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FOCUS 경기]김문익 유기장의 꿈 '군포 방짜유기 전수교육관' 오늘 개관

道무형문화재인 김 유기장 65년 '외길'88올림픽 바라·악기 제작으로 알려져수천번의 두드림, 한치의 타협도 없어장인 전수 못받은 위기속에 재기 성공"원하던 공간 현실로… 널리 알려지길"30일 군포시 도마교동 일원에 군포시 '방짜유기 전수교육관'이 문을 연다. 경기도 무형문화재 10호로 지정된 김문익(75) 유기장은 이곳에서 전통문화의 대를 잇는 전수자들을 양성하는 한편, 일반 시민들이 방짜유기에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널리 알려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고 있다.# 65년 방짜유기 외길 인생, 전수교육관 통해 정점을 찍다방짜유기는 놋쇠를 녹여 불에 달궈 두들겨 가면서 만드는 유기를 일컫는다. 독성이 없어 예로부터 식기 재료로 널리 이용됐으며 특히 울림 소리가 필수인 전통악기 제작에 많이 사용돼왔다. 일반적으로 방짜유기 제작상 구리와 주석의 비율은 78대 22 정도지만, 김 유기장은 주석의 비율을 높여 고품질의 방짜유기를 만드는 방식을 고수한다. 88서울장애인올림픽 개막식에 사용된 바라와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악기를 직접 제작하며 명인 반열에 오른 그는 1992년 경기도 무형문화재 방짜유기 기능보유자로 지정되며 현재까지 그 명성을 이어오고 있다.경상남도 함양의 자그마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10살의 나이에 유기 관련 일을 하던 외삼촌을 따라 공방에 처음 발을 들였다. 돈벌이를 위해 잡다한 보조 일을 시작했을 당시만 해도 65년간 방짜유기 외길 인생을 걷게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던 그였다. 하지만 그의 불굴의 의지와 고집스런 집념은 자신의 이름을 딴 전수교육관의 건립을 눈앞에 둔 방짜유기 분야의 장인으로 그를 이끌었다.결과물을 만들어내기까지의 과정은 인내와 고난의 연속이다. 섭씨 1천500도를 웃도는 불과 계속해서 사투를 벌여야 하며, 놋쇠의 빛깔을 명확히 보기 위해 주로 밤에 작업이 진행되다 보니 밤새는 일은 그에겐 일상이나 다름없었다. 특히 악기의 경우 제대로 된 소리를 찾아낼 때까지 수천 번 이상 쇳덩어리를 반복해서 두드려야 한다. 고단하고 지루한 과정이 이어지지만 그는 "아무리 똑같은 과정이라도 건너뛰면 나중에 반드시 그 허점이 드러난다. 방짜유기만큼 정직한 것이 없다"며 한 치의 타협도 용납하지 않은 채 그렇게 65년간 방짜유기를 지켜 왔다. 이와 같은 장인의 손을 거치면 한낱 쇳덩어리에 불과했던 것이 때로는 신명나는 사물놀이판의 징과 꽹과리로, 때로는 조상을 섬기는 제기로, 때로는 고요한 산사에 울려 퍼지는 그윽한 종으로 만들어진다.# 군포에서 시작된 방짜유기 전수의 꿈, 현실이 되다그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방짜유기 외길 인생을 위해 시골에서 상경한 김 유기장은 오로지 이 일에만 전념하며 당대 유명 장인의 밑으로 들어가 계속해서 기술을 연마했다. 능력을 인정받아 후계자로까지 낙점받으며 꿈을 키워갔지만, 그는 결과적으로 전수를 받지 못한 채 쫓겨나다시피 나오게 돼 인생의 큰 위기를 맞았다. 생계는 물론 당장 처자식과 함께 머물 거처조차 없었던 그는 이곳저곳을 전전하던 끝에 우연히 군포의 한 시골 마을에 터를 잡았다. 이 곳에서 이를 악물고 자신의 꿈을 위한 담금질에 매진한 끝에 김 유기장은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는 데 성공했다.과거 전수 과정에서의 아픔과 상처를 통해 전수의 가치와 중요성을 몸소 뼈저리게 느낀 그는 이번 전수교육관 조성에 관한 의미가 남다르다. 김 유기장은 "대략 20년 전쯤 문득 나에게도 이런 (전수교육관과 같은)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입버릇처럼 얘기를 많이 했는데 결국 현실로 이뤄졌다"며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인연을 맺게 된 군포에서, 지금은 내 이름을 딴 전수관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많은 홍보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현재 김 장인의 곁에는 이춘복(57) 전수조교가 있다. 혈기왕성한 10대의 나이에 방짜유기의 매력에 흠뻑 빠진 이 조교 역시 40년째 외길 인생을 걷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 1998년 전수조교로 낙점받은 그는 오로지 한 곳만을 바라보며 스승의 뒤를 묵묵히 따르고 있다. 이 조교는 "아무리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고 뛰어넘는 세상이라지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전통의 가치는 절대 기계가 쫓아올 수가 없다. 방짜유기가 그렇다"며 "이제 겨우 40년 했다.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군포시, 우리문화 보존·계승위해 건립체험공간·작업장 등 전시·공방 2개동정식 개관이전부터 외국인들도 '관심'■방짜유기 전수교육관은?방짜유기의 가치에 주목한 군포시는 앞서 지난 2001년 김문익 유기장 소유의 대야미동 부지에 작은 규모의 전수교육관을 조성한 바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기존 교육관의 확대 이전을 계획해 지난 2016년 도마교동 일대 송정지구 내 1천㎡ 부지를 마련, 본격적인 전수교육관 건립을 준비했다. 무형문화재가 후대에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을 확고히 다지는 동시에, 전통문화에 관한 상징적인 공간을 마련해 우리 고유의 것을 보존하고 계승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한 취지다.시는 13억7천만원의 시 예산에 국비 10억원까지 확보해 마침내 전시동과 공방동 등 2개 건물로 구성된 전수교육관을 세웠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 전시동은 각종 제품들이 전시돼 있는 전시실과 판매실, 체험 공간 등으로 구성돼 방짜유기에 관심 있는 일반 시민들을 맞을 예정이다. 쇳물작업장과 다듬실 등이 들어선 지상 2층 규모의 공방동에서는 방짜유기 제작에 관한 작업이 이뤄진다.이곳은 정식 개관 이전부터 많은 이들의 관심 속에 기대감을 높여 왔다. 외국인 관광객의 발걸음도 이어지며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랜드마크로서의 발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26일 이곳을 찾은 마이클(뉴질랜드·23)씨는 방짜유기 전시품과 제작 과정 등을 둘러보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한국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 이곳에 꼭 와보고 싶었다. 김 유기장을 직접 만나게 돼 더욱 기쁘다"고 전했다.시는 올해까지 시민들을 위한 각종 방짜유기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직영한 뒤, 내년부턴 위탁 운영을 맡길 방침이다. 교육관 개관에 앞서 이곳을 두 차례나 방문하며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한대희 군포시장은 "우리 고유의 문화가 고스란히 계승되려면 무엇보다 일반인들의 관심이 중요하고, 그러기 위해선 시민들이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져야 한다"며 "방짜유기 전수교육관이 군포시민들의 사랑과 관심 속에서 그런 곳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65년째 방짜유기를 만들고 있지만 아직도 소리에 있어서 100% 완성도를 달성할 순 없다고 말하는 김문익(75) 방짜유기장. 다만 100%에 최대한 근접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 그는 지금도 수 천 번의 담금질과 두드림 과정을 거친다.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사진/군포시 제공전시실과 교육실 등을 갖춰 일반 시민들에게 공개된 방짜유기 전수교육관 전경. /군포시 제공불과 끊임 없이 사투를 벌여야 하는 방짜유기 제작 과정. /군포시 제공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모습.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2018-07-29 황성규

