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인천)

[한국 근대음악의 발상지 인천·(19)]우리 음악의 비전

50여년동안 354차례 정기연주회 연 인천시향초창기 낭만주의 전반기 작품 주로 무대올려최근 20세기곡 초연… 지휘자·규모따라 변화경인일보는 인천시립교향악단 창단 50주년 기념일이었던 2016년 6월 1일에 맞춰 시향이 가장 많이 연주한 작품을 조사한 바 있다. 인천시향 50년의 행보를 짚어보려는 게 기사의 의도였다. 초청 연주회와 송·신년 음악회 등 특별 연주회는 배제했으며, 50년 동안 354차례 열린 정기연주회 메인 프로그램에 오른 작품들을 대상으로 했다. 1회 이상 정기연주회의 메인 프로그램에 오른 작품은 82개였으며, 그중 베토벤 '교향곡 3번, 영웅'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이 12회로 가장 많았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과 차이콥스키 '교향곡 6번, 비창'이 11회였으며, 베토벤 '교향곡 5번, 운명'과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브람스 '교향곡 4번', 드로브자크 '교향곡 8번'과 '9번, 신세계'가 10회로 뒤를 이었다. 창단 초기 규모가 크지 않았던 인천시향의 주 레퍼토리는 하이든과 모차르트, 베토벤의 초기 작품, 슈베르트와 멘델스존 등 낭만주의 전반부까지였다.2대 상임지휘자인 임원식(1919~2002)이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을 처음으로 연주하면서 레퍼토리 확대를 꾀했다. 4대 지휘자인 금노상(66)이 부임하면서 4관 편성으로 거듭난 인천시향의 레퍼토리는 더욱 넓어졌다. 후기 낭만주의의 정점에 서 있는 말러와 R. 슈트라우스를 선보였으며, 20세기 작곡가들인 버르토크와 쇼스타코비치, 오르프의 작품 등을 인천시향이 초연했다.인천시향 50주년 기념 연주회로 열린 제354회 정기 연주회에선 정치용 당시 예술감독이 R. 슈트라우스 '영웅의 생애'를 인천시향 초연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에 부임한 이병욱 인천시향 예술감독은 올해 교향악 축제에 인천시향과 말러 '교향곡 5번'으로 참여하는 등 그동안 자주 무대에 올려지지 않았던 작품들도 시민에게 선보일 예정이다.인천시향이 100주년을 맞았을 때, 50주년 이후부터 50년간의 메인 프로그램을 조사한다면 이 결과와는 매우 다른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인천시향의 역사에는 향유자를 포함한 지역 음악계와 시향의 당시 상황, 여건이 반영됐음을 알 수 있다.개항 이후 군대와 교회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 도래한 서양음악은 이 같은 요소와 과정들이 생략될 수밖에 없었다.이 땅에서 서양음악은 곧 '음악'으로 자리 잡았다. 반면 이전 시기까지 우리 땅에서 음악으로 지칭된 요소들은 '국악' 혹은 '전통음악'으로 불리며 뒤로 물러섰다.정치, 경제와 마찬가지로 문화(음악) 분야에서도 '서양의 것을 학습해 선진화하려는 시대 정신'이 가미되면서 서양음악이 빠르게 음악의 자리를 차지했으며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300년 클래식역사, 국내 100년만에 급히 진행윤이상 세대에 이르러서야 주체적 인식 도모뮌헨올림픽 기념작 '심청' 등 유럽에도 큰 획바흐가 작곡한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이후로 잡더라도 300여년 동안 형성된 서양음악사가 우리 땅에선 100여년 동안 축약되어 나타난다. 이 기간에 조성적 화음으로만 이뤄진 기초적인 노래부터 컨템포러리(Contemporary) 음악까지 나타나는 것이다.서양음악의 유입 창구 기능을 한 인천에서 최영섭(90)을 제외하고 해방과 한국전쟁 전후해서 활동한 작곡가를 찾기 힘든 대목은 아쉽다. 윤이상(1917~1998)과 금수현(1919~1992), 이상근(1922~2000) 등이 이내 떠오르는 부산과 비교해도 그렇다. 어쩔 수 없이 우리나라 전반(윤이상)으로 범위를 넓혀 언급을 잇는다.서양음악 도입 세대의 우리 작곡가들은 주로 노래를 만들었다. 서양음악의 유입과 수용에 집중했을 이들에게 '한국적 음악'이 고려될 여지는 충분하지 않았을 것으로 여겨진다. 소위 '작가 정신'을 가진 작곡가의 작품이기보다는 새 문화의 접촉 이후 공감하고 즐겼던 음악인들의 산물이었기 때문이다. 가사에 대한 정서로 인해 한국적 애환이 묻어난다는 평가도 받지만, 엄밀히 말하면 반주 붙은 서양 노래의 틀에 민요적 가락과 장단을 도입한 정도였다. 즉, 도래한 서양음악에 대한 반성이나 한국의 고유 음악양식에 대한 추구 등이 없이 만들어진 노래들이라 할 수 있다. 이후 세대에 등장하는 작곡가 윤이상 등은 우리 음악계에 주체(반성)적 인식을 도모했다.윤이상은 1956년 프랑스로 유학을 떠가기 전 국내에서 가곡과 기악곡을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1950년부터 부산사범학교 음악교사로 재직 때(휴전 후 활동 무대를 서울로 옮김) 동요 70여곡을 작곡했다. 당시 초등학교 1~6학년 음악책에 수록된 동요 100여곡 중 윤이상의 작품이 70%를 차지했다고 한다. 동요 다음으로 많은 윤이상의 곡은 교가이다. 해방 직후 부산으로 거주지를 옮기기 전 고향인 통영의 문화협회와 통영공립고등여학교, 통영공립여자중학교 등에 재직한 윤이상은 4년 동안 시인 유치환·김상옥과 함께 '교가 지어주기 운동'을 벌였다. 이를 통해 윤이상이 작곡한 교가는 9개에 이르며 학교마다 특색을 살려서 만들어졌다. 윤이상이 한국 생활기(작곡 전반부)에 발표한 가곡을 비롯한 작품들은 한국의 전통 음악 유산과 연결되어 있다고 평가받는다. 함께 활동했던 안기영, 김성태, 채동선, 김순남, 이건우 등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서양과 우리 음악 사이에서 균형적 질서를 유지했을 것으로 여겨진다. 윤이상의 유럽 생활기(작곡 후반부)에도 이 기조는 이어진다. 1985년 독일의 튀빙겐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으면서 윤이상이 직접 밝혔듯이, 그는 1970년대 초반까지 동아시아 전통을 서양음악의 언어로 개조하는 데 천착했다. 동아시아적이라는 표현에는 한국과 중국의 궁중 음악뿐만 아니라 신화적인 소재들과 도교, 불교의 영향을 받은 조형 예술의 모티브들이 포함된다.윤이상의 대표작 중 하나인 관현악곡 '예악'은 이 같은 사상적 기반에 당대 펜데레츠키와 리게티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음향작곡(Klangkomposition)의 기법이 묻어난다. 이후 동베를린사건을 비롯한 정치·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윤이상은 이 경험들을 보다 명백한 음악 언어로 구사하기 위한 시도도 한다. 윤이상은 1972년 뮌헨올림픽 개막 축하작이었던 오페라 '심청'을 비롯해 광주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교향시 '광주여 영원하라'와 '화염에 휩싸인 천사' 등 150여편의 작품을 남겼다.'서양 현대음악 기법을 통한 동아시아적 이미지의 표현'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20세기 서양음악사에 거대한 획을 그은 윤이상은 큰 울림을 준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시립교향악단 창단 50주년을 기념해 2016년 5월 18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제354회 정기연주회 모습.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20세기 서양음악사에 큰 획을 그은 작곡가 윤이상. /윤이상평화재단 제공

