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이슈&스토리]사진으로 되돌아보는 18일간의 여정

많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에 올라가는 단어 '히말라야'.하지만 쉽게 갈 수 없는 곳 '히말라야'. 지난달 14일 한국 청소년 15명이 많은 사람들이 갈망하는 히말라야로 떠났다. 경인일보 창간 73주년을 기념해 진행된 2018 경인일보 히말라야 청소년탐험대가 도전한 곳은 히말라야 3대 트레킹코스로 알려져 있는 랑탕국립공원.대원들은 랑탕국립공원의 여러 트레킹 코스 중 가장 어렵다고 평가받는 헬람부 코스, 아름다운 계곡으로 알려져 있는 랑탕마을 가는 코스에 도전했다. 또 랑탕마을을 지나 해발 4천773m인 캉진리 정상에 도전하기로 했다.고산을 아직 경험해 보지 못한 한국의 평범한 청소년들의 18일간의 도전은 이렇게 시작됐다. 대원들은 때로는 고산병으로, 때로는 체력적인 문제로, 때로는 음식과 현지 문화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은다.지난달 24일 네팔 랑탕국립공원 일대에는 폭설이 내렸다. 건기인 네팔에서 1월에 폭설이 내리는 건 이례적인 일이다. 하지만 대원들은 폭설을 뚫고 트레킹을 강행했다.탐험대는 트레킹에만 시간을 쏟지 않았다. 한국과 네팔 청소년간의 교류를 위해 지난달 27일과 28일에는 다딩시에 위치한 사회복시시설 'C.F.O 네팔'을 방문해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10여일간 진행한 트레킹은 대원들에게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한국과 네팔 청소년간의 우애를 다지기 위해 진행한 축구경기에서는 서로 세골씩을 나눠 가졌다.트레킹을 시작하기 전 장비에 대한 교육을 받았고, 매일 트레킹을 시작하기 전 준비운동을 하며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했다.2018 경인일보 히말라야 청소년탐험대를 환영이라도 하듯 트레킹 일정은 하루만 빼고 맑았다. 낮에는 히말라야 산맥을 바라보며 걸었고, 저녁에는 하늘에 촘촘히 박혀 있는 별들이 대원들을 반겨줬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

2018-02-01 김종화

[이슈&스토리]히말라야를 다녀와서

■성정연 대원이번 히말라야 여행은 좋은 사람들과 함께해서 즐거운 시간이었다. 팀원들끼리 우정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힘들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도전하고 싶다. ■유승윤 대원너무나 힘든 일정이었지만 돌이켜보면 내가 이 힘든 일정을 완주할 수 있었던 건 함께했던 대원들과 이정현 대장을 비롯한 스태프분들의 도움 때문인거 같다. 모두가 너무 고맙다.■정지완 대원참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며 힘들지만 재미 있고 신나는 산행을 할 수 있었던거 같다. 처음으로 히말라야 설산 모습을 보고, 랑탕계곡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주형민 대원가고 싶었지만 갈 용기가 나지 않아 가지 못했던 그곳을 용기내어 다녀왔다. 힘든 트레킹 일정이었지만 처음보는 대원들과 함께 추위를 극복하고 도우며 하나가 됐다.■채종민 대원너무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올라갔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가면 된다는 것을 배웠다.대원들 모두 다치지 않고 일정을 마무리해서 기쁘다.■현유림 대원힘들때도 많았지만 주변 대원들이 파이팅을 불어 넣어 줬고 나 스스로에게 계속 할 수 있다고 각성 시켰다. 지금까지 여행 중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의미있는 여행이었던 것 같다.■현채원 대원 히말라야에 와 보니 멋진 추억이 하나 더 생긴것 같다. 내 자신을 더 잘 알게 됐고 내가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준 경험이었다. 행복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2018-02-01 김종화

