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사람사는 이야기]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과천 중앙동 봉사원 김명숙씨

힘든일 웃으며 활동 어느새 건강회복회장시절 어르신들 수의 만들어 전달도움 받았던 사람 재능기부땐 '뿌듯'"봉사를 시작하던 20년 전보다 지금이 더 건강해요."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과천 중앙동 봉사회 김명숙(59)씨가 봉사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사연은 '없다'. 2002년 아는 언니의 "의미 있는 일을 해보지 않겠냐"는 권유에 적십자봉사회를 찾았던 것이 계기의 전부다. 하지만 별다른 인연 없이 지금까지 6천 시간의 봉사활동을 했다. 김씨는 다문화가정 지원, 몸이 불편한 어르신 온천나들이 사업, 비닐하우스 화재 구호물품 전달 등 재난이 발생한 전국의 현장을 찾아다녔다. 그는 그의 오랜 봉사이력 어느쯤에 있는 청주 수해를 떠올렸다. "당시 새벽부터 피해 입은 가정을 방문해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의 쉬지않고 각종 가재도구를 정리했는데, 잠깐 허리를 펴니 나도 모르게 '아~아프다'고 말이 나왔다. 근데 함께 있던 봉사원들 모두 힘든 그 상황을 싫다 하지 않고 찡그리지 않고 웃었다. 그게 봉사의 마력이다."김씨는 과천중앙동 봉사회에서 6년간 회장을 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딸이 수의를 만들어주면 무병장수한다'는 속설에 딸의 마음으로 '수의만들기' 사업을 진행했다. 공모사업 지원금과 회원들이 낸 회비로 전체 사업비의 20%를 부담해야 했지만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회장으로 일하는 기간 내내 이어졌다. 매주 하루를 정해 3월부터 10월까지 한 땀 한 땀 바느질로 만든 수의 4벌은 필요한 어르신들에게 전달됐고, 우수 봉사 사례로 적십자 경기도지사 표창까지도 받았다. 봉사는 김씨에게 삶의 활력도 돌려줬다. 봉사를 시작할 때만 해도 허리가 안 좋아 걷는 게 불편할 정도였지만 과천 시내 이곳저곳서 청소·배식봉사를 하다 보니 어느새 건강이 나아지고 왠지 모를 뿌듯함에 삶의 활력도 살아났다는 것. 봉사를 몰랐으면 지금의 삶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그는, "요즈음 봉사 현장을 다니다 보면 도움을 받았던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남을 돕겠다며 네일아트 등 재능 기부를 하는 모습을 종종 목격한다"며 "적십자 활동 초기에는 남에게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활동 하나하나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되레 복이 돼 돌아오는 것 같다"고 말한다.가족들의 배려로 지금까지 봉사활동을 이어올 수 있었다는 김씨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나도 모르게 배웠던 것들이 가족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고 감사했다"며 "앞으로 살아가면서 채우고 싶은 것은 없지만 지금처럼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짓는다. 과천/이석철·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김명숙 대한적십자사 과천 중앙동 봉사원은 몸이 고단해도 찡그리지 않고 웃을 수 있는 것이 '봉사의 마력'이라며 그 동력으로 20년간 6천시간을 일해왔다고 했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19-07-08 이석철·최규원

[FOCUS 경기]인터뷰|이성호 양주시장

"제조 강국 독일은 '인더스트리 4.0(Industry 4.0)' 정책으로 제조업과 IT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양주테크노밸리는 우리나라에서 추진되는 '제조업 혁신 3.0'의 모범 사례가 될 것입니다."이성호 시장은 양주테크노밸리의 성공을 자신하며 "경기 북부지역 뿌리산업을 응집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차별화된 미래 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이 시장은 "닉 보스트롬 옥스포드대 교수가 '제조업이 강해야 한국경제가 산다'고 예측했듯 경기 북부의 미래도 제조업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이 양주테크노밸리를 '스마트 라이프웨어 밸리(Smart Lifeware Valley)'라고 부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경기 북부의 주력산업인 섬유산업 등에 첨단기술을 접목, 스마트 생활소비재 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이 시장은 "양주시는 이러한 제조업의 변신을 이끌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최근 들어 교통여건이 더욱 개선되면서 성공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제조업 성장요건 중 하나인 기업의 접근성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양주시가 성장관리권역에 속해 각종 세제혜택이 남다른 점도 꼽았다.이 시장은 "'기업 하기 좋은 도시' 양주시에 경기 북부 상생발전의 터전이 마련되는 점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행정적, 제도적으로 기업환경을 더욱 개선해 앞으로 유망한 제조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이성호 양주시장이 양주테크노밸리가 제조업 불멸의 신조로 기존 섬유·가구 제조업에 통신기술과 IT를 접목, '제조업 3.0'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사업의 성공을 강조했다. /양주시 제공

2019-07-07 최재훈

[FOCUS 경기]새 성장동력 '양주테크노밸리'

