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인터뷰… 공감]'중기·소상공인 대변인' 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

30년 경험 경영자 출신, 취임후 손 놓아봉사한다는 마음으로 지원… 활동 전념문제 해결 시간 오래 걸릴 때 안타까워명함 '차관급' 넣어 부처에 무게감 전해공무원-기업인, 더 효율적 소통방법 고민질의응답 방식 아닌 '토론식' 현안 간담회최저임금 상승·근로단축에 어려움 호소권고권 적극 활용, 현장도 관심 가졌으면최근 서울 서초구 지방공기업평가원에서 열린 '중소기업 옴부즈만' 주최 기업 현안 간담회 현장. 이날 간담회엔 기업이 애로사항을 제기하면 옴부즈만이 답변하던 기존 방식과 달리 분임 토론 형식이 처음 도입됐다. 중소기업 관련 협회·단체 관계자, 기업인 등 간담회 참여자들은 조마다 공무원 등이 2~3명씩 참여한 분임별 토론에서 단순 질의응답을 넘어선 심도 있는 정책 토론을 할 수 있었다. 올해 2월 박주봉(61) 4대 중소기업 옴부즈만의 취임 후 나타난 변화다. 기업과의 소통을 더욱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다.박주봉 옴부즈만은 '현장'을 강조한다. 중소기업이 많은 수도권은 물론 대전과 광주·전남, 제주까지 직접 발로 뛰면서 기업 현장의 어려움을 귀로 듣고 있다. 현장에선 기업정책의 문제를 직접 확인하고 개선점을 찾을 수 있다고 한다. 30년 가까이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인 출신이기 때문에 현장의 중요성을 더욱 잘 알고 있다. 올해 간담회를 비롯한 현장방문을 100차례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이유이기도 하다. 불합리한 규제와 애로를 상시적·체계적으로 정비하는 '중소기업 옴부즈만'이 그의 취임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중소기업 옴부즈만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박주봉 옴부즈만을 지난 4일 인천 중구에 위치한 대주·KC 사옥에서 만났다. 대주·KC는 박주봉 옴부즈만이 설립해 약 30년 동안 운영해 온 회사로 철강, 화학, 물류, 자동차·항공, 건설·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박주봉 옴부즈만은 "오랜만에 이곳(대주·KC 사옥)을 찾았다"고 했다. 옴부즈만 취임 후 회사 일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중소기업 옴부즈만에 지원했다"며 "정부하고도 그렇게 약속했고, 옴부즈만 활동에 전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규제 개선을 요구하는 기업들을 직접 찾아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 방안을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의 표정에선 옴부즈만으로서의 책임감과 사명감을 읽을 수 있었다.중소기업 옴부즈만은 중소기업의 고충을 처리하고 중소기업 관련 규제와 애로사항 개선을 정부에 건의하는 역할을 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추천과 규제개혁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무총리가 위촉하는 차관급 직책이다. 임기는 3년이고 1회 연임할 수 있다.박주봉 옴부즈만은 "중소기업 옴부즈만이 생긴 지 10년 정도 됐지만, 아직 옴부즈만이 어떤 건지 잘 모르는 기업들이 많다"며 "중소기업의 애로사항과 불합리한 규제를 들어주고 개선 방안을 찾는 '중소기업 대변인'을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중소기업 옴부즈만은 관련 제도가 도입된 2009년 7월 이후 기업 규제와 애로사항 1만8천120여건을 처리하는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현장에선 아직 옴부즈만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합리적이고 파급효과가 큰 규제 개선 요구를 정부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옴부즈만 권고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생각"이라며 "기업인들도 옴부즈만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기업을 직접 설립하고 경영해 온 기업인 출신이 중소기업 옴부즈만을 맡은 건 그가 처음이다. 그동안은 학계 출신 인사들이 맡았다. 박주봉 옴부즈만은 "이론보다는 현장 경험을 가진 사람이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더 많이, 더 빨리 처리할 수 있다고 본 것 같다"며 "현장 중심의 규제 개선을 이뤄야 한다는 정부 방침도 뒷받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그만큼 책임감도 크다. 그는 "중소기업과 정부를 연결하는 가교가 돼 정부의 불합리한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인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정부가 미처 생각지 못한 정책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옴부즈만 취임 후 2개월여 동안 현장에서 만난 중소기업인들은 구인난과 판로 확보의 어려움은 물론,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방의 한 업체는 단순노무를 하는 외국인 근로자에게도 최저임금이 적용되면서 인건비 증가로 공장 운영에 어려움이 커졌다며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다른 업체는 근로시간 단축이 시행되면, 해외에서 일하는 우리나라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 간 근로시간 격차가 발생하는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청와대와 국무총리실 라인을 통해 중소기업의 애로·건의사항을 보고하고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 장·차관들을 만날 때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당장 해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박주봉 옴부즈만은 "문재인 대통령께서 중소기업 중심의 경제국가를 만들겠다고 공약했고 정부가 중소기업청을 중소기업부로 격상시키면서 정부에 대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의 기대가 커졌지만, 정부가 그 기대를 쫓아가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이어 "내가 들어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사항이 현장에 많지만, 개선까지 시간이 오래 걸릴 때 안타까움을 많이 느낀다"며 "관계 부처 당국자들이 개선에 속도를 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그가 '차관급'이라는 직급을 명함에 넣은 것도 중소기업 옴부즈만의 요구를 부처 관계자들이 무게감을 느끼며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중소기업은 우리나라 전체 기업체 수의 99%를 차지하고, 고용의 88%를 책임지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이 세계적인 일류 상품을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은 중소기업들의 기술력에 있다. 튼튼하고 건강한 중소기업이 국가 경제 발전의 초석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중소기업의 목소리에 정부가 귀 기울여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박주봉 옴부즈만은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소금 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며 "임기가 끝난 뒤에 '중소기업의 생존과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글/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은?▲1957년 전남 장흥 출생 ▲용문고, 한세대 졸업▲1989년 대주개발(주) 설립▲1999~ 2002년 대주중공업(주) 대표이사▲2001년~ 現 케이씨(주) 회장▲2004년~ 現 한국철강구조물협동조합 이사장▲2011년~ 現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2017년~ 現 동북아평화경제협회 회장▲2018년~ 現 한국무역협회 부회장▲2010년 금탑산업훈장▲2013·2014년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표창▲2014·2015년 행복한 중기경영대상 대상박주봉 중소기업 옴부즈만이 "임기가 끝난 뒤에 '중소기업의 생존과 발전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5-15 이현준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이병권 양주지역 사회봉사자

