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FOCUS 경기]군포의왕교육지원청 전국 최초 '지역형 혁신학교' 도입

'군포의왕형 꿈이룸 혁신학교' 내년부터 4개교 자체적 운영미래인재 양성 학부모 등 마을공동체 참여 교육자치 실현'글로컬 감지덕지' 인성교육·맞춤 장학활동에 지역특색 반영군포의왕교육지원청(교육장·김동민)이 2019년부터 전국 최초로 지역형 혁신학교제를 도입, 기존에 없던 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축한다. '군포의왕형 꿈이룸 혁신학교'란 이름으로 시작을 앞둔 지역형 혁신학교제는 경기도교육청과 군포·의왕시의 협업을 통해 지역 내에서 자체적으로 혁신학교를 지정·운영해 나가는 형태다. 경기도교육청의 혁신학교 철학을 기본으로 하되, 지자체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자립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혁신학교 갈증, 지역형 혁신학교로 대신지난 2009년부터 시작된 경기도 혁신학교는 올해 540여 곳으로 확대됐다. 군포·의왕에는 전체 초·중·고교 71개교 중 현재 20개교(초등학교 12, 중학교 5, 고등학교 3)가 혁신학교로 지정돼 있다. 도교육청에서 매년 100여 곳을 신규 혁신학교로 지정해 운영 중이지만 학생이나 학부모의 요구에 비해 매년 지정되는 학교 수는 부족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에 군포의왕교육지원청은 지역 내에서 자체적으로 혁신학교를 추가 운영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난 1년간 지역사회의 공감대를 얻는 데 주력했다. 6개월 넘는 준비 기간을 거친 끝에 내년부터 지역 내 4개 학교를 군포의왕형 혁신학교로 운영키로 최종 결정했다. 군포·의왕시로부터 혁신학교 운영을 위한 예산을 지원받고, 교육지원청은 지역의 특색이 살아있는 마을 공동 교육과정을 선도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혁신교육을 실천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지역사회 참여… 교육 자치 실현'2015 개정교육과정'에 따르면 지식정보사회와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자기관리·의사소통·지식정보처리·심미적 감성·창의적 사고·공동체 역량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선 지역 연계 교육 협력을 통한 교육 자치 확립이 필요하며, 지역 교육 공동체의 구심체로서 지역에 뿌리를 둔 혁신학교 운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게 교육지원청 측의 설명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젠 교육을 학교 울타리 안에만 던져둘 게 아니라 학부모를 비롯해 지역사회 전체가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교육에 대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 지역형 혁신학교 운영의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며 "마을 교육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교육 자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교육지원청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9년에는 군포·의왕 내 각 2곳(초등학교 1개교, 중학교 1개교)씩 4개교가 혁신학교로 운영된다. 교육지원청은 해당 학교를 대상으로 혁신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를 연중 진행하고 모니터링과 컨설팅을 하는 한편, 성과를 공유하며 혁신학교에 관한 공감대를 넓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0년에는 군포·의왕 초·중학교 전체를, 2021년에는 고등학교까지 포함한 관내 모든 초·중·고교를 혁신학교로 운영할 계획이다.# 꿈이 자라는 마을… 꿈이룸 혁신학교교육지원청은 지역형 혁신학교 운영을 통해 군포·의왕교육의 비전인 '꿈꾸는 학생, 꿈을 심는 학교, 꿈이 자라는 마을'을 보다 구체적으로 실현할 전망이다. 감성·지성·덕성·지역의 가치를 담은 '글로컬 감지덕지(感知德地)' 인성 교육을 통해 미래사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여기에 교학상장(敎學相長) 맞춤형 장학활동을 통해 교육지원청과 학교가 함께 성장하기 위한 현장중심의 교육 행정을 지원하고, 군포·의왕지역의 특색을 반영한 교육 과정과 혁신교육지구 연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 교육공동체 기능을 높여나갈 예정이다.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군포의왕 꿈이룸 혁신학교의 핵심가치는 꿈, 배움, 성장"이라며 "학교·교육지원청·지자체의 협력 아래 창의적 학습 공원이 조성된다면, 학생들은 그 안에서 다양한 꿈을 꾸게 되고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교직원·지역주민이 모두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포·의왕/민정주·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지난달 열린 학부모와 함께하는 소통간담회에서 군포의왕교육지원청 김동민 교육장이 지역형 혁신학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제공지난 9월 열린 군포교육주민참여협의회 회의에서 지역형 혁신학교는 주요 안건으로 채택돼 집중 논의가 이어졌다. /군포의왕교육지원청 제공

