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2대 총선 사전투표 첫날인 5일 오전 11시 기준 전체 유권자 대비 투표율이 5.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투표율은 4.49%로 전국 시도 중 두번째로 낮다. 이날 오전 6시부터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4천428만11명 가운데 225만5천688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는 2020년 21대 총선의 사전투표 동시간대 투표율(3.72%)과 견줘 1.37%포인트(p) 높다. 오전 11시 기준 사전투표율은 사전투표가 적용된 총선 기준으로는 동시간대 최고치다. 다만, 역대 전국단위 선거 중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2022년 20대 대선의 동시간대 투표율(5.38%)보다는 0.29%p 낮다. 현재까지 경기도 투표율은 4.49%이며 대구(3.86%) 다음으로 낮다.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전남(8.65%)이다. 전북(7.34%), 광주(6.36%), 강원(5.99%) 등이 뒤를 이었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6일까지 이틀간 이뤄진다.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면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고 사전투표소를 방문해야 한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내일 개통되는 GTX-A 노선 동탄역을 현장 점검하며 “안전하게 첫 개통이 이뤄지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는 29일 오후 동탄역을 찾아 “경기도에서 최초로 제안한 GTX가 결실을 맺게 돼 기쁘다"며 “2009년에 3개 노선 13조원 예산으로 제안했는데, 15년이 지나 6개 노선 38조원으로 늘어났다. (이 결실을) 동탄 화성에서 맺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특히 '더(THE) 경기패스'는 GTX까지 할인 혜택을 주는 유일한 교통 카드"라며 “경기도민에게 더 편하게 질 높은 교통 수단을 제공해 더 많은 기회를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5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되는 더 경기패스를 사용하면 동탄역에서 수서역까지 2~3천원대에 이용 가능하다. 기본요금 4천450원에 더 경기패스 환급률을 적용하면 일반 3천560원, 청년 3천110원, 저소득층 2천70원이다. 더 경기패스는 국토교통부의 'K-패스'에 경기도만의 혜택을 더한 교통권으로, 신분당선·광역버스·GTX 등 모든 교통수단에서 사용 가능하다. 월 15회 이상 전국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할 경우 일반 20%, 청년층(만 19세~34세) 30%, 저소득층 53.3%를 환급해주는데 여기에 더해 경기도는 더 경기패스를 통해 청년층 기준을 만 39세까지 확대해 지원한다. 이날 김 지사는 정명근 화성시장, 김재영 경기도 철도항만국장, 김성돈 SRT동탄역장 등과 함께 동탄역 2번 출구에서부터 GTX를 탑승하는 지하 6층까지 역사를 둘러봤다. GTX 종합상황센터에서 김광대 역무사업소장에게 단계별 개통계획과 수서역·성남역·구정역·동탄역에 대한 면적·최대심도·역세권·1일 예상 수요 등의 설명을 듣기도 했다. GTX-A 노선은 동탄~수서~삼성~파주까지 이어지며, 총 사업비는 421억원이다. 내일 개통되는 GTX-A 노선은 수서~동탄(32.8㎞) 구간이다. 해당 노선이 개통되면 수서역에서 동탄역까지 20분만에 이동 가능하다. 파주운정~서울역 구간은 올해 말 개통 예정이며, 2026년 말에는 삼성역 정차를 제외하고 전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전 구간 개통은 2028년이 목표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현장을 둘러보며) 정명근 화성시장과 화성시와 경기도의 발전에 대해 얘기 나눴다"며 “동탄역이 GTX와 SRT가 교차하는 유일한 역이 되는 것이다. 얼마 전 발표한 '북수원테크노밸리 조성'으로 AI 지식산업벨트를 만들어 서울시민도 경기도로 출퇴근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자리에는 화성을 지역구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와 화성정 지역구의 개혁신당 이원욱 후보가 참석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4·10 총선 판세에 대해 묻자 “이번 총선은 경기와 민생 심판이라고 여러 차례 규정했다"며 “경제를 망치고 민생을 팽개친 것에 대한 심판이 될 것이다. 정부가 국정운영을 크게 전환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국민들이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의잘알(의정부 잘아는) 후보대전' 박지혜 vs 전희경 vs 천강정 -의정부갑 ① 경험이 가장 좋은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직접 겪어보지 않으면 죽었다 깨도 모르는 일이 세상에는 많으니까요. 특히 소외받고 차별받은 경험은 더욱 그러합니다. 지난해부터 여론이 크게 일었던 경기북부특별자치도, 경기분도론 등 경기북부 이슈는 사실은 군사보호구역, 수도권정비계획법 등 각종 규제로 분단 이후 경기북부가 수십년 간 소외받고 차별받아온 역사의 산물입니다. 그 중에서도 의정부는 경기북부지역의 '형님' 같은 도시입니다. 경기북부가 안고 있는 문제들에 대해 가장 강하게 목소리 내는 지역이니까요. 또 의정부의 중심지 역할을 해온 의정부갑 지역구는 경기북부의 민심을 좌우하는 핵심 지역입니다. 경기북부를 둘러싼 변화의 바람이 큰 시기라 그럴까요. 이번 총선에서 의정부갑 지역구는 각 당의 치열한 '전략공천'으로 여느 선거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후보는 연천군 전곡읍에서 태어난 의정부에서 유년을 보낸 경기북부 토박이 입니다. 지난해 12월 더불어민주당 영입인재 1호로 영입된 박지혜 후보는 기후위기 전문가입니다. 2020년 청소년기후행동이 '기후위기 방관은 위헌'이라며 낸 위헌소송의 소송대리인단을 맡았고 2022년엔 기후싱크탱크 '플랜1.5'를 설립해 공동대표로 활동했습니다. 