[인터뷰… 공감]야구 인프라 전략 발표 류준열 SK 와이번스 대표이사

프로야구 SK 와이번스는 2018년 새해 들어서 '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을 발표했다. '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은 SK 구단이 가진 자산 및 역량에 연고지인 인천 지역의 기업과 관공서, 각종 단체들의 참여를 결합해 지역 사회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모든 활동을 일컫는다. 이를 통해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을 하려는 것이다.2007년 당시 막내 구단이었던 SK는 '스포테인먼트(Sportainment)'로 바람을 일으켰다.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인 '스포테인먼트'는 구단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었다. 당시 타 구단들이 무형의 홍보 효과에만 의존하던 상황에서 SK는 팬 중심(Fan first) 사고를 기반으로 혁신에 나섰다. SK의 스포테인먼트는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의 제공에서 출발했다. SK는 그해 창단 첫 우승도 달성했다. 이후 스포테인먼트는 관객들의 관람시설 개선, 경기장의 체험 및 스토리 기반의 복합 여가 공간 구축, 프로 구단의 사회적 책임 이행에 이르기까지 진화해왔다올해 구단 마케팅 중심에도 기업사회공헌(CSR) 활동을 두었다. 기존 CSR 활동에 연고 지역을 결합시켜 공익과 함께 보다 인천과 팬들에게 다가서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과 진화하는 구단 마케팅, 다가오는 시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 류준열(54) SK 와이번스 대표이사를 최근 집무실에서 만났다. 류 대표이사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경제 전문가이기도 하다.류 대표이사는 새 구단 점퍼를 입고 취재진을 맞았다. 아직 공식 발표 전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새 점퍼가 첫 화제로 올랐다. 류 대표이사는 "선수들이 입고 싶은 옷이 아닌 팬이 입고 싶은 옷을 만들자는 생각으로 디자이너를 위촉해 새롭게 디자인했다"며 "야구장에서만 입는 옷이 아닌 생활 속에서도 즐겨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기 위해 빨간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이내 화제를 바꿔서 '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에 대한 류 대표이사의 설명을 청했다."예로 들어서 설명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구단에서 진행한 20회에 달하는 CSR 활동들 중 인천 서구 지역 발달 장애 아동들 15~20명을 대상으로 20차례에 걸쳐 야구 교실을 진행한 바 있는데, 구단에선 코치를 파견했습니다. 지역에선 발달 장애 아동들을 추천해줬고, 서구 지역에 기반을 둔 SK 석유화학은 지역 사회에 봉사하는 마음(펀딩)을 보태면서 3자가 모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소외계층 대상의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어낼 수 있었죠. 이처럼 구단이 가진 야구 인프라(선수와 지도자, 야구 경기장, 응원단 등)를 지역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겠다는 것이 '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의 핵심입니다. 이전 CSR 활동이 상황에 맞춰 그때그때 추진된 프로젝트였다면 '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은 지역 기업과 행정기관, 사회복지 관련 기관 등에 항시 열어놓고 활용할 의향을 얘기해 달라는 것입니다."류 대표이사는 '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의 아이디어를 미국에서 얻었단다."지난해 미국 구단들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워싱턴 내셔널스의 CSR 총괄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다가 커뮤니티 플랫폼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죠. 워싱턴 DC는 미국 내에서 노숙인들이 많기로 유명합니다. 이 담당자는 '우리들이 갖고 있는 것으로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들을 플랫폼화 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듣고 단편적으로 진행되는 CSR 활동 보다는 개방해서 플랫폼화 하면 많은 아이디어와 함께 여러 주체들의 참여도 이끌어 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시너지 효과도 클 것이라는 확신도 있습니다."'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은 야구장을 찾는 팬과 인천시민에게 행복한 기억과 스토리를 만들어주자는 측면에서 스포테인먼트와도 맞닿아 있었다. 류 대표이사는 "지금까지 진행한 CSR 활동도 그렇고, 야구장을 찾은 고객에게 즐거운 추억과 스토리를 전해 주려는 지향점은 같다"면서 "하지만, 스포테인먼트가 우리가 기획해서 보여주고 팬들이나 시민은 그저 즐기는 이분법적 관계였다면 '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은 함께 체험하는 형태여서 스토리의 강도는 훨씬 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올해로 부임 3년 차를 맞는 류 대표이사가 꼽는 부임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도 구단의 CSR 활동 중 하나였던 '희망 더하기 이벤트'이다."2016년 처음 시작했을 때 실종(10년 이상)된 자식을 마음에 품은 부모 5분을 찾아 뵈었고, 그 분들의 마음을 영상으로 담아서 홈 경기 당일 빅보드를 통해 보여줬습니다. 당시 관중과 선수 모두 부모님들의 염원을 느끼면서 뭉클해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프로 야구단이 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보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했던 때인데, '우리가 이런 일을 해야 하겠구나'하는 결심을 하게 만든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이벤트를 하면 선수들이 귀찮아하진 않을까'하는 우려도 했었는데, 오히려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겠다는 생각도 했었죠. 2017년에는 실종아동에 머물지 않고 입양아동으로 확대했고, 몇몇 구단도 동참해줬습니다. 여타 종목의 스포츠 스타들도 뜻을 같이했고요. 대상은 아직 정하지 않았지만, 올해도 '희망 더하기'는 이어집니다."프로구단으로서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구단의 성적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류 대표이사도 공감을 표시했다."성적이 좋으면 관중이 늘죠. 하지만 성적만 좋다고 다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기는 통쾌함과 함께 4시간 정도 야구장에 있으면서 보고, 먹고, 상품을 사고, 체험하는 모든 것들이 누적되어서 스토리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성적과 관중, 두 부분 모두 고민하고 있습니다. 트레이 힐만 감독과 염경엽 단장이 올해 두 번째 시즌을 맞게 되는데, 두 분 모두 지난해 보다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 고민 많이 하실 겁니다. 지난해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는데, 올해에는 홈에서 포스트시즌을 치르자는 목표를 세워놓았습니다. 우승 목표는 앞으로 2~3년 내로 잡았습니다."우승을 하고, 좋은 성적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SK가 택한 부분은 '우수한 코치'이다. SK는 코치 육성 시스템을 두고 있다.류 대표이사는 "우수한 선수가 나오기 위해선 코치가 유능해야 한다"면서 "지난해부터 코치들은 미국 등 외부에서 진행되는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접하게 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는 염경엽 단장이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끝으로 류 대표이사는 시즌 개막을 기다리고 있는 야구팬들과 시민에게 자신감 넘치고 희망에 찬 메시지를 전했다. "올해도 홈런 군단의 이미지를 가져갈 것입니다. 여기에 김광현 등 좋은 투수들도 가세하기 때문에 지난해보다 더욱 강한 팀이 될 것이고, 그만큼 경기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또한 선수와 팬이 함께 만드는 이벤트들도 많이 만들고, 팬들이 주체가 되는 야구장을 만들어서 '해피 바이러스'를 퍼뜨릴 것입니다." 글/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류준열 대표이사는?전북 전주 태생인 그는 연세대학교 경제학 학사, 동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0년 SK 텔레콤 입사 후 2010년 전략기획그룹장, 2011년 미국 플랫폼 사업본부장, 2012년 서비스탑 대표이사, 2015년 성장전략실 실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 1월 SK 와이번스 대표이사로 부임했다.류준열 대표이사는 야구팬과 시민들에게 "야구장에 많이 오셔서 즐겨주시면 좋겠다"면서 "관중이 주체가 되는 야구장을 만들어서 경기장을 찾은 모든 분들에게 '해피 바이러스'를 널리 퍼뜨리겠다"고 다짐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류준열 SK 와이번스 대표이사가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선보인 구단 점퍼를 입고 인터뷰를 했다. 류 대표이사는 "프로야구단은 연고 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왔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을 구단 혼자서 하는 것보다는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것이 시너지 효과가 크다고 생각했다. '야구 공유 인프라 전략'에 대한 각계각층의 참여를 통해 함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 가는데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1-30 김영준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김포 학운2일반산단 내 산단회 25개 기업

