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천)

[zoom in 송도]바이오 클러스터 넓히고 'ㅁ자' 워터프런트 물길 연다

11공구 첨단산업 육성·견인 기지화기존 호수 연결 수로변 재구성 핵심스카이라인 등 도시경관 향상 전략기존 지구단위계획들 정비 방침도4차산업 유치·협업체계 구축 주문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확장' 'ㅁ자 형태 워터프런트 조성' 등 중요 프로젝트를 송도국제도시 개발·실시계획에 반영하기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23일 오후 이 같은 취지의 '송도국제도시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이번 용역의 과업 범위는 송도국제도시 일원 39.26㎢(항만시설과 배후단지 제외)이며, 2020년 11월까지 약 36개월간 진행된다. 주요 과업 내용은 ▲11공구(첨단산업클러스터)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기존 단위개발사업지구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 변경 ▲기반시설계획·도시계획시설 재정비 등이다. 11공구를 바이오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을 육성·견인할 수 있는 기지로 만들고, 'ㅁ'자 형태의 워터프런트 주변 공간을 재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존 지구단위계획의 문제점을 수정·보완하는 작업이 이번 용역에서 이뤄진다.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지난 6일 '개청 15주년 인천경제자유구역 목표와 과제' 발표회에서 송도 4·5·7공구와 11공구를 연계해 '세계 최대·최고의 바이오·헬스케어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기존 수로와 호수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ㅁ'자 모양의 물길(길이 16㎞, 너비 40~300m)을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다. 송도 6공구 호수 등 물길 주변에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조성하려면 수로변 공간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특히 인천경제청은 11공구에 기반시설을 설치하면서 수로를 만들 계획으로, 이 수로와 기존 물길이 연결되면서 'ㅁ'자 형태의 워터프런트가 완성된다.인천경제청은 경관상세계획 수립과 연계해 기존 지구단위계획을 정비할 방침이다. 경관상세계획(건축물의 규모·형태·입면·색채·스카이라인·배치 등)과 지구단위계획(용적률·건폐율·높이 등)을 연동해 송도의 도시경관을 향상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인천경제청은 도시계획·건축·경관·투자유치·용지분양 담당 부서장이 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면서 각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지구별 경관상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가 어느 시점에서 안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스카이라인이 없어지고 똑같은 외관의 건축물이 들어섰다"며 "국제도시 면모를 갖추기 위해 이번 용역을 통해 송도의 도시경관을 컨트롤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 "지구단위계획별로 군데군데 개발계획을 변경·수정한 적은 있지만 송도 전체를 큰 틀에서 본 적은 없었다"며 "(이번 용역에는) 송도를 당초 목적(글로벌 비즈니스 도시)에 맞게 계획적으로 개발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고 했다.용역 착수보고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11공구에 바이오 등 4차 산업 관련 기업을 많이 유치하고, 토지이용계획 변경을 위한 협업 체계를 조속히 구축해야 한다는 주문이 있었다. ㅁ자형 워터프런트 조성, 도시경관을 고려한 특별구역 지정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당부도 있었다. 인천항만공사가 건립하고 있는 송도 9공구 신국제여객터미널(내년 상반기 개장 예정)과 관련해, 이곳까지 인천도시철도를 연장하는 사업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이번 용역 사업비는 약 26억 원이며, '선진엔지니어링 종합건축사사무소 컨소시엄'이 수행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송도국제도시 개발·실시계획 변경 작업에 착수했다. 인천경제청은 관련 용역을 통해 송도 11공구에 '바이오 클러스터' 확장 부지를 마련하고, 'ㅁ자 형태 워터프런트 조성'을 위해 기존 수로·호수 주변 공간을 재구성할 계획이다. 도시경관을 향상하기 위한 계획도 이번 용역에서 마련한다. 사진은 송도 11공구와 5·7공구 모습.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8-02-25 목동훈

[zoom in 송도]'봄 새내기' 들어온 한국조지메이슨대

신입생 입학… 오픈대학 제공도국제선발기준 적용 졸업장 동일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총장·스티븐 리)는 지난 23일 오전 10시 인천글로벌캠퍼스 지원센터에서 2018학년도 봄학기 신입생 입학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2018학년도 봄학기 신입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조지메이슨대는 미국 버지니아 최대 주립대학인 조지메이슨대의 글로벌 한국캠퍼스다.인천 송도국제도시 인천글로벌캠퍼스에 위치한 한국조지메이슨대는 미국 조지메이슨대의 국제 학생 선발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해 학생을 선발하기 때문에 캠퍼스 위치의 구분 없이 누구나 동일한 졸업장을 받는다. 학생들의 취직 혹은 대학원 진학을 위해 성적표를 발부할 경우에도 성적표 내에 캠퍼스 위치를 따로 기입하지 않는다.최근 한국조지메이슨대는 미국 명문 대학원들과의 '대학원 조건부 입학 프로그램(Graduate Pathway Program)'을 체결해 한국조지메이슨대 학생들이 최소한의 입학 조건만 충족하면 다른 학생들과 경쟁 없이 자동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했다. 인천지역 청소년, 주민 등 누구나 글로벌 수준의 교육을 접할 수 있도록 '오픈대학(Open University)'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역 커뮤니티의 교육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한국조지메이슨대는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산업정책연구원(IPS)이 주최한 '2018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 시상식에서 글로벌 교육 부문 상을 받은 바 있다.한국조지메이슨대 학생들은 8학기 교과과정 중 6학기와 7학기를 미국캠퍼스에서 수강하게 되며, 미국캠퍼스 학생들 또한 한국캠퍼스에서 수강이 가능하다. 한국캠퍼스 학생들은 미국캠퍼스 학생들과 동일하게 국제 교류와 네트워크, 글로벌 대학 경험, 실무 인턴십 기회를 경험하게 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2018학년도 봄학기 신입생들이 입학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조지메이슨대 제공

2018-02-25 목동훈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6]건강안보 최전선 지키는 검역관