식품업체·식당 협력 '푸드뱅크' 추진가게에 홀몸어르신 초청 식사대접도한결같은 먹거리 나눔 다수기관 표창"남을 돕는 일은 거창하고 힘든 일이 아닙니다. 가장 가깝고 쉬운 일부터 시작하면 됩니다."주위에서 '봉사가 천직'이라는 말을 듣곤 하는 이병권씨는 "봉사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며 작은 실천부터 할 것을 강조했다.현재 이씨가 남을 돕는 일과 관련해 가진 직함은 한두 개가 아닐 만큼 많다. 법무부 의정부보호관찰소 운영위원과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경기북부지부 교육복지위원 등이 대표적이다. 지금껏 많은 일을 해온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푸드뱅크 사업을 시작했다. 식품을 기탁받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사업이다. 이 씨는 "작은 음식점을 경영하다 보니 아깝게 버려지는 음식에 대해 고민할 때가 많았다"며 "우연하게 푸드뱅크를 알고 나서 '바로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경기 북부에 많은 식품제조업체나 음식점 체인, 외식업체 등과 손잡고 식품을 기탁받아 지역의 소외계층이나 복지기관에 전달하고 있다. 그가 푸드뱅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양주에서 자신이 경영하는 음식점에 홀몸노인이나 탈북청소년, 소년소녀가장 등 다양한 소외계층을 초대해 정기적으로 식사대접을 하면서부터다.이 씨는 "음식점에는 한계가 있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 못하는 점이 늘 마음에 걸렸다"며 "푸드뱅크를 통해 한 끼가 절실한 많은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사실 그가 봉사로 주위 사람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많은 기관으로부터 표창을 받은 것은 거액을 기부하거나 큰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 아니라 소소하지만 꾸준히 봉사정신을 실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함께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이들은 '눈에 띄는 봉사로 단숨에 주목을 받은 것이 아니라 늘 누군가를 돕고 있는 사람'이라고 그녀를 평가한다.이 씨는 "사람이 사람을 돕는 일만큼 행복한 일은 없는 것 같다"며 "밥을 한 끼 나누는 것도 작은 실천이 될 수 있기에 오늘도 어려운 이웃에게 웃음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이병권씨가 양주에서 자신이 운영하는 음식점에 홀몸노인들을 초대해 점심을 대접하고 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8-05-14 최재훈

