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박영희 용인 기흥구 자원봉사단장

10여년째 홀몸 어르신 김치등 전달회비로 감당 안돼 다양한 행사나서매주 중고장터·교복나눔 '삶=봉사'"봉사는 사람을 변하게 해요. 화 잘 내고 성급했던 성격이 배려심이 생기고 여유가 생겼습니다." 용인시 기흥구 자원봉사단 박영희 단장(59)은 '봉사'에 대한 평소의 생각을 이렇게 표현했다. 지난 2006년부터 기흥구 자원봉사단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 씨는 2013년부터 4대 단장을 맡아 10여 년째 지역 내 독거 노인 등 소외이웃들에 반찬봉사를 하고 있다. 30여 명의 회원이 34년째 활동하고 있는 기흥구 자원봉사단은 회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비용으로 월 1회 김치와 반찬을 만들어 저소득층 30가구에 전달하고 있다. 하지만 규모가 커지면서 회원들이 회비만으로는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비용마련을 위해 박 씨가 단장을 맡으면서 다양한 행사에 나서고 있다.매주 금요일 오전 기흥구청 광장에서 중고물품판매장터인 '사랑베푸미장터'를 운영하면서 수익금 전액을 반찬 봉사에 사용하고 있다.초창기에 40~50팀이 모이던 '사랑베푸미장터'는 지금은 140~150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장터로 발전했고 타 시·군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등 용인의 대표적인 나눔장터로 성장했다. 또 월~목요일 중고 의류와 생활용품을 수집해 판매하는 녹색가게를 운영한다. 이곳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용인시 인재육성재단에 장학기금으로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중고 교복을 수거해 저렴하게 판매하는 기흥지역 교복나눔행사도 맡아서 하고 있다. 박 씨는 행사를 위해 매일 교복 수거와 세탁, 진열까지 밤새도록 일한다. 그는 기흥구봉사단 외에도 용인시 인재육성재단 기흥구지역회의 이사, 어머니방범대, 민방위지원대 소대장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많은 상도 받았다.이처럼 봉사가 생활이던 박 씨도 포기하고 싶을 때가 있었다. 몇 년전 육체적으로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힘들었던 박 씨는 이제 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그러던 중 어르신들을 모시고 에버랜드에 나들이 봉사를 갔다가 박씨는 일행들을 보면서 자신이 부끄러웠다.박 씨는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는 어르신들과 행복해하는 일행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해온 활동이 가식적인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된 것이다.그는 "지금도 힘들 때면 그 기억을 떠올리며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다. 박 씨는 "가진 것도, 재능도, 시간도 많지 않았지만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힘 닿는데 까지 열심히 봉사해보겠다고 다짐했다"며 "봉사를 하면 세상에서 성공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특별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용인/박승용기자 psy@kyeongin.com용인 기흥구 자원봉사단(단장 박영희·맨 왼쪽)이 운영하는 '사랑베푸미장터'가 타 시·군에서 벤치마킹을 하는 등 용인의 대표적인 나눔장터로 성장했다. /용인 기흥구 자원봉사단 제공박영희 단장이 교복나눔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기흥구 자원봉사단 제공

2018-02-26 박승용

[FOCUS 경기]연중 오색찬연 꽃마중… 농축산업 즐거움 '터치'

1969년 '한독낙농시범목장'에서 출발2012년 국내 최대규모 체험목장 개장3~11월 냉이·유채·코스모스 등 장관6차산업 교육장… 지난해 첫 흑자기록 SNS 입소문 누적 입장객 180만 돌파건물이나 나무 하나 없이 탁 트인 언덕에 오르면 끝없이 펼쳐지는 벌판에서 사람들은 소년, 소녀 시절로 돌아간다. 울타리 틈새를 비집고 밖으로 나와 한가롭게 풀 뜯고 뛰어노는 어린 염소들과 양들의 머리를 아이들이 쓰다듬는다.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 목장인 농협 안성 팜랜드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풍경이다. 아름다운 경관이 입소문 나면서 지난 2012년 만들어진 이후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안성 팜랜드. 겨우내 움츠렸던 마음에서 벗어나 봄 내음을 맡을 수 있는 안성 팜랜드로 떠나보자. ┃편집자 주■ 국내 최대 규모 체험 목장, 안성 팜랜드봄 가을 안성 팜랜드에서는 호밀밭과 유채꽃, 코스모스가 수만 평의 목초지를 수놓는다. 128만7천㎡의 드넓은 초지를 활용한 꽃밭은 건물과 도로가 가득 찬 도심에 피로해진 사람들에게 탁 트인 경관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해 가을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코스모스밭이 3만3천여㎡를 수놓는 장관이 퍼지면서 아이가 있는 30~40대 부부에서 연인, 중장년층, 외국인까지 안성 팜랜드를 찾는 고객층도 다양해졌다.