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창간 74주년 기획]한일 경제전쟁 '기해왜란' ②

일부 정치인 '일본 옹호' 여론 뭇매'반일 프레임 눈치' 공연·출판 취소 스포츠용품 '실력 직결' 교체 고민친선시합 거르거나 전훈 백지화도■ 때 아닌 신(新) 친일파 논란여야는 지난 7월 22일 일본이 수출규제 방침을 발표한 이후 대응 방안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민주당은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국가) 배제 등 경제보복 조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가 불발된 책임을 물으며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을 맹비난했고, 한국당은 민주당이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국민 편가르기로 내부 분열에만 힘을 쏟는다고 성토하며 '친일·반일 프레임'을 들고 나온 여권에 도리어 '신 친일파' 아니냐고 맞받아쳤다. 이후 '신 친일파'란 신조어가 생겼는데 일본 아베 정부를 두둔하고 나선 일부 엄마부대 등이 대표적인 '신 친일파' 또는 국내 친일 매국세력을 표현하는 '토착왜구'로 거론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정치인들은 일본 자본이 투입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정당 활동에 나섰다가 대표적 친일파인 이완용 등과 합성한 영상이 각종 SNS와 '유튜브'에 올라오는 등 곤욕을 치렀다.■ 연예계는 단속(團束)국내 여론이 격화되면서 기해왜란 움직임은 각계각층으로 번지고 있다. 심지어 일본 관련 콘텐츠를 소재로 방송하는 '유튜버'나 일본의 대표 견종인 시바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친 일본 성향으로 낙인이 찍히고 있다. 그리고 이 불씨는 연예계 등 대중문화계로까지 옮겨 붙고 있다. 연예계에선 이미 SNS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 SNS에 일본 관련 글을 올릴 경우 누리꾼의 뭇매를 맞고 있기 때문인데 이 파장은 일본 관련 제품의 광고모델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요계도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권 안에 들어갔다. 중국의 한류 금지령으로 활동 반경을 일본으로 옮긴 한국 가수들은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공연계는 비상(非常)공연계도 몸 사리기에 나섰다. 추가 공연 논의가 무산되거나 일부 공연을 자체 취소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는데 일본 내 반한(反韓) 기류로 인한 피해보다는 국내 반일 감정이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한국 인형극단 '예술무대산'과 일본 그림자극단 '가카시좌'가 5년간 워크숍을 거쳐 만든 어린이 대상의 그림자 인형극인 '루루섬의 비밀'은 최근 연말 공연계획이 모두 무산됐다. 또 일제강점기 연극 통제 정책에 따라 시행된 '국민연극제' 참가작으로 친일적 요소가 강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던 연극 '빙화'도 전격 취소됐다. 국립극단은 9월부터 무대에 올릴 예정이었다.국립극단 관계자는 "연구자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친일 연극의 실체를 드러내 부끄러운 역사를 비판적으로 성찰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면서 "하지만 최근 일본의 경제 보복에 대한 국민들의 심려에 공감해 작품을 무대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려 취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출판계는 이상(異常)출판계에선 일본 서적 출간을 미루거나 작가 방한 행사를 취소하는 반면 일본 관련 역사서적의 매출은 급증하고 있다. 일본 소설 스테디셀러인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현대문학)의 7월 판매량은 6월 대비 22% 감소했고, 6월 출간 직후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케이도 준의 '한자와 나오키'(인플루엔셜)의 판매량은 39% 줄었다.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삭제한 이후 일본 소설 및 행사가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반면 일본과 관련된 역사·사회서는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가 쓴 '반일 종족주의'(미래사)는 지난 8월 둘째 주 인터넷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데 이어 9월 둘째 주(9위)까지 매주 상위권을 놓치지 않고 있다.■ 스포츠계는 눈치일본 불매운동으로 시작된 기해왜란에 스포츠계는 눈치를 살피고 있다. 프로축구 일부 구단에선 일본 맥주회사와 맺은 스폰서 계약을 국산 맥주로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대다수 프로종목은 계약기간 문제 등으로 인해 일본산 제품을 단칼에 잘라내지 못한 채 추이를 살피고 있다.국내프로야구의 경우 국내 동아제약과 일본 오츠카 제약이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동아오츠카가 서브 스폰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동아오츠카와 20년째 수년 단위로 계약갱신 중이라 계약을 파기하기 어렵다. 일본 스포츠브랜드 데상트의 유니폼을 착용 중인 LG 구단도 비슷한 상황이다. LG구단은 데상트와 계약기간이 2년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구단 역시 신발뿐 아니라 글러브, 미트, 방망이, 각종 보호장구 등을 일본산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경기력과 직결되는 만큼 쉽게 바꿀 수 없다. 프로농구도 일본 몰텐이 제작한 공인구를 사용하고 있다. 신발도 아식스와 미즈노 제품을 많이 신는다. 이 역시 경기력 유지를 위해 시즌 중 교체를 하지 못하고 있다.반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한·일 관계로 인해 경기도체육계는 수년간 이어온 교류 활동을 비롯해 프로배구단과 종목단체들의 전지훈련 일정을 모두 취소되거나 무기한 보류했다. 도내 한 지자체는 일본 시마네현에서 진행하려던 '39회 한·일 우호도시 친선교환경기'를 취소했다. 도내 A육상팀도 오는 11월 일본 오키나와 현에서 진행하려던 전지훈련을 전면 백지화하는 등 기해왜란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심지어 일부 시민들은 1년 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하자는 주장도 제기했다. 하지만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는 보이콧을 할 경우 우리 선수단 피해와 함께 2032년 남북 공동 올림픽 유치에도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밝히며 '실효성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9-10-06 김종찬

