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경기)

[FOCUS 경기]지역 먹거리 문화 바꾸는 김포 고촌농협 로컬푸드직매장

당일 판매 원칙 재포장 없이 폐기엄격한 관리 유통구조 획기적 개선싱싱한 농산물 저렴한 가격에 제공개장 3개월만에 '2억대 수익' 안겨소비자·농가 모두 헤아려 '이상적'노인 경제활동 지원·출하자 교육요리 실험·공유 조리 체험장 운영김포 고촌농협(조합장·기노득) 로컬푸드직매장이 똑똑한 주부들의 호응 속에 지역 먹거리문화를 바꾸고 있다.시·도비와 농협 자부담 등 약 90억원의 예산을 들여 지난 4월 18일 개장한 고촌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은엄밀한 농가관리와 품질관리, 안전성 검사를 바탕으로 그날그날의 신선하고 안전한 농산물을 선보여 하루 매출 평일 800만원, 주말 1천100만원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고촌읍 국도 48호선 대로변에 위치해 주민들의 접근성이 뛰어난 이 매장에서만 3개월 만에 100여명의 농업인·법인에 총 2억원이 넘는 수익을 안겨줬다. 고촌농협의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을 고려할 때 고무적인 농가소득이다.고촌농협 농업인들은 로컬푸드 직매장에 매일 팔릴 법한 양만 조금씩 내놓는다. 판매되지 않은 농산물은 절대 재포장을 하는 경우 없이 폐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이라는 판매철학에서다.기노득(69) 조합장은 고촌농협 최초의 로컬푸드직매장 운영에 대한 애착이 크다. 지난 13일 주부와 노인 등 소비자들을 상대로 판매를 거들던 기 조합장은 "고촌농협 로컬푸드 직매장은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농심'을 파는 곳"이라며 "농촌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와중에 로컬푸드 직매장이 농업인들의 유통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6차 산업으로 나아가는 전초기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고촌농협 조합원들은 로컬푸드직매장이 생기고 나서부터 자신들의 농산물에 대한 자부심이 더 커졌다. 비닐하우스가 아닌, 농약을 덜 주며 노지재배로 수확한 채소를 공급한다는 보람에 하루에도 몇 번씩 매장을 오가며 무·파·양파·마늘·고추 등 기본 채소에서 쌈채소·된장·잡곡 등 우리 땅에서 나오는 거의 모든 제철 작물과 가공품을 출하한다. 포장된 제품에는 실명과 주소, 전화번호를 기입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다.한쪽에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단' 매대가 눈길을 끈다. 국내산 콩으로 만든 두부·순두부·콩튀기와 역시 국내산 깨로 만든 참기름·들기름·볶음 참깨, 김포쌀로 만든 쌀과자·누룽지·유과를 판매함으로써 노인들의 경제활동을 간접 지원한다. 매장에는 이 밖에도 김포지역 생산품뿐 아니라 전국 곳곳의 우수한 수산물가공품도 곁들여져 있다.고촌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서 판매하는 식품은 일반 슈퍼마켓보다 맛이 월등해 금방 동이 난다. 출하인 김모씨는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잘 팔려 물건 가져다 놓는 재미가 있다"며 "나 또한 주민으로서 다른 주민들과 좋은 음식을 나눈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고촌농협 로컬푸드직매장의 깔끔한 진열대는 농산물뿐만 아니라 정육과 가공식품 등을 두루 갖추고 있다. 판매되는 지역 생산물은 100종이 넘는다. 특히 신선 채소는 당일 판매 원칙을 정해 철저히 지킨다. 기 조합장은 "농산물은 무조건 싸게만 팔아서 될 일이 아니고 품질이 중요하다"면서 "농업인들이 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여러 방면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고촌농협은 인구 50만 대도시 진입을 코앞에 둔 김포시에서 소비자들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방안을 고민 중이다. 도농복합도시의 장점을 극대화해 유통·소비 체계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꾸준히 판로를 개척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촌농협은 조합원과 준조합원, 비조합원 등을 아우르는 농업인들에게 '신규 출하자 교육'을 매 기수 제공하고 있다. 참여를 신청한 농업인들의 재배품목만 벌써 126종에 달한다. 로컬푸드직매장 건물 2층에는 '로컬푸드 조리 체험장'을 조성했다. 농업인이든 소비자든 누구나 미리 신청을 하면 지역 생산 농산물로 요리를 실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기 조합장은 "무조건 우리 농산물을 사 달라고 하는 시대는 지났고, 농가를 보호하려면 소비자를 우선 보호해야 한다. 싱싱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얻을 수 있는 로컬푸드직매장은 농가와 소비자를 모두 헤아린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판매시스템"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아이클릭아트국도 48호선변에 위치한 고촌농협 로컬푸드직매장 전경.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로컬푸드직매장을 찾은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꼼꼼하게 비교해가며 고르고 있다. 김포/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2018-07-15 김우성

