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이슈&스토리]K-바이오산업 인천이 이끈다

송도에 삼성바이오로직스·셀트리온등 60여개 입주단일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산업 생산단지경제자유구역 '글로벌 혁신 클러스터' 정부도 힘싣기市, 11공구 산업기술단지등 '포스트 반도체' 로 육성인천경제청, 92만㎡ 클러스터 → 200만㎡로 '큰 그림'포스트 코로나시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제약·바이오 산업분야'가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바이오산업단지가 있는 인천이 'K-바이오산업'의 전진기지로 주목받고 있다.인천 송도국제도시는 명실상부 단일 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56만ℓ)의 바이오산업 생산단지를 확보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가 44만ℓ, 싱가포르가 27만ℓ, 아일랜드 더블린·코크가 23만ℓ 등으로 인천의 뒤를 따르고 있다.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인 인천 송도 소재 삼성바이오로직스(3위), 셀트리온(7위)을 비롯해 DM바이오, 얀센백신 등 60여개 바이오 기업이 입주해 있다. 2018년 국내에서 허가된 바이오의약품 12개 중 7개가 이곳에서 나왔다.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국책 과제인 '바이오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바이오산업생산고도화사업'에 선정된 '아미코젠'은 지난달 21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테크노파크 확대산업기술단지(11공구)에 입주하기 위한 용지매입계약을 했다. 아미코젠은 바이오의약품 핵심 부품소재 사업에 400억원 규모의 선제적 투자를 예고하기도 했다.앞서 셀트리온도 송도에 의약품개발을 위한 시설확장(100만ℓ)과 글로벌 유통망 구축 등 25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 증설을 준비하고 있다.코로나19 사태로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 분야 등은 위기를 맞았지만 바이오분야 기업들은 주식시장에서 시가 총액이 급상승하는 등 오히려 호황을 누리고 있다.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 안에 인천 송도 소재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이 바이오기업을 대표해 나란히 이름을 올렸는가 하면 코스닥 시장에서도 시총 상위 10곳 가운데 5곳이 바이오관련 기업으로 채워질 정도로 바이오 산업은 포스트 코로나 이후 재편될 산업분야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 확대 등으로 바이오헬스분야의 수출은 지난해 4월 8억4천만달러에서 올해 4월 10억9천만달러로 크게 증가했다.정부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끌 주요 산업으로 바이오 업계에 주목하며 바이오 기업이 집적돼 있는 인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지난달 28일에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인천 송도 투모로우시티에서 열린 '대한민국 새로운 경제성장의 주역, K-스타트업 바이오·언택트 창업의 허브, 인천 스타트업 파크' 비전 선포식을 찾았고, 20일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제4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에서 인천·충북경제자유구역을 '글로벌 바이오 혁신 클러스터'로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와 관련, 인천시도 바이오산업을 '포스트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다짐으로 관련산업에 대한 전면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계획이다.인천시는 송도 11공구에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17만8천200㎡)' 등을 건립해 이들 바이오단지를 스타트업 파크와 연계해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바이오 첨단기술연구단지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또한 바이오 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 육성을 위한 맞춤형 인력양성기관 유치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산자부 공모사업인 바이오 공정 인력양성센터를 유치해 대규모 전문인력을 투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센터는 바이오 관련 학위와 신입·재직자 교육기능을 한다. 2017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바이오 공정 전문 인력은 2022년 8천101명, 2027년 2만307명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는 우선 삼성바이오, 셀트리온의 후속 투자와 국내·외 바이오 시장의 급속 성장에 따른 인력 양성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90%를 웃도는 바이오 원부자재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바이오 원부자재 국산화 지원센터'도 인천에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각국의 자국 산업 보호, 코로나19로 인한 바이오 원부자재 조달 차질 등에 대응하기 위해 원부자재 자체 개발력을 강화하자는 차원이다. 정부도 5년 내 바이오 원부자재 30% 국산화로 전후방산업의 동반성장을 지원하겠다는 '바이오헬스산업 혁신 전략'에서 이 같은 센터 설립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이러한 움직임에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이 'K-바이오'를 선도하고 있는 송도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련 부서에도 입주 문의 등이 이어지고 있다고 한다.바이오 관련 기업과 기관이 모이게 되면 인천 소재 바이오 기업들이 상호 협력해 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도 이러한 움직임이 국가 바이오산업 성장에도 큰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인천경제청은 현재 송도 4, 5, 7공구 92만㎡에 조성된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를 현재 매립 중인 11공구 200만㎡로 확장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인천경제청은 최근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에 대한 적극적인 기업 유치를 통해 ▲입주기업(60개→700개) ▲고용규모(5천명→2만명) ▲누적투자(7조원→15조원) ▲연매출액(2조원→10조원) 부분에서 송도를 K-바이오를 선도하는 바이오 클러스터로 성장시키기 위한 2030년까지의 목표와 비전도 제시했다.앵커 기업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을 현재 56만ℓ에서 100만ℓ 이상으로 확대 유치하고, 급속한 성장이 예상되는 바이오헬스케어분야 기업을 현재 20여 개에서 300여 개로 늘리는 한편, 세포배양배지 등 바이오 공정 분야 소재·부품·장비 등의 원부자재 수급망을 강화할 계획이다.또 11공구 개발계획에 따라 지난 20일 실시계획의 변경을 완료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기반시설 설계 완료, 내년 하반기 기반 시설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그래픽/ 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지난 20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열린 제4차 포스트 코로나 회의에서 성운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첫 번째)이 발언하고 있다. /경인일보DB코스피 시가총액 3위인 송도 소재 삼성바이오로직스(왼쪽)와 7위인 셀트리온. /경인일보DB

