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인터뷰… 공감]함진규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 의장 '6·13선거 필승 공약'

"지방선거는 정권의 중간 평가적 성격을 지니기 때문에 집권 경험이 많은 우리가 현 정부에서 생각하지 못한 분야의 공약을 많이 내놓으면 더 많은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유한국당 지방선거 공약을 담당하는 함진규 정책위의장은 8일 경인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6·13 지방선거의 경기도 판세를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는 않았지만 "인기에 연연해 장기 계획을 못 세우고 있는 현 정권의 실정을 잘 파고들면 승산이 없는 것도 아니다"라고 전망했다. 사상 유례없는 탄핵 정국을 초래해 정권을 내준 아픔 속에 남북 정상회담으로 평화무드까지 조성되면서 정부·여당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는 분위기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반도체' 이후 먹거리를 만들 경제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동력을 찾고 있고, 그런 공약을 앞세워 민심을 돌리겠다는 게 그의 최대 선거 전략이다. 일자리 만드는 데 옹색하게 국민 세금 투입하지 않을 것이며, 규제를 완화해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집권 대안 세력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주로 블록체인과 드론, 첨단 의료 산업 등 현 정부에서 미처 생각하지 못한 4차산업을 선제적으로 내놓겠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의 '험지'인 경기도 시흥(갑)에서 내리 2차례 당선돼 요직을 맡아왔고, 이번에는 6·13 전국 지방선거공약개발단장을 맡았다. 그를 통해 한국당의 선거 전략을 들어봤다.-경기지역 선거 승리를 위해 어떤 어젠다를 제시할 계획인가."이번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 집중하고 있다는 말씀을 먼저 드린다. 진정성을 갖고 지역 발전과 주민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참 일꾼'과 중앙정치의 과장된 여론과 높은 대통령 여론조사 지지율에 기대어 정치적 포퓰리즘만 일삼는 '정치꾼'의 대결 구도를 만들어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특히 경기도지사 선거는 지방행정의 계속성과 연속성을 가지고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보고 지역 주민들께 한 번 더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경기도 주요 정책 공약은."수도권은 만성적인 교통난에 시달리면서, 출퇴근에 버리는 시간이 너무 많다. 시간을 단축시키고 시민들에게 빠르고 편리하면서도 안전한 교통서비스를 제공하는 '교통복지' 공약을 많이 낼 계획이다. 특히 재선 경기도지사 출신의 관록을 지닌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와 경기 김포 지역구 의원을 지낸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남경필 경기지사 후보 등 모두 경기도와 인연이 깊고, 세 후보 모두 수도권 교통난 해결에 집중하고 있다. 이 세 분이 모두 당선된다면 가히 '수도권 교통혁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최상의 복지 정책으로 보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이에 대응하는 산업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신성장 거점을 만들고, 청년들이 마음껏 꿈꾸고 일을 통해 성취감을 맛볼 수 있도록 성남 판교, 고양 일산 등 15곳에 '혁신 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 일자리 30만 개를 창출할 수 있는 공약이다."-전국 동시 지방선거의 승리를 견인할 정책 공약은."요즘 최악의 청년실업률에서 보듯이 '일자리'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서민에게 고통만 안겨주는 현 정부에 맞서 서민과 중산층, 노동자를 살리는 정책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국가안보를 튼튼히 하고, 지진·화재 등 각종 재난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정책도 마련하고 있고,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방재정을 강화하기 위한 지방자치 공약도 다수 포함될 것이다."-남북정상회담의 평가와 앞으로의 과제는."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남북한 간 대화의 물꼬를 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가장 중요한 과제인 '북핵 폐기'는 공동선언문 맨 마지막 세 문장으로 반영되었을 뿐, '북핵 폐기'의 본질은 흐지부지돼 있다.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달성한 이후에나 추진되어야 할 보상 수단을 북한이 원한다고 해서 선뜻 내주는 것은 지금까지 견지해온 국제사회의 비핵화 노력을 무력화시키는 일이다. 정부는 '완전한 북핵 폐기'를 달성할 때까지 대북제재를 절대 완화해서는 안 된다. 굳건한 한미동맹에 근거해 긴밀한 대북공조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나가야 할 것이다."-경기북부 접경지역 발전을 위한 대책과 계획은."한국당은 낙후된 접경지역에 대해 남북정상회담 전부터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왔다. 경기 북부와 인천 서해 5도는 지정학적 특성상 그동안 수많은 제약을 받아왔는데 달리 생각하면 통일 이후에는 가장 경쟁력 있는 지역이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그래서 접경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기본적으로 교통망 확충이 시급하다. 경기 북부권(양주~동두천~연천)을 잇는 고속도로와 수도권 제2 순환고속도로, 경기 북부의 5대 핵심도로 건설을 통해 사통팔달의 여건을 만들 필요가 있다. 또한 접경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DMZ 안보·관광특구를 조성하고 임진각·평화누리를 통합 개발하는 등 경기 북부지역을 '평화 공간'으로 조성해나갈 계획이다."-도 출신 정책위의장으로서 가장 공을 들여온 정책이 있다면."경기 지역의 제일 큰 현안을 꼽으라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수도권 규제 완화'일 것이다. 수도권에 가장 많은 자원을 과도한 규제로 옭아매면서 지방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은 형식적 균형을 위해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소탐대실의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수도권 규제만 개선해도 11조원 이상의 경제 유발 효과와 16만 명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다. 이제 제정된 지 30년을 넘는 '수도권 정비계획' 같은 구시대적 발상으로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고, 그래서 수도권 과밀화 억제로 대표되는 정책 방향을 획기적으로 전환해야 할 때이다."-끝으로 정책선거를 이끌어 갈 복안은."지방선거를 앞두고 중앙 정치에서는 남북정상회담이 어떻고 개헌이 어떻고 말이 굉장히 많지만, 지방선거는 결국 먹고 사는 문제로 귀결될 것으로 본다. 정부·여당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높다고 하나, 실제 민생현장의 분위기나 느낌은 많이 다르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이다. 우리 동네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할 '일꾼'을 뽑는 선거로 이끌어 나가면서 시도공약개발단을 풀가동해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많이 개발해 내면서 적극적인 선거를 주도해 나갈 계획이다." 글/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함진규 의장은▲ 1959년 경기도 시흥 출생▲ 1989년 고려대 법학과졸▲ 2002ㆍ2006~2008년 경기도의회 의원(한나라당)▲ 2012~현재 제19대, 20대 국회의원(시흥시甲 자유한국당)▲ 2012·2013ㆍ2014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 2014년 새누리당 대변인▲ 2014~2015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위원장▲ 2014~2015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2014~2015년 국회 남북관계 및 교류협력발전특별위원회 위원▲ 2015~2016년 새누리당 원내부대표▲ 2017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 2017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현)▲ 2017년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 2017년 자유한국당 정책위원회 의장(현)▲ 2018년 6·13전국지방선거공약개발단장(현)함진규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요즘 "청년실업률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며 서민에게 고통만 안겨주는 현 정부에 맞서 "서민과 중산층, 노동자를 살리는 정책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2018-05-08 정의종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광주 곤지암읍 신촌리 '봉선화마을' 3인방