2019-02-14 김영준

[zoom in 송도]R2블록 시민청원, 市 답변은

인천도시公, 2016년 용적률등 상향주민들 "막대한 시세 차익 위한 것"원안 복귀 요청 3000명 이상 '공감'주민 우려 아파트 건립은 없을 듯市, 용적률 조정 일정 수용 가능성'송도 R2블록 원안 복귀 청원합니다.'인천 송도국제도시 8공구 상업업무용지 R2블록을 원안대로 개발해달라는 인천시 온라인 시민청원이 지난달 31일 답변 기준인 3천명을 넘어섰다. 시민청원 창구에 접수된 송도 관련 청원 중 처음으로 답변 요건을 충족했다.인천시는 시민들의 시정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소통을 강화하고자 지난해 12월부터 온라인 시민청원 창구를 본격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청원이 30일간 3천명(인천시 인구의 0.1%) 이상의 시민 동의(공감)를 얻으면, 시장 등이 답변을 내놓는 방식이다. 시민청원 창구에는 250건에 가까운 청원이 올라왔으며, 이 중 청라국제도시 관련 2건에 대해선 답변이 이뤄졌다.인천시는 송도 R2블록 청원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7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침회의부터 송도 R2블록 시민청원과 관련한 핵심 쟁점과 시민들께 설명할 내용을 꼼꼼히 점검했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송도 R2블록(약 15만8천㎡)은 8공구에 위치한 말발굽 모양의 인천도시공사 땅이다. 인천시가 2013년 12월 인천도시공사 부채 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5천141억원 상당의 R2블록을 현물출자했다. 당시 인천도시공사는 "부채 비율 개선과 안전행정부(현 행정안전부) 공사채 승인 조건 해결 등 기존 대형 개발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현물출자가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 위치도 참조송도 R2블록은 2016년 용적률이 '500%'에서 '800%'로 상향 조정되고, 건축 높이가 '70m 이하'에서 '170m 이상' '130~150m' '130m 이하'로 세분화됐다. 이는 토지 가치와 사업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로, 원활한 개발을 위한 것이었다.송도 8공구 아파트 입주예정자 등 송도 주민들은 R2블록의 용적률과 건축 높이를 애초대로 변경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요구는 이번 시민청원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시민청원에서 "막대한 면적의 R2블록을 인천도시공사가 헐값에 가져갔다"며 "이후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해 용적률과 높이 제한을 대폭 풀었다"고 주장했다. 또 "조속히 R2블록 용적률, 높이 제한 등을 원안으로 복귀시켜 주시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R2블록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 건립을 허용하는 것도 반대하고 있다. 8공구에 가뜩이나 아파트가 많은데, R2블록에도 주거시설을 건립하면 인구 과밀이 우려된다는 게 이들의 이야기다.송도 R2블록에 대한 시민청원이 조건을 충족하면서 인천시가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 주목된다.우선, 송도 주민들이 우려하는 '아파트 건립'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R2블록은 지구단위계획상 일반상업지역이기 때문에 아파트를 건립할 수 없다. 아파트 건립을 위해선 용도 변경 절차를 거쳐야 한다. 인천도시공사와 인천시도 아파트 건립에는 부정적이다.하지만 일정 규모의 오피스텔 건립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피스텔 건립은 2016년 용적률 및 건축 높이 완화 이전에도 가능했다. 또한 사업 추진을 위해선 오피스텔 건립을 일정 부분 허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15만8천㎡ 규모의 큰 땅을 상업·업무시설로만 채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오피스텔 건립을 불허하면, 사업자 선정 또는 부지 매각이 어려워 개발사업이 상당 기간 지연되거나 어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사업 진행에 필요한 규모의 오피스텔만 허용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주민 요구 사항 중 하나인 용적률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안(500%)대로 낮추는 것은 아니더라도 일정 부분 인천시가 수용할 가능성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어떤 건물을 짓느냐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용적률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보다는 용도·시설별로 용적률을 차등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R2블록은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의 핵심 구역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 용지 매각보다는, 민간사업자나 인천도시공사가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 개발 또는 매각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주변 지역과의 조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점에서도 '큰 그림'이 필요하다. 용적률, 높이 제한, 오피스텔 공급 물량을 어느 수준으로 제한하느냐보다 6·8공구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인천시는 구체적인 그림은 아니더라도, 전체적인 개발 방향을 이번 답변을 통해 설명할 필요가 있다.인천시가 송도 R2블록 시민청원에 대한 입장을 밝힌다고 해서 민원이 완전히 해결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지속적인 '소통' '설득 작업'과 함께, 송도 8공구 아파트 입주민의 생활 편의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아파트 단지에 싸인 R2블록-지난달 12일 드론으로 촬영한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블록 모습. 아파트 단지에 싸인 원형 땅이 R2블록이다. R2블록은 용적률, 건축 높이, 오피스텔·아파트 허용 여부가 쟁점이 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송도국제도시 8공구 인천도시공사 소유 부지 R2블록에 대한 시민청원이 답변 조건인 3천명(공감 수)을 넘어 성립했다. /인천시 홈페이지 캡처