2020-06-11 윤설아

[인터뷰… 공감]'부드러운 카리스마' 취임 100일… 박해심 아주대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첨단의학연구원 산하조직들 '한우물' 게이츠재단 지원받아 빅데이터 플랫폼 연구 환자 비용부담 줄이고 국가 경쟁력 강화 '소신' 고령화시대 협업모델 '신경' 알레르기 원인중 하나 세계 첫 규명 '본업 충실' "임상 진료 접목 의료의 질 향상""꾸준한 연구만이 강한 병원을 만들 수 있습니다."지난 2월 학교법인 대우학원은 제14대 아주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에 박해심(62) 교수를 선임했다. '천식 분야 세계적 의학자'로 명성을 떨친 박해심 원장은 알레르기 관련 국제 학술 잡지에 400여편 이상 주저자로 논문을 발표하는 등 한국 의료계의 선두 주자로 꼽힌다. 이런 박 원장이 지난 8일 원장 취임 100일을 맞았다.지난 4일 아주대의료원장실에서 만난 박 원장은 부드러우면서도 카리스마가 넘쳐났다. 그의 얼굴에는 당당함이 묻어났고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 속에 의연함이 엿보였다. 의료원장에 임명된 뒤 지난 3개월간 그는 의료원 안팎을 돌아보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특히 주위에선 아주대의료원 최초의 여성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이라고 밝혔지만, 박 원장은 손사래를 치며 "그저 평범한 원장으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했다.박 원장은 3월 부임하자마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 내 어려움이 많았지만 신념을 갖고 헤쳐나갔다. 그는 "코로나19로 삶이 팍팍해지고 행동반경도 줄었지만, 우리나라는 국민들의 희생과 의료진의 헌신으로 코로나19 세계 대유행에도 잘 버텨온 것 같다"면서 "코로나19 종식을 위해 가야 할 길은 멀다. 지금부터 착실히 준비하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아주대의료원은 개원 이후 연구분야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1994년 개원 당시 국내 대부분의 병원이 '연구'보다 '환자 진료'에 주력했지만 아주대의료원은 남달랐다. 박 원장은 "당시 미국 등 선진국에선 연구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진단법과 치료법, 신약 등을 개발해 고수익을 창출하는 성공적인 사례를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아주대의료원은 1996년 2월 국내 최초로 의료 원내 의과대학과 동급 기관으로 '의과학연구소'를 개소하는 등 연구개발에 주력했다"고 설명했다.그 결과 아주대의료원은 2015년 BK21+, MRC, SRC 그리고 연구중심병원 등 4개의 대형 국책과제를 동시에 수주해 연구분야의 그랜드슬램을 달성했고, 전국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전임교원 1인당 교외연구비 실적이 2016년 2위, 2019년 4위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그럼에도 박 원장은 질적 향상을 꾸준히 주문한다. 그는 "많은 교수님들에게 연구에 더욱 매진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면서 "의학기술의 발전은 많은 연구에서 나온다. 특히 요즘에는 4차 산업의 핵심인 바이오헬스기술을 빅데이터화 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아주대병원은 지난 2013년 4월 보건복지부 지정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됐다. 연구중심병원은 학교가 아닌 병원 내부적으로 지속가능한 연구지원 시스템과 연구 역량을 구비하고 산·학·연과 개방형 융합연구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수준의 보건의료 산업화 성과를 창출하고자 마련한 것이다. 아주대병원은 2013년에 최초 선정된 이후 2016년 재지정, 2019년 3차 지정을 받았다.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의료정보학과 박래웅 교수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인 분산형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사업단장으로 국내 63여개 의료기관의 임상 빅데이터 표준화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2013년 오딧세이(OHDSI, 전세계 200개 이상 기관이 참여하는 비영리 국제 연구 컨소시엄) 창립 멤버로 현재까지 300회 이상의 국내외 강연 및 국제 공동연구에 참여하는 등 국제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빅데이터 분야 전문가다.박 원장은 "아주대의료원은 지난 2004년 8월 아주대 의대에 국내 최초로 의료정보학교실을 개설했다. 2000년대 초만 해도 전자의무기록(EMR),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처방전전달시스템(OCS) 등 도입 논의가 시작될 뿐 의료IT 개념조차 생소했었다"면서 "박래웅 교수는 연구원 2~3명으로 시작해 현재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로 성장했다. 공통데이터모델(CDM)과 관련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 설명했다.특히 아주대의료원은 올해 3월 빌&멀린다 게이츠 재단(Bill & Melinda Gates Foundation)과 국제 공동 연구협약을 맺고 연구비를 지원받아 대구·경북지역 소재 2개 종합병원의 코로나19 임상검사 데이터를 공통데이터모델 기반 의료빅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아주대의료원은 이러한 연구분야를 체계적이고 효율적 지원을 위해 2015년 기구조직에 부속병원, 의과대학·간호대학 등과 더불어 '첨단의학연구원'을 신설했다. 박 원장은 "'연구분야'의 중요성에 걸맞게 연구센터와 연구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초, 임상연구 및 중개연구를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독립된 연구 전담기관이 필요했기 때문에 신설된 것"이라며 "현재 첨단의학연구원 산하에 14개의 연구센터, 9개의 임상과학융합연구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초와 임상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아주대의료원의 연구비 수주액은 2010년 284억원에서 2019년 520억원으로, 창업실적은 같은 기간 0건에서 11건으로, MOU 실적은 1건에서 16건으로, 특허출원은 39건에서 114건으로, 기술이전 계약 실적은 3건에서 10여 건으로 늘었다. 또 SCI급 연구논문은 332건에서 548건으로 증가했다. 박 원장은 알레르기 분야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의료원장을 맡은 뒤 1주 진료를 3회에서 2회로 줄이면서 일부 환자들을 제자들에게 맡겼다. 박 원장은 환자뿐 아니라 전국의 의사들로부터도 신뢰를 받는 학자다. 세계 학회에서 인정받기도 하지만 큰 학회뿐 아니라 작은 간담회에 초청받아 강연할 때에도 전력을 다해서 준비하는 철저함 때문이다.박 원장은 "진료와 연구가 좋아서 열심히 했을 뿐인데 다행히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었고 이를 국내·외에서 인정해 주는 것 같다"며 "임상진료 결과를 연구로 이어가고 그 연구를 다시 임상에 접목하는 과정을 통해 의료의 질 향상을 이뤄왔다"고 말했다. 사실 박 원장은 난치성 천식의 조기 진단법, 생체지표 및 조기진단법 개발, 면역조절제 개발 등의 우수한 연구성과를 발표했고 아스피린, 항생제 등 약물 알레르기와 직업성 천식에 대한 주요한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또 환삼덩굴 꽃가루가 천식 및 알레르기 비염의 중요한 원인임을 세계 최초로 밝혀내고 면역치료제를 개발했다.아주대의료원은 해외교류 및 봉사활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박 원장은 "2006년 중국 용정시 인민병원과의 교류를 시작으로 중국·베트남·카자흐스탄·일본·러시아 5개국 35개 기관과 국제협약을 체결하고 있다"면서 "특히 2019년에는 중국 하얼빈시 지야윤병원으로부터 아주대학교병원의 브랜드를 사용하는 조건으로 사용료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또 "아주대의료원은 개원초부터 소외당하고 의료의 사각지대에 있는 이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해 왔다. 지난 2004년 의료원 10주년을 맞아 '의료봉사활동'을 '사회공헌활동'으로 전환해 봉사 대상과 범위를 더욱 넓혔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잠시 중단하고 있지만 아주대의료원 봉사동아리는 매월 1회 외국인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신우회는 이주민 근로자를 대상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정기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박 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도 준비하고 있다. 그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ICT가 의학분야에서도 큰 화두가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빅데이터, 모바일, 웨어러블 분야 등이 크게 발전해 왔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ICT와의 융합 의료기술 개발의 급속한 발전과 변화가 예상된다"며 "대표적으로 비대면 진료가 활성화되면서 입원기간을 최대한 줄이고, 병원에서 환자들을 효율적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이전에는 큰 주목을 받지 못한 새로운 의료기술의 급격한 발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고령화 사회 대비 항노화, 재생, 재활 등의 의료기술의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올해 1월엔 아주대학교 요양병원이 문을 열었다. 아주대병원은 급성 중증 환자를 치료하고, 아주대학교 요양병원은 아급성기 중증환자의 전문재활치료를 시행 후 지역사회 요양병원으로 전환해 만성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고령화 시대의 이상적인 협업 모델을 새롭게 구축할 것"이라고 피력했다.박 원장은 "아주대의료원은 이제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그것은 질적 성장에 집중하는 것"이라며 "진료의 질적 향상을 통해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고 시스템의 재정비로 환자에게 보다 편안한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연구가 국가 보건의료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되고 병원의 주 수입원이 되는 세계 최고의 병원으로 평가받는 미국의 메이오클리닉이나 존스홉킨스병원처럼 아주대의료원도 연구를 통한 질적 성장을 통해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하고자 한다. 이는 궁극적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 개선, 의료비 비용 절감 등 실질적으로 환자가 혜택을 받고 지역사회 및 국가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사진/김도우기자 pizza@kyeongin.com■박해심 원장은?▲1958년 출생 ▲연세대 의대 졸업·석사·박사, 영국 사우스햄프턴 대학 박사 후 연구원 ▲연세의대 알레르기내과 연구 ▲아주의대 알레르기 내과 주임교수 ▲아주대의료원 연구지원실장·첨단의학연구원장 ▲EBS 알레르기 명의로 선정 ▲아주대학병원 '천식 및 알레르기' 임상 융합연구단장 ▲세계알레르기학회 학술위원장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회장취임 100일을 맞은 박해심 아주대학교 의료원장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덕분에 챌린지'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020-06-09 신창윤