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 목장인 안성 팜랜드에서는 동물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이색적인 가축들을 직접 만지고 교감할 수 있다. 특히 황소, 흑우, 칡소 등 우리 한우를 모두 만나볼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이 밖에도 새 모이 체험장, 가축 방목장, 전통 농기구 체험 전시관, 농경 문화 체험장, 승마센터 등 가축을 직접 만지고 농경 문화를 체험해볼 기회도 있다. 그 결과 안성 팜랜드 입장객 수는 지난 2015년 30만6천명, 2016년 33만명에 이어 지난해 47만5천명을 돌파했다. 안성 팜랜드가 만들어진 2012년 이후 5년 만에 입장객 수가 2배 넘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입장객 수만 180만1천명을 돌파하며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다.안성 8경에 이어 지난해에는 경기관광공사가 주관하는 경기 유망 관광지 1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기존 안성 팜랜드의 가축 체험장과 아름다운 경관은 물론 아직 개발하지 않은 너른 초지를 활용해 앞으로도 더 많은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할 수 있는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서다.이 같은 안성 팜랜드의 아름다운 경관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까지 알려지고 있다. 안성 팜랜드 관계자는 "코스모스밭이 SNS에서 유명해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SNS에 퍼진 사진을 가리키며 코스모스밭을 찾는다"며 "관광객들이 더욱 편리하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표지판 등 편의시설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성 팜랜드 연중 프로그램안성 팜랜드에서는 매년 3월부터 11월까지 계절별로 냉이, 호밀·유채, 라벤더·코스모스, 코스모스·핑크뮬리, 코키아 등 릴레이 꽃바다가 펼쳐진다.지난 23일부터 다음 달 25일까지 31일간 체험마당, 풍년 마을에서 '봄! 봄! 봄! 냉이축제'가 진행된다. 바람개비 언덕 인근의 초지 1만6천여㎡에 펼쳐진 냉이밭에서 냉이 캐기 체험, 냉이 음식 시식, 냉이 튀김 먹기 등이 진행되고 있다.축제 기간 주말과 공휴일에 열리는 '냉이왕 선발대회'에서는 가장 긴 냉이 뿌리를 캔 사람을 뽑아 목원 냉이 정식 식사권과 승마 체험권 1매를 증정한다. 안성 팜랜드 내 풍년 마을에서 냉이 전과 냉잇국 시식회가 진행되며 냉이 정식 등 냉이로 만든 음식들도 제공된다. '봄! 봄! 봄! 냉이축제'가 끝나면 4~5월에는 호밀·유채, 6월에는 라벤더·코스모스, 9~10월에는 코스모스·핑크뮬리, 11월에는 코키아가 안성 팜랜드를 수놓는다.■ 가축 직접 만지고 교감하는 체험 현장으로의 변화안성 팜랜드는 동식물을 기르는 농축산업에서 직접 맛보고 즐기는 6차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는 농축산업을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현장이다. 안성 팜랜드는 젖소, 한우, 돼지, 닭 등 가축들의 시범 목장이었던 '한독낙농시범목장'(이하 안성목장)에서 출발했다. 1964년 서독을 방문한 박정희 대통령은 당시 서독의 뤼브케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1인당 국민소득이 100달러에 불과한 한국의 농촌 부흥과 자라나는 어린이에게 우유를 배불리 먹이고 싶다'는 꿈을 전달했다. 이후 1967년 한국을 답방한 뤼브케 대통령과의 경제협력 회담을 통해 1969년 안성목장을 준공했다.안성목장은 젖소를 사육하고 우유를 생산하는 동시에 낙농기술 교육 등을 통해 낙농 기반을 조성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 우유 생산량은 1969년 3만5천t에서 2012년 210만t으로 60배 넘게 성장했다. 1인당 연간 우유 소비량은 1970년 1.6㎏에서 2012년 67.2㎏(200㎖ 우유 팩 336개)으로 증가했다. 이후 2012년 안성목장 자리에 농업과 축산업을 기반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안성 팜랜드를 개장했다. 목장의 주요 인프라인 가축과 초지, 축사에 체험과 관광·서비스를 합친 관광·휴양단지로 새롭게 변신한 것이다. 현재 안성 팜랜드에서는 가축 체험, 승마 외에도 피자 만들기 등 안성 팜랜드에서 생산한 농축산물의 특성을 직접 맛보고 깨우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단체 체험의 경우 안성 팜랜드에서 재배한 호밀로 직접 호밀빵을 만드는 등 다양한 체험의 기회가 제공된다.한편 안성 팜랜드는 설 당일을 제외한 연중무휴로, 개장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031-8053-7979로 하면 된다. /민웅기·조윤영기자 jyy@kyeongin.com안성 팜랜드는 가축을 직접 보고 즐기는 국내 최대 규모 체험 목장이다. 128만7천㎡의 드넓은 초지를 활용한 냉이, 호밀·유채, 라벤더·코스모스, 코스모스·핑크뮬리, 코키아 등 아름다운 경관이 알려지면서 지난해까지 누적 입장객 수만 180만1천명을 돌파했다. /농협 안성 팜랜드 제공<안성팜랜드 캐릭터 '힐리'>