[2018 DMZ 청소년탐험대 '캠프 그리브스' 탐방]이모저모

■'모래를 붓처럼' 샌드아트 공연 박수갈채○…작가의 손에서 쏟아지는 모래가 붓으로 그린 듯한 그림으로, 손바닥이 훑고 간 자리는 다시 백지로. 신기한 샌드아트에 참가자들은 눈을 떼지 못해. 샌드 애니메이션 작가 김하준씨는 30분간 한국전쟁의 아픔, DMZ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공연을 펼쳐. 공연이 끝나자 넋을 놓고 구경하던 참가자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져.공연을 마친 김씨는 "공연을 위해 역사 공부를 하면서 분단의 아픔을 알게 됐다. 앞으로도 다양한 공연을 준비해 아이들이 쉽게 역사를 알 수 있게 하겠다"고 전해.■'한반도 공부' 다문화 가정 자녀들도 참가○…전국 각지에서 모인 다문화 가정 자녀 18명이 'DMZ 청소년탐험대'에 참여. 노란 안전모를 쓰고 제3땅굴을 걷는 아이들은 자기 키보다 낮은 땅굴에 호기심 가득. 형, 누나도 힘들어하는 오르막길을 힘차게 걸으며 탐험가의 모습도 보여.어머니가 중국인인 A(14)군은 "사람이 땅속에서 이렇게 깊은 땅굴을 팠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항상 책을 통해 분단을 배워왔는데 이렇게 현장에 나와 역사를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충남에서 달려온 홍성여고 역사 동아리○…'DMZ 청소년탐험대' 참여를 위해 2시간 30분을 달려온 홍성여고의 역사동아리 학생 18명(사진).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씩씩하게 일정을 소화해. 도라 전망대에 도착하자 우비·우산을 내려놓고 북한을 배경으로 활짝 웃으며 기념촬영. 사진 찍어주는 인솔 교사도 즐거워하는 학생들 바라보며 뿌듯.전망대에 설치된 망원경을 통해 북한을 바라보던 동아리 회장 나지수(18)양은 "통일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관심 가져야 할 문제, 언젠가 통일이 되면 멀리서 볼 수밖에 없던 북한에 가보고 싶다"고 다짐.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2018-05-13 이준석

[2018 DMZ 청소년탐험대 '캠프 그리브스' 탐방|인터뷰]이선명 경기관광공사 사장

"DMZ 등 경기북부에 있는 안보관광지를 개발해 도민을 포함한 전세계인에게 보다 풍부한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겠습니다."이선명(사진)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지난 12일 오전 경기북부 DMZ 일원에서 열린 'DMZ 청소년탐험대'를 방문해 "경기도를 전국 제일 관광지로 개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그는 4·27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에 평화의 바람이 불 것을 느끼고 경기북부에 있는 안보 관광지를 관광 자원으로 활용할 청사진을 그리고 있었다. 이 사장은 "기존 도내 관광지는 수도인 서울을 구경하러 오는 이들이 잠시 들르는 곳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여행객들에게 통과형 관광보다 체류형 관광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를 위해 공사는 오는 6월까지 임진각 평화누리에 213면 규모의 캠핑장을 조성할 것"이라며 "캠핑장 조성을 계기로 각종 축제와 행사를 계획해 관광객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평화를 기원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이 사장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방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국내 관광객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가 발전을 위해서는 외국인 관광객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게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안보 관광지뿐만 아니라 율곡 이이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기 위한 자운서원, 화성시의 융건릉, 수원의 화성 등 각종 유적지를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전세계를 돌아봤지만 한국만큼 아름다운 나라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관광은 쇼핑을 통한 과시형 관광에 치중돼 있다"며 "도내에 풍부한 관광 자원을 개발해 '경기도를 오지 않는 것은 대한민국을 오지 않은 것'이라는 평가를 받게 하겠다"고 자신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2018-05-13 이준석