[사람사는 이야기]'이천 화재참사 분향소 지키는' 권명희 市여성단체협의회장

40여일 가량 묵묵히 궂은일 도맡아"12년전 참사반복에 너무 안타까워"문제 조속해결해 일상 되찾길 바라"유가족의 아픔을 나누고 함께하는 것은 봉사가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일이죠. 모든 이천 시민들이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이천시는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올해 초부터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한 물류 창고에서 불이나 38명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어려움을 겪으면서 이에 따른 위기를 지혜롭게 넘겨야 하는 중대한 상황에 처했다.특히 한익스프레스 화재 희생자 분향소에는 유가족들과 함께 슬픔을 나누고 싶은 지역 사회기관 단체 및 일반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화재 참사 당일 모가면 체육회관 임시생활시설부터 청소년센터 분향소까지 40여 일 가깝게 하루도 빠지지 않고 유가족과 함께 하고 있는 이천시여성단체협의회 권명희(69) 회장이 있다.권 회장은 "12년 전에도 똑같은 자리에서 유가족들과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이런 고통이 오지 않기를 바랐는데 또 다시 이 자리에 서게 돼 너무나 안타깝다. 진심으로 이들과 아픔을 함께 하고 있지만 아비와 자식 등이 자신의 품 안을 떠난 유가족들의 마음을 헤아릴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이어 "진심 어린 이천 시민들의 사랑을 담은 위로가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권 회장은 사고가 나자 자원봉사자 등과 함께 곧바로 현장에 달려가 오열하는 유가족을 끌어안고 등을 두들기며 함께 울었다.젊은 처와 어린 자식들의 슬픔이 너무나 안타까워 유가족들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매일 아침마다 분향소가 차려진 서희청소년문화센터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분향소에 도착해 참배 후 그날의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방문객들을 안내하고 헌화 꽃 전달, 청소 등을 도맡아 하고 있다.권 회장은 "저뿐만 아니라 야간에 봉사하는 향토협회원들, 특히 의사이자 자원봉사자로서 유가족의 건강상태 체크와 급한 환자가 생기면 왕진을 자처하는 엄태준 이천시장 부인인 남선희 여사와 유가족의 모든 일을 돕는 민호기 자원봉사센터장 등이 함께 하고 있기에 힘들지 않다"며 "이웃의 슬픔을 나누는 이천시민이란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가 힘든 건 유가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문제가 빨리 해결되고 유가족들이 회복돼 일상을 되찾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며 하루속히 유가족들이 아픔을 딛고 꿋꿋하게 설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40여 일 가까이 이천 물류창고 화재참사 희생자 분향소를 지키고 있는 권명희 이천시여성단체협회장이 "내가 힘든 건 유가족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문제가 빨리 해결되고 유가족들이 회복돼 일상을 되찾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

