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김유겸 서울대 교수가 말하는 '평창의 성공 조건']누굴 위한 올림픽인가? 답은 미래세대

국민들의 무관심, 넘어야 할 가장 큰 산대상 좁혀 유소년들에게 집중해야 할 때올림픽 가치 전해줄 '스토리' 개발해야주변 사람들에게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이름이 뭐냐고 한번 물어보시라.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는가? 안다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면 대단한 스포츠 팬이거나 스포츠 관련 직업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제 겨울 두 달도 남지 않은 평창올림픽에 도무지 국민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평창올림픽은 준비하는데 가장 큰 문제는 무엇보다 이러한 국민들의 무관심이다. 사실 이러한 무관심에는 이유가 있다. 유치과정부터 유치의 필요성과 실익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없었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 때문에 출발부터 유치에 대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다. 또한 아시안게임 등 최근 국내에서 열린 대규모국제 스포츠 이벤트들의 경제적 실패로 인해 국제스포츠 이벤트 주최에 대한 반감이 폭넓게 형성되었다. 따라서 평창올림픽에 대한 무관심은 이유 있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평창올림픽은 피한다고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또한 평창올림픽의 성패는 강원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미래가 걸려있는 중차대한 일이다. 생각하기도 싫은 일이지만 평창 올림픽의 실패가 우리나라에 미칠 악영향을 예측하는 것은 그동안의 선례를 살펴보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가장 최근에 열린 2014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은 54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했으나 이러한 투자에 걸 맞는 효과를 거두지 못해 빚더미에 앉았고, 1998년 나가노 대회도 대회 후 12조원이 넘는 적자를 떠안게 되었다. 12조원은 우리나라 문화체육관광부와 외교통일부의 1년 예산을 합친 것 보다 많은 액수다. 2004년 그리스 하계올림픽 실패는 그리스 국가채무상환불능(디폴트) 사태의 주요 원인중 하나로 꼽힌다. 잔치를 잘못 열어서 패가망신한 것이다. 사실 남의 나라 이야기까지 갈 것도 없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인천시는 광역자치단체 최초 재무상환불능 사태를 간신히 피했다. 이렇듯 올림픽의 실패는 적당히 손해 좀 보고 넘어갈 수 있는 성격의 일이 아니다. 지금 평창올림픽을 성공으로 이끌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바로 이러한 국민들의 자포자기로 인한 외면을 극복하는 일이다. 모든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 없이 올림픽이 성공할 수 없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게다가 이러한 관심과 성원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있고 없고 그 자체가 올림픽의 성공과 실패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많은 흑자를 거두었다고 해도 국민들이 좋아하지도 않고 지원하지 않는 올림픽을 성공한 올림픽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반면에 경제적으로 많은 희생을 치렀다 할지라도 그 나라 국민들이 애정을 가지고 보람을 느꼈다면 성공한 올림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평창올림픽의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 마케팅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좋은 대화 되려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지 분명해야 한다. 대화 상대가 공감할 수 있는 목적이어야 말이 통할 수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현재 진행하고 있는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분석해 보면 이번 평창올림픽의 의미가 무엇인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다. 미디어콘텐츠를 분석해 보면 가장 많이 등장하는 평창올림픽 마케팅 키워드는 "입장권 판매", "D-Day ???일", "공식온라인스토어 오픈", "항공부문 공식파트너 협약식" 등이다. 이런 것들이 우리가 평창올림픽을 통해 추구하는 핵심 가치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또 이런 메시지가 전달된다고 한들 평창 올림픽을 치르는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도 알 수 없다. 뚜렷하고 의미 있는 목적을 세우기 위해서는 마케팅의 대상이 분명해야 한다. 마케팅 대상을 분명하게 하지 않는 것은 누구한테 말하는지 모르면서 아무 말이나 해대는 것과 다를 바 없다.누구한테 말하는지도 모르고 허공에 대고 이야기 하는 것이다. 정보과잉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자기한테 하는 이야기도 아닌데 왜 귀한 시간을 누구한테 하는지도 모를 혼잣말에 귀를 기울이겠는가? 지금까지 평창올림픽 마케팅은 전 국민과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해왔다. 이는 전형적인 매스마케팅(Mass Marketing)이다. 모두를 설득하려고 하다가 누구도 설득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은 방법이다. 남은 시간도 없거니와 지금은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할 때다. 대상을 좁히고 분명히 하고 목적과 스토리를 최적화해야 한다. 일단 전 국민이 아니라 미래세대에 집중해 보면 어떨까? 인구구조의 급격한 변화와 더불어 우리 사회의 최대관심사는 유소년이다. 올림픽의 유산도 결국 유소년들의 몫이고, 올림픽에 들어간 막대한 비용도 올림픽이 미래세대인 유소년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 될 수만 있다면 아까운 비용이 아니라 현명한 투자가 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중요하게 될 가치를 올림픽이 제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줄 수 있다면 성공한 올림픽이 아닐까? 올림픽은 전 세계인들과 같은 공간에서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 매우 귀한 기회를 제공한다. 아이들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이런 기회를 놓쳐서야 되겠는가? 지금이라도 우리 아이들에게 올림픽을 통해 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 고민하고, 이를 전달하기 위한 스토리를 개발하는 아이들을 위한 "미래 올림픽"을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한다면, "성공한 올림픽", 가능할 것이다./김유겸 서울대 교수김유겸 서울대 교수