2019-02-10 목동훈

[한국 근대음악의 발상지 인천·(18)]연주회 공간

창극·영화 상영하던 '국내 첫 극장 협률사' 등 1920년대 연주회 선봬공회당·시민관 바통 이은 시민회관, 1980년대엔 민주화 항쟁 장소로문예회관을 비롯 송도·부평·청라 곳곳에 확산… 다채로운 무대 기대1743년에 창단한 독일의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eipzig Gewandhaus Orchester)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관현악단이다. 당초 12명으로 시작된 이 단체는 개인의 저택을 순회하면서 연주활동을 이어갔다. 이들의 연주 소식에 주민들의 관심 또한 늘었고, 그만큼 단원과 청중도 증가하면서 더 큰 공간이 필요하게 됐다. 그로 인해 카페로 연주회 장소를 옮겼으며, 이도 부족하게 되자 1781년 직물업자들이 모여서 회의도 하고 그들이 만든 제품을 전시하고 보관하는 용도로 지은 건물인 게반트하우스(의복협회 회관)로 옮겼다. 이와 동시에 단체의 상주 공간이자 오케스트라의 명칭으로 확정됐다.1884년이 되어서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를 위한 새 게반트하우스가 지어졌다. 뛰어난 합주력과 그에 상응하는 음향이 어우러지면서 이 오케스트라의 명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어서 지어지는 암스테르담 콘세르트허바우와 보스턴 심포니홀 또한 게반트하우스를 참조했다.게반트하우스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폭격으로 파괴됐으며, 현재의 게반트하우스는 1977~1981년에 개축한 것이다.제물포를 통해 서양음악이 도래한 이후 인천에서도 연주회를 열 수 있는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된다. 20세기 초반 인천에서 연주회는 주로 교회와 극장 등에서 개최됐다.고일 선생이 쓴 '인천석금'(1955)에 따르면 인천 지역에 세워진 최초의 근대식 공연장은 정치국이 1894~1895년에 세운 것으로 추정되는 협률사(協律舍)이다. 협률사는 조선인이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극장이자 공연장으로 일컬어진다.1933년 발간된 '인천부사'에도 "부청 서쪽인 중정 1정목(현 관동)에 100석 규모의 화도(火道)를 갖춘 극장을 (일본)거류민의 위안을 위해 개설했는데 이후 명치 30년(1897년)에 산수정 2정목(현 송학동)으로 옮겨 극장 양식으로 신축해 '인천좌(仁川座)'라 불렀다"고 기록돼 있다.이처럼 해방 이전까지 인천에 있던 극장으로는 일본인의 자본으로 운영된 인천좌와 가부키좌(1906), 표관(1909) 등이 있었다. 협률사는 축항사에 이어 1914년 애관으로 이름을 바꾸고 현재에 이른다.언급한 극장들에선 주로 창극에서부터 연극, 영화 등이 관객과 만났다. 1920년대 들어서야 인천에서 서양음악을 소재로 한 음악회와 음악대회가 개최된다. 민경찬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쓴 논문 '서양음악의 수용과 인천'(인천근현대문화예술사연구에 수록·인천문화재단 刊)에 따르면, 1920년대 인천 내리교회 엡윗청년회 주최 음악대회가 열렸고, 일본 육군 4사단 군악대장이었던 일본인 다카사카가 신포동에 '영정악우회'를 설립해 신인들을 양성하기 시작했다. 또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전공한 인천 출신 음악인 박흥성이 표관극장에 입사한 이후 10여년 동안 많은 무성영화의 음악을 편곡하고 연주했으며, 후진도 양성했다.연주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본격화 되는 가운데, 인천에서 그 역할은 1923년 홍예문 부근에 2층 규모의 붉은 벽돌 건물로 지어진 '인천공회당'이 떠맡는다.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었던 이 공간에선 현제명의 연주회를 비롯해 홍난파에게서 바이올린을 배운 박종성의 연주회, 원종철 독창회 등이 개최됐다.해방 후인 1947년에는 이곳에서 인천관현악단 창단 연주회가 개최됐다. (2018년 11월 23일자 9면 보도)인천공회당은 한국전쟁 때 함포를 맞고 소실된다. 휴전 이후인 1957년 그 자리에 1천여석 규모의 '인천시민관'이 들어섰다. 시민관에선 콘서트를 비롯해 연극, 쇼, 영화 상영, 웅변대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열렸다.1966년 6월 1일 이곳에선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창단 연주회가 개최됐으며 인천시향의 상주공간이 된다. 하지만 시민관이 개관한 지 10여년이 지나면서, 시설 노후화가 진행됐다. 때문에 1974년 주안에 문을 여는 '인천시민회관'이 본연의 임무를 넘겨받는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시민회관은 1천388석, 2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당시로서는 상당히 큰 규모의 문화공간이었다. 공간의 크기 만큼이나 각종 문화예술 행사가 활발히 열렸다. 1980년대 시민회관 앞 사거리에선 5·3 인천 항쟁 등 군사 정권에 대항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의 집회 장소가 되기도 했다. 1998년 무직자를 위한 쉼터로 활용되기도 했으며, 1994년 남동구 구월동에 지어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현재 명칭은 인천문화예술회관)이 정착되면서 2000년 철거됐다. 현재 시민회관 자리엔 녹지 공간과 휴게 시설을 만들어 시민 공원으로 조성됐다.1980년대 초반에 고교 시절을 보낸 지역의 한 음악 애호가는 "음악 시간에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에 대해 배우고 나서 인천시립교향악단이 이 작품을 연주한다고 해서 무작정 시민회관으로 갔던 기억이 난다"면서 "지금의 연주홀들과 비교했을 때 시민회관의 음향 시설이나 환경 등은 모든 면에서 떨어졌겠지만, 당시 실연으로는 처음 들었던 '운명 교향곡' 1악장의 셋잇단음에 의한 주제는 잊을 수 없다"고 회상했다.시민회관은 '옛 시민회관 쉼터 공원'으로 변모한 가운데 올해로 개관 25주년을 맞은 인천문화예술회관과 지난해 송도국제도시에 개관한 아트센터 인천으로 이어진다. 더해서 중극장 규모인 부평아트센터와 소극장 규모로 청라에 문을 연 엘림아트센터까지 다양한 콘서트 공간이 인천에 자리잡았다.인천에서 서양음악이 본격적으로 향유된지 100년이 되어 가는 가운데 좋은 연주 공간들을 기반으로 인천의 음악 문화가 더욱 다채롭게 싹을 틔우는 2019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1923년 인천공회당 모습. /인천 화도진도서관 제공1986년 5월 민주화 항쟁이 일어난 인천시민회관 앞 거리. /자유기고가 이재우씨 제공/아이클릭아트인천문화예술회관 전경.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아트센터 인천 외관. /인천경제청 제공