뜬금없는 '불모지 개척식 첨단산단 조성'서 탈피 기존 섬유·가구분야-ICT 융합 '산업구조 진화' R&D 네트워크 구축… 스마트 생활소비재 집중경원선축 연결된 5개 도시 등 '동반성장' 설계접경지로 둘러싸인 경기 북부지역에 경기도가 진행하는 두 번째 테크노밸리 사업, '양주테크노밸리'는 양주시를 넘어 경기 동북부 전 지역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접경지라는 한계에 갇힌 이 지역에 고속성장을 가져다줄 또 하나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새로운 성장동력'이라는 청사진이 한낱 장밋빛 희망이 아니라는 것은 양주테크노밸리가 가진 특성을 보면 더욱 분명해진다. 양주테크노밸리는 어느 날 느닷없이 정보통신기술(ICT)이나 인공지능(AI) 개발업체들을 끌어들여 첨단산업을 일으키고자 하는 '불모지 개척식' 산업단지가 아니다. 그러기에는 첨단산업 기반이 매우 허약할 뿐 아니라 여러 여건이 받쳐 주질 않는다. 경기도와 양주시의 구상은 기존 제조업을 IT나 통신기술, 서비스산업과 융복합해 4차 산업에 적합한 제조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스타트업 육성과 청년 일자리 창출이 핵심인 '제조업 3.0'의 전초기지 역할이 양주테크노밸리가 추구하는 방향이다.사실 경기 동북부지역에는 자본과 생산시설이 취약한 중소기업들이 밀집해 단순히 제품 찍어내기에 급급하다 보니 제조업이 가파른 내리막길에 있다. 이대로 제조업 쇠퇴를 두고 보다가는 지역경제 전체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팽하다.양주테크노밸리는 '제조업 불멸'이라는 신조 아래 제조업의 진화로 경기 동북부의 산업구조를 혁신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경원선축 5개 시·군의 성장동력양주테크노밸리가 들어서는 양주시를 비롯해 의정부, 포천, 동두천, 연천 등 5개 도시는 모두 경원선을 축으로 서로 연결돼 있다.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으로 움직인다. 지리적으로 발전의 한계를 안고 있는 접경지라는 점도 비슷하다. 섬유나 가구, 식품산업이 이 지역의 주요 산업으로 속을 들여다보면 구조가 상당히 취약하다. 범국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일자리 창출이나 혁신산업과는 동떨어진 모양새다.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중소기업이 많다 보니 생산성이 낮고 투자가 미미할 수밖에 없다. 양주테크노밸리는 이들 도시 중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는 양주시를 중심으로 '신성장산업의 플랫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혁신적인 제조업을 확산하고 일자리를 확대하는 기능을 담당한다. 이는 기존에 없던 분야를 새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지역의 기반산업인 섬유·가구산업에 서비스를 융합해 새로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예를 들어 섬유·패션을 활용한 스마트 웨어러블 산업을 들 수 있다. 이를 통해 경원선축 5개 도시의 공동 성장을 유도한다는 목표다. 성공할 경우 경기 북부의 산업 지형도를 바꿀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어 현재 이들 도시 간 협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경기 북부 상생발전의 시작경기 서북부 파주·고양의 경우 한강과 연결돼 있고 인천공항이나 인천항을 지척에 두고 있어 개발수요가 인근 도시와 비교해 큰 편이다. 특히 고양은 '통일 한국의 실리콘밸리 프로젝트'에 따라 6조7천억원의 투자와 약 25만 개의 일자리 창출 등 대규모 경기부양 특수마저 안고 있다. 또 남양주와 구리는 현재 진행 중인 미래첨단 에너지산업단지 '그린 스마트밸리' 조성에 남양주·구리 디지털 시티 조성계획까지 더해져 성장잠재력이 한층 향상됐다.양주테크노밸리는 이들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뒤처진 접경지 5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혁신클러스터로서 제조업 기반의 신성장산업을 통해 지역 간 상생발전의 기틀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한반도 평화시대 '유라시아 경제권'의 수혜를 정통으로 받는 경기도 중심 산업단지로 부상도 노릴 수 있다.■ 경기도 4차 산업혁명의 '퍼스트 무버(First-Mover)'양주테크노밸리는 경기도 최초의 '스마트 라이프웨어 밸리(Smart Lifeware Valley)'로 조성된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 생활소비재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제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5G를 비롯한 각종 ICT산업이 융합되고 이를 유통하는 새로운 서비스 산업을 만들어 낸다. 양주시는 이러한 계획을 실현하고 연구·개발(R&D)을 진행할 대학, 연구소,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서울대, 건국대, 서울과기대 등 7개 대학 부설기관 입주를 확정했고 한국인지과학산업협회를 비롯해 차세대융합콘텐츠산업협회, 경기섬유산업연합회, 한국가구산업연합회 등 9개 협회·조합도 입주를 약속했다. 한국섬유소재연구원과 아이패션비즈센터도 밸리 입주를 예약했다. 기업의 경우 입주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만 중견기업을 포함, 40곳이 넘고 있다. 양주시는 지역 핵심산업인 섬유제조업을 스마트 생활소비재의 중심에 두려고 한다. 국내 고급 니트 시장의 90%, 세계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경기 북부 섬유제조 기반을 최대한 살려 경기도의 제2 제조업 부흥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양주시와 서울대학교가 양주테크노밸리 조성에 협력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양주시 제공양주테크노밸리 조감도. /양주시 제공경기도의회가 지난 4월 양주테크노밸리 조성현장을 찾아 양주시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양주시 제공