2018-01-01 김유겸

[4차 산업혁명 준비된 '스마트 인천공항']AI·생체정보인식 시스템… 막힘 없는 탑승수속 구현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은 인공지능(AI), 생체인식,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최첨단 기술을 도입하는 '스마트 공항' 구현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휴대물품을 소지하고 터널을 통과하면 자동으로 보안검색이 이뤄지는 '터널형 보안검색(그래픽)'은 여객 편의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 터널을 통과하는 동안 여객의 ▲행동분석 ▲금속탐지 ▲폭발물 감지 ▲신발 스캐닝 등을 완료하는 방식이다. 여객이 손 정맥, 지문 등 생체정보를 사전 등록하고, 이를 활용해 셀프체크인·백드롭(수화물 위탁)·보딩(탑승)을 할 수 있는 '생체인식 기반 탑승수속'도 인천공항에 도입할 예정이다. 인공지능(AI)이 수하물 X-ray를 판독해 위험물질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시스템 구축도 계획돼 있다.인천공항공사는 자택이나 KTX역 등에서 미리 짐을 보내고 공항으로 편히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수하물배송 서비스'도 4단계 사업에 맞춰 도입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공사 관계자는 "집에서 수하물을 위탁한 여객이 공항에 도착한 뒤 사전 등록 정보를 바탕으로 셀프체크인 등을 하고, 터널형 보안검색을 거치면서 막힘없는 수속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며 "체크인에서 비행기 탑승까지의 전 과정을 여객이 주도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인천공항공사는 이 외에도 ▲공항 이용객의 질문에 인공지능(AI)이 답해주는 '챗봇'(Chatbot) ▲증강현실(AR) 기반 길 안내 ▲가상현실(VR)을 이용해 상품 체험을 하는 스마트 면세점 등을 도입할 계획이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 사진/연합뉴스여객터미널에 배치된 청소로봇.