2020-06-08 서인범

[이슈&스토리]옛 모습 잃어가는 경기만 갯벌-지역별 해법

해수 원활하면 스스로 살아나김종성 서울대 교수 조언20년 만에 다시 돌아본 경기만은 활력과 침체가 함께 엿보였다. 부흥했던 과거를 생각하며 망가진 바다와 갯벌을 바라보는 어민들의 절박함, 이제 다시 해보자는 긍정적인 기대감이 공존했다. 정부도 망가진 바다와 갯벌을 살리기 위한 예산 지원을 거듭하고 있다.옛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경기만 갯벌의 옛 모습을 찾기위한 다양한 정책에 대해, 어민들과 전문가들이 주장하는 대안은 무엇인지 살펴봤다.유부도·동검도 복원사례 '교훈'갯벌 제방 교량으로 개선 효과"해수만 원활하게 유입되면 자연적으로 갯벌은 살아날 수 있습니다."경기만 갯벌은 각종 간척 사업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 해양 생태계의 보고였다. 안산 선감도는 전국 최대 바지락 황금어장으로 꼽혔고 화성 지역 갯벌들도 가리맛 조개 등 풍부한 어족 자원의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1991년부터 시작된 간척 사업으로 경기만 갯벌은 옛 모습을 점차 잃어가기 시작했다. 갯벌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는 이때 우리는 어떻게 갯벌 살리기에 나서야 할까?오랜 시간 국내 갯벌을 연구해 온 김종성(사진) 서울대 교수는 바닷물이 자연스럽게 갯벌에 들어오고 나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방조제로 갯벌에 물이 들어오지 못하게 되면 조개들이 깨끗한 산소를 공급받을 수 없게 된다"며 "갯벌 밑에서 사는 조개들이 숨을 쉬기 위해 올라오다가 다 죽어버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김 교수는 충남 유부도와 인천 동검도 갯벌 복원 사례를 들면서 바닷물의 유입을 강조했다. 유부도는 지난 2017년부터 오는 2021년까지 유부도 남쪽 제방과 폐염전을 철거해 바닷물이 갯벌로 들어올 수 있도록 했다. 인천 동검도는 인근 갯벌을 갈랐던 제방형태 연륙교 일부를 해수가 통하도록 교량 형태로 바꿔 갯벌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그는 "인공어초 등 구조물을 만들어 해양 생태계를 살리려는 노력은 장단점이 있는데 궁극적으로는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며 "제한적으로 필요한 곳에 식수 공급이나 농업 용수를 제공하기 위해 댐 등으로 물길을 막는 것은 어쩔 수 없다지만 하구 전체를 막아서는 것은 그곳에 있는 생태계를 파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갯벌법 제정 등 최근 바뀌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김 교수는 "과거에는 갯벌 생태계를 얘기할 때 늘어나는 종의 수 등 눈에 보이는 것들만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 제정된 안은 보호 지역을 수심 6m 이하까지로 정의해 갯벌의 전반적인 생태계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를 담았다"며 "갯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해수부 '어촌뉴딜' 총사업비 94억 확보 낙후된 어촌 시설 개선·자생력 강화 '활력'오이도 갯벌은 해양수산부의 '2020년 어촌뉴딜300사업'에 최종선정되며 활력을 되찾고 있다. 국비 66억원을 포함해 총 사업비 94억원을 들여 도시어촌인 오이도의 어항기반시설을 정비하고, 배후지역을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하는 것. 어민들은 이 사업으로 낙후된 시설을 개선하고, 해양자원 회복을 이끌어 내 오이도를 찾은 관광객에게 신선한 해산물을 쾌적하게 제공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2020년 어촌뉴딜300사업은 낙후된 선착장과 같은 어촌의 필수기반시설을 개선하고,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화개발로 어촌을 가기 쉽고, 찾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지역밀착형 생활SOC사업이다.해양수산부는 낙후된 어촌의 생활인프라를 개선하고 지역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까지 총 300개소를 선정해 2024년까지 약 3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어민들은 이 같은 지역 밀착형 지원이 늘어야 한다고 말한다. 한 어민은 "서해라고 하지만, 지역마다 나는 해산물이 조금씩 다르고, 각 특색이 있다"며 "천편일률적인 사업보단 그 지역민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한 특화사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흔한 맛조개·알찬 꽃게 흔적없이 사라져"뚝방 일부 터서 연륙교 건설 생태계 보전"소·중 맛조개의 산지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은 옛 명성을 잃었다.엄지손가락 굵기에 7㎝ 길이의 화성 맛조개는 특유의 감칠맛을 자랑하며 '맛의 황제'라 불릴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맛조개는 궁평항 앞에서부터 화성시 장덕리 부근 갯벌까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고, 14㎞에 달하는 갯벌 어디에나 들어가기만 하면 바구니 1개를 채우는 건 순식간이었다. 꽃게도 마찬가지. 궁평항 부근은 꽃게들의 지정 산란장소였다. 꽃게 2마리 중 1마리는 알을 가득 품고 있었다.하지만 간척사업으로 해수가 막히며 갯벌과 함께 사라졌다.뻘 성분(진흙) 퇴적이 늘고 모래가 줄어들며 서식 환경이 바뀌게 됐고, 갯벌 생물들이 먹고 살던 미세생물들도 점차 사라졌다. 어떤 곳은 영양분이 과하게 몰려 썩었고, 어떤 곳은 영양분이 없어 메말라갔다.궁평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 어민은 "뚝방을 일부 터서 고가로 만들면 물길이 원래대로 돌아오며 생태계도 보전할 수 있고, 갯벌도 산다"며 "태안 기름 유출 사건 때 보았듯, 바닷물이 민물과 공존하면서 자연이 자정하는데 이 효과가 어마어마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인천 동검도의 경우 뚝방을 일부 터 다리(연륙교)로 만들었다. 이후 황폐해지던 갯벌은 예년 수준으로 회복 중에 있다.권관항 국비 등 145억 '수혈' "서해대교 내해 지역 항만지구 제외" 어민 이구동성평택시 현덕면의 자그마한 포구인 권관항에 낭보가 전해졌다.해양수산부 '2020년 어촌뉴딜300사업'에 최종 지정돼 국비 102억원을 포함한 145억원이 투입되는 것. 권관항은 서해안 '노을'을 테마로 하는 어촌마을로 재탄생한다.예로부터 권관항은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서해안 유명 포구 중 하나였다. 하지만 평택항 개발로 인한 항만지구 설정과 서해안 고속도로 및 국도 39호선의 개설, 대규모 간척사업으로 해양자원이 급속도로 망가졌다.박판규 권관리 어촌계장은 "사업 선정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드린다"며 "지역 어민과 함께 옛 권관항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이 같은 낭보를 뒤로하고 이 지역 어민들이 공통으로 원하는 게 하나 있다. 바로 서해대교 내해 지역을 항만지구에서 풀어주는 것이다. 평택항 개발 사업 이후 서해대교 내해가 항만지구로 설정돼 평택시나 인근 다른 지자체가 도움의 손길을 전하려 해도 힘든 부분이 있었다. 서해대교가 생기며 내해지역은 사실상 항만기능을 잃었다. 물길 자체가 바뀌면서 퇴적이 늘고, 폐그물망 등 쓰레기도 늘었다. 예전에 갯벌로 나가면 잡혔던 모시조개·맛·바지락·대합·피꼬막 등은 개체 수가 확 줄었다. 한 어민은 "인근 당진·아산 어민에 우리(권관)까지 포함하면 300여 가구가 여전히 바다만 보며 살아가고 있다"며 "지자체가 지역민을 위한 올바른 정책을 내고 예산을 투입할 수 있도록 이젠 항만지구에서 이곳(내해지역)을 제외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38년전 완성 담수호·세계5대 갯벌 천수만 '반토막' "역간척 말고는 답이 없어유""부남호를 살리려면 역간척 말고는 답이 없어유."지난달 30일 찾은 충청남도 서산시 부남호 당암포구. 간척사업이 진행됐던 1980년대 이전부터 60여년간 당암포구에서 살아온 최병환(72) 전 당암어촌계장은 부남호를 살리기 위해선 역간척만이 답이라고 강조했다. 최씨는 "보릿고개라고 해서 당시에 먹고 살 게 없으니까 간척으로 농사를 짓게 해주려고 한거다. 근데 짠물이 들어와서 농사도 못 짓는다"라며 "간척해서 좋아진 건 도로 뚫린 거 밖에 없다"라며 허탈하게 웃었다.부남호는 지난 1979년 (주)현대건설이 서산 A·B 지구 매립 면허를 갖게 되면서 1980년 5월 공사를 시작해 1982년 10월 공사를 완료한 담수호다. 세계 5대 갯벌로 불리면서 천혜의 관광자원과 해양자원을 간직한 보고(寶庫) '천수만'이었지만, 간척사업으로 천수만의 갯벌 면적은 절반가량 줄어들었고 생물의 서식처가 파괴됐다.방조제 등으로 해수유통이 막힌 부남호의 수질 오염은 현재 심각한 수준이다. 최씨는 "가두리 양식장을 해도 수질이 너무 안 좋아서 물고기가 금방 죽어버렸다"라며 "간척하고 나서 어획량도 90% 가까이 줄었다"라고 토로했다.현재 부남호에는 10여개의 가두리 양식장만 떠 있는 상태다. 주변 음식점에는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처럼 간척사업으로 수질오염·생태계 파괴 등 지역경제까지 타격이 미치자 충남 태안군은 지난해 부남호에 2천972억원 규모 역간척 기본계획을 수립했다.역간척은 간척의 역과정으로 바다에 쌓은 제방을 열어 간척 이전의 자연상태로 되돌린다. 단순 환경오염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아니다. 해수유통으로 어획량이 늘어나고 자연이 회복되면서 이를 통해 관광 사업으로 발전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갯벌과 같은 생태계 복원사업은 예전부터 진행됐는데 부남호 역간척 사업도 그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원근·김동필·신현정기자 lwg33@kyeongin.com대부도 오염된 갯벌에서 먹이를 찾는 백로.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20-06-04 이원근·김동필·신현정

[미래사회포럼]김경호 따순몸 한의원장 강연, "발은 따뜻하게 머리는 차갑게… 좋은 생활습관이 건강·장수 비결"

"수승화강(水升火降), 발을 따뜻하게 머리는 차게 하는 것이 건강 장수의 비결입니다."건강을 실천하면서 그 길을 안내하는 한의사로 알려진 김경호 따순몸 한의원장은 4일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에서 '건강하게 사는 법 및 바른 자세, 대사증후군에 대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올해 50세라는 나이가 무색하게 탄탄한 모습으로 단상에 오른 김 원장은 건강을 지키는 방법과 현대인들이 고질적으로 겪고 있는 대사증후군, 또 그 해법에 대해 설명했다.김 원장은 "옛날 어느 왕이 신하들에게 건강 장수의 비결을 연구하도록 명한 결과 수십권에 달하는 저술을 갖고 왔는데 이를 한 줄로 줄인 것이 '발을 따뜻하게 머리는 차갑게'였다"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 실천해야 할 내용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 또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부분(내인)이 아닌 내가 어찌할 수 있는 것(외인)만을 봤을 때 좋은 생각과 운동, 휴식이 건강에 70~90% 영향을 미치고 좋은 음식이 10~30%로 볼 수 있다"며 "명상과 긍정적인 생각 등 생활습관으로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아울러 대사증후군의 원인과 결과는 물론, 평소 실천하기 쉬운 해법을 설명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김 원장은 대한 한의사협회 약무위원 등을 맡고 있으면서도 팔씨름 국가대표와 머슬마니아 입상 경력 등을 갖고 있어 치료하는 한의사뿐 아니라 건강을 실천하는 한의사로 유명하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김경호 따순몸 한의원 원장(한의학 박사)이 4일 오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에서 '건강하게 사는 법, 바른 자세와 대사증후군'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20-06-04 김성주