국민의힘 전희경 후보는 비례를 통해 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소위 '경력직' 입니다. 사안마다 보수의 시각에서 강한 목소리를 내왔던 터라 보수주의자들로부터 꽤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죠.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으로 일하는 등 정치적 활동반경이 큰 인물이지만 지역구 출마는 처음입니다. 의정부갑을 택한 건 의정부에서 초중고를 모두 졸업한 토박이라는 점이 작용했습니다. 개혁신당 천강정 후보는 의정부에서 오랫동안 치과의사로 일하며 의정부를 정치적 터전 삼아 꾸준히 정치활동을 해왔습니다. 자유한국당시절엔 의정부시 갑 당협위원장을 맡았고 2018년엔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의정부시장선거에 출마한 바 있습니다. 정치적 관점에서 의정부를 고민한 세월은 가장 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각 당에서 의정부와 깊은 인연이 있는, '지역인재' 후보들을 내세운 건 앞서 설명한 경기북부에 불고 있는 변화에 대한 갈망과 관련이 깊습니다. 특히 의정부 갑은 문희상 전 국회의장이 6선 국회의원을 지내고 뒤를 이어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선돼 '민주당 텃밭'이라고 해도 무방했는데, 이번 총선은 거대 양당은 물론이고 신당까지 모두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했고, 경기북부에 어울리는 새로운 비전을 들고 나오지 않으면 유권자의 표를 얻기 힘든 경쟁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보다 의정부를 잘 안다는, '의잘알' 후보들은 진짜 의정부 갑의 문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을까요. 경인일보가 대신 짚어봤습니다. 의정부 갑 지역구는 구도심에 속합니다. 의정부시 도시재생사업 전략기본계획 상 노후지역 10곳 중 8곳이 갑 지역구에 속할 정도입니다. 또한 재래시장과 지하상가, 부대찌개거리 등 구도심 상권도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이 지역구에선 늘 '주거환경정비사업' 이슈가 불거져왔습니다. 의정부시 주거환경정비사업의 역사는 2008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도내 12개 지자체 23지구를 선정해 '뉴타운' 재개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의정부시에서는 '가능지구(가능동)'와 '금의지구(금오동, 의정부동)'가 2008년 4월 뉴타운 촉진지구로 지정됐습니다. 당시 경기도 곳곳에는 뉴타운 해제를 촉구하는 반대대책위가 꾸려졌습니다. 노후주택을 전면 철거하고 아파트 등 건물을 새로 짓는 뉴타운 사업은 원주민의 재정착률이 20% 내외로 낮아 주거권이 침해될뿐더러, 주민들이 외부로 뿔뿔이 흩어지면서 공동체가 무너지는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관련 조례(경기도 도시재정비 촉진 조례)가 개정되면서 '주민의견조사'에서 반대 25%를 넘으면 뉴타운 사업을 무산시킬 수 있는 조건이 만들어졌고, 의정부에선 가능·금의지구 15개 구역 중 13개 구역이 반대 27~40%를 받아 정비구역이 해제됐습니다. 남은 2곳 역시 이후 진행 과정에서 무산됐습니다. 뉴타운이 해제된 이후 '도시재생'이라는 새로운 노후주택 정비사업 바람이 의정부에도 들어왔습니다. 도시재생은 건물의 원형을 보존한 상태에서 도시를 '재활성화'시킨다는 의미입니다. 낡은 건물을 허물고 다시 짓는 재개발과 달리, 건물의 원형을 보존한 상태에서 주민들이 필요한 기반·편의시설 등을 지원해 구도심을 활성화하는 사업입니다. 의정부시는 2018년 도시재생지원센터를 설립하고, 2019년 '의정부시 도시재생 전략 기본계획'을 수립했습니다. '흥선행복마을(가능동)'과 '신흥마을(의정부동)' 등 두 곳에서 도시재생사업을 우선 추진하고, 8곳(갑지역구 6곳)을 도시재생 활성화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집수리와 노후도로 개선 등 환경정비, 거점센터 건설 등을 통해 마을에 필요한 사업을 지원하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도록 주민역량 강화 사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흥선행복마을 주민협의체 관계자는 “도시재생은 공공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도 동네 활성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주민참여와 지속성이 핵심이다. 이에 협동조합을 설립해 두부를 만들어 판매하고, 북부지역 농축산물의 공동구매를 연결하는 등 수익사업을 벌이고 있다"며 “특히 이곳은 뉴타운 해제 당시 주민 갈등이 있었는데, 결국 방식의 차이지 마을 활성화라는 같은 목표가 있었던 터라 마을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주민들이 같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의정부에서 다시 재개발·재건축을 향한 열망이 커졌고 지역 주민들의 갈등도 다시 시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2020년대 초부터 주택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며 전국에 부동산 광풍이 불었던 배경이 주효했고, 장기적인 변화를 지향하는 도시재생사업은 주민들이 변화를 체감하기 어렵다는 점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말 기준, 도시재생 활력지구로 8곳 중 7곳에서 재개발·재건축을 추진 중이거나 입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건물이 새로 들어서는 재건축과 달리 도시재생은 넓은 면적에 비교적 적은 비용이 들어가다 보니 주민들의 체감도가 낮아 선호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도시재생 활성화 지역으로 선정된 곳 대부분이 재개발 정비구역이 된 탓에 현재는 도시재생 사업계획 자체를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도시재생과 재개발 사이에서 또 다시 갈피를 잃은 의정부갑 지역. 그래서 경인일보가 대신 묻습니다. 후보님들, 어떻게 생각하세요?