국립인천검역소, 메르스·에볼라·사스 같은 '해외 감염병 국내 유입 차단' 하루 10여척 달하는 여객선 위생·진료 내역·승객 체온 체크 등 시간 빠듯해방후 전재동포·北 피랍민은 물론 외국서 보낸 수재물자도 꼼꼼히 점검치사율은 높지만 치료법은 알려지지 않아 사회적인 공포감을 확산시켰던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2015년, 메르스가 인천항을 통해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립인천검역소 검역관들은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2014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했을 때도, 앞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신종인플루엔자A(H1N1) 등 감염병이 해외에서 유행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감염병 국내 유입 차단의 최전선엔 항상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국립인천검역소가 있었다.지난달 22일 오후 2시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보안구역 내 검역대. 마스크를 착용한 국립인천검역소 검역관들의 시선은 중국 산둥성 시다오(西島)에서 온 '화둥 펄 8호' 승객들의 열 상태를 체크하는 모니터에 고정돼 있었다. 이 모니터는 열 감지 카메라와 연결돼 있는데, 체온이 37.5℃ 이상인 승객이 지나가면 경고음을 내도록 설계돼 있다. 경고음이 울린 승객은 체온계로 다시 한 번 몸의 열 상태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는 것으로 판정되면 격리 조치 후 역학 검사 등을 진행하게 된다. 이 배의 검역을 맡은 신동혁 검역관은 "감염병에 걸리면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발열"이라며 "입국자들의 열 상태를 확인하는 일은 검역의 가장 기본적인 일 중 하나"라고 했다.이 배가 출발한 중국은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AI(조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이 가능한 만큼, 철저한 검역이 필요하다. 올 1월1일 기준으로 가나 등 아프리카 34개국, 중국 등 아시아·중동 11개국, 가이아나 등 아메리카 14개국이 검역감염병 오염지역으로 지정돼 있다. 콜레라와 페스트, 황열, 메르스 등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게 검역소의 주된 역할이다.검역관들은 승객들이 내리기 전 직접 배에 올라 여객선의 위생 상태를 확인한다. 검역관들의 확인이 없으면 화둥 펄 8호 승객들은 배에서 내릴 수 없다.승선한 검역관들은 '선박보건상태신고서'와 선내 의사(선의·船醫)로부터 의약품 처방전 기록, 승객건강확인서 등을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화장실과 주방 등에서 감염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체를 채취하는 것도 승선검역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일이다. 사망자 확인 등 10여 가지 항목에 대한 점검도 필수다. 3만5천t급의 화둥 펄 8호와 여기서 내린 승객과 선원 418명의 검역을 마치는 데 1시간여의 시간이 훌쩍 지났다. 검역 현장에 함께 있던 정유진 검역관은 "인천검역소에선 하루에 보통 10여 척의 여객선과 화물선을 상대로 검역 활동을 한다"며 "연일 계속되는 검역에 피곤하기도 하고 감염병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도 부담이지만, 감염병 유입을 막는다는 사명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했다.검역은 감염병이나 해충 등이 국내에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항만과 공항에서 선박·항공기 등 운송수단과 여객 및 화물 등을 검사, 소독, 조사하는 업무를 의미한다.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 차단'으로 요약할 수 있다. 검역소에선 여객선과 화물선 등 사람과 화물을 대상으로 검역을 진행한다. 동물과 식물은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검역을 담당한다.검역의 역사는 지금으로부터 67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340년 이탈리아의 한 항구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프랑스 배에서 내리려는 선장과 선원을 막아섰다. 당시는 유럽에서 전염성이 강하고 사망률도 높은 흑사병이 유행하던 시절이었다. 승객과 선원 중 흑사병에 걸린 사람이 있을지 모르니 40일 동안 배에 머무르다 아무 일이 없으면 그때 내리라는 것이 이 직원의 설명이었다. '해외 감염병의 국내 유입 차단'을 위한 그의 조치는 '검역'의 시작이 됐다.우리나라에서 근대적 개념의 국제검역이 시작된 것은 개항 이후인 1885년 무렵이었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당시 콜레라가 유행하자 정부가 각 개항지에 관리를 파견해 검역을 시작했다는 것이다. '온역장정(瘟疫章程)'은 감염병 유행지에서 온 선박을 정박시키고 승객과 승무원을 검사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국내 최초의 검역 지침이었다. 신동원 전북대 과학학과 교수는 "온역장정은 근대적 개념의 검역 관련 내용을 담은 최초의 외교문서라고 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 최초 서양식 병원인 제중원의 1대 원장을 맡았던 호러스 뉴턴 앨런(Horace Newton Allen)이 당시 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검역 대상에서 빠지려는 각국의 힘겨루기가 진행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당시 각국 공사관들은 외교적, 상업적 이해와 충돌할 수 있는 온역장정을 둘러싸고 조선 정부와 대립했다. 결국, 조선 정부는 외국 병선(兵船)은 검역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치를 취했다. 병선을 일종의 치외법권 대상으로 인정한 것이다.인천항은 중국, 일본과의 문물 교류가 왕성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 일본에서 감염병이 발생하거나 유행할 경우, 검역은 더욱 엄격해졌다. 1921년 10월20일자 동아일보는 '인천에서도 검역'이라는 제하 기사에서 '경기도 위생계가 만일을 염려해 인천항 검역소에 장기(長崎·나가사키), 하관(下關·시모노세키) 등지에서 직접 인천항에 들어오는 선박에 대해 일제히 검역을 실시하도록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일본 나가사키에서 부산으로 온 선원 가운데 괴질 보균자가 발견돼 인천에서도 이 일대에서 온 선박의 검역을 강화하라는 내용이다. 일본 후쿠오카에선 괴질(1922년)이 발생했고, 중국 산둥성은 천연두(1925년), 상하이에선 콜레라(1926년) 등이 유행했다. 인천 검역 당국은 늘 긴장해야 했다. 인천은 1943년 세관이 관장하던 검역 업무가 해운항만청 부두과로 이관되면서 검역 업무가 본격화됐고, 해방 후인 1946년 미군정청 보건후생부 소속으로 검역 업무가 이관되는 과정에서 인천해양검역소가 발족했다고 국립인천검역소는 설명했다.인천항은 해방 후 일제에 끌려갔다 귀국하는 전재동포들의 주요 귀환 지점이었고, 외국 무역선이 활발하게 화물을 실어 나르는 항만이었다. 이 과정에서 모두 검역은 필수였다. 1949년 중국 내전으로 중국 피란민들이 인천항에 입항할 때도, 검역을 거쳐야 했다. 송승석 인천대 중국학술원 부원장은 "산둥성 등에서 내전을 잠시 피하자는 생각으로 인천에 들어왔다가 한국전쟁 발발로 중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인천에 머물게 된 경우가 많다"고 했다.북한에 피랍됐다 귀환하는 어민들도 예외는 없었다. 1981년 납북됐다가 강제 억류 244일 만에 인천항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제2태창호 선원 17명, 1984년 북한적십자회가 인천항으로 보내온 쌀 등 각종 수재물자에 대해서도 검역은 이뤄졌다.국립인천검역소는 현재 인천항뿐만 아니라 평택항과 청주국제공항의 검역 업무까지 맡고 있다. 국립인천검역소 관계자는 "검역은 국민의 건강 안보와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며 " 감염병의 국내 유입을 막기 위해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글/이현준기자 uplhj@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지난달 22일 오후 2시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입국장 보안구역 내 검역대에서 국립인천검역소 검역관들이 중국 산둥성 시다오(西島)에서 온 국제여객선 '화둥 펄 8호' 입국 승객들의 발열 상태를 체크하는 등 검역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승선한 검역관이 '선박보건상태신고서'와 선내 의사(선의·船醫)로부터 의약품 처방전 기록, 승객건강확인서 등을 확인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여객선 창고에서 식자재를 살펴보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주방 싱크대에서 감염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검역관이 승객들이 내리기 전 직접 여객선의 위생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승선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8-02-21 이현준