2019-07-07 최재훈

[미래사회포럼]이만수 라오J브라더스 구단주, "리더, 약속 반드시 지키는 사람"

"어렵고 포기하고 싶어도 리더는 리더입니다."이만수(전 SK와이번스 감독) 라오J브라더스 구단주가 4일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에서 'never ever give up'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삼성 라이온즈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이 구단주는 헐크이자 최초의 사나이로 통한다. 한국프로야구 1호 안타·1호 홈런·100홈런·트리플 크라운 등 수많은 기록을 남겼다. 선수 뿐만 아니라 코치와 감독으로도 성공했다. 이 구단주는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코치로 지내며 200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우승을 경험했고 SK와이번스 감독으로 지낼 당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하는 등 그간 자신의 야구 인생을 이번 강연을 통해 얘기했다.특히 이 구단주는 "리더란 약속을 하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K와이번스에서 감독 생활이 끝난 뒤 아내가 '왜 감독 시절에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했다"며 "아내의 말처럼 감독 시절에 동남아에 가서 야구로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라오스로 향했다"고 말했다. 이어 "세상은 내가 프로야구 감독에서 물러난 뒤 일회성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며 믿지 않았지만 개의치 않았다"고 덧붙였다.이 구단주는 어려운 라오스 학생들을 위해 야구로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처음엔 상상하지 못했는데 어느덧 거쳐 간 학생들이 400명이나 됐다"며 "어려운 라오스 학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보근기자 muscle@kyeongin.com4일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7기 '미래사회포럼'에서 이만수(전 SK 와이번스 감독)라오 J브라더스 구단주가 'NEVER EVER GIVE UP' 이란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07-04 박보근

