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이슈&스토리]감염병 피해, 인천 항공산업·제조업 등 전방위 확산

인천공항에서 지상조업 업무를 하는 A씨는 이달에만 반강제로 연차를 8일이나 사용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업무가 줄어들자 회사 측에서 연차 사용을 요구한 것이다. A씨는 일상이던 연장 근무가 없어지면서 이미 월 급여가 50만원 이상 줄었는데, 앞으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어 불안하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가 직원 감축 등으로 이어질까봐 두렵다"고 했다.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로 항공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고, 경제적 피해가 지역 사회 구석구석까지 확산하고 있다.인천공항 여객 수는 전년과 비교하면 90% 이상 줄었다. 이는 지상조업사와 면세점 등 관련 업계의 경영 악화로 이어졌으며, 현장 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을 초래하고 있다. 한 지상조업사는 계약직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 근무까지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면세점 등 공항 내 상업시설이 영업시간을 단축하면서 직원과 협력업체 피해로 이어지고 있다. 야외 활동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관광지는 한산하다. 인천 차이나타운 식당은 매출이 90% 이상 줄어 직원 월급 주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인천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제조업 피해도 우려된다. 코로나19 사태가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이어질 경우, 수출·수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제품을 만들어도 팔 곳이 없어질 수 있는 것이다.정부는 코로나19 사태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11조7천억원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5%p 내렸다. 정부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50조원을 지원하는 대책을 내놓기도 했다. 인천의 한 경제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무서운 것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는 점"이라며 "국내 상황과 달리 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 항공업계를 비롯한 국내 산업 피해는 피할 수 없다.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2020-03-19 정운

[이슈&스토리]'코로나19' 여객 감소 피해 전방위 확산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 1만4천여명, 작년보다 92% ↓여객기는 고작 241기 뜨고 내려… 77% 감소 '직격탄'항공사 이어 지상조업사·기내식 제조업체등 어려움면세점 직원들 무급휴직중… 여행사·호텔도 '아우성'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전 세계 사망자는 6천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은 확진자 증가 폭이 줄어들고 있으나 미국과 유럽 등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팬데믹(Pandemic·세계 대유행)을 선언했다. 코로나19로 가장 직접적인 타격을 입는 분야는 항공업계다. 상점들은 '손님이 없는 것'이라면 항공업계는 '가게 문을 열지 못하도록 대못이 박힌 형국'이다. 각국은 코로나19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해 여객의 이동을 막았다.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고 있는 나라는 150여 개에 달한다. 미국은 최근 유럽 모든 국가에서의 입국을 금지했다.전 세계 항공기는 멈췄고 그 영향은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무역 등 외국 의존도가 높은 국가다. 그 영향은 사회 구석구석까지 미치고 있다.인천국제공항은 지난 18일 1만4천846명의 승객이 이용했고, 241편의 항공기가 뜨고 내렸다. 2019년 3월18일 인천공항 이용객은 18만9천91명. 항공편은 1천54회 운항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여객은 92% 감소했고, 여객기 운항은 77% 줄었다. 이는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래 가장 낮은 수치다. 각국의 입국 제한 조치가 확대되면서 인천공항 이용객 감소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 그래픽 참조항공기 여객 감소로 인한 피해는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선,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공항에는 운항을 하지 못해 발이 묶인 항공기들이 주기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항공사 임원들은 임금을 반납하고, 직원들은 무급 휴직을 실시하는 등 어려움을 견디기 위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다. 항공사의 어려움은 관련 업계로 이어진다. 지상조업사가 대표적이다. 지상조업사는 항공기 이착륙을 유도하고 승객의 짐을 싣고 내리는 일 등을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많게는 한 기업에 수백억원의 영업 적자가 예상된다고 한다. 이들 역시 임원 임금 반납, 직원 복지 축소, 채용 동결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하고 있다.각 기업은 위기를 이야기하지만, 기업에 속한 노동자들은 생계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지상조업 노동자 임금은 최저임금보다 약간 높은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이들은 매달 추가 근로를 하면서 생활을 영위했다. 한 달 추가 근로 수입은 50만~100만원이라고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일감이 줄었고, 근로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실질적인 임금 감소를 감내하고 있다.지상조업 노동자 A씨는 "추가 근무가 없어지면서 (월 수입이) 평소에 받는 것보다 50만원 이상 줄었다"고 했다.항공기 운항과 공항 이용객이 줄면서 공항 기내식 제조업체, 공항 급유업체 등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상업시설 중에서는 면세점이 큰 타격을 입었다. 해외 여행객 감소는 면세점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인천공항 면세점 직원들은 여객이 90% 이상 줄면서 무급휴직을 하고 있다. 시내면세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운영 시간을 줄이는 등 자구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어려움이 크다. 면세점 협력업체도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인천공항 면세점 협력사에 근무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청원자의 글이 올라왔다. 이 청원자는 '인천공항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면세점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영업시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면세업체들의 자구책이 등장했다"며 "결국 이러한 비용 절감의 희생자는 협력업체"라고 했다.면세점 매출 회복 시기가 불투명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하나금융투자 박종대 연구원은 19일 "코로나19 사태가 중국과 한국의 국지적 문제였다면 면세점 실적 회복 시기는 5월 정도일 가능성이 컸지만 글로벌 문제가 되면서 계산이 복잡해졌다"고 했다. 이어 "중국 수요 회복으로 따이공(보따리상) 수요가 증가할 수 있으나 특별입국 절차와 항공 노선 축소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른다"며 "실적 부진 폭을 예상보다 빨리 줄일 수 있으나 매출 증가 전환 시기는 지연될 수 있다"고 했다.여행사와 호텔 등 관광업계도 아우성이다. 입국 제한으로 해외 여행 취소가 잇따르고 있으며, 입국 제한 국가가 아니더라도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은 여행을 꺼리게 만들었다. 국내 여행도 마찬가지다. 봄에 접어들었지만 월미도 등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한산하다.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호텔들은 객실 점유율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더 큰 문제는 생산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는 중국 공장의 운영이 중단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부품과 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는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 세계적인 수요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유럽 일부 국가들이 시행 중인 이동 제한 조치 등이 장기화하면 경기 침체가 심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한국은행은 최근 발간한 '최근 해외경제 동향 및 주요 이슈' 자료에서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아세안(ASEAN) 주요국 경제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부진이 심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 등은 "이미 세계적 경기 침체(global recession)가 진행 중"이라고 진단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18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지난해만 해도 여행객들로 붐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한산하다. 지난 17일 인천공항 이용객은 1만4천여 명으로, 전년 같은 날 대비 90% 이상 줄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18일 인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줄지어 서 있다. 올해 3월 인천공항 항공 여객 수가 전년 대비 90% 이상 감소하면서 항공기들은 취항할 곳이 없어졌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20-03-19 정운

