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천)

[zoom in 송도]인천, 내년 국비확보·현안해결 시급한 송도사업은

글로벌캠퍼스에 외국 연구기관 유치비용 절반 42억 국비 요청GTX-B 예타조사 연내 통과·GCF Complex '국책사업' 추진인천시가 내년도 국비 확보와 현안 해결을 위해 인천지역 국회의원들과 정책간담회를 가진 데 이어 최근엔 더불어민주당과 예산정책협의회를 했다. 인천시는 인천 관련 사업비 2조 9천129억원을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해달라고 정부에 신청한 상태다. 국회와 정당에서 도움을 줘야 할 현안 사업도 많다. 인천시가 인천지역 국회의원들과 더불어민주당에 지원을 요청한 송도 관련 사업을 정리해봤다.■ 송도컨벤시아 2단계 임대료 72억원=송도컨벤시아 2단계 건립사업은 올해 7월 완료됐다. 1단계 시설 옆에 연면적 6만4천207㎡ 규모의 시설을 증축했다.이 사업은 BTL(임대형 민자사업) 방식으로 진행됐다. 민간사업시행자 '더송도컨벤시아(주)'가 건립하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2038년까지 임차해 사용하게 돼 있다. 총 임차료는 2천891억원(20년, 국비·시비 50%씩)이다. 내년에는 국비 72억원, 시비 72억원이 필요하다.인천시는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지역지원계정'으로 국비를 지원해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인천시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천시는 ▲송도컨벤시아는 경제자유구역 활성화를 위한 시설인 점 ▲BTL은 정부에서 상환해야 할 부채적 성격으로 국가에 지급 의무가 있는 점 등을 강조하고 있다.■ 외국 교육연구기관 유치·설립을 위한 42억원=인천글로벌캠퍼스에는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등 5개 대학이 입주해 있다.인천경제청은 미국 스탠퍼드대 스마트시티연구소,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약연구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음악원을 추가로 유치하고자 지난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 이들 기관이 인천글로벌캠퍼스에 들어와 개소·개교하려면 설립 준비비 등 내년에 총 84억원(국비·시비 42억원씩)이 있어야 한다. 또한 인천경제청은 인천글로벌캠퍼스 2단계 사업으로 2022년까지 세계 50위권 대학 5개교를 유치할 계획이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비 245억원=문화체육관광부는 송도국제업무단지 센트럴공원 내 약 2만㎡ 부지에 연면적 1만5천650㎡ 규모의 세계문자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총 사업비는 908억원이다. 2021년 개관 등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선 예산 확보가 필요하다. 국립세계문자박물관 건립 공사는 내년 중반께 시작될 예정이다. 인천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내년도 정부 예산에 245억원을 반영해달라고 국회와 각 정당에 요청하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예타 통과 지원=GTX-B 노선은 인천과 서울에 신속하게 접근하도록 하는 핵심적인 광역교통체계다. 이 노선이 구축되면, 인천 송도와 서울 청량리 통행 시간이 100분대에서 20분대로 단축된다. 교통 편의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사업이다. GTX-B 노선은 2016년 6월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반영됐으며, 지난해 8월 기재부는 이 노선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했다. 연내 GTX-B 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도록 지원해달라는 게 인천시의 건의사항이다.■ GCF(녹색기후기금) Complex 국책사업으로 추진=인천시는 송도 G타워 인근 약 1만8천500㎡ 부지에 지하 3층, 지상 33층, 연면적 9만㎡ 규모의 GCF Complex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건물은 GCF 및 연관 국제기구, 국제인증기구, 금융기관, 기업을 집적화하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이다. 인천시는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인천 송도를 녹색기후금융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이 반영된 점, 독일과 덴마크 등 다른 나라도 국책사업으로 유엔 건물을 건립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9-16 목동훈

[zoom in 송도]'데카트론' 송도에 국내 최대 체험형 1호

축구·캠핑·등산등 45개 종목 4천여 상품 '다양'곳곳에 트랙·탁구대등 제품 테스트공간 마련국제 규격 풋살장·무료강의 스튜디오도 '눈길'유럽의 대표적인 스포츠레저용품 전문 브랜드 '데카트론'(Decathlon)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한국 1호점을 열었다. 송도 복합쇼핑몰 '트리플스트리트'에 위치한 데카트론 송도점은 7천800㎡에 45개 종목 4천여 품목을 갖춘 국내 최대 규모의 체험형 매장이다. 송도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2028년까지 49개 매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 데카트론의 계획. 인천에 상륙한 데카트론 송도점을 둘러봤다.데카트론의 한국 첫 매장인 송도점은 3층 규모의 단일 매장이다. 1~2층은 스포츠레저용품 매장이고, 3층에는 국제 규격의 풋살장과 아담한 옥상정원이 있다. 매장 외부에는 스트리트바스켓볼(3대3 농구)을 즐길 수 있는 농구장, 스케이트보드 등을 탈 수 있는 스케이트존이 있다. 무료 이용이 가능한 개방형 시설이다.1~2층 매장은 축구, 농구, 캠핑, 등산, 자전거, 스쿠버 다이빙, 요가, 골프, 웨이트 트레이닝 등 스포츠레저 종목별로 상품이 진열돼 있다. 자신이 원하는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구조다. 데카트론은 매장 곳곳에 자사 제품을 테스트하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이를테면 러닝과 트레킹 구역에는 각각 러닝 트랙, 트레킹 로드가 있다. 간이 배드민턴장과 탁구대가 있어 구매하고자 하는 라켓을 테스트할 수 있다.데카트론이 자신 있게 선보인 시설은 '데카스튜디오'와 '풋살장'이다. 매장 2층에 위치한 데카스튜디오는 필라테스, 요가, 줌바 등을 즐기고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꽤 넓다. 데카트론은 이곳에서 고객들이 무료로 스포츠 클래스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3층 옥상에 조성한 풋살장은 국제 규격 수준으로, 무료로 개방된다.송도점은 매장 1층에 셀프계산대가 설치돼 있다. 일일이 바코드를 스캔하지 않아도 된다. 셀프계산대 안에 제품을 넣으면 기계가 스스로 인식해 구매 내역을 알려주고 신용카드 결제를 돕는다.데카트론은 제품을 직접 기획하고, 디자인하고, 제조하고, 유통·판매한다. 특히 '데카트론 스포츠랩 행동과학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을 제품에 적용해 혁신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이런 시스템 때문에 다양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싼 가격에 공급할 수 있다. 현재 20여 개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스테판 가이 데카트론코리아 대표는 "우리 회사는 '사람'과 '열정'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며 "모두가 스포츠를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 중 하나"라고 했다. 또 "송도에 매장을 연 건 단순히 제품만 판매하기 위한 게 아니다"며 "스포츠 유저와 유저를 잇는 사회적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佛 창립… 유럽 첫 복합매장 열어■ '데카트론(Decathlon)'은1976년 프랑스 북부 상공업 중심도시인 릴(Lille)에서 창립했다. 프랑스 앵글로스(Englos)에 유럽 최초 복합스포츠 매장을 연 이후 현재까지 40개국에서 1천415개 매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2015년 온라인 몰 '11번가' 입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진출했으며, 지난 15일 인천 송도점 오픈과 동시에 온라인 쇼핑몰 서비스를 시작했다.유럽의 대표적인 스포츠레저용품 전문 브랜드 '데카트론'의 송도 매장 모습.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매장내 자전거용품매대, 라켓 테스트를 할 수 있는 간이 배드민턴장 모습.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3층 옥상에 조성된 국제 규격 규모의 풋살장.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2018-09-16 목동훈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34]바다 수호 첨병 해양경찰