이종갑씨, 10년전부터 봉선화 나눔마을 곳곳 씨앗 뿌려 경관 탈바꿈한길수 회장·한광수 이장도 거들어1500m 꽃구경길 주민 한마음 조성경기 광주의 작은 마을에 6년 전 한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집앞 화단이며, 마을 공터며 식물이 뿌리 내릴 수 있는 곳이면 모두다 채울 기세로 '봉선화(봉숭아꽃)'를 심었다. 마을사람들은 이를 마뜩잖게 바라봤다. "많고 많은 꽃 중에 왜 봉숭아꽃이냐", 어떤 이는 "콩이라도 심으면 열매라도 거두지. 먹지도 못할 걸 왜 이리 심는거냐"고 말했다. 사람들은 생각했다. '한두 해 하다 말겠지'. 하지만 해는 거듭됐고, 한결같은 그의 봉선화 사랑에 사람들도 물들기 시작했다. 봉숭아꽃이 피면 마을사람들은 어린아이가 된 듯 손톱에 빨간 봉숭아물을 들였고, 봉선화의 매력에 흠뻑 빠진 사람들은 봉선화 꽃길까지 조성, '봉선화 마을'을 만들기에 이르렀다. 광주시 곤지암읍 신촌리에는 매년 6~7월이면 한폭의 동화같은 장면이 펼쳐진다. 예전엔 집집마다 화단에서 흔히 보던 꽃이었지만 언제부턴가 보기 힘들어진 꽃 '봉선화'가 마을 입구부터 마을 길을 따라 색색의 장관을 연출한다. 만당(滿堂) 이종갑(65) 선생이 6년 전 이곳에 터를 잡을 때만 하더라도 신촌리는 흔히들 생각하는 농촌 풍경과는 차이가 있었다. 주변에 물류창고며 제조공장이 많다 보니 농촌이라곤 하지만 삭막함이 감돌았다. 그는 이곳에 봉선화를 심음으로써 소소하지만 생기 넘기는 행복을 전했다. 왜 수많은 꽃중 봉선화였을까. "그리움에 손끝을 물들이던 민족의 혼과 정이 깃든 우리 꽃이 봉선화다. 일제 땐 홍난파의 '울 밑에 선 봉선화' 노래가 금지곡으로 탄압받았고, 만주 벌판에 독립운동가들이 고국을 그리워하며 애국가를 대신해 불렀던 것이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꽃 '봉선화'"란 그는 "삼천리 곳곳을 봉선화로 물들이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그래서 10년 전부터 봉선화 씨앗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주변 이웃은 물론 전국 단위의 꽃씨나눔을 하고 있다. 봉선화를 심겠다 하면 전국 어디든 씨앗을 보낸다. 지난해부터는 국회에도 씨앗나눔을 진행하고 있다. 국회 생생텃밭에서 정세균 국회의장도 씨앗나눔에 동참한 바 있으며 올해도 국회에 전해졌다.사실 만당 선생은 대장암 환자다. 31번의 항암치료를 받았으며, 몸엔 호스를 달고 다녀할 만큼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 조금만 일해도 쉽게 지치고 체력에 한계가 온다. 그럼에도 그가 봉선화에 대한 열정을 이어올 수 있었던 데는 마을주민들이 함께였기에 가능했다.지난 2일 안개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새벽 6시의 이른 아침임에도 마을노인회원 및 주민 등 30여명은 귀찮다는 말 한마디 없이 마을 안길에 모였다. 마을회관에서 마을입구까지 1천500여m의 봉선화길을 만들려는 것. 불과 몇년전까지만 해도 상상할수 없었던 일이지만 마을의 어른으로 언제나 솔선수범하며 중심이 돼주는 한길수(72) 노인회장과 무슨 일이든 뚝심과 열의를 갖고 추진해내는 한광수(59) 이장 덕에 마을은 하나가 됐다. 한 회장을 비롯해 마을사람들은 말한다. "아프지말고 오래 삽시다. 예쁜꽃 함께 가꾸고 봉선화가 만개할 때면 작은 축제라도 벌여 모두 행복하게 살아갑시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광주 곤지암읍 신촌리를 '봉선화마을'로 만드는데 중추역할을 한 3인방. 만당 이종갑(왼쪽부터)선생, 한길수 신촌리 노인회장, 한광수 신촌리 이장이 모종을 심은 뒤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

2018-05-07 이윤희

[이슈&스토리]공시책에 파묻힌 '청춘을 깨우다'

