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이슈&스토리]역대 남북정상회담 다시보기

오늘 27일, 남북정상회담이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개최된다. 그야말로 역사적인 사건이다. 온 나라가 정상회담 분위기에 푹 빠져 있다. 그동안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이 있었다. 그때마다 온갖 이야기들이 풍성하게 쏟아져 나왔다. 그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본다.■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 6·15 남북공동선언은 '자주적 통일'이 핵심이다. 통일의 방법으로 남한은 '연합제'를, 북한은 '낮은 단계의 연방제'를 제안했다. 연합제는 남과 북이 각각 독립 국가로서 단계적으로 협력 기구를 제도화하는 것이 골자다. 다만 국방·외교권은 남북이 각자 가지는 '1민족 2국가 2체제 2정부'를 표방했다. 북한의 연방제는 지역 정부에 국방과 외교권을 부여하는 것이다. 북한의 연방제는 '1민족 2체제 2정부'를 표방하는 점에서 차이를 보였다. 그러나 두 정상은 흡수·적화 통일을 사실상 포기하고 인도적 차원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한다는 점에서 의견을 모았다.■ 2007년 10·4 남북정상선언 = 10·4 남북정상선언은 기본적으로 6·15 남북공동선언을 적극 구현해 나가고, 어떤 전쟁도 반대하며 불가침 의무를 확고히 준수하는 데 있다. 또한 남과 북은 종전선언을 위한 3~4자 정상회담 개최로 불필요한 긴장을 종식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밖에 해주지역과 주변 해역을 포괄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 공동어로구역·평화수역 설정, 경제특구 건설, 민간선박의 해주 직항로 통과,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에 두 정상이 합의했다. 또한 개성공업지구 1단계 조기 완공 및 2단계 개발 착수, 문산~봉동 간 철도화물수송 시작, 개성~신의주 철도와 개성~평양 고속도로 공동 이용, 백두산~서울 직항로 개설 등 비교적 구체적인 합의도 이끌어냈다.출발 전 아침식사 얘기 등 시시콜콜한 농담도 보도'통일문제 우리 민족끼리 해결' 6·15 남북공동선언교류·협력 합의도… 작별인사 세 차례나 포옹 눈길#김대중 대통령-김정일 국방위원장(평양)2000년 6월 13일 오전 10시25분께 평양 순안공항. 김대중 대통령이 탑승한 특별기가 도착하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도부와 함께 공항에 등장했다. '꽃술'을 흔들던 평양시민들의 '만세' 소리가 공항에 울려 퍼졌다. 특별기에서 내린 김 대통령이 잠시 서서 승강기 아래 카펫 중앙에 선 김 국방위원장과 눈인사를 나누자 김 국방위원장은 박수로 화답했다. 김 대통령이 내려오자 김 국방위원장은 서너 걸음 앞으로 나왔다. 두 정상은 손을 맞잡고 곧 환하게 웃었다. "반갑습니다." 분단의 한(恨)을 넘어 통일의 첫 불씨를 품은 남북 정상의 역사적인 '첫' 만남이었다.경인일보는 2000년 6월 14~16일자에서 두 정상의 시시콜콜한 농담까지 세세하게 보도했다. 국내 언론과 외신의 예상과 달리 회담 대부분이 그대로 공개됐다. 가히 파격적이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첫날 오전 11시 45분께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 대통령에게 "오늘 아침 비행장에 나가기 전에 TV를 봤습니다. 공항을 떠나시는 것을 보고 비행장으로 갔습니다. (그런데) 아침에 (김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계란 반숙을 절반만 드시고 떠나셨다고 하던데, 구경 오시는데 아침 식사를 적게 하셨나요"라고 물으니 김 대통령이 "평양에 오면 식사를 잘할 줄 알고 그랬습니다"며 웃기도 했다.김 국방위원장은 "자랑을 앞세우지 않고 섭섭지 않게 해드리겠습니다. 남쪽에서는 광고만 하면 잘 되는지 모르지만 우리는 실리만 추구하면 됩니다"라며 남한을 바라보는 시각을 가감 없이 전달하기도 했다.두 정상은 첫날 바로 열린 1차 회담에서 '핫라인' 설치 의견에 접근하는 한편 경제협력, 이산가족 상봉, 통일을 위한 구체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발언을 놓고 외신은 "이제 통일에 근접하는 것이 아니냐"며 크게 주목했다. 하루 뒤인 14일 열린 2차 회담에서는 ▲남북 간 화해 및 통일 ▲긴장 완화와 평화정착 ▲이산가족 상봉 ▲경제·사회·문화 등 4개 부문에서 교류·협력하기로 합의를 했다. 다음날 두 정상은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로 시작하는 6·15 남북공동선언을 하고 2박 3일의 역사적 회담을 마무리했다. 당시 경인일보 1면 사진 기사를 보면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헤어지기 전 세 차례나 포옹을 하며 아쉬운 작별인사를 했다. '남·북 대결시대는 끝났다'는 기사의 제목처럼 6·25전쟁 이후 한반도에 처음으로 평화 분위기가 조성된 것 자체가 큰 결실로 평가됐다.포괄적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10·4 남북정상선언안상수 시장 "가장 큰 혜택 누릴 것" 후속조치 발표11년 흐른 오늘, 北 최고지도자 처음 남한 땅 밟아#노무현 대통령-김정일 국방위원장(평양)이로부터 7년 후에야 남북 정상은 다시 손을 맞잡았다. 2007년 남북정상회담(10월 2~4일)은 무엇보다도 인천이 대북 교류의 전진 기지로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된 시초가 됐다. 해주 지역과 주변 해역을 포함하는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 공동어로 조성, 평화수역 설정이라는 합의 사안 모두 인천 앞바다가 중심이었기 때문이다.2007년 10월 2일 낮 12시 정각, 평양 4·25문화회관 광장. 광장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도착하기 5분 전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나와 기다렸다. 노 대통령은 천천히 차에서 내린 후 시민들의 열렬한 '만세' 환호를 받으며 김 국방위원장을 향해 걸어갔다. 얼굴을 마주 본 두 정상은 손을 꼭 맞잡았다. 이튿날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다시 만나 "전날 아주 성대히 맞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위원장께서 직접 나오셨었죠"라며 감사를 표하니 김 국방위원장은 "환자도 아닌데"라며 특유의 유머 감각을 다시 발휘하기도 했다. 3일 두 정상은 오전·오후 두 차례에 걸쳐 정상회담을 열고, '포괄적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10·4 남북정상선언에 합의했다. 4일 두 정상은 선언문을 통해 ▲종전선언을 위한 3자 혹은 4자 정상회담 추진 ▲남북 정상 수시회동 ▲서해평화협력지대 설치 ▲공동어로구역 조성·북방한계선(NLL) 평화구역 설정 등을 약속했다. 가장 주목받은 도시는 인천이었다. 경인일보 2007년 10월 5일자 1면 '인천, 정상회담 가장 큰 혜택'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10·4 선언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남북 정상회담 성과의 가장 큰 혜택은 인천이 누릴 것"이라며 공동 어로에서 잡은 수산물로 인천을 물류·가공 기지로 해 상품화하고 개성~강화를 연결하는 구상을 발표했다.그로부터 11년이 흐른 이번 4·27 정상회담은 처음으로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대한민국의 땅을 밟는다는 점에서 이전 두 회담과 큰 차이를 보인다. 이제 오늘, 남쪽의 대통령과 국민들이 북녘에서 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따뜻하게 반겨줄 차례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사진/통일부 제공/아이클릭아트2000.6.13-2007.10.2 /통일부 제공2000.6.13-2007.10.2 /통일부 제공경인일보 2000년 6월17일자 '경인일보 김은환 기자입네까' 제하의 기사.2000.6.13-2007.10.2 /통일부 제공