[이슈&스토리]전쟁 아픔 딛고 '관광지' 나래펴는 강화·옹진

강화평화전망대, 북한과 2.3㎞ 가장 가깝게 느낄수 있어망원경 너머 황해도 연백평야·송악산·주민 생활상 보여 한강·임진강 만나는 '연미정' 개풍군·파주 일대 '한눈에' '실향민촌' 교동도 대룡시장 1960~1970년대 '고스란히'백령도 '두무진' 기암괴석 비경에 천연기념물 물범 서식연평도 곳곳에 포격 흔적 추모공원·안보교육장 발걸음전쟁과 평화는 동전의 양면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명제다. 4·27 판문점 선언과 6·12 북미회담은 분쟁의 최전선 인천 강화·옹진 지역을 평화와 번영의 상징 공간으로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줬다. 강화도는 지리적 특성상 외세 침략 방어의 전초기지 역할을 했고 지금도 우리 해병대원들이 북한군과 서로 총구를 겨누고 있는 실정이다. 서해 최북단에 위치한 옹진군 섬들(백령·대청·소청·연평)은 한국전쟁 이후에도 연평해전과 연평포격 사건의 아픔을 겪은 곳이다. 한국전쟁 '정전협정'이 27일로 체결 65주년을 맞는다. 강화와 옹진은 이제 전쟁의 아픔을 딛고 평화를 상징하는 섬으로 발돋움 할 채비를 갖췄다. 올여름 휴가철에는 평화의 중심지 강화군과 옹진군 서해 5도로 떠나보자.#강화평화전망대강화군 양사면에 위치한 강화평화전망대는 남한에서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북한 주민의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아 2008년 9월 건립됐다. 전망대 전방 2.3㎞ 너머 예성강이 흐르고 좌측으로는 황해도 연안군과 배천군을 걸쳐 펼쳐진 연백평야가 있다. 우측으로는 개풍군으로 북한 주민의 생활모습과 선전용 위장마을, 개성 송수신탑, 송악산을 조망할 수 있다. 망원경으로 보면 북한의 생활과 문화, 자연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다.야외 전시장에는 망배단(望拜壇)이 설치돼 있다. 북한에 고향을 두고 온 이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곳이다. 망배단은 실향민들이 찾아와 1년에 한번 제사를 지낸다.안개가 끼면 북한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관람객이 헛걸음을 하지 않도록 전망대를 관리하는 강화군시설관리공단 홈페이지(http://www.ghss.or.kr/)를 통해 조망 현황을 실시간로 알려준다. 한국전쟁과 분단의 역사를 설명하는 전시실과 시청각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강화군 양사면 철산리 산 6의 1. 문의:(032)930-7062~3. 입장료:성인 2천500원, 청소년·군인:1천700원, 어린이 1천원. 망원경 이용료:500원(2분)#연미정강화군청 인근 수협사거리에서 동문로를 따라 강화도 동북단에 이르면 '연미정(燕尾亭)'이 나온다. 한강과 임진강의 합해진 물줄기가 강화도 동북단에서 서쪽과 남쪽으로 나뉘는데, 이 모양이 마치 제비 꼬리(燕尾) 같다고 해서 정자 이름을 연미정이라 했다 한다. 강화군이 선정한 '강화8경' 중 한 곳으로 북으로 개풍군과 파주시, 동으로는 김포 일대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건립 시기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고종이 사립교육기관인 구재(九齋)의 학생들을 이곳에 모아놓고 공부하게 했다는 기록이 있다. 조선 중종 5년(1510) 삼포왜란 때 큰 공을 세운 황형에게 이 정자를 주었다고도 한다. 1627년(인조 5) 정묘호란 때 강화조약을 체결했던 곳이기도 하다.과거에는 서울로 가는 배가 이 정자 밑에 닻을 내렸다가 조류(潮流)를 기다려 한강으로 들어갔다고 한다. 정자는 높다란 주초석(柱礎石) 위에 세워져 있으며 지붕 옆면이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다. 과거에 민간인통제구역이어서 일반인의 출입에 제한이 있었으나, 2008년 해제돼 현재 일반인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됐다.※주소:인천 강화군 강화읍 월곶리 242. 문의:(032)930-3627. 관람소요시간 : 20분. #교동 대룡시장강화대교를 건너 48번 도로를 타고 가다 보면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민통선 섬마을 교동도가 나온다. 2014년 7월 다리가 놓여 왕래가 자유로워졌지만 군부대 출입 허가를 받아야 다리를 건널 수 있어 묘한 긴장감도 느낄 수 있다.시간이 멈춘 듯한 섬 교동도는 한국전쟁 이후 피란을 왔다가 돌아가지 못한 북한 황해도 지역 실향민들이 많이 모여 살았다. 교동도 대룡시장은 황해도 연백군에서 피란온 실향민들이 고향에 있는 시장인 '연백장'을 그대로 본따서 만든 골목시장이다. 1960~7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교동 대룡시장이 각종 예능과 드라마 방송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예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오래된 간판들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시장 내 위치한 '교동 스튜디오'에서는 옛날 교복을 입고 추억 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대룡시장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 '교동 제비집'은 안내소와 정보통신기술이 결합한 교동도의 관광플랫폼이다. 대형 화면을 통한 관광안내를 시작으로 VR체험, 교동신문 만들기, 평화의 다리 잇기 등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다. 자전거와 스마트워치를 빌려 자유롭게 주변을 둘러볼 수 있다. 2층에 위치한 카페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호박식혜를 맛 볼 수 있다.※주소:인천시 강화군 교동면 대룡리 574. 교동대교 통행 문의:(032)454-5172#서해5도인천항에서 여객선으로 4시간 거리(228㎞)에 위치한 옹진군 백령도. 우리나라 서해 최북단에 홀로 떠 있는 바다의 종착역이다. 면적 46.35㎢로 우리나라에서 8번째로 큰 섬이고, 북한의 황해도 장연군과는 직선거리로 10㎞떨어져 있다. 백령도 서북쪽 끝에는 서해의 해금강으로 불리는 두무진이 있다. 8억5천만년에 걸쳐 형성된 기암괴석들이 병풍처럼 어우러져 비경을 자랑한다. 두무진에서는 천연기념물 331호로 보호받고 있는 백령도 점박이 물범이 바위에 옹기종기 모여 집단 서식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남북을 자유롭게 오가며 서식하는 물범은 서해가 왜 평화수역이 돼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두무진은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연회장에 걸린 수묵화 속 평화의 상징으로도 등장했다. 두무진을 이루고 있는 암석들은 8억5천만년 전(원생대)에 형성된 사암 또는 규암으로 구성되어 있다.2010년 11월 포격의 아픔을 겪은 연평도는 북한의 옹진반도 아래에 있다. 과거 조기로 유명한 파시로 명성을 누렸으나 지금은 분단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 됐다. 연평종합체육공원, 면사무소 주변에는 포격의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연평해전에서 희생된 25명의 장병을 기념하고 추모하기 위하여 조성된 평화공원이 있다. 옛 연평중고등학교를 개조해 만든 안보교육장도 올해 초 설치됐다.※여객선 예매:한국해운조합 가보고 싶은 섬 홈페이지(http://island.haewoon.co.kr/). 관광 문의:(032)899-2114 /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백령도 두무진.강화평화전망대. /경인일보DB강화 연미정. /강화군제공교동이발관. /경인일보DB백령도 물범 바위 모습. /옹진군 제공