[이슈&스토리]세월호 사고로 끊긴 뱃길, 4년 만에 여객선 재운항 준비

인천해수청, 공모 참가 7곳 중 '대저건설' 신규사업자 선정'최대 1500명 탑승' 2만4천t급 오리엔탈펄 8호 투입 계획1국제여객부두 이용해야 하는데 내년 6월 이후에나 가능운항 지연땐 지역경제도 손해… '선석 확보'부터 서둘러야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을 다시 운항하려는 준비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대저건설에 조건부 면허를 발급했다.이로써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로 운항이 중단됐던 인천~제주 뱃길이 4년 만에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새 여객선이 여객·화물을 싣고 인천과 제주를 오가면 관광과 물류 등 관련 산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4년 넘게 끊어진 인천~제주 뱃길인천과 제주도를 곧바로 잇는 여객선이 처음 운항한 건 1995년 5월이다. 1990년 1월 해운항만청(현 해양수산부)이 해상관광 항로 다변화를 위해 인천~제주 항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힌 지 5년 만이다. 당시 여객선 운항 인가를 받았던 업체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항로 개설이 늦어진 인천~제주 뱃길은 이후 네 번이나 사업자가 교체되는 어려움을 겪은 뒤에야 처음 운항할 수 있었다.우여곡절을 거쳐 운항을 시작한 인천~제주 뱃길은 2014년 4월 세월호 사고로 중단됐다. 사고 여파로 이 항로를 운항하던 유일한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면허가 취소됐기 때문이다. 청해진해운은 세월호(6천 825t)와 오하마나호(6천 322t)를 주 3차례 운항했었다.이 항로를 다시 운항하려던 시도는 계속됐다. 스웨덴 한 선사가 2만7천t급 선박으로 운항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여객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에 고민하다 사업을 접었다. 수협에서도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을 저울질했으나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해 검토 작업을 중지했다. 2016년 한 업체가 사업 제안서를 제출하면서 인천~제주 항로 여객운송사업자 공모가 진행됐다. 하지만 제안서를 낸 업체가 적격 기준(100점 만점에 80점)에 미달해 탈락했다.# 인천~제주 여객선 운항 '물류·관광 활성화' 기대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 수입의 70%는 화물, 30%는 여객이 차지했다. 이 노선은 수학여행객과 중국 단체관광객이 애용하면서 한때 '황금 노선'이라는 말도 나왔다. 세월호 사고 전인 2013년에는 10만8천 명이 배를 타고 인천과 제주를 오갔다. 그해 이 배에는 108만 1천t의 화물이 실렸다.지난해 제주지역 물동량은 1천892만7천t으로, 세월호 사고 직전인 2013년보다 50% 이상 증가했다. 하지만 뱃길이 끊기면서 화물과 여객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도에서 개발사업과 인구가 증가하면서 건축자재나 생필품 수요 등은 늘었지만, 수도권에서 바로 가는 항로가 없기 때문이다. 제주도로 가는 화물은 여객선 항로가 있는 목포 등 남해안에 위치한 항구까지 화물차로 이동해 배로 실어 나르거나 김포공항에서 비행기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인천~제주 항로를 이용할 때보다 물류비용이 추가될 뿐만 아니라 시간도 더 든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하소연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인천까지 화물차로 이동하면 1시간이면 충분하지만, 목포까지는 4시간이 넘게 걸린다.통행료와 유류 비용도 인천까지는 5천500원이면 되는데, 목포까진 5만8천원이 든다.# 선석 마련해 여객선 조기 운항 필요인천해수청이 4월 실시한 인천~제주 항로 여객운송사업자 공모에는 7개 업체가 제안서를 냈다. 인천해수청은 안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여객운송사업자 선정위원회를 열어 이들 업체의 사업 수행 능력과 사업계획 실현 가능성 등을 평가해 대저건설을 신규 사업자로 선정했다.대저건설은 경북 포항~울릉도(저동항) 항로 여객선을 운항하고 있는 점과 재무건전성(신용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인천해수청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저건설은 2016년부터 포항~울릉도 항로 여객선을 운항하고 있다.대저건설은 인천~제주 항로에 한중카페리 항로를 다니던 '오리엔탈펄 8호'(2만4천748t)를 투입할 계획이다. 2016년 7월 건조한 오리엔탈펄 8호는 최대 1천500명의 승객과 차량 120대, 컨테이너 214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를 실을 수 있다. 인천~제주 항로를 운항하던 세월호의 최대 정원은 921명이고, 차량 적재 대수는 220대였다.그러나 대저건설이 여객선을 운항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오리엔탈펄 8호의 선박 규모가 세월호보다 3배 이상 크기 때문에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이 사용하던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를 출발하기 어렵다. 이러한 이유로 인천항 제1국제여객부두·터미널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신국제여객터미널이 완공되는 내년 6월 이후에나 여객선을 투입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인천항만공사는 기존 제1·2국제여객터미널을 신국제여객터미널로 이전 통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내년 하반기 신국제여객터미널이 개장하고 제1국제여객터미널이 이곳으로 이전해야 그 부두(제1터미널)를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이 쓸 수 있는 것이다. 면허를 획득했음에도, 선석을 확보하지 못해 1년 넘게 더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인천~제주 항로 여객선 운항 지연은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손해라고 한다.대저건설은 인천~제주 항로에 투입할 여객선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배를 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하루빨리 운항을 재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 항로 여객선을 이용하면 인천에서 제주도로 건축자재와 생필품 등을 저렴한 가격에 더 빨리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도 역시 지역 농축산물을 가장 큰 소비시장인 수도권으로 유통하기 위해 인천~제주 여객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여객 운송에 따른 관광산업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대저건설 관계자는 "면허 조건을 조속히 이행해 본 면허를 앞당겨 취득할 계획"이라며 "인천∼제주 여객선이 다시 운항하면 제주를 찾는 수도권 관광객 편의는 물론 현재 화물차를 목포와 완도 등지로 육상 이동시켜 제주행 여객선에 싣는 수도권 화주들에게도 물류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인천~제주 항로 새 여객선 사업자로 선정된 대저건설의 오리엔탈 펄 8호. 2016년 7월 건조한 오리엔탈펄 8호는 최대 1천500명의 승객과 차량 120대, 컨테이너 214TEU를 실을 수 있다. 이 배는 인천과 제주를 매주 3차례 왕복 운항할 예정이다. /대저건설 제공