2018-04-26 윤설아

[인터뷰… 공감]연극 '사랑해요, 당신' 재공연 나서는 62년차 배우 이순재

고령화사회 문제 치매 주제, 어려운 병일수록 배우자 역할 중요 메시지희로애락 담아낼 수 있는 노인테마 소외카드 아냐, 시트콤 만들라 말해이길여 총장 신뢰해 가천대서 연기 지도, 학생들에 발성연습 가장 강조연기력으로 정평 난 배우들이 전국의 관객을 눈물짓게 만든 연극 '사랑해요, 당신'이 재공연에 돌입한다. 지난해 이맘때 서울 동숭동 예그린씨어터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 '사랑해요, 당신'은 이어서 대구와 안성에서 공연됐으며, 연말 인천 부평아트센터 공연까지 전체 60여회 공연 중 40여회에서 전석 매진되는 등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은 작품이다. 이번 공연은 오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서울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아내이자 엄마로 40년 넘게 살아온 한 여성에게 치매 증상이 찾아오며 변화를 겪는 지극히 평범한 가정의 이야기에 대다수 관객은 눈물을 흘리며 공감했다. 이순재와 정영숙, 장용과 오미연의 자연스러우면서도 호소력 짙은 연기와 함께 평범한 가정에 불어닥친 당혹스런 상황이 만들어낸 안타까움에 관객은 공연과 어우러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711만명 가운데 10%가 넘는 72만명이 치매 환자다. 누구나 치매로 고통받는 가족이 될 수 있다는 점은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냈다. 연극을 제작한 극단 사조(대표·유승봉)는 작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가천대 길병원 의료진의 자문을 얻어 극적 완성도를 높이기도 했다. 다시 70대 중반의 남편 '한상우'로 분해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무대에 오를 배우 이순재와 최근 서울 강남구의 SG연기아카데미에서 인터뷰했다.이달 초 개봉한 영화 '덕구'가 영화팬들의 사랑을 받으면서 영화의 주연 배우로서 연일 매스컴의 취재 요청을 받고 있는 이순재는 연극 '사랑해요, 당신'과 함께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연극 '앙리할아버지와 나'의 전국 순회공연도 준비하는 등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그는 "노인 역할은 아무래도 인생의 끝자락이다. 젊은 시절 화려한 인생을 살았을 노인 중 현재 유복한 이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이들도 있다. 인생을 정리하는 과정에 놓인 노인들은 스스로 정리할 수 있는 생활 조건을 가져야 하지만, 홀몸노인 등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못하면서 문제를 안고 있는 부분들이 많다"면서 "영화 '덕구'도 그렇고 이번 연극 '사랑해요, 당신'은 우리 사회가 고령화되면서 생기는 노인 문제와 함께 노인의 고독감 등 매우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으며 그와 같은 작품에 출연하게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자연스레 화제는 연극 '사랑해요, 당신'으로 옮겨갔다."공연을 하다보면 관객의 반응을 읽을 수 있어요. 지난해 공연 후 '관객들이 동의하고 있고 호감과 충족감을 안고 공연장을 나서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작품에서 강조하는 게 '나이 들면 부부뿐'이라는 건데, 공연장을 찾은 한 부부의 영감님이 공연장을 나서면서 부인에게 '앞으로 나 잘할게'하는 모습을 보면서 현실적 주제에 관객이 공감하신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면서 재공연에 대한 기대와 함께 반드시 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느꼈습니다."치매는 우리 가까이에 있는 병적 조건이다. 사회적으로 치매에 대한 관심이 높고 당국에서도 많은 연구를 한다. 작품에선 일상화된 병적 조건을 극복할 수 있는 요건은 가장 가까운 부부임을 강조한다. "작품은 후반부로 갈수록 절절한 사연들이 나타납니다. 비록 친족이지만 아들이라는 제3자가 나오는데, 아들은 어머니를 요양원으로 보내자고 주장하죠. 하지만 아버지는 '내 아내를 내가 아니면 누가 책임지나'라고 말하며 아들과 논쟁을 벌입니다. 남의 손에 맡길 수 없다는 아버지의 반대는 어려운 병일수록 같이 희생할 수 있는 사람만이 챙길 수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가천대 길병원과 함께하는 연극'이라는 부제가 달린 이 작품에서 병원 측은 자문과 함께 제작 후원을 했다.또한 노령의 부부 역을 제외한 젊은이들 역할은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학생들이 맡았다. 작품의 연출은 이재성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교수가 했다. 이순재는 2012년 가천대 연기예술학과 설립 때 석좌교수로 부임했으며 현재 매년 4학년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2008년과 2009년 가천대에서 특강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길여 가천대 총장님의 명성은 익히 알고 있었죠. 2012년 연기예술학과 설립 전에 자문을 구하셨고, 교수직 요청도 있었습니다. 사실 총장님의 경우 이전부터 여·야를 떠나 정치권에서도 욕심을 냈던 분이셨죠. 하지만 선을 확실히 긋고 학교와 병원에 전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런 분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 없겠다는 생각에 흔쾌히 요청에 응했습니다. 교육은 뒷전이고 정치권에 기웃거리는 여타 학교 재단의 오너들을 본 적이 있는데, 오너의 열정 여부에 따라 학교가 확 달라지는 모습을 종종 목격했습니다."배우 이순재가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화술'이다."제게 주어진 수업시수가 1주일에 4시간인데, 큰 의미를 두지 않습니다. 매일 저녁마다 학생들과 만나서 공연 준비를 하고 학기 말에 작품을 무대에 올리죠. 기성 극단원들도 2~3개월은 연습해서 무대에 올리는 형태고 우리 학생들도 그 정도 기간은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화술'입니다. 최근 연기 현장에선 언어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어졌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연출자가 언어에 대한 정확한 발성을 지적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죠. 소통만 하면 된다는 건데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정확한 발성이 이뤄지지 않으면 특히 고전 등 문학성과 철학성이 함유된 원작의 의미를 정확히 전달할 수 없습니다. 배우는 가장 정확한 언어로 표현해야 하고 자기 나라 표준어를 구사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요즘 인터넷을 중심으로 정체 모를 언어들이 떠도는데 이런 말들은 조만간 소멸할 것이고 표준어는 도도하게 남을 것입니다. 배우는 어떤 지역이나 계층이든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 발성해야 합니다. 이런 부분을 학생 때 다져놓으면 어느 무대에 서더라도 자신감 있게 연기할 수 있는 재산으로 남을 것이고요."대학 시절 연기가 좋아서 연기를 시작한 이순재의 연기 인생은 어느덧 62년 차로 접어들었다. 한 포털의 기준으로 이순재는 영화 129편, TV 프로그램 106편, 공연 59편에 출연했다."오래 연기할 수 있었던 비결은 다른 수단(능력)이 없었기 때문이죠(웃음). 딴따라로 멸시받는 때였지만, 대학생 때의 맑고 순수한 눈에 연기는 확실한 예술 창작으로 여겨졌습니다. 내부보다는 주로 외국 명인들의 활동과 성과를 봤을 때 확실한 예술이었습니다. 배고프고 멸시를 당해도 해볼 만한 작업이었죠. 예술 창조 작업이 돈을 많이 버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좋아서 했고, 당대 인정 못 받아도 후대에 평가를 받는 경우가 있듯이 연기를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건 예술적 완성으로 관객에게 평가받고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세웠기 때문일 것입니다."방송 관계자들에게 "늙은이들 갖고 시트콤을 만들어봐라"고 제안한다는 이순재는 "젊은이는 다소 단편적이지만, 노인의 경우 극적이고 복합적"이라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얼마든지 담아낼 수 있는 노인 테마는 흥행에 소외된 카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고, 돌아봤을 때 반응도 괜찮았다"고 말했다./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배우 이순재는?1935년 함경북도 회령에서 태어난 그는 ▲1954년 서울대 철학과에 입학했으며 ▲1956년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를 통해 연기자로 데뷔했다. ▲1971년 제1대 연기자협회 회장에 취임했으며 ▲1977년 제13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남자최우수연기상 수상을 시작으로 10여차례에 걸쳐 문화·예술상을 받았다. 현재 ▲가천대학교 예술대학 연기예술학과 석좌교수 ▲선플달기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 ▲SG연기아카데미 원장 ▲제3기 국민대통합위원회 위촉위원으로 있으면서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연기 인생 62년의 대배우 이순재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기를 지금까지 해올 수 있었던 건 예술적 완성으로 관객에게 평가받고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세웠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연극 '사랑해요, 당신' 공연 모습. /경인일보DB