2018-01-01 홍현기

[경기천년, 새로운 시작]천년 세월 넘어온 도시 너의 이름은 경기

고려 현종, 개성 주변부 12개현 하나로 묶어오랫동안 분열된 영토·문화 통합 중심 역할조선시대 들어 사회개혁·시대정신 꽃 피워아파트·공장 개발… 눈앞 이익만 쫓은 현대삶 윤택해졌지만 누구도 정체성 고민 안해기록지 않는 전통·문화·일상 점차 잊혀져가철저한 자기반성 '새로운 천년' 여는 첫걸음 '성종6년(987) 5부의 방리(坊里)를 갱정(更定)하였고, 14년(995) 개성부(開城府)를 만들어 적현(赤縣) 6곳, 기현(畿縣) 7곳을 관장하도록 하였다. 현종 9년(1018)에 부(府)를 폐지하고, 현령(縣令)을 설치하여 정주(貞州)·덕수(德水)·강음(江陰) 3개 현을 관리하게 했다. 또 장단현령(長湍縣令)에게 송림(松林)·임진(臨津)·토산(兎山)·임강(臨江)·적성(積城)·파평(坡平)·마전(麻田) 7개의 현을 관리하게 했는데, 모두 상서도성(尙書都省)에 직속시켰으니 이것을 경기(京畿)라고 한다' -고려사 권 56, 지리지 '왕경 개성부' 中에서# 경기천년의 역사2018년은 경기천년의 해다. 정확히 표현한다면 '경기정명 천년'의 해다. 그 유래는 앞서 밝힌 고문에서 비롯됐다. '고려사' 권 56, 지리지 왕경 개성부에 1018년 고려 현종 9년에 고려의 도성이었던 개경을 둘러싼 외곽지역(개성, 정주, 덕수, 강음, 장단, 송림, 임진, 토산, 임강, 적성, 파평, 마전 등 12개 현)을 묶어 정식으로 '경기'라 칭했다고기록했고, 이것이 천년의 시작점이다.그러나 이 당시 고려의 경기는 지금의 경기도와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오히려 지금의 경기도는 조선에 이르러 수도를 천도한 이후 한양을 중심으로 재편된 지역에 해당한다. 그럼에도 고려시대의 문헌에서 지칭된 '경기'에서 작금의 '경기천년'의 의미를 찾는 것은 그 역사적 배경에서 비롯됐다.고려 태조 왕건이 천명한 건국 이념은 '일통삼한(一統三韓)'이다. 고려는 조각조각 나뉜 후삼국을 통일해 성립된 국가다. 오랜 시간 분열됐던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를 하나의 국가로 통합하는 일은 고려사회의 가장 중요한 가치였다. 그러나 고려가 추구한 통합의 가치는 한가지 틀에 갇혀 사회를 통제하는 방식은 아니었다. 고려사회가 추구한 통합은 다원성을 기반으로 개방적이면서 변화에 유연했다. '경기'라는 통합된 지역구조를 설정한 것도 고조선 이후, 삼국시대와 남북국 시대, 후삼국 시대 등 오랫동안 분열해 온 역사적 경험을 통해 각 지역과 민중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중앙의 통치력을 효과적으로 강화하는 제도의 시작이었던 셈이다. 이는 천년의 세월이 흘러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려의 경기가 분열된 땅을 통일하고 민중을 통합하는 기제였다면, 조선의 경기는 수도 한양과 왕실을 지원하는 기본 역할을 수행하면서도, 조선의 정신을 선도하는 중심역할을 했다.특히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사회개혁을 주도했던 학문들이 경기도에서 탄생했다. 파주의 율곡 이이는 그 대표주자다. 율곡은 '동호문답'에서 200년 조선사회의 문제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조선의 개혁 방향을 제시했다. 또 '만언봉사' '육조계' '시폐칠조책' 등을 통해 양역변통을 통한 신분제 완화와 수미법, 호포제 같은 개혁제도를 서슴없이 이야기했다. 완벽한 신분제 사회였던 당시의 조선에서 대단히 파격적인 제안들이다. 조선 후기에는 경기도를 중심으로 '실학'이 융성하게 발전했는데, 두 번의 전란 이후 변화하는 시대의 흐름을 담아내지 못하는 전통 유학의 한계를 깨기 위해 시작됐다. 성호 이익, 다산 정약용 등 경기도가 낳은 실학자들은 백성의 현실을 직시하는데 주저하지 않았고, 당면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문을 갈고 닦았다.