안치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 "인천시의 對중국 교류 확대… 코로나 사태이후 기회올 것"

최근 인천시의 중국 자매우호도시들이 인천에 잇따라 보건용 마스크 등 구호물품을 보내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전국적 현상이기도 하다.국내 최대 중국연구기관인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 소속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을 '사드 사태' 이후 경색된 한중관계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사드 이전으로 회복할 수 있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16일 오후 만난 안치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은 "중국 정치체계상 중앙에서의 정책 전환이 없다면 지방정부가 대대적으로 지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안치영 원장은 또 "관리가 불가능할 정도로 코로나19가 확산한 유럽 등 서구 진출이 막히고, 중국의 '소프트 파워'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국 입장에서는 다시 한국 등 주변 국가와의 관계 개선이 필요해졌다고 본다"고 진단했다.중국과 가까운 인천이 코로나19 이후 대(對)중국 교류를 대대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전망했다. 조형진 중국학술원 부원장은 "인천시는 한중 FTA 지방협력도시로 지정된 웨이하이시와 가장 교류가 활발한데, 인천 입장에서는 웨이하이가 더 작고 한국 의존도가 높아 손해를 보는 측면이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한중관계가 개선되는 시기가 온다면 인천시도 지리적 이점을 살려 산둥성, 동북3성(지린성·랴오닝성·헤이룽장성)까지 영향력을 발휘할 계기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2020-03-17 박경호