[이슈&스토리]'제2윤창호법' 음주운전 줄여줄까

알코올 농도 기준 낮추고 '2진 아웃제'출근길 숙취단속, 대중교통 이용 늘어체증유발 등 불만 일부 노골적 저항경찰청 "음주사고 10분의 1 출근시간"대리운전업계 '미소' 외식업계 '울상'자가측정기 인기·단속정보앱 악용도"술 한잔에 '아웃' 되는 세상 아닙니까."화성에서 수원 영통으로 출근하는 채모(54)씨는 이제 회식이 있는 저녁엔 차를 회사에 두고, 택시를 타고 귀가한다. 아침엔 평소보다 30분 빨리 나와 마을버스를 타고 수원역에 도착, 지하철로 갈아타고 회사로 간다. 처음엔 어색했다. 자가용 운전으로 출근해 온 25년의 시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는 것은 생각해보지 않았다. 술 마신 다음 날도 예외는 아니었다.하지만 음주단속 적발 기준을 강화한 제2 윤창호법은 그의 아침 일상을 완전히 바꿨다. 하는 일의 특성상 1주일에 4번 이상 술을 마셔야 하는데, 매번 아침·저녁 대리비를 지출하기엔 경제적 부담이 너무 컸다. 술 마신 다음 날, 그는 뚜벅이가 될 수밖에 없었다. # 변화한 '출근길' 풍경제2 윤창호법이 시행된 첫날(지난달 25일) 출근길 풍경은 장관이었다. 일부는 출근길에 대리운전을 부르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조심하기도 했지만, 윤창호법을 까맣게 잊은 수많은 출근자들이 아침 음주단속에 울상을 지었다. 최근에는 대중교통으로 출근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스스로 조심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 시작했다.스스로 조심하기도 하지만 저항도 만만치 않다. 특히 저녁보다 아침의 '숙취 운전 단속'이 늘어나면서 가혹하다는 비판도 일고 있다. 실제로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출근시간대(오전 6시~8시) 단속건수가 약 20% 늘었다. 실제 출근길 숙취 단속에서도 욕설을 퍼부으며 지나가는 운전자들을 왕왕 볼 수 있었다.경찰은 출근시간대 음주 사고의 위험성 때문에 아침 단속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전체 음주사고 중 10분의 1은 출근 시간대에 나온다. 경찰청에 따르면 2017년 음주운전사고 1만9천517건 중 오전 6~10시에 발생한 건 1천911건이다. 경기도의 경우 4천952건 가운데 504건이 출근시간대 음주운전 교통사고다. 영국손해보험회사 RSA와 영국 브루넬대학교 연구진의 2008년 실험결과에서도 숙취 운전자가 일반 운전자보다 평균 시속 16㎞ 빨리 달리고, 교통 신호 위반은 2배 많았으며, 차선 이탈은 4배 많았다. 경찰 관계자는 "다음 날 아침 멀쩡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론 음주 상태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현장 경찰관들도 "솔직히 아침에 단속하면 배는 힘들다"며 "운전자들도 격하게 저항하고, 개 중엔 막힌다고 욕설을 하는 운전자도 많다. 그럼에도 꼭 필요해서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제 2 윤창호법 효과 있을까만취(0.134%) 운전자의 차량에 치여 숨진 고(故) 윤창호(22)씨 사건 이후 음주운전과 관련된 법이 2번이나 개정됐다. 지난해 12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하·특가법)을 개정해 음주운전 사고 처벌을 강화하는 '제1 윤창호법'이 탄생했고, 제2 윤창호법은 면허정지와 취소의 혈중알코올농도 기준을 낮춰 '술=음주운전'으로 인식하게끔 하는 것이 핵심이다.'면허정지 100일'을 처분하는 혈중알코올농도 기준수치를 0.05%에서 0.03% 이상으로 낮췄고, 면허취소 기준도 0.10%에서 0.08% 이상으로 강화됐다. 또 '3진아웃제'를 '2진아웃제'로 바꿔, 음주운전 2회 적발 시 가중처벌하도록 강화했다.법은 효과가 있었다. 제2 윤창호법 시행 이후 열흘이 흐른 현재, 음주단속 집계도 변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국에서 270건이 음주단속에 적발됐다. 시행 전인 1~5월 하루 평균 334건과 비교하면 19.2% 줄어든 수치다. 집중단속 시간대(오후 10시~오전 4시)의 단속 건수는 약 23.4% 줄었다. # 대리업계 미소, 외식업계 울상출근길에 만난 택시운전사 하모(55)씨는 "법 개정 이후 아침에 택시로 출근하는 사람이 꽤 늘었다"고 귀띔했다.대리운전 업계도 조심스레 반기는 모양새다. 출근길에도 대리운전을 부르는 사람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김종용 사단법인 전국대리기사협회 회장은 "현장 대리기사들이 요즘 부쩍 새벽 콜이 늘었다고 하더라"며 "시행 초기라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지만, 중장기적으론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택시·대리운전업계가 웃는 반면, 노래방·술집 등 유흥업소들은 매출 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 회식을 1차로 간단하게 끝내려는 움직임들이 늘어나면서 2차 회식장소로 찾는 노래방은 직격탄(?)을 맞았다. 수원의 한 노래방 사장은 "지난주보다 매출이 반토막"이라고 토로했다.# 단속을 피하는 방법, 꼼수도 급증자가 음주측정기도 다시 불티다. 온라인 쇼핑몰 위메프에 따르면 지난달 15일부터 24일까지 음주측정기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배 더 팔렸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에선 음주측정기 매출이 10배 정도 급증했다.SNS에는 '위드마크 공식'으로 계산한 '술 종류별 혈중알코올분해 소요시간'이 공유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위드마크 공식이란 알코올 농도별 음주량과 체중 등을 고려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계산하는 방법인데, 70㎏ 성인 남성이 소주 1병을 마셨을 때 알코올이 완전히 분해되려면 4시간6분이 걸린다는 식이다.맹신은 금물이란 의견도 있다. 도내 한 교통 담당 경찰은 "체중뿐만 아니라 개인의 건강 상태나 음주량에 따라 알코올 분해 속도는 차이를 보인다"며 "(위드마크 계산법은)참고 사항일 뿐, 이를 맹신하고 운전하는 건 위험하다"고 설명했다.단속을 피하려는 꼼수도 만연하고 있다. 경찰의 음주단속 위치를 공유하는 애플리케이션이 성황인데, 누적 사용자 424만여명을 기록한 음주 단속 'D' 앱은 현재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인기 앱 1위에 올랐다.이에 따라 정치권은 꼼수를 규제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박재호 의원(부산 남구을)이 대표 발의한 '도로교통법'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일부 개정안이 그것이다. 정보통신망을 통해 퍼지는 음주운전 단속정보를 불법정보로 규정해, 이를 영리 목적으로 유포하면 처벌하는 내용이 골자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오전 음주단속중인 경찰. /경인일보DB