2018-02-25 민웅기·조윤영

[이슈&스토리]평창 그후… 시설 사후관리 시나리오

국제 스포츠행사 '재정악화' 악몽 반복나가노, 봅슬레이장·점프대 '애물단지'인천 16곳 신축… 부산 경륜장 탈바꿈스타디움 해체후 프로축구장 좌석 검토재활용 불가능시설 "국가가 관리해야"세계 각국 훈련장… 수익창출 법 개정감동과 기쁨의 순간이 가득했던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오는 25일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 대장정의 막을 내린다. 올림픽이 폐막을 향해 달려가며 '올림픽 레거시(Olympic Legacy)'를 놓고 사후관리 문제 등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대규모 국제대회를 개최했던 몇몇 국가의 자치단체는 대회 직후 경기장 사후관리로 인한 재정난에 시달리기도 했다. 한순간에 국가와 도시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게 됐던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올림픽 레거시에 대한 사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그간의 올림픽 레거시 현황을 살펴보고 국내 바람직한 올림픽 레거시 유지를 위한 방안을 모색해본다.# 올림픽과 올림픽 레거시올림픽 레거시는 올림픽 유산을 뜻하는 말로, 올림픽 대회로 인해 창출되는 유·무형의 구조와 그 효과가 국가의 정치·경제·문화·환경·스포츠 등 사회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대물림되는 현상을 말한다. 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의 열정, 관중의 함성 그리고 기록과 업적이 살아 숨쉬는 역사적 공간이기에 간직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것. 국제올림픽연맹(IOC)에서는 지속가능한 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해 지난 1996년 '지속가능한 개발과 환경문제'를 올림픽 헌장에 명시했다. IOC는 올림픽 개최 도시를 선정할 때부터 후보 도시가 제시한 '올림픽 레거시 사후 활용방안'까지 고려해 왔다. 이에 따라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는 IOC에 '올림픽을 계기로 한 지역발전과 올림픽 유산의 계승, 긍정적인 올림픽 효과를 통한 개최 이후의 지속적인 발전'을 약속하기도 했다.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올림픽 레거시는 사후 운영을 통해 고용 및 소비를 이끌어 낼 수 있다. 강원도 또한 마찬가지. 도민들로부터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염원이 불었던 이유 중 하나는 경제적 수익 창출로 인한 요인이었다. 타 지역보다 발전이 더뎌 경제적으로 소외돼 있던 강원도에 올림픽 개최는 도민의 희망이 되는 동시에 침체된 경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됐다.# 적자투성이로 변질된 올림픽 레거시 하지만 역대 대규모 국제 스포츠 행사 개최지를 살펴보면 막대한 예산과 자원을 투자한 시설들이 국민의 체육 공간이나 시설로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전시용 시설로 방치된 예가 많다. 일부 시설의 경우, 아예 유지 및 관리 자체가 어려워 정부와 지자체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기도 했다. 실제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했던 많은 도시가 올림픽 개최 이후 경기장 사후 활용 실패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난 1998년도에 열렸던 나가노동계올림픽의 경우, 해당 지자체는 사후시설 유지에 대한 부담이 가중돼 재정압박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시설 관리를 직접 운영하는 나가노시는 1999년도 기준 약 12억엔을 관리운영비로 부담하고 있다. 경기시설로 이용됐던 봅슬레이 경기장과 점프대에는 시설유지비가 지속적으로 발생해 재정지출의 부담을 크게 만들고 있다. 대회가 끝난 후 이용자 수도 크게 늘지 않고 있어 계절적 요인이 따르고 대중성이 부족한 동계올림픽의 경우, 올림픽 개최 이후의 활용에 대해 전략적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주고 있다.국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4년 아시안게임을 유치한 인천시에서는 사후관리로 인한 재정악화를 겪고 있다. 지난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강석호 의원(자유한국당)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신축 경기장 16곳에 지출한 관리 예산은 606억원이었다. 반면 같은 기간의 수입은 252억원에 불과해 누적적자는 354억원에 달했다. 시설물 확충 목적으로 투입됐던 비용은 약 1조9천억원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2011년 말 기준으로 인천시와 산하 공기업을 포함한 지방채, 공사채 발행 잔액이 9조3천655억원에 달하는 등 아시안게임 개최에 따른 지자체의 재정부담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부산은 2002 아시안게임을 치른 후 시설유지에만 매년 수십억원을 쏟아붓게 되자 수익 창출을 위해 새로 지은 사이클 경기장에 194억원을 다시 투자해 경륜장을 도입했다. 하지만 개장 당해 66억원, 2004년 140억원, 2005년 115억원, 2006년 약 60억원 등 4년 사이 경기장 전환공사비를 포함해 약 600억원의 추가 적자를 기록했다.# 평창동계올림픽 레거시의 맞춤형 유지 방안은강원도청이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한국산업전략연구원에 용역을 맡겨 연구한 결과, 평창동계올림픽 경기장 시설 중 도에서 관리해야 하는 7개 시설의 운영적자로 연간 101억3천100만원이 추산됐다. 경기장별로 분석해보면 정선 알파인경기장 적자가 가장 컸으며 연간 운영수익은 70억원이지만 운영비용은 106억8천200만원으로 예상돼 36억8천200만원의 적자를 내다보고 있다.재활용 가능성도 있다. 개·폐회식장인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은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만 개최한 후 철거되는데, 프로축구 부천FC1995는 해당 스타디움 좌석을 구매해 축구전용경기장의 좌석으로 설치하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 부천구단이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축구전용경기장은 5천석 규모다. 현재 2부리그에 소속되어 있는 부천구단은 2020년 1부리그 승격을 목표로 하고 있고 승격될 경우 전용경기장의 관람객 수를 1만석으로 늘린다는 구상이다. 부천구단은 5천석 전석을 올림픽스타디움의 좌석을 구매해 설치한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아직 평창동계올림픽이 진행 중이라서 대회가 끝나면 협의를 해보려고 한다"며 "새 가변석을 사는 것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용적인 절감뿐만 아니라 경기장에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입힌다는 차원에서도 효과적인 방안이라고 생각된다"며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부천구단 모두 상생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재활용이 불가능한 시설의 경우,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전문가들은 가장 먼저 "국가가 관리주체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용식 가톨릭관동대 경기지도학 교수는 "올림픽은 도시단위의 강원도가 주최했지만 실질적으로 국가적 행사였다. 국가가 올림픽을 통해 이미지 제고 등의 효과를 입었다"며 "국가는 과실만 따가서는 안된다. 88올림픽 이후 시설관리를 국민체육진흥공단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이번 평창올림픽에 대한 사후 관리도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현재 하계 종목 위주로 구성된 스포츠 토토에 동계종목을 넣거나 경정·경륜법처럼 '경빙법'을 만든다면 수익 창출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을 통한 수익 창출의 방법을 언급했다.또 오는 2022년 중국에서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예정된 가운데, 평창이 세계 선수의 전진기지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나온다. 88올림픽의 경우 한국 인근에서 올림픽이 개최되지 않아 사후활용 문제를 고민했어야 했던 반면, 평창은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각국 선수들의 훈련장소로 쓰일 수 있다는 것. 더 나아가 동계 아시아, 세계 선수권 등의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충분하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관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사후 방안과 관련해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다. 원칙적으로 강원도에서 시설관리 하는 것이 맞으나 강원도 재정상태가 좋지 않아 추후 정부에서 보전할 시설과 없앨 시설을 가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강원도청 관계자는 "국가에서 사후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현재 권성동의원과 염동렬의원의 발의로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하려고 한다"며 "현재는 개정안이 계류돼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박연신기자 julie@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강원도 제공·연합뉴스 /아이클릭아트

