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창간특집]건강한 행복 | 동네서 스포츠 즐기기, 헬스부터 카누까지… 우리 곁에 '생활체육'

송도 카누훈련센터, 동호회 운영 시민 누구에게나 문 열려인천 송도국제도시 달빛공원에서 송도2교(컨벤시아교) 아래로 조금만 걸어 내려가면, 긴 하천을 따라 '카누'를 즐기는 이들을 만날 수 있다. 어쩌면, '우리 동네에 이런 곳이 있었나'하고 깜짝 놀라는 송도 주민들도 있을 것이다.평소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색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카누를 빌딩 숲이 우거진 송도에서 타볼 수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할 따름이다.지난달 17일 오후 4시 이곳에서 인천 용현여자중학교 카누 꿈나무들을 만났다. 박수현(용현여중 3), 차소연(〃), 허은지(〃 2), 최예빈(〃 1) 양은 인천을 대표하는 청소년 카누 선수들이다. 자기 키의 서너 배쯤 되는 카누를 한쪽 어깨에 메고 하천으로 향하는 뒷모습이 늠름해 보였다.힘차게 물살을 가르던 카누 꿈나무들은 촬영용 드론을 향해 손을 흔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였다."1초도 못 버틸걸요." (웃음) 용현여중 카누팀 맏언니인 박수현·차소연 양은 카누를 타본 적 없는 기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백이면 백' 곧바로 물속에 빠진다는 얘기였다.자신도 똑같은 경험을 했다는 박 양은 "오기가 생겨서 시작했고, 지금은 카누의 매력에 푹 빠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박 양은 2년 전 이곳에서 진행된 카누 체험교실에 엄마와 함께 놀러 왔다가 지금은 정식 카누 선수까지 됐다.박수현·차소연 양은 지난 6월 강원 화천 북한강 카누경기장에서 열린 제17회 파로호배 전국 카누 대회에서 K-2 종목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박 양은 다관왕으로 최우수선수상도 받았다.허은지·최예빈 양도 카누에 재미를 붙이며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늘고 있다. 용현여중 카누팀 출신인 박지혜 코치는 "이곳에서 카누 동호회 등이 운영되고 있다"며 "시민 누구에게나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꿈나무 스포츠 체험 교실인천시체육회는 청소년의 건강한 여가 문화 조성과 우수 선수 발굴을 위해 '인천스포츠클럽'을 운영하고 있다.클럽에선 매년 6~9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카누 체험교실을 열고 있다.흔히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학교체육 포함)' 등으로 체육의 영역을 구분하곤 한다. 운동을 취미로 하느냐, 아니면 체계적인 훈련을 받거나 운동을 직업으로 삼느냐로 경계를 구분했다. 인천클럽, 사격·컬링등 교육 저렴한 회비·열정적 코치 '인기'이런 기준으로 보자면, 인천스포츠클럽은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잇는 중간 지점에 있다. 청소년이 스포츠 활동을 통해 여가를 즐기고 그 과정에서 재능을 발견하면 엘리트 선수의 길을 열어주고 있어서다.클럽 형태로 운영되는 만큼 '학교체육(운동부)'과도 다소 차이가 있다.인천스포츠클럽은 카누 외에도 다이빙(문학박태환수영장), 펜싱(문학가설경기장), 컬링(선학빙상장), 사격(옥련사격장), 바이애슬론(문학경기장) 등 쉽게 접할 수 없는 종목을 중심으로 스포츠 교실을 열고 있다.농구(송도중학교 체육관), 배드민턴(해양과학고등학교 체육관), 테니스(달빛공원), 스키(웅진플레이도시), 탁구(청일초등학교 체육관) 등도 있다. 이중 카누와 테니스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할 수 있고, 컬링은 성인(대학생 등)에게도 문을 열어놨다.비교적 저렴한 회비와 강습 코치들의 열정이 입소문을 타면서 대기를 해야 할 만큼 인기 만점이다.클럽 출신 스포츠 꿈나무들은 매년 전국소년체육대회, 전국체육대회, 전국동계체육대회 등 주요 대회에 인천 대표로 뽑히고 메달까지 획득하기도 한다. 청소년 대표, 국가대표(상비군) 등에도 선발되고 있다.# 우리 동네 스포츠클럽스포츠클럽은 주민 소통의 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미추홀구스포츠클럽'(032-888-7330)은 전통 시장인 용현시장과 손을 잡아 눈길을 끈다. 시장 안 스포츠센터에서 헬스, 라인댄스, 차밍댄스, 줌바댄스, 에어로빅, 순환운동 등의 프로그램을 마련해 장을 보러오는 주민이나 상인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유소년 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한 축구, 농구, 야구, 탁구 등도 있다. '가천스포츠클럽'(032-820-4493)은 가천대학교 등지에서 헬스(보디빌딩), 배드민턴, 필라테스 등 다양한 강습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가천대 등지서 배드민턴 강습 직장인 위한 새벽·저녁반 운영 보디빌딩에선 올해 제15회 고양시장 보디빌딩 대회, 2018 Mr. 수원시장배 선발대회, 제48회 Mr. YMCA 전국선발대회 등에서 회원들이 입상하는 결실을 얻기도 했다. 배드민턴은 직장인을 위해 새벽·저녁반을 따로 운영하고 있다. 토요일에는 초등학생을 위한 '신나는 주말학교'(축구, 뉴스포츠, 방송댄스 등)가 진행된다.'계양스포츠클럽'(032-548-7330)은 계양구에 있는 각 경기장과 학교 체육관, 문화센터 등을 적극 활용하며 주민의 생활체육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양궁, 배드민턴(장애인반), 탁구(장애인반) 등 프로그램이 눈길을 끈다. 이 밖에도 집 주변의 경기장과 국민체육센터 등에서도 각종 생활체육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인천 카누 꿈나무 선수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평창동계올림픽에서 큰 인기를 끈 컬링을 인천선학국제빙상장에서 즐길 수 있다. /인천시체육회 제공가천스포츠클럽에서 운동하는 회원들이 각종 보디빌딩 대회에서 입상하고 있다. /가천스포츠클럽 제공