왕산마리나 하늘바다파출소 낮에는 배·밤에는 간이사무실 대기낚시·레저 증가에 따른 고립·조난 등 5~7분내 출동 빠르게 대응부산서 해양경찰대로 첫발, 中어선 출몰·北접경 영향 인천 이전6 → 323척 외적성장 주력하다 '2014년 세월호 책임론' 해체 아픔이후 역량 강화 사업 전개… 연안구조선 보급 등 국민 보호 노력우리나라 바다 넓이는 44만3천㎢로, 남한 면적의 약 4.5배에 달한다. 이처럼 넓은 바다는 어족 자원의 보고이면서 다양한 경제활동이 이뤄지는 곳이다. 바다를 통한 교역과 이와 연관된 산업들은 비단 바다에서뿐 아니라 육지와 연결되면서 다양한 가치를 창출한다. 인천은 바다를 끼고 있는 해양도시다. 160여 개의 섬이 있고 수도권에 위치에 있어 바다를 기반으로 한 관광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긍정적인 측면과는 반대로 바다엔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사고가 나면 수많은 생명을 한순간에 잃기도 하는 곳이 바다다. 이처럼 중요하면서도 위험한 바다에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생겨난 것이 '해양경찰'이다.9월 10일 오후 2시께 인천시 중구 왕산마리나. 이곳은 인천해양경찰서 하늘바다파출소가 운영하는 '연안구조정' 정박 장소다. 18t급 선박인 연안구조정은 다양한 역할을 한다. 인근 을왕리해수욕장과 왕산해수욕장 등에서 조난 신고 등이 들어오면 출동해 구조 업무를 수행한다. 무의도 같은 섬에서 야간 시간에 응급환자가 발생했을 때도 구조정이 출동해 환자를 이송한다. 최근 보트 등 해양레저기구를 이용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해양경찰의 역할은 점차 커지고 있다.이날 연안구조정을 운항한 하늘바다파출소 배병진(43) 경위는 "순찰을 돌며 혹시나 있을 비상 상태에 대비한다"면서 "이 일대 바다는 낚시나 레저기구를 사용하는 인구가 많기 때문에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특히 조수 간만의 차 때문에 고립되거나 먼바다로 휩쓸리는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하늘바다파출소는 2~3명이 주간에 연안구조정에서 생활한다. 빠른 출동을 위해서다. 야간에는 인근에 있는 왕산해수욕장에 간이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대기한다. 신고가 들어오면 바로 출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준비다. 해양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바다의 특성상 인명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해경의 출동 시간이 생명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해경에서는 파출소마다 신고 후 출동까지의 시간을 수치로 정한 '출동시간 목표관리제'를 시행하고 있다. 신고를 받은 시간부터 배의 시동을 걸고 닻줄을 풀어 출발하기까지의 시간을 정한 것이다. 각 출동 장소의 특성을 반영해 정해졌으며 하늘바다파출소의 경우 주간 5분, 야간 7분 안에 출동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다.하늘바다파출소 김정용(52) 경위는 "바다는 매일 물때가 다르고 갑자기 안개가 끼거나 풍랑이 거세지는 등 날씨의 변화가 크다"며 "이러한 변화가 어민이나 낚시인 등 바다에 있는 분들에게는 큰 위험 요소가 될 수 있다. 인명 구조를 최우선 가치로 놓고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해양경찰이 탄생한 것은 65년 전인 1953년이다. 해양경찰청의 전신인 '해양경찰대'가 이때 창설됐으며 내무부 치안국 소속이었다. 해양경찰대는 경비함정 6척에 정원 658명인 작은 조직으로 시작했다. 청사는 부산에 마련했다. 1960년대까지 해양경찰의 주 업무는 일본 어선이 우리 해역에 침범하는 것을 막는 것이었다고 한다. 2000년대 중국어선이 서해 우리 어장에서 불법 조업을 벌이는 것과 같이 당시에는 일본 어선의 불법 조업을 막는 것이 해경의 주된 역할이었다. 1964년에는 월평균 300척의 일본어선이 우리나라 해역을 침범해 연간 22만t의 수산물을 잡았다. 이 때문에 일본어선의 불법 조업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컸다. 당시 부족했던 해양경찰의 경비함정을 마련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금 활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양경찰대가 부산에 설치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었다.일본의 불법 조업이 점차 감소하면서 인천의 중요성은 점차 부각됐다. 수도권에 있고 서해 5도 등 북한과 가까운 접경지역이기 때문이다.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도 날이 갈수록 기승을 부렸다. 2012년 정년퇴임한 인천해경 재향경우회 이병일(66) 회장은 1974년부터 40년 가까이 해양경찰에 몸담았다. 이병일 회장은 "해양경찰대가 부산에 설치된 것은 당시 성행했던 일본의 불법 조업을 막기 위한 측면이 컸다"며 "이후 점차 해경이 확대되고 인천 바다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1979년 해경본부가 인천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해양경찰대는 1979년 인천 중구에 터를 잡았다. 이후 40년 가까이 인천에서 본부를 운영하면서 발전을 거듭했다. 해양경찰대는 1996년 독립 외청인 '해양경찰청'으로 그 위상이 강화됐고 장비와 인원도 보강됐다. 맨 처음 6척이었던 함정은 323척으로 50배 이상 늘어났으며, 인원도 1만1천여명으로 확충됐다.외형적으로 성장을 거듭했지만 20~30년 전만 해도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했다고 한다. 특히 소형 경비함정에서 근무할 경우 한 번 근무에 길게는 1주일 이상을 바다에 있어야 하는데, 화장실이 없는 경비함정이 많았다는 게 당시 근무했던 직원들의 설명이다. 조병문(61) 인천해경 경우회 회원은 "1980년대만 해도 선박 내에 화장실이 없어서 갑판 위 깃대를 잡고 용변을 봐야만 할 정도로 시설이 열악했다"며 "쥐가 신발과 양말을 갉아 먹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말했다. 박성국(62) 전 인천해경서장은 "기상 상황이 좋지 않으면 이틀로 예정했던 함정 생활이 1주일까지 길어지기도 한다"며 "간혹 식량이 떨어져서 섬 주민들에게 식량을 얻은 적도 있었다. 주민들이 반갑게 맞아주면서 먹을거리를 한가득 안겨줬다"고 말했다.외형적 성장에 치우친 나머지 해경에 필수인 수상구조 훈련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2014년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는 30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이 사고 때 해경 책임론이 대두되면서 해양경찰청은 해체돼 외청 독립 이후 18년 만에 독립기관의 기능을 상실했다. 이후 2017년 해양경찰청은 다시 독립기관으로 환원됐지만, 세월호 참사의 영향은 이어지고 있다.인천에는 현재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인천해양경찰서, 서해5도 특별경비단 등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중부지방해양경찰청은 해경이 해체된 뒤 생겨난 중부지방해양경비안전본부가 이어진 것이다. 수도권이면서 북한과의 접경지역, 중국어선 출몰 해역이라는 인천의 중요성이 반영된 결과이면서도 세월호 참사로 인한 조직 구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인명 구조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연안구조정 등의 장비가 지역마다 신규로 배치됐다. 하늘바다파출소의 연안구조정도 세월호 참사 이후 추진된 구조역량 강화사업 일환으로 2016년 배치됐다.이병일 인천해경 재향경우회장은 "우리나라는 바다가 없으면 살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바다에서 해경의 중요성은 앞으로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바다를 지키고 바다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해경으로서 그동안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다. 앞으로 더욱 보완해야 하는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해경뿐 아니라 나라가 발전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글/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인천 왕산해수욕장 일대에서 활동중인 인천해양경찰서 하늘바다파출소 대원들.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인천시 중구 왕산마리나에 정박해있는 인천해양경찰서 하늘바다파출소 연안구조정.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지난해 11월 서해5도특별경비단이 우리 해역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모습.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1996년 해양경찰청이 독립 외청으로 승격하면서 진행된 현판식 모습. 이 청사는 해양경찰 본부가 인천으로 올라온 1979년부터 사용됐다. 현재는 서해5도특별경비단 청사로 활용하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지난 7일 인천해경이 인천 자월도 인근 해역 갯바위에 고립된 사람을 구조하는 모습. /인천해양경찰서 제공