2018-07-26 김민재

[인터뷰… 공감]'노동운동가 출신 1호 한국폴리텍대 이사장' 이석행 이사장

이석행 한국폴리텍대 이사장은 지난해 12월 취임한 뒤 올초부터 지난 6월까지 전국 35개 캠퍼스와 3개 부설기관을 방문해 직원과 학생들을 만나 '현장 목소리'를 들었다. 역대 폴리텍대 이사장들이 보통 2년 동안 했던 일을 5개월 만에 마쳤다. 그가 민주노총 7대 위원장이 되고 나서 전국 2천500여개 사업장을 돌았던 2007년의 '대장정'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 폴리텍대는 취임 후 이석행 이사장의 활동을 대장정으로 표현했다. 그의 집무실 회의 탁자에 놓인 A4용지 크기의 달력에 일정이 빽빽했다. 대장정 이후에도 일정표를 비우지 않았다. 사람을 만났고, 현장에 다녔다. 한국폴리텍대에서 관료, 교수가 아닌 노동 운동가 출신이 이사장이 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이사장이 되고 접견실 사방에 놓인 화분을 치우고 그 자리에 전국의 폴리텍대 학생들이 만든 '작품'을 전시한 것은 작은 변화의 하나였다. '프레스 전동 장치 모형', '반도체 칩 제조 공정 기술', '무인 항공기 3D 모델링' 등이 접견실을 가득 채웠다. 공장 노동자 출신의 이사장은 모든 작품의 기능에 대해 막힘 없이 설명했다. 그는 자신을 "폴리텍대의 주인인 교직원, 고객인 학생을 책임지러 온 노동자"라고 소개했다. '노동자 이사장' 이석행과의 인터뷰는 지난 13일 오전 인천노동복지합동청사에 있는 그의 집무실에서 진행됐다.-폴리텍대는 미화·경비 직종 파견직 근로자 671명을 지난 6월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비교적 긴 시간 노사협의회를 거쳐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그 과정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대규모 정규직 전환, 어떻게 추진하셨습니까."제가 이사장으로 오기 전부터 폴리텍대 노조가 추진 중인 사안이었습니다. 일자리를 책임지고 있는 공공기관에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2010년 당시 송영길 인천시장 노동특보로 있으면서 지하철 청소 노동자 등 많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이뤘고, 이 모델이 모범사례가 돼 광주광역시, 전남 진주시 등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그 모델을 여기에 접목시켰습니다. 정규직 전환할 때 노동자 의견을 반영하는 게 중요하다고 봤습니다. 35개 캠퍼스에서 순회 설명회를 열었고, 직무별 용역 노동자 대표단을 꾸렸습니다. 그리고 노사협의회를 구성해 오랜 시간 토론해 급여·정년 문제에서 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지금 이분들을 '용역직'이 아니라 '대학운영직'으로 분류했습니다. 내 직장이라는 소속감이 있어야 최고의 서비스가 나옵니다."-노동운동가에서 정치인으로, 이어 한국을 대표하는 직업교육훈련기관인 폴리텍대 이사장이 되셨습니다. 기대도 크고, 비판 여론도 있습니다.(이석행 이사장은 지난 2010년 11월 당시 송영길 인천시장 노동특보로 위촉돼 활동했고, 2012년 3월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았다.)"정치할 때는 당 안에서 노동자들 목소리를 반영하는 데 힘썼습니다. 지금은 폴리텍대가 내 전부입니다. 직업 교육은 노동 인력을 길러내는 것입니다. 결국 그 자체가 노동 운동입니다. 물론 제가 나중에 나가서 노동 운동을 하겠다는 것은 아닙니다. 그건 접었습니다. 그래도 '노동자적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폴리텍대 직업교육은 50년 이상의 역사로 교직원들 노하우가 놀랄 정도입니다. 그런데 와서 보니까 그 능력을 제대로 발휘를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국정 과제가 떨어지면 거기에 다 매몰돼 어느 누구도 '아니다'라는 소리를 못했던 것 같습니다. 폴리텍대는 폴리텍 안에서만 경쟁했습니다. 1등에서 38등까지 순위를 매겼습니다. 폴리텍대의 강점은 서로 융합하는 데 있습니다. 38개 캠퍼스와 기관이 서로 공통 분모를 공유해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폴리텍대 산하 기관은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그 역량을 측정할 계획입니다."-이사장께서는 고학력 미취업자 실업 문제 해소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십니까."대학 졸업하고 우리 학교 오는 학생이 전체의 45%입니다. 입학생 절반가량이 대학 졸업 후 리턴해서 오는 겁니다. 취업이 안 되니까요. 그런 인력을 데려다가 용접을 가르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하이테크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고학력 청년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이 과정의 정원이 올해 545명인데 이를 2022년까지 945명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또 4차 산업혁명 학과로 현재 빅데이터, 핀테크 등 9개 과정을 운영 중입니다. 학과 개편을 통해 앞으로 5년간 매년 3개씩 모두 15개 학과를 신설할 것입니다. 이 외에도 '베이비부머 과정', '여성 재취업 과정', '신중년 특화 과정'을 확대하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이사장께서는 더불어민주당 전국 노동위원장을 맡아 집권 여당의 노동 부문 정책을 총괄하셨습니다. 우리나라 전체의 노동 정책뿐 아니라 인천시의 노동 정책도 잘 알고 계십니다. 노동 부문에서 인천시가 꼭 풀어야 할 숙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인천에 노동회관이 없습니다. 광역시 중 노동회관이 없는 도시는 인천 뿐입니다. 일자리 정보, 직업 향상 정보, 빅데이터 시스템을 갖춰 노동자 누구든 미래를 컨택할 수 있는 노동회관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또 인천에 중소기업이 많은데 중기 재직자 자녀를 위한 장학재단도 필요합니다. 중소기업에 10~20년 근무한 장기 재직자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제도가 있어야 합니다."이석행 이사장은 민주노총 위원장 시절 '미국산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구속됐고, 구속 수감 중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유년 시절 단거리 육상 선수 출신인 그는 체육교사가 되고 싶어 인천대 체육학과에 입학해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민주노총의 전신인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사무차장 시절인 1990년대 초반 그는 인천 계산동에 정착했다. 지난해 9월 간석동으로 이사했다. 운전기사가 있지만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사람들 표정도 보고, 글도 쓰는 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라고 했다. 또 서울에 거주하는 운전기사가 출퇴근 업무로 힘들어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했다. 그는 "청년들에게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는 폴리텍대에서 일하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했다.글/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이석행 이사장은? ▲ 1958년 충남 청양군 출생▲ 1978년 전북기계공고 졸업, 진주 대동중공업 입사▲ 1984년 대동중공업 노동조합 위원장▲ 1991년 전국노동조합협의회 사무차장▲ 1995년 전국자동차산업연맹 부위원장▲ 1996년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연맹 부위원장▲ 2004년 민주노총 사무총장▲ 2007년 민주노총 위원장▲ 2010년 인천대 체육학과 입학(2014년 졸업)▲ 2010년 (주)우경일렉텍 기술고문▲ 2014년 재단법인 피플 상임고문▲ 2016년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회 위원장▲ 2017년 12월 ~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이석행 한국폴리텍 대학 이사장이 17일 오전 인천시 부평구 구산동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하고 있다. 이석행 이사장은 "출퇴근 시간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운전기사가 출퇴근 업무로 힘들어하지 않으며 사람들 표정도 보고, 글 쓰는 시간도 생긴다"고 말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7-24 김명래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김혜숙 광명7동 청소년지도위원장