[zoom in 송도]송도국제도시 브리핑… UN-APCICT, 인도 'WIFI 교육프로그램' 발족식

■UN-APCICT, 인도 'WIFI 교육프로그램' 발족식유엔 아시아·태평양정보통신교육원(UN-APCICT)은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Andhra Pradesh)주 티루파티(Tirupati)에서 여성 소상공인 정보통신기술(ICT) 인적 역량 강화 교육 프로그램 WIFI(Women ICT Frontier Initiative)를 실행하기 위해 'WIFI 교육프로그램 발족식'을 19일 개최한다.또한, WIFI 교육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실행하는 핵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20일부터 22일까지 '여성 ICT 인적 역량 강화 워크숍'을 진행한다.UN-APCICT는 "2015년 9월 유엔총회에서 선언된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를 달성하는 데 ICT가 가장 중요한 요소로 부각됨에 따라 WIFI 프로그램을 인도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 실행하게 됐다"며 "여성 소상공인의 사회 경제적 역량을 한층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UN-APCICT는 2006년 설립한 국내 최초 유엔 사무국 소속 정보통신 교육·자문기구로 인천 송도에 있다.■인천시·해양경찰청, '국제해양·안전대전' 6월 개막인천시와 해양경찰청이 주최하고 인천관광공사와 리드케이훼어스(유)가 공동 주관하는 '2018 국제해양·안전대전'이 오는 6월20일부터 사흘간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이 행사는 수도권 유일의 해양 특화 전시회로, 올해 4회를 맞는다. 올해부터는 기존 '해양·안전장비전'과 더불어 '중소 조선 및 워크보트 산업전'도 열게 됐다.해외 바이어 수출 상담회를 비롯해 국제수상안전 심포지엄, 국제워크보트 콘퍼런스, 해양안전학회, 해양안전 체험 행사, 구명조끼 착용 캠페인 등 다채로운 부대 행사도 준비된다.인천시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가 조선 및 해운업의 불황으로 풍파를 겪고 있는 국내 해양산업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해양경찰청이 인천으로 환원되는 만큼 해경과 더욱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국제 해양 전문 전시회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했다.■경제청 워터프런트 조성사업, 교통영향평가 심의 통과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이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은 해양생태도시 조성, 유수지 및 수문 설치를 통한 홍수 피해 방지, 기존 물길 수질 개선 등을 위한 사업이다. 인천경제청은 올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워터프런트 착공을 위한 첫 대외적인 행정 절차가 이행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환경, 교육, 군사 등 약 10개 분야 협의와 예산 집행을 위한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2-18 목동훈

[zoom in 송도]인천시, 송도컨벤시아 일대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 추진

市, 이달 육성계획안 문체부 제출숙박·판매시설·공연장 등 '밀집'인천항·공항 가까워 접근성 최적올 상반기에 신청절차 완료 목표인천시가 송도컨벤시아 일대를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국제회의복합지구는 국제회의 육성·진흥을 통해 관광산업 등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구역이다. 인천 송도컨벤시아 일대가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되면, 국내 첫 사례가 된다. 송도컨벤시아 일대는 컨벤션시설을 비롯해 숙박시설, 판매시설, 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어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첫 국제회의복합지구 '도전'인천시 등 지자체는 '국제회의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국제회의산업법)에 의거해 일정 구역을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할 수 있다.이를 위해선 '국제회의복합지구 육성·진흥계획'을 수립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국제회의집적시설'이란 것도 있다. 국제회의집적시설은 국제회의복합지구 안에 있는 숙박시설, 판매시설, 공연장 등 국제회의 시설 집적화와 운영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것을 말한다. 문체부 장관이 지자체 협의를 거쳐 지정할 수 있다.인천시는 이르면 이달 중 '국제회의복합지구 육성·진흥계획'을 문체부에 제출할 계획이다.문체부 승인을 얻으면 송도컨벤시아·숙박시설·판매시설 운영자 등과 업무협약을 맺은 후 문체부에 국제회의집적시설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다.올 상반기에 국제회의복합지구와 국제회의집적시설 지정 절차를 완료하겠다는 것이 인천시 목표다.국제회의복합지구는 관광특구로 간주된다. 개발부담금·대체산림자원조성비·농지보전부담금·대체초지조성비·교통유발부담금을 감면받을 수 있으며, 용적률 완화 혜택을 받는다.정부의 재정 지원도 가능하다. 국제회의집적시설 역시 '5개 부담금 감면 및 재정 지원' 혜택이 있다.■ 송도컨벤시아 일대 국제회의복합지구 '적합'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하려면 ▲컨벤션센터 완비 ▲국제회의 외국인 참가 실적 보유 ▲국제회의집적시설 설치 완료 ▲내외국인 편의시설 마련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인천시가 국제회의복합지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송도컨벤시아 일대 3.8㎢'(면적은 문체부 서면 검토 및 현장 실사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는 최적지다.송도컨벤시아는 인천은 물론 국내 마이스(MICE)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있는 인프라 중 하나다. 송도컨벤시아 2단계 사업이 오는 7월 완료되면 900개 부스(전시장), 2천 명(국제회의시설)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규모가 큰 초대형 행사도 열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송도컨벤시아 주변에는 숙박시설(100실 이상)과 판매시설(3천㎡ 이상) 등 국제회의집적시설이 많다. 인천시는 최근 '쉐라톤 그랜드 인천' 등 5개 호텔, NC큐브 등 8개 대형 판매시설 관계자들과 간담회 자리를 마련해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송도컨벤시아 일대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이 가까워 외국인의 접근성이 좋다. 인천공항에서 인천대교를 이용하면 3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송도는 서울과 가깝다는 것도 장점이다. 외국인들이 송도에 머물면서 서울 일정을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세계적인 수준의 음향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규모 면에서 국내 3위에 해당하는 '아트센터 인천' 콘서트홀(1천727석)도 연내 개관할 예정이다.인천시 관계자는 "중앙부처, 민간 국제회의집적시설과 긴밀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송도컨벤시아 일대가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송도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마이스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천시가 '국제회의복합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송도컨벤시아 일대. /경인일보 DB

