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천)

[zoom in 송도]세계적 기업 투자 이어지는 IFEZ

R&D센터·공장자동화·로봇 분야 등포춘 글로벌 500 선정 11곳 투자완료인천경제자유구역청(청장·김진용)은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에 '포춘 글로벌 500'에 오른 11개 기업이 투자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표 참조'포춘 글로벌 500'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이 매년 발표하는 매출액 기준 세계 최대기업 500개 명단을 말한다.350년 역사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과학기술전문기업 독일 머크사는 최근 세포배양배지 제조·공급 시설 건립을 위한 계약을 인천경제청과 체결했다.글로벌 연구개발(연구·개발) 센터도 속속 모여들고 있다. 미국 오티스와 일본 미쓰비시전기는 글로벌 R&D센터를 각각 설립해 전 세계에 적용할 첨단 엘리베이터 기술을 개발한다. 두 기업 모두 올해 입주 예정이다.공장자동화와 로봇 분야 투자도 이어지고 있다. 공장자동화 시스템 분야의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일본의 아마다와 오쿠마는 트레이닝 센터를 각각 건립 중이다. 유럽 시장 점유율 1위의 프리미엄 가전 기업 독일 밀레사는 우리나라 로봇 선두 기업인 유진로봇과 함께 지능형 로봇 제조 및 연구시설을 짓고 있다.김진용 청장은 "세계적인 기업들의 투자는 송도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글로벌 비즈니스 중심도시로서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기업 유치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3-11 목동훈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8]선박건조 기술자(上)