2018-10-04 임승재

[창간특집]'당신의 행복이란' 설문조사… 돌아보면 더 가까이 있는 소중한 순간들

아이 성장 모습·부모님과의 식사·연인과 만남 등응답항목중 가장 많은 317명, 1순위로 '가족' 꼽아'1시간내 느꼈다' 138명… '하루이내' 312명 답변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는 오래된 격언은 경인일보 창간 설문조사에서도 또 한 번 확인됐다. 경인일보는 창간을 맞아 '독자가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 알고자 지난달 4일부터 15일까지 간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모두 12일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823명의 독자가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들을 내놓았다.조사 개요는 이렇다. '당신을 행복하게 하는 1순위'·'최근 언제 행복을 느꼈는지'에 대해 물었고, '최근 느낀 행복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어 '당신은 앞으로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거라고 생각하는지'를 묻고, 각각 '더 행복해질 거라고 생각하는 이유'와 '더 행복해지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한 답을 들었다.조사 결과는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여겨졌던 행복의 요인과 절대 당연할 수 없고 모든 사람에게 특별한 행복의 이유가 고루 섞여 나왔다. 우선 823명의 독자들은 행복의 1순위로 '가족'(317명)을 가장 많이 택했다. 가족이 주는 행복에 대한 내용을 몇 가지 예로 들면 다음과 같다.'아들의 재롱과 애교', '퇴근 후 집에서 아이들을 볼 때 가장 행복합니다', '아이가 아침에 웃는 얼굴로 일어날 때', '아이를 가졌을 때, 세상 누구보다 행복했다', '그제 낮에 집에서 아이가 처음으로 도리도리를 했어요.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 정말 행복했어요'.주로 자녀, 아이들과 관련된 답변이 많았다. 자신을 40대 남성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조금 긴 답변을 적어줬다.'딸아이가 학급 반장선거가 있다고 했다. 딸아이는 반장이 해보고 싶은데 자기는 낯도 많이 가리고 친구들에게 인기가 없다며 포기를 하려고 했다. 아이와 함께 반장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며 친구들 앞에서 발표할 내용들을 하나씩 정리했다. 딸아이는 방에서 홀로 종이에 적은 것을 보며 한참을 연습했다. 정말 반장이 하고 싶은가 보다 생각하며 자기는 인기가 없어서 반장을 못할 것 같다는 아이의 말이 마음에 걸렸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잊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이의 전화가 왔다. "아빠! 나 반장됐어!" 반장이 돼서 좋아하는 아이의 모습에,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남들 모르는 곳에서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딸의 모습에 감사함과 행복함을 느낀다'.최근 언제 행복을 느꼈냐는 물음에는 '하루 이내'(312명)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1시간 이내'(138명)라는 응답도 상당수 나와 통념에 비해 행복이 가까이 있음을 새삼 깨닫게 했다.하루 안에 행복을 느꼈다는 독자들은 '시원한 바람이 부는 저녁에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며 퇴근할 때', '오늘 커피숍에서 친구들과 학창시절 이야기를 할 때' 행복했다고 말했다. 한 독자는 '오늘 일은 그만두고 정말 오랜만에 부모님과 손을 잡고 같이 시장에서 장도 보고 맛있는 식당에서 밥도 먹고 집에 와서는 시장에서 사온 과일로 도란도란 이야기도 했어요'라고 자신의 행복을 설명했다.'일주일 이내'에 행복을 느꼈다는 독자 중 한 명은 '손가락(자녀)이 며칠 전 웅얼거리는 소리로 어, 아라고 했다. 엄마라는 소리에 펑펑 눈물을 흘렸다'고 했고, 30대 여성인 독자는 '놀이터 앞에 앉아 노는 아이들 바라보며 남편과 이야기 나누는 시간들'이 행복하다고 밝혔다.또 다른 30대 여성 독자는 '아침 이른 출근길 지하철 역에서 많은 사람들 속 출근하면서 몸은 지치지만, 내가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꼈을 때' 행복했다고 했다.'1시간 이내'에 행복을 느꼈다는 30대 여성 독자는 '아가가 나에게 찾아온 것을 알게 되었을 때' 행복했다고 했고, 60대 이상인 남성 독자는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인다고 했을 때' 행복을 느꼈다. 20대 남성 독자는 '곧 말년 휴가를 나간다'며 하루 이내에 큰 행복을 맛봤다고 했다.혼자가 아니어서·꿈을 가져서·미래가 있어서…절대 다수의 '지금보다 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종종 잊게 되는 '세상의 진리' 다시 한번 확인돼30대 여성 독자는 하루 전, 연인과 느낀 행복을 말했다. 그는 '어제 퇴근 후에 근처 카페에 가서 남자친구를 기다렸다. 작은 종이에 편지를 쓰는 도중에, 그가 도착했는데 낯선 공간에 익숙한 얼굴이 나타나자 순간 너무나 반갑고 행복했다'고 전했다.30대 남성 독자는 하루 이내에 경험한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자주가는 식당이 갑자기 두 달 간 문을 닫았었다. 근데 오늘 가게 문이 열렸고 바로 들어가 아주머니와 인사를 나누었다. 손가락 뼈가 부려지셨었다고 한다. 너무 반가웠고 밥은 그 무엇보다 맛있었다'며 폐업한 줄로만 알았던 단골식당이 다시 문을 열었을 때 느꼈던 감정을 전해줬다.앞으로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 하냐는 물음에 절대 다수의 독자가 '그렇다'(710명)고 말했다. 독자들이 전해준 '자신이 더 행복해질 이유'는 너무나 타당했고, 또 분명했다.50대 남성 독자는 '소박한 성취감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기에 더 행복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고, 60대 남성 독자는 '그동안 경제적으로 어려웠으나 여전히 일을 할 수가 있다'는 것을 행복할 이유로 꼽았다.'나에게는 최종적인 꿈이 있고, 그 꿈을 위해 열심히 살아왔다. 미래의 꿈은 나를 이끌 것이고 나는 성취해가며 행복해질 것이라 믿는다'는 자기암시와 확신의 답변도 있었고 '더 행복하지도 덜 행복해지지도 않고 지금 이대로의 행복이면 돼요'라는 만족형 답변도, '지금이 가장 밑바닥이라서'라는 자조적 답변도 나왔다.'마누라 몰래 투자한 주식이 올라 행복한 적이 있었다'고 밝힌 한 50대 남성 독자는 '경인일보 애독자로서 나 살아 생전에 경인일보 창간 100주년을 맞이할 생각에 행복하다'는 응원과 지지의 답변을 보내왔다.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독자들은 가족, 건강, 재물 그리고 사랑 같이 누구나 유추할 수 있는 대답을 내놨다. 하지만 독자들이 설명한 행복의 이유는 모두 개별적이었고, 특별하고 고유한 것이었다.스스로를 40대 남성이라고 밝힌 한 독자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종종 잊고 사는 평범하고 소중한 진리를 언급했다. 우리가 혼자가 아니기에 행복할 수 있고, 행복할 것이라 믿기에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혼자 살다 둘이 되고, 둘이 살다 넷이 되었다. 나의 삶은 변화와 함께 역할도 달라졌다. 모든 것이 처음인 것 투성이다. 남편, 아빠, 선배, 모든 것이 처음이라 서툴긴 하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로 자리하고 믿음과 사랑으로 보듬고 살고 있다.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외로울 것도, 불행할 것도 없다. 물론 살다보면 많은 우여곡절이야 있겠지만 그런 고난을 함께할 사랑하는 사람이 있어 행복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신지영기자 sjy@kyeongin.com 그래픽/성옥희기자 okie@kyeongin.com 조사기간 : 9월4일~9월15일조사방법 : 경인일보 페이스북을 통한 설문조사(복수응답 가능)응답자 : 823명