[창간 74주년 기획]한일 경제전쟁 '기해왜란' ①

불화수소 등 소재산업 높은 日의존수출규제에 대기업 비상경영 돌입"제2의 독립운동을" 국산화 불붙여정부도 기술확보 등 지원사격 나서한·일 간 전면적인 '경제전쟁'이 현실화되면서 전국적으로 '보이콧 재팬'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시민사회 등 각계각층은 일본의 경제보복을 '제2의 주권침략'인 '기해왜란(己亥倭亂)'으로 규정하고 일본에 맞서겠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일부 시민은 '신 독립군'을 자처하며 '제2의 독립운동'을 선언하는 등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시민들의 분노는 일본 정부가 지난 8월 초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안보상 수출심사 우대 국가) 명단에서 제외하며 격화됐다. 일본 여행 자제와 일본 상품 불매운동처럼 경제·사회분야에 한정되던 반일운동은 이제 스포츠·대중문화 등 사회 전 분야로 확장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민들은 서울 광화문광장과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잇따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를 규탄하는 촛불 문화제를 열거나 일본 국적 연예인들의 퇴출운동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항일운동', '죽창' 등의 한 세기 이전에 거론된 역사 속 단어들이 SNS에 난무하고 '토착왜구', '신친일파' 등의 신조어들도 시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기해왜란 발발(勃發)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7월 반도체 제조 공정에 쓰이는 핵심 소재인 포토레지스트와 불화수소를 비롯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 등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불화폴리이미드를 한국 수출과 제조 기술 이전에 대한 포괄적 수출 허가제도 대상에서 제외했다. 허가 신청 면제 등의 우대 조치를 해제한다는 것으로 일본 정부의 신청 및 승인 시 최대 90일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우리 기업들의 수출 타격이 불가피한 것인데 불화폴리이미드와 포토레지스트는 세계 전체 생산량의 90%, 불화수소는 약 70%를 일본이 점하고 있다.경제산업성은 또 지난 8월부터 한국을 외국무역법상의 '화이트국가'에서 제외했다. 대상에서 제외되면 일본 정부 당국의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자 우리 정부는 곧바로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수출 규제에 대응해 세계무역기구(WTO) 제소를 포함한 모든 조치를 강구하기 시작했고,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 '보이콧 재팬' 운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심지어 각종 인터넷 및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등에선 일본의 경제전쟁을 임진년(壬辰年)에 침입한 일본과의 싸움인 임진왜란에 빚대어 표현한 기해년(己亥年)에 벌어졌다 하여 기해왜란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제2의 독립운동 선언기해왜란이 발발한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기업들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각 업체는 소재 재고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일본의 의존도가 높은 제품에 대한 국산화에 나섰고, 당·정·청은 대응책 마련에 머리를 맞댔다.청와대와 정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화이트국가 제외 이후 국내 소재·부품·장비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일본의 부당한 경제보복을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자고 뜻을 모았다. 특히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은 것과 연계해 "제2의 독립운동 정신으로 한·일 경제대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경기도당은 일본의 도발을 놓고 '비겁한 무역보복'이라며 '제2의 독립운동'을 한다는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시민들의 동참도 이어지고 있다. 시민들은 기해왜란에 반발해 출시된 일본 제품 목록과 대체 국산품을 알려주는 '노노재팬' 앱을 다운 받아 일본제품 불매 운동에 나섰다. 아울러 도내 시민단체는 일본 경제보복을 겨냥한 강연을 잇따라 열거나 도내 곳곳에서 일본 군국주의를 규탄하는 촛불 집회를 개최하는 등 일본의 경제 식민지화 계략에 반발하고 있다.■ 탈(脫) 일본화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우리나라는 소재 국산화의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 반도체·디스플레이 시장을 주도하지만 핵심 소재는 해외, 특히 일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핵심 소재 국산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더욱 크게 냈다.정부 역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우리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적극 지원한다. 이를 위한 정책금융기관 중심 'M&A 인수금융 협의체'가 지난 8월 말 공식 출범·가동됐다. 금융위원회를 비롯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이 포함된 협의체는 전략물자 등 국내 밸류체인 핵심품목 중 기술 확보가 어려운 분야는 M&A를 활용해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정부는 이들 국책 은행을 중심으로 2조5천억원 이상 인수자금 지원, 자문·컨설팅, 사후통합관리(PMI) 등을 종합 지원한다. 국회도 현재 2천732억원 규모의 일본 수출규제 지원 관련 추경예산을 통과시켰고 1조8천억원 상당의 목적 예비비를 편성해 놓은 상태다. 국산화도 연이어 성공하면서 일본의 경제보복을 무력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조만간 기존에 사용하던 일본산 불화수소를 100% 국산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초부터 대만산 불화수소를 수입해 가공한 제품을 일부 양산 라인에 시험 적용하고 있다./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2019-10-06 김종찬