2018-04-24 김영준

제2회 경인일보배 미래포럼 친선 골프대회… 1~6기 원우들 우정 다져

미래사회포럼 원우들의 우정과 건강을 위해 마련한 제2회 경인일보배 미래사회포럼 친선 골프대회가 지난 20일 용인 골드CC에서 12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과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최일신 미래사회발전연구원장, 이동현 와인스쿨 이사장, 김기명 부천전문건설협회장, 가천길재단 임원, 경인일보 주주 및 임원 등이 참가해 미래사회포럼 1~6기 원우들과 라운딩을 함께했다.이날 대회는 22개 팀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내빈들과 원우들은 라운딩을 통해 친목과 우정을 다졌다. 또 오후 6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부별 시상과 경품 추첨 등이 진행됐다.김화양 사장은 "경인지역을 이끌고 있는 원우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의미 있는 시간을 갖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서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정기열 의장은 "경인일보 미래사회포럼은 경인지역 글로벌 리더를 대상으로 한 수준 높은 강연으로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어 미래 사회를 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사회포럼을 통해 더 많은 글로벌 리더가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안재근 1기 원우회장을 비롯해 기수별 원우회장들도 "친선 골프대회를 통해 다른 기수 원우들과 친목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며 "원우들간 지속적인 정보 공유와 협조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한편, 경인일보와 (사)미래사회발전연구원이 주관하는 미래사회포럼은 경인지역 글로벌 리더를 대상으로 수준 높은 강연과 폭넓은 소통의 장을 펼쳐 6기까지 총 324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미래사회포럼 원우들의 우정과 건강을 위해 마련한 제2회 경인일보배 미래사회포럼 친선 골프대회가 지난 20일 용인 골드CC에서 열렸다. 참가한 120여 명의 원우들은 라운딩을 통해 친목과 우정을 다지고 지역을 이끌어 갈 리더로서의 역할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2018-04-23 신창윤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하남 '효 자선 실버봉사단'

송한영 소박사 대표 아이디어에 뭉쳐1천여명 어르신 매달 국밥끓여 대접100인분 도시락 배달도 16년간 꾸준며칠 전 하남시 서하남로 48번길이 어르신들을 태운 버스로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했다. 버스에서 내린 어르신들은 식육식당인 소박사 안으로 들어갔고 금세 식당안은 인산인해를 이뤘다.자주색 앞치마를 입은 '효 자선 실버봉사단' 자원봉사자들은 자리를 잡고 앉은 어르신들에게 소머리국밥을 날랐고 어르신들은 아침 일찍 소머리국밥을 든든히 잡수셨다.새벽부터 음식 준비에 나선 수십명의 봉사단원들은 오후 1시가 넘어서야 겨우 밥 한 술을 뜰 수 있었다.'효 자선 실버봉사단'은 지난 16년 동안 매월 첫주 일요일마다 소박사에서 국밥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효 자선 실버봉사단'이 창립하게 된 계기는 2002년 4월 무렵 송한영(58) 소박사 대표가 정육식당에서 팔고 남은 소머리와 내장, 꼬리와 뼈 등을 헐값에 넘기는 대신 홀몸 어르신들에게 따뜻하게 식사 한 끼라도 대접하자는 의견을 냈고 지인들이 송 대표의 의견에 동조하면서부터다.창립 이후 실버봉사단원들은 어르신들을 모셔오는 '운전조'와 가마솥에 국밥을 끓이는 '불땅조', 음식을 나르는 '서빙조', 뒷마무리를 하는 '설거지조' 등으로 역할을 분담하며 봉사에 대한 뜻을 함께했다.처음 홀몸 노인들께 한 끼 식사를 대접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했지만 어르신들이 점점 늘면서 요즘은 600~1천여명이 찾는다. 또 몸이 불편해 찾지 못하는 어르신 100여 명에게는 따로 도시락을 마련해 직접 배달하고 있다.현재 자발적으로 모인 실버봉사단의 전체 회원 수는 700명이 넘고 봉사 당일에는 100여명의 회원들이 참여한다.특정 기업이나 기관의 후원은 없지만 떡을 준비하는 회원, 쌀을 준비하는 회원 등 회원 모두가 자비를 들여 음식을 제공하는 순수 봉사활동으로 이어오고 있다.송 대표는 "20여 년 전 처음 타임세일을 하면서 어르신들이 할인 판매하는 고기를 구입하기 위해 새벽부터 가게 앞에서 줄을 서는 모습을 보고 사골국에 국수를 대접하다가 봉사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며 "많은 어르신이 찾아오셔서 경제적 부담이 크지만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어 계속 봉사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전영하 총무도 "어르신들이 한 끼라도 맛있게 드실 걸 생각하면 전혀 힘들지 않다"며 "소박사를 찾는 어르신들이 즐겁게 하루를 즐기고 좋은 추억을 갖고 가시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하남/문성호기자 moon23@kyeongin.com'효 자선 실버봉사단'은 서하남IC 인근에 위치한 정육식당 소박사에서 16년째 국밥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사진은 어르신들에게 국밥을 대접하는 모습. /효 자선 실버봉사단 제공