경기도 땅에서 꽃피운 학문은 곧 '시대정신'이었다. 뚜렷한 현실 인식과 철저한 자기 반성,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회의 희망과 대안을 고민하고 제시했다. 우리가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경기도의 정신이다.# 경기도를 기록한다하지만 현대에 이르러 경기도는 시대정신을 고민하지 않는다. 지나간 것은 지나쳐 버릴 뿐 돌아보지 않았고 그저 눈 앞의 이익만 쫓아 앞만 보며 달렸다. 서울에서 떠밀려 내려오는 인구를 수용하기 위해 막무가내로 자연을 훼손하고 택지를 개발해 아파트를 지었고, 시커먼 공장단지도 서울과 인접하고 국가 산업 발달에 도움이 된다면 무분별하게 세웠다. 예전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 만큼 자본의 발전을 이룬 지역도 있지만, 여전히 낙후되고 뒤처진 지역이 공존한다. 윤택해졌지만 경기도의 정신과 정체성은 없다. 천 년의 경기는 허울 좋은 이름만 있을 뿐 누구도 정체성을 고민하지 않았다.새 천년을 시작하는 경기천년은 철저한 자기 반성부터 시작해야 한다. 부끄러운 역사라 할지라도 사라져 버린 것들과 곧 사라질 위기에 있는 경기도의 모든 과거와 현재를 철저하게 기록하고 복기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명제를 실천하는 건 세계적 추세다. 이미 수많은 선진국에선 세계지식재산권기구를 중심으로 자국의 전통 지식과 유산을 보호하는 데 힘쓰고 있다. 미국의 경우, 아예 과거에서 현재에 이르는 모든 것에 대해 독자적 데이터베이스를 갖추고 국가 정체성을 구축하는데 활용한다. 굳이 다른 국가의 예를 들지 않아도 된다. 수원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누가 어디서 와서 무엇을 얼마 동안 일했고, 얼마의 삯을 받았는지까지 기록된 그 꼼꼼함 때문이다. 결국 기록하는 행위는 과거와 현재를 반성하고 성찰하는 과정이며 이것이 생략된 경기천년은 그저 구호에 불과하다. 우리가 기록해야 할 것이 많다. 청자와 백자, 나전칠기, 농악 등 경기도가 지정한 무형문화재 중에는 구전을 통해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의 명맥을 근근이 이어가는 것들이 많다. 이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는 문화재의 역사이기도 하지만, 경기도의 근현대사이기도 하다. 기록하고 고민하지 않으면 다시는 오지 않을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의 일상에서도 기록하지 못한 것들이 많다. 동두천의 미군기지, 기지를 둘러싸고 번성했던 클럽과 기지촌, 인천과 수원간 소금 등 자원을 실어나르던 수인선 협궤열차 선로 등은 목적을 잃고 갈 곳을 찾지 못해 방황 중이다.점차 줄어드는 5일장, 동두천 양키시장, 안성 우시장, 성남 인력시장, 평택 국제시장 등도 지금 기록해두지 않으면 점점 빛을 잃고 퇴색돼 갈 것이다. 이뿐 아니다. 연천 UN화장장 시설이나 비무장지대 안 대성동 마을 등 분단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는 공간도 기록해야 할 시점이다. 이들 모두 경기도가 지나온 흔적이고 거대한 역사다,경인일보는 올해 새 천년의 경기도를 마주하며, 지나쳐 버린 경기도의 모습을 기록할 예정이다. 사라져 버린 역사를 되짚고, 흔적없이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것들의 가치를 되찾아 줄 계획이다. 지난한 과정일테지만, 희망찬 새 천년의 도약을 위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 믿는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사진/경기문화재단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8-01-01 공지영