2018-07-12 김주엽

[인터뷰… 공감]'인천 해안선 종주 프로젝트'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인천은 바다의 도시인데, 정작 바다로 가는 길은 닫혀 있다. 서해안의 너른 갯벌을 만날 수 있는 길목마다 항만과 발전소가 차지했고, 철조망이 가로막았다. 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그럼 도대체 인천 내륙의 해안선 가운데 시민들이 걸을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되는가"라는 문제 의식을 갖고 인천의 해안선을 따라 직접 걸어보기로 했다. 김포와의 경계 지점인 서구 해안도로(세어도 선착장)에서 출발해 청라 매립지~북항~만석부두~연안부두~송도매립지~소래포구를 따라 걷는 '해안선 종주' 프로젝트다. 지난 6월부터 2~3주에 한 번씩 각계 전문가와 함께 구간별로 걸으며 문제점과 현황을 꼼꼼히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 서구 포스코에너지~북항~동구 현대제철 종주 구간에서 만난 장정구 위원장은 "지도만 펼쳐 놓고 봐서는 알 수 없는 현장 상황을 직접 확인해 바다를 시민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는 취지로 해안선 종주를 계획했다"며 "최종 목표는 해안선 개방"이라고 설명했다.최근 인천시와 국립민속박물관이 공동 발간한 2018 인천시 민속조사 보고서 '인천의 간척과 도시개발'을 보면 인천의 10개 군·구 중 바다와 접하지 않은 부평구와 계양구를 제외하고는 모두 매립으로 조성된 땅을 갖고 있다. 특히 중구와 연수구, 서구는 전체 행정구역 면적 대비 매립지 비율이 50% 이상을 차지한다.바다를 메워 만든 매립지에는 각종 시설물이 들어섰다. 산업단지와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공항이 매립지 중심을 차지했고, 해안가를 따라 각종 항만 시설, LNG복합발전소, 소각장, 하수종말처리장, 쓰레기 매립장이 줄줄이 세워졌다. 시민들은 매립지에 세워진 고층 빌딩에서 멀리 바다를 바라보는 것으로 인천이 해양도시라는 걸 실감할 뿐이다. 이날 해안선 종주도 사실 말이 해안선이지 일반인이 접근할 수 없는 보안구역 철조망에 가로막혀 해안선 언저리만 걸을 수 있었다.장정구 위원장은 "항만과 발전소 등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시설의 존재를 아예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시설 틈바구니에서도 시민들에게 개방할 수 있는 공간은 분명 존재한다는 점을 찾아낼 것"이라며 "중요시설이라 보안과 군사적 문제로 개방이 어렵다는 대답이 당연히 예상되지만, 현장을 둘러보다 보면 분명 해결책은 나올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부대 철책은 걷어낼 방법을 찾고, 시설은 개방할 부분을 찾아 개방하고, 접근성을 높일 방법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장정구 위원장은 해안선 개방에 그치지 않고 매립으로 사라져 버린 과거의 해안선을 복원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지금 서 있는 이 자리에 어떤 섬이 있었고, 어떤 해양 동식물이 자랐고, 어떤 문화가 있었는지 잊히지 않도록 기록으로 남겨놓아야 한다는 생각이다.장 위원장은 "지금 인천의 매립지에 새로 생긴 지명이 '에메랄드'나 '사파이어' 같은 국적 불명의 이름으로 채워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웠다"며 "서구 율도나 목섬 등 매립된 섬이 언제 없어졌고, 어디에 있었는지 후대의 시민들도 알아야 할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강원도 인제군 두메산골 출신의 장 위원장은 대학생 때만 해도 해양도시 인천에서 환경 운동을 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하지 못했다. 1999년 서울대 생물학과를 졸업한 그는 대학원 진학을 하려다 돈이나 벌어볼 요량으로 선배를 따라 학원 강사 생활을 시작했다. 영등포와 부평 등지에서 수학을 가르치면서 제법 돈벌이도 쏠쏠했다. 2001년부터는 직접 학원을 차려 원장님 소리를 들으며 바쁘게 살았지만, 2004년 학원을 접고 돌연 녹색연합 활동가의 길을 걷게 됐다.장정구 위원장은 "매일 새벽 2~3시에 끝나고 주말까지 보충 수업이 이어져 내 생활이 없어지자 이건 아니다 싶어서 다른 길을 찾아보게 됐다"며 "대학을 다니던 1990년대 시민단체 붐이 일어나면서 환경 분야에 관심을 가져 몇몇 환경단체에 후원을 하기도 했는데, 마침 혼자 사는 계양구 오피스텔 바로 옆에 후원하던 녹색연합 사무실이 있어 무작정 문을 열고 들어갔다"고 말했다.이때부터 그는 계양산 골프장 반대 시민운동, 경인운하 공대위, 굴업도 골프장 반대 시민운동 등 굵직굵직한 인천 환경 현안마다 주역으로 등장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롯데가 추진하던 계양산 골프장 건설을 취소시킨 일이다.장 위원장은 "산골짜기에서 서울대 입학했을 때 아버지께서 돼지 한 마리 잡아서 마을 잔치를 할 정도로 좋아하셨는데 갑자기 환경운동가를 한다고 하니까 밥벌이는 되냐며 걱정을 많이 하셨다"며 "그러다 계양산 골프장 사업을 취소시킨 것을 보시고는 아들이 하는 일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셨다"고 말했다.장정구 위원장은 최근 영종도 갯벌에 버려진 불법 칠게잡이 어구 더미를 수거해 중구청 앞마당에 쏟아붓는 퍼포먼스를 펼쳤다가 중구청으로부터 과태료 50만원 처분을 받아 인천 환경 이슈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중구청은 이 퍼포먼스가 폐기물 무단투기라고 판단했지만, 논란이 일자 뒤늦게 과태료 부과 취소를 결정하고 지난 9일 인천녹색연합에 이를 통보했다.장 위원장은 "PVC 파이프에 구멍을 뚫어 갯벌에 던져 놓으면 칠게가 들어갔다 빠져나오지 못해 잡히는 방식인데 이 불법 어구는 갯벌 생태계 파괴의 1등 주범이지만 중구는 손을 놓고 있다"며 "중구청이 해야 할 폐기물 처리 사무를 오히려 환경단체가 대신한 것이고, 사전에 퍼포먼스를 하겠다고 경찰에 신고까지 했는데 무단투기로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불법 어구 철거에 들어간 장비 대여료, 운반비, 인건비 등 비용을 꼼꼼히 계산해 오히려 중구청에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이라고 했다.이처럼 장정구 위원장이 추구하는 환경 운동 방식은 '현장'과 '데이터'다. 현장 상황도 모르면서 책상머리에 앉아서 환경보호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그의 뚝심이 이번 해안선 종주를 이끌어냈다. 또 정확한 수치를 기록해 놓고 데이터를 매년 축적해야 현장에서 보고 느낀 점에 대한 대안과 올바른 정책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장정구 위원장은 "과거 한남정맥 S자 녹지축과 섬 탐사, 하천 조사까지 모두 현장에 나가 데이터를 축적했고, 기록을 남겨 인천시 정책에도 사용될 수 있도록 했다"며 "이렇게 걸었던 길은 나중에 중요한 발걸음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산, 하천, 섬을 다녔고, 이제 하나 남은 해안선 조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한 권으로 묶인 책으로 기록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김민재기자 kmj@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장정구 정책위원장은▲ 1972년 강원도 인제 출생▲ 1999년 서울대 농생물학과(응용곤충전공) 졸업▲ 2004년 인천녹색연합 활동가▲ 2007~2014년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운영위원장▲ 국방부 주한미군기지 이전사업단 자문위원▲ 인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생태환경분과위원장▲ 전)계양산 시민 자연공원 추진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전)부평미군기지 인천시민 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 전)경인운하 백지화 수도권 공동대책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장정구 인천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이 지난 6일 오후 인천시 동구 현대제철 인근에 설치된 철책선을 살펴보며 "군부대 철책은 걷어낼 방법을 찾고, 시설은 개방할 부분을 찾아, 접근성을 높일 방법을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장정구 위원장과 활동가들이 제2외곽순환고속도로 남청라 IC 구간에서 주변 환경 현황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7-10 김민재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남 돕는 삶 실천하는 김필례 어르신

1988년 성남 판교서 시작 보람 느껴2011년부터 과천노인복지관 후원 나서쌀 기부·병문안·결연등 '묵묵한 사랑'"평생을 혼자 살면서 너무나 외로워 이웃들과 함께 어울리기 위해 봉사를 하게 됐습니다."김필례 씨는 올해 82세로 사랑하는 과천에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후원을 시작해 벌써 30년째 이웃을 위해 크고 작은 나눔을 펼치고 있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젊었을 때 혼자 살면서 닥치는대로 일을 해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주위에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김 씨는 "80을 살면서 제일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신용이다"고 말했다.지난 1988년 성남 판교에서 살면서 주위에 어려운 노인분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고 그때부터 소외되고 가진 것 없는 노인분들을 돕기 위해 자그마한 후원과 봉사를 하다보니 보람을 느끼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후 과천시에 거주하면서 과천노인복지관을 이용하면서 지난 2011년 8월부터 현재까지 후원금을 지원하고 있다.또한 매월 초 어김없이 복지관을 방문해 주민들에게도 후원에 동참하도록 독려하면서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될만한 후원자 발굴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특히 김 씨는 매년 복지관에서 지역사회 나눔을 위해 송편을 만드는 추석나눔 행사를 진행하는데 작지만 힘을 보태고 싶다며 쌀을 후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복지관 발전과 어르신 행복을 위해 노인복지기금으로 100만 원을 선뜻 쾌척하는 등 과천 노인복지회관에 힘을 보태주고 있다. 그는 "누군가의 인정이나 대가를 바라고 후원에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을 사랑하고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후원에 참여하고 있다"며 "남을 돕는다는 것이 한번 하기는 쉬워도 진정성을 갖고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늘 주위 사람들에 대한 관심이 많은 김 씨는 특히나 노인분들이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할 때 제일 먼저 병원을 찾아갈 정도로 정이 많은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작지만 정성을 다해 평생을 묵묵히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면서 지역 어르신들의 복지증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김 씨는 타의 모범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호평을 얻고 있다.과천 노인복지관에서 헬스와 스포츠댄스 등을 배우며 건강관리에도 소홀히 하지 않는 김 씨는 "지역 안에 있는 소외된 어르신들을 위해 매월 결연 후원금 봉사를 펼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과천/이석철기자 lsc@kyeongin.com김필례씨는 30년이란 오랜 세월을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지만 정성껏 후원해오면서 주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과천/이석철기자 lsc@kyeongin.com

2018-07-09 이석철

[FOCUS 경기]포천 영평사격장 갈등관리 협의회 '3단계 로드맵'