2018-09-12 정운

[zoom in 송도]인천시 'GCF Complex·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추진

환경국제기구 연관산업 집적화연면적 9만㎡ '컴플렉스' 조성市, 文 '금융도시' 공약 맞물려정부 주체 국가사업 진행 요구11공구 바이오융합산업기술단지중견·중기 250개 유치 고용 창출삼성바이오로직스등과 '시너지''제품 쇼핑 스트리트몰'도 계획박남춘 인천시장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 주최로 열린 민선 7기 첫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송도국제도시와 관련해 'GCF(녹색기후기금) Complex'와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조성을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다. GCF Complex는 송도에 있는 GCF를 기반으로 국제기구, 인증기구, 금융, 기업을 유치·집적화하는 '녹색기후금융·산업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는 바이오 분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하는 공간 조성을 목표로 한다. 관련 산업을 특화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 혁신을 이뤄내겠다는 게 인천시 전략이다. 인천시의 'GCF Complex'와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조성계획을 소개한다.■ GCF Complex인천시는 G타워 인근 송도동 24-1·2·3 부지(약 1만 8천500㎡)에 지하 3층, 지상 33층, 연면적 9만㎡ 규모로 GCF Complex를 조성할 계획이다. 예상 사업비는 토지 매입비를 포함해 총 2천594억 2천500만 원이다. 이곳에는 GCF를 비롯한 유엔기구, 인증기구, 해외 국가기관, 국내외 기업 등이 입주하고 국제회의장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GCF 연관 산업 집적화와 클러스터 구축으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경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미국,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덴마크 등은 유엔 건물을 가지고 있다. 이들 건물엔 적게는 1천 명, 많게는 9천 명이 상주하고 있다. 대부분 정부가 건물을 건립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2017년 7월 발표)에는 인천 송도를 녹색기후금융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공약이 반영된 바 있다. 인천시는 "각 국가의 유엔 및 국제기구에 대한 정책은 정부가 주체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2011년 조성된 덴마크 코펜하겐 'UN City'도 정부 주체로 건립됐다"고 했다. GCF Complex 조성을 국가사업으로 추진해달라는 게 인천시 건의사항이다.인천시는 GCF Complex가 ▲유엔 및 정부 위상 제고 ▲직접적인 국가 자산 증가 ▲GCF 기구 확대로 인한 공간 부족 문제 해소 ▲새로운 국제기구 유치를 위한 국가적 인프라 확보 ▲신성장 동력 확보 및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인천시는 송도 11공구 연구시설용지 18만 4천588㎡에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바이오 중견·중소기업 250개를 유치해 6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목표다. 바이오융합 분야 세계시장은 현재 450조 원 규모다. 연간 12.3% 성장해 2020년에는 약 715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인천시는 바이오, 뷰티, 의료기기 등 산업 분야별 특화지구를 조성해 기업의 연구개발 및 제조시설을 유치하기로 했다. 또 바이오공정전문센터를 구축해 전문 고급 인력을 양성하고, 벤처·스타트업·바이오서비스기업의 입주를 이끌어 내기로 했다.'바이오융합 스트리트 몰' 조성도 추진된다. 인천시는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 중심가 주변에 국내 최초의 바이오융합 제품 특화형 쇼핑 스트리트 몰을 조성할 계획이다. 송도에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세계적인 바이오 기업들이 입주해 있다. 바이오융합 산업기술단지가 조성되면, 이들 글로벌 기업과 중소·중견기업 간 협력이 강화될 것으로 인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GCF(녹색기후기금)가 입주해 있는 송도 G타워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올해 4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마련한 바이오 관련 포럼에서 인천대, 연세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셀트리온그룹, 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바이오협회, 가천대 길병원, 유타-인하DDS 및 신의료기술개발공동연구소 등이 '송도 글로벌 바이오 허브' 조성에 협력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 모습.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2018-09-09 목동훈