2018-04-23 문성호

제2회 경인일보배 미래사회포럼 친선골프대회 성료

미래사회포럼 원우들의 우정과 건강을 위해 마련한 제2회 경인일보배 미래사회포럼 친선 골프대회가 지난 20일 용인 골드C.C에서 12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 자리에는 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과 정기열 경기도의회 의장을 비롯해 최일신 미래사회발전연구원장, 이동현 와인스쿨 이사장, 김기명 부천전문건설협회장, 가천길재단 임원, 경인일보 주주 및 임원 등이 참가해 미래사회포럼 1~6기 원우들과 라운딩을 함께했다.이날 대회는 22개 팀으로 나눠 진행됐으며 내빈들과 원우들은 라운딩을 통해 친목과 우정을 다졌다. 또 오후 6시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부별 시상과 경품 추첨 등이 진행됐다.김화양 사장은 "경인지역을 이끌고 있는 원우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의미 있는 시간을 갖게 돼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지역을 이끌어가는 리더로써 많은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정기열 의장은 "경인일보 미래사회포럼은 경인지역 글로벌 리더를 대상으로 수준 높은 강연으로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어 미래 사회를 여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래사회포럼을 통해 더 많은 글로벌 리더가 배출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안재근 1기 원우회장을 비롯해 기수별 원우회장들도 "친선 골프대회를 통해 다른 기수 원우들과 친목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며 "원우들간 지속적인 정보 공유와 협조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전했다.한편, 경인일보와 (사)미래사회발전연구원이 주관하는 미래사회포럼은 경인지역 글로벌 리더를 대상으로 수준 높은 강연과 폭넓은 소통의 장을 펼쳐 6기까지 총 324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신창윤기자 shincy21@kyeongin.com제2회 경인일보배 미래사회포럼 친선 골프대회 참석한 미래사회포럼 원우들과 김화양 경인일보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택기자

2018-04-23 신창윤

[이슈&스토리]달라지는 대학입시제도… 각 학년도 주요 변화&논란

■ 2020학년도 선발주요대학 수시에서 '수능 최저기준 폐지' 잇따라"수험생 부담덜기" "내신 공정성 담보못해" 논란■ 2021학년도 선발개정교육과정 따라 고1부터 '통합사회·과학' 적용관련 수능출제 1년 유예돼 '학업 집중도 하락' 지적■ 2022학년도 선발학종 축소 교내 수상경력 기재 못하고 내용도 줄어"사교육 개입 최소화" "도농지역 형평성 무시" 맞서대학입시제도가 또 바뀐다. 교육부는 지난 11일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을 내놨고, 국가교육회의에서 공론화를 거쳐 오는 8월 확정될 예정이다. 크게는 1997학년도에 도입된 수시모집 제도가 25년 만에 없어지고 정시와 통합 선발된다. 학생부종합전형(학종)과 수능전형 간 비율이 조정돼 수능의 비중은 높아질 전망이다. 세부적으로 고려할 논의는 그야말로 어마어마하다. 이때문에 '교육은 백년대계'라는 말이 무색하게, 하루가 멀다 하고 달라지는 교육 정책으로 대입을 앞둔 학생과 학부모는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특히 2022학년도에 대입을 치를 현 중3은 물론 재수하게 될 경우 당사자가 될 현 고1, 당장 입시를 코앞에 둔 예비 고3(현 고2) 등 이들이 준비하는 2020학년도부터 매년 대입 제도에 변화가 예상된다. 각 학년도 대입의 주요 변화와 논란, 알맞은 대입 방안 등을 모색해본다.#수시, 수능 최저기준 폐지 논란오는 2019학년도 대입 선발에서 주요 대학 15곳이 수시 모집인원 3만1천709명 중 42.7%에 해당하는 1만3천539명을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해 선발할 예정이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 홍익대 등은 수시 영역 중 학종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한다. 반면 2020학년도 대입선발에서는 수시에서 수능 최저기준을 폐지하겠다는 발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2020학년도 입학전형 시행 계획(안)'을 발표한 연세대를 비롯해 수도권 주요 대학이 수시에서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것. 수능과 학종 중 하나를 선택해 준비할 수 있도록 도와 수험생의 부담을 덜기 위한다는 것이 이유다. 수시와 같은 정성 평가에서 정량적 평가로 꼽히는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여론 또한 한몫을 하고 있다. 실제로 서울대의 경우, 지역균형선발전형에 국어·수학(가/나)·영어 사회탐구/과학탐구(2과목 모두) 중 3개 영역 2등급의 수능 최저기준을 맞춰야 한다. 학종을 준비하는 대부분 학생은 교과 영역보다 비교과 영역 활동에 충실해 왔기 때문에 최저기준을 맞춰야 한다는 데에 부담감이 따른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하지만 수능 최저기준 폐지에 따른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교과전형은 특성상 정량적 평가인 내신이 합격선의 기준이 되는데, 내신만으로는 수험생을 온전하게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각 학교 내에서 실시되는 중간·기말고사 점수인 내신의 경우, 비교 대상과 해당 학교의 문제 난이도에 따라 학생마다 평가받는 기준이 달라진다. 수능 최저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면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문제점이 나온다.#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2015 개정 교육과정'융합형 교육과정'이라 불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을 놓고 '통합사회'와 '통합과학' 수능 출제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현 고1 학생부터 배우는 통합사회·과학은 기존의 사회/지리/윤리 교과와 물리/화학/생명과학/지구과학의 내용을 통합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교육부가 '2021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에서 통합교과의 수능 출제에 대한 결정을 1년 유예하면서 현 고1은 융합형 수능을 치르지 않게 됐지만, 2022학년도 수능에서는 통합형 교과로 치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교육부 측은 "모든 학생이 인문·사회·과학기술에 대한 기초 소양을 함양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창의·융합형 인재를 기른다는 교육과정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통합사회·통합과학을 수능에 출제해야 한다"고 밝혔다.하지만 8종에 달하는 통합사회·과학 검정교과서의 내용이 각각 달라, 수험생의 부담 또한 늘어날 전망이다. 또 융합형 교과목이라는 특성상 객관식 대신 주관식으로 시험이 치러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어 융합형 시험을 치르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2021학년도 대입에서 실패한 재수생 등 N수생의 부담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입시 전문가는 통합교과에 대한 수능 출제를 놓고 "현 고1부터 적용되는 새 교육과정이 수능에 반영되지 않는다면 학생의 학업 집중도 또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학생부 기재사항 축소, '학종축소·정시확대'?2022학년도 대입에서는 학종과 수능전형 간의 적정비율을 조정하는 논의가 이뤄질 예정으로, '학종축소/정시확대'가 유력하다. 교육부가 개편안 발표와 동시에 학생부 기재 방안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학생부 기재요령이 줄어든다는 이유에서다. → 표 참조이번 개선안에 따르면 더이상 교내 수상경력과 자율동아리, 소논문(R&E) 활동내용을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게 된다. 기재할 수 있는 양도 줄어든다. '자율/동아리/봉사/진로활동'에 대해 기록할 수 있는 창의적체험활동상황 특기사항 글자수는 현행 3천자에서 1천700자로 분량이 줄어들고,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의 기재분량도 현행 1천자에서 500자로 축소된다. 봉사활동 사항은 아예 입력할 수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부에 대한 사교육 개입 여지를 최소화해 '금수저 전형'이라는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은 "학종의 평가요소 축소가 학종 취지를 무색하게 해 결국 학종을 위축할 것"이라는 주장이다.경기도 내 도농복합지역에 위치한 고등학교에서는 벌써부터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정량평가의 폐해를 줄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고교교육을 정상화한다는 목적으로 시작된 학종을 축소하는 것은 형평성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는 주장이다. 수능 확대로 인해 학교 수업도 수능 중심으로 이뤄지면, 공교육 교실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양주시에 거주하는 고1 학부모 조모(50·여)씨는 "학종의 평가요소를 줄이겠다는 것은 곧 학종을 축소하겠다는 방침 아니겠냐"며 "교육 환경이 취약한 곳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학종이 축소되면 대도시로 나가서 사교육에 의지해야 한다"고 토로했다.이 같은 논란 속에서 학생부 신뢰도 제고방안은 여론조사와 국민 모니터링단 의견조사 등 '국민참여 정책숙려제'를 거쳐 6월까지 최종안이 정해질 계획이다. 확정된 안은 오는 8월 대입개편안과 함께 공개된다. 이후 법령 개정 절차를 거쳐 내년부터 전국 초·중·고 1학년을 대상으로 적용될 방침이다.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2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한 뒤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2022 대학입시제도 개편 시안을 발표한 뒤 질문받고 있다. /연합뉴스