['알고가면 좋은' 평창]멋나는 평창, 맛나는 평창

'아시아의 알프스' 대관령 꼭 들러야설경서 맛보는 최고 품질 한우 '백미'메밀파스타·송어만두등 특선메뉴도오죽헌·선교장 등 전통 명소도 즐비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스케치북처럼 새하얀 설상과 빙상에 새겨질 선수들의 감동스토리와 함께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해발 700m의 '하늘 바로 아래 땅' 평창, 바다와 호수가 어우러진 강릉, 우리 민족의 가락인 아리랑의 혼이 깃든 정선은 사계절 언제 방문해도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하다.평창으로 가면 꼭 들려야 할 곳이 대관령과 횡계리다.'아시아의 알프스'로 불리는 대관령은 겨울이면 하얗게 뒤덮인다. 고원에서 자란 대관령 한우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한다. 설국의 마을 횡계리에서는 겨울마다 대관령 눈꽃축제가 열려 눈꽃과 얼음이 어우러진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투명하게 얼어붙은 오대천을 발밑에 두고 송어를 낚는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평창 송어축제는 대표적인 겨울 축제다. 차갑고 맑은 계곡 물에서 자란 평창 송어는 육질이 차지고 맛이 좋다. 특히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방문객을 위한 한우불고기, 메밀파스타, 송어덮밥, 메밀더덕롤까스, 황태칼국수, 송어만두 등 특선메뉴도 준비됐다.강릉 경포대는 빙상경기장이 밀집된 강릉 올림픽 파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경포대는 하늘과 바다, 호수, 그리고 술잔과 눈동자에 떠 있는 달을 볼 수 있는 명소다. 경포대 인근에는 허난설헌 생가, 신사임당과 율곡 이이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오죽헌,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한옥으로 알려진 선교장 등 전통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문화재들이 즐비하다.또 경포호 인근에 자리 잡은 초당마을에는 옛날 방법 그대로를 고수하며 초당순두부를 만들고 있다. 초당순두부는 깨끗한 바닷물로 간을 맞추어 만든 두부로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강릉의 특별함으로 '커피'도 빼놓을 수 없다. 강릉은 인구가 22만 도시에 불과하지만 카페가 300곳이 넘는다. 카페가 아니더라도 골목길 언저리에서는 커피를 볶는 풍경을 볼 수 있다.평창동계올림픽 알파인스키 경기가 펼쳐지는 정선은 올림픽 경기 비중은 적지만, 꼭 들려 봐야 할 곳이다. 그 옛날 유배 온 연산군 폐세자의 눈물, 아우라지를 사이에 둔 애틋한 연인들의 연모, 동강 뼝대(절벽의 강원도 방언)에 할멈과 할아범의 그리움, 화암의 여덟 보석이 간직한 전설이 깊고 푸른 동강 줄기처럼 잔잔히 흐른다. 특히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자란 천년의 소리 '정선아리랑'의 애잔한 노랫가락을 듣고 있으면 왠지 모를 뭉클함이 솟아난다. 옛 장터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오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시골 장터의 따뜻한 정과 푸짐한 인심도 느낄 수 있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

