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천)

22번째 '바다그리기' 3만6천여명 참여

경인일보와 가천문화재단이 주최·주관한 '제22회 바다그리기 대회'가 지난 25일 월미도 문화의 거리,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 인천항 갑문 등 3개 장소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명실상부한 전국 최대 규모의 미술 축제로 자리 잡은 이번 대회엔 3만6천여명의 학생과 학부모가 몰렸다. 이날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에서 진행된 바다그리기 대회 개회식에는 박남춘 인천시장을 비롯해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이정미 정의당 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고남석 연수구청장, 이태훈 가천대길병원 의료원장, 김광하 신명여고 교장 등이 참석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축사에서 "이번 바다그리기 대회가 가족과 함께 즐거운 추억을 쌓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은 "바다그리기 대회는 우리가 바다와 가까이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굉장히 의미 있는 행사"라며 "상호존중 등 바다가 알려주는 우리 삶의 가치를 더욱 키울 수 있는 교육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박찬대 국회의원은 "아이들에게 이번 대회가 인천을 늘 생각하고 사랑하는 시민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한편 이번 대회 시상식은 7월 11일 오후 2시 인천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송도 솔찬공원 가득 메운 인파 경인일보와 가천문화재단이 주최한 '제22회 바다그리기 대회'가 지난 25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 월미도 문화의거리, 인천항 갑문 등 인천지역 3곳에서 초·중·고 학생들과 학부모 등 3만6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에서 참가자들이 도화지를 배부받고 있다. /취재반

2019-05-26 이현준

고래뱃속 오물·그물감긴 거북… 병든바다 SOS

송명초 장다연, 상어 목 폐타이어 등 현재와 미래 청정 물속 나눠원당초 최성훈, 물고기 수술실 풍경… 깨끗한 바다 염원 도화지에지난 25일 열린 제22회 바다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이 그린 그림에는 최근 해양 쓰레기와 관련된 작품이 유달리 많이 보였다. 병들어가는 바다를 어서 구해달라고 그림으로 이야기하는 듯 했다. 인천송명초 3학년 장다연양은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 '현재 바다'의 모습과 자신이 꿈꾸는 깨끗한 '미래의 바다'를 도화지 위아래로 나눠 배치했다. 어두운 모습인 현재의 바닷속에서는 폐타이어가 상어의 목을 조르고 있었고, 거북이는 그물에 온몸이 휘감겨 살려달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오징어도 시커먼 바닷속에서 인상을 쓰고 있었다. 싱싱한 해초가 자라는 미래의 푸른 바닷속 상어는 웃음을 짓고 거북이도 자유롭게 헤엄을 치고 있었다. 다연양은 "쓰레기 속에 사는 바닷속 물고기들이 너무 불쌍하다"며 "어른들이 바다를 깨끗하게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고 했다.인천송현초 2학년 박태웅군은 잠수부가 상어 뱃속에서 페트병, 날카로운 캔, 비닐 봉투 따위의 쓰레기를 꺼내주는 모습을 그렸다. 기분이 좋아진 상어는 잠수부를 등에 태우고 바다 쓰레기를 청소했다.인천구산초 3학년 임서원 양은 비닐 봉투, 음료 캔 등이 떠다니는 바다 폐목재 위에서 휴식을 취하며 썩은 물고기를 입에 물고 있는 갈매기의 모습을 도화지에 옮겼다. 위기에 놓인 바다를 어서 빨리 도와달라는 뜻에서 'HELP'라는 문구도 그림에 넣었다. 서원양은 "학교에서 바다에 마구 버려진 쓰레기 때문에 멀리 북극에 있는 펭귄들도 힘들어하고 있을 정도라고 배웠다"면서 "바다에 쓰레기가 없어져 푸르게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렸다"고 했다.인천원당초 2학년 최성훈군은 바다 쓰레기 때문에 아픈 동물을 치료하는 '바다 동물 수술실'의 풍경을 도화지에 담았다. 이날의 수술 목표는 '뱃속에서 쓰레기 빼내기'. 수술실에 대기 중인 환자 '흰 수염 고래님'의 뱃속에는 비닐 조각, 플라스틱, 노끈이 가득 들어있었고 로봇 꽃게 의사가 수술을 준비 중이었다. 성훈군은 "TV에서 본 다큐멘터리에 북극곰과 고래의 뱃속에서 엄청난 양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나오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인천부개서초 4학년 강세희 양은 바닷속에서 페트병, 과자봉지,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줍는 잠수부를 그렸다.세희양은 "바다에 쓰레기가 많아 어부들이 힘들어한다는 이야기를 수업시간에 들어 바다에서 쓰레기를 줍는 그림을 그렸다"며 "바다에 쓰레기가 모두 사라져 물고기와 어부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전했다.한편 이번 제22회 바다그리기 대회는 월미도 문화의 거리와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 인천항 갑문 등에서 동시에 개최됐다. /취재반제22회 바다그리기대회에 참가한 아이들은 작품을 통해 바다 쓰레기로 병들어가는 바다를 어서 빨리 구해달라며 경고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왼쪽부터 순서대로 장다연(인천송명초 3) 박태웅(인천송현초 2) 임서원(인천구산초 3) 최성훈(인천원당초 2) 강세희(인천부개서초 4) 학생이 그린 작품. /취재반

