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FOCUS 경기]오산시, 관내 하천 생태복원사업 '급물살'

오산천, 작년 환경부 '우수하천' 선정 호평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다양성 보전 맞손궐동천·가장천, 국비공모 채택 재원 마련수질개선에 필수적 지류하천 정화 가속도시민단체·기업과 돌보미 협약 하천입양도오산시 중심부에는 오산의 상징이자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오산천'이 흐른다. 그리고 오산천 우측으로 궐동천, 가장천, 대호천 등 지류 하천이 합류한다. 오산 시민들 중 중장년층 이상은 이들 하천에 대한 각별한 기억을 갖고 있다. 어린 시절 이곳에서 마음껏 물장구치며 뛰어놀았건만 세월이 흐르며 인근 공장과 생활하수, 쓰레기 등으로 오염되면서 아름다운 추억과는 점점 멀어져 갔던 것이다. 오산시는 자연이 살아 숨 쉬는 하천을 만들기 위해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시작했고, 각고의 노력 끝에 오산천은 이제 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휴식처로 변모하고 있다. 이제 오산천에 이어 궐동천과 가장천까지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오산은 청정하천이 종횡으로 연결된 '생태환경도시'로 거듭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생태하천 복원 우수하천으로 선정된 오산천오산천의 생태하천 복원은 어느 지자체보다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지난해 말 환경부에서 주관한 '2017년도 생태하천 복원사업 우수사례 콘테스트'에서 우수하천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오산시는 민선5기 출범 시점인 지난 2010년 환경부 공모사업인 생태하천 복원사업에 선정돼 총 예산 201억원을 투입, 관련 사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정책을 바탕으로 2013년 경기도 남부권시장협의회 소속 9개 자치단체와 함께 오산천, 안성천 등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유역협의체 구성 협약을 맺기도 했다. 또 2015년에는 오산천 유입수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상류지역인 용인시, 화성시와 업무협약을 체결, 최상류 기흥저수지의 수질개선을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오산시는 오산천 금곡보를 철거해 자연형 여울을 조성하고 지천의 오염물을 제거하도록 시설을 설치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하류의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을 8.2㎎/L(나쁨, 5등급)에서 4.0㎎/L(보통, 3등급) 수준으로 개선했다. 생태 복원 결과 오산천에는 천연기념물인 원앙과 황조롱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인 새매 등 조류의 종수가 대폭 늘어났고 어류, 저서생물 등도 증가하는 등 생물 다양성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그치지 않고 오산시는 지난 1월 환경부 산하 담수생물 전문 연구기관인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오산천 담수생물자원에 대한 공동조사를 통해 생물 다양성을 보전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 오산천의 지류하천인 궐동천·가장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추진오산천 지류 하천 복원사업은 오산천 생태하천복원사업 때부터 이미 시작됐다. 오산천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천의 정화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오산시는 대호천에 장치형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하고 가장천에도 인공습지를 조성해 유입실개천을 복원했다. 나아가 궐동천, 가장천도 생태하천복원사업 공모에 새로 선정됨으로써 오는 2019년도까지 국비 포함 총 648억원의 재원 마련에 성공했다.궐동천의 경우 오산천 합류부부터 청조교까지 0.53㎞ 구간에 대해 차집관로를 이설하고 비점오염원 저감시설을 설치해 본격적인 수질개선사업에 들어간다. 오산시는 수변식 생태를 복원해 생물서식처와 산책로를 조성하며 오산천에서 세교1지구 3공구까지 동선을 연결할 계획이다. 궐동천은 현재 용지보상을 추진하고 있고, 3월 중 착공해 연말까지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장천도 오산천 합류부부터 서동저수지까지 2.78㎞ 구간에 걸쳐 수질을 개선하고 생물서식처를 확대해 생태하천으로 복원시킬 계획이다. 오는 2019년 말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오산시는 지난 2015년 시민사회단체·기업체 등과 '오산천 돌보미사업' 협약을 맺고 하천입양제를 도입했다. '하천입양제'란 시민이 중심이 돼 하천 구간을 나눠 맡아 아름답게 가꾸는 제도를 말한다. 농협중앙회 오산시지부, 새마을회, 자연보호협의회, (주)아모레퍼시픽 등 각종 단체와 기업들이 오산천과 가장천, 궐동천, 대호천 구간을 각각 0.5~1㎞ 정도씩 맡아 하천변 정화활동, 생태교란종 제거 등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오산에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오산시와 '오산천 생태하천 가꾸기 업무협약'을 체결해 오는 2020년까지 총 70억원을 투입해 오산천 환경개선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에코리움과 맑음터공원, 그리고 자전거 도로2009년에 조성된 '맑음터공원'과 '에코리움'은 오산천의 지리적 환경을 활용한 생태체험학습장과 여가시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도심 속 쉼터로 시민들의 여가생활뿐 아니라 다양한 체험거리를 제공함으로써 경기도의 대표 생태체험학습장으로 자리 잡았으며, 많은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에코리움에는 생태수족관, 자연생태 곤충관, 오산천 전망대 등이 설치돼 아이들에게 놀이를 통한 환경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맑음터공원은 비위생 매립지를 재조성하고 지하 하수처리장 상부에 흙을 돋우어 조성한 생태공원으로, 가장 비환경적인 곳을 가장 친환경적인 시설로 바꾼 사례로 꼽힌다. 오산시민은 물론 인근 지역 방문객까지 포함해 매년 약 17만여명이 방문하고 있고, 체험학습·물놀이·미니동물원 등 가족을 위한 다채로운 시설이 마련돼 시민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맑음터공원에 설치된 캠핑장도 '도심 속 캠핑장'이라는 새로운 발상이 두드러진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모한 '2015년 국민여가 캠핑장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됨에 따라 국비 포함 10억원을 투자해 텐트 53면, 캐러밴 7동, 어린이놀이시설, 야외 소공연장, 어린이 물놀이장 등을 갖춘 가족단위 힐링캠핑장으로 조성됐다. 그동안 오산시에는 캠핑장이 없어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타 지역으로 이동해야 했지만, 이제는 오산시만의 특성을 갖춘 멋진 캠핑장이 조성돼 오히려 타 지역 사람들까지 불러들이는 명소가 된 것이다.오산천 주변에는 총 8㎞의 자전거 도로가 완비돼 있다. 자전거 도로에서는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기도 한다. 오산시는 이 자전거도로 이용 활성화를 위해 2015년부터 자전거를 테마로 한 '두 바퀴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두 바퀴 축제는 자전거를 소재로 건강과 문화예술을 담은 다채로운 콘텐츠로 구성돼 많은 볼거리·놀거리와 체험 마당을 제공한다. 오산시는 국가하천 관리청인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건의해 이 자전거도로를 오는 2020년까지 인근 지역인 용인, 화성, 평택까지 연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만약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머지않아 평택호에서 한강까지 자전거로 활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주변 경관을 고려해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정비된 오산천의 모습. /오산시 제공오산시는 오산천 생물자원의 보전 및 활용을 위해 지난 1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오산시 제공오산천 주변에서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는 모습. /오산시 제공