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후보 저는 본질은 의정부 구도심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는 것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할 것이냐, 재개발사업을 추진할 것이냐는 수단일 뿐, 본질은 의정부 구도심이 의정부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책임질 경제거점, 사람이 모이는 문화 공동체 거점으로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어느 한 사업만 고집할 것이 아니라, 각 동네별, 골목별 특성을 살린 맞춤형 종합발전계획을 통해 다양한 매력이 공존하는 의정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도시재생사업 예산 삭감과 의정부의 취약한 재정 여건 등으로 재정만으로는 넓은 의정부 구도심을 일순간에 현대적이고 지속 가능한 도시로 만들기 어려워졌습니다. 이에 의정부 구도심에 있는 여러 자원 중 보존 가치가 높은 자원을 선별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서 해당 지역의 거점 공간과 유휴 공간을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재능을 가진 로컬 크리에이터와 예술가들에게 임대하여 익선동이나 문래동, 성수동 부럽지 않은 특색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또 의정부 역세권은 영국이 런던 시민 3만 명과 민간기업의 창의성을 활용해 추진한 '킹스크로스 역세권 프로젝트'를 참고하여 의정부 시민들과 기업의 지혜를 모아 '의정부 역세권 지속 가능한 발전 계획' 수립을 추진하겠습니다. 또 국토부 투자선도지구 지정 등을 추진하여 민간 투자를 이끌어 의정부 역세권을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새로운 혁신 거점으로 재탄생시키겠습니다. 마지막으로 가능동과 흥선동 일대 노후 저층 주거지는 캠프 레드클라우드 디자인 융복합시티 조성과 동시에 넓고, 쾌적하며,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과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도시로 재탄생될 수 있도록 재개발사업 역시 주민의 뜻을 모아 단계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국민의힘 전희경 후보 세계적으로 추구하는 보행자 중심의 도시재생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원도심 지역 활성화 방안으로 행정거점과 중심상권을 잇는 보행축 조성을 제안합니다. 행정거점인 시청과 의정부역을 거쳐 행복로를 연결하는 보행축을 조성해 중심상권에 더 많은 유동인구가 유입하도록 해야합니다. 현재 행복로는 의정부역과 파발교차로를 잇는 중앙로를 폐쇄해 시민들의 휴식 및 문화 공간으로 제공하고자 조성된 도심 내 주요 거리입니다. 그러나 주변 상가 시설물 난립, 좁은 보행로 등으로 인해 보행이 불편하고 우회동선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의정부역 서측공간 역시 녹지공간 외 집객 효과가 떨어져 공간 활성화를 위한 개선대책이 요구돼 왔습니다. 이는 현재 전 세계적으로 추구하는 보행자 중심의 도시재생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원도심 개선을 위해서는 교통, 안전, 상징성, 도시미관, 지역 상권 등을 융합해 다양한 발전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세심한 보행편의 향상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의정부역과 행정거점인 의정부시청, 중심상업지역인 행복로와의 보행축 연결을 통해 보행인구 증대 및 중심상권 유동인구 유입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집권 여당의 강한 힘을 기폭제로 삼아 의정부 원도심 재생과 활성화를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개혁신당 천강정 후보 의정부시의 행정구역 면적은 2016년을 기준으로 81.54㎢로 인접한 “포천 826.96㎢, 양주시 310.18㎢"보다 행정구역 면적은 작지만, 2020년 1월 말 주민등록 기준 인구는 45만 1,876명으로 경기 북부의 행정과 지리적 중심도시로 인식되어왔습니다. 이 가운데 의정부시(갑) 지역에 속하는 “가능동 9.71㎢, 녹양동 3.81㎢, 의정부동 4.43㎢, 호원동 10.72㎢"은 “의정부 전체 면적의 28.12%"로 (을) 지역보다 작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지만, 20만 4,210명 의정부시 인구의 절반 가까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특히 노후건물이 집중되어있는 지역의 경우 과거부터 논의가 지속 되어 왔지만, 실효성 있는 대책이 아직도 미흡한 실정입니다. 그 원인으로 설득력 있는 대안의 부재를 꼽을 수 있는데, 최근 들어 예산의 부재까지 더해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압도적 주민 동의 없는 도시재생과 재개발 사업은 동력을 얻을 수 없습니다. 고물가 고금리로 민생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 도시재생과 재개발을 논한다면 설득력을 얻을 수 있을까요? 미약하지만 고물가 고금리 잡는데 우선하겠습니다. 민생이 안정되면 해당 지역의 공론화를 통해 설득력 있는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목은수·공지영·김동한기자 wood@kyeongin.com