[인터뷰… 공감]'오랜 경험과 첨단 의술로 성장' 40년 맞은 이춘택병원 윤성환 원장

초정밀수술 1만4천회 '세계 최다' 업그레이드된 로봇 상용화 '허가' 앞둬모든 입원실에 보호자 없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도입 '코로나 원천 봉쇄'20년 연구 내공 바탕 국내외 학회 논문활동… 무료시술 지원 사회공헌도"건강한 관절을 책임지는 가족같은 병원이 되겠습니다."수원뿐만 아니라 경기도에서 가장 오랜 전통을 지닌 정형외과 전문 병원인 이춘택병원. 1981년 개원 이래 국내 최초로 초정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도입하는 등 도민의 관절 건강을 40년 가까이 지켜오고 있다. 이런 이춘택병원이 40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윤성환 병원장이 있다.지난 1일 이춘택병원 진료실에서 만난 윤 병원장의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우울한 도민들에게 건강과 희망, 용기를 주기 위해 늘 미소를 달고 산다. 그는 "1981년 7월 개원 이래 이춘택병원이 경기도민과 수원시민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왔다"면서 "가족 같은 마음과 친절한 의료 서비스로 계속 정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이춘택병원은 초정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도입하며 세계에서 가장 많은 로봇수술 건수를 자랑한다. 2005년 의료 업계 최초로 '로봇관절연구소'를 설립해 국산화 초정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의 기반을 다졌다. 윤 병원장은 "로봇 기술은 첨단 산업과 의술의 접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수술 전 컴퓨터단층촬영(CT)을 통한 3차원 입체영상을 컴퓨터에 제공한 뒤 환자의 뼈 모양과 상태를 고려한 최적의 절골위치, 교정각 등을 찾아 수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플란트 크기와 위치각도 방향에 맞도록 로봇팔이 오차 없이 정확하게 뼈를 깎은 후 인공 관절을 삽입하게 된다"고 덧붙였다.이춘택병원은 현재 업그레이드된 초정밀 로봇의 상용화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앞두고 있다. 임상 시험을 통해 이미 입증된 로봇 기술을 한 단계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윤 병원장은 "현재 1만4천여 차례 로봇인공관절 수술 횟수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술을 한 것도 중요하지만, 수술 케이스에 대한 임상 데이터를 모두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이춘택병원은 올해 코로나19 여파에도 병실을 개조해 5~7층 모든 입원실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실현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중요한 사안이 됐다.윤 병원장은 "5월부터 보호자가 없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모든 층으로 확대 실시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보호자 없는 병실이 외부의 감염원 유입을 최대한 줄여 환자 안전을 지키는 데 훨씬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결정하게 됐다"며 "앞으로 감염관리실의 역할을 강화해 신종 감염병에 대한 대응시스템을 잘 갖춰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춘택병원은 정형외과를 세분화해 최적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형외과에는 ▲척추관절센터 ▲스포츠 외상 및 관절경 센터 ▲로봇인공관절 수술 및 골절센터 등을 운영한다. 이춘택병원이 진료를 세분화하게 된 이유는 최근 다양한 유형의 관절 손상 인구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교통사고 및 낙상 환자 등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스포츠 활동을 통한 관절 손상 환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이런 이유로 이춘택병원은 10명의 정형외과 전문의가 항시 진료를 대기한다. 윤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분야별로 심도 있는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며 "로봇인공관절 센터 및 골절센터는 로봇을 이용한 인공관절 수술 분야와 고관절 인공관절 수술, 인공관절 재치환술, 골절, 골다공증 등에 대한 진료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스포츠 외상 및 관절경센터는 스포츠와 레저활동의 증가로 외상으로 인한 관절 손상 인구가 증가해 전문 진료를 하고 있다"며 "세부적으로 어깨나 팔꿈치, 무릎, 발목관절 질환과 무지외반증 등 족부 질환도 진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병원장은 "척추관절센터의 경우 목, 허리통증, 디스크나 척추 협착증 등 척추 질환에 대한 수술적,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면서도 "이외에도 내과중점센터 소화기 질환에 대한 내시경적 치료 및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을 전문 진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춘택병원은 매년 꾸준하게 국내·외 학회에 연구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미국 정형외과학회에 연구 자료가 채택돼 발표되기도 했다. 또 컴퓨터 수술학회는 대한정형외과 학회뿐 아니라 아시아, 세계적인 학회에서도 활발하게 연구논문을 발표한다. 윤 병원장은 "컴퓨터 수술학회는 컴퓨터와 로봇을 이용한 정형외과 수술 분야의 학회로 IT 강국인 대한민국 그중에서도 로봇을 대표하는 병원으로 지난 20여년 간의 연구 성과에 대해 꾸준하게 발표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춘택병원은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다. 윤 병원장은 "2005년 8월부터 전국의 저소득층을 위해 인공관절 무료시술을 지원해 현재 599명에 혜택을 드렸다. 병원과 지자체, 삼성전기와 협약해 전국의 의료급여 1종 대상자 중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분들께 무료로 수술을 해드리고 있다"고 피력했다. 또 "노인의료나눔재단 공식후원병원으로 저소득층 노인분들께 무료 인공관절 수술을 지원하며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건강한 삶을 찾아드리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병원장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3회 연속 관절전문병원'과 '2회 연속 의료기관 인증' 등 국내 다른 전문병원과의 차별성에 대해 "81년 개원해서 이만큼 성장했는데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것이 가장 큰 차별성이자 장점일 것"이라면서 "그런 의미에서 병원은 실력이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 연륜의 깊이만큼 치료에 대한 경험이 풍부해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 아프면 바로 이춘택병원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3대째 찾아주시는 환자분들이 많은 만큼 늘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일하겠다"고 밝혔다. 글/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이춘택병원 제공■ 윤성환 원장은?▲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대학원 석사▲ 전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전 원주의료원 정형외과 과장▲ 이화의대 한국인공관절 센터 전임의 수료▲ 세계 최초 로봇 무릎 인공관절 반치환술 성공▲ 로봇 인공관절 수술 1만 차례 돌파▲ 세계 최초 로봇 이용한 휜다리 교정술 성공▲ 제2대 의료법인 장산의료재단 이춘택병원 병원장 취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분석심사 선도사업 전문심사위원윤성환 이춘택병원장이 무릎 관절에 대해 설명하면서 "아프면 바로 '이춘택병원'이라는 이름을 기억하고 3대째 찾아주시는 환자분을 위해 사명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윤성환 병원장이 초정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하고 있다.

2020-06-02 신창윤

[FOCUS 경기]100일간 계속된 감염병 차단 영상회의… 한몸으로 움직인 '방역 체계'