설계에 따라 절단된 철판조각 정밀하게 용접… 따로 조립한 선수와 합쳐 제작1990년대 초반까지 인근 마을 먹여살린 조선소, 중국시장 성장 탓 상황 기울어후임 기술자 구하기 힘들어져 "인천에서도 배 만들었다는 사실 기억해 줬으면"'상해로 가는 배가 떠난다. 저음의 기적, 그 여운을 길게 남기고 유랑과 추방과 망명의 많은 목숨을 싣고 떠나는 배다. 어제는 Hongkong, 오늘은 Chemulpo, 또 내일은 Yokohama로, 세계를 유랑하는 코스모폴리탄' -박팔양 '인천항' 中에서'배'라는 단어는 '사람이나 짐 따위를 싣고 물 위로 떠다니도록 나무나 쇠로 만든 물건'이라는 사전적인 뜻이 있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이러한 자연환경 때문에 예로부터 배를 만드는 기술이 발달했다. 지금은 대형 조선소가 있는 경남 거제시나 울산 등이 '조선업 도시'로 유명하지만, 인천도 1908년 지역 최초의 근대식 조선소가 설립된 이후 많게는 20여 개의 조선소가 배를 만들었다. 심지어 일제강점기에는 인천에서 소형 잠수함까지 건조된 적이 있다.지난달 26일 인천 동구 화수부두에 있는 (주)디에이치조선을 찾았다. 인천 지역에는 현재 6개의 조선소가 있는데 모두 만석부두와 화수부두에 있다. 이곳에서 만난 김광국(51)씨는 20여 년 전 고향인 강원도 정선에서 인천으로 올라왔다고 한다. 김씨는 "삼촌이 인천에 가면 배를 만드는 일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올라왔다"며 "지금은 '인천에 무슨 조선소가 있나'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예전에는 인천에도 유명한 조선소가 꽤 많았다"고 말했다.이날 현장에서는 160t급 예인선의 바닥 부분을 조립하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인천 지역 한 예선업체에서 주문한 것이다. 디에이치조선 전성선(58) 대표는 "수십억 원이 넘는 선박을 미리 만들어 놓고 팔리기를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주문이 들어오면, 본격적인 설계 작업을 시작한다"고 했다.설계 이후에는 도면에 따라 강판을 절단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과거에는 조선소 한쪽에서 산소절단기를 이용해 강판을 잘라냈지만, 10여 년 전부터는 외부 공장에서 가져온다고 한다. 이렇게 가져온 강판은 용접을 통해 이어 붙이게 된다. 이날 김씨는 뒤집어진 선체 바닥 부분에 올라가 용접 작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김씨는 "선박은 수백 개의 조각을 하나하나 붙이는 방식으로 만들어진다"며 "배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용접"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아무리 설계가 좋아도 용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머리카락 한 올만큼 구멍이 생긴다면 그 배는 금방 가라앉고 만다"고 덧붙였다. 4명의 직원은 엔진 등 선박 부품이 들어갈 공간을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내부에서 발생하는 먼지를 빼내기 위해 환풍기를 계속 돌리고 있지만, 작업장에 들어가니 눈을 제대로 뜰 수 없는 지경이었다. 김씨는 "여름이면 배 안의 온도가 48도까지 올라간다"며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이러한 작업을 마치고 나면 용접한 부분을 매끄럽게 처리하는 작업을 진행한다. 지금은 그라인더(연삭기)를 이용해 이른바 '용접똥(슬래그)'을 잘라내지만, 예전에는 망치로 두드려 하나씩 떨어트렸다. 특별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작업이 아니었기 때문에 선박 건조 수요가 많았던 1990년대 초반까지 조선소가 밀집된 이 동네 주민들의 겨울철 주 수입원이었다고 한다.동구 만석동에서 30년 이상 거주한 여순초(60·여)씨도 겨울이면 항상 조선소에서 일했다. 여씨는 "겨울이면 어민들은 배를 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조선소에서는 겨울이 되면 사람을 뽑는다는 공고를 냈다"고 말하며 당시를 회상했다.힘이 많이 필요한 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여씨와 같은 여성들도 조선소에서 일을 많이 했다. 배를 한 척 만들려면 40~50명의 근로자가 필요한데 그중에서 10명 정도는 여자였다는 게 여씨의 설명이다. 여씨는 "한겨울에 작업을 진행했기 때문에 무척 힘이 들었다"고 했다. "조선소는 바닷가에 있었기 때문에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다. 선체를 잘못 만지면 철판에 손이 달라붙을 정도였다"고도 했다.용접을 마친 선체는 따로 조립한 선수 부분과 합쳐져 바다로 나가게 된다. 김씨는 "예전에는 눈으로 확인했지만, 요즘에는 선박 안전을 위해 X-레이 검사도 실시한다"고 했다.지금은 대부분 선박이 강화플라스틱(FRP)이나 철재로 만들어지고 있지만, 198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목선을 만드는 사람이 많았다. 나무를 이용해 배를 만드는 사람을 '배 목수'라고 불렀는데 바닷가 주변 지역에는 마을마다 꼭 한 명 이상의 배 목수가 있었다는 게 주민들 설명이다. 만석동에 사는 정연관(70)씨는 "1980년대 중반까지 만석부두 입구에는 배 목수에게 나무를 파는 목재 야적장이 있었다"며 "배 목수들은 이곳에서 나무를 받아 부두 근처에서 커다란 배를 만들었다"고 했다. 또 "그 시절에는 배를 만들면 동네 사람들이 구경도 하고 때로는 농담도 하면서 참도 같이 나눠 먹었다. 배를 진수하는 날이면 다들 모여서 축하해주고,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거들어주기도 했다"고 했다.현재 대형 조선소들이 수주의 어려움을 겪기 시작하면서 디에이치조선 같은 소형 조선소도 설 자리를 빠르게 잃어가고 있다. 김씨는 "대형 조선소에서 배를 만들려면 작은 배들이 달라붙어 근로자들을 실어주고, 필요한 장비도 날라줬다"며 "대형 선박 건조가 주춤하다 보니 작은 배에 대한 수요도 없어졌다"고 했다. 이어 "소규모 바지선 등 그나마 소형 조선소에서 만들던 배들도 전부 중국 쪽으로 넘어갔다"고 덧붙였다.조선소들은 몸집을 점점 줄여나가고 있다. 디에이치조선도 상시 근무하는 현장 직원은 5명뿐이고, 선박을 수주받으면 일용직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조선소에서 일하겠다는 기술자를 찾기는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 대표는 설명했다. 전 대표는 "우리 현장에서 가장 어린 기술자가 48살이다. 바다에 있는 배를 육지로 올리는 작업을 하는 기술자는 일흔 살이 훌쩍 넘었는데도 후임자를 구하지 못해 아직도 일하고 있다"고 했다. 배를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음·먼지로 인한 민원 때문에 주거 지역과 가까운 조선소는 더 힘들어지고 있다. 김씨는 "인천 지역에서 배를 만드는 것은 어쩌면 우리 세대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겠다"면서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르겠지만, 삼성이나 현대 등 대형 회사뿐만 아니라 우리처럼 작은 곳에서도 배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이 기억해줬으면 한다. 이것이 마지막 바람"이라고 말하며 씁쓸해했다.글/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지난달 26일 인천 동구 화수부두에 있는 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160t급 예인선의 뒤집어진 선미 부분에서 한 근로자가 강판과 강판을 이어붙이는 전기용접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매서운 한파가 몰아친 지난 겨울 바닷가 조선소 야외 작업장에서 한파를 몸으로 이겨내며 작업했던 근로자들이 다소 풀린 날씨 속에 배 선체를 만들기 위한 용접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디에이치조선 전성선(58) 대표가 뒤집어진 채 건조 중인 배 밑바닥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에게 작업설명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도면에 따라 강판을 절단해 배의 완성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인 수많은 용접작업 등을 거쳐 형체를 드러내고 있는 160t급 예인선.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8-03-07 김주엽

