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 '수북이 널린 폐어구'

옹진수협공판장 뒤편 250m 구간
단속기관인 중구 5년째 나몰라라
음식·생활쓰레기도 투기 흉물화

김태양 기자

발행일 2018-05-17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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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어구 점령한 옹진수협공판장 뒤편 인도
인천 중구 옹진수협공판장 뒤편 인도에 폐어구, 쓰레기 등이 방치돼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인천 옹진수협공판장 뒤편에 위치한 인도가 지역 어민들이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폐어구로 수년째 몸살을 앓고 있다. 단속기관인 중구는 문제가 시작된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15일 오후 1시께 중구 북성동1가 104-13. 약 250m 차도 양쪽 인도에는 색이 바랜 통발 어구 수백 개와 수협 문구와 마크가 새겨진 1m 높이 드럼통 70여 개가 버려져 있었다.

'어업용 얼음'이라고 써 있는 마대 안에는 캔, 유리병 등 일반쓰레기들이 가득했고 죽은 꽃게, 고무장갑, 장화가 곳곳에 버려져 있어 사람들이 오가는 도로가 아닌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중구는 폐어구가 쌓여있는 공간에 불법 적치물 경고 안내문을 붙이고 자진 정비 안내 현수막도 걸어 놓고 있지만 소용이 없는 듯 보였다.

인도, 차도와 같은 도로에 물건을 쌓아두기 위해서는 도로법 상 도로관리청으로부터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도로관리청인 중구에 옹진수협공판장 뒤편 도로점용 허가를 신청한 곳은 없었다.

지금 도로에 방치돼있는 폐어구 등은 불법 적치물인 것이다. 불법 적치물에 더해 곳곳에 음식쓰레기, 일반쓰레기 등이 버려지면서 옹진수협공판장 뒤편 인도는 이미 제 역할을 잃어버렸다.

북성동1가 104-13 일원 도로 불법 적치 행위는 수년간 반복되고 있는 문제다. 중구는 도로 끝에 위치해 있어 통행이 적은 인도에 어민들이 폐어구와 일반쓰레기를 버리고 방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가 시작된 시기는 지난 2013년 전후. 중구는 인근에 위치한 옹진수협공판장 등 관련 기관에 불법적치물 정비 협조·계도를 요청하고, 지난 2016년 3월 쌓여있는 폐어구와 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 행정대집행을 강행해 도로를 정비했지만 5년이 지나도록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구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한 이후 수년 동안 지속적으로 자체적 처리, 협조 요청을 통해 정비 노력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 정비됐다 싶으면 다시 폐어구 등이 쌓여 있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며 "내부검토를 통해 CCTV 설치, 단속강화 등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한 후 행정대집행 시기를 잡고 정비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태양기자 ksu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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