1954년 미군 훈련장 조성후 소음·진동 일상수십여차례 '도비탄' 발생, 주민들 불안 떨어의지 보이는 당국, 방지벽보강 등 사고대책'공여구역법' 개정 등 안정·지속적 지원 보장연말까지 사격장 이전·주민이주 방안 연구오랜 세월 미군 사격훈련으로 인한 주민 피해에 대해 정부가 작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정부는 국방부 차관을 의장으로 하고 국무조정실과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각 부처가 참여하는 '영평사격장 갈등관리 협의회'를 구성해 지난달 27일 첫 회의를 열었다. 협의회 구성은 6·25전쟁 종료 직후인 지난 1954년 포천시 영중면 영평리 일대에 미군 훈련장인 '로드리게스 사격훈련장(Rodriguez Live Fire Complex, 이하 영평사격장)'이 들어서고 64년이란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나온 정부의 대책 중 가장 적극적인 방안으로 평가받고 있다.그동안 정부는 영평사격장 주변에서 각종 도비탄 및 유탄 사고가 발생해도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고, 그 결과 주민 피해 사고는 수십여 차례 발생했으며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이런 사고 보다 주민들을 더욱 괴롭히는 것은 거의 1년 내내 쉼 없이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진행되는 사격 훈련에 따른 소음이다. 포격 소음과 잠을 자는 중에도 집 지붕 위에서 공격 헬리콥터가 선회하며 각종 로켓탄을 쏘면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은 이 일대 주민들의 일상을 모조리 빼앗아 갔다.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영평사격장 갈등관리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이런 피해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8일 국방부에 따르면 협의회는 영평사격장 갈등관리를 위해 주민안전 및 기본생활권 보장과 피해보상·지원방안을 마련하는 것과 동시에 미군의 전투준비태세 유지를 위한 훈련 여건 보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이를 위해 정부는 3단계 추진방향을 설정해 영평사격장 갈등관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먼저 정부는 주민 안전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사격장에서 유탄과 도비탄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사격장 안전조치를 실시하고 헬리콥터 비행과 야간사격 일정을 조정하는 소음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이어 협의회의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정부와 국방부의 지원방안을 확대하기로 했다. 여기에는 '미군공여구역법'의 개정과 '군사시설주변지역지원법'의 제정으로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아가 근본적인 해결책인 영평사격장의 이전이나 지역주민의 이주까지 검토할 계획이다.국방부는 먼저 올해까지 총 240억여원의 예산을 들여 ▲도비탄 방지벽 보강 ▲표적후방 방어벽 보강 ▲사격거리 축소 ▲위험표적 삭제 ▲표적 재조정 ▲도비탄 방지 탄약 개발 ▲하향사격 위한 사격진지 조정 ▲사격 방향 조정 ▲사격 시스템 개선(일정 각도 이상 상향 사격이 안되도록 하는 자동 제어 방식) 등 사고 예방을 위한 대책을 마련했거나 추진 중이다.또한 지난 3월에 진행해 약 8종 60점의 탄환을 찾아낸 불발탄 탐색 및 제거작전을 주민과 협의해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이와 동시에 국방부는 주민들이 가장 큰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사격장 피해 중 하나인 소음 대책 마련을 위해 야간사격 종료시간 조정과 사격 일수 감소를 위한 구체적인 대안도 내놨다. 국방부는 지역주민의 기본생활권을 보장하고 소음피해 감소를 위해 한·미 양국 간 협의를 거쳐 최대한 주민 피해를 줄이는 방향으로 야간사격 시간을 조정할 계획이다. 또 국군의 훈련장을 활용한 미군 사격훈련 방안을 검토하고 유사훈련 통합 및 한·미연합훈련 일정을 조정해 사격훈련 일수를 감소토록 하는 대책도 검토한다.특히 협의회의 근본적인 출범 이유이기도 한 영평사격장의 이전이나 주민 이주 방안도 마련한다.국방부는 올해 말까지 대진대학교 산학협력단을 통해 영평사격장 이전 가능성 연구를 진행 중이다. 연구는 ▲주민안전 및 소음피해 영향이 없는 지역 물색 ▲후보지 별 부지매입 및 보상비용 판단 ▲현 영평사격장 운용 비용을 비교한 경제·효율성 검토 ▲한국군 사격장과 통합하는 방안 등 영평사격장의 이전을 전제로 한 내용을 담고 있다.또 올해 후반기에는 주민이주 방안 연구도 실시할 계획이다. 주민이주 대상지역을 찾고 비용을 판단하는 것은 물론 이주 대상 주민들을 선정해 이에 대한 주민들의 의식을 조사하고 주민이주 관련 타당성 및 절차와 고려사항 등을 검토할 방침이다.지난달 열린 협의회 1차 회의는 이 같은 영평사격장 피해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첫 발걸음이다.국방부는 이번 달 중으로 포천시와 경기도, 포천시 사격장 등 군 관련 시설 범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및 주민들이 원하는 지원사업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어 올해 9월까지 이곳 주민들이 원하는 지원안을 정부 각 부처별로 검토하고 10월께 국방부 정책기획관이 주관하는 주민설명회를 열어 주민 요구사업에 대한 부처별 검토 결과를 설명하고 주민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어 올해 말 국방부 차관이 주관하는 협의회 2차 회의를 열어 지자체와 대책위, 주민 요구 사업별 추진 평가 및 의견을 수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이길연 대책위원장은 "그동안 정부 측과의 회의가 수차례 열렸지만 주민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내놓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 협의회 구성은 과거와는 다른 실질적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부디 국방부가 이곳 주민들도 국민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신의성실한 자세로 대책 마련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에 대해 서주석 국방부 차관은 "정부와 주민 간 갈등을 관리할 수 있는 협의회 구성에 협조해 주신 주민들께 감사하다"며 "협의회를 시작으로 60년 넘도록 고통받아 온 주민들이 만족할 만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2017년 3월 영평사격장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열린 대규모 집회 당시 모습.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지난달 27일 열린 '영평사격장 갈등관리 협의회 1차 회의'에 참석한 이길연 범시민대책위 위원장(왼쪽)과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서로 바라보면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2017년 4월 영평사격장에서 날아온 도비탄이 영중면 성동리의 한 민가에서 발견됐다(독자 제공).2017년 3월 영평사격장을 찾은 국방부 관계자를 향해 한 주민이 고함을 지르고 있다.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2017년 4월 발생한 도비탄 사고 이후 토마스 반달 미8군사령관이 영평사격장을 찾아 주민들에게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설명하고 있다. 포천/정재훈기자 jjh2@kyeongin.com