'안정된 직장, 최고의 축복' 사회적 인식융기원 '남과 다른 길' 나서는 이들 독려서울대 교수등 '1대1 융합기술 창업 지도'기발한 아이디어 앞세워 320명 새 일자리'지적재산권' 출원도 166건, 눈부신 성과안정된 직장을 얻는 게, 최고의 축복인 시대. 공무원 시험에 열을 올리는 공시생들이 20대 청춘의 다수라는 말도 있지만, 이들과 남다른 길을 가려는 청년들도 있다. "세계적인 기업가들도, 시작은 창업이었다"는 믿음을 통해 취업보다 창업에 나선, 대학생 스타트업이 그 주인공이다. 경기도는 대학생 창업의 메카다. 남경필 도지사는 "경기도가 확실히 밀어주겠다"며 대학생들의 도전을 장려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차세대융합기술원(이하 융기원)이 있다. 융기원 청년창업지원센터는 도내에서 가장 많은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6년과 2017년 사이 90여 개 팀이 이곳에서 창업을 시도해, 85개팀이 창업에 성공했고 320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도 만들어냈다. 이 때문에 오는 7일까지 예정된 '2018년도 청년창업 집중육성을 위한 예비창업자' 모집에 신청문의가 쇄도하며, 대학생들의 창업 열기를 끌어 올리고 있다.#기발한 아이디어, 독특한 창업=(주)에코로커스는 초음파 위치추적 기술개발로 창업해 드론 및 게임시장 등 미래 폭넓은 활용분야로 기대되는 기업이다. 융기원 창업지원을 통해 창업에 성공한 (주)에코로커스의 안광석 대표는 "융기원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예비창업자에게 가장 중요한 제품개발비용과 공간을 아낌없이 지원하고 투자유치 연계를 위한 지원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창업자에 많은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이다"라며 "창업선배와 교수님을 비롯해 다양한 전문가의 멘토링을 통해 사업진행중 힘든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었다. 창업을 꿈꾸는 예비창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프로그램"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가장 우수한 성적으로 창업지원에 선발돼 인큐베이팅을 거쳐 창업에 성공했다. 이들이 발한 초음파 유도기술을 활용한 드론 이착륙 솔루션을 개발한 팀이다. 초음파 위치추적 기술을 활용, 기존 GPS가 가진 오차를 극복하고 조종사 개입이 필요한 이·착륙 단계를 완벽히 대체했다. 기존 음파 활용 기술은 향후 물류를 비롯해 인명·재난구조 등 미래 드론과 관련된 응용분야 게임시장 등으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뇨환자를 위한 SNS 기반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하는 닥터다이어리(Dr. Diary, 대표 송제윤)도 융기원 바이오융합연구소의 1대1 창업지도를 통해 의료부문의 전문성을 키워 성공한 사례다. 닥터다이어리는 당뇨 전문 애플리케이션, 커머스를 이용한 헬스케어 플랫폼기업이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당뇨환자용 서비스로 당뇨환자들 사이에서 관련 앱다운로드 1위를 할 정도로 인기가 높은 앱이다. 또 관련업계에 빠른 속도의 입소문으로 당뇨관리앱의 끝판왕을 달리고 있다. 기술력과 전문성을 인정받은 닥터다이어리는 올해 '프라이머'와 헬스케어 전문 액셀러레이터 'DHP'로부터 2건의 시드머니 투자유치에 성공한 상태다.#청년창업 메카된, 차세대융합기술원=대학생 및 젊은 창업자들의 당당한 도전과 성공의 뒷 배경에는 융기원이 있다. 융기원은 도내 기관들 중 가장 많은 청년 일자리와 청년창업기업을 배출해 냈다. 지난 2015년 'NEXT 경기도 일자리창출 대토론회'에서 경기도 지원사업인 '경기도 대학생 융합기술 창업지원사업'의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이에 지난 2016년 5월, 융기원내 창업지원센터를 오픈하고 사업을 본격 운영해 왔다. 수원 광교테크노밸리 융기원 건물 2층에 위치해 있는 창업지원센터는 자유로움이 흐르는 공간이다. 융기원 스타트업 창업 지원이 다른 수많은 기관들의 지원보다 돋보이는 이유는 이곳만의 창업지도 프로그램 등에 있다. 연구원 및 서울대 교수 등이 참여하는 1대1 융합기술 창업지도는 이곳만의 대박 프로그램이다. 세계적인 석박사들이 직접 창업아이템 선정부터 제품화까지 꼼꼼히 챙기며 멘토역할을 하고 있다. 연구자 창업지원제도도 눈여겨 볼만 하다. 창업에 성공한 (주)엔트리움 정세영 대표 등 선배들이 멘토로 나서서 지도하고 관악에 소재한 서울대학교 공대 아이디어 창의공간인 '아이디어팩토리'에서 기술창업교육과 교류 등이 세심하게 이뤄졌다. 융기원과 서울대를 넘나드는 우수한 창업인프라와 차별적 지원공세가 도내 가장 많은 청년일자리 창출을 이끌어 내고 있는 셈이다. 그 결과 총 매출액은 20억여원, 지적재산권 출원은 166건으로 대부분의 창업팀이 융합기술 기반 스타트업에 성공했다. 또 이중 6개 기업은 네이버, 프라이머 등 총 23억 원 이상의 투자유치에 성공한 실적까지 거뒀다. → 그래픽 참조#올해도 예비창업가 모집. 신청 문의 쇄도=융기원은 올해도 경기도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오는 7일까지 '2018년도 청년창업 집중육성을 위한 예비창업가'를 모집하고 있는 가운데 신청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융기원은 특히 올해부터는 스프링캠프, DHP(Digital Healthcare Partners)등 지난 기수 실제 투자로 연결됐던 민간VC(벤처캐피탈)와 네트워킹을 강화해 투자유치까지 연결되는 체계적인 지원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이를 통해 해외진출로 확대하는 등 글로벌 스타트업으로 육성한다는 목표다. 지원대상은 도내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창업자 또는 사업개시일로부터 3년이 지나지 않은 도 소재의 초기 창업자이다. 또 도내 대학 대학(원)생 혹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대학(원)생이 자격조건이다. 지원 분야는 4차 산업혁명 대응 차세대 융합기술 분야(지능형 헬스케어, 미래형 도시설계, 차세대 교통시스템), 그 외 기술기반 창업 등이다.선정된 팀에는 창업공간을 제공하고 제품 연구개발, 홍보마케팅, 지식재산권 출원 등에 필요한 창업지원금을 최대 3천만원까지 지원한다. 또 서울대 교수진의 1대1창업지도, 수준·단계를 고려한 전문가의 '맞춤형 멘토링', 사업화 진단을 통한 로드맵 작성 등 창업성공에 필요한 각종 멘토링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신청방법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홈페이지(aict.snu.ac.kr)를 참고하면 된다. 정택동 융기원 원장은 "창업 초기단계에 있는 대학생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경기도의 지원정책과 융기원의 연구 인프라를 만나면서 눈에 띄게 빠르게 성장하고 좋은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기술창업과 일자리창출은 융합과학기술을 모체로 생태계가 조성돼야 새로운 비즈니스와 창업의 기회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앞으로도 대학생 창업가를 발굴하고 우수창업기업으로의 성장도약 단계까지 체계적인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성·김성주기자 mrkim@kyeongin.com

2018-05-03 김태성·김성주

[이슈&스토리]"창업대회 우수상, 우리 회사 시작점"