2018-01-01 강승호

[평창올림픽 G-38]전통 문화·현대 예술 버무린 '문화올림픽'

한지공예·봉산탈춤 등 '체험존' 운영근현대 미술작 전시·미디어파사드 쇼LTE 보다 40~50배 빠른 '5G' 선보여자율주행차 다니고 인공지능 통·번역국민통합·국가브랜드 긍정영향 기대현대경제硏 "직간접적 경제효과 65조"강원도 평창의 올림픽 플라자에서 개막하는 평창 동계올림픽(2월 9~25일)은 17일 동안 평창, 강릉, 정선 일원에서 전 세계 100여 개국을 대표하는 5천여 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15개 세부종목에 걸린 102개의 금메달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세번의 도전끝에 독일 뮌헨과 프랑스 안시를 따돌리고 동계올림픽을 유치한 평창조직위원회는 '하나 된 열정(Passion. Connected)'이라는 슬로건과 경제·평화·환경·문화·정보통신기술(ICT) 주제를 앞세워 막바지 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조직위의 문화올림픽을 위한 고민대회 기간 문화올림픽의 중심은 개·폐막식이 열릴 평창올림픽플라자다. 평창올림픽플라자는 이번 올림픽의 5대 목표인 문화, 환경, 평화, 경제,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을 상징하는 5각형 모양으로 지어졌다.평창올림픽플라자의 문화ICT관에선 비디오아트를 비롯해 국립현대미술관에 소장된 근현대 미술작품들이 전시될 예정이다. 건물 외부에선 현대적 기술과 전통미를 기반으로 한 미디어파사드 쇼가 매일 저녁 열리고 평창올림픽플라자 내에선 매듭장, 침선장, 옥장 등 무형문화재 기능장의 시연과 대금, 가야금, 판소리 등 예능장의 공연을 매일 즐길 수 있다. 야외 전통문화체험존에선 한지공예, 민화 그리기, 봉산탈춤, 평택농악 등 전통 공연으로 우리 전통문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다.메달플라자에선 매일 저녁 메달 시상식을 전후해 다양한 공연과 불꽃축제가 펼쳐질 예정이다. 낮에는 대형스크린으로 주요 경기 생중계를 보며 응원전이 펼쳐진다.또 조직위는 K팝 콘서트, 난타 공연, 3D 홀로그램 콘서트, 동계올림픽 종목 가상현실(VR) 등을 즐길 수 있는 라이브사이트를 운영해 축제 분위기를 고조 시킬 예정이다.올림픽의 꽃이자 하이라이트인 개·폐막식은 베일에 가려져 있지만, 우리의 전통과 현대, 미래의 잠재력이 어우러진, 눈을 떼기 힘든 쇼와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평창과 세계 최고 기술의 한국 ICT 기술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첨단 ICT(정보통신기술)의 축제가 될 전망이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첫선을 보이는 5세대(G) 이동통신부터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 방송, 인공지능, 가상현실까지 각종 신기술이 이전과는 다른 올림픽 무대를 만든다. 평창올림픽 주관 통신사 KT는 세계 최초로 5G 시범 서비스를 운영한다. 5G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LTE 보다 40~50배 빠른 최대 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에 이른다.KT는 5G 통신망을 활용해 생생하게 올림픽을 즐길 수 있는 360 VR·싱크뷰·타임슬라이스 등의 실감형 콘텐츠를 대거 선보인다. 실감형 콘텐츠는 경기장과 체험관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서도 체험할 수 있을 전망이다.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은 올림픽 경기를 UHD 화질로 생중계한다. 국내 기술로 구현한 'UHD 체험스튜디오'도 평창 일대에 들어선다.인공지능을 활용한 통·번역 기술은 올림픽의 언어 장벽을 크게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올림픽의 공식 통·번역 앱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지니톡으로 서비스 언어는 영어·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스페인어 등 29개 언어다. 올림픽 기간 평창 일대에는 자율주행차가 도로를 누빈다.국토교통부와 현대자동차가 만든 자율주행차는 개막일 서울톨게이트에서 올림픽 행사장까지 시연 주행을 하고, 올림픽 기간 내내 일반 시민을 위한 셔틀로 운영될 예정이다. # 수치로 환산할 수 없는 올림픽 유산들치열한 경쟁 속에 올림픽을 유치했지만, 손해를 보는 '승자의 저주'에 빠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다.하지만 지난해 말까지 국내 후원과 기부금액이 1조원을 넘어서며 이런 우려는 사라지고 있다.조직위에 따르면 후원사는 총 78곳이다. 2014 소치(44개), 2010 밴쿠버(56개), 2006 토리노(34개) 대회보다 많다. 삼성과 현대자동차그룹, SK, KT 등 국내 재계 20위 이내 기업 대부분이 참여했다. 지난달 말 기준 이들 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 등에서 후원한 금액과 기부금은 1조439억원이다.현재 추진 중인 계약을 완료하면 후원사는 80개에 달할 거라는 게 조직위의 설명이다.경제적 파급효과도 크다.산업연구원은 총생산 유발액 20조4천973억원, 바구가치 유발액 8조7천546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또 현대경제연구원도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직·간접적 경제효과가 65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이런 수치적인 부분 외에도 비경제적 효과도 상당하다.국민 통합 및 자긍심 고양, 국가 브랜드 및 부가가치 제고 등 국가 발전의 에너지로 승화 선진국 진입의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림픽이 끝난 후 남는 시설뿐만 아니라 그 정신과 문화를 일회용으로 사용하지 않고 이어가면 금액으로 환산할 수 없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198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캐나다 캘거리가 38년 만인 2026년 대회를 다시 유치하는 데 강조했던 것도 이 올림픽 유산이다.1988년 대회 유치를 위해 설립한 '캐나다 올림픽 개발협회(CODA)'가 올림픽 이후 '윈스포트'라는 비영리 기관으로 전환돼 올림픽 공원과 캔모어 노르딕 센터 등을 소유·운영하며 '올림픽 유산'을 지켜나가고 있다.30년 가까이 지났지만 꾸준한 관리 덕에 스피드스케이팅 경기가 열린 캘거리 올림픽 오벌, 빙상과 아이스하키 등이 열린 스탬피드 클러스터, 나키스카 스키장, 캔모어 노르딕 센터 등이 2026년 개최지로 결정된다면 사용될 예정이다.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평창조직위원회가 막바지 대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은 스키점프 등이 열리는 알펜시아 전경. /김종화기자 jhkim@kyeongin.com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를 8주 가량 앞둔 12월 15일 오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플라자 모습. 이곳에서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폐막식이 열린다. /연합뉴스대회기간 문화올림픽 추진개요

2018-01-01 김종화

[2018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소감]이명선, "홀로 서기를 마무리하며"