[zoom in 송도]송도국제도시 브리핑

■'IFEZ 투자·일자리 박람회' 참여 접수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오는 11월 14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18 IFEZ 투자유치 홍보 및 일자리 박람회'를 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6개 경제자유구역청이 후원하는 행사다.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의 기관이 도움을 준다.인천경제청은 이번 행사를 통해 송도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을 홍보하고 구직자와 구인업체를 이어줄 계획이다.행사 참여를 희망하는 기업은 인천경제청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 후 10월 5일까지 이메일(kcyor@korea.kr)로 신청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인천경제청 투자유치기획과(032-453-7304)에 문의하면 된다.■관광공사 경인지사, 송도컨벤시아 입주인천 송도컨벤시아에 한국관광공사 경인지사가 입주한다.한국관광공사는 송도컨벤시아 3층에 경인지사를 설치하고 오는 19일 개소식을 열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2014년 본사를 서울에서 강원도 원주로 옮긴 이후 수도권 사업을 전담할 신규 지사가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서울센터 기능은 유지된다.한국관광공사 경인지사가 인천 송도에 문을 열면 인천시, 인천관광공사와의 공동 마케팅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여 대규모 마이스 행사 유치, 일자리 창출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핼러윈 페스티벌' 내달 27일 커넬워크서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10월 27일 송도 커넬워크에서 '2018 핼러윈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인천경제청은 내외국인이 함께하는 특색 있는 행사를 고민해오다 인천경제자유구역 거주 외국인들 의견을 수렴해 '핼러윈 페스티벌'을 기획하게 됐다. 행사는 어린이 핼러윈 코스튬 패션쇼, 청소년 핼러윈 댄스 공연, 마술쇼, 좀비 댄스 공연, 핼러윈 코스튬 퍼레이드 등으로 구성된다. 페이스 페인팅, 캐리커처, 핼러윈 용품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커넬워크 상권이 침체한 점을 고려해 (인천경제청 내부적으로) 행사 장소를 정했다"면서 "행사 주관 대행사가 선정되면 일시, 장소, 프로그램을 협의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했다.인천경제청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을 홍보하고 거주 외국인들의 정착을 돕기 위해 지구촌 명절 축제, 체육대회, 역사 탐방 등 다채로운 행사를 기획·진행하고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9-09 목동훈

[zoom in 송도]4공구 상업·업무용지 7개 공개입찰 매각… 17일 마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 4공구 상업·업무 용지 7개를 공개입찰 방식으로 매각한다.매각 대상 토지(면적)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①10-7(4천982.5㎡) ②10-110(4천982.4㎡) ③10-96(1천241.6㎡) ④10-92(2천431.3㎡) ⑤10-94(2천423.4㎡) ⑥10-97(2천469.2㎡) ⑦10-99(2천483.2㎡) 등 7개다. → 위치도 참조이들 토지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 인천대입구역, 신세계복합쇼핑몰 및 롯데쇼핑몰 건립 예정 부지와 가깝다. 지식정보산업단지와 인천대 등 풍부한 배후시장을 가지고 있다. 매각 예정 금액은 ㎡당 418만 5천~494만 5천 원 수준이다. 계약금 10%를 제외한 나머지 금액은 2년간 4회 균등분할 납부할 수 있다. 전자입찰서 접수 마감 일시는 오는 17일 오후 4시이며, 개찰은 다음 날 오전 10시다. 허용 용도 중 오피스텔은 과잉 공급에 따른 학교시설 부족을 우려하는 인천시교육청 의견을 반영해 연면적의 30% 이하로 제한될 예정이다. 토지 용도, 건폐율, 용적률 등 자세한 사항은 온비드 또는 인천경제청 홈페이지(www.ifez.go.kr)에 게시한 매각공고문에서 볼 수 있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향후 송도국제도시 토지 공급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 매각 토지는 희소성이 있다"며 "입지와 가격 측면에서 투자 가치가 높을 것"이라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9-09 목동훈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33]컨테이너와 컨테이너 수리업