2018-02-22 박연신

[인터뷰… 공감]8번째 지방선거 앞둔 우근학 경기도선관위 상임위원

1987 개헌 투표 시작으로 30여년 외길관리만 하던 예전엔 불법 심했지만…선관위 권한 강화·사전투표로 진일보무탈했던 '조기 대선' 등 기억에 남아안정적 시스템 입증 자부심 가질만해경기도 투표율 높지않아 어깨 무거워'처음'이란 누구에게나 설레고 잊지 못할 순간이다. 상인에겐 첫 손님, 배우에겐 첫 무대, 기자에겐 첫 기사의 기억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 직원들에게는 처음으로 관리한 '첫 선거(투표)'가 그렇다. 일평생 선관위에서 일한 우근학(58) 경기도선관위 상임위원에게도 첫 선거는 잊을 수 없는 인생의 귀중한 조각이다.1986년 입사한 그의 첫 선거(투표)는 대통령 직선제를 결정한 1987년 10월 27일 9차 개헌 국민투표였다(투표는 찬성·반대 의사 표시를 묻는 것, 선거는 투표를 통해 공직자를 결정하는 절차로 사전적 의미가 다르다). 두달 뒤인 12월 16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직접 대통령을 뽑은 13대 대통령 선거는 그가 관리한 두 번째 선거였다. 7번의 대통령 선거와 8번의 국회의원 총선거, 7번의 지방선거, 40여차례의 재보궐선거. 선관위 막내 직원이었던 그가 1급 상임위원이 될 때까지 30년 넘게 치러온 수많은 선거는 대한민국에 민주주의가 뿌리내리는 과정이기도 했다.2018년 6월 13일 우 상임위원은 경기도선관위에서 8번째 지방선거를 치르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언한 대로 지방선거와 함께 개헌 국민투표가 이뤄지면 31년 만에 2번째 국민투표를 지켜보게 된다.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에서 선거가 실시된지 7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지방선거를 4개월여 앞둔 지난 8일 경기도선관위에서 우 상임위원을 만난 이유다.# '1987'에서 '2018'까지"격세지감이죠." 대한민국 선거의 산 증인으로 꼽히는 우 상임위원에게 30년 전과 지금의 선거를 비교해보면 어떻냐고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답했다. 우 상임위원의 첫 선거는 혼란스러웠다. 9차 개헌 국민투표에 이어 실시된 13대 대통령 선거는 16년 만에 부활된 대통령 직선제였다. 선거 열기가 최고조에 이르렀던 만큼 과열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았다. "당시에는 오프라인 선거 운동만 있었으니까 후보들 간 청중들을 동원하는 형태의 '세 대결'이 어마어마했다. 몸싸움도 벌어지고 버스가 전복되기까지 했다. 유권자들도 (불법 선거 등에 대해) 죄의식을 덜 느꼈다"고 첫 선거 분위기를 회상한 우 상임위원은 "그때는 지금처럼 선관위에 감시·단속 권한이 없었다. 정말 선거를 '단순 관리'하는 일만 했었다. 제재가 미약하다보니 후보자도, 유권자들의 긴장도도 덜했다"고 말했다.선거를 치르면 치를수록 선관위의 권한은 강화됐고 선거판에서도 금품과 청중 동원 등이 서서히 사라졌다. 1989년 선관위에서 선거범죄에 대한 단속 업무를 처음 실시하게 됐고, 1997년에서야 실질적인 단속 권한이 주어졌다. 지금은 전국 어디서든 사전에 투표를 해도 엄정하게 관리될 정도로 선거 분위기와 시스템이 진일보했다는 게 '선거 관리 외길'을 걸어온 우 상임위원의 자부심이다.수십 차례 관리했던 선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선거를 질문하니 2014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조기대선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우 상임위원은 "2014년 지방선거는 사전투표가 전국 단위로는 처음 실시됐던 선거다. 수원시민이 부산에 가서 수원시장 투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전 세계를 통틀어도 이런 시스템은 없다. 도입 전에는 제대로 관리가 될 지 의문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당연히 관리자 입장에선 긴장도, 걱정도 많이 될 수밖에 없었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그 때는 행여나 무슨 일이라도 날까 직원들과 확인하고, 또 수없이 점검하며 고생을 정말 많이 했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역사상 처음 실시된 조기 대선은 선거 전문가인 그 역시 처음 경험해보는 선거였다. 탄핵 후 사회가 분열과 갈등으로 몸살을 앓던 와중에도 '장미 대선'은 많은 유권자의 관심을 받으며 무탈하게 치러졌다. 민주화의 봄이 오며 혼란스러운 첫 선거를 치렀던 만큼 촛불혁명 후 무리없이 이뤄진 조기 대선이 인상에 깊이 남았다는 게 그의 말이다. "우리나라는 3권 분립 국가잖아요.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입법기관인 국회에서 의결했고, 사법부의 한 축인 헌법재판소에서 탄핵 결정을 했습니다. 제일 마지막에 역시 헌법 기관인 선관위 관리 하에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됐습니다. 이런 시스템을 갖고 있는 국가가 몇이나 될까요? 그야말로 시스템으로 빠르게 안정됐습니다. 상당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6월 13일'그는 이제 또 하나의 선거를 준비 중이다. 전국에서 가장 유권자도 많고, 후보자도 많은데다 지역 특색도 다양해 경기도는 가장 관리하기 까다로운 지역으로 꼽힌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며 예측하기 쉽지 않은, 위법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선거 범죄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그럼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경기도의 투표율은 결코 높은 편이 아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둔 우 상임위원의 어깨는 가볍지 않다.우 상임위원은 "다른 건 몰라도 지연, 혈연, 학연에 얽매이는 선거는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의 투표용지는 광역단체장, 기초단체장, 광역의원, 기초의원, 비례대표 광역의원, 비례대표 기초의원까지 모두 7장이다. 6·13 지방선거와 더불어 국민 개헌투표까지 동시에 실시하는 게 확정되면 투표용지만 무려 8장이 된다. 투표용지가 많을수록 후보와 공약을 꼼꼼히 살피지 않고 한 정당에만 몰아주는, 이른바 '줄투표'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게 그가 우려하는 점이다. 우 상임위원은 "지방선거는 도선관위 입장에서 가장 관리하기 어려운 선거지만 주민들 입장에선 우리 동네를 바꿀, 내 일상을 바꿀 풀뿌리 일꾼을 뽑는 가장 중요한 선거"라며 "주민이 주인이 되는 '동네 민주주의'가 실현되려면 유권자들도 후보와 공약을 세세하게 살펴 한 표를 던져야 한다. 선관위도 유권자들의 선거 편의를 위해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6월 13일에는 그 역시 한 명의 유권자로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어떤 후보를 뽑겠냐는 물음에 "정책과 공약을 꼼꼼하게 본 다음 결정하겠다"며 빙긋 웃었다. "선거 당일에는 선관위가 아무래도 바쁘고 긴장돼서요. 저도 사전투표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바쁘고 시간 없으셔도 어디서든 사전투표, 아시죠?" 글/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사진/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우근학 상임위원은?▲1959년 용인시 출생▲고려대학교 정책대학원 도시 및 지방행정학 석사▲1978년 정보통신부에서 공직 생활 시작, 1986년 선거관리위원회 입사▲2013~2014년 중앙선관위 기획국장▲2015년 경기도선관위 사무처장▲2016~2017년 충청남도선관위 상임위원▲2018년 1월 ~ 경기도선관위 상임위원▲2010년 근정포장우근학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 상임위원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후보와 공약을 꼼꼼히 살펴 주민이 주인이 되는 '동네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소중한 한표를 행사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8-02-20 강기정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권오정 오산 원동 '평화교회' 목사