며칠째 계속되던 한파주의보가 해제되었습니다. 당분간 한랭전선은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전선이 사라진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래서 안도합니다. 사라지지 않았는데 보이지 않을 때 저는 안도합니다. 베란다 밖으로 보이는 하늘을 올겨울 들어 처음 올려다봅니다. 시립니다. 시린데 온몸으로 퍼지지 않습니다. 지금 제가 뜨겁기 때문입니다. 눈이라도 펑펑 내린다면 더 시린 하늘을 찾아서 밖으로 나가려는 충동이 일 것입니다. 듣고 있던 노래의 볼륨을 더 줄입니다. 아예 들리지 않는다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제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혼자 생활하는 것이 편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걷다 보면 물 위거나 구름 위였습니다. 빠지거나 떨어질 수 있는 불편에 대한 직감으로 자주 붉거나 창백했습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낀다는 것이 평범이라는 걸 알지만 타고나길 그렇게 타고났나 봅니다. 그래서 늘 혼자 지냈습니다. 외출할 때마다 자주 모자를 썼습니다. 모자를 푹 눌러쓰면 타인의 시선뿐만 아니라 제가 보고자 하는 것들에서 가려질 것 같았습니다. 어떤 욕망도 제 것이 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사라지지 않았는데 보이지 않을 때 저는 안도합니다. 저의 하루는 단순했습니다. 온종일 음악을 들으며 혼자 중얼거리는 것이 유일한 일이었습니다. 중얼거리다 보면 모든 중얼거림은 저에게로 다시 되돌아오곤 하였습니다. 되돌아오는 중얼거림을 언제부턴가 받아 적었습니다. 혼자 지내는 일치곤 매력적인 일이었습니다. 당선 소식을 받았습니다. 순간 혼자 중얼거릴 수가 없었습니다. 무작정 누군가에게 말을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여전히 없었습니다. 이제 사람과 사람 사이를 걸어가야겠습니다. 그 길을 내주신 경인일보사와 저의 중얼거림을 받아주신 심사위원님께 큰절 올립니다. 저에게 최초로 시를 보여주고 시의 길을 내준 이돈형 시인과 시의 날개를 펼치게 한 김지명 시인께 거듭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쓰겠습니다. 이 말이면 될 것 같습니다. 늘 애틋하게 지켜봐 주는 이종영, 이영선, 이영예, 김병찬 그리고 끝끝내 사랑인 재인이에게도 깊은 마음 전합니다. 하늘에서 지켜보고 계실 엄마, 아버지 곧 사진 가지고 찾아뵙겠습니다.2018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분 당선자 이명선.

2018-01-01 경인일보

[2018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심사평]홍정선 평론가·이인성 소설가, "정체성·존재에 대한 묵직한 성찰"

"SF적인 요소를 넣어 재밌으면서도 삶에 대한 근원적 문제에 접근하는 작품"'2018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심사위원들은 당선작 '린을 찾아가는 길'에 대해 등단작품이라고 보기에 이미 상당한 수준이라는 호평을 내놓으며, 이견 없이 당선작으로 선정했다.심사위원들은 총 148편의 응모작 가운데 본심에 오른 18편의 소설을 두고 별다른 의견차 없이 이중 5편을 다시 추렸다. 최종 심사에는 '린을 찾아가는 길' 외에도 '매일 빌리는 남자' '세신' '호랑나비와 춤을' 등 실험적 도전부터 정통 소설문법에 충실한 작품까지 다양한 경향의 작품들이 올라왔다.먼저 '세신'은 화자를 관(棺)에 두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독특한 관점으로 풀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지만, 지나치게 추상적으로 흘렀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호랑나비와 춤을'의 경우는 밑바닥 삶의 씁쓸한 풍경을 객관적 시선으로 담담하게 잘 그려냈다는 점에서, '매일 빌리는 남자'는 표절이 표절이 아니라 일종의 패러디나 오마주로 받아들여지는 아이러닉한 상황을 풍자하는 데 일정한 성공을 거두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야기의 전개나 서술 방식이 너무 평면적이라는 한계가 지적되었다.심사위원들은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이민자의 삶이나 청년실업, 동성애 등 여러 세태를 반영하는 소설들이 다수 투고됐지만 문학적으로 설득력을 갖춘 작품은 많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문학적 실험이나 활기, 자신의 문학적 세계를 집요하게 추구하는 의지 등을 작품 속에서 발견할 수 없었다고 했다. 예외적으로 '린을 찾아가는 길'에 대해 기억을 자기 정체성의 문제와 연결해 인간에 대한 존재론적 성찰을 유발시키려는 주제의식부터 만만치 않았다는 평가를 내렸다. 꿈속으로 여행을 하면서 행복한 기억을 만들려 하지만 그것이 결국 가짜라는 반전을 통해 현실성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밀도 있는 구성과 세련된 문장으로 시종일관 독자를 사로잡는다고 호평했다. 마지막으로 심사위원들은 소설가를 꿈꾸는 예비 작가들에게 고전에 대한 독서를 권했다. 많은 작품을 읽는 과정을 거치면서 자기만의 길을 찾아가는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이인성 소설가(왼쪽)와 홍정선 평론가(오른쪽)가 2018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작을 선정하기 위해 논의를 하고 있다. /김성주기자ksj@kyeongin.com