월2회 만나 법무·세무·노무 서로 조언교통개선 등 성과… 이업종 교류 '모범'김포시 학운2일반산업단지 내 학운2산단회(회장·이의철) 기업인들이 각자의 능력을 나누며 기업활동 시너지 효과를 올려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단순히 친목을 다지는 데 그치지 않고 정도 경영을 모임의 궁극적인 가치로 추구하는 등 이업종교류의 모범사례를 새롭게 만들어가고 있다.학운2산단회는 플라스틱 의약품 용기 제조분야 국내 최고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 중인 신신프락콘 이의철(63) 대표이사가 회장을 맡아 지난 2016년 탄생했다. 처음에는 6개 기업에 불과했지만 이 회장을 중심으로 양재웅(42) 총무와 김형태(54) 감사 등이 발품을 팔며 기업들을 찾아가 진심을 전한 끝에 현재 25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양 총무는 초정밀 입자분쇄기술에 있어 국내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에치에스테크(주), 김 감사는 업계 최초 지하공장과 로봇공정을 실현한 화장품제조사 (주)코스나인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이들은 경영 일선에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 서도모임 활성화를 위해 개인적인 공을 들여 지금의 단단한 울타리를 만들어 냈다. 학운2산단회에는 구두약으로 이름을 떨치고 왁스·광택제로 영역을 넓힌 말표산업 등 국내 유수의 기업이 회원사로 소속돼 있다. 회원들은 월 2회 머리를 맞대고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도움을 주고받는다. 지적 재산권 등 법무를 비롯해 세무·노무 등 저마다 강점이 있는 분야를 지원하고, 근로기준법 준수의 중요성과 직장 내 성희롱 예방법 등 올바른 경영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지난해에는 산단 대중교통 및 신호체계 문제에 공동 대응해 개선책을 이끌었으며, 소방서와의 화재예방 체계를 긴밀하게 구축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산단 내 많은 기업들이 밀집해 있다 보니 아무래도 각자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마련인데 모임을 통해 이웃 업체 간 불필요한 분쟁을 사전 방지한다는 게 무엇보다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업종교류는 학운2산단회 품앗이의 대표적인 사례다. 기능성 염료기업인 예담케미컬은 모임을 계기로 코스나인과 납품계약을 맺었고, 코스나인은 또 신신프락콘이 최초 개발한 의약품용 튜브의 사용을 협의하는 등 서로 돕고 도움을 주며 상생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양 총무는 "젊은 세대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학운2산단회 기업인들이 새해 더 열심히 뛰겠다"며 활짝 웃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이업종 교류를 위해 한자리에 모인 (사진 왼쪽부터)이희복 예담케미칼 부대표, 이의철 신신프락콘 대표, 양재웅 에이치에스테크 대표.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8-01-29 김우성

[이슈&스토리]경비원과 공존 결정한 인천 가좌동 진주2단지 아파트

경비원들, 임금 오르는 만큼 관리비 부담 커지는 것 알고 '한숨'"14명 모두 재계약은 어렵겠지…" 감원대상 알 수 없어 속앓이입주자대표회, 7명 감원 '통합경비시스템 제도개선' 안건 올려"성실하게 일하시는 분들 왜 떠나보내나" 주민 과반 반대 투표성민경 반장 "사람 냄새 나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어 행복하다""반장님, 잘됐네요. 주민들이 (경비원) 감원안에 반대했어요."인천 서구 가좌동 진주2단지 아파트 경비원 성민경(72)씨는 지난해 10월 24일 주민 투표 결과를 아파트 관리소장에게 처음 전해 들은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한다. 절반 이상이 '경비원 감원'에 반대했다. 믿기 힘든 일이었다. 진주2단지 경비 B팀반장인 성민경 씨는 주민투표 이튿날 아침 팀원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모두 마음속 불안과 걱정이 사라지는 순간이었다.진주2단지 아파트는 정부가 "경비원과 입주민이 상생하는 모범 사례"로 꼽은 곳이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15일 방문해 주민과 경비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전국에 홍보했다. '동행'과 '공존'의 가치를 선택한 아파트. 단지에 찾아가 경비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주민들을 만났다. 무엇보다 경비원들은 성실했다. 그런 경비원을 주민들은 신뢰하고 있었다.# "주민이 우리를 많이 생각해주니 다행이고 고마웠다."1984년 지어진 진주2단지 아파트는 올해로 34년이 된 아파트다. "오래됐다"기보다 "단정하다"는 느낌이었다. 지난 19일 하루 동안 아파트 단지에 머물며 사람들을 만났다. 검은색 계통의 경비복에 모자를 쓴 경비원들과 자주 마주쳤다. 입주민에게 온 택배 물품을 대신 받아주고, 빗자루를 들고 나와 경비 초소 주변을 쓸고, 분리수거장을 정리하는 모습은 이 아파트의 일상적 풍경인 듯했다. 7개 동 644세대가 사는 이 아파트를 지키는 경비원은 총 14명. 이들은 하루에 7명씩 2개 팀으로 나뉘어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고 있다. 오전 5시30분 출근해 다음 날 아침까지 일하는 경비원은 이 아파트의 빠질 수 없는 존재와 같았다.2016년 4월 진주아파트와 인연을 맺고 올해로 주민들과 함께 생활한 지 3년째가 된 성민경 씨는 7명으로 구성된 경비원 B팀을 대표하는 반장이다. 아파트 경비원들은 통상적으로 1년에 한 번씩 재계약을 하기 때문에 성씨는 진주아파트 경비원 생활을 하는 동안 두 번의 재계약을 했다. 