건강한 마요네즈 '더플랜잇' 양재식 대표"시설·자본부터 전문가 상담까지 큰도움""스타트업에 없는 자본과 전문성, 연구설비까지 차세대융합기술원에서 모두 찾았습니다."두유와 약콩으로 만든 건강한 마요네즈를 개발해 주목을 받는 스타트업 '더플랜잇'의 양재식 대표는 "융기원의 대학생창업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것이 우리 회사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양 대표는 서울대학교 농생명과학대 박사과정을 밟던 지난 2016년 자신의 전공을 살려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식품사업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로 스타트업을 시작했다. 그는 "마요네즈는 완제품이자 원료이기도 하고 시장성을 갖춘 제품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콩을 이용한 마요네즈 개발을 시작했지만 마케팅과 디자인, 경영 등 기업이 갖춰야 할 여러 부문의 전문성이나 경험이 없어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때 융기원의 경기도대학생융합기술창업대회에서 수상하면서 활로를 찾았다. 연구에서부터 시제품 제작까지 필요한 대부분의 비용을 지원받았고 사무실과 공동연구시설을 사용하면서 사업의 토대를 탄탄히 다질 수 있었다. 당시 제작한 시제품으로 서울대 창업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비더로켓 론칭데이 대상까지 수상해 현재는 기업 등에서 자금 투자부터 인프라 투자까지 받고 있다.양 대표는 "식품 부문은 유통과 생산에 대한 인프라뿐 아니라 연구개발 등에 자금이 필요해 스타트업이 성장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융기원 안에서 시설, 자본과 같은 유형의 지원과 제품 분석에서부터 개발 등 필요한 부문의 전문가, 멘토를 만나 상담을 받을 수 있다는 무형의 지원을 동시에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양한 식물성제품을 개발해 지구의 환경과 인류의 건강을 생각하는 분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태성·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스타트업 '더플랜잇'의 양재식(오른쪽) 대표는 "융기원의 대학생창업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것이 우리 회사의 시작점"이라고 말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

2018-05-03 김태성·김성주

[인터뷰… 공감]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6·13선거 필승 공약'

"문재인 정부가 '심장'이라면, 지방정부는 '혈관'입니다. 혈관 하나하나 막힘없이 피를 전달할 수 있어야 성공적인 국정운영도 가능합니다."김태년(성남수정)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은 6월 지방선거 승리의 당위성을 이같이 피력했다. 민주정부 3기의 성공을 뒷받침하려면 정부의 국정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지방정부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은 1년 전 그가 정책위의장을 맡을 당시 스스로에게 한 다짐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문재인 정부는 민주당 정부다. 민주당이 책임을 지고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이를 지키기 위한 그의 지난 1년 행보는 그야말로 '강행군'이었다. '불철주야(不撤晝夜)'란 표현이 딱 맞다. 그는 당·정·청의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데 주력했고, 국민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온 힘을 다했다. 김 정책위의장의 올 상반기 목표는 더없이 뚜렷하다. 집권여당의 정책 사령관으로서 '한반도의 평화'를 불러온 남북정상회담의 후속 대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6·13 지방선거의 필승 전략을 세워 당과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경기도는 물론 전국 '필승 공약'을 만드는데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를 만나 구체적인 전략을 들어봤다.-경기도지사 탈환을 위한 정책 공약은."현실적으로 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교통문제, 도시재생 활성화, 4차산업혁명 클러스터 조성, 상수원 보호 문제 등 모두 중요한 과제다. 서울의 높은 집값으로 서울 인구는 급속히 줄어들고 노령화되는 반면, 경기도 인구는 급격히 증가하다 보니 주거문제와 교통문제가 도민에게 가장 민감한 정책일 수밖에 없다. 특히 교통의 경우,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중에 굵직한 수도권 교통정책만 5개에 달한다. 구체적으로는 GTX부터 광역버스 신설, 지하철, 광역교통청 설치까지 다양하다. 교통 SOC 확충은 주민의 접근성과 이동할 권리를 증진 시키는 사회 인프라다. 교통을 토목의 관점이 아닌 복지의 관점에서 살펴보며 교통 공약을 준비하겠다. 더구나 서울과 경기도는 모든 정책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교통만 해도 서울만의 교통정책, 경기도나 인천만의 교통정책으로 완전히 분절시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어렵다.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 역할 조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그런 시각에서 큰 그림의 공약을 내놓고 당에서 견인해 나갈 계획이다."-전국 동시지방선거의 승리를 견인할 정책 공약은."전국 17개 광역단체장을 뽑는 지방선거의 민주당 목표에 대해 많은 분들이 '9+a'를 얘기한다. 당은 그 이상의 성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나라 1인당 GDP는 3만 달러 시대를 맞고 있지만, 자살률과 삶의 질 순위는 OECD 국가 중 꼴찌 또는 최하위에 속한다. 경제 규모에 걸맞게 행복지수를 끌어올릴 수 있는 과감한 복지정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정책이다. 일자리는 비용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봐야 한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 공약도 '사람에 대한 투자', '일자리 확충을 위한 지방정부 건설'을 목표로 세울 것이다. 단순히 지방정부에서 공무원 수를 늘리는 게 아니라, 국민 안전이나 건강, 환경, 복지에 긴요한 공공부문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다. 또 규제를 혁신하고 중소기업 체질을 강화해 민간부문의 일자리 창출도 유도할 것이다. 아울러 '지방분권강화'라는 큰 틀에서 중앙정부가 내놓는 사업만 대리해 수행하는 지방정부가 아니라, 예산과 인력의 자율성을 가지고 주민복리를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을 내놓을 것이다."-남북정상회담의 평가와 앞으로의 과제는."지난 27일 하루의 전체를 국민들, 전 세계인이 함께 봤다. 이미 국민들은 마음 속에 평가를 하셨다고 본다. 지난 11년간 멈췄던 남북관계,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이 오히려 50년 전까지 되돌려놨던 평화의 시계가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고 본다. 정상회담을 성사시키기까지 미국, 중국과 해왔던 문재인 대통령의 외교가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5월은 한반도의 역사에 있어서 새로운 길을 여는 한 달이 될 것이다. 매우 흥분되고 설렌다. 그러나 침착하게 필요한 일들을 잘해 나갈 것이다. 특히 경제협력 분야에 있어서 해야 할 과제들이 많다. 기금부터 시작해 법률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경제뿐 아니라 문화 예술 등 다방면에서 교류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려면 범정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 남북이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맺었을 때, 법률적인 장치들도 국회에서 만들어 가야 한다. 이제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통일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다. 통일이라는 첩첩산중에서 이제 산 하나 넘었을 뿐이다. 회담 이후 북한이 즉각적으로 표준시를 우리와 일치시켰듯이 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속도를 조절하면서도 미·중·일·러와도 긴밀히 대화하고 협력을 얻어내는 섬세한 외교가 필요하다. 5월로 예정된 북미대화도 북미만의 만남이 아니라 우리 정부가 그 사이에 중요한 내용을 조율하고 합의를 이끌어내는 협상자가 될 것이다."-평화시대 경기북부 접경지역 발전을 위한 대책과 계획은."북한이 핵을 포기할 경우,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가 추진할 경제협력 청사진은 이미 제시했다. 이른바 'H'구상으로 서해안 벨트·동해안 벨트·DMZ벨트로 나뉜다. 서해안 벨트는 수도권에서 시작해 개성공단, 평양, 신의주까지 잇는 구상이다. 남한의 첨단기술과 북한의 노동력을 합치면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은 커질 것이고, 철도노선이 이어진다면 물류 경쟁력도 큰 도약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판문점 선언에도 철도 연결이 담겼다. 예상보다 빠르게 진척되고 가시화될 것이다. 기대해도 좋다. 그 서해안 벨트 중심에 경기북부가 있다. 북한과 경제협력을 하려면 배후지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 북한이 본격적으로 개혁개방 정책을 추진하면 물류 흐름이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규모 물류센터나 부품공장들이 접경지역에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남북접경지역을 통일경제특구로 지정해서 기업의 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국회도 남북경제협력을 진전시킬 수 있는 특위를 설치하고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글/김연태기자 kyt@kyeongin.com 사진/김종택기자jongtaek@kyeongin.com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한반도의 평화'를 불러온 남북정상회담의 후속 대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6·13 지방선거의 필승 전략을 세워 당과 정부의 성공을 견인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김종택기자jongtaek@kyeongin.com사진/김종택기자jongtaek@kyeongin.com