2019-05-26 경인일보

[인천 바다그리기대회]도화지 가득 채운 푸른 동심 '작품이 된 인천 바다'

'제22회 바다그리기 대회'가 지난 25일 월미도 문화의 거리와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 인천항 갑문 등 3곳에서 열렸다. 전국 최대 규모의 사생(寫生) 대회로 자리 잡은 이번 대회 참가자들은 '바다사랑'의 마음을 화폭 가득 담았다. 또 준비해 온 음식 등을 가족과 함께 나눠 먹고 사진을 찍으며 즐겁고 특별한 추억을 쌓았다. #이모저모■대회 1주일 전부터 '머릿속에 그린 바다'○…인천 바다의 아름다운 장면들을 도화지에 그리는 학생들이 눈길. 김예은(신흥여중 2)양은 조수간만의 차에 따라 반으로 갈라지는 옹진군의 신비로운 섬 '선재도'를 담은 그림을, 노정아(인천동방중 2)양은 송도에서 바라본 반짝이는 '인천대교'를 담은 그림으로 실력을 자랑. 이들은 대회 전 1주일 동안 아름다운 인천 바다의 모습을 머릿속에 상상. 김예은 양은 "부산과 비교해 작은 편이지만 예쁘고 아름다운 곳이 많은 인천 바다"라며 "인천에 살면서 바다를 자주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좋다"며 웃음.■텐트에서 즐긴 자유, 외국인 가족 '엄지'○…바다그리기 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가족들도 웃음꽃. 인도 출신 라오(41)씨는 그림 그리기를 좋아하는 딸 샤리카(인천구월서초 4)양과 함께 이번 그리기 대회에 참가. 솔찬공원 행사장 한편에 자리를 잡은 그는 "바다가 보이는 곳에 자유롭게 텐트를 치고,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게 이 대회의 매력인 것 같다"고 강조. 라오씨는 "딸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 모두에게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며 미소.■남는건 사진… 인증샷 찍기 위해 긴 줄○…바다그리기 대회 솔찬공원 행사장에선 중앙무대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기 위해 줄지어 기다리는 모습이 진풍경. 직접 그린 그림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자녀의 모습을 오래도록 간직하기 위해 학부모들은 힘든 줄 모르고 촬영. 딸의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기다리던 학부모 박은주(44·여·송도동)씨는 "오늘의 모습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며 "소풍 분위기로 나와 즐겁게 시간을 보내다 간다"며 웃음. ■대작 완성한 아이들 '물놀이 삼매경'○…바다그리기 대회 월미도 행사장을 찾은 아이들은 일찌감치 그림을 그려놓고 해수족탕과 물놀이장, 분수대에서 물놀이 삼매경. 옷이 흠뻑 젖도록 맘껏 뛰노는 자녀를 흐뭇하게 지켜보던 이모(38·여·부평동)씨는 "평소에 바빠서 자주 못 만났던 친구들과 연락해 모이게 됐다"며 "아이들도 신이 나게 잘 놀아서 좋다"고 만족. 이어 "아는 언니, 동생네 가족들은 솔찬공원 쪽으로 갔다더라"며 "오랜만에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함박웃음.■SNS 수놓은 '#바다그리기대회'○…올해 바다그리기 대회 참가자들은 대회장소에서의 일상을 SNS에 공유. 