[2018 DMZ 청소년탐험대 '캠프 그리브스' 탐방]'통일의 희망' 한마음 한뜻으로… '분단의 역사' 한걸음 더 가까이

민통선내 유일 미군반환기지 둘러보고 레크리에이션 체험도라전망대·제3땅굴 방문 등 궂은 날씨에도 의미있는 시간최근 열린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한반도 평화정착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모인 130여 명의 DMZ청소년탐험대가 지난 12일 경기북부 DMZ를 방문했다.이날 오전 9시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모인 탐험대는 '청춘, 평화와 벗하다'는 글귀가 적힌 깃발 아래 선서문을 낭독하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당초 임진강 평화의 종각에서 초평도 인근까지 자전거 투어를 할 예정이었지만 갑작스러운 비 소식에 민통선 내 유일한 미군반환기지이자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인 '캠프 그리브스'로 발걸음을 옮겼다.캠프 그리브스에 도착한 탐험대는 먼저 한국전쟁의 아픔과 DMZ의 아름다움을 주제로 샌드애니메이션 작가 김하준 씨가 준비한 샌드아트 공연을 관람했다.이후 첫 만남의 어색함을 날리기 위한 레크리에이션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즐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이호선(14)군은 "생애 처음 DMZ를 방문하는 의미깊은 날에 비가 와 걱정이 많았지만 실내에서 재미있는 공연도 보고 다른 참가자들과 친해질 수 있어 즐거웠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오후 일정도 기대된다"고 말했다.오전 일정을 마친 탐험대는 거센 빗방울도 아랑곳하지 않고 캠프 그리브스 주변을 둘러본 뒤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을 방문했다.허리를 숙이며 지나야 하는 불편함에도 계속해 길을 걷던 참가자들은 끝없이 이어지는 땅굴의 크기에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 도라 전망대를 둘러보며 평화의 소중함과 통일의 희망을 되새겨 보는 시간을 보냈다.특히 분단의 상징적 장소이자 남북교류의 관문이기도 한 경의선 도라산역을 방문한 참가자들은 민통선 안에 있는 남한 최북단 기차역이라는 점에 큰 관심을 보였다. 끝으로 DMZ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가진 해단식에서는 모든 과정을 수료한 참가자들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모범적으로 활동한 우수대원을 표창하는 것으로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이선명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참가자들이 탐험대 활동을 통해 민간인통제구역과 그 속의 안보관광지의 면면을 실제 체험하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며 "하루동안 짧은 일정이지만 참가자들이 살아가는 일생에 소중한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재훈·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

2018-05-13 정재훈·이준석

[안양여성축제 스마일맘 페스티벌]이틀간 펼쳐진 희망 무대

안양문화예술재단 주최·경인일보 주관, 시민 2천여명 어우러져 숨겨둔 끼 발산도시락 요리대회·난타공연 등 다채로운 참여행사, 축하공연·불꽃쇼 '즐거운 추억'(재)안양문화예술재단이 주최, 경인일보사가 주관하고 안양시와 안양여성협의회가 후원한 '2018 안양여성축제 스마일맘 페스티벌'이 60만 안양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참여 속에 12·13일 양 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내년을 기약했다. 여성들의 꿈과 희망, 끼와 열정을 보여준 이번 행사에는 여성을 테마로 한 각 동 주민자치센터의 다양한 공연을 비롯, 여성들의 숨은 끼를 발산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되면서 비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 2천여 명의 시민들이 행사장을 방문했다. 13일 본 행사에 앞서 진행된 식전 공연에는 공동 후원사인 안양여성협의회가 주관한 '아빠의 피크닉 도시락 요리대회'와 안양 시민 동아리 '두드락 얼쑤!'의 신명 나는 가요 난타 공연, 안양 아트색소폰 동아리의 색소폰 연주, 야생화 어울림예술단의 한국민요 공연 등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이 열려 관람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이어 관람객이 함께 소통하며 일상에 지친 스트레스를 날리는 시간인 경품 이벤트도 열려 관람객들에게 또 하나의 기쁨을 선사했다.특히 일부 관람객의 경우 악천후 속에서도 경기남부경찰홍보단 등의 축하공연을 보기 위해 개막 전일부터 행사장을 찾아 밤샘 대기를 하는 등 행사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또한 관람객 중에는 일본과 중국 등 가까운 나라는 물론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인까지 함께 행사를 즐겨 세계속에 펴져가는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새삼 실감했다. 이와 함께 장미여관, 크레이션, 페이버릿을 비롯해 뮤럽의 뮤지컬 갈라 버스킹 공연과 클라썸의 댄스 퍼포먼스 공연, 부르스타의 어쿠스틱 밴드 공연 등 실력파 뮤지션이 총 출동해 관람객들에게 쉴 틈 없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 밖에 개막 당일 오후 9시부터 5분간 밤하늘을 수놓는 화려한 불꽃 쇼가 진행돼 관람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했다. /취재반▲취재반 : 이석철 중부권취재본부장·김종찬 차장·황성규 기자·사진부 임열수 차장세찬 빗줄기속 '감동에 흠뻑' -2일 오후 안양 중앙공원에서 열린 '2018 안양여성축제 스마일맘 페스티벌'에 참석한 시민들이 빗속에서도 개막공연을 관람하며 즐거워 하고 있다. /취재반