2018-03-04 김선회

[이슈&스토리]대책 요구 목소리 커지는 '중국발 미세먼지'

추울때 맑은 경향은 시베리아 '북극 한파' 내려와 中 편서풍 막아준 덕봄이 달갑지 않은 이유… '삼한사온' 대신 '삼한사미' 신조어까지 등장中 공장벨트 매연·난방 가동 NOx 등 유해물질 섞여 황사보다 더 나빠노후 화전 셧다운도 1.1%밖에 못 줄여… 시민들 '주범=중국' 인식 확산유난히 추웠던 올겨울도 이제 끝자락이다. 봄기운이 서서히 움트고는 있지만, 시민들이 바깥에서 따사한 봄 날씨를 마음껏 만끽하는 풍경보다 이제는 마스크를 쓰고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을 더 많이 보게 될 듯하다.날이 풀리면 어김없이 수도권에 공습을 퍼붓는 미세먼지 때문이다. 3일간 춥고 4일간 따뜻한 한반도의 겨울을 일컫는 '삼한사온'은 옛말이 됐다.3일간 춥고 4일간 미세먼지가 극심하다는 뜻의 '삼한사미'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할 정도로 올겨울 인천·경기지역 시민들은 미세먼지로 인해 건강을 위협받았다.다가오는 봄에도 미세먼지 걱정이 태산이지만, 정부 정책은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흐르지 않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 1월 15~18일 수도권지역 초미세먼지(PM2.5) 농도가 최악으로 치솟으면서, 이 기간 3차례나 '수도권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돼 '미세먼지 대란'을 겪었다. 정부와 수도권 3개 시·도가 공동으로 발령하는 비상저감조치의 핵심은 공공기관 차량 2부제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무료 정책까지 시행했다가 최근 폐지하기도 했다. 차량 운행을 줄여 미세먼지를 잡자는 게 수도권 비상저감조치의 취지다. 차량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같은 국내 요인을 줄인다고 미세먼지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까. 시민들이 체감하며 만들어낸 '삼한사미'란 말 속엔 고농도 미세먼지의 주범은 '중국'이라는 인식이 녹아있다. 국내 오염 줄이기에 초점을 맞춘 수도권 비상저감조치에 상당수 시민이 공감하지 못하는 이유이다. 인천지역 최저기온이 영하 14.4℃까지 떨어지면서 한파가 절정에 달했던 지난 1월 12일 인천 미세먼지(PM10) 평균 농도는 28㎍/㎥였다. 환경부 기준 '좋음'(0~30㎍/㎥) 수준이다. 이튿날인 13일부터 기온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미세먼지 평균 농도도 56㎍/㎥로 높아졌고, 14일에는 '나쁨'(81~150㎍/㎥) 수준인 107㎍/㎥까지 한때 치솟았다. 이 같은 기상변화가 일어난 직후 수도권 미세먼지 대란이 이어졌다. 강추위 때는 하늘이 깨끗하다가 날씨가 풀리면 미세먼지가 하늘을 뿌옇게 흐리는 최근의 경향은 한반도에 찾아온 '북극 한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북극 한파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북극의 고온 현상이 지속하면서 찬 공기가 북극에 머물지 못하고 한반도를 비롯한 중위도 지역으로 밀려 내려오는 현상이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겨울철에 편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넘어오는데, 북극 한파로 북쪽 시베리아에서 차가운 북풍이 한반도로 내려와 중국 쪽에서 부는 편서풍을 막아줬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다른 계절에 비해 미세먼지가 약해지는 5~6월에도 중국발 미세먼지가 국내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는 정부 차원의 연구결과가 지난해 발표되기도 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2016년 5~6월 국내 대기질 공동조사를 진행했는데, NASA의 관측용 항공기가 서울 올림픽공원 상공에서 측정한 초미세먼지 기여율은 국내 52%, 국외 48%로 나타났다. 국외 요인 가운데 중국이 34%에 달한다고 분석됐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계절을 가리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한 조사결과다. 반면 정부가 상당한 사회적 비용을 감수하면서 지난해 6월 한 달 동안 시범적으로 진행한 '노후 화력발전소 셧다운(shutdown·가동중지)' 조치는 미세먼지 농도를 평년대비 1.1% 줄이는 데 그쳤다. 중국발 미세먼지의 유해성은 고비사막과 중국 서부지역 일대 사막에서 발생한 모래 입자인 황사보다 훨씬 심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국발 미세먼지는 중국 베이징 인근 톈진과 허베이성 등 해안공업지대부터 중국 남부지방을 잇는 '대규모 공장 벨트'에서 내뿜는 각종 유해물질이 섞여 있다. 겨울철이면 중국 헤이룽장성, 지린성, 랴오닝성을 비롯한 '동북 3성' 지역에서 난방을 가동하는데, 여기서 배출되는 질소산화물(NOx) 같은 대기오염물질 또한 바람을 타고 한반도로 건너오고 있다. 정부가 외면하다시피 하고 있는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에 대해서는 오히려 시민들이 정부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6년 5월 포털사이트를 통해 개설된 온라인 커뮤니티 '미세먼지 대책을 촉구합니다'(이하 미대촉)가 가장 눈에 띄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미대촉' 커뮤니티의 회원 수는 이달 기준 7만1천명이 넘어섰다. 엄마를 뜻하는 신조어 '맘'을 붙인 아이디가 주류인 것으로 미루어 볼 때 회원 상당수는 어린 자녀를 둔 부모로 추정된다. 미세먼지의 주범을 중국으로 꼽는 커뮤니티 '미대촉'의 대표적인 활동은 정부에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을 요구하는 '민원 릴레이'다. 3월 1일 기준, 8천855건의 민원을 환경부나 교육부를 비롯한 중앙부처에 제기했다. "미세먼지 때문에 아이를 못 키우겠다"며 "국제기구를 통해서, 미국의 힘을 빌려서라도 중국발 미세먼지를 해결하라"는 등의 호소도 있다. 활동이 활발하자 김은경 환경부 장관이 이례적으로 지난달 간담회를 열고 '미대촉' 회원들을 만나기도 했다. 환경부 장관 간담회 때도 정부의 부실한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청와대와 국민 간 새로운 소통방식으로 주목받는 '국민청원'에서도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 요구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2017년 8월부터 운영한 '국민청원'에서 제기된 미세먼지 관련 청원은 3월 1일 기준 1천350여 건이다. 이 가운데 중국발 미세먼지를 언급한 청원은 절반이 넘는 746건이다. "중국산 불매운동을 하자", "명백한 중국발 미세먼지를 거짓된 연구·조사로 국민을 속이지 말라", "서해안 구간마다 바닷물로 미세먼지 씻는 장치를 개발하라" 등 정제된 의견은 아닐지라도 중국에 대해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하는 청원들이다. 그만큼 시민들은 정부의 근본적인 중국발 미세먼지 대책을 간절히 원하고 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쾌청한 날씨일 때(사진 왼쪽)와 미세먼지로 인해 잿빛 하늘을 보인 송도국제도시 모습.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인천시 남구 주안역 앞 환경오염도 측정 전광판이 초미세먼지 주의보 발령을 알리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3-01 박경호