성씨는 그중 작년에 있었던 재계약 과정을 잊지 못한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날이었다.지난해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최저임금 1만원 시대' 공약을 내걸었다. 기대도 없었다. 공약이 지켜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대선 이후 8월 2018년 최저임금이 시급 7천530원으로 결정됐다. 계산해보니 한 달 평균 30만원을 더 받을 수 있었다. 좋을 줄 알았지만, 기대는 걱정과 한숨으로 바뀌었다. 경비원 임금이 오르는 만큼 아파트 주민들의 관리비 부담이 커지게 된다는 것을 알고부터였다. 아파트에서 14명의 경비원을 모두 재계약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 누가 감원 대상이 될까. 답답한 마음을 동료에게 표현하지 못하고 숨겼다. 그게 서로에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배려였다. 성씨는 경비반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근무하는 6명의 형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경비원 감원 문제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성씨는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려고 했다. 형편이 좋지 않은 동료가 감원대상이 되지 않도록 입주자대표회와 관리소장에게 부탁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이어 10월 아파트 주민들은 경비비 절감 문제를 논의하기 시작했다. 입주자대표회는 기존 14명의 경비원을 7명으로 줄이는 '통합경비시스템 제도개선안'을 안건으로 올렸다. 예상했던 일이었다. 주민들에게 재계약을 요구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어 큰 동요도 없었다.성씨가 마지막으로 희망을 걸었던 것은 주민투표였다. 주민투표 결과 통합경비시스템 제도개선안은 부결됐다. 관리비 부담을 안고 14명의 경비원 모두와 함께 가겠다고 결정한 진주아파트 주민들이 고마웠다. "주민이 우리를 많이 생각해 주는구나", "다행이고 고맙다. 우리를 위해 부담을 안고 가는구나"라고 생각하니 주민들에게 미안했다. 재계약의 기쁨과 경비원 모두를 수용하기로 한 주민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뒤섞여 있을 무렵, 정부에서 자영업자 등 최저임금 상승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일자리 안정자금 지원사업'을 시행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원사업을 통해 아파트 주민들은 경비원 1명당 한 달 13만원을 보전할 수 있게 됐다. 주민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정부의 지원사업은 성씨와 경비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가볍게 해줬다. 진주아파트가 자신의 마지막 일터라고 생각하고 있는 성민경 반장은 "사람냄새가 나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언제까지 진주아파트에서 근무할지 모르겠지만, 마지막까지 주민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항상 바쁘게 움직이는 경비 아저씨들, 감축하면 안 된다."진주2단지아파트 주민들의 '경비원 전원 고용유지' 결정은 경비원들의 성실함과 주민들의 배려가 만들어 낸 결과물이었다. 진주아파트에서 '경비원 축소조정'이 논의됐던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 10월에도 최저임금 인상문제로 경비원을 14명에서 7명으로 축소하는 안에 대한 주민투표가 있었다. 당시 주민투표를 앞두고 2016년 최저임금은 시간당 6천30원(전년도 대비 8.1% 상승)으로 결정됐다. 주민투표에 참여한 세대 중 255세대가 찬성(39.6%), 269세대가 반대(41.7%)했다. 경비원 축소에 찬성하는 주민이 과반수를 넘지 못했다. 경비원 축소조정안은 부결됐다. 지난해 주민투표는 최근 10년간 최대치의 최저임금 인상률(16.4%)이 결정된 후 진행됐다. 2년 전 주민투표 당시보다 임금상승률이 2배나 높아 이번에는 경비원 축소안이 통과되지 않겠냐는 의견이 내부에서 많이 나왔다. 하지만 주민투표 결과 과반수(58.2%) 주민들이 축소 조정안을 반대했다. 2년 전보다 최저임금 상승률이 높은 상황에서 진행된 주민투표였는데, 경비원 감원을 반대하는 목소리는 이전보다 더욱 커지는 현상이었다. 왜 그랬을까.진주아파트에서 6년째 사는 전옥경(52·여)씨는 "항상 바쁘게 움직이는 아저씨들이 있기 때문에 아파트가 관리되고 방범효과도 크다"며 "경비원을 감축하게 되면 그동안 정든 아저씨들 중 누군가 떠나야 한다는 건데 그분들이 어디로 가겠는가"라며 경비원 축소에 반대한 이유를 설명했다.김찬무(73) 입주자대표회장은 "매년 최저임금이 오를 때마다 경비원 감축을 고민하는데 이번에는 '최저임금이 너무 많이 올라 경비원 감축안에 주민들이 동의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결과를 보니 주민과 경비원 사이 유대관계가 굉장히 끈끈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성민경 경비반장이 빗자루를 들고 경비 초소 주변을 쓸고 경비초소에서 주민과 웃으며 대화를 하는 모습은 이 아파트에서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풍경이다.성민경 반장은 "사람냄새가 나는 곳에서 근무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마지막까지 주민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성민경 진주2단지 경비반장(사진 왼쪽)과 김찬무 입주자대표회장이 인사를 하며 악수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1-25 김태양