2018-10-04 신지영

[창간특집]건강한 행복 | 삶의 질 향상 위한 '체력강화'… 100세 시대, 의약품 만큼 필요한 '스포츠 복지'

요즘 이런저런 매체를 통해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의미인 워라밸이라는 단어가 많이 사용된다. 워라밸은 일하는 여성들의 일과 가정의 양립에 한정되어 사용되다가 노동관의 변화와 라이프스타일의 다양화를 배경으로 모든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워크 라이프 밸런스라는 개념으로 바뀌었다. 쉽게 말해 사생활을 중시하고 삶의 보람에 더 큰 가치를 두는 현대인의 경향을 말한다.한국 사회에서는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된 후 저녁이 있는 삶을 위해 여가생활을 중시하는 워라밸의 흐름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워라밸의 특징은 여가 시간의 활용범위를 단순 독서나 음악 감상 등의 획일화된 활동보다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여가 활동에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다. 개인 삶의 중요성과 가치의 추구가 사회적인 현상으로 부각되면서 저녁에 운동을 즐기는 사람들 '나포츠족'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나포츠족으로 활동할 수는 없다.무조건 마라톤을 한다고 모두 건강에 좋은 건 아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마라톤과 같은 무릎과 허리에 무리를 주는 운동 보다는 자전거와 같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운동이 좋을 수 있다. 이처럼 자신에게 필요한 운동은 무엇이고, 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 필요한 운동 잘 모르거나경제적 이유 생활화 어려움 겪어국민 80% "국가가 관리 서비스를" 또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운동을 생활화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퍼스널트레이너와 함께 하거나 그룹 운동 등은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이런 여러가지 이유로 고민에 빠진 사람들을 위해 공공스포츠, 즉 스포츠를 복지 차원에서 접근하기도 한다.복지는 더 이상 단순히 먹고 사는 문제가 아니다. 건강과 삶의 질이 매우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스포츠'와 직결돼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생활체육활동참여실태조사'를 보면 생활체육참여율(주 1회 이상 기준)은 지난 1989년 38.9%에서 지난해 59.2%로 상승했다.국민체육진흥공단의 국민체력실태조사에 따르면 체력 저하 및 비만 관련 지표 증가로 국가가 국민의 체력관리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그러나 과학적으로 체력을 관리하는 국민은 4.6%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가가 체력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80%에 달했고 참여 의향을 표시한 사람은 68.5%였다.소외계층에 관심의 손길 못 미쳐일·건강 양립, 연구·제도개선 필요 하지만 생활체육참여자 대부분은 일반 성인이다. 무한 경쟁 사회를 거치며 '워라밸' 개념을 체득하지 못한 노년과 중·장년층은 '쉼'이 주어지더라도 활용을 할 수 있는 방편을 찾지 못하고 TV 시청, 음주 등 여가생활이 아닌 활동으로 시간을 보내 일과 가정, 일과 건강의 양립을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특히 사회·경제·문화적 여건이 어려운 사람들에겐 스포츠 복지 관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사회적 여건이 부족한 노인, 장애인, 경제적 여건이 부족한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문화적 여건이 부족한 외국인근로자, 다문화가정, 새터민이 사각지대에 놓인 집단이다. 각종 성인병에 대한 예방 및 치료의 수단으로 생활체육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참여율이 증가했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미흡한 상황이다.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이제 스포츠는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같은 국제대회에서 국위 선양을 위해 육성하는 트렌드에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주는 생활스포츠로 변화가 필요하다"며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의료복지 만큼 스포츠복지에 대한 접근도 필요하다. 또 스포츠복지가 한국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연구와 제도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종화·강승호기자 jhkim@kyeongin.com 그래픽/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아이클릭아트건강과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스포츠동호회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중 축구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다.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야구는 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동호회 리그가 결성돼 즐기는 스포츠로 자리잡았다. /강승호기자 kangsh@kyeongin.com스킴보드를 즐기고 있는 얼라이브 스킴 김재형씨. /얼라이브스킴 제공