'모험을 즐기는 탐험가' 공영운 vs 한정민 vs 이준석 ② 2기 신도시 중 가장 성공한 신도시를 꼽으라면 '동탄'을 첫 손가락에 꼽을 겁니다. 새 아파트가 즐비하고 유행하는 상업시설들이 들어섰으며 호수공원 등 생활인프라도 잘 갖춰진 편이죠. 가장 좋은 건 삼성, 현대자동차 등 세계적 대기업들과 연관기업들이 입주해 직주근접이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래서일까요. 동탄신도시 중에서도 동탄2신도시는 젊은 세대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하루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모습이 눈에 띄는 도시입니다. 화성을 지역구는 '젊은 도시', 동탄2신도시를 품고 있습니다. 도전을 멈추지 않는 역동적인 도시의 모습과 잘 어울리는 3명의 후보들이 뛰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와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 그리고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가 그 주인공입니다. 이들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정말 도시와 닮아있습니다. 한 분야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직업과 경험을 통해 가보지 않은 길에 '도전'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는데요. 먼저 공영운 후보는 15년간 기자로 일하다,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18년간 근무하며 전략기획사장까지 오른 '사회생활 만렙'의 소유자입니다. 특히 공영운 후보는 정부 등 여러 관계기관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일에 능통했다고 평가받는데, 그간 쌓아온 '노련함'이 젊은 패기의 상대후보들과 경쟁에서 어떻게 발현될 지 궁금합니다. 한정민 후보의 이력도 참 재밌습니다. 2014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DS부문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화성에 정착한 한정민 후보는 화성시민으로 제역할을 고민하는 데 꽤 진지했던 편입니다. 매일이 바쁜 '직장인'이면서도 화성미래혁신포럼, 청년서랍 등 사회단체를 조직하고 활발한 시민사회운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만큼 지역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는 평입니다. 이준석 후보는 이력을 설명하는 일이 불필요할 정도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정치인 중 하나입니다. 이준석 후보의 출마로 화성을은 전국에서 가장 관심이 뜨거운 선거구로 주목받고 있으니까요. 최연소 집권여당 당대표에 이어 본인이 창당한 신당의 대표가 된, 정치인생 대부분이 도전인 이준석 후보는 연고도 없는 화성을에 출마한 것 자체가 도전입니다. 화성을 지역구는 본격적인 선거가 시작되기 전부터 화성시에서 동탄을 분리해 '동탄시'를 만들겠다는 국민의힘 주장이 나오며 시끄러운 상황인데요. 경인일보가 직접 '동탄시'를 접한 시민들의 반응과 후보들의 생각을 물었습니다.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지난 12일 국민의힘 화성시 후보들을 중심으로 동탄신도시를 화성시에서 분리해 '동탄시'로 승격시키자는 '분시론'이 등장했습니다. 이전 총선에서 동탄구청을 설립하자는 '분구론'이 제시된 적을 있었지만 분시론이 공약으로 제시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화성시는 2025년 특례시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동탄1·2지구, 송산그린시티 등 택지개발 사업으로 인구가 빠르게 유입되면서 특례시 조건인 인구 100만명을 지난해 11월 돌파했기 때문이죠. 2001년 시 승격 당시 인구가 21만명에 불과했던 것을 감안하면, 20여년 동안 5배나 늘어난 셈입니다. 그야말로 '폭풍 성장'입니다. 향후에도 인구 유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돼 화성시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지자체로 손꼽힙니다. 경제적으로도 탄탄합니다. 2023년 재정 자립도는 61.1%로 경기도는 물론 전국 기초 지자체 중에서 1위입니다. 마찬가지로 GRDP(지역내총생산)도 91조원(2021년 기준)으로 전국 기초 지차체 중에서 1위입니다. 화성시의 눈부신 성장을 얘기할 때 동탄신도시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동탄신도시 거주 인구(지난달 기준, 39만9천941명)는 현재 화성시의 42.3%를 차지합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삼성전자, 현대·기아차, SK하이닉스, LG전자 등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입니다. 하지만 행정 서비스는 그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지방자치법상 인구 50만 이상 대도시는 구를 둘 수 있지만, 개발된 지 20년 가까이 되는 동탄신도시엔 아직도 구청이 설립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재 화성을 주민들은 동탄출장소에서 행정 업무를 보고 있습니다. 이처럼 분구에 대한 논의는 이전 총선과 지선에서 꾸준히 제기됐던 문제입니다. 현재 화성시는 향후 더 늘어나는 인구에 따라 분구 계획을 수립 중이지만, 계획안이 나오지는 않은 상황입니다. 동탄2지구의 행정 인프라는 10년 넘게 제자리걸음인 셈입니다. 화성시 관계자는 “현재 동탄구청 신설을 추진한다기보다 화성시 전체의 행정체제 개편을 위한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며 “아직 구획안이 만들어지지 않았고, 내부 논의 중이다. 방향이 정해지면 향후 행정안전부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 분시론이 등장했습니다. “동탄이 교통지옥, 교육은 역차별, 의료인프라 부족도시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것은 결국 화성시가 100만 인구에 걸맞은 행정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게 취지입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표를 위한 포퓰리즘', '실현 가능성이 없다' 등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행정구역 변경을 위해선 주민투표가 필요한데, 특례시를 만들려는 상황에서 과연 실현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런 상황 속, 지역 주민들은 분시든, 분구든 행정 서비스를 비롯해 전반적인 인프라 확충 및 개선부터 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입니다. 동탄출장소에서 만난 김모(50)씨는 “동탄출장소로 오려면 교통이 너무 불편하다. 