2018-05-01 김연태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부모·자녀 손잡고 나눔 실천 '달달한 패밀리'

'12년 역사' 30여 가정 100여명 단원송편 만들기·연탄 배달등 활동 다양홀몸어르신 양갱 쑤어서 전달하기도"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가족과 함께하는 이 시간이 매우 즐겁고 행복합니다."지난 28일 오전 가평읍 보건소 건강증진센터 입구에서부터 고소하고 달콤한 향이 가득했다. 짙은 향 만큼이나 많은 사람들의 즐거운 대화 소리와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어우러져 심혈을 기울여 요리를 하는 모습에서 행복이 묻어났다. 이들은 바로 가평군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 단원들로, 30여 가족 100여 명의 단원들이 지역 내 홀몸노인들에게 전달할 양갱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지난 2006년 10가구 40명으로 출발한 가족봉사단은 12년째 봉사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70가구 244명(1기 38가족 128명, 2기 32가족 116명)이 참여하고 있다.이날 봉사에 참여한 가족봉사단원들은 1기 단원들로 가족단위로 자원봉사활동을 함으로써 가족의 화합은 물론 자녀 인성교육과 더불어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아주 소중한 시간이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2기 단원 30여 가족 100여 명이 가평군청 대회의실에 모여 가정의 달 맞이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에게 전달할 사랑의 카네이션을 만들며 이웃사랑을 위한 실천에 나섰다.봉사단은 가평군에 거주하는 주민으로 부모 1명, 자녀 1명 이상으로 구성된 가족이면 참여할 수 있지만 1년 참여율 50% 미만 가족은 제명하는 등 지속적인 활동을 요구하는 만큼 자격이 엄격하다. 그러나 활동에 참여하게 되면 자부심이 대단해 회원모집 시 경쟁도 치열할 정도다.지난해 이들은 4월부터 12월까지 매달 모여 홀몸노인을 위한 카네이션 만들기, 환경정화활동, 시설(관내 요양원 및 복지센터 등) 봉사활동, 농촌 봉사활동, 소외 계층을 위한 송편 만들기, 사랑의 연탄 배달, 사랑의 케이크 만들기 등 다방면에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또한 봉사단은 지난 2015년부터 해마다 가족봉사단원 저금통 모금 및 행사부스 운영 등으로 마련한 수익금 등을 모아 총 360여만 원의 불우이웃돕기 성금도 기탁하는 등 선행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에서 칭찬이 자자하다.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 시 청소년의 자원봉사 참여도나 만족도, 타인을 대할 때 가지는 이타성, 봉사활동의 지속성 등이 높게 나타난다고 알려지면서 모범적인 봉사단체로 평가받고 있다.이날 부인, 딸과 함께 양갱 만들기에 참여한 윤종건 회장은 "가족과 함께 봉사는 자연스럽게 아이들에게 남을 먼저 배려하는 이웃 사랑의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는 매우 유익한 시간"이라며 "앞으로도 관내 우리의 손길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가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지역사회가 좀 더 밝고 건강해지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며 가족의 사랑과 행복을 느끼고 있는 가평군자원봉사센터 '가족봉사단' 단원들 모습. /가평군자원봉사센터 제공지난 28일 오전 보건소 건강증진센터 3층 조리실습실에서 열린 가족봉사단 홀몸어르신을 위한 양갱만들기에 참가한 단원들이 마무리 단계인 포장 작업을 하고 있다. 가평/김민수기자 kms@kyeongin.com