2018-12-30 민정주·황성규

[이슈&스토리]3기 신도시 중심축으로 부상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사업

'파주 운정~화성 동탄' A노선 착공 2022년 개통예타 면제 추진중 B노선 완공땐 '송도~서울역' 20분대최근 예타 통과 C노선은 '수원~서울 삼성' 22분 거리 진입김현미 국토부 장관 "광역교통 중추망 조기 구축" 밝혀신도시 성패 달려… 'B'도 내달부터 후속절차 돌입 기대최근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Great Train Express)를 중심축으로 하는 3기 신도시 입지를 발표했다.일부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3기 신도시의 성공 여부를 GTX 사업과 연결짓기도 한다. 서울과의 접근성이 얼마나 향상되느냐가 3기 신도시에 지어질 아파트 분양률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정부 또한 GTX 조기 착공 의지를 밝히면서 벌써 이 노선이 통과할 예정 지역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GTX가 개통될 경우 수도권 전역의 이동 시간이 1시간 이내로 좁혀져 '수도권 교통혁명'을 가져올 것이란 시각도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서울 쏠림' 현상이 가속화되고 지방 경쟁력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측한다.2007년 사업 계획 발표 이후 지지부진했던 GTX 사업이 최근 정부의 3기 신도시 입지 발표와 맞물리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GTX가 수도권의 획기적인 교통 편의성 확대와 3기 신도시 성공이란 2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GTX 어떻게 시작됐나G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로 지난 2007년 경기도가 국토교통부(당시 국토해양부)에 제안하면서 추진됐다. 기존 수도권 지하철이 지하 20m 내외에서 시속 30~40㎞로 운행되는 것에 비해 GTX는 지하 40~50m 공간을 활용, 시속 100㎞ 이상(최고 시속 200㎞)으로 운행하는 신개념 광역교통수단이다.경기도의 사업 제안 이후 정부는 사업 타당성 조사를 시작, 2011년 제2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1~2015년)에 포함시켰다. 하지만 사업 추진 주체를 놓고 국토부와 경기도가 갈등을 겪고 GTX 사업 타당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결과가 나오면서 사업이 지연되기 시작, 결국 정부는 GTX 개발 시기를 늦춰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2016~2025년)으로 사업 추진 시기를 조정했다. 정부는 GTX가 완공되면 인천과 경기도 등 서울 인접지역에서 강남·서울역 등 중심부까지의 이동 시간이 현재 2~3시간 수준에서 20~30분 이내로 크게 단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GTX 노선GTX 사업은 3개 노선으로 각기 진행되고 있다. A 노선은 파주 운정~일산~서울 삼성~화성 동탄까지 83.1㎞, B 노선은 인천 송도~경기 부천~여의도~서울역~청량리~남양주 마석까지 80.1㎞, C 노선은 경기 양주~청량리~서울 삼성~수원까지 74.2㎞다.3개 노선 중 '황금 노선'이라 불리며 일찌감치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A 노선은 지난 27일 착공됐다. 총 사업비는 3조3천641억원으로 지난 4월 신한은행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국토부와 신한은행 컨소시엄은 총 131차례의 회의를 통해 최근 협상을 마무리했다. 지난 12일에는 사업시행자 지정·실시협약이 기획재정부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착공이 가시화됐다. GTX-A 노선은 2022년 개통 예정이다.B 노선은 3개 노선 중 유일하게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에 있다. 이 노선은 애초 송도~청량리역 구간(48.7㎞)을 대상으로 추진되다가 경제성 부족 등으로 구간 자체를 청량리에서 남양주 마석까지 확대해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는 최근 정부에 이 사업을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으로 포함시켜 줄 것을 건의한 상태다.총사업비가 5조9천억원 규모로 B 노선이 완공되면 인천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0분대에 진입할 수 있다.C 노선의 경우 애초 의정부~금정으로 계획됐으나 경제성 부족으로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하자 노선을 양주와 수원으로 연장하는 방법으로 수익성을 높여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C 노선이 완공되면 수원에서 서울 삼성까지 현재 78분 걸리던 것이 22분으로 크게 단축되고 의정부~삼성 구간은 74분에서 16분, 덕정~청량리 구간은 50분에서 25분으로 교통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다.# 3기 신도시 입지와 연계 GTX 사업 속도정부는 지난 19일 3기 신도시 입지를 발표하며 GTX를 중심에 둔 광역교통 대책도 함께 내놨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3기 신도시를 GTX 등 광역교통망을 충분히 갖춰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한 도시로 조성하겠다"며 "GTX로 대표되는 광역교통 중추망을 조기에 구축하겠다"고 밝혔다.당장 2014년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A 노선이 지난 27일 착공됐다. 완공 시점은 2022년으로 예정돼 있지만 3기 신도시 입주가 2021년부터 시작되는 것을 고려하면 사업에 더 속도를 낼 가능성도 크다. 정부는 최근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GTX-C 노선의 경우 내년 기본계획 수립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교통영향평가와 환경영향평가, 토지보상심사 등 남아 있는 행정 절차가 많아 완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아직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도 넘지 못한 GTX-B 노선의 운명은 내년 1월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내년 초까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치겠다는 입장인 데다가 인천시 또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으로 건의한 만큼 3기 신도시 입지 발표와 맞물려 어떤 방식으로든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인천시 관계자는 "3기 신도시가 성공하려면 GTX의 조기 완공은 필수 조건으로 사업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현재 사업 진행 속도가 가장 늦은 GTX-B 노선의 경우도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가 발표되는 내년 1월부터 후속 절차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파주시 제공최근 정부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중심축으로 하는 3기 신도시 입지를 발표했다. GTX는 지하 40~50m 공간을 활용, 시속 100㎞ 이상(최고 시속 200㎞)으로 운행하는 신개념 광역교통수단이다. 사진은 GTX A노선 중 수도권 고속철도(KTX) 선로를 활용할 수서~동탄구간(28.1km) 선로 작업현장. /경인일보DB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파주시 제공