2019-07-04 김동필

[인터뷰… 공감]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 중책 맡은 염태영 수원시장

불합리한 사무배분·선심성 복지사업등 지자체 책임 늘고 재정 휘청중앙·광역·기초 정부간 일방적 관계 아닌 '동반적 관계' 설정 중요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 조속히 국회 통과해 '분권 불씨' 되살려야시민 입장 최우선… 앞으로도 '쓴소리' 필요할 땐 아낌없이 하겠다대한민국이 진정한 분권 국가로 나아가는 길목에서 '개척자' 역할을 자처하는 정치인이 있다. 자치분권 길라잡이는커녕 지름길을 알려주는 그 흔한 지도조차 기대하기 힘든 여건 속에 중앙집권 국가를 유지하는 편이 이로운 세력의 방해공작도 만만찮다.그럼에도 이 정치인은 '지방분권의 완성'을 일평생을 관통하는 소임이라고 밝히면서 외골수적인 면모를 보인다. 때로는 자존심을 버려가며 분권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때로는 지방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중앙에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다.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자리나 직책이 아닌 분권을 외치는 정치인. 이달부터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 임기를 시작한 염태영 수원시장의 이야기다. 염 시장이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으로 추대된 지 꼭 2주만인 지난달 26일. 수원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염 시장을 만났다. 7월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회장 임기를 앞두고, 그가 품고 있는 여러 생각과 포부를 상세히 들어볼 수 있었다. 염 시장은 전국 기초지자체 대표로서 자신의 단기적인 역할을 기초 지방정부의 위상 강화로 꼽았다. 염 시장은 "중앙·광역·기초 정부간 기존의 일방적 관계가 아닌 동반자 관계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며 "가장 시급한 임무는 당·정·청과 협력해 기초 지방정부도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이 조속히 국회를 통과해야 하고, 시들해진 지방분권형 개헌의 불씨를 되살려야 한다"며 "그래야만 낮고 가까운 곳에서 주민들의 삶을 세심하게 살피고 함께 보듬어 나갈 수 있는 생활정치, 참여정치를 펼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염 시장은 우선 지방 주도 자치분권 확산 운동을 계획 중이다. 시·도지사협의회와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시·도의회의장협의회, 시·군·구의회의장협의회 등 지방협의체와 지역 주권 강화를 위한 강력한 공조를 이뤄나갈 방침이다.분권을 화두로 말문을 연 염 시장은 여전한 중앙집권적 사고를 이야기하면서부터 얼굴에 답답함이 묻어나기 시작했다.염 시장은 현 자치·재정분권 논의에 대해 "심각한 양극화, 지방소멸, 일자리 위기 등 대한민국이 당면한 여러 문제점은 중앙과 기초정부 간 차별화된 정책을 통해 극복할 수 있음에도 중앙부처는 중앙집권적 사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중앙과 광역정부의 불합리한 사무배분과 정치권의 선심성 복지사업 입법추진으로 기초정부의 책임만 무한으로 늘어 재정이 크게 휘청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구체적인 수치자료까지 열거하면서 제대로 된 분권 논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염 시장은 "정부는 11%에 불과한 지방세율을 2020년까지 21%로 단계적으로 인상키로 했다. 2022년까지는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 3수준으로 개선할 방침"이라며 "하지만, 정부의 방침과는 달리 지방의 재정 상황은 날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부가 지난해 '재정분권 추진방안'을 확정 발표한 내용에는 2022년 지방세 비중을 30%까지 올린다고 하지만, 현재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며 "올해 지방소비세율을 4%p 인상한다는 것 외엔 진전된 내용이 없다. 국세 지방세 구도도 8:2로 여전하다"고 말했다. 염 시장은 또 "중앙과 지방이 아닌, 광역과 기초 간 배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라며 "현재는 광역정부가 주도하는 사업에 기초정부는 그대로 따라야 하는 실정이기 때문에 향후 도비 보조율 등 기준이 담긴 법령을 새롭게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기득권 입장에서 보면 염 시장은 '송곳'과도 같은 인물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기초지자체인 수원시가 상위단체인 정부, 경기도와 마찰을 빚는 일도 더러 생긴다. 지난달 17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문재인 정부에 비수 꽂고 당론 역행하는 염태영 수원시장의 당원권 정지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해당 청원은 정부와 경기도의 버스정책에 수원시가 몽니를 부려 현 민주당 정권에 나쁜 여론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의도하지 않은 오해를 받게 된 염 시장은 19일 개인 페이스북 계통을 통해 "버스정책에 대해 수원시는 정부 그리고 경기도와 이견을 보이거나 다툰 적이 없다"며 "토론회 참석을 요청한 것을 두고, 정치적 의도로 왜곡하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치의 왜곡된 단면일 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염 시장은 이 같은 비판여론에 대해 "기존 선입견에서 보면 불편할 수도 있다. 자치분권을 지방의 시각에서 바라보지 않았고, 주민의 처지에서 그려보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지금까지 지방자치를 바라본 중앙집권적 시각은 이제 버리고, 지방과 주민의 입장을 최우선에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쓴소리가 필요할 때는 지금과 같이 아낌없이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내비쳤다.이처럼 염 시장의 굳은 심지는 그가 가진 분권에 대한 열망과 깊은 관련이 있다. 염 시장은 경기도지사 등 자신의 다음 정치 행보를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 떠도는 '소문'에 대해 정중히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민선 7기를 끝으로 3선을 모두 채운 염 시장은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차원의 분권 운동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염 시장은 "지금부터 3년 후, 12년 간 시장을 했던 경험으로 지방자치 발전을 위한 시민 차원의 활동을 본격적으로 해볼 계획"이라며 "이 분야에 관심을 갖는 시민도 많지 않고, 행정·정책 전문가도 소수이기 때문에 나의 경험을 살려 국가의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염 시장은 끝으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염 시장은 "지방자치가 밥 먹여 주나?, 지방분권이 나하고 무슨 상관이냐는 비아냥을 아직도 가끔 듣는다"며 "그들에게 그동안 지방자치와 분권을 외치지 않았더라면, 과연 수원을 비롯해 전국의 많은 기초 지방정부가 지금처럼 발전할 수 있겠느냐고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1년이 분수령이 될 텐데, 이 시기는 '내 삶을 바꾸는 자치분권', '수원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여야의 정쟁이나 특정 정당의 당략으로 자치분권의 골든타임을 놓쳐선 곤란하다. 자치분권이라는 시대정신에 함께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대담/이재규 사회부장·정리/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사진/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염태영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은?▲ 1984년 서울대학교 농화학과 졸업▲ 2004년 수원환경운동센터 공동대표▲ 2005년 대통령비서실 국정과제담당 비서관▲ 2010년~ 수원시장▲ 2017년~전국자치분권개헌추진본부 공동대표▲ 2018년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장▲ 2019년~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으로 추대된 염태영 수원시장이 지난달 26일 수원시청 집무실에서 경인일보와의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염 시장은 기초 지방정부의 위상 강화를 위해선 "당·정·청과 협력해 기초 지방정부도 '파트너'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며 지방자치와 분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19-07-02 이재규·배재흥