2018-04-30 김민수

[FOCUS 경기]양주시의 대중교통망 확충

농촌·구도심-신도시 연결동서간 노선망 좀 더 '촘촘히'광역·굿모닝급행버스 늘려 서울 강남권 배차간격 좁혀70번 등 공영·시내버스 증차학생들 주요역 이용 편해져장애인복지택시 편의도 개선택시기사 쉼터 복지센터 건립양주시 변두리에 자리한 은현면 용암리 주민들은 자기 차가 없으면 대형마트가 몰려 있는 시내에서 장을 보기 어렵다. 마을까지 들어오는 버스나 택시가 많지 않아서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시가 운영하는 공영버스가 덕정역까지 다니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불편을 덜게 됐다. 1시간 남짓 기다려야 하는 배차간격이 길긴 하지만 주민들은 "그나마 한결 나아졌다"고 입을 모은다. 양주시에는 이처럼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곳이 아직 많은 편이다. 적자노선이라는 이유를 들어 운수업체들이 운행을 꺼리는 바람에 상황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올해 들어 악화일로에 있던 양주시 내 대중교통 상황이 개선되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 인구가 적은 농촌 지역에 공영버스가 다니고 매일 아침 출근 전쟁을 치르는 신도시에 광역버스 노선이 하나 둘 늘고 있다. 시가 고질적인 대중교통난을 해소하지 않으면 지역발전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판단, 대중교통망 확충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현실에서 지자체가 나서지 않으면 중소도시의 대중교통 상황은 쉽게 나아지지 않는다. 양주시는 광역버스와 공영버스 등 노선버스 확충과 택시운영 개선, 공영주차장 확충 등 올해 다양한 대중교통 개선사업을 내놓고 있다. # 동서 간 대중교통망 확충양주 시내는 농촌과 구도심이 뒤섞여 있는 서부와 신도시가 들어선 동부를 잇는 대중교통 부족으로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시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동서 간 버스 노선망을 더욱 촘촘히 할 방침이다. 종전까지 동서 간에는 과거 2000년 초반 인구 기준에나 맞을 법한 4개 노선 13대가 하루 115회 운영돼왔다. 이것으로는 현재의 승객 수요를 감당해내지 못하고 장기적으로는 지역 간 불균형 발전을 초래할 수 있어 교통편 증대는 더 늦출 수 없는 현안이 됐다.시는 이에 따라 올해 1개 노선을 새로 만들고 버스도 증차하는 한편 앞으로 점진적으로 노선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 신도시 서울행 버스 증편현재 양주시에서 가장 시급한 대중교통 문제는 서울 출퇴근 인구가 많은 신도시와 서울 강남권을 연결하는 대중교통 증편이다. 옥정신도시 주민들은 출근 시간이면 서울행 버스를 기다리느라 발을 동동거리기 일 쑤다.버스가 많지 않다 보니 제시간을 놓치면 한 참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부터 덕정역을 출발, 옥정신도시를 거쳐 지하철 1·7호선을 갈아탈 수 있는 도봉산역까지 가는 광역버스 1100번이 운행에 들어갔다. 버스 5대가 20~30분 간격으로 하루 42회 운행한다. 이 버스는 올해 상반기 이층 버스를 포함, 8대로 늘어나 하루 68회 서울과 신도시를 왕복한다. 이렇게 되면 배차간격이 지금보다 훨씬 줄어든다. 이어 지난 23일부터 굿모닝 급행버스 G1300번이 옥정지구와 고읍지구 주민들을 서울 잠실 광역환승센터까지 실어나르고 있다. 굿모닝 급행버스는 일반 광역버스와 달리 주요 환승 정류장만 거치기 때문에 무엇보다 빠른 게 장점이다. 현재는 30분 간격으로 4대가 다니지만 5월에는 6대로 늘어난다. 9월부터는 이층 버스 2대가 추가 투입될 예정이다. # 공영버스 및 시내버스 증차시는 버스가 잘 다니지 않는 농촌 마을에는 공영버스를 투입할 예정이다. 우선 은현면 용암리·선암리에서 덕정역까지 가는 20번 버스가 지난 3월부터 운행에 들어갔다. 이를 계기로 공영버스를 눈에 잘 띄게 새로 디자인하고 교통 불편지역에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기존 버스 노선 폐쇄로 대중교통이 불편해진 장흥관광지에도 공영버스 19번이 투입된다. 이와 함께 옥정·고읍지구 두 신도시를 지나 양주역까지 가는 90번 버스가 오는 7월부터 운행된다. 버스 정류장이 멀어 15분을 넘게 걸어야 하는 불편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3월에는 70번 버스 노선이 신설돼 서울과 수도권에서 오는 대학생들을 양주역에서 학교까지 실어나르고 있다. 역에서 내려 바로 갈아탈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버스를 이용하는 학생이 점점 늘고 있다.# 교통약자 이용 편의 개선양주지역 거주 장애인들은 종전까지 출발지가 양주 시내일 경우에만 장애인복지택시를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인근 의정부·동두천시에 있더라도 오후 1시 이후에는 예약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장애 1~3급 휠체어 이용자 외에 65세 이상 거동이 불편한 노인과 임산부도 장애인복지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운행 횟수도 하루 2회에서 3회로 늘었다. # 택시복지센터 건립경기북부지역 택시업에 종사하는 운전기사들의 쉼터 역할을 할 경기북부택시복지센터가 오는 9월께 완공될 예정이다. 센터는 택시 운전기사들의 휴식공간과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지상 2층 규모로 휴게실, 수면실, 정비센터, 매점, 교육시설, 콜센터 등을 갖출 예정이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지난 23일 개통돼 옥정과 고읍 신도시를 거쳐 서울잠실역환승센터까지 운행되고 있는 굿모닝급행버스 G1300번. /양주시 제공양주지역 대학생들의 통학편의를 위해 운행하는 70번. /양주시 제공대중교통이 부족한 은현면 주민들을 덕정역까지 실어나르고 있는 20번 공영버스. /양주시 제공G1300번은 주요 환승정류장에서만 정차하기 때문에 직장인의 서울 통근시간을 단축한다. /양주시 제공

2018-04-29 최재훈

[FOCUS 경기]인터뷰|이성호 양주시장

"양주시는 올해 경기도의 광역버스를 유치하고 공영버스를 늘리는 등 시민들의 발인 대중교통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습니다."이성호(사진) 시장은 "대중교통이 나아져야 시민 삶의 질이 나아진다"며 올해 대중교통 역점 시책을 강조했다.양주시의 대중교통 개선은 인구 30만 진입을 목표하고 있는 상황에서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으로 다뤄지고 있지만 버스나 택시 등 운수업체 수익과도 맞물려 있는 문제라 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시장은 "시민의 대중교통을 시장구조에만 맡길 수 없어 공공자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게 됐다"며 "이를 위해 예산을 늘리고 경기도와 협의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양주시 대중교통 개선안은 현재 낙후지역과 신도시 대중교통 확충과 교통약자 편의 증진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인구유입이 급속히 늘고 있는 신도시의 대중교통 확충은 시급해지고 있다.이 시장은 "신도시 주민들이 가장 고민하는 대중교통 문제는 서울행 버스의 확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광역버스와 경기도가 도입한 굿모닝급행버스 노선을 대폭 유치하고 시내 주요 역을 잇는 간선버스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8-04-29 최재훈

