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천)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20]바다와 함께한 인천의 역사

삼국시대부터 국제항구 역할 하다 조선 쇄국정책 탓 작은 어촌마을로 축소1883년 개항이후 쏟아진 신문물… 급속한 변화로 인한 혼란·박탈감 등 겪어일제 수탈 목적 항만시설 근대화… 산업화 접어들면서 '해양 물류거점' 성장'남북관계 훈풍' 서해평화협력지대 중추 지역 큰그림 '가장 성장할 도시' 전망인천의 역사에는 '최초'가 많다. 유독 '바다'와 관련한 게 많다. 등대, 근대식 세관, 군함을 비롯해 지역경제 견인의 한 축이 된 컨테이너 부두까지. 여기엔 외세의 모진 수탈, 이질적 문물 유입으로 인한 혼란, 갯벌 매립에 따른 환경 파괴 등 아픔도 따랐다. 최근에는 남북 관계 훈풍으로 서해평화수역을 낀 도시로도 주목받고 있는 곳이 바로 인천이다. 15년 만에 인천에서 열리는 제23회 '바다의 날'(5월31일) 기념식을 맞아 '해양도시' 인천의 바다 이야기를 전한다.인천 연수구 옥련동 '능허대공원'. 이 공원에서 옥련사거리 방면으로 조금만 걸으면 인천시 기념물 제8호 '능허대 터'가 나온다. 378년 삼국시대 고구려에 육로가 막힌 백제 근초고왕이 중국과 교역을 할 때 사신들이 출발한 '나루터'다. 근초고왕은 인천~덕적도~중국 산둥반도에 이르는 '등주항로'라는 해상루트를 이용했다. 건널 능(凌), 빌 허(虛)자를 쓴 능허대의 어원은 '만경창파를 하늘로 날아오르듯 항해한다'는 의미다. 이렇게 시작한 교역 활동은 고려시대까지 이어져 거란, 여진, 일본, 아라비아 상인들도 인천을 왕래하기 시작했다. 유럽 각국에 한국 국명이 꼬레아(Corea)로 알려지게 된 게 바로 이 시기다.고려시대 개경의 관문 역할을 하며 발전했던 인천은 조선이 개국하자 침체 상태로 빠져들었다. 조선왕조의 '쇄국정책'으로 서해 해상교통은 전면 금지됐고 귀화하지 않은 외국인들은 모두 추방되기까지 했다. 국제 무역항의 기능을 상실한 인천은 이후 수백 여년 동안 한적한 어촌 도시로 여겨졌다. '세종실록지리지'(1454)를 보면 인천 바다에서는 민어, 참치, 조기, 가물치, 오징어 등 다양한 어종이 올라왔다. 지금과 다른 것은 조기와 민어를 쉽게 볼 수 없게 된 것. 연평도는 조선 초기부터 1960년대까지 '조기'가 많이 잡혔다. 사업에서 빚을 진 선주들이 연평도에서 조기를 잡아 빚을 갚는다고 해 '연평바다로 돈 실러 가세'라는 뱃노래가 있었다고 한다. 1920~30년대 굴업도와 덕적도는 민어가 많이 잡혀 '민어 파시'로 명성이 높았다. 지금 이 물고기들은 수온 변화와 남획, 매립 등의 영향으로 인천 바다에서는 보기 힘들게 됐다.한적한 어촌 도시는 1883년 개항으로 크게 변모한다.'나는 이 항구에 한 벗도 한 친척도 불룩한 지갑도 호적도 없는 거북이와 같이 징글한 한 이방인이다.' <이방인>'부끄럼 많은 보석장사 아가씨 어둠 속에 숨어서야 루비 싸파이어 에메랄드…… 그의 보석 바구니를 살그머니 뒤집니다.' <밤 항구>시인 김기림이 쓴 '길에서 - 제물포 풍경'(1939년)에서는 외지인들이 몰려와 어촌 지역의 정겨움은 사라지고 유혹, 사치, 풍요로움, 가난, 애환이 얽힌 도시와 근대적 문물의 상징인 철도와 인천역 대합실의 모습까지 엿볼 수 있다. 현재 우리에게 친숙한 중구 자유공원, 인천중동우체국(옛 인천우체국), 답동성당, 차이나타운 등이 모두 개항기에 조성됐다.일본의 강압으로 개항을 맞은 인천은 신문물의 '실험지'였다. 해관(세관), 감리서(개항장 관리 관청), 중·일 영사관과 조계지(외국인 치외법권 구역)가 들어서면서 이질적 사람과 문물이 급속하게 유입됐다. 지금 인천시민의 친수공간이자 대표 관광지인 '월미도' 역시 그중 하나였다. 일본은 1918년 월미도를 풍치지구로 지정하고 1920년 해수욕장을 개장한 데 이어 수족관, 체육시설, 조탕(목욕탕) 등을 조성해 최대 규모의 유원지를 형성했다. 그러나 이는 일본인과 일부 조선 상류층의 것이었을 뿐 토착민에게는 상대적 박탈감만 줬다.'수탈 극대화'가 최대 관심사였던 일본과 상인들의 움직임은 자연스레 인천 항만시설 근대화로 이어졌다. 인천항은 조수 간만의 차가 최고 10m에 달하는 자연적 취약점을 갖고 있어 갑문 시설이 필수적이었다. 이에 1911년 갑문식 선거 설비 공사를 시작해 1918년 준공했다. 인천항만공사가 편찬한 '인천항사'를 보면 당시 이중 갑문식 선거로 선박이 해수의 높이와 상관없이 출입하게 되면서 2천t급 기선 5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었는데 이는 동양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시설이었다고 한다. 이후 4천㎡의 창고 건축과 같은 축항시설 확장과 각종 시설 도입 등으로 1939년 인천항 총 무역액은 1910년 대비 40배 증가했다.해방 직후인 1946년엔 한국 수입의 96%가 인천항에서 이뤄졌을 정도로 교역이 활발했다. 그러나 1950년 인천상륙작전으로 항만시설 대부분이 파괴되면서 최대 교역항 역할을 부산항에 뺏기는 수모를 겪었다. 1955년이 돼서야 복구된 인천항은 산업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교역시장 확대, 운송 수단 다변화 등으로 서해 물류 거점이 됐다. 1974년에는 한진, 대한통운의 민간 자본을 유치해 우리나라 최초 컨테이너 전용부두를 인천항에 개장했다.육로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 인천 바다는 교통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1956년 발간한 '경기도지'는 인천항을 기점으로 하는 항로가 당진선, 목포선을 비롯해 총 12개 노선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당시 여객선은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건 물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수단이었다. 지금은 비록 섬 지역을 잇는 14개 항로만 있지만, 지난해 인천 연안여객선을 이용한 사람은 147만 1천여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인천 바다와 섬이 '관광지'로 모습을 바꿔가면서다.1990년에는 인천~웨이하이를 잇는 카페리 운항을 시작으로 한중 최초의 카페리 시대까지 열렸다. 인천항만공사에 따르면 인천~중국 카페리 항로는 10개다. 2016년 여객 수가 92만여 명에 달하는 등 '해상교통의 중심지' 명성을 잇고 있다.인천의 간척사업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바다 이야기다. 고려시대 강화도 제포·와포에서 전시 군량미 확보를 위해 시작한 간척은 1980~2000년대 인천경제자유구역(송도·청라·영종) 등 신도시 조성을 위한 간척사업까지 이어지며 인천의 해안선을 크게 바꿔 놓았다. 인천시 역사자료관이 편찬한 '인천의 갯벌과 간척'을 보면 인천의 간척지는 주로 주택·항만·발전·공업용지로 쓰였다. 서구, 연수구, 중구는 도시용지 중 50% 이상이 간척으로 새롭게 건설된 땅이라고 한다. 들쑥날쑥한 해안선은 직선이 되고 인천의 토지 면적은 넓어졌지만 김포갯벌, 송도갯벌, 남동갯벌이 대부분 사라지면서 멸종 위기 물새 서식지 훼손, 습지 생물 멸종, 갯벌 파괴 등의 환경문제가 생겼다.인천 바다를 둘러싼 이야기는 무궁무진하다. 철책과 항만시설에 가로막혀 친수 공간을 누리지 못한 인천시민을 위해 철책 제거, 내항 8부두 개방, 경인아라뱃길·도서 지역 마리나 해양레저산업 활성화 등의 사업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아울러 인천은 남북 관계 훈풍에 발맞춰 추진되는 서해평화협력지대의 중추 도시로의 도약도 준비하고 있다.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은 "인천은 환황해권 경제벨트의 핵심 도시가 되며, 통일 후 가장 성장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해권 물류 교통의 중심에서 철책을 넘어 평화의 상징이 되는 인천 바다의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글/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사진/경인일보DB·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옹진군·화도진도서관·인천항만공사·인천시·위동항운 제공백제 378년(근초고왕27) 중국과의 교역 때 출발 나루터가 있던 연수구 옥련동 터. 인천광역시 기념물 제8호.조선 16대 인조대왕 14년 임경업 장군에 의해 연평도에서 조기를 처음 발견한 이후 해방 전후부터 1968년까지 연평도는 황금의 조기파시 어장을 이뤘다.1883년 강화도 조약에 따라 문호를 연 개항초기 제물포항의 모습.1918년 완성된 인천항갑문으로 배 1척이 들어오고 있다.월미도 해수욕장을 가득 메운 사람들과 뒤편 조탕 건물.1990년 9월 한중 최초로 개설된 카페리 항로인 인천∼웨이하이 항로를 운항했던 '골든브릿지호'의 모습.2011년 송도 11공구 매립 현장에서 그물을 펴고 있는 어민과 갯벌에서 먹이를 먹고 있는 저어새의 모습.2015년 6월 송도국제도시 서남단에 개장한 인천 신항. 인천항 연간 컨테이너 물동량은 2005년 100만TEU, 2013년 200만TEU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 300만TEU를 달성했다.