[zoom in 송도]송도국제도시 브리핑

■인천시 건설산업 활성화 추진계획 수립… 지역기업·인력 등 우선 활용 협약 계획인천시가 올해 송도국제도시 등 인천에서 벌어지는 대형 건설공사에 지역 기업·인력이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2018년도 지역 건설산업 활성화 추진계획'을 수립했다.올해 발주 예정인 송도 관련 대형 건설공사(100억원 이상)는 송도 워터프런트 1단계 1-1공구 조성, 송도 6·8공구 생활폐기물 자동집하시설 설치, 랜드마크시티 1호 근린공원(1단계) 조성, 인천도시철도 1호선 랜드마크시티 연장 건축·기계설비, 해양5초 신축공사, 신항 항만배후단지(1단계) 1공구 조성(2차) 등이다.인천시는 건설 관련 협회들과 합동 세일즈단(TF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민간 사업시행사들이 인천 기업·인력·자재·장비를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상생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IFEZ 행복한 공부방 조성사업 확대… 하반기부터 5개 기업 추가 참여 검토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송도국제도시 입주기업 5개사,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함께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행복한 공부방' 조성사업이 확대 추진된다.인천경제청은 "행복한 공부방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5개 기업과 협의를 벌여 올 하반기부터는 참여 기업 수를 10개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IFEZ 행복한 공부방은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의 공부방을 리모델링(장판·벽지 교체)하고 책상·의자·책장 등 가구와 컴퓨터를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현재 삼성바이오에피스, 아이센스, 얀센백신, 캠시스, 한국미쓰비시엘리베이터 등 송도에 입주해 있는 기업 5곳이 참여하고 있다. 인천경제청과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이들 5개 기업은 지난해 9월부터 매달 저소득층 가정을 선정해 공부방 개선사업을 벌이고 있다.행복한 공부방은 지난해 9월 인천 계양구 캄보디아 다문화가정 1호점을 시작으로 5호점까지 완성됐다. 5일 6호점 현판식이 있을 예정이다. 6호점 주인공은 계양구 계산동에서 할아버지·할머니와 사는 자매(8살·6살)다. 인천경제청 김진용 청장은 "인천지역 아이들을 후원해 주고 있는 기업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참여 기업 수를 확대해 행복한 공부방이 100호점까지 탄생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3-04 목동훈

[zoom in 송도]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2018 사업 계획

방송국 수준 시설 PD출신 등 강의 진행BJ 체험·장비 사용법 배우고 대여 가능드론 촬영·VR 제작 등 취업·창업 지원섬지역 학생 등 '미디어 약자' 맞춤교육시청자미디어재단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가 최근 올해 사업을 발표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는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준정부기관으로, 2014년 8월 개관했다.시청자가 미디어를 이해하고 방송 콘텐츠를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방송 제작 시설·장비를 무료로 빌려주고 있다.인천 앞바다 섬 지역 학생 등 '미디어 약자'를 지원하는 사업도 벌이고 있다.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시설·장비와 올해 사업을 소개한다.# 첨단 시설·장비 보유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는 송도건강생활지원센터(인천 연수구 인천타워대로 54번길 19)와 같은 건물을 쓰고 있다. 1~2층이 건강생활지원센터, 3~4층은 시청자미디어센터다.3층에는 미디어체험관, 방송제작지원실, 장비대여실, 고급편집실, 1인 미디어제작실 등이 있다.미디어체험관은 TV와 라디오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다. 오픈TV스튜디오에서는 아나운서, 기자, 기상 캐스터 등의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영상에 자막과 음향을 넣는 장비도 갖추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국가 재난 발생 시에는 방송국을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시설·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며 "교수와 방송국 PD 출신 등 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와 교육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학기 중에는 초등·중등학생, 방학 기간엔 일반인이 교육 프로그램에 주로 참여하고 있다. 센터에 강사로 등록된 전문가는 107명에 달한다.오픈라디오스튜디오 역시 생방송 송출이 가능할 정도로 첨단 시설·장비를 갖추고 있다. 4명이 1개 팀이 돼 프로그램 진행 등을 실습한다.아프리카TV, 유튜브 등 모바일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1인 미디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1인 미디어제작실은 BJ를 체험하고 관련 장비 사용법을 배우는 공간이다. 장비대여실에는 카메라, 삼각대, 무선마이크, LED 조명, VR 콘텐츠 제작에 필요한 360도 소형 카메라 등 200여 개의 장비가 있다. 교육과정을 이수해 정회원이 되면 장비를 빌릴 수 있다.4층은 다목적홀, 소리제작실, 교육실, 편집실, 동아리실 등으로 구성됐다. 다목적홀은 2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방송 제작 전문 스튜디오로, 공연장과 드론 비행 실습장 등 다목적 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소리제작실은 첨단 디지털 오디오 제작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시엠송(CM song) 녹음과 내레이션 작업 등이 가능하다.# 스마트미디어교육 확대 및 지역 밀착형 사업 추진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는 올해 '스마트미디어교육'을 확대하고 '마을미디어 지원사업'과 '자유학기제 미디어교육' 등 지역 밀착형 미디어 사업에 집중한다. 센터는 오는 5월 '제2기 스마트미디어 분야 창업·창직 지원사업'을 시작한다. 이 사업은 1인 방송, 드론 촬영, VR 제작 교육 등을 통해 스마트미디어 저변을 확대하고 청년들의 취업·창업을 돕는 내용이다. 센터는 중급자용 드론 3대를 추가로 확보해 상설미디어교육 부문에서 드론 촬영 심화과정도 운영할 계획이다.마을미디어 지원사업은 이달 사업 공모를 시작으로 본격 추진된다. 지난해에는 강화군 온수리 주민들이 '희망터 지역아동센터'를 중심으로 지역의 다양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아냈다. 지역문화 영상아카이브 사업은 지난해 '오래된 가게'에 이어 올해는 지역의 옛 건축물을 들여다보는 '인천 고택'이 진행된다.자유학기제 맞춤형 미디어교육은 21개교(지난해)에서 23개교(올해)로 확대 운영된다. 특히 1인 방송 제작 교육을 신설해 더욱 다양한 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한다. 센터는 백령도, 연평도, 덕적도 등 섬 지역 학생을 위한 맞춤형 미디어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대청도 학생과 주민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할 예정이다.시청자가 직접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하고 시행하는 '시청자 제안사업'도 이달부터 본격 추진된다. 센터 운영총괄팀(032-722-7900)에 문의하면 자세한 사항을 안내받을 수 있다.한편, 지난해 센터를 방문한 사람은 7만9천119명이다. 센터는 42개 강좌(3천775명)를 운영하고, 34개교(1만1천151명)에 미디어교육을 지원했다. 미디어 체험 제공 횟수는 432회(7천158명), 시청자 방송 참여 횟수는 292편에 달하는 성과를 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내 1인 미디어제작실. /인천시청자미디어센터 제공학생들이 오픈TV스튜디오에서 뉴스 프로그램 제작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일반 수강생들이 디지털교육실에서 영상 제작·편집 방법을 배우고 있다.