2018-07-08 정재훈

[이슈&스토리]야구장에서 즐기는 이색 여름휴가

■SK 오늘부터 테마별 16경기워터캐논 설치·수박무한리필 행사외야광장서 새벽까지 EDM파티도17~19일엔 스트레스 날리는 '물싸움'생활 속 영웅찾기·좀비 출몰 기대감■kt 위즈파크 '워터페스티벌'물대포 쏘아 올리고 물총싸움 벌여강우기·드론도 동원 구석구석 '샤워'45m 길이 '5G 워터슬라이드' 운영27~29일·내달 4~5일·9~10일 이벤트30도가 넘는 뜨거운 열기, 그라운드에서 열정을 다하는 선수들 그리고 선수들의 열정을 다하는 플레이에 열광하는 팬들.여름 불볕더위 보다 더 뜨거운 그라운드가 서늘해진다.프로야구 인천 SK와 수원 KT가 올해도 어김 없이 도심속 피서를 꿈꾸는 야구팬들을 위해 다양한 여름 이벤트를 선보인다.SK는 6일부터 다음달 12일까지 홈경기 16경기를 여름 테마 이벤트로 진행한다.SK가 준비한 테마 이벤트 키워드는 '물과 얼음', '피서와 휴가', '오싹함과 공포', '아이스크림' 등 4가지다.6일부터 시작되는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은 '물과 얼음'으로 꾸며지는 '이마트 썸머 페스티벌'이 진행된다. 3연전 동안 1루 응원단상에 워터캐논 6대를 설치해 득점 상황과 열정적인 응원시, 레드몬스터 공연, 불금파티 등의 상황에서 물대포를 발사한다.또 가족대상 관람객 중 그린존에서 관람하는 가족을 대상으로 수박 무한리필 파티와 가족 그림대회도 개최한다. 경기 종료 후 외야광장에서는 새벽까지 DJ EDM파티와 레드몬스터 공연이 진행된다.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는 '물싸움 대전'이라는 테마로 남성팬들간의 치열한 물싸움, 아이스버킷 대결, 커플 대상 물풍선을 활용한 게임 이벤트, 물풍선 투척을 활용한 스트레스 풀기 이벤트 등으로 꾸며진다.SK는 10개 구단 중 가장 독특한 이벤트도 준비 중이다.그 첫번째는 오는 24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는 '썸머 히어로 데이'다. 3연전 중 첫번째 경기는 헌혈을 독려하기 위해 '헌혈 테마 이벤트'를, 두번째 경기는 소화기와 심폐소생술 등을 체험할 수 있는 '119 구조 테마 이벤트'로 꾸며진다. 또 마지막 경기인 26일에는 생활속 소소한 영웅 발굴 이벤트인 '숨은 영웅을 찾아라'가 진행된다.SK가 야심차게 준비한 두번째 이벤트는 '좀비 특집'이다.오는 3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진행되는 넥센과의 경기에는 좀비와 강시 등 다양한 귀신들이 관중석에서 출몰한다. 특히 SK는 관람객들이 정해진 시간 동안 좀비 바이러스 감염을 피해 최후의 생존자를 가리는 게임도 진행한다.KT 홈구장인 kt위즈파크는 올해도 어김 없이 워터파크로 변한다.여름 kt위즈파크하면 떠오르는 워터페스티벌이 7일간 진행된다.1루측 내·외야석 응원단상에 설치된 총 10여대의 워터 캐논은 홈런, 득점, 안타 그리고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나올 때마다 팬들에게 시원한 물 대포를 선사한다. 워터캐논이 물대포를 쏘아 올리면 워터페스티벌을 즐기기 위해 1루 응원단상쪽 관람석을 찾은 야구팬들이 물총을 꺼내 치어리더들과 물총싸움을 벌이는 장면은 재미 있는 볼거리다. 지난해의 경우 시구를 위해 방문한 아이돌 스타들이 워터페스티벌에 참여해 팬들과 물총싸움을 벌였었다.워터캐논의 물 대포가 닿지 않는 내야석 상단 구역에는 영화 촬영에 사용되는 대형 인공 강우기인 'wiz shower'를 설치해 더 많은 팬들이 체험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드론(Drone)으로 야구장 상공에서 인공 강우를 분사해, 팬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어린이 팬들을 위해 메이저리그에서도 찾아 보긴 힘든 45m 길이의 '5G 워터 슬라이드'를 외야 5G존부터 외야 응원단상까지 설치, 운영한다. 워터 슬라이드는 워터 페스티벌 행사 기간을 비롯해 평일 전 경기까지 확대 운영한다. 신장 120㎝ 이상이면 구장을 찾은 남녀 노소 누구나 이용이 가능하다.KT의 대표 여름이벤트는 오는 27~29일 LG전, 다음달 4일과 5일 넥센전, 같은달 9일과 10일 두산전 등이다. KT 선수단은 워터페스티벌 기간 동안 파란색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선다. /김종화·임승재기자 jhkim@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 SK는 그린존 관람 가족을 대상으로 수박 무한리필 파티를 연다.인천 SK는 1루 응원단상에 워터캐논을 설치, 물폭탄을 쏜다.인천 SK는 썸머 페스티벌 이벤트가 진행되는 경기 종료 후 DJ EDM 파티를 연다.수원 KT는 여름 동안 45m 높이의 '5G 워터슬라이드'를 운영한다.수원 KT위즈의 인공강우기와 드론을 이용한 'Wiz shower'.