2018-05-30 윤설아

21번째 '바다그리기' 사상 최대 8만여명 참여

경인일보와 가천문화재단이 주최한 '제21회 바다 그리기 대회'가 사상 최대 규모인 8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6일 인천 중구 월미도와 인천항 갑문 등 인천 해안가 7곳에서 동시에 개최됐다.1998년 5월 23일 월미도와 자유공원, 인천항 갑문에서 처음 시작한 바다 그리기 대회는 단순한 사생 대회를 넘어 이제는 온 가족이 함께 참여하며 즐기는 인천 지역 최대 해양 축제이자 전국 최대 규모 그림 그리기 대회로 자리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이날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진행된 바다 그리기 대회 개회식에는 전성수 인천시장 권한대행을 비롯해 가천문화재단 윤성태 이사장, 자유한국당 안상수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인천시장 후보,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부인 최은영 여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안정준 경영혁신본부장, 신한은행 인천본부 이희수 본부장, 신명여고 권진수 교장 등이 참석했다.전성수 인천시장 권한대행은 "오는 31일 인천에서 개최되는 바다의 날 기념식을 앞두고 이런 행사가 열려 뜻깊게 생각한다"며 "대회에 참여한 인천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꿈을 이루고 대한민국의 미래로 성장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취재반경인일보와 가천문화재단이 주최한 '제21회 바다그리기 대회'가 지난 26일 인천 월미도 문화의 거리, 서구 정서진, 인천항 갑문, 연안부두 해양광장, 영종진공원, 강화도 갑곶돈대, 만석부두 등 인천지역 7곳에서 초·중·고 학생과 학부모 등 8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 참가자들이 도화지를 배부받고 있다. /취재반