직육면체 규격화된 컨… 선적·운반 기계화·화물보호에 탁월15년 수명 불구 충격·부식 탓 활동마친 설비 10대 중 3대 손상작업자들, 국제 기준에 맞춰 작은 틈·찌그러짐 꼼꼼하게 복구1970년대 리어카로 첫발뗀 인천업체, 남항·신항등 15곳 활동컨테이너. 우리가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나라에서 원하는 화물을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안전하게 받아볼 수 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도구다. 국제적으로 규격화된 컨테이너는 1950년대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해 물류업계의 혁신을 가져왔다. 종류와 크기, 무게 등 천차만별인 화물을 배에 싣고 내리기 위해선 사람이 직접 들고 날라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이 과정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고 비용 또한 컸다. 컨테이너는 이 과정의 기계화를 가능하게 했다. 사람이 싣고 내려야 했던 화물은 거대한 크레인이 대신 나르게 됐고, 부두 내에서 화물을 옮기는 일도 지게차와 트럭이 맡게 됐다. 컨테이너의 '규격화'도 물류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 철강판으로 둘러싸인 직육면체로 투박해 보이는 컨테이너는 화물의 안전한 이동에 큰 도움이 됐다. 장거리 이동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충격과 폭우 등 기상 상황으로부터 화물을 보호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세계적 석학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는 이 컨테이너를 '세계 경제사를 바꾼 대혁신적 발명품'이라고 칭하기도 했다.물류에서 없어선 안 될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게 된 컨테이너는 선적·하역 등 이동 과정에서 망가지는 경우가 많다. 빈 컨테이너의 무게는 2~3t에 달한다. 물건을 채우면 최대 30t까지 나간다.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외부 충격 등으로 찌그러지거나 찢기는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다. 이렇게 손상된 컨테이너를 되살리는 이들이 있다. 바로 컨테이너 수리업체다. 컨테이너 수리업체의 수리공들은 손상된 컨테이너가 다시 제 모습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8월 31일 인천 신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 내에 있는 컨테이너 수리업체 '콘테이너 테크닉큐 서비스(주)'의 작업 현장은 분주했다. 곳곳이 찌그러지거나 파여 있는 컨테이너들이 산처럼 쌓여 수리를 기다리고 있었고, 대형 지게차는 이들 컨테이너를 수리할 수 있도록 작업장에 하나씩 펼쳐놨다. 작업장 한편에선 컨테이너 내부 바닥을 고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수리공들은 앞서 수리가 필요한 부분에 검사원들이 분필로 적어놓은 일종의 '작업지시서'대로 작업하고 있었다. 컨테이너 내부 바닥은 21겹으로 된 70㎏ 정도의 무거운 합판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소형 지게차들이 화물을 싣고 내리는 과정에서 깨지거나 부서진다. 보통은 새 바닥용 합판을 크기에 맞게 잘라서 부서진 합판을 뜯어내고 새로 까는데, 경우에 따라선 합판 전체를 교체해야 할 때도 있다. 뜨거운 여름철 컨테이너 내부 온도는 섭씨 50도에 달할 정도로, 잠시만 있어도 땀으로 바닥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라고 한다. 찌그러진 부분은 4~5㎏짜리 대형 망치로 때려서 펴는 작업을 한다. 경우에 따라 유압으로 찌그러진 부분을 펴는 기계를 사용하기도 한다.밀폐된 공간으로 바다에 빠졌을 때 물에 뜨기도 하는 컨테이너의 수명은 보통 15년 정도다. 시간이 갈수록 부식이 진행돼 작은 망치로 치면 구멍이 뚫릴 정도로 약해진다. 수명 전이라도 컨테이너에 작은 구멍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역시 놓치지 말아야 할 수리 대상이다. 컨테이너 내부에 물이 스며들면 컨테이너에 실린 화물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력 10년의 이 회사 김형수(40) 과장은 "작은 구멍을 찾기 위해 컨테이너 안에서 문을 닫고 내부로 새어 들어오는 빛이 없는지를 확인하기도 한다"고 했다. 이어 "올여름은 무더위에 특히 힘들었던 것 같다"며 "망치 같은 단단하고 무거운 물건을 다루는 만큼, 한번 실수로 크게 다칠 수 있어 항상 안전에 신경 쓰고 있다"고 했다.컨테이너 수리는 싣고 온 화물을 비운 컨테이너가 다시 컨테이너 부두로 들어올 때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별도의 자격을 갖춘 검사원이 컨테이너 내·외부를 꼼꼼히 살피며 수리가 필요한 컨테이너인지를 가린다. 평균 컨테이너 10대 중 3대 정도는 손상으로 분류된다고 한다. 손상 판단 여부는 국제 기준을 따른다.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국제 컨테이너 임대사 협회'(IICL) 규정엔 손상 정도에 따라 수리가 필요한 경우가 구체적으로 제시돼 있다. 컨테이너를 소유하고 있는 선사별 수리 매뉴얼도 있다. 이들 매뉴얼은 컨테이너를 수리하는 중요한 기준이 된다.페인트칠, 용접, 내부 청소까지 마무리한 컨테이너들은 다시 새로운 화물을 실을 수 있도록 야적장으로 옮겨지게 된다.인천에는 컨테이너부두가 있는 남항과 신항을 중심으로 15개 컨테이너 수리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컨테이너를 소유하고 있는 선사와 계약을 맺고 수리업을 하는 경우도 있고, 선사가 직접 운영하기도 한다. 인천 최초의 컨테이너 수리업은 70년대 후반 산소용접기 등을 리어카에 싣고 다니며 타이어 구멍을 때워주던 이름 모를 인부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인천항엔 컨테이너 관련 인프라가 부족했다. 전문 수리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한 화물차 기사가 그에게 '컨테이너도 때우는 것이니 어차피 그 일이 그 일 아니겠느냐'며 제안한 게 시초였다는 것이다. 컨테이너 수리업 30여 년 경력의 이선연(51)씨는 "내항만 있을 때였는데, 인천항을 드나드는 컨테이너가 많지 않아 용접기만 있으면 컨테이너 수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인천 컨테이너 수리업의 시작은 그때라고 선배들로부터 들었다"고 했다. 이후 남항에 컨테이너터미널이 들어서면서 인천의 컨테이너 수리업이 본격화하기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컨테이너는 단순 화물만 옮기던 것에서 각종 활어나 신선식품도 실을 수 있도록 점점 첨단화되고 있다. 포대에 담아 옮겨야 했던 곡물을 직접 빨아들여 저장하는 '사일로'(Silo) 시설이 생기고, 드럼통에 담아 옮기던 유류를 배에서 직접 빼낼 수 있도록 '돌핀 부두'가 만들어지듯 발전한 것이다. 컨테이너 수리업도 기술적으로 함께 발전했다.이선연씨는 "컨테이너 수리업은 컨테이너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한 계속 성장·발전할 것"이라며 "수리공들이 점점 고령화되고 있어 걱정인데, 많은 젊은이가 컨테이너 수리업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했다. 글/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지난달 31일 오전 인천 송도 신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 내에 있는 컨테이너 수리업체 '콘테이너 테크닉큐 서비스(주)'의 작업장에서 수리공들이 파손된 컨테이너 속에서 수리작업을 하고 있다.'콘테이너 테크닉큐 서비스(주)'의 관계자가 컨테이너 파손상황을 설명하고 있다.신항 선광컨테이너 터미널 입구에서 컨테이너 파손 유무를 육안으로 확인하는 모습.파손된 컨테이너 모습.하역작업도중 파손이 확인된 컨테이너가 수리작업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2018-09-05 이현준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32]인천의 '산업역군' 화물차