'푸른눈 사제' 옥보을 신부 삶에 감화사제로 헌신중 기독교 개종 시설 운영아내 오혜령 작가와 36년째 봉사 매진6년전 오산 정착 복지사각 발굴 노력"사회복지란 결국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게 도와주는 것입니다."오산시 원동에서 '평화교회'를 운영하고 있는 권오정 목사는 매우 특이한 이력을 가진 사람이다. 먹고 사는 것 자체가 힘들었던 1940년대 초반 충주에서 태어난 그는 안 해본 일 없이 고학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직장생활을 하던 20대 중반 자신의 운명을 바꿔놓게 된 한 인물을 만나게 된다. 그는 바로 엘리트 미국인으로 한국에 들어와 농아·맹아들을 위한 충주성심학교를 설립하고 성당을 두 군데나 만들어 한 평생을 한국인을 위해 봉사한 조셉 보러 윌버(Joseph Borer Wilbur·한국명 옥보을) 신부였다.'사랑은 불가능을 가능케 한다'는 옥 신부의 헌신적인 삶에 감화받아 권 목사는 뒤늦게 가톨릭대에 진학, 8년간의 공부 끝에 사제(司祭)가 됐다. 이후 한국의 비민주적인 정치 현실을 개탄하면서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에 들어갔고, 민주화 투쟁에 몸담기도 했다. 그러다 80년대 중반 가톨릭 체계에서는 자신의 뜻을 이루기 어렵다고 판단, 기독교로 개종을 했다.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옥 신부처럼 봉사하는 삶을 살자는 생각에 1983년부터 안양과 화성 등지에서 무의탁 노인시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를 옆에서 도우며 버팀목이 돼 준 이는 아내 오혜령 작가다. "아내는 60~70년대 가장 인기 있는 극작가였고, 당시 젊은이들을 잠 못들 게 했던 라디오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 DJ로 최고 인기를 누렸었다. 나를 만나며 많이 힘들었다. 태어날 때부터 몸이 허약했는데 너무 힘든 나머지 무려 19가지 지병과 싸우다 나중엔 세 가지 복합 암과 사투를 벌이기도 했다"고 회상했다.권 목사는 그런 아내를 단 한 번도 힘든 내색 없이 돌보며 늘 주변에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이 없는지를 찾았고 무의탁 노인과 결손가정 어린이들을 돌보는 일에 매진했다. 그리고 6년 전 우연한 기회에 오산에 정착하게 됐고 지난 2014년에는 민관협력기구인 '대원동복지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시에서 하기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 발굴에 최선을 다했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결식이 우려되는 독거노인, 장애인, 저소득 세대를 직접 찾아다니며 생필품과 먹거리를 제공했고 병원비가 없어서 치료받지 못하고 있는 이웃들을 찾아내 주변 도움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했다"며 "어려운 환경에 놓인 이웃들의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어주는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권 목사는 "최근 심각한 취업난 등으로 인해 식사도 거를 수밖에 없는 젊은이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며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알리지 못하는 젊은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만큼 주변에서 이들을 찾아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산/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권오정 평화교회 목사. /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

2018-02-19 김선회

[FOCUS 경기]인터뷰|이성호 양주시장

"도시팽창이 진행되고 있는 양주시에서 시민 삶의 질과 편의 향상을 위해 이제 군사보호구역의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이성호(사진) 시장은 최근 지역에서 이슈가 되고 있는 군사보호구역 축소론에 대해 이렇게 말하며 군사보호구역 조정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역사적으로 한수이북의 종가를 자처하던 양주시가 6·25전쟁 이후 인근 도시에 비해 성장이 느렸던 것은 군사시설이 밀집해 있는 이유 때문이기도 하다. 군 시설은 심지어 도심부까지 밀고 들어와 도시개발의 여지를 축소했다.이 시장은 "양주시는 현재 군사보호구역에 밀려 주민 불편은 물론 중요 도시기반시설과 기간시설 조성이 늦춰지고 있어 군사보호구역 완화는 시급한 당면 과제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군사보호구역 완화 추진을 위해 이 시장을 비롯, 양주시의회의 박길서 의장과 이희창 부의장, 시의원 등 지역 정치권의 일치된 움직임이 있다.양주지역 군사보호구역 중에서도 광사동 탄약고 보호구역 완화는 역세권 개발과 맞물리면서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무엇보다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온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이 시장은 "최근 국회에서 송영무 국방부장관과 면담에서 탄약고 지하화 등 주민 피해 해결 의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정성호 의원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군사시설보호구역의 합리적 조정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

2018-02-18 최재훈

[FOCUS 경기]양주시, 군사시설보호구역 완화 재시동

지난해 말 남방·마전·광사동 261만㎡2000년대 들어 가장 큰 규모 해제 호재테크노밸리·역세권 도시 성장 기대감국방부 탄약고 주변 축소 장관에 건의양주시가 오랜 세월 도시성장을 억눌러온 군사시설보호구역에 '변화'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시대 변화에 아랑곳없이 수많은 것을 규제하는 군사보호구역이 이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급속 성장 중인 양주시 곳곳에서 군사보호구역이 각종 개발사업과 충돌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재산권 행사에 많은 제약을 받아온 주민들의 불만도 예전과 달리 거세지고 있다. 군사보호구역을 보는 양주시의 인식변화는 2010년대 들어서며 점차 뚜렷해졌다. 이 시기는 양주시에 신도시 건설 등 새로운 도시개발 붐이 불며 지역발전의 기대감이 한껏 고조되던 때이다. 시는 이때부터 군사보호구역 완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고 정부를 상대로 당위성을 설득하는 전방위 노력을 기울여왔다.이러한 노력은 최근 들어 서서히 결실을 보기 시작하며 도시성장을 앞당기는 호재를 불러오고 있다. 하지만 양주시에는 지리·군사적 이유로 남아있는 군사보호구역이 여전히 광활해 시는 완화정책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기세를 보이고 있다.■ 양주 최대 개발사업 부른 군사보호구역 해제지난해 말 양주에서는 2000년 들어 가장 큰 규모의 군사보호구역 해제가 이뤄졌다.양주시 남방동, 마전동, 광사동 일대 261만㎡에 이르는 땅이 군사보호구역에서 풀렸다. 해제가 발표되자 시민들은 중첩 규제의 사슬이 풀렸다며 일제히 환영했다. 특히 마전동 55만㎡는 양주시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양주테크노밸리'가 들어설 부지로, 앞으로 경기북부 경제 요충지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또 남방동과 광사동 역시 테크노밸리 인근 양주역세권 개발이 진행될 지역으로 양주시에서 가장 큰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양주시는 이 지역 군사보호구역 해제를 위해 수년간 공을 들였다. 관할 부대를 상대로 해제의 필요성을 계속해서 건의했고 이를 전담할 태스크포스팀(관군협력 전담팀)도 꾸렸다.양주테크노밸리와 양주역세권 조성 등 시를 지속 성장시킬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서는 군사보호구역이라는 벽을 허물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다. 군사보호구역이 해제된 지역은 양주역과 시청 인근에 자리해 오래전부터 개발 요충지로 꼽혔으나 군사보호구역에 묶여 낙후지역으로 두고 볼 수밖에 없었다. 민선 시장이 두 차례 교체될 때까지 끊임없이 정부 관련 부처의 문을 두드렸으나 확답을 얻어내지 못하다 최근 2~3년 사이 시장과 지역 국회의원이 강력한 공세에 나서면서 해결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양주시는 올해 초 남방·마전·광사동 개발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공개하며 지역 경제발전의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꿈틀대는 군사보호구역 축소론양주시는 최근 다시 한 번 군사보호구역 완화의 시동을 걸었다. 양주테크노밸리와 양주역세권 군사보호구역 해제의 여세를 몰아 이 지역에 남은 군사보호구역을 축소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양주테크노밸리·양주역세권 벨트를 잇는 광사동에는 국방부가 관리하는 탄약고가 자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설보호와 안전을 위해 매우 광범위한 지역을 보호구역으로 설정하고 있는데 보호구역 인접 87만㎡의 사유지가 영향권에 들어 각종 경제활동의 제약을 받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주택조차 새로 짓지 못해 수십 년 된 낡은 집에 살며 여러 불편을 겪고 있고 건물 신축행위가 전면 금지돼 사실상 도심 내 오지로 방치되고 있다. 이성호 시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인 정성호 의원은 지난 5일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송영무 국방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과 정 의원 두 사람은 국방부에 탄약고 주변 군사보호구역을 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건의했다. 이 방안에는 탄약고 경계 펜스를 지금보다 안쪽으로 들여 보호구역을 축소하고 건물 신축을 허용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송영무 장관은 탄약고 보호구역 축소 요구에 대해 "탄약고 주변에 차폐 방벽 설치를 통한 안전거리 조정이나 탄약고 지하화 등 다양한 해결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양주/최재훈기자 cjh@kyeongin.com지난해 말 군사보호구역이 해제된 남방동 일원(왼쪽). 이곳에는 양주역세권 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다. 군사보호구역으로 오랜 세월 개발 제약을 받아온 은현면 일원. /양주시 제공지난 5일 이성호 양주시장(왼쪽 첫번째)이 정성호 국회의원(왼쪽 두번째)과 함께 송영무 국방부장관(오른쪽 첫번째)을 만나 광사동 탄약고 보호구역 완화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양주시 제공