2018-10-04 김종화·강승호

[창간특집]건강한 행복 | 삶의 질 향상 위한 '체력강화'… 운동, 성인병 질환 50% 낮춘다

세포 활동성 높여 장기 기능 발달면역력 증가 대장암 등 예방효과이것은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당뇨 및 암등의 주요 성인병 질환을 50%까지 낮출 수 있고 사망률을 30%까지 감소시킬 수 있다. 이것은 무료이며 쉽게 할 수 있고 효과도 빨리 나타난다. 이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운동이다.사람의 몸은 수많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어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을 어느 수준 이상의 자극이 필요한데 가장 효과적인 자극이 바로 운동이다. 운동은 세포 자체의 활동성을 높여서 심장, 폐, 혈관, 근육 등 여러 종류의 세포로 이루어진 인체 기관의 기능을 발달하게 해주며, 생리적 노쇠현상도 지연시켜 준다.만일 운동을 하지 못하게 되면 세포의 활동 수준이 낮아짐에 따라 근육의 힘은 약화되고 섭취한 만큼의 에너지 소비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비만하게 되고 심장, 폐, 혈관 등 여러 기능이 활발하지 못하게 되어 다양한 증상 및 질병 발병의 원인이 된다. 그럼 운동을 통해서 얻어지는 신체의 유익한 효과들은 무얼까? 먼저 뇌와 관련된 유익한 효과로는 우울증과 불안증상을 완화시키고 기분을 상쾌하게 만든다.또한,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능력도 높아지게 한다. 심장쪽으로는 심장을 크고 튼튼하게 하여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소화기쪽으로는 장의 운동을 원활하게 하여 건강한 배변 활동을 하게 하며 장내 유해균의 성장을 억제한다.또한 유해균의 억제는 장내 독소의 감소를 초래하여 대장암의 발병률을 낮추는데 기여할 수 있다. 복부 지방면에서는 체지방 및 내장지방을 감소시켜 비만을 예방한다. 호흡기로는 호흡근이 튼튼해져 폐활량이 증가하고, 폐의 산소교환능력이 좋아져 산소섭취량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인 폐기능이 향상된다. 면역기능 또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 몸 안 여러 기관의 대사를 원활하게 해줄 수 있는 양만큼의 에피네프린, 코티졸 등의 호르몬이 분비되어 면역력을 증가시킨다. 장기간의 운동효과는 혈관 내에 들어 있는 콜레스테롤의 양을 감소시키며, 혈관 내에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현상을 방지하는 고밀도 지단백질의 농도를 증가시키는데, 이러한 콜레스테롤의 유익한 변화는 동맥경화와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근골격계로는 연령 증가에 따른 자연적인 무기질 감소를 지연시키거나 골밀도를 증가시킴으로써 뼈를 튼튼하게 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근육을 튼튼하게 함과 동시에 지구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것으로 알려져 있다.운동은 우리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김규남 아주대 교수

2018-10-04 김규남

[창간특집]행복한 동행┃자원봉사단체, 어딘가 무슨 일이 생기면… 도움의 손길 건네는 파수꾼

내 몸은 힘들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 받을 사람의 미소가 더 기다려지는 사람들이 있다.사회 곳곳에서 희망의 씨앗 역할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은 그저 남의 미소에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재난 구호현장을 누비며 희망을 잃은 이들의 미소를 되찾아주거나 생활이 어려운 이들을 찾아내 정성으로 만든 식사를 전달하는 이들은 바로 주변에서 늘 마주치는 이웃사촌이다. 남의 아픔이 내 기쁨이 아니라 그 아픔까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살아가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봉사 자체가 즐겁다는 자원봉사자들이 말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적십자사 경기봉사회 수원지구협의회 내 몸은 힘들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 받을 사람의 미소가 더 기다려지는 사람들이 있다.사회 곳곳에서 희망의 씨앗 역할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은 그저 남의 미소에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재난 구호현장을 누비며 희망을 잃은 이들의 미소를 되찾아주거나 생활이 어려운 이들을 찾아내 정성으로 만든 식사를 전달하는 이들은 바로 주변에서 늘 마주치는 이웃사촌이다. 남의 아픔이 내 기쁨이 아니라 그 아픔까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살아가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봉사 자체가 즐겁다는 자원봉사자들이 말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재난현장 신속 도착 궂은 일 '척척'홍순도 회장 "30년 구호활동 보람"집수리·음식 베풂 등 나눔 이어가 2016년 경북 울주군 수해, 2017년 7월 청주 수해현장 등 전국의 재난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해 구원의 손길을 내미는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봉사회 수원지구협의회 소속 봉사원들은 봉사 자체가 행복이라고 입을 모은다.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4년 밖에 안됐다는 신입(?) 윤상빈(55) 봉사원은 "지인을 통해 평동봉사회에서 봉사를 시작했다. 사람들이 몸도 피곤하고 시간도 뺏긴다고 했지만 정작 봉사를 시작한 지금은 봉사의 매력에 빠져 남들이 기뻐하는 모습에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재난 현장 뿐 아니라 지역 독거노인 등을 위한 반찬 봉사활동 등 다양한 적십자의 인도주의적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홍순도(60) 회장은 "친구따라 시작한 봉사활동이지만, 어느새 내가 주도하면서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며 "일회성이 아닌 이어가는 봉사가 30년이 됐고, 봉사는 계속돼야 한다"고 봉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국적인 재난 현장에서 구호활동을 펼치는 것과 관련해 "수원은 선택받은 도시여서 재난 현장이 많지 않아 전국을 돌아다닐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요양시설에 처음 식사 봉사를 나갔다가 비위가 상해 토하기도 하고 맘 고생이 심했었다는 정옥자(53·여) 봉사원은 "지금은 별일 아니지만 힘들었을 때 포기 하지 않고 계속 봉사하길 잘했다"며 "행복이란 상대방의 행복이 내게도 행복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수해 현장에서 조명기구공장의 물을 빼주고 기기 닦아줄 때 공장 직원이 "적십자에서 돈 받고 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황당했다는 윤상빈(55) 봉사원은 "적십자는 순수한 봉사단체라는 것을 설명해주고 열심히 도와줬더니 마지막에 고맙다며 웃는 모습에서 도리어 힘이 났다"며 도움을 줄 수 있는 상대방이 있다는 것이 바로 행복이라고 정의했다.공정분(70·여) 봉사원은 "TV에도 나왔던 쓰레기로 꽉찬 집을 치워주고 도배 및 장판도 교체해줬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다른 봉사회에서 못하는 일들을 해줬지만 남들이 안 알아준다고 해도 봉사를 통해 행복을 느끼는 지금 활동에 만족해하며 살고 있다"고 삶의 원동력은 봉사라고 설명했다.방앗간을 운영 중인 김정숙(65·여) 봉사원은 "매년 떡국떡을 판매해 관내 어르신 150여명에게 떡국잔치를 해주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좋아하시면서도 오히려 미안해 하지만 그래도 남에게 나눠줄 수 있는 마음이 내 마음을 풍족하게 해준다. 때문에 봉사를 이어갈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말한다.1대1 결연을 맺었던 어르신이 얼마 전 별세해 마음이 먹먹하다는 홍 회장은 "따뜻한 베품은 받는 사람과 주는 사람 모두 행복하게 해준다. 그러기에 봉사는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사 자체가 행복이라고 말하는 수원지구협의회 회원들의 행복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수원지구협의회 회원들이 행복의 정의를 내린 뒤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경기도지사 제공/아이클릭아트