[인터뷰… 공감]한국 아동문학의 거장 윤수천 작가

대부분 '영감' 버스에서 얻어매일 눈 뜨는 게 너무 신나시간 많은 노인에겐 최고의 놀잇감내가 글 쓰는 사람인 건 행운할아버지는 바람이 매섭게 부는 한겨울에도 버스 타는 일을 주저하지 않는다. 버스 창 밖의 풍경을 바라보다 떠오르는 공상을 수집하는 일이, 아무리 해도 지겹지 않은 '창작여행'이라 즐겁기만 하단다. 그것이 평생 80여 권의 가슴 따뜻한 동화를 아이들에게 선물한 거장의 숨겨둔 비결이리라.한국 아동문학의 거장이자 어린이들의 친구인 윤수천 작가는 인터뷰가 약속된 날(지난 17일)도 버스를 탔다. 추운 날씨에 건강을 걱정했더니 "나는 버스 타는 일이 정말 즐거워요. 아무 일이 없어도 버스를 타고 세상 한바퀴를 돌기도 해요. 혼자 가만히 앉아 재미있는 생각을 할 수 있는 곳이 버스만큼 좋은 게 없지요. 내 동화의 영감은 대부분 버스에서 나왔어요"라며 맑게 웃었다.윤수천 작가는 올해로 76세다. 흔히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말하는데, 윤 작가에게 나이는 정말 숫자일 뿐이다. 쉼없는 작품 활동이 이를 방증한다. 그는 지금도 매일 글을 쓴다. "나는 매일 아침 눈을 뜨는 게 너무 신이 납니다.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무슨 글을 쓸까 고민하는 일이 설레거든요. 나같이 시간 많은 노인은 놀잇감이 필요해요. 혼자서도 잘 놀수 있는 일 중에 글 만한 것이 없어요. 나는 내가 글쓰는 사람인 것이 몹시 행운이라고 생각해요."사실 윤 작가의 삶은 '글' 쓰는 것이 좋아 살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부모님이 나를 너무 귀여워해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랐어요. 심지어 물가가 위험하다며 가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셔서 지금도 수영을 못합니다. 생각해보면, 부모님이 너무 귀하게만 키우셔서 오히려 모험에 대한 갈증이 강했던 것 같아요. 행동으로 옮기질 못하니, 머릿속에서 상상하고 그걸 글로 표현하는 게 즐거웠어요. 문학은 뭐든지 할 수 있잖아요." 그렇게 윤 작가에게 글은 가보지 못한 세계를 경험케 해주는 친구가 됐고, 나이가 들수록 재능으로 진가를 발휘했다. "중학교 작문시간에 내가 쓴 작품을 가지고 선생님이 한 시간 동안 수업을 한 적도 있어요. 고등학교 때는 전국문예대회에서 장원을 하기도 했구요. 그때부터 평생 글쓰는 일은 놓지 말고 살아야겠다고 결심한 것 같아요. 비록 밥벌이로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 글 쓰는 일을 놓아본 적은 없습니다."당시 체신국(지금의 우정청)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방부 정훈국을 거쳐 국방일보 문화부장과 논설위원으로 일한 그의 이력을 살펴보면 모두 글과 연결돼 있다. "다른 공무원은 승진이 중요한 가치였지만, 나는 승진을 바라지 않았어요. 글쓰는 데 시간을 할애하기에도 바빴으니까요. 국방부 정훈국에 간 것도 내가 흠모하던 소설가 선우휘씨가 정훈장교 출신이어서 막연히 정훈국에 대한 동경이 있었어요. 그렇게 10여 년 국방부 본부에서 근무를 했고, 승진하기 싫어서 국방일보로 자리를 옮겼어요. 그곳에선 마음껏 글을 쓸 수 있으니까요." 한평생 글을 써도 대표작 하나 내기 힘든데, 그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여섯 작품이 실렸을 만큼 대표작이 많다. 올해에도 그가 2011년에 쓴 '할아버지와 보청기'가 초등학교 4학년 국어활동 교과서에 실린다. 그의 작품이 이토록 사랑받는 이유는 뭘까. "나는 삶이 소설 같지 않았어요. 사납게 살지를 못했어요. 젊었을 때야 소설을 쓰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워낙에 정을 많이 받고 자라 삶이 동화 같아요. 동화를 써야 하는 게 내 그릇이죠. 나는 아동문학의 궁극적 목표가 희망과 용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절망이 있어도 그 안에서 자라고 있는 희망의 씨앗을 보여줍니다." 그의 동화는 어른이 보아도 가슴 한 구석에 '쿵'하는 울림이 전해진다. 사회에서 소외된 이를 주인공 삼아 우리가 미처 몰랐거나 잊고 있었던 '속사정'을 따뜻하게 이야기한다. 할아버지와 보청기만 해도 '소통불가'로 치부해버린 노인의 세계를 아이의 시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경로당 앞에서 보청기를 슬그머니 빼 주머니에 넣은 할아버지를 의아해 하던 손자에게 뻥튀기 할아버지가 넌지시 속사정을 말해준다. '할아버지들이 너희처럼 귀가 밝아서 남이 한 말을 제때제때 알아들으면 하루해가 얼마나 길겠니.'그가 애착을 갖는 작품도 그런 유다. 2008년 작 '나쁜 엄마'는 뺑소니로 아버지를 잃고 하루아침에 두 딸과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생선장수 엄마를 미워하던 딸 난희가 거친 엄마의 손을 보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이라 말하며 마음 속의 응어리를 푼다. "동화라는 것이 대개 작가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요. 나는 가급적 소외된 아이들을 밖으로 꺼내 따뜻하게 감싸주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편부모 가정에서 어렵게 사는 난희도 그렇고, 뇌성마비 아이가 상상 속에서 고래를 그리는 희망을 노래한 '고래를 그리는 아이'나 몸집이 크고 행동이 굼떠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고릴라와 세희의 우정을 그린 '내 짝꿍은 고릴라'도 사회의 그늘 속에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꺼내 그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세상에 들려줬죠."그는 동화의 효용을 어린이에 국한하지 않았다. "어린이가 늘 어린 상태로 있지 않아요. 동화의 주 독자가 어린이지만, 이들이 성장해서 어른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내 동화는 어른이 읽어도 유치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른의 마음 속에도 어린이가 있어요. 동화만이 갖는 전파력이 어른에게도 통해야 합니다. 그래서 현실을 반영하는데 주저하지 않아요." 살다보면 다 큰 어른도 위로받고 싶다. 작가는 '행복한 지게'를 통해 어리숙한 아들이 나이 든 아버지를 업고 서울 구경을 시켜주는 모습이 우습지만, 아버지가 즐겁고 내가 행복하면 그만이라고 이 시대 어른들을 다독인다. 오는 3월에 내놓을 신작에서도 마찬가지다. 로봇 가사 도우미가 의식 불명 상태로 누워있는 엄마를 깨우는 '로봇 은희'와 치매 걸린 노모를 등에 업고 어린 시절 어머니가 곧잘 해주던 기차놀이를 하는 아들(가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차)이 등장하는데 현실에 지친 자식을 바라보는 아버지처럼 그의 동화는 가슴 따뜻하게 독자를 안아준다."꿈을 이야기하는 것이 동화의 궁극적 목표지만, 시대가 달라지면 꿈을 표현하는 동화의 방식도 달라져야 해요. 옛날의 효와 오늘날의 효가 전혀 다르고, 아이들이 겪는 문제와 그 세계도 이전과 많이 달라졌어요. 이웃이라 말하더라도 이제는 전세계가 이웃인 세상이에요. 동화도 시대에 맞게 아이들이 꿈을 찾아갈 수 있는 방향타가 돼줘야 합니다. 아이들의 세계를 넓혀주고 다양한 시각을 많이 보여줘야 합니다. 나는 계속해서 공부하고 관찰해서 그에 맞게 동화를 쓸 생각이에요."동화를 쓰는 일 말고도 그는 글쓰기에 관련된 다양한 강의를 하고 있다. 수원 중앙도서관에서 13년째 하고 있는 '행복한 글쓰기'는 물론 기업, 병원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글쓰기 강의 요청이 있으면 나선다. "요즘 시대 사람들이 나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상당히 많은 것 같아요. 그만큼 마음 속에 쌓인 것들이 많은 거겠죠. 그 욕구를 표현하는 데 글 만한 것이 없어요. 그래서 나는 늘 강의에 나가면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글을 곁에 두고 있어 행복함을 느낀다고. 글쓰기 위해 사색하고 생각을 다듬는 일이 즐겁다고요. 요즘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겠죠." 문득 윤수천 작가가 오래도록 건강하게 우리 곁에 남아 더 많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른도 기댈 수 있는 어른이 필요한 법이다.■윤수천 작가는?-주요 약력- ▲1942년 7월 29일(음력) 충북 영동 출생 ▲1954년 11살 되던 해 경기도 안성으로 이주 ▲1960년 19세 한국문화단체총연합회 주최 전국 고교생 한글시 백일장에서 장원 ▲1976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항아리'로 당선 ▲1981년 첫 동화집 '예뻐지는 병원' 출간 ▲1993년 경인일보 신춘문예 동화부문 심사위원 -주요 작품- ▲별에서 온 은실이 ▲행복한 지게 ▲꺼벙이 억수 ▲엄마와 딸 ▲인사 잘하고 웃기 잘하는 집 ▲고래를 그리는 아이 등 동화와 동시 80여 편-수상 내역- ▲소년중앙문학상 '산마을아이' '아침' 우수작 ▲경기도문화상 ▲한국아동문학상 '꽃가게 손님' ▲방정환문학상 '돈키호테 소방관' 등 글/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사진/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찬 바람이 매섭게 불던 지난 17일, 한국 아동문학의 거장 윤수천 동화 작가를 경인일보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매일 아침 오늘 무얼 쓸까 고민하는 것이 즐겁고 설렌다"며 소년 같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