2018-02-18 최재훈

[인터뷰… 공감]'성인 대상 정규 중고교 과정 운영' 남인천중·고 윤국진 교장

배움에 한 맺힌 그의 불우한 어린 시절이 없었다면 아마 지금 인천에는 '만학도(晩學徒)'들을 위한 학교는 없었을 것이다. 신포동에서 '메리야스' 장사를 하던 청년은 그 옛날 학교 문턱도 밟지 못했던 '공순이'들을 위해 학교를 세웠고, 30여 년이 지난 지금 늦깎이 학생들의 배움터를 지키고 있다.인천 유일의 학력인증 평생학습 기관 '남인천중·고등학교' 윤국진(73) 교장은 "단 1명의 만학도가 있더라도 학교는 계속 존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천 최초 성인 대상 정규 중고교 과정을 개설해 배움에 목말랐던 만학도의 꿈을 이뤄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월 31일 대한민국 '국민포장'을 수상했다. 국민훈장에 준하는 국민포장은 각계각층에서 묵묵히 국민을 위해 헌신한 유공자에 수여하는 포상으로 대통령표창보다 한 단계 높다.윤 교장은 해방을 한 해 앞둔 1945년 충북 괴산의 농촌에서 10마지기의 논과 2천 평의 밭을 가진 부농의 늦둥이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남부러울 것 없던 그의 유년기는 한국전쟁 당시 아버지가 병으로 돌아가시면서 산산조각 났다. 제대하고 돌아온 형은 집과 땅을 몰래 팔아치웠고 윤 교장은 어머니, 누나와 함께 말 그대로 길바닥에 나앉게 됐다."학교는 다녔는데 점심을 싸가지 못하니까 물로 배를 채우고, 결국에는 수업료를 내지도 못해 국민학교 졸업장도 따지 못했어요. 누나와 산에 가서 땔감용 솔방울을 따다가 8㎞ 떨어진 증평에 팔면서 끼니를 때웠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도 충격으로 정신병에 걸리셔서 '왜 어린 나에게 이런 시련을 주나' 하늘을 원망했어요."공부를 너무 하고 싶었지만 먹고 사는 게 우선이었다. 보리쌀과 풀죽을 쑤어먹으며 살았던 그는 어머니를 시집간 누나의 집에 맡기고 13살의 나이에 무작정 고향을 떠났다. 인천에 먼저 올라가 자리를 잡았다는 동네 형이 고향에 내려와서는 "인천에 오면 취직도 시켜주고 먹고 살게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함께 인천에 가자고 했던 형은 연락을 끊고 사라졌고, 먼 친척에게서 150환을 얻어 인천으로 떠났다."기차표를 사려니까 돈이 부족해 영등포행 표를 산 뒤 인천까지 무임승차로 가다가 역무원에게 걸렸어요. 이를 딱하게 여긴 동인천역 역무원이 하루를 재워주고 역전에서 신문보급소를 하는 지인을 소개해줘 그때부터 신문 배달을 시작했지요."그 뒤로 윤 교장은 해보지 않은 일이 없었다. 과자공장, 구두닦이, 도넛가게 점원, 우유배달, 신문배달 등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돈 되는 일은 다 했다. "열심히 일해서 돈 벌면 공부를 하겠다"는 핑계로 배움을 잊고 살던 그에게 지나던 대학생이 건넨 말이 인생의 전환점이 됐다. "돈 벌어서 한다는 놈치고 공부하는 놈을 못 봤다"는 말이 비수처럼 마음에 꽂혔다. 윤 교장은 대학생 형이 소개해준 독학 교과서인 '서울강의록'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도넛가게에서 손님으로 만난 고학생을 따라 경동사거리의 한 교습소에서 공부했다. 고아가 된 학생, 섬에서 온 학생, 사연은 제각각이었지만 일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꿈을 키우는 소년들이었다. 구두를 닦으면서도 책을 펼쳐놓고 공부하는 윤 교장을 우연히 본 당시 영화중고등학교(현 대건고등학교) 교사가 야간학부로 오라고 했다. 우여곡절 끝에 학업을 이어가 송도고등학교를 졸업하니 23살이 됐고 군 입대를 하게 됐다.제대 후 아내를 만나 결혼한 그는 가난으로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불우청소년을 가르치는 학교를 세우겠다고 결심했다."직장을 다니기는 했는데 월급으로는 턱도 없으니 사업을 해서 돈을 벌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1970년 당시 코오롱에서 나오던 '메리야스'인 '88나이롱'을 구로동에서 가져다 신포시장에서 팔았죠. 백화점 물건과 차이는 없는데 가격이 싸니 잘 팔렸었죠." 10년 뒤 그는 '현대의류백화점'이라는 번듯한 의류판매업소를 열어 제법 큰 돈을 벌었다.윤 교장은 1984년 7월 중구 선린동 인천역 앞에 있는 2층 규모 연립주택을 학교로 개조해 '남인천새마을여자실업고등학교'를 설립했다. 오랜 꿈을 이룬 순간이다. 새마을금고에서 운영하는 학교를 인수해 '공순이'라고 불리던 근로 청소년에게 학업의 기회를 제공하게 된 것이다. 4개의 교실과 기숙사를 만들고 10명의 교사를 채용했다. 사재를 털어 타자기와 실습기자재를 사들였고 은행 대출을 받아 학교를 운영했다.문제는 근로 청소년들의 졸업장이었다. 이들은 학교를 수료해도 학력 인정을 받지 못해 검정고시를 통과해야 중·고교 졸업장을 받을 수 있었다."당시 정권 실세였던 노태우 민정당 대표의 종로 사무실을 막무가내로 찾아갔어요. 비슷한 처지인 부산부경보건고교 권성태 교장과 함께 우리 같은 사회교육시설도 학력을 인정 해달라고 요청했죠. 결국, 대통령 공약사항에 포함됐고 1986년부터는 검정고시 없이도 학력인정을 받는 학교로 탈바꿈 할 수 있었어요."학생 수가 점차 늘어나 선린동 연립주택으로는 800여 명의 학생을 감당할 수 없었다. 용현동의 쇼핑센터를 빌려 학교로 사용하다가 1990년 남구 학익동 지금의 학교 부지(6천890㎡)로 이전하게 됐다. 사회복지법인을 설립한 뒤 국유지를 매입해 복지관과 학교 건물을 지었다. 복지법인 전 재산은 사회에 환원했다. 이어 문교부로부터 전 과목 학력인정을 받아 교명을 남인여자상업고등학교 개명했다. 학교가 점차 자리 잡자 그는 배움의 기회를 놓친 장년층에게도 졸업장을 딸 기회를 주고자 했다. 여자라서 또는 막내라서 학교에 다니지 못했던 무학(無學)의 한을 풀어주고자 했던 것이다. 만학도의 꿈을 이룰 성인 대상 정규 중·고교 과정은 1999년 개설됐다. 인천 최초의 성인 대상 학력인증 학교였다."1950~60년대 사람들은 가난 때문에 못 배운 사람이 많은데 부끄러워서 이를 밝히지도 못하고, 안타깝게 살아가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내 또래 어른들에게도 배움의 기회를 주자는 생각에 성인반을 개설하게 됐죠."1년 3학기제의 단기 코스로 교육청 인가를 받아 2년 과정의 중·고교반을 개설했다.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5천700명의 성인 학생을 배출해 이들이 제2의 인생을 살도록 도왔다. 특히, 올해부터는 인천대학교 평생교육원과의 업무협약 체결로 남인천중고등학교 졸업생이 인천대에서 전문학사 취득과 학사과정 편입의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됐다.윤 교장은 건강을 유독 챙긴다. 자신이 없으면 학교가 운영되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오랫동안 건강하게 살아야 한다는 의무감 때문이다. 학력인정 평생교육시설인 학교의 인가를 윤 교장 개인 명의로 받았고, 이는 승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윤 교장이 곧 학교를 의미한다. 마라톤 풀코스를 5번이나 완주할 정도로 운동광인 그는 관교동 집에서 학익동까지 매일 걸어서 출퇴근한다."인천에 중·고등학교 졸업장이 없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저는 학교를 운영해야 합니다. 이번에 받은 국민포장은 저에게 주는 상이 아니라 배움의 한을 풀어준 우리 학교, 학교 구성원에게 주는 상이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상록수' 정신으로 더 정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 해야죠." 글/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윤국진 교장은?-약력▲1945년 충북 괴산 출생▲1957년 인천으로 이주▲1970년 신포시장에서 내의가게 운영▲1980~2010년 현대의류백화점 운영▲1984년 남인천새마을실업학교 설립(교장 취임)▲1988년 사회복지법인 백암한마음봉사회 설립(대표이사 취임)▲1991년 인천종합사회복지관 초대관장▲1991년 백암어린이집 초대원장▲2000년~ 남인천중고등학교 교장-상훈▲1988년 인천시민상(사회봉사부문) 수상▲1990년 인천교육대상 수상▲2018년 대한민국 국민포장 수상인천 유일의 학력인정 평생학습 기관인 '남인천중·고등학교' 윤국진 교장이 인천시 남구 학익동 학교 현관에서 "단 1명의 만학도가 있더라도 학교는 계속 존재해야 한다"며 학교의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1984년 7월 20일 윤국진 교장이 부인 이혜숙 여사와 함께 인천 중구 선린동 남인천새마을실업고등학교 현판을 달고 있다. /윤국진 교장 제공인천 중구 선린동 연립주택을 개조해 설립한 학교 전경. /윤국진 교장 제공