2018-04-19 박연신

[인터뷰… 공감]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 장동원 팀장

세월호 참사 당시 선원 구한 해경, 승객은 구조 안해… 생존자 스스로 탈출3개월동안 배몰며 침몰 해역 찾아, 갈때마다 '접근금지' 경고방송 운항 막아직무유기 모자라 국정원·검·경 동원 유족사찰… 책임있는 사람들 죄 물어야친구들 잃은 딸 애진, 구급대원 길 선택… 아내는 가족연극단 참여 순회공연세월호 참사 이후 2년간 가족협의회 회의 석상에서 발언하지 않은 남자가 있다. 어둠의 바다에서 생환한 아이를 뒀다는 이유만으로 그는 스스로 입에 재갈을 물었다. 하지만 살아 돌아온 자식을 둔 아버지여서 미안하다는 그에게 먼저 곁을 내준 건, 다름 아닌 자식을 보낸 부모들이었다. 세월호 참사 4주기를 맞아 열린 정부 합동 영결·추도식 준비로 한창이던 지난 13일, 안산 화랑유원지 정부 합동분향소에서 장동원(48)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분과 팀장을 만났다. 장씨는 단원고 생존자 장애진(여·21·당시 2학년 1반)씨의 아버지다. 하지만 그는 자신을 '애진 아빠' 대신, 가족협의회 진상규명팀장으로 소개했다."딸, 구명조끼 꼭 챙겨입고 비상구가 어딨는지 잘 확인해야 해." 장씨의 딸과 친구들이 세월호에 오르기 전날, 장씨는 딸에게 평소 하지 않던 잔소리를 했다. 이 한마디가 부녀의 생이별을 막았다. 그날도 여느 때처럼 장씨는 출근을 했다. 일과시간이 1시간 남짓 지났을까. 울부짖는 딸의 전화를 받은 장씨는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아빠, 컨테이너가 떠내려가. 우리가 뉴스에 나와. 진도에서 배가 침몰하고 있대. 배에 물이 들어온대. 방송에선 계속 가만히 있으라고만 해."장씨는 인근 공장에 다니는 아내에게 달려가 아내를 차에 태우고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진도 팽목항으로 달렸다. 아내는 장씨에게 언론에 전원 구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고 말했다. 장씨는 믿지 않았다. 곧장 자가용을 몰아 진도 팽목항으로 내달렸다. 안산과 진도를 잇는 고속도로에는 비상등을 켜고 갓길을 내달리는 단원고 학부모들의 승용차 행렬이 이어졌다.애진씨는 SP-1(세월호 다인실 격실)에서 같은 반 친구 7명과 함께 구명조끼를 입고 해경 구조를 기다리다가 격실 안으로 바닷물이 들어차면서 배가 기울어 천장으로 올라간 출입문으로 솟구쳐 나왔다. 난간을 잡고 서 있다가 스스로 바다에 뛰어내린 뒤 건져졌다. 참사 당시 단원고 생존 학생들은 세월호에서 구조된 게 아니라 자력으로 탈출했다고 입을 모은다. 장씨의 딸 애진씨도 마찬가지였다.대통령이 관저 침실에서 나오지 않았고, 국가안보실(NSC)이 무기력하게 세월호 침몰을 지켜보던 그 시간. 장씨는 무너진 정부 행정 시스템의 민낯을 직시했다. 팽목항에 도착한 장씨 부부는 딸의 이름이 사망자 명단에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간이 책상을 펴고 컴퓨터 집기를 설치하는 공무원에게 세월호 탑승객 생사 확인을 요청했다. 하지만 장씨 부부 앞에 섰던 공무원은 되레 '당신 누구냐'고 되물었다. 화가 난 장씨는 간이 책상을 들어 엎었다.당시 애진씨는 단원고 학생 30여명과 함께 서거차도에 있었다. 장씨는 딸과 동거차도 마을회관 전화로 연락이 닿자마자 함께 있는 친구들 이름을 적어서 불러달라고 했다. 깨진 톱니바퀴 같은 정부 시스템 위에서 세월호 가족들은 서로를 도왔다."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나서 사람이 다치면 119가 출동합니다. 하지만 그날 대한민국 해경은 승객을 구하지 않았어요. 다 내팽개치고 배의 심장인 기관실 선원을 최우선으로 구조한 게 해경이에요. 직무를 유기한 것에도 모자라 국정원과 검·경은 세월호 가족을 사찰하기까지 했습니다."2014년 4월 16일은 다른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과 마찬가지로 장씨 가족의 삶도 송두리째 바꿨다. 안산 반월공단의 한 공장에 다니던 장씨는 작업복을 벗었다. 그날 '해상 교통사고'의 진상규명이 그의 새 일이다. 과거 민주노총 금속노조원 활동을 했다는 것 때문에 일부에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밀양 송전탑 할머니들을 찾아간 '전력'은 해경 정보보고에 실렸고, 장씨의 휴대전화 사용 내역은 국정원과 서울종로경찰서, 검찰에 조회됐다. 장씨는 '진실호'를 타고 바다가 삼킨 세월호 주변을 맴돌았다. 희생자 가족과 미수습자 가족 대신 진실규명을 위한 키를 잡은 것. 장씨에게 어장길(뱃길)을 알려준 은인은 동거차도에서 미역 양식을 하는 '옥경이형'이었다."3개월 동안 진실호를 몰았어요. 세월호 침몰 해역 바지선으로 가족들을 모시고 간 거죠. 바지선 위에선 416TV 지성(단원고 2학년 1반 희생자) 아빠와 함께 해경이 건져 올리는 모든 것을 영상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갈 때마다 뭘 숨기는지 해경 고무단정은 '접근금지' 경고방송을 하며 운항을 막았습니다."감춰진 세월호의 진실을 찾기 위해 장씨는 연고 없는 진도 해역 뱃길을 익혀 키를 잡았고, 다른 가족들도 해상관제센터(VTS) 항해 기록 독해법을 익혔으며, 해외 해상사고 연구소를 찾아가 세월호 사고 시뮬레이션을 참관해 분석했다.세월호 참사 이후 4년이 지났다. 진실규명은 전 정부의 훼방과 방해로 더뎠다. 사고 당일 청와대는 대통령 보고 및 지시 시각을 조작했고,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을 수정해 책임을 회피했다. 세월호 선장과 선원, 참사 당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해경 123정 정장에 대한 처벌은 신속했다. 미수습자 수색이 한창이던 2015년 11월 대법원은 침몰하는 배를 뒤로하고 구조된 세월호 이준석 선장에게 살인죄로 무기징역을 확정했고, 김경일 당시 해경 123 정장에겐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했다."검찰 수사 결과에서 드러난 것이 다가 아닙니다. 그 시간에 죽어간 아이들은 누구의 책임입니까. 최순실의 조언을 듣고 그제야 대통령이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찾아간 것만 봐도 나라가 제 모양이 아니었던 거예요. 대통령부터 해경청장, 일선까지 책임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죄를 물어야 합니다."세월호 가족들에겐 여전히 과제가 남아있다.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1기 특조위)에서 밝혀내지 못한 침몰 원인 등을 '가습기살균제사건과 4·16 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사회적참사 특조위)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아울러 형사재판에서 드러나지 않은 세월호의 진실을 민사재판을 통해 밝혀내고 '목숨값'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장씨와 세월호 가족들의 과제다."항간에선 외력설까지 나오고 있어요. 이런 험한 꼴을 당할 줄 알았다면 안산에 오지 않았겠죠. 살아 돌아온 자식을 둔 것이 미안해 가족협의회 회의 자리에서 2년간 한마디도 못했어요. 그 과정을 버텼더니 다른 가족들이 곁을 내주더라고요."누군가는 쉽게 장씨에게 불행 중 다행으로 세월호에서 자식이 살아 돌아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월호는 장씨에게 평생 지우지 못할 깊이 파인 눈물샘으로 남았다.막일하는 아버지와 재봉공장 다니는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서울 미아역 인근에서 형제자매 없이 홀로 자랐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픈 딸자식 둘 중 하나를 영원히 잃어버려 남은 자식을 자신처럼 홀로 둘 뻔 했다. 큰딸은 자신이 다니던 단원고의 교복이 예쁘다며 동생 애진씨에게 입학을 권유한 것 때문에 자책하다가 지금은 동생 잃은 친구들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장씨 아내는 허리 통증에 보호대를 차고, 진통제를 먹으며 세월호 가족 '엄마의노란연극단'에서 전국 순회 공연을 한다.하늘이 무너지는 아찔한 기억을 딛고 장씨는 살아남은 두 딸과 아내, 먼저 아들딸을 보낸 세월호 가족들을 위해 하루를 살아낸다. "가족들이 전보다 한자리에 모이기 힘들어졌어요. 애진이는 119구급대원 실습 마치고 다시 학교에서 공부하고, 주말엔 세월호를 잊지 않으려는 대학생들과 간담회에도 자주 참석하고 있고요. 세월호 진상규명은 우리 가족이 평생 짊어지고 가야 할 멍에입니다."글/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장동원(48) 4·16 가족협의회 진상규명 팀장이 안산 정부 합동 분향소에서 4년전 세월호 참사 당시의 아픈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2018-04-17 손성배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여주 '나눔·봉사 사계절'