2018-05-27 경인일보

[제 21회 바다그리기 대회… 참가 학생들의 상상속 바다는?]청정은 기본… '바닷속 정상회담'까지 다채

고래 등이 숲으로 울창한 섬 '눈길'인천역 출발 인어와 해저열차 여행선박에는 '바다의날 최고· LOVE'쓰레기둥둥 바다살리자는 외침도제21회 바다그리기대회 참가자들이 그린 상상 속 바다는 다채로웠다. 바다를 깨끗하게 지켜야 한다는 아이들 목소리는 귀담아 들을만했다.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아이들이 보여준 상상력과 메시지는 대회를 풍성하게 했다.인천삼목초 5학년 신은지 양은 '바닷속 정상회담'을 도화지에 담았다.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정상 간 만남이 바다 세계에서 이뤄지면 어떨까를 생각한 것이다. 오징어를 남한, 문어를 북한으로 그림을 그렸다. 오징어와 문어에는 각각 한반도 모습도 그려 넣었다. 신 양은 "남한과 북한이 만나는 모습을 보고 바닷속에서도 오징어와 문어가 만나 정상회담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바닷속도 서로 싸우지 않고 평화로웠으면 한다"고 말했다.중·고교생 참가자가 많은 인천항 갑문에서 '사실적 묘사'가 아닌 '상상력'을 발휘한 그림으로 유독 눈에 띄는 학생이 있었다. 인천관교중 1학년 홍근규 군이 그린 고래는 등이 섬으로 돼 있다. 수면 아래는 고래, 수면 위는 푸른 숲이 가득 찬 무인도다. 섬은 배를 타고 멀리 가야 해 쉽게 접근하지 못한다. 홍 군은 섬이 고래등이라면 우리가 섬에 가지 않아도 섬이 우리에게 올 수 있다고 상상해 그림을 그렸다. 일명 '고래섬'이다. 동구 만석부두 대회장을 찾은 인천석천초 3학년 김지인양은 인천역에서 출발해 바닷속을 지나가는 열차를 상상해 도화지에 옮겼다. 고래, 해마, 거북이, 꽃게와 같은 바닷속 다양한 동물들과 인어가 함께 놀고 있는 모습도 도화지에 그려 넣었다. 김지인양은 "인천에서 출발하는 해저열차를 타고 바닷속 동물들을 보며 전 세계를 여행하고 싶다"며 "하루빨리 바다 해저열차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바다를 깨끗하게 가꾸어나가는 것도 아이들의 희망이었다.정서진 대회장을 찾은 인천화전초 2학년 서채연양은 '쓰레기 없는 바다'를 희망하는 마음을 그림으로 표현했다. 바닷속에 버려진 컵라면 용기, 음료수 뚜껑 등에는 빨간색으로 'X'자를 그렸고, 인어가 조개를 들고 깨끗한 바다를 외치는 등 상상 속 바다를 그림에 담았다. '바다에 소중함, 우리가 지켜요!'라는 문구도 함께 적었다. 초등학생의 눈으로 보기에도 해양 쓰레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서양은 "월미도를 갔을 때 바다에서 음료수 캔이나 뚜껑들을 엄청나게 많이 봤다. 너무 지저분해 보였다"며 "사람들이 쓰레기를 버리지 않고 바다를 깨끗하게 썼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이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 월미문화의거리 대회장을 찾은 인천백운초 1학년 윤하진양은 월미도 앞을 지나 인천항으로 들어서는 대형 선박에 알록달록한 색을 칠하고, 5월 31일인 '바다의 날 최고'와 'LOVE'라는 글씨도 적었다. 이날 본 갈매기와 함께 고래, 인어공주가 월미도 앞바다에서 노니는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윤양은 "인천에서 바다의 날 행사가 열리고 나면 인천 앞바다가 좀 더 깨끗해졌으면 좋겠다"며 "바다가 깨끗해지면 고래도 살 수 있을 것이고, 더 예쁜 바다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망을 말했다.제21회 바다그리기대회는 월미도 문화의 거리 등 모두 7개 지역 행사장에서 동시 개최됐다. 올해 첫 행사장으로 쓰인 중구 연안부두 해양광장과 강화 갑곶돈대에는 수천 명의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몰렸다. /취재반제21회 바다그리기대회에서 아이들이 도화지에 그린 바다 모습은 다양했다. 가족과 참가한 아이들은 '해양도시 인천'에서 바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보냈다. 수사 여부와 관계없이 아이들은 상상 속, 깨끗한 바다의 메시지를 화폭에 담았다(사진 왼쪽부터 신은지(삼목초), 홍근규(관교중), 김지인(석천초), 서채연(화전초), 윤하진(백운초) 학생이 그린 바다그림. /취재반