대회 당일과 이튿날 오전까지 인스타그램에 '바다그리기대회'를 해시태그(#)한 사진은 500여 장. 참가한 학생들과 부모들은 작품 인증샷부터 대회 풍경, 간식 등 소소한 일상을 SNS로 나누며 소통. 게시물에서 참가자들은 '더 이상의 그리기대회는 없다', '빨갛게 불태웠다', '입상은 포기 ㅋ', '더웠지만 즐거웠다' 등 소감도.■월미도 놀이기구 타고 스트레스도 훌훌○…월미도 행사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그림도 그리고, 월미도에 있는 놀이기구를 타면서 즐거운 시간. 초등학생 아들과 월미도를 찾았다는 박정연(40·여)씨는 "고등학생 이후 월미도에서 처음 놀이기구를 타보는 것 같은데 정말 재밌었다"며 "대회에도 참가하고, 오랜만에 월미도를 관광한 것 같아서 좋았다"고 만족감.■경인여대 '뷰티' 부스, 아이들 취향 저격○…인천항 갑문 대회장에는 경인여자대학교 피부미용과 학생 6명이 운영하는 '뷰티' 부스에 300여명의 아이들이 몰리며 인기. 이 부스는 내년에 '뷰티스킨케어과'로 바뀌는 학과 홍보 겸 학생들의 재능 기부 봉사로 이번 대회에 참가. 부스는 70가지 도안이 있는 타투와 다양한 빛깔의 네일아트로 문전성시. 교내 뷰티 동아리 '스윗걸'의 회장 김지은(피부미용과 1) 학생은 "외부에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아이들이 재밌어 하니까 기분이 너무 좋다"며 "오늘을 위해 타투 도안과 잉크, 다양한 매니큐어 색을 준비했는데 많이 호응해줬다"고 웃음.■3대가 함께 한 대회, 아름다운 '웃음꽃'○…송도 솔찬공원을 찾은 중국 동포 장영준(35)씨 가족은 3대가 함께 대회장을 찾아 눈길. 딸 장예희(인천장도초 1) 양은 "할머니랑 같이 와서 좋아요. 인어공주랑 조개 그림을 그릴 것"이라며 함박웃음. 영준씨는 "딸 아이 그림 실력도 보고 오랜만에 바닷바람도 즐길 수 있어 기쁘다 "고 설명. /취재반 ■ 취재반 =이진호 부장, 이현준 차장, 김성호 차장, 김태양 기자, 박현주 기자(이상 인천본사 사회부), 김명호 차장, 윤설아 기자( 〃 정치부), 정운 기자, 김주엽 기자(〃 경제부), 임승재 차장( 〃 문화체육부), 김용국 부장, 조재현 기자( 〃 사진부)"제 그림 어때요"-25일 열린 제22회 바다그리기 대회 송도국제도시 솔찬공원 행사장에서 참가자들이 완성한 그림들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취재반한 폭의 그림-월미도 등대길 방파제에 설치된 대회 참가자들의 많은 텐트들이 영종하늘도시를 배경으로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집중-솔찬공원에서 대회 참가자들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진지한 꼬마 화가-인천항 갑문에서 대회에 참가한 언니를 따라온 어린이가 자기만의 화풍으로 그림을 그리고 있다.추억 한 컷-대회에 참가한 한 가족이 솔찬공원 행사장에 설치된 중앙무대를 배경으로 인증샷을 찍고 있다."응원합니다"-박남춘 인천시장,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박찬대 국회의원, 고남석 연수구청장, 이태훈 가천대길병원 의료원장, 김광하 신명여고 교장, 이영재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 등 참석한 내빈들이 도화지를 배부하고 있다.뜨거운 열기-월미도 문화의 거리가 대회 참가자들이 설치한 형형색색의 텐트로 물결을 이루고 있다.