[인터뷰… 공감]이율기 인천시컬링경기연맹·장애인컬링협회 회장

돈 없는 市 대신 후원기업 직접 발굴최초 민·관 장애인체육 실업팀 창단선인중 동계체전 金 획득 밑거름 역할선수 경력 아들 덕에 빙상종목과 인연장애인 컬링 베이징선 인천도 노려볼만인천엔 고교팀 없어 제도 뒷받침 절실#인천시장애인체육회 휠체어컬링팀이 2016년 11월 25일 인천교통공사 대회의실에서 창단식을 갖고 출범을 알렸다. 전국 최초로 민·관이 함께 만든 장애인체육 실업팀이었다. 2015년 대한장애인체육회는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에 맞춰 관련 종목 실업팀 창단 지원안을 발표했다. 지자체와 향후 3년 동안 실업팀 운영 예산을 1대1로 매칭 지원한다는 제안이었다.2014 인천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지어진 선학국제빙상경기장으로 인해 동계 종목 발전의 주춧돌이 놓인 상황이었지만, 재정 상황이 좋지 않은 인천시 입장에서는 이 제안을 수용하지 못했다.이때 인천시장애인컬링협회가 나서서 후원 기업 4곳을 찾았고, 이를 통해 전국 최초로 민간이 지원한 장애인체육 실업팀을 창단할 수 있었다.#인천 선인중 컬링팀은 2017년 1월 25일 이천훈련원 컬링경기장에서 열린 제98회 전국 동계체육대회 컬링 남중부 결승에서 서울 신구중을 11-3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천 컬링 사상 처음으로 동계체전 금메달을 획득하는 순간이었다. 특히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선인중 컬링이 당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며 의미를 더했다. 정규 수업을 마치고 방과 후를 활용한 훈련을 통해 동계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데에는 인천시컬링경기연맹의 지원과 지도자들의 헌신적 지도가 크게 작용했다고 지역 체육계는 분석했다.인천 컬링사(史)를 새로 쓴 사건들이 몇 년 사이에 벌어졌다. 그 중심에는 이율기(58) 인천시컬링경기연맹 회장 겸 인천시장애인컬링협회 회장이 있었다.컬링 여자 국가대표팀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어느 때보다 국내에서 컬링에 대한 인기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이율기 회장을 만나기 위해 지난 26일 오후 선학국제빙상경기장 지하에 위치한 컬링경기장을 찾았다.코멕스전자(주) 대표이기도 한 이 회장은 이날 오후 6시께 컬링장을 찾아 훈련 중인 지역 선수들을 챙기고, 경기장을 꼼꼼히 살폈다.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컬링 지원단장도 맡고 있는 터라 다음 달 9일 개막하는 평창 동계패럴림픽을 앞두고 방한해 선학컬링장에서 훈련할 캐나다와 영국 등 해외 선수들을 위해 시장애인컬링협회 임원들과 경기장을 살핀 것이다. 문제가 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관계자들과 전화 통화를 하고 나서야 인터뷰를 위해 이 회장과 마주할 수 있었다.이 회장은 "동계패럴림픽에 출전하는 캐나다 컬링 대표 선수들이 3월 3일 이 곳을 찾을 예정인데, 올 겨울 추위에 수도관이 동파하면서 거기서 샌 물 일부가 경기장으로 흘러든 것 같다"면서 "일반 빙상장 보다 컬링장은 빙판의 수평도가 중요하다. 머리카락 하나도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물이 샌 부분에 대해 조치가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이내 전날 막을 내린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화제를 옮겼다."지난 14일에 열린 우리 여자 선수들과 중국의 예선 경기를 현장에서 직접 봤습니다. 당시 경기에서 우리가 대승을 거뒀죠. 그리고 우리 승리에 환호하는 관중의 모습도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이 회장은 우리 컬링 선수단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온 국민이 컬링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참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느꼈단다."2003년부터 한국초등학교 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았어요. 제가 연맹 회장으로 있을 당시 국내 초교 빙상 무대에 김연아, 이상화, 모태범을 비롯해 쇼트트랙의 곽윤기 등이 있었어요. 이 선수들이 성장해서 출전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로 빙상 그랜드슬램(피겨,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등 빙상 전 종목에서 금메달 획득)을 달성하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당시 박용성 대한체육회장과 김연아를 전담했던 브라이언 오서 코치 등과 기분 좋게 축하주를 나눴던 기억도 떠오릅니다. 인천시컬링경기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가운데, 컬링이 이번 올림픽을 통해 전 국민의 스포츠로 부상하는 기쁨을 누리면서 제가 맡으면 잘 된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이었습니다."(웃음)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으며, 기업가인 이 회장이 스포츠와 인연을 맺은 배경이 궁금했다.이 회장은 "아들이 초등학교 시절 빙상 종목 선수로 활동했다"면서 "동계체전에서 금메달을 따기도 했지만, 중학교 진학하면서 운동은 그만뒀고 그 인연으로 1997년에 인천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을 맡았다"고 설명했다.이어서 한국초등학교 빙상경기연맹 회장을 역임했으며, 2011년 인천시컬링경기연맹에 이어 2015년부터 인천시장애인컬링협회를 이끌고 있는 것이다.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 컬링 지원단장도 맡고 있는 이 회장은 최근 대표 선수들이 훈련하고 있는 이천 훈련원을 찾아 개당 50만원에 달하는 욕창 방지 방석 5개를 선수들에게 전달하며 격려했다. 동계패럴림픽까지 끝나면 지역 선수들에 지원을 집중할 예정이다. 그는 "국내 컬링 역사가 짧기 때문에 컬링을 경험한 사람들이 드물고, 그만큼 좋은 지도자가 많지 않다"면서 "현재 좋은 지도자들은 거의 모두가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투입된 상황이기 때문에 대회 후 좋은 지도자를 찾아서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회장은 인천의 비장애인 선수가 태극마크 달기까진 시간이 필요하며, 장애인 컬링은 2022년 베이징 패릴림픽을 노려볼 만 하다고 분석했다."컬링은 네 선수의 고른 실력과 호흡이 중요합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우리 선수들은 의성여중 재학 때부터 고교, 실업팀까지 12년 넘게 호흡을 맞춘 선수들입니다. 현재 선인중(남)과 석정중(여) 선수들이 훈련 중인데, 지역 고교에 컬링팀이 없기 때문에 이 선수들이 고교 진학하면서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다. 선수단 지원은 연맹에서 할 수 있는데, 교육 관계 기관의 제도적 뒷받침이 없기 때문에 '의성 마늘 소녀'가 나오긴 힘든 상황입니다. 장애인 팀의 경우는 좋은 지도자를 영입해 지역 실업팀 위주로 훈련을 한다면 다가올 올림픽에 나설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입니다."이 회장이 보는 컬링의 매력은 근력과 지구력 등 힘을 앞세운 여타 운동과 달리 전략 종목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서양에선 컬링을 '빙판 위 체스'로 칭하기도 한다."바둑, 당구, 볼링 등이 합쳐진 컬링은 한국 사람들에게 딱 맞는 종목이라고 생각됩니다. 힘을 쓰는 운동이 아니기 때문에 노인과 장애인 등 온 가족이 모두 함께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종목도 컬링 뿐이지요. 이번 올림픽에서 우리는 눈으로 보는 컬링을 했지 몸으로 하는 컬링을 한 것은 아닙니다. 북유럽 현지에서 보면 선수들처럼 딜리버리 하지 않고 편하게 공 굴리듯이 딜리버리 합니다. 쉽게 접근하면 매우 쉬운 경기입니다. 앞으로 지역의 컬링 동호인 수를 늘려서 컬링의 저변을 넓히는데 더욱 힘을 쏟을 것입니다." 글/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이율기 회장은?경북 청도 태생인 그는 대구 달성고와 건국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코리아 메카트로닉스를 설립했으며 2007년 코멕스전자(주)로 법인 전환 후 대표로 재임 중이다. 스포츠계에는 1997년 인천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에 부임하면서 첫 발을 디뎠다. 2003년에는 대한빙상경기연맹 산하 한국초등학교 빙상경기연맹 회장으로 부임했다. 12년 동안 연맹 회장으로 활동했으며, 2011년 인천시컬링경기연맹 회장과 2015년에 인천시장애인컬링협회 회장으로 취임해 인천지역 양대 컬링 단체를 이끌고 있다.인천 컬링사(史)를 새로 쓰는데 중심에 섰던 이율기 인천시컬링경기연맹 회장 겸 시장애인컬링협회장은 지난 26일 인천 선학컬링장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컬링경기에 대한 소회와 함께 "지역 컬링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이율기 인천시컬링경기연맹 회장 겸 시장애인컬링협회장은 지난 26일 오후 인천 선학컬링장에서 훈련 중인 석정중학교 선수들에게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우리나라 대표팀 선수들처럼 열심히 연습한다면 우리도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다"고 말하며 응원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2-27 김영준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박영희 용인 기흥구 자원봉사단장