[창간 74주년 기획-공정한사회]20대들의 '억울함' 풀어낼 방도는

접근어려운 학종정보… 평범하게 내신관리·수시에 목매비슷한 시기 인턴·논문 활동 등 유명인 자녀에 뒤떨어져■ '평범해서 안돼'취재진이 만난 청년들은 비교적 평범한 이들이다. 수도권에 거주하면서 서울 4년제 대학을 다니고, 토익·오픽·한국사 등 이른바 취업을 위해 갖춰야 할 각종 스펙을 성실히 쌓아온 청년들이다.하지만 이들이 인터뷰 중 가장 많이 쏟아낸 이야기는 "죽어라 노력해도 안된다"는 것이다. 노력해도 안되는 이유에 대해 그들은 '평범해서'라고 했다.올해 나이 서른을 기준으로 현재 20대 청년들이 대입을 치른 시기는 '입학사정관제'로 출발해 '학생부종합전형(이하·학종)'에 이르는, 정시보다 수시가 대세가 된 대입제도 변화가 컸다 .그러나 인터뷰에 응한 이들 모두가 '학종'은 다른 세계 이야기였다고 말한다. 김포의 인문계고를 졸업한 박모(22)씨는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서울의 4년제 대학에 진학했다. 박씨는 "솔직히 일반고에선 학종 정보가 거의 없어 쉽게 접근이 안된다. 애초에 학종은 생각도 안했고 내신을 잘 받아 수시로 가는 계획만 짰다"고 말했다.입학사정관제 도입시기인 2009년에 고3이었던 유모(30)씨도 "그때 입학사정관제가 막 활성화됐다고 하지만 정보가 없었다. 논술이나 내신, 수능을 잘 챙기는 것 밖에 방법을 몰랐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 대입 준비를 위해 조국 장관의 자녀가 대학연구소 인턴과 논문 활동 등에 참여했던 것과 비교된다.현재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해 서울 유수의 대학들이 학종으로 선발한 학생 중 30~40%가 특목고, 자사고이거나 서울 강남 등 특정 학교·지역에 몰려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에 비해 강원도, 전라남도교육청 등이 발표한 학종 합격사례집을 살펴보면 이들 지역서 '인서울 대학'을 학종으로 합격한 학생 중 대다수가 '지역균형' '농어촌전형'이다. 부모 경제력·사회적 지위에 따라 시작부터 달라지는 환경사회적 이슈 밑바탕에 깔린 빈익빈 부익부 인식 해소 시급■ '부모' '사는 곳' 환경이 만든 차별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20대 청년 심리·정서 문제 및 대응방안 연구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의료통계정보와 '정신질환실태조사'에서 최근 5년간 우울증과 불안증을 겪는 20대 환자 비율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이 현상에 대해 보고서는 "20대를 둘러싼 환경, 즉 취업난, 극심한 경쟁, 부의 양극화와 다중 격차, 과도한 스트레스 환경 등 우리 사회의 구조와 맞닿아 있다"고 진단했다.그러면서 "청년들은 '능력주의 신화'가 손에 닿을 수 없는 신기루와 같고, 현실에서는 부모의 부나 계층,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모든 기회가 차별적으로 주어지며 자신의 노력이나 능력보다는 부모의 부 또는 지위가 자녀 세대의 미래를 결정짓는데 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 된다"고 설명했다.그래서일까. 인터뷰에 응한 청년들 모두가 '억울함' '패배의식'을 토로했다. 용인에 사는 취업준비생 김모(27)씨는 "나도 영어 과외 정도의 사교육을 받으며, 그런대로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 열심히 살았다"며 "숙명여고 시험지 사건이나 조국 딸 사건을 보면 부모의 직업과 지위에 따라 자녀의 성적을 만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업도 마찬가지다. 원하는 회사는 인턴이나 타 회사 등의 경력을 요구하는데, 작은 곳이라도 인턴 경쟁이 워낙 높아 아무나 못 들어간다. 말은 신입사원인데 진짜 신입은 설 자리가 없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이들은 조국 자녀 논란의 기저에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깔려 있다고 판단했다. "자기가 조국과 같은 위치에 있으면, 자녀 교육을 위해 같은 방법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하는 주변 어른들도 꽤 있다. 돈만 있으면 어릴 때부터 자녀들 영어유치원 보내, 그것도 모자라 외국으로 유학까지 보낸다. 그렇다 해도 입시·취업 등 분야에서 평범한 사람들도 이해할 수 있을 만큼의 '공정성'은 담보해야 하지 않을까."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 일러스트/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2019-10-06 공지영

[창간 74주년 기획-공정한사회]전문가 제언

합격선 알수없는 학생 '불안감'사교육·자사고 쏠림현상 유발■학교 교사"정보의 양극화가 대학은 물론, 고교 서열화를 더 극심하게 만든다."경기도 학교에서 진로와 진학 상담을 하는 교사들은 대학 입시에서 공정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각 대학들이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의 합격 수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020학년도 각 대학의 학종 선발비중은 서울대 78.5%, 고려대 61.5%, 서강대 55.1% 등이다. 주요 15개 대학들의 학종 비중은 43.8%에 달하는 만큼 학종이 차지하는 영향력은 결코 적지 않다.교사들은 학생들의 자기 주도적인 역량을 점검하는 학종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정보 부재로 인해 '깜깜이 전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는 만큼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노동기 인덕원고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분야나 무엇을 공부할지 찾을 수 있는 것은 학생부 종합전형의 장점"이라며 "하지만 깜깜이 전형이라 비판받는 것은 어느 정도 수준이 합격선인지 알 수 없어서다. 학종 관련 사교육 컨설팅이 커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또 "각 대학이 학종 평가기준을 가늠할 수 있는 보다 객관적인 자료를 많이 공개해야 한다"며 "합격선에 대한 예시 자료들이 나온다면 학생의 불안감도 같이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특목고나 자사고가 성황인 이유도 깜깜이 정보에서 비롯됐다고 비판했다. 황우원 성문고 교사는 "학종 정보가 많지 않아 대입에서 일반고가 특목고에 비해 불리하다는 오해도 나온다"고 말했다.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니 학생들끼리 끝도 없는 '스펙 쌓기' 경쟁에 몰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부 정보를 공개하면 합격 예측이 가능하기 때문에 공정성을 높이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엘리트 철옹성, 사회논의 필요정당법 개혁 등 참여확대 주장■청년단체"현재 청년들이 느끼는 분노는 3년 전 화두였던 '흙수저론'때보다 더 큰 박탈감이다."조국 사태로 촉발된 청년들의 분노에 대해 문유진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대표는 "물고 태어난 수저 색깔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우월한 가정과 배경이 비슷한 사람들 사이에서 품앗이를 통해 그들만의 엘리트 기득권을 더욱 견고하게 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분노가 더욱 커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청년문제 전문가들은 이번 조국 법무부 장관 자녀 사건을 비롯해 나경원·김성태 의원 등의 자녀 특혜의혹 등으로 발생한 사회 갈등을 소수의 문제로 치환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가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진보·보수 가릴 것 없이 부모의 권력과 재력을 이용해 엘리트 계층의 자녀들이 수월하게 사다리를 오르는 비뚤어진 사회구조를 인정하고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또 청년들의 분노를 해묵은 정치논리로만 해석하고 풀어가는 데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이 직접 구조를 변화시키는 데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욱 수원경실련 사무국장은 "청년세대가 직접 자신의 이익을 대변할 결사체를 만들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해 '정치세력화'해야 사회적 논의의 중심에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거대 정당이 중심이 된 한국 정치에서 정당 활동 자체가 어려울 뿐 아니라 다양성이 보장되지 않아 기존 정당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다"고 꼬집었다.유 국장은 "청년들이 정당 등 자율적 결사체를 만들고 활동할 수 있게 제약을 대폭 완화하고, 정당법이나 선거법 개혁을 통해 청년들이 정당정치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고 말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