대신고출신 3명 모임서 단체 출발이천·양평까지 찾아 다양한 봉사100인분 조리도 거뜬한 실력 갖춰'사랑의 컵밥으로 행복을 비벼요!'봄나들이가 한창인 지난 15일 오전 10시 이천시 부발읍 한 장애시설 식당에 10여 명의 가족들이 모였다. 각자가 준비해온 부식을 나르고 손질하고 음식을 장만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어린 자녀들은 삶은 계란 껍질을 까거나 채소를 손질하고 청소도 도맡아 했다. 어른들은 주방에서 70인분의 비빔밥 재료와 소고기 미역국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다.회원 중 한명은 "노량진 학원가에서 유행인 영양 만점의 컵밥을 대접해 드리려고 왔어요. 계란 스크램블, 시금치와 무나물, 돼지고기 볶음, 볶음 김치, 김 가루 등 비빔밥 재료와 소고기 미역국을 만들어요. 매월 하는 봉사라서 이제는 회원들 각자가 척척 손발이 맞아요"라고 말했다. 이들은 여주시자원봉사센터에 소속된 '나눔·봉사 사계절'의 회원과 가족들이다. 지난 2016년 1월 여주 대신고 출신 78년생 친구 3명이 시작한 작은 봉사단이 20여 명으로 늘어나 이제는 사랑이 듬뿍 들어간 컵밥 100인분 정도는 거뜬히 만들 수 있는 봉사단체로 성장했다.서기원 회장은 "처음에는 친구들끼리 술만 먹고 놀기만 했는데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해보자고 의견을 모은 게 친구 3명이 함께 한 봉사였다"며 "시설에 가서 청소와 어르신 목욕 봉사도 했는데 좀 더 체계적이고 주인의식을 갖고자 '나눔·봉사 사계절'라는 단체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 회장(인테리어업)과 이선태 총무(물리치료사)는 "봉사도 전문성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왕 시작한 거 제대로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처음부터 정관도 만들고 봉사자로서 책임과 겸손함, 그리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 등을 담아 '사계절 회원의 마음가짐'과 교육 자료도 만들었다. 실제 신입 회원 교육 자료를 보면 ①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라 ②너무 부담되겐 하지 말라 ③약속은 반드시 지키자 ④시간과 에너지를 잘 배분하라 ⑤가족의 이해를 구하라 ⑥비밀을 지키자 ⑦물질적인 대가를 바라지 않는다 ⑧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등 항목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고 있다. 처음에 마음만 앞서고 열정이 넘쳐 시작은 했지만 조금 하다가 그만두면 안 하니만 못하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서 회장은 "처음 3명이 3만 원씩 모아서 9인 이하 요양시설을 찾아 컵밥 봉사를 했는데 각자 직업도 다르고 요리 쪽으로는 관련이 없다보니 조리하다 태우기도 하고 배식을 잘못해 음식이 부족하기도 했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변화가 생겼고 요리 솜씨도 많이 늘어 이제는 100인 시설에도 찾아가고 여주에서 이천과 양평 지역으로 활동 폭도 넓혔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노인들과 장애인분들이 남김없이 드시고 '맛있게 잘 먹었었다'라는 말을 들을 때면 큰 보람을 느낀다"며 "또 하나 기쁨은 봉사에 아이들과 가족, 형제가 함께 서로에 대한 배려와 사랑이 더 깊어져 더욱 뜻깊다"고 강조했다. 여주/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지난 15일 오전 10시 이천시 부발읍 한 장애시설 식당에 '나눔·봉사 사계절' 회원과 가족 10여명이 모여 장애인 70여명에게 영양 만점의 컵밥을 대접해 드렸다. /양동민기자 coa007@kyeongin.com