2018-02-13 김민재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성남 우리식품제조협업인협회

21개 社 한마음 5천만원 이웃돕기쌀·빵·과자·라면 시설 25곳에 전달2006년부터 모은 정성 7억여원 달해'모든 회원사들이 경영 활동을 통해 끊임없는 나눔 약속을 실천하려 합니다'매출 규모가 크지 않은 중소 식품 제조업체들이 모여 10년 넘게 지역사회 이웃돕기에 선뜻 큰 금액의 먹거리를 기부해 오고 있다.귀감의 주인공은 성남지역에서 식품을 취급하는 업체들로 구성된 사단법인 우리식품제조협업인협회(협회장·김영식, 이하 협회)다. 협회는 소속 업체 21개사가 올해도 설을 앞두고 소외 이웃을 돕고자 5천만 원 상당의 먹거리를 노인·아동·장애인시설에 기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협회는 지난 9일 성남시청 광장에서 '사랑의 식품 나누기 행사'를 열었다.이날 협회에 속한 21개 식품사와 현대백화점 판교점, 롯데백화점 분당점, 이마트 분당점, 세이브존 성남점이 함께 나눔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 업체는 쌀, 빵, 고춧가루, 쌀과자, 김, 라면 등 업체별 취급 식품을 시청으로 가져와 25곳 사회복지시설장 등에게 전달했다. 복지시설 한 곳에 200만 원 상당의 먹거리를 보냈다.이렇게 협회가 지난 2006년부터 매년 설과 추석 명절 때 회원사들의 정성을 모아 지역사회에 기부한 금액을 따져보면 모두 7억5천만 원에 달할 정도다.이들 업체는 불경기에도 마다 않고 매년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과 함께 명절 보내기에 동참하고 있다.지난해 9월에는 추석을 앞두고도 협회 소속 식품 업체 22곳이 자사 제품을 어려운 이웃과 나누는 행사에 동참해 5천만 원 상당을 모아 복지시설 25곳에 200만 원씩 기증했다.김 회장은 "자칫 소외되기 쉬운 이웃들이 머무는 사회복지시설 중 외부지원이 취약한 시설을 선별해 더욱 도와주려 하고 있다"면서 "성남시 식품 관련 업체들의 기부와 나눔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협회는 지난 2006년 식품업계의 현실을 냉철하게 반성하고 미래지향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출범했다.김 회장은 "협회의 가장 근본적인 목표는 식품의 안정성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식품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제조활동을 위한 시설과 환경조성, 제조업체들에 대해 위생적 생산 및 관리기술의 제도적인 지원 등을 최대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에 성남시 식품안전과에서는 "소규모 업체들이 직원 월급 주기도 힘들텐데 경기가 좋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매년 두 차례 소외 이웃들을 돕고 있어 행정적으로 뭐든지 도와주고 싶다"며 고마움을 표시할 정도다.지역에서 사회복지 활동을 해 오고 있는 지관근 성남시의원도 "우리 시의 일자리 창출 효자 역할을 하는 식품제조업체들이 성남을 떠나고 있어 안타깝다"며 "협업을 위한 인프라와 식품단지의 첨단화를 시에서 지원해 식품 기업들이 성남에서 협업을 통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성남/김규식기자 siggie@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성남지역 식품 취급 25개 업체들이 올 설을 앞두고 소외 이웃돕기에 먹거리 5천만 원 상당을 기부했다. /성남시 제공