[사람사는 이야기]시네파운데이션 초청 단편영화 '령희' 촬영감독 한상길씨

세계영화계 거목들 보고 성장한 느낌'기생충' 황금종려상 수상 장면 전율왕성한 활동으로 '라이징 스타' 정평"제가 촬영감독으로 참여한 영화 '령희'가 모든 영화인들의 꿈의 무대인 '칸 국제영화제'에 후보작으로 선정되고, 이 때문에 레드카펫을 밟았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습니다."안성에 소재한 동아방송예술대학 출신의 30대 젊은 촬영감독이 국내 영화계를 넘어 세계무대로 이름을 떨치고 있어 지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DIMA엔터테인먼트 소속 한상길(33) 촬영감독.그는 촬영감독으로 연제광(29) 감독과 함께 단편영화 '령희'를 만들었고, 이 작품은 지난 5월 프랑스에서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시네파운데이션 후보작에 초청됐다.시네파운데이션은 영화학교 학생들이 만든 단편영화를 모아 놓고 경쟁하는 부문으로 세계 366개 영화학교에서 2천개의 작품이 대회에 출품됐고, 최종 17편이 초청됐다.이는 영화 '령희'가 기라성 같은 전 세계의 작품들과 겨루고, 118대 1의 경쟁을 뚫은 셈이다.그는 "'령희'가 칸 영화제에 초청돼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음에도 아직도 꿈을 꾸는 것 같이 믿겨 지지가 않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이어 "칸에서 전 세계 영화계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들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었다는 사실만으로도 한 단계 더 성장한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이번 영화제에서 봉준호 감독이 영화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모습을 현장에서 봤을 땐 같은 영화인으로서 창작 의욕이 가슴 속에서 맹렬히 불타오른 느낌도 함께 받았다"고 말했다.그가 최초로 영상카메라를 손에 잡은 건 초등학생 때로 중학교와 고등학교 시절에도 경쟁이 센 방송부에 들어가 줄곧 영상카메라를 놓지 않았다. 이후 그는 동아방송예술대학에 입학해 영상제작과에서 촬영을 전공, 전문성을 키워 나가 대학교 2학년 때 최초로 촬영감독으로써 단편영화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지역에서는 그가 영화계에 '깜짝 스타'로 등극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젊은 나이임에도 불구, 폭 넓은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영화판에선 이미 '라이징 스타'로 정평이 나 있었다.10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 동안 상업영화를 제외한 독립영화와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광고, 드라마 등의 분야에서 촬영 감독으로서 왕성한 활동을 펼쳤고, 이를 토대로 다수의 국내·외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수상한 바 있다.그는 마지막으로 "많은 작품 활동을 펼쳐 왔지만 상업영화에는 참여해 본 적이 없는 만큼 조만간 이 분야에도 도전해 좋은 결과를 만들고 싶다"며 "앞으로도 촬영감독으로서 이뤄내야 할 일이 많지만 앞만 보고 달리는 것 보다 영화계에서 온몸으로 습득한 경험을 우리 학교 후배들에게 알려주는 '등대'의 역할도 함께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그는 현재도 '디마마스터클래스'와 '대학24'라는 방송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하고 있으며, 연제광 감독을 비롯한 많은 감독들과 장편영화를 준비 중에 있어 지금보다 미래가 더 궁금한 촬영감독이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한상길 촬영감독은 영화 '령희'로 칸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그는 앞만 보고 달려가기 보다는 후배들의 '등대'역할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DIMA엔터테인먼트 제공