10여년째 홀몸 어르신 김치등 전달회비로 감당 안돼 다양한 행사나서매주 중고장터·교복나눔 '삶=봉사'"봉사는 사람을 변하게 해요. 화 잘 내고 성급했던 성격이 배려심이 생기고 여유가 생겼습니다." 용인시 기흥구 자원봉사단 박영희 단장(59)은 '봉사'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2006년부터 기흥구 자원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 씨는 2013년부터 4대 단장을 맡아 10여 년째 지역 내 독거 노인 등 소외이웃들에 반찬봉사를 하고 있다. 30여 명의 회원이 34년째 활동하고 있는 기흥구 자원봉사단은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비용으로 월 1회 김치와 반찬을 만들어 저소득층 30가구에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회원들이 회비만으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비용마련을 위해 박 씨가 단장을 맡으면서 다양한 행사에 나서고 있다.매주 금요일 오전 기흥구청 광장에서 중고물품판매장터인 '사랑베푸미장터'를 운영하면서 수익금 전액을 반찬 봉사에 사용하고 있다.초창기에 40~50팀이 모이던 '사랑베푸미장터'는 지금은 140~150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장터로 발전했고 타 시·군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등 용인의 대표적인 나눔장터로 성장했다. 또 월~목요일 중고 의류와 생활용품을 수집해 판매하는 녹색가게를 운영한다. 이곳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용인시 인재육성재단에 장학기금으로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중고 교복을 수거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기흥지역 교복나눔행사도 맡아서 하고 있다. 박 씨는 행사를 위해 매일 교복 수거와 세탁, 진열까지 밤새도록 일한다. 그는 기흥구봉사단 외에도 용인시 인재육성재단 기흥구지역회의 이사, 어머니방범대, 민방위지원대 소대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많은 상도 받았다.이처럼 봉사가 생활이던 박 씨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몇 년전 육체적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던 박 씨는 이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그러던 중 어르신들을 모시고 에버랜드에 나들이 봉사를 갔다가 박씨는 일행들을 보면서 자신이 부끄러웠다.박 씨는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는 어르신들과 행복해하는 일행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해온 활동이 가식적인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된 것이다.그는 "지금도 힘들 때면 그 기억을 떠올리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박 씨는 "가진 것도, 재능도, 시간도 많지 않았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힘 닿는데 까지 열심히 봉사해보겠다고 다짐했다"며 "봉사를 하면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특별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용인 기흥구 자원봉사단(단장 박영희·맨 왼쪽)이 운영하는 '사랑베푸미장터'가 타 시·군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등 용인의 대표적인 나눔장터로 성장했다. /용인 기흥구 자원봉사단 제공박영희 단장이 교복나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흥구 자원봉사단 제공

2018-02-26 박승용

[FOCUS 경기]연중 오색찬연 꽃마중… 농축산업 즐거움 '터치'