[이슈&스토리]역대 남북정상회담 다시보기

오늘 27일,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사건이다. 온 나라가 정상회담 분위기에 푹 빠져 있다. 그동안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 그때마다 온갖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쏟아져 나왔다.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 6·15 남북공동선언은 '자주적 통일'이 핵심이다. 통일의 방법으로 남한은 '연합제'를, 북한은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제안했다. 연합제는 남과 북이 각각 독립 국가로서 단계적으로 협력 기구를 제도화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국방·외교권은 남북이 각자 가지는 '1민족 2국가 2체제 2정부'를 표방했다. 북한의 연방제는 지역 정부에 국방과 외교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북한의 연방제는 '1민족 2체제 2정부'를 표방하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두 정상은 흡수·적화 통일을 사실상 포기하고 인도적 차원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한다는 점에서 의견을 모았다.■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 = 10·4 남북정상선언은 기본적으로 6·15 남북공동선언을 적극 구현해 나가고, 어떤 전쟁도 반대하며 불가침 의무를 확고히 준수하는 데 있다. 또한 남과 북은 종전선언을 위한 3~4자 정상회담 개최로 불필요한 긴장을 종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 해주지역과 주변 해역을 포괄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 공동어로구역·평화수역 설정, 경제특구 건설, 민간선박의 해주 직항로 통과,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에 두 정상이 합의했다. 또한 개성공업지구 1단계 조기 완공 및 2단계 개발 착수, 문산~봉동 간 철도화물수송 시작, 개성~신의주 철도와 개성~평양 고속도로 공동 이용, 백두산~서울 직항로 개설 등 비교적 구체적인 합의도 이끌어냈다.출발 전 아침식사 얘기 등 시시콜콜한 농담도 보도'통일문제 우리 민족끼리 해결' 6·15 남북공동선언교류·협력 합의도… 작별인사 세 차례나 포옹 눈길#김대중 대통령-김정일 국방위원장(평양)2000년 6월 13일 오전 10시25분께 평양 순안공항. 김대중 대통령이 탑승한 특별기가 도착하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도부와 함께 공항에 등장했다. '꽃술'을 흔들던 평양시민들의 '만세' 소리가 공항에 울려 퍼졌다. 특별기에서 내린 김 대통령이 잠시 서서 승강기 아래 카펫 중앙에 선 김 국방위원장과 눈인사를 나누자 김 국방위원장은 박수로 화답했다. 김 대통령이 내려오자 김 국방위원장은 서너 걸음 앞으로 나왔다. 두 정상은 손을 맞잡고 곧 환하게 웃었다. "반갑습니다." 분단의 한(恨)을 넘어 통일의 첫 불씨를 품은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었다.경인일보는 2000년 6월 14~16일자에서 두 정상의 시시콜콜한 농담까지 세세하게 보도했다. 국내 언론과 외신의 예상과 달리 회담 대부분이 그대로 공개됐다. 가히 파격적이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첫날 오전 11시 45분께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대통령에게 "오늘 아침 비행장에 나가기 전에 TV를 봤습니다. 공항을 떠나시는 것을 보고 비행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김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계란 반숙을 절반만 드시고 떠나셨다고 하던데, 구경 오시는데 아침 식사를 적게 하셨나요"라고 물으니 김 대통령이 "평양에 오면 식사를 잘할 줄 알고 그랬습니다"며 웃기도 했다.김 국방위원장은 "자랑을 앞세우지 않고 섭섭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남쪽에서는 광고만 하면 잘 되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실리만 추구하면 됩니다"라며 남한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감 없이 전달하기도 했다.두 정상은 첫날 바로 열린 1차 회담에서 '핫라인' 설치 의견에 접근하는 한편 경제협력, 이산가족 상봉, 통일을 위한 구체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외신은 "이제 통일에 근접하는 것이 아니냐"며 크게 주목했다. 하루 뒤인 14일 열린 2차 회담에서는 ▲남북 간 화해 및 통일 ▲긴장 완화와 평화정착 ▲이산가족 상봉 ▲경제·사회·문화 등 4개 부문에서 교류·협력하기로 합의를 했다. 다음날 두 정상은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로 시작하는 6·15 남북공동선언을 하고 2박 3일의 역사적 회담을 마무리했다. 당시 경인일보 1면 사진 기사를 보면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헤어지기 전 세 차례나 포옹을 하며 아쉬운 작별인사를 했다. '남·북 대결시대는 끝났다'는 기사의 제목처럼 6·25전쟁 이후 한반도에 처음으로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 자체가 큰 결실로 평가됐다.포괄적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10·4 남북정상선언안상수 시장 "가장 큰 혜택 누릴 것" 후속조치 발표11년 흐른 오늘, 北 최고지도자 처음 남한 땅 밟아#노무현 대통령-김정일 국방위원장(평양)이로부터 7년 후에야 남북 정상은 다시 손을 맞잡았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10월 2~4일)은 무엇보다도 인천이 대북 교류의 전진 기지로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된 시초가 됐다. 해주 지역과 주변 해역을 포함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공동어로 조성, 평화수역 설정이라는 합의 사안 모두 인천 앞바다가 중심이었기 때문이다.2007년 10월 2일 낮 12시 정각,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 광장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도착하기 5분 전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나와 기다렸다. 노 대통령은 천천히 차에서 내린 후 시민들의 열렬한 '만세' 환호를 받으며 김 국방위원장을 향해 걸어갔다. 얼굴을 마주 본 두 정상은 손을 꼭 맞잡았다. 이튿날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다시 만나 "전날 아주 성대히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위원장께서 직접 나오셨었죠"라며 감사를 표하니 김 국방위원장은 "환자도 아닌데"라며 특유의 유머 감각을 다시 발휘하기도 했다. 3일 두 정상은 오전·오후 두 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열고, '포괄적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10·4 남북정상선언에 합의했다. 4일 두 정상은 선언문을 통해 ▲종전선언을 위한 3자 혹은 4자 정상회담 추진 ▲남북 정상 수시회동 ▲서해평화협력지대 설치 ▲공동어로구역 조성·북방한계선(NLL) 평화구역 설정 등을 약속했다. 가장 주목받은 도시는 인천이었다. 경인일보 2007년 10월 5일자 1면 '인천, 정상회담 가장 큰 혜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10·4 선언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남북 정상회담 성과의 가장 큰 혜택은 인천이 누릴 것"이라며 공동 어로에서 잡은 수산물로 인천을 물류·가공 기지로 해 상품화하고 개성~강화를 연결하는 구상을 발표했다.그로부터 11년이 흐른 이번 4·27 정상회담은 처음으로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대한민국의 땅을 밟는다는 점에서 이전 두 회담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제 오늘, 남쪽의 대통령과 국민들이 북녘에서 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따뜻하게 반겨줄 차례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사진/통일부 제공/아이클릭아트2000.6.13-2007.10.2 /통일부 제공2000.6.13-2007.10.2 /통일부 제공경인일보 2000년 6월17일자 '경인일보 김은환 기자입네까' 제하의 기사.2000.6.13-2007.10.2 /통일부 제공