[인터뷰… 공감]안치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 '코로나19 後'를 말하다

세계경제 '치명타' 美·유럽과 관계 한계 직면 주변국과 해빙 필요중앙정부 '입김' 대대적 방호물품 지원 '한중 사드 경색' 변곡점'해양 실크로드'에 밀접한 인천… '일대일로 프로젝트' 연구 중요'코로나19'(COVID-19)로 명명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에 이르러 전 세계로 확산하는 중이다. 사회시스템이 마비되고 있는 국가가 속출하고 세계 경제는 요동치고 있다. 바이러스 발원지인 중국과 가까운 대한민국도 8천명이 넘는 확진 환자가 나오면서 모든 국가적 역량을 코로나19 대응으로 집중하는 상황이다.코로나19 이전과 이후 국제 정세는 완전히 달라진다. 하지만 코로나19 최대 발병지인 중국의 대내외적 변화와 미국·유럽의 확산 추세, 그에 따라 한국이 어떠한 영향을 받을지는 팬데믹이 지속하는 현재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한중관계는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중국정치 전문가인 안치영 국립 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장에게 '코로나19와 한중관계'에 관해 물었다. 인천대 중국학술원은 박사 학위를 소지한 전임 인력만 11명으로 국내 중국학 관련 연구기관 중 가장 많은 전문가가 있다. 안치영 원장은 이달 제3대 원장으로 취임해 중국학술원을 새롭게 꾸려 나가고 있다. 인터뷰는 국내 코로나19 확진 환자수가 8천236명을 기록한 지난 16일 오후 2시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대 중국학술원 원장실에서 진행했다. 조형진 중국학술원 부원장이 동석해 중간중간 부연했다. 인터뷰 내용은 당시 코로나19 상황이 기준이다. -코로나19 사태는 시진핑 체제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나.최근 중국에서 이전과는 다른 정치형태가 보인다. 공식적으로는 지난달 중순께 중국 공산당 이론지인 '구시'(求是)에 시진핑 주석이 올해 1월 말 정치국 상무위원회 회의에서 한 발언록이 실렸는데, 이처럼 빠르게 발언록이 나오는 경우가 없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중국 지도부 내부에서도 여러 이견이나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으로 추론할 수 있다. 중국 인터넷에서도 민감한 용어는 문자를 바꾸거나 다른 코드를 넣는 방식으로 정부를 비판하는 의견이 많이 나오고 있다. 권력이 집중화된 시진핑 체제가 코로나19를 초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실책이 있었다. 권력의 과도한 집중으로 인해 중앙정부와 우한시 같은 지방 사이 의사소통 자체가 원활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중국 내부에서도 나온다. 또 다른 측면을 보면, 중국에 급속도로 번진 코로나19를 지금의 집중된 권력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었을까를 생각할 수 있다. 거의 불가능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중국의 일반 인민들도 그런 부분은 인정하고 있다고 본다. 중국의 집중화된 권력은 코로나19 사태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발 코로나19가 국제 정세에 끼치는 영향은 무엇인가?상황이 장기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 변화하는 상황에 적합한 예측은 불가능할 것 같다. 초기에는 코로나19가 중국과 한국에 아주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생각했다. 장기적으로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으나, 중국은 현재 기준으로 일정 정도 수습되는 것으로 보이고, 한국도 관리가 가능한 상황인 것처럼 보인다. 다만, 일본은 전혀 어떠한 상황인지 알 수 없고. 하지만 유럽이나 미국은 관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상황이 장기화할 때 세계 경제에서 어떠한 국가에 가장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생각하면 코로나19 초기인 1월과 2월에 생각했던 방향과는 전혀 다른 결론이 날 수도 있다. 유럽이나 미국의 충격이 동아시아보다 훨씬 클 개연성이 있다. 지금은 모든 예측 자체가 무용한 상황이긴 하다.이와 관련, 인터뷰에 동석한 조형진 부원장은 "애초 중국이 무너질 것이라는 예측에서 오히려 유럽이 가진 약점이 드러나고 있는데, 위기상황에서 소비 진작과 인프라 촉진 등으로 국내적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것은 중국이나 한국이 더 익숙하다"며 "하지만 중국이 미국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한 '일대일로( 一帶一路) 프로젝트'나 유럽과의 관계 개선 등은 코로나19로 인해 막힐 것"이라고 부연해 설명했다.-코로나19 이후 한중관계는 어떠한 변화가 있을까.시진핑 체제 이후 '중국의 부상'을 추진하다가, 코로나19 이후에 중국의 대외적인 영향이 약화하는 과정이 있었다. 중국 입장에서는 특히 서구와의 관계가 한계에 부딪힌 시점에서 주변 국가와의 관계를 빠르게 개선할 필요를 느끼고 있는 게 아닌가 추론한다. 한중관계는 1992년 수교 이후 '마늘파동'(2000년), '동북공정' 등 몇 차례 굴절을 겪었다. 가장 큰 전환점은 2017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였다. 지금 상황에서 과도한 추측일 수도 있으나, 코로나19가 사드 이후 경색된 한중관계의 국면을 중국 입장에서는 다시 전환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중국의 한국에 대한 태도가 전면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중국은 한국 내 중국에 관한 비판적 여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관련 방호물자를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초기 한국이 중국에 지원했던 규모보다 훨씬 더 큰 보상을 하고 있다. 중국 웨이하이는 인천시가 보낸 마스크 2만장을 20만장으로 되돌려 보냈다. 중국 동포들까지 대구에 현금과 물품을 지원하는 등 여러 층위에서 중국의 대(對)한국 지원이 일어나고 있다. 