1969년 '한독낙농시범목장'에서 출발2012년 국내 최대규모 체험목장 개장3~11월 냉이·유채·코스모스 등 장관6차산업 교육장… 지난해 첫 흑자기록 SNS 입소문 누적 입장객 180만 돌파건물이나 나무 하나 없이 탁 트인 언덕에 오르면 끝없이 펼쳐지는 벌판에서 사람들은 소년, 소녀 시절로 돌아간다. 울타리 틈새를 비집고 밖으로 나와 한가롭게 풀 뜯고 뛰어노는 어린 염소들과 양들의 머리를 아이들이 쓰다듬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 목장인 농협 안성 팜랜드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다. 아름다운 경관이 입소문 나면서 지난 2012년 만들어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안성 팜랜드.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에서 벗어나 봄 내음을 맡을 수 있는 안성 팜랜드로 떠나보자. ┃편집자 주■ 국내 최대 규모 체험 목장, 안성 팜랜드봄 가을 안성 팜랜드에서는 호밀밭과 유채꽃, 코스모스가 수만 평의 목초지를 수놓는다. 128만7천㎡의 드넓은 초지를 활용한 꽃밭은 건물과 도로가 가득 찬 도심에 피로해진 사람들에게 탁 트인 경관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가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코스모스밭이 3만3천여㎡를 수놓는 장관이 퍼지면서 아이가 있는 30~40대 부부에서 연인, 중장년층, 외국인까지 안성 팜랜드를 찾는 고객층도 다양해졌다.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 목장인 안성 팜랜드에서는 동물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이색적인 가축들을 직접 만지고 교감할 수 있다. 특히 황소, 흑우, 칡소 등 우리 한우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이 밖에도 새 모이 체험장, 가축 방목장, 전통 농기구 체험 전시관, 농경 문화 체험장, 승마센터 등 가축을 직접 만지고 농경 문화를 체험해볼 기회도 있다. 그 결과 안성 팜랜드 입장객 수는 지난 2015년 30만6천명, 2016년 33만명에 이어 지난해 47만5천명을 돌파했다. 안성 팜랜드가 만들어진 2012년 이후 5년 만에 입장객 수가 2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입장객 수만 180만1천명을 돌파하며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안성 8경에 이어 지난해에는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경기 유망 관광지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기존 안성 팜랜드의 가축 체험장과 아름다운 경관은 물론 아직 개발하지 않은 너른 초지를 활용해 앞으로도 더 많은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서다.이 같은 안성 팜랜드의 아름다운 경관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알려지고 있다. 안성 팜랜드 관계자는 "코스모스밭이 SNS에서 유명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SNS에 퍼진 사진을 가리키며 코스모스밭을 찾는다"며 "관광객들이 더욱 편리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표지판 등 편의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성 팜랜드 연중 프로그램안성 팜랜드에서는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계절별로 냉이, 호밀·유채, 라벤더·코스모스, 코스모스·핑크뮬리, 코키아 등 릴레이 꽃바다가 펼쳐진다.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31일간 체험마당, 풍년 마을에서 '봄! 봄! 봄! 냉이축제'가 진행된다. 바람개비 언덕 인근의 초지 1만6천여㎡에 펼쳐진 냉이밭에서 냉이 캐기 체험, 냉이 음식 시식, 냉이 튀김 먹기 등이 진행되고 있다.축제 기간 주말과 공휴일에 열리는 '냉이왕 선발대회'에서는 가장 긴 냉이 뿌리를 캔 사람을 뽑아 목원 냉이 정식 식사권과 승마 체험권 1매를 증정한다. 안성 팜랜드 내 풍년 마을에서 냉이 전과 냉잇국 시식회가 진행되며 냉이 정식 등 냉이로 만든 음식들도 제공된다. '봄! 봄! 봄! 냉이축제'가 끝나면 4~5월에는 호밀·유채, 6월에는 라벤더·코스모스, 9~10월에는 코스모스·핑크뮬리, 11월에는 코키아가 안성 팜랜드를 수놓는다.■ 가축 직접 만지고 교감하는 체험 현장으로의 변화안성 팜랜드는 동식물을 기르는 농축산업에서 직접 맛보고 즐기는 6차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농축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이다. 안성 팜랜드는 젖소, 한우, 돼지, 닭 등 가축들의 시범 목장이었던 '한독낙농시범목장'(이하 안성목장)에서 출발했다. 1964년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서독의 뤼브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에 불과한 한국의 농촌 부흥과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우유를 배불리 먹이고 싶다'는 꿈을 전달했다. 이후 1967년 한국을 답방한 뤼브케 대통령과의 경제협력 회담을 통해 1969년 안성목장을 준공했다.안성목장은 젖소를 사육하고 우유를 생산하는 동시에 낙농기술 교육 등을 통해 낙농 기반을 조성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우유 생산량은 1969년 3만5천t에서 2012년 210만t으로 60배 넘게 성장했다. 1인당 연간 우유 소비량은 1970년 1.6㎏에서 2012년 67.2㎏(200㎖ 우유 팩 336개)으로 증가했다. 이후 2012년 안성목장 자리에 농업과 축산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안성 팜랜드를 개장했다. 목장의 주요 인프라인 가축과 초지, 축사에 체험과 관광·서비스를 합친 관광·휴양단지로 새롭게 변신한 것이다. 현재 안성 팜랜드에서는 가축 체험, 승마 외에도 피자 만들기 등 안성 팜랜드에서 생산한 농축산물의 특성을 직접 맛보고 깨우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단체 체험의 경우 안성 팜랜드에서 재배한 호밀로 직접 호밀빵을 만드는 등 다양한 체험의 기회가 제공된다.한편 안성 팜랜드는 설 당일을 제외한 연중무휴로,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031-8053-7979로 하면 된다. /민웅기·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안성 팜랜드는 가축을 직접 보고 즐기는 국내 최대 규모 체험 목장이다. 128만7천㎡의 드넓은 초지를 활용한 냉이, 호밀·유채, 라벤더·코스모스, 코스모스·핑크뮬리, 코키아 등 아름다운 경관이 알려지면서 지난해까지 누적 입장객 수만 180만1천명을 돌파했다. /농협 안성 팜랜드 제공<안성팜랜드 캐릭터 '힐리'>