2019-10-06 이원근·손성배

[창간 74주년 기획-공정한사회]분노하는 20대, 박탈감의 정체는

실제로 드러난 영화·드라마속 권력층의 뒷모습들사회생활 시작하기 전부터 좌절 맛본 청년들 한탄정치·진영논리 해석보다 심각성 제대로 마주해야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법일까. 촛불을 들어 정권 탄생에 기여한 20대 청년들이 조국 장관의 자녀 논란을 계기로 다시 촛불을 켜고 현 정권을 비판하고 있다. 지난 정권 뿐 아니라 현 정부 들어서도 대통령과 여권의 20대 지지율은 꾸준히 하락추세였다.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조국 사건을 두고 여권 인사들이 20대에게 쏟아낸 말들은 '불 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격이다. '야당의 정치공세'나 '가짜 뉴스' 등으로 20대의 분노를 조소하며 진영 논리로만 대응하고 있고, 야당 역시 잘못된 구조를 개혁할 대안이나 의지도 없이 죽어라 대통령과 여당만 공격하는 모양새다.정말 그들의 해석대로 '철 모르는 20대'들이 어른들의 정치 싸움에 놀아나는 걸까. 이른바 한국사회에서 성공의 공식처럼 여겨지는 서울 명문대학의 학생들이 일제히 촛불을 든 것이 비단 정치 혹은 진영의 논리로 해석될 수 있을까.창간을 맞아 20대 독자들의 분노를 공감해보기로 했다. 그들이 느끼는 박탈감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수도권에 거주하는, 평범한 20대 독자들의 사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 주변의 평범한 20대 청년들의 삶을 종합해 가상의 인물 A씨를 만들고, 논란이 된 유력인사의 자녀들의 삶을 종합한 가상의 B씨를 탄생해 그들이 걸어 온 삶을 비교했다. 또 20대 청년들이 바라는 '공정'과 '희망'을 담았다. → 편집자 주"영화 기생충에서 숨겨진 실체를 보고 났을 때 느꼈던 비참함을 현실에서 느끼고 있는거지." 올해 나이 서른. 서울 4년제 대학을 나온 취업준비생인 그는 수도권의 평범한 인문계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수학여행을 외국으로 가지는 못하는 학교', '매년 문·이과에서 서울대학교를 각 1명씩 보내는 학교'쯤 된다."맹모삼천지교 알지? 맹자 엄마가 아들 교육을 위해 이사만 3번 했다잖아. 사실, 우리 부모님도 내가 조금 더 나은 고등학교를 다녔으면 하는 마음에 집을 옮기셨어. 강남 8학군은 아니더라도, 소위 '꼴통' 학교는 가지 않을 수 있었지. 그 당시 엄마는 '큰 꿈은 못 꾸더라도, 이사를 해서 조금 더 나은 학군으로 가자'고 하셨지."그는 고등학교 3년 간 전교 10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공부를 곧잘 했지만 수능에서 기대한 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그래서 그는 재수를 결심했다. "나는 유명하지 않은 재수학원을 다녔는데, 학원을 알아볼 때 엄마가 무척 미안해하던 게 생각나. 그때는 몰랐어. 엄마가 왜 미안해했는지. 지금은 왜 그랬는지 조금 알 것 같아. 아들이 좋은 분위기에서 공부하길 바랐겠지. 없는 자식들은 거기서부터 소외된다고도 생각했을 거야."그래도 대학에 들어가면 수월할 줄 알았다. 하지만 취업의 벽은 대입보다 더한 철옹성이었다. 대학 졸업 후에도 3년 째 취업을 준비 중인 그는 매일 보이지 않는 벽을 마주한다. "국내 경기 안좋다는 이야기가 들릴 때마다 무서워. 현대, SK 같은 대기업들은 계속 공채제도를 폐지하겠다고 하고, 그러면 경력을 쌓을 수 있어야 하는데 채용형 인턴은 줄면서 쓰다 버리는 체험형 인턴만 늘더라고. 취업 정보도 격차가 크지. 학교에서 자소서 컨설팅을 받았는데, 이것 저것 쓰지 말라는 이야기만 하는데 도대체 뭘 쓰라는 건지 모르겠어. 별 도움이 안돼." 최근 '조국 사태'를 보며 그는 비참한 감정이 엄습했다. "돈이나 권력을 가진 기득권들은 그들끼리 정보를 공유하잖아. 조국 장관 가족만의 일은 아니라고 봐. 누구 아들, 누구 딸의 취업, 입시비리 우린 숱하게 봐왔잖아. '그들이 사는 세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하나의 파편이 드러나니까 자연스럽게 나와 비교도 되고, 말로 형용하기 어려운 감정이 들더라고." /배재흥기자 jhb@kyeongin.com"저도 열심히 공부했어요. 대입이든, 취업이든 솔직히 노력만 하면 될수 있는 거 아닌가요?" 올해 나이 스물여덟의 B씨는 서울의 유명 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우리나라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대학에 진학했다. 지금은 국내 모 의학전문대학원 2학년에 재학 중인 B씨가 열심히 공부했던 10대와 20대 시절을 되돌아봤다. 그는 운좋게(?) 교수인 부모를 따라 중학교 2년을 미국에서 보냈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덕에 영어논술과 면접만 거치면 되는 특례입학 제도를 통해 서울의 한 외고에도 수월하게 입학했다. 고등학교 시절에도 B씨는 학교와 부모의 추천을 받아 국내 여러 대학 연구소의 인턴십 과정에 참여했다. 그는 열심히 연구에 참여했고 능숙한 영어실력을 발휘해 연구논문에도 도움을 줬다. 또 장애인과 비장애인 청소년을 연결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만든 바로 그해, 복지부장관상도 받았다. 그건 생활기록부에 적을 수상실적에 도움이 됐다.미국의 한 과학경시대회에 참여하고자 어머니의 도움으로 국내 유명 대학의 교수에게 실험실을 빌려 실험을 할 수 있었던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노력이다. 더불어 해당 교수의 인턴으로도 일하며 국제학회논문 포스터에 저자로 등재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이렇게 고교시절 차곡차곡 스펙을 쌓은 B씨는 국내 명문대학교에 어학성적(40%)과 학생생활기록부(60%)의 수시 전형으로 입학했다. 손에 꼽을만큼 몇 명 뽑지 않는 수시전형이라 정보를 알아야만 가능했는데, 그는 일찌감치 선택과 집중을 통해 탄탄히 준비, 가능했다. 대학 입학 후에도 그는 쉬지 않고 노력했다. 대입도 그러했듯 취업도 누가 더 좋은 스펙을 쌓느냐가 관건이었다. 그는 운이 좋게 아버지 지인의 친구가 소개한 공공기관 스포츠사업부 계약직 직원으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당시만 해도 공기업들이 인턴 개념 대신 계약직으로 대학생 인턴을 선발할 때다. 주변의 친구들이 대학생 계약직이란 개념을 모를 때 였는데 아버지를 통해 얻은 정보로 6개월 공기업 인턴 경력을 쌓은 셈이다.그는 이 모든 것을 부모와 함께 열심히 발품 팔아 얻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이야기했다. /김동필기자 phiil@kyeongin.com