2018-05-27 경인일보

[인천 바다그리기대회]일렁이는 '쪽빛 상상력', 세상을 물들이다

#이모저모■"작동 원리 신기" 갑문 열리며 화물선 들어오자 '환호성'○… 바다그리기 대회를 맞아 개방한 인천항 갑문이 참가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 대회가 한창인 오후 3시께 해양수산부의 항로표지측정선 한빛호(575t)가 갑문을 통해 인천항으로 들어오자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선원들에게 손을 흔들고 인사. 앞서 갑문을 통해 들어온 중국 국적 화물선 선원들은 평소에는 없던 갑문 내 수 천 명의 시민들에게 반갑게 인사. 장현종(산곡남초4)군은 "예전에 모형으로만 보던 갑문 작동 원리를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신기하다"며 갑문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집중.■정서진석양색·소래습지안개색… '인천만의 色체험' 눈길○…월미도 월미문화의거리에서는 인천시가 최근 개발한 '인천의 10가지 대표색' 체험존이 시민들에게 큰 인기. 남녀노소 누구랄 것 없이 인천바다색, 정서진석양색, 소래습지안개색 등 인천을 표현하는 색깔을 이용해 가로 3.6m, 세로 2m 크기의 대형 도화지에 물고기를 그리거나 손바닥 도장을 찍어 바다 그림을 완성. 시민들이 함께 그린 그림은 다음 달 1일까지 인천시청 중앙홀에 전시할 예정. 이날 대회 현장에서 나눠준 인천바다색 풍선도 인기 만점. 대회에 참가한 초등생 누나를 따라온 김지우(5)군은 "나도 그림을 그리고 싶었는데 큰 도화지에다 물고기를 그려서 좋았다"며 해맑게 소감을 말해. ■날아차기로 송판 격파 '태어로즈' 태권도 퍼포먼스 탄성○…정서진에서는 '태어로즈' 태권도 퍼포먼스 팀 150여 명의 멋진 공연이 참가자들의 시선을 압도. 민요 '아리랑'에 맞춘 태권도 퍼포먼스, 날아차기로 송판 4장 한 번에 격파하기, 사람 2명 높이의 송판 격파 등 멋진 동작을 선보여 큰 박수 갈채. 150여 명이 함께 움직이는 단체 동작도 한 치의 오차 없이 수행. 무대 가장 앞쪽에서 공연을 본 김태구(인천능내초 1) 군은 "발차기 한 번에 여러 장의 송판을 격파하는 게 가장 멋있었다"며 "나도 태권도를 배우고 있는데 발차기를 더 멋지게 연습하겠다"고 다짐.■해양경찰 관현악단, 만화 주제곡 연주·마술쇼 '인기몰이'○…바다그리기대회 정서진 행사장에선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소속 '해양경찰 관현악단'이 신나는 음악과 마술 공연으로 대회에 참여한 어린이와 학부모들에게 즐거움을 선사. 해경 관현악단은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와 데이브레이크의 '들었다 놨다' 등 인기 가요를 비롯해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만화 '터닝메카드'의 주제곡을 라이브로 공연. 또 지팡이와 링, 카드 등을 활용한 다양한 마술 공연으로 대회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아. /취재반■취재반 =이진호 부장, 김명래 차장, 김성호 차장, 박경호 기자, 공승배 기자, 김태양 기자(이상 인천본사 사회부), 김명호 차장, 김민재 차장(정치부), 이현준 차장, 홍현기 차장, 김주엽 기자(경제부), 김용국 부장, 조재현 기자(사진부)해양광장 가득 메운 참가자들-27일 열린 제21회 바다그리기 대회 행사장 중 한 곳인 인천연안부두 해양광장이 참가자들의 텐트로 가득 메워졌다. /취재반오늘은 내가 화가!-월미도 행사장에 인천시가 마련한 '인천의 10가지 대표색'체험존에서 아이들이 대형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날아차기 얍!-정서진 행사장에서 태어로즈 태권도 퍼포먼스팀이 송판 격파를 하고 있다.인증샷 '찰칵'-월미도 문화의 거리에 마련된 포토존에서 어린 참가자들이 촬영 소품을 들어보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곱게 채색중-인천항 갑문 행사장을 찾은 중등부 참가자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바다 앞 푸른 동심-그림그리기 대회를 마친 정서진 참가자들이 조형물 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제 그림 어때요?-연안부두 해양광장 참가자들이 완성한 그림을 들어보이고 있다.'소방관처럼'-서부소방서 홍보 부스를 찾은 아이들이 소방관 복장을 하고 기념사진을 남기고 있다.스케치중인 어린이들.

2018-05-27 경인일보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19]바다의 신호등 항로표지시설(下)