2018-10-04 최규원

[창간특집]행복한 동행┃자원봉사단체, 홀몸 어르신 웃음 찾아준 따뜻한 집밥 한그릇의 힘

내 몸은 힘들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 받을 사람의 미소가 더 기다려지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 곳곳에서 희망의 씨앗 역할을 하는 자원봉사자들은 그저 남의 미소에 힘을 얻는다고 말한다. 재난 구호현장을 누비며 희망을 잃은 이들의 미소를 되찾아주거나 생활이 어려운 이들을 찾아내 정성으로 만든 식사를 전달하는 이들은 바로 주변에서 늘 마주치는 이웃사촌이다. 남의 아픔이 내 기쁨이 아니라 그 아픔까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말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살아가는 원동력은 무엇일까. 봉사 자체가 즐겁다는 자원봉사자들이 말하는 행복이란 무엇일까? #수원 팔달구 지동 지리봉사단 지리봉사단은 수원시 팔달구 지동 일원의 생활형편이 어려운 독거노인들에게 매달 한 번씩 직접 만든 반찬을 제공하고 있다. 수원의 달동네로 불리는 이곳에서 열악한 삶을 사는 독거노인들에게 따뜻한 밥 한끼를 대접하고 싶다고 시작한 봉사가 어느덧 12년이 흘렀다. 7가구로 시작된 반찬 봉사는 어느덧 38가구로 늘었고 무료 점심도 제공하고 있다. 또 밤이면 지동방범순찰대와 함께 동네 치안도 책임지고 있다.박경숙(63·여) 회장은 "3년전 차마 사람이 사는 곳인가 싶었던 동네 어르신의 집을 청소해준것은 물론 이불도 교체해 드렸더니 '고맙다'며 웃어보이시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남들에게는 하찮아 보일 수 있지만 어르신들이 기뻐하는 모습 그 자체가 내게는 '행복'"이라고 말한다. 12년째 마을 무료점심·반찬접대"고맙다" 한마디에 힘든줄 몰라밤에는 순찰대와 치안 지킴이도딸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공혜진(43·여)씨는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마다 어떻게 만들었을지가 궁금하다. 동네 어르신들에게 어떻게하면 맛있게 반찬을 해 드릴까하는 생각 때문이다. 이는 공혜진씨 뿐 아니라 반찬 봉사에 참여하는 봉사단 회원들의 공통된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공씨는 "여럿이 힘을 모아 누군가에게 해줄 수 있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며 "어느새부터 맛있는 것을 먹으면 뭐가 들어갔을까 고민하고 집에서도 만들어 본다. 그리고 어르신들이 맛있게 먹을 모습만 상상해도 미소가 지어진다"고 봉사활동의 이유를 설명한다.반찬 봉사에 함께 한 공씨의 딸 신소연(10)양도 엄마와 함께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 대해 "일하는게 재밌다. (봉사활동을 한건) 잘한 것 같다"고 시크하게 말했다. 공씨의 딸은 지리봉사단 회원들의 재간둥이를 담당하고 있다. 고사리 손으로 회원들의 잔심부름도 도맡아 하기 때문에 회원들은 소연양의 등장만으로도 시나브로 미소를 짓는다.봉사를 몰랐다면 아마도 우울증에 걸렸을 것이라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지금이 행복한 삶이라고 말하는 김경옥(53·여)씨는 "집 밖에 몰랐고 성격도 소심했지만 봉사활동을 하면서 성격도 밝아졌다"며 "집에서는 가족들을 내조하지만 반대로 봉사활동 할 때는 모든 가족이 내조해 준다"고 미소지었다.'고맙다'는 말이 마약 같아 행복을 느끼고 봉사를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는 지리봉사단원들은 십시일반 모은 회비로 매달 한 번 회의를 갖고 다음 달 어르신들에게 만들어 보낼 반찬을 고민한다. 이들이 만든 반찬에는 조미료가 없다. 직접 육수를 내는 것은 물론 행복도 한가득 담겨 있어 세상 그 누가 해준 반찬보다 맛이 있다.박 회장은 점심시간 봉사회 사무실을 지나치는 사람을 보면 모른척 하지 못한다. 무조건 인사하고 식사를 권유하고 손을 잡아 끌고가 한끼를 대접해야 속이 풀린다."고맙다는 말을 너무 많이 받아서 '탈'"이라고 말하는 박 회장은 "회원들은 반찬 회의가 끝나면 자신의 집 반찬보다 어르신들을 위한 반찬에 온 신경을 쓴다"며 "시켜서하면 못하지만 맛있게 먹을 어르신을 생각하면 어느새 힘이 난다. 그것이 봉사를 하는 이유이자 '행복'"이라고 행복을 정의했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지리봉사단 회원들이 관내 독거노인 등에 전달할 반찬을 담고 있다. /최규원기자 mirzstar@kyeongin.com