2018-03-04 목동훈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7]인천항 택시 '통선' 드라이버

항구 자유롭게 이동하며 식료품 이송·돌핀부두 줄 작업 등 임무 수행주택사업 영향으로 수십시간씩 대기하던 1990년대 인천항 '전성기'부두시설 확충 탓 체선 현상 사라져… "점점 역할 줄어들어" 아쉬움 정해진 노선을 운행하는 버스·기차·지하철 등과 달리 택시는 출발 지점과 목적지를 마음대로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택시는 이러한 점 때문에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육상 교통수단이다. 바다에서 택시 기능을 하는 것은 '통선'(通船)이라고 불리는 작은 배다. 통선은 바다 위에 떠 있는 선박에 식료품 등 물건을 운송하거나, 선박이 육상에 접안하지 못할 경우 선원들을 육상에 데려다 준다. 육상에 있는 선원이 바다에 있는 선박으로 이동할 때도 통선을 이용한다.통선의 역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응급환자 이송, 줄 작업 등 여러 가지다. 통선은 급하고 필요한 일을 대신해 준다는 의미에서 '바다의 퀵서비스'라고도 불린다.지난 20일 오후 3시 인천 중구 관공선부두에서 통선 '해주5호'가 출항했다. 이날 해주5호가 맡은 역할은 인천항 북항 SK부두에 접안하는 유조선 'ST.KATHARINEN호'의 접안을 돕는 것. 컨테이너선 등 다른 선박과 달리 유조선은 원유 등을 하역하기 때문에 돌핀부두라고 불리는 말뚝형 구조물에 접안한다. 돌핀부두는 구조상 안벽으로 돼 있는 부두보다 충격에 약하다. 이 때문에 통선이 본선에서 줄을 넘겨받아 부두에 전해주는 과정을 거친다. 인천은 남항, 북항,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기지 부두 등에서 돌핀부두가 운영되고 있다.이날 해주5호에 탑승해 줄 작업을 한 김영철(68) 부장은 1970년부터 인천항에서 통선 일을 했다. 통선 선장으로서 배를 운항하고, 갑판원 역할도 하는 등 통선과 관련해서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이날은 '줄 작업'을 맡았다. 해주5호가 인천항 북항에 다다르자 ST.KATHARINEN호가 예선의 도움을 받으면서 부두에 접근하다가 30m 정도 앞에 멈춰 섰다. 김영철 부장의 손짓에 해주5호 김순석(73) 선장이 선박을 본선 쪽으로 이동시켰다. 해주5호가 다가오자 본선에 있던 선원은 팔목만한 두께의 로프를 내려보냈다. 김 부장은 이 줄을 갈고리로 낚아채자마자 재빠르게 통선 갑판 위에 있는 구조물에 걸었다. 김 부장은 김 선장을 향해 뒤로 가라는 손짓을 하면서 본선을 향해서는 "slowly!"(천천히)라고 크게 외쳤다. 배가 움직이니 천천히 줄을 풀라는 의미다. 해주5호가 부두와 가까워지자 김 부장은 부두에서 내린 줄을 본선에서 내린 줄과 연결했고, 부두에서는 이를 도르래를 이용해 끌어올렸다. 김 부장은 이러한 작업을 4차례 반복했고, 이날 2대의 통선이 모두 일곱 가닥의 줄을 배달한 뒤에야 접안이 완료됐다.김 부장은 "부두 직원과 본선 선원, 통선 선장, 그리고 나 이렇게 네 명의 호흡이 맞아야 안전하게 작업을 마칠 수 있다"며 "줄이 너무 많이 풀려서 바다로 가라앉으면 배의 스크루에 걸릴 수 있다. 이 외에도 곳곳에 위험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고 말했다.인천항에는 해주5호 등 7척의 통선이 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에 등록된 통선업체는 4곳이지만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곳은 김 부장이 속해 있는 해주조기공업 등 2곳에 불과하다고 한다.통선은 시대에 따라 이름과 역할이 조금씩 달라지긴 했지만, 오래전부터 육지와 선박을 이어 주는 구실을 해왔다.개항기 선교사이자 배재학당 설립자인 헨리 거하드 아펜젤러(Henry Gerhard Appenzeller, 1858~1902)도 인천에 발을 내딛기 위해서 통선을 탄 것으로 기록돼 있다. 연세대학교 출판부가 아펜젤러의 일기와 보고서 등을 토대로 펴낸 '아펜젤러-한국에 온 첫 선교사'는 개항 당시 인천항의 모습을 상세히 담고 있다. 아펜젤러는 1885년 4월5일 메모에 'S. Maru'호는 제물포항에 닻을 내렸다. 거룻배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중략) 아내와 나는 거룻배를 탔다. 상륙하는 데 약 1시간이 걸렸다. 썰물로 물이 빠져서 제물포항으로부터 기선은 1.5마일쯤 뒤에 정박해 있기 때문이다'고 남겼다. 아펜젤러는 당시 통선 역할을 한 나룻배를 타고 인천에 '상륙'한 것이다.김탁환과 이원태가 쓴 소설 '아편전쟁'에서도 인천항이 묘사된다. '인천은 수심이 얕고 아직 부두가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외국 상선이 곧바로 바닷가에 닿지 못한다오. 