2019-05-26 경인일보

[인천경영포럼]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 "좌파가 베네수엘라 파탄… 文정부 같은 길"

차베스 무상정책에 국민 영양실조방송·사법권력 장악 신독재 평가연동형 비례대표제 '좌클릭' 우려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23일 문재인 정부가 너무 빠르게 좌파 정책으로 치우치고 있으며 우리나라가 좌파 독재로 파탄 난 베네수엘라와 똑같은 길을 걷고 있다고 주장했다.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라마다 송도호텔에서 경인일보와 인천경영포럼이 공동 주최한 '제404회 인천경영포럼 강연' 연사로 나와 이같이 밝히며 "만약 선거법이 개정돼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면 정의당이 원내교섭단체가 돼 현 정부의 좌클릭 현상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나 원내대표는 "1996년 차베스가 정권을 잡기 전까지만 해도 잘 살던 베네수엘라가 무상 의료·교육·주택 등 무상시리즈를 하면서 국민 350만명이 영양실조 상태가 됐다"며 "문재인 정부도 문재인 케어와 무상교육을 하면서 이 길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나경원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으로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을 사실상 내쫓았다"며 "시장 논리에 따라 기업을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무서워서 정부가 원하는 경영을 기업들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신독재'의 길에 들어섰다고도 평가했다.나 원내대표는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신독재란 개념을 정리했는데 거기서 보면 카리스마로 정권을 잡은 뒤 끝없이 적을 찾고, 방송·사법 등 권력기관을 장악한 뒤 선거법을 개정하는 것으로 용어를 정리했다"며 "신독재 개념이 어디서 많이 들어본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촛불로 정권을 잡아 2년 내내 적폐청산만 부르짖다가 사실상 방송과 사법 권력을 장악했다"고 덧붙였다.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인천은 특별한 인연이 있는 곳이라 더 애착이 간다고 했다.그는 "판사 시절 당시 주안 석바위에 있던 인천지법에서 3년간 일했다"며 "매일 아침 경인선 간석역에서 내려 석바위를 오가며 인천과 많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인천과의 인연을 소개했다.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 취임 이후 외부 강연은 거의 하지 않는데, 이런 인천과의 추억 때문에 특별히 찾았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라마다 송도 호텔에서 열린 '제404회 인천경영포럼 강연'에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위기, 헌법 가치 수호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9-05-23 김명호

[제17회 푸른인천글쓰기대회 심사평]진솔한 표현에 비유도 참신, 읽는내내 '미소가 절로'