유튜브 '여주시정뉴스' 매일 아침 실시간 중계·회의 자료 업로드… 307개 마을 '행정 시스템' 작동생활 속 거리두기 전환 후 '시정운영회의'로 변화… 이항진 시장 "위생 생활화, 자기 자신 개혁운동"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전염은 올 초 대한민국에서도 유행하며 지난 3월 WHO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으로 이어졌다. 국내에서는 대구서 코로나19 감염이 폭증, 대응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강력한 대응으로 진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다시 '이태원·쿠팡발' 감염 확산이 진행, 현재 확진자 1만1천여 명을 기록하며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31일 현재 경기도 내 31개 지자체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곳은 여주시와 연천군, 단 두 곳뿐이다.지난 2월23일 정부는 코로나19 대응 수준을 '경계' 단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했고 여주시는 다음날인 24일부터 '코로나19 총력대응 여주시 읍면동 영상회의(이하 영상회의)'를 시작해 오는 3일이면 100일째를 맞이한다.■ 100일째 맞는 코로나19 총력대응 영상회의 여주시가 발빠르게 시작한 영상회의는 매일 아침 8시30분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 시민 누구나 코로나19 대응과 시정 현황을 투명하고 쉽게 접하면서 확진자 단 한 명 없는 시 방역 시스템 구축에 힘을 보탰다.회의는 이항진 여주시장과 국·과장이 본청 회의실에서 영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관내 12개 읍·면·동장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유튜브에서 '여주시정뉴스'를 검색하면 실시간 중계와 97일을 이어온 '영상회의' 자료를 시청할 수 있다.'영상회의'를 보면 읍·면·동장이 중심이 되어 여주시정이 관내 307개 마을에 전파되고 현장의 소리가 공유된다. 앞으로 도래할 '포스트 코로나' 또는 '제2 팬데믹'의 불확실성의 시대에 시민이 주체가 되어 공동체 세상을 지속해 나가는 여주시의 절실함을 느낄 수 있다.■ 지극히 정성을 다하면 세상이 변한다지난 28일 여주시청은 하루 종일 비상이었다. 부천 쿠팡물류창고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83명으로 늘어나면서 확진자가 수도권에 집중된 가운데 시는 쿠팡 여주물류센터(800여 명 근무)에 전수조사와 방역 소독을 강화했다. 다행히 의심 직원 38명에 대한 검사는 음성으로 나왔다.이 같은 상황은 다음날인 29일 아침 8시30분 '영상회의'가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되면서 시민들은 안도와 함께 여주시의 공공시설 폐쇄와 다중이용시설 방역강화, 그리고 사찰 등 종교시설 소독 및 마스크 손 소독제 무료 보급, 읍면동 마스크 비축과 확진자 및 접촉자 발생 시 행동지침을 마련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선제적 코로나19 총력대응을 스마트폰을 통해 시청했다. 하지만 이날 회의 진행은 순조롭지 않았다. 회의는 1시간 10분 동안 격렬하게 진행됐으며 혹여 목적하는 방향이 틀어지거나 기본에 충실하지 않을때면 부서장과 읍·면·동장은 이 시장의 선택과 판단을 위한 호된 질문 공세를 받게 된다. 그만큼 회의는 절실했으며 긴박했다. '중용 23장' 치곡(致曲)에서 '작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정성스럽게 된다.… 그러니 오직 세상에서 지극히 정성을 다하는 사람만이 나와 세상을 변하게 할 수 있다'는 내용처럼 참석자들은 영상회의를 통해 교육되고 변화했다.■ 영상회의로 307개 마을에 행정 시스템 작동이 시장은 '코로나19 감염이 대도시에서 농촌도시로 확산되고 있다. 전국적으로 제2 팬데믹이 도래해 마지막으로 여주시에서 창궐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했다. 그는 "여주시에 확진자와 접촉자가 발생하면 전문 인력과 의료시설, 방역 장비가 부족한 상태에 방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며 "시민 스스로 마스크와 손 소독, 거리두기를 생활화하고 영상회의로 307개 마을에 행정 시스템이 작동하는 것이 방법"이라고 설명했다.또 이 시장은 "영상회의가 100일째를 맞으면서 12개 읍·면·동장이 교육되고 몸에 배면 이젠 읍·면·동에서 마을과 영상회의를 이어나갈 수 있다. 그러면 마을 이·통장이 주체가 되어 방역 시스템을 구축한다"며 "우선 점동면에서 이장단 영상회의가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렇듯 시는 이·통장과 부녀회장, 농협조합장도 회의에 초청해 의견을 수렴했으며 마을과 민간단체의 자율방역단을 설치해 방역시스템을 구축했다. 취약계층에 건강한 한 끼 식사 배달과 안부 전화 모니터링, 면역력 강화를 위한 비타민 보급, 심리적 안정을 위한 반려 식물 보급과 꽃길 조성, 그리고 공적마스크 기부릴레이, 착한 이웃 캠페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 포스트 코로나 이후 공동의 세상을 꿈꾸다'코로나19 총력대응 여주시 읍면동 영상회의'는 생활방역체계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지난 5월11일부터 '시정운영전략 영상회의'로 변경됐다. 회의 내용도 코로나19 대응과 함께 재난기본소득과 농특산물 판매 등 코로나19 관련 효율적인 업무추진, 현안사업 조기추진 방안, 동양하루살이 퇴치 협력, 문화 예술 관광 활성화 방안, 행복한 여주시를 위한 정책, 여주저류지와 강천섬의 효율적인 운영 및 관리 방안 등 시정 전반에 현안과 정책을 논의했다.하지만 문제점도 보인다. 회의가 매일 지속되며 1시간이 넘는 회의시간의 부담·피로감이 생기가 회의 주제가 너무 포괄적이어서 집중력이 떨어지고 구체적일 때는 해당 부서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중계되다 보니 현안이나 비공개 사안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이 시장은 "힘들다. 무엇이 중한가? 창궐했을 때는 초고령화 여주시는 속수무책이다. 시스템 작동을 위해 영상회의를 강행했다. 영상회의 핵심은 코로나19를 정확히 인식해 시민 스스로 위생과 소독을 생활화하고 영상회의를 통해 공동체 관계가 개선된다면 이는 곧 '자기 자신 개혁운동'이며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시장은 회의 석상에서 "코로나19 이전의 시대는 없다"고 말한다. 이는 기존 습성에 젖은 안일한 행정 관료주의와 신자유주의적 시장경제를 지적한 것이다. 그가 말하는 정의는 과거 전통 농경사회에 좋은 것을 보존함으로써 공동체의 합리적 판단 위에서 새로운 세상을 지속해나가는 것이다.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코로나19 총력대응 여주시 읍면동 영상회의'는 이항진 여주시장과 국과장이 본청 회의실에서 관내 12개 읍면동장과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여주시 제공여주시자율방범연합대가 지난 14일 '공적마스크 기부 챌린지'에 동참했다. /여주시 제공여주시새마을회는 바깥 출입이 힘든 어르신들을 위한 밑반찬 나눔 봉사를 펼쳤다. /여주시 제공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을 앞두고 여주시는 신륵사 등 관내 사찰을 대상으로 일제 방역 소독에 나섰다. /여주시 제공여주시 대신면주민자치위원회는 화훼농가를 돕고 바깥 출입이 어려운 독거 어르신에게 반려식물을 보급했다. /여주시 제공

2020-05-31 양동민

[미래사회포럼]최재붕 성균관대 교수 강연, "포노 사피엔스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코로나 이후, 문명 표준 바꿔야 생존"

"'포노 사피엔스'라는 신인류가 나타나면서 4차 산업혁명이 찾아왔습니다."'포노'는 라틴어로 스마트폰을 의미하고 '사피엔스'는 호모 사피엔스의 약자로써 '포노 사피엔스'는 스마트폰을 신체 일부처럼 사용하는 새로운 인류를 뜻한다.최재붕 성균관대 교수는 28일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에 강연자로 나서며 '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 쇼크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를 주제로, 신인류 포노 사피엔스를 중심으로 표준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 교수는 "최근 신세대들이 디지털로 관계를 형성하고 서로 간 끈끈한 우정을 다지기도 하고 교육을 받기도 한다"며 "유튜브를 통해 학습하고 완벽하게 일을 마무리하기도 하는데, 기성세대 일부는 부작용만 보며 반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혁신이 있다"고 밝혔다.특히 그는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우리의 수준이 물류시스템이나 IT를 활용하는 개인 능력까지 세계 최고라고 생각한다"며 "문명의 표준을 바꿔야 생존할 수 있다. 신인류의 마음을 사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끝으로 "애프터 코로나 시대에 포노 사피엔스로 내 마음의 표준을 바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 문명의 축이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은 최 교수에게 미래사회포럼 자문위원 위촉장을 전달했다. /송수은기자 sueun2@kyeongin.com28일 오후 경인일보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사회포럼에서 최재붕 성균관대 교수가 '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 쇼크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20-05-28 송수은