바닥이 평평한 짐배가 나가서 상선에 붙소. 승객과 상품을 짐배에 옮겨 싣는 게요'.통선은 바다 위 선박과 부두를 오가는 배라는 점에서 부두시설과 연관이 깊다. 개항기만 해도 인천항(당시 제물포항)에는 제대로 된 부두시설이 없었기 때문에 통선은 사람뿐만 아니라 화물을 나르는 데에도 활용됐다. 하지만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부두시설이 만들어지면서 화물을 나르는 기능은 없어졌다. 대신 통선은 해상에서 부두 접안을 기다리는 선박과 육지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게 됐다.인천항에 선박이 몰려들어 '교통체증'이 가장 심했던 때는 1990년으로 기록돼 있다.해양수산부가 1999년 펴낸 '수도권 항만 기능정립·재정비계획'을 보면, 수도권 화물의 인천항 폭주로 인천항의 체선·체화 현상이 가장 심했던 때는 1990년이다. 그해 체선율은 48.2%였다. 체선율은 선박이 부두에 접안하지 못하고 12시간 이상 대기한 선박의 비율을 말한다. 1990년엔 100대 중 48대가 12시간 이상 기다렸다가 인천항에 들어올 수 있었던 셈이다. 인천항의 체선율은 전국 항만 중 가장 높았으며, 당시 평균 체선 시간은 70시간 정도로 길게는 1주일 이상을 바다에서 대기해야 했다.체선이 심했던 것은 대규모 주택공급 정책과 연관이 깊다. 노태우 대통령이 추진한 '주택 200만호 건설사업'으로 시멘트 등 건설자재들이 대거 인천항으로 수입됐기 때문이다. 이때 고양 일산, 성남 분당, 안양 평촌, 군포 산본, 부천 중동 등 5대 신도시가 개발됐다. 인천에서는 연수구 선학동과 동춘동 일대 '연수지구'가 개발됐다.'인천항을 사랑하는 800모임' 남흥우 회장((주)천경 경인지역 본부장)은 "지금으로 치면 당시엔 내항으로 들어오기 위해 배들이 번호표를 뽑고 기다린 셈"이라며 "시멘트 등을 싣고 온 선박들이 인천항에 오기 위해 아우성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통선은 바다에 떠 있는 선박의 선원들을 위해 물과 식료품 등을 공급했고, 이때까지만 해도 활황이었다. 대기하고 있는 선박에 응급환자가 생기면 육지로 이송하는 것도 통선의 역할이었다.김 부장은 "90년대에는 하루에 5~6차례 나가기도 했다"며 "하루 종일 배를 움직여야 했기 때문에 배 안에서 식사와 잡일을 담당하는 '화장'이 있었고 선장과 기관원이 따로 있었지만, 지금은 선장 혼자 나가기도 한다. 줄 작업을 할 때만 2명이 나간다"고 말했다.2000년 이후 인천 남항, 북항, 신항이 잇따라 들어섰다. 부두시설 확충은 체선율을 낮췄고 통선업이 위축되는 결과로 나타났다. 통선의 수와 활용도가 줄었다. 해주조기공업은 3척의 통선을 운용하고 있는데, 1주일에 출항하는 횟수가 15차례 안팎에 불과하다고 했다. 선박이 바다에서 대기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2010년 이후 인천항의 체선율은 1%대에 그친다. 1990년대처럼 선원을 운송하고, 식료품 등을 전해주는 일은 많이 줄었다. 이날 작업처럼 '돌핀부두 줄 작업'과 선원의 출입국 수속을 위해 선박 대리점 직원을 배에 옮겨주는 역할을 주로 한다.김 부장은 그래도 통선이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바다에서 많은 일이 이뤄지고 있다. 통선은 화려하지 않지만 선원과 선박을 위해서 일을 묵묵히 해내고 있다"며 "통선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기 때문에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점점 그 역할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글/정운기자 jw33@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김영철 부장이 유조선 'ST.KATHARINEN호'에서 내려받은 줄을 통선에 설치된 구조물에 연결하고 있다. 이날 김 부장은 모두 4가닥의 줄을 연결하며 유조선의 접안을 도왔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통선 '해주5호' 김순석 선장이 김영철 부장의 손짓에 선박을 뒤로 이동시키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통선 '해주3호'가 유조선 ST.KATHARINEN호에 가까이 붙어 부두와 연결할 줄을 내려받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인천 중구 항동 관공선부두에 정박해 있는 통선.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지난 20일 '해주5호'와 함께 줄 작업을 하기 위해 출항하고 있는 해주3호의 모습.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8-02-28 정운