2018-02-18 목동훈

[zoom in 송도]김진용 경제청장 시청서 주요목표 발표회

강화·서부산단·수도권매립지 추가 지정 진행송도에 메디컬타운-청라 의료관광 복합단지송도컨벤시아 2단계·'아트센터인천' 개관 코앞교육·문예인프라… 미래형 '스마트도시' 조성10월15일 개청일에 비전·추진 전략 선포 예정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올해 10월 개청 15주년을 맞는다. 송도·청라·영종 등 인천경제자유구역(IFEZ·Incheon Free Economic Zone)은 2003~2017년 외국인직접투자(FDI) 신고액이 105억 달러에 달하는 등 국내 다른 경제자유구역들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인천경제청의 '2016년 기준 IFEZ 사업체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IFEZ 입주기업의 수출액은 20조6천414억 원으로, 인천 전체 수출액(40조8천359억원)의 50.5%를 차지했다. IFEZ가 인천경제를 이끌고 있는 것은 물론 국가 경제 발전에도 이바지하고 있는 것이다.인천경제청은 최근 인천시청에서 '개청 15주년 IFEZ 목표와 과제' 발표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은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자유구역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바이오단지를 확장하는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을 4차 산업의 선도기지로 육성하고 미래산업을 이끌 글로벌 대기업을 유치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IFEZ가) 인천을 이끌어가는 성장 동력이자 견인차 구실을 할 것"이라고 했다.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이날 행사에서 IFEZ 주요 목표와 과제를 발표했다. 경인일보는 인천경제청이 앞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중점 추진할 계획인지, 발표회 주요 내용을 정리해봤다.인천경제청은 전문가와 시민사회단체 등의 의견을 수렴해 세부 추진계획을 수립한 뒤, 개청 15주년 기념일인 10월15일 IFEZ 비전과 추진 전략을 선포할 계획이다. ┃그래픽 참조■ 2차 IFEZ 지정으로 뉴 모멘텀 확보인천경제청은 서부산업단지(1.159㎢), 수도권매립지(5.4㎢), 강화도 남단(9.04㎢) 등 3곳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받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서부산단은 청라국제도시와 접해 있다. 서부산단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촉진은 물론 청라의 주거·업무 환경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도권매립지는 글로벌 테마파크·리조트로 개발하는 계획이 있으며, 강화도 남단은 의료관광·레저·산업단지로 개발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김진용 청장은 "강화도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영종과 강화를 연결하는 다리가 필요하다"며 "강화도 남단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고, 여기서 나오는 개발이익 6천억 원 정도를 다리 건설 재원으로 쓸 계획"이라고 했다.■ 4차 산업 선도기지 'IFEZ'인천경제청은 ▲바이오 클러스터 확대 조성 ▲미래형 의료복합타운 조성 ▲4차 산업 생태계 조성 등을 추진한다. 이는 기업 유치와 고용 창출, 주민 의료 혜택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다. 송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은 56만ℓ로, 단일 도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규모다.인천경제청은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 관련 기업들이 입주해 있는 송도 4·5·7공구와 매립 중인 송도 11공구를 연계해 바이오 의약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송도 11공구에 바이오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기존 바이오 클러스터를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인천경제청은 송도에 '메디컬 타운'을 조성하고 영종에 '중견 종합병원'을 유치할 계획이다. 청라에는 전문병원-의과대학-요양센터 등이 집적화된 '의료관광 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송도 메디컬 타운은 국제병원-세브란스병원-전문병원을 연계하는 방식인데, 최근 정부는 국제병원(투자개방형) 부지에 국내 종합병원 설립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4차 산업과 관련해 송도에는 메디컬 융복합과 더불어 IT·BT·AI·IoT·5G·자율주행 등 핵심 기술기업을 중점 유치한다. 청라는 로봇·드론·신재생에너지·미래자동차부품 집적화, 영종과 용유는 인천공항이 위치한 점을 고려해 항공정비(MRO)특화단지와 항공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한다.■ 교육·관광·문화예술이 있는 도시인천경제청은 인천글로벌캠퍼스 2단계 사업으로 세계 50위권 대학 5개교를 추가로 유치하고 이들 대학 학생·교수가 사용할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스탠퍼드대 스마트시티 연구소, 케임브리지대 의약 연구소, 세계적 기업의 R&D센터 등 연구기관을 유치한다.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도시를 만들고, 산학연 클러스터 조성으로 산업 발전까지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IFEZ의 관광·레저 프로젝트는 크게 ▲영종 복합리조트 집적화(파라다이스시티, 시저스코리아 등) ▲해양레저·관광 인프라 조성(송도 워터프런트, 청라 시티티워 등) ▲신 쇼핑 허브 구축(청라 스타필드, 롯데쇼핑몰 등)으로 구분된다. 송도 워터프런트는 2027년까지 'ㅁ'자 형태의 물길(길이 16㎞, 너비 40~300m)을 만들어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로, 올 하반기 1단계 사업이 시작된다. 청라의 주요 프로젝트인 시티타워와 스타필드 건립도 올해 본격화된다.마이스(MICE)산업 핵심 인프라인 송도컨벤시아는 오는 7월 2단계 사업이 완료돼 900개 부스(전시장), 2천 명(국제회의시설)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인천경제청은 '아트센터 인천'(콘서트홀) 개관 준비와 세계적인 축제 발굴·개발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김진용 청장은 "소모성이 아닌, 관객을 모으고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온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축제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또한 "획일적인 도시를 탈피해 건물 하나하나가 명작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특별계획구역 지정과 경관상세계획 수립을 통해 아름다운 건물이 나올 수 있게 획기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인천경제청은 '녹색금융 밸리 조성' '국제기구 클러스터 구축' '미래형 스마트시티 구현'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 20% 달성' '입체적 교통망 완성' 등도 추진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6일 인천시청 공감회의실에서 '개청 15주년 인천경제자유구역 목표와 과제' 발표회를 개최했다. 유정복 시장(사진 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유 시장 양옆으로 인천경제청 이종원 송도사업본부장(사진 왼쪽부터), 성용원 기획조정본부장, 김진용 청장, 지창열 차장, 최종윤 투자유치사업본부장, 김학근 영종청라사업본부장이 서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이 지난 6일 열린 '개청 15주년 인천경제자유구역 목표와 과제' 발표회에서 5대 목표와 주요 추진과제를 설명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02-11 목동훈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5]관세국경 수호자 세관 검색팀장