불빛·형상·음파·전파 이용 항로 알려주는 시설… 인천항에만 725개 설치8명으로 구성된 해수청 관리팀 태양 전지판·축전지 전압 정기적으로 체크스마트폰 앱 기술 도입·테스트 단계… 다양한 상태정보 간편하게 확인 가능100년넘는 역사 간직한 팔미도 등대·백암등표 등 지켜야할 '근대문화유산'지난 14일 오전 9시30분 인천항 역무선 부두에 안개가 걷혔다."오늘 작업 계획대로 진행합니다."인천지방해양수산청 소속 항로표지선 '인성2호' 이재철(41) 선장이 안개로 작업 여부가 불투명했던 항로표지시설 점검을 계획대로 진행한다고 동료들에게 알렸다.선장을 포함한 8명의 승조원은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옷으로 갈아입고 각자 필요한 짐을 챙겨 역무선 부두에 묶여 있는 배로 향했다.오전 9시50분. 모든 승조원이 일사불란한 움직임으로 출항 전 선박 점검을 마쳤다. 항로표지선의 시동을 걸고 부두에 묶인 홋줄을 풀어 출항하기까지 20분이면 충분했다.출항 후 5분 정도 지났다."저 앞에 보이는 초록색 표지가 등부표라고 부르는 항로표지시설입니다. 배들에는 중요한 길잡이가 됩니다."땅 위에 길이 있고 교통 표지판과 신호등이 있는 것처럼 바다 위에도 항로가 있고 그 길을 표시하는 시설이 있다. 이를 항로표지라고 한다. 우리가 잘 아는 등대가 바로 항로표지시설 가운데 하나다.항로표지 방식은 불빛과 형상을 이용하는 '광파표지', 형상과 색을 이용하는 '형상표지', 청각에 의한 '음파표지', 무선을 쓰는 '전파표지', 그 밖의 '특수신호표지' 등으로 나뉜다.광파표지에는 등대·등주·등표·등부표 등이 있고, 형상표지에는 입표·도표·부표 등이 있다. 음파표지는 전기혼·공기사이렌·모터사이렌·종 등이며, 전파표지는 라디오비콘·레이더비콘·위성항법정보시스템(DGPS) 같은 것들을 말한다. '등'이라는 글자가 있으면 야간에 불빛이 들어오는 항로표지고, '부'라는 글자가 있으면 고정된 것이 아니라 바다 위에 떠 있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광파표지는 빛, 형상표지는 형태와 색깔, 음파는 소리, 무선은 전파를 이용한다고 보면 된다. 인천항에는 총 725(사설 표지 포함)개의 항로표지가 설치돼 있다.인천해수청은 정기적으로 관할 구역의 바다를 돌면서 331개 항로표지 시설을 점검하는 항로표지선 2척을 운영 중이다. 항로표지선 1척에는 항해사 3명과 기관사 3명 그리고 항로표지관리원 2명이 탑승하는데 이들이 한 팀을 이뤄 작업한다.이날 인성2호의 첫 점검 대상은 인천항24호 등부표였다. 멀리서 보면 자그마했는데 가까이 가 보니 적어도 어른 두 사람 키 높이를 넘어 보였다. 바다 위를 떠도는 것 같지만 바닥에 무거운 추가 있고 굵은 체인으로 연결돼 있어 일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다고 한다.이재철 선장이 인성2호를 조심스레 등부표에 가까이 댔다. 승조원들은 밧줄로 등부표와 배를 묶어 고정했다. 바다가 출렁거릴 때마다 등부표와 배가 부딪히며 '끼익'하는 소음을 일으켰다.신덕식(39) 항로표지관리원은 "오늘은 바다가 무척 잔잔한 날이다. 매일 오늘만 같으면 이 일도 할만할 텐데"라고 말하며 웃었다. 날씨가 좋지 않은 날에는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위험한 순간이 많다고 한다.빨간 구명조끼를 입은 신덕식 항로표지관리원은 등부표에 안전고리를 걸고 날쌘 몸놀림으로 등부표에 올라가 사다리를 타고 상부에 올라갔다. 등부표에 전력을 공급하는 태양전지판에 묻은 갈매기 배설물을 닦아내고 등명기가 잘 작동되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동시에 밑에서는 김진호(39) 항로표지관리원이 등부표에 올라 테스터기로 바닥에 깔린 축전지의 출력 전압을 체크했다. '14V(볼트)' 출력 전압을 확인하고 뚜껑을 닫았다."출력 전압이 낮으면 축전지를 교체해야 한다. 축전지 무게가 20㎏이 넘기 때문에 축전지 교체 작업도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고 김진호 항로표지관리원은 설명했다.점검을 마치고 다음 점검 대상인 인천항21호 등부표로 뱃머리를 돌렸다.항로표지선은 인천항21호 등부표에 가까이 접근해 엔진 출력을 낮췄다. 이번 점검은 방금 이전의 점검 방법과 딴판으로 이뤄졌다. 등부표에 배를 묶지도 않았고, 점검원이 올라타지도 않았다.대신 신덕식 항로표지관리원이 뱃머리에서 스마트폰을 들고 애플리케이션을 작동했다. 이 등부표는 최근 개발된 최신형으로, 현재 상용화하기 위해 테스트 중인 시설이다. 항로표지관리원의 스마트폰과 블루투스 방식으로 연결돼 등부표의 각종 상태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설계됐다.신덕식 항로표지관리원 스마트폰 화면에는 등부표 ID와 전압·전류, 램프 작동 상태, 축전지 전압, 배터리 잔량 등이 표시됐다. 스마트폰 앱으로 등명기 램프를 껐다 켰다 반복하면서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는 간단하게 점검을 끝냈다.지금은 항로표지시설을 간편하게 스마트폰으로 점검하는 시대에 이르렀지만, 인천항에는 100년 넘는 세월을 버텨온 항로표지시설도 많다. 우리나라 최초 역사를 간직한 채 100년을 버텨온 팔미도 등대를 비롯해 벽돌로 쌓아올린 백암등표(1903년), 북장자서등표(1903년), 부도등대(1904년) 등이 있다. 모두가 소중하게 여겨야 할 근대문화유산이다. 인천항 내항에 설치된 조류정보전광판(2005년)도 전국 최초로 설치된 항로표지시설이다.등대 전문가인 강현 제주대학교 석좌교수는 오랜 역사를 품은 인천의 이들 항로표지시설을 오래도록 지켜갈 의무가 있다고 강조한다."인천 앞바다에는 돌을 다듬어 귀족풍으로 갈고 닦은 등대가 줄줄이 숨어 있으니 보물섬의 전설을 가슴에 묻어두고 길이길이 이어갈 일이다. (중략) 100주년의 회년을 넘어섰으니, 이제 200주년 회년까지 이어갈 의무가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다." (주강현 著 '등대문화사' 中)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해상교통의 안전을 도모하고 선박 운항의 능률을 높이기 위해 바다에 설치해 선박의 지표가 되는 시설을 항로표지시설이라고 한다. 올해 3월 31일을 기준으로 인천항에는 정부가 설치한 331개의 항로표지시설과 민간이 설치한 394개를 포함해 모두 725개의 항로표지시설이 있다.바다 위 흔들리는 등부표 위에서 해야 하는 점검은 위험한 작업이어서 항로표지점검원 이외의 항로표지선 모든 승조원이 함께 돕는다.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신덕식 항로표지관리원이 등부표 태양전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오물을 닦아내고 있다.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김진호 항로표지관리원이 등부표 바닥에 있는 축전지 전압을 전압계로 확인하고 있다.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최신형 등부표는 스마트폰에 설치된 애플리케이션으로 등부표의 작동 상태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8-05-23 김성호