2018-04-26 윤설아

[인터뷰… 공감]연극 '사랑해요, 당신' 재공연 나서는 62년차 배우 이순재

고령화사회 문제 치매 주제, 어려운 병일수록 배우자 역할 중요 메시지희로애락 담아낼 수 있는 노인테마 소외카드 아냐, 시트콤 만들라 말해이길여 총장 신뢰해 가천대서 연기 지도, 학생들에 발성연습 가장 강조연기력으로 정평 난 배우들이 전국의 관객을 눈물짓게 만든 연극 '사랑해요, 당신'이 재공연에 돌입한다. 지난해 이맘때 서울 동숭동 예그린씨어터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사랑해요, 당신'은 이어서 대구와 안성에서 공연됐으며, 연말 인천 부평아트센터 공연까지 전체 60여회 공연 중 40여회에서 전석 매진되는 등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오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서울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아내이자 엄마로 40년 넘게 살아온 한 여성에게 치매 증상이 찾아오며 변화를 겪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의 이야기에 대다수 관객은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다. 이순재와 정영숙, 장용과 오미연의 자연스러우면서도 호소력 짙은 연기와 함께 평범한 가정에 불어닥친 당혹스런 상황이 만들어낸 안타까움에 관객은 공연과 어우러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711만명 가운데 10%가 넘는 72만명이 치매 환자다. 누구나 치매로 고통받는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연극을 제작한 극단 사조(대표·유승봉)는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의 자문을 얻어 극적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다시 70대 중반의 남편 '한상우'로 분해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무대에 오를 배우 이순재와 최근 서울 강남구의 SG연기아카데미에서 인터뷰했다.이달 초 개봉한 영화 '덕구'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영화의 주연 배우로서 연일 매스컴의 취재 요청을 받고 있는 이순재는 연극 '사랑해요, 당신'과 함께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전국 순회공연도 준비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그는 "노인 역할은 아무래도 인생의 끝자락이다. 젊은 시절 화려한 인생을 살았을 노인 중 현재 유복한 이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인생을 정리하는 과정에 놓인 노인들은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생활 조건을 가져야 하지만, 홀몸노인 등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못하면서 문제를 안고 있는 부분들이 많다"면서 "영화 '덕구'도 그렇고 이번 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우리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생기는 노인 문제와 함께 노인의 고독감 등 매우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그와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자연스레 화제는 연극 '사랑해요, 당신'으로 옮겨갔다."공연을 하다보면 관객의 반응을 읽을 수 있어요. 지난해 공연 후 '관객들이 동의하고 있고 호감과 충족감을 안고 공연장을 나서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품에서 강조하는 게 '나이 들면 부부뿐'이라는 건데, 공연장을 찾은 한 부부의 영감님이 공연장을 나서면서 부인에게 '앞으로 나 잘할게'하는 모습을 보면서 현실적 주제에 관객이 공감하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재공연에 대한 기대와 함께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느꼈습니다."치매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병적 조건이다. 사회적으로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고 당국에서도 많은 연구를 한다. 작품에선 일상화된 병적 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요건은 가장 가까운 부부임을 강조한다. "작품은 후반부로 갈수록 절절한 사연들이 나타납니다. 비록 친족이지만 아들이라는 제3자가 나오는데, 아들은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내자고 주장하죠. 하지만 아버지는 '내 아내를 내가 아니면 누가 책임지나'라고 말하며 아들과 논쟁을 벌입니다. 남의 손에 맡길 수 없다는 아버지의 반대는 어려운 병일수록 같이 희생할 수 있는 사람만이 챙길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가천대 길병원과 함께하는 연극'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작품에서 병원 측은 자문과 함께 제작 후원을 했다.또한 노령의 부부 역을 제외한 젊은이들 역할은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학생들이 맡았다. 작품의 연출은 이재성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교수가 했다. 이순재는 2012년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설립 때 석좌교수로 부임했으며 현재 매년 4학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2008년과 2009년 가천대에서 특강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님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죠. 2012년 연기예술학과 설립 전에 자문을 구하셨고, 교수직 요청도 있었습니다. 사실 총장님의 경우 이전부터 여·야를 떠나 정치권에서도 욕심을 냈던 분이셨죠. 하지만 선을 확실히 긋고 학교와 병원에 전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분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요청에 응했습니다. 교육은 뒷전이고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여타 학교 재단의 오너들을 본 적이 있는데, 오너의 열정 여부에 따라 학교가 확 달라지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습니다."배우 이순재가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화술'이다."제게 주어진 수업시수가 1주일에 4시간인데,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매일 저녁마다 학생들과 만나서 공연 준비를 하고 학기 말에 작품을 무대에 올리죠. 기성 극단원들도 2~3개월은 연습해서 무대에 올리는 형태고 우리 학생들도 그 정도 기간은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화술'입니다. 최근 연기 현장에선 언어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연출자가 언어에 대한 정확한 발성을 지적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죠. 소통만 하면 된다는 건데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정확한 발성이 이뤄지지 않으면 특히 고전 등 문학성과 철학성이 함유된 원작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할 수 없습니다. 배우는 가장 정확한 언어로 표현해야 하고 자기 나라 표준어를 구사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을 중심으로 정체 모를 언어들이 떠도는데 이런 말들은 조만간 소멸할 것이고 표준어는 도도하게 남을 것입니다. 배우는 어떤 지역이나 계층이든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 발성해야 합니다. 이런 부분을 학생 때 다져놓으면 어느 무대에 서더라도 자신감 있게 연기할 수 있는 재산으로 남을 것이고요."대학 시절 연기가 좋아서 연기를 시작한 이순재의 연기 인생은 어느덧 62년 차로 접어들었다. 한 포털의 기준으로 이순재는 영화 129편, TV 프로그램 106편, 공연 59편에 출연했다."오래 연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른 수단(능력)이 없었기 때문이죠(웃음). 딴따라로 멸시받는 때였지만, 대학생 때의 맑고 순수한 눈에 연기는 확실한 예술 창작으로 여겨졌습니다. 내부보다는 주로 외국 명인들의 활동과 성과를 봤을 때 확실한 예술이었습니다. 배고프고 멸시를 당해도 해볼 만한 작업이었죠. 예술 창조 작업이 돈을 많이 버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좋아서 했고, 당대 인정 못 받아도 후대에 평가를 받는 경우가 있듯이 연기를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건 예술적 완성으로 관객에게 평가받고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세웠기 때문일 것입니다."방송 관계자들에게 "늙은이들 갖고 시트콤을 만들어봐라"고 제안한다는 이순재는 "젊은이는 다소 단편적이지만, 노인의 경우 극적이고 복합적"이라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얼마든지 담아낼 수 있는 노인 테마는 흥행에 소외된 카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고, 돌아봤을 때 반응도 괜찮았다"고 말했다./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배우 이순재는?1935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그는 ▲1954년 서울대 철학과에 입학했으며 ▲1956년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1971년 제1대 연기자협회 회장에 취임했으며 ▲1977년 제1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남자최우수연기상 수상을 시작으로 10여차례에 걸쳐 문화·예술상을 받았다. 현재 ▲가천대학교 예술대학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SG연기아카데미 원장 ▲제3기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촉위원으로 있으면서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연기 인생 62년의 대배우 이순재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기를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건 예술적 완성으로 관객에게 평가받고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세웠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연극 '사랑해요, 당신' 공연 모습. /경인일보DB

2018-04-24 김영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