2019-10-06 배재흥·김동필

[창간 74주년 기획]2020 제21대 총선 전망 ①

#경인권정치, 지나온 20년이 미래 20년 가른다강산이 2번 바뀐다는 20년. 성년에 이른다는 약관(弱冠)의 세월, 경기·인천의 정치 지형도 수도권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많은 변화와 기록을 남겼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부터 내년 4월 치러지는 21대 총선까지 6차례 총선을 치르면서 인구도 많이 증가하고, 국회의원 수도 전국 최다 의석을 보유하게 됐다. 인구 수에 비례하는 만큼 교통과 문화, 복지 등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고, 경기·인천 로컬 정치는 주민의 요구와 정치권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주역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팔도에서 모여 사는 유권자들의 특성상 영·호남처럼 응집력은 약했지만, 전국 민심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같은 균형추로서 한국 정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온 것은 주목할 대목이다. 그래서 여야의 총선 승패를 결정짓는 분수령이 됐다. 역대 총선 결과를 보더라도 '여소야대', '여대야소'의 구도를 결정지었다. 여야 모두가 경인지역의 의석수 확보에 사활을 걸고 선거 때만 되면 당직자 수를 늘려 주거나 정책과 예산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것도 같은 이유다. 그런 경쟁의 틀에서 2000년 이후 우파와 좌파의 싸움은 계속됐다. 경인지역 의석수만으론 16~20대 총선에서 우파가 한 번, 좌파가 네 번 승리해 '야도'라는 이미지가 있다. 물론 대선판에서는 특정 정파에 힘을 몰아주지 않고 단호한 심판자 역할을 해오면서 정권 교체의 척도가 됐다. 이런 분위기는 21대 총선 승패에도 어김없이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총선을 6개월 앞두고 각 당은 수도권 기 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벌써 전략 수립에 한창이다. 아직 구체적인 전략은 나오지 않았지만, 수도권 중도 표심을 얻기 위해 어느 때보다 총력을 다하려는 분위기다. 때론 정책으로, 때론 인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지만 20대 대선을 앞둔 전초전 같은 진영의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보이면서 지역의 역할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나온 20년 동안 지역 정치권의 변화가 여야의 명운을 갈랐듯, 다가올 20년도 지역 유권자의 손에 의해 대한민국 정당의 흥망성쇠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영·호남 중심 패권에 밀리는 현실 불구73개 최다 의석수로 '정치 위상' 개선돼5번중 4번 진보승… 대선땐 심판자 역할여소야대·여대야소 결정 짓는 '승부처'서청원·이석현 등 국회의장 나올지 주목■ 전국 최대 의석수, "선거 승패 가른다"경기·인천지역 국회의원 의석수는 현재 전국에서 가장 많은 73석(경기 60석, 인천 13석)이다.국회에 계류 중인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 추진되더라도 경인지역은 많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의석수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많으므로 경인지역 총선 결과가 여야 정당의 승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의석수가 많다 해서 지역 정치권의 존재감이 향상되는 것은 아니다. 의석수보다 정치적 입지나 목소리는 작았지만, 나름대로 생활밀착 정치에선 늘 앞서 나간 것이 경인정가의 특징이다.우리 정치사에서 늘 그랬듯이, 영·호남 중심의 패권 정치에 밀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 점은 극복해야 할 과제임이 틀림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치를 제외한 주택·교통·문화· 복지 등 예산문제와 제도 개선, 삶의 질에 관해서는 나름 주민들의 욕구를 충족시켰다고 할 수 있다. 지방보다 의석수가 워낙 많다 보니 최근에는 정치위상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집권여당에선 경인지역 정치인을 각료로 추천하기도 하고, 실제 복수의 인사들이 현재 장관으로 활약하고 있는 점은 지역 정치의 부상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여야 지도부가 이번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역 정치인을 많이 중용하는 것도 환경 변화 중 하나로 꼽힌다. 그래서 지역 정가에서는 예전부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자주 나왔다. 이제 산적한 현안에 여야가 따로 없다고 인정하는 만큼, 21대 국회에선 진영의 논리보다 지역 현안과 숙원 과제에 집중하는 로컬정치의 부활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여소야대냐, 여대야소냐 '최대 승부처'현행 국회의원 의석수 기준으로 전체 300석의 20%(60석)를 차지하는 전국 최대 선거구인 경기도는 총선 승리로 가기 위한 민심의 풍향계로 여겨지면서 여야 모두가 '최대 승부처'로 꼽는 지역이다.앞서 치러진 선거를 보면 경기도 표심은 전체 선거구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지난 2016년에 치러진 20대 총선의 경우 민주당 40석,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19석, 정의당 1석으로 민주당이 도내 의석의 과반을 차지했다. 민주당이 더블스코어의 압승을 거뒀다.민주당은 이에 힘입어 전국에서 123석을 차지하면서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을 뛰어넘어 원내 1당으로 올라섰다. 19대 선거에서는 새누리당 21석, 민주통합당 29석으로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통합진보당도 2석을 얻었다. 다만, 전체 의석수에서는 새누리당이 152석으로 민주통합당 127석, 통합진보당 13석을 합친 것보다 많아 승리를 이끌었다. 18대 선거 역시 한나라당은 32석으로 통합민주당 17석을 넘어섰다. 그 결과 전체 의석수에서 한나라당 131석, 통합민주당 66석으로 경기도 선거판도와 비례한 결과를 보이면서 여소야대 국면을 맞이했다. 17대 선거에선 열린우리당이 44석, 한나라당이 17석을 확보했고, 16대 선거에선 새천년민주당이 28석, 한나라당이 23석을 얻었다.여야는 내년 총선에서도 경기도 민심을 얻어야 국정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한 치도 물러섬이 없는 격돌을 벌일 것을 예상된다.■ 국회의장 또 나올까 20대 국회에선 60여년만에 의정부 출신인 문희상 의원이 국회의장에 선출됐다. 경기도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국회의장 배출은 경인지역 정치권의 위상 변화로도 이어지고 있다.이 기세가 21대 국회에서 다시 재현될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일단 여야를 막론하고 후보군은 충분하다. 통상적으로 원내 1당 후보가 의장직에 선출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민주당과 한국당의 총선 결과가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이 가운데 민주당에선 차기 의장 후보로 6선의 이석현(안양동안갑) 의원과 5선의 원혜영(부천오정)·이종걸(안양만안) 의원이 거론된다.야권에선 한국당에서 탈당한 8선의 서청원(화성갑) 의원의 한국당 복귀와 무소속으로 나올 경우 9선에 성공하면 보수 우파의 최다선으로 의장 대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한국당에선 5선의 원유철(평택갑) 의원과 국회부의장을 지낸 심재철(안양 동안을) 의원도 같은 선수로서 당락에 따라 국회의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또 바른미래당 정병국(여주 양평) 의원도 보수통합 후보로 6선에 성공할 경우 문화체육부장관을 거친 유명세를 타고 의장 자원으로 충분한 상황이다. /정의종·이성철·김연태기자jej@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9-10-06 정의종·이성철·김연태