한 편의 글을 쓰는 일은 새로운 자기를 발견하는 과정과 연결됩니다. "푸른 인천 글쓰기 대회"에 응모된 작품을 보며 유년 시절 글쓰기 대회에 처음 나가 한 편의 글을 완성했던 기억을 떠올려 보게 되었습니다. 처음 주제를 알게 되었을 때는 막막했지만, 그 막막함은 글을 써 나가는 과정에서 '나'의 생활, '나'의 체험을 돌아보는 즐거움으로 변해갔습니다. 물론 그 즐거움은 재미있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할 때만큼 즉각적인 쾌락을 가져다주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완성된 자기만의 글을 바라보며 느끼게 되는 뿌듯함, 그 글이 자기 안에 잠재되어 있음을 발견하게 되는 희열은 또 다른 글을 써나가는 원동력을 만들어냅니다.이번 '푸른 인천 글쓰기 대회'에 응모된 글들을 읽으면서도 인천 어린이들이 새로운 자기를 발견하는 과정에서 느낀 즐거움과 대면할 수 있었습니다. '나'의 체험과 느낌을 자기만의 방식을 통해 표현한 글들을 읽으며 미소 지을 수 있었습니다. 신수안(구산초 4학년) 어린이의 시에서는 봄바람이 되고 싶은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 마음에는 겨울잠을 자고 있는 동물들을 뛰어놀게 하고 싶은 생명력이 들어 있지만, 대머리 아저씨의 모자를 벗기게 되는 순간과 대면해야 되는 난처함도 담겨 있습니다. 이 시의 매력은 그 난처함을 봄바람이 가져다주는 웃음과 적절하게 결합시킨 데에서 생겨납니다. 박주하(인천 하늘초 2학년) 어린이의 시에서는 봄을 표현하는 다양한 비유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봄을 상징하는 개나리꽃, 벚꽃, 진달래를 달콤한 바나나, 거품목욕, 핑크색 줄넘기와 연결시키는 상상력이 흥미로웠습니다. 모두가 익히 알고 있는 봄에 대한 상징들을 자기 주변의 사물들과 결합시켜 새롭게 표현했다는 점에 이 시의 강점이 있습니다.이지산(길상초 5학년) 어린이의 시에는 할머니 댁에 놀러갔던 체험이 잘 녹아들어 있습니다. 이 시는 할머니 댁 마당에 있는 백구, 할머니 댁 뒤뜰 바위틈에 있는 꽃들을 형상화하며 '봄'이라는 일반적 소재를 '봄의 할머니 댁'이라는 자기만의 주제로 전환시킵니다. 무엇보다 이 글의 뛰어난 점은 손주를 기다리는 할머니의 포근한 미소를 진솔하게 표현했다는 점에 있습니다.그 표현을 생각하는 과정에서 이지산 어린이는 할머니와 자기가 만들었던 여러 체험들을 한 번 더 돌아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 시는 그 돌아봄의 과정이 잘 드러났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합니다. 이번 대회 응모작 가운데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작품은 김태윤(단봉초 3학년) 어린이의 산문이었습니다. 이 글의 매력은 선생님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했다는 점, 그 느낌을 받게 된 선생님과의 일화를 구체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 있습니다. 선생님의 머리카락을 '꼬불꼬불 덩굴식물'과 연결시킨 표현, 선생님이 자기의 마음에 심어준 자신감을 '금빛 날개'에 비유한 표현도 참신하고 인상적입니다. 이 산문을 쓴 어린이는 이미 글쓰기가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이 산문이 주되게 그리고 있는 선생님은 이 어린이의 일기를 읽고 칭찬해주며 글쓰기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었습니다. 김태윤 어린이의 산문은 자기를 변화할 수 있게 도와준 선생님께 드리는, 봄꽃 같은 헌사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 글은 '푸른 인천 글쓰기 대회'가 만들고 싶었던 가치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김태윤 어린이의 산문을 읽는 많은 사람들은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될 것입니다. 그 웃음이 글쓰기가 가져다주는 자기 변화의 힘을 한 번 더 생각하는 계기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강용훈 인천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2019-05-23 강용훈