2018-12-27 김명호

[인터뷰… 공감]'32회 기독교문화대상 수상' 고된 민중 어루만지는 정세훈 시인

가난에 고교진학 포기, 30대까지 공장 근로자 생활 '직업병' 앓기도검정고시 준비중 '글쓰기 꿈' 되살려… 주변 이야기 닥치는대로 써거대조직 대기업 노조, 비정규직·일용직 등 소외된 이들 대변 안해공단마을 아이들 동시집 준비… 열악한 삶 공감하며 더불어 살아야'아프지 말라.'정세훈(63) 시인이 시를 쓴 지 30년을 맞아 지난달 2~15일 인천민예총 문화공간 해시에서 연 시화전의 제목이다. 그는 민예총 기부를 위한 기금 마련 차원에서 서울과 충남 홍성을 거쳐 인천에서 시화전을 개최했다. 사전작업으로 올 9월 발간한 시화집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에 쓴 시인의 말 첫 문장도 '아프지 말라'. 시인이자 노동자였던 그의 작품세계를 함축하는 말이라 할 수 있다. 다음은 정세훈 시인이 2016년 쓴 시집 '몸의 중심'의 표제작인 '몸의 중심' 전문이다. "몸의 중심으로/ 마음이 간다/ 아프지 말라고/ 어루만진다// 몸의 중심은/ 생각하는 뇌가 아니다/ 숨 쉬는 폐가 아니다/ 피 끓는 심장이 아니다// 아픈 곳!// 어루만져 주지 않으면/ 안 되는/ 상처난 곳// 그곳으로/ 온몸이 움직인다"정세훈 시인은 최근 이 작품으로 기독교계가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제32회 기독교문화대상' 문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시상식은 내년 2월 28일 서울 대학로 한국기독교성령센터 황희자홀에서 열린다. 기독교문화대상 심사위원회는 심사평에서 "정세훈 시인은 시 '몸의 중심'에서 삶의 현장 속, 끝 모를 깊은 고통의 심연을 노동시어로 지상으로 퍼올렸다. 정세훈의 시는 가난하고 병든 노동민중을 문학세계로 환원해 예수 구원의 절대성을 추구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왜 '아프지 말라'고 끊임없이 외칠까. 지난 24일 인천문화예술회관 근처 카페에서 만난 정세훈 시인은 답변에 앞서 최근 태안화력발전소 컨베이어 벨트에 끼여 숨진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가 안타깝다는 말부터 꺼냈다. 정 시인은 "김용균 씨가 일하던 공간이 내가 청년 시절 일했던 공장의 공간과 닮았다"며 "노동문학은 2000년대 들어서 거의 없어지다시피 했는데, 공단마을 같은 곳을 가보면 노동자의 삶은 더 나아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용균 씨를 보면 아픈 민중들에게 아프지 말라고 시를 통해 계속 보듬을 수밖에 없는 이유가 나온다"고 했다. 그는 시를 쓰기 시작한 30대 초반까지 온전히 노동자로 살았다. 일제강점기 사할린에서 광부로 강제노역을 했던 아버지는 고향인 충남 홍성에서도 광부로 일했다. 어머니는 한국전쟁 때 정세훈 시인의 두 형을 잃고 오랫동안 마음의 병을 앓았다. 아버지는 월급 대부분을 아내의 약으로 쓴 아편을 사는 데 썼다. 가난 때문에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그는 16살인 1972년부터 서울, 부산 등지를 돌며 조리보조, 옷가게 점원 등을 했다. 이후 정세훈 시인은 서울 중랑천에 있는 '에나멜 동선'을 만드는 소규모 공장에 취직했다. 동선에 열처리를 해 도료로 피복을 입히는 작업이었는데, 고열을 유지하기 위해 썼던 보온재가 석면포와 석면가루였다는 것을 몸이 아프고 나서야 뒤늦게 알았다.30대 초반 인천 부평 청천동에 있는 공장에서 일하면서 인근 공단마을에 살기 시작했다. 정세훈 시인의 아내도 부평4공단에서 일한 여공이었다. 그는 "20대 후반부터 몸에서 진물이 나고 피부가 벗겨지는 이상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그 무렵 교회에 나가면서 성경책을 접했다"며 "결정적으로는 32살 때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한용운의 '님의 침묵', 이육사의 '광야'를 읽고, 잊고 있던 글쓰기에 대한 꿈이 되살아났다. 그때부터 노동자, 공단마을 같은 주변 이야기를 닥치는 대로 시로 썼다"고 말했다. 공장에서는 포장지에다 틈틈이 썼고, 퇴근해서는 늦은 밤까지 원고지에 써내려 갔다. 1988년에 비문학 잡지에 시가 실리기도 했고, 1989년에는 '노동해방문학'에 작품이 발표되기도 했다.그해 정세훈 시인은 주변의 도움으로 첫 시집인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을 냈다. 이듬해에는 창작과비평사에서 두 번째 시집 '맑은 하늘을 보면'을 출간했다.노동자 시인으로 꾸준히 활동해온 그에게 2000년대 초반 '직업병'이 엄습했다. 정세훈 시인은 "진폐증이라는 진단이 나왔는데, 공장에서 썼던 석면이 원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2006년에는 합병증이 와서 흉부외과와 신경외과가 동원되는 대수술을 받았다"고 했다. 이때 유고시집처럼 낸 것이 여섯 번째 시집 '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이다."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 저 하늘의 해와 달과 별 무리로 뿌려지지 말고/ 뿌려지어 뿌려지어/ 외롭지 않은/ 이 산천에 뿌려지거라// 내 주검이 이 산천에 뿌려지어/ 곰삭은 흙이 되면/ 이름 모를 초목들과 이름 모를 들꽃들이 달려오고/ 때로는 이름 모를 벌레들이/ 쓴 입맛을 다시며 고단하게도 하겠지"('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 中, 2006)오랜 투병생활을 마친 시인은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참여활동을 펼쳤다. 계속해서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을 다독이고 있다. 그는 여덟 번째 시집 '몸의 중심'의 시인의 말에서 대기업 노조에 대해서도 "거대한 조직의 힘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는 자본 못지 않게 혈안이 되어 있다. 그렇지만 심화되어가고 있는 중소기업, 하청, 비정규직, 특수고용, 일용직 등의 중·하류 노동자들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이와 관련, 정세훈 시인은 "내가 영세한 공장에서만 일해봐서 비정규직처럼 소외된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힘주어 내는 것"이라고 했다.정세훈 시인은 내년에 공단마을 아이들을 소재로 한 동시집 출간을 준비하고 있다. 제목 또한 '공단마을 아이들'로 지었고, 동명의 시도 수록될 예정이다. 정세훈 시인은 "산업화 때 공단마을에 살았던 아이들은 지금쯤 40대를 넘어 50대가 되었을 것이고, 4차 산업으로 이행돼 가는 지금도 공단마을에서 극빈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들이 있다"며 "소수의 공단마을 어린이들 정서를 담은 동시집이 한 권도 출간되지 않아 안타까웠다"고 말했다.주변에서는 대다수 어린이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며 동시집을 내는 것을 극구 만류했다고 한다. 그는 "문학은 반드시 선제적으로 다수의 공감만을 덕목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며 "많은 어린이들이 동시집을 통해 열악하기 그지없는 환경에서 자라는 소수의 또래들 삶에 공감하고, 더 나아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했다.글/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정세훈 시인은?1955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났다. 16세 때부터 20여 년간 소규모 공장을 전전하며 노동자 생활을 하던 중 1989년 '노동해방문학', 1990년 '창작과비평'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왔다. 시집 '손 하나로 아름다운 당신'(1989), '맑은 하늘을 보면'(1990), '저별을 버리지 말아야지'(1992), '끝내 술잔을 비우지 못하였습니다'(1994), '그 옛날 별들이 생각났다'(1998), '나는 죽어 저 하늘에 뿌려지지 말아라'(2006), '부평 4공단 여공'(2012), '몸의 중심'(2016) 등이 있다. 또 시화집 '우리가 이 세상 꽃이 되어도'(2018), 장편동화집 '세상 밖으로 나온 꼬마송사리 큰눈이'(2000), 포엠에세이집 '소나기를 머금은 풀꽃향기'(2002) 등을 간행했다. 인천작가회의 회장, 박영근시인시비건립위원회 위원장, 리얼리스트100 상임위원(대표), 한국작가회의 이사, 제주 4·3제70주년범국민위원회 공동대표, 한국민예총 이사장 대행, 소년희망센터건립추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현재 인천민예총 이사장, 인천민주화운동기념관 건립공동준비위원장, 박영근시인기념사업회 운영위원, 소년희망센터 운영위원, 위기청소년의좋은친구어게인 이사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기독교계가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가장 권위 있는 상인 기독교문화대상 문학부문을 수상한 정세훈 시인이 지난 24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많은 어린이들이 동시집을 통해 열악하기 그지없는 환경에서 자라는 소수의 또래들 삶에 공감하고, 더 나아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히고 있다.