2019-02-07 김영준

[zoom in 송도]송도국제도시 브리핑

■경제청,산업·학교용지 15만7천㎡ 매각 계획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올해 송도 토지 15만7천㎡를 매각할 계획이다.매각 물량은 송도 2·4·5·7공구 산업용지 10만9천㎡와 8공구 학교용지 4만8천㎡다. 금액으로는 900억원 상당이다. 인천경제청은 "토지 매각은 개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말까지 송도 내 598개 필지를 총 9조361억원에 매각했다. 이들 필지 중 569개는 개발이 완료됐고, 29개는 조성 중이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토지 매각 계약금·분납금, 임대 수익 등으로 총 1천974억원의 수입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 'Top Hotels 1위' 선정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은 세계적인 여행 정보 사이트 트립어드바이저 '2019 트레블러스 초이스 탑 25'에서 Top Hotels 1위 호텔로 선정됐다고 밝혔다.트레블러스 초이스 어워드는 전 세계 여행객들의 리뷰와 의견을 바탕으로 한 가장 객관적인 여행업계 상이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은 베스트 서비스 부문에서도 1위를 했다.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은 수상 기념으로 2월 27일까지 타임세일 프로모션을 한다. 온라인 판매가 대비 최대 24% 할인된 금액으로 객실을 이용할 기회다. 심영철 총지배인은 "하늘과 바다가 맞닿은 장관, 초고층 객실에서의 색다른 경험, 섬세한 서비스가 고객님들의 높은 만족도로 이어졌음을 확인했다"며 "차별화된 시설과 진정성 있는 가족 같은 서비스로 고객님들께 보답하겠다"고 했다.■IFEZ 산업육성 플랫폼 운영 연구 착수보고회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서 'IFEZ(인천경제자유구역) 산업 육성 플랫폼 운영 연구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했다. → 사진이번 연구사업은 송도 등 IFEZ에 순환적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기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올 연말까지 송도 등 IFEZ 산업 생태계를 진단하고, 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하게 된다.구체적으로 ▲지구별 사업체 현황 및 산업 가치사슬 분석 ▲심층면접과 기업설문 등을 통한 산업정책 수요 조사 ▲중장기 정책 사업 로드맵 수립 ▲지구별 유치 가능한 산업 유형 및 기업군 조사 등을 진행한다.■글로벌캠퍼스 입주대학 2019년도 공동입학설명회인천글로벌캠퍼스(IGC)에 입주한 외국 대학들이 2019년도 학생 모집을 위한 공동 입학 설명회를 개시했다.이들 대학은 지난 11일 'IGC 전국 청소년 동아리 전시 대전' 참석자를 대상으로 입학 설명회를 했다. 15~16일에는 중국 학생들이 캠퍼스를 방문했으며, 24일과 25일에는 대전 대신고 1·2학년 학생들이 시설과 교육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인천글로벌캠퍼스운영재단은 7월 27일과 12월 7일 공동 입학 설명회를 여는 등 지속적으로 입학 설명회 및 캠퍼스 체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

2019-01-27 목동훈

[zoom in 송도]워터프런트 2차 타당성조사 의뢰

9공구 북측수로 대신 모래 쌓이는 곳에 토지 신설경제청, 준설 비용 덜고 주상복합 수익용지 '활용'B/C값 기준치 못 넘었던 1-2단계 0.9 이상 전망피크닉장등 조성 계획도… 정부 4월부터 조사 진행1-1단계 사업, 시공사 낙찰등 거쳐 3월말 '첫 삽'인천 송도 워터프런트 1-1단계 조성 공사가 이르면 3월 시작되고, 1-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타당성 조사가 4월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27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1-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2차 타당성 조사'를 최근 행정안전부에 의뢰했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은 기존 수로와 호수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ㅁ'자 모양의 물길(길이 16㎞, 너비 40~300m)과 친수 공간을 만드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1단계(10.46㎞)와 2단계(5.73㎞)로 이뤄졌으며, 송도 11공구에 수로(4.98㎞)가 조성되면 'ㅁ'자형 워터프런트가 완성된다. → 그래픽 참조■ 1-2단계 사업 추진 위한 2차 타당성 조사 의뢰인천경제청은 1-2단계 사업 추진을 위한 '2차 타당성 조사'를 인천시를 통해 행안부에 의뢰했다. 이에 따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4월부터 5개월간 타당성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예상하고 있다. 2차 타당성 조사는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서 타당성 조사를 수행했으나, 투자 심사에서 승인을 받지 못한 사업에 대해 타당성을 재조사하는 것이다. 송도 워터프런트 사업은 지난해 8월 열린 인천시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에서 1-1단계만 통과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타당성 조사에서 B/C(비용편익분석)값이 기준치(1) 아래인 0.74로 나왔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이 2차 타당성 조사를 행안부에 의뢰한 이유다. 1-2단계 사업을 추진하려면, B/C값이 기준치를 초과하진 못해도 0.85는 넘어야 한다.인천경제청은 사업성 확보를 위해 새로 조성하는 토지(약 3만㎡)의 위치를 '9공구 북측 수로'에서 '6공구 호수'로 변경했다. 인천경제청은 송도 6공구 호수 약 3만㎡를 매립해 주상복합용지로 쓸 계획이다. 이렇게 하면 B/C값이 0.9 이상 나올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기대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이 매립하는 곳은 물의 흐름상 모래가 쌓이는 곳이다. 여기에 쌓인 모래를 제거하기 위해선 정기적으로 준설 작업을 벌여야 한다. 인천경제청은 예산을 들여 준설 작업을 하는 것보다 매립을 통해 수익 용지로 활용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다.인천경제청은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의 2차 타당성 조사가 4월 시작해 8월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타당성 조사가 완료되면, 9~10월에는 인천시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방재정투자 심사에 대비해 워터프런트가 방재와 수질 개선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 사업비 대부분이 도시기반시설 설치 등 인프라 조성에 쓰이는 점을 홍보하고 있다.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워터프런트 사업은 방재와 수질 개선 기능을 넘어 도시 가치를 향상하고 시민들에게 해양스포츠·여가 공간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2차 타당성 조사와 지방재정투자 심사가 조속히 완벽하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1-1단계 3월 착공 목표, 6공구 호수 시설 추가송도 워터프런트 1-1단계 사업은 3월 말 착공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송도 6공구 호수와 남측 수로(송도 10공구 북측)를 연결하고 교량 4개와 수문 1개 등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인천경제청은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행정 절차를 진행 중인 상태. 적격성 심사, 낙찰자 결정, 계약 체결 등을 3월 중순까지 완료하고 그달 말부터 공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인천경제청은 2차 타당성 조사를 준비하면서 6공구 호수 일원 시설 구축계획을 구체화했다. 인천경제청은 새로 반영한 주상복합용지 인근에 3차원 미디어 분수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서측 호숫가에 '수변 광장' '수변 피크닉장' '다목적 광장'을 조성하고, 북측에는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교량과 데크 형태의 전망대를 만들기로 했다. '아트센터 인천'(콘서트홀) 주변에는 인공습지와 인공해변을 조성할 예정이다.인천경제청이 향후 추진하는 2단계(인천대 남측) 사업 구간에는 300척 규모의 마리나 시설, 해양스포츠 교육시설 및 체험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2단계는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사업의 핵심 구간"이라며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해양수산부 '제2차 마리나 항만기본계획'과 '공유수면매립기본계획' 반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송도 워터프런트 1-1단계 공사가 진행될 구간 모습. 1-1단계 공사는 시공사 선정 및 계약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3월 말 시작될 예정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제공