2018-01-23 공지영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김영일 바르게살기운동 광명시협의회장

새마을운동·체육회등 20여년 봉사 꾸준재임기간 회원 300→500여명 조직 키워청소년 30여명 장학·어르신 팔순잔치등선행 앞장 도내 31개 시·군 최우수 선정"언제나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나 나눔을 실천하려고 노력합니다"나눔과 봉사를 천직으로 알고 20여 년 동안 이를 실천하면서 지역 화합과 발전을 이끌고 있는 '참 일꾼'이 있다.화제의 주인공은 김영일 바르게살기운동 제11대 광명시협의회 회장이다.광명에서 광고물 제작 등 광고업에 종사하는 김 회장은 지난 90년대 후반부터 나눔과 봉사에 대한 보람을 느끼면서 다양한 활동을 시작했다.그는 "처음에는 사람을 사귀기 위해 각종 단체의 회원으로 가입해 활동하면서 나눔과 봉사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김 회장은 "작은 온정의 손길에도 한없이 기뻐하는 이웃들을 보면서 이의 실천을 다짐했고 지금까지 20여 년째 이 행복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김 회장은 새마을운동, 적십자사, 라이온스, 주민자치위원회, 체육회 등 다양한 단체에서 활동해왔다. 단체에 회비 납부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사비를 털어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가 하면 봉사활동도 열정적으로 참가하고 있다.지난 2015년 3월부터 바르게살기운동 광명시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김 회장은 "회장에 취임하면서 주위로부터 무늬만 봉사단체라는 말을 듣지 않기 위해 회원 확충은 물론 정기적인 나눔과 봉사활동을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회원이 200명 가량 늘어나 현재 5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탄탄한 조직을 갖추게 됐다.광명시협의회는 그동안 진실·질서·화합 이념을 바탕으로 서로 믿고 사랑하는 좋은 사회 건설을 위해 앞장서면서 지난 2016년에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최우수 협의회로 선정되기도 했다.특히 생활형편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도 경제적인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지난 3년 동안 매년 초·중·고교 청소년 30여 명을 선정해 장학금 2천여만 원을 지급했고,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다문화 가정 40여 세대에게 결혼식 기회를 제공하고 홀몸노인 등 소외계층의 팔순잔치를 매년 챙기고 있다.김 회장은 "광명시협의회 30여 명 이사님들이 언제나 나눔과 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후원금을 선뜻 지원해 줘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나눔과 봉사를 통해 지역사회 모두가 더불어 사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 ·이미지/아이클릭아트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일이 가장 행복하다는 김영일 바르게살기운동 제11대 광명시협의회 회장. 20여 년째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오고 있다. 광명/이귀덕기자 lkd@kyeongin.com

2018-01-22 이귀덕

[FOCUS 경기]인터뷰|제종길 안산시장

"안산은 먼저 북한 연안도시 남포와 본격적인 교류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이를 위해 제종길(사진) 시장은 지난해 12월 4일 중국 하이난성 싼야시(Sanya)에서 개최된 2017 PNLG 포럼에서 동아시아해양환경협력기구(PEMSEA) 사무국장인 아드리안 로스를 만나 "연안통합관리지역 중 하나인 북한 남포와 안산시가 연안도시의 경험과 성공사례를 공유할 수 있도록 중재역할을 해 달고 주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지난 2016년 안산에서 PNLG 포럼을 개최할 때 '안산선언'을 주도하기도 한 제 시장은 "동아시아해양환경협력기구인 팸시(PEMSEA)가 나서면 국가가 아닌 지방정부 차원에서 교류를 먼저 시작할 수 있도록 물꼬를 터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그는 또 "시화호가 환경오염의 대명사처럼 불렸지만, 지금은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생태계의 보고로 바뀌었다"며 뱃길 조성 배경을 밝혔다. 시화호는 현재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종 등 143종 15만9천개체가 도래하는 생태계의 보고로 복원됐다. 또 "세계 최대 규모의 조력발전소와 함께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메카로 부상하고 대부도는 앞으로 레저스포츠 인구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해양관광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제 시장은 기대감을 표했다.그는 안산이 추진하는 방아머리 마리나 항만과 수자원공사의 시화호 일주 자전거 도로, 시흥시의 거북섬 마리나, 화성시의 송산그린시티개발 등과 잘 연계돼 조성하는 복안을 설명하기도 했다.지난해 11월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도시가스 공급이 결정을 이끌어 냈던 제 시장은 마지막으로 "대부도와 시화호를 묶어 수도권 최고의 생태관광지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에너지자립 도시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대부도의 복지 및 경제발전을 위해 주민들의 아낌없는 관심을 당부했다. 안산/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2018-01-21 전상천