2018-05-13 경인일보

[안양여성축제 스마일맘 페스티벌]이모저모

■빗속에서 더욱 빛난 경기남부청홍보단○… 12일 온종일 내린 비로 인해 군무 등이 계획돼 있는 경기남부경찰홍보단의 공연을 앞두고 천막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 그러나 관객들은 천막을 철거하면 김준수(시아준수) 상경이 비를 맞게 된다며 행사 주최 측에 철거 반대를 강력히 요구. 결국 김 상경이 직접 무대에 올라와 "공연을 하기 위해선 천막을 걷어내야 한다. 비 맞는 건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10분간 관객을 설득. 급기야 김 상경이 스스로 천막 밖으로 나와 비를 흠뻑 맞으며 노래를 열창하는 것으로 관객 설득에 마침표. 이후 무대에서는 빗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패기 넘치는 홍보단의 공연이 펼쳐져 축제 열기 최고조.■日·中·우즈벡·이집트… 세계인의 축제○… 악천후 속에서도 이날 세계 각국의 관객들이 축제 현장을 찾아 화제. 일본과 중국 등 가까운 나라는 물론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등지에서도 축제를 보기 위해 방문. 더욱이 얼굴에 차도르를 두른 한 여성은 자신을 이집트인이라고 소개해 눈길. 이날 캐리어를 끌고 축제 현장을 찾은 일본인 타키자와(22·여)씨는 "오늘 아침 한국에 왔다. 날씨는 좋지 않지만 너무 기대된다"며 엄지척.■개막식 백미, 밤하늘 수놓은 불꽃놀이○… 공연 막바지 하늘에 널리 퍼진 불꽃이 축제 개막식의 백미를 장식. 비가 오는데 불꽃놀이가 가능하겠냐는 우려와 달리, 10여 분 간 펼쳐진 불꽃놀이를 통해 각양각색의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비를 뚫고 하늘로 터져나가는 불꽃을 보면서 축제 현장을 찾은 시민들도 탄성 연발. 시민 박정민(43·여)씨는 "불꽃을 보고 나니 날씨 때문에 힘들었던 마음이 싹 가신 기분이다. 너무 좋았다"고.■시민안전 굳게 지켜준 자율방범대원들○… 궂은 날씨 속에도 우비 하나만 걸친 채 행사장 안전을 도맡은 방범대원들의 노고가 화제. 안양 동안구 산하 17개 동에서 모인 20여 명의 자율방범대원들은 이날 주차 관리부터 무대 주위 관중 통제에 이르기까지 축제의 전반적인 안전 관리를 담당. 동안구 자율방범연합대 신교철(51) 사무국장은 "우리 방범대원들은 평소에도 행사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주먹 불끈.■꼼꼼한 우천 대비, 맘껏 즐긴 관객들○… 이날 시민 상당수는 세차게 내리는 비에 맞서 '중무장'에 나서며 사전 준비 완료. 우비는 기본이고 신발에도 비닐을 씌워 발이 젖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 더욱이 여름철 물놀이 때 주로 이용되는 방수팩도 곳곳에 등장해 눈길. 관객들은 스마트폰을 방수팩에 넣고 빗속에서 사진을 찍으며 나름의 추억을 만끽. 김모(32·여)씨는 "비가 오는 날엔 특유의 정취를 느낄 수 있어 오히려 더 좋았다"며 미소./취재반▲취재반 : 이석철 중부권취재본부장·김종찬 차장·황성규 기자·사진부 임열수 차장빗속에서도 열창하고 있는 경기남부경찰홍보단의 김준수.이집트에서 온 관람객들.눈에 쏙 담아두고 싶은 순간 개막당일 행사장에 화려한 불꽃쇼가 펼쳐지고 있다.