[zoom in 송도]송도국제도시 브리핑

■'재난 대응체계 확립' 송도 1·3공구서 합동훈련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지난 18일 송도국제도시에서 지하 공동구 재난 사고에 대비한 훈련을 했다. 공동구는 통신 및 전력 등을 공급하는 사회기반시설로, 화재 등이 발생할 경우 대형 재난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 이번 훈련은 송도 1·3공구 4-2 환기구 인근에 대형 싱크홀이 생기면서 구조물이 파손되고 전력구 및 통신구에서 화재와 함께 상수도관에서는 누수가 발생한 최악의 상황을 가정했다.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이번 훈련은 재난 대응 합동훈련을 통해 드러난 문제점을 '현장 조치 행동 매뉴얼'에 반영하는 등 신속한 재난 대응 체계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며 "안전 의식과 재난 대응 능력을 향상시킨 좋은 계기가 됐다"고 자평했다.■내달 5일 거주 외국인 '한반도 정세' 공개강좌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6월5일 오후 6시30분 G타워 1층 IFEZ 글로벌센터에서 인천 거주 외국인을 대상으로 '2018 제2회 공개강좌'를 연다.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분쟁분석 및 해결학과 롤란드 윌슨 교수가 '한반도의 현 정세(갈등 해소 관점)'를 주제로 강연한다. 인천경제청은 "현재 최대 관심사인 남북한 문제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국제분쟁 전문가를 강사로 섭외했다"고 설명했다.강연은 영어로 1시간가량 진행되며, 그 후에는 '소통의 시간'이 진행된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global.ifez.go.kr) 또는 페이스북(www.facebook.com/groups/IFEZGlobalCenter)에서 확인하면 된다.■인천도시역사관 26일 '초등생 주말 체험교육'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도시역사관은 오는 26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주말 체험 교육프로그램 '인천 도시 탐구생활'을 운영한다. 21~24일 인천도시역사관 홈페이지(compact.incheon.go.kr)를 통해 초등 저학년생, 고학년생 각각 20명을 선착순으로 모집한다. 참가비는 없다.인천 도시 탐구생활의 주제는 '개항 이후 인천 도시 공간의 변화'로, 어린이들의 눈높이를 고려한 수준별 학습으로 운영된다. 저학년은 '내가 만드는 그림책', 고학년은 '내가 그리는 만화'를 주제로 전시 관람 및 팝업북 만들기, 조별 5컷 만화 그리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전화(032-850-6016, 6030)로 문의하면 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상황실에서 공동구 재난 사고 대응 훈련 상황을 체크하는 모습. /인천경제청 제공

2018-05-20 목동훈

[zoom in 송도]국내 최대 상금 '제네시스 챔피언십' 그린위 스타 총출동

최경주·위창수·김승혁·황중곤·장이근…24일부터 나흘간 총 15억원 놓고 '격돌'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24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2018 제네시스 챔피언십'에 대한민국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주요 선수들이 대거 참가한다.4월 팀 대항전으로 치러진 PGA투어 취리히 클래식에서 한 조를 이룬 최경주와 위창수는 '2018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한 치의 양보 없는 경쟁자로 대회장에 나선다. 지난해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을 차지한 김승혁은 2연패를 노린다. 황중곤, 장이근, 이태훈 등 KPGA 주요 메이저 대회 챔피언들과 지난해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랭커 이정환, 이형준이 출격한다.이번 대회는 원년(2017년) 대비 코스 전장이 56야드 늘어나 코스 난이도가 좀 더 높아졌다. 상금은 우승 3억원 등 총 15억원이다.제네시스 챔피언십은 대회장을 찾는 갤러리들을 위해 다양한 즐길 거리를 준비했다. 지난해보다 대폭 확대한 갤러리플라자에는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레스토랑들이 참여하는 '미쉐린 푸드존'을 포함한 다양한 푸드 부스가 운영된다. 제네시스 차량 전시, PGA 프로의 원 포인트 레슨, 골프 필라테스, 스내그 골프 등 다양한 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대회 3라운드 종료 이후에는 유명 가수 존박 등이 참여하는 재즈 콘서트 'JAZZ ON GREEN'이 무료로 열린다.대회 관계자는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이하는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국내 최고의 대회를 목표로 선수와 갤러리 모두에게 최상의 경험을 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대회장의 뜨거운 열기를 직접 느끼고 즐겨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대회를 방문한 모든 갤러리를 대상으로 마지막 라운드 종료 이후 경품 추첨을 통해 제네시스 G70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8-05-20 목동훈