몇 년째 동탄구청 얘기만 나오지 아무런 진전이 없는 것 같다"며 “무슨 정책이든 행정 서비스 개선을 먼저 해결해달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후보 행정구역 개편은 장기적 발전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로 선거를 앞두고 인기영합적이고 즉흥적으로 던질 사안은 아니라고 봅니다. 화성시는 전체적으로 일자리, 주거지, 휴양지, 관광지, 농·어촌 등이 골고루 있는 도시입니다. 서부지역은 기아자동차 등의 큰 공장과 농어업은 물론 제부도 등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대양으로 뻗어나가는 관문입니다. 동부지역은 동탄신도시 등 대규모 신도시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서부지역과 동부지역의 차이점 때문에 일부에서 '분시'를 주장하는데 저는 반대로 이러한 다양성 때문에 CNN 선정 앞으로 부유해질 도시에 아산시와 함께 4, 5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화성시의 세수 70%가 동탄 외 지역에서 나오는데 분시를 하면 단기적으로는 동탄시의 자족 기능이 사라지고 장기적으로는 행정구역의 한계로 글로벌 도시로 발전하는데 장애가 될 것입니다 동탄신도시의 문제 해결을 위해 분시를 하자는 것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를 가르자는 단견에 불과합니다. 물론 동탄신도시의 늘어난 교통문제, 교육문제 등의 행정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대책도 필요합니다. 동탄신도시의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동탄구청' 신설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국민의힘 한정민 후보 현재 동탄은 도시의 경제발전 속도에 비해 인프라가 따라가지 못한지 너무 오래 되었습니다. 트램은 10년이 지나서야 착공 예정 소식이 들려오고 있는 상황이고, 다른 지역에서는 10분도 기다리지 않는 마을버스를 동탄은 20분을 넘게 기다려야 합니다. 교육 역시 문제입니다. 비평준화 지역인데다가 학생 수요예측에 실패하여 관내 학교를 두고 먼 곳으로 통학해야 하는 문제는 동탄만이 안고 있는 문제입니다. 화성의 서쪽지역이 겪고 있는 문제와는 다른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이유는 화성 서쪽과 동탄이 서로 기반산업부터 도시 구조와 인구 구성 등이 너무나 다름에도 불구하고, 화성시라는 하나의 지자체가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키를 쥐고 있다는 것입니다. 동탄의 문제도 굉장히 시급한데, 화성 전체를 고려하다보니 격차를 해소하는 문제가 더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상황이죠. 이는 화성 서쪽과 동탄 모두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그래서 동탄시의 독립적인 행정권한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각자가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문제를, 각자가 권한을 가지고 각자에게 맞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취지입니다. 최근 경인일보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70%에 가까운 주민이 동탄시 승격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일단 동탄구 설치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가 먼저 확정되고 나서 시로 승격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동탄시 분시에 대해 유권자들이 또 주민들이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국민의힘 측에서 얘기하는 동탄시 분시는 '동탄 플러스 반월동'입니다. 이게 얼마나 이기적이고 말이 안 되는 소리인지는 알 만한 분들은 아십니다. 결국 반월동 소재 삼성 화성 캠퍼스를 가져가야만 지방법인 소득세를 통해 지역 세수를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걸 화성시가 받아줄 가능성이 있을까요? 그렇기 때문에 안 될 일을 될 것처럼 홍보하는 것 자체가 유권자 기만입니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김포는 더 커져야 한다는 이유로 '메가 서울'을 말하면서 반대로 화성은 분리해야 한다고 하는데, 논리적 근거가 빈약합니다. 유권자들이 동탄시 분시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곱씹어보면 결국 표를 위한 사탕발림 소리, 실현되지 않을 공약, 오히려 지금 추진되고 있는 동탄 분구 계획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라는 걸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위해서는 동탄구를 분리해내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동부출장소가 있지만은 동탄구청을 설립해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또 동탄1지구와 동탄2지구 모두 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동탄구마저도 일산서구와 일산동구처럼 분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적어도 동탄의 행정 서비스 자체는 출장소 가지고 이제 안 되는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GTX 개통 이후에 그러면 행정기관도 사실상 동탄역 주변으로 조금씩 배치되는 것이 화성 전체로 봤을 때도 굉장히 행정 편의성을 높일 것입니다. /김동한·공지영·목은수기자 dong@kyeongin.com