[한가위 볼만한 TV]드라마부터 예능까지… 다채로운 추석 특집 프로그램

日강제징용자 다룬 드라마 '생일편지' 먼저 KBS는 2부작 특집 드라마 '생일편지'(11~12일 오후 10시)를 선보인다. 작품은 잊지 못할 첫사랑에게서 생일편지를 받은 후, 과거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 한 노인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제강점기 말미부터 광복을 거쳐 한국전쟁까지, 험난했던 시절 쓰라린 생채기를 겪은 청춘들의 삶을 재조명한다. 배우 전소민이 일제강점기 시절 히로시마 강제 징용을 겪은 노인 김무길의 손녀이자 웹툰 작가 김재연 역을, 전무송은 이야기의 화자인 김무길 역을 맡았다. 요동치던 시대인 1945년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김무길과 할아버지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마지막 소원'인 첫사랑 여일애를 찾아 나서는 김재연의 가슴 따뜻한 호흡은 깊은 울림을 안긴다. 명절 전통 '아육대' 10주년 페스티벌 MBC는 명절이면 선보이는 '아이돌스타 선수권대회'(12~13일 오후 4시40분)를 올해도 선보인다. 아이돌 가수들이 스포츠 종목에 도전해 정정당당 승부를 가리는 프로그램이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프로그램은 '10TH FESTIVAL 모두의 아육대'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끼, 체력, 매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축제를 콘셉트로 진행한다. 인기 아이돌이 대거 참여해 육상, 양궁, 씨름, 투구, 승부차기, e스포츠, 승마 등 7개 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SBS는 애주가 신동엽과 애연가 김상중의 논쟁이 담긴 '신동엽 VS 김상중-술이 더 해로운가, 담배가 더 해로운가'(14일 오후 11시20분, 15일 오후 11시)를 방송한다. 술을 한잔도 마시지 않지만, 담배는 즐기는 애연가 김상중과 술을 마시기 위해 4년 전 과감하게 담배를 끊은 애주가 신동엽은 술과 담배를 놓고 팽팽한 설전을 펼친다. 수작(秀作)을 만들어낸 미다스의 손들과 그 노하우를 전수받은 연예인이 함께 새로운 작품에 도전하는 리얼리티 '수작남녀-CRAFtSMAN'(13일 오후 6시)도 선보인다. SBS 아나운서 배성재와 방송인 이지혜가 메인 MC로 활약하며 재미를 더한다. 각 방송사, 다채로운 신규 예능 시험대 올려 케이블채널 tvN은 다른 식문화를 가진 전 세계 가족들의 식탁에서 시작되는 김치 이야기를 그린 '아이앰김치'(12일 오후 7시)로 시청자를 찾는다. 조지아, 스페인 산세바스티안 등 한국 음식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에서 김치의 무한한 변신이 이뤄진다. JTBC는 신선한 포맷과 차별화된 기획력이 돋보이는 예능을 준비했다. '괴팍한5형제'(12일 오후11시)는 까다롭고 별난 5형제 서장훈, 박준형, 김종국, 주우재, 엑소 백현이 생활 속 평범하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토론을 벌이는 신개념 논쟁 토크쇼다. 다양한 연령의 5형제가 논리적인 주장부터 근거없는 주장까지 모두 허용되는 원초적인 토론의 장을 펼친다. 연예인들이 기자로 변신해 각종 이슈를 직접 취재하고 보도하는 '막나가는 뉴스쇼'(15일 오후 10시20분)는 김구라, 전현무, 장성규 등이 출현, 특종을 전파하는 열혈 기자단으로 활약한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2019-09-11 강효선