2019-07-01 민웅기

[FOCUS 경기]일산의 러닝메이트 창릉 신도시

813만㎡부지 3만8천여 가구 입주 전망혁신·성장관리센터… 벤처 1천개 유치TV·방송영상밸리와 시너지 효과 기대대곡 역세권 개발 등 주변 부동산 호재C4 매각 중단… 일산 등 재정비에 활용노후아파트 리모델링 '기금' 마련·지원"제3기 신도시 창릉지구에는 주택만 들어오는 것이 아닙니다. 주택단지 면적과 동일한 자족용지가 개발되고, 주택 수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됩니다."이재준 고양시장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창릉 신도시가 생기면 혁신 기업이 몰려들고 일자리가 9만개 정도 늘어나 그 파급효과가 고양 및 경기 서북부 전체로 퍼져 나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최근 일산 등지에서 부각된 제3기 신도시 관련 부정적 여론과 관련, 이 시장은 "지금 고양시는 베드타운의 가속화와 자족도시로의 도약이란 갈림길에 서 있다. 책임자가 쉬운 길을 선택해서는 도시가 발전할 수 없다. 시장으로서는 아픔과 외로움의 길일지라도 시민과 고양시를 위해 선택한 길이다. 3기 신도시가 유일한 탈출구는 아니더라도, 베드타운이라는 오명을 벗어날 장치를 마련하겠다. 이것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지라는 것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더 이상의 갈등과 반목은 접고 앞으로 고양시가 헤쳐나가야 할 미래를 놓고 논의하자"는 입장을 피력했다.제3기 신도시 개발을 계기로 일산 신도시 조성 후 30년간 별다른 성장 기회가 없었던 늙어가는 고양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동력으로 삼겠다는 것이다.이 시장은 창릉 신도시 조성 계획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지난 5월 정부가 발표한 '3기 수도권 신도시'로 고양시의 창릉지구가 선정됐다. 고양 창릉지구는 덕양구 창릉동, 용두동, 화전동 일원 약 813만㎡ 규모로 2020년부터 2029년까지 3만8천여세대가 들어선다. → 지도 참조■ 창릉 혁신센터, 성장관리센터등 벤처 특구, 일산은 MICE 메카로정부의 3기 창릉 신도시에는 135만㎡ 규모의 자족 용지가 조성된다. 시는 이 땅에 기업 지원 시설 4개를 만들고, 벤처기업 1천개를 유치할 계획이다.이 시장은 "과밀억제권역, 개발제한구역, 군사시설보호구역 등 이른바 '3중 규제' 때문에 고양시는 기업이나 대학교를 유치하지 못했고, 수도권 다른 도시와 경쟁에서 뒤처졌다"며 "창릉 신도시를 통해 스타트업·벤처 특구를 만들어 이를 타개하겠다"고 설명했다.창릉 신도시 외에도 고양시에서는 다수의 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어서 큰 연계 효과가 기대된다. 일산에 85만㎡ 규모의 테크노밸리, 70만㎡ 규모 방송영상밸리가 조성되고 있으며 민간 테마파크 사업인 'CJ라이브시티'도 추진 중이다. 18만㎡ 규모의 킨텍스 제3 전시장 추가 건립 사업은 8월쯤 예비타당성조사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제3전시장이 추가되면 킨텍스는 아시아 5위 규모 전시장이 된다.시는 앞서 방송영상산업의 전략적 육성을 위해 추진한 '고양시 방송영상통신산업 위원회'를 지난 5월 31일 오금동 고양 아쿠아스튜디오에서 공식 출범시켰다.6월 24일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 시장, 이현욱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이 '경기 고양 방송영상밸리 조성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고양시 장항동 일원에 70만㎡ 규모의 밸리조성과 함께 3만1천여개 일자리 창출과 4조2천여억원 규모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공동노력하기로 약속했다.이 시장은 "테크노밸리에는 전략적으로 경제 유발 효과가 큰 IT(정보기술) 업종 대기업을 유치할 것"이라며 "대규모 개발 사업들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개통 시점인 2023년쯤 완성되기 때문에 그때가 되면 일산은 IT, 미디어, 컨벤션 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도시·대곡역세권 개발은 고양시 발전의 큰 재원창릉 신도시가 주변 인구 흡수로 다른 지역이 상대적 피해를 볼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이 시장은 "늘어나는 주택보다 일자리가 더 많기 때문에 오히려 주변 지역 부동산 시장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창릉 신도시에는 아파트 등 주택 3만8천가구가 들어설 예정이고, 자족 용지에 기업이 입주하면 9만여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시는 추정하고 있다.이 시장은 3기 신도시 교통 대책과 연계해 추진되는 대곡역세권 개발 사업도 고양의 가치를 한 단계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곡역은 향후 GTX, 일산선, 경의중앙선, 고양선 등 6개의 철도가 지나는 요충지가 된다. 역세권 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단절됐던 덕양구와 일산을 하나의 생활권으로 묶는 중심지 역할도 할 전망이다. 이 시장은 "남북 관계가 개선돼 북한과 교류가 이뤄진다면 대곡역이 그 중심이 될 것"이라며 "3기 신도시 교통 대책에 포함되지는 않았지만 고양선 일산 연결도 정부에 계속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산 신도시 리모델링 위한 조례 제정이 시장은 일산 신도시 노후화에 따른 리모델링을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킨텍스 바로 옆에 있는 5만㎡ 규모의 알짜 부지 'C4블록' 매각을 중단한 것이 첫 번째다. 이 땅의 가치는 2천500여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전임 시장 시절 시 재정 수익을 늘리기 위해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 시장 취임 직후 이를 취소했다.이 시장은 "우리 세대의 이익을 위해 무작정 개발하기보다는 미래 세대를 위해 남겨두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일산 등 구도심 노후화에 따른 사회적 비용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때 C4블록 개발로 재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시는 이 같은 내용을 법제화하기 위해 '다음 세대를 위한 미래용지 지정·운영에 관한 조례'도 만들고 있다.시는 낡은 아파트의 리모델링을 돕기 위해 지난해부터 '도시 및 주거정비 기금'을 만들어 운용 중이다. 지금까지 118억원이 모였다. 이 돈으로 오는 8월부터 일산 노후 아파트의 엘리베이터를 교체할 계획이다. 이 시장은 "3기 신도시는 특정 지역만을 위한 것이 아닌, 고양 시민 모두의 미래를 위해 내린 결정"이라며 "신도시 입주까지 10년 가까운 시간이 남은 만큼, 다양한 의견을 듣고 도시 계획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 고양시 발전을 위한 두 목소리는 없다 이 시장은 "지난 5월 창릉이 제3기 신도시로 선정되면서 여론이 갈리고, 진실과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 뒤섞여 더 큰 혼란을 불러오고 있다. 하지만 역사는 늘 선택을 요구하고, 어느 선택을 하더라도 그에 따른 고통과 책임은 수반된다. 하지만 오로지 고양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양/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고양 일산 킨텍스 전경이재준 고양시장