[이슈&스토리]바다를 삼켜버린 플라스틱… 내가 나에게 버린 쓰레기

바다거북 사체서 페트병 뚜껑·비닐 등 발견경인지역 해변, 미세플라스틱 농도 전세계 27곳중 두번째 높아수돗물 정수장서도 검출전체 해안 쓰레기의 75% 연구결과도파편화 과정 화학물질이 해양 오염시켜개인 텀블러·종이 빨대 사용 등 전 국민적 노력 절실플라스틱이 바다를 병들게 하고 있다.우리가 쉽게 사용하고 버린 플라스틱이 바다를 점령해 바다 속 생태계를 위협하는 존재가 된 것이다.바다를 삼켜버린 플라스틱의 위협은 결국 인류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는 만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대책을 지금부터라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바다거북 뱃속 채운 플라스틱국립생태원은 2017년부터 국내 해안에서 발견된 바다거북 사체를 부검하고 있다. 바다거북의 정확한 사인을 분석하기 위해서인데, 사체 장기에서는 대부분 플라스틱이 확인되고 있다. 뾰족한 플라스틱 조각으로 장기가 찢기고, 플라스틱의 일종인 비닐은 장기를 막아 소화를 불가능하게 했다.이런 플라스틱과 비닐은 바다거북이 해초나 해파리 등 먹이를 먹는 과정에서 몸속으로 들어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게 생태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해초를 먹는 과정에서 주변에 있는 플라스틱 조각을 함께 먹고, 떠다니는 비닐을 해파리인 줄 알고 먹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살기 위해 먹은 것들이 오히려 죽음을 재촉한 셈이다. 이혜림 국립생태원 전임연구원은 "바다거북 사체 속에선 우리가 흔히 쓰는 페트병 뚜껑이나 사탕 껍질, 각종 비닐 등이 확인된다"며 "우리가 쉽게 버린 것들이 바다거북에겐 생명을 위협하는 요인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결국 사람과 연결되는 문제일 수밖에 없는데, 바다거북이 우리에게 보내는 경고가 아닐까 한다"고 했다.플라스틱은 시간이 가면 갈수록 작게 부서질 뿐 분해되지 않는다. 바다로 흘러든 플라스틱 역시 작게 부서져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이 된다.미세플라스틱은 인천·경기지역 해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연구팀이 지난 2018년 4월 유명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발표한 미세플라스틱 관련 논문을 보면, 인천·경기해변에서 확인된 미세플라스틱 농도는 전 세계 27개 조사지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플라스틱 소비가 많은 수도권이 가까이 있고, 태평양 등 큰 바다와 직접적으로 접해있지 않는 지형적 특성과 스티로폼 부표 사용 등 복합적 요인이 이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미세플라스틱은 우리가 먹는 수돗물을 만드는 정수장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환경부가 지난 2017년 조사한 내용을 보면, 정수과정을 거치지 않은 원수(原水) 12곳 중 인천 수산정수장 1곳의 원수에서 ℓ당 1개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됐다. 정수과정을 거친 24개 정수장 중에선 인천 수산, 용인 수지, 서울 영등포 등 3개 정수장의 수돗물에서 ℓ당 각각 0.6개, 0.2개, 0.4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됐다. 플라스틱 문제를 더는 외면할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사라지지 않는 플라스틱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연구자료에 따르면 북태평양 지대에 형성돼 있는 거대한 플라스틱 폐기물 지대는 면적이 160만㎢에 달하고 여기엔 8만t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 세계 해안 쓰레기의 75%가 플라스틱류라는 연구결과도 있다. 바다로 유입된 플라스틱은 떠다니면서 자외선에 의해 광분해와 부식, 풍화작용 등으로 점점 파편화된다. 플라스틱은 점점 작아질 뿐, 결코 분해되지 않는다. 그리고 크기가 5㎜ 미만인 미세플라스틱이 돼 장거리를 이동한다.미세플라스틱은 주변 환경에 있는 화학물질과 중금속 등을 흡수하고 축적하는 특성이 있어 이를 흡수할 경우 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이를 먹은 물고기와 요각류, 갯지렁이, 동물플랑크톤 등에선 생식률이 저하되는 공통적인 증상이 발견되고 있다.반대로 플라스틱의 원료나 첨가제 등 독성 화학물질이 플라스틱이 작은 크기로 파편화하는 과정에서 해수로 방출돼 바다를 오염시키기도 한다.미세플라스틱의 인체 위해성에 대해 명확하게 규명한 연구는 아직 없는 상태다. 미세플라스틱으로 오염된 바다생물이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도 초기단계다. 하지만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체세포와 조직에 직접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간독성, 신경독성, 면역독성, 기형유발 등 인체에 독성물질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 "더 늦지 않게"… 플라스틱 사용 줄여야정부는 지난해 5월 "해양 플라스틱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겠다"며 해양 플라스틱 저감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어업인의 자발적인 폐어구·폐부표 회수를 유도하기 위해 어구·부표 보증금 제도를 도입하고, 단시간에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형되는 스티로폼 부표를 친환경 부표로 교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육상과 해외로부터의 쓰레기 해양 유입을 최소화하고 해양쓰레기 전용 전처리시설 확대, 해양 플라스틱 재활용 기술개발 등도 추진하겠다고 했다.정부는 이 외에 2023년까지 해양 미세플라스틱 관리기반 구축을 위해 미세플라스틱 분포 현황조사와 미세플라스틱 통합 위해성 평가를 추진하고 해양 미세플라스틱 환경 위해성 관리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해양 플라스틱 문제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적 활동 외에도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줄이기 위한 전 국민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개인용 텀블러 활용하기, 스테인리스·종이 빨대 사용하기, 대나무 칫솔 사용하기, 물 끓여 마시기 등 방식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혜림 국립생태원 전임연구원은 "소비자 한 명 한 명이 의식적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다"며 "그래야 파급력이 클 수 있다"고 했다.플라스틱 산화 생분해제 사용도 억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플라스틱이 사라진 것처럼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엄유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연구원은 "플라스틱을 아주 작은 크기로 만들어 눈에 보이지 않게 하는 '플라스틱 산화 생분해제'를 제품 생산시 활용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바다나 토양에서 분해되는 플라스틱을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력을 집중할 필요도 있다"고 했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바다거북 사체와 플라스틱 폐기물. 이 비닐, 그물조각 등은 다른 바다거북 사체에서 확인된 것들이다. /국립생태원 제공인천녹색연합 회원들이 해안가에 널브러진 쓰레기들을 치우고 있다. /인천녹색연합 제공