중국의 시스템에서 중앙차원의 한국에 대한 정책 방향 전환이 있지 않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다. 국부적인 게 아니라 전면적으로 코로나19 관련 한국에 대한 협력적인 태도가 나타나고 있다.-그렇다면 한국정부는 어떠한 입장을 가져야 하나.시진핑의 일본 방문은 연기됐지만, 한국 방문은 조건만 가능하다면 진행할 수도 있다. 여기서 조건은 정치적 조건이 아니라 코로나19 관련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되는 상황이라고 본다. 한국 입장에서는 외교적 전략의 수정이 필요한 게 아니다. 현 한국정부는 한미관계와 한중관계를 모두 우호적으로 가져간다는 게 원칙이다. 중국은 사드 문제로 인한 제약을 지금까지 풀고 나오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한중관계가 한계에 부딪히고 있었는데, 중국이 바뀌면 한중관계가 개선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 -항만·공항을 낀 관문으로서 인천은 중국과 밀접하다. 앞으로 인천대 중국학술원의 역할은.대외적으로는 한중관계에서 인천이 중요하고, 인천에서는 인천대의 역할이 중요하고, 그 속의 중국학술원이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는 기대가 많다. 그러한 기대에 부합할 만큼의 충분한 활동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반성이 조금 필요하다. 2014년 설립 이후 50권 가까이 책을 냈으나, 형식적이고 양적인 성과를 특화할 질적인 성과로 전환해야 할 시기다. 조동성 인천대 총장이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관련 연구가 중요하다. 인천은 항구도시이자 해양도시인데, 일대일로가 중국의 실크로드 가운데서도 '해양 실크로드'에 밀접한 인천의 특성을 결합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동아시아 해양도시 간 협력하고 연계한 연구와 실질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중국학과 관련해서 정치·경제 등 현재의 문제가 주요하게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중국을 이해하는 주요한 키워드는 '역사'와 '전통'이다. 시진핑 체제 들어서 특히 더욱 강조되고 있다. 중국학술원이 가진 중요한 뿌리는 중국의 역사·문화·전통에 관한 연구인데, 이를 현재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해 이해할 것인가도 특화할 수 있는 영역이다. 최근 들어 상당히 중요해진 이슈 중 하나가 한국·중국·일본의 '상호 혐오'다. 이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 한·중·일의 평화와 발전이 불가능한 장애에 부딪힐 수 있다. 앞으로 한중일 협력의 기초로 중요한 영역이 될 것이다. 물론 무척 어려운 연구과제이고 논란도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 글/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안치영 원장은?1965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정치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신대학교 학술원 전임연구원을 거쳐 인천대학교 중어중국학과 교수, 인천대 중국학술원 중국자료센터장 등을 지냈다. 주요 저서로는 '중국 민간 조직 정책문건'(학고방·2015), '덩샤오핑 시대의 탄생: 중국의 역사재평가와 개혁'(창비·2013), '중국의 민주주의: 공산당의 당내민주 연구'(나남·2011) 등이 있다.3월초부터 임기를 시작한 안치영 인천대 중국학술원장은 "중국 관련 인천이 가진 여러 관계와 역할 속에서 인천대 중국학술원이 공헌할 수 있는 조직으로 변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0-03-17 박경호

[사람사는 이야기]김포 '일만장학회' 위창수 회장

전직 학교운영위원 모여 만든 장학회저소득층 '우선'·학교밖 청소년도 품어"아이들 위해 써달라" 코로나 후원금김포에 '일만장학회'라는 단체가 있다. '시민 1만명이 1만원으로 나눔을 실천한다'는 취지로 전직 학교운영위원들이 모여 만든 장학회다. 지역 인재들의 교육여건 향상에 노력하던 이들은 운영위원 임기가 끝나고도 아이들에게 밝은 세상을 열어주고자 했고 설립 1년만인 지난해 4천500여만원의 장학금을 모아 132명에게 전달했다.위창수(60) 일만장학회 회장은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다. 지난 1997년 스무평 남짓한 문구점을 열고 자녀를 키우면서 말 못할 어려움을 겪은 터다. 직원 7명이 종사하는 대형매장으로 사업을 키운 그가 인생을 돌아보며 먼저 떠올린 게 소외된 아이들이었다.장학회에는 300여명의 김포시민이 참여한다. 저소득층 아이를 최우선으로 학교 밖 청소년까지 끌어안는다. 평소 노인 배식과 차량운행 봉사, 간식 및 의류 후원 등 소리 없이 선행을 실천해온 위 회장은 한사코 인터뷰를 사양했다. 그러다가 "장학회가 언론에 알려지면 조금이라도 많은 시민이 참여하지 않겠느냐"며 취재에 응했다.위 회장은 아이들이 뭘 원하는지 항상 궁금해한다. 가장 원하는 걸 해주고 싶어서다. 일만장학회는 지역아동센터 300명을 대상으로 의견을 물은 뒤 지난해 극장 두 곳을 대관해 '말레피센트2'를 관람했다. 겨울에는 아이들이 원하는 눈썰매도 타러 갔다. 단순 후원을 넘어 미소와 용기를 선물해준 것이다.위 회장은 "장학금 후원 사례는 전국적으로 많으니 우리 장학회는 아이들의 든든한 지역공동체가 돼야 한다는 데 모든 회원이 공감했다"며 "아이들이 열심히 사회활동을 해서 훗날 자기 후배들을 돕는다면 회원들에게 그보다 보람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포지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위 회장은 또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써달라며 후원금을 쾌척했다. 지난달부터 인근 4층 건물 임대료도 일제히 인하했다. 위 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위기가 계속된다면 고통을 분담할 방법을 더 고민해볼 것"이라며 "처음에는 미약할지라도 온정의 씨앗이 퍼져 나가면 아이들의 꿈은 쑥쑥 자랄 수밖에 없다"고 확신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위창수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신학기 대목을 놓친 와중에도 지역 아동에 대한 후원만큼은 포기하지 않았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20-03-16 김우성