2019-06-30 김환기

[미래사회포럼]이수정 경기대 교수 강연, 고유정 사건 사례… "범행엔 배경있어"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는 27일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 강연에서 '범죄, 왜 발생하지 않는가?와 왜 발생하나'라는 주제로 강의를 펼쳤다.대법원 양형위원회 전문위원과 경찰청 쇄신위원회 위원, 그리고 경기대 교양학부 교수 등을 역임하고 있는 이수정 교수는 비밀의정원(2018) , 사건파일 24(2017 ~ 2019)와 같은 다양한 방송 활동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우선 최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제주 전(前) 남편 살인사건' 피의자 고유정(36) 사건을 예로 강의를 시작했다. 이 교수는 고유정의 현 남편은 물론, 그녀와 피해자와의 관계, 그리고 과거 살아온 삶과 사건 개요 등을 통해 내용을 설명했다. 특히 이 교수는 "이 사건을 통해 고유정이 범행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와 여성으로서는 그녀를 이해 할 수 있지만 인간은 짐승과 달리 잘못된 것을 알고 나의 욕망을 컨트롤 해야 하는 다름이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이날 강의에 앞서 이수정 교수는 경인일보 미래사회포럼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27일 오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7기 '미래사회포럼'에서 이수정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 교수가 '범죄, 왜 발생하지 않는가?와 왜 발생하나'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9-06-27 조영상

애국선열·후손에게 '아낌없는 박수'… 47회 경인보훈대상 8명 시상식

경인일보와 국가보훈처가 공동 주최한 '제47회 경인보훈대상' 시상식이 26일 오후 3시 경인일보 3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이날 행사에는 나치만 경기남부보훈지청장, 박용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 김훈동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회장, 박호영 대한민국상이군경회 경기도지부장, 신정순 대한민국전몰군경미망인회 경기도지부장, 윤주오 대한민국무공수훈자회 경기도지부장, 송기영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경기도지부장, 정용왕 농협중앙회 경기지역본부 부본부장, 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수상자로는 유족 부문에 권영덕(71·파주시)씨, 상이군경 부문 정삼승(77·과천시)씨, 미망인 부문 홍계옥(85·군포시)씨, 장한 아내 부문 김명숙(64·구리시)씨, 유자녀 부문 이상기(67·수원시)씨, 특별보훈 부문엔 박중규(70·하남시)·이재수(69·화성시)·김대영(70·연천군)씨가 선정돼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희생의 넋을 기리고 가족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격려하기 위해 국가보훈처와 함께 제정한 경인보훈대상을 대신해 국가 유공자와 후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지속적으로 보훈 유가족들을 발굴해 국가유공자 분들의 희생에 대한 참뜻을 기리겠다"고 말했다. /김영래기자 yrk@kyeongin.com제47회 경인보훈대상 시상식이 열린 26일 오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각 부문별 수상자인 (사진 왼쪽 앉은 사람부터) 특별보훈 부문 이재수씨, 유자녀 부문 이상기씨, 미망인 부문 홍계옥씨, 장한 아내 부문 김명숙씨, 유족 부문 권영덕씨, 특별보훈 부문 박중규씨, 상이군경 부문 정삼승씨, 특별보훈 부문 김대영씨가 시상식을 마친 후 가족, 내빈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9-06-26 김영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