보름달처럼 넉넉한 고향의 품… 온가족 모여 행복이 차오른다

얇아지는 지갑에 서민들 깊은 시름日경제보복등 나라 안팎 혼란 더해태풍까지 할퀴고 가 곳곳에 큰 상처한숨이 이어져도 '한가위는 한가위'스마트폰 내려놓고 가족과 '힐링'을민족의 대 명절 추석이 성큼 다가왔다. 많은 귀성객들이 11일부터 고향을 향해 잰걸음을 재촉할 것이다.힘들지 않은 때가 없었지만 올해 역시 서민들의 시름이 깊었다. 가게 문을 닫는 자영업자들이 속출했고 빚 부담에 급기야 극단적 선택을 하는 가족들마저 이어졌다. '백색국가' 제외 등 일본의 경제 보복은 나라 안팎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지난 2월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교착 상태에 빠진 남북 관계 역시 여전히 주춤한 모습이다.정치권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조국 법무부장관 임명 강행 이후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1천350만 도민의 민생을 책임지는 경기도의 수장은 당선무효 위기에 처했다.날씨마저 우려를 더했다. 한반도에 상륙한 태풍 '링링'은 막대한 피해를 불러왔다. 전국적으로 1만건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경인지역도 예외는 아니었다. 사상자가 20여명 발생했고 풍년을 기대했던 햅쌀, 햇과일에도 깊게 생채기가 났다.얇아지는 지갑에, 늘어나는 걱정거리에 한숨이 이어져도 한가위는 한가위다.태풍이 할퀴고 간 고향의 산과 들을 찾아 일손도 보태고, 고된 세상사에 여러모로 지친 마음도 추스르는 시간을 가져보자.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그리웠던 가족들과 둘러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면, 지쳐 있던 마음도 보름달처럼 한가득 채워질 터.스마트폰을 잠시도 손에서 놓지 못했던 어른들도, 아이들도 이날만큼은 한데 모여 추억의 옛놀이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 3·1운동 100주년에 일본의 경제 보복이 더해져 역사의식이 고취되는 이때, 우리 지역의 숨은 역사의 현장을 찾아 뜻깊은 명절을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역사의 풍파를 온몸으로 견뎌온 할아버지, 할머니의 삶을 아이들이 잠시나마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연휴 기간 홀로 추석을 보내거나 일을 멈출 수 없는 이들도 적지 않지만, 잠시나마 숨을 고르며 나만의 '소확행'을 찾아보길 제안한다. 미뤄뒀던 여행, 공연 관람 등으로 잃어버린 '설렘'을 충전하는 것도 좋은 일이다. 가득 찼던 근심을 비워내고 소소한 기쁨을 채우다 보면, 그동안 쫓기듯 달려 왔던 일상에서는 보지 못했던 주변의 아름다움을 새삼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다. 연휴 기간 한껏 차오를 보름달처럼, 경인일보 독자들에게도 이번 추석 연휴가 풍성한 시간이 되길 고대한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9-09-10 강기정

[경기·인천 가볼만한 명소]설레는 고향길 감사의 마음으로 다시 펼쳐보는 우리의 역사·문화

■경기독립운동사 배우는 '화성 3·1 만세길'총길이 31㎞ 스탬프투어 등 걷기 제격전국 3대 항쟁지 안성 '3·1운동기념관'순국선열 32위·애국지사 284위 모셔져다사다난했던 여름의 끝자락에 추석이 다가왔다. 올해만큼 이야깃거리가 풍성한 추석도 드물 것이다. 명절음식을 나눠 먹으며 두런두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꽃을 피우는 게 명절 풍경인데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올해는 일본이 경제보복까지 가하면서 우리 역사를 두고 열변을 토하는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터. 이 참에 고향에 숨겨진 역사 스팟을 찾아 온가족이 함께 둘러보는 건 어떨까. 올해 '추석 가볼만 한 곳'은 경인지역 속 역사의 현장을 소개한다.# 가장 치열했던 1919년 3·1 운동, '화성 3·1 만세길'추석에 화성과 그 인근을 찾는 이들이라면 꼭 둘러봐야 할 곳은 우정·장안의 만세운동을 재현해 둔 '화성 3·1 만세길' 이다. 화성의 만세운동은 3·1 운동의 흐름을 바꾸는 중요한 변곡점이었다. 학생·지식인이 주동한 타 지역의 3·1 운동과 달리, 일제 침탈에 성난 화성의 민중들이 스스로 일어나 만세운동을 펼쳤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일제 순사를 처단하고 일제 수탈의 상징인 주재소를 불태우는 등의 강렬한 저항으로 독립의 의지를 굳건히 다지면서 만세운동의 양상을 변화시키기도 했다. 화성은 대부분 지역에서 만세운동이 거세게 일어났는데, 그중에서도 만 하루에 걸쳐 횃불처럼 일어난 우정·장안의 만세운동은 그 역사적 의미가 남다르다.화성 3·1 만세길은 이 지역 만세운동의 시작점인 차희식 집터에서 시작해 횃불을 들어 만세운동을 추동한 개죽산 횃불 시위터, 일제보복에 불탄 수촌리 교회, 수천명의 민중이 모여 만세를 외친 한각리 광장터를 지나 도망가는 일제순사를 처단하고 불을 지른 화수리 주재소터를 걷는다. 또 새롭게 설치된 방문자센터에서 스탬프 투어를 할 수 있는 책자도 받고, 길을 걷기 전 이 지역의 만세운동을 한눈에 살펴보는 것도 화성 역사여행을 재밌게 하는 팁이다. 약 31㎞에 달하는 만세길은 그동안 몰랐던 경기도 독립역사를 공부하는 좋은 교과서가 될 것이다.# 경기도 대표 만세운동지, '안성 3·1운동기념관'안성은 전국 3.1 운동 가운데 3대 실력 항쟁지로 손꼽힌다. 양성공립보통학교 운동장에서 시작된 학생 시위는 안성장터의 상인들까지 가세하며 거세게 불타올랐다. 안성장터에 모인 천여명의 시위대는 다음날 여성들까지 합세해 3천여명으로 늘어났고 태극기를 들고 안성 일대를 행진하며 독립을 향한 거대한 물결을 이뤘다. 안성 3·1운동기념관에는 이들의 만세운동을 상세히 기록해뒀다. 특히 안성지역 독립운동가의 넋을 위로하고 그 뜻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광복사'는 꼭 둘러봐야 하는 코스다. 현재 순국선열 32위와 애국지사 284위 등 총 316명 선열의 위패가 봉안돼있다. 또 경기도에서 가장 높게 세워진 대형 국기 게양대를 본 뒤, 횃불 모양으로 조성된 무궁화 동산을 찾아 안성의 독립운동을 되새겨보는 것도 좋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인천인천도호부청사·무형문화재전수관14~15일 민속축제·연희놀음 한마당시립박물관·송암미술관 등 문 열어음악여행·퍼포먼스 등 볼거리 풍성# 인천 전통문화 체험한가위 명절 분위기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미추홀구에 있는 인천도호부청사(인천도호부관아 재현물)를 방문하면 된다. 인천도호부청사에서는 추석 다음 날인 1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2019 인천무형문화재와 함께하는 추석맞이 민속문화축제'가 열린다. 인천도호부청사 앞마당과 객사, 동헌 등에서 단소 만들기, 목공예체험, 연 만들기, 떡메치기 등의 체험 코너와 제기차기, 널뛰기, 투호 놀이, 맷돌 돌리기 등의 민속놀이 마당이 준비됐다. 오후 2~4시에는 앞마당에서 인천근해도서지방상여소리, 경기 12잡가, 손삼화무용단의 공연, 갑비고차농악 등 인천지역 무형문화재를 감상할 수 있다.가까이 있는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야외 공연장에서는 15일 오후 4시 '우리 가락 우리 마당 얼쑤' 공연이 열린다. 인천풍물연구보존회의 '해학과 신명의 연희놀음판'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또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본관 로비에서는 14~15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2019 추석맞이 전통문화 무료 체험교실'이 열린다. 무형문화재 기능분야 보유자나 이수자에게 직접 교육을 받을 기회다. 화각공예, 전통완초공예, 목공예 체험, 단소제작 체험, 자수체험, 단청체험, 지화체험 등 무형문화재 8개 종목 체험 교육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홈페이지에서 체험 종목에 따른 일자·시간 등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 연휴 문 여는 박물관·미술관인천시립박물관은 추석 연휴 기간 내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상 운영된다. 인천 연수구 인천상륙작전기념관 인근에 있는 인천시립박물관,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인천도시역사관, 미추홀구 송암미술관, 서구에 있는 검단선사박물관, 월미도 인근 한국이민사박물관 등이 문을 열고 시민들을 기다린다.인천시립박물관은 1946년 4월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으로 선사시대부터 근대까지의 유물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연휴 마지막 날에는 오후 4시부터 5시까지 '박물관으로 떠나는 음악여행' 공연이 준비됐다. 극단 친구의 '벤컬스' 공연이 준비됐다. 복화술과 성악, 공연이 어우러진 '넌버벌' 퍼포먼스 작품이다. 공연 관람을 원하면 시립박물관 홈페이지에서 미리 예약해야 한다. 예약하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공연 30분 전 현장에서도 선착순으로 입장권을 나눠준다. 인천도시역사관은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 도시로 거듭나기까지의 변화상을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검단선사박물관에서는 인천에서 출토된 선사시대 유물을 지역별, 시대별로 만나볼 수 있다. 한국이민사박물관에서는 이민의 출발지인 디아스포라의 도시 인천의 모습과 우리나라 최초의 공식 이민이 이뤄지기까지 국내 정세와 하와이의 상황을 살필 수 있는 곳이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화성 3·1 만세길 방문자센터화성 독립운동가 차병혁 생가안성 3·1운동기념관인천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한국이민사박물관