운전기사들 장거리·근거리·시내파 3부류로 나눠긴 시간 대기·길에서 쪽잠 등 근로조건 악명 높아지역 화물연대 120대 파업시 컨 처리량 66%로 '뚝'운송료 현실화·번호판 거래 명의신탁제 폐지 절실 영업용 화물차 3만대 불구 주차장 3700여면에 그쳐환황해권 물류 중심 도약 앞두고 인프라 확충 과제툭하면 도로 위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화물차가 인천에서 모두 사라지면 어떻게 될까. 우선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배 안의 수입 화물들이 갈 곳을 잃고 적치돼 야적장부터 마비될 것이다. 인천의 철강, 제조, 목재, 자동차 업체는 물론 전국에 화물을 수입·수출하는 업체들은 영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 텅 빈 고속도로만큼 마트·시장은 텅텅 비고, 매대 위 물건의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를지 모른다. 그야말로 '물류 쇼크'다. 화물차는 대한민국 물류 대동맥을 잇는 핏줄이나 다름없다. 24시간 잠들지 않는 화물차는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필요한 화물을 필요한 곳에 나르고 있다. 2000년대 들어 화물차는 환경, 안전 문제가 중요한 가치로 떠오르며 애물단지 취급을 받지만, 대한민국 그리고 인천의 경제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산업 역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27일 오전 11시께 인천 중구의 한 컨테이너 화물자동차 휴게소. 28년 경력의 화물차 운전기사 박신환(51)씨가 컨테이너를 실은 25t급 대형 화물차를 주차한 뒤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박씨는 이날 아침 7시께 집에서 나와 8시께 송도 선광 컨테이너터미널에서 화물을 하나 실은 후 주차장에 정박하고, 10시께 다른 화물을 하나 더 싣고 오는 길이었다. 먼저 실은 화물은 이날 오후까지 경기도로, 다른 화물은 내일 아침 일찍 서울로 간다. 하역장에서 화물을 받기까지 걸리는 대기 시간이 최소 30분에서 최대 3~4시간에 달하다 보니 여유가 있을 때 화물을 미리 받아놓은 것이다. 박씨는 "갠트리 크레인(컨테이너를 옮기기 위한 항만용 기중기)이 꼿꼿이 서 있지 않고 배 위로 내려가 작업을 하고 있으면 그날은 '망했다'고 보면 된다. 기본 3시간 이상은 대기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한진, ICT 등 그날 대기 시간에 따라 기사들이 화물 하나를 더 나를 수도 있고 덜 나를 수도 있어 항상 갠트리 크레인 위치를 예민하게 확인한다"고 말했다. 인천항을 오가는 화물차 운전기사들은 한 번 나가면 1주일씩 지방을 도는 '장거리파', 수도권 일대를 오가는 '근거리파', 인천 내 공장과 창고에서 화물을 실어나르는 '시내파'(창고발이)로 크게 나뉜다. 운송 회사에 속해 일감을 받아 일하는 기사도 있고, 개인이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물건을 직접 잡아 운송하는 기사도 있다.작은 운송업체에 속해 있다는 박씨는 2년 전까지는 장거리를 왕복하다가 지금은 일이 없어 근거리 중심으로 하루에 1~3개의 화물을 나르고 있다. 그는 "1억4천만원대 차 할부금을 갚기 위해 장거리를 왕복할 땐 길에서 자며 1주일에 한 번 집에 가며 힘겹게 지낸 적도 있다"면서 "경유가 비싸 여름엔 창문에 방충망을 쳐놓고 모기와 사투를 하고 겨울엔 두꺼운 침낭과 이불에 의지해 차 안에서 먹고 자며 일했다"고 회상했다.화물차 기사들의 근로 조건은 열악하기로 '악명' 높다. 이로 인해 대규모 파업을 할 때면 인천항이 '휘청'할 때도 있었다. 인천항에 가장 큰 영향을 준 파업 중 하나가 2003년 8월이다. 당시 인천 지역 화물연대는 ▲운송료 인상과 단가 공개 ▲과속 강요 중단 ▲휴게소 마련 등 근로 여건 개선을 요구하며 약 1주일간 파업을 벌였다. 고작 차량 120여 대가 멈춘 것인데 하루 평균 컨테이너 처리량이 평소의 66% 선으로 줄었다. 당시 경인일보 보도를 보면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천항 4부두의 컨테이너 반입량은 20%, 반출량은 40%가량 감소했다. 하역된 물품이 쌓이며 '야적장 대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후 정부와 인천시는 화물차 휴게소 설치 등 기사들의 복리 증진에 부랴부랴 나섰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투명한 운송단가, 운송료 후려치기, 주차장·휴게소 부족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2004년 정부가 화물차량의 급증을 막고자 영업용 화물차를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꾸면서 기사들의 근로 여건은 더 나빠졌다. 한정된 영업용 번호판을 '사고파는' 관행이 생기면서 운수업체들이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차량관리비 명목의 위·수탁료, 일명 '지입료'를 받으면서다. 금액은 최저 2천만원선에서 4천만원까지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의 한 화물차 운전기사는 "운수업체가 지입료를 다 받고는 강제로 번호판을 뺏고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이 바닥에 비일비재하다"고 토로했다.화물차 운전기사의 악순환은 곧 인천항 경제의 악순환이었다. 물량이 많고 운송료도 높아 화물차 기사들이 경제적으로 풍요로웠던 1970~1990년대만 해도 인천항 인근 중구·동구 '먹자골목'이 화물차 기사들로 꽉꽉 들어찼지만, 이후 열악한 환경으로 기사들이 평택항 등 다른 지역으로 빠져나가거나 일을 관두면서 식당 거리는 쇠퇴의 길을 걸었다. 김근영 화물연대본부 인천지부장은 "화물차 값, 물가, 경유가 등 모든 제반 비용은 올랐지만, 운송료는 10년 전과 지금이 거의 다르지 않아 과적·과속에 내몰리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표준운임제를 통한 운송료 현실화가 필요하며, 번호판을 거래하는 악습을 끊을 수 있도록 명의신탁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현재 인천시에 등록된 영업용 화물차 대수는 3만3천여대. 인천연구원이 2010년 발간한 '인천항 화물자동차 통행특성' 보고서를 보면 인천시 화물차의 통행량은 1일 20만2천여 대로, 전국 발생량의 6.53%를 차지한다. 서울(12.36%)을 제외하면 두 번째로 높다. 화물차 도착지로는 인천→경기가 36.2%로 가장 높고 그다음 인천→서울이 16%로, 대부분 수도권 물류를 책임지고 있다. 인천항 특성상 전체 화물의 55.7%가 컨테이너 화물차다. 일반 화물차는 하루 평균 1.93회를, 컨테이너 화물차는 하루 평균 3.06회를 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화물이 많아 다른 지역에 비해 단거리·단시간 운송이 많은 게 인천 화물차의 특징이다.화물차가 없던 시절 인천항의 물류는 '우마차'가 책임졌다. 사람이 직접 지게로 나르지 않는 한 우마차는 유일한 화물 운송 수단이었다. 인천~서울 교통편은 우마차를 이용한 12시간 거리의 육로와 인천~용산을 연결하는 뱃길이 전부였다. 1899년 우리나라 최초 철도인 경인철도가 개통하면서는 인천역~축현역~우각동역~부평역~소사역~오류역~노량진역 등 7개 역(33.2㎞ 구간)을 1시간 30분에 걸쳐 오전과 오후 하루 두 차례씩 왕복하며 사람과 화물을 실어 날랐다. 우마차는 1900년대까지 존재했다. 1940년 1월 12일자 동아일보 '세월 맞난(만난) 우마차'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면 "우마차는 중공업 도시 건설로의 비약으로 중공업건설건축자재 운반의 좋은 세월을 만나 한 마차 하루 벌이가 7원 이상이라는 호황을 보고 있다"며 "한산한 정미 공업도 마차를 얻을 수 없어 크나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고 했다. 이후 소형 화물차가 도입됐지만 차량 대수 부족 등의 문제로 한동안 우마차는 꾸준히 시장의 운송을 책임졌다.그러나 정부는 1960년대 중반부터 우마차 통행이 교통 소통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판단했다. 우마차를 통제하는 한편 화물차를 증차해 통행을 늘렸다. 그때부터 인천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인천항과 한반도 각지를 연결할 교통망 구축이었다. 1969년 대한민국 최초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 개통은 인천항~서울 수송 체계의 변혁을 가져왔다. 경인고속도로가 개통됐던 1969년 30.8%에 불과했던 화물차 비율은 불과 4년만인 1973년 50%를 넘겼다. 도로는 왕복 6~8차선까지 확장을 거듭했고 산업은 빠르게 성장했다. 1996년 경기도 성남과 인천을 연결하는 제2경인고속도로와 2010년 경기도 시흥과 인천을 잇는 제3경인고속도로가 추가로 확충되며 인천의 수도권 물류 인프라는 날개를 달았다.화물차 모습 역시 계속해서 진화했다. 최초의 화물차는 1963년 일명 '삼륜 용달'로 불린 T-600이다. 500㎏ 정도의 짐을 실을 수 있었으며 좁은 골목에 제격이었다. 이후 1t 이상 적재가 가능한 T-1500이 생산되면서 화물차는 급격히 발달해, 지금은 약 20t까지 적재할 수 있다. 카고, 윙바디, 덤프 등 종류도 다양하다.서해안 물류 거점 도시를 넘어 통일 시대 '환황해권' 물류의 중심으로 도약할 인천은 이제 화물차와의 '공존'이 필요하다. 영업용 화물차가 3만여 대에 달하는데도 화물차 차고지(주차장)는 3천700여 면에 그치는 게 인천의 현실이다. 이마저도 서구·계양구 등 인천항과 먼 지역이거나, 승용차와 함께 쓰는 주차장의 경우 실제 활용 면은 턱없이 적다. 불법 주차와 교통 체증 등 화물차 민원은 갈수록 많아지지만, 정부와 항만 관련 기관의 인프라 확충이나 지자체의 도시계획 수준은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인천시 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박요화 전무는 "정부, 인천시, 인천항만공사 차원에서 화물차의 주차장 확보, 하역 효율화 등 물류 시스템의 선진화를 위해 지금보다 더 책임감 있게 노력해줘야 한다"며 "인천항 물동량 300TEU 시대에 화물차는 인천 경제의 원동력이자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고 있다는 인식 전환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글/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화물차들이 배에서 내리는 화물을 싣기 위해 인천 신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 입구부터 줄을 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화물차 운전기사 박신환씨가 중구 항동 화물차 휴게소에서 경기도의 한 공장으로 화물을 싣고 가기 위해 운전을 하고 있는 모습. 박씨는 "1억 4천만 원대 차 할부금을 갚기 위해 장거리를 왕복할 땐 길에서 자며 1주일에 한 번 집에 가는 등 힘겹게 지낸 적도 있다"고 옛 기억을 떠올렸다.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컨테이너 화물을 고정하고 있는 모습. 사진/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8-08-29 윤설아