[zoom in 송도]'쉐보레와 함께하는 인천경제 살리기 워킹 페스티벌' 내달 2일 열려

협력사 5백곳 4만명 '인천경제 주요축'소비자에 감사 표시·신뢰 회복 담아송도 달빛축제공원서 출발 4.5㎞ 코스위너·홍진영·박상민 등 공연 '흥겨움'차량 무료 정비·푸드트럭·놀이터 '덤'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축제공원에서 6월2일 오전 7시30분 '쉐보레와 함께하는 인천경제 살리기 워킹 페스티벌'이 열린다. 한국지엠 국내 부품 협력사들 모임인 '한국지엠 협신회'(회장·문승)가 주최·주관하고 한국지엠, 인천상공회의소, 인천지역 62개 경제·시민단체로 구성된 '한국지엠조기정상화 및 인천경제살리기 범시민협의회' 등이 후원하는 행사다.프로그램은 ▲쉐보레와 함께하는 걷기 대회 ▲개회 선언 등 공식 행사 ▲인기 가수 축하 공연 ▲쉐보레 판촉 및 무료 정비 이벤트 등 부대 행사로 구성됐다.정부와 제너럴모터스(GM)는 지난 10일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 방안에 최종 합의했다. 이로써 군산공장 폐쇄 결정으로 촉발된 한국지엠 사태가 일단락됐다. 한국지엠이 경영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는 데는 정부·산업은행의 지원과 함께 지역사회의 간절한 호소가 있었다. 범시민협의회는 "한국지엠의 위기로 인천경제가 흔들리고 있다"며 경영 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정부에 요청하고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실제로 인천상의에 따르면 한국지엠에 부품 등을 공급하는 인천지역 협력업체는 500여 개로, 직원 수는 4만 명에 달한다.한국지엠이 정상화의 길에 올랐지만 갈 길이 멀다. 내수 판매와 수출 부진에서 벗어나야 하고 소비자 신뢰도 회복해야 한다. 한국지엠 협신회가 '쉐보레와 함께하는 인천경제 살리기 워킹 페스티벌'을 마련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지엠이 정상화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 앞으로도 한국지엠과 생산 차량을 사랑해달라는 마음이 이번 행사에 담겨 있는 것이다.걷기 대회 코스는 약 4.5㎞다. 메인 행사장이 있는 달빛축제공원에서 출발해 IBS타워, 센트럴파크 공원 입구, 게일브릿지, 인천도시역사관, 트라이볼, GCF브릿지, 글로벌레인보우 유치원을 거쳐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코드다. 소요 시간은 약 1시간이다. 대회 시작 전에는 치어리더단과 함께하는 몸풀기 체조가 계획돼 있다.걷기 대회가 끝나면 달빛축제공원 무대에서 오전 10시부터 약 30분 동안 공식 행사가 진행된다. 이후 인기 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열린다. 그룹 위너(WINNER), 홍진영, 박상민, 강상준, 5인조 걸그룹 바바(BABA)가 출연할 예정이다. 출연진은 변경될 수 있다고 한다.다양한 부대 행사가 행사장 곳곳에서 진행된다. 쉐보레 차량에 무료 정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차량 무료 정비' 이벤트가 열리고, 쉐보레 차량을 판매·홍보하는 부스가 설치된다. 먹거리를 즐길 수 있는 푸드트럭존, 어린이를 위한 바운스 놀이터도 있다.걷기 대회 참가비는 1만원으로 네이버 카페(cafe.naver.com/chevroletwf.cafe) 또는 행사 당일 현장에서 신청하면 된다. 걷기 대회 참가자는 기념품을 받고 경품 추첨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인기 가수 축하 공연은 무료로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기 가수 홍진영, 그룹 위너, 박상민(왼쪽부터). /한국지엠 제공

2018-05-20 목동훈

[바다가 들려주는 인천이야기·18]바다의 신호등 항로표지시설(上)