2018-07-05 김종화·임승재

[인터뷰… 공감]정성호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부위원장

李 지사와 사법연수원 동기 '공정한 사회 꿈' 30년 함께 해국가안보 희생 道 북부 정책적 배려 '평화부지사' 체제 검토文 대통령 국정목표 맞춰 소통, 국회·지방의원과 협력 중요국회 사개특위 위원장 활동, 수사권 조정 논의 부족 아쉬움경기도에 '이재명 시대'가 시작되면서 함께 주목받는 인사가 있다. 양주시를 지역구로 둔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스스로를 아웃사이더로 칭하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0년동안 인연을 이어오며 속내를 털어놓는 거의 유일한 도내 국회의원이다. 그 자신도 민주당엔 '험지'로 분류돼온 경기 동·북부지역에서 3선을 한 의원이다. 국회 안팎에선 '부지런한 신사'로, 소리없이 강한 의원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은 경기도지사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새로운 경기도의 청사진을 그리는 정 의원을 지난 2일 인수위가 운영되고 있는 수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에서 만났다.#정성호와 이재명정 의원이 정치에 입문한 것은 20년 전인 1999년이다. 새천년민주당 창당발기인으로 참여해 2000년 총선에서 동두천·양주지역 국회의원에 출마했지만 고배를 마셨다. 4년 뒤 재도전에 성공, 국회에 입성했다. 접경지역으로 보수성향이 유달리 강했던 양주·동두천에서 민주당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것은 정 의원이 처음이었다.정치인으로서의 삶을 결심했던 것은 대학생 때였다. 신군부가 집권했던 법학도였을 때는 대학교에서, 사법연수원생이었던 6월 항쟁 때는 거리에서 '정의'를 외쳤다. 변호사 개업 이후에도 민변 회원으로 경기북부지역 시국사건 변론을 맡았다. 올바른 사회를 부르짖었지만, 변화는 쉽사리 이뤄지지 않았다. 답을 정치에서 찾았다. 그는 "제가 나고 자란,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며 활동했던 경기북부는 그때도 지금도 낙후됐고 소외된 지역이다. 당시 시대적 상황은 국민의 기본권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못했던 때다. 변화가 필요했다"고 말했다.이재명 지사를 만난 것은 6월 항쟁이 있던 1987년이다. 사법연수원 동기로서 30년 질긴 인연을 시작했다. 대학 시절 학생운동을 했던 연수원생들이 열댓명 모여 공부모임 '노동법연구회'를 만들었는데, 그 안에서 이 지사를 만났다. 인권변호사 정성호도, 이재명도 '노동법연구회'에서 탄생했다. 이재명 지사를 정치인의 길로 이끄는 데 한 몫을 한 것도 정 의원이었다. 사법연수원 시절 이재명 지사를 "공부를 열심히 하던 모범생"으로 회고한 정 의원은 "변호사가 된 이후에도 계속 인연을 맺었는데 제가 정치를 조금 더 일찍 시작했다 보니 이재명 지사가 정치 입문을 고민할 때 함께 의논을 했다. 정치권에선 가장 오래 인연을 맺은 것 같다"고 밝혔다."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는 정 의원과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게 평생의 꿈"이라는 이 지사가 정치 선·후배로서, 동지로서 나란히 걸어온 것은 필연일 터. 이번 도지사 선거기간 네거티브 공세 등으로 누구보다 힘들어한 이 지사를 위로한 것도 정 의원이었다. 어느 정도 연락을 주고받느냐는 질문에 그는 "필요하면 전화도 가끔 하고, 문자도 가끔 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답하면서도 "이 지사는 강한 사람이지만 선거 막판에는 힘들어했다. 누가 뭐래도 당선되니까… 그게 시대의 흐름이고 민심이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더 여유 있고 편안하게 하라고 이야기를 했다"며 이 지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그에게 30년 동안 이 지사와 싸운 적은 없냐는 질문을 던지니 "저는 안 싸운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정치하면서 제 성격이 많이 바뀌었다. 늘 칭찬하고 격려해주는 편이다. 대신 이 지사에겐 너무 성질내지 말고 차분하게 하라는 쓴소리를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30년간 지켜본 이재명은 어떤 정치인인지 묻자 정 의원은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를 알고, 그 가치를 비전으로 만들 역량이 있고, 그 역량을 실천으로 구체화하는 추진력과 결기가 있는 사람"이라고 답했다.#새로운 경기도새로운 도지사가 취임한 것 외에도 경기도는 안팎으로 많은 변화에 직면해 있다. 특히 남북이 평화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경기도, 그 중에서도 북부지역이 그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을 것으로 점쳐진다. 새로운 경기도의 청사진을 그리는 인수위 부위원장으로서, 경기 동·북부 지역의 중진 의원으로서 정 의원은 남북 평화 무드 속 경기도의 역할이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다.그는 "그동안 경기도는 남북교류협력, 평화정책을 구체화할 수 있는 조직 등이 미미했다. 또 전임 도지사들이 경기북부에 대한 지원, 정책적 배려를 이야기했지만 실질적으로는 크게 진행되는 게 없었다. 예를 들면 서울만 해도 국가가 지원해서 용산 미군 공여지 개발이 이뤄지는데, 더 재정여건이 열악한 동두천·연천·파주 이런 곳의 미군공여지는 지자체에서 개발하라고 한다. '공정'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 국가 안보, 수도권 주민들의 깨끗한 물을 위해 희생했는데 돌아오는 게 없지 않나. 거기에서 오는 소외감, 박탈감은 굉장히 크다"고 진단하며 "특별하게 희생한 지역에는 특별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또 평화체제에 발맞춰 대응 방안, 정책을 실현할 조직을 구체화해야 한다. 현재 '평화부지사' 체제를 검토하고 있는데 북부지역의 소외된 곳들에 대해 책임을 지고, 평화체제에서 역할을 다해야 할 부분들을 중점적으로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그 과정에서 도와 도의회, 민주당 국회의원들과의 협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인수위에 참여하고 있는 국회의원들을 중심으로 도와의 협력체계를 보다 공고히 하는 데 역할을 하겠다는 점도 시사했다. 정 의원은 "도지사가 민주당 소속이고 도의회의 다수당 역시 민주당이다. 도내 국회의원 역시 민주당 소속이 더 많다. 국회·지방의원들과 도지사와의 원활한 협력이 중요할 텐데, 인수위에 참여한 의원들의 역할이 바로 그런 게 아닐까 싶다"며 "도지사가 '이재명표 사업'들을 하려고 하면 예산 확보 등에서 국회의원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기초단체장은 성과를 내면 되는데, 도지사는 대통령의 국정 목표에 맞춰서 정치권과 소통해야 하고 국회·도의회와의 관계도 두루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새로운 경기도를 만드는 데 안팎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정 의원이지만, 최근까지는 국회 사법제도개혁특별위원장으로 활동해왔다. 위원회 운영의 상당기간이 지방선거 기간과 맞물려 있었던 데다 국회가 파행을 반복하며 난항을 겪었던 점에 대해 그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 의원은 "사개특위에서 결과를 내길 기대했던 국민들께는 죄송하고 적극적으로 못했다고 비판하면 달게 받겠지만, 검경수사권 조정 등에 대한 정부 안조차 없었던 데다 지방선거 국면이라 여러모로 어려웠다"며 "최근 정부 안이 나온 만큼 오히려 지금쯤이 사개특위를 운영할 적기라고 생각하는데, 아쉬운 점이 많다"고 털어놨다.인터뷰가 이뤄진 2일은 당초 이재명 지사가 의정부 경기도청 북부청사에서 도지사 취임식을 열기로 했던 날이었다. 그러나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으로 이 지사는 임명식을 전격 취소한 채 태풍 대응 상황을 점검하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제일 먼저 취임식을 취소했는데 잘 하지 않았나요?"라고 물은 정 의원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해야 하는 게 지도자의 역할 아닌가. 큰 재난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에서 빨리 판단하고 적극 대처하는 모습이, 첫 출발로서 보기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격변하는 한반도 정세 속 경기도의 역할은 점점 커질 것이고 이제 막 발을 뗀 이재명 지사 역시 많은 일을 하게 될 터다. 그의 동반자로서, 경기북부의 미래를 이끌 또 다른 주축으로서 정성호 의원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다.글/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새로운 경기도를 만드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정성호 경기도지사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이 남북평화 무드속에 경기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사진/김종택기자 jongtaek@kyeongin.com

2018-07-03 강기정

[우리시대의 품앗이人(K-Pumassian)] 안성 엄태수 사진작가 '지역사회 귀감'