2018-04-16 양동민

[FOCUS 경기]도내 시·군 '신재생' 보급률 1위 안산시

2030 전력자립도 200% 달성 목표 2016년 기초단체 첫 에너지 비전 선포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절약마을만들기 운영에 관련 기업 창업지원 병행특구 지정 추진 대부도 '에너지타운' 11월 준공… 전 분야 시민참여 유도안산시가 친환경 미래에너지 시대에 걸맞은 선제적 대응으로 주목받고 있다. 안산시는 정부의 탈핵시대 선포와 신재생에너지 육성,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등의 에너지 정책 변화를 넘어 이미 에너지 자립도시로 나아가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6월 19일 탈핵시대를 선포했다. 한창 준비 중이던 신규 원전건설 계획을 백지화하고 월성1호기도 조기 폐쇄를 결정하는 등 원전 중심의 발전정책을 단계적으로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또 신재생에너지와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사업 육성,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 전면 중단 및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폐쇄 등 친환경 미래에너지 시대를 열어갈 에너지 전환 정책을 선언하기도 했다.이처럼 한국을 비롯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패러다임이 친환경으로 변화하는 상황에서 안산시는 경기도 내 31개 시·군중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이 1위로 조사되는 등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안산시는 지난 2016년 2월 4일 기초자치단체 중 최초로 '에너지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이는 오는 2030년까지 전력자립도 200%, 신재생에너지 전력비중 30% 달성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에너지전문가, 기관, 단체, 시민대표와 함께 공동으로 실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특히 안산시는 '시민이 참여하는 에너지 자립도시 안산'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5대 추진전략과 15개 정책과제, 61개 단위사업 등 세부 실행계획도 마련해 시행중이다. 시는 당시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들을 추진하면서 궁극적으로는 '원전1기 줄이기' 효과를 창출한다는 나름의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다. 또 신재생 에너지 기업의 창업을 지원하는 등의 정책을 병행,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이끌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면서 도시의 이미지를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이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시화조력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안산시는 공공기관 청사 내 신재생에너지 시설 설치, 경로당이나 어린이집 등 사회복지시설의 에너지 자립기반 조성, 신재생에너지 주택보급, 시민햇빛발전소 설치, 공동주택 옥상태양광 설치,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등을 이미 추진하면서 전국 최고의 신재생에너지 거점도시로 한 걸음씩 나가고 있다.이중 전국 최고를 자랑하는 안산시민햇빛발전협동조합은 시민펀드(연 4% 확정금리) 및 조합원 모집을 통해 주민참여형 햇빛발전소를 지속적으로 건립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과 2017년에는 2년 연속 경기도 에너지자립 선도사업에 선정돼 8억7천만원의 지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현재는 13호기(70kW)를 추가로 건립하고 있다. 또 진정한 에너지 자립을 위해 '주민-시민단체-공공기관'이 함께 머리는 맞대는 민관협력기구인 '안산에너지절약마을만들기'를 운영, 가정 내 에너지환경의 진단, 공동주택 지하주차장 내 LED등 보급, 일반가정 LED 보급, 공동주택 스마트그리드 사업, 베란다 태양광 보급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들은 실제 에너지소비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천혜의 해양관광 자원을 자랑하는 안산시 대부도는 탄소배출 제로섬, 에너지 자립섬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위해 안산시는 대부도를 신재생에너지 특구로 지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대부도 내 에너지타운 조성, 카 셰어링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시가 지난 2017년부터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부도 신재생에너지 특구 지정은 각종 규제완화와 함께 760억원 규모의 특화사업을 통해 대부도 경제, 관광, 에너지를 활성화하기 위한 사업으로, 중소벤처기업부에 특구지정이 신청되는 올해 하반기부터 2023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될 계획이다. 또 2030년 대부도 인구 5만명 개발계획에 부합하는 에너지 공급 인프라 조성을 위해 대부도 방아머리에 대부도 에너지타운 사업도 추진한다. 총 사업비는 370억원 규모로, 오는 11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에너지타운에는 지난해 11월 대부도 주민들의 숙원을 해결했던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위성기지와 연료전지발전소 등 신재생에너지 시설과 함께 에너지체험·홍보관도 들어선다. 시는 이번 에너지타운 조성으로 연료비 40% 이상 절감 효과와 대부도 주민들의 생활환경, 지역 내 숙박업소들의 경영개선 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처럼 안산시의 신재생에너지 정책은 적극적이면서도 전 분야에 걸쳐 시민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한다.시는 '시민이 참여하는 에너지 자립도시', '전국 최고의 신재생에너지 거점도시'를 선언하고, '에너지 정책전환을 위한 지방정부협의회'를 운영하는 등 에너지 분권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병행해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도시추진위원회, 대부미래포럼, 에너지 비전 심포지엄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에너지 정책을 추진할 뿐만 아니라 국·도비 및 민간투자금 확보, 중앙정부 규제·법령 개정 요청, 신재생에너지 활성화를 위한 기업·주민 참여방안 건의 등 체계적이고 창의적으로 에너지 사업 추진의 기반을 마련, 타 자치단체를 비롯 세계적으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제종길 안산시장은 "앞으로도 안산의 특수한 환경을 접목시킨 농촌지역 태양광 설치 등 현장에 맞는 정책들을 추진할 계획이며 보다 많은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자연스럽게 만들 예정"이라며 "신재생에너지는 우리시의 도시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서 도시의 이미지 개선 등 많은 분야에서도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산/김대현기자 kimdh@kyeongin.com시화호조력발전소. /안산시 제공지난해 6월에 열린 안산시민햇빛발전소 5기 준공식에서 제종길 안산시장 등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대부도 에너지타운 조감도. /안산시 제공안산시 방아머리 마리나항만 조감도. /안산시 제공누에섬. /안산시 제공/아이클릭아트