[제17회 푸른인천글쓰기대회]수상자 명단

<초등부>■대상▲인천광역시장상 =인천단봉초 3-2 김태윤 ▲인천광역시교육감상 =길상초 5-2 이지산■최우수상▲인천광역시장상 =인천구산초 4-2 신수안, 인천하늘초 2-3 박주하, 인천간석초 4-1 이량녹 ▲인천광역시교육감상 =인천능내초 3-6 서유진, 인천남부초 4-2 오승빈, 공항초신도분교장 6-1 이은솔 ▲인천광역시의회의장상 =인천학산초 4-5 홍수경, 인천한길초 5-4 박예리, 인천연화초 4-5 진서현 ▲가천문화재단이사장상 =인천갈산초 6-1 김성윤, 인천만월초 6-3 김서윤, 인천서창초 6-8 이하경 ▲인천상공회의소회장상 =인천목향초 6-5 정민규, 인천송일초 5-2 한영지, 인천함박초 5-2 이도연 ▲경인일보인천본사사장상 =인천능허대초 5-5 최준식, 인천미송초 6-2 김지유, 인천공촌초 4-2 천세현■우수상▲남부교육장상 =인천신선초 2-2 최은, 인천영종초 5-2 서민영, 인천서림초 2-2 원준연 ▲북부교육장상 =인천한길초 3-2 김희서, 인천부내초 2-1 김아율, 인천갈월초 4-3 김하영 ▲동부교육장상 =인천고잔초 6-3 정다민, 인천동방초 2-6 김서율, 인천논현초 5-6 송지윤 ▲서부교육장상 =인천부현동초 5-2 이가윤, 인천당산초 3-4 김연두, 인천원당초 1-1 정시원 ▲강화교육장상 =선원초 2-1 고은임, 갑룡초 4-4 이도율, 불은초 4-1 이우경 ▲인천대학교총장상 =인천당하초 6-2 박윤솔, 인천중산초 5-4 김승혁, 인천한빛초 6-7 위승연 ▲가천대학교총장상 =인천한길초 5-1 김연수, 인천청량초 3-2 이서현, 인천학익초 4-3 엄지율 ▲농협중앙회인천지역본부장상 =인천첨단초 6-7 주하연, 인천원동초 3-3 고은빈, 인천먼우금초 3-5 박지후 ▲가천문화재단이사장상 =인천부개초 6-2 김수혁, 연평초 6-1 김소연, 인천초은초 6-8 윤혜민 ▲경인일보인천본사사장상 =인천경서초 6-3 민예원, 인천논곡초 4-4 이민욱, 인천만수북초 6-1 구서연<학부모>■대상▲인천광역시장상 =조윤경■우수상▲가천문화재단이사장상 =박상미, 정진희, 정현진■장려상▲가천문화재단이사장상 =김지희, 천재경, 유미정, 이재은, 표세연, 이효은, 전금미, 윤영주, 김효숙, 이현정