[zoom in 송도]바이오 클러스터 넓히고 'ㅁ자' 워터프런트 물길 연다

11공구 첨단산업 육성·견인 기지화기존 호수 연결 수로변 재구성 핵심스카이라인 등 도시경관 향상 전략기존 지구단위계획들 정비 방침도4차산업 유치·협업체계 구축 주문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확장' 'ㅁ자 형태 워터프런트 조성' 등 중요 프로젝트를 송도국제도시 개발·실시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3일 오후 이 같은 취지의 '송도국제도시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이번 용역의 과업 범위는 송도국제도시 일원 39.26㎢(항만시설과 배후단지 제외)이며, 2020년 11월까지 약 36개월간 진행된다. 주요 과업 내용은 ▲11공구(첨단산업클러스터)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기존 단위개발사업지구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기반시설계획·도시계획시설 재정비 등이다. 11공구를 바이오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을 육성·견인할 수 있는 기지로 만들고, 'ㅁ'자 형태의 워터프런트 주변 공간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존 지구단위계획의 문제점을 수정·보완하는 작업이 이번 용역에서 이뤄진다.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지난 6일 '개청 15주년 인천경제자유구역 목표와 과제' 발표회에서 송도 4·5·7공구와 11공구를 연계해 '세계 최대·최고의 바이오·헬스케어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기존 수로와 호수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ㅁ'자 모양의 물길(길이 16㎞, 너비 40~300m)을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다. 송도 6공구 호수 등 물길 주변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조성하려면 수로변 공간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11공구에 기반시설을 설치하면서 수로를 만들 계획으로, 이 수로와 기존 물길이 연결되면서 'ㅁ'자 형태의 워터프런트가 완성된다.인천경제청은 경관상세계획 수립과 연계해 기존 지구단위계획을 정비할 방침이다. 경관상세계획(건축물의 규모·형태·입면·색채·스카이라인·배치 등)과 지구단위계획(용적률·건폐율·높이 등)을 연동해 송도의 도시경관을 향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인천경제청은 도시계획·건축·경관·투자유치·용지분양 담당 부서장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면서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지구별 경관상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가 어느 시점에서 안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스카이라인이 없어지고 똑같은 외관의 건축물이 들어섰다"며 "국제도시 면모를 갖추기 위해 이번 용역을 통해 송도의 도시경관을 컨트롤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지구단위계획별로 군데군데 개발계획을 변경·수정한 적은 있지만 송도 전체를 큰 틀에서 본 적은 없었다"며 "(이번 용역에는) 송도를 당초 목적(글로벌 비즈니스 도시)에 맞게 계획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했다.용역 착수보고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11공구에 바이오 등 4차 산업 관련 기업을 많이 유치하고,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위한 협업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 ㅁ자형 워터프런트 조성, 도시경관을 고려한 특별구역 지정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다. 인천항만공사가 건립하고 있는 송도 9공구 신국제여객터미널(내년 상반기 개장 예정)과 관련해, 이곳까지 인천도시철도를 연장하는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이번 용역 사업비는 약 26억 원이며, '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 수행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 개발·실시계획 변경 작업에 착수했다. 인천경제청은 관련 용역을 통해 송도 11공구에 '바이오 클러스터' 확장 부지를 마련하고, 'ㅁ자 형태 워터프런트 조성'을 위해 기존 수로·호수 주변 공간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도시경관을 향상하기 위한 계획도 이번 용역에서 마련한다. 사진은 송도 11공구와 5·7공구 모습.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8-02-25 목동훈

[zoom in 송도]'봄 새내기' 들어온 한국조지메이슨대

신입생 입학… 오픈대학 제공도국제선발기준 적용 졸업장 동일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총장·스티븐 리)는 지난 23일 오전 10시 인천글로벌캠퍼스 지원센터에서 2018학년도 봄학기 신입생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2018학년도 봄학기 신입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조지메이슨대는 미국 버지니아 최대 주립대학인 조지메이슨대의 글로벌 한국캠퍼스다.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위치한 한국조지메이슨대는 미국 조지메이슨대의 국제 학생 선발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해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캠퍼스 위치의 구분 없이 누구나 동일한 졸업장을 받는다. 학생들의 취직 혹은 대학원 진학을 위해 성적표를 발부할 경우에도 성적표 내에 캠퍼스 위치를 따로 기입하지 않는다.최근 한국조지메이슨대는 미국 명문 대학원들과의 '대학원 조건부 입학 프로그램(Graduate Pathway Program)'을 체결해 한국조지메이슨대 학생들이 최소한의 입학 조건만 충족하면 다른 학생들과 경쟁 없이 자동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지역 청소년, 주민 등 누구나 글로벌 수준의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오픈대학(Open University)'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 커뮤니티의 교육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조지메이슨대는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정책연구원(IPS)이 주최한 '2018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 시상식에서 글로벌 교육 부문 상을 받은 바 있다.한국조지메이슨대 학생들은 8학기 교과과정 중 6학기와 7학기를 미국캠퍼스에서 수강하게 되며, 미국캠퍼스 학생들 또한 한국캠퍼스에서 수강이 가능하다. 한국캠퍼스 학생들은 미국캠퍼스 학생들과 동일하게 국제 교류와 네트워크, 글로벌 대학 경험, 실무 인턴십 기회를 경험하게 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2018학년도 봄학기 신입생들이 입학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조지메이슨대 제공