경기도가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과 더불어 경기북부 고속철도 연장, 세계 최대 반도체 공급망을 지원하기 위한 '반도체선'을 비롯한 42개의 노선을 추진한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9일 오전 10시 도청 브리핑룸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경기도 철도기본계획(2026~2035)'을 발표했다. 이번 경기도 철도기본계획에는 고속철도 등을 비롯해 27개 노선과 도시철도 15개 노선 등 모두 42개 노선이 담겼으며 총 연장 길이 645㎞에 40조 7천억원이 투입된다. 민선8기 핵심 공약인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추진과 맞물려 경기 북부 발전을 위해 고속철도 이용기회를 북부까지 확대한다. 현재 고속철도의 경우 고양 행신역까지만 이용이 가능한데 여기에 KTX는 경의선 능곡역을 연결하는 선로를 신설해 파주 문산까지, SRT는 GTX-C 선로를 이용해 의정부까지 연장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남부와 북부 균형발전 차원에서 북부 4개, 남부 5개 노선도 추진된다. 지난해 개통해 단선으로 운영 중인 '경원선 동두천~연천 구간'은 복선화하고 철원까지 확대한다. 의정부~고양 능곡을 연결하는 교외선은 올해 하반기부터 운행을 다시 시작한다. 남부에는 용인 남사 반도체 국가산업단지와 원삼 반도체 클러스터, 이천 부발까지 연결하는 '반도체선'을 신설해 세계 최대 반도체 공급망인 'K-반도체 벨트'를 지원한다. 이와 더불어 반도체선을 경기도 서쪽으로 연장해 화성 전곡항까지 연결하는 '경기남부 동서횡단선'을 추가 검토 사업으로 선정했다. 김동연 지사는 반도체선에 대해 “경기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산업 발전에 중요한 노선"이라고 강조했다. 출퇴근 광역교통 개선을 위한 '신천 신림선'을 비롯한 광역철도 10개 노선도 포함됐다. '3호선 경기남부 연장'과 '서부선 경기남부 연장' 등 6개 노선은 추가 검토 사업으로 분류됐다. 먼저 광명, 시흥 등 경기 서부권 주민의 서울 접근을 높이기 위해 신천 신림선을 추진하며 '별내선 의정부 연장 노선'으로 경기도 순환철도망을 완성해 동북부 주민의 교통 편의를 높인다. 3호선 경기남부 연장과 서부선 경기남부 연장의 경우 현재 관련 용역이 진행 중으로, 용역 결과에 따라 계획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김동연 지사는 “추가 검토 사업은 시기나 여건 등으로 이번 경기도 용역에서 검토하지 못한 노선일 뿐, 후순위 사업은 아니다"라고 했다. 주민 생활권 내 철도 확대를 위한 12개 노선도 선정됐다. 도민청원 3호 안건으로 접수된 '동백신봉선'과 국지도 57호선 태재고개의 상습정체 해소를 위한 '판교오포선', 포천에서 GTX-C 노선 덕정역까지 바로 이동할 수 있는 '덕정옥정선' 등이 포함됐다. 경기도는 이날 발표한 내용이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과 '제5차 광역교통시행계획'에 반영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김동연 지사는 “철도는 탄소 감축 잠재력이 높은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RE100을 비롯해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경기도의 목표인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서도 철도는 꼭 필요한 기반시설"이라며 “단순히 노선을 느리고 속도를 높이는 것만이 아니라 경기도민, 나아가 국민 삶의 질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여는 대전환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역설했다. /신현정기자 god@kyeongin.com
전통시장 정비·주차장·화장실 비용 지원 법적장치 마련할 것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도 탈환을 위해 수도권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원벨트'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정부가 수원 등 구도심 개선을 위해 직접 재원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법률 개정을 추진하겠다면서 교통·인프라 확충 공언을 통해 표심을 흔들었다.한 위원장이 가는 곳마다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한 위원장에 대한 화제성을 스스로 입증시키기도 했다.한동훈 위원장은 7일 수원시 팔달구 지동못골시장을 방문해 거리 유세에 나섰다. 한 위원장이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그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룬 지동교 인근은 시장 진입로가 마비돼 한동안 도로의 차량 통행이 통제되기도 했다.유세현장에는 김현준·방문규·이수정·홍윤오 등 공천된 후보는 물론 경선 중인 박재순·김원재 예비후보도 얼굴을 비쳤다.한 위원장은 유세 시작 전 수원 지역 후보들과 점심을 하며 선거 전략과 공약 현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위원장은 상인연합회를 만난 자리에서 "전통시장 주차장 문제 등 지역의 문제에 대해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를 끼지 않고 직접 지원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약속했다.이어 "전통시장 정비와 주차장, 화장실 문제 등을 해결할 것이며 정부의 비용을 직접 지원할 근거가 생기면 속도감 있게 (진행)될 것"이라면서 "수원에 국한된 문제만은 아니지만, (법률을) 만들어서 처음으로 이 아이디어를 만들어낸 수원에 (먼저) 적용하겠다"고 약속했다.한편 이날 수원방문에서도 한 위원장의 인기는 실감됐다. 전통시장 방문에 앞서 이날 삼성전자 수원캠퍼스 인근을 방문했을 때도 일대는 그와 사진 촬영 등을 요청하는 시민들의 줄이 이어졌다.지난달 수원 방문 당시 반도체 산업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한 위원장은 이날도 "(지하철) 3호선이 (수원) 이곳으로 와야 하지 않겠나. 