2019-05-23 경인일보

[제17회 푸른인천글쓰기대회 수상작-학부모 대상(인천시장상)]엄마의 봄

엄마의 손톱 밑으로 까맣게 물든 봄이 내게 머물고 있다."엄마! 오늘 날씨도 좋은데 바람 좀 쐬러 갈까?"집에서 5분 거리의 원룸단지에 시골에서 작은 식당을 하시던 친정엄마를 모셔다 놓은지 4개월. 시골집에선 마당에 꽃도 심고 나무도 키우며 혼자 적적하지만 나름 자연인처럼 사셨었는데… 집안형편이 어려워 지면서 7평짜리 작은 원룸에서 하루종일 갇혀 계시니, 너무 안쓰럽고 마음이 쓰여 나는 우울증이 올 정도였다. 내가 이런데 엄마야 오죽 하실까 싶어 전화했더니 너무 좋아하시는게 눈에 보인다. 주섬주섬 간식거리를 챙겨넣고 엄마를 모시러 갔다."아휴, 집에서 쉬지, 뭐하러 왔어? 엄마 안가도 돼." 웃으며 말하신다.아라뱃길을 따라 벚꽃 십리길이 환하게 맞아준다. 엄마가 웃으신다. 정서진 물류센터 옆을 지날때 노오란 개나리가 바람에 흔들린다. 엄마가 웃으신다. 역시 나오길 잘했다, 이렇게 엄마가 좋아해줄줄은 몰랐는데, 진즉에 나올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울퉁불퉁한 산업도로를 지나 강화 약암마을에 왔을 때였다. 창밖을 보던 엄마가 다급히 소리쳤다."아이고 윤경아! 여기, 여기 좀 세워 봐봐!" 무슨 큰일이라도 난줄 알고 얼른 차를 길 한켠에 댔다. "왜 엄마? 화장실 가고 싶어?" "아이고 윤경아, 여기 민들레랑 쑥이 천지여…너 당뇨에 요 민들레 뿌리랑 잎이랑 생으로 먹으면 그렇게 좋대잖여, 여거 김서방 좋아하는 쑥도 웜청 많네이…" 골반이며 어깨며 무릎이며, 그동안 장사하느라 성한 곳 하나 없으면서, 또 밤새 끙끙 앓을 거면서, 기어이 검정 비닐 봉지 한가득 민들레랑 쑥을 뜯어 놓으신다. 호미나 칼도 안가져 갔는데 맨 손으로 흙을 파고 나물을 뜯으니 금새 손가락이 새카맣게 변해 버렸다. "엄마 고만해요, 손 다 갈라지것네…무릎 괜찮어? 고만! 고만!" 옆에서 재촉하니 그제서야 다리를 펴고 일어나시는 엄마. "요거, 꼭 잘 씻쳐서 먹어야 한다. 알았지? 요쿠르트 넣고 갈면 꿀떡 꿀떡 잘 넘어 가니께, 버리지 말고 꼭 먹어야혀."엄마의 손톱 밑으로 까맣게 물든 봄이 지금도 내게 머물고 있다.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조윤경·학부모

2019-05-23 경인일보

[제17회 푸른인천글쓰기대회 수상작-초등부 대상(인천시장상)]벚꽃같은 나의 선생님

나는 벚꽃을 보면 생각나는 분이 있어요.그분은 따뜻한 봄에 우리를 반겨주는 벚꽃처럼 예쁘세요. 머리카락은 꼬불꼬불 덩굴식물을 닮았고요, 목소리는 달콤한 꿀을 머금은 것처럼 향긋해요.벚꽃을 닮은 그 분은 바로 우리 학교 한유라 선생님이에요. 한유라 선생님은 제가 2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세요.저는 소심하고 소극적인 성격을 가졌어요. 친구들과 선생님 앞에 서면 눈앞이 캄캄하고, 목소리는 졸졸졸졸 시냇물처럼 작아져요. 제 마음속에는 커다랗고 푸르른 산이 있는데, 남들 앞에만 서면 왜 조그마한 개미가 되어 버리는지 모르겠어요. 그런데, 한유라 선생님은 저의 개미같은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여 주시고, 제가 쓴 일기를 친구들에게 자랑해주셨어요. 저는 제가 일기를 잘 쓰는 것도 몰랐고, 책을 좋아하는 것도 칭찬 받을 일인지 잘 몰랐거든요. 도서관에서 책을 많이 빌린 아이들에게 주는 작고 귀여운 돼지 인형을 받았을 때, 선생님이 친구들 앞에서 크게 칭찬해 주시고, 예쁘게 사진도 찍어 주셨어요. 저는 선생님 덕분에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이 된 것 같았어요. 푸르른 산 위에 멋지고 웅장한 바위가 된 것처럼 어깨가 으쓱 했답니다. 선생님 덕분에 저는 자신감이 많이 생겨서 이제는 발표할 때 천둥처럼 큰 목소리로 할 수 있어요. 얼마 전 공원으로 벚꽃구경을 갔을 때 봄바람에 날린 벚꽃 잎이 제 얼굴을 보드랍게 쓰다듬어 주었어요. 그 때 벚꽃을 닮은 선생님이 생각났답니다. 선생님은 제 마음 속에 금빛 날개를 심어 주신 것 같았어요. 이제부터는 저의 금빛 날개를 활짝 펼치고 붉은 태양을 향해 날아오르는 멋진 나비가 될 거예요.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김태윤·단봉초 3년

2019-05-23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