 지역사회 유행이 광범위하게 일어날 수 있는 소지가 있다"면서도 "다만 이런 역학조사 과정이 훨씬 복잡한 만큼, 확인에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지역사회 유행 징조가 생긴 만큼, 이르면 3월 말 정도 진정될 것으로 예상되던 코로나19 상황이 조금 더 길게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코로나19에 따른 지나친 사회활동 위축은 경계했다. 엄 교수는 "지역사회 유행 가능성이 지난주보다 커진 건 맞지만, 꼭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하는 상황은 아니다"며 "통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개인위생 등에 신경을 쓰고 정부가 발표하는 코로나19 관련 내용에 관심을 가져주는 정도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2020-02-18 이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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