15년째 우리동네 '이웃 지킴이' 헌신누리복지협·사랑나눔봉사회도 활동"조리시설 갖춘 큰 식당 있었으면""누구를 위해 시간을 쪼개서 봉사한다기보다는 봉사는 언제나 내 일상이라고 생각을 해 힘든지 모르고 게을러지지도 않습니다."광명시 광명7동에서 15년째 크고 작은 나눔을 몸소 실천하면서 모두가 행복한 '우리 동네'를 만들어 가는 참일꾼이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1990년에 광명7동으로 이사 와서 28년째 사는 김혜숙(61) 광명7동 청소년지도위원회 위원장이다. 지난 2003년부터 이 위원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김 위원장은 매달 3번씩(오후 9시부터 1시간 정도) 위원들과 함께 지역 우범지역을 순찰하면서 청소년들을 선도하고, 범죄예방에도 힘쓰고 있다.뿐만 아니라 광명7동 누리복지협의체 부위원장과 사랑나눔봉사회 사무국장도 맡고 있는 그는 매월 셋째 주 수요일이면 광명7동 행정복지센터 구내식당에 들른다.회원들과 함께 정성껏 반찬을 만들어 생활형편이 어려운 30가정에 배달하기 위해서다. 이 일을 시작한 지도 벌써 4년이 넘었다.또 지난해는 시간 날 때마다 손뜨개질로 목도리를 수십 개 만들어 겨울에 동네 아동센터와 공동생활가정 등에 후원하는 등 지역사회의 나눔과 봉사활동에 힘을 보태길 주저하지 않는다.손뜨개질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고, 이 목도리로 누군가는 또 따뜻한 겨울을 날 것이다.지난 2014년에 광명7동 주민 중 150여 명이 자발적으로 구성한 사랑나눔봉사회는 매년 4천500만 원 정도의 후원금을 마련해 누리복지협의체를 통해 장학사업과 저소득층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고, 김 위원장은 이 사업들 중심에 있는 등 지역에서 나눔과 봉사의 양념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전업주부로 살던 김 위원장은 지난 2006년에 남편의 사업이 부도나면서 경제적 위기를 맞았고, 2008년부터 보험설계사 일을 하면서 생활이 바빠졌지만 '어려운 이웃 지킴이' 활동은 더 활발해졌다는 것이 주위의 평이다."보험설계사 일을 하기 전부터 나름대로 봉사활동을 해왔으나 보험설계사 일을 봉사활동과 연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주위의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 항상 조심한다"는 김 위원장은 "내가 남을 돕는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를 통해 내가 행복해지므로 결국 봉사가 나를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김 위원장은 "봉사원들이 함께 모여 매일 반찬을 정성껏 만들어 주민들에게 싼값에 판매하면서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줄 수 있도록 조리시설을 갖춘 널찍한 식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나눔과 봉사에 대한 욕심을 멈추지 않고 있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15년째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오고 있는 김혜숙 광명시 광명7동 청소년지도위원회 위원장이 "일상처럼 나눔과 봉사에 나서면서 행복을 느낀다"고 말하고 있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