2018-12-25 박경호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파주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 김경민 대표

누적회원 5800명 매달 300여명 활동저소득가정 자녀·홀몸노인 등 돌봐"회비로만 운영… 정치엔 관심없어""이웃과 나누며 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게 꿈이에요."파주 봉사단체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아다세·http://cafe.daum.net/k87)'를 15년째 이끌고 있는 김경민(52) 대표.'아다세'는 봉사를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회원들이 저소득 및 다문화가정 자녀와 독거노인, 치매 및 요양시설을 매주 토·일요일 돕고 있는 파주지역 봉사단체다. 김 대표는 "21년 전 시골에서 홀로 농사를 짓고 사시던 어머니가 급체에 걸렸지만 그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10시간 넘게 방치되다가 결국 돌아가셨다"면서 "'누군가 지속적으로 어머니를 찾아뵀더라면 지금도 살아계셔서 효도를 받으셨을 텐데'라는 아쉬움에 독거노인에 대한 봉사를 계획했다"고 한다.김 대표는 같은 아파트단지에 사는 이웃들에게 봉사활동을 제안해 다섯 쌍의 부부와 함께 2001년 첫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그러나 독거노인을 돕겠다고 해도 쉽사리 기회가 주어지지는 않았다. 동사무소 등 기관들이 흉흉한 세상에 검증되지 않은 다섯 쌍 부부단체에 독거노인들의 정보를 주지 않았던 것이다. 김 회장은 대신 보육원과 인연을 맺었다. 다섯 부부는 매월 한 차례씩 보육원을 찾아 빵 등 간식과 학용품, 옷가지 등을 전달하고, 급식과 청소를 도우며 봉사의 기쁨을 알아갔다. 김 대표는 "당시 보육원 아이들과 함께 놀이공원도 가고 맛있는 간식도 먹으면서 그늘져 있던 아이들이 웃음을 되찾는 모습을 보는 것이 보람이었다"고 회상했다.이후 2003년 인터넷 커뮤니티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를 만들면서 봉사규모가 점점 커졌다. 현재 누적회원은 5천800명에 매월 활동하는 회원은 연간 300여명이다. '아다세' 회원이 되면 매달 1만원부터 3만~4만원까지 회비를 낸다. 회비는 전액 저소득 결연가정과 단체 지원을 위한 기금으로 사용된다. 김 대표는 "사단법인을 꾸려 기업 후원을 받으면 큰돈이 들어올 수도 있겠지만, 혹시라도 초심이 흐려질까 두려워 회비로만 운영한다"며 "적은 돈을 내고 몸으로 직접 봉사하는 것이 '아다세'의 봉사특징"이라고 설명했다.'아다세'의 봉사활동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곧바로 홍보된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 '정치적인 활동을 위한 포석 아니냐'는 고까운 시선을 보내고 있지만 김 대표는 아랑곳하지 않는다.김 대표는 "봉사자들의 활동이 SNS와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다면 '평소 봉사에 관심은 있지만 망설이고 있는 사람들의 참여 계기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SNS 활동을 하고 있다"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봉사를 발판으로 정치에 참여하는 일은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일축한다. 그는 이어 "신규로 4명이 봉사를 시작하게 되면 독거노인 두 분을 매달 한 번씩 찾아 도움을 드릴 수 있다"며 "언론이나 방송에서 오랫동안 한결같이 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자원봉사자들의 미담을 자주 실어달라"고 덧붙였다.김 대표는 "매 주말 봉사하러 나가 가족에게 미안하지만, 두 아들이 '봉사하는 아빠'라고 격려해줘 고마울 따름"이라며 활짝 웃었다.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파주 봉사단체 '아름다운 세상만들기(아다세)'를 15년째 이끌고 있는 김경민 대표. 지난 22일 독거노인을 위해 보일러 기름을 넣은 후 기념촬영하고 있는 김경민 대표. 파주/이종태기자 dolsaem@kyeongin.com

2018-12-24 이종태

[FOCUS 경기]학교를 학교답게 만드는 안성교육지원청 교육 정책

교사·학부모 함께 세운 계획 상당 부분 현실화권역별 맞춤교육 성과… 학생자치배움터 설립다문화·북한이탈주민 자녀 사회적응 적극 지원안성교육지원청(교육장·최기옥)이 올 한해 추진한 각종 교육 정책이 결실을 맺으면서 '학생중심 현장중심 안성맞춤 행복교육'을 실현시켜 나가고 있다.안성교육지원청은 올해 초 안성교육 발전을 위해 교육장을 비롯한 각급 학교장과 교사, 학부모 등이 참여한 가운데 수차례에 걸쳐 안성지역 교육 발전을 위한 회의를 진행했다.그리고 회의를 통해 도출된 내용 등을 토대로 안성교육지원청은 안성교육의 기본계획을 수립함과 동시에 '학교를 학교답게'란 기치를 세워 '학생중심 현장중심 안성맞춤 행복교육' 실현을 위한 세부적인 정책들을 추진해 나갔다.안성교육지원청이 실현하려는 안성맞춤 행복교육은 크게 학생중심과 현장중심 교육으로 나뉜다.학생중심 교육은 모든 교육의 중심을 학생에게 두고 학생이 함께 즐겁게 배움은 물론 자기 삶의 문제를 능동적으로 해결하는데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 목적이다.또 현장중심 교육은 모든 지원의 중점을 교육현장에 두고 공공성과 평등성의 교육 방향을 기반으로 지역사회와 함께 교육 생태계를 확장해 학교가 행복한 배움의 공간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안성교육지원청은 '행복한 학교'를 비롯해 '학교민주주의', '안전한 학교', '혁신교육심화', '교육행정혁신' 등의 안성교육 5대 중점시책을 정하고, 이를 위한 세부 정책을 단계별로 차근차근 추진해 나갔다.또한 안성지역은 도농복합도시 특성상 지역별 교육 환경의 편차가 심하다는 점을 고려해 지역을 권역별로 나눠 맞춤형 교육 사업을 실시,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안성혁신교육지구 시즌2의 경우 경기도교육청과 안성교육지원청, 안성시 등이 교육 발전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 '안성맞춤 청소년 꿈 키움터 조성', '학생중심 미래학습 환경 구축', '글로벌 창의 인재 교육', '학부모 입문기 자녀교육', '소규모학교 특성화 지원', '다문화 및 중도입국 학생지원' 등 48개 사업을 진행했다.이 결과 지속가능 학교 교육 인프라 확대는 물론 학교·지역간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성과를 거뒀다.이 같은 성과는 지표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올 한해 사업운영에 따른 만족도 조사에서 4점 만점에 전체 평균 학생 3.5점, 학부모 3.3점, 교사 3.2점 등을 받아 높은 사업만족도를 나타났다.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안성혁신교육지구 사업은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 등 교육의 3주체가 적극적인 소통과 협력을 통해 모두가 만족하는 공교육을 혁신하는데 있다"며 "다양한 사업운영이 현재 안성지역에서 정착 단계에 이르른 만큼 앞으로는 이 같은 교육사업이 내실 있게 발전해 나갈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춰나가겠다"고 설명했다.교육지원청은 또 지역만의 특색있는 자체 교육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교육지원청은 관내 백성초등학교 이전에 따른 부지를 지역 학생과 청소년, 시민들이 함께 활용할 수 있도록 '(가칭)안성형 몽실학교 학생자치배움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해당 부지는 시내 한복판에 있어 접근성이 용이한데다가 주변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등 13개 학교와 국립 한경대학교 등이 위치해 복합교육시설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교육지원청은 이곳에 학생자치배움터와 문화체험공간, 청소년창업, 소방체험관, 교육협동조합, 실내외 스포츠 시설 등을 만든 뒤 안성지역의 모든 이들에게 개방한다는 계획이다.이와 더불어 도농복합도시 특성상 결혼이주여성 증가와 이에 따른 다문화 자녀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에 발맞춰 다문화 교육에도 집중하고 있다.안성지역 다문화학생은 올해 4월 기준 전체 학생 수 대비 3.7%로, 이들의 학교와 대한민국 사회 적응을 위해 교사와 학부모,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각종 다문화 지원정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또 교육지원청은 북한이탈주민들의 교육기관인 하나원이 안성에 위치하고 있는 점을 토대로, 이들과 이들의 자녀에 대한 학교 및 대한민국 사회 적응을 돕기 위한 정책도 마련해 적극 시행하고 있다.이밖에도 교육지원청은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한 시설 확충에도 힘을 쏟고 있다. 교육지원청은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공도지역에 초등학교 신설을 추진하고, 자유학년제와 다문화교육, 학생 꿈 챌린지, 빛깔 있는 진로집중학교, 플레이소프트웨어 교육 등을 위한 공간 및 시설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올해 초 안성교육지원청과 각급 학교장 및 교사, 학부모, 유관 기관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역의 교육발전을 위해 추진 한 각종 교육 정책들의 대다수가 올 한해 상당 부분 현실화 됐다"며 "우리 안성교육지원청은 이런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100년이 지나도 지속 가능한 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해, 보다 나은 안성 교육 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안성교육지원청이 추진 중인 자유학년제 사업에 참여한 명륜여중은 '나야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취미와 특기를 발굴하고 있다.안성교육지원청이 추진한 혁신교육지구사업 시즌2 교육사업 중 '빛깔있는 진로집중 중학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죽산고 학생들이 취업에 용이한 정보컴퓨터와 경영사무과에 대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고 있는 모습. /안성교육지원청 제공안성교육지원청이 초등학생들을 중심으로 추진 중인 '학생중심 교육과정'에서 '안성맞춤 행복수업 다(多)모여 톡(TALK)톡(TALK)' 프로그램에 참여한 초등학생들이 수제종이를 이용한 책갈피 만들기를 실습하고 있는 모습. /안성교육지원청 제공안성교육지원청이 추진 중인 자유학년제 교육사업에 참여한 명륜여중이 '나야나'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 개개인이 잘 할 수 있는 취미와 특기를 선정해 이를 직접 실습해보고 있다. /안성교육지원청 제공안성교육지원청이 추진한 혁신교육지구사업 시즌2 사업들 중 글로벌 창의 인재 프로그램에 참여해 실습중인 관내 학생들. /안성교육지원청 제공/아이클릭아트