인천항 입·출항 50척중 2~3대 선별 불시점검선실·엔진실 등 벽틈·환풍구 빠짐없이 살펴수상한 움직임 선박, 직접 배 운전하며 순찰선원 강한 반발에도 '경고 메시지' 예방 효과경제성장기 외국물품 수십배 가격에도 불티사치품·건강식품·마약·농산물 밀수로 몸살미·영·호주 등 '안보 업무 강화' 세계적 추세바다 넘어 하늘길까지 '경제·안전' 보호 한몫국경을 오가는 물품에 관세를 매기는 곳, 바로 세관(稅關)이다. 명칭에 있는 '세(稅)'자 때문에 세금을 걷는 일만 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안 된다. 무역 규모가 커지고 관세의 비중은 낮아지면서 각 나라의 세관은 마약, 무기, 밀수로부터 국민의 삶을 보호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경인항부터 영흥항까지 바다의 관문을 지키는 인천본부세관(이하 인천세관)은 인천 그리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지난달 31일 오전 9시께 인천항 제1국제여객부두. 중국에서 온 카페리(화객선)가 인천항에 들어오자 인천세관 인천항감시과 강정수(49) 계장(검색팀장)과 직원 8명은 선박 불시점검을 위한 출동 채비에 나섰다. 이 카페리는 2016년 12월 세관이 적발한 '개항 이래 최대 국제 금괴밀수(423㎏, 200억 원 규모) 사건'과 관련된 선박이다. 중국 단둥을 오가는 이 선박에서 일하던 조리사는 개인 선실에 금괴를 숨겨 수차례 빼돌렸다가 끝내 붙잡혔다. '우범선'으로 분류된 이 선박은 이날 인천세관의 불시점검 대상이 됐다."여기가 선실입니까?" 선박에 들어서자 강 계장은 선원이 머무는 선실을 찾아 문을 열었다. "쏘리(Sorry)." 긴 항해를 마치고 잠을 청하는 선원이 많다 보니 양해를 구하고 점검을 시작했다. 심하게 벌어진 벽 사이 틈, 열리지 않는 서랍, 유난히 깨끗한 환풍기, 풀려 있는 볼트. 조금이라도 수상한 것엔 강 계장의 손이 닿았다. 그렇게 5~6개 선실을 확인한 강 계장은 식당, 창고, 여객실을 차례로 살폈다. 강 계장은 천장과 벽을 손으로 계속 두드렸다. 소리가 다르면 무언가 숨겨 놓았을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기관장이 있는 기관실도 점검을 피할 수 없었다. 강 계장은 손전등을 들고 기름 냄새와 모터 소리가 꽉 찬 깜깜한 기관실을 샅샅이 점검했다. 총톤수 1만6천여t 선박 점검은 1시간30분이 지나서야 마무리됐다. 강 계장은 "선박 규모가 큰 만큼 구조를 아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최근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마약, 밀수, 테러 등 우려가 있어 혹시 비밀 창고가 있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감시과 직원들은 하루에 인천을 통해 입·출항하는 50여 척의 선박 중 2~3대를 선별해 이같이 불시점검을 벌인다.선박 검사 후엔 해상 순찰도 나선다. 강 계장은 지난 20여 년간 인천세관에서 해상 감시정을 운항한 정장이기도 하다. 감시정은 다른 배와 바짝 붙어 있거나 방수팩으로 꽁꽁 묶은 물품을 해상에 띄우는 등 '수상한' 배가 있는지 감시한다. 이날 오전 11시께 탄 감시정은 '남궁억호'다. 1883년 6월16일 인천해관(세관의 중국식 이름, 1907년 세관으로 개정) 개관 이후 이듬해 문을 연 '경성총해관'의 직원이자 독립운동가 한서(瀚西) 남궁억의 이름을 땄다. 인천해관에서 근무한 최초 조선인은 남궁억의 '동문학' 동기인 홍우관이다. 동문학은 우리나라 최초의 영어학교로, 남궁억과 홍우관은 이곳에서 1년간 영어를 배운 후 해관에서 근무했다. 감시정은 남궁억호 외 우리나라 최초 군함의 이름을 딴 '광제호', 인천의 옛 지명을 딴 '미추홀호' 등 모두 3대다. 강 계장은 "단속 일을 하다 보면 선원들과 다투기도 하고 민원이 심하게 들어오는 일이 부지기수"라며 "그러나 항상 우리가 보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인식을 주고 범죄를 예방하는 게 우리의 목적"이라고 말했다.인천세관이 이렇게 감시 태세를 놓지 않는 이유는 뭘까. 강화도, 태안, 수원까지 상권을 형성했던 인천항은 1911년까지 한국 무역의 50% 이상이 이뤄진 항구였다. 서울과 가까워 현재까지도 외국 상인들에게 중요하게 여겨지고 있다. 세관의 역사를 보면 인천항은 개항 후 해방 전까지는 열강의 각축전으로, 해방 후엔 밀수로 몸살을 앓았다.강화도조약으로 인천의 문을 연 일본은 무관세 무역을 강요했다. 우리 정부는 이에 맞서 1878년 부산 인근에 두모진해관을 설립해 수세를 하려 했지만 일본의 거센 항의로 3개월 만에 폐쇄됐다. 정부는 뒤늦게 총세무사에 독일인 뮐렌도르프(Paul George von Mollendorff), 인천해관장에 영국인 스트리플링(A.B. Stripling)을 고용하고 1883년 인천해관을 세워 처음 세수 업무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일이었다.그러나 관세 자주권을 잡으려 했던 우리 정부의 의도와 달리 해관은 오랜 기간 외세에 휘둘렸다. 청국 정부는 자국 상인에게 혜택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리 정부를 압박해 2년여 만에 뮐렌도르프를 끌어내리고 자신의 입맛에 맞는 미국인 메릴(Henry F. Meril)을 총세무사 자리에 앉혔다. 해관에 고용됐던 서양인의 월급은 청국에서 지급했는데, 이는 해관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려는 조치였다. 1896년에는 세력이 강해진 러시아가 영국인 총세무사를 해임하게 하고 러시아인을 부임케 했다가 영국의 강력한 반발로 1년 만에 다시 영국인 총세무사가 부임하는 일도 있었다. 1907년에는 일본이 세관관제개정을 공포해, 중국식 명칭인 인천해관을 인천세관으로 바꾸고 세관의 실효적 지배를 시작했다. 인천세관은 개관 64년 만인 1947년에야 비로소 한국인 세관장(김준덕)을 맞았다.무역선이 많아지면서 밀수도 점점 늘어났다. 밀수된 물품들은 동인천 양키시장, 신포동 의류가게, 부평 기지촌 등지에서 불티나게 팔리며 상권을 형성했다.1960년대 인천항은 다이아몬드, 진주, 시계, TV 등 사치품 밀수가 극심했다. 특히 미국과 일본에서 밀수돼 온 냉장고, 카메라 등 가전제품은 우리 산업에 큰 타격을 줬다. 정부는 밀수를 폭력, 탈세, 마약과 함께 '사회 4대 악(惡)'으로 규정하기에 이르렀다. 1961년 6월 '특수범죄처벌에관한특별법'을 제정해 밀수하는 자를 최고 '사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는 세관 직원에도 적용됐다. 1962년 2월1일자 경향신문은 시계 '에니카' 340개를 밀수하려 한 선원을 부정 통관시켜 주려 했던 세관 직원 2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밀수를 시도한 선원이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것에 비해 훨씬 큰 처벌이었다.경제성장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던 1970년대 말은 건강 보조식품과 마약 밀수가 활개를 쳤다. 이 시기 인천세관에서 근무한 이염휘(72) 한국관세협회 인천지부장이 실제로 적발했던 '파나마 국적 외항선 중국 선원 밀수 사건'을 보면 잘 알 수 있다.1979년 12월28일 경기신문(현 경인일보) 보도를 보면, 파나마 국적 외항선 중국 선원 24명이 수차례에 걸쳐 인천항으로 우황청심환, 해구환, 녹용 등 10억 원어치를 밀수해 구속됐다. 이 지부장은 "중국 선원들은 비밀 창고 2개에 밀수품을 숨겨왔는데 대부분이 가짜였다"며 "그땐 외국 물품이라고 하면 수십 배의 웃돈이 붙어도 불티나게 팔렸다"고 말했다.1980~1990년대는 참깨, 고추, 바나나, 오렌지 등 농산물 밀수가 많았다. 농산물 관세는 예나 지금이나 100% 이상 관세가 붙었는데, 수출용 원재료를 수입하는 것은 관세가 붙지 않았다. 이를테면 업자들은 바나나 잼을 만든다며 바나나를 수입한 후, 반은 그냥 팔고 잼에는 향료를 넣어 수출하는 '합법적' 밀수를 벌였다. 2000년대 들어 중국 카페리가 활성화된 후에는 중국 보따리상의 밀수입이 활개를 치기 시작했으며, 동남아시아 어선과 컨테이너 화물을 통한 마약·짝퉁 밀수입도 끊이지 않고 있다. 밀수 규모는 1965년 7천여만 원에서 2013년 8천억 원대까지 커졌다.이 지부장은 "지금이야 첨단 장비로 조사하지만 옛날 직원들은 직감과 제보에 의지해 오로지 맨몸으로 밀수꾼을 잡아들였다"며 "어지러웠던 시절 세관 직원은 경제와 안보를 지키는 최전방에 있었다"고 회상했다.미국은 9·11테러 이후 세관을 국토안보부 산하에 두고 CBP(Customs and Border Protection)로 명칭을 바꿨다. 영국, 호주 등의 국가에서도 세관 이름에는 '보더(Border·국경)'가 들어간다. 세관의 국경 보안 업무는 이미 세계적 추세다. 인천항 입항 외항선 8천여 척, 세수 20조 원대. 135년 역사의 인천세관은 이제 바다 국경뿐만 아니라 하늘 국경에서 오는 위험으로부터 우리의 삶을 지키고 있다. 인천해관·세관의 역사를 연구한 '자타 공인' 세관사 전문가 김성수(53) 울산세관 감시과장은 '세관의 역사를 왜 연구하느냐'는 질문에 "세관이 근대사 발전과 우리 삶의 안전을 지키는 데 많은 기여를 했다는 것을 남기고 싶다"고 답했다.글/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본부세관 제공지난달 31일 오전 인천항 제1국제여객터미널 부두에 정박한 중국발 카페리(화객선)에 승선한 인천본부세관 인천항감시과 강정수 계장과 직원이 엔진룸 깊숙한 곳에 있는 창고에서 밀수 불시점검을 하고 있다. '우범선'으로 분류된 이 선박은 이날 인천세관의 불시점검 대상이 됐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본부세관 제공인천본부세관 인천항감시과 직원들이 선박 불시점검에 앞서 철두철미한 점검을 다짐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본부세관 제공인천본부세관 인천항감시과 강정수 계장이 직원들과 세관감시정에 올라 해상에 정박한 선박 불시점검을 위해 긴급출동을 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본부세관 제공감시과 직원들이 카페리 엔진조정실에서 엔진룸 설계도를 보며 점검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본부세관 제공1980년대 인천 중구 신포동 상가 인근에 붙은 밀수 단속 현수막.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본부세관 제공2016년 12월 인천세관이 적발한 423kg 상당 국제 금괴밀수 조직 사건에 사용된 금괴 밀수 조끼.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본부세관 제공1960~1970년대 인천세관 직원이 몰수품을 폐기하고 있는 모습.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인천본부세관 제공