2018-02-25 민웅기·조윤영

[이슈&스토리]평창 그후… 시설 사후관리 시나리오

국제 스포츠행사 '재정악화' 악몽 반복나가노, 봅슬레이장·점프대 '애물단지'인천 16곳 신축… 부산 경륜장 탈바꿈스타디움 해체후 프로축구장 좌석 검토재활용 불가능시설 "국가가 관리해야"세계 각국 훈련장… 수익창출 법 개정감동과 기쁨의 순간이 가득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오는 25일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올림픽이 폐막을 향해 달려가며 '올림픽 레거시(Olympic Legacy)'를 놓고 사후관리 문제 등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대규모 국제대회를 개최했던 몇몇 국가의 자치단체는 대회 직후 경기장 사후관리로 인한 재정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한순간에 국가와 도시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게 됐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올림픽 레거시에 대한 사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간의 올림픽 레거시 현황을 살펴보고 국내 바람직한 올림픽 레거시 유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본다.# 올림픽과 올림픽 레거시올림픽 레거시는 올림픽 유산을 뜻하는 말로, 올림픽 대회로 인해 창출되는 유·무형의 구조와 그 효과가 국가의 정치·경제·문화·환경·스포츠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대물림되는 현상을 말한다. 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의 열정, 관중의 함성 그리고 기록과 업적이 살아 숨쉬는 역사적 공간이기에 간직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것. 국제올림픽연맹(IOC)에서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해 지난 1996년 '지속가능한 개발과 환경문제'를 올림픽 헌장에 명시했다. IOC는 올림픽 개최 도시를 선정할 때부터 후보 도시가 제시한 '올림픽 레거시 사후 활용방안'까지 고려해 왔다. 이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IOC에 '올림픽을 계기로 한 지역발전과 올림픽 유산의 계승, 긍정적인 올림픽 효과를 통한 개최 이후의 지속적인 발전'을 약속하기도 했다.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올림픽 레거시는 사후 운영을 통해 고용 및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강원도 또한 마찬가지. 도민들로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염원이 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 수익 창출로 인한 요인이었다. 타 지역보다 발전이 더뎌 경제적으로 소외돼 있던 강원도에 올림픽 개최는 도민의 희망이 되는 동시에 침체된 경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됐다.# 적자투성이로 변질된 올림픽 레거시 하지만 역대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 개최지를 살펴보면 막대한 예산과 자원을 투자한 시설들이 국민의 체육 공간이나 시설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전시용 시설로 방치된 예가 많다. 일부 시설의 경우, 아예 유지 및 관리 자체가 어려워 정부와 지자체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기도 했다. 실제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많은 도시가 올림픽 개최 이후 경기장 사후 활용 실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난 1998년도에 열렸던 나가노동계올림픽의 경우, 해당 지자체는 사후시설 유지에 대한 부담이 가중돼 재정압박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시설 관리를 직접 운영하는 나가노시는 1999년도 기준 약 12억엔을 관리운영비로 부담하고 있다. 경기시설로 이용됐던 봅슬레이 경기장과 점프대에는 시설유지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재정지출의 부담을 크게 만들고 있다. 대회가 끝난 후 이용자 수도 크게 늘지 않고 있어 계절적 요인이 따르고 대중성이 부족한 동계올림픽의 경우, 올림픽 개최 이후의 활용에 대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국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인천시에서는 사후관리로 인한 재정악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강석호 의원(자유한국당)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신축 경기장 16곳에 지출한 관리 예산은 606억원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의 수입은 252억원에 불과해 누적적자는 354억원에 달했다. 시설물 확충 목적으로 투입됐던 비용은 약 1조9천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11년 말 기준으로 인천시와 산하 공기업을 포함한 지방채, 공사채 발행 잔액이 9조3천655억원에 달하는 등 아시안게임 개최에 따른 지자체의 재정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부산은 2002 아시안게임을 치른 후 시설유지에만 매년 수십억원을 쏟아붓게 되자 수익 창출을 위해 새로 지은 사이클 경기장에 194억원을 다시 투자해 경륜장을 도입했다. 하지만 개장 당해 66억원, 2004년 140억원, 2005년 115억원, 2006년 약 60억원 등 4년 사이 경기장 전환공사비를 포함해 약 600억원의 추가 적자를 기록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레거시의 맞춤형 유지 방안은강원도청이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한국산업전략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연구한 결과,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 중 도에서 관리해야 하는 7개 시설의 운영적자로 연간 101억3천100만원이 추산됐다. 경기장별로 분석해보면 정선 알파인경기장 적자가 가장 컸으며 연간 운영수익은 70억원이지만 운영비용은 106억8천200만원으로 예상돼 36억8천200만원의 적자를 내다보고 있다.재활용 가능성도 있다. 개·폐회식장인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은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만 개최한 후 철거되는데, 프로축구 부천FC1995는 해당 스타디움 좌석을 구매해 축구전용경기장의 좌석으로 설치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부천구단이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축구전용경기장은 5천석 규모다. 현재 2부리그에 소속되어 있는 부천구단은 2020년 1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고 승격될 경우 전용경기장의 관람객 수를 1만석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부천구단은 5천석 전석을 올림픽스타디움의 좌석을 구매해 설치한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아직 평창동계올림픽이 진행 중이라서 대회가 끝나면 협의를 해보려고 한다"며 "새 가변석을 사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적인 절감뿐만 아니라 경기장에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입힌다는 차원에서도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생각된다"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부천구단 모두 상생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재활용이 불가능한 시설의 경우,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국가가 관리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용식 가톨릭관동대 경기지도학 교수는 "올림픽은 도시단위의 강원도가 주최했지만 실질적으로 국가적 행사였다. 국가가 올림픽을 통해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입었다"며 "국가는 과실만 따가서는 안된다. 88올림픽 이후 시설관리를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이번 평창올림픽에 대한 사후 관리도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하계 종목 위주로 구성된 스포츠 토토에 동계종목을 넣거나 경정·경륜법처럼 '경빙법'을 만든다면 수익 창출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통한 수익 창출의 방법을 언급했다.또 오는 2022년 중국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예정된 가운데, 평창이 세계 선수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88올림픽의 경우 한국 인근에서 올림픽이 개최되지 않아 사후활용 문제를 고민했어야 했던 반면, 평창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각국 선수들의 훈련장소로 쓰일 수 있다는 것. 더 나아가 동계 아시아, 세계 선수권 등의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사후 방안과 관련해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다. 원칙적으로 강원도에서 시설관리 하는 것이 맞으나 강원도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 추후 정부에서 보전할 시설과 없앨 시설을 가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강원도청 관계자는 "국가에서 사후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현재 권성동의원과 염동렬의원의 발의로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하려고 한다"며 "현재는 개정안이 계류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강원도 제공·연합뉴스 /아이클릭아트