2018-12-23 민웅기

[FOCUS 경기]인터뷰|최기옥 안성교육지원청 교육장

"학생의 꿈이 존중되며 교육공동체가 함께 행복한 희망을 만드는 안성교육을 만들어 가겠습니다."최기옥(사진) 안성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안성 교육의 발전 방향에 대해 확고한 신념과 의지를 이 같이 밝혔다.최 교육장은 "올 한해 '학생중심 현장중심 안성맞춤 행복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저를 비롯한 1천700여명의 안성지역 교직원들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상당 부분의 교육 정책들이 정착 단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육장은 "안성은 타 시·군과 비교해 특성화된 지역으로 다문화가정과 북한이탈주민 자녀들이 많은 편이고, 지역별 교육 환경 편차가 심하다"며 "우리는 이런 교육 환경을 개선하고, 어린 학생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위해 학교와 학부모, 지역사회 등이 안성지역교육공동체를 형성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최 교육장은 "교육공동체들이 '함께 꿈꾸며 희망을 만드는 미래형 학교 혁신'을 추진함으로써 2만4천여명의 학생들에게 '학생중심 현장중심 안성맞춤 행복교육'을 만들 수 있었다"며 "우리는 이런 노력으로 학생들이 민주적 의사소통 및 결정을 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 교육지원청은 학생들의 학습 이외에도 지역사회와의 연계 학습안전망 구축과 실천적 위기대응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모든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교를 다닐 수 있는 교육환경 조성에도 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마지막으로 최 교육장은 "안성 교육은 모두가 함께 할 때 더욱 성장하고 발전 할 수 있는 만큼 누구든지 안성 교육에 관심을 갖고 의견을 제시해주면 이를 적극 검토해 안성 교육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2018-12-23 민웅기