2018-10-04 최규원

[창간특집]그들은 행복할 수 있나┃평화의모후원의 사람들, 황혼의 삶 천국같은 안식처… 해피엔딩의 시작

노인을 위한 나라가 없다.노인을 위한 공간은 있다. 수원 조원동 평화의모후원이다.입소 자격은 기초생활수급자거나 형편이 어려운 노인이다. 현재 70세에서 100세까지의 노인 60여명이 머물고 있다.이곳에 행복이 있다. 힘겨웠던 삶을 마무리하는 노인들과 그들을 돕는 9명의 수녀들, 22명의 직원들은 서로에게서 피어나오는 행복을 나누고 있다. # 학도의용대로 한국전쟁 참전한 평화전도사"우리 사는 것 자체가 기적 같다. 이곳이 천국 아닐까."김항식 안드레아(87)옹은 3년여 전 아내를 여의고 고향을 떠나 수원 조원동의 평화의모후원에 거처를 마련했다. 40대 중반에 15살 어린 아내를 성당에서 만나 그리 넉넉지 않은 살림이었지만, 희로애락을 느끼며 살았다. 오랜 투병 끝에 아내가 먼저 세상을 떠났다. 자신의 반쪽이 무너지는 것 같은 슬픔에 견디기 어려웠다.가슴이 아픈 만큼 몸도 아팠다. 진찰을 받기 위해 찾은 병원에서 의사가 '평화의모후원의 문을 두드려보라'고 안내했다. '학도병 출신' 선교사 김항식 옹특별한 입소일 공동체 생활 즐겨연평도에서 태어난 김옹은 물 건너 황해도 해주에서 해방을 맞았다. 중학생 때 혈혈단신으로 서울의 한 신학교에서 신부(神父)수업을 받다 학도의용대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다.이후 학교로 잠시 돌아갔지만 결핵이 도져 결국 신부의 길을 포기하고 일평생을 '평신도 선교사'로 살다 마음만 먹으면 기도할 수 있는 평화의모후원에 왔다. 입소 일자는 공교롭게도 한국전쟁이 발발한 날인 2015년 6월 25일이다.김옹은 "평생을 불쌍한 노인들을 위해 희생하는 수도자들이 우리 양로원의 수녀님들"이라며 "언젠가 숨을 거두게 될 때가 오면 평화의모후원에서 후회 없이 보내어지고 싶다"고 말했다.아내의 손 대신 지팡이를 짚고 걸음을 떼야 하는 그이지만,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특유의 미소를 건네며 공동체 생활을 즐기고 있다.김옹이 몸을 뉘는 침대 곁에는 창문이 있다. 아침마다 햇살이 그를 깨우고 그가 사랑하는 평화의모후원이 감싸 안은 정원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한다. 그의 행복은 '평화의모후원'이다. # 이제는 사라진, 갈 수 없는 그곳, 평양에서 온 100세 청년"순안비행장 자리가 내래 고향이라우."한재일 요셉(100)옹은 평양 순안에서 왔다. 팔순을 앞둔 아들은 여전히 평양에 있다. 아쉬운 이별이다. 4살 아래 아내 소복순(96) 할머니와 함께 월남해 의정부에 자리를 잡고 살았다.1919년 4월 5일 태어난 그의 '백수연'(白壽宴)을 수녀님들이 준비해줬다. 정성스럽게 만든 백수 기념 앨범을 소싯적 사진 옆에 두고 방문객들에게 자랑하며 내보인다. 한옹 곁에는 염태영 수원시장이 수여한 백년해로부부 표창장도 놓여있다.평화의모후원에는 2002년 12월 27일에 아내와 함께 들어왔다. 지난해 12월 아내의 병세가 나빠지기 전까진 2인실에서 함께 지냈다. 소 할머니는 6차례나 대수술을 받아 기력이 많이 쇠했다. 한재일 옹 '백년해로부부 표창'"아내와 서로 의지" 백수연 가져 한옹은 2층 환자방으로 자리를 옮긴 아내를 하루에도 수차례씩 만나러 간다. 아내를 만나러 가는 길은 걸음이 가볍다.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고 계단을 날아가듯 걷는다. 간헐적 이산가족이다.소 할머니는 한 세기를 꽉 채워 살아낸 남편을 의지한다. 그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와 손아귀에서 느껴지는 힘이 소 할머니의 활력으로 옮겨진다. 소 할머니는 "몸이 많이 아프지만, 남편이 곁에 있어 힘이 난다"며 "있는 그대로를 천천히 받아들이며 살 것"이라고 말했다. 한옹은 "부인이 아파서 속상하고 안타깝다"면서도 "100살까지 살지 꿈에도 몰랐지만, 이렇게 서로 의지하며 삼시세끼 따뜻한 밥에 간식까지 먹으며 살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고 했다. 이날 간식은 감자떡에 사과였다. # 평화의모후원을 지키는 사람들"어르신들의 행복이 제 행복이지요."잠시 평화의모후원을 지키는 청년이 있다. '미소천사' 사회복무요원 김재훈(21)씨다.수원 송죽동에 사는 김씨는 수원하이텍고등학교 전기전자과를 졸업하고 한국가스공사에 취업했다.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잠시 휴직한 그는 2018년 3월 소집돼 평화의모후원에 배치됐다.김씨는 "무거운 짐을 옮겨드리고 식사시간에 음식을 날라드리고 설거지하는 것이 주업무"라며 "노인분들의 생활에 도움을 드릴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가장 낮은 곳에서 평화의모후원 구성원 모두를 섬기는 수녀님이 있다. 이상옥 헬레나 원장수녀다. 원장, 수녀·직원과 함께 보살펴"행복, 자꾸 나를 내려놓는 연습" 평화의모후원의 어르신들은 헬레나 원장수녀를 '행복 주는 사람'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헬레나 원장수녀는 노인들을 섬기며 행복에 근접해간다.세상 사람들은 '왜 이런 것인지, 왜 아픈 것인지, 왜 힘든 것인지' 묻는 '왜'의 연속 속에 살아간다.헬레나 원장수녀는 모든 것을 잊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어르신들의 마지막을 지켜보며 진정한 행복을 찾는다. "행복은 자꾸 나를 내려놓는 연습이예요. 아마, 그래야만 다른 사람도 받아들이고 다른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거에요. 마음 한켠에 행복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길 때 비로소 행복을 느끼게 될 거예요."원장수녀 곁에서 올해로 98세를 맞은 안경례(98) 할머니는 만나는 모든 이들에게 "내내 건강하세유"라는 덕담을 건넸다. 안 할머니의 고향은 충청북도 충주다.# 평화의모후원은가난한 어르신들을 임종 때까지 모시는 평화의모후원은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Little Sisters of the Poor)가 운영한다. 이 수녀회는 1971년 한국에 진출해 현재 평화의모후원(수원), 성요셉 동산(전주), 쟌주강의 집(서울), 예수마음의집(담양) 등 4곳에 양로원을 건립했다.평화의모후원은 청주에 있다가 1989년 10월 수원 조원동의 현 위치로 옮겨졌다. 수녀회 설립자는 쟌 쥬강(1792~1879) 성녀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쟌 쥬강 성녀는 47세가 되던 1839년 앞을 못 보는 할머니를 모셔와 자기 침대를 내어주고 다락방에서 생활했다.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의 시작이었다.쟌 쥬강 성녀의 선행은 170여년이 지난 현재 세계 31개국으로 전파됐고, 200여개 양로원에서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가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다.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환히 웃고 있는 김항식옹과 이상옥 헬레나 평화의모후원 원장수녀.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평화의모후원 정원 모습.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한재일 옹과 소복순 할머니. /손성배기자 son@kyeongin.com세잎클로버 { 꽃말 : 행복 }