2019-09-10 공지영·김성호

[추석 개봉영화 추천]판 커진 스크린… 손 맛 쪼는 추석 티케팅

포커로 무대 옮긴 '타짜' 박정민·이광수 등 개성만점 배우들 인생승부 쫄깃범죄 액션 '나쁜 녀석들'·차승원 새 코믹극 '…미스터 리' 관객 웃음보 자극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추석 연휴에 맞춰 극장가와 TV 방송사들은 다양한 장르의 영화와 프로그램을 출격한다. 극장가에서는 연휴 전날인 11일 한국 영화 3편을 동시에 선보이고, 방송가에서는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독특한 콘셉트의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나흘간의 추석 연휴를 책임질 다양한 영화와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 범죄 액션부터 코믹까지… 추석 연휴 앞두고 한국영화 3편 동시 개봉먼저 '타짜: 원 아이드 잭'은 허영만 화백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타짜' 시리즈의 세 번째 이야기다.지난 2006년 추석을 앞두고 개봉한 '타짜'는 568만명을, 2014년 '타짜-신의 손'은 401만 관객을 불러모았다.5년 만에 돌아온 '타짜'는 더 크고 새로워진 판으로 찾아온다. 영화는 인생이 걸린 포커판에서 펼쳐지는 타자들의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그린다.화투에서 포커로 종목을 변경한 영화는 포커로 보여줄 수 있는 화려한 기술로 색다른 재미를 안긴다. 전설적인 타짜 짝귀의 피를 물려받은 일출 역은 배우 박정민이 맡았으며, 독보적인 손기술의 까치 역은 이광수가, 상대를 현혹하는 연기력을 소유한 영미 역은 임지연이 활약한다. 이 밖에도 권해효, 류승범 등이 개성 강한 타짜들을 연기한다.범죄 오락 액션 영화도 개봉한다. OCN 오리지널 드라마 '나쁜 녀석들'을 영화화한 '나쁜 녀석들: 더 무비'는 호송 차량 탈주 사건으로 사라진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 번 뭉친 전·현직 형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스크린으로 새롭게 돌아온 나쁜 녀석들은 한층 강력해진 캐릭터들과 확장된 스케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드라마에서 활약한 마동석과 김상중이 각각 전설의 주먹 박웅철과 설계자 오구탁으로 돌아온다. 여기에 감성사기꾼 곽노순 역의 김아중과 독종신입 고유성 역의 장기용 등이 새롭게 합류해 이들과 호흡하며 유쾌한 웃음을 안긴다.'럭키'로 7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이계벽 감독의 신작 '힘을 내요, 미스터 리'는 하루아침에 딸 벼락을 맞은 철수가 자신의 미스터리한 정체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영화는 초반 아이 같은 아빠 철수와 어른 같은 딸 샛별이 대구로 함께 떠나는 과정을 재치있게 그려내며 관객의 웃음보를 자극한다. 그러나 중반부터는 지난 2003년 발생한 대구지하철 화재사건을 극에 녹여 먹먹함을 안긴다. 반전 과거에 대한 미스터리함을 품은 '미스터 리 철수' 역은 차승원이 맡았다. 그는 오랜만에 코믹 연기에 도전, 코믹과 진지함을 오가는 연기를 펼치며 관객을 사로잡는다. 또, 연기를 위해 실제 삭발까지 감행한 아역 배우 엄채영의 열연도 눈여겨 볼만하다. /강효선기자 khs77@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9-09-10 강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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