2018-02-22 박연신

[인터뷰… 공감]8번째 지방선거 앞둔 우근학 경기도선관위 상임위원

1987 개헌 투표 시작으로 30여년 외길관리만 하던 예전엔 불법 심했지만…선관위 권한 강화·사전투표로 진일보무탈했던 '조기 대선' 등 기억에 남아안정적 시스템 입증 자부심 가질만해경기도 투표율 높지않아 어깨 무거워'처음'이란 누구에게나 설레고 잊지 못할 순간이다. 상인에겐 첫 손님, 배우에겐 첫 무대, 기자에겐 첫 기사의 기억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직원들에게는 처음으로 관리한 '첫 선거(투표)'가 그렇다. 일평생 선관위에서 일한 우근학(58) 경기도선관위 상임위원에게도 첫 선거는 잊을 수 없는 인생의 귀중한 조각이다.1986년 입사한 그의 첫 선거(투표)는 대통령 직선제를 결정한 1987년 10월 27일 9차 개헌 국민투표였다(투표는 찬성·반대 의사 표시를 묻는 것, 선거는 투표를 통해 공직자를 결정하는 절차로 사전적 의미가 다르다). 두달 뒤인 12월 16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직접 대통령을 뽑은 13대 대통령 선거는 그가 관리한 두 번째 선거였다. 7번의 대통령 선거와 8번의 국회의원 총선거, 7번의 지방선거, 40여차례의 재보궐선거. 선관위 막내 직원이었던 그가 1급 상임위원이 될 때까지 30년 넘게 치러온 수많은 선거는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 과정이기도 했다.2018년 6월 13일 우 상임위원은 경기도선관위에서 8번째 지방선거를 치르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 국민투표가 이뤄지면 31년 만에 2번째 국민투표를 지켜보게 된다.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에서 선거가 실시된지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둔 지난 8일 경기도선관위에서 우 상임위원을 만난 이유다.# '1987'에서 '2018'까지"격세지감이죠." 대한민국 선거의 산 증인으로 꼽히는 우 상임위원에게 30년 전과 지금의 선거를 비교해보면 어떻냐고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답했다. 우 상임위원의 첫 선거는 혼란스러웠다. 9차 개헌 국민투표에 이어 실시된 13대 대통령 선거는 16년 만에 부활된 대통령 직선제였다. 선거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만큼 과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당시에는 오프라인 선거 운동만 있었으니까 후보들 간 청중들을 동원하는 형태의 '세 대결'이 어마어마했다. 몸싸움도 벌어지고 버스가 전복되기까지 했다. 유권자들도 (불법 선거 등에 대해) 죄의식을 덜 느꼈다"고 첫 선거 분위기를 회상한 우 상임위원은 "그때는 지금처럼 선관위에 감시·단속 권한이 없었다. 정말 선거를 '단순 관리'하는 일만 했었다. 제재가 미약하다보니 후보자도, 유권자들의 긴장도도 덜했다"고 말했다.선거를 치르면 치를수록 선관위의 권한은 강화됐고 선거판에서도 금품과 청중 동원 등이 서서히 사라졌다. 1989년 선관위에서 선거범죄에 대한 단속 업무를 처음 실시하게 됐고, 1997년에서야 실질적인 단속 권한이 주어졌다. 지금은 전국 어디서든 사전에 투표를 해도 엄정하게 관리될 정도로 선거 분위기와 시스템이 진일보했다는 게 '선거 관리 외길'을 걸어온 우 상임위원의 자부심이다.수십 차례 관리했던 선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거를 질문하니 2014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조기대선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 상임위원은 "2014년 지방선거는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로는 처음 실시됐던 선거다. 수원시민이 부산에 가서 수원시장 투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도 이런 시스템은 없다. 도입 전에는 제대로 관리가 될 지 의문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당연히 관리자 입장에선 긴장도, 걱정도 많이 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 때는 행여나 무슨 일이라도 날까 직원들과 확인하고, 또 수없이 점검하며 고생을 정말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역사상 처음 실시된 조기 대선은 선거 전문가인 그 역시 처음 경험해보는 선거였다. 탄핵 후 사회가 분열과 갈등으로 몸살을 앓던 와중에도 '장미 대선'은 많은 유권자의 관심을 받으며 무탈하게 치러졌다. 민주화의 봄이 오며 혼란스러운 첫 선거를 치렀던 만큼 촛불혁명 후 무리없이 이뤄진 조기 대선이 인상에 깊이 남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우리나라는 3권 분립 국가잖아요.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의결했고, 사법부의 한 축인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결정을 했습니다. 제일 마지막에 역시 헌법 기관인 선관위 관리 하에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습니다. 이런 시스템을 갖고 있는 국가가 몇이나 될까요? 그야말로 시스템으로 빠르게 안정됐습니다. 상당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6월 13일'그는 이제 또 하나의 선거를 준비 중이다. 전국에서 가장 유권자도 많고, 후보자도 많은데다 지역 특색도 다양해 경기도는 가장 관리하기 까다로운 지역으로 꼽힌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며 예측하기 쉽지 않은, 위법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선거 범죄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럼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경기도의 투표율은 결코 높은 편이 아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우 상임위원의 어깨는 가볍지 않다.우 상임위원은 "다른 건 몰라도 지연, 혈연, 학연에 얽매이는 선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의 투표용지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까지 모두 7장이다. 6·13 지방선거와 더불어 국민 개헌투표까지 동시에 실시하는 게 확정되면 투표용지만 무려 8장이 된다. 투표용지가 많을수록 후보와 공약을 꼼꼼히 살피지 않고 한 정당에만 몰아주는, 이른바 '줄투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그가 우려하는 점이다. 우 상임위원은 "지방선거는 도선관위 입장에서 가장 관리하기 어려운 선거지만 주민들 입장에선 우리 동네를 바꿀, 내 일상을 바꿀 풀뿌리 일꾼을 뽑는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주민이 주인이 되는 '동네 민주주의'가 실현되려면 유권자들도 후보와 공약을 세세하게 살펴 한 표를 던져야 한다. 선관위도 유권자들의 선거 편의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6월 13일에는 그 역시 한 명의 유권자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어떤 후보를 뽑겠냐는 물음에 "정책과 공약을 꼼꼼하게 본 다음 결정하겠다"며 빙긋 웃었다. "선거 당일에는 선관위가 아무래도 바쁘고 긴장돼서요. 저도 사전투표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바쁘고 시간 없으셔도 어디서든 사전투표, 아시죠?" 글/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우근학 상임위원은?▲1959년 용인시 출생▲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도시 및 지방행정학 석사▲1978년 정보통신부에서 공직 생활 시작, 1986년 선거관리위원회 입사▲2013~2014년 중앙선관위 기획국장▲2015년 경기도선관위 사무처장▲2016~2017년 충청남도선관위 상임위원▲2018년 1월 ~ 경기도선관위 상임위원▲2010년 근정포장우근학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후보와 공약을 꼼꼼히 살펴 주민이 주인이 되는 '동네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8-02-20 강기정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권오정 오산 원동 '평화교회' 목사

'푸른눈 사제' 옥보을 신부 삶에 감화사제로 헌신중 기독교 개종 시설 운영아내 오혜령 작가와 36년째 봉사 매진6년전 오산 정착 복지사각 발굴 노력"사회복지란 결국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게 도와주는 것입니다."오산시 원동에서 '평화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권오정 목사는 매우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먹고 사는 것 자체가 힘들었던 1940년대 초반 충주에서 태어난 그는 안 해본 일 없이 고학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직장생활을 하던 20대 중반 자신의 운명을 바꿔놓게 된 한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는 바로 엘리트 미국인으로 한국에 들어와 농아·맹아들을 위한 충주성심학교를 설립하고 성당을 두 군데나 만들어 한 평생을 한국인을 위해 봉사한 조셉 보러 윌버(Joseph Borer Wilbur·한국명 옥보을) 신부였다.'사랑은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는 옥 신부의 헌신적인 삶에 감화받아 권 목사는 뒤늦게 가톨릭대에 진학, 8년간의 공부 끝에 사제(司祭)가 됐다. 이후 한국의 비민주적인 정치 현실을 개탄하면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들어갔고, 민주화 투쟁에 몸담기도 했다. 그러다 80년대 중반 가톨릭 체계에서는 자신의 뜻을 이루기 어렵다고 판단, 기독교로 개종을 했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옥 신부처럼 봉사하는 삶을 살자는 생각에 1983년부터 안양과 화성 등지에서 무의탁 노인시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를 옆에서 도우며 버팀목이 돼 준 이는 아내 오혜령 작가다. "아내는 60~70년대 가장 인기 있는 극작가였고, 당시 젊은이들을 잠 못들 게 했던 라디오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 DJ로 최고 인기를 누렸었다. 나를 만나며 많이 힘들었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허약했는데 너무 힘든 나머지 무려 19가지 지병과 싸우다 나중엔 세 가지 복합 암과 사투를 벌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권 목사는 그런 아내를 단 한 번도 힘든 내색 없이 돌보며 늘 주변에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없는지를 찾았고 무의탁 노인과 결손가정 어린이들을 돌보는 일에 매진했다. 그리고 6년 전 우연한 기회에 오산에 정착하게 됐고 지난 2014년에는 민관협력기구인 '대원동복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시에서 하기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최선을 다했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결식이 우려되는 독거노인, 장애인, 저소득 세대를 직접 찾아다니며 생필품과 먹거리를 제공했고 병원비가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이웃들을 찾아내 주변 도움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웃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권 목사는 "최근 심각한 취업난 등으로 인해 식사도 거를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알리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만큼 주변에서 이들을 찾아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권오정 평화교회 목사. /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2018-02-19 김선회