2018-07-23 이귀덕

[FOCUS 경기]사계절 체험문화 축제로 관광객 유치나선 이천시

농촌·먹거리·공예·여가 4개 분야권역별 체험마을·프로그램 운영봄에는 딸기 따고 여름엔 물놀이가을 배·겨울 한라봉 수확 등 재미"100가지 체험 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이천으로 떠나자!"체험관광 활성화를 위한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이천시.지난 2013년부터 사계절 체험문화 축제를 마련하고 이를 해마다 진행해 관광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이천은 체험을 테마로 한 가족 축제를 사계절 개최해 호응을 얻고 있다.올해 체험과 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천으로 여행을 떠나보자. 올 여름 계절별, 그리고 각 마을별로 진행하고 있는 즐길 거리를 제대로 선택한다면 그 어느때보다 풍성한 추억거리를 만들 수 있다.지난 5월 열린 이천체험문화축제는 3일간 3만5천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갈 정도로 성황리에 개최됐다. 체험관광도시에 걸맞게 이천에는 '100가지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 돼 있다.농촌체험, 먹거리체험, 공예체험, 스포츠·여가체험 4가지 분야의 체험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봄에는 딸기를 따고, 여름에는 미꾸라지를 잡고, 가을에는 탈곡을 해보고, 겨울에는 한라봉을 따는 농촌체험 등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거리들이 있다.이천에는 총 6개의 농촌체험마을과 42개의 농가에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체험마을은 권역별로 나눌 수 있다.북부권의 산수유마을, 중부권의 도니울마을, 서경들마을, 자채방아마을, 그리고 남부권의 부래미마을과 우무실마을 등으로 나뉜다.# 북부권■ 산수유마을 = 이천 백사면의 산수유마을에서는 4월 초 산수유꽃축제가 열려 매년 수많은 관광객이 찾아온다. 노랗게 핀 산수유의 아름다운 장관과 함께 각종 체험 거리를 만끽할 수 있다. 산수유마을을 중심으로 들꽃 압화원, 산수유낭자농장 체험장 등이 있어 압화소품 만들기, 산수유 음식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마을에서는 산수유를 이용한 쿠키, 초콜릿만들기 체험도 가능하다. 산수유마을 초입에 자리한 산수유 사랑채에서는 한옥숙박시설에서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중부권■ 도니울마을 = 이천 대월면의 명품쌀 도니울마을은 작은 마을이지만 농촌체험거리가 풍성하다. 이천쌀을 이용한 쌀 찐빵만들기, 쌀강정만들기, 쌀 비누 만들기 체험 등이 눈에 띈다. 마을에서 재배하는 표고버섯, 감자, 고구마 수확체험, 구아바를 이용한 잼만들기 체험 등 어린이부터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쉽게 즐길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준비 돼 있다.■ 서경들마을 = 이천 모가면의 서경들마을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선정한 '으뜸촌' 마을이다. 경관과 서비스, 체험, 음식 등 4가지 부문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았다. 콩을 이용한 전통 장류(청국장, 메주 등) 체험과 두부 만들기 체험이 인기다. 날씨가 좋지 않을 때에는 열기구 체험도 진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여름에는 1박 2일 캠프를 운영해 농촌에서의 여름을 만끽할 수 있다.■ 자채방아마을 = 이천 대월면의 자채방아마을은 조선시대 왕족이자, 시인, 화가였던 양녕대군이 머물렀던 마을로 유명하다. 양화천이 흐르고 주변에 논이 펼쳐져 있는 풍경은 그만이다. 손 맛 좋은 마을에서는 다양한 먹거리 체험이 가능하다. 도토리 오색쌀떡·막장·팥양갱 만들기 등 체험을 통해 우리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다. 승마체험도 가능하다. 게걸무 가공품 판매를 통해 마을의 수익을 꾀하고 있다.# 남부권■ 부래미마을 = 부(富)가 오는(來) 아름다운(美) 마을이란 의미의 이천 율면 부래미마을은 2004년부터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선정하는 자유학기제 현장체험처로 선정됐다. 계절별로 봄에는 딸기를 따고 여름에는 물놀이, 가을에는 배 수확과 메뚜기 축제, 겨울에는 인근 하늘빛공원과 연계해 귤과 한라봉 등을 수확할 수 있다.■ 우무실마을 = 노성산과 성호호수 연꽃단지가 어우러진 이천 설성면의 우무실마을은 작은 체험마을이지만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체험프로그램들이 다양하다. 전구 화분·농기·도자기 만들기 체험과 쑥 개떡·인절미·발효액 만들기 등 전통의 맛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가을의 메뚜기 축제는 황금 빛 논에서 메뚜기를 잡는 체험이 진행 돼 도심 속에서 자란 아이들에게 시골의 재미를 느끼게 해 주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이들 체험마을에서 다양한 체험과 함께 자연을 벗 삼아 1박을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래미마을과 산수유마을, 서경들마을 등 체험마을에는 가족 및 단체가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들이 준비 돼 있다. 1박에 4만원부터 15만원까지 이들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가마솥 밥짓기·공룡수목원·돼지박물관관내 인프라 접목 관광산업 경쟁력 높여 ■이천 시티투어이천에는 체험 프로그램과 함께하는 '이천 시티투어'가 준비돼 있다.지난해 1개 코스로 운행했던 것을 올해에는 3개 코스로 확대하고 프로그램을 다양화 했다. 1코스는 가마솥 밥짓기 체험과 덕평공룡수목원 관람이다. 어른과 아이 모두 즐길 수 있다. 2코스는 아기 돼지들이 펼치는 '피그쇼(pig show)'와 체험마을 방문이 포함돼 가족나들이로 제격이다. 3코스는 부부와 연인들을 겨냥, 이천 쌀밥도 먹고 도자 관람, 온천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관광코스다. 이천 시티투어는 체험과 점심, 각종 입장료 등이 요금에 모두 포함돼 하루 코스로 가성비가 높다.요즘에는 떠오르고 있는 관광명소가 코스에 포함된다. 예스파크는 도자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공예공방 200여개 가 자리잡고 있는 도자예술촌이다. 이곳에서는 공예체험, 도자기쇼핑, 다양한 행사들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다. 별마을, 가마마을, 회랑마을, 사부작 길 등 4개의 마을축제에서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준비한 먹거리와 체험이벤트, 할인판매행사들이 열려 예스파크를 방문하는 즐거움이 배가된다.엄태준 이천시장은 "돼지박물관, 예스파크, 덕평공룡수목원 등 이천의 다양한 관광 인프라와 체험 프로그램을 접목시킨 관광상품을 통해 체험 관광 활성화와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가겠다"며 "수요자 중심의 관광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체험관광지로서의 이천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천/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이천에서는 사시사철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을별로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5월 열린 이천체험문화축제에서 감자수확 체험을 하러가는 관광객들. /이천시 제공이천에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천시티투어'가 준비돼 있다. 가마솥밥짓기 체험 프로그램.이천에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천시티투어'가 준비돼 있다. 초식공룡인 세이스모사우루스 모형이 연못에 발을 담그고 있는 마장면 덕평공룡수목원.이천에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천시티투어'가 준비돼 있다. 돼지를 테마로 한 율면 돼지박물관.이천에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이천시티투어'가 준비돼 있다. 장인들이 만들어 낸 각종 도자기들을 관람할 수 있는 도자기촌 '예스파크'.