2018-04-15 김대현

[이슈&스토리]3만7천명 동문중 고인이 된 137명 발자취 담은 '인천고 인물사' 발간

기업가·학자·독립투사등 연대별 수록친일·월북한 졸업생도 가감없이 다뤄27회 동문들 창씨개명·학병 거부 순국작가 함세덕·야구 대부 김선웅 큰 업적학계·종교계등 사회곳곳 수많은 인맥123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인천고등학교가 '인천고 인물사'를 펴냈다. 3만7천명이나 되는 졸업생 가운데 한국 근현대사의 주역 아닌 사람이 어디 있겠느냐마는 인천고 총동창회는 당대에 큰 발자취를 남긴 동문 137명을 압축했다. 인천고 출신의 소설가 이원규를 비롯해 8명의 시인, 학자, 교수, 언론인으로 구성된 편찬위원회는 1년 동안 먼지 쌓인 옛 학적부와 신문기사, 국가기록원의 원문을 들춰보고, 유족들을 만나 인터뷰했다. 1895년 관립외국어학교 인천지교에서 출발한 인천고는 관립인천일어학교, 관립인천실업학교, 인천공립상업학교를 거쳐 1951년 지금의 인천고등학교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책은 기업가와 문화·체육·언론인, 학자·교수, 정치·행정가, 독립투사 등 각계에서 이름을 알린 졸업생을 연대별로 소개했다. 친일 행적이 있거나 공산주의자로서 월북한 인물들도 더러 있으나 미화나 찬양, 배척 없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담아냈다는 게 편찬위 측의 설명이다. 여기 실린 137명은 이제는 고인이 된 졸업생들이다.# 독립운동의 산실 인천고남구 주안동 지금의 인천고등학교 교정에는 인상 제27회 동문의 추모비가 있다. '인상'은 인천고 전신인 인천공립상업학교의초반 일제의 창씨개명, 학병소집을 거부했다가 감옥에 갇혀 모진 옥고 끝에 순국한 인상 27회 동문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다.정구택(1921~2011)을 비롯한 안학순, 홍사성, 추중호 등 인상 27회 4명은 1학년이던 1936년 비밀 결사 '오륜조'를 결성해 항일 애국 활동을 벌였다. 오륜조를 중심으로 조선인 학생들이 여럿 뭉쳤다. 당시 우리나라 학생들은 일본인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하고는 했지만, 학교 측은 이를 눈감았다. 이런 차별에 분노한 정구택 등은 창씨개명에 반대하기로 결의했고, 학교 측은 이들에게 졸업장을 주지 않았다. 1941년 졸업한 이들은 각자 직업을 갖거나 대학에 진학해 뿔뿔이 흩어졌지만 태평양 전쟁으로 총동원령이 내려지자 다시 모였다. 하지만 1942년 7월 일본 메이지대학에 재학 중인 비밀조직 멤버 송재필이 학병거부 운동을 전개하자는 편지를 다른 학생들에게 보냈다가 일제에 발각했다. 이 일로 일제의 대대적인 조사가 이뤄졌고, 편지의 출처가 알려지면서 정구택이 제일 먼저 구속됐다. 이후 안학순, 홍사성 등 24명이 차례로 구속됐다. 이들은 옥에서 심한 고문을 당해 숨지거나 해방된 후에도 후유증으로 얼마 살지 못하고 생을 마감했다. 1987년 1월 30일 생존한 인상 27회 동기생들은 앞서 간 동기생의 넋을 기리고 후배들에게 독립운동 정신을 알리기 위해 교정에 추모비를 세웠다. 비문 뒤에는 정구택 등 24명의 투옥자 명단이 새겨져 있다. 정부는 인상 27회 비밀결사 사건 주역 10명을 독립유공자로 지정하고 훈장·포장을 수여했다. 이밖에 고종의 다섯째 아들인 의친왕 이강(1877~1955)의 상해 임시정부 망명작전을 주도했던 이을규(1984~1972·인상1회)·이정규(1987~1984·인상2회) 형제도 인고가 낳은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딴 손기정의 가슴에 있는 일장기를 지운 주역 동아일보 사진부장 신낙균(1899~1955·인상6회)도 있다.# 인천을 사랑한 문화·예술인과 체육인인천고 출신 중에는 문화·체육계에 큰 업적을 남긴 인물이 많다. 함세덕(1915~1950·인상 20회)은 '해연'을 비롯해 '무의도기행', '황해' 등 작품으로 유명한 극작가다. 1936년 처녀작 '산허구리'를 발표한 이후 걸출한 작품을 다수 내놓았지만 1941년 대표적인 친일극단 '현대극장' 창립회원으로 참여하는 등 친일행적을 남겼다. 해방 후에는 좌익 진영 '조선연극동맹'에 가입해 문화투쟁을 전개하고 월북했다.'그리운 금강산'으로 유명한 한상억(1915~1992·인상21회)은 인천의 문화·예술계에 헌신한 강화 출신 시인이다. 그는 해방 이후 시인 김차영과 동인회 '시와 산문'을 만들어 작품활동에 매진했고, 1951년 한국문인협회 인천지부 위원장, 문총 인천지부 위원장(1961년), 한국예총 경기지부장(1963년) 등을 역임하며 문화계를 이끌었다. 생전에 발표한 시집 '평행선의 대결'(1961년)과 '창변사유'(1976년), 유고집 '그리운금강산'(1993)년에는 '인천찬가' 시리즈 등 그의 인천사랑이 듬뿍 담긴 시가 수록됐다. 분단시대 인천을 속 깊이 전달한 소설가 한남규(1937~1993·인고 55회)도 인천고 출신이다. 주요 작품으로 '바닷가 소년'이 있다.인천 야구의 대부 김선웅(1919~1978·인상 24회)은 당시 인천상업학교의 야구 전성기를 이끈 인물이다. 1936년 전조선중등야구대회 우승의 주역이었고, 여기서 따낸 일본 고시엔(甲子圓) 대회 출전권을 얻어 한국 대표로 참가했다. 일제 말기 중단된 야구부를 1946년 재창단해 무보수 감독을 맡았고, 1950년대 제2의 전성기를 가져왔다. 이밖에 선동열과 류중일 등 한국 야구의 기둥을 키워낸 고려대 야구 감독 최남수(1947~1993·인천고 65회), 1960~70년대 한국의 연식정구를 이끈 함관수(1935~2014·인천고 56회), 일제강점기 1937년 조선 복싱 챔피언에 오른 뒤 5년 뒤 중국으로 진출해 그곳까지 평정한 박순철(1917~1978·인상22회) 등이 있다.# 각계에 뻗어 나간 인천고의 인맥인천 지역 사회 곳곳에 포진해 있는 인천고 출신은 위인들은 일일이 거론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서울대 총장을 지낸 한국 경제학계의 큰 별 신태환(1912~1993·인상19회) 박사, 노동법의 권위자였던 금동신(1934~2009·인천고52회) 단국대 전 부총장, 서울대 교수로서 한국 질병 예방을 위한 미생물 연구에 일생을 바친 최성배(1935~2003·인천고53회) 박사가 학계에서 인천의 이름을 알린 인물이다. 한국인로는 처음으로 미국 FDA 승인 신약을 개발해 한국 생명과학의 새 장을 연 홍창용(1958~2003·인천고 76회) 박사도 있다. 인천의 대표 기업 영진공사의 창업주이자 인천시의회 의장을 지낸 이기상(1936~2016·인천고55회), 신민당 부총재를 지낸 법조인이자 정치인 이택돈(1935~2012·인천고52회), 인천 정치계의 거목 5선 국회의원 한영수(1934~2009·인천고54회)도 인천고 출신이다. 한편 북한 사법상을 지낸 이승엽(1905~1954·인상10회), 제주 4·3항쟁을 지휘하고 처형된 이두옥(1911~1950·인상17회) 등 좌익 공산주의자도 '인천고 인물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6·10 만세운동을 주도했지만 결국 친일파로 변절한 차재정(1902~1963·인상6회), 인천에서 큰 정미소를 운영해 조선 3대 재력가 반열에 올랐던 친일파 김태훈(1898~?·인상3회) 등도 인천고 출신이다.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2018-04-12 김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