2018-02-07 윤설아

[zoom in 송도]송도국제도시 브리핑… 송도 달빛축제공원, 연말까지 반려견 놀이터 조성

■송도 달빛축제공원, 연말까지 반려견 놀이터 조성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 반려견 놀이터가 조성된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달빛축제공원 2단계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인천경제청은 올 연말까지 15억300만원을 들여 달빛축제공원 미조성지(1만3천㎡)를 공원으로 만들고 반려견 놀이터(3천㎡ 내외)를 조성할 예정이다. 5월까지 실시설계와 각종 행정 절차가 이뤄지고, 6월부터는 공사가 진행된다. 달빛축제공원은 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개최 장소로 유명하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2단계 사업을 통해 시민 여가 공간을 확대하고, 반려견 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인천에는 일정 규모 이상의 반려견 놀이터가 없다. 인천시가 지난해 8~9월 실시한 설문조사(652명 참여)에서는 응답자의 85.3%가 반려견 놀이터 조성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경원재 앰배서더 '트립어드바이저' 베스트서비스 1위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이 트립어드바이저 트래블러즈 초이스 어워드에서 베스트 서비스(Best Service) 부문 1위를 했다.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은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의 '여행자가 선정한 호텔 어워드' 베스트 서비스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소유인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은 국내 대표 호텔 전문기업인 앰배서더 호텔 그룹이 운영하고 있다. 2015년 개관한 국내 최대 규모의 한옥 호텔이다. 고객 밀착형 서비스로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으며, 개관 이래 줄곧 트립어드바이저 인천지역 호텔 고객 평판 순위 1~2위를 차지하고 있다.지난해에는 한옥 호텔 최초로 5성 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30개의 객실과 레스토랑, 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연회장을 갖추고 있다.경원재 앰배서더 인천 조달 총지배인은 "베스트 서비스 상은 호텔 이용 고객이 직접 남긴 후기와 평가 점수를 바탕으로 선정한다"며 "고객이 주시는 상이나 다름없어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 등의 행사가 열리는 송도 달빛축제공원 평상시 모습. 2단계 사업으로 약 3천㎡ 규모의 반려견 놀이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경인일보DB