[이슈&스토리]'# Me Too'의 날갯짓… '젠더감수성' 일깨우다

최고 엘리트집단의 현직 女검사TV서 남성 간부 성폭력 고백전 국민 분노·공감 일으켜문화계부터 직장 곳곳서 '미투운동''뿌리깊은 악습' 경각심 불러와올 한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이슈는 단연 '젠더'다. 지난해 소설 '82년생 김지영'의 인기로 회자되기 시작한 여성 문제가 올해는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열풍으로 옮겨와 본격적인 사회 이슈로 다뤄졌다. 문제인 줄 알지만 관행이라 덮었고, 그래서 그것이 문제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사회 분위기 속에 마치 폭포수처럼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미투 운동을 통해 촉발된 성폭력 문제는 곧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여성차별 문제로 확대됐고 남성과 여성의 성 대결로까지 비화됐다. 이에 올 한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젠더 이슈를 정리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한다.# 뿌리 깊은 성폭력 관행을 폭로하다올해 1월, 현직 검사인 서지현 경남 통영지청 검사가 TV 뉴스에 출연해 자신의 성폭력 경험을 고백했다. 8년 전 한 장례식장에서 간부급 남성검사가 검찰 식구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특정신체를 수차례 만졌다고 폭로한 것. 수치심과 자괴감에 괴로워하던 그가 방송에 자신의 얼굴까지 공개하며 폭로한 데는 "나와 같은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그 일이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어서"였다. 우리 사회 최고의 엘리트 여성, 성공한 커리어우먼이라 꼽히는 그녀의 고백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분노와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이는 곧바로 사회 전반의 미투운동으로 번졌다. 미투운동은 문화계로 옮겨갔다. 연희단패거리 예술감독이자 유명 연극연출가인 이윤택 씨가 오랜시간 여성 단원들을 상대로 상습적인 성폭력을 자행해왔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비단 연극계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배우 조민기, 조재현을 비롯해 영화감독 김기덕 씨 등 연예계 유명인사들도 미투운동의 가해자로 등장했다. 이들의 성폭력은 권력형 성폭력 사건의 전형이었다. 상식을 벗어난 이들의 성폭력에 피해자들은 꿈을 포기하기도 했고, 오랜시간 침묵하며 괴로움에 몸서리치기도 했다. 결국 용기 있는 고백이 이어지며 문화계에 잘못된 악습을 바로잡는 계기가 됐다.특히 미투운동은 유명인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았다. 각자의 직장 안에서 벌어지는, 사회 안에서 은연중에 용인됐던 성폭력에 대해 각성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반발하는 남성들도 많았지만, 상당수의 남성들은 그간의 무지를 인정하며 스스로 성찰하는 태도로 미투운동을 지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투운동 이후 피해자들이 호소하는 이른바 '2차 가해'는 또 다른 문제로 떠올랐다. #여성, 나의 문제를 이야기하다미투운동의 확산은 성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사회 전반에 걸친 여성 차별문제로 확대됐다. 일부 여성운동 시민단체와 학계에서만 거론되던 이른바 페미니즘을 거부하지 않고 평범한 여성들이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각종 미디어는 물론, 출판계도 이에 부응하듯 페미니즘을 이야기하는 작품을 쏟아냈다. 올해 출판계는 총 114종의 페미니즘 관련 도서를 출판했는데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이 같은 관심은 몰래카메라와 디지털 성범죄 등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여성 대상의 범죄해결을 위해 여성들이 직접 행동에 나서 사회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적극적인 활동으로 이어졌다. 특히 홍익대 남성누드모델의 사진이 인터넷에 유출되는 과정에서 오히려 여성 범죄의 공포를 알리는 분위기로 반전됐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몰래카메라로 남성모델을 찍은 여성이 경찰에 긴급체포됐는데, 상당수 여성들이 "우리는 날마다 몰카의 공포 속에 살고 있다"며 시위를 시작한 것. 혜화역 시위는 온라인 상에서 여성 권리를 주장하는 또 다른 캠페인으로 이어졌고, '탈코르셋'과 '여성소비총파업' 등의 새로운 운동으로 전개됐다.많은 여성들이 참여하는 적극적인 여성운동이 여성 차별의 문제를 해결하는 단초가 됐지만, 이는 갈등의 시작이기도 했다. 특히 '워마드' 등 극단적인 여성운동단체들의 등장은 여성운동을 남성혐오 프레임에 가두는 안타까운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일간베스트' 등 여성을 성적대상으로 취급하거나 혐오하는 남성 단체들이 이들 여성단체를 싸잡아 페미니즘 자체를 부정하며 공격하기 시작했고, 이들간의 싸움은 사회적 현상으로까지 비화됐다. 그럼에도 이제껏 우리 사회에 이만큼 여성문제가 전면에 대두된 적이 없거니와 활발하게 성차별의 문제를 논의한 적이 없었던 만큼 여성운동의 발전적 측면에서 바라본다면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몰카 여성대상범죄 소극적 수사등사회 전반 '성차별' 문제로 확대일반 시민도 페미니즘에 '관심'관련 법·제도 보완논의 이어져'구조 변화' 장기적 대책 목소리# 법과 제도의 변화 시급이와 같이 올 한해는 페미니즘을 필두로 사회적 차별의 현실을 끄집어 내 공론화하는데 집중했다. 이제는 한걸음 더 나아가 차별을 조장하는 법과 제도의 보완으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스토킹처벌법과 디지털 성폭력을 비롯해 강간죄 등 여성이 타깃이 되는 각종 범죄에 대해서는 가해자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방향으로 기존의 법을 강화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더불어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피해자 구제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여성의 열망과 상관없이 국회 등 정치권의 반응은 아직 미지근한 상황이다. 경기도가족여성연구원 정혜원 연구원은 "올 한해 미투 운동으로 정치권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젠더 불평등에 대한 감수성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 가장 고무적인 일이다. 정부 뿐 아니라 경기도 등 지자체에서도 실질적인 성평등을 이루기 위한 중장기적 정책을 만들기 위한 공감대가 형성돼있다"며 "단순히 가정폭력, 데이트폭력 등 행위적인 해결책에만 천착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상당히 사회 구조적인 문제이고, 관계 중심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시각이 마련됐고, 정부에서도 내년 젠더폭력 방지를 위한 국가행동계획을 준비 중이며 경기도 역시 지역 특수성에 근거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계획하고 있다. 앞으로 단기적 처방보다는 구조를 변화시켜 패러다임을 바꾸는 형태로 여성운동이 진화할 것이며, 이는 저출산, 가족, 일자리 등 다양한 분야의 성평등 정책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사진/연합뉴스·민음사 제공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미투, 세상을 부수는 말들' 퍼포먼스 참가자들성추행 혐의 첫 공판준비기일에 출석하는 이윤택 연극연출가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김기덕 감독'미투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책 '82년생 김지영'