어르신 대상 장수사진 무료로 촬영복지단체 행사마다 참석 기록남겨장애인대상 강의까지… '긍정 전파'"누군가에게 추억과 행복을 동시에 선사할 수 있는 사진을 통해 웃음을 짓게 할 수 있어 저 또한 행복을 느낍니다."안성에 사진을 매개체로 취약계층에게 각종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를 왕성하게 펼치고 있는 40대 초반의 사진 작가가 있어 지역사회 귀감이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엄태수(42) 사진작가. 엄 작가는 상명대 예술디자인 대학원을 졸업한 뒤 왕성한 작품 활동을 통해 나라사랑 국가상징 사진대전과 한국환경사진공모전 등에서 대통령상 등 각종 상을 휩쓴 지역 내 유능한 인재로 정평이 나 있다.그는 40대 젊은 나이에도 불구 현재 한경대와 여주대에서 강사와 외래교수로 재직함은 물론 한국사진작가협회 안성지부장을 역임하고 있다.젊은 나이에 업계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그가 재능기부를 통한 봉사활동에 눈을 뜨게 된 것은 어릴 적부터 가져온 그만의 소신과 신념 때문이었다.그는 "11살에 사진에 관심을 갖고 난 뒤 최초로 느꼈던 점이 사진은 누군가에게 추억과 그리고 행복을 줄 수 있는 매개체라는 생각이 들게 됐다"며 "사진을 열심히 배워서 언젠가 그 실력을 인정받은 뒤에는 반드시 이 재능을 통해 사람들에게 추억과 행복을 선사하겠다고 결심했다"고 회상했다.그는 지역에서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른바 장수사진이라 불리는 영정사진을 무료로 촬영해줌은 물론 지역 내 사회복지단체와 시설에서 진행되는 행사에 빠지지 않고 그들의 즐거운 한 때를 사진 속에 담아 전달하고 있다.특히 그는 장애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 강사로 나서 사진 촬영법 등을 심리치료의 목적으로 교육하고, 은퇴한 이들을 대상으로도 제2의 인생설계를 위해 사진 촬영법을 무료로 전수하고 있다.그는 "사진이란 것이 옛날 필름 카메라 시절에는 사진작가들만의 고유 기술이 있어야 하는 전문가 영역이었다면 디지털 카메라가 보급된 현재는 일반인도 사진을 쉽게 배울 수 있는 영역으로 환경이 바뀌었다"며 "시민들에게 사진을 통한 행복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길이라 생각하고 늘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엄 작가는 사진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현재 시민들의 행복함을 후대에도 잊지 않고 기억될 수 있도록 사진 박물관 혹은 기록원을 고향인 지역에 건립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그는 "사진 박물관 또는 기록원을 건립한 뒤 저와 생각이 같은 사진작가분들과 그곳에서 지역 변천사와 그 속에 행복을 만끽하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사진에 담아내고, 그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무료로 사진을 촬영해 추억을 마음속 깊이 간직할 수 있도록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안성/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엄태수 사진작가는 안성지역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봉사활동과 함께 재능기부를 펼치며 자신의 인생2막을 준비하고 있다. /엄태수 사진작가 제공

2018-07-02 민웅기

[FOCUS 경기]125만 특례시로 가는 길 '수원, 지도가 바뀐다'

서호지구 농업역사·문화체험관 건립 이어 상업시설 고색2도 이번주 고시공동주택·공원 등 이목·망포는 인허가 지연… 침체 북수원 '활력' 기대감'최대 규모' 수원·화성 경계 효행지구 사업 지정권자 화성시로 선정 '탄력'수원시와 한국농어촌공사가 농촌진흥청 등 수원 관내 8개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종전 부동산 개발에 속도를 내면서 125만 '수원특례시'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수원의 지도를 새롭게 그리는 대역사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포부다. 시와 농어촌 공사는 이전부지를 공원, 농어업문화전시체험관, 지역별 테마형 주거단지, 친환경 자족시설용지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3년 말에는 '혁신도시특별법'에 따라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에서 관련 방안에 대한 심의를 거쳐 최종 통과됐다.시는 이전부지 전체 개발면적인 198만㎡의 35%를 공원·녹지·도로 등 기반시설로 계획해 더 많은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공성을 확보했고, 위치가 기존 시가지와 인접해 있어 인구밀도 200인/㏊의 중밀도로 주변 산업단지 등 배후 생활편익시설 및 주거용지로 반영했다. 이에 따라 시와 농어촌공사는 지난해 '공공기관 종전부동산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종전부동산 개발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내놨다. 종전부동산을 6개 사업지구로 나눠 각 지역의 특색에 맞게 에듀타운, 타운하우스, 상업업무시설, 주거문화체육공원 등으로 특화하고, 이를 맞춤형 도시 개발사업으로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 속도 붙은 서수원권 개발우선, 6개 지구 중 가장 앞서가고 있는 사업지구는 권선구 서둔동과 팔달구 화서동이 인접한 '서호지구(2지구)'다. 시는 지난달 초 서둔동 209 일원 옛 농진청부지 29만4천㎡를 서호지구 지구단위계획으로 지난달 초 결정, 고시했다. 시와 농어촌공사는 농진청 부지 지역의 특성을 고려해 '농업역사·문화체험관'을 건립해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친환경 복합테마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국비 1천572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오는 2020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다.농업역사·문화체험관은 본관, 별관, 옥외공간으로 구성된다. 지하1층·지상3층 규모의 본관에는 농업역사관, 첨단농업관, 유아·어린이 체험관, 3D영상관, 유리온실이 들어서고, 별관(지하1층·지상2층)에는 실습실, 교육실, 식문화관, 농식품홍보관, 어린이도서라운지를 만들고, 옥외공간에는 작은 목장, 텃밭, 화훼 체험장, 정원 등 체험과 휴식을 위한 장소로 꾸민다. 서호지구와 마찬가지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나온 곳은 같은 서수원권 사업지구인 '고색2지구(4지구)'다. 권선구 구운동, 탑동, 서둔동 일원(15만㎡)에 위치해 일반 상업시설이 주로 들어설 4지구는 권선행정타운과 호매실지구 등 든든한 배후수요를 가졌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4지구는 호매실-권선행정타운-수원역 축 상에 위치해 서수원권 개발에 중심 축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시는 이번 주 내로 고색2 지구단위계획이 결정, 고시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인허가 절차 남은 이목·망포지구도시개발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목지구(1지구)와 망포지구(6지구)는 애초 계획보다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립종자원 등이 있던 영통구 망포동 234 일원의 6지구는 '공원 속 도심'을 기본 골자로 추진 중이다. 전체 사업면적이 22만㎡에 달하는 6지구의 경우 공동주택(2천514세대)과 공원(2만6천㎡)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특히, 분당선 망포역과 삼성디지털시티와 인접하는 등 생활인프라가 이미 구축돼 있어 많은 시민들의 기대를 받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실시계획 인가를 거쳐, 오는 2019년 초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던 이 사업은 인허가 단계에서 현재까지 표류 중이다. 마찬가지로 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 중인 이목지구(1지구)의 경우도 실시계획 입안까지 마친 뒤, 인허가 절차를 기다리는 중이다. 본래대로라면 지난해 말 인허가를 받고 착공해 오는 2019년 상반기 분양이 진행될 계획이었다. 옛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부지로 장안구 이목동과 천천동 일원(47만㎡)에 위치한 1지구는 공동주택(4천251세대), 상업, 교육시설 등이 들어선다. 특히, 1지구는 낙후한 북수원 지역의 중심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1만 여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1지구는 새로운 인구수요를 바탕으로 교육특화 거점으로 조성될 청사진도 갖고 있다. 북수원 IC와 1호선 성균관대역과 근접해 있고, 이미 SK, 현대 등 주변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어 분양은 물론, 기존 인프라도 탄탄해 북수원 일대의 침체한 부동산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이냐, 화성이냐", 지정권자 결정된 '효행지구'옛 축산과학원 부지로 수원 오목천동과 화성 봉담읍 경계에 위치한 효행지구(5지구)는 최근까지 도시개발사업 지정권자를 놓고 갈등을 벌였다. 5지구는 종전부동산 개발사업 6개 지구 중 최대 개발규모를 자랑한다. 138만㎡ 부지에 공동주택(1만1천794세대) 등이 들어서는 5지구는 수원산업단지 배후 주거거점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새로 유입될 인구가 약 3만명에 달해 봉담IC 등 광역접근성이 우수한 장점을 살려 신규생활권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5지구 개발사업은 수원과 화성 경계에 위치하다 보니 양 지자체의 군 공항 이전 등 각종 갈등 요인들이 개입돼 장기간 표류했다. 장기간 사업을 총괄할 주체를 정하지 못하다 보니 구체적인 개발 계획 또한 지지부진했다. 5지구 사업은 결국 지난 4월 화성시가 사업을 총괄하는 최종 지정권자로 선정돼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재 농어촌공사는 화성시에 지구지정(개발) 요청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앞두고 있다.이밖에 서둔동 88의 2 일원의 3지구의 경우, 공군비행장이 인근에 위치한 특성 등을 고려해 자연녹지지역인 현재 상태 그대로 매각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계획대로 추진되는 구역도 있고, 각종 이유로 조금씩 지연되는 지구도 있는 상황이다. 지자체들과 협력해 종전부동산 개발사업이 문제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서호지구에 들어설 농업역사·문화체험관 조감도. /수원시 제공지난 4월 염태영 수원시장이 서호지구에 들어서는 '농업 역사·문화 체험관 건립사업 추진상황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2018-07-01 배재흥