2018-07-22 서인범

[이슈&스토리]공무원이 결식아동급식카드 허위발급 충격

개인정보보호법 강화 주민번호 삭제추천→검증→발급 복지체계 구멍나복지부-지자체 데이터 연동조차 안돼서울·인천 관리 비슷 제2불법 가능성최근 오산시 공무원 A씨가 결식아동을 위한 급식카드 31장을 허위로 발급한 뒤 1억4천500만원 가량을 무단으로 사용하다 경찰에 입건돼 많은 이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기 위해 최일선에 배치된 공무원이 급식카드 발급 시스템의 허점을 이용해 배고픈 아이들에게 돌아가야 할 지원금을 3년간이나 자신의 생활비로 써온 것이다. 이 문제가 언론에 보도되며 파문이 확산되자 곽상욱 오산시장은 즉각 사과 성명을 발표하고, A씨를 직위해제했다. 그리고 그가 부정하게 쓴 돈 전액을 환수조치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분노는 아직까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인터넷 '○○맘 카페'를 비롯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A씨와 급식카드 시스템을 질타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특히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오산시 공무원의 결식아동급식 횡령을 일벌백계하고 부패사례로 전 공무원 대상 교육자료에 넣어달라"는 청원이 게재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매스컴에 널리 알려진 아동급식카드란 과연 무엇이고 여기에는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각 지자체별로 운영되고 있는 아동급식전자카드아동급식전자카드는 빈곤과 가정해체, 부모의 실직과 질병 등으로 결식이 우려되는 아동에게 급식을 효율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기존의 종이 식권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지난 2009년부터 각 지자체에서 발급하고 있다. 지원 대상으로는 보호자의 식사제공이 어려워 결식 우려가 있는 18세 미만의 취학 및 미취학 아동, 지자체로부터 소년소녀가정으로 지정된 아동, 한부모가족지원법상 지원대상 가정 아동, 보호자가 장애인복지법상 등록 장애인으로서 중위소득 52% 이하 가구의 아동 등이며, 담임교사, 사회복지사, 이·통 반장, 시·군 담당 공무원이 급식카드 지원 대상을 추천할 수 있다. 지자체에서 각 시·군의 상황과 예산규모에 맞게 발급하기 때문에 지역마다 끼니당 지원하는 금액은 조금씩 달라진다. 경기도의 경우 'G-드림카드'라는 이름으로 1식당 4천500원을 지원하며 현재 도내 22개 시군에서 이를 활용하고 있다. 서울과 제주의 경우 5천원, 인천·광주는 4천500원, 경북·대전·울산은 4천원을 지원한다. 현재 보건복지부에서는 1식 지원금액을 최소 4천원으로 권고하고 있다. 급식카드는 각 지자체와 가맹계약을 맺은 마트나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데 실제로는 GS25, 세븐일레븐, CU 등 주요 편의점에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다. 경기도의 경우 1식에 4천500원이 지원되지만, 카드 1회 사용 한도는 6천 원이기 때문에 가령 하루에 2식(9천원)이 지원되는 아동의 경우 6천원짜리 도시락을 사 먹을 수도 있다. 다만 과일·유제품·반찬류 등 급식카드로 구매할 수 있는 품목이 제한돼 있으며, 아동들의 건강을 고려해 과자나 탄산음료 등의 구매는 불가능하다.#급식카드 무단발급 사고 왜 터졌나오산시 공무원이 결식아동을 위한 급식카드를 허위로 발급받아 1억4천500만원(카드 사용 건수, 2만 5천건)이나 무단으로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은 '경기도 아동급식전자카드시스템(gdream.gg.go.kr)'에 치명적인 허점이 있었기 때문이다.저소득가정 아동들이 급식카드를 지원받기 위해서는 제일 먼저 해당 행정복지센터(동사무소)에 인적사항과 신청(추천)인의 의견이 들어간 '아동급식 신청(추천)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담당 공무원은 아동의 개인신상정보를 '사회보장정보시스템(행복e음)'에 입력한 뒤 각 시·군의 재가를 받아 급식카드 지원을 확정하고, 경기도 아동급식전자카드시스템에 개인정보를 추가로 입력해야 카드 발급이 완료된다.그런데 사회보장정보시스템에는 주민등록 번호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반면, 경기도 아동급식전자카드시스템에는 해당 아동의 성명, 생년월일, 연락처, 주소 등 아주 기본적인 신상정보만 입력하게 돼 있다. 더구나 두 시스템은 서로 호환되지 않으며 특히 두 곳에 모두 정보를 입력하지 않고, 경기도 아동급식전자카드시스템에만 아동의 정보를 허위로 입력하더라도 카드발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오산시 공무원 A씨는 이런 점을 악용, 2014~2016년 지역의 행정복지센터 근무 당시 아동들의 이름, 생년월일, 학교 등을 허위로 입력한 뒤 총 31장의 아동급식카드를 발급 받았던 것이다. 특히 급식카드는 기프트 카드, 선불식 카드처럼 이미 결제시스템이 준비돼 있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곧바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카드여서 카드발급사인 금융기관에서도 사용자의 신원확인을 추가로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급식카드 문제 과연 경기도만의 일인가?오산시 급식카드 사건을 계기로 현재 경기도에서는 급식카드를 사용하고 있는 22개 시·군 아동들의 전수 조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 12일 아동급식카드 관련 현안회의를 개최해 보건복지부와 협의해 사회보장정보시스템과 경기도 아동급식전자카드시스템의 정보 공유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문제는 이번 전수조사를 통해 급식카드 무단 발급 사례가 추가로 더 나올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비단 경기도만의 특수한 사례가 아니라는데 있다. 경기도 외에 광역·지자체에서도 급식카드 발급 시 지원대상자인 아동의 주민등록번호를 요구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서울의 경우 행정복지센터 직원이 우리은행 내 사이트에 아동의 이름, 생년월일, 개인정보, 공카드(사용하기 전의 급식카드) 번호 등록 등을 하고 있다. 부산도 급식카드 사이트(busan.nhdream.co.kr)에서 주소, 학교, 전화번호, 이름, 카드번호만 등록하면 신규아동을 등록하고 카드 발급이 완료됐다. 인천 역시 같은 방식으로 동에서 일괄적으로 관리하는데 푸르미 사이트(www.purmeecard.com)에 주민번호를 제외한 아동의 기본 인적사항만 입력하면 카드발급이 가능했다. 따라서 제2, 제3의 급식카드 불법발급 및 무단사용이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2014년도에 개인정보보호법이 강화되면서 정부가 주민등록번호가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 급식카드 발급을 위한 정보입력 항목에서 주민번호를 삭제한 것"이라며 "복지부에서 담당하고 있는 행복e음 시스템과 정보망 연결을 하면 앞으로는 가상인물을 넣어 카드를 무단 발급하는 일은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내 한 복지담당 관계자는 "경기도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급식카드 발급 시 주민번호를 입력하게 한 곳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급식카드제도의 취지도 좋고 운영도 잘 되고 있는 편이지만, 이번에 드러난 취약점을 수정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얼마든지 범죄에 악용될 소지가 있다. 이는 복지부차원에서 총체적인 점검을 통해 개선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선회·박연신기자 ksh@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8-07-19 김선회·박연신