2018-02-04 목동훈

[zoom in 송도]인천글로벌캠퍼스 '2단계 사업' 청사진

1단계사업 겐트·뉴욕패션대 등 입주… 산학연 시너지 '성공 안착'2단계 국비 비율 50% 확대안 "다른 지역 형평성" 정부 불가 고수국비 25% 사업안 마련 경제청 "조기 완성 지역경제 활성화 유리"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해외 명문대학 공동캠퍼스 '인천글로벌캠퍼스'가 2단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세계 50위권 대학 유치 활동을 지속적으로 벌이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2단계 시설 구축 절차에 들어갈 계획이다.■ 1단계 사업 '성공적 안착'인천글로벌캠퍼스 조성사업은 송도 7공구 내 29만5천㎡(1단계 17만9천300㎡, 2단계 11만5천700㎡)에 해외 명문대학을 유치하는 사업으로 ▲외국인 정주 환경을 조성하고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해외 유학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가 있으며, 인천글로벌캠퍼스 입주대학과 송도 입주기업 간 산학연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도 있다.1단계 사업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는 평가다. 현재 한국뉴욕주립대, 한국조지메이슨대, 겐트대 글로벌캠퍼스, 유타대 아시아캠퍼스, 세계적인 패션 명문대학 '뉴욕패션기술대'(FIT)가 입주해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대학은 국내 대학 등과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표 참조아쉬운 점은 '정원 충원율'과 '교수 숙소'다. 정원 충원율은 44%에 그치고 있으며, 교수 숙소는 부족하다. 인천경제청과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은 정원 충원율을 80%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홍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교수 숙소와 관련해선 올해 설계를 거쳐 50~100호 규모의 교수 아파트를 건립할 계획이다.■ 2단계 대학 유치 및 시설 준비 '착수'인천경제청은 인천글로벌캠퍼스 2단계 사업으로 오는 2022년까지 세계 50위권 대학 5개교를 유치할 계획이다. 해외 명문대학 유치 활동은 벌써 '진행 중'이다.인천경제청은 지난해 10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 콘서바토리와 송도캠퍼스 설립·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학은 지난해 세계 콘서바토리 순위에서 18위를 기록한 명문 음대다. 인천경제청은 암스테르담 콘서바토리 유치를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인천경제청은 연구기관 유치 활동도 벌이고 있다. 올해 9월 스탠퍼드 스마트시티연구소 개소를 목표로 산업부와 협의 중이며, 케임브리지대 의약연구소(2017년 6월 MOU, 2019년 9월 개소 목표)와의 협의도 이어가고 있다.2단계 시설 구축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야 추진할 수 있다. 인천경제청은 인천발전연구원을 통해 (가칭)'인천글로벌캠퍼스 2단계 사업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그런 다음에 기재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행정 절차를 거치다 보면 2단계 사업 확정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캠퍼스 운영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인천경제청의 설명이다.새로 입주하는 대학들은 캠퍼스 중앙부에 위치한 공동이용시설을 임시로 사용하면 된다. 공동이용시설에 입주해 있다가 2단계 시설이 완공되면 그곳으로 이전하는 방식이다. 1단계 사업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사업비 분담 비율은인천글로벌캠퍼스 1단계 사업비는 국비 25%, 시비 25%, 민간 50%로 이뤄졌다. 인천경제청은 2단계 사업의 국비 비율을 25%에서 50%로 확대해달라고 산업부와 기재부에 요구해왔다. 하지만 정부는 1단계 사업비 비율과 타 시·도 유사 사례와의 형평성을 이유로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인천경제청은 '국비 25%, 시비 25%, 민간 50%' 비율로 2단계 사업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2015년부터 3년간 국비 확대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계속해서 (국비) 50%를 요구하는 것보다 25%로 빨리 사업을 추진해 완성하는 것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유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오는 2022년까지 세계 50위권 대학 5개교 유치를 목표로 올 하반기부터 2단계 시설 구축 절차에 들어갈 계획인 인천 송도국제도시 해외 명문대학 공동캠퍼스인 '인천글로벌캠퍼스'. /경인일보 DB

2018-02-04 목동훈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4]인천 신항 컨테이너 크레인 기사