[FOCUS 경기]안산 황금섬 프로젝트

방아머리 마리나 4천억 확보·하반기 승인시화호~안산천 뱃길 24년만에 복원 추진카누·카약등 해양 레포츠·시티투어 연계야생화의 낙원 풍도 '예술섬'으로 재탄생'황금섬'인 안산 대부도가 2018년 해양관광 도시로 그 화려한 면모를 드러낸다.안산시(시장·제종길)는 지난 1994년 2월 시화방조제 건설이 마무리되며 끊겼던 시화호 뱃길을 24년 만에 다시 잇는 등 시화호와 대부도를 아우르는 서해를 시민에게 되돌려 주기 위한 '대부도 황금섬 프로젝트'가 결실을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안산시는 시화호 방조제 전면 해상에 오는 2021년까지 1천152억여원 규모의 '방아머리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완료를 앞두고 4천억원 규모의 사전 투자 의향서가 도래해 사업 추진에 청신호다. 더 나아가 안산 대부도는 중국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동아시아의 모든 해안도시와 연결하는 복합 해양생태관광 허브항로로 육성, '황금알을 낳는 섬'이 되면 동북아시아 최고의 해양 관광항으로 주목받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동북아 최고의 해양관광 허브항, 대부도 마리나항'=해양수산부와 안산시는 지난 2016년 2월 '대부도 방아머리 마리나항만 개발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했다.시는 지난 2015년 7월 27일 방아머리 마리나항만 개발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이후 국비 300억여 원내 지원 등 사업 전반에 관한 세부적인 시행조건을 확정 지음에따라 협약 체결에 이르렀다. 결과, 안산은 지난해 12월 8일 (주)엘도라도리조트(대표·김광중) 1천억원, (주)마린코리아(대표·박헌창) 600억원, (주)한국R&D(대표·박범열) 400억원 등 모두 3개 국내 기업으로부터 2천억원의 투자의향을 이끌어 냈다. 또 지난해 10월 19일 해외 마리나 전문기업인 스페인 SF마리나와 2천억원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모두 4천억원 규모의 투자 가능성을 확보하게 됐다.시는 올 하반기에 방아머리 마리나항(14만4천700㎡) 사업계획 승인을 받은 뒤 2019년 클럽하우스와 선박계류 및 수리보관시설, 상업시설, 마리나빌리지, 호상 복합시설 등 실시계획을 완료한다. 이어 2021년 방아머리 마리나항을 준공하게 되면 대부도는 앞으로 5년 안에 동북아 최고의 해양관광 허브항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시화호 뱃길 24년 만에 복원…관광명소'=지난 1994년 2월 시화방조제 건설이 마무리되며 끊겼던 시화호 뱃길이 24년 만에 다시 이어진다.시화호와 대부도를 아우르고 있는 안산은 지난해 9월 시화호 조력발전소 선착장에서 선박에 탑승,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내 반달섬과 안산천 하구를 돌아 다시 조력발전소로 돌아오는 코스 21㎞를 직접 체험하는 시범 운항에 나섰다.시는 이를 위해 올해 3월 10억여 원을 투입해 반달섬과 방아머리 선착장, 안산천 하구 등지에 선착장을 만들고 선박을 구입하는 등 시화호 뱃길 조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안산은 시화호 뱃길 조성 사업을 통해 시화호와 대부도의 환경개선은 물론 수도권 2천만명이 애용하는 관광 명소로 만들어 지역경제 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대부도 방아머리 마리나 항만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안산은 이번 시화호 뱃길 조성 사업을 통해 121명의 고용 유발효과와 152억원 규모의 생산 효과 그리고 연간 약 10만 명 정도의 이용객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의 나오시마, 대부도'=안산 대부도와 인접한 '풍도'가 세계적인 예술섬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일본 나오시마섬이 되는 새로운 꿈을 꾸고 있다.일본 나오시마섬은 지난 1987년 후쿠다케 소이치로란 출판업자가 과거 해상교통의 중심지였다가 쇠락한 섬 전체를 예술작품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추진한 이후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의 운명적인 만남과 1990년 후반 베네세 하우스와 지출미술관 등이 생겨나고, 섬 곳곳에 현대미술 거장들의 작품들이 들어서며 재탄생, 주목받고 있다. 이에 안산은 매년 50만 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방문하는 나오시마섬 처럼 대부도도 자연과 인간, 예술이 어우러진 예술의 섬으로 조성하는 아트 프로젝트에 시동을 건 상태다. 경기도 야생화의 낙원으로 불리는 풍도 등 대부도 일원은 예술섬으로 변모할 수 있는 뛰어난 잠재력을 구비하고 있다는 게 자체 평가다. 안산은 대부도에 세계 유명 조각가들을 초청하는 국제환경조각제를 개최하는 한편 풍도 야생화단지 조성과 산림욕장, 전망대를 설치하는 등 섬 전체를 황금섬으로 만들어 해양생태관광의 중심지로 육성해 갈 방침이다.■ '해양레포츠의 메카, 시민이 누리는 대부도'=시화호와 대부도를 연결하는 뱃길 복원으로 시화호에서 카누·카약 등 다양한 해양레포츠도 즐길 수 있게 됐다.또 전곡·탄도항에서부터 시화호, 그리고 방아머리를 벗어나 서해 근교까지 오고 갈 수 있는 보트 길이 나게 되면 서울 한강 선착장까지 운행할 수 있게 된다.이와 함께 시화호 인식개선을 위한 수질·환경·생태 등 환경교육과 수상 안전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한다.특히 안산은 올해 수상 레포츠 대회 유치 및 안산시 시티투어와 연계한 활성화 방안을 추진한다. 안산/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사진/안산시 제공/안산시 제공대부도 방아머리 마리나. /안산시 제공시화호 뱃길조성사업 시험운항. /안산시 제공방아머리 마리나항만 개발 LOI 체결식. /안산시 제공