[인터뷰… 공감]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 박상욱 서울대 교수

#경기도 투자 현황과 타 지역 사정은몇백억 쓴다지만 정부 20조에 비하면 미미부산서 움직임 보여… 도는 지금도 늦은 편#투자 늘리는 방식과 방향은정부기관 아닌 '융기원' 있다는 것 큰 장점하천 문제 등 민원해결 역할부터 접근해야#융기원은 어떻게 활용해야 하나아주대·가천대 등 대학과 기관 엮어 허브화담당 조직과 자문기구 등 행정체계도 필요한국과학기술원(KIST)이 설립된 1966년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은 125달러에 불과했다. 가난이 지배하던 이 시절 KIST를 설립하면서 이 땅에 비로소 R&D(연구개발)라는 개념이 도입됐다. 유형의 제품이 만들어지기 위해선 무형의 기술이 필요하고, 이 기술을 배양하는 토대가 바로 R&D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당장의 배고픔을 면하기도 힘든 시기에 뿌린 R&D라는 씨앗은 추후 수십 년 간 한국이 과학 강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는 배경이 됐다.이제 한국은 '지방분권' 이 화두가 된 새로운 시대를 맞았다. 과학계에서는 R&D는 국가의 사무라는 낡은 개념을 버리고, 지역에서 R&D에 직접 투자하는 '연구개발 지방분권'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4차 산업혁명 전진기지'를 자처한 경기도의 R&D 예산이 전체 예산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에서 이재명 시대를 맞은 경기도에도 보다 확대된 역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와 맞물려 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이기도 한 박상욱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박 교수는 인터뷰 내내 "이제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지역이 나설 때"라며 경기도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과연 지역에서 연구개발을 주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꼭 그래야 하는지' 수차례 반문을 던졌지만, 그는 그때마다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지역의 R&D 투자 현황을 알고 싶다."비단 경기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R&D가 중앙에 집중됐다. 단체장도 여러 번 바꿔봤고, 정치 분야에서는 지방자치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반면, 울산의 석유 산업이나 창원의 조선소를 비롯해 경기도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같은 것들은 중앙정부가 관장하는 분야라는 생각이 강하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R&D를 중앙정부에서 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독일의 국책연구기관인 '프라운 호퍼 연구소'도 예산을 지역에서 받는다. 일본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반면, 한국에서 지역의 활동이 대단히 미미하다. 지역 R&D라고 하는 것이 사실상 없는 수준이다."-경기도 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사정이 비슷한가"전국적으로 지역으로 보면 (R&D 투자를 하는 곳이)전혀 없다고 봐도 된다. 도비나 광역시 예산으로 하는 데가 거의 없다. 경기도도 경제과학진흥원에서 몇 백억 단위로 한다고 하는데 대중들이 듣기에는 큰 돈일지 몰라도 경기도 스케일에서는 큰 돈이 아니다. 정부의 R&D 지출이 매년 20조원에 육박하는데, 국내 총생산의 4분의 1을 경기도가 담당하기 때문에 5조 정도는 경기도에서 쓰는 게 맞다. 첨단 제조업이 집중된 경기도에서 수백 억을 쓴다는 것은 미비한 수준이라고 봐야 한다. 그 몇 백억의 투자도 도내 중소기업에 대한 보조금적인 성격이라 진정한 R&D라고 보기 힘들다. 최근 부산 같은 곳에서 부산과학기술평가원을 설립하는 등 움직임이 있긴 하다. 경기도는 산업 기반을 다 갖추고 있어 지금 투자를 시작해도 늦은 것이다."-구체적인 질문을 드리고 싶다. 경기도에서 R&D 투자를 늘리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중앙정부에 연구관리전문기관이 14개가 있고, 실제로 연구관리기능을 하는 기관만 100여개가 있다고 말한다. 서울은 비슷한 기관을 만드는 중이고 경기도는 차세대융합기술과학원을 가지고 있다. 융기원에는 번듯한 하드웨어가 세팅돼 있다. 랩(연구실)이 있고, 실제 박사들이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연구소가 셋업(준비)된 것은 경기도 입장에서는 넝쿨째 들어온 복이다. 정부가 60년대 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원(KIST)을 설립한 이후에야 어떻게 연구비를 지원할지 고민하면서 R&D라는 개념이 생겨났다. 연구하는 기관이 있다는 것은 전략적으로 원하는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손발을 얻었다는 뜻이다. 이 점은 다른 지자체가 전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다. 대전에 연구기관이 많다지만 대부분 정부 출연 기관으로,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의지는 없다. 융기원은 경기도의 것이다. 경기도의 연구개발 체계의 비전이 있는 셈이다. 이 기관을 육성하면 지역 경제 활성화를 통해 먹거리나 살림살이도 중앙으로부터 독립성을 가질 수 있다."-R&D라는 것이 도민들에게 직접 와 닿지 않는 주제다. 갑자기 지원 규모를 늘리면 심각한 경우, 세금을 낭비한다는 비판도 있을 것 같다."과학기술 연구개발이 도민들에게 직접적으로 와 닿는 것은 쉽지 않다. 조금 생소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시민을 위한 과학이라는 개념이 있다. 지역의 문제를 해결해주는 과학이다. 간단한 예로, 경기도 하천에 문제가 발생했다고 가정해보자. 정화를 했으면 좋겠는데 중앙에 있는 기관에 의뢰할 수도 있지만, 가까운 지역 연구기관에 요구할 수 있는 것이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면 된다. 도민의 생활까지는 아니더라도 중소·중견기업의 기술적 애로를 해결해주는 역할을 하면서 미래지향적인 연구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융기원은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융기원 하나로는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허브' 같은 역할을 삼아야 한다. 융기원을 매개로 도내 대학 연구기관을 엮을 수 있다. 융기원을 서울대의 캠퍼스 개념이 아니라 아주대·가천대·경기대 등 우수한 도내 이공계 대학들과 연계해서 연구소 중심으로 갈 수 있다. 행정 체계도 중요하다. 연구관리기관이 있다면 경기도청 안에 과학기술을 담당할 최소한의 조직이 있어야 한다. 중앙에는 R&D를 산업통상자원부나 보건복지부, 심지어 국방부에서도 담당한다. 경기도가 일국의 축소판이라면 과학기술을 담당하는 국 정도는 있어야 한다. 연구를 진흥하고, 기술을 사업화하는 양 루트를 통해 성과를 확산시킬 수 있다. 정부에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가 있는 것처럼 정책 자문을 하는 동시에 과학기술 예산 심의를 지원하는 기능도 필요하다. 도지사 옆에 자문기구를 설치해야 한다."-이런 설명을 들어도 '과연 지역이 R&D 투자를 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여전히 남는다."경기도가 그렇게 까지 해야 하나, 중앙정부보다 규모가 훨씬 작은데 케파(능력)가 될까라는 질문이 당연히 나올 수 있다. 공개석상에서도 강조하는 것이지만, 경기도는 인구로 보나 GRDP(지역내총생산)로 보나 유럽의 웬만한 강소국가보다 크다. 핀란드, 이스라엘, 싱가포르보다 크다. 경기도가 작아서 R&D를 안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문재인 정부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많은 권한이나 리소스를 지방으로 분배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혀 있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일을 하다보면 중앙부처에서 지역 R&D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손뼉이 맞부딪칠 준비가 돼 있는 상태다. 지역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인터뷰 말미 박 교수는 R&D가 경제와 산업의 근간이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그는 "R&D 지원 자체가 법적으로 대기업에는 할 수 없도록 돼 있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다. 당장 R&D 투자를 늘린다고 경기도의 성장률이 급등하지는 않을 것이다. 성과를 보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리고, 그것이 연구개발 투자의 성과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도 어렵다. 다만, 과학자의 입장에서 볼 때, 민선 7기에서 경기도 R&D의 체계를 갖출 수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기념비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글/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사진/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박상욱 교수는?▲ 1972년 서울 출생 ▲ 1991년 서울대학교 입학(1995년 졸업) ▲ 2004년 서울대 이학 박사 / 2009년 영국 서섹스대 정책학(과학기술정책) 박사 ▲ 2012년 숭실대 교수 ▲ 2018년 서울대 교수 ▲ 2012~2014년, 2018년 기획재정부 공공기관경영평가위원 ▲ 2016~2017년 행정자치부 정부3.0·열린혁신 평가위원 ▲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 ▲ 산업통상자원부·교육부 소관 기타공공기관 경영평가위원 ▲ 교육부·과학기술부 자체평가위원 ▲ 미래창조과학부 임무중심형 기관평가위원대통령 직속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전문위원으로 재임하는 박상욱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가 "이제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지역이 나설 때"라며 경기도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사진/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사진/김금보기자 artomate@kyeongin.com

2018-07-17 신지영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의왕부곡동봉사회 활동 임봉자씨

청소년생활관·노인요양원 등 손길직접꾸린 단체 15년간 9개지부 확장시민대상·적십자표창 등 다수 수상임봉자(76)씨는 30년이 넘도록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의왕 부곡동에서 부녀회장을 맡으면서 조금씩 이웃을 돕기 시작한 것이, 지난 2003년 적십자 햇빛봉사단을 꾸리며 본격적인 '프로봉사러'가 됐다. 햇빛봉사단은 현재 의왕부곡동봉사회로 이름이 바뀌었다. 당시에는 의왕에 봉사단이 한 곳 뿐이었지만 15년 동안 9개 지부로 확대됐다. 임씨가 본격적으로 적십자 봉사회에서 2006년 이후 봉사한 시간은 8천500여 시간이다. 집계하기 전부터 활동한 시간을 합하면 1만 시간이 넘는다. 2002년 의왕시 시민대상에서 2017년 적십자 표창장까지, 봉사하며 받은 상은 셀 수 없이 많다. 임씨에게 봉사는 이웃을 대하는 방식이다. 봉사할 계획을 세우고, 날을 잡아 하루동안 하고 오는 일이 아니다. 오늘도 하고 내일도 하고, 시설에도 가고 윗집 아랫집으로도 간다. 대상을 불문하고 일도 가리지 않는다. 밥이 필요하면 밥을 해주고 목욕도 시켜주고 빨래나 청소도 내 집 살림처럼 챙긴다. 임씨는 "지금은 규모가 너무 줄어서 안가지만 예전에 가던 노인요양원에서는 할머니들 40~50명을 씻겨 드렸는데 목욕 안한다며 도망가고 꼬집고 그래서 고생도 했다"며 "요즘은 청소년자립생활관에 다니는데 남자청소년들만 생활하는 곳이라 밥을 해준다. 쌀이랑 김치도 가져가고 한 번씩 고기도 사들고 가고 얼마 전에는 마당에 자란 풀도 베고 일이 끝이 없다"고 말했다. 요즘은 한 아파트에 사는 이웃도 보살피고 있다. 몸이 아파 거동할 수 없는 윗집 할머니를 자주 찾아간다. 아들과 같이 살지만 그가 출근하면 돌봐줄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임씨가 의왕으로 이사를 온 지 50년이 조금 안되는데 그때는 온통 진흙길이라 장화가 없으면 다닐 수 없었다고 한다. 그 길을 오가며 옷가게를 17년 동안 했다. 기댈 곳 없던 낯선 동네에서 이웃도 생기고 도움도 많이 받았다. 그 후 부녀회장 15년, 적십자에서 봉사활동 16년 하면서 한자리에서 살고 있다. 이제는 마주치는 사람이 다 가족같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에도 동네사람 서넛이 임 씨의 집을 오고갔는데 벨을 누르고 문을 열어 주지 않는다. 모두 자기 집처럼 들어와서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임씨는 한참 뒤에야 같이 봉사하는 동생들이라고 소개하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이 사람들이 언제나 도와줘서 너무 고맙고 항상 일을 많이 시켜서 미안하기도 하다"며 "같이 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나도 못하는 것처럼 서로 돕는 것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30년 넘게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임봉자(사진 오른쪽에서 두번째)씨는 함께 해주는 이웃들이 있어 오랜 시간 봉사에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의왕/민정주기자 zuk@kyeongin.com