20세기 초 日 강요 못이겨 처음 건설한 팔미도 등대 '제국주의 길잡이' 아픔한국전쟁 등 거치며 10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불밝히다 신등대에 바통 넘겨일반 주민은 없는 섬, 2009년 등대해양문화공간 조성되면서 민간에 첫 개방바다 위 깜깜한 어둠을 뚫고 반짝이는 등대. 어둠 속 길을 잃은 배에게는 안내자가 되고 길고 긴 항해를 마무리하는 배에게는 곧 찾아올 휴식을 알려주는 희망과 같은 존재다.인천 앞바다 팔미도에는 1903년 6월1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불을 밝힌 등대가 있다. 지난 4일 오후 팔미도 등대를 찾았다. 팔미도 등대에 가려면 연안부두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을 이용해야 하는데, 미리 일정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황금색 물고기 모양의 장식이 달린 196t급 유람선 '금어호'에 20여 명의 관광객과 함께 몸을 실었다. 오전 치과 진료를 마치고 부대로 복귀한다는 해군 병사도 있었다. 팔미도에는 등대를 관리하는 항로표지관리원과 군인만 산다. 일반 주민은 없다. 2009년 '등대해양문화공간'이 조성되면서 처음으로 민간에 개방됐다.배를 탄 지 1시간가량 지나 팔미도 부두에 도착하니 정창래(56) 팔미도 항로표지관리소장이 취재진을 반갑게 맞았다. 팔미도 등대의 정식 명칭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팔미도 항로표지관리소'로 정 소장과 다른 항로표지관리원 2명이 교대로 근무한다.등대에는 모두 3명이 일하는데, 20일을 근무하고 뭍으로 나와 9일을 쉰다고 한다. 1명이 쉬는 동안 섬에 남아 있는 2명이 상주하며 12시간씩 교대로 일한다.20일을 등대에 묶여 있다 보니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든 일이다. 정 소장은 "정말 큰 일을 제외하고는 가족이 아프거나 다치는 등 '아주 사소한' 일로 근무를 바꾸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웃었다.정 소장은 1995년 공채로 입사한 지 23년이 됐다. 인천항부두관리공사에서 8년 정도 일했는데, 안정적인 공무원 신분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친지의 권유로 입사하게 됐다.그는 등대에서 일하는 항로표지관리원들이 '등대지기'라는 말을 싫어한다고 살짝 귀띔했다. "전문 자격증이 필요한 일"이라고 그는 말했다.'항로표지'라는 말은 일반인이 잘 모른다. '항로표지를 설치하고 이를 합리적이고 능률적으로 관리해 해상교통의 안전을 도모하고 선박 운항의 능률성을 향상시키는 데 이바지하는 것을 목적'으로 제정된 항로표지법을 보면 항로표지에 대한 정의가 나온다.법 2조는 항로표지를 '등광(燈光)·형상(形象)·색채·음향·전파 등을 수단으로 항(港)·만(灣)·해협(海峽), 그 밖의 대한민국의 내수·영해 및 배타적 경제수역을 항행하는 선박에 지표가 되는 등대·등표(燈標)·입표(立標)·부표(浮標)·안개신호(霧信號)·전파표지·특수신호표지 등을 말한다'고 정의한다.정 소장의 안내를 받아 등대보다 한참 아래에 마련된 숙소에 짐을 풀었다. 등대로 가기 위해 언덕을 오르다 보니 단층 목조 '팔미도 등대 옛 사무실' 건물이 눈에 띄었다.정확한 건축 시기는 알 수 없지만, 1903년 팔미도 등대 점등 이후 지어져 1962년 5월 사무실을 신축 이전하기 전까지 이용됐다. 이후에는 팔미도 주둔 해군 병사의 교회로 이용했다고 한다.내부는 항로표지관리원의 모습을 재현한 인형과 옛 등대일지, 시계, 통신기, 일본에서 만든 구형 테스터 장비 등으로 꾸몄다. 이 가운데에는 정 소장이 입사 직후 팔미도에 처음 발령받아 실제 사용했던 물건도 있다고 한다. 팔미도는 그의 첫 발령지이고 이번이 두 번째 근무다.사무실 안에 걸린 가족사진에 눈이 머무르게 됐다. 옛날에는 항로표지관리원 가족들이 등대에 함께 머무른 경우도 많았다. 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된 자녀들이 섬을 나오면 인천 자유공원 근처에 있는 '등대직원합숙소'에서 돌봐줬다. 지금으로 따지면 직장어린이집과 비슷한 보육 시설이었던 셈이다. 지금은 인천해수청 직원들의 관사로 용도가 바뀌었다.언덕을 마저 오르니 작은 등대와 큰 등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작은 등대를 '구 등대'라고 부른다. 이 작은 등대가 1903년 6월1일 불을 밝힌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다. 정 소장은 "등대와 붙어있는 돌담도 옛 모습 그대로"라고 했다. 큰 등대는 2003년 팔미도 등대 점등 100주년을 맞아 '팔미도 등대 종합정비사업'에 따라 새롭게 지어진 '신 등대'다.팔미도 구 등대는 우리나라 항로표지의 효시라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근대문화유산이기도 하다. 2002년 2월4일 인천시 유형문화재 제40호로 지정됐다.그 역사는 10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 항로표지의 설치와 관련 업무는 어떤 해사 업무보다도 일찍 근대화된 편이다.서세동점의 시기 인천항은 서양, 중국, 일본의 배들이 우리나라를 드나드는 관문이었다. 그 가운데 팔미도는 인천항 도착이 임박했음을 알려주는 이정표 같은 섬이다.지도를 보면 금방 이해하게 된다. 배가 인천항에 들어오려면 뱃머리를 동쪽으로 향하게 하고 덕적군도와 자월도를 지나 무의도와 영흥도 사이를 통과해야 한다. 그런 다음에 북서쪽으로 방향을 크게 바꿔야 하는데, 팔미도가 딱 뱃머리 방향을 바꾸는 '변침점'에 있다.서해 특히 인천 앞바다에는 무수한 섬과 암초가 있고, 또 조석 간만의 차가 컸다. 해류가 급격하게 변하고 해상 사고도 빈번했다.포항에는 우리나라 등대 역사가 망라된 국립 등대박물관이 있다. 전만희 국립 등대박물관 학예사는 "열강의 자국 선박들이 안전하게 조선을 드나들기 위해서는 등대가 필수적이었다. 열강은 조선에 등대를 요구했고, 팔미도에 등대가 만들어진 건 어찌 보면 너무도 당연했다"고 설명했다.우리나라는 러일전쟁을 앞둔 일본의 강권에 못 이겨 1902년 해관등대국을 설치하고 그해 팔미도·소월미도·북장자서·백암에 등대 건설에 들어가 1903년 6월 완공했다.우리나라 등대가 조선으로 몰려오는 세계열강의 길잡이 역할을 한 것이다. 역사민속학자이자 해양문화사가인 등대 전문가 주강현 제주대 석좌교수가 우리나라 등대를 '제국의 불빛'이라고 부르는 이유다.형님인 '꼬마 등대'와 100살 차이가 나는 아우인 '거대한 최신식 등대'가 나란히 서 있는 모습이 이색적으로 다가왔다.옛 등대와 지금 신식 등대는 많은 차이가 있다. 지금은 전기로 작동하지만 과거에는 석유 연료로 등댓불을 밝혔다. 정 소장은 "선배들은 불을 밝히기 위해 매일 석유통으로 짊어지고 날라야 했는데, 눈이나 비라도 내리면 무척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고 말했다.등대는 일몰 3분 후 점등해 일출 3분 전 소등하는 것이 원칙이다. 예전에는 매번 날짜와 시간을 확인해야 해 번거로웠지만, 지금은 자동화 시스템으로 작동된다. 20년 치 일출·일몰 시각이 입력돼 있어 점등과 소등에 신경 쓸 일이 없다. "혹시 자동화 이전 시절에 시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경우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정 소장은 "그런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며 웃었다.현재의 팔미도 등대는 대형 회전식 등명기와 전망대, 100주년 기념 상징 조형물, 위성항법보정시스템 기준국 등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특히 등대의 불을 밝히는 등명기는 국내 기술로 개발된 프리즘렌즈 대형 회전식 등명기로, 50㎞까지 비추며 10초에 1번씩 번쩍인다.정 소장은 우리나라 최초이자 인천상륙작전의 시작을 알린 '팔미도 등대'에서 근무하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팔미도 등대가 100년 동안 하루도 거르지 않고 불을 밝혔고, 한국전쟁의 전세를 뒤집은 결정적인 공헌도 했다"며 "제가 이곳을 떠나더라도 팔미도 등대가 배들이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제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글/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연안부두에서 유람선을 타고 40여분을 가다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가 있는 팔미도에 도착한다.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어두운 밤 바다에서 배들의 항로를 안내하는 팔미도 등대의 등명기가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우리나라 최초의 등대 팔미도 등대 사무실이 잘 보존 되어 있다.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팔미도 등대는 1903년 6월1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불을 밝혔다.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어둠이 시작되자 정창래 팔미도항로표지관리소장이 등대 꼭대기에 있는 등명기를 점검 하고 있다. 사진/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2018-05-16 김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