[FOCUS 경기]포천 '비밀 관광지' 어디까지 여행해봤니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 예정인 한탄강비둘기낭 폭포 등 명소 11곳 '살아있는 교재''사랑의 불시착'·'킹덤' 인기작 촬영지로 주목현무암 테마파크·수변생태공원 조성 진행중"와~ 제주도도 아닌데… 이런 절경이 있었어요?"경기도 포천시의 한탄강을 처음 본 사람들은 모두 자신도 모르게 감탄사를 내뱉는다. 한해 약 1천만명의 관광객이 포천을 찾아 대표 관광지들을 감상하지만 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포천에는 무궁무진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먼저 포천시의 대표적 관광지인 한탄강은 오는 4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최근의 코로나19 사태로 인증이 연기됐다. 하지만 시는 인증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서 한탄강은 2015년 국내 7번째로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받은 바 있다. 포천 한탄강은 북한 강원도 평강군에서 발원해 140㎞를 흐르는 국내 유일의 현무암 협곡 하천이다. 남한 한탄강 유역의 길이는 86㎞에 달하며 포천시를 흐르는 한탄강은 40㎞로 절반을 차지한다. 한탄강은 선캠브리아시대부터 신생대에 이르기까지 변성암, 퇴적암, 화성암 등 다양한 암석을 살펴볼 수 있고 주상절리 협곡, 폭포, 하식동굴 등 지질구조가 다양해 지질학적 보존 가치와 지질교육·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 가치가 높다.■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 포천 한탄강 지질명소포천 한탄강의 지질명소는 총 11곳으로 포천 아트밸리, 대교천 현무암 협곡, 고남산 자철석 광산, 지장산 응회암, 화적연, 교동 가마소, 멍우리 협곡, 비둘기낭 폭포, 구라이골,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 백운계곡과 단층 등이다.포천지역은 2010년까지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우수한 자연 경관과 협곡이 잘 보존되어 있다. 11개의 지질명소 중 천연기념물(비둘기낭 폭포, 아우라지 베개용암, 대교천 현무암 협곡)과 명승(화적연, 멍우리 협곡) 등이 국가문화재로 지정됐다. 각양각색의 지질학적 특색을 보이는 명소들은 모두 살아있는 지질학 교재나 다름없다.에메랄드 빛 신비로운 분위기의 포천 비둘기낭 폭포는 천연기념물 제537호로 한탄강 물줄기가 흘러 아늑한 동굴과 신비한 폭포를 만들어낸다. 영북면 대회산리에 위치한 비둘기낭 폭포는 수 백마리의 양비둘기가 서식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비취색의 아름다운 폭포수는 주변의 주상절리와 어우러져 환상적인 절경을 뽐낸다. 아름다운 주상절리 협곡과 폭포가 보존되어있는 한탄강 최고의 지질명소, 비둘기낭 폭포는 특유의 독특하고 청량한 분위기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주목받아왔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의 주요 장면을 촬영했다.또 용암이 만들어낸 위대한 절경의 포천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천연기념물 제542호다. 아우라지란 두 갈래 이상의 물길이 모이는 어귀를 의미하고 베개용암은 현무암의 모양이 마치 둥근 베개와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우라지 베개용암은 고온의 현무암질 용암이 차가운 강물을 만나 급속하게 식으면서 굳어진 암석이다. 베개용암은 육지에서 드물게 발견되며 대부분 바다 속에서 형성된다.겸재 정선도 감탄했다는 비경의 포천 화적연도 포천의 자랑이다. 한탄강 강물이 휘도는 깊은 연못과 그 위로 13m의 거대한 화강암 바위가 절경을 이룬다. 짙은 색의 현무암 절벽과 밝은 색의 암주, 짙푸른 빛의 물이 어우러져 자연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화적연은 솟아오른 화강암의 모양이 마치 볏단을 쌓아 올린 형상이어서 벼 화(禾), 쌓을 적(積), 연못 연(淵)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예로부터 기우제를 지내는 터로 알려져 있으며 조선시대 진경산수화의 대가인 겸재 정선의 그림으로도 유명하다.최근 tvN에서 방영된 '사랑의 불시착'에도 등장한 한탄강 하늘다리는 비둘기낭 폭포와 가까운 거리에 위치했다. 2018년 5월 개장 이후 명실공히 포천시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아름다운 한탄강 주상절리와 적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고 중간중간 투명한 강화유리로 만들어진 스카이워크는 마치 한탄강 물줄기 위를 걷는듯한 아찔한 경험을 제공한다. 한탄강 하늘다리는 한탄강 협곡으로 인해 단절된 주상절리길 벼룻길과 멍우리길 코스를 이어 관광과 트레킹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길이 200m, 폭 2m로 체중 80㎏ 성인 1천5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고 폭이 넓어 유모차나 휠체어로도 통행이 가능하다.■ 포천의 '무궁무진'한 관광자원들한탄강을 따라 조성된 주상절리길은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협곡과 기암괴석, 주상절리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가족 단위로 부담 없이 걷기 좋은 코스도 있어 트레킹을 즐기는 관광객들에게 인기다. 포천시는 2012년부터 한탄강 주상절리길 조성사업을 착수해 현재까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사업은 행정안전부 접경지역종합발전계획에 반영되어 53㎞의 주상절리길을 조성하고 있으며 현재 23㎞를 완료했다. 올해까지 남은 30㎞ 구간을 완공해 위로는 연천군과 철원군을 잇는 119㎞의 한탄강 주상절리길을 연결할 예정이다. 시는 주상절리길 조성사업을 통해 남북평화 관광코스를 개발하고 통일시대 관광도시를 선점하겠다고 밝혔다.또 시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화적연 주변 부지에 수변생태공원도 조성 중이다. 수변생태공원에는 대규모 야생화원과 전망데크,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인근 화적연과 화적연캠핑장 등과 연계해 친환경 생태휴양시설로서 사계절 관광클러스터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탄강 홍수터 부지 중 가장 큰 규모로 농지에 활용되던 약 31만㎡ 벌판에는 생태경관단지가 조성된다. 시는 꽃과 수생식물 등 다양한 경관 작물을 심어 아름다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한탄강 자생 생태식물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생태경관단지를 단계별로 조성해 체류형 관광지의 기반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이외에도 시는 한탄강 홍수터 개발사업과 연계해 3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한탄강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한탄강 테마파크는 독특한 한탄강의 현무암을 테마로 한 암석식물원, 이색적인 어린이 놀이시설인 점핑 테마파크 등을 조성해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특색있는 관광시설을 만들 예정이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비둘기낭 폭포.#한탄강 #하늘다리 #아찔아찔 #사랑의불시착-2018년 개장 이후 포천 대표 관광명소로 자리잡은 '한탄강 하늘다리'. /포천시 제공/아이클릭아트#체험교육 #과학공부 #전시장-한탄강 문화자원을 쉽게 알 수 있도록 전시한 '지질공원센터'. /포천시 제공