2018-07-16 민정주

[FOCUS 경기]인터뷰|기노득 고촌농협 조합장

"궁극적인 목표는 농가소득 증대이지만, 밑바탕에는 반드시 소비자의 만족이 있어야 합니다."지난 2013년 초부터 고촌농협을 이끌어온 기노득(사진) 조합장은 30년 이상 고촌지역 농업현장을 누비면서 과거 4H운동을 비롯해 농촌 발전운동에 힘썼다. 협동조합을 위한 출자금을 모집해 고촌농협을 만들고 키운 주인공으로, 상무까지 지내고 조합장에 오른 고촌농협의 산 증인이다.기 조합장 취임 이후 고촌농협은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난해 자산총액은 전년 대비 137억원 증가한 2천538억원에 달했다. 농업인들의 노고에 보답하고자 그는 공동 숙원시설 설치, 가축질병 사전예방 및 항공방제, 영농자재 비료·농약 및 유기질비료·퇴비보조비 지원, 임대농기계 수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한 농업인 안전보험을 비롯해 자녀 장학금, 건강검진 등 조합원 복지도 탄탄하게 운영한다.로컬푸드직매장은 그린벨트가 많아 신규 경제사업에 어려움이 따르는 고촌농협의 중요한 전환점이다. 소비자 만족이 곧 농업인 소득 증대로 이어진다는 기 조합장의 철학이 반영된 로컬푸드직매장은 조합원들이 농산물을 집중해서 판매할 튼튼한 토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기 조합장은 "농업과 농촌을 둘러싼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한 노력은 중단 없이 수행해 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8-07-15 김우성

[FOCUS 경기]지역 먹거리 문화 바꾸는 김포 고촌농협 로컬푸드직매장

당일 판매 원칙 재포장 없이 폐기엄격한 관리 유통구조 획기적 개선싱싱한 농산물 저렴한 가격에 제공개장 3개월만에 '2억대 수익' 안겨소비자·농가 모두 헤아려 '이상적'노인 경제활동 지원·출하자 교육요리 실험·공유 조리 체험장 운영김포 고촌농협(조합장·기노득) 로컬푸드직매장이 똑똑한 주부들의 호응 속에 지역 먹거리문화를 바꾸고 있다.시·도비와 농협 자부담 등 약 9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4월 18일 개장한 고촌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엄밀한 농가관리와 품질관리, 안전성 검사를 바탕으로 그날그날의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선보여 하루 매출 평일 800만원, 주말 1천100만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고촌읍 국도 48호선 대로변에 위치해 주민들의 접근성이 뛰어난 이 매장에서만 3개월 만에 100여명의 농업인·법인에 총 2억원이 넘는 수익을 안겨줬다. 고촌농협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을 고려할 때 고무적인 농가소득이다.고촌농협 농업인들은 로컬푸드 직매장에 매일 팔릴 법한 양만 조금씩 내놓는다. 판매되지 않은 농산물은 절대 재포장을 하는 경우 없이 폐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판매철학에서다.기노득(69) 조합장은 고촌농협 최초의 로컬푸드직매장 운영에 대한 애착이 크다. 지난 13일 주부와 노인 등 소비자들을 상대로 판매를 거들던 기 조합장은 "고촌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농심'을 파는 곳"이라며 "농촌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와중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농업인들의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6차 산업으로 나아가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고촌농협 조합원들은 로컬푸드직매장이 생기고 나서부터 자신들의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이 더 커졌다. 비닐하우스가 아닌, 농약을 덜 주며 노지재배로 수확한 채소를 공급한다는 보람에 하루에도 몇 번씩 매장을 오가며 무·파·양파·마늘·고추 등 기본 채소에서 쌈채소·된장·잡곡 등 우리 땅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제철 작물과 가공품을 출하한다. 포장된 제품에는 실명과 주소, 전화번호를 기입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다.한쪽에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단' 매대가 눈길을 끈다. 국내산 콩으로 만든 두부·순두부·콩튀기와 역시 국내산 깨로 만든 참기름·들기름·볶음 참깨, 김포쌀로 만든 쌀과자·누룽지·유과를 판매함으로써 노인들의 경제활동을 간접 지원한다. 매장에는 이 밖에도 김포지역 생산품뿐 아니라 전국 곳곳의 우수한 수산물가공품도 곁들여져 있다.고촌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서 판매하는 식품은 일반 슈퍼마켓보다 맛이 월등해 금방 동이 난다. 출하인 김모씨는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잘 팔려 물건 가져다 놓는 재미가 있다"며 "나 또한 주민으로서 다른 주민들과 좋은 음식을 나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고촌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의 깔끔한 진열대는 농산물뿐만 아니라 정육과 가공식품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판매되는 지역 생산물은 100종이 넘는다. 특히 신선 채소는 당일 판매 원칙을 정해 철저히 지킨다. 기 조합장은 "농산물은 무조건 싸게만 팔아서 될 일이 아니고 품질이 중요하다"면서 "농업인들이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고촌농협은 인구 50만 대도시 진입을 코앞에 둔 김포시에서 소비자들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방안을 고민 중이다. 도농복합도시의 장점을 극대화해 유통·소비 체계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꾸준히 판로를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촌농협은 조합원과 준조합원, 비조합원 등을 아우르는 농업인들에게 '신규 출하자 교육'을 매 기수 제공하고 있다. 참여를 신청한 농업인들의 재배품목만 벌써 126종에 달한다. 로컬푸드직매장 건물 2층에는 '로컬푸드 조리 체험장'을 조성했다. 농업인이든 소비자든 누구나 미리 신청을 하면 지역 생산 농산물로 요리를 실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기 조합장은 "무조건 우리 농산물을 사 달라고 하는 시대는 지났고, 농가를 보호하려면 소비자를 우선 보호해야 한다. 싱싱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얻을 수 있는 로컬푸드직매장은 농가와 소비자를 모두 헤아린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판매시스템"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아이클릭아트국도 48호선변에 위치한 고촌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전경.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로컬푸드직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꼼꼼하게 비교해가며 고르고 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8-07-15 김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