2018-12-20 공지영

[인터뷰… 공감]'아트플랫폼 인천서점' 설계한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

#'인천서점' 구조가 참 독특한데사하라인들의 전통 주거지 모티브오롯이 책에 집중 안락한 흙집으로#고쳐쓰는 '재생건축' 결심 계기는유년 보낸 잠실동네 전면철거 상실감성급히 없애고 또 지으면 기억 잃는 듯인천 관련 책만을 모아 놓은 '인천 서점'이 인천시 중구 신포동 '인천아트플랫폼'에 둥지를 틀었다. 인천을 소재로 한, 인천 사람이 주인공인, 그야말로 '인천 책'의 집합소다. 서점의 테마도 특별하지만 서점 안 구조가 참 독특하다. 도톰한 흙집이 유리 방 안에 떡하니 자리 잡은 모양새다. 서점 벽면이 유리로 돼 있는 터라 바깥에서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데도, 마치 요새처럼 생긴 황토색 서가(書架) 안으로 쏙 들어가면 안락하기 그지없다. 흙과 나무 냄새, 책 냄새가 무뎌질 때쯤이면 어느새 서점의 분위기와 책 속에 푹 빠져 있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서점은 모로코의 아틀라스(Atlas) 지방에 사는 사하라인들의 전통 주거지 '아이트 벤 하두(Ait-Ben-Haddou)'의 크사르(Ksar·요새)를 모티브로 꾸며졌다. 아이트 벤 하두는 건조한 사막 위에 있는 주거지로, 마을 전체가 방어벽으로 둘러싸인 요새 도시다.이곳을 설계한 건축가 이의중(39·사진) 건축재생공방 대표는 "서점의 4곳 벽면이 유리로 돼 있어 따가운 직사광선이 내리쬐는 여름엔 사막처럼 더운데,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직사광선을 피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했다"고 했다. 그는 또 "햇빛이 서가 사이로 난 틈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빛이 움직이는 것에 따라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특징"이라고 덧붙였다.이 대표는 이어 "책이 인테리어 장식용으로 쓰이는 북 카페 같은 모습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며 "인천 서점이라는 특징을 살려 오롯이 서적과 콘텐츠에 집중해 안락한 흙집에서 책을 읽는 듯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흙벽 사이로 뻗은 서가는 작은 골목길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어느 곳으로 들어와도 한데 만날 수 있는 작은 마을 같기도 하다. 이의중 대표는 '인천 책'만을 위한 첫 서점인 만큼 인천을 닮은 서점을 만들고자 했다고 한다. 그는 "여러 사람들이 서가 골목 사이사이로 들어오거나 나갈 수 있고 그러다가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앉아서 독서 모임도 꾸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밖에서 보면 배타적인 것처럼 보여도 다양한 사람이 만나 섞여 사는 모습이 꼭 인천을 닮았다"고 말했다.이의중 대표는 오래된 건축물에 '숨'과 '이야기'를 불어넣는 명실공히 '건축 재생 전문가'다.오래된 건축물을 부수고 다시 짓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건축물에 가치를 부여해 살만한 곳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다. 여기에 지나간 역사, 사람들의 이야기를 덧대는 것은 덤이다. 이의중 대표가 있는 아카이브 카페 '빙고(氷庫)'는 그의 건축철학이 담긴 첫 작품이다. 1920년에 지어진 얼음 창고를 리모델링해 1층은 카페, 2층은 건축공방 사무실로 꾸려 2015년 말 오픈했다. 카페 빙고는 최근 국책연구기관 AURI(건축도시공간연구소)로부터 '건축자산 활용 우수 사례'로 꼽히기도 했다. 이밖에 1965년에 지어진 산업시대 쪽방형 여관을 개조해 만든 '인천여관X루비살롱', 1930년대 일본식 벽돌창고를 재생한 인천영상위원회 커뮤니티 공간 역시 그의 작품이다.이 대표는 "근대 건축 양식은 아직 '이렇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 지나지 않았는데 애경사처럼 필요 없다고 없애고 새로운 건물을 짓는 건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며 "빙고 카페 역시 최근 문을 닫고 다시 의미 있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의 작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말했다.이 대표가 이렇게 '고쳐 쓰는 건축'을 하겠다고 결심한 것은 유년 시절부터였다. 그는 서울 잠실에서 나고 자랐다. 그가 살던 잠실 주공 저층 아파트는 전면 철거되면서 한순간에 사라졌다. 재건축이 되면서 부동산 가치가 10배 이상 올라 부모님 세대야 좋았을지 몰라도, 그에겐 큰 '상실감'을 느낀 순간이었다고 한다. 이 대표는 "친구들과 유년시절을 보낸 놀이터, 떡볶이집, 마을 공동체 모두가 송두리째 사라져버려 마치 기억을 잃어버린 것만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안정적 직장 버리고 인천 온 이유오래된 자산 많고 역사적 배경 풍부군집 아닌 중·동구 퍼져 분포 매력적#바람직한 '원도심 재생정책'이란관주도 진행, 형식적 시민 소통 그쳐기한없이 세대 이어가며 가치부여를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이의중 대표는 '재생 건축'이라는 화두를 잡고 2004년 서울의 한 디자인 사무실에 입사했다. 그러나 그는 건축물의 '비포(Before)'와 '애프터(After)'가 확실해야 했던 당시 분위기에 절망하고 결국 1년 만에 사무실을 나와 2006년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그는 일본 유학 시절 도시재생의 대표 도시인 오카야마 현 쿠라시키(Kurashiki)에서 일본의 재생공방들과 함께 일했다. 도시 미관지구와 전통보전지구의 200~300년 된 건축물을 재생하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대표는 "1천 년 이상 된 건축물이 모여있는 일본의 오래된 마을을 답사하며, 건축물이 문화재적 가치가 있다고 쓰지 않는다면 '박제된 마을'에 그쳐 숨이 끊긴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통해 "건축물은 잘 쓰는 게 잘 지키는 것"이라는 철학을 안고 2012년 한국으로 다시 돌아왔다.2012년은 한국이 '도시재생'이라는 정책을 막 도입했을 시기였다. 그 덕에 이 대표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국토부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 담당 연구원과 AURI(건축도시공간연구소) 국토부 도시재생 선도사업 담당 연구원으로 2년 남짓 일했다. 하지만 당시 정부의 재생 정책은 여전히 재개발 쪽에 치중할 때였다. 안정적인 직장을 박차고 나와 연구원 시절 답사했던 현장 중 가장 흥미로웠던 도시인 '인천'에 뿌리를 박기로 했다. 2015년 카페 '빙고'는 그렇게 다시 태어났다.이 대표는 "인천은 오래된 건축 자산이 많고 역사적 이야기가 많은데도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며 "다른 지역의 경우 오래된 건축물이 한데 군집해 있는 것에 반해 인천은 중·동구 지역으로 분포돼 있단 점도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그는 재생건축을 하는 건축가로서 최근 인천시에서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원도심 도시재생' 정책에 대한 소신도 이야기했다.이 대표는 "내항재개발, 개항창조도시 사업을 앞두고 최근 에코누리호를 타고 시민들과 내항을 둘러봤는데 물고기가 살만큼 물이 깨끗하다"며 "인천 시민들이 드디어 바다를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은 일"이라고 말했다. 이의중 대표는 그러면서도 "이러한 의미 있는 사업이 너무 관 주도로 진행되고 시민과의 소통이 형식에 그치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며 "시민들이 직접 들어가서 걸어보고 상상하고 제안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개항창조도시의 거점 사업인 '상상플랫폼'을 대기업이 운영하게 되는 방식이나 제물포구락부에서 술을 파는 것 역시 충분히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에서 먼저 아이디어를 일방적으로 내세운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도시재생' 사업의 기한을 정해두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한 세대가 가치를 부여하면 그다음 세대가 고민해 다시 만들어나가는 것이 '도시'라는 게 그의 철학이다.이의중 대표는 "우리가 현재 생각하는 가치를 후대에 억압해서는 안 되고, 우리가 보전할 수 있는 부분은 잘 갖춰놓고 다음 세대가 또 이야기를 부여할 수 있는 여지도 만들어야 한다"며 "앞으로도 인천에서 다양한 건축공방을 하는 사람과 후배들이 모여 따로, 또는 같이 재밌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글/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이의중 대표의 경력과 대표작품▲ 2007~ 2009 일본(시라가와코)/중국(왕가대원) UNESCO세계문화유산 조사단(문부과학성)▲ 2009~ 2012 쿠라시키 건축공방 나라무라 설계실(건축문화재 복원 및 건축재생)▲ 2012~ 2013 LH 한국토지주택공사(국토부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 담당 연구원)▲ 2013~ 2014 AURI 건축도시공간연구소(국토부 도시재생 선도사업 담당 연구원)▲ 2015~ 현 건축재생공방 대표(건축자산을 활용한 건축재생)- 인천 아카이브 카페 빙고(근대 얼음창고 1920년), 2015년- 인천 송학동 일본주택(마치야형태의 목조건물 1936년), 2016년- 인천여관x루비살롱(산업시대 쪽방형 여관 1965년), 2017년- 인천시 영상위원회 커뮤니티공간(일본식 근대벽돌창고 1930년대), 2017년- 공유공간 52치(서울시 청년허브, 구 질병관리본부 공간활용 1960년대), 2017년- BE IN HOUSE(서울시 금천문화재단 빈집프로젝트 1호 1980년대), 2017년- 인천 차이나타운 화교협회 회의청 설계(청나라 목조건물 사무동 1887년), 2018년- 인천서점(인천아트플랫폼), 2018년- 인천 근대문학관 기획전시관(구 미츠이물산 인천출장소 1920년대), 2018년공사 후 얼음창고에서 카페 '빙고'로 다시 태어난 건물 내외부 모습. (왼쪽부터 공사전, 공사후)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 제공공사 후 얼음창고에서 카페 '빙고'로 다시 태어난 건물 내외부 모습. (왼쪽부터 공사전, 공사후) /이의중 건축재생공방 대표 제공