2019-01-27 목동훈

[인천경영포럼]황교안 前 총리"박근혜 정부때 北과 많은 협력 시도"

핵실험·도발로 개성공단 중단'철통안보' 갖춰진 후 평화선언비핵화 위한 대북 제재 지속을자유한국당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황교안 전 국무총리는 24일 인천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제397회 인천경영포럼' 연사로 나와 "박근혜 정부 때도 북측과 많은 협력 시도를 했다"며 "정권 내내 대북 제재만 했다는 것은 큰 오해"라고 주장했다.그는 이날 '현 시점의 대북정책'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박근혜 정부에서도 기본적으로 남북 대화와 협력 기조를 바꾼 것은 아니었다"고 말한 뒤 "2015년 남북 고위급 회담을 열어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이산가족 상봉 행사도 이어졌다"고 강조했다.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정부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2016년 4차 핵실험을 감행했고 그 해에만 23번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했다"며 "우리 정부는 물론 국제사회도 이를 용납하지 못해 개성공단 가동을 잠정 중단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와 함께 황교안 전 총리는 북한 비핵화 약속 이행을 전제로 경협 등 각종 교류·협력 사업이 이뤄져야 하고, 북측이 주장하는 종전·평화 선언도 우리의 철저한 안보상황이 갖춰진 다음에 하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그는 "북한의 비핵화 약속이 진전되지 않는 상태에서 대북제재는 지속돼야 한다. 현재 국제사회도 이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며 "우리 정부가 당사국으로서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할 수 있는 제재의 끈을 놓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황 전 총리는 "북한은 이미 1991년부터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을 비롯해 1993년 제네바 합의 등 비핵화 약속을 계속 해왔으나 하나도 지켜진 게 없다"고 주장한 뒤 "그런 약속이 지켜졌는지 점검하고 더 진전된 대북 정책을 펼쳐야 하지만 현 정부는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한미 공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황교안 전 총리는 "대북관계의 핵심은 철저한 한미동맹을 통한 공조"라며 "지금은 한미 공조가 흔들리고 있다. 만약 한미동맹 관계에 균열이 생긴다면 지금까지 공들여왔던 비핵화와 관련된 모든 조치가 수포로 돌아갈 것"이라고 했다. 황 전 총리는 "북한이 현재도 머리에 핵을 이고 있는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가 경제협력이나 군사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것은 너무나 잘못된 판단"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현 상황에 맞는 대북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호기자 boq79@kyeongin.com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24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라마다송도호텔에서 열린 제397회 인천경영포럼에서 '현시점의 대북정책'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9-01-24 김명호

[한국 근대음악의 발상지 인천·(17)]합창

내리교회 성가대를 시작으로 市합창단·호산나 등 민간으로 전파음악계 거장 작곡가 최영섭·윤학원 감독 종교 활동하며 영향받아1970년대 '메시아 연합 연주' 단체들, 2016년 대축제로 다시 뭉쳐40~50대의 향수 불러일으킨 '…궤적'展, 역사적 관점으로 재조명전시회를 찾았던 음악에 관심 있는 40~50대 이상의 시민들은 전시회 자료들을 보며 "내가 몸담았던 합창단이다", "내가 이 곡을 불렀었지"라고 말하며 과거 속으로 빠져들었다고 한다.전시 기획을 총괄했던 이주영 인천문화재단 개항장플랫폼준비본부장은 "전시회 제목에 나와 있듯이 '궤적'의 의미에 맞춰서 역사적 흐름을 조망하게끔 구성해야 했는데, 자료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면서 "인천 합창의 역사와 함께 인천 합창을 알리는 단초를 제공했던 전시회로 의미가 있었다"고 돌아봤다.전시회를 통해서 확인되는 인천 합창의 역사와 발전 과정은 그 자체로 '인천 문화'였다. 1885년 선교사 아펜젤러에 의해 설립된 인천 중구 내동의 내리교회는 우리나라 첫 개신교회다. 예배당에서 찬송가가 불리고, 이후 교세가 번창하면서 교회 안의 찬양이 민간으로 퍼져나가면서 '인천 합창 문화'가 구축됐다.내리교회 성가대는 1954년 우리나라 최초로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 전곡을 연주한 후 현재까지 전통을 이어가며, 지난 연말 제28회 메시아 대연주회를 개최했다.(1월 4일자 9면 보도) 또한, 창단 연도가 오래된 합창단들의 건재와 함께 전쟁 후 지역에서 지휘자로 활동했으며, '그리운 금강산'을 작곡한 최영섭(90), 국내 합창 음악의 거장으로 불리는 윤학원(81) 전 인천시립합창단 예술감독 등은 '인천 합창 문화'의 결실들이다.개신교 신자였던 최영섭과 윤학원은 교회를 통해 서양음악을 접했다. 최영섭은 내리교회 찬양대를 이끌며 '메시아'를 수차례 지휘했고, 윤학원 또한 변성기 이전까지 교회 성가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등 자연스럽게 합창을 접한 후 음악인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1952년 내리교회 성가대원이 주축이 돼 인천시합창단(지휘·최영섭)을 발족했으며, 1958년 호산나합창단이 창단한 이후 샤론합창단, 대한어머니회합창단, 인천남성합창단, 인천장로성가단, 인천YWCA합창단, 인천여성합창단, 로고스합창단, 한국부인회합창단 등이 창단돼 오늘날까지 활동을 이어가면서 '인천 합창 문화'를 발전시키고 있다. 호산나합창단은 1957년 인천 기독교 사회관 고등부 합창단으로 창단해 이듬해 호산나합창단으로 명칭을 바꿨다. 초대 지휘자는 권경호였으며, 단원은 고등학생들로 이뤄졌다. 2005년 호산나동문합창단이 창단해 명맥을 잇고 있다. 1966년에는 대한어머니회 합창단이, 2년 후에는 샤론합창단이 창단한다. 인천남성합창단과 인천장로성가단, 한국부인회 합창단은 1971년 창단하며 1974년 인천YWCA합창단, 1976년 로고스합창단, 1977년 인천여성합창단 창단으로 이어진다.이즈음에 내리교회를 중심으로 지역 교회들은 메시아연합연주회를 기획했다. '1970년대편 인천시사'에 따르면 1978년 11월 4일 인천시민회관에서 메이사연합연주회 창립기금 마련을 위한 내리교회성가대와 부평감리교회성가대,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연합연주회가 열렸다. 이를 통해 이듬해인 1979년 12월 22일 인천시민회관에서 내리교회와 중앙감리교회, 제3장로교회, 송현성결교회로 구성된 연합성가대와 인천시립교향악단의 '메시아'가 울려 퍼졌다.이 같은 역사적 자양분을 안고 있는 인천 합창이 최근 다시 하나로 뭉쳤다. 2015년 하반기에 인천시립합창단의 제7대 예술감독으로 부임한 김종현(59)은 지역 아마추어 합창의 저변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2016년 제1회 인천합창대축제를 개최했다. 인천지역의 구립합창단과 부부· 실버·어린이 등 여러 형태의 합창단 27개 팀, 1천200여명이 출연했다. 지난해 9월 3일 동안 열린 제3회 축제 때도 27개 합창단이 참가했다. 대청도에서 물길을 헤쳐 달려온 메아리·동백 합창단도 참가해 의미를 더했다. 각 합창단들의 단독 공연 후 축제의 마지막은 모든 참가자들의 합동 공연으로 장식했다. 이처럼 '인천 합창 문화'는 만들어지고 있다.조우성 전 인천시립박물관장은 "교회 찬양대원들이 민간에서 활동하며 합창문화를 일군 것은 지역 문화 발전사의 중요한 대목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인천의 '합창문화'를 보면 진정한 의미의 지역 문화가 어떻게 형성되는가를 이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지난해 인천문화재단 음악플랫폼 음악홀에서 열린 '인천 합창의 궤적'전. /인천문화재단 제공2018년 9월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인천합창대축제.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아이클릭아트/인천문화재단 제공