[인천바로알기종주단 해단식]폭염 쯤이야 … 내고장 구석구석 80㎞ 살폈다

인천바로알기종주단 제18회 인천바로알기종주대회 해단식을 25일 오후 2시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고 모범 단원을 시상하는 등 올해 종주를 마무리했다.중·고등학생 30여명과 자원봉사단원 등 50여명의 종주단 단원은 지난달 29일 발대식을 갖고 30일 인천시청을 출발해 소래습지생태공원, 부평역사박물관, 계양산 등 연수구, 남동구, 부평구, 계양구 일대 약 80㎞의 거리를 걸었다.폭염 경보가 발효되는 등 연일 최악의 무더위가 이어지며 정부가 야외활동 자제를 권고함에 따라 애초 계획보다 일정을 단축해 진행됐지만 단원들은 걷고, 보고, 들으며 인천을 느꼈다.종주단은 이날 송채은(인천해송고 2)양에게 인천시장상을, 원예은(인천 석정여고2)양에게 인천시교육감 상을 수여하는 등 우수상(인천시장상)을 수여하는 등 20여명에게 개인·단체상을 시상했다.송채은 양은 "종주대회에 6번째 참여했는데 큰 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방학을 알차게 보냈다는 뿌듯함도 느끼게 됐다"며 "그동안 겪은 종주단에 참가하며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힘든 고3 생활도 잘 이겨내겠다"고 말했다.원예은 양은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언니·오빠들과 동생들의 응원으로 잘 이겨낼 수 있었다"며 "꼭 대학생이 되어서 다시 참가할 수 있도록 공부도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이날 대학생으로 종주에 참여한 각 팀장들은 종주대회를 통해 얻은 교훈과 동료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이동렬 인천바로알기종주단장은 "폭염으로 3박4일로 단축 진행돼 단원들에게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한편으로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종주단의 경험을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고 앞으로 살아가는 데 힘을 얻을 수 있는 에너지로 삼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2018 인천바로알기 종주 해단식이 지난 25일 오후 인천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송채은(인천해송고 2)양이 인천시장상을, 원예은(인천 석정여고2)양이 인천시교육감상 받는 등 20여명에게 개인·단체상을 시상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2018-08-26 김성호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31]항만과 함께 성장해온 '선사'