2018-12-18 윤설아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시흥시 배곧 숲학교' 이끈 박균선 회장

아카데미 수료생 23명 봉사단체 결성'시민 정원사' 조합 꾸린후 재원 활용5년간 80개 초·중·고 조경사업 펼쳐"시(市)로부터 받았던 작은 혜택을 지역사회에 재능기부 형태로 환원시키기 위한 보람이 이처럼 클 줄 몰랐습니다."'시흥시 배곧 숲학교'를 지역 봉사의 상징처럼 5년간 이끌어 온 박균선(56) 회장. 그는 지역사회를 위한 무한 봉사의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박 회장이 몸담은 생소한 숲 학교의 탄생 배경은 시가 주관하는 시흥아카데미로부터 출발한다.숲학교는 시흥아카데미 기본과정 수료생 가운데 심화과정을 함께 한 동기들의 모임에서 시작됐다. 총원 23명의 교육 동기생들이 '배움을 지역사회 환원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결성한 지역봉사 단체였다. 이 가운데 회원 절반 이상은 조경분야에 국가기능 자격증을 가질 정도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지금까지 지역 곳곳의 조경 봉사의 손길을 뻗고 있다. 이후 회원들은 '시흥 시민 정원사' 협동조합 형태로 발전시켜 일정 수익을 지역 봉사를 위한 재원으로 활용하는 독특한 구조로 발전해왔다.회원들은 시민 정원사 출범 이후 5년 동안 80개 정도의 관내 초·중·고교에 전지와 전정 등을 통한 학원 푸름이 사업 봉사활동을 줄곧 펼쳐왔다. 유독 학교를 중점 대상지로 하는 것은 시 관리를 벗어나는 사각지대에서의 봉사를 고민한 회원들의 결정에서 비롯됐다는 것.박 회장은 "봉사단체 결성 후 어디를 봉사 대상지로 결정할지를 두고 회원들 간에 고민이 많았다"며 "결국은 시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꿈많은 우리의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교정을 적정지로 선택해 실천 중"이라고 설명했다.이들이 올 들어 학교에서 펼친 조경 봉사 사업은 모두 15개 학교에 해당한다. 화단조성과 전지, 전정 작업 등을 통한 가꾸기 등이 대부분이지만 내년도는 보다 큰 규모의 봉사를 계획하고 있어 행보가 관심을 끈다. 다만 적은 규모의 출자금으로 출범해 협동조합 운영에 따른 수익 한계성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기술력과 노동력이 기반인 회원들의 열정은 지역 대표 봉사단체로 손색이 없을 정도다.박 회장은 "열정을 가진 회원들의 봉사를 본 시민들의 격려가 이어질 때면 항상 힘이 난다"며 "힘든 봉사의 여정에도 회원들이 흩어지지 않고 지역에 초심과 진심의 봉사로 다가갈 것"이라고 포부도 밝혔다. 시흥/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박균선 시흥 배곧 숲학교 회장은 "시에서 조경분야와 관련해 배운 지식을 지역사회에 재능기부 형태로 환원하는 일에 회원들과 함께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심재호기자 sjh@kyeongin.com

2018-12-17 심재호

[FOCUS 경기]인터뷰|안병용 의정부시장

"의정부시가 추진하는 '의정부의 100년 먹거리' 창출은 의정부 발전과 함께 경기북부 지역발전을 위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경기북부를 한반도 평화의 전진기지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평화통일특별도'가 설치돼야 합니다."안병용(사진) 의정부시장은 의정부시와 경기북부 지역발전을 위한 방안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이 지난 3월 대표 발의한 평화통일특별도 설치에 앞장서고 있다. 안 시장은 "경기북부는 경기도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정체성보다는 특수한 영역이 있고, 서울이 '달걀 노른자'처럼 경기도를 한강과 함께 가르고 있어 역사적·지리적·경제적 여건이 경기남부와는 다르다"고 전제했다. 그는 "의정부시는 경기도에서 수원시에 이어 두 번째로 1963년 1월 1일 시로 승격됐으나 그동안 각종 규제와 미군 부대 주둔으로 발전할 수 있는 동력이 사실상 없었다"고 설명한다.특히 "남부에 비해 모든 면에서 낙후돼 경기북부지역 주민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소외감이 커졌고 골도 깊어지고 있다"며 "경기북부 지역발전을 위한 특별재원을 마련해야 하고 법적 근거를 만들기 위해 평화통일특별도가 설치돼야 한다"는 것이다.그는 "평화통일특별도는 경기북부 10개 시·군을 경기도에서 분리해 특별자치가 가능한 광역행정구역으로 만드는 것으로, 특별도가 설치되면 북부지역 경쟁력 강화와 지역발전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과 함께 발전기금을 통해 낙후된 정주 여건 개선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안 시장은 "재임 중 미군 부대가 떠나간 자리와 그 주변 지역에 캠프레드클라우드(CRC)안보테마관광단지, 국제아트센터, 액티브 시니어시티와 청소년 미래 직업 체험관인 나리백시티 등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의정부/김환기기자 khk@kyeongin.com

2018-12-16 김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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