2020-03-15 김태헌

[이슈&스토리]급변하는 사회환경속 눈부시게 발전하는 문화콘텐츠

'돈 되는 1인 미디어' 대세로 자리올해 800억원 모험투자펀드 신설도1인 가구와 고령 인구 증가, 노동시간 단축, 기술발전, 새로운 매체 및 유통망(플랫폼) 등장 등으로 우리 사회의 문화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고 있다. 1인 방송 열풍에 방송·통신업 상표출원은 4년 사이 50% 넘게 급증했고, 이로 인한 문화 파급 효과는 관광과 소비재 수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 달성과 방탄소년단(BTS)의 4집 앨범 세계 음악 시장 석권 등으로 인해 우리 문화의 세계적인 위상은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다만 음원 사재기 논란과 상영관 독점 문제 등으로 인한 우리 문화 산업의 불공정과 불합리한 관행은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다.■ 영상콘텐츠 시장 변화스마트폰 등장에 따라 TV 방송국이 지배했던 영상콘텐츠 시장의 영향력은 점차 축소되고, '크리에이터'가 진행하는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미디어가 대세를 이끌고 있다.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9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을 필수 매체로 판단하는 비율은 지난 2018년 57.2%에서 지난해 63%로 5.8% 늘었다. 반면 TV를 필수매체로 판단하는 비율은 2018년 37.3%에서 지난해 32.3%로 줄었다. 인터넷 검색서비스 이용 역시 인터넷 검색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 중 60%가 유튜브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10대에서 특히 기존 인터넷 포털보다 1인 미디어의 대표격인 유튜브의 활용도(69.6%)가 높은 것으로 조사돼 향후 1인 미디어 시장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실제 1인 방송 열풍에 지난 2015년 3천298건에 불과했던 방송·통신업 상표출원이 지난해에는 5천173건으로 57% 증가했고, 개인 출원 연령대별로는 20대 이하(15.8%)가 30대(38.3%)와 40대(26.9%)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이는 적은 비용으로도 누구나 다양한 소재의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고 아프리카TV, 유튜브 등 콘텐츠를 공유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이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정부도 콘텐츠산업의 혁신적인 성장에 발맞춰 가능성 있는 신규 콘텐츠에 투자하기 위한 800억원 규모의 '모험투자펀드'를 올해 신설했다.1인 미디어 등 온라인 미디어의 성장이 곧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 시장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본 것이다.VR·5G기술 결합 콘텐츠산업 성장기생충·BTS, 변방서 주류 파고 들어■ 문화, 연관 산업 성장도 견인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경제주평'에 따르면 한국 대중문화가 전 세계적으로 유통 및 소비되는 한류가 전파되면서 관련 문화 콘텐츠의 해외 수출이 급증하고 있다. 또한 문화 콘텐츠 수출액은 통계가 집계된 2005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그동안 중국 및 동남아 등 아시아 지역으로 증가하던 수출은 유럽과 미주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 되고 있다.아울러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으로 대변되는 한류 산업은 이제 영화, 광고, 출판 등 단순 수출을 넘어 가상현실(VR) 등의 지식정보산업과 모바일 솔루션 등 콘텐츠 솔루션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환경을 창출하고 있으며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의 폭발적 성장은 시장 가치사슬에 변화를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콘텐츠 산업은 지난해 1인 미디어 성장과 세대 이통통신(5G) 상용화 등에 힘입어 수출액이 역대 처음으로 100억 달러(약 12조3천억원)를 돌파했다.와중에 정부는 한류의 지속 확산과 연관 산업의 성장 견인을 위해 ▲한류스타, 중소기업 협업상품 개발 ▲한류콘텐츠 및 한류 종합박람회 확대·신설 ▲한국문화축제 등 대규모 한류 팬 유치 등을 추진한다.이와 함께 시장별 차별화된 전략 도입으로 한류 지역 다양화, 전통문화, 미술·공연 등 현대예술, 스포츠 등 전방위적인 한류 장르 확대를 추진한다. ■ 전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 한류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작품상 등 4개 부문을 휩쓴 이후 미국에서 흥행 바람을 타고 있는 데 이어 방탄소년단(BTS)의 새 앨범 '맵 오브 더 솔(Map of the Soul): 7'이 '빌보드 200' 정상을 예약하는 등 K무비와 K팝이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비주류문화가 주류문화를 흔드는 '왝더독'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다. 봉 감독의 영화와 BTS 앨범은 동시대인의 관심사를 작가주의와 상업주의를 결합한 양식으로 선보였는데 전 세계 문화계에선 한국적인 요소를 세계적이고 보편적인 작품으로 승화시켰다고 평가받고 있다. 두 작품의 성공에는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새로운 매체의 등장도 한 몫 거들었다. 각국의 언어와 평가, 기대감 등이 담긴 두 작품에 대한 영상이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으로 재가공돼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자막이 필요한 외국 콘텐츠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었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도 '방탄소년단(BTS)의 성공 요인 분석과 활용방안'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의 등장과 해외 음악 시장 ▲디지털 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한류 문화 ▲경쟁력 있는 음악 콘텐츠와 두터운 팬층 등이 핵심 성공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음원 사재기·상영관 독점 '독버섯'창작자 보호 공정 신호등 정부 노력■ 불공정한 문화 관행, 지속 가능한 문화생태계 구축으로 해결음원 사재기 논란과 상영관 독점 문제 등 문화생태계가 건전하지 않으면 국민의 문화향유와 더불어 우리 문화산업의 성장도 흔들릴 수 있다. 이 중 음원 사재기 논란의 경우 음반에서 음원으로 가요계가 재편되면서 벌어진 현상인데, 음원이 많이 판매될수록 각종 음악 방송 및 미디어콘텐츠 등의 상위권에 노출될 빈도가 많다. 노출이 많을수록 수익과 연결되다 보니 음원 사재기가 끊이질 않고 있다. 상영관 독점 역시 직접 투자 등의 영화가 전국 스크린의 상당수를 점유하고 수익률에 취약한 독립영화의 상영 기회가 계속 줄어들자 관람객들 사이에서 상영관 독점 문제가 불거졌다. 그간 정부도 이와 같은 음원 사재기와 상영관 독점 문제 등을 막기 위해 잇따라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는 못했다.이에 정부는 올해부터 '창작-소비-유통'에 있어 다양성·창의성·공정성을 강화하는 지속 가능한 문화생태계 구축에 힘을 쏟기로 했다. 또 국어문화, 전통문화, 기초예술, 인디 문화 등을 계속 지원해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다양성을 보존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올해 전통공연예술 창작거점을 조성하고 전국 20개교에 한복 교복을 개발해 보급하도록 조치한다. 이어 공연 창작에는 63억원의 예산을 신규 투입해 기초예술 활성화에 나선다.창작자의 정당한 권익 보장 및 불공정 관행 근절에도 앞장선다.창작자 보호 및 공정유통 확립 등을 골자로 근거법령 제정을 조속히 추진,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내 '공정신호등'을 신규 운영한다.프리랜서 비중이 높은 문화예술인 대상으로는 안정적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창작준비금과 생활안정자금 융자를 대폭 확대하고 사회보험과 보육·심리상담을 지원해 생계 부담 완화 및 창작활동을 촉진한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 5일 발표한 올해 업무계획에서 "문화는 국민의 행복에 직접 영향을 주고 국가의 경제에도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면서 "모든 정책과 수단을 동원해 문화 활성화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연합뉴스·아이클릭아트