2018-10-04 손성배

[창간특집]그들은 행복할 수 있나┃前 경기도의원 박종덕씨, 정치생활 접고 인생의 봄날 찾아간 '박산타'

"대접받던 예전 정치인 시절보다 평범한 봉사활동자인 지금이 훨씬 더 행복합니다. 제가 느끼고 있는 행복을 많은 분께 나눠주고 싶습니다."제8대 경기도의회 의원을 지낸 박종덕(60)씨는 자신의 삶을 남들과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삶이라고 자평하고 있지만, 그가 평생 놀이처럼 즐기고 있는 봉사활동은 전혀 평범하지 않다.1976년 중학교 3학년이었던 박씨는 펜팔을 주고받던 여중생의 초대로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보육원을 방문한 이후 봉사에 관심을 갖게 됐다.학창 시절 라디오를 즐겨 듣던 박씨는 프로그램을 통해 한 여중생과 편지를 주고 받게 됐고, 그녀가 부모님이 안 계신 고아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박씨에게 마음을 연 여학생은 이와 함께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자신이 사는 고아원에 놀러오라고 말했다. 중3때 펜팔 인연 보육원서 첫 봉사소박한 한끼·환한 미소 '삶의 변화'군 제대후 공연·이발 등 바쁜 활동 이 때부터 박씨는 부모님이 운영하는 과수원에서 허드렛일을 돕고, 그 대가로 사과와 배 17박스를 받아 여중생이 사는 서울시의 한 고아원을 찾아갔다.소아마비를 앓고 있는 여중생과 고아원 아이들은 환한 미소로 박씨를 맞았고, 박씨는 고아원에서 꽁보리밥, 미역무침, 장아찌, 고추장으로 된 한끼의 식사를 대접받았다.비록 초라한 식사였지만 고아원에서 먹은 한끼와 여중생, 아이들의 미소가 그의 인생을 바꾸게 된 계기였다고 한다.박씨는 "어렸을 때는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펜팔을 나누던 그 소녀를 알고 싶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며 "비록 목적은 불순했지만 돌아보면 그때 고아원을 찾아간 것이 나의 인생을 바꾼 계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군 제대 이후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한 박씨는 산타 복장에 기타 하나를 메고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길바닥, 공사판, 노인정 등 어디든 가리지 않고 찾아갔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박산타'라는 별명이 붙었다.1년에 한 번씩은 보육원을 찾아 공연을 하고, 도움이 필요한 이들이 있을 때 길거리에 나가 모금 활동을 한 후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심신의 안정이 필요한 이들에게는 노래를, 몸이 불편한 어르신에게는 활동 보조를, 군대에서 배운 이발 기술을 활용해 어르신 또는 돈이 없는 이들의 머리를 깎아주는 등 분야도 다양했다.시간이 지나 도의원이 된 박씨는 여전히 어려운 이웃을 만나 봉사를 이어갔지만 쉽지 않은 길이었다. 도정활동으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내 봉사활동을 했지만 다른 당 정치인들은 선거법을 거론하며 그를 비난했다.결국 박씨의 봉사는 소극적으로 변했고, 점점 정치생활에 회의감을 느꼈다. 박씨는 "정치적 목적이 없는 봉사활동도 논란의 대상이었다"며 "심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선거법 저촉 비난에 단호히 불출마연고없는 전남 비금도에 보금자리"지금은 남 눈치 안볼 수 있어 행복"그는 지난 2014년 제6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당시 도의원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왔다. 불출마를 결심한 이유도 본인이 그토록 원했던 봉사활동을 마음껏 하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일상으로 복귀한 박씨는 고향인 양평뿐만 아니라 여주, 가평, 이천 등 도움의 손길이 미치기 어려운 지역만을 골라 봉사활동을 했다.그리고 현재 그의 활동 무대는 양평이 아니라 아무런 연고가 없는 전남 신안군에 있는 비금도다.지난해 10월 신안군을 방문한 박씨는 아내와 함께 한 달 만에 이곳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꾸렸다.4천여명의 주민 대부분이 어르신인 비금도에서 박씨는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한다. '젊은이'인 박씨는 먼저 나서 칼 갈아주기, 장판 교체, 이발, 도배 등 궂은일을 불평 없이 하고 있다. 산타복을 입고 어려운 이들을 돕는 일도 빼먹지 않고 있다. 현재 그의 주 활동지는 경기지역이 아닌 신안군 내 복지시설이다. 그는 시간이 날 때마다 신안군 내 노인정, 요양원 등을 찾아 공연을 하고 어르신들에게 필요한 물품을 나눠준다. 비록 고정수입이 없어 도의원 시절과 비교했을 때만큼의 풍족함은 느낄 수 없지만 그의 행복도는 전세계 행복지수 1위인 '부탄'의 국민들보다 높았다.박씨의 주 수입원은 소금, 쌀, 물고기 등 주민들이 주는 답례품이다. 비금도 생활 초기에 한 주민이 준 소금을 자랑처럼 SNS에 올렸는데, 이 소금을 사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했다. 현재는 비금도 주민들이 생산한 소금을 대신 팔아주고, 고향인 양평뿐만 아니라 전국팔도에 비금도 특산물을 알리며 '비금도 홍보맨'를 자처하고 있다. 박씨는 "도의원 시절에는 봉사활동이라도 나가면 경쟁자들이 선거법 위반 아니냐고 하도 따져대서 하고 싶은 봉사를 마음껏 하지 못했다"며 "아무런 제약이 없는 지금은 남들 눈치 안 보고 하고 싶은 대로 봉사를 할 수 있어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에게 행복은 어려운 이들에게 베푸는 것"이라며 "이 나이에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것도 행복한 것이고, 내 도움을 받고 다른 이가 행복한 것도 나에게는 또 다른 의미의 행복"이라고 했다. /이준석기자 ljs@kyeongin.com박종덕씨가 산타복장을 한 채 노래를 부르고 있는 모습. /박종덕씨 제공은방울꽃 { 꽃말 : 행복 }박종덕씨가 어르신들께 간식을 나눠주고 있다. /박종덕씨 제공박종덕씨가 비금도에서 이발 봉사를 하고 있는 모습. /박종덕씨 제공