2019-01-24 김영준

[zoom in 송도]송도 바이오산업 성장 견인차 역할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구에 단일 최대 365일 가동 3공장 설립1·2공장까지 36만2천ℓ 독보적 생산력 자랑'첨단시설·기술력'에 수주 경쟁 우위 기대송도, 공항·항만 인접 연구소 밀집 여건 우수클러스터 구축에 '인력양성·인식개선' 필요인천 송도국제도시 5공구 첨단산업클러스터에 있는 바이오 기업 '삼성바이오로직스'. 이달 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메인 트랙(Main Track) 그랜드볼룸에서 투자자들에게 새해 목표와 비전을 제시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세계 최대 바이오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다. 한국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발표회장인 그랜드볼룸을 배정받은 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일하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은 콘퍼런스에서 "설립한 지 7년 만에 전 세계 CMO(위탁생산) 기업 중 세계 최대 생산 규모를 갖췄다"며 "경쟁사 대비 공장 건설과 가동에 필요한 기간을 40% 가까이 단축하며 CMO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바꾸어왔다"고 했다. 또 "현재 총 생산 규모의 25%까지 확보한 3공장의 수주 물량을 연말까지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했다. 2011년 4월 인천 송도에 설립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3만ℓ)과 2공장(15만2천ℓ)을 가동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글로벌 제조승인 획득을 위한 c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생산에 돌입한 3공장(18만ℓ)까지 합하면 36만2천ℓ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경쟁 업체인 스위스 론자(26만ℓ), 독일 베링거인겔하임(24만ℓ)을 크게 뛰어넘는 세계 최대 생산력이다.지난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을 둘러봤다. 1공장이 국제 기준에 맞춰 건립됐다면, 2공장은 국제 기준에 삼성의 기술력이 더해졌다. 3공장은 삼성의 기술력과 1·2공장 운영 결과의 집합체다. 3공장은 365일 24시간 가동이 가능하다. 쉴 틈 없이 공장을 돌릴 수 있다는 얘기다.3공장 내부에는 깊이 6m, 너비 2.5m의 은빛 '바이오리액터홀'(1만5천ℓ)이 6개씩 2줄로 배치돼 있었다. 단일공장 세계 최대 규모다. 1ℓ에서 3~4g의 항체 원료를 추출하는데, 1g당 가격이 평균 1만 달러에 달한다. 3공장은 첨단 3D 설계로 건설됐다. 원료가 고이지 않도록 각 설비의 파이프가 약간 기울어져 있으며, 마이크로 용접 기술로 오염 가능성을 없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강석윤 커뮤니케이션파트 파트장은 "공장 내부에서 직원들이 모니터를 통해 바이오리액터홀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한다"며 "바이오는 바이러스에 취약하기 때문에 우리 공장들은 청정무균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또 "항체 원료 추출은 매우 어려운 작업인데, 삼성바이오의 실패율은 0%로 보면 된다"고 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1공장 가동(2013년) 5년 만에 관련 평가 전 부문에서 가장 높은 등급을 받았다. 직원 수는 2011년 설립 당시 110명에서 2017년 3천명으로 증가했다. 직원들의 평균 나이는 28.9세다. 초대졸 이상이 95%를 차지하며, 100명 정도의 글로벌 전문가가 근무한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시장이 계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약 개발로 위탁생산 물량이 증가하고,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신식 첨단 공장과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수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도 11공구에 공장 부지 등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장 증설로 인천 송도는 단일도시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도시가 됐다. 송도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은 약 56만ℓ다. 송도는 공항·항만이 가깝다는 장점이 있으며, 셀트리온 등 바이오 관련 기업·연구소가 모여 있다. 국제학교가 있는 등 글로벌 전문가 정주 여건도 좋은 편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송도 바이오 클러스터' 구축의 선행 조건으로 인력 양성과 인식 개선을 꼽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윤호열 상무는 "바이오는 사람 중심의 산업이다. 인력 양성이 가장 중요하다"며 "송도가 바이오 인력 양성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서비스 역량과 개발 속도는 세계적으로 앞서가고 있다"며 "과거보다 바이오 기업의 위상이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은 국내에서 저평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인천 송도 5공구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과 로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에서 직원들이 배양기를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2019-01-20 목동훈