2020-03-12 김종찬

[인터뷰… 공감]'다 계획이 있는' 박영정 연수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

연말 '옥련 문화마을 전략' 區에 제안… 도시형 커뮤니티 강화도코로나19로 가려진 사업계획들… '올해는 워밍업하는 시기' 전망국제기구와 협력 통해 북한 생태프로젝트 '사진전 교류' 아이디어'인천 연수구의 문화예술 발전과 문화도시 구현, 연수구민의 문화적 권리 신장'이라는 미션을 내건 연수문화재단이 지난해 12월 4일(법인등기일) 설립했다. 인천의 기초자치단체 중 부평구와 서구에 이은 세 번째 문화재단이다. 재단의 초대 대표이사로 박영정(59) 전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연구본부장이 선임됐다.박영정 대표이사와 연수문화재단은 올해 비전을 '생(공생)·동(공동)·감(공감) 넘치는 문화도시 연수'로 정하고 조용한 출범 속에서 업무를 진행 중이다. 지난 2월 출범식을 예정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으로 인해 3월 11일로 연기했으며,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자 연기된 출범식도 생략하기에 이르렀다. 국가의 재난 극복에 동참하는 의미에서 출범식을 전격 취소하고 지역 예술인과 구민들을 만나는 것도 잠시 미뤄둔 상태이지만, 박 대표이사를 비롯한 22명의 재단 직원들은 올해 추진할 사업들에 내실을 기하며 준비 중이다. 연수구 동춘동의 '연수구 문화의집'에 마련된 재단 사무실에서 박 대표를 만나 재단 출범과 올해 사업 계획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박 대표이사는 "출범식을 통해 멋지게 출발을 알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지만, 조용한 출범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근황을 밝혔다. 지난해 12월 10일 부임한 박 대표이사는 3개월 정도의 시간을 연수구에서 보냈다. 그는 "인천 부평구와 서구에서 30년 정도 거주했지만, 연수구는 처음으로 송도에 행사 참석차 다녀간 몇 번의 기억뿐"이라면서 "외지인으로서 3개월 동안 연수구 문화에 대해 열심히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다.재단의 각종 공연과 생활문화사업 등은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됐지만, 예술활동지원사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 공모를 했으며, 이달에 지원 단체와 예술인을 선정해 4월에는 활동에 들어갈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22억원 정도 적립된 연수구의 예술활동 지원을 위한 기금을 재단이 운영합니다. 기초문화재단이 지원사업을 운영하는 곳은 몇 곳 없을 겁니다. 올해 지원금은 1억6천만원 정도인데, 50개 단체(예술인)가 지원해서 경쟁률도 상당히 높은 편입니다. 재단의 역할 중 지역 예술가를 지원하고 돕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연수구에선 재단 설립 이전에도 다양한 문화사업들을 해왔다. 박 대표이사는 앞서 말한 지역 예술인 지원이나 축제 등 이관된 기존 사업들을 잘 안착시키는 것을 첫 번째 목표로 삼았으며, 다음 목표로 운영체계와 행정 시스템의 체계화를 통한 재단의 빠른 안정화를 꼽았다. 또한 '문화도시 지정 사업 추진'과 '옥련 문화마을 조성 전략 컨설팅'을 올해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특히 옥련 문화마을 조성 사업은 연수구가 쇠락하는 옛 송도유원지 일대를 '문화 메카'로 부활시키기 위해 시동을 건 도시재생 프로젝트이다. 옛 가천인력개발원(연면적 3천458㎡·부지면적 1만989㎡)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해 2022년까지 가칭 '연수아트플랫폼'을 단계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간 조성은 전적으로 연수구 문화예술과가 담당하며, 재단은 업무협력 방식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마침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지역문화컨설팅 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곳이 가천대 길병원 연수원을 포함한 옥련동 일대입니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말쯤에는 '옥련 문화마을 조성 전략'을 구에 제안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와 협력해 연수원의 활용 방안을 구체화 시킬 생각입니다. 개인적 생각으론 가칭 '연수아트플랫폼'이 중구에 있는 인천아트플랫폼과 유사한 기능을 하는 곳으로 만들어졌으면 합니다. 청량산 자락의 아름다운 곳에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합니다. 또한 문화도시 지정 사업도 구와 우리 재단이 협력해 추진 중입니다. 연수구는 아파트가 전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죠. 전통적 마을 분위기와 다르지만, 문화활동에 대한 참여가 적극적이고 교육열도 높습니다. 그런 걸 기반으로 해서 빌딩 숲에 문화가 넘치는 숲으로 만들고, 도시형 문화 커뮤니티를 강화한다면 다른 도시들과 차별화를 꾀한 문화도시로 지정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박 대표이사는 올해 1년은 연수문화재단에게 워밍업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내년 이후엔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코로나19로 인해 사업계획들을 알리지 못하고 있어요. 금요예술무대, 토요문화 한마당 등 기존 문화 이벤트들의 첫 무대가 이르면 4~5월 시작될 예정인데, 공개적으로 재단과 구민이 만나는 첫 행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연수구를 대표하는 축제로 능허대축제가 있습니다. 올해부터는 '시민참여형 축제'로서의 성격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재단이 운영하는 진달래생활문화센터 등을 통해 평상시에 지역 주민들이 문화 역량을 축적하고, 그 결과를 축제에서 발표하는 방식으로 연결할 계획입니다. 송도불꽃축제도 바닷가의 특성을 살려 여름축제로 만들 계획입니다. 서해안을 대표하는 불꽃축제가 되었으면 합니다."박 대표이사는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했으며, 대학원에서 국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제강점기 연극사가 주 전공 분야다. 일제 치하에서 활동했던 예술인들 다수가 해방 후 월북했기 때문에 박 대표이사의 연구도 북한의 공연과 문화에까지 이르렀다. 당시 북한 문화에 대한 국내 연구자들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련 논문도 많이 썼다. 재단 차원에서 북한을 비롯한 국제 문화교류에 관한 견해를 들을 수 있었다."송도국제도시를 안고 있는 연수구는 다양한 국제문화교류, 특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아트 페어, 공연예술제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최적지입니다. 다만 대규모 축제나 전시회는 인천시, 인천문화재단이 추진하고 연수구와 연수문화재단이 협력하는 방식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재단에서는 예술인, 기획자 워크숍 등 규모는 작지만, 파급력이 강한 사업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입니다. 연수구의 해외 자매도시와의 문화교류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남북문화교류와 관련해서는 아직 준비된 사업이 없습니다. 남북관계도 좋지 않은 상황이고요. 하지만 인천시가 추구하고 있는 평화도시 프로젝트에 동참할 계획이며, 연수문화재단에 역할이 주어지면 적극 이행할 예정입니다. 개인적 아이디어인데, 송도에 있는 국제기구들과의 협력을 통해 북한 관련 생태문화 프로젝트를 진행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일례로, EAAFP(동아시아대양주철새이동경로파트너십) 사무국이 지난해 북한 서해안에 있는 문덕철새보호구에서 워크숍을 진행한 바 있는데, 관련 철새 이동 경로에 있는 도시들 간의 사진전시회를 기획해 순회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박 대표이사는 부임 이전에 문화 단체와 조직에서 여러 역할을 맡았지만, 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개관에 도움을 주는 등 출범하는 공적 기관의 규정과 설계에 관한 자문 역할을 많이 했다. 신생 문화재단을 이끌게 된 각오와 역할에 관해 질문했다."눈으로는 멀리 미래를 보면서 연수구 문화 발전의 종합적인 방향과 틀을 잡고, 발로는 연수문화재단 운영의 안정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재단이 직접 파이를 키우거나 성과를 높이기 보단 '재단이 있어서 예술·문화 활동하기에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주민들에게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연수동에 들어설 문예회관 시대가 오기까지 기초문화재단으로서 기반을 튼튼히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글/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박영정 대표이사는?전남대에서 역사학을 전공하고 건국대 대학원에서 국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오랜 기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활동하면서 공연예술정책, 예술인 복지, 북한 문화 등에 관해 연구했다. '창의 한국', '새예술정책', '문화비전 2030-사람이 있는 문화' 등 정부의 중장기 문화비전 수립에 참여했다. 현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비상임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문체부 문화예술교육지원위원회 위원, 통일부 정책자문위원, 민주평통 상임위원, 서울문화재단 비상임이사, 부평구 축제위원 등을 역임했다.박영정 연수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주민들에게 '재단이 있어서 예술·문화 활동하기에 좋아졌다'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재단의 기반을 튼실히 다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0-03-10 김영준