[FOCUS 경기]인터뷰|이성호 양주시장

"도시팽창이 진행되고 있는 양주시에서 시민 삶의 질과 편의 향상을 위해 이제 군사보호구역의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이성호(사진) 시장은 최근 지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군사보호구역 축소론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군사보호구역 조정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역사적으로 한수이북의 종가를 자처하던 양주시가 6·25전쟁 이후 인근 도시에 비해 성장이 느렸던 것은 군사시설이 밀집해 있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군 시설은 심지어 도심부까지 밀고 들어와 도시개발의 여지를 축소했다.이 시장은 "양주시는 현재 군사보호구역에 밀려 주민 불편은 물론 중요 도시기반시설과 기간시설 조성이 늦춰지고 있어 군사보호구역 완화는 시급한 당면 과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군사보호구역 완화 추진을 위해 이 시장을 비롯, 양주시의회의 박길서 의장과 이희창 부의장, 시의원 등 지역 정치권의 일치된 움직임이 있다.양주지역 군사보호구역 중에서도 광사동 탄약고 보호구역 완화는 역세권 개발과 맞물리면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온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이 시장은 "최근 국회에서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면담에서 탄약고 지하화 등 주민 피해 해결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정성호 의원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군사시설보호구역의 합리적 조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8-02-18 최재훈

[FOCUS 경기]양주시, 군사시설보호구역 완화 재시동

지난해 말 남방·마전·광사동 261만㎡2000년대 들어 가장 큰 규모 해제 호재테크노밸리·역세권 도시 성장 기대감국방부 탄약고 주변 축소 장관에 건의양주시가 오랜 세월 도시성장을 억눌러온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시대 변화에 아랑곳없이 수많은 것을 규제하는 군사보호구역이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급속 성장 중인 양주시 곳곳에서 군사보호구역이 각종 개발사업과 충돌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재산권 행사에 많은 제약을 받아온 주민들의 불만도 예전과 달리 거세지고 있다. 군사보호구역을 보는 양주시의 인식변화는 2010년대 들어서며 점차 뚜렷해졌다. 이 시기는 양주시에 신도시 건설 등 새로운 도시개발 붐이 불며 지역발전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던 때이다. 시는 이때부터 군사보호구역 완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고 정부를 상대로 당위성을 설득하는 전방위 노력을 기울여왔다.이러한 노력은 최근 들어 서서히 결실을 보기 시작하며 도시성장을 앞당기는 호재를 불러오고 있다. 하지만 양주시에는 지리·군사적 이유로 남아있는 군사보호구역이 여전히 광활해 시는 완화정책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기세를 보이고 있다.■ 양주 최대 개발사업 부른 군사보호구역 해제지난해 말 양주에서는 2000년 들어 가장 큰 규모의 군사보호구역 해제가 이뤄졌다.양주시 남방동, 마전동, 광사동 일대 261만㎡에 이르는 땅이 군사보호구역에서 풀렸다. 해제가 발표되자 시민들은 중첩 규제의 사슬이 풀렸다며 일제히 환영했다. 특히 마전동 55만㎡는 양주시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양주테크노밸리'가 들어설 부지로, 앞으로 경기북부 경제 요충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또 남방동과 광사동 역시 테크노밸리 인근 양주역세권 개발이 진행될 지역으로 양주시에서 가장 큰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양주시는 이 지역 군사보호구역 해제를 위해 수년간 공을 들였다. 관할 부대를 상대로 해제의 필요성을 계속해서 건의했고 이를 전담할 태스크포스팀(관군협력 전담팀)도 꾸렸다.양주테크노밸리와 양주역세권 조성 등 시를 지속 성장시킬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는 군사보호구역이라는 벽을 허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군사보호구역이 해제된 지역은 양주역과 시청 인근에 자리해 오래전부터 개발 요충지로 꼽혔으나 군사보호구역에 묶여 낙후지역으로 두고 볼 수밖에 없었다. 민선 시장이 두 차례 교체될 때까지 끊임없이 정부 관련 부처의 문을 두드렸으나 확답을 얻어내지 못하다 최근 2~3년 사이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강력한 공세에 나서면서 해결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양주시는 올해 초 남방·마전·광사동 개발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하며 지역 경제발전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꿈틀대는 군사보호구역 축소론양주시는 최근 다시 한 번 군사보호구역 완화의 시동을 걸었다. 양주테크노밸리와 양주역세권 군사보호구역 해제의 여세를 몰아 이 지역에 남은 군사보호구역을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양주테크노밸리·양주역세권 벨트를 잇는 광사동에는 국방부가 관리하는 탄약고가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설보호와 안전을 위해 매우 광범위한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보호구역 인접 87만㎡의 사유지가 영향권에 들어 각종 경제활동의 제약을 받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주택조차 새로 짓지 못해 수십 년 된 낡은 집에 살며 여러 불편을 겪고 있고 건물 신축행위가 전면 금지돼 사실상 도심 내 오지로 방치되고 있다. 이성호 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성호 의원은 지난 5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송영무 국방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과 정 의원 두 사람은 국방부에 탄약고 주변 군사보호구역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이 방안에는 탄약고 경계 펜스를 지금보다 안쪽으로 들여 보호구역을 축소하고 건물 신축을 허용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송영무 장관은 탄약고 보호구역 축소 요구에 대해 "탄약고 주변에 차폐 방벽 설치를 통한 안전거리 조정이나 탄약고 지하화 등 다양한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지난해 말 군사보호구역이 해제된 남방동 일원(왼쪽). 이곳에는 양주역세권 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다. 군사보호구역으로 오랜 세월 개발 제약을 받아온 은현면 일원. /양주시 제공지난 5일 이성호 양주시장(왼쪽 첫번째)이 정성호 국회의원(왼쪽 두번째)과 함께 송영무 국방부장관(오른쪽 첫번째)을 만나 광사동 탄약고 보호구역 완화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양주시 제공

2018-02-18 최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