2018-01-01 김성주

[2018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 소감]황윤정, "한줄한줄 행복한 글쓰기"

중학생 때 숙제로 소설을 썼다가 선생님의 칭찬을 받고 반 친구들 앞에서 낭독을 한 적이 있다. 아마 그때부터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했었던 거 같다. 학업 등으로 바쁜 시기에도 늘 마음 한 구석에는 소설을 향한 동경을 품어왔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소설을 직접 쓰기로 결심하고 한 편씩 완성하기 시작하자 하루하루가 행복했다. 물론 때로는 그 과정이 너무 길게만 느껴지기도 했으나 창작을 하는 수많은 이들이 공감하듯 항상 괴로움보단 즐거움이 더 컸다. 나만의 문장을 만들어내고 그걸 통해 나의 세계관이 담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일은 무엇보다 근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소설로 나를 드러낼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 앞으로도 계속 치열하게 쓰고 싶다. 그리고 이를 위한 첫 걸음을 경인일보와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 처음으로 소설을 쓰겠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렸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부모님과 말레이시아의 티오만이라는 작은 섬에서 맥주를 마시던 차였다. 당시 나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었기에 그런 선언을 한다는 건 상당히 긴장되는 일이었지만 기분 좋은 바다 냄새와 밤바람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 나의 떨리는 고백을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그 뒤로도 언제나 묵묵하게 나를 응원해주신 부모님께 먼저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자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인 수민에게도 고맙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저를 이끌어주신 이평재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선생님을 만나고 제 인생은 놀라울 만큼 많이 변했습니다. 가르쳐주신 대로 처음의 뜻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나아가고 싶습니다. 또한 같이 공부하는 예술서가 문우들,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는 친구들 모두 다 고맙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소중한 기회를 주신 경인일보와 심사위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2018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분 당선자 황윤정

2018-01-01 경인일보

[2018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심사평]김명인·김윤배 시인, "절제·인내로 묘사한 인류의 비극"

"비극적 상황을 절제와 인내로 직시한 작품"이명선 당선자의 '한순간 해변'은 지난 2015년 9월 시리아 난민 아이의 죽음을 소재로 인류의 비극을 그린 작품이다.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이 인류가 저지르고 있는 비극을 그리면서도 인내와 절제가 미덕인 시 세계를 펼쳤다고 평가했다.총 1천158편이 접수된 '2018 경인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에서 본심 심사위원들은 18편의 시를 골라 평가했다. 이 가운데 4편이 당선작 후보에 오르며, 심사위원의 매서운 심사대에 올랐다.'한순간 해변'과 '익투스' '수수께끼 나라의 첫 인사법' '미역국을 삼킨다는 것', 등이 당선 경쟁을 벌였다. 우선 '미역국을 삼킨다는 것'은 의미가 함축되도록 말을 활용하는 솜씨가 두드러진 작품이라는 평을 받으며 심사위원을 사로잡았다. 시상을 단단하게 다뤄본 느낌을 준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심사위원들은 섬세하게 형상화하는 작업이 아쉬웠다고 평했다.종교적인 느낌이 강한 '익투스'는 시를 조여내는 실력, 한 편의 작품을 완성시키려는 의지가 읽히는 작품으로 잘 조정된 시적 발화를 보여줬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수수께끼 나라의 첫 인사법'은 시문이 유려하고 상상력이 돋보인 작품으로 마지막까지 당선작과 자웅을 겨뤘다.본심 심사위원들은 '한순간 해변'의 이명선 당선자가 당선작 외에도 응모한 시가 고루 상당한 실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줬다. 좋은 시인을 발굴했다고 입을 모았다.반면 심사위원들은 응모자들이 실험적인 작품쓰기에 주저한 것에 대해선 아쉬움을 표했다. 현실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에 대한 시에서 사유의 날카로움이 드러나지만, 대체로 서정적인 작품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심사위원들은 가족과 개인으로 세상을 보는 눈이 좁아진 것이 각박한 현실 속을 살아가는 이들의 생존법을 반영한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표했다.마지막으로 시인을 꿈꾸는 응모자들에게 시를 통해 가보지 않은 낯선 곳에 가려는 노력을 당부했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김명인 시인(왼쪽)과 김윤배 시인(오른쪽)이 2018경인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작을 선정하기 위해 논의를 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2018-01-01 김성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