2018-02-25 목동훈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6]건강안보 최전선 지키는 검역관

국립인천검역소, 메르스·에볼라·사스 같은 '해외 감염병 국내 유입 차단' 하루 10여척 달하는 여객선 위생·진료 내역·승객 체온 체크 등 시간 빠듯해방후 전재동포·北 피랍민은 물론 외국서 보낸 수재물자도 꼼꼼히 점검치사율은 높지만 치료법은 알려지지 않아 사회적인 공포감을 확산시켰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가 인천항을 통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립인천검역소 검역관들은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2014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도, 앞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인플루엔자A(H1N1) 등 감염병이 해외에서 유행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감염병 국내 유입 차단의 최전선엔 항상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립인천검역소가 있었다.지난달 22일 오후 2시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보안구역 내 검역대. 마스크를 착용한 국립인천검역소 검역관들의 시선은 중국 산둥성 시다오(西島)에서 온 '화둥 펄 8호' 승객들의 열 상태를 체크하는 모니터에 고정돼 있었다. 이 모니터는 열 감지 카메라와 연결돼 있는데, 체온이 37.5℃ 이상인 승객이 지나가면 경고음을 내도록 설계돼 있다. 경고음이 울린 승객은 체온계로 다시 한 번 몸의 열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정되면 격리 조치 후 역학 검사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 배의 검역을 맡은 신동혁 검역관은 "감염병에 걸리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발열"이라며 "입국자들의 열 상태를 확인하는 일은 검역의 가장 기본적인 일 중 하나"라고 했다.이 배가 출발한 중국은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AI(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가능한 만큼, 철저한 검역이 필요하다. 올 1월1일 기준으로 가나 등 아프리카 34개국, 중국 등 아시아·중동 11개국, 가이아나 등 아메리카 14개국이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콜레라와 페스트, 황열, 메르스 등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게 검역소의 주된 역할이다.검역관들은 승객들이 내리기 전 직접 배에 올라 여객선의 위생 상태를 확인한다. 검역관들의 확인이 없으면 화둥 펄 8호 승객들은 배에서 내릴 수 없다.승선한 검역관들은 '선박보건상태신고서'와 선내 의사(선의·船醫)로부터 의약품 처방전 기록, 승객건강확인서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화장실과 주방 등에서 감염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체를 채취하는 것도 승선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사망자 확인 등 10여 가지 항목에 대한 점검도 필수다. 3만5천t급의 화둥 펄 8호와 여기서 내린 승객과 선원 418명의 검역을 마치는 데 1시간여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검역 현장에 함께 있던 정유진 검역관은 "인천검역소에선 하루에 보통 10여 척의 여객선과 화물선을 상대로 검역 활동을 한다"며 "연일 계속되는 검역에 피곤하기도 하고 감염병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도 부담이지만, 감염병 유입을 막는다는 사명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검역은 감염병이나 해충 등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항만과 공항에서 선박·항공기 등 운송수단과 여객 및 화물 등을 검사, 소독, 조사하는 업무를 의미한다.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 차단'으로 요약할 수 있다. 검역소에선 여객선과 화물선 등 사람과 화물을 대상으로 검역을 진행한다. 동물과 식물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검역을 담당한다.검역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67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340년 이탈리아의 한 항구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프랑스 배에서 내리려는 선장과 선원을 막아섰다. 당시는 유럽에서 전염성이 강하고 사망률도 높은 흑사병이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승객과 선원 중 흑사병에 걸린 사람이 있을지 모르니 40일 동안 배에 머무르다 아무 일이 없으면 그때 내리라는 것이 이 직원의 설명이었다.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그의 조치는 '검역'의 시작이 됐다.우리나라에서 근대적 개념의 국제검역이 시작된 것은 개항 이후인 1885년 무렵이었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당시 콜레라가 유행하자 정부가 각 개항지에 관리를 파견해 검역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온역장정(瘟疫章程)'은 감염병 유행지에서 온 선박을 정박시키고 승객과 승무원을 검사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국내 최초의 검역 지침이었다. 신동원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는 "온역장정은 근대적 개념의 검역 관련 내용을 담은 최초의 외교문서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의 1대 원장을 맡았던 호러스 뉴턴 앨런(Horace Newton Allen)이 당시 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역 대상에서 빠지려는 각국의 힘겨루기가 진행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각국 공사관들은 외교적, 상업적 이해와 충돌할 수 있는 온역장정을 둘러싸고 조선 정부와 대립했다. 결국, 조선 정부는 외국 병선(兵船)은 검역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취했다. 병선을 일종의 치외법권 대상으로 인정한 것이다.인천항은 중국, 일본과의 문물 교류가 왕성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 일본에서 감염병이 발생하거나 유행할 경우, 검역은 더욱 엄격해졌다. 1921년 10월20일자 동아일보는 '인천에서도 검역'이라는 제하 기사에서 '경기도 위생계가 만일을 염려해 인천항 검역소에 장기(長崎·나가사키), 하관(下關·시모노세키) 등지에서 직접 인천항에 들어오는 선박에 대해 일제히 검역을 실시하도록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일본 나가사키에서 부산으로 온 선원 가운데 괴질 보균자가 발견돼 인천에서도 이 일대에서 온 선박의 검역을 강화하라는 내용이다. 일본 후쿠오카에선 괴질(1922년)이 발생했고, 중국 산둥성은 천연두(1925년), 상하이에선 콜레라(1926년) 등이 유행했다. 인천 검역 당국은 늘 긴장해야 했다. 인천은 1943년 세관이 관장하던 검역 업무가 해운항만청 부두과로 이관되면서 검역 업무가 본격화됐고, 해방 후인 1946년 미군정청 보건후생부 소속으로 검역 업무가 이관되는 과정에서 인천해양검역소가 발족했다고 국립인천검역소는 설명했다.인천항은 해방 후 일제에 끌려갔다 귀국하는 전재동포들의 주요 귀환 지점이었고, 외국 무역선이 활발하게 화물을 실어 나르는 항만이었다. 이 과정에서 모두 검역은 필수였다. 1949년 중국 내전으로 중국 피란민들이 인천항에 입항할 때도, 검역을 거쳐야 했다. 송승석 인천대 중국학술원 부원장은 "산둥성 등에서 내전을 잠시 피하자는 생각으로 인천에 들어왔다가 한국전쟁 발발로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인천에 머물게 된 경우가 많다"고 했다.북한에 피랍됐다 귀환하는 어민들도 예외는 없었다. 1981년 납북됐다가 강제 억류 244일 만에 인천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제2태창호 선원 17명, 1984년 북한적십자회가 인천항으로 보내온 쌀 등 각종 수재물자에 대해서도 검역은 이뤄졌다.국립인천검역소는 현재 인천항뿐만 아니라 평택항과 청주국제공항의 검역 업무까지 맡고 있다. 국립인천검역소 관계자는 "검역은 국민의 건강 안보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며 "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글/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지난달 22일 오후 2시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 보안구역 내 검역대에서 국립인천검역소 검역관들이 중국 산둥성 시다오(西島)에서 온 국제여객선 '화둥 펄 8호' 입국 승객들의 발열 상태를 체크하는 등 검역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승선한 검역관이 '선박보건상태신고서'와 선내 의사(선의·船醫)로부터 의약품 처방전 기록, 승객건강확인서 등을 확인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여객선 창고에서 식자재를 살펴보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주방 싱크대에서 감염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검역관이 승객들이 내리기 전 직접 여객선의 위생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승선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8-02-21 이현준