이곳에 3호선이 온다는 건 삼성전자와 강남·동탄 등 모든 곳을 이어지도록 해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일이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고건기자 gogosing@kyeongin.com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7일 오후 수원시 팔달구 영동 남문시장에서 수원 지역구에 출마하는 예비후보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24.3.7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개혁신당 조응천 국회의원이 5일 남양주시의회에서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구인 남양주갑에서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조 의원은 “지난 8년 GTX 등 각종 숙원사업 해결로 남양주가 확 바뀌었다"며 “향후 4년은 3선의 힘으로 남양주 최대 도약기를 만들겠다"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조 의원은 남양주 발전계획이자 주요 공약으로 ▲GTX-B노선 조기개통 및 월산답내역 신설 ▲호평 백봉지구 경기도립병원 유치 ▲화도읍 초등학교 신설 및 통학환경 개선 등을 공약했다. 조 의원은 “남양주는 정치꾼 아닌 검증된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국토교통위원회 간사,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원회 위원으로 일하며 남양주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해 온 조응천만이 중단 없는 남양주 발전을 이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남양주/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
4·10 총선에서 화성을 출마를 선언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선거를 진심으로 치뤄보고 싶다면 화성을 지역구에 나오십시오"라며 정면대결을 신청했다. 이 대표는 4일 동탄호수공원에서 '화성을' 지역구 출마를 선언하며 “여당의 공천은 험지일수록 정치 신인을 영입해서 내보내는 비겁한 선택"이라며 “그렇게 해서 미래 먹거리 문제를 진지하게 다룰 수 있겠나? 한동훈 위원장에게 (출마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인재 풀이 부족해서 그런지 야당 소속이었던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영입하기도 했는데, 준비된 후보가 없어서 조금이라도 당선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후보를 끌어들이는 것"이라며 “만약 그 지역(영등포갑)의 유권자라면 어떻게 생각하겠나. 민주당 지지자는 상대정당이 된 후보를 봐야 하고, 국민의힘 지지자는 민주당 후보 두 명을 놓고 선거해야 한다"며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에도 쿠팡플레이의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에 출연해 “한 위원장이 살아남을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해 “결과가 안좋으면 뭐처럼 버려질 것"이라며 안철수·김기현·이준석·한동훈에서 공통적으로 연상되는 사자성어는 “토사구팽"이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팽 당할 수도 있는 그분께 드리는 영상 편지'를 요청하자 이 대표는 “요즘 행복하시죠? 저를 포함해서 그 자리에 앉아있던 사람이 참 많았다. 왕관의 무게만큼 느끼게 될 것"이라는 메세지를 전했다. 해당 인터뷰에 이어 이 대표는 이날 출마를 선언하면서도 한 위원장에게 화성을 지역구에서 맞붙어보자는 대결을 제안해 한 위원장을 연달아 언급했다. 화성을 지역구는 동탄2신도시인 동탄4·6·7·8·9동을 포함하는 지역구로 30~40대 인구비중이 높은 '젊은 선거구'다. 현재 더불어민주당은 화성을에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을 전략 공천했지만 국민의힘에서는 공천 결과를 발표하지 않은 상태라 이 대표가 대결 상대로 한 위원장을 지목한 것이다. 다만,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취임식에서 “지역구, 비례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이 대표와 한 위원장이 지역구에서 맞붙을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한편, 이날 이 대표는 출마를 공식화하며 “화성을 지역구를 '교육특화지구' 시범사업 대상지로 만들고 과학고를 설립하겠다. 또한, 경기남부 환승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는 공약을 발표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반도체 중심지인 경기남부에 과학고를 설립해 미래 인재를 배출하고, 경기남부교통망의 중심으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하며 '화성을'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했다. 이 대표는 4일 오후 2시께 동탄호수공원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탄은 자고 일어나면 새 아파트가 올라가있고, 인구가 급격히 늘었지만 아직 기반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다"며 “광주 복합쇼핑몰을 외치던 열정과 욕먹더라도 노인 무임승차 폐지하자는 용기를 이제 동탄 발전을 위해 원없이 쓰겠다"고 의지를 내보였다. 화성을은 동탄2신도시인 동탄4·6·7·8·9동을 지역구로 하며 30~40대 인구비중이 높은 '젊은 선거구'로 꼽힌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 경기도의회를 찾아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에 관심이 많다"며 “개혁신당이 지향하는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이루기 좋은 공간이다. 화성을 지역구가 분구되면 출마를 검토할 수 있다"고 출마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후 지난달 29일 국회 본회의에서 4·10 선거구 획정안이 통과돼 화성을 지역구가 분구되자 바로 출마를 공식화한 것이다. 이날 이 대표는 특별볍 제정을 통해 동탄2신도시를 '교육특화지구' 시범사업 대상지로 지정하겠다는 교육 공약을 발표했다. 이 대표는 “이미 수학교육 국가책임제 공약을 발표했다. 더이상 공교육 부실의 결과를 사교육 시장이 떠안으며 부모님의 등골이 휘어서는 안된다. 