2018-01-21 전상천

[이슈&스토리]투자인가, 투기인가 '가상화폐' 논란

급등락 최고 20배 뛰어… 20·30대 위주 참여이미 가격 뛴 11월이후 투자자들 대거 몰린듯"기성세대 부동산처럼 관심 향후 가치 있을 것"당국 가상계좌 거래 금지·거래소 폐쇄 검토…고강도 규제 방침 발표되자 비트코인 등 급락상승세 반전 가능성 여전 韓銀 관련 연구 시작지난해 말부터 급격하게 번진 '가상화폐(암호화폐)' 열풍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에 돈이 무더기로 몰리면서 가상화폐 가치가 치솟아 올랐고, 정부는 이 같은 현상을 '투기'로 해석하고 급기야 가상화폐 거래를 규제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과 관련 업계가 정부의 규제를 '과도한 개입'이라고 반발하고 나서면서 가상화폐 논란에 불이 붙었다. 지난 11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강경하게 대응 방침을 밝히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가상화폐 규제에 반대하는 청원이 빗발치기도 했다. 이후 국무조정실이 지난 15일 "법무부 장관이 언급한 거래소 폐쇄방안은 지난달 28일 특별 대책에서 법무부가 제시한 투기억제 대책 가운데 하나"라며 거래소 폐쇄는 확정된 방침이 아니라는 정부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지만 가상화폐 반대 청원은 20만명을 넘어섰고 청와대는 공식 답변을 해야 하는 상황에까지 몰렸다.# 급등하는 가상화폐에 투자자들 몰려가상화폐에 엄청난 관심이 몰린 것은 지난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가치가 최고 20배 이상 치솟은데 따른 것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8일 1비트코인 가격은 103만7천원 선이었지만 11월 26일에는 1천만원선을 돌파했고, 12월 8일에는 2천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1월 7일에는 한때 2천500만 원까지 넘어서 1년 전과 무려 20배가 넘는 가치 상승을 보였다. 이처럼 가상화폐 가치가 급격하게 뛰면서 투자자들은 너도나도 가상화폐 투자에 뛰어들었다. 연령별로는 20·30대의 젊은 층이 가상화폐 투자에 가장 많이 뛰어들었고, 가상화폐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달 이후 투자자들이 급증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거래소 이용자 4천1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가상화폐 투자는 20·30대의 참여율이 절반을 넘어섰다. 20대와 30대가 각각 27%의 참여율을 나타냈고, 40대는 20%, 50대는 12% 순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계층 사다리'가 붕괴돼 희망을 잃은 젊은이들이 '인생 역전'을 노리고 무리한 투자에 나섰다고 비판이 일기도 했다.가상화폐 투자가 이미 가격이 뛴 이후인 지난달 이후에 무더기로 몰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와이즈앱이 최근 11주간 전국 2만 3천여 명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시세조회·게시판 등 관련 상위 10개 앱의 주간 순 사용자 추정치는 조사 1주차(10월 30일∼11월 5일)에는 14만명에 불과했지만 11주차(1월 8일∼14일)에는 196만명에 이르렀다. 11월 이후 가상화폐 관련 앱 사용자가 급증했다는 것으로, 이 기간에 가상화폐에 투자한 투자자들이 몰렸음을 의미한다. 가상화폐에 투자한 김모(29·여) 씨는 "주변에서 가상화폐를 통해 수백만원의 돈을 벌었다는 얘기를 듣고 솔깃해져 소액이지만 투자하게 됐다"며 "기성세대가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것처럼 젊은 층은 가상화폐에 관심이 많다. 가상화폐가 앞으로 더 발전한다면 투자한 만큼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 가상화폐는 '투기' 정부가 나서다정부는 잇단 대책에도 가상화폐 광풍이 꺾이지 않자 '초강수'를 던졌다.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카드다. 현재까지 정부가 내놓은 특별대책은 ▲가상화폐 거래 실명제 ▲가상화폐 관련 범죄 집중단속과 엄정처벌 ▲가상화폐 온라인 광고 등의 규제 강화로 요약된다.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의견을 포함한 모든 가능한 수단을 열어 놓겠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가상통화 가격이 큰 폭으로 변동해 큰 손실을 볼 수 있고 투자 사기 등에 따른 피해 가능성에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해 왔다.하지만 상당수의 가상 통화 국내 시세가 해외보다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자 '묻지마식 투기'를 더는 내버려둘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정부는 당장 이번 달부터 가상계좌를 통한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하기로 했다. 본인 확인이 어려운 기존 방식의 가상 계좌 활용을 금지한 것으로, 앞으로는 본인 확인이 된 거래자의 은행 계좌와 가상통화 거래소의 동일은행 계좌 간에만 입출금을 제한한다. 금융당국도 ▲미성년자·저소득자 등과 거액의 빈번한 거래 ▲고액의 현금 입금 후 가상화폐 거래소 이체 ▲다수의 개인으로부터 자금을 받아 가상화폐 거래소 이체 등을 '의심거래' 유형으로 정하고 의심거래가 보고되면 집중적으로 분석해 국세청 등에 자료를 제공한다. 수사당국 역시 '2018년 가상통화 관련 범죄 집중단속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시세조종 등 불법행위 시 구속 수사하고 법정최고형을 구형한다는 원칙이다.# 여전히 흔들리는 가상화폐 앞으로 어떻게 될까정부가 고강도의 가상화폐 규제를 발표한 뒤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세를 나타냈다.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지난 17일 비트코인 가격은 한 때 1천151만원까지 떨어졌다. 6일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 수준인 2천661만 6천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격이다.이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가상 화폐 거래소 폐쇄도 살아있는 옵션"이라며 "부처 간 진지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밝혔고, 중국 당국이 채굴업자 규제와 가상화폐 플랫폼 관련 사업을 모두 막겠다는 의중을 내비친 탓이다.가상화폐 가격이 떨어지면서 투자자들은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놓였다. 매입 가격보다 낮은 가격으로 손해를 감수하고 파는 손절매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한 직장인 투자자는 "여윳돈으로 하던 투자라 버텨보려고 했는데 다들 던지는 분위기라 투자금을 뺐다"며 "가상화폐에 대한 기대가 컸는데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시장에서는 '더 기다려 보겠다'는 투자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기대 때문에 가상화폐 가격은 급락 이후 일부 가격을 회복하기도 했다. 기대감이 남아있고 팔자는 물량이 많이 나오지 않고 있어 가상화폐 가치가 다시 상승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직접 나서 가상화폐 연구에 대한 논의에 들어간 것이 눈길을 모은다. 이미 코닥과 같은 거대 기업과 영국·중국 등이 가상화폐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이 늦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9일 '가상통화 및 CBDC 공동연구 태스크포스' 첫 회의를 개최했다. CBDC는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법정화폐를 뜻한다. 한은은 가상통화가 지급결제시스템 및 금융시스템 전반에 미치는 영향 등 중앙은행 차원에서의 관심사항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국제기구와 일부 중앙은행을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 발행 관련 이슈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겠다고 했다. /이원근·조윤영 기자 lwg33@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서울 중구의 한 가상화폐 거래소 시세표. /연합뉴스서울 최대 규모의 지하상가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서 HTS코인 직원과 상인이 비트코인 결제 시범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가상화폐 비트코인 투자 열풍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일반 상점에서도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를 받는 곳이 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용산구의 한 레스토랑. /연합뉴스

2018-01-18 이원근·조윤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