[사람사는 이야기]40여년 봉사활동… 김제현 포천시 모범운전자회장

1만시간 넘겨 작년 '은자봉상' 수상"한 사람이라도 보호하는게 더 중요봉사 꺼리는 사회풍토 회원줄까 걱정""시민들이 응원해 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40여년간 모범운전자회에서 교통봉사 중인 김제현(72) 포천시 모범운전자회장은 "시민들의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가 가장 큰 힘"이라고 말한다.김 회장은 1981년 모범운전자회에 가입해 1999년부터 단체의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2003년부터 시 자원봉사센터에서 기록한 봉사시간만 1만 시간이 넘어 지난해에 '은자봉상'을 수상했다. 앞서 기록하지 못한 봉사시간까지 더하면 이보다 몇 배 더 많지만 김 회장은 "한 사람이라도 보호할 수 있다면 그뿐"이라며 기록이나 상보다 '봉사' 그 자체가 더 중요하다고 한다.교통봉사는 보통 가장 바쁜 출근 시간대에 이뤄지기에 봉사 시간만큼 수익도 감소한다. 이 때문에 봉사 시간이 길어질수록 영업 손실은 더 커진다. 특히 차량이 달리는 도로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는 점도 회원이 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김 회장 역시 봉사활동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큰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 음주 운전자가 중앙선을 침범해 김 회장의 차를 들이받아 차는 폐차됐고 그 역시 4개여월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상대 측 차량이 '대포차'였기 때문에 제대로 된 보상도 받지 못했다. 수개월간 수입을 올리지 못해 겪은 경제적 어려움은 오로지 그 혼자 짊어져야 했다. 집안의 가장이 봉사활동 중 사고를 당했으니 가족 모두가 '그만하라'며 만류할 법하지만 김 회장의 부인과 세 자녀는 "안전하게, 무리하지 마시고 봉사하시라"는 응원을 보냈다. 그는 그런 가족들에게 미안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응원에 늘 고맙다. 특히 큰딸과 막내아들은 자신의 영향을 받아 관내 사회복지관과 노인복지관에서 근무와 '봉사'를 하고 있는 점도 그를 더욱 든든하게 만든다.늘 단단하기만 할 것 같은 그이지만 최근에는 점점 고민도 많아진다.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사람은 줄고 봉사 자체를 힘들어하는 풍토가 커지는 사회 분위기 탓이다. 김 회장은 "모범운전자회 가입이 가능한 분들이 포천에만 수백여 명이 넘지만, 영업손실과 휴식시간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쉽게 가입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게다가 올해 5월까지 시청 인근에 위치한 사무실을 비우고 컨테이너로 이전해야 하는 모범운전자회의 처지도 안타깝기만 하다. 그럼에도 김 회장은 "내일도 한 손에는 경광봉을 또 다른 손에는 호각을 들고 포천거리로 나간다"며 "일단 3년만 더 하고…"라고 웃어 보였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40여년간 포천시 모범운전자회에서 교통봉사를 하고 있는 김제현 회장은 "시민들이 응원해 줄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포천/김태헌기자 119@kyeongin.com

2020-03-09 김태헌

[FOCUS 경기]의정부시 도시공원 프로젝트 'The G&B City'

담당부서 개편·관리사업 35억 투입직동에 튤립·양귀비 등 '꽃 명소화'놀이터 모래·수목 방제 '안전' 강화발곡시설 민자로 조성 '일몰제' 해결의정부시가 더욱 푸르고 아름다운 의정부를 만들기 위한 'The G&B City'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총 3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시공원 관리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시는 지난해 10월 공원녹지과를 공원과와 녹지산림과로 개편하고 공원 관리 및 녹지 조성 사업을 나눠 각각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올해 공원 107곳(면적 213만㎡)을 대상으로 도시공원 시설물 정비와 수목관리,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 등의 사업을 진행한다.■ 계절 꽃 감상할 수 있는 플라워 가든 조성 시는 공원 내 화단과 유휴토지를 활용, 초화류를 식재해 계절별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직동근린공원 내 화단(660㎡)은 대표적인 꽃 명소가 될 전망이다. 시는 이곳에 계절별로 색색의 꽃들을 심어 시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지난해 11월 아펠톤 등 7종의 튤립 4만본을 식재한 상태며 오는 4월이면 화려한 튤립을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월에는 양귀비와 체리세이지 등 30여종, 9월에는 백일홍과 국화 등 20여종의 다양한 초화류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시민들과 만난다. ■ 놀이가 즐거운 안전한 어린이공원 조성 시는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놀이터의 안전성 제고를 위해 어린이놀이터 25곳을 대상으로 모래 소독을 실시하기로 했다. 모래 소독은 기생충과 세균 등 유해물질로부터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1년에 두 차례 인체에 해가 없는 고온 스팀으로 소독하고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해 기생충 검사도 2회 실시한다. 시는 또 어린이공원의 노후 시설과 탄성 바닥 포장을 교체하고 안전사고 예방 차원에서 월 1회 이상 연결상태, 노후 정도, 변형상태 등 정기 안전 점검을 실시하기로 했다. 그밖에 어린이놀이시설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해 사고가 발생할 경우 사고당 2천만원, 1인당 치료비 300만원까지 보장할 수 있도록 했다.■ 병해충 방제로 건강한 공원 환경 조성시는 기후변화로 증가하는 병해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공원 107곳의 수목 병해충 방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잔디의 통풍을 원활하게 해 병해충을 방지하고 생육을 촉진하기 위해 3차례에 걸쳐 26만㎡ 면적에 달하는 각 공원의 잔디 깎기 작업을 진행한다. 시청 앞 잔디광장은 매년 행사 개최로 훼손된 잔디를 복구하기 위해 잔디보호매트를 설치하고 잔디를 추가로 심어 더욱 푸르고 더욱 아름다운 의정부시 만들기에 주력할 방침이다. ■ 시민참여 공원 가꾸기 지역사랑 고취시는 올해부터 공원관리에 지역주민의 참여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의정부시자원봉사센터와 연계해 가족단위 및 시민단체가 공원 내 화단 가꾸기, 꽃 심기와 잡초제거 등 자원봉사 활동을 할 계획이다. 또 매년 5월에 개최하는 가족 문화 대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직동 근린공원 내 유휴지에 구절초 등 야생화를 가족단위로 심기로 했다. 시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공원관리에 참여함으로써 공원에 대한 주인의식을 갖고 지역 사랑의 마음을 고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전국 최초 민자유치 공원으로 일몰제 해결전국 최초로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을 민간자본으로 개발한 의정부시의 직동·추동근린공원은 시의 선도적인 공원 행정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시는 직동·추동 근린공원에 이어 올해 발곡 근린공원을 민자로 조성, 2020년 7월 1일 일몰제 대상인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 부지 216만4천901㎡의 99.8%를 해결한다는 구상이다.칸타빌라 정원, 청파원, 힐빙 정원, 피크닉 정원 등 4개 구역으로 나눠진 직동근린공원에는 주민 커뮤니티 공간, 야외공연장, 광장, 다목적 체육시설, 숲 속 쉼터, 어린이 야외 체험장, 실내 테니스장 등이 위치해 시민들의 여가 공간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추동근린공원은 해날광장, 도당화원, 연포지목원, 민락화원 등 4개 구역에 배드민턴장, 놀이터, 야외학습장, 테마정원, 전망대 등의 편의시설을 갖췄다.시는 올봄 이 공원들에 화려한 꽃을 심어 시민들이 꽃놀이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의정부시 어린이들이 어린이 공원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의정부시 직동공원. /의정부시 제공안병용 의정부시장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의정부시 제공의정부시 추동공원. /의정부시 제공

2020-03-08 김도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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