[이슈&스토리]전 세계 최초 '공항 중심 대규모 도시개발'

1터미널 인근 파라다이스시티 2차 시설부티크 호텔·스파·클럽등 9월 개장 앞둬T2옆 1조8천억 카지노복합리조트 추진인근 '페덱스'등 글로벌 물류사 잇단 입주반도체 제조 '스태츠칩팩코리아'도 둥지전통적 여객·화물터미널 기능 뛰어넘어기존 인프라 연계 주변 동시 개발 '시너지'새로운 수요 창출 '공항복합도시' 발돋움'균형발전' 밀려 항공정비시설 유치 불발인천시·LH등 제각각 사업 '효율성' 발목지난 27일 오후 4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무료 자기부상철도를 타고 5분간 이동해 파라다이스시티역에 도착했다. 역사 옆으로는 파라다이스시티 1단계 2차 시설이 웅장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부티크 호텔, 워터파크형 스파, 플라자, 클럽 등으로 구성된 1단계 2차 시설은 오는 9월 개장을 앞두고 있다. 2차 시설 건물의 외관 공사는 이미 끝났고, 이날은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 호텔, 컨벤션, 외국인 전용 카지노 등으로 구성된 파라다이스 1단계 1차 시설은 지난해 4월 문을 열어 120만 명 이상이 다녀갔다. 1차 시설은 세계적인 거장부터 국내 신진 작가까지 아우르는 2천700여 점의 예술 작품, 세계적인 주얼리·주류 브랜드와 협업한 최고급 시설 등을 자랑한다.파라다이스시티 옆에서는 18홀 규모 대중골프장 건설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오렌지엔지니어링(40%), 오렌지이앤씨(40%), 오렌지링스(20%) 등이 주주로 있는 (주)영종오렌지는 앞으로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올해 10~11월 정도에 공사를 시작하고, 2020년까지 골프장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인천공항 환승객이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게임과 쇼핑, 엔터테인먼트 시설 등을 즐기고, 바로 옆에서 골프까지 할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인천공항 주변이 하루가 다르게 바뀌고 있다. 공항이 전통적인 여객, 화물터미널의 기능을 뛰어넘어 주변 구역과 연계 개발을 통해 하나의 도시, '에어시티'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 싱가포르 창이공항 등 해외 유수의 공항도 앞다퉈 주변 지역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데, 공항을 중심으로 공항구역 내에서 대규모 개발이 이뤄지는 것은 전 세계에서 인천공항이 유일하다고 한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천공항은 주변에 넓은 부지가 확보돼 있다 보니 이 같은 에어시티 개발이 가능했다.올해 1월 개장한 제2여객터미널 등 대형 공항 인프라 확대로 에어시티의 확장성도 넓어졌다. 인천공항은 제2여객터미널 건설을 포함한 3단계 사업을 거쳐 현재 연간 7천200만명의 여객을 처리할 수 있는 2개 여객터미널과 연간 화물 500만t 처리가 가능한 화물터미널, 3개 활주로, 인천·서울 도심을 연결하는 공항철도, 여객·화물 계류장 212곳 등 인프라를 확보했다. 앞으로 제2터미널을 확장하고, 제4활주로를 건설하는 4단계 건설사업을 통해 인천공항은 더욱 확대된다. 공항 고유 인프라와 주변 공항구역 개발이 동시에 이뤄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대표적인 것이 인천공항 제2터미널 옆에 있는 제3국제업무지역(IBC Ⅲ)에서 추진되는 카지노복합리조트 조성 사업이다. 미국 동부의 카지노업체 MGE(Mohegan Gaming&Entertainment)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가 추진하는 복합리조트 사업은 1단계 사업비 규모만 1조8천억원에 달한다.인천공항 물류단지도 화물터미널과 함께 확장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세계 최대 항공 특송 회사인 페덱스(FedEx Express)와 '글로벌 특송항공사 맞춤형 화물터미널'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공항에서 화물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는 항공화물회사인 에이에이씨티(유)도 신규 화물터미널 개발을 시작한다.인천공항공사는 총 사업비 약 540억 원을 투입해 32만㎡ 규모의 3단계 물류단지를 추가로 조성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장기적으로 인천공항 4단계 물류단지(55만㎡)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미 조성된 인천공항 물류단지 1단계(99만2천㎡)와 2단계(55만3천㎡), 2단계 추가 공급 부지(9만8천㎡)를 합하면 물류단지 규모만 250만㎡에 달한다. 여의도 면적(290만㎡)과 비슷한 규모의 물류단지가 인천공항 옆에 조성되는 셈이다.인천공항 물류단지에는 유명 글로벌 해외 직구 사이트 '아이허브(iHerb)'와 같은 해외 전자상거래업체의 글로벌배송센터(GDC)가 속속 입주하고 있다. 반도체 제조기업 스태츠칩팩코리아의 제조 시설도 들어와 있다. 물류단지가 새로운 항공 물류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주변에 항공관련 산업시설을 집적화할 계획도 갖고 있다.기존 공항의 전통적인 인프라와 연계한 공항복합도시 개발은 여객·화물 수요를 새로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에어시티는 공항 구역을 벗어난 영종도와 인근 송도, 청라국제도시로도 확장할 수 있다. 정부에서는 공항복합도시 개발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효과도 클 것으로 보고 공항 주변에 연관산업을 육성하도록 하는 '공항경제권' 도입을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그러나 지역균형발전 논리, 관계기관 협력 부족 등에 가로막혀 에어시티 개발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은 답답한 부분이다. MRO(항공 정비시설) 단지의 경우 국내에서 최적의 입지를 갖춘 인천공항이 아니라 지역균형발전이라는 논리로 경상남도 사천에 넘어갔다. 영종도를 보더라도 인천공항공사, 인천시,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이 제각기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일관된 개발계획 수립이 어렵다. 영종도에서 대형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업체의 한 관계자는 "영종도에서 사업을 추진하려면 협의해야 할 기관이 많아 효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사업 협의 기관에서 바로 옆에서 이뤄지는 개발 행위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만약 기관 간 협의를 통해 단일화된 창구가 만들어진다면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현재 마무리 공사가 진행 중인 파라다이스시티 1단계 2차 시설 모습.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파라다이스세가사미 제공인스파이어 카지노복합리조트 조감도(변경예정).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파라다이스세가사미 제공파라다이스시티 조감도. /인스파이어인티그레이티드리조트·파라다이스세가사미 제공연간 약 1천800만명의 여객 처리 능력을 갖춘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전경.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6-28 홍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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