2020-05-28 이현준

[인터뷰… 공감]"후회 없는, 행복한 정치인" 은퇴 선언한 문희상 국회의장

# 선거·사법개혁 마찰… 21대의 길은시대정신은 못 거슬러 승복하는게 맞아삼권분립 확립·입법 중점 '국회가 할일'# 지역 연고 약한 인사들 득세지역 대표성 고려 비중 50%이상 돼야정당 '낙점' 선거운동 필요 없어질 수도# 고개 숙인 보수 향한 조언극단으로 치달으면 국민 지지 받지못해한땐 자유 수호 왕보수… 평등과 조화를"이제 제가 나고 자라서 뼈를 묻을 고향, 의정부로 돌아갈 시간입니다."경기도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긴 문희상 국회의장이 29일을 끝으로 국회를 떠난다. 2년 전 '민생을 꽃피우는 국회의 계절'을 강조하며 의장직에 올랐던 그가 정치를 떠나 고향으로 향하려 한다. 문 의장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단했던 일과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마음"이라며 "텃밭 10평과 꽃밭 10평이 꾸려진 40평짜리 단층집, 햇볕 드는 집에서 노후를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평생을 '정치'라는 길 위에서 대한민국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쉼 없이 달려온 문 의장. 새로운 인생의 출발은 언제나 그랬듯, 의정부에서 시작한다.고향 '의정부'는 그가 실의에 빠져있을 때마다 따스한 손을 내밀어 준 곳이다. 6선의 국회의원에 오르기까지 두 번의 낙선과 수많은 위기의 순간이 있었지만, 시민들의 변함없는 사랑의 손길은 그를 잡아 일으켜 세웠다. 이는 제1~2대 국회의장을 지낸 신익희(1948~1954) 의장 이후 무려 70여년만에 경기도 출신 민주진영 국회의장을 배출한 원동력이 됐다.그가 스스로의 정치 인생을 '후회 없는, 행복한 정치인'이었다고 단언하는 이유다.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한 문 의장을 만나 경기도 정치와 언론이 나아갈 방향 등을 들어봤다.-국회는 지난해 선거제도·사법개혁을 놓고 극심한 마찰을 빚었다. 20대 국회에 대한 평가와 21대 국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시대정신이라는 건 도도하게 흘러서 아무도 거스를 수 없다. 결국은 다 승복하게 돼 있다. 이미 겪은 파도는 이유가 있어서 오지 쓸데 없이 오지 않는다. 그 또한 방향이다.21대 국회라고 해서 특별한 사명이 있다고 보진 않는다. 지금은 민주주의의 기본, 의회주의의 기본을 생각할 때다. 의회주의를 떠나서 다른 것을 하면 안된다는 뜻이다.특히 거리에 올라서 시위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것은 수십 년에 한번 오는 혁명적 상황, 즉 국민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제도가 썩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할 때 하는 행위다. 이런 가두 민주주의는 이미 역사의 저 편에 있다. 20대 국회에서 (보수 야당이) 그걸 써먹으니까 4·15 총선에서 심판받은 것이다. 국민은 냉정하다. 입법을 하지 않는 국회가, 일하지 않는 국회가 어떻게 국민에게 신뢰받겠나. 맨날 싸움만 하다가, 오히려 저쪽에서 (입법)한 거니까 안하겠다고 하는 이런 구조 속에서는 아무 것도 안된다. 삼권분립을 지키면서 입법에 중점을 두는 것이야말로 앞으로의 국회가 할 일이다."-지난 총선 공천은 지역 연고가 약한 인사들이 많다는 아쉬움을 남겼는데."(공천은)기능적, 분야별로 입법을 하는 국가적 기능에만 치우치기 보다는 지역 대표성도 상당히 고려돼야 한다. 그 비중이 50% 이상 돼야 한다고 본다. 그렇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그렇지 않았다. 이런 식으로 하면 어느 당을 찍을지 이미 정하게 되고, 선거운동도 필요가 없어진다. 이게 통신이나 SNS 등의 확산으로 새 풍속이 생긴 건지, 아니면 시대의 사조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선거는 전혀 관계가 없었다. 이게 좋은 현상인지 나쁜 현상인지는 더 두고 봐야겠고, 전문가들도 분석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선배 정치인으로서 총선에서 패배한 보수에 대해 애정 어린 충고를 한다면. "(총선에서)보수가 죽은 것 같지만, 나는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보수는 어느 시대에서건 30%의 지지율을 가져갔다. 보수가 죽은 게 아니라 보수를 지탱하는 세력이 지리멸렬한 것이다. 보수는 지금 정신 차려야 다시 일어설 수 있고 그 에너지는 수도권에서 얻어야 한다고 본다. 수도권은 아무래도 30% 보수, 30% 진보가 확실하다. 40%의 중도가 판단해서 보수 편을 들면 보수가 집권하는 것이다. 극단적이어서는 그들의 지지를 받지 못한다.보수는 이번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일어날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 지도부들이 희생하고, 의회주의와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보수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세상을 가치로 크게 나누면 두 가지다. 하나는 자유로, 이를 최고로 발현하는 세상이 가장 아름다운 세상이다. 그게 보수라면 나는 왕 보수다. 애초에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지키려고 정치를 시작했다. 그때는 가장 기본적인 비판의 자유가 억압받고, 권위주의와 군부독재가 판쳤다. 당시 야당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려고 혼신의 힘을 다했다.그러나 가장 빠른 시간에 근대화된 것도, 민주화된 것도 우리는 인정해야 한다. 이 같은 상황 속에 빈부의 격차가 커지면서 골고루 잘사는 세상에 대한 꿈도 커졌다. 이게 평등이고, 이게 진보라면 나는 또 왕 진보다. 골고루 잘사는 세상, 더불어 함께 사는 세상에 대한 이상은 누구든지 있다.정치는 이 둘을 조화해야 한다. 두 가치를 인정하지 않으면 동물정치가 된다. 상대를 죽여야 내가 산다는 발상이 나온다. 이 때문에 죽기 살기로 덤비고, 국회는 그 현장이 된다. 그리되면 모두가 폭삭 망한다. 여당이 과반 석을 이뤘다고 희희낙락 하다간 둘 다 망한다는 게 바로 그 얘기다."-경기도의 정치와 언론의 역할론에 대한 생각은."기본적으로 모든 동물은 귀소 본능이 있고, 자기가 자라고 나서 거기에 사는 것에 대한 애착이 있다. 지역주의는 안되지만, 애향심은 돋보여야 한다. 애향심이 없는 사람은 애국심이 없는 것이기도 하다. 반면, 지역주의는 자기네만 다 해먹겠다는 거다. 이른바 계파 패권주의로, 이건 안될 일이다. 그래서 평생에 걸쳐 반대해 왔다.그러나 제 몫도 못 찾는 지역의 대표라면 그것은 할 일을 안 하는 거다. 그것을 누가 해주길 기다리면 안되고, 주체적으로 키워야 한다. 문제를 크게 보고, 수도권 전체를 생각해야 한다. 외국의 경우 발상 자체가 수도권 중심주의다. 베이징, 런던, 워싱턴 등 다 수도권을 재개발해서 지식이 집적된 게 수도권에 많은 것이다. 물류비용도 훨씬 적게 들고, 국가 경쟁력을 생각해서 다른 나라와 싸워 이기려면 수도권의 자원을 100% 활용하는 쪽으로 해야 국가가 발전하는 것이다. 전 세계가 그렇게 돼 가고 있다.지역신문의 역할도 크다. 글(기사)을 쓸 때, 애향심을 중심으로 접근해야 한다. 경기도 출신 의원들, 여야 가릴 것 없이 잘 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게 기본에 깔려야 비판을 해도 의미가 있다."대담/정의종 서울취재본부장 jej@kyeongin.com 글·사진/이성철·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문희상 의장은?▲ 1945년 경기도 의정부시 출생▲ 14·16·17·18·19·20대 국회의원▲ 2003년 2월 ~ 2004년 2월 제26대 대통령비서실 비서실장▲ 2008년 7월 ~ 2010년 5월 제18대 국회 부의장▲ 2014년 9월 ~ 2015년 2월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2018년 7월 ~ 현재 제20대 국회 후반기 의장문희상 국회의장이 최근 경인일보와의 간담회를 통해 막 내리는 20대 국회와 새로 시작하는 21대 국회에 앞서, 후배 정치인에 대한 당부와 지역 언론의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문희상 의장과의 간담회에는 배상록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과 정의종 서울취재본부장, 이기우 국회의장 비서실장, 한민수 국회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2020-05-26 이성철·김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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