[한국 근대음악의 발상지 인천·(16)]오케스트라, 시립교향악단 창단까지

상륙작전 직후 최영섭 선생구국대 학생합창단서 지휘 '첫발'정훈관현악단·애협교향악단 등시향 모체가 된 단체로 보폭 넓혀전 편('작곡가 최영섭')에서 밝혔듯이 최영섭 선생은 1950년 9월 연합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하자 방공호에서의 생활을 끝내고서 포탄 맞은 인천 시내를 돌아봤다.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지휘봉을 잡게 된다. (1월 11일자 9면 보도) 당시 선생은 상륙작전으로 인해 폐허가 된 지역 사회의 안위를 걱정하며 자신이 다니던 창영교회를 비롯해 여러 교회들을 찾았다고 한다.신흥동 쪽을 지나는데, 인근의 장로교회에서 합창소리가 들려서 가 봤더니 구국대 학생합창단이라는 완장을 두른 학생 40~50명이 찬송가를 4부 합창으로 부르고 있었다.지휘하던 젊은 사람이 최영섭 선생에게 다가와 누군데 유심히 지켜보는지 물었고, 선생은 작곡을 전공한 사람이며 화음이 잘 맞지 않는 합창소리가 들려서 들어와 봤다고 소개했다.자신보다 지휘에 대한 이해가 클 것으로 여긴 젊은 지휘자는 간곡히 최영섭 선생에게 지휘를 부탁했다.선생은 고사를 거듭하다가 수락하게 된다. 최영섭 선생과 합창단은 2개월 정도를 매일같이 연습했으며 이를 통해 제대로 된 합창단으로 변모한다.이후 전쟁으로 인해 몸과 마음 모두 어려워진 사람들을 위한 위문 공연을 펼치게 된다.지휘자로서 첫발을 내디딘 최영섭 선생은 오케스트라 지휘까지 보폭을 넓혀서 활동을 벌인다.결과적으로 지역 오케스트라 발전에 활력을 불어넣은 활동들이었다.전쟁 후 선생이 지휘한 육군정훈관현악단과 인천애호가협회교향악단은 1966년 창단하는 인천시립교향악단의 모체와도 같은 단체다.지역인재 토대 조례 승인 한달새1966년 시민관서 창단 연주회1·3대 상임지휘자 지낸 김중석"거쳐 간 모두가 시향의 역사"이에 앞서 인천관현악단이 있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오케스트라인 고려교향악단(서울시립교향악단의 모체)이 1945년 창단 이후 2년 후인 1947년 12월 13일 인천관현악단은 인천공회당에서 창단 연주회를 개최했다. 이후 인천영화극장과 애관극장 등에서 연주회를 이어갔다. 인천관현악단은 김기룡 단장과 박수득 악장을 중심으로 현악과 관악, 타악 주자 23명으로 구성된 인천 최초의 오케스트라였다. 한국전쟁의 발발로 오랜 기간 활동이 이어지진 못했지만, 전쟁 후 설립되는 지역 교향악단의 주춧돌 역할을 했다. 1953년 6월 21일 경기지구 육군정훈관현악단이 설립됐으며, 이 악단은 1956년 창립하는 '인천음악애호가협회'의 산하 교향악단으로 재발족했다. 인천애협교향악단은 박종성과 주원기, 최영섭을 비롯해 단원 30여명으로 구성됐다. 1957년 11월 인천시민관에서 열린 인천애협교향악단의 제4차 연주회의 지휘는 최영섭이 맡았으며,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던 백건우가 그리그 '피아노 협주곡 a단조'의 협연자로 나섰다. 인천애협교향악단은 1957년에도 신인음악회를 개최하는 등 지역 신진음악인들에게 기회의 장을 마련해 주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 최영섭 선생은 1964년 동아방송 편곡지휘자로 스카우트되어서 서울로 거처를 옮길 때까지 애협교향악단을 이끌었다. 이때 인천에선 홍훈표, 김형석, 강춘기, 김중석, 손관수, 정흥일, 김광식이 7인 위원회를 구성해 인천 필하모닉 관현악단을 창단하면서 애협교향악단원들은 새 오케스트라로 편성됐다. 인천 필하모닉은 10여회의 연주회를 개최했으며, 단원들은 1966년 창단하는 인천시립교향악단으로 자리를 옮겨 활동을 이어가게 된다.'1970년대편 인천시사'에 따르면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창단 조례는 1966년 5월 4일 승인됐다.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초대 상임지휘자는 서울 음대 작곡과를 졸업하고 제물포고에서 음악교사로 있던 당시 26세의 김중석이었고 40여명의 단원들로 구성됐다. 창단 연주회는 그해 6월 1일 오후 7시30분 인천시민관에서 개최됐다. 창단 연주회가 열린 날은 제정된 지 2회째를 맞는 인천시민의 날이기도 했다. 서울, 부산, 대구에 이어 국내 4번째 시립교향악단이 창단하는 순간이었다.조례 승인 후 한 달도 지나지 않은 시기에 창단 연주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지역에 오케스트라 활동 토대가 마련돼 있었기 때문이다. 창단 연주회의 레퍼토리는 첫 곡으로 '인천 시민행진곡'에 이어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서곡'과 '피아노 협주곡 26번, 대관식', 슈베르트 '교향곡 8번, 미완성' 등으로 구성됐다.창단 공연에 이어 보름 후 KBS에 출연한 인천시립교향악단은 방송을 통해 전국에 창단 신고도 했다.인천시민관(인천공회당 자리에 1957년 재건축)에서 창단 연주회를 연 인천시립교향악단은 시민관의 시설이 노후화되면서 1974년 주안에 문을 여는 '인천시민회관'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다. 1994년 현재의 인천문화예술회관이 개관하기 까지 시민회관은 시립교향악단의 활동 근거지였다.시민회관은 전문 공연장이 아닌 다목적 공간이었다. 때문에 제대로 된 음향시설을 갖추지 못했지만, 인천시립교향악단의 정기 연주회가 있을 때마다 1천300여석의 자리가 꽉 찰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인천시립교향악단의 1대와 3대 상임지휘자를 지낸 김중석은 시립교향악단 창단 50주년이었던 지난 2016년에 소장하고 있던 1965~1983년까지 시립교향악단의 연주회 관련 소책자와 사진 등 앨범 2개 분량의 자료를 시립교향악단에 전달했다. 그러면서 그는 역사성과 연주력 측면에서 국내 정상급 단체로 올라선 인천시립교향악단이 지나간 것들을 챙겨야 할 때라는 의견을 피력한 바 있다.김중석은 "그동안 시립교향악단을 거쳐간 지휘자들은 물론, 단원들과 협연한 솔리스트, 레퍼토리 등 모든 것이 시향의 역사이며, 이 같은 부분을 정리해 시민의 자긍심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아이클릭아트인천시립교향악단 초대 상임지휘자 김중석에 대한 윤갑로 인천시장의 위촉장.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인천시립교향악단 창단 연주회를 소개하는 소책자 표지.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인천시립교향악단 창단 연주회를 소개하는 소책자 속지에 실린 모습(사진 왼쪽)과 인천시립교향악단 초기 연주 모습. /인천문화예술회관 제공