45m 상공 한 평 남짓 조종실, 선박-야드 트랙터 쉴새 없이 컨 날라300만TEU시대 연 김세중 기사 "쉬워보이지만 섬세한 작업 고된 일"'국내 1호 컨 전용부두 인천항' 신항 STS 크레인 등 보면 격세지감세계 항만들과 컨 처리·속도 경쟁, 올해 '330만TEU 달성' 큰 그림무역과 수출입 동향 등의 소식을 전하는 TV 경제 뉴스를 볼 때마다 화면을 통해 반드시 만나야만 하는 영상이 있다. 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알록달록한 컨테이너가 빼곡히 쌓여있는 컨테이너 터미널의 모습과 거대한 크레인이 긴 팔을 바다로 뻗어 배에서 컨테이너를 싣고 내리는 모습이다. 마치 하나의 상징처럼 이러한 이미지가 우리 머릿속에 자리 잡게 된 이유는, 수출과 수입이 이뤄지는 전초기지 역할을 하는 컨테이너 터미널이 그만큼 중요하고 우리 경제에 꼭 필요한 존재이기 때문일 것이다.1월 12일 오후 찾아간 인천 신항 선광신컨테이너터미널(SNCT)은 컨테이너를 실은 대형 트럭이 쉴 새 없이 드나드는 등 활기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수출입 전초기지인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계는 우리가 흔히 갠트리 크레인(Gantry Crane) 또는 컨테이너 크레인(Container Crane)으로 부르는 STS(Ship To Shore) 크레인이다.컨테이너 터미널은 크레인이 가장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배치되어 있다.컨테이너 크레인을 조종하는 기사야말로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인력이다. 수출입 항만 물류의 시작과 끝이 바로 이 컨테이너 크레인 기사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크레인 기사로 일하는 SNCT 김세중(42) STS 반장을 이날 만났다. 김 기사는 지난해 인천항의 300만 번째 컨테이너를 하역한 사람으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지난해 인천항의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처음으로 30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를 넘었다.김 기사는 1천700TEU급 컨테이너 화물선 'NordClaire'호에서 컨테이너를 내리는 작업을 하고 있었다. 전자 부품 등 원·부자재를 주로 실은 이 배는 컨테이너 239개를 내린 뒤, 215개의 컨테이너를 싣고 출항할 예정이었다.김 기사는 45m 높이의 크레인 조종실에서 크레인을 조작한다. 조종석 바닥은 투명한 유리로 돼 있어, 크레인 아래에 있는 컨테이너들을 내려다볼 수 있다.크레인은 배 위에 있는 컨테이너를 집어 올려 부두에 대기하고 있는 트럭 모양의 '야드 트랙터'에 올려놓는다. 야드 트랙터는 이 컨테이너를 터미널 안쪽의 넓은 곳으로 옮긴다. 컨테이너를 배에 싣는 작업은 반대의 순서로 진행된다. 야드 트랙터가 부두 근처로 컨테이너를 싣고 오면 컨테이너 크레인이 집어 배 위에 놓는다.김 기사는 크레인을 능숙하게 조종해 배 위에 있는 컨테이너를 야드 트랙터 위에 한 치의 오차 없이 정확히 내려놓았다. 그는 SNCT 소속 기사 중에서 '생산성'이 높은 기사로 인정받는데, 그는 한 시간에 63개의 컨테이너를 내린 적도 있다고 했다. 능숙함 때문에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인형 뽑기'보다 조작이 쉬워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대형 크레인을 움직인다는 것이 간단한 일은 아니다. 그는 "고공 크레인 작업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고된 작업이면서 동시에 섬세함까지 요구된다"며 "2시간 이상 작업하는 것이 금지돼 있을 정도"라고 했다.컨테이너를 옮기려면, 고공에 매달린 한 평 남짓한 좁은 공간에서 크레인의 긴 팔(붐)을 따라 앞뒤로 10~40m씩 움직이기를 수백 차례 반복해야 한다. 몸은 매번 녹초가 된다. 하역 작업을 진행하면 무게가 달라져 화물선의 높이가 변하는 것은 물론 선수(배 앞부분)와 선미(배 뒷부분)의 높이가 달라 경사가 생기는데, 이를 잘 파악해 크레인을 조작해야 한다.베테랑인 그도 긴장하는 순간이 있다. 컨테이너 화물선 갑판의 해치(덮개)를 옮기는 작업이다. 김 기사는 "해치를 옮길 때는 선박의 구조물을 손상하는 일이 없도록 작업해야 한다"며 "작업 과정에서 사고라도 일어난다면 위험 요소를 제거한 뒤 작업을 재개해야 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 큰 손실을 보게 된다"고 했다. 컨테이너를 빨리 싣고 내리는 것이 중요하지만, 작은 사고에도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지금 각국 항만은 컨테이너를 빨리 싣고 내리기 위해 속도전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컨테이너'라는 철제 상자가 항만 물류에 상용화된 것은 불과 60여 년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과 같은 모습의 현대화된 컨테이너를 발명한 사람은 미국의 운송업자 말콤 맥린(Malcom McLean)이다. 마크 레빈슨(Marc Levinson)이 쓴 'THE BOX'라는 책을 보면 1956년 4월26일 유조선을 개조한 '아이디얼X호'라는 배가 알루미늄으로 만든 35피트(약 10m) 길이의 상자 58개를 미국 뉴저지에서 휴스턴으로 5일 만에 운반한 것이 컨테이너 운송의 시작이다.세계적 석학 피터 드러커(Peter Ferdinand Drucker)는 이 컨테이너를 '세계 경제사를 바꾼 대혁신적 발명품'이라고 불렀고, 포브스는 컨테이너를 실제 화물 운송에 이용한 말콤 맥린을 '20세기 후반 세계를 바꾼 인물 15인' 가운데 한 사람으로 선정했다.인천항은 대한민국 최초의 '컨테이너 전용부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어 관련 역사가 깊다.세계 항만 하역의 기계화가 진행되면서 컨테이너 하역 장비 등이 부두에 설치·운영됐다. 일반 잡화의 컨테이너화로, 컨테이너 운송 구조도 '문전에서 문전까지'(door to door)로 발전했다. 우리나라도 현대화된 하역 장비를 갖춘 컨테이너 전용부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이 같은 시대적 추세에 맞춰 계획적으로 축조된 것이 인천항 내항 4부두 컨테이너 전용부두다. 이 부두는 1974년 5월10일 인천항 선거와 함께 준공됐다.2008년 인천항만공사가 펴낸 '인천항사'를 보면 4부두의 시설과 하역 능력은 5만t급 1선석을 포함해 5척의 선박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규모다. 컨테이너 크레인 3기(30t)가 설치됐으며, 27만 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인천항 갑문과 4부두 컨테이너 전용부두 준공식에는 박정희 대통령도 참석했다.해운항만청이 1986년 발행한 '항만편람'에는 1969년 인천항에서 처리한 컨테이너 개수가 2천437개로, 부산항의 944개를 크게 앞섰다는 통계도 있다.대한민국 정부 공인 최초 도선사인 배순태(1925~2017) 전 (주)흥해 회장의 자서전 '난 지금도 북극항해를 꿈꾼다'에도 인천의 컨테이너 부두와 관련한 이야기가 나온다.인천항 갑문이 준공식을 한 달여 남짓 남겨두고 있을 무렵의 이야기이다.'준공 전 시험운전의 대상으로 한진 부두에 설치될 컨테이너 갠트리 크레인을 선적한 중량물 운송선 여수호의 선거 내 입항이 결정됐다. (중략) 당시 책임자였던 부청장인 김준경 씨는 만사 제쳐 놓고 매일 나를 찾아와 도선을 맡아달라고 졸라 대기 시작했다. (중략) 여수호가 최초로 갑문을 통과하는 데 성공한 것은 참으로 기분 좋은 일이었다. 1974년 3월27일 내가 올라탄 여수호의 브리지에는 밝은 햇살이 비쳤다.'지금과 같이 대형 STS 크레인을 갖춘 컨테이너 터미널이 조성되기 전에는 앵글 크레인(이동식 육상 크레인)에 와이어를 걸어 작업했다. STS 크레인과 앵글 크레인은 생산성 부문에서 3배 이상 차이가 난다.1970년대 후반부터 인천항에서 크레인 기사로 일한 SNCT 김갑태(59) 기사는 "앵글 크레인은 지상 인력도 4~6명이 필요해 지금 현대화된 STS 크레인과 비교하면 작업 효율이 많이 떨어졌다"며 "인천항 신항의 STS 크레인을 보면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인천 신항에서는 선광과 한진이 각각 컨테이너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컨테이너 크레인은 총 14대가 설치돼 있는데, 1대 가격이 100억 원에 달한다. 중국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전 세계 컨테이너 크레인의 90% 정도를 공급하고 있다. 저렴한 인건비 때문이다.지난해 인천항이 처리한 컨테이너는 304만8천516TEU로, 올해 컨테이너 처리 목표는 330만TEU다.김세중 기사는 "컨테이너 크레인 안에서 한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기도 했다. 그만큼 추억이 많다"며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했다는 뉴스나 언론 보도가 내 소식처럼 반가웠다"고 했다. 이어 "아내와 세 자녀도 아버지가 수출입 현장의 최일선에서 일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러워한다"며 "컨테이너 처리량이 400만, 500만을 넘어설 때까지 인천항을 위해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인천 신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SNCT). 45m 높이의 컨테이너 크레인(Container Crane) 조종석에서 김세중 크레인 기사가 투명한 유리로 돼 있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신중하게 크레인을 조종, 선박에 쌓여있는 컨테이너를 하역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컨테이너 크레인을 이용해 하역되는 컨테이너가 운반차량에 실리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드넓은 바다를 배경으로 알록달록한 컨테이너가 빼곡히 쌓여있는 인천 신항 선광컨테이너터미널.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부두에 즐비하게 서 있는 컨테이너 크레인들이 수출·입 컨테이너 선적과 하역 작업을 쉴새 없이반복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조종석에서 잠시 휴식하고 있는 김세중 크레인 기사.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2018-01-31 김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