초중등학교에 수학 교사를 집중 배치해 '수포자'(수학 포기자) 없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이 대표는 동탄 지역을 경기남부교통망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남동탄 지역에서 기흥IC 진입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교통 불편을 야기할뿐만아니라 학생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동탄 분기점에 IC를 신설하는 등 구체적 공약을 세울 것이다. 동탄 지역에서 오래 활동해온 서철모 예비후보의 동탄발 SRT 추진 공약도 차용할 의사가 있다. 동탄이 광명을 잇는 환승중심지가 되면 동탄의 일자리와 산업까지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여야의 공천에 대한 쓴소리도 덧붙였다. 이 대표는 “여당이 경기남부에서 이번 선거를 진심으로 치뤄보고싶다면 한동훈 비대위원장에게 출마를 제안하겠다"며 “여당의 대표를 해 본 사람으로서 경기남부 지역에 진지한 공천을 하지 않았던 적도 있다. 현재 여당의 공천을 보니 험지일수록 정치 신인들을 내보내는데, 비겁한 선택이다. 옆 지역구를 봐도 EBS 강사, 범죄심리학 교수 등을 내보내고 영등포에서는 야당의 김영주 국회부의장이 당적을 바꿔 출마하는데 유권자 입장에서는 어떻겠나. 개혁신당이 공언한 미래 먹거리 전략과는 대비된다"고 비판했다. 이 자리에는 용인갑 지역구에 출마하는 양향자 원내대표를 비롯해 이번 총선에서 화성정으로 지역구를 옮긴 현역 이원욱 현역 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이들과 함께 경기 남부권 반도체 벨트를 구상하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재 화성을 지역구에는 더불어민주당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이 전략 공천됐으며 국민의힘에서는 공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오전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이 대표의 출마 선언으로 화성을 지역구의 공천을 고민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
[경인 Pick] 아이·어른도 찾는 문해력학원 PISA 지표 '읽기' 매년 하락세스마트폰 대중화 2010년부터의사 소통·세대간 단절도 우려'가정·학교 맞춤형 교육' 제언 지난 22일 오후 6시께 부천시 상동 소재 한 독서교육 학원. 수업이 시작되자 예비 초등학교 4학년 학생 4명이 책상에 앉아 '알나리깔나리, 우리말 맞아요?' 책을 폈다. 이날은 순우리말을 배우고 문장을 만들어보며 학생들끼리 서로 퀴즈를 내는 시간. 30여분 동안 초롱초롱한 눈동자 8개가 바삐 굴러갔다.해당 수업을 진행한 조윤주 이든국어 독서교육원장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예전과 비교했을 때 아이들의 전반적인 학습 능력과 집중력 등이 많이 떨어진 편이다. 학부모들이 이런 원인을 문해력에서 찾는 것 같다. 문의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시선측정검사를 통해 학생들의 읽기 속도와 태도 등을 파악한 후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효과가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스마트폰 대중화로 유튜브, 숏폼 등 영상을 시청하는 시간이 늘자 아이도, 어른도 문해력 저하를 느끼며 학원을 찾고 있다. '문해력 저하시대'의 단면이다.27일 국제학업성취도(PISA) 지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한국 학생들의 '읽기' 분야 평균 점수는 515점이다. 직전 조사인 2018년(514점)보다 1점 올랐지만 2009년(539점) 이후로 대체로 하락세다.같은 기간 읽기 분야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도 늘었다. 2009년엔 이 비율이 5.8%에 그쳤지만, 2022년엔 14.7%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PISA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만 15세 학생(중3~고1)의 수학·읽기·과학의 학업성취도를 비교하기 위해 3년 주기로 시행되는 조사다.국내 학생들의 읽기 능력이 갈수록 하락하는 원인은 문해력 저하와 관련 있다.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2010년 이후 문해력 저하 현상도 차츰 나타났다. 문자를 보는 것보다 영상을 접하는 시간이 늘어나서다. 여기에 최근엔 숏폼이 부상하면서 영상 길이가 1분 이내로 짧아지자, 문해력 저하 현상 역시 심화하는 추세다.이에 문해력을 늘리기 위해 학원을 찾는 초·중·고 학생들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수원 광교, 안양 평촌 등 학원가에서 문해력 학원이 하나 둘 증가하는 추세다. 이들 학원에선 기초적인 독서 지도뿐만 아니라 맞춤법 교육, 집중력 향상 교육 등이 이뤄진다.대학생과 직장인 등 성인들도 학원을 찾긴 마찬가지다. 수원 광교에서 독서 지도 학원을 운영하는 한 원장은 "요새는 어른들도 상담을 문의하는 경우가 늘었다. 성인반은 개설하지 않았는데 과외라도 해줄 수 없느냐 묻기도 한다"며 "문의하는 사람 대부분이 보고서를 읽고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고 했다"고 말했다.문해력 저하가 일상의 불편을 넘어 기본적인 의사소통 능력 하락과 향후 성별, 세대간 소통 단절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문해력 저하 시대 속 가정과 학교에서도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편지윤 청주교대 국어교육과 교수는 "가정에선 부모가 같이 책을 읽지 못하더라도 아이가 책을 읽고 관심을 보일 때 말 한마디라도 붙여주면서 대화하는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학교에선 '읽기 따라잡기' 프로그램처럼 전문성이 있는 교사가 학생과 1대1로 만나 지도하는 교육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22일 오후 6시께 부천시 상동 소재 이든국어 독서교육원에서 독서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2024.2.22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