2018-05-13 경인일보

[이슈&스토리]익명 SNS 게시판의 명과 암

#갑질·비리 고발하는 신문고신변 불이익 없이 문제제기 가능대한항공 총수 일가 제보 불거져직원들 모여 마스크 쓰고 거리로#2차 피해·폭로 부작용 속출누드모델 얼굴·나체 도촬 당해범인 처벌 공론화중 사진 퍼져악용·루머 팩트체크 기준 필요신라시대 한 노인이 임금님 귀가 당나귀 귀라는 비밀을 알게 되자 대나무숲에 들어가 비밀을 외쳤다는 설화에서 유래된 익명 SNS 게시판 '○○ 대나무숲'. SNS 관리자가 익명의 제보를 받아 그 내용을 게시해주는 방식이다. 2012년 한 출판사 직원들이 직장 생활의 고충을 나누기 위해 처음 만든 이후 대학가 등으로 퍼지면서 평소 하기 힘들었던 얘기를 나누는 '고백의 장' 역할을 했다. 특히 지난 1월 사회 각계 각층에서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일어나자 익명 SNS 게시판은 익명이라는 장점 덕분에 많은 이들의 폭로의 장으로 쓰이며 큰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근거 없는 제보 등 무분별한 폭로가 이어지면서 그로 인해 생기는 부작용이 적지 않다. 익명 SNS 게시판의 명(明)과 암(暗)을 들여다 본다. # "실생활에선 못 하는 얘기, 익명 SNS가 제격"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지 않고 사회로부터 받은 피해를 폭로하고 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익명 SNS는 사회적 약자들이 유일하게 믿고 기댈 수 있는 소통 수단이 됐다. 익명 SNS가 활성화되면서 성폭행, 직장 비리, 갑질 문제 등 그동안 다루기 힘들었던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는 우리 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관심받지 못 하던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는 익명 SNS를 통해 세상에 밝혀지기도 했다. 지난 3월 학교 성폭행 피해를 접수하기 위해 만들어진 익명 SNS 게시판 '스쿨미투'에는 '평택의 한 여자중학교 A교사'에게 당한 성폭행 피해 글이 올라왔다. 교사가 위로하는 척 등을 쓰다듬고 엉덩이를 만졌다는 내용의 폭로였다. 논란이 확산되자 해당 학교 교장은 A교사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해당 교사를 구속했다. 뿐만 아니라 수사 과정에서 다른 교사 4명의 성추행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이들 역시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최근 확산되고 있는 대한항공 총수 일가 퇴진 운동도 익명 SNS 게시판이 기폭제가 됐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 문제가 불거지자 추가 피해 사례를 접수하는 수단으로 SNS 오픈 채팅방을 택했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 갑질' 논란 이후 지난달 18일 카카오톡에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이라는 오픈 채팅방을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다. 이 채팅방에는 대한항공의 각 직군 직원들이 익명 또는 실명으로 참여해 조양호 일가의 갑질·불법비리 의혹 등을 고발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 이 채팅방에서 기내면세품 운영에 따른 수익 배분 과정에서 총수 일가가 상당 몫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나서기도 했다. 대한항공 직원들은 최근 이 채팅방 폭로를 계기로 집단 행동에 나서고 있다. 오픈 채팅방에 모인 직원들은 지난 4일 서울 광화문에서 조양호 회장 일가의 '갑질'을 규탄하고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열었다. 신분이 드러나는 것을 우려해 마스크, 가면 등으로 얼굴은 가렸지만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으로 나와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오는 12일에도 서울역 광장에서 2차 촛불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익명 SNS를 통한 폭로 분위기는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인 '진에어'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진에어 직원들도 지난 2일 자체적으로 '카카오톡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을 만들었다. 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비리를 밝히기 위한 익명 폭로 행위는 점점 확대되고 있다. 