[zoom in 송도]송도국제도시 브리핑… UN-APCICT, 인도 'WIFI 교육프로그램' 발족식

■UN-APCICT, 인도 'WIFI 교육프로그램' 발족식유엔 아시아·태평양정보통신교육원(UN-APCICT)은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Andhra Pradesh)주 티루파티(Tirupati)에서 여성 소상공인 정보통신기술(ICT) 인적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 WIFI(Women ICT Frontier Initiative)를 실행하기 위해 'WIFI 교육프로그램 발족식'을 19일 개최한다.또한, WIFI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실행하는 핵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20일부터 22일까지 '여성 ICT 인적 역량 강화 워크숍'을 진행한다.UN-APCICT는 "2015년 9월 유엔총회에서 선언된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를 달성하는 데 ICT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됨에 따라 WIFI 프로그램을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 실행하게 됐다"며 "여성 소상공인의 사회 경제적 역량을 한층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UN-APCICT는 2006년 설립한 국내 최초 유엔 사무국 소속 정보통신 교육·자문기구로 인천 송도에 있다.■인천시·해양경찰청, '국제해양·안전대전' 6월 개막인천시와 해양경찰청이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리드케이훼어스(유)가 공동 주관하는 '2018 국제해양·안전대전'이 오는 6월20일부터 사흘간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이 행사는 수도권 유일의 해양 특화 전시회로, 올해 4회를 맞는다. 올해부터는 기존 '해양·안전장비전'과 더불어 '중소 조선 및 워크보트 산업전'도 열게 됐다.해외 바이어 수출 상담회를 비롯해 국제수상안전 심포지엄, 국제워크보트 콘퍼런스, 해양안전학회, 해양안전 체험 행사, 구명조끼 착용 캠페인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준비된다.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가 조선 및 해운업의 불황으로 풍파를 겪고 있는 국내 해양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해양경찰청이 인천으로 환원되는 만큼 해경과 더욱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국제 해양 전문 전시회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했다.■경제청 워터프런트 조성사업, 교통영향평가 심의 통과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이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해양생태도시 조성, 유수지 및 수문 설치를 통한 홍수 피해 방지, 기존 물길 수질 개선 등을 위한 사업이다. 인천경제청은 올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워터프런트 착공을 위한 첫 대외적인 행정 절차가 이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환경, 교육, 군사 등 약 10개 분야 협의와 예산 집행을 위한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2-18 목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