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담화 발표… 미국에 '경고메시지']北 "일방적인 핵 포기만 강요하면 북미정상회담 재고려"

美국방부
발언하는 美 국방장관-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DC의 펜타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진정성 갖고 나와야 호응"
美 관리 '리비아식 핵포기' 발언등에
강력 항의통한 '협상력 강화' 분석
'북한 체제보장 선행 요구' 풀이도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 부상이 16일 담화를 통해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조하는 만큼 내달 12일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재고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 제1 부상은 이날 "우리를 구석으로 몰고 가 일방적인 핵 포기만을 강요하려든다면 우리는 그러한 대화에 더는 흥미를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다가오는 조미(북미)수뇌회담에 응하겠는가를 재고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그러나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조미관계 개선을 위한 진정성을 가지고 조미수뇌회담에 나오는 경우, 우리의 응당한 호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해 이번 담화가 미국 정부의 태도 전환을 촉구하기 위한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북한이 북미정상회담 포기론까지 들고 나온 데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비롯한 미국 고위관리들이 '선핵포기 후보상', '리비아식 핵 포기방식', '핵·미사일·생화학무기 완전폐기', '북한 인권문제' 등을 잇달아 거론하고 나선 데 대한 강력한 항의로 관측되고 있다.

김 제1 부상은 "대국들에 나라를 통째로 내맡기고 붕괴한 리비아나 이라크의 운명을 우리 국가에 강요하려는 심히 불순한 기도의 발현"이라며 "핵 개발의 초기 단계에 있던 리비아를 핵보유국인 우리 국가와 대비하는 것 자체가 아둔하기 짝이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미국이 지난 15일 북한 모든 곳에 도달할 수 있는 ICBM 미사일을 시험 발사하고, 이란과의 핵 협정을 파괴하는 등 최근의 일방적인 태도를 고려한 전략적 조치로 보인다.

게다가 야당이 지난 14일 주관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초청 강의에서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 공사가 "북미정상회담에서 '진정한 핵 폐기'에 기초한 합의는 불가능하다"며 "핵 군축으로 갈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고 본다"며 부정적으로 발표한 것도 한 요인으로 손꼽힌다.

그럼에도 불구, 일각에선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가 리비아를 모델로 한 일괄타결방식을 거론하고 일방적인 북한의 양보를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제기하며 협상력을 높이려는 조치로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이미 조선반도(한반도) 비핵화 용의를 표명한 만큼 미국도 북한 체제안전보장조치를 선행해야 한다는 요구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전상천기자 junsc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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