2018-10-04 이준석

[창간특집]동화로 읽어보는 행복의 의미┃고정욱 동화작가, "세상엔 공짜가 없으니 원하는 걸 위해 더 열심히 살아야죠"

어릴적 소아마비 시련 극복 베스트셀러 작가로 성장인천 송도초교 아이들에 '배려·성취하는 인생' 강연작품속 주인공 '최선 다하는 삶의 자세' 격려 메시지 "이상은 자기보다 높은 위를 봐야 되고 현실은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보는 거야. 나보다 더 못한 사람을 본다면 내가 살고 있는 현실이 얼마나 행복한지 알 수 있지."('아주 특별한 우리 형' 中)동화작가 고정욱(58)을 만났다. 이 시대의 '행복'을 이야기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요청했고 그가 응했다. 1년에 300회 이상 전국 강연을 다니는 '스타 강사'인 그가 마침 인천송도초등학교 강연이 예정돼 있었다. 지난달 12일 오전 인천송도초 강당을 찾아갔다. '더불어 사는 세상을 위하여'를 주제로 5·6학년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른 손에 연필 장착, 왼손에 노트 장착!" 학생 150여 명의 시선이 단상 위에서 휠체어를 타고 있는 작가를 향했다. 한 살 무렵 소아마비가 찾아온 이야기부터 시작했다."어머니가 의사를 찾아갔습니다. '평생 동안 걷지도 못하고 혼자 힘으로 설 수도 없습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집에 오니 옆집 사는 할머니가 고양이 한 마리를 안고 와서 말했습니다. '새댁, 쟤는 고양이만도 못해. 얘는 쥐라도 잡아. 외국으로 보내버려. 얘는 행복하게 못 살아!'"고 작가가 아이들에게 말한 행복의 조건은 학교에 다니고(교육), 가정을 꾸리고(결혼), 돈을 버는 것(직업) 이었다. 어느 조건도 소아마비 장애인이 충족하기 어려운 일이었다.하지만 고양이만도 못 할 것이란 아이는 비장애 친구들과 함께 초·중·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균관대 국문과에 진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해 대학 강단에 오르기도 했다. 사랑하는 여인과 결혼했고 자녀 셋을 두었다. 수백만 권의 책을 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됐다. 우리나라 장애인으로서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을 걸었다. 부모와 친구들이 그의 길을 도왔다. 고 작가의 강연을 들은 아이들의 노트에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 '불가능은 없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고 작가의 강연이 끝나고 학교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물었다. "요즘 같은 시대에 이런 경구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 있겠냐"고. 그는 대답했다."언제나 사는 건 어려웠어요. 부모가 없어서 어렵고, 이혼해서 어렵고, 망해서 어렵고, 형제 간에 다퉈서 어렵고. 어려운 이유는 너무 많아요. 다 괴로워요. 인간은 이 세상에 나온 이상 다 어려워요. 어려운 것만 이야기하면 누구든지 안 어렵다고 이야기할 사람 없어요. 어려운 건 기본이에요."고정욱 작가 동화에는 장애인 주인공이 많다. "세계에서 제일 우울한 아이"였던 자신의 유년이 작품에 녹아 있다. '가방 들어주는 아이'의 영택이, '아주 특별한 우리 형'의 종식이 모두 작가의 분신이다. "장애를 특별한 것으로 여기는 시대"였지만 어린 고정욱은 '특별 대우'를 바라지 않았다. 의대 진학의 꿈이 물거품이 됐고, 교수가 되는 계획이 무산됐어도 절망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했다. 스스로를 아끼고, 존중하고, 사랑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세상에 공짜가 없기 때문에 행복도 노력해야 해요. 제 주변의 장애인들이 다 부럽다고 해요. 그러면 '전 운이 좋았어요. 원하는 걸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할 수 있음에도 안 하는 것은 욕 먹어도 싼 일이에요'라고 말합니다. 원하는 삶을 위해 대가를 치르면서 노력할 것인지, 남들 하는 만큼 살 것인지 선택해야 해요. 양손에 다 떡을 들 수 없어요."고정욱 작가는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을 자주 다닌다. '백지 상태'인 아이들에게 장애의 편견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다. 강의 때마다 "너희들 학교 가는 것 싫지, 그런데 장애인 주인공은 학교에 너무 가고 싶어 해. 왜냐면 그게 행복이기 때문이야"라고 말한다. 단순히 '나보다 못한 사람을 보고 행복을 느껴야 한다'는 메시지가 아니다. 그는 말했다."그런 얘기를 해주면 우선 아이들이 스스로 자기가 갖고 있는 행복과 자기가 너무나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돼요. 행복을 찾게 되고,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못 가진 사람들을 공감해주고, 결과적으로 자기 삶을 더 귀한 것으로 만들 수 있어요. 그게 제 신념입니다."고정욱 작가의 소명은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더불어 사는 세상"이다.40대 초반이던 어느 날 강연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문득 깨달은 것이다.자신이 쓴 이야기를 읽으면서 아이들이 기뻐하고,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겠다'고 말하면 된다. "이렇게 보람 있는 삶을 살라고 내가 장애인이 됐구나"라고 생각한다.고정욱 작가는 지금까지 297권의 책을 냈다.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의 말과 생각을 잘 아는 작가'로 평가받는다.고 작가의 목표는 500권의 책을 내는 것이다. 장애인이 살기 좋은 세상을 위해. 그리고 더 많은 아이들이 스스로 사랑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지난 달 12일 인천송도초등학교를 찾아와 5·6학년 학생들을 만난 고정욱 작가는 아이들에게 꿈을 정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의 소중함과 행복을 이야기했다. '장애인 친구들과 더불어 사는 세상을 함께 꿈꾸자'는 강연은 즐거웠고 울림이 깊었다. 고 작가의 책은 수백만 권이 팔렸고,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온다. 그는 아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명사가 됐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2018-10-04 김명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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