이에 대해 윤상철 한신대 사회학과 교수는 "익명에 기대는 것 자체가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최근 대한항공 오픈 채팅방을 비롯한 SNS 익명 플랫폼에 올라오고 있는 폭로, 내부 고발 등은 상향식 문제 제기라고 볼 수 있다"며 "오늘날 우리 사회는 아직 자신의 신분을 드러내면서 사회 문제를 지적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시민들이 직접 사회문제를 파고들 수 있는 유일한 창구로서 SNS 익명 플랫폼이 긍정적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2차 피해, 누가 책임지나"'미투 운동'이 사회 각계 각층에서 일어나자 SNS 제보 플랫폼은 익명이라는 장점 덕분에 폭로·공론화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제보자의 익명성이 보장되는 만큼 무차별 폭로와 공론화가 이어지면서 선의의 피해자를 낳는 부작용이 발생했다. 지난 3일 홍익대학교 익명 SNS 게시판 '홍익대학교 대나무숲'에는 회화 수업이 진행 중인 한 교실에 누워 있는 누드 모델의 나체 사진과 함께 '공론화를 통해 범인을 처벌해 달라'는 내용의 제보 글이 올라왔다. 지난 1일 인터넷 여성 커뮤니티인 '워마드'에 한 이용자가 미술 수업 중 누드 모델의 나체를 찍어 게시한 것을 인용했다. 대나무숲 페이지를 통해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자 워마드의 해당 글은 삭제됐다. 하지만 얼굴과 나체가 공개된 모델의 사진은 이미 인터넷 상으로 퍼진 뒤였다. 이 남성은 일부 누리꾼 사이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는 등 2차 피해 겪으며 평생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받았다. 이 모델을 관리하고 있다는 하영은 한국누드모델협회 회장은 "어떤 사이트든 누드 모델을 찍어 올린 행위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사건이 공론화되면서 해당 모델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다. '이 세상을 떠나고 싶다'라는 말까지 할 정도다"라고 말했다.대나무숲 제보자의 취지는 이 사건을 공론화해 사진을 몰래 찍어 유포한 사람을 강력히 처벌해 달라는 것이었다. 페이지 관리자도 그대로 글을 게시했다. 하지만 SNS 제보 페이지를 통해 사건이 퍼지는 동안 사진 속 남성은 그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했다. 남성은 홀로 고통을 떠안아야 했다.이처럼 뜻하지 않은 피해자의 발생이 이어지자 일부 대학교 SNS 게시판 운영자들은 자체 검열에 나섰다. '한양대학교 대나무숲' 운영자는 지난 3월 공지사항을 게시하고 "더 이상 미투 관련 제보는 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제보 내용의 사실 관계 확인이 어렵고 특정인을 악의적으로 공격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뿐만 아니라 '동국대학교 대나무숲' 운영자도 같은 달 "미투 제보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서만 받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근거 없는 제보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제보자의 신원을 최소한이라도 확인하겠다는 목적이다.익명 SNS 게시판을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학생들 역시 익명성의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수원대 4학년 김도연(24)씨는 "익명 SNS 게시판이 처음에는 평소 할 수 없었던 말을 하는 순수한 면이 강했다"며 "미투 운동 이후에는 폭로 분위기로 바뀌었고, 지금은 일부 사람이 악의적으로 다른 사람을 공격하려는 의도로 사용한다는 느낌이 강하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익명성의 악용을 막기 위해서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성동규 교수는 "기본적으로 제보에 대한 팩트 체크가 되지 않으면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관리자 자의적으로 판단해 글을 게재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며 "가장 먼저 사실 관계 확인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만들어져야 하고, 명예훼손과 사생활 보호 부분에 대한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천대 신문방송학과 유우현 교수는 "익명 SNS 게시판의 경우 자기 신분이 노출되지 않으니 과격한 표현이나 확인되지 않은 정보로 여론을 호도하는 분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며 "우선 관리자들이 잘못된 방식으로 표출된 글을 걸러낼 수 있도록 기준이 마련돼야 하고 교육을 통해 누리꾼들의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승배·김태양 기자 ksb@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2018-05-10 공승배·김태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