2018-02-12 김규식

[FOCUS 경기]군포 철쭉축제

철쭉동산 20년기념 市브랜드화4월27~29일 도시전체가 축제장초막골·수리산·반월호수 확대문화관광·생태 네트워크 시너지군포시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두 가지가 '책'과 '철쭉'이다. 책이 도시의 내적 풍요로움을 지향한다면, 도심 곳곳에 자리 잡은 철쭉은 외적 아름다움과 함께 도시 정체성을 잘 드러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시는 책과 함께 철쭉을 통해서도 또 하나의 도시브랜드를 만들어내겠다는 목표를 설정, '철쭉동산' 조성 20주년을 맞은 올해 아주 특별한 축제를 준비 중이다.■ 철쭉동산 조성 20주년… 만반의 준비=지난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봄에 가장 가고 싶은 명소'에 선정되는 등 명실공히 전국적 관광지로 떠오른 군포 철쭉동산이 올해로 조성 20주년을 맞았다. 시는 오는 4월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철쭉동산을 비롯한 시 전역에서 축제를 개최한다. 4월 21일부터 5월 6일까지 16일간은 축제주간으로 설정, 도시 전체를 축제 분위기로 물들일 전망이다.시는 이번 축제를 주관하는 군포문화재단과 함께 지난달 18일 철쭉축제TF 사무국 개소식을 열고 본격 축제 준비에 돌입했다. 이번 TF는 김윤주 군포시장과 오종두 군포문화재단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시·문화재단 관계자를 비롯해 문화예술 전문가 등 30명으로 구성됐다. TF는 기획·운영·행정지원 등 축제 준비뿐 아니라 축제가 끝난 이후 결과 평가에 이르기까지 축제 전반의 업무를 도맡을 예정이다.시와 문화재단은 축제 관련 별도의 운영위원회도 조직, 축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일 축제운영위는 1차 회의를 열고,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지역 내 기관들이 네트워크를 구성해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운영위는 김 시장과 이석진 군포시의회 의장, 유충호 군포경찰서장, 서석권 군포소방서장, 김동민 군포의왕교육장 등 기관장을 비롯해 군포문화원, 군포예총, 산본로데오거리상인회 등 지역 단체 대표들로 구성됐으며 정윤경 경기도의원과 오순환 용인대 문화관광학과 교수도 운영위원으로 참여, 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경기도 넘어 전국 단위 축제로 도약=철쭉축제는 지난해 11월 경기관광공사가 선정한 '2018 경기관광유망축제'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시는 경기도 대표 축제로 그치지 않고, 철쭉동산 20주년을 맞은 올해 한 단계 도약을 통해 철쭉축제를 전국 단위의 축제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16일간의 축제주간 당시 90만 명이라는 상당수의 방문객이 축제에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올해는 경기도의 예산 보조와 경기관광공사의 컨설팅·홍보 지원도 뒤따를 예정이어서, 봄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이를 위해 시는 단순한 볼거리 위주의 축제에서 탈피, 내용 면에서 알찬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지난해 큰 호응을 얻었던 '노차로드(차없는거리)'를 올해도 운영, 축제 기간인 4월 28일(오전 11시~오후 11시)과 29일(오전 11시~오후 7시) 이틀간 산본 8단지 사거리에서 군포소방서 사거리까지 500m 구간 내 차량 운행을 제한한다. 이곳에서 퍼포먼스와 마임 등의 공연을 비롯해 방문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체험·놀이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 철쭉을 주제로 한 전시회도 열리며, 페트병을 재활용해 철쭉꽃등불 1만 개를 만드는 '철쭉만개 소원등불' 등의 기획프로그램과, 축제의 밤을 장식할 다채로운 야간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밖에 방문객들은 철쭉공원과 노차로드 일원에 조성되는 '푸드코트존'과 '피크닉존' 등지에서 풍성한 먹을거리를 맛볼 수도 있다.■ 철쭉네트워크 구축… 도시 전체를 축제의 장(場)으로=올해 축제는 '봄날=철쭉+滿開(만개)' 라는 슬로건 아래 ▲도심 속의 봄꽃 축제 ▲철쭉이 만발한 다채로운 축제 ▲편안한 쉼터와 먹거리가 있는 축제 ▲지역경제 살리는 축제 등의 주제로 꾸며질 예정이다. 시는 특히 올해 철쭉동산 조성 20주년을 기념해 축제 기간 도심 전역을 철쭉으로 물들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20만 본의 철쭉이 자리 잡은 철쭉동산을 중심으로 현재 군포 전역에는 100만 본의 철쭉이 어우러져 있다. 이에 시는 과거 철쭉동산 일원에서 진행된 축제의 범위를 대폭 확대, 도시 전체를 축제의 장으로 활용한다는 밑그림을 그려놓은 상태다.축제의 주 무대인 철쭉동산에서 시작해 인근의 초막골생태공원으로 이어지고, 평소 많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는 수리산도립공원과 반월호수 순환산책로 등지와도 연계해 문화관광과 자연생태를 아우르는 축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처럼 친환경 철쭉네트워크를 구축해 도심 전역을 아름답게 수놓을 뿐 아니라 도심 전역에서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 시의 방침이다.강민원 군포시 홍보실장은 "올해 경기도를 넘어 전국 단위 문화관광축제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는 군포철쭉축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행복을 선사하고 도시의 미래가치 또한 높이는 계기를 만들 것"이라며 "3일간의 축제 기간 외에도 16일간의 축제 주간 동안 알찬 프로그램들을 운영한다. 오는 4월 많은 분들이 우리 군포시를 찾아주시길 당부드리며 열심히 축제 준비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군포/황성규기자 homerun@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지난해 축제 당시 9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등 이제는 전국 단위 문화관광축제로 자리 잡은 군포철쭉축제. /군포시 제공지난달 18일 철쭉축제TF 사무국 개소식 모습. /군포시 제공진분홍빛으로 붉게 물든 철쭉동산 일원 (정광호 作). /군포시 제공

2018-02-11 황성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