외국과의 수출·입 물류 99% 차지하는 선박 직접 운용28개회사 132척, 中·美·아프리카 등 매주 54차례 누벼개항이후 외세가 장악… 국권회복까지 자산 모두 잃어1949년 대한해운공사 설립해 국적선 운항·경쟁력 쌓아작년 컨물동량 300만TEU 돌파·세계 40위권 도약 기여18일 오전 7시 50분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에 1천74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대분)급 컨테이너선 '흥아그린'호가 다가오고 있었다. 인천항에 정기 컨테이너 항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28개 선사 가운데 하나인 흥아해운(인천영업소) 김진구(31) 계장은 이 모습을 긴장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었다. 김 계장은 "긴 항해를 마친 배가 안벽에 붙는 순간은 수십 년씩 부두에서 일한 이들도 긴장하는 때"라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사고는 일어나지 않지만, 항상 부두에 나와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김 계장의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입항 수속이다. 배가 부두에 오기 전에는 세관 승인이 정상적으로 완료됐는지 확인하고, 배가 도착한 뒤에는 배에 올라 선원 명부와 이들의 여권이 일치하는지 확인한다.오전 8시 접안이 완료되고 배와 부두(육지)를 연결하는 계단(갱웨이·Gang Way)이 설치됐다. 도선사가 내리고 질병관리본부 국립인천검역소 직원 2명이 배에 올랐다. 김 계장도 함께 배에 탔다. 컨테이너 고정 장치를 풀기 위해 부두에 대기 중이던 '라싱맨'(Lashing man) 16명이 달라붙어 컨테이너에 붙은 모든 고정 장치를 30여 분 만에 제거했다. 곧 크레인의 컨테이너 하역 작업이 시작됐다. 흥아그린호는 지난 14일 중국 세코우(蛇口)를 출항해 이날(18일) 인천항에 도착했다. 인천항에 컨테이너 300TEU를 내리고 400TEU를 실었다. 인천, 부산, 광양, 상하이, 마닐라, 호찌민, 홍콩, 세코우를 운항하는 이 배는 3주에 1차례씩 인천항을 이용한다.배가 항만을 이용하는 가장 중요한 손님이라는 데 이견은 없다. 선사는 이 배를 직접 운용하며 화물이나 승객을 운송한다. 항만의 가장 중요한 VIP 고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대의 항만 개념은 부두시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물류업체나 제조기업이 입주한 항만 배후부지를 포함하는 것으로 확장됐다. 항만이 제공하는 서비스도 과거와 비교해 넓어졌지만 제한된 의미에서의 가장 중요한 고객은 선사다.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현재 인천항에는 28개 선사가 정기 컨테이너 항로를 개설하고 활동 중이다. 이들 선사는 중국, 대만, 홍콩, 일본,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미주, 호주 등과 인천항을 연결한다. 49개의 정기 컨테이너 항로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132척의 배가 투입돼 매주 54.75차례 인천항을 이용한다.인천항이 304만8천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하며 전 세계 40위권 항만에 올라선 건 최근의 일이다.우리나라 근대 해운은 1876년 강화도조약에 따른 개항기인 1880년부터 국권피탈이 일어난 1910년 사이에 성립됐다. 강화도조약에 의해 1876년 부산항을 시작으로 원산항(1880년), 인천항(1883년) 순으로 개항이 이어졌다. 인천항에서 근대 해운업의 형태를 갖춘 선사들이 활동한 것은 1883년 이후다.근대 기선을 도입한 조선의 국제해운 업무는 1883년 설립된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이라는 조직이 관장했고, 조직 설립 초기부터 정기적인 국제항로 개설에 주력했다. 영국, 청나라, 미국, 독일 등의 선박 기항을 유치하는 형태였다.인천시가 1983년 펴낸 '인천개항100년사'를 보면 기선을 이용한 인천항 최초의 국제정기항로는 1883년 청나라 국적 '난성'호가 월 1~2회로 상하이~인천을 운항한 것이다.이에 자극을 받은 일본은 그해 해군함정을 파견했으며, 미쓰비시기선회사가 고베~인천을 월 1회 정기 운항했다. 청국의 난성호가 운항을 중단하자 미쓰비시기선회사가 인천항의 수출입품을 독점했다. 그 후로 미쓰비시기선회사와 교토운수회사가 설립한 일본우선주식회사의 선박이 1893년까지 인천 운항을 독차지했다. 1893년 2월에는 오사카상선회사가 인천 항로를 개설했고, 11월에는 러시아 동청철도기선회사가 이 항로를 연장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부산과 나가사키를 거쳐 인천에 가는 정기항로를 만들었다.인천도시역사관 배성수 관장은 "개항 이후 선사들에 의해 정기항로가 개설됐다는 것은 인천항이 무역항으로 인정받기 시작했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하지만 인천의 국제 정기항로는 일본우선주식회사와 오사카상선회사 위주로 일본의 비중이 높았고 조선의 기선이나 범선도 대부분 일본인이 경영해 실제로 일본이 조선의 항해권을 장악했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우리나라 근대 해운은 전운국, 이운사 등의 설립을 통해 도입되긴 했지만 발전하지 못하고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종료되고 국권을 회복할 때까지 암흑기에 머물렀다. 광복 이후 우리나라는 해운을 재건할 아무런 자산도 남아있지 않았다. 선박이나 선사를 운영할 만한 경험을 지닌 인사도 거의 없었다. 그러던 중 일본 강점기에 상선에서 근무한 한국인 해기사들이 중심이 돼 조선우선주식회사(조선총독부가 1912년 설립한 연안해운사)를 인수하려는 노력이 본격화했다.정부가 1949년 12월 설립한 국책회사 '대한해운공사'가 우리나라 해운을 이끈다. 반관반민의 대한해운공사는 민간기업의 외항 진출이 불가능했던 시기에 국제무역 화물을 국적선으로 수송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한국 해운의 국제적 공신력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무엇보다도 백지 상태의 한국 해운에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중대한 토대를 제공했다.인천항에는 28개 선사가 49개 항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오늘이 있기까지 선사와 인천항은 함께 성장했다. 배가 들어오며 항만이 확장·발전했고, 또 확장한 항만은 더 많은 배를 부르며 선사를 키워왔다. 현재 인천에서 대리점이나 영업소를 운영 중인 선사는 모두 11곳이다. 흥아해운, 천경해운, 고려해운, 동영해운, 동진상선, 두우해운, 범주해운, 장금상선, 태영상선, 한성라인, 현대상선 등이다.현재와 같은 정기 컨테이너 항로 서비스가 갖춰진 시기는 1974년 인천항 제2선거가 완공된 이후다. 이후 많은 선사가 항로를 개설하고 사라지기도 했다.남흥우(66) 전 한국선주협회 인천지구 위원장은 "외국과의 화물 운송에서 선박이 차지하는 비율이 99%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다. 선사는 수출입 화물 운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첨병 역할을 하며 인천항과 함께 성장했다"며 "이런 노력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야 한다"고 말했다.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항만에 가장 중요한 고객 가운데 하나는 배를 운영하는 선사다. 인천항은 선사들과 함께 성장해왔다. 인천항에는 28개 선사가 49개의 정기 컨테이너 항로서비스를 개설하고 인천과 중국·대만·홍콩·미주·호주 등의 항만을 연결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8일 오전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에 도착한 흥아해운의 1천740TEU급 컨테이너선 '흥아그린'호의 모습.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작업을 위해 배에 오르는 항운노조 조합원.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고정장치를 풀고 있는 항운노조 조합원.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계선주(繫船柱)에 홋줄을 걸어 배를 고정하는 모습.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컨테이너 하역 장면.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8-08-22 김성호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