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전기 수년 무단사용 '얌체 통신공룡' SKT

공승배 기자

발행일 2018-06-14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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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인천부평지사 건물 내 입주해 있는 SK텔레콤 무선기지국이 수년 간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13일 마사회 인천부평지사 옥상에 설치된 안테나.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마사회 부평지사 7층에 무선기지국
2014년 9월 계량기 엉터리 교체로
45개월간 요금·이자 8700만원 손해
SKT "담당자 단순실수였다" 해명
피해액 보상·전기 선로 변경 합의

SK텔레콤(이하 SKT)이 공공기관 건물에서 무선 기지국을 운영하면서 최근 수년 간 수천만원 상당의 전기를 무단으로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다.

13일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인천시 부평구 부평동 한국마사회 부평지사 7층에 무선 기지국을 둔 SKT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최근까지 건물주인 한국마사회 전기를 무단으로 썼다.

이 사실은 지난 3월 건물 7층 SKT의 전기선로가 한국마사회쪽 계량기에 연결된 것을 한국마사회가 확인하면서 드러났다.

SKT의 전기 무단 사용 의혹이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 2월. 당시 한국마사회는 건물 관리비 내역상 SKT가 전용하는 7층 전기료가 '0원'인 것을 보고 자체 조사를 벌였다.

조사 결과 SKT가 건물에서 사용하는 380V, 220V 선로 중 220V가 연결돼야 할 SKT쪽 계량기가 아예 없었다. SKT의 2014년 9월 계량기 교체작업이 엉터리로 진행됐다는 것이다. 이때부터 최근까지 SKT의 220V 전기 비용 전액을 한국마사회가 부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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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지국 사무실 입구의 모습.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한국마사회가 SKT 대신 낸 전기료는 한 달에 약 185만원. 선로 변경이 아직 진행되지 않은 이날까지 대납한 전체 전기 요금은 약 8천300만원이다. 여기에 이자 비용까지 포함하면 한국마사회는 45개월간 8천700여만원을 손해봤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일을 'SKT의 도전(盜電)'으로 명명하고 있다. SKT가 전기를 몰래 써 왔다는 것이다. SKT는 이달 말부터 8월 말까지 3차례에 걸쳐 8천700여만원을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또 SKT는 전기 선로 변경 공사를 자사 비용 부담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SKT는 작업자의 단순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SKT 관계자는 "2014년 LTE망 구축 초기, 공사를 맡았던 담당자가 실수로 계측기를 달지 않았다"며 "마사회 측에 피해액을 모두 보상하고 계량기 보수를 완료하기로 합의했다.전압별 전기료가 따로 구분되지 않아 그동안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고의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공승배기자 ks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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