2019-01-17 김영준

[zoom in 송도]송도국제도시 '2019년 과제'

128만㎡ 복합개발 우선협상자 놓고 '소송전'아파트만 건설 '사실상 스톱' 정상화 시급16㎞ 물길사업 경제성 부족에 일부만 허용제고방안 마련 이달중 타당성 재조사 계획올해 해결해야 할 과제를 꼽자면 송도국제도시 '6·8공구 개발사업 정상화'와 '워터프런트 사업성 확보'일 것이다. 서울 접근성을 향상시킬 GTX(수도권광역철도) 건설사업도 예비타당성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이번 '줌인송도'에서는 새해 주요 과제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밝힌 업무 추진 방향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송도 6·8공구 개발 정상화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은 당초 151층짜리 인천타워를 짓고 그 주변 228만㎡를 개발하는 것으로 계획됐었다. 그런데 인천타워 건립이 무산되면서 2015년 1월 일부 지역에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축소됐다. 이것이 송도랜드마크시티(SLC) 개발사업이다. SLC 개발사업은 개발이익 초과분 환수 방법·시기를 놓고 사업 주체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간 갈등이 있다. 개발이익 초과분을 단계별로 정산·분배하는 데는 합의했지만, 매몰비용(인천타워 설계비 등 약 860억 원) 인정 여부 등과 관련해선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잔여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인천타워 건립 계획이 백지화되면서 새로 추진된 게 '6·8공구 중심부 128만㎡ 개발사업'이다. 이 사업은 일대를 상업·업무·주거 등 복합적으로 개발하는 것인데 소송전으로 비화됐다.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찾기 위해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2017년 5월 공모를 통해 블루코어 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그해 9월 초 협상 결렬을 이유로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을 취소했다. 블루코어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 취소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건 2017년 10월. 소송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SLC와 6·8공구 중심부 128만㎡ 개발사업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6공구 일부와 8공구에서 아파트 단지 건설사업만 진행되고 있는 상태다.8공구 말발굽 모양의 인천도시공사 소유 부지 R2블록(15만8천905.6㎡·일반상업용지)도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인천경제청이 원활한 개발을 위해 용적률과 건축 높이를 완화해 줬는데, 8공구 아파트 입주(예정)자 등 송도 주민들은 애초 용적률과 건축 높이를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인구 과밀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워터프런트 사업성 확보워터프런트 사업성 문제는 지난해 '뜨거운 감자'였다. 이 사업은 기존 수로와 호수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ㅁ'자 모양의 물길(길이 16㎞, 너비 40~300m) 및 친수 공간을 만드는 대형 프로젝트다. 2개 단계로 나눠 서측·북측·남측 수로를 만들고, 송도 11공구를 조성하면서 동측 수로를 내는 방식이다. 하지만 인천시 지방재정투자심사위원회는 경제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1-1단계 구간 사업만 허용했다. 워터프런트 사업은 지난해 4월 완료된 한국지방행정연구원 타당성 조사에서 B/C(비용편익분석)값이 기준치인 1을 넘지 못했었다. 그러자 주민들이 나머지 구간 사업도 빨리 추진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시와 인천경제청이 사업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주민 반발은 어느 정도 수그러든 분위기다.인천경제청은 1-2단계 등 나머지 구간에 대한 경제성 제고 방안을 찾고 있다. 지난해 9월 인천경제청은 경제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 올해 1월 중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타당성 재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타당성 재조사에서도 사업성을 인정받지 못할 경우, 주민들의 반발이 다시 거세질 수 있다.서울 접근성 개선 'GTX-B' 예타 통과 추진글로벌캠퍼스내 대학·국제기구 추가 유치IT·BT 스타트업 벤처폴리스등 '주요 현안'# GTX-B 노선워터프런트와 함께 송도 주민들의 관심이 큰 사업은 GTX다. GTX로 서울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GTX를 이용하면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0분대에 갈 수 있다. GTX는 총 3개 노선인데, 송도에 해당하는 B노선(송도~부천~여의도~서울역~청량리~마석·80.1㎞)은 아직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인천시는 GTX-B노선 건설사업을 예비타당성 면제 대상으로 선정해달라고 정부에 건의도 했다.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인천 계양테크노밸리'(335만㎡) 등 3기 신도시 개발계획(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수도권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GTX-B노선 예비타당성 조사를 올해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GTX-B노선은 3기 신도시에 포함된 '남양주 왕숙'(1천134만㎡)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수도권 주택시장 안정을 위해선 3기 신도시가 성공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서도 GTX-B노선이 절실하게 된 것이다. 인천시가 계양테크노밸리 개발을 통해 정부 정책에 기여하게 된 점도 GTX-B 노선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또는 면제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 새해 추진 방향인천경제청은 GTX-B노선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수 있도록 행정 역량을 모아 나가기로 했다. 또 송도에 입주해 있는 GCF(녹색기후기금) 등 국제기구들과 협력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국제기구를 추가로 유치해 '국제기구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인천글로벌캠퍼스(해외 명문대학 공동캠퍼스) 2단계 사업을 통해 글로벌 50위권 내 10개 대학도 추가로 유치한다. 미국 스탠퍼드대 부설 스마트시티연구소는 올 상반기 개원할 예정이다. 2020년에는 영국 케임브리지대 의학연구소, 2021년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음악원이 개교할 것으로 인천경제청은 보고 있다.인천경제청은 송도컨벤시아 2단계 시설과 '아트센터 인천'(클래식 전용 콘서트홀)을 통해 송도를 고품격 문화 도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글로벌 바이오 기업이 입주한 송도 4·5·7공구와 11공구를 연계해 '글로벌 바이오 허브'를 만들고, IT·BT·MICE 중심의 청년 창업·일자리 창출을 위한 '스타트업 벤처폴리스'를 조성하기로 했다.인천경제청 김진용 청장은 최근 신년사에서 "도시가 건설되기까지는 약 30년의 세월이 필요하다고 한다"며 "인천경제자유구역은 개청한 지 15년이 돼 그 반환점을 돌았다. 2019년은 미래를 향해 새롭게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했다. /목동훈기자 mok@kyeongin.com151층짜리 인천타워 건립 프로젝트가 무산되면서 6공구 일부와 8공구에 아파트 단지만 들어서고 있는 송도 6·8공구 모습. 송도랜드마크시티(SLC) 개발사업은 개발이익 환수 관련 협의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 송도 6·8공구 중심부 128만㎡를 개발하는 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관련 소송이 진행 중이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송도에 있는 인천글로벌캠퍼스 전경.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세계 50위권 내 10개 대학과 해외 우수 연구기관을 유치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청 제공

2019-01-13 목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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